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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섹션 도경수, 욕 비결은? “조정석에게 레슨 받고 나니 입에 감겨”

    섹션 도경수, 욕 비결은? “조정석에게 레슨 받고 나니 입에 감겨”

    ‘섹션’에 출연한 도경수가 “조정석에게 욕 연기 레슨을 받았다”고 밝혀 화제다. 20일 방송된 MBC 연예정보 프로그램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영화 ‘형’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조정석, 도경수, 박신혜와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이날 ‘섹션’과의 인터뷰에서 조정석은 극중 욕을 많이 하는 캐릭터에 대해 “어느 순간 욕이 촥 감기게 된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에 도경수는 “욕의 억양과 발음 등 너무 잘 알려주셨다. 한 번 레슨을 받고 나니 나도 살짝 감기더라”라고 말해 조정석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조정석과 도경수가 출연한 영화 ‘형’은 전과 10범 형(조정석)과 국가대표 유도선수 동생(도경수)의 브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오는 23일 개봉.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부모 “한 대쯤은 체벌” 아이 “한 대라도 학대”

    아동 100명 중 27.4명은 학대 경험이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대 피해 신고 건으로 드러난 학대 아동이 100명 중 0.16명(지난해 기준)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170배가 많은 수치다. 14일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연구소의 아동권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 달에 한 차례 이상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아동의 수는 2446명으로 전체 응답자(8915명)의 27.4%를 차지했다. 조사 결과를 1000명 기준으로 환산하면 274명이 학대 경험이 있는 셈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아동인구 149만여명 가운데 2350건(1000명당 1.59명 수준)의 학대 피해 신고가 접수된 것과 비교하면 172배 정도 많다. 설문 대상 아이들의 부모(8915명)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여전히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인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1명(10.1%·906명)은 신체학대 유형 가운데 손바닥으로 얼굴, 머리, 귀 등을 때리는 행위에 대해 ‘학대가 아니다’ 또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벨트, 골프채, 몽둥이를 이용해 엉덩이를 때리는 행위에 대해서도 같은 대답을 한 부모가 811명(9.1%)에 달했다. 정서적인 학대는 신체학대보다 민감성이 더 낮았다. 아이에게 욕을 하는 행위에 대해 학대가 아니라거나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응답한 부모는 14.3%(1274명)나 됐다. 아이가 아플 때 병원에 데려가지 않는 행위에 대해서도 14.6%(1302명)가 학대라는 인식이 없었다. 지난 1년 동안 아동을 학대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답한 212명 가운데 83.5%(177명)는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공연리뷰] 연극 ‘톡톡’

    [공연리뷰] 연극 ‘톡톡’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 각종 압박에 시달리는 요즘 현대인들은 남에게 말 못할 마음의 병 하나쯤은 갖고 살아간다. 전 세계 인구의 93%가 적어도 하나의 강박증을 갖고 있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다. 프랑스 심리 코미디 연극 ‘톡톡’의 무대 위 배우들은 그래서 거리감이 느껴지거나 세상과 유리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극은 여섯 명의 강박증 환자들이 이 분야 치료의 최고 권위자 스텐 박사의 진료 대기실에 모여들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이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스텐 박사는 비행기 문제로 공항에 발이 묶여 병원에 도착하지 못한다. 박사의 도착 시간이 늦어지자 기다림에 지친 환자들은 하나둘 자신의 병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자신도 모르게 가슴 속에 담아 둔 욕이 수시로 터져 나오는 투렛증후군을 앓고 있는 프레드, 뭐든지 숫자로 계산해야 직성이 풀리는 계산벽을 가진 벵상,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먼지도 참지 못하는 질병공포증후군을 앓고 있는 블랑슈, 늘 무언가를 놓치고 왔다는 불안감 때문에 여러 번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확인 강박증을 지닌 마리, 같은 말을 반복하는 동어반복증을 지닌 릴리, 바닥의 선을 좀처럼 밟지 못하고 대칭에 집착하는 밥. 각자 마음의 감옥 속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극은 감옥을 탈출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몸부림을 코믹하고 유쾌하게 그려 나간다. 처음에 다른 이들과의 소통에 서툴고 의기소침해 있던 사람들은 박사를 기다리는 동안 함께 게임도 하고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점차 가까워진다. 결국 이들은 서로의 병을 치료하도록 도와주기로 뜻을 모은다. 본의 아니게 자발적으로 집단 치료를 하게 된 것. 6명의 사람은 각자에게 주어진 3분 동안 자신의 불안감을 참도록 노력한다. 프레드는 아이들용 동화책을 읽으면서 욕을 참고 블랑슈는 다른 사람의 손길이 닿아도 화장실에 손을 닦으러 가지 않고 밥은 바닥의 선을 밟고 목적지까지 가는 식이다. 각자 자신의 병이 불치병이라고 믿고 좌절했던 이들이 희망의 실마리를 찾아 나오는 과정은 상당히 흥미롭게 그려진다. 어느 순간 관객들도 손에 땀을 쥐고 그들의 도전을 응원하게 된다. 프랑스의 유명 작가 겸 배우이자 TV쇼 진행자인 로랑 바피가 집필한 작품으로 2005년 파리 초연 이후 10년간 유럽에서 공연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번이 아시아 초연이지만 한국 관객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오는 맛깔나는 대본과 배우들의 찰떡 호흡은 쉴 틈 없이 웃음을 안겨 준다. 초반 게임을 하는 장면에서 전개가 늘어지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순발력과 재치가 돋보인다. 정신없이 웃다 보면 어느새 나와 그들의 문제도 이겨 낼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발견하게 된다. ‘웃음의 대학’, ‘너와 함께라면’, ‘키사라기 미키짱’ 등 코미디 연극을 선보였던 이해제가 연출했다. 내년 1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2관. (02)766-6007.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85만명 운집한 촛불집회…10대부터 60대까지 ‘난 이런 이유로 이곳에 서있다’

    85만명 운집한 촛불집회…10대부터 60대까지 ‘난 이런 이유로 이곳에 서있다’

    12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한 85만명(주최측 오후 6시 30분 추산·경찰 추산 25만명)의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기자들에게 남긴 이야기를 연령별로 정리했다. 10대 문병우(19)군은 “제가 살아갈 세상이니까, 그간 헬조선이라 부르고 사회에 대한 불만도 많았는데 욕만 할게 아니라 뭐라도 해야 후회 없을 거 같았다”며 “이렇게 다같이 모여 직접 목소리내는 게 중요하구나 싶다”고 말했다. 한 고3 학생은 ‘저희는 수능을 5일 앞둔 고3 학생들입니다.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에 가는 것보다 좋은 나라에 사는 게 우선이라 나오게 되었습니다’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었다. 20대 박현선(24·여)씨는 “박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왔다. 정치에 관심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최모(25·여)씨는 “세종대로 서울신문 앞부터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데 집회가 끝나고 쓰레기가 바닥에 하나도 없으면 좋겠다”며 “정권이 국민들의 위대함을 좀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출신인 김강수(29)씨는 “대한민국 국민 한사람으로 내 의지를 표현하고 위해 왔다”며 “경상도, 전라도 등 지역이나 이념을 떠나 모두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과 꼬마들까지 이렇게 나온 것을 보면 정치권이나 청와대가 빠른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을까하는 작은 기대를 해본다”고 전했다. 30대 김민준(34)씨는 “막상 나와보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처절하게 목소리 내고 있어서 착잡하다”며 “위에서도 이 목소리를 듣고 결단을 내려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주미(37·여)씨는 “14개월 아들 데리고 남편이랑 온가족이 나왔다”며 “나온 이유는 여기 계신 분들 똑같을 것, 대통령 내려오라는 국민 목소리 들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현장에 나온 30·40대도 많았다. 이려화(40·여)씨는 8살, 6살, 2살된 아이 셋과 함께 참여했다. 그는 “오늘이 공식적으로 마지막 집회라고 해서 오늘 안나오면 후회할 거 같았다”며 “주위에서 애 셋 데리고 나간다고 하니까 걱정하고 말렸지만 난 두려움 없었다. 무엇이 더 내 아이들 위한 길일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온가족과 함께 왔다는 정태성(41)씨도 11살 아들, 9살 딸의 손을 잡고 행진을 했다. 그는 “아이들까지 힘 보태 정권에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가족이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황모(43·여)씨도 12살 딸과 함께 쓰레기를 주우며 길을 걸었다. 그는 “처음 나온 집회인데 도착해서 사람들을 보니 마음 뭉클하다”고 말했다. 딸 서모양은 “무서울 줄 알았는데 신난다. 역사교과서에 나오는 한 페이지에 나도 동참하는 거라고 엄마가 말해줬다”며 흥미로워했다. 최모(43)씨는 “세월호 집회부터 가족끼리 같이 나오고 있는데 당시에만 해도 주변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봤는데, 이번에는 다들 참여하고 같이 가고 싶다고 했다”며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이니까 우리가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영식(47)씨는 울산에서 KTX 입석을 타고 올라왔다고 전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상식 이하의 행동들에 너무 실망했고, 집회가 늦게 끝날 경우 1박 2일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50대 윤모(50·여)씨는 매직펜으로 ‘박근혜 퇴진’이라고 직접 쓴 종이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그는 “오늘은 정말 뭔가를 확실히 보여줘야 할것 같아 나왔다”고 했다. 장덕자(67·여)씨는 40대 딸과 사위, 다섯살과 일곱살인 두 손주를 데리고 집회에 왔다. 3대가 총출동한 것이다. 서대문역 근처에 차를 세우고 서울광장까지 걸어가면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집회에 참석하는 것이 몇 십년 만”이라는 장씨는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잘못하면 이처럼 국민의 저항을 받아 사퇴 위기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함께 나왔다”고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이어 “시청 인근에 사람들이 너무 몰려 발걸음을 떼기도 어려웠지만, 모인 이들에게서 진정성 있고 건강한 에너지를 느꼈다”면서 “박 대통령이 이번 집회를 보고 국민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60대 황규천(68)씨는 “우리 손주들은 공정하게 경쟁해서 노력한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아주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피라미 같은 놈들 때문에 나라가 이랬다 저랬다, 이건 우리가 보기에도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강신 기자 xin@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촛불집회 100만 모이나? 지하철은 만원, 시청역 내리면 200m 가는데 30분

    촛불집회 100만 모이나? 지하철은 만원, 시청역 내리면 200m 가는데 30분

    12일 오후 4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집회에 주최측 추산 25만명이 시민이 모였고 오후 5시 기준 55만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1시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주최측은 100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하철 칸마다 만원이고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 내려 밖으로 나오기 위해 200m를 가는데 30분이 걸릴 정도로 인파로 가득하다. 오후 4시 30분 현재 서울역도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방에서 상경한 국민들로 대혼잡을 빚으면서 지하철 2~3대를 보내야 승차가 가능한 상황이다. 광화문광장, 세종대로, 청계로, 서울광장, 을지로, 소공로까지 시민들이 가득 들어찼다. 집회 시작도 전에 경찰 추산 14만명이 모였고, 집회 한시간만인 오후 5시쯤에는 경찰 추산 15만 9000명으로 늘었다. 경기도 화성에서 왔다는 황혁호(49)씨는 “아이가 진짜로 최순실이 처벌받을 수 있을까하고 묻는데 자라나는 애들이 벌써부터 좌절감과 패배의식 느끼는 데다가 반칙이 통하는 사회라고 느끼고 있는 거 아닌가 싶었다”며 “어른들이 이 국면 제대로 해결해주지 않으면 애들 그렇게 좌절하며 자랄 것 같아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에서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온 황수진(38·여)씨는 “아침 기차를 타고 교회 다니는 지인들끼리 아이들을 다 데리고 올라왔다”며 “아이들 위해서라도 부모 세대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문병우(19)군은 “그동안 ‘헬조선’이라고 부르며 사회에 대한 불만 많았는데, 욕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뭐라도 해야 후회 없을 것 같아 나왔다”며 “집회에 와보니 이렇게 다같이 모여 직접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찰은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을 불허하고,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까지만 행진을 허가했다. 그러나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서울행정법원은 오후 1시 30분쯤 경복궁역 삼거리까지 행진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본 집회가 끝난 뒤 오후 5시부터 경복궁역 삼거리까지 행진이 가능하게 됐다. 경찰은 법원 결정에 따라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신고한 4개 경로와 민주노총이 신고한 행진도 모두 허용하기로 했다. 경복궁역부터 청계6가까지 이어지는 율곡로에 행진이 허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광장에서 오후 4시부터 집회를 연 뒤 오후 5시부터 7시 30분까지 경복궁역 삼거리까지 5개 경로로 행진을 한다. 경복궁역 앞에서 시민들이 집결해 함성과 합창을 할 예정이다. 이후 다시 광화문광장에 모여 집회를 이어간다. 촛불집회와 자유발언은 자정을 넘어서까지 계속된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272개 중대 2만 5000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구원·희망의 종교 위한 ‘내부자’들의 진단

    구원·희망의 종교 위한 ‘내부자’들의 진단

    지금, 한국의 종교/김근수, 김진호, 조성택, 박병기 성해영, 정경일 지음/메디치미디어/348쪽/1만 8000원 오늘날 종교는 믿음보다 불신을 자아내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뉴스에는 종교와 관련해 눈살 찌푸려지거나 귀를 막고 싶은, 때로는 욕을 하게 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넘쳐난다. 길을 가다 이따금 맞닥뜨리던 ‘불신지옥’의 구호는 혐오·극우 집회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온 세상의 전쟁의 70~80%가 종교 전쟁이라는 말이 나온다. 바야흐로 종교의 위기다. 화쟁아카데미 대표인 조성택 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 종교의 현주소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종교가 사람들에게 구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종교 자체가 사회적 정의의 실현과 화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교회와 사찰의 대형화, 신앙의 상업화, 종교적 권위를 빙자한 권력의 사유화는 오늘날 한국 종교의 민낯이다. 세습과 파벌, 그로 인한 갈등과 분쟁은 종교계의 일상이다. 보시와 헌금은 세상과 공동체를 위한 나눔이 아니라 개인적 욕망을 달성하는 수단으로 부추겨지고 있다.” 이 책은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모두 아홉 차례에 걸쳐 열렸던 포럼 ‘종교를 걱정하는 불자와 그리스도인의 대화’의 결과물이다. 중견 학자들이 자신의 종교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지 ‘내부자 시선’으로 진단한다. 조 교수는 지나친 깨달음 지상주의를 오늘날 한국 불교의 큰 문제로 지적한다. 불교가 사회 문제에 대해 방관자나 관전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며 한국 불교는 도인 불교가 아니라 사회적 실천의 불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은 개신교가 사랑의 종교가 아닌 증오의 종교로 퇴행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해방 정국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개신교의 배타적 공격성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미시적 영역에서 여러 적그리스도(악마)를 만들어내 공격을 퍼붓고 있다는 것이다.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 소장은 일부 사제와 신자들의 공헌을 제외하면, 대부분 가난한 민중들의 삶이나 고통과 별로 관계없는 길을 걸어온 한국 가톨릭 교회가 잘못된 권위주의를 버리고 낮은 곳으로 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각 종교는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 저마다의 옳음이 있다. 서로의 경계를 넘어 각자의 옳음을 모아서 전체를 이루려는 화쟁(和諍)적 대화가 방법으로 제시된다. 이에 대해 김경재 목사는 함석헌 선생의 말을 빌려 “현대 사회에선 언론이 옛날의 종교 제사장 역할을 하고 있다”며 “화쟁론으로 갈등적 사회 문제를 풀려면 바른 언론과 열린 광장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총평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지금, 이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민정(이유영)은 카페에서 카프카 단편집 ‘변신·시골의사’를 읽는다. 재영(권해효)과 만날 때도, 상원(유준상)과 만날 때도 그녀는 이 책을 들고 있다. 이때 민정은 민정이 아니다. 말장난하려는 것이 아니다. 두 남자는 그녀를 보고, 예전에 자신과 안면 있던 민정이라고 생각하고 말을 걸었다. 그런데 민정은 정말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본인은 민정이 아니라고 답한다. 재영에게는 이렇게 말한다. 자기는 민정과 일란성 쌍둥이라고. 그녀의 말은 참일까 거짓일까. 그런 물음은 둘 중 하나만 정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물음이 둘 다 정답이 될 수도 있다. 카프카를 전유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변신’에서 ‘그’가 벌레인 동시에 사람일 수 있듯이. 카프카의 소설과 함께하는 순간, 민정은 민정이면서 민정이 아니다. 이처럼 모호하게 쓸 수밖에 없는 까닭은 그녀 스스로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는 민정이 아니라고 말할 뿐, 자기 이름을 입 밖에 내지 않는다. 이러면 아무도 그녀의 정체를 규정할 수 없다. 민정이지만 민정이 아닌 것이다. 민정은 애인인 영수(김주혁)와 다투고 당분간 연락하지 말자고 한 상태다. 그가 친구들의 말―민정이 영수 몰래 술을 마시고 돌아다닌다는 소문을 믿고 그녀를 의심한 탓이다. 영수는 민정에게 소리 지르고 욕까지 했다. 그 뒤 그는 왼쪽 다리를 깁스하고 목발에 의지한 채, 종적을 감춘 그녀를 찾아 헤맨다. 징벌을 받은 영수가 속죄의 과정을 거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한참을 애태우던 그는 마침내 민정과 마주치게 된다. 그렇지만 그녀는 영수가 아는 민정이 아니다. 자신이 민정이 아니라고 하는 그녀. 어이없어하며 그는 너의 모든 것을 말하라고 그녀를 다그친다. 그러자 민정 아닌, 민정 같은 그녀가 차갑게 대꾸한다. “자신도 없으면서.” 영수는 선택의 기로에 선다. 모든 사실을 알고 그것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인가. 모든 사실을 모르는 대로 놓아두고 그것을 감당할 것인가. 영수는 후자를 고른다. 그는 그녀에게 말한다. “당신이 너무 좋아서 당신을 믿을 겁니다.” 이것은 의미심장한 발언이다. 이전의 영수였다면 “당신이 진실하다고 여겨서 당신을 믿을 겁니다”라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에게 진실은 상관없다. 단지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영수는 민정 같(지 않)은 그녀를 온전히 믿을 수 있다. 카프카는 이런 잠언을 남겼다. “진실 된 길은 공중 높이 팽팽하게 당겨진 줄 위가 아니라, 땅바닥 바로 위에 낮게 쳐진 줄 위로 나 있다. 그것은 딛고 가게 되어 있기보다는 오히려 걸려 넘어지게 되어 있는 듯하다.”(프란츠 카프카, 이주동 옮김, ‘꿈같은 삶의 기록’, 솔, 2004, 498쪽) 영수는 여기에 걸려 넘어지지 않았다. 10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예은, 승마복 입고 정유라 디스? “돈은 실력이 아니란다”

    예은, 승마복 입고 정유라 디스? “돈은 실력이 아니란다”

    원더걸스 멤버 예은이 이화여자대학교 부정입학 논란에 휩싸인 정유라를 비판했다. 지난 8일 예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승마는 내가 배웠는데 이 둘이 더 잘 탐. 돈은 실력이 아니란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예은이 승마복을 갖춰 입고 미소를 짓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이 더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비선 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인용해 비판했기 때문이다. 과거 정유라는 “능력 없으면 너희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 불만 있으면 종목을 갈아타야지. 남 욕 하기 바쁘니 아무리 다른 것을 한들 성공하겠니?”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이에 예은이 ‘돈은 실력이 아니란다’라는 문구는 정유라의 발언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캬 사이다”, “항상 응원합니다 좋아할 수 밖에 없네요”, “오늘도 걸크러쉬!” 등 대부분 공감한다는 댓글들을 달았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라디오스타 이수근, 김구라 과거 폭로 “탁재훈 앞에서 두손 모으고 공손”

    라디오스타 이수근, 김구라 과거 폭로 “탁재훈 앞에서 두손 모으고 공손”

    ‘라디오스타’ 이수근이 과거 탁재훈 앞에서 두 손을 공손하게 모은 김구라의 에피소드를 폭로한다. 9일 방송하는 MBC ‘라디오스타’는 ‘어쩌다 500회 수요일 밤의 기적’ 특집으로 김희철, 이수근, 유세윤, 우승민(올라이즈밴드)이 출연한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이수근은 과거 한 예능프로그램 녹화할 때 탁재훈 앞에서 쭈구리 같은 모습을 보였던 김구라를 폭로했다. 갑작스러운 폭로에 김구라가 당황하면서 이 사실을 부인하자 이수근은 “탁재훈을 증인으로 신청합니다”라며 자신이 거짓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두 사람은 옥신각신 진실공방을 이어갔다. 이에 라디오스타 MC들과 게스트들은 좀처럼 보기 힘든 김구라의 기가 눌린 모습에 눈을 반짝이며 모두가 합심해 김구라를 몰아갔다고 전해져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이수근은 찰지게 맞는 연기를 너무 잘해 자신 때문에 강호동이 욕을 먹고 있음을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할 예정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그는 맞는 연기 시범으로 살짝 때려도 용수철 튕기듯 과한 리액션을 보여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 또한 이수근은 자신의 맞는 기술과 슬랩스틱 비법을 규현-유세윤에게 전수한다. 그는 자신이 전수한 기술들을 알차게 배운 규현과 유세윤이 자신 못지않게 잘 따라 하는 모습을 보고 웃음을 빵 터트리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해져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9일 수요일 밤 11시 10분 ‘라디오스타-어쩌다 500회 수요일 밤의 기적 특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비정상회담 박해진 “운동화 1800켤레 모아봤다. 막아주는 사람 없어..”

    비정상회담 박해진 “운동화 1800켤레 모아봤다. 막아주는 사람 없어..”

    배우 박해진이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수집 취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박해진은 7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운동화를 1800켤레까지 모아본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안건을 갖고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해진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건 2012년 KBS 2TV ‘해피투게더’ 이후 4년 만. 이날 녹화장에는 박해진의 출연 소식에 오랜만에 많은 팬들이 몰렸다며 G12와 MC들을 놀라게 했고, 중국 대표 왕심린은 “중국에서 온 팬도 있다. 저에게 중국말로 ‘우리 오빠 부탁해’라고 하더라. 우리 어머니도 박해진에 오빠라고 그런다”며 중국에서의 그의 인기를 전했다. 이어 본격 토론이 시작되고 운동화를 수집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박해진은 “처음 시작한 건 심적인 위안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신발을 살 수가 없었다. 데뷔 후 살 수 있는 형편이 돼 하나 둘씩 모으기 시작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라고 밝혔다. 특히 운동화 보관법부터 단순한 수집을 넘어 운동화의 역사에 중고 거래 깨알팁에 이르기까지 전문가 뺨치는 해박한 지식을 더한 박해진의 모습에 G12멤버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고, “어렸을 때 가난했던 사람이 꿈을 이뤄 자신을 위한 합당한 보상을 한 것”, “살 수 있어 샀지만 비정상이다, 하지만 비정상이 욕은 아니다”, “부정적 인식 많은 오타쿠들의 희망”,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는 없는 것이 현실, 현실을 직시하고 욕망은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는 등 다채로운 의견을 제시하며 그의 얘기에 빠져들었다. 박해진은 “나의 취미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 “적당한 취미생활은 생활의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단 취미가 생계를 위협해선 안 된다”며 자신만의 소신 있는 철학을 밝혀 더욱 공감을 얻었다. 이어 “1800켤레를 사기까지 누군가 막아주는 사람이 없기도 했다. 그럼 멈출 수 있지 않았을까…어느 순간 왜 사고 있나란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라고 솔직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박해진은 오랜만에 예능 나들이에도 불구하고 G12 멤버들과 함께 세계 각국의 취미와 재테크에 대해 열심히 귀 기울이고 공감했을 뿐 아니라 깨알 예능감과 진심 어린 조언을 덧붙여 토론에 활력을 더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방송상 편집이 됐는데 박해진이 1800켤레까지 운동화를 수집 했었지만 틈틈이 정리하였고 현재는 300~400 켤레 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방송 비하인드를 전했다. 한편, 4년여만에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성공한 덕후로서 친근한 매력을 드러낸 박해진은 내년 초 방송 예정인 JTBC 사전제작 드라마 ‘맨투맨’에서 한류스타의 경호를 맡은 국정원 비밀 요원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사진=JTBC ‘비정상회담’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길섶에서] 가을 바보/황수정 논설위원

    누가 묵혀 둔 책 있거든 좀 보내 달라기에 책장을 살핀다. 이사할 때 작심 방출을 하지 않고서야 차곡차곡 탑으로 쌓이는 책이다. 켜켜이 먼지에 발목 잡힌 책들이 오늘따라 딱하다. 게으름에 건망증까지 보태졌으니 더러는 언제 내 손으로 샀나 싶은 것도 있고. 아끼던 책을 팔아 쌀독을 채우고는 몇 날을 속 끓였다던 옛 문사들 생각이 난다. 책을 되찾아 오느라 어깻죽지 빠지게 잡글을 썼다는 글꾼도 있었고. 책 귀하지 않은 지금에야 지어낸 이야기들 같다. 우리 집 대문에 헌책방에서 갖다 붙인 스티커는 숫제 통사정이다. 쓰레기장에 거저 내버리지 마시라, 후하게 쳐줄 테니 곱게 넘겨 주시라. 욕심껏 사들이고는 한 달째 겨우 앞장만 쏘삭거린 새 책들이 여럿이다. 볕을 쫓아다니며 온종일 책만 봤다는 옛날 간서치(看書癡). 이름 높은 어느 책 바보는 좋은 책을 만나면 신이 나서 끙끙댔다가 갈까마귀 우는소리도 냈다가 그랬다는데. 책 바보 흉내 내기는 당분간 또 글러 먹었다. 앞마당 구석에 은행잎 쌓이는 소리, 내 귀에는 하루 종일 천둥소리. 기껏 요 몇 줄 적으면서 한나절은 더 가을바람에 놀아났다. 이런 바보가 없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육지담, “이상한 사람으로 편집됐더라” 인성논란 해명

    육지담, “이상한 사람으로 편집됐더라” 인성논란 해명

    육지담이 Mnet ‘언프리티 랩스타’ 이미지에 대해 해명했다. 육지담은 최근 bnt와의 화보 촬영과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 전과 후의 달라진 점에 대해 “나를 더 믿게 된 것 같다. 전에는 두려움과 의심도 들었지만 지금은 없다”며 말했고 재출연에 대해 “출연 후 너무 바쁘게 생활하고 있고 나를 불러주는 곳도 많고 연습도 전보다 많이 하게 되어 좋다”며 말했다. 기억에 남는 디스전에 대해 “디스전이 싫다. 그게 힙합이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들은 자극적인 것에 반응한다. 서로 상처 주는 것은 멋있는 래퍼들의 모습이 아닌 것 같다”며 “비와이와 씨잼이 했던 디스전은 진정한 디스라 생각한다. 서로 기분 나쁘지 않는 선에서 친구 같이 장난을 치며 재밌게 하는 것”이라며 답했다. 이어 “자극적인 말과 소문들을 주제로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 내가 탈락하겠다는 생각을 해 많이 흔들렸다. 내 자부심과 프라이드를 지켜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승패를 떠나 무대에 대한 그리움과 열심히 하고자 하는 노력과 나에 대한 믿음 때문에 재출연 한 것”이라며 말했다. 에피소드에 대해 “내가 정말 나쁘게 나오더라. 나는 출연자와 다 친하다. 인성논란이 많았다. 방송과 모두를 위해 내가 나서야 할 부분이라 생각해서 나섰다. 방송을 보니 내가 이상한 사람으로 나와 속상했다”며 전했다. 가장 힘들었을 때를 묻자 “솔직한 모습들이 이상하게 나오는 것. 앞 뒤 상황 다 자르고 자극적인 면만 편집을 하니 내가 봐도 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악마의 편집이라 욕하면서도 사람들은 다 믿었다. 심지어 방송을 보고 나보고 변했다고 주변사람이 말 하더라”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해피투게더3 한수연, 헝가리어로 “꺼져” 박병수에 독설

    해피투게더3 한수연, 헝가리어로 “꺼져” 박병수에 독설

    ‘해피투게더3’ 한수연이 헝가리어로 박명수에 독설을 날렸다. 3일 방송된 ‘해피투게더3’는 ‘구르미 만든 스타’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출연 배우들이 입담을 뽐냈다. 이날 이준혁이 프랑스학교에서 공부한 유학파라고 하자 한수연도 “저도 유학파다. 음악 공부하러 갔었다. 헝가리어는 완벽하게 한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한수연은 “음악공부하기 위해 헝가리에 갔다. 어렸을 때부터 살아서 완벽하게 구사한다. 아시아 여배우 중 유일하게 헝가리어를 하지 않을까”라고 말하자 MC들은 “연예인 중 유일하지 않을까”라고 받아쳤다. 이어 MC들에게 헝가리어로 한 마디씩 했다. 얼핏 듣기에 욕처럼 들리는 말도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알고보니 유재석에게는 헝가리어로 “멋있고 좋아하는데 안경 다시는 쓰지 말아라”, 박명수에게는 “꺼져”라고 독설을 날려 폭소를 자아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광화문 박정희 동상 계획 “김일성 흉내내기…이거야말로 종북”

    광화문 박정희 동상 계획 “김일성 흉내내기…이거야말로 종북”

    국민의당은 3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광화문에 박정희 동상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 “박정희 우상화는 김일성 우상화 흉내내기요, 이것이야말로 종북”이라고 비난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진정한 존경은 동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리고 진정한 효도는 부모를 욕되게 하지 않는 것이 근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육영재단, 정수장학회, 영남학원, 한국문화재단, 한국민속촌, 설악산 케이블카 등 박정희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재산만 1조원에 이른다는 주장까지 있다”면서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의 주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청빈의 정신이 절실하다는 것인데 소가 웃을 노릇”이라고 분노했다. 이어 그는 “이런 축재를 한 대통령이 또 있는가. 그것도 모자라 희대의 사이비교주 최태민 일가에게도 수천억원의 재산을 만들어 준 인물에게 청빈의 정신이 가당키나 한가”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를 이용해 작금의 위기를 넘겨보려 한다면 그것은 허망한 개꿈일 뿐이요, 남아있는 박정희 향수마저도 없애는 크나큰 불효를 저지르는 길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 공동대표 인명진 목사 또한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 정신이 있으신지 모르겠다.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은) 함부로 세울 것이 아니다”라며 “이 분들이 다 그래도 이름 있으신 분들인데, 신문도 안 보시는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 치하에서 이런 일이 이루어진다는 것도 문제다. 3000억, 4000억? 정말 국고를 이렇게 써도 되는가? 국민들의 세금이다.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처사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인 목사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옛날 정권에 있던 측근 비리의 경우 대통령이 직접 관련된 적은 없었다”면서 “대통령 자신이 바뀌지 않으면 수습이 안 될 일이다. 실질적으로 박 대통령이 국정을 통치할 만한, 국정을 이끌어갈 만한 신뢰와 지지를 잃었다”라고 전했다.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은 전날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추진위 출범식을 열고, 범국민 모금운동을 벌여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인 내년 서울 광화문 광장에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겠다고 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한광옥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 정홍원 전 국무총리,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 박근혜 정부의 전직 고위관료들이 대거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C몽, 신곡 뮤비서 “나 욕하는 사람 줄지 않았냐?” 셀프 디스

    MC몽, 신곡 뮤비서 “나 욕하는 사람 줄지 않았냐?” 셀프 디스

    가수 MC몽이 정규 7집으로 오랜만에 컴백했다. MC몽은 2일 0시 정규 7집 ‘U.F.O’ 전 음원을 공개했다. ‘U.F.O’의 의미는 ‘고난은 우리를 더 강하게 한다’(Utter Force On)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틀곡 ‘널 너무 사랑해서’는 어쿠스틱한 느낌과 일렉트로닉 느낌을 동시에 들려주는 곡으로, 한 여자로 인해 한 남자가 느끼는 감정을 센스 있게 녹여낸 곡이다. 이날 MC몽은 음원과 함께 뮤직비디오도 공개했다. ‘널 너무 사랑해서’는 대세 배우 이선빈이 발랄한 콘셉트로 등장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가운데 말미에 담긴 장면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장면에서 MC몽은 뮤직비디오 제작진들과 한강에서 간식을 먹으며 “오늘 기사 많이 떴더라. 근데 이제 뭐 나 욕하는 사람 좀 줄어들지 않았냐?”라고 묻는다. 이에 제작진은 “기분 탓입니다 형님. (욕) 많이 늘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애드리브에 당황한 MC몽은 “늘었어?”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아직 그를 바라보는 대중의 차가운 시선은 그의 ‘셀프 디스’를 개그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한 반응이다. 그가 이러한 시선을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원더케이’ 공식 유튜브 채널 동영상 캡처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MC몽 ‘널 너무 사랑해서’ MV서 “나 욕하는 사람 줄어들지 않았냐?” 셀프 디스

    MC몽 ‘널 너무 사랑해서’ MV서 “나 욕하는 사람 줄어들지 않았냐?” 셀프 디스

    가수 MC몽이 정규 7집으로 오랜만에 컴백했다. MC몽은 2일 0시 정규 7집 ‘U.F.O’ 전 음원을 공개했다. ‘U.F.O’의 의미는 ‘고난은 우리를 더 강하게 한다’(Utter Force On)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틀곡 ‘널 너무 사랑해서’는 어쿠스틱한 느낌과 일렉트로닉 느낌을 동시에 들려주는 곡으로, 한 여자로 인해 한 남자가 느끼는 감정을 센스 있게 녹여낸 곡이다. 이날 MC몽은 음원과 함께 뮤직비디오도 공개했다. ‘널 너무 사랑해서’는 대세 배우 이선빈이 발랄한 콘셉트로 등장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가운데 말미에 담긴 장면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장면에서 MC몽은 뮤직비디오 제작진들과 한강에서 간식을 먹으며 “오늘 기사 많이 떴더라. 근데 이제 뭐 나 욕하는 사람 좀 줄어들지 않았냐?”라고 묻는다. 이에 제작진은 “기분 탓입니다 형님. (욕) 많이 늘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애드리브에 당황한 MC몽은 “늘었어?”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아직 그를 바라보는 대중의 차가운 시선은 그의 ‘셀프 디스’를 개그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한 반응이다. 그가 이러한 시선을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원더케이’ 공식 유튜브 채널 동영상 캡처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이현청 교육산책] 교육은 사랑이다

    [이현청 교육산책] 교육은 사랑이다

    교육하는 사람이나 교육받는 사람이나 올바른 눈과 귀와 입을 가져야 한다. 왜곡된 눈과 잘못 듣는 귀와 아픔의 말을 하는 입을 사랑의 눈과 사랑을 듣는 귀와 사랑하는 말을 하는 입으로 만드는 것이 교육이다. 이 점에서 교육자나 학습자나 모두 올바른 귀와 입과 눈을 가질 때 밝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왜곡하는 귀와 함부로 말하는 입과 제대로 보지 못하는 눈 때문에 아픔을 겪고 있다. 교육을 정의하라고 하면 “교육은 사랑이다”라고 말하고 싶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랑이 없는 교육은 이미 교육이 아니고 심하게 말하면 훈련이거나 단순한 기술과 기법 습득이거나 경쟁에 이기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이 점에서 우리 교육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바른 눈과 바른 귀와 바른 입을 가르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요즘 초·중·고교 학생들의 언어의 상당 부분이 욕이라고 한다. 어느 상담자의 상담사례를 보면 배우자가 하도 욕을 해서 도저히 살 수 없다고 하는 고백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입에서 아픔이 나오면 그 아픔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아픔을 가져다 준다. 교육에서는 사랑의 언어와 사랑의 귀와 사랑의 눈을 갖도록 가르쳐야 한다. 흔히 스승에게는 세 가지의 눈이 있다고 말한다. 과거의 눈으로 우리 인류의 축적된 지혜를 가르치는 눈이요, 현재의 사회와 환경을 통해 적응하는 슬기를 가르치는 눈이 있으며, 과거의 지혜와 현재의 적응 능력을 통해 미래를 조망하는 미래의 눈이 있는 것이다. 이 점에서 스승은 현재만을 보지 않고 과거의 지혜와 현재의 변화를 통해 숨어 있는 미래를 볼 때 훌륭한 자질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과거를 올바로 보는 것은 과거의 잘못과 바름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적립하는 데 필요한 일이다. 이 점에서 스승의 눈은 학습자와 제자들을 볼 때에도 현재만을 보지 아니하고 이 학생의 성장과정과 성장과정에서의 성격형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잠재가능성을 충분히 개발해 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어떤 학생에 대한 현재 모습만을 보는 눈은 그 학생이 가지고 있을 잠재가능성보다는 시험점수나 외모로 판단하는 평가의 눈에 불과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왜곡하는 귀나 듣지 않은 귀를 가진 스승은 이해의 귀를 갖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육은 사랑 그 자체이다. 그러므로 사랑이 없는 교육은 생명이 없는 교육일 수 있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습득게 한다 해도 지식은 사람을 온전히 변화시킬 수 없다. 오직 사랑만이 사람을 온전히 변화시킬 수 있다. 이 점에서 교육은 사랑인 것이다. 사랑은 별나라에서 온 것이 아니다. 달나라에서 온 것도 아니다. 사랑은 가슴에 품는 것이요, 가슴에서 솟아나는 것이다. 주지주의 교육에 치우쳐 입시와 암기와 경쟁에 경도된 오늘날의 교육에서는 사랑을 가슴에 품기에는 너무 한계가 많다. 헬렌 켈러를 위대한 인물로 만든 설리번 선생의 사랑이 그러하였듯이, 테레사 수녀가 낮은 자를 위해 일생을 섬기는 사랑이 그러하였듯이, 사랑은 평범한 사람을 위대한 사람으로 성장케 한다. 우리의 청소년 문제나 학교 폭력문제나 사회의 충격적인 범죄나 국가적 이슈로 등장하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나 환경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모두 교육의 위대한 사랑에 의해서 많은 부분은 치유되고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미래나 국가의 미래도 교육에 달려 있고 교육에 의해 준비될 수 있다. 이제 우리 교육의 틀을 사람 만드는 틀로 더 보완할 필요가 있다. 그러자면 교과과정, 학습방법, 입시제도, 평생교육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인성교육의 틀을 토대로 한 ‘사랑의 교육네트’ 체제로 전환하고 21세기형 세계 인재양성과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인재양성의 틀로 바꿔야 한다. 청소년이 마음에 무엇을 담고 있느냐는 그 사회를 결정짓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저도 사랑하고 타인도 사랑하며 모든 삶을 사랑으로 볼 수 있습니다.’라는 자세가 될 때 스승이나 제자나 교육 모두 사랑의 실천을 하는 활동이 될 것이다. 그때 교육은 평범한 아이들을 위대한 인물로 기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한양대 석좌교수
  • 이준 “연기돌, 제가 지나온 길… 꼬리표 안 떼고 싶어요”

    이준 “연기돌, 제가 지나온 길… 꼬리표 안 떼고 싶어요”

    “연기돌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지 않냐고요? 전혀요. 제가 지나온 길이잖아요. 오히려 가수를 안 했다면 연기를 못했을 수 있으니까 모두 감사할 뿐이죠.” 연기 겸업이 아니라 연기 전업에 들어선 지 2년 정도 됐다. 이제는 오롯이 배우라는 호칭으로 불리길 원할 만한데 이준(29)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늘 출발점을 잊지 않고 자신을 채찍질하기 때문에 몇 안 되는 실력파 연기돌로 꼽히지 않나 싶다. 이제 흥행 배우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 주연을 맡은 코미디 ‘럭키’가 관객 500만명을 돌파했다. 사실 ‘럭키’는 유해진의 원맨쇼를 앞세웠지만 이준의 몫도 컸던 작품이다. 삶에 대한 열정을 잃어버린 찌질한 무명 배우로 나온다. 집주인의 잔소리에 몸이나 깨끗이 씻고 죽자는 생각에 대중목욕탕을 찾았다가, 마침 비누를 밟고 넘어지며 머리를 다쳐 기억을 잃어버린 해결사(유해진)를 보고는 그의 삶을 잠시 대신 살게 된다. 모든 사건을 얽히게 만들고 또 풀어내는 장본인인 셈이다. “장르가 코미디인데 저에겐 무겁게 다가왔어요. 제 역할의 비중은 선배님과 비슷한 데 웃음 포인트가 없고 지루한 요소가 다분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어떻게 헤쳐 나갈까 고민이 많았죠. 목을 매다는 첫 장면만 해도 연기 톤을 달리해 가며 열다섯 가지 버전으로 7시간 동안 찍기도 했죠. 정말 신기한 게, 처음엔 불가능할 줄 알았는 데 느끼는 대로 하다 보니 여러 버전이 생기더라고요. 실제 어떤 테이크가 영화에 쓰였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예요.” 캐릭터에 여러 아이디어를 보태기도 했다. 그중 최고는 스크린 바깥까지 꼬질함이 느껴지던 민소매 티다. 영화에서 쓰려고 마음먹고 실생활에서 일부러 세탁도 하지 않고 오래 입었다. 이준은 나중에 팬미팅에서 영화가 잘될 것 같다며 땀에 찌든 상태 그대로 팬에게 선물했다며 웃었다. 돌이켜 보면 이 정도까지 온 것만 해도 꿈만 같다고 했다. 데뷔작 ‘닌자 어쌔신’(2008)에서 호평을 받아 러브콜이 쏟아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했다. 터닝포인트가 됐던 것은 김기덕 감독이 제작하고, 신연식 감독이 연출했던 ‘배우는 배우다’(2013)였다. 그저 시켜만 달라고 넙죽 업드렸던 기억밖에 없는데 감독님들이 무엇을 믿고 자신을 캐스팅을 해줬는지 지금도 알 수 없다고. 이 작품은 이후 드라마 ‘갑동이’와 ‘풍문으로 들었소’를 찍는 원동력이 됐다. 그렇게 이준은 진짜 배우가 되어 갔다. “작품이 하나둘 늘어갈수록 부담은 두 배, 네 배가 되죠. 그래도 안정적인 평가를 받고 싶기보다는 무리수를 던져서 욕을 먹더라도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망이 커요. 이번 ‘럭키’도 그렇고, 목소리 연기에 도전했던 ‘서울역’도 그랬죠. 저도 모르게 어떤 틀에 갇히지 않으려면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아요.” 배우 이준이 아닌 인간 이창선의 삶은 어떨까. “일할 때랑 안 할 때랑 너무 달라요. 일할 때는 너무 예민해서 두통이 자주 올 정도예요. 대학교 1학년 때 자퇴하고 쭉 일만 해왔어요. 다 감수한 일이지만 개인적인 시간을 누릴 틈이 없었죠. 앞으론 소소하고, 재미있게 제 생활도 하는 게 꿈이자 희망입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新전원일기] 굳이 따지자면 그래서 꾸지뽕… 행복은 찌찌뽕

    [新전원일기] 굳이 따지자면 그래서 꾸지뽕… 행복은 찌찌뽕

    한 동네에서 태어나 함께 컸다. 동네 형 아우 사이로 여름에는 마을 앞 개천에서 멱을 감고, 겨울에는 같이 얼음을 지치던 열 명의 소년은 이제 60여년이 지난 후 백발의 노인이 되었다. 겉모습은 모두들 많이 변했지만, 아직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오랜 세월 동고동락하면서 쌓아온 이들의 우정, 그리고 비옥한 고향 땅의 청정한 환경이다. 고향에서 꾸지뽕을 재배하면서 건강하고 풍요로운 노년의 삶을 일궈보자는 목표로 출발한 ‘밀양 꾸지뽕 영농조합’. 경남 밀양시 산외면 금천리에 위치한 이 영농조합은 65세부터 75세까지, 평균 연령 68세의 조합원 10명이 모여 만든 마을기업인 동시에 정이 넘치는 마을 공동체다. #뽕나무과에 속하지만 열매 모양·쓰임새 달라 마을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밀양 꾸지뽕 영농조합 법인’이라는 간판이 내걸린 커다란 회색 조립식 건물이 보인다. 사무실로 들어서자 영농조합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병순(69)씨가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김 대표 외에도 조합원 서너 명이 소파에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테이블에 놓인 종이컵에 담긴 음료에 눈이 갔다. 커피인 줄 알았는데, 연한 연두색을 띠는 차였다. “꾸지뽕 오차입니다. 한번 드셔 보세요.” 단단한 체구와 가지런한 치아가 인상적인 김 대표가 차를 내주었다. 내일모레 일흔을 바라보는 연세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건네자, 오랜 세월 꾸지뽕 잎과 가지를 끓인 꾸지뽕 차를 물처럼 마신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꾸지뽕 차를 권한다. 냉장 보관으로 미리 시원하게 만들어 놓은 차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처음 들이켰을 때는 구수한 맛이었고, 뒷맛은 조금 묵직한 여운이 혀끝에 남았다. 꾸지뽕 차를 장복하면 변비와 피부 미용에 좋다는 김 대표의 설명에 한 잔을 더 청했다. 냉장고에서 차가 담긴 물병과 함께 꾸지뽕 열매도 나왔다. 제법 알이 굵은 붉은 선홍색 열매를 한 입에 물었다. 씹을 때마다 부드러운 생과에서 달콤한 과실즙이 새어 나왔다. 오디나 산딸기보다는 훨씬 더 달콤한 향이 강했다. 열매는 물론 잎, 가지, 뿌리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이 쓰인다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꾸지뽕’이라는 작물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순간이었다. 꾸지뽕은 뽕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지만, 생김새나 쓰임새가 뽕나무와는 다르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가지와 줄기에 가시가 있다는 것이다. 꾸지뽕 열매도 뽕나무의 오디과로 분류하기는 하지만 모양이나 크기가 전혀 다르다. 오디열매 한 알은 손톱만 한 크기에 불과하지만, 꾸지뽕 과실은 호두과자 정도 되는 크기에 붉은색을 띤다. 야산에 지천으로 열리던 이 붉은 열매에 붙일 적절한 이름을 찾지 못해 굳이 따지자면 뽕과에 속한다는 뜻으로 꾸지뽕이라 부르기 시작한 것이 이 열매의 이름이 붙여진 유래로 전해진다. 꾸지뽕은 본래 남부지방의 야산에서 많이 자라던 야생나무다. 특히 밀양시 산외면 금천리는 야생 꾸지뽕나무가 지천으로 열리던 곳으로 유명했다. 이 지역의 일조량과 기후가 꾸지뽕이 자라는 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을 뒷산에 널려 있던 꾸지뽕나무였기에 이 지역에서 꾸지뽕을 직접 재배하던 농민들은 30여년 전만 해도 소수에 불과했다. 그런데 항암, 항염증, 혈당 조절 등 건강에 꾸지뽕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야생 꾸지뽕을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졌다. 2000년대 이후 웰빙 열풍이 불면서 꾸지뽕을 직접 재배해 보자는 마을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깻잎농사가 주 소득원이었던 이 마을 사람들이 소득 작물로 꾸지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웰빙 열풍과 함께 꾸지뽕을 찾는 소비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시점부터였습니다.” 밀양은 전국 최대 규모의 꾸지뽕 산지이자, 꾸지뽕 시배지(始培地)이기도 하다. 암나무, 수나무가 따로 있어 재배가 까다로운 꾸지뽕 나무의 특성을 연구한 결과 10년 전 이 지역에서 전국 최초로 암·수나무 접목묘 개발에 성공했다. 밀양시 농업기술센터의 지원도 도움이 됐다. 또 이 지역의 수질과 토양도 양질의 꾸지뽕 재배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풍부한 일조량과 일교차가 큰 환경이 맛과 향이 뛰어난 꾸지뽕 재배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빽빽한 햇볕의 도시, 밀양(密陽)에서 햇볕을 한껏 받으며 자란 꾸지뽕은 밀양 꾸지뽕 영농조합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전국 각지의 소비자들에게 직거래 위주로 판매되고 있다. #한 동네서 자란 조합원 10명… 정으로 뭉친 마을 기업 ‘밀양 꾸지뽕 영농조합’은 밀양시 산외면에서 꾸지뽕을 재배하던 10명의 농민이 힘을 합쳐 2011년에 설립한 농업 회사다. 2013년에는 경남도가 지정한 마을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조합원 10명이 3500만원씩 출자하고 농림축산식품부에서 8억원가량을 지원받아 법인 부지를 매입하고, 냉동 창고, 선별장, 건조시설 등을 갖춘 사업장을 구축했다. 농사는 가구별로 따로 짓되, 출하와 가공, 판매 등을 함께 하는 시스템이다. 김 대표가 현재 대표직을 맡고 있지만, 나머지 조합원 모두 이사 자격을 갖고 공동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조합원 10명이 단순히 이익 관계만으로 모인 것은 아니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한동네에서 자란 ‘동네 친구들’이기도 하다. 막내와 최고 10살까지 차이 나는 형, 아우 사이지만 예순을 넘으면 이제 가는 순서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니 친구나 마찬가지라며 사무실에 둘러앉은 조합원들이 미소를 짓는다. 태어나 이 동네를 한 번도 떠나지 않고 평생 농부로 살았던 이도 있고, 객지에서 다른 일을 하다가 은퇴 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이도 있다. 젊은 시절 서로 다른 꿈을 꾸다가 노년에 고향에서 다시 의기투합해 같은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예순 넘어서 새로 창업을 하게 된 셈인데, 꾸지뽕이 늙어서도 큰 힘 들이지 않고 지을 수 있는 작물이라는 것도 선택의 이유가 되었어요. 게으른 농부에게 적합한 농사라고나 할까. 병충해나 태풍에도 강해 크게 손이 안 가는 작물이에요. 나무가 자라는 데 5~6년 걸리지만 그 이후에는 잡풀 제거와 전지 작업에만 조금 신경 쓰면 되는 수준으로 관리가 쉽습니다.” #무농약·친환경 고수… 항암·항염증·혈당 조절에 효과 평생 이 마을에서 깻잎 농사를 짓다가 힘에 부쳐 꾸지뽕으로 갈아탔다는 박종선(66) 조합원의 말이다. 그는 조합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꾸지뽕 농사를 짓고 있다. 깻잎 농사가 본업이었을 때는 1년 내내 비닐하우스 안에서 허리 펼 날이 없었는데, 깻잎 하우스를 정리한 후에는 친구들과 어울릴 짬이 생겨서 좋다고 했다. 각 조합원들의 농장에서 출하되는 꾸지뽕은 전량 조합에서 수매해 공동으로 판매하고 있다. 재배량에 따라 배분되는 소득 규모는 조금씩 다른데, 재배 규모가 큰 박씨의 경우 연 1억 5000만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밀양 꾸지뽕 영농조합의 전체 꾸지뽕 재배면적은 3만 4000㎡ 규모다. 연간 총생산량은 40t으로 매출은 7억~8억원으로 출하량에 따라 조합원들의 소득 배분가 달라지는 시스템이다. 똑같은 돈을 내고 출자한 회사인데 가져가는 돈이 서로 다른 문제로 질투나 갈등이 생기지는 않느냐고 묻자 그런 일은 절대 없다는 대답이 이구동성으로 들려온다. “농사 잘 지어서 돈 많이 벌면 좋지. 그걸 왜 질투해요. 우리는 그런 거 하나도 없어요.” 무농약·친환경 농법을 고수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자연 그대로의 꾸지뽕을 전하겠다는 사명감과 본인들 또한 건강한 노년을 보내고 싶다는 조합원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다. “이제 우리도 나이가 들어서 독한 농약을 치면서 농사를 지으면 몸이 버티질 못할 것 같아요. 다들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으로 꾸지뽕 영농조합에 참여한 것이 아니거든요. 몸에 좋다는 꾸지뽕을 직접 재배해 먹고, 남은 인생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욕심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여러 가공식품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조합원들의 열정은 놀랍다. 베리류의 특성상 생과를 판매하기 어려운 꾸지뽕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첨단 냉동 시설을 갖추는 한편 꾸지뽕 효소, 식초, 막걸리 등도 머지않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시판 중인 꾸지뽕 열매진액의 시장 반응이 좋은 것도 새로운 가공식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됐다. #“대중적으로 더 알려져 의학적 연구 활발해졌으면” 조합원들의 꿈은 꾸지뽕에 대한 의학적 연구가 좀더 활발해지고 대중적으로 꾸지뽕이 더 알려졌으면 하는 것이다. 이들은 꾸지뽕을 광고하기가 쉽지 않다는 어려움을 토로한다. 꾸지뽕나무에는 ‘플로보노이드’가 함유돼 있어 항염 효과에 탁월하고, 칼슘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해 혈당 조절에도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또 꾸지뽕 열매는 자궁암, 자궁염, 냉증 생리불순, 신경통 등에 효능이 있어 예로부터 여성 질병의 성약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러한 꾸지뽕의 효능은 민간에서는 입소문으로 알려져 있지만 특정 질병의 치료에 효능이 있는지에 관한 명확한 임상 실험 등 의학적 연구가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 등 한의학 서적에는 꾸지뽕의 약리 작용이 기술돼 있습니다. 실제로 본초강목에는 꾸지뽕나무가 각종 암에 좋은 약초로 언급되어 있기도 하지요. 하지만 현대 의학에서 임상으로 증명된 사실이 아니니 과대 광고라는 제재를 받을 위험이 크죠. 열심히 농사를 짓다 보면 언젠가는 꾸지뽕이 얼마나 좋은지 전 국민이 알아 줄 날도 오지 않을까 합니다.” 붉은 열매를 주렁주렁 매단 채 따사로운 가을볕을 받고 있는 꾸지뽕나무가 즐비하게 늘어선 마을 곳곳에서 음악을 틀어놓은 채 한창 꾸지뽕을 수확 중인 농민들의 모습을 한참 바라보았다. 평균 나이 68세에 이르는 노인들이 저리도 꼿꼿한 자세와 밝은 표정으로 농사일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어쩌면 꾸지뽕의 효능을 증명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수록 일거리와 친구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글쓴이 소설가 김유담 부산 출생.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핀 캐리’로 등단.
  • [메디컬 인사이드] 화장실 집착하는 나…강박장애도 알고보면 ‘중독’

    [메디컬 인사이드] 화장실 집착하는 나…강박장애도 알고보면 ‘중독’

    국민 2~3% 앓는데 병원 방문 4~5%뿐병적 집착·특정 행동 반복·불안장애까지만성화 땐 치료 힘들어…가족 지지 중요 28세 남성 A씨는 좀처럼 집 밖으로 나서지 못합니다. 굳게 마음먹고 밖에 나갔다가도 이내 집으로 돌아오고 맙니다. 취직도 언감생심입니다. 그는 의료진에게 “화장실에서 변을 보면 몸에 묻을까 신경이 쓰여 밖에 나서지 못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진료를 받으면서도 안절부절못합니다. 당장 옷을 갈아입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였다고 했습니다. 그는 화장지로 뒤처리를 하고 난 뒤에도 몸에 변이 묻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변을 보고 난 뒤에는 샤워를 합니다. 만약 어쩔 수 없이 번화가로 나서야 한다면 공중화장실 위치부터 파악합니다. ‘씻지 못하면 속옷이라도 갈아입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립니다. 만약 그러지 않으면 변과 세균이 달라붙어 얼굴까지 올라올 것 같은 불길한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부모는 “결벽증은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닦달했습니다. 아들의 병적 집착을 사실상 방치했고, 뒤늦게 병원을 찾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강박장애 환자를 방치하면 영원히 치료할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사실 강박장애는 비교적 흔한 질환입니다. 관련 학계에 따르면 전 국민의 2~3%가 강박장애를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대 환자가 가장 많고, 다음이 30대와 10대입니다. 건강에 대한 염려는 누구나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박장애 환자는 ‘병적 의심’이 더해집니다. 문을 열 때 장갑을 끼거나 문고리에 손을 얹지 못하고 심지어 문이 열릴 때 재빨리 빠져나가려다 몸이 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을 열고 난 뒤 닫지 않아 주변의 질책을 받을 때도 많은데, 이미 손을 씻었기 때문에 다시 만지기 싫다는 의미입니다. 외출하고 난 뒤 집에 돌아오면 문 입구에서 옷을 모두 벗고 들어가는 환자도 있습니다. 가스 밸브를 반복적으로 점검하거나 금을 밟지 않는 행위, 숫자에 집착하는 행위도 많습니다. 특정 물건을 일렬로 배열하거나 특정 순서대로 만지기도 합니다. 반복적인 성적 상상이나 행동도 큰 범주에서 강박장애에 해당될 때가 있습니다. 김찬형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3일 인터뷰에서 “성적인 충동을 참지 못해 행동에 옮기는 경우도 있는데, 형사처벌이 진행되면서 강박장애 증상을 규명하지 못할 때가 많다”며 “종교에 심취한 독실한 신자가 갑자기 교회만 가면 욕을 하고 싶다는 신성모독 충동에 휩싸이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족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 강박적 행동은 강박적 사고를 지우기 위한 ‘방어기제’에 따른 것입니다. 방어기제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속이거나 상황을 다르게 해석해 감정적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심리 의식이나 행동을 일컫는 정신건강의학 용어입니다. 환자는 수시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지우고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특정 행동을 반복합니다. 행동을 한 뒤에는 잠시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만 이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질 않습니다. 일부 환자는 증상을 못 견뎌 약물과 알코올에 의존하기도 합니다. 김 교수는 “가족에게도 강박적 행동을 강요하는 증상이 많아 가족의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며 “그러나 가족이 되레 환자를 압박하는 사례가 많아 가족이 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강박장애 환자가 모든 측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는 ‘완벽주의자’이며 깔끔한 일 처리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대화를 나눠 보면 종종 융통성이나 유연성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렇다고 이 병을 단순히 성격의 문제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합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뇌’에 있기 때문에 환자를 강압해 성격을 개조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조철현 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모든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현재 학계는 생물학적 원인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아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라는 항우울제를 고용량으로 투여하고 인지행동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주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환자들에게 중요한 4가지 요소는 병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치료 의지, 가족의 지지, 조기 치료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이미 자신의 강박적 행동이 비이성적이고 치료해야 할 문제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견뎌 내겠다”고 버티다 병이 만성화되면 치료 효과가 낮아집니다. 실제로 환자의 10~20%는 치료해도 거의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병원에 오는 환자는 4~5%에 그칩니다. 조 교수는 “‘파블로프의 개’ 실험에서 종이 울리면 침이 나오는 것처럼 증상이 고착화되면 손을 쓰지 못한다”며 “강박적 행동과 사고가 기계 부품과 같이 마치 두 개의 짝처럼 맞아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도 “심지어 5~6년 동안 장기적으로 치료해도 효과를 경험하지 못하는 환자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환자의 절반에서는 우울증이 동반됩니다. 불안장애도 종종 함께 나타납니다. 가족이 증상을 이해하지 않고 압박하거나 방치하면 극단적 선택을 할 때도 있습니다. ●장기 치료 필요… 조급증 가져선 안 돼 대부분 1년 이상의 장기 치료가 필요한 병이지만 30% 정도인 경증 환자는 4~6주의 약물치료로도 서서히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조 교수는 “일부 환자는 증상이 금방 나아져 약물 투여량을 유지하다 점점 줄여 끊기도 한다”며 “그렇지만 꾸준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조급증부터 가져선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전문가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처럼 증상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약물치료와 병행하는 인지행동치료에서는 특히 환자의 치료 의지가 중요합니다. 손 씻기에 강박장애가 있다면 상담을 통해 서서히 손을 씻는 횟수를 줄이도록 돕는 방식입니다. 기피하는 상황이나 물질에 노출시킨 뒤 반응을 자제하도록 합니다. 과거에는 주로 ‘홍수요법’을 활용했지만 치료 효과가 높지 않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추세라고 합니다. 홍수요법은 손 씻기 강박장애가 있는 환자를 극단적으로 많은 양이나 오랜 시간 오염물질에 노출되도록 하는 치료법입니다. 최근에는 문제가 있는 뇌 부위에 초음파를 쏘는 치료법도 개발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환자가 치료하는 과정에서 가족의 도움은 필수입니다. 환자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함께 병원을 방문해 병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것에서 치료가 시작됩니다. 김 교수는 “강박장애도 사실 알코올중독이나 약물중독처럼 행동에 대한 중독이라고 볼 수 있다”며 “다른 중독 치료와 마찬가지로 병을 이해하려는 주변인의 노력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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