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욕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우세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부활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항의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생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994
  • “날 사랑한다면 증명해봐” 연인의 엽기적인 요구

    “날 사랑한다면 증명해봐” 연인의 엽기적인 요구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서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그다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상대방의 애정을 의심하거나, 혹은 기이하고 ‘비인권적인’ 방식으로 이를 확인하려 들기도 한다. 영국 런던에 사는 앨리스(36) 역시 ‘잘못된 사랑 증명’의 피해자 중 하나다. 그녀가 최근 현지 일간지를 통해 한 고백에 따르면, 과거 그녀가 만났던 ‘조’는 할리우드 영화 속 한 장면과 같은 연애에 동경을 가진 남성이었다. 영화처럼 사랑하고자 했던 그의 욕심은 얼마 지나지 않아 폭력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만난 지 2주 정도 지났을 무렵, 앨리스의 전 남자친구가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를 우연히 본 조는 이때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다. 급기야 그는 시도때도 없이 앨리스에게 “날 좋아한다면 증명해 봐”라는 말과 함께 갖가지 요구를 하고 나섰다. 앨리스가 온라인 공간에서 사용하는 비밀번호를 말하라는 요구부터, ‘긴 머리를 자르라는 요구까지 이어졌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날 사랑한다면 옷을 모두 벗고 거리에서 뛰는 것으로 증명해봐라”라는 터무니없는 강요로까지 이어졌고, 이러한 강요의 배경에는 모두 ‘사랑한다면 이 정도는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조와 결혼까지 생각했던 앨리스는 속옷을 입고 집 주변을 한 바퀴 뛰거나 머리를 매우 짧게 자르는 등의 ‘노력’을 했지만 그의 황당한 의심과 강요는 줄어 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지친 앨리스가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하면 조는 자해하겠다고 위협해 그녀를 더욱 큰 두려움에 빠지게 했다. 지속적인 학대와 데이트 폭력은 2년간 이어졌고, 앨리스는 간신히 조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을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경험담과 조언을 담은 책 ‘당신이 만약 나를 사랑한다면’(If You Love Me)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녀는 “끔찍한 시간들이었지만 나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마당 있는 집/황수정 논설위원

    지인의 집 벽난로에 여럿이 둘러앉아 장작불을 지폈다. 타닥타닥 불티 날리는 소리가 어찌나 경쾌하던지, 맨숭맨숭한 얼굴들에 금세 화색이 번졌다. 땔감을 건사하는 방편도 얘깃거리. 아침저녁 동네 산책길에 나무쪽을 주워 모으거나 이도 저도 궁해지면 장작을 산다고. 사방을 걸어 잠근 아파트 사람들에게야 재미진 이야기다. 예전 우리 집 마당 귀퉁이에는 조촐한 가마솥 아궁이가 있었다. 보리차를 끓이든 시래기를 삶든 부엌에서 못할 것도 없는 일거리들인데, 저녁 어스름에 엄마는 꼭 한두 가지쯤 아궁이로 들고 나왔다. 부산했던 동선이 병풍처럼 멈추던 시간. 이글이글한 불잉걸이 하얗게 사위도록 하염없이 앉았었고. 지금은 알 듯도 하다. 삶의 매듭을 다스리는 지혜가 그날들의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 삶을 달래는 기도는 깊은 산 선방(禪房)에만 있지 않다는 것. 욕심이 생겼다. 큰 집이 아니라 마당 있는 집. 아궁이 하나 놓을 수 있게만 마당이 깊은 집. 호되게 심란한 날은 불땀도 세게, 소소하게 심란한 날은 불땀도 약하게. 마당집 아궁이 생각만 하면 나는 한동안 실실 웃을 것 같다. 이런 날에는 지복(至福)이 별건가 싶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생각나눔] 1500억대 공공선 수주 신생 조선소, 보증금 못 내 파산 위기

    [생각나눔] 1500억대 공공선 수주 신생 조선소, 보증금 못 내 파산 위기

    “설익은 정책 탓” VS “무리한 입찰” 정부가 중소 조선소를 지원하기 위해 공공선박을 발주하고 있지만 정작 담보 여력이 없는 신생 조선소에는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주를 했더라도 금융기관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보증금조차 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기관은 “담보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대출을 해 줄 수는 없는 일”이라며 난색을 표한다. 실제 부산의 신생 조선소인 마스텍중공업은 최근 정부가 발주한 1500억원대 공공선박 6척을 수주했다가 이행보증금을 못 내 취소를 당했다. 이를 두고 “정부와 금융기관이 보증서 발급 기준을 완화하지 않은 채 지원부터 서둘러 한 게 문제”라는 주장과 “신생 조선소가 무리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다. 19일 조선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마스텍은 지난해 12월 해양수산부가 발주한 국가어업지도선 6척(1500t급 4척, 1470t급 2척)을 1537억원에 수주했지만 보증서 발급에 실패하면서 낙찰자 지위를 취소당했다. 게다가 마스텍은 조달청에 75억원의 위약금(입찰금의 5%)을 내야 할 처지에 몰렸다. 정부 선박 수주로 사세를 키워 보려 했던 신생 조선소가 한 달 만에 도산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해양플랜트 설계업체인 마스텍은 지난해 초 STX조선해양 영도조선소를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인수하면서 조선업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권성수 마스텍 부사장은 “정부가 중소 조선소를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은행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보증서 발급조차 안 되더라”면서 “멀쩡한 회사가 문 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은행 내부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보증서 발급을 강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보증 시스템을 해결하지 않으면 중소 조선소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애초부터 신생 조선소가 욕심을 부렸다는 지적도 있다. 보증서 발급이 불투명한 가운데 무리하게 입찰에 나섰다는 것이다. 마스텍은 당초 거래은행인 기업은행을 통해 선수금환급보증(RG)과 계약이행보증서를 발급받으려고 했으나, 사업규모에 비해 자기자금 조달 등 사업 수행 능력이 의문시 된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후 컨소시엄을 구성한 블록 제조업체(S중공업)의 연대보증을 통해 서울보증보험으로부터 계약이행보증서를 발급받기로 했으나, S중공업 이사회에서 연대보증 안건이 통과되지 못해 보증보험을 통한 보증서 발급도 무산됐다. 조달청은 “보증을 받지 못할 것 같으면 일부를 포기하라고 안내했다. 또 최종낙찰 전까지 낙찰자 지위를 포기하면 위약금을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마스텍 쪽에서 지난 4일 오후 5시에 다시 찾아와 5일까지 RG는 필요 없고 계약이행보증서만 끊어 달라고 했다”면서 “아무리 국책은행이라 해도 하루 만에 보증서 발급을 해 줄 수는 없다”며 거절 사유를 밝혔다. 결국 마스텍이 토해낸 이 선박은 지난 18일 재입찰을 통해 대한조선(1500t급 2척, 1470t급 2척)과 대선조선(1500t급 2척) 품으로 돌아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심상정 “반기문, 너무 열심히 해 조기 방전될까 걱정”

    심상정 “반기문, 너무 열심히 해 조기 방전될까 걱정”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여야 유력 대권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총장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심 대표는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해 “너무 열심히 하셔서 조기 방전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정치 루키라 본격적 검증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온갖 논란과 구설에 휩싸여 완주하실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반기문 총장이 출마 안 하시기를 권한다. 왜냐하면 UN 사무총장의 이력은 우리 국민이 준 국민들이 만든 외교적 자산이다”며 “지금 우리나라 외교 난맥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 공공재가 가장 필요한 시기다”라고 밝혔다. 또 “그걸 개인의 대권 욕심에 소비하지 마시고 지금 국가, 외교를 위해서 써주시기를 바란다”며 “지금 대통령에 출마해 대권 욕심에 소비하는 것이야말로 외교적으로 망신이고 국가적 손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심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제가 만나 뵈어도 훌륭한 분이고 국민들도 대체로 우호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저는 국민들을 믿고 좀 더 과감하게 개혁을 밀고 나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현아 의원 탈당 요구한 與지도부 “공공연히 다른 정당에서 활동”

    김현아 의원 탈당 요구한 與지도부 “공공연히 다른 정당에서 활동”

    새누리당 지도부는 18일 바른정당과 함께 활동 중인 새누리당 비례대표 김현아 의원의 탈당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현아 의원은 비례대표 초선 임에도 당 대변인이란 중책을 맡았었는데, 탈당을 안 한 채 공공연히 다른 정당에서 활동 중”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비례대표로서 오로지 정당만 보고 자신을 뽑아준 국민과 그분을 공천한 정당에 대한 배신이자 정치적 도의를 버린 행위”라면서 “실질적으로 자신을 뽑아준 정당을 떠났으면서도 국회 배지까지 달겠다는 것은 과도한 욕심이며 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출당을 의도적으로 요구하는 행위도 결코 바른 정의가 아니다.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도 “김 의원이 활동하는 정당은 바른정당이고 소속은 새누리당”이라며 “바른정당이 바르게 하려면 그렇게 바르게 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조처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다른 당 소속 의원을 자기 당에서 활동하게 하는 정당이 이름 그대로 바른정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면서 바른정당이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 詩 거인들 여기 다 모였네

    우리 詩 거인들 여기 다 모였네

    우리 시의 얼굴들이 거대한 모자이크화를 이룬다. 시단을 이끌며 한국 시의 정체성을 다채롭게 살지워 온 주인공들이 한데 모였다. 공초문학상 수상 작품집 ‘앉은 자리가 꽃자리이니라’에서다. 공초(空超) 오상순(1894~1963) 선생의 시 정신을 기리기 위해 공초숭모회와 서울신문사가 1992년 제정한 공초문학상이 올해 25주년을 맞았다. 고은, 신경림, 김지하, 이형기, 박남수, 정현종, 오세영, 성찬경, 신달자, 이성부, 정호승, 도종환, 유안진, 나태주 등 1993년 1회부터 지난해 24회까지, 수상자들은 호명만으로도 한 시대를 불러내는 ‘시의 거인’들이다. 책에는 시인당 수상작 한 편과 대표작 두 편씩, 모두 일흔두 편의 시가 실려 한 시인의 시 세계를 엿봄과 동시에 우리 현대시의 풍광을 한 눈에 부감할 수 있다. 수상 당시 시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와 심사위원들이 공동 집필한 심사평까지 덧붙여져 독자들을 시의 뜨락으로 친절히 이끈다. 공초숭모회 회장이자 공초문학상 심사위원인 이근배 시인은 “요즘 시국이 ‘블랙리스트’, ‘화이트리스트’니 해서 예술가들을 정치 성향으로 가르는데 공초문학상은 그런 편파를 초월해 무소유를 실천했던 공초의 혼과도 통하고 한국 시의 정체성과 맥을 같이하는 시인들의 작품을 선정했다”고 자평했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이니라’는 구상의 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공초 오상순 선생이 입버릇처럼 건넨 말이다.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네사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너의 앉은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구상의 ‘꽃자리’ 가운데) 꾸밈없는 언어로 웅숭깊은 철학을 전해 온 공초의 말처럼, 작품집을 이루는 일흔두 편의 시편은 독자들에게 때로는 벼락같은 죽비처럼 무뎌진 일상을 깨우고, 때로는 쓰다듬는 손길처럼 다정하게 위로를 건넨다. ‘오늘밤은 상심의 내가 우주의 눈물을 흘리는 밤이다’는 고은 시인의 노래(무제시편 11)는 “방대함 위에 내뿜은 시 정신의 절정에 압도됐다”는 평을 받은 절창으로 울림을 퍼뜨린다. “나무야 이 넓은 세상에서/네게 기대야 하는 이 순간을 용서해다오”라는 도종환 시인의 간청(나무에 기대어)은 “치유할 수 없는 인간의 오랜 상처도 모성의 사랑에 기대어 치유될 수 있음”이라는 희망의 언어로 가지를 뻗어 간다. “명동 가서 공초를 만나면 매번 하는 말이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아니면 ‘앉은 자리가 꽃자리’라는 말이었어요. 요즘 사람들은 거지는 거지대로, 장관은 장관대로, 재벌은 재벌대로, 다 자기가 현재 있는 자리가 마뜩찮아요. 저마다의 욕심으로 지금 자리는 내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하죠. 그런 우리에게 공초는 지금, 여기가 가장 행복한 곳이고 네 분수에 맞는 곳이다,란 깨달음을 맑고 순한 언어로 전한 거죠. 그런 언어의 매력과 깊이를 이번 작품집에서도 느끼실 수 있습니다.”(이근배 시인)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광명동굴로 ‘변방의 기적’…광명역 유라시아철도 출발점 육성”

    [자치단체장 25시] “광명동굴로 ‘변방의 기적’…광명역 유라시아철도 출발점 육성”

    양기대 경기 광명시장은 지난 12일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광명동굴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 ‘변방의 기적’을 이뤘다”며 “베드타운으로 내세울 게 없던 불모지를 한 해 KTX광명역세권 일대에 2000만명이 오고 141만명이 방문하는 광명동굴 개발로 관광·쇼핑·물류의 중심지로 변모시켜 가슴 벅차다”고 말했다. 양 시장은 “새 정부에서 남북관계가 진전되길 기대하며 KTX광명역을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으로 육성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해 역점 시책으로 “‘청년 잡스타트(Job Start)’와 ‘복지동 제도’를 전국 지방정부에 보급할 수 있게 대선 공약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으로 조기 대선이 예상된다. -지난 10년 동안 두 번의 보수정부가 국민에게 많은 실망을 줬다. 거기에 탄핵이 이어지며 국민이 촛불을 통해 새로운 시대, 구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강한 욕구가 분출한 것이다. 이 새로운 시대는 단순히 정치인 몇 사람의 교체가 아니다. 낡아 빠진 시스템에 대한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 덧붙여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해서 야권 중 누구라도 정권을 잡는다면, 구시대를 청산하고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시대란 뭘 말하나. -새로운 시대는 국민과 소통하고 삶의 질을 높이고자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 나아가 우리 시대의 큰 질곡인 통일과 남북문제, 주변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 개선을 시대적 사명으로 해야 한다. 그런 정권을 촛불을 든 국민이 간절히 바라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지 국민이 원하는 정권이 들어설 것이다. →대권 주자들 사이에서 박 대통령 탄핵 후 개헌 얘기도 거론되는데. -만약 올해 조기에 대선이 치러진다면 현실적으로 개헌은 쉽지 않다. 그렇다면 각 후보와 정당이 대선 공약을 제시하고 당선되면 임기 중에 빠른 속도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요하다면 새 대통령의 임기 단축도 해야 한다. →조기 대선 시 광명시에서 준비하는 핵심 공약이나 새해 주요 시책은 뭔지. -크게 ‘청년 잡스타트’와 ‘복지동 제도’,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 육성’ 등 3가지이다. 우선 민생과 관련된 것으로, 일자리와 관련해 가장 특화된 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 그중에 하나가 청년 잡스타트다. 성남시와 서울시가 청년배당, 청년수당을 주고 있는데 우리 광명시는 2012년부터 청년 잡스타트를 시작했다. 이 사업은 6개월 단위로 50~70명의 청년을 뽑아 시에 인턴 배치한다. 인턴 기간 일자리에 관련한 교육과 체험, 훈련을 시킨다. 지금까지 예산 40억원을 들여 600여명이 참여해 40% 넘게 정규직으로 취업했다. 전국적으로 보급돼 시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수당 주는 소모적인 방안이 아닌, 고기 잡는 법을 경험하고 알려주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우리 시가 전국 최초로 복지동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각 동에 방문 간호사를 배치해서 그 방문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동장이 하루에 최하 두 가구 이상 어려운 가정들을 방문한다. 간호사는 건강체크, 복지사는 복지업무 상담, 동장은 전반적인 민원을 듣는다. 현재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복지동 제도의 최고 장점은 방문 간호사를 동마다 배치한 것이다. 우리는 18개 동에 직원으로 간호사를 배치했는데 이것이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거다. 앞으로 대선 공약으로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싶다. →앞으로 핵심 정책으로 KTX광명역을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는데. -그렇다. KTX광명역을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으로 육성하는 걸 올해 대선 공약으로 계획하고 있다. 아마 1월 중에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좀 더 거창하게 얘기하면 양기대 광명시장의 ‘유라시아 대륙철도 선언’을 계획하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 남북관계 개선의 조짐을 보인다면 철도를 타고 대륙 가는 길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도 철길을 열어주고 그에 따른 여러 가지 반대급부를 챙기면 자기들도 경제적인 도움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철도 현대화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을 제시하려고 한다. 이런 점에서 대선 공약으로 채택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민선 6기 시장으로 연임 중인데 시정철학을 밝혀 달라. -새해 시정을 이끌 사자성어로 “중심성성(衆心成城)과 배사향공(背私嚮公) 정신을 들고 싶다. 여러 사람의 뜻이 일치하면 못할 일이 없고,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공익을 향한다는 뜻이다. 지난 6년 반가량 시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게 시민과의 소통. 그리고 민생을 챙기는 것이다. 더 나아가 시민의 삶을 윤택하게 해 주는 게 행정과 정치의 본령이라는 걸 느꼈다. 이념이나 정파보다 시민을 행복하게 해 줄 정책인지가 더 중요하다. 서민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시장직을 포함해 정치를 하다면, 시민의 삶의 질 개선에 늘 무게를 두고 정치를 할 것이다. →시장 되기 전 언론인으로 재직한 경력이 있는데. -1980년대 초 대학을 다녔다. 군부 독재에 항거한 암울한 시대에 저항했다. 하지만 더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지 못한 늘 부채의식 있었다. 그 빚을 사회에 나와서 어떻게 갚아야 하느냐는 고민 끝에 동아일보에 들어갔다. ‘왜 기자가 되려 했나’를 늘 되새겼다. 부패척결이나 권위주의 청산, 올바르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취재하고 좋은 기사를 쓰려고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절에 검찰에 출입하며 과거와 당대 권력의 부패상을 파헤치는 기자로 인정받았다. 두 차례의 한국기자상과 한국언론대상을 받았다. 기자로서 영광이었다. →잘나가던 언론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계기는. -기자생활 15년 가까이하면서 느낀 게 있다. 기자는 행동하는 사람은 아니다. 비판하고 방향을 제시하고 정리한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정치에 뜻도 있었다. 2004년 1월 열린우리당 창당 직후였는데 당시 여당의 당의장도 권유했다. 2004년에 입당해 광명에서 국회의원에 도전했다. 준비가 안 된 채 금배지에 도전했으나 거푸 전재희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국회의원에 두 번 도전해 낙선하면서 많은 시민이 말했다. ‘아직 나이가 있으니 행정 경험을 쌓고 역량을 발휘하면 또 다른 길이 열리지 않겠느냐’고 해서 시장에 출마하게 됐다. →국회의원에 거푸 두 번이나 낙선한 이후 힘들지 않았나. -2004년 4월이 총선이었는데 1월에 광명에 왔다. 그래서 남들은 두 번 떨어지면 8년 노는데 저는 4년 동안 두 번 떨어졌다. 힘들었지만, 아내가 중학교 교사라서 최소한의 생활비로 살아갔다. 주위 지인들과 친구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와줬다. 6년여간 ‘고난의 행군’ 시기를 무난히 견뎌낼 수 있었다. 시장이 되는 데에도 가장 밑거름은 지역 밑바닥을 휘젓고 다녔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낙하산으로 광명에 왔기 때문에 지역도 잘 모르고, 상대는 전재희라는 인물로 굉장히 부지런한 분이었다. 우선 밑바닥을 훑으며 사람 마음을 얻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새로운 꿈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민뿐 아니라 국민의 여론과 뜻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촛불 민심을 통해서도 봤지만, 정치를 한다면 독불장군으로는 할 수 없다는 믿음을 굳히게 됐다. 지금은 광명시장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소임이다. 때가 되면 또 다른 꿈과 계획을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다.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에 시민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의 여론, 민심이 뭔지를 더 깊게 생각하려고 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비♥김태희 결혼, 자녀 계획 보니 “아들 욕심 있었는데 지금은 딸”

    비♥김태희 결혼, 자녀 계획 보니 “아들 욕심 있었는데 지금은 딸”

    비♥김태희 결혼 소식이 전해지며 김태희가 최근 자녀계획에 대해 언급한 발언에 눈길이 모인다. 김태희는 지난 12월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깜짝 얼굴을 비췄다. 이범수가 소다 남매와 함께 김태희의 대기실을 찾은 것. 소을은 김태희의 실물에 “예뻐”라고 말했고 다을은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범수는 아이들을 귀엽게 바라보는 김태희에게 자녀 계획을 물었고 김태희는 “제가 삼남매다. 부모님은 키우느라 고생하셨지만 전 좋더라”고 답했다. 이범수는 “다복한 가정을 원하시는구나. 아들이 좋으냐. 딸이 좋으냐”라고 물었다. 김태희는 “옛날에는 아들 욕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친구 같은 딸이 제일 부럽더라”고 밝혔다. 이범수는 “그래서 아들 하나 딸 하나, 둘 이상 낳는 것 같다”고 공감했다. 한편 17일 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손편지를 올려 김태희와의 결혼을 알렸다. 두 사람은 천주교 성사로 조용하게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며 자세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비 인스타그램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썰전’ 전원책 “반기문이 보수의 등대? 보수에 희망이 없다보니···”

    ‘썰전’ 전원책 “반기문이 보수의 등대? 보수에 희망이 없다보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0년 간 맡았던 사무총장직을 마치고 지난 12일 한국에 귀국했다. 반 총장은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기 위해 제 한 몸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면서 사실상 대권 행보의 시작을 알렸다. 같은 날 밤 JTBC에서 방송된 시사 대담 프로그램 ‘썰전’에서도 반 전 총장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방송 녹화일이 반 전 총장 귀국일 전이지만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가 차기 대선 주자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반 전 총장에 대한 평가도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다. 전 변호사는 주로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반 전 총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시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보수 세력들이 지금 희망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전 변호사는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한 보수 세력의 침체된 분위기를 의식한 듯 위와 같은 말을 한 뒤 “친박·비박을 떠나 보수 대권주자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 세력들이 지금 희망이 얼마나 없으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일한 반 전 사무총장을 지지하겠나”라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외교보좌관과 당시 외교통상부(현재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하지만 전 변호사는 “현재 반 전 총장을 보수의 등대라고 생각하는데, 귀국하고 무슨 말을 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면서 “검증 과정에서 어떤 문제들이 튀어 나올지도 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이에 오는 19일 방송되는 ‘썰전’에서 반 전 총장의 귀국 및 귀국일 이후의 행보에 대한 전 변호사의 평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전 변호사는 “이번에 (반 전 총장이) 들어오면서 현충원, 팽목항, 5.18묘지, 봉하마을에 간다고 한다. 이것에 순수한가 보면 아니다. 정치적 행보”라면서 “사람들 눈에, 대권 욕심에 (반 전 총장이) 눈이 먼 것으로 보이면 어려워진다. 본인의 생각과 화두를 먼저 던져야 하는데 그런 이벤트성 행보부터 벌이는 게 답답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썰전’ 전원책 “반기문, 벌써 이벤트성 행보…본인 생각부터 말해야”

    ‘썰전’ 전원책 “반기문, 벌써 이벤트성 행보…본인 생각부터 말해야”

    전원책 변호사가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와 함께 차기 대선 유력 후보들을 한명씩 분석했다. 지난 12일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이벤트성 행보부터 벌이는 게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2일 밤 JTBC에서 방송된 시사 대담 프로그램 ‘썰전’에서 전 변호사는 먼저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 언급했다. 안 지사는 오는 22일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최근 안 지사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정계 은퇴 촉구에 이어 이날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제 머릿속에는 ‘친노 적자’는 없다”면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차별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전 변호사는 이런 안 지사의 발언에 대해 “본인이 물러나라 할 처지는 아니다. 그런 식으로 한다면,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시기 전에 그분이 ‘나는 폐족’이라고 했다”면서 “요사이 안희정 지사가 하는 걸 보니 차기가 아니라 차차기를 노리는 것 같다. 차차기를 노려서 지명도를 올려놓고 5년 뒤를 노리는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전 변호사의 이야기를 듣고 “(안 지사가) 그동안 충남에서 잘 하고 있었는데 중앙정치 무대에서는 ‘뭐야’ 하는거다. 어딘가 한 칼을 휘둘러야 하는데 눈에 띄는게 손학규 대표니까 칼을 휘두른 것”이라면서 “지지율 낮은 사람이 치려면 센 사람을 쳐야 한다. 반기문 총장에 대해서도 말했고 문재인 대표에 대해서도 말했다. 전선을 확대하는거다. 이건 흔히 대통령 선거가 급박하게 돌아갈 때 쓸 수 있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전 변호사는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박원순 시장은 답답하다. 야권 후보를 논의할 때 문재인, 안철수(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함께 늘 ‘빅3’에 들어갔는데 어느 순간 내려가더니 ‘빅5’, ‘빅7’에 빠져버렸다”라면서 “이재명 성남시장은 왜 떴을까 생각하면서 본인도 강한 이야기를 했다. 여러모로 본인도 준비를 해서 정치적인 퍼포먼스를 벌였는데 대중 반응이 신통치 않다”고 말했다. 최근 박 시장은 “이미 문 전 대표는 기득권이 됐다”면서 “지금도 민주당을 지배하는 친문 기득권이 가져오는 여러 문제도 청산의 대상”이라고 문 전 대표를 향해 강경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유 작가는 “박 시장이 그동안 긍정적인 모습으로 자기 장점을 이야기 해왔다. 아이디어가 많고 경험도 풍부하고. 근데 그걸로 끝이고 지지율이 안 올라갔다”면서 “그러니까 ‘정규 문법’으로 오는거다. 이럴 때는 앞서가는 사람을 쳐야 한다. 이게 일종의 불문율”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과 이재명 시장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전 변호사와 유 작가 모두 “연대해봐야 소용없다. 캐릭터가 워낙 다르다”, “생각의 방향 분 아니라 어젠다를 대하는 이해의 차이도 크다. 연대하면 둘다 마이너스다”고 입을 모았다. 전 변호사의 눈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최근 들어와서 가장 시각을 바꾸고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이었다. 전 변호사는 “대선에서 가장 큰 어젠다가 안보와 경제다. 요새 유달리 안보를 강조한다”면서 “문재인 전 대표와 각을 세우는 효과가 있을거다. 본인이 ‘따뜻한 보수’라는 소리를 해서 의심을 받아도, 안보 의지를 보여주면 보수의 신망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인 것이다. 보수 주자들 중에는 방향을 잘 잡은거다”고 평가했다. 반기문 전 총장의 귀국 후 일정을 본 전 변호사는 “정치적 행보”라고 단언했다. 전 변호사는 “이번에 (반 전 총장이) 들어오면서 현충원, 팽목항, 5.18묘지, 봉하마을에 간다고 한다. 이것에 순수한가 보면 아니다. 정치적 행보”라면서 “사람들 눈에, 대권 욕심에 (반 전 총장이) 눈이 먼 것으로 보이면 어려워진다. 본인의 생각과 화두를 먼저 던져야 하는데 그런 이벤트성 행보부터 벌이는 게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현빈 “카메라 앞은 전쟁터다”

    현빈 “카메라 앞은 전쟁터다”

    “최근까지는 제 머릿속에서 싸움이 많았어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할지, 싫더라도 양보하고 대중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할지. 요즘은 그런 싸움을 떠나 다양한 모습을 완성시켜 관객들에게 보여 드리는 게 제 역할이 아닌가 싶어요.” 현빈(35)이 생애 첫 본격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공조’(감독 김성훈)를 통해서다. 특수부대 출신의 북한 형사(검열원)를 연기한다. 같은 특수부대 출신으로 위조지폐 동판을 탈취해 사라진 상관 김주혁을 쫓으라는 명을 받고 남쪽으로 내려와 남한 형사 유해진과 공조수사를 벌인다. 능수능란한 자동차 운전과 라이플과 권총을 가리지 않는 사격 솜씨는 기본. 고가도로에서 맨몸으로 뛰어내리고, 자신에게 겨눠진 권총을 순식간에 분해하거나 물에 젖은 휴지로 거한들을 추풍낙엽으로 만든다. 옥상에서 줄 하나에 의지한 채 몸을 날려 원심력을 이용해 아래층 창문을 뚫고 들어가기도 한다. 이성제 촬영감독, 오세영 무술감독과의 시너지가 현빈을 위한 맞춤 슈트 같은 액션 장면을 빚어냈다. 해병대 복무가 액션 연기에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 “도전 정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웃음 짓는 그에게서 어느 정도 ‘액션부심’이 묻어 나온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지는 캐릭터예요. 그래서 행동, 특히 액션에서 준비해야 할 게 많아 출연을 결정하자마자 액션팀을 빨리 만나 철저하게 준비하려 했어요.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다소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주위에서 위험하다고 만류하는 장면에도 욕심을 냈는데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하려면 직접 하는 게 맞을 것 같았죠. 90% 이상 직접 찍었어요. 어느 장면이 대역이었는지는 비밀입니다. 하하하.” 현빈은 촬영 전 꼼꼼하게 준비하는 배우로 널리 알려졌는데, 그의 지론이 흥미롭다. “카메라 앞은 배우에게 전장, 전쟁터예요. 작품 준비 과정은 갑옷을 하나하나 착용해 나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작품에 따라 두꺼운 것을 입을 수도 있고, 얇은 것을 입을 수도 있지요. 그 시간이 힘들기는 하지만 재미있어요.” 사실 ‘공조’는 전형적인 플롯의 작품이다. 때문에 캐릭터, 특히 현빈의 멋들어짐을 십분 살려야 성공할 수 있는 작품이다. 하다못해 저음의 북한말과 억양도 멋있다. 영화 속에서는 현빈의 멋들어짐을 대놓고 칭송하는 대사가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외모 칭찬이) 싫지는 않아요. 좋게 받아들이는데 아무래도 제 입장에선 낯뜨거울 때가 적지 않죠. 하하하.” 유해진과의 티격태격 케미도 좋아 속편을 기대하는 관객이 적지 않을 듯하다. 유해진이 역으로 북으로 가는 모습이 담긴 엔딩 크레디트의 에필로그가 그런 기대를 부풀린다. “시나리오만 좋다면 당연히 하고 싶죠. 여러 여건상 힘든 현실이 있기는 한데 할리우드처럼 우리도 시리즈물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은 있어요. 꼭 액션물이 아니더라도요.” 요즘 현빈은 과작(寡作) 배우다. 본인은 그다지 오래 쉬는 법 없이 꾸준히 작품을 해 왔다고 하지만 제대 뒤 지난 4년간 영화 한 편, 드라마 한 편을 선보였을 뿐. 조곤조곤 신중하게 말을 이어 가는 현빈을 보면 과작은 성격이라는 느낌이다. “영화 캐릭터와 달리 실제 성격은 결정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려요. 하지만 일단 결정을 하면 오로지 그것만 보고 가요. 대부분 그렇겠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후회는 안 하려고 하는 편이죠.” 입대 전에는 드라마든 영화든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가 바탕이 되는 작품이 많았다면, 제대 뒤에는 정조 역을 열연한 ‘역린’에 이어 ‘공조’, 사기꾼을 잡는 사기꾼으로 나오는 차기작 ‘꾼’까지 남자와 남자의 이야기가 많아지고 있다. “변신을 해야겠다고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에요. 20대 때는 메시지가 있고 여운이 남는 작품에 끌리는 일이 많았어요. 지금은 관객들이 가볍게 접할 수 있는 작품들에 끌리는 것 같아요.” 부침의 시기가 있었다. ‘역린’은 384만명이 봤지만 제작비 120억원 대비 성공작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도 시청률이 저조했다. 이제 반등해야 할 시기가 아닐까. “신인 시절 ‘내 이름은 김삼순’ 때 한바탕 난리를 겪었어요. 그때는 멋모르고 그런 상황을 맞았는데 ‘시크릿 가든’ 때는 조금 즐긴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대중적인 인기는) 없어질 수도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연연하지 않아요. 늘 좋은 상황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미꾸라지로 25억원 자산가 된 노숙자, 비결은?

    미꾸라지로 25억원 자산가 된 노숙자, 비결은?

    노숙자에서 25억원 자산가가 된 ‘서민갑부’ 김남영(59)씨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12일 방송된 채널A ‘서민갑부’의 주인공인 김남영씨는 깊은 산속에 초가집을 짓고 산다. 과거 한우식당을 운영했던 그는 유명 연예인과 정치인도 찾아와 장사 노하우를 물어볼 만큼 승승장구했지만 사업 욕심으로 인해 거금을 들여 확장했던 사업이 폭삭 망하며 결국 빚더미에 앉게 됐다. 하루아침에 집도 잃고 돈도 잃은 김남영씨는 하나뿐인 아들과 함께 공원에서 노숙하며 밥 한 끼 먹는 것도 감사하며 지냈다. 그러던 그는 폐가를 수리해 추어탕 식당을 마련했다. 우물에서 키운 미꾸라지를 직접 절구에 빻아 마법의 육수에 끓여 손님들을 맞으면서 추어탕 하나로 7년 만에 연 매출 12억을 달성하게 됐다. 할머니 때부터 이어져온 전통 방법으로 절구에 미꾸라지를 빻는 것은 물론 육수의 깊은 맛을 내기 위해 이틀 동안 가마솥 앞을 지키는 일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번 먹어본 이들은 그 맛을 쉽게 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 육수에 들어가는 재료는 무려 13가지.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석결명이라고 불리는 전복 껍질로, 열을 제거하고 시력을 좋게 해 동의보감에도 나올 정도다. 그는 “내 가족을 배불리 한다는 마음으로 최고의 재료와 최저의 값으로 보답하는 것이 성공의 노하우”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은 지금] 북한 젊은 여성들의 최대 고민은 ‘이것’?

    [북한은 지금] 북한 젊은 여성들의 최대 고민은 ‘이것’?

    한국 여성들의 최대 고민은 뭘까. 많은 고민들이 쏟아지겠지만, 그 바닥을 가로지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다이어트’다. 표준 체중이면서도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게 여자의 욕심이다. 반면 북한 여성은 다이어트가 필요 없다. 탈북 여성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오히려 살을 찌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북한 여성의 최대 고민은 바로 ‘알통’이다. 시장에서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국가 동원에 따라 건설 분야에 투입되는 일에 여성이라고 예외가 없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근육이 발달한다. 탈북민 박정연씨는 이런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리설주가 공식 자리에 치마를 입고 나오면서 ‘리설주 패션’이 북한에서 유행하는가 하면, 북한의 대표 걸그룹으로 일컬어지는 모란봉악단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악기 연주를 하잖아요.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죠. 그런 유행에 따라 치마를 입는 북한 여성이 자연스레 늘고 있어요. 문제는 고된 노동 때문에 종아리 알통이 생겨 남한 여성들처럼 옷맵시가 예쁘지 않다는데 있죠. 알통을 걱정하는 북한 여성이 늘고 있는 이유에요.” 그는 이어 “팔뚝 알통으로 콤플렉스를 호소하는 북한 여성도 많다”면서 “특히 민소매나 반팔옷을 입을 때 더 신경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남한 드라마의 영향이다. 가냘픈 몸매를 가진 여배우들 '탓'에 미의 기준이 점차 남한 드라마 여주인공에 맞춰진다는 설명이다. 박씨는 “예전에는 알통 같은 건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남한 드라마가 퍼지면서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러한 남북의 차이는 역설적이기까지 하다. 특히 최근 들어 몸짱 열풍이 불어오면서 여성도 근육을 가져야 더욱 건강해 보이고 아름다워 보인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북한 여성이 애써 벗어나고자 하는 그 모습이, 남한 여성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모습이라는 사실은 각자 다른 처지에서 다른 시선을 갖고 있는 남북 문화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탈북민 오성희씨는 “북한 여성의 알통은 북한에서 그만큼 고생이 많았다는 의미”라면서 “남한 사람들이 북한 여성을 투박하게 보는 경우가 많은데, 고생의 흔적이라고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씨는 남한에 온 뒤 헬스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알통을 빼면서 북한에 대한 나쁜 기억들을 조금씩 지우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 여성의 최대 고민은 ‘삶’이었다. 고된 생활 속에서 하루하루 버텨내야 하는 삶이 그들의 유일한 고민이었다. 하지만 시장 경제의 발달로 최소한의 의식주가 해결되면서 북한 여성은 이제 자신을 위해 고민할 줄 아는 삶을 산다. 오씨는 최근 자신에게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고 말했다. 다이어트다. 오씨는 “이제 남한 사람 다 된 것 같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신준식 통신원 irbtsjs@gmail.com
  • 촛불 이후 대한민국 ‘홍익정신’을 외쳐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으로 확산된 한국 사회의 위기를 극복할 방안으로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弘益) 정신의 민주주의를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국학원이 12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여는 ‘촛불집회 이후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야만 하는가-홍익민주주의를 위하여’는 우리의 정치·사상적 전통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발제자는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의 저자인 이매뉴얼 페스트라이시(한국명 이만열) 경희대 교수, 김창환 국학원 사무총장, 연주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 교수, 팀 버드송 전 한양대 교수다. 학술대회에서는 국정농단을 일으킨 부패한 권력에 대한 엄중한 처벌도 촉구되지만 중심은 서구 민주주의의 환기보다는 우리 민족 고유의 홍익인간을 바탕으로 한 ‘홍익 민주주의’가 집중적으로 조명된다. 페스트라이시 교수는 “한국 대통령 탄핵의 정치적 위기와 더욱 심화될 경제적 위기는 돈으로도, 구세주 같은 정치인의 노력으로도, 좋은 기술이나 자원으로도 해결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한국인은 근대화된 사회를 강조하면서 전통적인 사회는 퇴행적이라고 싫어하는 독특한 역사적·문화적 단절 현상이 존재하는데 이는 한국이 갖고 있는 문화적 자신감마저 훼손하는 요인이 된다”며 “인류의 보편타당한 민본주의 전통과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는 특성, 평화적 국제질서에 대한 적극적 지지 등 한국 고유의 홍익정신과 선비정신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대통령과 소수의 측근들이 대통령이라는 최고 권력을 이용해 욕심을 채우는 행위는 천인공노할 일”이라면서도 “국론을 보수와 진보로 분열시키고, 상층부가 나라의 재물과 권력을 독식해 국민들만 심각한 양극화 속에 희망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홍익정신은 국수주의적 사상이 아니며 경쟁과 성공이라는 잘못된 욕망 중심의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제안했다. 과학적 관점에서 ‘홍익 민주주의’를 탐구하는 연 교수는 “인체 내 각각의 세포는 그 역할이 다르지만 내부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특성, 즉 항상성의 원리가 있다”며 “정치와 국민이 대등한 관계 속에서 조화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쓰레기 줍는 외국인으로 화제를 모았던 버드송 전 교수는 “홍익정신의 실천”을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재심’ 정우-강하늘, 실화 전문 배우? “현실이 더 충격적”

    ‘재심’ 정우-강하늘, 실화 전문 배우? “현실이 더 충격적”

    정우 강하늘이 ‘재심’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 제작 이디오플랜) 제작보고회가 김태윤 감독, 배우 정우 강하늘 김해숙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재심’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목격자가 살인범으로 뒤바뀐 사건을 소재로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준영(정우)과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현우(강하늘)가 다시 한 번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재진행형 휴먼드라마. 대한민국을 뒤흔든 실제 사건인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일 예정이다. ‘잔혹한 출근’(2006)의 김태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충무로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정우 강하늘의 호흡과 김해숙 이동휘 등 연기파 조연배우들이 출연한다. 여기에 ‘국제시장’ ‘명량’ ‘암살’ ‘베테랑’ ‘밀정’ 등의 스태프들이 다시 한 번 합심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정우는 돈도 빽도 없는, 벼랑 끝에 내몰린 변호사 준영 역을 맡았다. 강하늘은 목격자에서 범인이 돼 감옥에서 10년을 잃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선 청년 현우를 연기한다. ‘쎄씨봉’(2015)에서 한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두 사람은 세 번째 실화 영화 출연이라는 공통점 역시 지녔다. 정우는 ‘쎄씨봉’ ‘히말라야’(2015), 강하늘 은 ‘쎄씨봉’ ‘동주’(2016)에 이어 ‘재심’이 세 번째 실화 영화다. 정우는 출연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에 굉장히 힘이 있었다”며 “큰 기대 없이 그냥 보다가 페이지를 넘길수록 다음 장이 궁금했다. 이 영화같은 이야기가 실화라 충격적이었다. 변호사 캐릭터가 직업적인것 보다 사람이 보여서 좋았다. 시나리오의 힘과 캐릭터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김해숙 역시 “많은 시나리오를 읽어봤지만 진심과 진정성이 느껴졌다”며 “이런 영화에 나도 배우지만, 같이 한 번 힘을 합하는 마음으로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이어 “사실 되게 조심스럽다”며 “이 엄마는 갯벌에서 배운것 없이, 소외될 수 있는 엄마가 이런 일을 당했을 때 과연 아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 이렇게 떨려보고 걱정한 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강하늘은 “(영화가 다룬 사건을) 방송을 통해 보게 됐다”며 “그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았다. 이 작품을 선택하기까지 실제 사건에 대한 관심도 크게 출연에 영향을 미쳤지만 너무 억울하고 분노가 있을 줄 알았는데 조금 더 생각하니 분노나 억울함 보다는 상황에 잠식된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가고 싶은 욕심 때문에 택했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세 작품 연속 실화 영화에 출연한 정우는 “실화라는 얘길 듣고 시나리오를 받은 게 아니라서 나중에 듣고 놀랐다”며 “실화가 가진 힘, 앞뒤 맥락이 갖춰진 스토리가 내 심장을 두드리며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 역시 세 작품 연속 실화 영화에 출연한 강하늘은 “세 작품 모두 정우 형과 같은 마음”이라며 “감독님에게 ‘이상하게 실화 작품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더니 감독님이 ‘실제가 더 영화같을 수 있다’고 하더라. 그 말이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더팩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박중훈 “퇴근길 피로회복제 같은 편안한 DJ 될게요”

    박중훈 “퇴근길 피로회복제 같은 편안한 DJ 될게요”

    KBS 해피FM ‘라디오 스타’ 진행 40~50대 타깃 인기 팝음악 다뤄 “퇴근길 청취자들에게 위로를 주는 편안한 DJ가 되고 싶어요.” 9일부터 매일 저녁 6시 5분~8시에 방송되는 KBS 해피FM(106.1㎒) ‘박중훈의 라디오 스타’를 통해 27년 만에 DJ석에 앉은 배우 겸 감독 박중훈(51)의 얼굴에는 설렘이 묻어났다. 첫 방송을 앞두고 이날 서울 여의도동 KBS아트홀에서 만난 그는 “이전에 해봤던 일이기도 하고 그동안 짧지 않게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별로 동요가 없을 것 같았는데 어젯밤 가슴이 조여 오더라”면서 “경험상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가장 떨리지만 막상 링에 오르면 그 속에서 잘되리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87년 KBS 제2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에 이어 1990년 ‘박중훈의 인기가요’를 1년씩 진행한 경험이 있다. 2013년 영화 ‘톱스타’로 감독 데뷔한 뒤 최근 몇 년간 지방을 돌면서 시나리오 작업을 해왔다는 그는 왜 갑자기 라디오 DJ로 나섰을까. “오랜 시간 대중과 함께해 왔는데 감독을 하고 시나리오를 쓰면서 고립돼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 시점에 라디오 DJ 제의를 받았고, 청취자들과 즐겁게 교감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이 시점에 맞는 옷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퇴근길에 피로회복제처럼 위로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40~50대 청취자를 주 대상으로 1980~90년대 유행했던 인기 팝음악을 들려주는 이 프로그램의 제목은 2006년 개봉한 박중훈 주연의 영화 ‘라디오스타’에서 따 왔다. DJ를 맡기로 결정하자마자 영화에 함께 출연했던 안성기와 연출을 맡았던 이준익 감독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는 그는 “두 사람이 오랜만에 제게 맞는 일이라며 기뻐해줬다”고 말했다. 지천명이 된 그가 DJ석에 앉게 된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사실 20대 때는 50대 인생 선배들 보면 인생을 정리하는 나이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시대가 건강해졌고 10~15년 젊게 살기 때문에 그때 받았던 느낌은 아니지만 열린 50대와 닫힌 50대의 차이는 대화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나이 쉰이 넘으면 인생 경험이 많아지고 말수가 많고 가르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대화의 반이 듣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거나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청취자들과 대화도 주고받고 음악도 주고받으면서 균형감을 유지하고 싶어요.” 박중훈은 “라디오에 대한 호감은 그대로지만 저 역시도 다른 통로가 많아서 듣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면서 “그래도 라디오의 장점은 목소리와 음악으로만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이고 이를 잘 생각해 좋은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라디오가 TV보다 파급력은 적지만 소소한 재미와 의미를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라디오는 욕심과는 잘 안 어울리는 것 같아요. TV는 한번의 방송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만 라디오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인내를 갖고 욕심부리지 않고 편안하게 진행하고 싶어요. 성심성의껏 음악과 이야기를 전해드리면 한두 분씩 뜻을 같이하지 않을까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씨줄날줄] 만인산과 지방 권력/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만인산과 지방 권력/서동철 논설위원

    과거 지방 수령의 권한은 왕의 그것과 다름없었다. 그러니 수령의 성정이 고을 백성들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수령에 대한 백성의 평가는 떠나간 다음에야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선정(善政)을 베풀었던 수령의 임기가 다하면 백성들은 너나없이 섭섭함을 표시하는 게 인지상정이었다. 새로 부임할 수령이 악정(惡政)으로 소문난 자라면 아쉬움은 더욱 컸을 것이다. 조선시대 관청 주변이라면 지금도 비석이 줄지어 세워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송덕비(頌德碑)나 선정비(善政碑), 영세불망비(永世不忘碑), 유애비(遺愛碑)라는 머리글을 이고 있다면 수령의 업적을 기리는 비석이다. 물론 실제로 선정을 베풀었던 수령에 대한 아쉬움을 담은 비석이 아주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포악한 수령일수록 크고 화려한 송덕비를 요구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궁핍한 고을에서는 선정비를 세우느라 백성이 더욱 고통받는 아이러니도 속출했다. 떠나가는 수령을 칭송하는 수단은 송덕비에 그치지 않았다. 만인산(萬人傘)과 만인병(萬人屛)도 있었다. 수령은 행차할 때 일종의 양산을 썼는데, 햇볕을 가리는 도구이자 수령의 존재를 상징하는 역할을 했다. 19세기 후반에는 임기를 마치는 수령에게 재임 중 공덕과 백성의 이름을 양산에 수놓아 전하는 풍습이 생겼다. 많으면 수천명의 이름을 수놓았다. 양산 대신 병풍에 새기면 만인병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1878~1879년 초산부사를 지낸 이만기의 만인산을 소장하고 있다. 선정을 베푼 내용과 2091명 백성의 이름을 촘촘히 수놓았다. 강원도 금성현령을 지낸 이만윤의 만인산(1890)과 교동부사를 역임한 전세진의 만인산(1890)도 국립춘천박물관과 홍성 홍주성역사관에 남아 있다. 전세진 만인산에는 100명 남짓 이름이 수놓아져 있다. 만인산도 송덕비처럼 선정의 결과일 수도, 악정의 결과일 수도 있다. 1896년 고종실록에는 희천군수 경광국을 고발하는 상소문이 실려 있다. ‘남의 재물을 약탈하여 욕심을 채우는 것을 능사로 여긴다’며 죄상을 나열하고는 ‘2000금을 포학하게 거두어 만인산을 억지로 수놓게 하니 원망하는 소리가 길에 가득 찼다. 이런 무리가 벼슬자리에 오래 앉아 있으면 고을이 없어지고 말 것’이라고 한탄했다. 울산박물관이 역사관과 산업사관을 새로 꾸몄다. 특히 언양현감을 지낸 윤병관의 만인산(1887)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기증받아 보존 처리하고 일부는 복원했다. 후손은 서울에 살고 있으면서도 만인산의 고향인 울산의 박물관에 유품을 돌려보냈다니 그 문화적 안목에 경의를 표한다. 희귀하면서도 흥미로운 유물인 만큼 중요한 볼거리의 하나로 떠오를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이라면 더더욱 만인산을 둘러보면서 진정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길을 고민해야 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먹고 사는 일에서도 예의가 있는 법이죠”

    “먹고 사는 일에서도 예의가 있는 법이죠”

    “이 밥이 올 때까지 공덕을 생각할진대, 덕행이 부족한 나로서 먹기가 송구하다. 식사에 염탐하면 삼독(三毒)도 구축되나니 생사를 멸하는 양약으로 생각하면서 도업을 이루기 위해 이 밥을 먹노라.” 절집에서 식사의 고마움을 식사 때마다 일깨우는 게송인 오관게(五觀偈)이다. 이 오관게 말고도 불교 경전엔 음식과 식사에 관한 경구가 숱하게 전한다. 사분율에선 “모든 음식은 약”이라 여기고 금강경에는 제철 음식과 그 지역 음식을 권한다. 대부분의 초기경전 니까야에는 음식과 관련한 다양한 교훈이 넘친다. 음식과 식사에 얽힌 불교경전과 교훈의 바탕은 당연히 연기론이다.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불광출판사) 출간에 맞춰 지난 4일 서울 안국동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만난 선재 스님도 대면부터 연기론을 입에 올렸다. “우리가 사는 우주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살고, 자연과 중생은 나와 둘이 아닌 하나입니다. 자연의 생명이 맑고 건강해야 좋은 식재료를 얻고 이를 섭취하면서 건강한 나를 만들 수 있지요.” 자연과 생명이 둘이 아니라면 당연히 섭생에도 자연의 배려가 소중할 터. 그래서 스님은 “먹고 사는 데도 예의가 필요하다”며 “음식을 만들고 먹을 때 최대한 신중하고 절제하라”고 거듭 강조한다. 선재 스님은 아버지와 두 오빠를 간암으로 여의고 자신도 간암으로 1년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던 비구니. 10분이면 갈 거리를 세 번에 나눠 걸어야 할 만큼 몸, 마음이 쇠약해지자 경전에서 약을 구했다고 한다. 그 약이 바로 음식이다. 이후 음식 수행에 천착해 살면서 사찰음식에 큰 관심을 가졌고 최근 조계종 제1호 ‘사찰음식 명장’으로 위촉됐다. ‘당신은 무엇을…’는 자신의 체험을 토대로 삶의 근본으로서의 음식, 몸과 마음의 관계, 사찰음식과 수행에 관한 이야기를 실감 나게 풀어놓았다. “부처님은 집안에 어려운 일이 있거나 몸이 아파 상담하러 온 이들에게 ‘무엇을 먹고 사느냐’고 먼저 물었습니다.” 모든 문제의 근원이 음식에서 생겨나고 음식으로 해결된다는 이치의 표현이다. ‘스스로 음식을 다스려야 법(진리)을 세울 수 있다’는 ‘식자제 법자제’(食自制 法自制)와도 상통한다. 그래서 스님은 “생각이 바뀌면 입맛도 바뀐다”고 말한다. 국내 최고의 사찰음식 전문가답게 스님은 사찰음식과 채식의 경계도 명쾌하게 구분 짓는다. “사찰음식은 채식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깨달음을 위해 먹는 선식(禪食)입니다. 채식이 생명과 건강을 위한다면 사찰음식은 생명과 건강 그리고 지혜를 위한 음식입니다.” 그런가 하면 육식에 대해서도 “성장촉진제나 항생제가 들어 있는 고기는 바른 고기가 아니다”라면서 정육(正肉)만을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꼭 필요한 경우 육식을 하되 동물의 삶을 배려해야 하며 결코 욕심을 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가장 순수한 물이 맛있고 건강에 좋듯이 재료 본연의 맛, 자연의 맛을 느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음식에 대한 생각이 분명하게 서 있다면 조율과 절제, 비우는 삶이 가능해진다.” 음식을 혀의 맛으로만 여기지 않는다면 진정한 삶의 맛, 지혜의 맛을 볼 수 있게 된다는 스님은 이런 말을 남겼다. “처음에는 사찰음식을 알리기 위해 책을 썼지만 이제는 사람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 책을 쓰기로 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潘과 연대’ 반만 열고 미국 간 안철수

    ‘潘과 연대’ 반만 열고 미국 간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5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놨다. 반면 새누리당에서 떨어져 나온 개혁보수신당(가칭)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 관람차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이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자 “(반 전 총장이) 어떤 정치를 하실 것인지, 부패 기득권 구조를 개혁할 수 있을 것인지, 어떤 사람들과 함께 정치할 것인지 보면 판단할 수 있는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정권 교체라고 하기 위해선 박근혜 정부와 관련이 없고 부패 기득권을 척결하겠다는 개혁 의지가 충만해야 하며 주위 사람들이 개혁적인 사람들이어야 한다”고 ‘연대 기준’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이) 첫째는 모르겠지만 둘째, 셋째는 그러실지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또 “새누리당이 쪼개졌지만 양쪽 다 이번에는 다음 정권을 욕심낼 자격이 없고 대선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며 “다음 정권 자격이 있는 당은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으로 압축된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이라면 나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개헌에 수반되는 대통령 임기 단축과 관련, “권력구조가 정해진 다음에 자연스럽게 거기에 따라 정해질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의 ‘칩거’ 논란에 대해 “잘못 알려졌다. 칩거하지 않았다”며 “오랜 기간 나름대로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고 해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택시’ 조미령 “주연 욕심 없다, 그저 연기하는 게 좋을 뿐”

    ‘택시’ 조미령 “주연 욕심 없다, 그저 연기하는 게 좋을 뿐”

    ‘택시’ 조미령이 연기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공개했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는 명품 조연 배우로 잘 알려진 조미령이 과거 한 인터뷰에서 “사람은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한다. 난 조연으로 만족한다”고 말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조미령은 “물론 주인공도 욕심이 난다. 하지만 내 그릇으로는 그렇게 안 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데뷔 때부터 (주연) 욕심은 없었다. 그저 연기하는 게 좋았고, 매력이 넘치는 조연 역할에 더욱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슬럼프를 겪은 적이 있냐는 MC 이영자의 질문에 조미령은 “슬럼프는 없었다. 다만 지금이 가장 고민이 많은 시기인 것 같다”고 답했다. 조미령은 “결혼은 안 한 싱글이지만 나이가 있기 때문에 맡을 수 있는 배역이 한정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드라마마다 노처녀 등 역할이 있는 것도 아니다. 엄마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 나이가 어리다”며 배역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았다. 사진=tvN ‘현장토크쇼 택시’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