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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수 대 김태호…첫 대면토론의 승자는?

    김경수 대 김태호…첫 대면토론의 승자는?

    6·13 지방선거 경남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약점인 ‘드루킹 파문’을 정면돌파하면서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를 코너로 몰아가는 적극적인 대응을 펼쳤다.김경수 후보는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민주당원 댓글공작 사건, 이른바 드루킹 사건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김경수 후보는 “필요하다면 특검 아니라 특검 더한 것도 당당히 받겠다”며 무고를 주장했다. 드루킹에 10개 기사의 링크를 보낸 것에 대해서도 “좋은 기사가 있으면 주변에 알려달라 하는 것이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하는 일”이라면서 “더구나 그게 10건밖에 안 된다는 것은 의도가 없음을 반증한다”며 각종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출마선언 당일 불출마를 결심했다가 번복한 것에 대해 김경수 후보는 “그날은 하루가 1년 같았다. 혹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 지방선거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염려했다”면서도 “그런 정치공세에 굴복하는 게 오히려 문 대통령에 누가 된다고 판단해 출마를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후보는 방어에 머물지 않고 김태호 후보의 약점을 찔렀다. 그는 “경남지사 재직 시기에 경제성장률이 높았다고 하지만 임기 말에 (경남의 성장률이) 전국 성장률의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공격했다. 김태호 후보는 국정농단의 책임으로 퇴진한 박근혜 정부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에 발목이 잡혔다. 김태호 후보는 “당시 최고위원으로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2년간 정치를 떠나 있으며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반성했다. 김태호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로 지명됐다가 자진사퇴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 ‘40대 총리’라는 게 욕심났었다”면서 “하지만 당시 공부도 안 돼 있었고 내공도 제대로 안 쌓였었다. 그때 (총리로) 인준됐으면 오히려 국민에 피해를 줬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음주운전’ 2PM 준케이 오늘(8일) 비공개 입대...“다시 한번 죄송하다”

    ‘음주운전’ 2PM 준케이 오늘(8일) 비공개 입대...“다시 한번 죄송하다”

    그룹 2PM 준케이(JUN.K)가 오늘(8일) 입대한다.8일 그룹 2PM 멤버 준케이(31·김민준)가 음주운전 논란 이후 3개월 만에 입대 소식을 전했다. 이날 준케이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준케이가 오늘(8일) 입대한다. 본인이 조용히 입소하기를 원해 입소 장소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준케이는 이날 공식 팬사이트에 자필 편지를 게재, 지난 2월 음주운전 적발로 물의를 일으킨 점을 사과하며 팬들에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그는 편지에서 “잘못된 행동으로 큰 실망을 안겨드려 다시 한번 진심을 다해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잘못에 대한 비난과 채찍질을 모두 받아들이고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위해 몇배로 반성하고 노력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준케이는 지난 2월 10일 서울 강남구 신사역사거리 인근에서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다 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74%였다. 이후 준케이는 국내 활동을 중단,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하지만 그는 자숙 한 달만에 “이미 계약된 일정이라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일본 솔로 투어를 강행하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하 준케이 자필 편지 전문 안녕하세요. 민준입니다. 곧 입대를 앞두고 여러분을 직접 만나뵙지 못하게 되어 글을 남기려 합니다. 이렇게 글로 제 마음이 다 전해질 수 없겠지만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닿을 수 있길 바랍니다. 지난 2월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큰 실망을 드려서 다시 한번 제 진심을 다해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후로 매일을 후회와 자책 속에서 제 자신을 가두었습니다. 저의 잘못에 제가 받는 비난은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저를 사랑해준 분들이 받아야 하는 아픔 속에서 제가 느끼고 깨닫는 것이 분명 있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수로서 대중과 팬을 향한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그 동안 어떤 마음가짐으로 걸어왔는지 되짚어 보았습니다. 음악 속 꿈에 대한 갈망과 20대 젊은 속 패기와 유혹들 이 두 갈래의 길을 동시에 밟아 오려는 욕심에 비틀거리며 걸어왔던 시간이 떠올랐습니다. 돌아보면, 제 직업과 행동에 대한 책임감 직업의식을 더 뚜렷이 가졌어야 했습니다. 얼마 전 4번째 솔로투어를 앞두고 도저히 무대에 설 면목이 없었습니다. 이미 취소할 수 없는 공연으로 여러분들 앞에 섰지만, 동시에 제 마음을 다해 직접 만나 뵙고 사과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들을 보는 순간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정말 너무 아프고 미안했습니다.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크고 이 소중함에 내가 더 잘했어야 함을… 흐트러지지 않겠습니다. 잘못에 대한 비난과 채찍질은 모두 받아들이고 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여러분이 아팠던 시간의 몇 배로 반성하고 노력하며 살아가겠습니다. 10년이란 시간 속에 2PM을 2PM으로, 저를 저로서 지켜준 팬 여러분과 우리 멤버들, 그리고 지난 시간 열심히 도와준 스태프분들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과 사랑에 부족했던 저의 마음을 진심으로 돌아봅니다. 여러분의 다친 마음을 다 위로하고 가지 못해 죄송합니다. 2018.5.8. 2PM Jun.K 김민준 올림. 사진=2PM 공식 팬사이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토트넘, 다음 챔스 티켓 ‘미궁 속’

    토트넘, 다음 챔스 티켓 ‘미궁 속’

    EPL 4위까지 출전권 부여 첼시, 리버풀 꺾으며 4연승 4위 토트넘과 승점 2점 차 손흥민(26)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가물가물해졌다.첼시가 7일(이하 한국시간)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로 불러들인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32분 올리비에 지루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막판 4연승을 내달리며 승점 69를 쌓아 리그 3위 리버풀(승점 72), 4위 토트넘(승점 71)에 바짝 따라붙어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챔스 출전권을 욕심내게 됐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은 김빠진 감이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가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위는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리버풀의 3위와 토트넘의 4위 자리도 안정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36라운드에서 급변했다. 전날 토트넘이 약체 웨스트브로미치에 0-1로 무릎 꿇은 것이 크게 작용했다. 리버풀은 4위 밖으로 밀려나더라도 오는 27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이겨 우승하면 다음 시즌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반면 토트넘은 리그 4위 안에 드는 것 외에 다른 수가 없는 상황이다. EPL 안팎의 관심은 토트넘과 첼시의 경쟁보다 리버풀과 첼시의 경쟁에 모인다. 리버풀은 13일 홈에서의 브라이튼전이 마지막인 반면 첼시는 10일 허더즈필드와의 홈 경기와 1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 토트넘은 뉴캐슬, 레스터 시티와의 홈 2연전으로 시즌 일정을 마무리한다. 리버풀이 동기 부여가 떨어질 것이 분명한 브라이튼을 만나고 골 득실에서 가장 앞선다는 점 때문에 3위 굳히기에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토트넘도 조금 더 편한 상대와 만난다. 리버풀은 전반 점유율에서 뽐냈지만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고 첼시는 수비진을 내리는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다 에덴 아자르와 지루를 중심으로 역습을 시도했다. 전반 32분 오른쪽을 개인기로 허문 빅터 모제스가 올린 크로스를 지루가 감각적인 헤더로 마무리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벵거, 슬픈 마침표.

    벵거, 슬픈 마침표.

    아스널, 유로파리그 결승행 좌절22년간 UEFA컵 무관 ‘빈손’ 설움“축구는 잔인…이렇게 떠나 슬프다” 결국 빈손으로 아스널과 헤어지게 됐다. ‘영건’들과 22년 동고동락한 아르센 벵거(69·프랑스) 감독 얘기다.아스널은 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를 찾아 벌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을 0-1로 져 합계 1-2로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아스널은 여러 차례 결정적 기회를 살리지 못하다 전반 추가시간 2분 디에고 코스타에게 결정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벵거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251번째 UEFA 경기를 해 보고 싶다는 말로 결승행에 강한 욕심을 드러낸 뒤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로 아스널을 향한 내 러브 스토리를 끝내고 싶다”고 밝혔으나 결국 250번째 경기로 마감했다. 그는 세 차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과 일곱 차례 FA컵 패권을 일궜으나 두 차례 UEFA 대회 결승에 올라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채 아스널을 떠나게 됐다. 2000년 UEFA컵 결승에서 갈라타사라이(터키)에 승부차기 끝에, 2006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FC바르셀로나에 1-2로 졌다. 벵거 감독은 경기 뒤 “이런 식으로 팀을 떠나게 돼 너무 슬프다”면서 “축구는 아주 잔인해질 수 있다. 오늘의 고통은 너무 심하다”고 아쉬운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아스널은 올 시즌 일찌감치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및 리그컵과 작별했고 EPL에서는 6위로 밀려나 있다.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이겨도 5위 이상 오를 수 없어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UEFA 챔스리그 출전권도 날아가 두 시즌 연속 챔스 무대에 나서지 못한다. 결국 이날 이겨 유로파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게 벵거 감독에게 안기게 될 마지막 선물이자 유종의 미였는데 이마저 이루지 못해 ‘왕관’ 하나도 없이 시즌을 마치게 됐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의 용기를 북돋웠다. 그는 “이제 아스널은 다음 시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할 때”라며 “좋은 요소를 많이 갖춘 팀이라 반드시 반전을 이룰 것”이라고 다독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백상 단체사진 속 정해인 논란? “하필 가운데에...”

    백상 단체사진 속 정해인 논란? “하필 가운데에...”

    배우 정해인이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 단체사진에서 가운데 자리에 선 모습이 공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지난 3일 오루 서울 삼성동 코엑스D홀에서는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많은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정해인은 스타센추리 인기상을 받았다. 정해인은 “매순간 진심을 다해 연기할 수 있도록 더욱 더 고민하고 노력하겠다. 사소한 것이 주는 행복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 마지막으로, 제게 주어진 감사한 길을 묵묵히 차분히 걸어가겠다.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해주신, 사랑해주신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논란은 백상예술대상 수상자 단체사진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정해인이 가운데 자리에 있는 모습이 공개된 것. TV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미스티’ 김남주와 ‘비밀의 숲’ 조승우,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김윤석과 나문희는 정해인의 옆에 서 있는 모습이었다.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센터 욕심이 어마어마하네”, “눈치가 없다 하필 정중앙에” 등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별것도 아닌 걸로 너무 엄격하게 한다”, “경황이 없으면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니냐”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홍준표 vs 강길부 이틀째 설전... 서로 ‘일어탁수’ 지목

    홍준표 vs 강길부 이틀째 설전... 서로 ‘일어탁수’ 지목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같은 당의 4선 중진인 강길부 의원이 이틀째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3일) 지방선거와 관련해 당 공천에 반발하며 본인을 향해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던 강 의원에 “오늘 당장 나가시라”며 “울주 선거 준비하려면 철새는 정리할 수밖에 없다”고 맹비난했다. 홍 대표는 “복당하지 말아야 했을 사람이 복당 과정에서도 애 먹이더니 울주 당원들이 반대해도 설득해서 당협위원장까지 교체 임명해줬는데 배은망덕으로 공천을 미끼로 탈당 협박을 한다”며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는 구악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강 의원이) 더 이상 당에 있으면 울주 선거가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토요일까지 중대결심하겠다고 했는데 아마도 본인이 추천한 기초의원 비례대표 공천 확정되는 것 보고 나가려고 하는 모양”이라며 “중대결심까지 하는 마당에 그것까지 챙기고 나가겠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일어탁수(一魚濁水·한 마리의 물고기가 큰 물을 흐림)’라고 했다”며 “나는 그런 사람이 한국당에 소속하고 있다는 것이 부끄럽다. 오늘 당장 나가시라”고 재차 촉구했다.이에 강 의원은 홍 대표가 글을 남긴 뒤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맞받아쳤다. 강 의원은 “대표님 왜 이렇게 옹졸해지시냐”며 “대한민국 보수의 일어탁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홍 대표를 비난했다. 강 의원은 “기초의원 비례대표 공천욕심에 당 대표 사퇴를 주말까지 기다린다고 했다니 참으로 딱하다”며 “당 대표 사퇴를 이야기한 마당에 기초의원 비례대표 공천에 욕심낸다는 말을 믿는 국민이 몇 분이나 계시겠나”하고 되물었다. 이어 “‘배은망덕으로 공천을 미끼로 탈당 협박’,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는 구악 정치’라는 허위사실과 인신공격성 발언에 유감”이라며 “이런 막말 때문에 많은 국민들께서 홍 대표님 걱정을 하고 계신다. 언제까지 당원과 국민이 홍 대표 걱정을 해야 하는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지방선거에 충남지사 후보로 공천 확정된 이인제 후보를 ‘16번 당적 변경한 철새’라고 비꼬면서 “대표님 말씀대로 선거 준비하려면 대표님께서 직접 공천한 16번 당적 변경한 철새는 정리하시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4인 가족 560만원 빠듯한 생활에도 벌써 퇴직하는 민간 친구들보다 든든”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4인 가족 560만원 빠듯한 생활에도 벌써 퇴직하는 민간 친구들보다 든든”

    큰 집·좋은 차 욕심 버린 지 오래 연금·저축 등 노후 큰 걱정 안해저는 5급 25호봉 서울시 공무원입니다. 1991년 9급으로 시작했습니다. 당시 초봉은 36만원이었지요. 부모님은 무조건 공무원시험을 보라고 하셨습니다. 지금처럼 경쟁이 치열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공무원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결혼을 하니 그 돈으로는 생활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시골 출신 공무원의 서울살이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거기에 결혼까지 해서 애가 생기니 가계는 더욱 쪼들렸고, 그래서 서울시 공무원이 광명에서 전세살이를 시작했습니다. 돌고 돌아 서울로 입성하는 데 꼬박 17년이 걸렸습니다. 애들 학교 문제도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인 여건이었습니다. 민간 기업에 취직한 친구가 부러웠습니다. 아내도 어떤 땐 은행에 입사한 친구 남편과 비교하곤 해서 부부싸움을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벌써 27년째가 됐습니다. 승진도 하고 애들도 커서 지금 아들 둘이 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큰돈을 모은 것은 아니지만 서울에 내 집 갖고 살고 있고 살림살이도 그런대로 견딜 만합니다. 세전으로 월 618만 6900원을 받습니다. 기본공제 152만 1000원 떼고 복리후생비 48만원, 초과근무수당 48만 2000원 등을 합하면 월평균 제 손에 들어오는 것은 561만 7910원입니다. 여기에 연간 100만원 조금 넘는 복지포인트가 있습니다. 제 지출은 월 250만원쯤 듭니다. 자녀 용돈으로는 1인당 60만원씩 120만원, 융자금 상환 50만원, 경조사비 40만원, 저축 100만원 하면 560만원쯤 들어갑니다. 월급에 맞춰서 사는 것 같지만 빠듯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애들 결혼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정년이 남아 있고, 퇴직 후에도 공무원연금이 있기 때문입니다. 벌써 회사를 그만둔 친구들과 비교하면 더 그렇습니다. 애들 취직하고 나면 4~5년은 이 급여로 저축하면서 삶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더 큰 집, 더 좋은 차 욕심이 없겠습니까. 그러나 공직사회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접은 꿈입니다. 그래도 공무원이 천직이라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김성곤 논설위원 sunggone@seoul.co.kr
  • 8년 만에…양용은 KPGA 우승 시동

    일본에서 ‘부활샷’을 날린 양용은(46)이 약 8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에 시동을 걸었다. 양용은은 3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1타 공동 18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지난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더 크라운스’에서 2타 차 역전 우승을 일군 아이언샷과 퍼팅 감각이 무뎌지지는 않았다. 다만 모래 적응을 못했는지 벙커샷이 흔들려 3타나 까먹었다. 오후 조로 출발한 그는 2번홀 보기로 삐끗했지만 바로 3·4번홀 연속 버디로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7번홀에서는 벙커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저질렀다. 9번홀에서는 세 번째 샷으로 홀 2m에 붙여 손쉽게 버디를 낚았고 10·11번홀에선 버디 퍼팅이 살짝살짝 홀을 비켜가 갤러리의 아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12번홀에선 벙커샷이 또 길어 보기를 기록했고, 파5인 14번홀에서는 버디를 잡아 만회했다. 그는 “하지 말아야 할 실수 2번이 벙커샷에서 나왔다. 오늘 경기는 70점”이라며 “우승 욕심이 있지만 욕심을 낸다고 내 것이 되는 건 아니다.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10년 10월 코오롱 한국오픈 이후 약 8년간 국내 대회 우승이 없다. 돌풍과 비, 천둥번개에 우박까지 쏟아진 궂은 날씨 탓에 ‘오버파’가 속출했다. 144명 중 17명만이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했다. 오후엔 경기가 1시간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아지테시 산두(30·인도)가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주흥철(37)과 이동하(36), 박재범(36) 등이 3언더파 68타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상희(26)와 ‘베테랑’ 황인춘(44)이 2오버타 73타로 좀 부진했다. KPGA 최다승(43승)과 최고령 우승(50세 4개월 25일) 기록을 가진 ‘노장’ 최상호(63)는 6오버파 77타로 하위권에 자리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캥거루에게 당근 먹이며 셀피 찍다 걷어차이면 이렇게 돼요

    캥거루에게 당근 먹이며 셀피 찍다 걷어차이면 이렇게 돼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모리셋을 찾는 관광객들이 캥거루와 셀피를 찍을 욕심에 당근으로 유혹했다가 캥거루로부터 발길질을 당하는 일이 잦아 주의가 요망된다. 매주 수천명의 관광객이 모리셋 병원의 잔디밭을 찾는데 일부 관광객들이 굶주린 캥거루들의 공격을 받아 심각한 자상(刺傷)을 입는 일이 잦다고 영국 BBC가 2일 전했다. 이 지역 의원인 그렉 파이퍼는 “관광객들을 교육시킬 긴급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근래 소셜미디어 때문에 일부 관광객이 자랑 삼아 올린 캥거루 셀피 사진이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곳 모리셋은 시드니에서 2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우리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파이퍼 의원은 매주 3000명 정도가 모리셋을 찾는다고 전하면서 “관광객들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그들을 더 잘 교육시키는 일이 정말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관광객들이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동물들에게 뭔가를 먹이고 싶어하기 때문에 캥거루에게 좋지 않은 일이 되고 있다. 캥거루를 비롯해 방목되는 동물들에게 매주 수천명이 건네는 음식은 그들의 자연적인 행동에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이제는 그들이 음식을 달라고 요구하는 수준이 됐다. 이 때는 인간에게 위험해진다. 파이퍼 의원은 “사람들은 그들이 야생동물이란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런 식으로 대접한다 ”고 말했다. 캥거루 공격을 받아 다친 이 중에 아니타 비엘라츠카가 있는데 그녀 역시 잠재적 위험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우리는 무엇을 먹이면 안되는지 알지 못했다. 모두가 괜찮겠지 했다. 큰 캥거루 한 마리가 날 공격해 모두 겁을 집어먹었다. 사람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달아났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다리에 끔찍한 상처를 입었다. 파이퍼 의원이 제공한 몇몇 사진들은 훨씬 더 끔찍했다.파이퍼 의원은 “숫놈 캥거루는 누군가의 내장을 밖에 나오게 할 수 있다. 그러려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만 긴 뒷다리로 걷어찰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겁먹을 필요는 없다. 그들과 가까이 지내도 대체로 안전하다. 캥거루를 쓰다듬는 일은 괜찮을 수 있다. 하지만 수놈 큰 덩치의 캥거루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먹이도 주지 말고 관광객들이 가장 들고 가고 싶어하는 당근 등 채소들도 동물들에게 좋은 식품이 아니다. 당근은 인간에게 건강한 간식이지만 캥거루에게는 좋은 점심이 되지 못한다. 당도가 높아 동물들에게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기식 후임 금감원장에 ‘금융 문외한’ 김오수 법무연수원장 거론

    김기식 후임 금감원장에 ‘금융 문외한’ 김오수 법무연수원장 거론

    금융계 경력 전무 검찰 특수통 출신 .. 금융권 개혁 신호탄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열리는 2일 임명 가능성도신임 금융감독원장에 김오수 법무연수원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석인 금감원장에 김 원장이 유력 후보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김 원장과 함께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전 금융행정혁신위원장) 등 3명을 금감원장 후보로 압축하고 검증 작업을 벌여 왔다. 김 원장이 신임 금감원장에 임명되면 최흥식·김기식 전 원장에 이어 또 한번 파격인사가 될 전망이다. 김 원장은 특히 금융 경력이 전혀 없는 최초의 금감원장이 된다. 김 법무연수원장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대동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사법고시(30회)를 통과한 검사 출신이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기정 전 의원 등과 고교 동문이다. 김 원장은 인천지방검찰청 특수부 부장검사,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 부장검사,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 서울고검 형사부 부장, 대검 과학수사부 부장, 서울북부지검장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법무연수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금융과는 경력상 거리가 있는 인사임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는 그만큼 청와대가 금융권과 금감원을 개혁 대상으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기식 전 원장의 자격 논란이 벌어졌던 지난달 13일 “근본적 개혁이 필요한 분야는 과감한 외부 발탁으로 충격을 줘야 한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은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금융은 근본적 개혁이 필요한 분야이고 과감한 발탁인사를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해 왔다. 이 때문에 그동안 금감원장을 맡아 왔던 재무관료 출신은 배제되고 이번에도 민간에서 발탁될 것이란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다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금감원장 인사가 이번주 안에는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마침 금융위 정례회의가 2일로 예정돼 있어 2일 임명할 가능성도 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이산 케이블카 강행한다

    전북 진안군이 새만금지방환경청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서 ‘부동의’ 결정이 난 마이산 케이블카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1일 밝혔다. 진안군은 “마이산 케이블카 사업 철회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만금환경청 결정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며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이 부분에 대한 반박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만금환경청은 지난 18일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거쳐 마이산 케이블카 사업에 부동의 의견을 냈다. 새만금환경청은 “마이산은 환경적으로 보호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라며 “사업을 시행하면 지형·지질 및 경관 훼손이 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이유를 덧붙였다. 진안군이 사업 강행 의지를 밝히면서, 케이블카를 반대해 온 환경단체와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환경연합은 논평을 내고 “진안군은 헛된 욕심과 무리한 욕심으로 케이블카를 둘러싼 군민 갈등을 유발하고 세금을 낭비했다”며 “지금이라도 케이블카 설치를 중단하고 군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이산 케이블카는 사양제에서 헬기장을 거쳐 도장골까지 1590m 길이 삭도를 놓는 사업이다. 군은 마이산 북부와 남부를 연결하는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관광객 유입과 교통수단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8년 만의 우승 비결은 멘탈 관리와 체중 감량”

    “8년 만의 우승 비결은 멘탈 관리와 체중 감량”

    “18번홀 내리막 7m짜리 버디 퍼트를 붙인다고 스트로크를 했는데, (긴장한 탓인지) 너무 세서 깜짝 놀랐습니다. 진짜 ‘헐’이었죠. 반대편 그린 밖까지 나가나 싶었는데, 공이 홀컵 뒷벽을 맞고 쏙 떨어지는 극적인 버디가 되더군요. 그동안 우승이 너무 없어 마음고생을 했는데 ‘이렇게도 우승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7년 반 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린 양용은(46)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소개한 에피소드다. 그는 전날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골프클럽에서 끝난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더 크라운스’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다들 ‘40대 중반이라는 나이와 잦은 컷 탈락으로 양용은 시대는 갔다’고 말할 때 수확한 값진 결실이다. 그는 “2009년 미국프로골프(PGA)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우승 때도 떨지 않았는데 진짜 긴장했다. 약 8년 만에 맞은 우승 기회여서 놓치면 안 된다고 봤다. 그나마 경쟁자도 우승 경험이 없어 ‘내가 이 정도면 상대방은 더 떨 것’이라고 편하게 생각했다. 결국 (상대방이) 17번홀(파3) 더블보기로 무너졌다”고 털어놨다. 우승 비결로는 멘탈과 몸무게 감량을 손꼽았다. 그는 “지금까지 큐스쿨을 치른 것만 10번은 되는 것 같다. 메이저 우승 이후에도 욕심을 버리지 못한 게 부담으로 이어졌고 성적을 못 내는 악순환을 거듭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동계 훈련을 열심히 했는데 시즌 첫 대회에서 예선 탈락했다. 그래서 ‘해도 안 되는데 그냥 놀면서 하자’는 마음을 먹은 게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90㎏이던 체중을 81∼82㎏으로 줄이니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예전엔 코스를 걸으면 발바닥에 통증이 왔는데 이젠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을 때 기량과 견줘 90%쯤 회복한 것 같다. 김형성과 강경남 등 30대 선수들과 같이 쳐도 제가 더 멀리 나간다”며 웃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미국, 일본, 한국이든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 몸 관리를 잘해 55세까지 선수로 뛰고 싶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NASA와 ESA, 화성 토양 채취해 지구로 가져온다

    NASA와 ESA, 화성 토양 채취해 지구로 가져온다

    우주연구단체의 양대 산맥이 화성의 토양을 지구로 운반하는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와 유럽우주국(이하 ESA)은 최근 화성의 토양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미션을 함께 수행하는 프로젝트에 서명했다. ESA의 데이비드 파커 박사는 “화성에서 샘플을 가지고 오는 미션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동시에 과학자들이라면 누구나 욕심을 가지게 하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NASA와 ESA가 손잡은 프로젝트의 첫 번째 미션은 NASA가 먼저 시작한다. NASA는 새로운 기술적 진보를 반영한 차세대 로버인 화성 2020 로버(Mars 2020 Rover)를 계획하고, 이를 통해 전용 금속용기에 화성의 토양을 수집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는 ESA의 화성탐사위성 엑소마스 2020(ExoMars 2020)도 나선다. 현재 ESA가 운영 중인 화성탐사위성 엑소마스 2020은 외계 생명체를 탐색하기 위해 화성의 표면을 드릴로 2m 가량 파는 작업을 맡을 예정이다. 이후 화성 2020 로버와 엑소마스 2020이 수집한 화성의 토양은 소형 로켓에 실려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지구에서 발사되는 이 소형 로켓은 화성에서 담은 토양 샘플을 무사히 지구로 ‘귀환’하는 미션을 수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화성의 토양을 분석하는 것이 화성의 역사와 잠재적인 생명 가능성을 추측해내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ASA의 과학임무본부장인 토마스 주어부헨 박사는 “과거 연구를 통해 화성에서 강의 흔적 및 미생물이 살아가기에 적합한 화학적 요소를 발견한 바 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는 화성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천체인지를 아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檢, 김경수 휴대전화 압수수색 기각 사유 뭔가

    검찰이 어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연루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계좌 추적과 통신 내역 조회 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했다. “범죄 사실에 대한 소명 정도와 수사 진행 상황을 볼 때 필요성과 상당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이 검찰이 밝힌 김 의원에 대한 계좌와 휴대전화 조회 영장을 기각한 이유다. 경찰의 영장청구 기각은 이번이 벌써 두 번째다. 경찰은 경찰대로 수사에 미적거리고 있고, 검찰은 검찰대로 수사에 속도를 내지 않겠다는 속내가 읽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검찰의 영장 기각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인터넷 댓글 여론 조작’ 사건의 본질은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이 어떻게 여론을 조작했고, 김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과의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밝혀내는 것이다. 이미 김씨는 구속된 상태이니 김씨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김 의원의 연루 의혹 행적을 좇으려면 김 의원의 휴대전화와 계좌 추적은 수사의 기본이자 출발점이다.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새로운 의혹이 터질 때마다 김 의원과 수사기관의 말이 계속 바뀌어 왔기에 더더욱 그렇다. 이들 간에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나 금전 거래 등을 들여다보지 않고서 수사가 제대로 될 리 만무다. 더구나 김 의원은 스스로 떳떳하다며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도 강행했다. 김 의원 입장에서도 괜히 억울한 오해를 사면서 6월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지 않은가. 김 의원 자신을 위해서나, 유권자들이 정확한 판단을 내리도록 무엇이 진실인지 사건의 실체에 대한 규명을 하루빨리 매듭짓는 것이 옳다. 그런데도 검찰이 수사 절차를 거론하며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으니 살아 있는 권력의 눈치를 본다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경찰도 마찬가지다. 수사의 핵심 인물인 김 의원에 대한 영장도 뒤늦게 신청했다가 검찰로부터 기각당한 처지다. 오죽하면 검찰이 기각 배경을 설명하면서 “김 의원에 대해 영장을 치려면 피의자로 입건하고 피의자 혐의가 소명돼야 하는데 아직 김 의원은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상태”라며 경찰이 김 의원을 피의자로 입건하지 않은 사실을 강조했다. 기사 욕심에 출판사에 들어간 한 언론사 수습기자의 절도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이 그제 언론사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려고 전광석화처럼 들이닥친 행태에 비춰 본다면 검·경이 권력 앞에 ‘충성 경쟁’을 한다는 비난이 나올 만도 하다. 검·경 모두 수사 시늉만 하면서 지방선거까지 시간만 질질 끌겠다는 생각은 아예 접어라.
  • [In&Out] 체육계 ‘인권영향평가’ 도입을/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In&Out] 체육계 ‘인권영향평가’ 도입을/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막을 내린 지 한 달을 넘겼다. 한국은 금메달 5개 등 17개 메달을 땄고, 5G 기술에 힘입은 하이테크 올림픽을 실현했다. 불의의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신의현 선수는 패럴림픽 스키 종목에서 한국 역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은 세계적으로 이목을 모았다. 스포츠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기회를 가진 것은 또 다른 성과다. 국민들은 승패나 메달 색깔을 가리지 않고 경기 자체를 즐기게 되었다. 선수들 역시 메달 색깔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층 성숙해진 시민의식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런데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아마 많은 국민들은 여자 팀추월 ‘왕따 주행’을 떠올릴 것이다. 세 번째 선수를 기다려 줘야 좋은 성적을 낸다는 상식을 깨고, 두 선수가 한참을 먼저 들어왔다. 먼저 들어온 한 선수는 뒤처진 선수를 추궁하는 듯한 인터뷰를 했다. 곧 왕따를 주도한 것처럼 보인 선수를 제명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수십만명을 훌쩍 넘겼다. 피해자로 지목된 선수를 빼고 진행된 기자회견은 의혹을 더 키웠다. 그러나 대회 직후 상황은 달라졌다.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해 지목 선수에 대한 동정 여론이 일었고, 피해 지목 선수의 침묵에 의심하는 눈초리가 생겼다. 어떤 선수가 진실을 말하는 것일까. ‘선수 책임 프레임’은 이렇게 국민들 뇌리에 자리잡았다. 언론 심층보도와 대한빙상연맹 부회장의 사임을 보면서 국민들은 ‘선수 책임 프레임’이 오류였음을 깨달았다. 문제의 본질은 선수 따돌림이 아니라 어른 욕심에 있었다. 연맹의 실패한 리더십이 원인이었다. ‘국가를 위해서’, ‘아름다운 희생’을 명분으로 연맹 지도부는 선수들의 공정한 경쟁을 가로막았다. 이른바 ‘페이스메이커’를 만들어 특정 선수의 메달 획득을 돕도록 강권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의지는 묵살되었다. 누가 희생하든 메달을 많이 따는 게 빙상경기의 최고 목표로 설정되었고, 이 원칙에 동의하지 않는 선수들은 ‘투명인간’으로 취급되었다. 많은 국민은 경제성장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던 ‘개발독재’ 프레임을 떠올렸고, 선수들은 실패한 리더십의 희생자라는 사실을 깨우쳤다. 우리 사회는 2030 세대로부터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배우고 있다. 이 젊은 세대는 대의명분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으며, 수직적인 위계에 비판적이고 수평적인 소통을 중시한다. 정해진 규칙에 맹목적으로 따르기를 거부한다. 미투(#Me Tooㆍ나도 피해자다) 운동과 ‘을의 반란’에서 보듯 불공정한 관행에 반기를 들고 직접 참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체질을 바꾸길 바란다. 스포츠 경기에 참여하는 어린 선수들도 분명 2030 세대 일원이다. 젊은 세대의 자유분방한 가치관을 그대로 갖고 있다. 어린 선수들의 심성과 코드를 이해하지 못하는 접근법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어린 선수들의 변화한 심성을 담아낼 새로운 비전과 전략이 필요하다. 여기엔 선수 인권이 최상의 가치로 담겨야 한다. 선수들이 공정한 게임의 규칙을 지키고, 페어플레이 속에서 자유롭게 경쟁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선수 훈련, 경기 운영에 관한 매뉴얼을 만들어 일부 지도자의 오ㆍ남용 여지를 차단해야 한다. 스포츠 관리에 ‘인권영향평가’를 도입해 선발, 훈련, 시합 전반에서 인권 침해나 차별의 소지가 없는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이달 말 공개 예정인 문화체육관광부의 빙상연맹 감사 결과가 모든 것의 출발점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한 치 의혹도 없는 조사가 새로운 정책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국민과 선수들은 그 결과를 담담히 기다리고 있다.
  • 손여은 “악역으로 이미지 구축? 매 작품이 ‘인생작’”[화보]

    손여은 “악역으로 이미지 구축? 매 작품이 ‘인생작’”[화보]

    매력적인 외모는 물론 뛰어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배우 손여은이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곽현주 컬렉션, 네이버 해외직구 해외편집샵 프랑코 푸지(Franco Pugi)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손여은은 화이트 재킷으로 시크한 매력은 물론 봄을 담은 프릴 원피스로 러블리함을 뽐냈다. 이어 화려한 레드 원피스로 여배우 포스를 자랑하기도. 화보 촬영 내내 자연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그의 몸짓과 표정 하나하나에서 감출 수 없는 배우의 끼가 느껴졌다. 손여은은 피아노를 전공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대학교 1학년 때 우연히 놀러 온 서울여행에서 방송 관계자들에게 명함을 받았다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배우에 관심이 생기게 됐다”며 “광고지면 일이 들어오면 하고 물 흐르듯이 배우로 데뷔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피아노 전공이 연기에 도움이 됐다던 그는 “SBS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피아노 치는 장면에서 직접 연주를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드라마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인 만큼 틀리지 않고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대본을 더욱 열심히 외웠다고. 토씨 하나 틀리고 싶지 않은 것은 물론 ‘나’화 시켜서 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으로 수상의 기쁨을 느끼게 해준 SBS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의 구세경 캐릭터에 대해 묻자 “많은 사랑을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상을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수상하니 얼떨떨하고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래도 역할 때문에 악플을 걱정했는데 응원해주는 사람이 많아 힘이 됐다고. 또 “실제 나는 조용히 말하는 스타일인데 구세경을 연기하다 보니 목소리가 트이고 화도 내고 있더라. 내가 그렇게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몰랐다”며 웃었다. 구세경으로 이미지가 구축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묻자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촬영 당시 주위에서 ‘채린’으로 불리기도 했다”며 “다른 배역을 맡으면 그 이미지가 잊히는 것 같다. 다음 작품에서는 또 다르게 기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을 이었다.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 배우 지성 와이프 역을 맡았을 때도 주위에서 캐릭터와 정말 잘 어울린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또 작품을 선택할 때는 캐릭터의 성격보다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가에 중점을 두고 고른다는 그의 모습에서 진중함까지 느껴졌다. 아무래도 연기에 집중하다 보면 일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연기는 연기, 일상은 일상’으로 구분하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이어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주로 집에서 쉬는 것을 좋아한다고. “일명 ‘집순이’ 스타일”이라며 웃었다. 낯가림이 심하다고 밝힌 손여은에게 친하게 지내는 스타를 묻자 다솜과 바다, 에이핑크 은지를 꼽았다. 특히 ‘언니는 살아있다’를 촬영하며 친해진 다솜에게 본인이 연기 활동을 하며 느낀 것을 토대로 조언을 많이 해준다고. 이어 “바다 언니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며 “부럽지만 결혼을 서두르고 싶진 않다. 급하게 찾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 폭탄주 제조 모습을 보이며 매력을 어필했던 그에게 실제로도 술을 즐기는 편이냐 묻자 “독주를 못 한다”며 웃었다. 하지만 맥주는 가볍게 혼자 먹을 때도 있다고. 이어 “취할 때까지 먹는 것은 좋아하지 않고, 약간 기분 좋은 정도까지가 좋다”라고 말을 이었다. 또 동안 외모와 날씬한 몸매 비결을 묻자 “피부가 얇아서 주근깨가 잘 생긴다. 그래서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른다. 집 앞에 잠깐 나갈 때도 필수로 바르고, 휴대하면서도 덧바른다”고 팁을 전했다. 이어 초콜릿, 마카롱 등 단 음식을 굉장히 좋아해 필라테스로 몸매를 관리한다고. “필라테스가 나와 참 잘 맞더라. 하면서 힐링된다”라고 전했다. 20대의 손여은과 현재를 비교해보면 어떠냐고 묻자 “20대에 서울에 처음 올라와서 연고도 하나 없이 직접 에이전시를 돌아다녔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했지? 다시 가면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때는 겁도 없었고, 하고 싶은 것은 다 하려고 하는 성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시절을 겪은 뒤 지금은 안정된 상태라고. 그는 “30대의 나에게 만족한다. 40대가 되면 또 좋은 점이 있지 않을까”라며 웃었다.손여은에게 연기는 어떤 것이냐는 심오한 질문에 언제나 함께하는 가장 친한 친구 같다던 그. “매 작품이 모두 인생작품”이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배우로서 당당함이 느껴진바,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영화 리뷰] ‘굿 매너스’

    [영화 리뷰] ‘굿 매너스’

    다음달 3일 개봉하는 ‘굿 매너스’는 종잡을 수 없는 혼종 장르의 브라질 영화다. 인종을 초월한 두 여성의 애정을 다룬 퀴어 영화이면서도 늑대인간이 등장하는 호러 영화다. 그러면서 빈곤·인종·여성에 관한 사회적 편견 등 묵직한 메시지를 잘 버무렸다.영화는 브라질 상파울루 빈민가 출신의 흑인 여성 클라라(이사벨 주아·오른쪽)가 백인 미혼모 여성 아나(마조리 에스티아노)의 집에 입주 가정부로 취직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클라라는 아나가 늑대인간을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출산 중 숨진 아나 대신 아기를 거둔다. 전반부는 생면부지의 두 여성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렸다. 두 여성의 섬세한 감정을 클로즈업으로 잡아냈다. 이 과정에서 남성의 존재는 아예 빼버렸다. 아나가 하룻밤을 즐겼던 늑대인간은 그림으로 대체되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 등장하는 남자 의사는 목소리나 손만 나오는 식이다. 후반부는 아나의 죽음 후 7년이 지난 시점을 카메라가 비춘다. 클라라는 아나의 아이 조엘을 평범한 아이로 키우려 사랑과 정성을 다한다. 그러나 조엘은 보름달이 뜰 때마다 늑대인간의 본성을 드러낸다. 마치 연극이나 뮤지컬처럼 전·후반부를 1막과 2막으로 나눠서 구성해 이질적인 영화 두 편을 한자리에서 연이어 보는 느낌이 든다. 빈민가 흑인 여성과 중산층 백인 여성의 대비를 통해 브라질 사회에 만연한 빈부 격차와 계층 간 갈등, 인종 문제 등도 짚었다. 보름달이 뜨면 늑대처럼 변하는 조엘은 이런 관점에서 차별·편견 등을 상징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하나로 묶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여주인공을 맡은 이사벨 주아의 힘이다. 초반부 담담하고 메마른 느낌의 가정부는 아나와 사랑에 빠지며 좀더 풍부한 표정을 보여 준다. 이어 조엘의 엄마로서는 냉정하고 때론 격정적인 모습으로 관객 앞에 선다. 아역배우들의 미숙한 연기와 조악한 컴퓨터그래픽(CG)은 슬그머니 가려진다. 영화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그의 탁월한 연기에 제50회 시체스 국제영화제는 ‘최고의 여배우 특별언급상’을 줬다. 충격적인 장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긴장감을 이어 가지만, 뮤지컬 형식을 일부 차용하는 등 감독이 너무 많은 것을 보여 주려 욕심을 부린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무게감 있는 주제를 심어놔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한 느낌도 든다. 좀더 대중적인 요소를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생긴다. 그러나 평론가들은 두 장르의 영화를 버무리고 현실 비판과 인간애, 소통의 메시지를 담아낸 영화에 박수를 보냈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비롯해 리우데자네이루 국제영화제 작품상, 국제비평가상, 장편상 등 여러 상을 받은 이유다. 135분. 청소년 관람 불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北 김성국 오면 좋은 게임 해보고 싶어요”

    “北 김성국 오면 좋은 게임 해보고 싶어요”

    ‘자카르타 AG’ 개인전 金 목표 월드컵 1주前 대표선발전 불만“남북을 떠나 같은 종목 경쟁자라, 다시 붙는다면 재미있겠죠. 복수는 진 사람이 하는 것이니 그건 아니고, 굿게임을 해 보고 싶네요. 우리 베이스(텃밭)에서요.” 사격 황제 진종오(39·kt)가 2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공기권총 50m 3연패에 성공했을 때 동메달에 그친 북녘 김성국(33)을 떠올렸다. 김성국은 막판 실수 연발로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뒤 진종오에게 축하의 악수를 건네고 기자회견장에서 “남과 북이 통일돼 메달을 따면 더 큰 메달일 것”이란 소감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지난 연말의 핵 위협 공방이 걷히고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4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이어진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대회 기자회견장에서 진종오에게 이런 얘기를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대표 선발전 10m 공기권총 4위에 머무르는 바람에 이날 번외경기에서 결선 2위에 해당하는 점수를 작성한 진종오는 8월 31일 같은 곳에서 개막하는 세계사격선수권에 북한이 참가한다면 김성국과 다시 만날 수도 있다는 지적에 이런 답을 내놓았다. 그는 김성국을 비롯한 북한 선수들의 기량에 대해 “중상위권이다. 메달을 따기도 해 결코 방관할 상대는 아니다. 같은 한국어가 들린다는 게 이점일 것 같은데 그런 것 때문에 나보다 더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도 했다. 진종오는 세계선수권 직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올림픽에서만 금메달을 넷, 은메달을 둘이나 딴 진종오는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세 차례나 땄지만 아직 개인전 금메달이 없어 은퇴 전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했다. 공기권총 10m 개인전은 이대명에 이어 2위로 출전권을 땄지만 혼성 종목은 김청용에 이어 2위에 머물러 나서지 못한다. 단체전은 없어졌다. 하지만 정범식 대한사격연맹 국제부장은 “대회 조직위원회가 개인전 출전 자격을 얻은 선수만 혼성에 출전하도록 할 수 있어 그가 김청용 대신 출전할 여지는 있다”고 전했다. 진종오는 “(개인전 금메달) 욕심을 부리면 자칫 망하는데”라고 너털웃음을 터뜨린 뒤 “최선을 다해 진종오다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주 종목인 공기권총 50m가 폐지되는 데 대해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되풀이했다. 그는 올 초 등산하다 넘어져 갈비뼈를 크게 다쳐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시점에 있다. 아울러 대표팀 선발전에 대해서도 서운한 눈치였다. 그는 “월드컵 직전 일주일 만에 해버리니깐. 선수들이 불만은 많은데 서로 말을 못할 뿐”이라면서 “제발 전년도에 하는 식으로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보탰다. 창원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시론]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기대한다/박재규 경남대 총장ㆍ전 통일부 장관

    [시론]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기대한다/박재규 경남대 총장ㆍ전 통일부 장관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11년 만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 및 평화정착, 남북 관계 발전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까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추진 및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압박 강화로 한반도 전쟁 발발이 운위되던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정세가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획기적 계기가 돼야만 한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은 과거의 남북 정상회담과 달라야 한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냉전체제를 청산하고 남북한 사이에 화해와 협력의 물꼬를 트는 계기였다면,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은 발전된 남북 관계를 토대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렇지만 지난 11년 사이 북한은 핵·미사일 고도화를 추진했고, 남북 관계의 경색·단절이 심화되는 등 한반도 상황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다루려는 3가지 핵심적 의제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 정착에 필요한 핵심적이고 복잡한 문제들을 남북한의 정상이 만나 직접 담판을 짓는다는 점에서 지난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문제 등이 논의된다는 점에서도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갖는 의미와 성격이 지난 남북 정상회담과 크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에 거는 대내외의 기대가 큰 만큼 소기의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은 필수적이다. 그렇지만 욕심을 과하게 부린다면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비핵화와 평화정착 문제에 대해서는 상호 동상이몽식의 해석이 불가능할 정도의 명확한 표현으로 합의해야 한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비핵화 및 평화정착 방안을 마련한 뒤 이를 북한에 설득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의지를 밝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조급하게 협의를 진행해서는 안 된다.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남북 관계 발전은 단 한 차례의 정상회담만으로 완전하게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점 역시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하나의 패키지로 이뤄지기 때문에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북한에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는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체제 보장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미국에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또한 핵 문제 이외에 한반도 정전체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남북한의 재래식 군사력 대치와 관련된 군사적 긴장 완화 및 신뢰 구축, 군비통제 등 상호 적대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들도 논의해야 한다. 이러한 논의들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물론이고, 대북 군사적 위협 해소 및 체제안전 보장에도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에서 냉전체제를 해체하고 평화로 나아갈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기회다. 국민들의 총의를 모아 이러한 기회를 잘 살려 나감으로써 한반도 평화정착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을 실현하는 데는 무엇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남북 관계 개선이 중요하다. 남북 간에 ‘신뢰의 성’을 쌓지 못하면 한반도의 새로운 변화는 어렵다. 특히 핵문제 해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한반도 정세는 또다시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북 관계가 신뢰를 바탕으로 유지·발전되지 않는다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우리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할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의 길라잡이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실질적인 중재자가 돼야 할 것이다.
  • [公슐랭 가이드] 소문 안 내도 알앙옵서예~ 제주도청 근처 ‘맛 도둑’

    [公슐랭 가이드] 소문 안 내도 알앙옵서예~ 제주도청 근처 ‘맛 도둑’

    제주도 푸른 밤엔 흑돼지 근고기 두근두근 육즙 팡!만나요 서넛이서 갓 잡은 우럭 조림 성게미역국에 짠!돌, 바람, 여자가 많아 붙여진 삼다도는 옛말. 돌, 바람은 그대로이지만, 이제는 남자 많고, 관광객 많고, 제주살이하는 ‘이주민’이 많다. 그리고 하나 더. 한 집 건너 한 집 할 정도로 돼지고기 음식점이 즐비하다. 특히 인기 많은 음식점은 제주 흑돼지 근고기집이다. 과거 어느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가공할 두께의 근고기 메뉴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후 더욱 유명해진 이 맛집에는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소위 ‘위장 취업’ 붐이 일었던 적도 있다. # 알음알음 입소문 난 근고기 맛집 ‘아랑2’ 하지만 공무원들이 가기엔 멀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제주도청 주변에도 알음알음 입소문이 도는 근고기집이 생겼다. 바로 ‘아랑2’다. 행복한 밥상을 추구한다는 흑돼지와 김치요리전문점으로 이미 유명세를 탄 아랑식당이 ‘알코올’과 함께하는 저녁손님들을 위해 준비한 두 번째 식당이 ‘아랑2’다. 모듬 메뉴도 있지만, 내 주문은 무조건 근고기. 보통 삼겹살의 4배 두께에 노릇노릇 초벌구이 돼 나오는데, 신선한 육즙이 강제수용됐다가 입 안에서 툭툭 터지듯이 해방을 맞는 그 맛은 드셔봐야 안다니까. 돼지고기와 궁합이 척척 맞는 멜젓은 취향마다 다르지만 욕심부리지 말고 손목 스냅으로 살짝~. 김치찌개도 엄지 척! 10팀 정도 받는 크지 않은 식당이니까, 조용히 조촐하게 부담 없는 가격에 행복한 저녁을 즐기고 싶다면 ‘아랑2’로 알앙옵서예!#진짜가 나타났다… ‘원님네 포장마차’배짱이 두둑한 사장과 그 배짱도 표현이 부족한 것 같은 진짜배기 메뉴로 입이 호강하는 곳, ‘원님네 포장마차’다. 원님네의 장점은 메뉴 하나하나가 단일 전문점 뺨치는 수준이다. 메뉴로 바로 직행이다. 돔베고기, 우럭조럼, 아나고구이와 탕, 고등어구이, 옥돔구이, 꼼장어수육, 문어와 계절메뉴가 주요 선수들이다. 아나고구이는 담백한 바다 맛에 빨간 양념, 송송 썰어 넣은 파가 어우러져 입에서 살살 녹는다. 우럭조림에 들어가는 우럭은 제주바다에서 그때그때 잡히는 거라 정말 싱싱하다. 전에 우럭조림을 먹으면서 침이 닳도록 칭찬하니까 함께한 일행이 우럭이 너무 크다, 양식이다 뭐다 딴죽 건 적이 있다. 그러다가 재수 없이 내장에서 미처 다듬지 못한 주낙(낚시)이 입에 씹혀서 바다에서 직접 잡아올린다는 게 자연히 입증되기도. 그리고 주 메뉴를 시켰을 때 서비스로 내어 놓는 게 몸국이다. 맛을 본 손님들이 점심장사도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맛을 느껴야 한다고 강권해도 “아이고, 저녁 장사만 해도 버치다”며 손사래를 치는데, 이 또한 사장의 자신감이다. 가게를 옮겨 소문내지 않아도 금세 손님들이 알아서 홍보하고, 손님을 몰아오기 때문이다. 거기다 멸치볶음, 배추와 파김치, 달래김치, 호박과 시금치무침 등 계절재료를 가지고 정갈하다 못해 인공지능이 해 놓은 듯 시감각적으로 맛을 담아낸 밑반찬도 일품이다. 그러나 오늘 소개하고 싶은 메뉴는 요즘 제격인 성게미역이다. 파릇파릇한 제주해역을 노닐다 온 성게와 돌미역은 씹으면서 눈을 감고 음미할 수밖에 없다. 둘이 오면 아쉽고, 서넛은 와야 이 맛 저 맛 맛보기 제격이다. 김정훈 명예기자 (제주도청 공보관실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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