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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얘들아, 대학가자-입시전문가 어드바이스] Q:서울대 지망 재수생, 삼수할지 갈팡질팡

    [얘들아, 대학가자-입시전문가 어드바이스] Q:서울대 지망 재수생, 삼수할지 갈팡질팡

    Q 저는 서울대를 꿈꾸며 올 한 해 힘겹게 공부했던 재수생 P입니다. 지난주에 수능 성적표를 받았는데 6월, 9월 모의평가보다 성적이 많이 떨어졌어요. 또 성적표가 나오기 전에 가채점했던 것보다 국어와 생명과학이 많이 떨어져 의기소침해 있는 상태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서울대를 꿈꾸며 일 년 더 수험생활을 했는데 올해도 갈 수 없을까봐 너무 걱정됩니다. 재수를 하지 않았더라면 ‘서울대가 아니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한 해 재수한 상태라 내년에 삼수를 하기에는 부담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서울대를 포기하기엔 아쉬운 상황이라 소신 지원하고 떨어질 경우 한 번 더 도전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아직 갈팡질팡하네요. 정시 어떻게 지원해야 할까요. A 기대가 컸던 만큼 P군의 실망도, 고민도 클 것 같네요. 우선 P군의 올해 수능 성적표를 보니 영어와 과탐에 비해 국어와 수학 결과가 비교적 좋지 않네요. 그렇지만 모의고사 때보다 떨어진 성적 때문에 언제까지 기분 상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본인의 성적을 분석하고 정시에서 1점도 손해 보지 않는 결과를 얻기 위해 최적의 전략을 짜야 할 때입니다. P군이 가장 염원했던 서울대 지원은 승산이 그다지 크지 않아 보입니다. 다른 전후 사정은 차치하고 현재 상황에서 가장 최적의 합격전략을 세운다면 P군은 우선 ‘가군’에서 연세대나 고려대에 지원하고 ‘나군’에서는 성균관대, 한양대, 서강대에 지원하는 것이 가장 무난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점수만 놓고 지원전략을 짤 수는 없습니다. 대학생활에 만족하려면 현재 스스로의 점수에 만족하는지, 그렇지 않다면 또 한 번의 재수를 결심할 수 있는지, 아니면 안정적으로 지원해 14학번이 되고 싶은지 자신의 마음 상태부터 객관적으로 들여다봐야 합니다. 1년간 준비한 서울대가 아니라면 안 된다는 결심이 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P군의 표준점수 단순합은 515점으로 대략 전국 추정 예상등수 3% 정도에 해당하는 성적입니다. 그러나 서울대의 반영비율에 따라 표준점수를 다시 계산해 보면 514.4점 정도로 3%를 약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이 정도 점수라면 서울대 합격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따라서 재수할 각오가 아니라면 서울대에 지원하는 것은 피해야 할 전략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수를 각오하고 서울대에 지원하겠다면 할 수는 있습니다. 단, 앞서 언급한 대로 본인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후회하지 않도록 오래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어야 합니다. 서울대에 지원하되 올해 무조건 한 군데 합격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어떻게 지원해야 할까요. 그렇다면 ‘가군’에서 연세대나 고려대 하위권 학과 또는 성균관대나 한양대의 일부 학과에 지원하면서 ‘나군’에서 서울대 상향 지원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P군의 성적에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의 반영비율을 적용하면 2% 후반 정도의 전국 등수가 예상되고, 한양대의 반영비율을 적용하면 2% 중반 정도의 전국 등수가 예상되기 때문에 학과에 대한 무리한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가군’에서의 합격은 무난하다고 분석됩니다. 단, 위 학교에 합격하더라도 서울대의 마지막 추가합격 발표를 내심 기다리겠지요. 서울대를 포기하고 현재 P군의 성적에 맞춰 최적의 조합으로 전략을 짤 수도 있겠습니다. 서울대에 대한 욕심을 버린다면 다른 조합은 제법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군’에서 연세대와 고려대의 상위권 학과에 상향 지원하는 동시에 ‘나군’에서 성균관대, 한양대, 서강대 등의 조합을 짜 볼 수 있지요. 또 지방 한의예과도 고려해 본다면 더 다양한 지원 전략이 나올 수도 있는데 ‘가군’ 혹은 ‘나군’에서 성균관대의 공학계열, 자연과학부 또는 한양대의 중상위 학과는 반드시 포함하면서 나머지 두 군에서 지방 한의예과에 지원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국내여행 | 부산 산복도로 르네상스- 이젠 초량동이다!

    국내여행 | 부산 산복도로 르네상스- 이젠 초량동이다!

    시작해 볼까 한다. 거의 40년 전 내가 태어났던 그곳에 대한 이바구를,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오르내렸던 까꼬막에 대한 이야기를.당신이 준비할 것은 기차를 타기 전 2시간뿐이다. *경상도 사투리로 이바구는 이야기, 까꼬막은 비탈길을 뜻한다.고향에 대한 기억은 지극히 개인적이다.‘오빠야~’를 쫓아 경사진 산복도로를 뛰어다니느라무릎이 성할 날이 없었던 가시내의 기억은7살에 멈추었다.이후 내가 태어났던 외갓집과 초량동은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사람들이 떠났고, 집들은 무너져 가고 있었다.그러나 32년 후 다시 찾아온 여행기자에게초량동은 ‘희망’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이바구 공작소가 생겼고, 유치환 선생과장기려 선생을 기리는 공간이 만들어졌고,손님들이 쉬어 갈 수 있는 전망대, 카페,까꼬막 게스트하우스가 생겼다.산복도로 위에서 보는 초량동과 부산항,북항대교의 풍경은 비탈을 극복한 자만이누릴 수 있는 아름다움이었다.근현대사의 축소판, 초량동여행애호가들은 다 아는 이야기. 감천문화마을(감천2동 산복마을)은 부산 산복도로에 말 그대로 ‘르네상스’를 몰고 왔다. 2012년 감천마을을 다녀간 여행자가 10만명이라니, 마을 사람들이 불편을 호소할 정도로 조용하던 산동네는 일약 관심의 중심이 됐다. 그리고 그 르네상스의 맥을 잇는 다음 주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초량동이라고 했다. 초량동이라니! 전쟁 통에 결혼한 외할머니가 8명의 자식을 낳아 키웠고 그 자식의 자식인 내가 태어난 그 동네가 아닌가.초량동은 한국전쟁 당시 판자촌이 얼기설기한 피난민 마을에서 시작됐다. 그나마 물자와 일거리를 구하기 쉬웠던 항구 근처에 난민들은 터를 잡기 시작했고,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판잣집이 세워져 있곤 했다. 칸칸이 작은 방들로 이루어진 엉성한 집들은 서로 어깨를 기대며 구봉산龜蜂山(405m)의 거북이 등을 타고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집과 집 사이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가는 미로 같은 골목이었고 우마차가 흙길을 다졌다. 산복도로의 시초였다.마을의 풍경은 태생적으로 아름답다. 감천마을의 경우 이미 부산의 산토리니라는 수식어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피난민촌의 역사를 알고 나면 이 풍경은 더 이상 이국적이지 않다. 파랑색 물탱크를 옥상에 이고 다닥다닥 어깨를 붙인 파스텔톤의 집들은 보따리를 하나씩 머리에 이고 산비탈을 오르는 어머니들을 닮았다. 치맛자락을 붙들고 따라 나선 계집아이의 얼굴엔 때구정물이 사라지지 않았다. 상수도가 없으니 급수차가 오는 날에는 아이들도 세숫대야라도 들고 나서야 했었다. 만만치 않은 세월이었다.감천마을에서 시작되어 산복도로를 타고 질주해 온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은 초량동이나 수정동 같은 낙후된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근현대사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동구의 생활문화사를 유적과 사진으로 볼 수 있는 곳인 이바구공작소를 포함해 새로운 랜드마크들이 올 초부터 줄줄이 문을 열었다. 웅장하거나 화려한 건물들이 아니다.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유도하듯 평범한 주택들 사이에 전망대, 게스트하우스, 기념관, 카페 등이 자리를 잡았다. 이름이 무엇이든 이 모든 장소들은 최적의 전망대 역할을 한다. 이바구길을 따라가다 보면 한없이 주저앉아 경치를 감상하고 싶어지는 ‘구석’들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러나 올라가는 과정이 고된 만큼 까꼬막길은 더 큰 보상을 안겨 준다.손쉬운 선택으로 산복도로에만 올라서도 건설 중인 북항대교는 물론이고 오른쪽으로는 남항대교, 왼쪽으로는 광안대교와 산 너머 해운대의 마천루까지 모두 보인다. 조금 더 욕심을 내서 큰일이 있을 때마다 불을 지펴 다급한 소식들을 한양으로 올려보냈던 구봉산 봉수대에 올라서면 부산 앞 바다의 경치는 더 너르고, 더 깊어진다. 그리고 밤이 되면 그 모든 풍경은 저마다의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참으로 은하수 같은 야경이다.굽이굽이 이바구가 들린다경험상, 도보여행은 가벼워야 한다.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부산 지하철역 사물함에 필요 없는 짐을 맡겨두고 길을 건너니 이바구길종합안내판이 쉽게 눈에 띄었다.길 안쪽으로 들어서자마자 부산 사투리, 중국어, 러시아어가 한꺼번에 들이닥친다. ‘이런 곳이 있었나’ 싶게 생경한 외국인 거리를 정신없이 통과하니 사거리 한쪽에 붉은 벽돌 건물이 우뚝 서 있다. 1922년 부산 최초의 근대식 종합병원이었던 구 백제병원 건물이었다. 한 때 외국의 의사들을 숱하게 초빙할 만큼 큰 병원이었지만 행려환자들의 시신을 인체표본으로 보관한 일이 밝혀지면서 도덕적 질타와 경영 악화로 문을 받았다는 이야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평생 봉사하며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렸던 장기려(1911~1995) 박사가 알았다면 애통해 했을 일이다. 25년 동안 복음병원의 병원장을 지내며 1968년 의료보험의 시초인 ‘청십자의료보험조합’을 만들었던 그는 평생 집 한 채를 소유하지 않고 병원 옥탑에서 생활하며 낡은 의사 가운과 청진기만을 유품으로 남겼다. 그의 뜻을 기리는 기념관 ‘더 나눔’은 올해 초량동의 복음병원 분원자리에 문을 열었다.병원에서 몇 발자국을 옮기자 이야기는 다음 장으로 넘어갔다. 부산 최초의 물류창고였던 남선창고터가 병원 뒤에 남아 있었다. 부산항에 도착한 물건들은 1,000평 규모의 창고를 거쳐서 경부선(1905년 개통)을 통해 전국 각지로 보내졌는데 주요 품목이 함경도산 명태여서 ‘명태고방’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부산토박이치고 남선창고 명태 눈알 안 빼먹은 사람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고. ‘최초’라는 수식어는 종종 ‘임시’라는 수식어와 연결된다. 한강 이남에 세워진 최초의 교회였던 초량 교회는 부산이 임시 수도였던 시절 이승만 대통령이 예배를 봤던 곳이다. 그 시절 임시 수도의 정부 교통부로 사용했던 건물은 부산지하철 좌천역 근처에 남아있다.그 당시의 마을 풍경 사진을 만날 수 있는 곳이 골목길 갤러리다. 흑백 사진 속의 그곳과 지금의 이곳은 수십년의 시차를 마주하게 한다. 그 시차를 극복한 사람들이라면 168계단이 선사하는 아찔한 고도 차이도 우습게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올려다보기에도, 내려다보기에도 아찔한 추억들은 168계단 옆 우물처럼 파도 파도 깊어진다. 시인 유치환, 개그맨 이경규, 노무현 대통령, 음악감독 박칼린, 가수 나훈아,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 국회의원 안철수, 연출가 이윤택 등 동구 출신들을 마치 가족처럼 자랑하는 주민들의 정서는 2013년에도 유효하다. 그들의 사진과 이력이 벽에 걸려 있는 초량초등학교 동구 인물사담장 앞에 서 있으면 “이~갱규가 이 학교 나왔다 아이가. 나하고 동갑인데… 갸가…”로 시작되는 대화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이 길을 오르내리며 학교를 졸업하고, 아이를 낳고, 손자를 마중 나가는 초량동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제 겨우 시작이다.부산역 앞 초량이바구길 안내도부산역에서 망양로 산복도로를 오르는 짧은 길은 가난하고 아팠지만 따스했던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여행이다. 부산역에 내려 바로 앞의 횡단보도를 건너기만 하면 이바구길이 시작된다. 종합안내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1~2시간의 산책은 애환 어린 피난시절부터 현재까지 부산의 역사를 꿰어 줄 뿐 아니라 부산 특유의 정서와 서민생활을 깊숙이 느끼게 해준다.Route (옛)백제병원▶남선창고터▶담장갤러리▶동구 인물사담장▶168계단▶김민부 전망대▶이바구공작소▶장기려박사 기념관 ‘더 나눔’▶유치환의 우체통▶까꼬막까지 이어지는 1.5km①부산역 1905년 서울-부산을 연결하는 경부선 계통 이후 부산역은 가장 중요한 부산의 관문 역할을 변함없이 해 왔다. 1953년 대화재로 이전의 부산역이 전소되면서 1968년 지금의 자리에 새로운 역사를 신축했고 2004년 KTX 개통으로 전국이 하루 생활권으로 묶이면서 부산역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②부산항 부산항은 원래 아주 조그만 어촌이었지만 고종 때 개항하면서 최초의 무역항이 됐다. 물자가 넘쳐나고 그만큼 일거리를 얻을 수 있는 곳. 전쟁이 터지자 고향을 떠나 부산으로 몰려든 사람들은 항구 근처에 머물렀다. 산복도로 아래 피난민 마을은 그렇게 형성된 곳이다.③상해문 청관거리(1884년 청나라 영사관이 이곳에 있었다)라고 불렸던 이 지역은 중국인들이 밀집한 차이나타운이지만 현재는 러시아, 필리핀 사람들도 대거 거주하는 외국인 거리가 됐다. 소문난 중화요리점들이 많은 것은 물론이고 독해 불가능한 외국어 간판이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 한때 텍사스골목이라는 불명예를 품기도 했었지만 2007년 7월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되어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④(옛)백제병원 1922년 한국인 최용해가 만든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종합병원은 5층 규모의 건물로 외국인 의사들을 초빙할 만큼 번성했었지만 10여 년 만에 경영 악화로 폐업하게 되었다. 이후 봉래각이라는 중국 요리집, 일본 아까즈끼부대의 장교 숙소로 사용되다가 해방 이후 치안대 사무소, 중화민국 영사관, 신세계 예식장 등 여러 용도를 거치며 파란만장한 역사를 이어가다가 현재는 임대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1972년 화재로 5층 일부가 소실되어 현재는 4층 건물로 남아있으며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3층에는 부산그린트러스트가 입주해 있다. 주소 초량동 중앙대로 209번길 16⑤남선창고(터) 백제병원 뒤쪽 탑마트 주차장 정면에는 담쟁이가 엉켜 있는 붉은 벽돌담이 있다. 건물은 2009년 철거되고 담장만 남은 남선창고는 저 멀리 함경도에서 부쳐진 명태를 적재하던 창고라 하여 북선창고(1900년 건립)라고도 불리다 1914년 남선창고로 개명되었지만 명태고방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렸던 곳이다. 경원선이 개통되기 전까지 함경도의 수산물과 강원도의 목재는 부산으로 옮겨서 경부선을 통해 전국으로 보급되었었다. 백제병원 옆(탑마트 주차장). 주소 초량동 393-1⑥김민부 전망대 김민부(1941~1972)라는 이름을 잘 몰라도 ‘기다리는 마음(장일남 작곡, 김민부 작사)’이라는 제목은 잘 몰라도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로 시작되는 노래를 기억하는 이들은 많을 것이다. 부산시 동구 수정동 출신인 그는 부산고 3학년 때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이후 부산과 서울 방송국에서 방송작가로 활동했었다. 부산항의 경치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겸 야외카페도 있다.⑦당산 어디 시골마을이나 남아있을 것 같은 당산이 오밀조밀한 주택가 한가운데 남아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다. 매해 음력 3월과 9월의 보름날에 초량마을의 수호신인 당산 신에게 마을의 풍요와 평안을 기원하는 제를 올린다. 어린 시절에는 당산이 무섭기만 했었지만 피난시절부터 지금까지 이런 기복신앙에 기대서 어려울 때마다 위로와 힘을 얻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해진다.⑧이바구공작소 해방, 한국전쟁, 월남 파병 등의 굵직굵직한 이야기를 교과서적 역사가 아니라 삶의 이야기로 바꾸는 것은 6·25와 보릿고개를 넘으며 산복도로를 지켰던 어르신들의 생생한 목소리다. 2013년 3월 오픈한 이바구공작소는 산복도로를 관통했던 역사와 문화자원을 발굴하여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또 다양한 공연과 전시로 관광안내소와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주소 부산광역시 동구 망양로 486번길 14-13 관람료 무료 개관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매주 월요일 휴관) 홈페이지 www.ebagu.or.kr⑨유치환의 우체통 왜 갑자기 우체통? 의아할 수 있다. 청마 유치환(1908~1967) 선생을 기리는 대형 우체통이 동구의 산복도로에 세워진 이유는 그가 이곳 경남여고의 교장을 두 번이나 역임했고 학교 앞에서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부산항을 향한 통유리창 카페에 앉아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특권을 놓치지 말자. 커피 한잔으로 쉬어 가기 좋은 곳이다. 부산역에서 333번 버스를 타고 컴퓨터과학고에서 하차.⑩천지빼까리 카페 마을 정자 옆에 만들어진 카페는 이름이 예술이다. 이른바 ‘천지빼까리 까꼬막 카페’. 동구청장이 아이디어를 냈다는 이 카페는 시원하게 뚫린 유리창을 통해 세상 어느 곳도 부럽지 않은 전망, 특히 근사한 야경을 선사한다. 부산역에서 33번 버스를 타고 초량6동에서 하차.⑪까꼬막 게스트하우스 마을에서 운영하는 체험센터라는 설명보다는 게스트하우스로 이해하면 훨씬 용도가 명확해지는 곳이다. 그것도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2층 방에 올라가 불을 끄고 창밖을 바라보면 산비탈 마을의 야경이 별빛과 함께 쏟아져 들어온다고. 1층은 주방 겸 거실이지만 취사를 금지하는 대신 배달 가능한 동네 맛집 목록을 준비해 두었다.☞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interview 新 르네상스의 건축가 김진우그는 초량동에 아무 연고가 없는 이방인이다. 서울에서 판문점 ‘평화의 집’을 설계했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지금도 성북동 주택을 설계하느라 바쁜 건축가다. 그런 그가 어느날 산복도로를 찾아와 집 한 채를 구입하더니 동네에게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변신시킨 것. 구청 직원들이 ‘꼭 가봐야 한다’며 앞장섰다. 이런 방문에 익숙하다는 듯 건축가 김진우 선생이 문을 활짝 열어 주었다. ‘놀 유遊’자에 ‘벗 붕朋’자, 유붕정이라는 이름이 게스트하우스화된 이 집의 용도를 설명해 준다면 파티에 최적화된 너른 주방과 식탁, 직접 디자인한 난로와 가구들, 거실 한 면을 장식하고 있는 앤디 워홀의 그림과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은 그의 취향을 말해 준다. 비밀스럽게 자리잡은 황토찜질방과 화장실, 기둥 역할을 하는 계단 등등 구석구석이 감탄거리다. 산에서 바다로, 막힘없이 내리꽂히는 이곳의 경치에 반해 버렸다는 그는 산복도로 르네상스를 위해 기꺼이 앞장설 생각이다. 그에게 자극받은 이웃들도 스스로 집 단장에 나서고 있다니, 이미 르네상스는 시작됐다.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부산동구청 051-440-4281
  • “미친 연기에 미쳐 있습니다”

    “미친 연기에 미쳐 있습니다”

    배우 정보석(51)은 연극 ‘햄릿’을 시작하면서 “미쳐서 햄릿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일주일 전에 만났을 때 그는 “지금껏 한 번도 써보지 않은 모든 힘을 쓰느라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라고 토로했었다. 다시 만난 자리에서는 한결 밝아진 표정이었지만, 격렬한 몸짓을 연습하다가 허리와 어깨를 다쳤다고 털어놓았다. 오필리어 역의 배우 전경수(30)도 마찬가지. 극적인 순간들을 몸으로 묘사하기 위해 이리저리 부딪치다 보니 크고 작은 멍들이 여기저기 생겼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은 지금까지도 두고 두고 재해석되는 고전이다. 시대에 걸쳐 문학가와 철학자, 심리학자들은 복수를 결심하고도 끊임없이 갈등하고 고뇌하는 햄릿의 심리를 분석하며 당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에게 비춰보곤 했다. 우유부단하고 감성적인 패배자였든, 치밀한 판단력이 빛나는 전략가였든 분명 햄릿은 그를 둘러싼 세상의 모순 속에 인간의 근원적인 고통을 마주했던 모든 이들의 자화상이다. 오는 4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연극 ‘햄릿’은 현대 젊은이들과 햄릿의 접점을 그려낼 예정이다. 햄릿은 현대식 정장을 입고 무대 위에 걸린 수많은 거울들을 바라본다. 원작의 줄거리와 주제의식에 충실하면서도 다소 명료하지 않았던 장면과 장면 사이의 연결고리들을 복원하는 과정을 거쳤다. 또 햄릿의 고뇌와 오필리어의 정신적 붕괴는 젊은 관객들이 보다 공감할 수 있도록 윤색됐다. 정보석에게 햄릿은 ‘외로움’ 그 자체다. “‘햄릿’에는 믿었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모두 떠났을 때 느끼는 외로움이 진하게 묻어납니다. 사람들과 더불어 살려는 욕심이 있지만 점점 고립돼가는 느낌 말이죠.” 그가 그려낼 햄릿은 시공간과 시대를 초월한 외로운 한 인간이다. “햄릿이 처한 시대적 배경이나 문학가들의 해석 같은 건 다 지워냈어요. 그저 살고 싶어서 몸부림치는 사람 그 하나에만 집중했습니다.” 마냥 순종적이고 여리기만 했던 오필리어는 전경수의 몸을 빌려 보다 주체적인 캐릭터로 변모한다. 자의식이 뚜렷하고 능동적인 오필리어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갑작스레 미쳐버린 그의 사연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그저 꽃을 들고 나와서 예쁜 척하다 들어가면 될 줄 알았는데 후회하지 않냐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저 역시 고민도 많이 하고 힘들었지만, 제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오필리어라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정보석은 1986년 데뷔해 브라운관과 스크린, 연극 무대를 누벼온 관록의 배우다. 그에게 햄릿은 30년 연기 인생의 꿈이었다. 그는 “막상 연습을 시작하니 꿈은 그냥 꿈으로 두고 살았어야 했다는 부담이 크다”면서도 “그 부담을 안고 도전함으로써 내 속에 꺼지지 않는 불꽃을 발견하게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경수는 뮤지컬 ‘햄릿’(2009)에서 오필리어를 연기한 경험이 있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미친 키스’ 등에서 청순한 매력 속 단단한 내면을 보여줬던 그는 깨끗하고 여려보이는 외모가 ‘한눈에 봐도 오필리어’(정보석)라는 평가를 듣는다. 하지만 그는 “전형적인 오필리어 같은 배우가 그렇지 않게 표현하는 묘미가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연극은 ‘넌 누구냐?’로 시작한다. 햄릿을 분노에 떨게 만든 죽은 아버지의 영혼이 등장한 그 순간이 작품 전체의 주제의식을 관통한다. “연극을 통해 관객들이 ‘넌 누구냐?’라는 질문을 고민해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살아지기 때문에 살아야 하는 삶을, 우리는 우리의 의지대로 살아야 하니까요.”(정보석) “햄릿도 오필리어도 가족과 사랑, 사회에 대한 고민으로 고통받고 인생을 배워갑니다. 지금의 젊은이들과 똑같은 고민을 했던 이들을 통해 관객들이 해답을 찾았으면 합니다.”(전경수) 4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1644-2003.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변방의 한국 발레에 르네상스 안긴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떠난다

    변방의 한국 발레에 르네상스 안긴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떠난다

    “늘 사표를 지니고 있었어요.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매일 품었으니 더 과감하게 몰아붙일 수 있었던 거죠.” 국립발레단에서의 시간을 돌아보는 최태지(54) 단장의 시선이 깊어졌다. 수많은 결단의 순간에 용기를 내기 위해 늘 사표를 품고 있었다는 최 단장. 그가 12년간 이끌어온 발레단을 이달 말 떠난다. 그의 단장 시절은 1996~2001년의 1기, 2008년부터 올해 말의 2기로 나뉜다. 최 단장은 문화의 변방에 밀쳐져 있던 한국 발레를 무대중심으로 옮겨놓으며 국립발레단의 51년 역사를 바꿔놓았다. 스타 마케팅, 해설이 있는 발레 등으로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연봉제, 수당제 등으로 무용수들의 처우를 개선했고 기량까지 끌어올렸다. 콧대 세기로 유명한 러시아 볼쇼이 예술감독 유리 그리가로비치와 프랑스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등 세계적 안무가들의 작품을 가져와 레퍼토리로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이런 노력으로 그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던 2008년 67%였던 유료 관객 점유율은 지난해 91%를 찍었다. 같은 기간 공연 횟수는 72회에서 116회, 관객 수는 8만 8240명에서 11만 1814명으로 늘어났다. 퇴임을 앞두고 최 단장은 서른 일곱의 나이에 덜컥 수장 자리에 올랐던 17년 전을 떠올렸다. “무용수들은 몸으로 말하는 사람인 데다 한국말을 잘 못한다는 핸디캡까지 있어 입술을 꽉 깨물고 악으로 버티던 시절이자,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에만 몰두했던 6년이었어요.” 그렇게 버텼지만 2001년 중국 상하이 공연을 어렵게 성사시키고 돌아온 직후 그는 물러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의지와 상관없이 자리에서 밀려났을 때 최 단장은 “마음 속에 품고 있던 풍선이 날아가버린 느낌이었다”고 했다. 상실감이 밀려들었다. “그제서야 발레가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2008년. 다시 돌아온 최태지 단장은 독해졌다. 2000년 발레단이 재단법인으로 독립하며 예산, 대관 등 책임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그는 커튼콜 때도 무대 인사를 나가지 않았다. 관객들이 공연에 대해 뭐라고 평가하는지 객석에서 마지막까지 엿듣기 위해서였다. “두 번째는 제가 손들어서 왔어요. 단장이 되자마자 제가 무용수였다는 걸 다 던졌습니다. 자존심을 내세울 여유조차 없었죠. ‘어떻게 하면 한 명의 관객이라도 더 끌어올까’ 하고 무용계 인사들보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더 많이 만났어요. 어떻게 마케팅을 할지 경영 마인드에 더 골몰한 거죠.” 그의 타고난 승부사 기질과 행정가로서의 수완으로 국립발레단은 르네상스를 맞았다. 하지만 주변의 시샘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때문에 그는 “숙원사업이던 발레학교를 세우지 못하고 떠나는 아쉬움은 있지만, 숙제로 남겨둘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발레단이 규모도 커지고 수준도 높아지고 관객들의 사랑까지 받게 되니 ‘최태지가 하는 일만 잘되느냐’는 시샘을 받게 됐어요. 그래서 ‘내가 너무 욕심이 많은 건 아닌가’ ‘발레 학교도 오히려 내가 손을 떼야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이르렀죠. 제가 테이프를 끊었지만 이젠 무용계 전체가 힘써주실 일입니다.”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1981년 일본 발레협회에서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돼 일본 문화청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신청했을 때 그는 일본 국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탈락되면서 정체성의 위기를 맞았다. 2004~2007년 전통공연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정동극장장 시절 ‘물 속 기름’이라는 냉혹한 평가를 받았을 때도 휘청거렸다. 7개월 전에는 남편을 먼저 앞세우며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을 겪었다. “사고 뒤 한달 반이 지나 다시 일터로 돌아왔는데 단원들의 얼굴을 마주하기도 힘들었고 제 자신이 불쌍하게 여겨져 마냥 울고만 싶었어요. 하지만 우연히 지인을 만나러 갔다가 그 집 마당에서 큰 거북이 등 위로 작은 거북이가 기어올라가는 장면을 봤습니다. 완전히 ‘블랙아웃’되어 있던 상태였는데 그걸 보는 순간 정신이 들었죠. ‘내게 아이 둘이 있구나, 자식 같은 단원들이 있구나, 앞으로 나아가야 되는구나’ 깨달았어요.” 결혼하면서, 딸 둘을 낳으면서 끊임없이 발레로부터 도망가려 했다는 최 단장은 “초등학교 때 발레 선생님이 제게 ‘발레의 신이 너를 사랑하게 되면, 네가 암만 도망가려 해도 그 자리로 돌아오게 될 거야’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정말 실현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 그는 2일 전국 투어에 들어가는 ‘호두까기 인형’을 마지막으로 발레단을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다음 미션은 무엇일까. “확실하진 않지만 이제 무슨무슨 기관장은 정말 안 하고 싶어요. 슈트 빼입고 프레젠테이션 하는 일도 그만하고 싶고요. 발레를 배우고 싶은 아이가 있다면 가르쳐주고 누군가의 손을 진심으로 잡아줄 수 있는, 그런 일을 하고 싶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주말 영화

    주말 영화

    음란소설 창작에 빠진 사대부 문장가 윤서 ■음란서생(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명망 높은 사대부 집안 자제이자 당대 최고의 문장가로 알려진 윤서에게 권력은 좇기에 허망한 것이고, 당파 싸움은 논하기에 그저 덧없는 것이다. 이렇게 권태로운 양반의 일상을 살아가던 윤서는 반대파의 모략으로 골치 아픈 사건을 맡게 되고, 이 와중에 저잣거리 유기전에서 일생 처음 보는 난잡한 책을 접하게 되면서 알 수 없는 흥분을 느낀다. 윤서는 급기야 몸소 음란소설을 써 보는 용기를 발휘하게 된다. 그렇게 추월색이라는 필명으로 음란소설을 발표하던 윤서는 1인자가 되고 싶은 욕심에 고신 전문가로 악명을 떨치는 가문의 숙적 광헌에게 소설 속 삽화를 그려 달라고 부탁한다. 광헌 역시 자신의 맥박수치를 끌어올리는 제안을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윤서와 나란히 음란 소설 창작에 빠져든다. ■철가방 우수씨(스크린 토요일 밤 11시) 고아로 자라 가난과 분노로 얼룩진 삶을 살아온 우수의 인생은 마치 좁고 어두운 감방과도 같이 헤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모든 것을 놓아버리려고 생각한 그때, 가난한 사람도 누군가와 나눌 수 있음을 알게 해준 아이들과의 기적과도 같은 만남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다. 우수는 중국집에서 철가방을 들고 뛰어다니면서 번 70만 원의 월급을 아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나누었다. 태어나서 누군가에게 처음으로 들어 본 ‘감사하다’는 인사는 평생 외로웠던 우수에게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나날을 선물했고, 서로가 서로에게 전하는 뜨거운 감사는 이제 삶의 원동력이자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수는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비커밍 제인(씨네프 일요일 밤 10시) 혼기 꽉 찬 나이에 남자보단 글 쓰는 것을 더 좋아해 부모님의 골칫거리가 된 제인 오스틴. 그런 그녀 앞에 부모님의 잔소리보다 더 신경 쓰이는 존재가 나타났다. 그의 이름은 톰 리프로이. 겸손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찾아볼 수 없는 오만함을 가진 최악의 남자다. 산책길에서, 도서관에서, 무도회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그와 티격태격 신경전이 계속되지만, 이 느낌이 왠지 싫지만은 않다. 게다가 그를 떠올릴 때마다 심장은 주책없이 뛰고 솟아오르는 영감으로 펜은 저절로 움직인다. 한편 부와 명예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진 귀족집안의 미스터 위슬리의 청혼으로 자신은 물론 식구들 모두 가난이라는 숙명에서 벗어날 기회를 얻게 된 제인은 고민에 빠지고 만다.
  • [화보] 씨스타 보라, 효린 컴백쇼보다 더 눈길끄는 섹시美

    [화보] 씨스타 보라, 효린 컴백쇼보다 더 눈길끄는 섹시美

    공개된 화보에서 보라는 짙은 아이 메이크업에 붉은 립스틱, 하의 실종 패션으로 섹시한 매력을 뽐냈다. 특히 평소 탄탄하고 길게 뻗은 각선미를 자랑하는 보라는 공개된 화보에서도 아름다운 각선미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화보 촬영과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보라는 평소 “라이벌이 누군가?”와 다른 걸그룹에 대해 묻는 질문이 가장 곤란하다며 “선배든 후배든 다 배울 점이 있다. 내가 다른 가수를 평가할 만 한 위치는 아니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다른 씨스타 멤버에게 부러운 점으로는 “효린의 파워풀한 목소리, 다솜의 새하얀 피부, 소유의 여성스러움”을 꼽기도 했다. 또한 “래퍼가 아닌 보컬로서 영향력을 높이고 싶지 않나?”라는 질문에 “씨스타는 보컬이 세 명이나 있다 보니 쉽게 욕심낼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우리 노래엔 랩이 꼭 필요하고 그 파트는 내 담당이다 보니 래퍼로서 더 영향력을 키우고 싶다”며 “최근에는 직접 가사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씨스타 콘서트에서 직접 작사한 곡을 팬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고. 씨스타 보라와의 화보와 솔직한 인터뷰는 11월 21일 발간한 ‘로피시엘 옴므’ 12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보라는 지난 11월 24일 첫 방송을 시작한 패션 SBS ‘패션왕 코리아’에서 활약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인비 “모두 다 이룬 한해…더 바랄 게 없다”

    “더는 바랄 게 없는 시즌이었습니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른 박인비는 “세계 랭킹 1위에 올해의 선수상까지 받아 상금왕은 욕심내지 않았다”며 기뻐했다. 그는 특히 “올해 목표는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랭킹 1위를 지키는 것이었는데 이것까지 모두 다 이뤘다”면서 “내년엔 새로 시작하는 자세로 나설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박인비와의 일문일답. →2년 연속 상금왕을 기대했나. -상금왕까지는 욕심 내지 않았는데 경기를 즐기면서 하자고 마음 먹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선 정말 편안하게 경기를 했다. 원하는 걸 올해 다 이룬 것 같다. 만족스러운 한 해였고, 더는 바랄 게 없는 시즌이었다. →마지막 대회 우승을 놓친 건 아쉽지 않은가. -퍼트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잘됐는데 2라운드에서 보기를 5개나 한 게 지금도 아쉽다. →겨울훈련 계획은. -다음 주 타이완 스윙잉스커츠대회에 참가하고 호주로 간다.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려면 체력이 더 좋아야 할 것 같다. 골프 테크닉도 아이언, 퍼트, 칩샷 등 모든 부분에서 아직 부족하다. 모든 걸 보완할 것이다. 내년 시즌은 새로 시작하는 자세로 나서겠다. →박인비를 롤모델로 삼은 꿈나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골프는 자기와의 싸움을 요구하는 스포츠다. 내가 왜 골프를 하는가, 왜 이것을 하고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늘 한다면 골프가 훨씬 더 즐거울 수 있을 것이다. →그 많은 상금은 어디에 쓸 생각인가. -잘 모르겠다. 별 생각 안 한다. 돈은 전적으로 부모님이 관리한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美경찰관, 19세女 체포 후 순찰차서 성폭행 파문

    美경찰관, 19세女 체포 후 순찰차서 성폭행 파문

    베테랑 경찰관이 여성 용의자를 체포한 후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경찰관은 용의자에게 수갑을 채운 후 순찰차 뒷좌석에서 ‘욕심’을 채운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의 사건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텍사스주 샌 안토니아의 한 길가에서 일어났다. 이날 근무중이던 경찰관 잭키 렌 닐(40)은 도난차로 신고된 차량을 운전 중이던 19세 여성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문제는 여성을 경찰서로 연행하기 전 수갑을 채운 후 차량 안에서 강제로 성폭행 한 것. 이같은 사실은 피해여성의 신고로 전말이 드러났다. 신고 직후 수사에 나선 경찰은 순찰차가 여성이 성폭행 당했다고 진술한 지점과 GPS신호가 일치하고 18분 동안 정차한 점을 들어 닐을 긴급 체포했다. 관할 경찰서장인 윌리암 맥마누스는 “너무나 충격적이고 화가 나 할 말이 없다” 며 사과했으나 2만 달러(약 21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닐은 “여성의 주장은 모든 거짓”이라며 항변하고 나섰다. 그러나 현지언론은 닐이 과거 유사한 사건에 휘말렸으나 피해 여성이 증언을 거부해 흐지부지 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지붕 한솥밥 여섯 할머니의 건강 비결

    한지붕 한솥밥 여섯 할머니의 건강 비결

    경남 의령군의 한 시골 마을에 아주 특별한 가족이 있다. 올해 84세인 김봉선 할머니를 따라 들어간 집에는 자그마치 6명의 할머니가함께 살고 있다. 김 할머니와 최고령인 88세의 최유순 할머니를 비롯해 한영순(83), 박판순(80), 허월분(77), 전점순(77) 할머니 등이 그들. 친자매도 아니건만 무려 10년째 함께 살아가고 있다. 10년 전 동네 청년들이 혼자 사는 할머니들을 위해 같이 살 집을 수리해 줬기 때문이다. 할머니들의 집에는 칫솔도, 숟가락도, 베개도 모두 6개씩이다. 언제부턴가 할머니들은 피붙이보다 더 끈끈한 가족애를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26일 밤 10시 45분에 방송되는 EBS ‘장수의 비밀’에서는 6명이 함께여서 웃음도 6배가 되는 특별한 할머니들의 건강 비결을 알아본다. 코끝에 겨울 날씨가 느껴지자 할머니들은 다 함께 김장을 준비한다. 텃밭에서 수확해 온 배추에 양념을 한 번 치댈 때마다 두세 마디씩 던지며 즐거워하는 할머니들. 양념이 부족하다고 티격태격, 또 담근 김치가 짜다고 투덜투덜. 담근 김치를 먹어보며 짜다고 웃고, 또 양념이 부족하다고 웃고, 끊임없이 서로를 쳐다보며 웃음꽃을 피운다. 최 할머니와 김 할머니가 오랜만에 장에 갔다. 주머니 깊숙한 곳에 꼬불쳐 뒀던 쌈짓돈까지 꺼내 떡도 사고 생선도 사는 할머니들. 큰언니들이 이렇게 통 크게 한턱 내는 이유가 무엇인가 물으니 바로 박 할머니의 생일파티 때문이란다. 그렇게 사온 재료로 나물무침이며 생선구이로 만들어 한 상 푸짐하게 차려내는 할머니들. 마치 명절 풍경을 보는 것 같다. 진수성찬인 생일상에 둘러앉아 부르는 생일축하 노래와 기분 좋은 복닥거림 덕분에 박 할머니의 80세 생일날이 더욱 훈훈해졌다. 주인인 전 할머니도 아직 돌아오지 않은 집, 할머니들은 구석구석 부지런히 쓸고 닦는다. 덕분에 며칠간 사람 손을 못 탔던 집은 반짝반짝 빛이 나기 시작한다. 할머니들은 이제 이웃을 넘어 한가족과도 같다. 가을이 끝나기 전 도토리를 주우러 집을 나선 김 할머니. 일 욕심 많고 부지런한 할머니는 지난번에 산에서 멧돼지를 보고 놀랐지만 개의치 않고 또 산으로 향한다. 위험하다는 제작진의 만류에도 할머니는 가파른 산길을 오른다. 한편 다른 할머니들은 식어가는 반찬 앞에서 저녁이 돼도 연락이 닿지 않는 김 할머니를 기다리다 결국 그를 찾기 위해 집을 나선다. 특별한 가족이 있어 매일 더 건강해지는 여섯 할머니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오승환, 日 한신 이적 최종 합의…최대 연봉에 최소 이적료

    오승환, 日 한신 이적 최종 합의…최대 연봉에 최소 이적료

    ‘끝판왕’ 오승환(31)이 역대 최고의 조건으로 일본프로야구(NPB) 한신에 입단했다. 프로야구 삼성은 22일 한신과 회동을 갖고 해외진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춘 오승환에 대한 이적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신과 2년 계약을 맺은 오승환은 계약금 2억엔과 연봉 3억엔 등 총 8억엔을 보장받았다. 또 연간 인센티브 5000만엔(5억 3000만원)을 합쳐 최대 9억엔(약 95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한신은 이와 별도로 삼성에 5000만엔의 이적료를 지급해 오승환 영입에 100억원이 넘는 돈을 썼다. 이번 계약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이적료가 매우 적다는 것이다. 2000년 요미우리가 정민태(당시 현대) 현 롯데 코치를 영입할 때는 5억 5000만엔을 지급했다. 이듬해 오릭스는 구대성(시드니)을 데려가면서 한화에 3억 5000만엔을 건넸고, 18년 전인 1995년 주니치는 해태에 3억엔을 주고 선동열 현 KIA 감독을 영입했다. 삼성이 아홉 시즌이나 팀에서 뛰며 정규리그-한국시리즈 3연패에 큰 공을 세운 오승환의 해외 진출을 위해 이적료 욕심을 부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적료 부담을 덜었기 때문인지 한신은 오승환에게 예상을 뛰어넘는 돈다발을 안겼다. 앞서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은 오승환의 몸값이 계약금과 연봉을 합쳐 7억엔, 이적료는 2억엔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승환은 이대호가 2011년 오릭스와 계약한 2년간 최대 7억 6000만엔(계약금 2억엔+연봉 2억 5000만엔+인센티브 연간 최대 3000만엔)을 훌쩍 뛰어넘어 역대 최고 조건으로 NPB에 입성했다. 일본 야구의 ‘성지’ 고시엔을 홈으로 쓰는 한신은 요미우리와 함께 양대 명문으로 불리는 팀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즐기면서” 박인비 시즌 최종전서 공동 7위 “원한대로” 리디아 고 공동 30위 무난한 데뷔

    “즐기면서” 박인비 시즌 최종전서 공동 7위 “원한대로” 리디아 고 공동 30위 무난한 데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관왕에 도전하는 박인비(왼쪽·25·KB금융그룹)가 22일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장(파72)에서 막을 올린 시즌 최종전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5개를 뽑아내 4언더파 68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선두 샌드라 갈(독일·8언더파)에 4타 뒤진 성적. 프로 ‘신고식’을 치른 16세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고보경·오른쪽)는 초반 3타를 까먹어 영락없이 ‘데뷔전 징크스’의 희생양이 되는 듯했지만 중반 이후 4개의 버디로 타수를 복구해 1언더파 71타, 공동 30위로 데뷔전 첫날을 마쳤다. 한 사람은 여유만만, 또 하나는 두근두근…. 나란히 부담을 안고 출발한 이 둘의 첫날 소감도 특별했다. 상금왕 2연패 저지에 나선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븐파)을 공동 40위로 밀어내고 부문 1위 굳히기에 들어간 박인비는 “당초 목표는 올해의 선수였기 때문에 상금왕에는 욕심이 없다”면서도 “즐기면서 치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타이틀과 관련된 건 거의 다 해 본 것 같다. 내년에는 메이저대회 가운데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면서 “다른 한 가지는 2016년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라고 다음 목표를 밝혔다. 또 “내년 10월이나 11월에 결혼할 예정이다. 특별한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골프장에서 식을 올리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리디아 고는 “프로 첫 무대, 첫 라운드가 생각보다 덜 떨렸다”며 성적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후반 9개 홀에서 3언더파를 쳐 기분이 좋다”면서 “데뷔 첫 라운드여서 좀 긴장하긴 했는데 딱 원한 대로 됐다”고 자평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野 “朴대통령, 대선공약 파기·불통” 與 “서울시, 땅 투기꾼들 이익 대변”

    野 “朴대통령, 대선공약 파기·불통” 與 “서울시, 땅 투기꾼들 이익 대변”

    19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은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과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맹공을 가했다. 여당은 박원순 서울시장 ‘때리기’와 함께 정홍원 국무총리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종북세력’의 이적행위에 대한 의견을 물으며 우회적으로 야당을 비판했다.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전임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한다”며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이에 정 총리는 “범죄 혐의가 있다면 검찰이 엄정하게 수사하리라고 보고, 성역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완곡하게 반대했다. 정 총리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등 이른바 ‘신386’(30년대생으로 80대를 바라보고 있는 60년대 사회진출 인사들) 인사들의 기용에 대해서는 “경륜과 경험, 전문성을 갖춘다면 나이에 구애받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정부가 통합진보당에 대한 해산심판 청구를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에 한 이유에 대해 “법무부에서 그 무렵 결론이 났고, 박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기를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 파기와 ‘불통’ 문제도 집중 제기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불신과 불통의 ‘쌍불’ 시대로 만들었다”면서 “지지율이 떨어질 때마다 ‘순방정치’에만 몰두하며 지지율 올리기에 급급하다”고 힐난했고, 양승조 의원은 “박 대통령의 공약이 이렇게 수정될 줄 알았다면 국민들은 다른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면서 “이건 공약 파기가 아니라 사기이며, 어물쩍 넘어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또 “이번 정부 장·차관급 인사 195명 가운데 부산·경남(PK) 출신만 39명(20%)에 달한다”며 박 대통령의 편중 인사도 꼬집었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박 시장을 집중 공격했다. “구룡마을 게이트에 대해 고발하고자 한다”고 운을 뗀 김 의원은 “현재 1200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국내 최대 무허가 판자촌 개발사업과 관련해 박 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욕심 때문에 땅 투기꾼의 이익을 대변하며 대토지주만 배불리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서울 동작구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조성과 종로구 세운상가 리모델링 사업에 각각 500억원, 1000억원의 예산 낭비가 있었다고 지적하는 등 박 시장만을 겨냥해 집중타를 날렸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석에서 “김 의원은 서울시의회로 가라”는 비난이 날아들었다. 이장우 의원은 구룡마을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김 의원을 거들었다. 이 의원은 또 “충청권이 호남보다는 인구가 많은데 의석수는 다섯 자리 적다”며 지역별 의석수 불평등 문제를 지적했고, 정 총리는 “문제 제기가 가능하다. 국회에서 논의해 달라”고 답했다. 노철래 의원(새누리당)은 “종북의 숙주 역할을 했던 민주당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종북 척결에 앞장서라”고 촉구했고, 이철우 의원(새누리당)은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200% 만족스러운 한해…내년 커리어 그랜드슬램 목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가 된 박인비는 “후배들도 그 이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동기를 부여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메이저 3승을 포함해 6승이나 올렸다. 올해를 돌아본다면. -특별한 고비는 없었던 것 같다. 별 불만 없이 200%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올해의 선수를 확정한 오늘이 가장 기쁘다. →마지막 대회에서 두 부문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지난해 상금왕 등에 올랐기 때문에 큰 욕심은 없다. 오늘 이후 따라오는 타이틀은 보너스다. →내년에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가능할까. -쉽지 않겠지만 내년 목표를 이미 커리어 그랜드슬램으로 잡았다. 한계를 넘어 점점 나아지고 있으니 내년에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올 시즌 이후의 계획은.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새 시즌에 대비한 전지훈련에 들어간다. 새 계획은 새해를 맞으며 차분히 세울 것이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다승 이어 상금왕·최저타상도 눈앞… LPGA ‘인비 천하’

    다승 이어 상금왕·최저타상도 눈앞… LPGA ‘인비 천하’

    올해 세계 여자골프계를 평정한 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우수선수를 상징하는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이 상을 탄 것은 1966년 제정된 지 무려 47년 만에 처음이다. 박인비는 18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골프장(파72·6626야드)에서 끝난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 4위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이전까지 올해의 선수 포인트 290점으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의 추격을 받던 박인비는 이 대회 최종 순위에 따른 포인트 7점을 보태 297점이 돼 공동 5위(10언더파 278타)로 6점을 추가하는 데 그친 페테르센(258점)을 39점 차로 따돌리고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했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매 대회 ‘톱10’ 이내에 든 선수만을 대상으로 차등 부여된다. 1위는 30점, 2위는 12점… 순이다. 시즌 최종전인 CME 타이틀홀더스가 남아 있지만 점수 차가 워낙 커 페테르센이 우승해도 박인비의 수상에는 지장이 없다. 올해의 선수에 이어 ‘다관왕’ 가능성도 높다. 4위 상금 5만 8000달러(약 6100만원)를 받아 시즌 상금 랭킹 1위(239만 3000달러)를 지킨 박인비는 21일 개막하는 타이틀홀더스(우승 상금 70만 달러)에서 2년 연속 상금왕에 도전한다. 페테르센이 228만 4000달러로 2위에 올라 여전히 박인비를 추격하고 있다. 박인비는 최저 평균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베어트로피’도 2년 연속 석권할 수 있다. 현재 69.9타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69.48타), 페테르센(69.59타)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 이미 확정한 다승왕(6승)까지 합치면 최대 4관왕에 오르며 ‘인비 천하’를 알리게 된다. 물론 다승은 LPGA 시상 부문에는 들어 있지 않지만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베어트로피 등 3관왕을 더 화려하게 빛낼 전리품이 될 수 있다. 3관왕 탄생 자체만으로도 2011년 청야니(타이완)에 이어 2년 만의 경사다. 박인비는 “LPGA 투어에 훌륭한 한국 선수들이 많았고 그만큼 많은 업적을 남겼는데, 올해의 선수가 없다는 점은 불가사의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올해의 선수상에 더욱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이 13언더파 275타로 이 대회 3위에 오른 가운데 우승은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친 알렉시스 톰프슨(미국)에게 돌아갔다. 루이스가 마지막홀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1타 뒤진 15언더파 273타로 준우승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손호준-민도희 SNS 대화 화제 “너희 오빤 포블리잖아”

    손호준-민도희 SNS 대화 화제 “너희 오빤 포블리잖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출연진 ‘민도희’ 역의 조윤진과 ‘해태’ 역의 손호준 간의 친근한 SNS 대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언급한 ‘포블리’ 대한 관심도 뜨겁다. 지난 17일 손호준은 자신의 트위터(@likesun12)에 “멋 한번 부려봤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손호준은 재킷을 걸치고 바지 주머니에 양손을 넣은 채 한껏 멋을 부리고 있었다. 사진을 본 민도희는 손호준에게 “우와 우리 오빠 멋지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손호준은 “너희 오빤 포블리잖아”라고 받아쳤다. ‘포블리’는 ‘응답하라 1994’에서 조윤진의 남편 삼천포(김성균 분)를 부르는 애칭이다. 손호준의 말에 민도희는 “오빠도 내 오빠지. 욕심쟁이 할 테다”라고 답했다. 이들의 대화를 본 네티즌들은 “손호준-도희, 정말 친한 듯”, “포블리는 어디에?”, “유연석은 뭐하고 있지?” “손호준, 첫눈 오면 구스다운 입어도 멋있겠다” “도희-포블리 첫눈 오면 데이트하려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학교 비정규직 파업 확산… 경기 등 139곳 급식 중단

    학교 비정규직 파업 확산… 경기 등 139곳 급식 중단

    경기, 충북, 전북 등 3개 지역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15일 강행한 총파업에 학교급식 종사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상당수 학교에서 급식 차질이 빚어졌다. 3개 지역 노조는 이날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 청주 상당공원에서 총파업 투쟁대회를 갖고 정규직과 차별 없는 학교현장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정규직에 지급되는 밥값과 상여금을 받지 못하고 있고, 명절 휴가비와 선택적 복지제도도 차별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충북지역에선 조합원 293명이 연가를 내고 파업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급식 종사자들이 240여명을 차지해 28개교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23곳은 빵과 우유로 급식을 대신했고 나머지 5곳은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조치했다. 599명이 파업에 참여한 경기지역에선 61개교의 급식이 중단됐다. 176명이 파업에 나선 전북지역에선 50개교가 급식에 차질을 빚었다. 전날 부분파업을 벌였던 노조는 이날 파업을 마무리한 뒤 해당 교육청과 다시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학교비정규직노조 충북본부 채려목 조직부장은 “충북교육청은 급식소 종사원들의 구조조정까지 추진하는 등 상황이 가장 심각해 청주에 모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는 성명에서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파업은 어른들 욕심을 위해 아이들을 이용하는 것인 만큼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면서 “충북교육청과 학교장들은 파업에 동참한 급식원 및 영양사들을 즉시 해고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교육 당국은 파업으로 인한 급식 중단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외부업체를 선정해 급식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골 욕심 시작된 새내기 캡틴

    달라진 이청용(25·볼턴)이 홍명보호에 역전승을 안겼다. 그동안 직접 해결하기보다는 동료가 득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던 그였다. 그랬던 이청용이 골 욕심을 내기 시작했고 드디어 골을 넣었다. 후반 41분 그가 터뜨린 역전 결승골은 2010년 6월 남아공월드컵 본선 우루과이와의 16강전 이후 3년 5개월 만에 나온 A매치 득점이다.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이청용의 움직임에는 날이 서 있었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해 본 선수답게 침착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거구의 상대 수비수들에 에워싸였을 때도 허둥대지 않았다. 특유의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뚫곤 했다.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에서 10경기 무패, 특히 6경기 무실점을 자랑하던 스위스 수비진을 완벽하게 휘젓는 그의 모습은 유럽축구계의 시선을 바꿀 만했다. 전반 14분과 후반 42분 이청용은 수비수를 달고도 김신욱의 머리, 손흥민의 발을 향해 정확하게 공을 배달했다. 전반 37분에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진을 휘저으며 슛까지 날렸다. 후반 10분 김신욱이 밀어준 공을 패널티 박스 안까지 드리블한 뒤 왼발 슛을 때리며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렸던 이청용은 결국 그물을 출렁였다. 이청용은 승기를 잡은 뒤에도 계속 골 욕심을 냈다. 후반 추가 시간 왼쪽 중앙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다. 공이 골키퍼 정면을 향해 추가 득점에 실패했지만 이타적인 플레이를 위주로 하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청용은 지난 12일 소집 훈련에 앞서 “내용이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 그러나 결과 또한 좋기를 바란다”고 밝했고 이날 그의 활약은 스스로에게 한 약속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그는 경기 뒤 “(브라질월드컵 본선) 톱시드인 스위스가 자신의 플레이를 못하게 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흡족해했다. 이어 “말리전에서 역전승을 경험한 게 큰 도움이 됐다”며 “그 덕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12월이 두려운 이유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12월이 두려운 이유

    12월이 두렵다. 아니, 11월부터 불안하고 가슴이 갑갑해진다. 지난 8일 경기도 안양에서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뉴스가 신문 사회면에 실렸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다음 날이다. 수능 가채점 결과 점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와 괴로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9월에도 수도권의 한 특목고 3학년 남학생이 별다른 연고도 없는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해에도 대구에서 수능을 하루 앞두고 대입 삼수생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매년 수능을 전후해 수험생들이 시험 성적을 비관하거나 심적인 압박감을 못 이겨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불행한 사건들이 반복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우리나라 10~19세 청소년 자살자가 10만명당 5.58명이다. 10년 전인 2001년의 3.19명보다 57.2%나 증가했다. 그런가 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아동청소년으로 분류하는 10~24세 자살률은 2000년 10만명당 6.4명에서 2010년 9.4명으로 47%나 늘었다. 순위가 18위에서 5위로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OECD 31개국 평균은 7.7명에서 6.5명으로 줄었다. 이런 한국의 ‘대입병’은 국제적으로도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지난 6일자 ‘아시아의 광적인 대입시험 열풍’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의 과도한 입시경쟁을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한국 교육과 한국 학부모들의 교육열로 인한 사회적 폐해를 꼬집었다. 우리야 다 아는 이야기라지만 외국 신문 사설에까지 오르내리는 현 상황에는 할 말이 없다. 뉴욕타임스의 사설이 아니어도 숨막히는 대입 과열경쟁이 우리의 아이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는 어른들의 자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게 문제다. 기성세대는 ‘대학이 능사는 아니다’라는 얘기를 곧잘 한다. 국내외 명문대를 나와도 취직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이고, 취직을 했어도 명문대를 나왔다고 사회적으로 반드시 성공하는 것도, 행복한 것도 아닌 것을 보면서 하는 말이다. 지내 놓고 보면 대학만큼 ‘고비용 저효율’인 투자도 없다. 우리 주변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성공한 이른바 ‘고졸 신화’가 적지 않다. ‘청계천 판잣집 소년’에서 국무총리실장이 된 김동연, 국내 100대 기업의 유일한 고졸 출신 사장인 ‘세탁기 박사’ 조성진 LG전자 사장, 장인수 OB맥주 사장,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회장 등등. 연예계와 스포츠계, 문화계로 돌리면 학력이 아닌 실력과 재능으로 성공한 이들은 훨씬 많다. 조용필, 서태지, 양현석, 보아, 류현진, 이청용, 김기덕…. 중·고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지인들과 만나면 운동이나 예술 등에 재주가 있으면 밀어줄 텐데 이도저도 아니니 할 수 있는 게 공부밖에 없더라는 얘기를 농 삼아 한다. ‘고졸 신화’는 내 얘기가 아닌 남에게만 해당된다는 듯 말하곤 한다. 그러다 올 들어 근처 아파트 단지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교생들의 얘기를 들으면, 성적 스트레스에 신경이 곤두서 위태위태하다는 다른 집 아이들 얘기를 들으면 순간이지만 부모의 욕심을 내려놓게 된다. “건강한 게 최고다”, “살아 있으면 됐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리곤 한단다. 제도와 사회 인식이 먼저 바뀌어야겠지만 솔직히 변화를 기약할 수 없으니, 우선 가슴을 쓸어내렸던 부모들부터 한발씩 물러서는 것은 어떨까. 아이들의 학교 생활에 간섭이 아니라 관심을 갖고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자. 집에 가면 방문을 닫고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아이를, 귀찮다며 뿌리치는 아이를 한 번 꼭 안아 주자. 12월에 대한 두려움을 걷어 내는 첫걸음이다. kmkim@seoul.co.kr
  • ‘친구2’ 곽경택 감독 “수지에게 사투리 쓰는 거친 연기 시켜보고 싶다” 러브콜 보내

    ‘친구2’ 곽경택 감독 “수지에게 사투리 쓰는 거친 연기 시켜보고 싶다” 러브콜 보내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미쓰에이 수지를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 ‘친구’, ‘똥개’, ‘태풍’ 등 주로 남성들의 거친 삶에 관한 영화를 주로 연출해 온 곽경택 감독은 12일 방송되는 KBS2 ‘1대100’에 출연해 “어두운 영화를 하다 보니 실생활에도 영향이 큰 것 같다”면서 “다음에는 코미디나 정통멜로 같은 가벼운 작품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친구2’가 사랑을 받으면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장르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최근 눈여겨보고 있는 배우가 있냐”는 MC 한석준 아나운서의 질문에 “수지가 제일 좋더라. ‘건축학개론’을 봤는데 좋은 연기자인 듯 보였다”면서 “강단도 있어 보여서 사투리 쓰는 거친 연기를 시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곽경택 감독은 수지에게 “언젠가 시나리오 보내면 거절하지 말아주세요~”라면서 영상편지를 보내 수지와 작품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곽경택 감독이 연출한 ‘친구2’는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 “윤석열 지청장 징계 철회하라”

    대검찰청의 윤석열(53·사법연수원 23기) 여주지청장에 대한 중징계 방침과 관련, 내부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김선규(44·〃 32기) 검사는 대검이 윤 지청장의 중징계를 법무부에 청구하기로 하자, ‘징계를 철회하라’는 글을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렸다. 국가정보원의 대선여론 조작 및 정치개입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팀에 대해서도 대검이 징계에 나서자 검찰 안에서도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검사는 10일 오전 ‘국정원 수사팀에 대한 정직, 감봉 등 징계건의를 철회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띄웠다. 김 검사는 글에서 “국정원 수사팀이 했던 행위가 중징계 사유에 해당하는지 의문입니다. 징계 건의는 철회되어야 합니다. 오히려 ‘법과 원칙’에 위반된 결정과 지시를 한 사람들이 징계되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김 검사의 주장 전문. 국정원 수사팀에 대한 정직, 감봉 등 징계건의를 철회하십시오 한창 수사 때문에 어제야 조간신문을 통해 윤석열 지청장님에 대한 대검의 징계 건의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윤석열 지청장님 정직 3개월’, ‘박형철 부장님 감봉 1개월. 짧은 검찰 생활 동안 이번과 같은 ‘검찰 조직에 불명예를 스스로 덮어쓰는 결정’을 본 적이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국정원 수사팀이 여든, 야든, 정권이든지 눈치를 보지 않고, 좌고우면 하지 않으면서 수사를 진행했고, 공판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수사팀이 정말 밖에서 보는 일부 잘못된 시각과 같이 ‘좌편향적’이거나 ‘종북좌파’들일까요? 아니면 ‘내부절차도 무시하는 안하무인’일까요?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또한 알고 있습니다. 그 분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수사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거듭하여 보고드리고, 설득했습니다. 공소장변경에 관하여는 구두 결재까지도 받았습니다. 만약 우리 주변에 단순한 ‘견해차이’가 아닌 ‘명백히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과 다른 일을 지시하거나, 하지 말도록 하는 상사 앞에서 자신이 양심을 저버린 채 따르는 검사’가 있다면 과연 그 사람을 어떻게 평가할까요? ‘잘 했다’고 말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 놈은 검사도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가 법조인이 될 때 그리고 검사가 될 때도 ‘검사 됐으면 출세한거다. 소신껏 하자’고 수도 없이 외쳤던 말의 상황도 똑같습니다. 검사가 되었으면 국민들로부터 월급을 받고 사는 공무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국민을 위해 실체적으로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을, 다른 사람의 눈치나 보면서 하지 않거나, 못하게 하는 것을 왜 검사들이 따라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바로 그런 사람들의 ‘사심, 욕심’이 이번 사태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국정원 수사팀이 했던 압수수색, 체포영장 청구 시 보고는 했으되, 결재는 받지 않고 한 행위가 과연 다른 사람들의 눈치나 보면서 그러한 일을 하지 못하게 한 것보다 중징계 사유에 해당하는지 검사로서 의문입니다. 따라서 국정원 수사팀에 대한 대검 감찰본부의 징계건의는 철회되어야 하고, 오히려 검사로서 소신 및 국민에 대한 봉사정신을 저버린 채 ‘법과 원칙’에 위반된 결정과 지시를 한 사람들이 징계되어야 할 것입니다. 일부 결재 과정의 과오를 윤석열 지청장님께서 인정하는 마당에 굳이 이와 같은 지나치게 과도한 징계가 이루어져야 하는지, 또한 그 반대에 선 사람들에 대해서는 왜 합당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납득할만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알고, 믿는 검사들은 국가와 공익을 위하여 자신과 가족을 희생하면서 스스로 험난한 길을 가겠다고 각오를 다진 사람들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그런 검사들의 충정을 이해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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