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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살 아들 욕실에 홀로 뒀다 숨지게 한 母, 처벌 면했다

    3살 아들 욕실에 홀로 뒀다 숨지게 한 母, 처벌 면했다

    세 살배기 아들을 욕실에 잠깐 홀로 뒀다가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 20대 여성이 법적 처벌을 피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 등 영국 현지 언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맨체스터에 사는 여성 사리쉬 이드리스(28)는 2017년 3월 자신의 집에서 세 살 아들을 목욕시키기 위해 아들을 욕조로 옮겼다.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 아들을 앉힌 이드리스는 갑자기 세탁기에 넣어 둔 빨래가 떠올랐고, 아들을 욕조에 홀로 앉아 놀게 한 뒤 잠시 욕실을 비웠다. 15분 정도 흐른 뒤 이드리스가 다시 욕실로 돌아갔을 때, 그녀는 아들이 욕조에 얼굴을 묻은 채 움직이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곧바로 구조대에 연락했고,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이드리스는 아들을 욕조에서 꺼내 침대에 눕혀 놓았다. 구조대는 자신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아이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라고 했지만, 이드리스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아이는 호흡이 없고 온몸이 파랗게 질린 상태였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아이는 결국 숨지고 말았다. 아동을 위험한 상황에 홀로 방치한 이드리스는 아동학대 및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해당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사건 초기, 아이가 익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병리학자의 의견은 달랐다. 아이의 시신을 본 병리학자는 사인이 익사가 아니며,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주로 성인이 부정맥에 의한 심정지로 급사하는 증상인 부정맥돌연사증후군(SADS)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 역시 확실한 사인은 아니었다. 또 이드리스는 자신이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았던 것과 관련해 “너무 무섭고 떨려서 그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면서 "아들이 숨진 뒤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결국 이드리스는 재판에서 아동학대 혐의만 인정돼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형을 받고 법원을 나섰다. 판사는 재판에서 이드리스에게 “당신은 더 이상 아들을 위해 무언가를 할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남은 생애 동안 그 짐을 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모텔 투숙 중 염색… 객실 여기저기 튀어 “손해비용 입증 어려워… 위자료만 인정”

    모텔 투숙 중 염색… 객실 여기저기 튀어 “손해비용 입증 어려워… 위자료만 인정”

    # 원고 vs 피고: 모텔 주인 A씨 vs 투숙객 B씨 B씨는 2017년 8월 A씨가 운영하는 경북 지역의 한 모텔에 투숙하는 동안 방에서 머리 염색을 했습니다. 염색약이 객실 곳곳에 튄 흔적이 보이자 A씨는 재물손괴로 B씨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당시 작성된 경찰의 내사결과 보고서에는 “A씨의 신고내용은 B씨가 염색약을 객실의 벽지, 시트, 테이블, 의자, 욕실 욕조에 뿌리는 방법으로 수리비 견적 60만 5000원이 들도록 효용을 해하였다는 것”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염색약이 볼펜 자국 크기의 점 형태로 일부 벽면에 튀거나 시트에 묻어 있고 테이블과 욕실에 일부 떨어져 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경찰은 “손괴의 고의를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도배·욕조 수리비 등 500만원 배상하라 A씨는 도배를 다시 하고 욕조를 교체하는 등 인테리어 공사비 185만원, 3일 동안 영업을 못한 데 대한 일실수입 15만원, 위자료 300만원 등 모두 500만원을 배상하라며 B씨에게 소송을 냈습니다. 그러나 법원에서도 A씨의 주장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1심은 “원고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원고가 주장하는 손해액 상당의 재산상 손해가 발생했다는 점을 인정하기 어렵고 재산적 손해배상으로 회복할 수 없는 정신적 손해가 발생했다는 것을 인정할 증거도 없다”며 A씨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산상 손해, 염색약 때문인지 못 밝혀 2심은 “피고가 객실을 이용하면서 염색약으로 비품 등을 오염시키는 불법행위를 했다”며 B씨의 배상 책임은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염색약으로 객실이 얼마나 오염됐고 A씨가 청구한 재산상 손해비용이 모두 B씨의 염색약 때문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2심인 대구지법 민사항소4부(부장 이준규)는 지난 6월 “원고가 피고의 불법행위로 인해 재산상 손해를 입은 사정은 인정되지만 입증 곤란 등의 이유로 손해액 확정이 어렵기 때문에 위자료만 인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위자료는 30만원으로 정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소송 비용은 A씨가 90%, B씨가 10% 부담하는 것으로 결론났습니다. 판결은 지난달 5일 확정됐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꿀 탄 우유 한 잔… 열대야에도 ‘꿀잠’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꿀 탄 우유 한 잔… 열대야에도 ‘꿀잠’

    밤 기온이 25℃가 넘는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잠 못 이루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피곤한 상태가 계속되면 집중력 저하는 물론 두통, 소화불량 증상까지 보이는 ‘열대야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열대야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이유는 체내 온도 조절 중추가 흥분해 각성 상태가 되어 심박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우리 체온은 하루 24시간을 주기로 오르락내리락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체온이 오르기 시작해 저녁 시간에 최고조에 이르고 잠자리에 들면서 점차 떨어진다. 즉 체온이 내려가야 잠이 드는데, 여름이면 열대야로 인해 체온이 떨어지지 않아 불면증이 생길 수 있다. 수면 부족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염성 질환이나 암에 걸릴 확률을 높이고,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부위에 손상을 주어 기억력을 떨어뜨린다. 치매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그만큼 잠은 신체건강과 정신건강 모두에 중요하다.열대야에 꿀잠을 자려면 먼저 흥분한 온도 조절 중추를 가라앉혀야 한다. 온도가 너무 높아도 잠을 자기 어렵지만 너무 낮아도 잠을 이룰 수 없다.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침실 온도와 습도를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수면에 적정한 온도는 18~22℃다. 그러나 이는 계절을 구분하지 않은 평균적인 온도다. 여름철에 이 정도 실내 온도를 유지하려고 냉방장치를 계속 가동하면 너무 추울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대략 24~26℃를 유지하는 게 좋다. 에어컨을 내내 켜 놓으면 습도가 너무 떨어져 호흡기가 건조해질 수 있다. 그러면 바이러스나 세균, 먼지 등에 대한 호흡기 방어 능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쉽다. 이럴 땐 미리 에어컨을 가동해 실내 온도를 적정 온도로 낮춰 놓고서 자기 전에 끄고 자면 된다. 선풍기도 되도록 잠자리에 들고 나서 1~2시간만 몸에서 멀리 떼어 놓고 가동하는 게 좋다. ‘선풍기를 틀고 자면 사망할 수 있다’는 건 낭설이지만, 심혈관계 질환자가 특히 음주 상태에서 선풍기를 밤새 틀고 자는 것은 피해야 한다. 얇은 소재의 시원한 잠옷을 입고, 얇은 이불로 배를 덮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잠들기 1~2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도 좋다. 덥다고 찬물로 샤워하면 그 순간은 시원하지만 중추신경을 오히려 흥분하게 할 뿐 아니라 피부 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했다가 확장해 결과적으로 체온이 오르게 된다. 물 온도는 체온과 비슷한 36~38℃ 정도가 적당하다. 또한 따뜻한 물로 어깨와 목덜미를 자극하면 피로 회복에도 좋다. 잠들기 전에 반신욕을 하면 근육의 긴장과 피로가 풀리면서 쉽게 잠들 수 있지만 잠들기 바로 직전에 하는 반신욕은 오히려 쾌적한 잠을 방해할 수 있다. 우리 몸은 수면 중 몸과 뇌를 쉬게 하려고 신진대사를 낮추고 열을 방출해 서서히 체온을 떨어뜨린다. 이때 욕조에 들어가면 체온이 올랐다가 다시 떨어지는 데 1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자기 직전 욕조에 들어가면 잠드는 시간이 그만큼 늦어진다. 열대야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은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알코올은 수면 유도 효과가 있어 실제로도 잠이 잘 오게 한다. 문제는 그 효과가 매우 일시적이라는 것이다. 알코올의 효과가 사라지는 한밤중이나 이른 새벽에 깨기도 하고 호흡에도 지장을 준다. 모은식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1일 “알코올은 분해과정에서 중추신경을 자극해 각성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에 실제로는 깊은 잠을 자기 어렵게 만든다”며 “또한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화장실을 자주 가게 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꼭 술을 마셔야 한다면 저녁 6~7시가 좋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약간의 술을 마시면 잠들기 전에 알코올이 분해되기 때문에 수면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커피나 홍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저녁 6시 이후에는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몸에 들어간 카페인이 절반 정도 없어지려면 3~5시간은 걸리기 때문이다. 니코틴도 뇌를 자극해 잠들기 어렵게 하기 때문에 잠자기 전 흡연은 금물이다. 잠이 안 온다면 술보다는 꿀을 탄 우유나 대추차 한 잔을 마시는 편이 좋다. 원장원 경희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유에는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 풍부한데, 이 아미노산은 몸 안에서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로 바뀌어 심신을 안정시켜 주는 몸 안의 수면제”라고 설명했다. 또 “우유에 꿀을 타는 것은 탄수화물이 트립토판의 체내 흡수를 돕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잠들기 어렵다면 음식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고 저녁에 과식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잠들기 전 야식은 소화 기능을 떨어뜨린다. 배가 너무 고파 잠을 못 자겠다면 견과류나 과일 등으로 가볍게 허기를 달랜다. 호두는 불면증에 시달린 청나라 황실의 서태후가 즐겨 먹던 식품으로 유명하다. 혈압을 낮추는 칼륨, 짜증을 막아 주는 칼슘, 신경을 안정시키는 마그네슘이 풍부하다. 과일 중에는 키위가 좋다. 수면에 도움이 되는 칼슘, 마그네슘, 이노시톨이 들었다. 억지로 잠을 청하려고 몸을 혹사해 가며 고강도 운동을 하면 오히려 잠이 오지 않는다. 모 교수는 “격렬한 신체활동으로 체온이 상승하고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깊은 잠을 잘 수 없다”며 “야간 운동은 잠들기 2시간 전에 끝내는 게 좋고,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 등 간단한 운동이 숙면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땀이 촉촉하게 배일 정도로 하루에 30분 정도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게 좋다. 운동하는 동안 자연광을 받아야 잠이 더 잘 온다.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TV, 컴퓨터 모니터,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뇌를 각성시켜 숙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를 저해한다. 잠들기 전에는 조명을 최대한 낮추고, 2시간 전부터 스마트폰, 노트북 등의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잠자리에 들었는데 20분 넘게 잠이 오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일어난다. 잠이 오지 않는데 침대에 누워 어떻게든 자 보겠다고 애쓰면 불면증만 더 악화할 수 있다. 노성원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잠을 못 잘 것이라는 불안감이 잠을 더 못 자게 한다”며 “졸음이 올 때까지 긴장을 푸는 활동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평소 수면 습관도 잘 들여야 한다. 항상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 우리 뇌 속의 생체시계가 정상적으로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잠을 설쳤다고 늦잠을 자거나 일찍부터 잠자리에 들어 어제 못 잔 잠을 보충하려고 하면 불면의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 야근으로 밤을 새웠다면 한 번에 몰아 자기보다 매일 30분씩 수면 시간을 당겨 ‘수면 빚’을 조금씩 갚아 나가는 게 좋다. 또 오후 3시 이후에는 되도록 낮잠을 피한다. 오후 늦게 자는 낮잠은 그날 밤잠을 뺏어 가기 때문이다. 수면제 사용은 주의해야 한다. 효과적으로 손쉽게 불면증을 해결할 방법이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의존 위험이 있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의존의 위험이 전혀 없는 수면제가 개발되더라도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못 잘 것 같은 두려움’ 같은 심리적 의존은 절대 없애지 못한다”면서 “수면제는 단기간만 사용하고, 대신 올바른 수면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방탄헬멧은 왜 ‘소총탄’에 뚫릴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방탄헬멧은 왜 ‘소총탄’에 뚫릴까

    부상자 최대 85% ‘파편’에 의해 사망·부상방호력 높이면 무게 크게 늘어…경량화 관건정부, 권총탄 방어 가능 헬멧 내년 보급 계획‘방탄헬멧’은 장병의 안전을 보장하는 가장 기본적인 장구 중 하나입니다. 행군할 때는 다소 귀찮은 존재이지만, 전투가 벌어지면 방탄복과 더불어 장병의 생명을 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방탄’이라는 명칭 때문에 성능을 오해하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방탄헬멧은 과연 어느 정도의 방탄 성능을 갖추고 있을까. 올해 초 군이 개발하고 있는 신형 방탄헬멧이 북한군의 ‘소총탄’에 뚫린다는 비판 보도가 나왔습니다. ‘새로 개발하는 방탄헬멧은 소총탄보다 훨씬 위력이 약한 권총탄 방호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문제가 있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나름 그럴듯한 논리였지만, 군 관계자들과 군 장비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봤을 때는 실소가 터져나올 만한 내용이었습니다. ●“소재 겹겹이 쌓으면 무게 늘어 애로” 국방부 군수관리실은 당시 보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해명했습니다. “방탄헬멧은 전장의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장병의 생명을 지키고 전투 활동성을 보장하기 위해 일정수준의 방호성능 뿐 아니라 경량화 등 착용 편의성을 갖춰야 한다. 올해까지 연구개발 중인 방탄헬멧은 전투원의 최대 위협인 ‘파편탄’에 대한 방호성능을 높여 ‘미 법무성 사법연구소(NIJ) ⅢA’ 수준의 직격탄 방호력을 갖추도록 개발할 계획이다.”에둘러 표현하긴 했지만 소총탄을 막을 정도로 방호력을 높이려면 전장에서 쓰고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무거워져 문제가 생긴다는 겁니다. 다음은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현재의 방탄헬멧 기준으로 소총탄에 대한 방호는 불가능하다. 방탄헬멧의 소재를 두껍게 쌓으면 방호력은 높아지겠지만 무게가 늘어나 운용과정에 애로사항이 생길 것이고, 고가의 소재를 사용하면 경량화는 가능하겠지만 단가가 상승해 보급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일부 네티즌은 종종 등장하는 ‘소총탄 보도’에 대해 ‘그럼 군인들이 목 디스크가 생길 정도로 무거운 헬멧을 쓰고 다녀야 하나’라는 비판적 반응을 내놓기도 합니다. ‘방탄복은 왜 소총탄 방호력이 있나’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분도 있는데, 소총탄 직격 위험이 비교적 큰 방탄복 내부에는 ‘방탄판’이라는 비교적 단단하고 무거운 소재가 있어 헬멧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기품원 연구진이 지난 6월 품질경영학회지에 발표한 ‘방탄헬멧의 방탄시험방법 개선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방탄헬멧 방호성능시험은 주로 ‘소형 파편’을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방탄헬멧 성능은 ‘파편탄’ 보호가 기본 연구팀 조사결과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등의 주요 전쟁에서 파편에 의한 사상율은 ‘59%’나 됐습니다. 또 치명 부상자의 75~80%, 일반 부상자의 85%가 하늘에서 쏟아지거나 옆으로 튀는 파편에 의해 부상당했다고 합니다. 1.1g 이하의 소형 파편은 수류탄에서 발생할 확률이 100%, 155㎜ 포탄 50%, 135㎜ 포탄 77%, 30㎜ 고폭탄은 80% 이상입니다. 이 작은 파편에 초속 530~620m의 속도로 맞으면 다치거나 사망할 확률이 90%에 이릅니다. 따라서 방탄헬멧은 파편탄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성능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우리 정부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신형 방탄헬멧 성능 중 핵심과제는 ‘권총탄 방호’입니다. 미군은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UHMWPE)과 ‘탄소섬유’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방탄헬멧’을 사용합니다. 초경량 소재이면서도 9㎜ 권총탄을 막을 수 있습니다. 바로 우리 군과 정부가 목표로 하는 ‘NIJ ⅢA’ 수준의 방호력입니다. 우리 군도 현재 UHMWPE 복합소재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탄헬멧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미군의 방탄헬멧은 고온(71.1도)에서 24시간, 저온(영하 51.1도)에서 24시간 둔 다음 방탄효과를 측정하는 등 매우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또 바닷물에 노출됐을 때 성능 변화를 검증하기 위해 ‘염화나트륨 3%’ 등이 포함된 욕조에 3~4시간 담근 뒤 성능을 확인하는 절차도 있습니다. 비와 햇빛, 고온 등 가혹한 환경에 차례로 노출시켜 48시간 동안 방탄효과를 측정하기도 합니다. 기품원 연구팀은 이런 방식의 시험절차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방탄헬멧도 사실 이미 9㎜ 권총탄 방호능력을 상당부분 확보한 상태입니다. 다만 현재는 파편탄 위주의 검증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개발 과정의 방호기준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권총탄 방호능력 이미 확보…내년 보급 계획 기품원 연구팀은 “현재 보급하고 있는 방탄헬멧에 9㎜ 권총탄을 사격한 결과 방호성능을 확인했기 때문에 권총탄 위협을 국방규격에 추가하는 것이 제작사들에게 무리한 요구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또 “미국에서도 9㎜ 권총탄 위협에 대한 방호수준을 유지할 경우 생존률과 운용성의 적절한 조화가 가능하다고 보고돼 있기 때문에 때문에 우리 군에서도 최소한 이를 준용하여 방호수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군은 계획대로 신형 방탄헬멧 개발을 마무리하면 내년 특수전 부대를 시작으로 전방부대부터 차례로 신제품을 보급할 계획입니다. 실제 전투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특전사 대원 등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병사들의 불편은 줄이고 방호력은 기존 헬멧보다 대폭 높인 첨단 헬멧 개발에 성과를 내길 기대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北 억류됐다 풀려난 “한미 스파이” 김동철 목사 “날 돕던 북한인 6명 처형”

    北 억류됐다 풀려난 “한미 스파이” 김동철 목사 “날 돕던 북한인 6명 처형”

    북한에 31개월 동안 억류됐다가 지난해 5월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65) 목사가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최상훈 기자와 서울에서 만난 9일(현지시간) 인터뷰 기사를 통해 강제노역과 고문 등 억류 당시의 뒷얘기를 전했다. 다음날 신문 A섹션 7쪽에 게재됐다. 앞서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정보당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털어놓았던 그는 자신을 도운 북한인 6명이 처형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목사는 1980년대 부친의 권유로 미국에 이민을 간 뒤 목사가 됐다. 2000년 선교를 위해 중국으로 거처를 옮긴 뒤 2002년에는 대북사업을 위해 북한 당국으로부터 나선지구 거주 허가를 받았다. 280만달러의 전 재산을 털어 현지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두만강 호텔을 열었다. 연간 호텔 수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40만달러를 북한 정부에 냈다. 김 목사는 북한에서 사업을 하며 한국과 중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과 미국 정보기관이 접근해 스파이 활동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보기관으로부터 손목시계에 장착된 카메라와 도청 장치, 활동자금 등을 건네받았으며,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수집을 요구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북한 내 정보원들에게 돈을 주고, 핵 과학자나 무기시설에서 종사하는 북한 관리들과의 접촉을 위해 군 엘리트들에 대한 접근을 지렛대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이 같은 정권이 지구 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의아해지면서 더 혼란스럽고 궁금해졌다”면서 “북한에 대해 더 많이 알아내 정보기관과 공유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2015년 10월 함경북도 나선에서 체포돼 약 31개월간 억류 생활을 했다. 누군가 자신의 차 안에 “김 회장, 당신이 찾던 정보요”라고 말하며 봉투를 던졌는데 그 안에는 컴퓨터 저장 장치와 근처 항구에서 촬영한 선박 사진 등이 들어있었다. 얼마 안가 국가보위부 요원이 차를 세워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직감했지만 이미 늦었다고 털어놓았다. 그에게는 간첩과 체제전복 혐의가 붙여졌고, 2016년 4월 노동교화형 10년을 언도 받았다. 자신에 협력했던 북한인 6명도 처형돼 “그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체포된 후 7개월 동안 나선과 평양의 안전가옥에서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 요원들이 두 손을 뒤로 묶고 무릎을 꿇린 뒤 머리를 욕조 물 속에 집어넣는 물고문을 했으며,이 때문에 두차례나 기절했다고 주장했다.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받고 눈을 가린 채 평양 외곽의 강제노역소로 끌려갔다면서 ‘수인번호 429(번)’를 달고 일주일에 6일,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노역을 했다고 설명했다. 관리 요원들이 겨울에는 언 땅을 파게 한 뒤 다시 묻게 했다고 말했다. 북측이 제공한 식사는 현미 밥과 된장국, 깍두기 세 조각으로 변함이 없었다면서 베리류나 식물 뿌리를 캐먹고, 심지어 단백질 보충을 위해 유충을 잡아 먹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여러 차례 극단적인 선택도 생각했다면서 8명의 무장 경비원들이 하루 24시간 교대로 밀착 감시해 그런 선택을 할 수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고문 후유증으로 손가락이 구부러지고 만성적인 허리 통증 등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해 5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때 역시 한국계 미국인인 김상덕(미국 이름 토니 김), 김학송 씨 등과 함께 석방돼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미국으로 귀환했다.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안착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기내에 올라 환영했는데 그때까지도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란 사실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북한에 대해 “애증의 나라”라면서 “북한은 사회주의도 공산주의도 아닌,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통제가 강력한 독재이며 노예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6월 서울에서 자신의 억류 생활상 등을 담은 ‘보더 라이더’(Border Rider)를 출간했으며, 영어와 일본어판도 낼 예정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1년에 1㎜씩 자라는 ‘현실판 피터팬’의 기적같은 이야기

    [월드피플+] 1년에 1㎜씩 자라는 ‘현실판 피터팬’의 기적같은 이야기

    한 살배기가 입는 옷을 입고, 아기 욕조에서 목욕을 한다. 밤이면 젖먹이들이 쓰는 요람에서 잠을 청하고, 차를 탈 때는 항상 유아용 카시트를 쓴다. 몸무게 12㎏, 키 89㎝. 언뜻 보면 한 두 살 된 아기 같겠지만, 딜런은 올해로 8살 된 어엿한 소년이다. 영국 통계사이트에 따르면 8살 남아의 평균 몸무게는 25.6㎏, 키는 128㎝다. 딜런의 체구는 또래의 절반 수준인 셈이다. 이렇게 영원히 자라지 않을 것만 같은 ‘현실판 피터팬’ 딜런은 사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영국 에식스주 온가르지방 출신인 이 꼬마는 임신 36주가 조금 넘었을 때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조산이긴 했지만 특별한 이상 없이 건강했던 아기는 출산 8주 차가 되었을 때 첫 발작을 일으켰다. 딜런의 어머니 다니엘 마이어스(41)와 아버지 리차드 마이어스(44)는 “아들은 작지만 완벽한 존재였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잘 먹지 못하고 자주 울었다”고 설명했다. 발작 이후에는 귀와 목에 감영 증상이 나타났고 끔찍한 무호흡 증세도 이어졌다.시간이 지나도 자라지 않는 몸 역시 걱정이었다. 딜런의 할머니가 또래와 달리 매우 작고 얇은 손자의 다리를 보고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의사들은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했다. 21가지 질병 검사 후에도 딜런의 병명을 대는 이는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퇴원한 딜런은 생후 4개월째 되던 지난 2011년 1월 처음으로 죽음과 가까워졌다. 다니엘은 “남편 사무실에 함께 있었는데 딜런이 갑자기 숨을 쉬지 않더니 몸이 시퍼렇게 변했다. 점점 뻣뻣해지는 아들 몸을 보며 죽는구나 싶었다. 내 생에 가장 긴 30초였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다시 찾은 병원에서는 딜런이 그저 ‘백조신드롬’이라고 불릴 뿐인, 아직 공식 병명조차 붙여지지 않은 희귀 유전 질환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의료진은 1년에 겨우 1㎜씩 자라는 딜런이 한 해를 넘기지 못할 거라는 비관적 소견을 내놨다.‘백조신드롬’(SWAN-Syndrome)은 정확한 증상 역시 정리되지 않았으며 진단법과 치료법 역시 확인되지 않은 희귀 질환이다. 미국국립희귀질환기구와 영국백조신드롬협회, 유럽희귀질환기구와 캐나다, 호주, 일본 유사 기관이 이 질병에 대한 공동 권고안을 내놓긴 했지만 아직 진단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희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이들이 보이는 공통적인 증상으로는 성장 지연, 학습 장애, 근육 문제, 얼굴 기형, 호흡 질환 등이 있다. 딜런 역시 호흡 질환을 앓고 있으며 키나 몸무게 역시 더디게 늘고 있다. 8살임에도 상반신은 18개월~24개월짜리 아기에 해당하며 하반신은 9개월~12개월용 바지가 들어맞을 정도다.그러나 다행스럽게도 1년을 넘기지 못할 거라던 의사들의 말과는 달리 딜런은 8년째 가족 곁을 지키고 있다. 5살 무렵에는 한 번에 1.4㎝가 자랐으며 기어다니거나 몇 걸음 걷는 게 가능해졌다. 다만 제대로 된 의사소통은 아직 불가능하다. 딜런은 아버지는 ‘마마’ 누나 스칼렛(13)에게는 ‘가가’, 할머니는 ‘범범’이라 부르는 등 아기 수준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하루에도 10번 가까이 찾아오는 무호흡 증상 때문에 수시로 산소호흡기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그간 50차례의 수술을 거쳤음에도 매일 각종 주사와 22개의 다른 약을 복용해야 한다. 얼마 전에는 ADHD 진단도 추가로 받았다. 이런 딜런을 돌봐야 하는 가족들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아이가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모는 기적이라 말한다. 어머니 다니엘은 “잠들어도 몇 분 이상을 넘기지 못하는 딜런 때문에 지난 9년간 단 한 번도 제대로 잠을 잔 적이 없었다”면서 “아직 딜런이 말을 못 해 비언어적 소통만이 가능한 상태지만 우리는 누구보다 아름다운 소통을 하고 있다”면서 “살아있어 주어서 고맙다”고 말했다.가족들도 딜런이 영원히 함께하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딜런이 살아있는 한 희망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마이어스 부부는 “딜런이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과 그 가족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니엘은 “처음 딜런의 상태에 대해 들었을 때 이 세상에 혼자인 느낌이었다”면서 “영국에서 매년 6000명의 아이가 비슷한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고립되었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도 당신도 혼자가 아니”라고 위로를 전했다. 사진=다니엘 마이어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6마리 거대 비단뱀에 둘러쌓여 태연하게 스마트폰 보는 소녀

    6마리 거대 비단뱀에 둘러쌓여 태연하게 스마트폰 보는 소녀

    인도네시아의 한 소녀가 6마리의 거대한 뱀에 둘러쌓인 채 태연하게 스마트폰 화면에 빠져 있는 충격적인 모습이 화제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땅그랑 시에 살고 있는 마하라니란 이름의 소녀는 지난 4월 영국 외신 데일리메일을 통해 유난히 파충류를 사랑하는 아이로 소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소녀는 노란색 수영복을 입고 악어와 함께 욕조 안에 들어가 악어의 턱을 잡고 얼굴을 들어 올려 악어의 이빨을 양치실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어릴때 부터 파충류와 친숙해진 소녀의 이번 영상은 거대한 비단뱀과의 동거모습이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촬영된 영상은 수도 자카르타의 교외인 탄게랑에서 촬영됐다. 6마리 뱀에 둘러쌓여 있는 소녀가 무시무시한 뱀보다 더 집중하고 있는 건 다름아닌, 말레이시아에서 만들어지고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시리즈 ‘업핀 앤 이핀(Upin & Ipin)’. 물론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거대한 비단뱀으로부터 자식의 안전을 위해 지켜보고 있었던 아빠가 있었다지만, 일반인의 상식으론 이해하기 힘든 매우 위험천만 순간이다.사진=MOVIESHD PLUS 영상부 seoultv@seoul.co.kr
  • 병원 직원·제약사 직원 등 짜고…‘제2의 프로포폴’ 유흥업계 유통

    병원 직원·제약사 직원 등 짜고…‘제2의 프로포폴’ 유흥업계 유통

    에토미데이트 1만 7400앰플 불법 판매심야에 유흥업계 종사자에 직접 주사도강남 모텔서 익사자 발견 뒤 수사 착수‘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 수천 상자를 불법 판매하고 유통한 의약품 도매업자와 제약사 직원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 약물을 불법 유통한 의약품 도매업체 대표와 제약사 직원, 중간 유통업자, 병원 관계자 등 5명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검거해 검찰에 넘겼다고 5일 밝혔다. 이 중 유통업자 2명은 구속됐다. 이들은 2018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물 1740박스(앰플 1만 7400개) 4억 1000만 원어치를 불법 유통·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의약품 도매업자 A씨는 제약사 직원 B씨와 에토미데이트를 빼돌리기로 공모한 후, 병·의원 관계자와 협의해 약물을 정상적으로 납품한 것처럼 위장한 뒤 약물을 빼돌렸다. A씨에게 약물을 받은 제약사 직원은 이를 중간판매책에게 넘겼고, 판매책은 밤늦은 시간을 이용해 유흥업계 종사자에게 직접 주사하거나 판매했다. 경찰은 지난 1월 서울 강남구의 한 모텔 욕조에서 에토미데이트 투약 후 익사한 20대를 발견했다. 이후 이 약물이 유흥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4월 수사에 착수했다.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과 같은 효과를 내지만 프로포폴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것과 달리 전문의약품으로 지정돼 있다. 이 때문에 관리가 비교적 허술하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경찰 관계자는 “무자격자에게 전문의약품을 판매하는 것이 국민의 생명에 위험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에토미데이트 남용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희소가치 주목 황금조망권 ‘엘시티 더 레지던스’

    희소가치 주목 황금조망권 ‘엘시티 더 레지던스’

    최고의 황금조망권은 이른 바 ‘물반 도시반’. 바다, 강, 호수 등 물을 바라보는 조망과 야경의 아름다움을 만드는 도시를 바라보는 조망이 50:50으로 조화를 이룬 조망을 말한다. 낮에는 탁 트인 바다와 해변을 밤에는 도시의 아름다운 야경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조망권은 입지가치를 결정하는 3가지 요소인 ‘직주근접’, ‘인문환경’, ‘주거쾌적성’ 중에서 ‘주거쾌적성’을 높여주는 요인 중의 하나이다. 교통이 얼마나 잘 갖춰졌는지를 보는 ‘직주근접’이나, 주변상권과 학군, 편의시설 등을 보는 ‘인문환경’보다 후순위에 놓여 있다. 하지만 비슷한 조건을 갖춘 지역 내에서는 프리미엄에 날개를 달아주는 플러스 알파 요인으로 작용하므로 부촌지역에서 그 위력이 더 커지는 것이다. 주택이 아닌 수익형 부동산에서도 조망권의 가치는 점점 더 커지는 추세이다. 정부의 지속적인 실수요자 위주 주택시장 정책으로 인해 주택시장에서 레지던스, 오피스텔, 상가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익형 부동산에서도 기본적인 입지 외에 조망권의 중요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조망권의 가치가 날로 커지는 추세에서 현재 분양 중인 ‘엘시티 더 레지던스’의 해운대 해변 영구조망권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 단지 내 3개 타워 중 가장 높은 101층 랜드마크타워의 22~94층에 들어서는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주택이 아니라 생활숙박시설로 분류되는 레지던스 호텔이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20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외국인이나 법인 명의로도 청약할 수 있다. 공급면적 기준 166~300㎡, 11개 타입의 총 561실과 부대시설로 구성되며 전용율도 68% 수준으로 레지던스 호텔로선 꽤 높은 편이다. 11개 타입 중 9개 타입이 분양이 완료됐고 계약자 10명 중 4명 가량이 부산 외 거주자일 정도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3,107만원으로 서울 잠실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1/3 수준이다. 같은 단지 ‘엘시티 더샵’ 아파트에 비해 전용률은 다소 떨어지지만 영구적으로 누릴 수 있는 해변 황금조망권은 오히려 더 낫다는 게 시장의 평가이다. 달맞이고개와 청사포, 송정해수욕장이 펼쳐지는 남동향 뷰 역시 광안대교 쪽 남서향 뷰에 못지 않게 황금조망을 자랑한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같은 건물 내에 있는 6성급 시그니엘 호텔이 관리사무소 격으로 호텔 서비스 제공 및 시설 관리와 운영을 맡는다. 발렛 파킹, 리무진 서비스, 하우스키핑, 방문셰프, 방문 케이터링, 퍼스널 트레이닝, 메디컬 케어 연계 등 다양한 호텔 서비스와 멤버십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세계적인 브랜드의 명품 가구 및 가전, 특급 호텔 수준의 침구류와 식기, 각종 생활집기 등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풀 퍼니시드(Full-furnished) 인테리어도 제공한다. 실제로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당장 몸만 들어와 살 수 있을 정도로 풀 퍼니시드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독일산 주방가구 및 빌트인 가전, 프랑스산 가구(소파, 테이블세트, 침대 등), 거실 전동커튼, 거실 대형 LED TV(75” 또는 65”), 마스터 욕실의 월풀욕조와 욕실TV, 전 침실 6성급 호텔 수준의 침구류, 생활집기 등을 기본 제공해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12세 소녀, ‘살 파먹는 박테리아’ 감염…절제 수술로 목숨 구해

    美 12세 소녀, ‘살 파먹는 박테리아’ 감염…절제 수술로 목숨 구해

    최근 미국에서 한 10대 소녀가 이른바 ‘살 파먹는 박테리아’로 알려진 세균에 감염돼 긴급 수술을 받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사연이 전해졌다. CNN 등 현지언론은 인디애나주(州)의 한 12세 소녀가 이달 초 플로리다주(州)의 한 해변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다가 식인 박테리아에 감염돼 다리 근육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고 보도했다. 해변에서의 하루가 평생동안의 고통으로 변하고만 것이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카일리 브라운. 소녀는 최근 가족과 함께 휴가차 플로리다 데스틴을 방문했다. 해변에서 즐겁게 지내고 난 다음 날 아침 소녀는 잠에서 깰 때 다리 아랫부분에서 심한 통증을 느꼈다. 실제로 소녀의 어머니 미셸 브라운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딸은 오른쪽 다리 종아리가 아프다면서 잠에서 깼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소녀와 가족들은 딸의 다리에 근육 경련이 일어난 것 일뿐이라고 여기고 휴가를 이어갔다. 그런데 그다음 날이 되자 소녀는 통증이 너무 심해 혼자서는 도저히 걸을 수 없는 수준이 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카일리는 이날 어머니 등에 업혀 다녀야만 했으며 점차 다리가 붓고 열도 나 가족들은 남은 일정을 취소했다. 그때 가족은 인디애나로 향하기 전 병원에 예약을 위해 연락했고 담당 의사는 한시라도 빨리 인근 병원 응급실로 데려가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가족들은 서둘러 딸을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거기서 이들은 카일리가 괴사성 근막염에 걸려 다리의 근육 일부를 절제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괴사성 근막염은 감염 부위가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3명 중 1명은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긴급 수술을 통해 소녀의 감염 부위를 잘라내야만 했다. 이에 대해 어머니는 “당시 신속한 대응과 적극적인 치료가 없었다면 내 딸은 죽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괴사성 근막염은 A군용혈연쇄구균이나 비브리오패혈균 등 세균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세균은 물속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상처를 통해 체내에 들어간다. 카일리의 경우 플로리다 출발 전 스케이트보드로 다리에 상처가 났는데 이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같은 감염성 질환을 막기 위해 신체에 상처가 있으면 물가나 온수 욕조 또는 수영장 안에 들어가는 것을 피하라고 권고한다. 사진=WXIN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내 사랑” 호날두, 요트서 애정행각 ‘상상초월’

    “내 사랑” 호날두, 요트서 애정행각 ‘상상초월’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가 여자친구 조지나 로드리게스(24)와 달콤한 여름휴가를 즐기는 사진을 공개했다. 호날두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인 조지나 로드리게스와 프랑스 리비에라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특히 조지나 로드리게스와 욕조에서 키스를 하는 모습과 함께 “아모레 미오(나의 사랑)”이라는 글을 남기며 애정을 과시했다. 시즌을 마친 호날두는 현재 그리스, 프랑스 등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호날두는 다음달 26일 한국에 방문한다. 호날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 간의 친선경기에 최소 45분간 뛸 예정이다.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내 사랑” 호날두, 조지나 로드리게스와 뜨거운 요트 데이트

    “내 사랑” 호날두, 조지나 로드리게스와 뜨거운 요트 데이트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가 여자친구 조지나 로드리게스(24)와 달콤한 여름휴가를 즐기는 사진을 공개했다. 호날두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인 조지나 로드리게스와 프랑스 리비에라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특히 조지나 로드리게스와 욕조에서 키스를 하는 모습과 함께 “아모레 미오(나의 사랑)”이라는 글을 남기며 애정을 과시했다. 시즌을 마친 호날두는 현재 그리스, 프랑스 등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호날두는 다음달 26일 한국에 방문한다. 호날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 간의 친선경기에 최소 45분간 뛸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불·욕조 광고인 줄” 장윤정 둘째딸 공개, 누구 닮았나?

    “이불·욕조 광고인 줄” 장윤정 둘째딸 공개, 누구 닮았나?

    장윤정이 둘째 딸을 공개했다. 장윤정의 남편 도경완은 4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두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도경완 장윤정 부부의 둘째 딸 하영의 모습이 담겼다. 첫 번째 사진에는 누워있는 둘째 딸의 모습이 담겼다. 엄마 장윤정을 닮은 눈망울이 시선을 끌었다. 이어 두 번째 사진에는 목욕 중인 하영의 모습이 담겼다. 손을 입에 물고 웃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도경완은 “이불 광고인 줄”, “욕조 광고인 줄”이라며 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장윤정과 도경완은 2013년 6월 결혼했다. 당시 두 사람은 2살 연상연하 커플로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2014년 첫째 아들 연우 군을 낳았고, 4년 만인 2018년 11월 둘째 딸 하영 양을 출산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할머니 살해 대학생 손녀 “혼자 죽기 억울해 같이 가려 했다”

    할머니 살해 대학생 손녀 “혼자 죽기 억울해 같이 가려 했다”

    외할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19살 대학생 손녀가 경찰 조사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고 했는데 혼자 죽기 억울해서 할머니랑 같이 가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범행 당일 구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계획범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군포경찰서는 전날 저녁 A(19)씨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범행동기에 대해 이런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범행 이후 욕조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는데 실패해 할머니를 그냥 놔둔 채 집을 나왔다”고 주장했다.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A씨는 자신의 방 거울에 자신의 경찰진술과 비슷한 내용의 글을 립스틱으로 써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은 손녀의 진술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판단해 계획범죄를 포함해 정확한 동기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함께 범행 동기에 대한 A씨의 진술이 이해하기 어려운 점, 범행 수법이 잔혹한 점 등에 비춰 정신질환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경찰은 이날 A씨에 대해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B 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A씨 가족들은 정신병력이나 관련 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지만, 가족들이 모르는 부분도 있을 수 있어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일과 3일 새벽 사이 경기도 군포시 자택으로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찾아온 외조모 B(78)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 방 침대에 누운 채로 발견돼 잠을 자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A씨 부모는 집을 비운 상태였으며 3일 오전 10시 20분쯤 집으로 돌아와 숨진 B씨의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같은 날 오전 4시 30분쯤 집을 나와 배회하다가 신고 접수 4시간여 만인 오후 2시 40분쯤 군포의 길거리에서 검거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바지 내놔!’ 옷 잡아당기기 놀이에 빠진 강아지

    ‘바지 내놔!’ 옷 잡아당기기 놀이에 빠진 강아지

    “우리 집 개가 좋아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죠. 옷이랑 잡아당기기.” 잉글랜드 옥스퍼드에 거주하는 마이크(28)는 자신의 강아지를 이렇게 소개했다. 29일 외신 스토리트렌더는 마이크와 그의 11개월 된 말리노이즈 ‘아틀라스’의 재미난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아틀라스가 마이크의 바지 밑단을 잡고 미친 듯이 잡아당기는 모습이 담겼다. 마이크는 아틀라스의 힘에 못 이겨 바닥에 엎드린 채다. 아틀라스는 정신없이 바지를 잡아당기며 바지를 벗기려 든다. 마이크는 두 발목까지 내려온 청바지를 위로 추스르지도 못하고 정원 여기저기를 끌려다닌다. 그는 “뜨거운 욕조에 들어가려고 청바지를 내리자마자 마이크가 달려왔다”면서 “어쩌면 마이크가 도우려고 했던 걸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이어 마이크는 “아틀라스는 옷을 잡아당기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며 “아틀라스는 훈련을 굉장히 잘 받은 개이며 이것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라고 말했다. 사진·영상=바이럴호그/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이 XX, 똑바로 안 뛰어! 시합하기 싫어?” 폭언에 골병드는 체육 꿈나무들

    코치가 경기 중 욕설과 언어 폭력 자행 탈의실 부족해 복도서 옷 갈아입기도 “성폭력 예방 부실… 가이드라인 필요” 올해 초 ‘체육계 미투’(코치 등으로부터 당한 성폭력 사실을 공개 고발한 것) 바람이 불면서 유소년 체육 선수들의 인권침해가 사회적인 이슈가 됐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코치들의 폭언과 욕설이 난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인권위원회 산하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은 지난 25~26일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열린 익산, 전주 등 전북권 도시의 체육관 15곳을 돌며 축구, 야구, 핸드볼, 유도 등 12개 종목 유소년 선수들의 인권침해 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유소년 선수들은 대회 기간 동안 수시로 폭언에 시달렸다. 감독과 코치들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선수들에게 경기 중간 또는 종료 뒤 “이 새끼, 똑바로 안 뛰어”라거나 “시합하기 싫어? 기권해 인마” 등 고함과 폭언을 일상적으로 했다. 경기 종료 후 패한 선수에게는 “그걸 경기라고 했냐”며 뒷목 부위를 손바닥으로 치며 화를 내는 코치도 있었다. 또 한 코치는 경기 중인 선수가 다리 부상 신호를 보내자 화를 내며 경기에 계속 뛰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언어 폭력은 공공연하게 이뤄졌다. 경기 관전을 위해 체육관을 찾은 관중과 학부모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도 감독과 코치들은 ‘지도 행위’라는 명목으로 아이들을 몰아붙였다. 직접적인 구타나 폭행은 아니었지만 코치들은 선수들에게 심리적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었다고 조사단은 전했다. 인권위의 ‘성폭력 예방 가이드라인’도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다.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최소화해야 하지만 일부 남성 심판이나 코치는 이동할 때 여자 선수의 목이나 어깨를 껴안았고, 일부 경기 위원은 중학생 선수의 허리를 잡기도 했다. 숙소도 열악했다. 선수 대부분이 모텔을 숙소로 이용했는데 이 중에는 ‘러브 호텔’도 있었다. 인권위 관계자는 “욕실에 문이 없어 욕조가 밖에서 보이는 등 아이들이 장기 투숙하기엔 부적절한 인테리어가 많았다”면서 “남자 코치가 여성 보호자 동반 없이 여성 선수들을 인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체육관에는 옷을 갈아입을 공간도 마땅히 없었다. 15개 체육관 중 5곳에만 탈의 시설이 있었는데 이마저도 수영장 1곳을 제외하고는 사용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복도나 관중석 등 노출된 장소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 인권위는 “전국체전 현장 조사를 해 보니 성폭력 사건의 예방이 어려운 환경이었다”면서 “‘여성 선수 출전 때는 여성 보호자 동반 필수’ 등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이 XX, 똑바로 안 뛰어!” 폭언 속 골병 드는 체육 꿈나무…아동학대 수준

    “이 XX, 똑바로 안 뛰어!” 폭언 속 골병 드는 체육 꿈나무…아동학대 수준

    인권위,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일상적 폭언 확인욕실 문없는 러브호텔에서 합숙한 사례도 흔해전국소년체전에서 뛰는 초등·중학교 체육 꿈나무들이 일상적 폭언과 욕설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치들은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들을 독려한다는 명목으로 험한 말을 수시로 내뱉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러한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29일 인권위는 지난 25~26일 실시한 ‘제 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현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인권위 산하 스포츠인권 특별조사단이 벌였으며 대상은 전북 익산, 전주 등 15개 체육관에서 진행된 12개 종목(축구, 야구, 핸드볼, 유도 등)이다. 인권위에 따르면 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은 일상적인 폭언에 시달렸다. “이 XX, 똑바로 안 뛰어?”, “시합하기 싫어? 기권해 인마” 등 코치들은 ‘코칭’, ‘독려’ 행위란 이름으로 학생들을 질책하고 혼냈다. 경기 종료 후 패한 선수에게는 “그걸 경기라고 했냐”며 선수의 뒷목 부위를 손바닥으로 치며 화를 내는 코치도 있었다. 심지어 경기 중인 한 선수가 다리 부상 신호를 보내자 화를 내며 경기에 계속 뛰라고 지시한 코치도 있었다. 이런 행위는 일반 관중이나 학부모 등이 지켜보는 중에도 공공연하게 이뤄졌다. 직접적인 구타나 폭행은 아니었지만 코치들은 선수들에게 심리적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었다. 선수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대부분은 숙박 시설로 모텔을 이용했다. 욕실에 문이 없어 욕조가 그대로 노출되는 등 아동이 장기 투숙하기에는 부적절한 ‘러브호텔’ 용도의 인테리어가 많았다. 일부에선 남자 코치가 여성 보호자 동반 없이 여성 선수들을 인솔하기도 했다. 체육관에는 탈의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15개 체육관 중 5개 시설에만 탈의시설이 있었는데 이마저도 1곳을 제외하고는 전부 사용할 수 없었다. 이에 선수들은 복도나 관중석 등 노출된 장소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 이에 대해 인권위 측은 “전국체전 현장 조사를 해보니 성폭력 사건의 예방 등이 어려운 환경이었다”면서 “‘여성 선수 동반 때는 여성 보호자 동반 필수’ 등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체전이 아동인권의 사각지대가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인권 보호 가이드라인’ 등 필요한 인권 지침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임시수도’ 초정행궁 복원·축제… 세종대왕, 청주서 부활하다

    ‘임시수도’ 초정행궁 복원·축제… 세종대왕, 청주서 부활하다

    27일 충북 청주시 내수읍 초정리의 한 공사장. 현장을 둘러싼 펜스 틈바구니로 안쪽을 들여다보니 풍경이 요즘 공사 현장과 크게 다르다. 높고 웅장한 콘크리트 건축물 대신 사극에 나올법한 전통 가옥과 초가집 수십채가 여기저기서 지어지고 있다. 근로자들은 건물 내부에서 도배하거나 마루를 설치하는 등 마감공사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공사 현장 뒤쪽 언덕에 올라가 내려다보니 완공을 앞두고 있는 전통 가옥과 초가집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서울 북악산에 올라가 경복궁을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현장 관계자는 “지나가던 사람들이 전통 한옥을 지어 분양하는 줄 알고 매매가격을 물어보기도 한다”며 “공사가 마무리되면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곳은 청주시가 155억원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는 세종대왕 초정행궁 공사 현장이다. 초정행궁은 세종대왕이 눈병치료를 위해 1444년 3월과 9월 두 차례 초정을 방문해 총 123일간 머물렀던 곳이다. 세종대왕은 청주에 후추 맛 같은 ‘초수’라는 물이 있는데 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고 초정을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초정행궁은 3만 8000㎡ 부지에 건축면적 2055㎡ 규모로 건립된다. 현재 공정률은 80%다. 행궁을 구성하는 건축물은 총 35개다. 앞쪽에 광장과 안내센터, 어가를 전시하는 사복청, 무기를 전시하는 사장청이 배치된다. 그 뒤로 야외 족욕체험이 가능한 원탕행각을 비롯해 욕조를 갖춘 탕실과 임금이 잠을 자던 침전, 평소 머물던 편전, 왕자 방, 수라간, 집현전 등이 자리잡는다. 일반인들이 즐길 수 있는 전통 한옥과 산책로, 연못도 꾸며진다. 시는 행궁이 1448년 마을 주민의 방화로 불에 타 손실됐고, 행궁 규모 등을 알 수 있는 자료가 없어 조선시대 다른 행궁 등을 참고했다. 행궁 위치는 초정리라는 설과 인근의 북이면 주왕리(住王里)라는 설이 있지만 정확하지 않아 초정약수 주변의 적당한 부지를 선택했다. 손성호 청주시 초정행궁 담당은 “내년 6월쯤 정식 개장할 예정”이라며 “숙박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정행궁에는 임금이 머물렀던 장소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세종대왕은 임시수도 구실을 했던 이곳에서 한글창제 마지막 작업을 진행했다. 행궁에 있는 동안 어려운 백성들을 위해 잔치를 베풀고 지역민 여론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는 등 민본정치를 실천하기도 했다.이를 입증하듯 세종실록에는 초정리의 옛 이름인 ‘초수리(椒水里)’가 많이 등장한다. “거가(車駕)가 초수리에 이르렀다.” 거가는 임금의 수레 또는 임금 행차를 말한다. “초수리 곁에 사는 백성들에게 술과 음식을 베풀다.”, “초수리 근방 농민에게 술과 고기를 하사하다.”, “초수리 감고 박배양 등에게 면포를 하사하다.” 감고는 조선시대 관아에서 금, 은, 곡식 등의 출납과 관리를 보살피거나 지방의 세금과 공물의 징수를 맡아보던 관직이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그대로 녹아 있는 공간이 행궁인 셈이다. 시가 행궁을 복원하는 이유다. 청주에선 축제를 통해서도 세종대왕을 만나볼 수 있다. 시는 해마다 5월 초정에서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를 열고 있다. 13회를 맞은 올해 행사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3일간 내수읍 초정문화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축제의 백미는 역사적 고증을 통해 마련되는 어가행렬이다. 세종대왕이 초정을 방문하는 당시 모습을 재현하는 행사다. 시는 소박하게 행렬을 준비한다. 실제 세종이 백성들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행렬 규모를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어가행렬은 축제 개막일을 전후해 2번 진행된다. 시는 축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지난 25일 청주 도심인 성안길에서 사전 어가행렬을 선보였다. 행사 둘째 날인 다음달 1일에는 초정리 주변 2㎞에서 펼쳐진다. 행렬 앞뒤로는 농악대 길놀이팀이 배치돼 신명나는 농악을 선사한다. 지역 대학생 등이 호위 무사, 신하, 궁녀, 장군 등으로 분장해 출연한다. 어가행렬의 주인공 격인 세종대왕과 소헌왕후는 전국 공모를 통해 선발했다. 남녀가 짝을 이뤄 8팀이 응모해 청주대 영화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뽑혔다. 축제 기간 세종대왕과 세계 3대 광천수인 초정약수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체험프로그램만 33개에 달한다.아름다운 한글쓰기, 백일장, 사생대회는 방문객들에게 한글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족욕, 약수와 한방, 약수 음식 체험코너는 건강까지 챙겨준다. 초정행궁을 미리 만날 수 있는 초정행궁홍보관과 초정약수가 가득 채워진 물놀이장도 꾸려진다. 조선시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저잣거리 형태 공간이 만들어져 시간여행도 떠나볼 수 있다. 저잣거리에선 대장간 체험, 신나는 전래놀이, 가마 체험, 한복 입어보기, 민속악기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첫날에는 다른 지역축제와 달리 경로잔치가 열린다. 세종대왕이 초정에 머물 당시 노인들을 위해 잔치를 해줬다는 기록이 있어서다. 마지막 날에는 인기를 끄는 최태성 강사의 역사이야기 콘서트가 진행된다. 주제는 ‘초정에 오신 세종이야기’다. 축제의 한 축인 초정약수는 600여년 전 발견됐다. 세조도 이곳에서 약수로 피부병을 고쳤다는 기록이 있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이 2009년 연구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초정약수는 pH가 평균 4.8인 약산성의 물이다. 60여종의 다양한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미네랄 성분의 균형이 양호해 맛있고 건강한 물로 평가된다. 다른 약수들에 비해 규소 함유율이 높고 철 성분을 함유하지 않아 음용하기에 거부감이 없다. 맛은 단맛이 전혀 없는 사이다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 마시면 탄산천이 위의 점막을 자극해 연동작용을 왕성하게 한다. 이 때문에 식욕과 소화작용이 좋아진다. 구토기를 고치며 기타 혈관경화증, 간장병, 당뇨병, 혈액순환장애, 심장질환에도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목욕을 하면 각종 피부질환과 욕창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정약수의 위대함은 옛 문헌에도 나온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초수는 청주 동쪽 39리에 있으며 그 맛이 후추와 같고 이 물에 목욕하면 몸의 병이 낫는다”고 적혀 있다. 한국 최초 백과사전인 이수광의 지봉유설은 ‘우리나라에 많은 초수가 있지만 경기도 광주와 청주 초수가 가장 유명하다’고 소개한다. 시는 축제 기간 관람객 편의를 위해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시내버스 임시노선을 운행한다. 청주체육관 버스정류장, 청주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 청주문화원에서 출발하는 3가지 코스다. 지난해 열린 12회 축제에는 7만 2300여명이 다녀갔다. 부스 운영으로 1억 7446만원 상당의 농축산물을 판매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조선 르네상스를 실천한 세종대왕을 본받고, 초정약수의 브랜드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축제를 열고 있다”며 “초정행궁 조성과 연계된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청주권 대표 문화자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보스턴 뮤지엄 직원 “수박 들여오면 안돼” 흑인 비하했다가 사과

    보스턴 뮤지엄 직원 “수박 들여오면 안돼” 흑인 비하했다가 사과

    “음식도 음료도 수박도 가지고 들어오면 안돼요. 여러분!” 미국 보스턴의 데이비스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마블린 라미는 12~13세 학생들을 데리고 보스턴 뮤지엄을 찾았다가 뜨악한 경험을 했다. 한 직원이 흑인과 소수인종 아이들을 졸졸 따라 다니며 전시물에 가까이 가려면 소리부터 질러댄 것이었다. 백인 아이들은 여러 차례나 전시물에 손을 댔지만 못 본척 했다. 수박이란 표현은 남북전쟁 때 백인들이 흑인들을 비하해 쓰는 단어였다. 관람객 일부도 아이들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차별적인 언급을 했다. 그녀는 아이들이 너무 일찍, 감당하기에 이른 상처를 안기고 있다고 판단해 학생들을 불러 모아 뮤지엄을 떠나고 말았다고 영국 BBC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라미는 페이스북에 제자들이 당한 부당한 대우와 인종차별을 폭로하는 글을 올렸다. 마티 월시 보스턴 시장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당혹스럽다”고 털어놓았다. 뮤지엄 대변인은 문제의 직원이 수박(watermelon)이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물병(water bottles)이라고 한 것인데 잘못 들은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또 한 관람객이 두 차례 차별적인 언사를 한 것을 확인했다며 그의 연간회원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학생 방문객들을 대하는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추가로 해 뮤지엄 안팎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학생들이 미행 당한다는 의심을 품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교육하겠다고 덧붙였다. 1860년대 말 미국의 노예제가 폐지됐을 때 일부 흑인들은 가족에게 먹이거나 팔려고 수박을 재배했다. 당시나 지금이나 게으르고 소소한 즐거움에 만족해 독립 능력이 없다는 식으로 흑인을 비하할 때 백인들은 수박이라고 표현한다. 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재임하던 때도 버젓이 일간지에 흑인을 조롱하는 만평이 실렸다. 2014년 일간 보스턴 헤럴드는 백악관에 도둑이 들자 욕조에 앉아 있는 남자를 그려놓고 “수박 향을 입힌 치약”이라고 조롱하는 만화를 게재했다가 온갖 비난을 듣고 뒤늦게 사과했다. 같은 해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아메리칸풋볼 코치는 경기 뒤 축하 파티 때 유인원 울음 소리를 흉내내는 이에게 수박을 던져 박살내는 퍼포먼스를 선수들에게 시켰다가 해고된 뒤 나중에 다시 부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세종시 일반고 경쟁력 ‘쑥쑥’… 비결은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세종시 일반고 경쟁력 ‘쑥쑥’… 비결은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학생, 너희 선생님 강의 점수를 얼마나 주면 좋겠니.” “어~ 중상이요.” “아니, 중상은 없고 상·중·하만 있는데.” “그럼 상이요.” 지난 17일 오후 8시 20분쯤 세종시 성남고에서 ‘건축의 첫걸음-바라보고 느끼며 생각하기’ 수업을 지켜본 서재룡(66) 학부모 모니터 요원은 1교시가 끝나자 한 여학생을 복도로 불러 이같이 물었다. 이는 세종시교육청이 실시하는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으로 개설한 과목 중 하나다. 시교육청은 이 공동교육과정에 투입된 강사의 수업 역량을 평가하는 학부모 모니터링단을 올해 처음 만들었다. 이정세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는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을 실시한 뒤 대학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수업의 질 관리가 잘 안됐다”며 “그래서 학부모 모니터링단을 만들어 학기마다 평가 기준에 못 미치는 강사는 강의를 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업이 일방적이고 강의식이라 딱딱하다’, ‘고교생 눈높이에 맞지 않게 어렵다’ 등의 학생과 학부모들 민원을 반영했다.교육청이 이 교육과정을 도입한 뒤 세종시 고교생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강세를 보이며 이른바 ‘국내 상위권 10개 대학’ 합격생이 2017년 169명에서 이듬해 452명으로 크게 늘 정도로 성과가 좋았지만 지속적 성장을 위해 보완이 필요한 터였다. 시교육청이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은 2017년 1학기부터다. 교육청은 ‘학생에게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고 학종 확대 등 입시제도의 변화에 따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도입했다’고 밝혔다. 학기당 공동교육과정Ⅰ은 34~51시간, 과정Ⅱ는 3시간씩 8차례 모두 24시간으로 주말에 수업이 이뤄진다. 금요일 저녁반, 토요일 오전반·오후반이 있다. 과정Ⅰ에 지역 고교들이 채택하지 않는 프랑스어 등 제2외국어도 개설됐다. 이 장학사는 “교사가 생활기록부에 150~500자로 평가 기록하는 정규 교육과정 수업”이라며 “다만, 참여 여부는 학생 자율에 맡기고 있다”고 했다. 세종시 공동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시 고교 전체를 하나의 캠퍼스로 묶어 학생들이 학교 구분 없이 강의를 듣는다는 점이다. 즉 원하는 강의가 다른 학교에 개설되면 그곳에 가 듣는 것인데 지역 고교 전체를 묶어 캠퍼스처럼 운영하는 공동교육은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한다. 이 장학사는 “면적이 넓은 도 지역이나 학생수가 엄청난 대도시는 어려운 방식”이라며 “다른 대도시는 몇몇 학교만 묶어 과목이 다양하지 않고 강사 모집과 행정업무 등을 직접 할 수밖에 없어 학교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교육청이 강사 모집과 행정업무 지원을 직접 주도해 학교 부담이 거의 없고 운영 시스템이 안정적이다. 2017년 첫해 130개 강좌가 개설됐고, 당시 세종시 전체 10개 고교가 참여했다. 이 장학사는 “일반고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미도 있어 특목고와 자사고는 제외했다”며 “일반고 상위 30% 학생이 다수 참여했지만 그 이하 학생들도 꽤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귀띔했다. 올해는 과정Ⅰ 46강좌, 과정Ⅱ 150강좌로 대폭 증가했다. 일반고도 14개로 늘어났다. 세종시는 급격한 인구 증가로 해마다 학교가 새로 문을 연다. 일반고 전체 7500명 중 3000명 이상의 학생이 공동교육과정에 참여해 강의를 듣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세종국제고, 세종예술고, 세종하이텍고 등 특목고 3곳과 24개 중학교 2·3학년생에게도 문을 열었다. 고교마다 강좌가 모두 개설돼 있다. 강사는 165명이다. 현직 교사가 70%를 차지하지만 대학 겸임·초빙교수, 연구기관 연구원, 심리상담사, 방송사 아나운서와 작가, 미용실 원장, 도예장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전문가들로 짜여 있다. 심리학, 국제정치, 무용실기, 방송작가반, 금속공예, 네일아트, 파이썬 가지고 놀기, 서양미술사, 스포츠마케팅, 반도체 물성과 제조과정 이해 등 강좌 이름에서 보듯 몇몇 고교만으로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 올해는 예술고까지 참여해 음악을 배우고 싶은 일반고 학생도 예술고에서 맘 놓고 피아노를 칠 수 있다. 자신의 미용실에서 실습하며 학생을 가르치는 원장도 있다. 학부모 모니터링단이 운영되면서 강의는 더욱 진지해졌다.이날 저녁 성남고의 건축학 강의도 대학 강의실 못지않았다. 학생 10여명이 들었다. 책상마다 ‘황금분할’, ‘창호표시법’ 등이 인쇄된 교재가 놓여 있었다. 건축공학 박사인 강사는 학생들 사이를 바삐 오갔다. “TV를 어디에 놓을지 정해야 소파 놓을 자릴 정하지.” “욕조는 어떻게 할지 정했니. 테이블은 어디에 놓지.” 강사는 한 학생의 책상 옆에 10여분간 붙어 설명했다. 학생이 그린 도면을 보며 서로 의견을 나눴다. 학생은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한 학생이 “선생님, 이건 어떻게 하죠”라고 하자 자리를 옮겨 개인 과외하듯 가르쳤다. “가족의 주요 동선을 생각하고 집 구조를 그려야 해. 계단이 있는 걸 보니 2층 집인데 1층과 2층에 배치할 것들을 생각해야지. 중앙에 거실을 두면 아, 자녀방은 여기, 주방은 여기가 좋겠다.” 강사는 학생들을 일일이 돌며 가르쳤다. 강의실에서 만난 보람고 2학년 정찬호(17)군은 “지난해 교육학을 들었지만 건축학과로 대학을 가겠다고 결정한 뒤 올해부터 건축학으로 바꿔 강의를 듣고 있다. 관심이 커져서인지 재미가 있고 자극도 된다”고 말했다. 정군은 금요일 저녁마다 집에서 10여분간 버스를 타고 온다. 소담고 3학년 최조은(18)양은 “건축학과로 진학하고 싶은데 지식이 부족한 것 같아 ‘야자(야간자율학습)’를 포기하고 이 수업을 듣고 있다”며 “알고 싶었던 것을 배우고, 이론도 있지만 실습 위주로 개인 지도하듯이 가르쳐 좋다”고 웃었다.성남고에서 공동교육과정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이은미(48)씨는 “입시가 촉박해 딸이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는데 이 교육과정에 참여하며 스스로 비교논문을 쓴 덕에 ‘금수저 전형’이라는 학종으로 명문대에 입학했다”면서 “남들에게 이를 알리고 돕고 싶어 코디로 나섰다”고 말했다. 소방공무원인 남편을 따라 2014년 경북에서 세종시로 이사 왔다는 이씨는 “당시에는 공부 환경이 썩 좋지 않아 입시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고, 자소서 지도받는 데도 시간당 10만원씩 줘야 했는데 이거야말로 공교육의 힘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교육청은 수업일정 관리, 프로그램 책자 발간 등 행정업무를 돕는 코디네이터 26명을 학부모 중 선발해 학교에 파견했다. 또 강사와 학생들의 각종 수업 자재와 실험실습 도구를 지원한다. 인건비와 도구 구입비 등 사업비로 연간 6억여원을 투입한다. 강원, 울산, 충북 등 전국의 여러 교육청이 앞다퉈 벤치마킹하겠다며 세종을 다녀갔다. 최교진 시교육감은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은 전 고교가 하나의 공동체가 돼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면서 학생이 자신의 흥미와 적성, 진로·진학과 꿈을 이룰 소중한 기회를 부여한다”며 “학생들이 자기 교육과정의 주인이 되는 시스템이 갖춰지면서 일반고의 진로 역량도 크게 향상됐다. 국무조정실에서 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할 정도로 세종교육의 자랑이 됐다”고 말했다. 글 사진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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