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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북맹타파가/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북맹타파가/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귀 있고 못 들으면 귀머거리요, 입 가지고 말 못하면 벙어리라지, 눈 뜨고도 못 보는 글의 소경은 소경에다 귀머거리 또 벙어리라…. 낫 놓고 ㄱ자를 누가 모르리….”일제강점기였던 1930년대 초 우리나라 2000만 인구 가운데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자는 80%에 달했다. 당시 조선어학회를 중심으로 한글 강습회를 열어 말과 글을 통해 민족 정신을 불어넣는 일을 실천했다. 이때 노래로 글자를 풀어서 한글을 쉽게 깨우칠 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문맹타파가’다. 일 년 전을 돌아보면 전문가들조차 2018년 한반도의 변화를 예측하지 못했다. 평양 정상회담 기간 중 화면 속 평양 거리에 놀라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북·미 관계가 아직은 더디게 가지만, 아침마다 들리는 남북 관계의 새 소식이 여전히 생소하다. 비무장지대 내 도로가 연결돼 남북한 군인이 만나 손을 잡았다. 유엔 안보리가 남북 철도 연결 공동조사에 대해 제재 예외를 인정했으니 연내 착공식도 가능할 듯하다. 우리의 삶 속에 전쟁의 공포가 아닌 평화가 일상화되는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변화가 가능했던 한 축에는 분명 북한의 변화와 선택이 있다. 너무 오랜 시간 분단의 삶이 일상화한 탓에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란 힘겨운 것으로 보인다. 지금 이 순간 북한을 바로 보지 않으면 변화를 따라잡을 수 없고 미래를 그리기 어렵다. 편견과 의심으로 가득 찬 시각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변화하는 모습 그대로를 보는 냉철함이 필요할 때다. 그러나 정작 북한을 이해할 말과 글의 통로가 막혀 있다. 북한에서 제작 발행한 간행물과 영상물, 디지털 콘텐츠의 대부분은 소위 ‘특수자료’로 마음대로 볼 수가 없다. 관련 사이트 역시 차단돼 있다. 얼마 전 독일에서 만난 과거 서독의 고위 인사는 한국 사회에서 북한 신문을, TV를 볼 수 없다는 말에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놀라워했다. 우리는 눈 뜨고도 북한의 글과 말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소경에다 귀머거리 신세다. 다들 북한 전문가인 양 행세하지만 정작 북한에 대해 북맹(北盲)이 아닌지 반성해 본다. 북한 자료가 소수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 된다. 노동신문의 원문과 조선중앙TV의 화면은 거의 실시간 우리 언론 매체로 전달되고 있다. 인터넷으로 어렵지 않게 북한의 출판물과 영상물을 접할 수 있다. 막힌 사이트조차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다. 오히려 통제로 한두 단계 거친 자료는 수요자의 입맛에 따라 가공되고 변질돼 더 심한 북맹을 만들고 있다. 또 비싼 돈을 요구하는 정보 장사꾼의 주머니만 불려 주고 있다. 이젠 더이상 자료가 없어 북한에 대한 연구가 어렵다고 하는 것은 옛말이다. 어떤 자료가 진짜이고 가짜인지 가려 내기가 어려워서 연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규정으로 순수 연구와 교육을 위한 자료에 대한 욕심이 자칫 범법자를 양산할 수도 있는 셈이다. 종교, 사회, 문화, 역사, 체육 등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언론사 간에는 평양지국을 누가 가장 먼저 낼 것인가 촌극을 벌이는 상황인데, 여전히 북한의 간행물이나 방송에 대한 접근을 막고 있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북한과의 체제 경쟁하에서 방어라는 논리는 촛불을 들었던 시민에 대한 모독과도 같은 것이다. 민주주의의 힘은 바로 국민의 알권리를 바탕으로 한 공개성, 투명성에서 나온다. 북한 자료가 공개된다면 처음이야 궁금증과 호기심에 볼 수 있겠지만 금방 관심이 시들해질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군가 국가의 안보에 침해되는 범죄에 이른다면 법에 따라 처벌하면 될 일이다. 우리 사회에 북한 방송이나 출판물을 개방한다면 걱정을 해야 할 쪽은 한국이 아니라 북한일 수 있다. 우리 국민이 마음대로 북한의 신문과 방송물을 볼 수 있다면 오히려 북한이 말과 글에 보다 신중하고 정제된 표현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쩌면 북한 간행물과 영상물에 대한 개방은 우리 사회가 한반도 평화 번영을 노래하는 북맹타파가(北盲打破歌)이자 북한의 작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신뢰의 선공(先攻)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 본다.
  • 이해찬 “MB가 다 도루묵 만들어…20년 이상 집권해야”

    이해찬 “MB가 다 도루묵 만들어…20년 이상 집권해야”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때 더불어민주당의 ‘20년 집권’ 계획을 밝혔던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25일 열린 당원토론회에서도 “다시 정권을 뺏겨서는 안 된다”면서 “20년이 아니라 더 오랜 기간 가야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중구난방-더불어민주당의 미래를 생각하는 당원토론회’에 참석해 “독일, 영국, 스웨덴의 사회통합정책은 보통 20년씩 뿌리내린 정책인데 우리는 아주 극우적 세력에 의해 통치돼 왔기 때문에 가야 할 길이 굉장히 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시 정권을 뺏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10년을 (집권)해봤자 (성과를) 무너뜨리는 데는 불과 3~4년밖에 안 걸린다”면서 “금강산과 개성이 무너지고, 복지정책도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승만·전두환·박정희 독재까지 쭉 내려오고 10년(김대중·노무현 정부) 우리가 집권했지만 바로 정권을 빼앗겨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 도루묵을 만드는 경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정조대왕이 돌아가신 1800년부터 지금까지 218년 중 국민의 정부(김대중 전 대통령) 5년, 참여정부(노무현 전 대통령) 5년 외에는 한번도 민주·개혁적인 정치세력이 나라를 이끌어가지 못했다”면서 “이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지방선거에서 이겨 제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자본주의가 충분히 발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계층·지역적으로 불균형이 심한데, 제대로 잡으려면 반드시 우리 당이 중심이 돼 끌고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 당이 아니고선 집권해 개혁진영의 중심을 잡아나갈 역량이 어디에도 없다”고도 했다. 같은 날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3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거대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야3당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지만 거대양당(민주당·한국당)의 무책임과 방관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비례성이 낮은 선거제도로 자신들의 지지도보다 더 많은 의석 수를 가지려는 욕심이 개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회의원 몇 석을 더 가지려는 ‘소탐’은 민심과 개혁을 잃는 ‘대실’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란 선거에서 각 정당의 득표율만큼 의석 수를 배분하자는 제도로, 한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한 명만 뽑는 지금의 소선거구제 중심의 선거제도, 즉 승자독식 선거제도에서 발생하는 사표를 최소화하고 민심을 제대로 반영한 정치구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제안되고 있다. 야3당은 “특히 민주당의 무능과 무책임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개혁은 민주당이 국민께 드린 약속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당 역시 제1야당의 책임 있는 자세로 선거제도 개혁에 임해야 한다”면서 “한국당이 선거제도 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힌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야3당 “지금은 계산 아닌 결단할 때”…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강조

    야3당 “지금은 계산 아닌 결단할 때”…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강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선거제도 개혁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3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거대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란 선거에서 각 정당의 득표율만큼 의석 수를 배분하자는 제도로, 한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한 명만 뽑는 지금의 소선거구제 중심의 선거제도, 즉 승자독식 선거제도에서 발생하는 사표를 최소화하고 민심을 제대로 반영한 정치구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제안되고 있다. 야3당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지만 거대양당(민주당·한국당)의 무책임과 방관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비례성이 낮은 선거제도로 자신들의 지지도보다 더 많은 의석 수를 가지려는 욕심이 개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회의원 몇 석을 더 가지려는 ‘소탐’은 민심과 개혁을 잃는 ‘대실’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민주당의 무능과 무책임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개혁은 민주당이 국민께 드린 약속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당 역시 제1야당의 책임 있는 자세로 선거제도 개혁에 임해야 한다”면서 “한국당이 선거제도 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힌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3당은 아울러 “지금은 계산할 때가 아니라 결단할 때”라면서 “우리 3당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대통령과 5당 대표의 담판 회동을 긴급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야3당 대표들은 야권이 제안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시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금 여당은 대통령이 제안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적당히 우물거리면서 숨기려 하고 있다”면서 “여당은 국민 뜻을 받아들여서 우리 정치를 합리적으로 바꾸는 데 앞장서야 한다. 한국당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해찬 대표는 지난 9월 19일 밤 평양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개혁하면 민주당이 의석을 많이 손해보지만, 한국 사회 개혁을 위해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면서 “만일 민주당이 지금의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그것은 협치의 종식 선언으로 볼 수밖에 없다. 5당 대표가 담판해 선거제도 개혁을 완수할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병립식과 권역별 선거제도를 함께 실시하면 비례성과 대표성이 더 떨어진다. 지난 광역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50.9%의 정당 득표율로 서울시의회 의석 92.7%를 차지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면서 “한국당은 정개특위 논의를 늦추려고 장내 보이콧을 하고 있다. 민주당의 급후진은 한국당과 장단을 맞춰서 정치개혁을 포기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청룡영화제’ 한지민 여우주연상 “작품이 가진 진심 덕분”

    ‘청룡영화제’ 한지민 여우주연상 “작품이 가진 진심 덕분”

    ‘청룡영화제’ 한지민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 23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는 제39회 청룡영화제가 진행됐다. 이날 한지민은 ‘리틀 포레스트’ 김태리, ‘허스토리’ 김희애, ‘너의 결혼식’ 박보영, ‘소공녀’ 이솜을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름이 호명되자 한지민은 영화 ‘미쓰백’ 이지원 감독 등 사람들과 포옹을 나누며 눈시울을 붉혔다. 무대에 오른 한지민은 “무겁고 힘들었던 시간을 견뎌내고, 결국엔 작품이 가진 진심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한지민은 이어 “‘미쓰백’은 배우로서의 욕심 보다도 사회의 아픈 문제에 대한 마음이 더 뜨거웠던 영화다. 그걸 알아준 모든 분들과 함께 해준 배우들,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눈물의 소감을 전했다. 또한 “늘 저에게 좋은 본보기를 되어 주시는 김혜수 선배님. 항상 저에게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 정말 너무 감사하다”며 이날 진행을 맡은 김혜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지민의 말에 김혜수 또한 눈물을 보였다. 한편, 2018 청룡영화제 최고작품상은 영화 ‘1987’이 차지했으며, 남우주연상은 ‘1987’ 김윤석이 수상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동물의 사생활’ 이하늬 “흑등고래 촬영 욕심, 가까이 다가갔다”

    ‘동물의 사생활’ 이하늬 “흑등고래 촬영 욕심, 가까이 다가갔다”

    ‘동물의 사생활’ 이하늬가 다큐 촬영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22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는 KBS2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이하 ‘동물의 사생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정욱 PD, 배우 이하늬, 박진주가 자리했다. 이하늬는 ‘동물의 사생활’을 통해 흑등고래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하게 됐다. 이하늬는 “사실 위험한 순간도 많이 있었다. 사람에게 친근하다고 하지만 어쨌든 야생 상태의 동물이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하늬는 “그런데 좋은 퀄리티의 다큐멘터리를 찍으려고 하다보니 몸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 밖에 없더라. 사실은 ‘에라,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고 다가갔다. 자꾸 욕심이 나더라. 사실 그런 욕심과도 많이 싸웠다. 12m에서 20m 정도 되는 고래이다보니 살짝 스쳐도 크게 다칠 수 있으니까. 그럼에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빨리 찍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KBS2 ‘동물의 사생활’은 스타가 자연 다큐멘터리의 감독이 되어 경이롭고 신비한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살고 있는 동물의 특별한 이야기를 촬영해 미니 다큐멘터리를 완성시키는 프로그램이다. 23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 사진제공=KB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애니 속 전태일, 형·오빠·친구처럼 그리고 싶어”

    “애니 속 전태일, 형·오빠·친구처럼 그리고 싶어”

    2020년 개봉 목표… 크라우드펀딩도 “불합리한 노동 문제 제기, 지금도 유효 마지막 순간 회화적·추상적 표현할 것”“전태일을 열사라기보다는 형, 오빠, 친구, 동생으로 그리고 싶습니다.” 노동자의 비참한 현실을 바꾸어내고자 자신의 몸을 불사른 전태일(1948~1970) 열사의 삶이 애니메이션으로 옮겨진다. 전 열사 50주기를 맞는 오는 2020년 개봉을 목표로 명필름과 전태일재단이 공동제작한다. 국민이 함께 만드는 작품으로 남기기 위해 범국민 크라우드펀딩도 진행할 예정이다. 고 조영래 변호사의 ‘전태일 평전’(1983),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95), 최호철 작가의 ‘태일이’(2007~2009) 등 책과 영화, 출판 만화로 전태일의 삶이 다뤄진 적이 있으나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처음이다. 신진 애니메이션 작가 홍준표(33)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3D 작업으로 섬세하게 재현하고, 이를 다시 손으로 매만져 온기를 불어 넣는 공간 표현과 감성적인 연출로 정평이 났다. 장편은 첫 도전이다. 20일 서울신문과 만난 홍 감독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털어놨다. “처음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 거절했어요. 잘못하면 전태일 열사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겁부터 났죠. 하지만 전태일의 삶을 깊게 공부하면 할수록 자신이 생기는 거에요. 저의 강점을 살리면 지금은 쇼핑의 메카이지만, 당시에는 노동의 메카였던 평화시장이라는 공간을 생동감 있게 표현해서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간 꾸준히 청년 노동자의 삶과 일상을 그려온 것도 작품을 만들기로 결심한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전적인 단편 ‘바람을 가르는’(2012), 연작 단편 ‘요일마다:프롤로그’(2017) 등에서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애니메이션 지망생과 조용한 골목에서 푸드트럭을 꾸리는 청춘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애니메이션은 노동집약적인 창작 분야 중 하나에요. 한국에선 스스로를 혹사해 가며 단편, 중편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삶이 주는 어려움이 어디에서 오는가 고민을 하다 보니 사회 이슈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태일의 외침은 5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이다. “시대적으로 반세기 전의 평화시장 안에서 펼쳐지는 노동자들의 삶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특히 어린 여공들이 놓인 불평등한 상황, 불합리한 환경 등은 우리 시대와의 접점이 될 것으로 봅니다.” 사실 열사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소재와 대중적인 장르의 만남이 다소 어색해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홍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태일의 마지막 순간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싶지는 않아요. 장르 특성에 맞게 상상력을 동원해 회화적, 추상적으로 표현할 생각입니다. ‘전태일’ 하면 무거운 느낌인데, ‘태일이’ 하면 그게 아닌 것처럼, 열사보다는 형, 오빠, 동생, 친구로서 전태일의 삶에 다가가려고 합니다.” 캐릭터 디자인은 대체로 마무리됐다. 시나리오는 한창 작업 중이다. 한미사 재단보조공으로 일하던 시점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4~5년의 이야기가 주로 담긴다. 곧 30여명의 스태프가 투입되어 지난한 애니메이션 작업에 돌입한다. 욕심 같아서는 만드는 과정 또한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하늘에 있는 22살 태일이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시대의 모든 태일이들에게도요.”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오늘은 전래동화 속 주인공처럼 모험 떠날까

    오늘은 전래동화 속 주인공처럼 모험 떠날까

    ‘민담’ 체험 상설 전시장 문 열어개와 고양이가 주인의 은혜를 갚기 위해 주인이 잃어버린 구슬을 찾으러 떠나는 내용의 민담이 전시로 재탄생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옛 이야기 ‘개와 고양이와 구슬’을 주제로 한 상설전시를 20일부터 1층 상설전시장에서 선보인다. 1964년부터 1981년까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개와 고양이와 구슬’ 이야기는 ‘견묘쟁주’(犬猫爭珠) 설화라는 이름 아래 다양한 내용으로 전승돼왔다. 이웃 마을 노파로부터 주인의 구슬을 되찾아 오던 개와 고양이가 강에 구슬을 빠뜨린 뒤 서로 다투다 사이가 나빠진다는 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구슬을 잃어버리고 상심에 빠진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위해 용기를 발휘하는 개와 고양이의 모험기에 초점을 맞췄다.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전시답게 관람객들이 직접 이야기 속 등장 인물이 되어 전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1부 ‘우리 집을 소개할게’는 전통 낚싯대와 통발, 고기 바구니 등 전통 어구를 탐색하며 물고기를 어떻게 잡았는지 민속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4부 ‘구슬아 구슬아 내 소원을 들어줘’에서는 어린이들이 전시실 내 커다란 구슬 안에 들어가 자신의 소원과 꿈을 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5부 ‘구슬을 찾아라!’와 6부 ‘구슬을 옮겨요’에서는 어린이들이 구슬을 훔친 욕심쟁이 할머니 안방에 들어가 방 구석구석을 살피며 숨겨진 마법 구슬을 찾는 과제를 직접 수행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측은 “마법 구슬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개와 고양이와 함께 이번 전시를 통해 어린이들이 자신의 꿈과 지혜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2020년 10월 12일까지 계속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급전 필요했던 사업가, ‘정부 비자금’ 미끼에 속절없이 당했다

    급전 필요했던 사업가, ‘정부 비자금’ 미끼에 속절없이 당했다

    경찰 “전형적인 사기”...정부 비자금 사칭 주의“원금이라도 돌려받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욕심이 죄를 불렀습니다.” 지난해 9월 사업가 안모(64)씨는 지인 소개로 서울 강북의 한 교회에서 만난 윤모(65·무직)씨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충남 홍성에 문재인 정부의 6조원대 비자금이 금괴 형태로 보관돼 있는데, 이 비자금이 풀리면 5000억원을 거의 조건없어 빌려줄 수 있다는 제안이었다. 윤씨는 안씨에게 “자신은 원래 보석 장사를 했고, 동생은 미국 국무부의 재무 담당 이사”라고 소개했다. 석산, 골프장 매입 등의 사업을 하는 안씨는 사업 자금으로 600억원 정도의 금액이 필요했던 터라 윤씨의 제안에 귀가 솔깃했다. 윤씨는 지속적으로 안씨에게 접근해 휴대전화에 저장된 금괴와 달러 뭉치 사진을 보여주면서 안씨를 현혹했다. 그러면서 비자금이 풀리려면 미 국무부의 승인이 필요한데, 자신의 동생이 비자금 분배 작업을 맡고 있기 때문에 문제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초반에는 5000억원을 제안했던 윤씨는 한 달 후에는 3000억원을 빌려줄 수 있다고 하더니 2000억원, 1000억원으로 점점 금액을 줄여 나갔다. 하지만 안씨는 윤씨의 사기 행각을 눈치채지 못했다. 안씨는 “처음부터 5000억원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기대도 하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당장 필요한 사업자금만 융통하면 된다는 생각에 크게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후 안씨에게 로비, 접대 명목으로 “5억 5000만원이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했다. ‘청와대 안 실장’이라는 비자금 관리자에게 5억원을 주면 청와대에서 은행을 통해 1조원어치 현금화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속였다. 또 5000만원은 승인 권한을 지닌 미 국무부 관계자에게 접대를 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했다. 안씨는 조만간 큰 돈을 쥘 수 있다는 기대에 지난 4월 3일 1억원짜리 수표 5장, 1000만원짜리 수표 5장 등 수표 10장을 윤씨에게 건넸다. 윤씨는 그후에도 안씨로부터 “어떻게 되가느냐”는 연락이 오면 “정부에서 승인이 아직 안 났다”면서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안씨는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계속 기다렸고, 그렇게 6개월이 흘렀다. 그러던 중 지난달 22일 우연히 “대통령 또는 청와대 관계자를 사칭한 사기 행각이 잇따르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안씨는 이튿날 경찰청에 신고를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윤씨는 과거 사문서 위조 혐의, 관세법 위반 등으로 두 차례 구속이 된 전과자로 파악됐다. 윤씨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로 구속된 뒤 지난 19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윤씨는 “안씨로부터 받은 돈은 누군가에 줬다. 그 돈을 받으면 안씨에게 돌려주겠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윤씨가 안씨에게 돈을 돌려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부 비자금을 사칭한 전형적인 사기”라면서 “유사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냉부해’ 한은정 “이상형은 정해인..함께 작품하고파”

    ‘냉부해’ 한은정 “이상형은 정해인..함께 작품하고파”

    ‘냉부해’ 한은정이 이상형으로 정해인을 꼽았다. 19일 방송되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에서는 배우 한은정과 가수 별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먼저 이번 방송에서는 한은정이 건강한 식재료가 가득한 냉장고를 공개한다. 최근 진행된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에서 한은정은 배우로서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MC들이 “함께 작품하고 싶은 배우가 있냐”고 묻자 배우 정해인을 지목하며 “사실 이상형이다”라며 돌직구 고백을 전했다. 이에 MC들은 한은정에게 “상대 배역’ 정해인 VS ‘남자친구’ 정해인 중 골라라”고 추궁하자 “둘 다 좋다”라며 시원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날 한은정은 “연기를 하면서 악녀 역할을 많이 했다. 다른 배역과 대립을 하게 되어 항상 외로움을 느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최근 드라마에서는 역할에 대한 스트레스로 몸무게가 5kg까지 빠진 적이 있다”며 ‘차도녀’ 연기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한은정은 화면에 예쁘게 잘 나오는 방법이 ‘반사판’이라 밝히며 눈길을 끌었다. 이어 즉석에서 스튜디오의 키친에 놓아진 쿠킹포일을 이용한 반사판 활용 팁을 공개했다. 한은정은 조명의 각도까지 계산하며 열정적으로 팁을 전수했다. 이에 셰프들 역시 일제히 쿠킹포일을 얼굴 아래 깔며 외모 욕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JTBC ‘냉부해’는 19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JT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냥 도중 절벽서 떨어지는 12마리 개들

    사냥 도중 절벽서 떨어지는 12마리 개들

    사슴을 사냥하려던 인간의 욕심 때문에 죄 없는 개 12마리가 절벽서 떨어지는 끔찍한 순간이 포착됐다. 18일(현지시간) 더 선 등 외신은 17일 스페인 카세레스의 에레루엘라 마을 근처에서 사슴을 사냥하려던 사냥개들이 절벽에서 무더기로 떨어진 사건과 함께 동물 복지가들이 공개한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에는 가파른 절벽 위로 사냥개들이 사슴을 공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격한 몸싸움에 동물들은 절벽 가장자리로 몸이 쏠렸고, 개 한두 마리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영상을 촬영하던 구경꾼들은 신원 미상의 사냥꾼에게 ‘달려! 개들이 떨어지고 있어!’라고 소리치면서 상황을 알려준다. 사냥꾼이 나타나자 구경꾼들은 ‘이미 세 마리가 떨어졌다’고 경고하지만, 사냥꾼은 사슴의 숨통을 끊어놓는 데 집중하는지 개들에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결국 개들은 계속해서 절벽 아래로 떨어졌고, 사냥꾼의 칼을 피하려던 사슴마저 절벽 아래로 떨어지면서 영상은 끝난다. 영상이 공개된 후 스페인 동물학대방지 협회는 “이것은 잔인한 사냥이다. 동물의 고통과 삶에 무감각한 정치인들이 책임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스페인사냥연맹 대변인은 “절벽에서 떨어진 개들은 현장에서 곧바로 수의사의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개들의 생존 여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사진·영상=Video Break/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길섶에서] 책 욕심과 허영/임창용 논설위원

    집 안 정리를 하다가 고민에 봉착한다. 거실과 안방 벽을 차지하고 있는 책이 문제다. 과감하게 정리할까? 아직 못 읽은 책이 태반인데 놔두면 읽지 않을까? 책 욕심에 한 권 두 권 쌓인 책이 1000여권이다. 처음부터 욕심이 컸던 것은 아니다. 대학시절 독서모임에서 매주 한 권씩 읽으면서 쌓이기 시작했고, 이후 책에 대한 애착과 허영심이 생겼던 것 같다. 처음엔 당장 읽을 책만 샀지만, 나중엔 ‘언젠가’ 읽을 것이란 기대만으로도 구입했다. 신문사에서 수년간 신간을 담당하면서 책은 더 쌓였다. 기사 작성을 위해 읽던 책을 마저 읽으려 집에 갖다 놓은 게 적잖았기 때문이다. 이사할 때마다 책은 애물단지다. 아내는 ‘허접한’ 책들은 처분하라고 했지만, 웬만하면 박스에 담았다. 아내 눈엔 ‘허접’해도 내가 살 땐 읽고 싶은 ‘보물’이었으니까. 책을 정리하다 잠깐 스마트폰을 보니 재밌는 기사가 눈에 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1개국 성인 16만명을 대상으로 가정의 책 소장량과 자녀의 언어·수리능력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다. 교육비 등의 효과를 제거했는데도 인지능력에 효과가 크다는 내용이다. 이만한 ‘우군’이 있을까. 아내에게 목소리를 높인다. “두 아이가 무난히 대학 들어간 게 이 책들 덕분인 줄 알아요”. sdragon@seoul.co.kr
  • “날 구해준 홈리스 돕자” 4억여원 모금했는데 짜고 친 사기

    “날 구해준 홈리스 돕자” 4억여원 모금했는데 짜고 친 사기

    지난해 7월 착하게만 보이는 케이트 맥클러(28)와 홈리스 남성이 어색하게 서 있는 사진에 감명을 받은 이들이 많았다. 맥클러는 자동차 연료가 바닥 나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이 홈리스가 “(수중의) 마지막 20달러”를 털어 주유소에서 연료를 사 와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며 해군 병사 출신인 그의 빚을 갚아주자고 호소해 1만 4000여명으로부터 40만 달러(약 4억 5000만원) 이상 모금했다. 그런데 짜고 친 사기극이었다. 미국 뉴저지주 벌링턴 카운티 검찰의 스콧 코피나 검사는 15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케이트 맥클러(28)와 사진에 등장하지 않는 남자친구 마크 다미코(39), 그리고 홈리스 자니 보빗이 한달 전에 미리 짜고 벌인 짓이라고 결론 내리고 셋을 사기 및 사기 모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보빗이 두 커플로부터 정당한 자신의 몫을 못 받았다고 소송을 제기하면서 셋의 추악한 범행이 덜미를 잡혔다. 세 사람에겐 5~10년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보빗은 여전히 구류 상태이며 커플은 풀려나 다음달 24일 법원에 출두하게 된다. 맥클러 커플은 지난해 11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 닷컴을 통해 1만 달러가 걷혔을 쯤부터 의류와 신형 밴 승합차를 구입하는 데 유용했고 심지어 보빗에게 자신들이 사는 동네에서 떠날 것을 강요했던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또 두 사람은 모금된 돈을 두 트러스트 기금에 맡겨 약물 중독자인 보빗이 탕진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심지어 다미코는 지난 8월 N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보빗의 수중에 들어간 돈은 모두 약물 구입에 들어갔다”고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 커플은 모금된 돈 가운데 36만 7000달러를 자동차 구입, 휴가비, 명품 핸드백, 카지노 도박 등에 탕진했고, 보빗은 약 7만 5000달러를 챙겼다. 둘은 전혀 금융에 대한 지식이 없었고 다미코는 이 거짓 사연을 주제로 책을 집필하려는 욕심까지 냈던 것으로 드러났다.코피나 검사는 처음에 군인 출신인 데다 노숙자로 전락한 보빗을 동정해 무죄 방면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완벽하게 음모를 인식”하고 있었으며 여러 차례 미디어에 나가 거짓말을 늘어놓고 이미 2012년 페이스북에 비슷한 사연이 올라온 것을 떠올려 범행에 이용하는 등 죄질이 아주 나쁘다고 판단했다. 한편 고펀드미 닷컴은 미국 CNN에 보낸 성명을 통해 모금에 참여한 이들에게 전액 환불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우리는 그들의 가족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가족이 아니었습니다”

    “감독님이 먼저 편지와 내용물을 보시고 저희에게 준 것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팀 킴’ 선수들이 15일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경두(62)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딸 김민정(37) 대표팀 감독, 사위 장반석(36) 총괄 감독 등으로부터 당한 부당한 처우를 더 상세히 털어놓았다. 김은정(스킵),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 등 선수들은 김 전 부회장에게 들은 폭언과 욕설, 제대로 분배되지 않은 상금,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특정 선수를 배제하려 했던 것 때문에 고통받았다며 ‘김 교수(김 전 부회장)의 욕심’ 탓에 이런 일이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김은정은 “우리도 예전에는 그들과 가족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올림픽을 지나오면서 답을 찾았다. 결국은 그 가족만 한다(챙긴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교수님이 원하는 정도만 성장하면 그 뒤에는 방해한다. 조직보다 선수들이 더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평창올림픽 기간 김 감독이 인터뷰를 강하게 통제한 이유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김선영은 “올림픽 초반부터 경기 뒤 믹스트존에 나가기 전에 김 감독은 ‘김경두 교수님과 김민정 감독만 언급하면 된다’고 했다. 조금이라도 다른 이야기를 하면 그런 말은 굳이 안 해도 된다고 했다”고 되돌아봤다. 선수들은 “팀을 분열시키려고 하는 감독단과 더는 운동할 수 없다”며 “의성 컬링훈련원을 감독단 가족과 분리하고 우리 팀을 이끌어줄 감독단이 필요하며 (19일부터 시작하는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특정)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평창 은메달 획득을 도왔던 피터 갤런트(캐나다) 코치는 이날 선수들이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연습 시간이 언제인지, 언제 출국하는지, 어떤 대회에 참가하는지 등은 막판이 돼야 공유됐다. 미팅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팀에 관해 무엇이 논의됐는지 공유받지 못했다”고 선수들의 손을 들어줬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같이 걸을까’ 윤계상, 장첸 빙의 “어디서 장난질이니?”

    ‘같이 걸을까’ 윤계상, 장첸 빙의 “어디서 장난질이니?”

    ‘같이 걸을까’ 윤계상이 ‘범죄도시’ 속 장첸에 빙의했다. 15일 방송되는 JTBC ‘같이 걸을까’에서는 윤계상이 ‘분노의 장첸’을 소환해 웃음을 선사한다. 이날 트레킹을 이어가던 god 멤버들은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욕심껏 햄버거, 볼로네제 파스타 등 먹고 싶은 음식들을 쉴 새 없이 주문했다. 결국 멤버들은 배부르게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요리의 향연에 음식을 남기고 말았다. 윤계상은 “예전에 못 먹은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절제가 잘 안 된다”며 많이 주문한 걸 후회했다. 이어 “(음식을 남기지 않기 위해) 가위바위보를 해서 남은 걸 먹자”고 제안했다. 음식을 남기지 말자는 취지로 게임을 시작했지만 멤버들은 점차 승부욕에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먼저 게임을 제안하고도 연이어 꼴찌를 하며 ‘패배의 아이콘’이 된 계상은 “끝까지 갈거야”라며 승리를 다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침내 가위바위보에서 진 막내 김태우가 남은 파스타를 먹을 차례가 왔다. 김태우는 계상의 눈을 피해 ‘꼼수’를 부려봤지만 분노한 윤계상이 “어디서 장난질이니? 죽고 싶니?”라며 ‘현실 장첸’을 소환해 살벌한 경고를 날렸다. 이에 데니는 “진짜 장첸의 목소리를 들은 건 처음”이라며 흥미진진하게 두 사람의 기 싸움을 지켜봤다는 후문이다. 한편, JTBC ‘같이 걸을까’는 15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JT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팀킴’ “감독이 팬이 준 편지 뜯어봐…더이상 함께 컬링 불가”

    ‘팀킴’ “감독이 팬이 준 편지 뜯어봐…더이상 함께 컬링 불가”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팀 킴’이 지도자 가족의 전횡을 추가로 폭로했다. 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로 이뤄진 ‘팀 킴’ 선수들은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호소에 나섰다. 경북체육회 컬링팀을 지도하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김민정 감독, 장반석 감독의 ‘부당한 처사’를 최근 공개한 데 이어 다시 취재진 앞에 서서 상황 설명에 나선 것이다. 이들의 비판 대상인 김경두 전 부회장과 김민정 감독은 부녀, 김 감독과 장반석 감독은 부부 사이다. 팀의 주장인 김은정은 “그들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교수님이 원하는 정도만 성장하면 그 이후에는 방해하신다. 조직보다 선수들이 더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감독단은 저희가 외부와 연결돼 있거나 더 성장하면 자신들이 우리를 조절할 수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고등학생일 때부터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면 ‘왜 대화하느냐’라며 궁금해 하셨다. 인터뷰를 막는 것은 물론이고 외부에서 어떤 내용의 편지가 오는지 알고 싶어 한다”며 “우리는 외부와 차단돼서 아무것도 못한다.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것만 듣게 만드는 방법의 하나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은정은 “교수님 가족과 교수님은 우리나라 컬링에 큰 역할을 하고 싶어 하시고 그 위에서 자신 의 뜻대로 컬링을 돌아가게 하고 싶어 하신다. 거기에 선수들을 이용한다”며 “선수의 성장을 막는 이유는 그 단 한 가지다. 모든 게 교수님이 원하시는 사적인 욕심으로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도 예전에는 그들과 가족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올림픽을 지나오면서 답을 찾았다. 결국은 그 가족만 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고 덧붙였다. 김선영은 “선수들은 팬들이 준 선물과 편지를 모두 포장이 뜯긴 상태로 받았다”며 “감독이 먼저 편지와 내용물을 보시고 저희에게 준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근본적인 원인은 교수와 가족이 하고 싶은 대로 이끌어가고 싶어서 이렇게 하는 것이라 판단한다”며 “대한민국 컬링이 발전하고 인기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것보다는 ‘결국 컬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라고 말씀하고 싶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다음은 선수 대표로 김선영이 발표한 호소문 전문- 진정한 가족 스포츠는 서로를 존중하고 충분히 소통하고 최대한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그 가족이라 칭하는 틀 안에서 억압, 폭언, 부당함, 부조리에 불안해 하고 무력감과 좌절감 속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더 이상 팀킴은 존재할 수 없고 운동을 그만 둬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운동을 계속하고 싶다는 절박함에 용기를 내어 대한체육회, 경상북도, 의성군에 호소문을 낸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감독단에서 반박한 내용을 보면 저희들의 호소문이 전부 거짓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왜 호소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으시는 감독단의 반박에 대하여 진실을 말씀드리고 저희가 왜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는지 다시 한번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먼저 장반석 감독님께서 반박하신 내용 중 어린이집 행사에 사전 동의를 받았다는 주장은 일방적으로 통보하신 것을 사전에 협의했던 것처럼 말씀하신 것입니다. 장 감독님이 유치원 행사 관련하여 말씀하신 5월3일에는 선수들은 전혀 들은 바가 없습니다. 5월 중순경 선수들이 어떤 일인지 김 감독님에게 물어보았으나 김 감독님은 장 감독님 개인적인 일이라 자기는 모른다 하며 대답을 회피하셨습니다. 하루 전날인 5월24일 밤 11시51분 운동회 일정표를 뒤늦게 보내주었지만 아들 운동회니 못하겠다 라고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장 감독님은 김은정 선수 본인이 성화봉송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조직위에 전달하였다 들었습니다. 하지만 김은정 선수는 패럴림픽 성화봉송과 관련하여 아무런 내용도 들은 적 없고 성화봉송 행사 일을 앞두고 행사에 참석하라는 통보를 장 감독님에게 받았습니다. 패럴림픽 행사장 조직위 관계자분께서 은정 선수 섭외가 너무 힘들었고 안오시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 많았다는 상황을 듣고 어떻게 된 일인지 영문을 알 수 없었습니다. 행사 이후 김민정 감독님은 김경두 교수님의 배려와 노력으로 김은정 선수를 성화봉송 최종주자로 만들었다고 기자에게 인터뷰 하였습니다. 선수들 동의 하에 통장을 개설하였다고 장 감독님이 주장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2015년에 상금통장으로 사용할 통장을 개설한다고 선수들에게 통보만 하였습니다. 사전에 김경두 교수님 명의로 진행할 것이다라는 것은 언급해 준 것이 없었고 선수들에게 동의를 구한 적도 전혀 없었습니다. 장 감독님이 공개한 내역서에 대해서는, 2015년부터 2018년 올림픽 종료 시까지 상금의 입출금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정보를 제공한 적이 없습니다. 2018년 7월에 장 감독님이 직접 작성한 지출내역서에 장비구입내역이라 말씀하시며 서명하라 하셨습니다. 장 감독님이 상금통장 사용의 증거로 제시한 내역서는 전체적인 상금의 사용내역이 아닌, 장비 구입 내역과 소정의 교통비, 식비입니다. 세부적인 사용 내역에 대하여 장 감독님이 일방적인 통보만 하였을 뿐 그 어떤 사전 동의도 없었습니다. 저희는 감사에서 이와 관련하여 통장 사본, 영수증, 잔액의 현황과 세부 사용 내역이 밝혀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행사 및 기금, 포상금 관련하여 주최 측에서 선수 개인에게 입금해준 격려금은 선수 개인계좌로 모두 입금되었으나 팀이름으로 받은 격려금은 행방을 알 수 없습니다. 장 감독님이 증거로 배포하신 고운사 1200만원도 카톡에서 의견만 물었을 뿐 그 후로 언제, 얼마큼 사용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고운사 외에도, 기사에도 언급이 된 의성군민 기금 또한 행방을 알 수 없습니다. 김은정 선수와 관련해서도 결혼을 하였으니 새로운 스킵을 준비해야 했다고 장 감독님이 주장하였는데 올림픽 이전에도 이미 김은정 선수의 입지를 줄이려 하고 있었고 결혼을 한 후에는 다른 선수들이 이해할 수 없는 포지션 변경에 대한 훈련을 강요하였습니다. 팀을 나누고 숙소까지 떨어뜨려 놓으며 선수들을 분리시켜 놓은 것은 어떻게 설명하실지도 궁금합니다. 저희는 단순 김은정 선수만이 아닌 팀 전체를 분열시키려는 목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결혼 후 임신을 계획한다는 이유로 여자 선수로서 운동을 그만 두어야 하는지도 저희는 의문입니다. 호소문 이외에도, 올림픽 이후에 저희에게 온 팬분들의 선물과 편지는 항상 뜯어진 채로 받았습니다. 팀으로 온 선물들은 이해할 수 있으나, 선수 개인에게 온 선물들과 편지를 다 뜯어서 먼저 감독님이 확인하시고 선수들에게 준 것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올림픽 준비과정과 올림픽 기간 포함 약 3년동안 선수들과 함께한 외국인 코치 피터 갤런트가 제3자의 입장에서 그당시 팀의 상황을 말한 입장문을 첨부하였으니,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감독단에서는 저희의 호소문의 많은 내용중 일부에 대해서만 반박을 하고 있습니다. 정작 중요한 폭언과 억압에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는 전면부인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훈련, 팀 사유화 인권에 대해 아무런 말씀이 없으십니다. 저희 선수들은 현재까지 언론에 나온 문제들보다 최초에 호소문에서 밝혔던 팀 사유화, 인권, 훈련적인 부분이 더욱더 세세히 밝혀지고, 근본적인 원인 해결되길 바랍니다. 저희 팀킴은 이번 호소문을 계기로 많은 기자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서 저희가 처한 상황을 이해해주시고 용기를 북돋아 주신데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요청드리는 사항은 3가지입니다. 첫째, 저희가 호소문을 작성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호소문에서 밝혔듯이, 저희 팀을 분열시키려고 하는 감독단과는 더 이상 운동을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감사에서 더욱더 철저히 밝혀지기를 바랍니다. 둘째, 컬링을 계속하려면 훈련장이 있어야 합니다. 의성컬링훈련원에서 계속 훈련 할 수 있도록, 훈련원이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선수와,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완벽하게 분리되길 바랍니다. 셋째, 저희 팀을 제대로 훈련시켜주고 이끌어줄 감독단이 필요합니다. 컬링 선수로서 운동을 계속하고,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더 큰 목표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감사를 통해 모든 진실들이 밝혀지기를 바라고, 저희 선수들도 감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습니다. 저희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팀킴을 잊지 않고 응원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과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후원사에게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 번 저희의 호소를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소시지 굽다 정원 다 태워먹은 남성

    소시지 굽다 정원 다 태워먹은 남성

    우리 속담에 ‘벼룩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다‘란 말이 있다. 지금 소개하는 영상이 딱 그 꼴이다. 지난 12일 외신 케터스 클립스가 소개한 영상 속 남성이 그 주인공이다. 영상은 한 남성이 멋진 정원 가운데 불을 피워놓고 그릴을 달구고 있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불을 보던 이 남성. 뭔가 성에 차지 않는 듯 손에 들고 있던 기름통의 기름을 그 위에 부을 준비를 한다. 하지만 욕심이 과했다. 기름을 붓는 순간 불이 기름 줄기를 타고 손에 들고 있던 기름통까지 순식간에 옮겨 붙는다. 놀란 남성은 몸에 불이 번지는 걸 본능적으로 피하기 위해 기름통을 던져버린다. 하지만 기름통은 풀이 무성한 정원 구석으로 떨어지고 만다. 다행히 남성은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부모가 소중히 키워온 정원이 불에 타버리게 되는 끔찍하고 충격적인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남성, 마음속으로 이렇게 되뇌였을지 모르겠다. ‘소시지가 뭐길래…’사진 영상=케터스클립스/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장미여관 배상재 “수익 배분 발언은 경솔…해체 원인 아냐”[전문]

    장미여관 배상재 “수익 배분 발언은 경솔…해체 원인 아냐”[전문]

    장미여관 배상재가 해체 배경에 대해 전했다. 13일 장미여관 기타리스트 배상재는 자신의 SNS에 “장미여관의 멤버로서는 마지막 소식이 될 것 같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배상재는 앞서 제기된 장미여관 수익 분배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제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수익 배분 문제가 아닙니다. 애정을 쏟고 함께 보낸 시간이 무색하게, 하루아침에 회사 계약과 상관없이 나가달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8월의 일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도 여러 일이 있었지만 감정상의 문제이니, 더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고 설명했다. 배상재는 7년간 활동을 돌아보며 “장미여관과 함께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여러분들이 보내주시는 넘치는 관심과 사랑으로 행복함이 훨씬 컸습니다. 7년입니다. 팬들과 울고 웃으며 수많은 무대 위에 보낸 그 시간들은 제 인생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장미여관의 마지막이 이런식으로 흘러 가고 있음에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고 안타까워 했다. 또 “이런 마음이 온전히 전해지기를 바란다면 욕심이겠지만, 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가 닿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며 “저희를 지금의 모습보다 많은 분들에게 에너지를 드렸던 그 모습으로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두 사람의 앞날도 응원합니다”고 육중완과 강준우도 언급했다. 장미여관은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2011년 히트곡 ‘봉숙이’를 담은 데뷔 미니앨범(EP) ‘너 그러다 장가 못간다’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임경섭(드럼)이 합류했고, 이후 2012년 KBS2 ‘톱밴드 2’ 참가를 준비하면서 윤장현(베이스)·배상재(기타)까지 더해 5인조로 거듭났다. 앞서 12일 소속사는 장미여관의 활동 종료를 알리며 육중완, 강준우 2인으로 육중완밴드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해체 발표 몇 시간 뒤 밴드 멤버인 임경섭·윤장현·배상재는 “해체가 아닌 분해”라며 “팀에서 나가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혀 7년 여간 팀 활동이 불화로 얼룩졌다. <이하 장미여관 배상재 글 전문> ‘장미여관의 멤버로서는 마지막 소식이 될 거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장미여관에서 기타를치던 배상재입니다. 우선 갑작스럽게 안 좋은 소식을 전하게 돼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가는 분위기가 너무 수익 배분 쪽으로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 바로잡기 위해 많은 고심 끝에 이 글을 씁니다. 이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장미여관과 함께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여러분들이 보내주시는 넘치는 관심과 사랑으로 행복함이 훨 씬 컸습니다. 7년입니다. 팬들과 울고 웃으며 수많은 무대 위에 보낸 그 시간들은 제 인생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장미여관의 마지막이 이런식으로 흘러 가고 있음에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제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수익 배분 문제가 아닙니다. 애정을 쏟고 함께 보낸 시간이 무색하게, 하루아침에 회사 계약과 상관없이 나가달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8월의 일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도 여러 일이 있었지만 감정상의 문제이니, 더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밴드라는 것이 어느 한 사람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작사 작곡을 했다고 해서 밴드 음악 전체를 혼자서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저희 역시 연주자로서 누군가 작사,작곡 또는 아이디어를 가져오면 밴드를 먼저 생각하고 그에 맞는 연주로 곡의 한 부분을 채워왔습니다. 나아가 밴드의 음악적인 스타일을 완성하고 정립하는 데 개인적 색깔 보다는 팀의 색깔로 한 부분씩을 담당했고 함께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공연장에서 저희의 에너지를 쏟아 장미여관이라는 밴드의 정체성을 만들어왔습니다. 물론, 많진 않지만 발표한 곡중엔 제 곡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나가달라고 통보를 받고, 저도 모르는 새 기사가 났습니다. 수많은 밴드들이 그렇듯 음악적 견해나 기타 다른 문제 때문에 해체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일에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해체 같은 중요한 문제는 더욱 그렇디고 생각합니다. 논의와 협의의 과정 없이 “같이 할 맘 없으니(장미여관은 둘이 할테니) 나가달라”는 통보는 누구라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겁니다. “밴드는 누구 한 명의 것이 아니다. 저희는 해체가 아니라 분해다”라고 말씀드리는 이유가 바로 ‘공식 해체’라는 발표에 대한 문제제기입니다. 7년간 애정을 쏟고 에너지를 쏟았던 밴드에서 갑작스럽게 쫓겨나게 된 사람들의 작은 꿈틀거림이기도 합니다. 사실 관계 정도는 바로잡아야 과분한 사랑을 주신 모든 분들의 마음이 좀 덜 불편 하실 수 있겠다는 저의 진심 이자 도리라고 생각 합니다. 이런 마음이 온전히 전해지기를 바란다면 욕심이겠지만, 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가 닿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희를 지금의 모습보다 많은 분들에게 에너지를 드렸던 그 모습으로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두 사람의 앞날도 응원 합니다. 밴드 장미여관을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 못 갚을 과분한 애정을 받았습니다. 살면서 갚을 날이 또 왔으면 좋겠습니다. 배상재 드림. 덧붙여 말씀드리면 기사인터뷰에서 수익배분에 관련 된 얘기는 저의 경솔한 발언이었습니다. 다만 처음 밴드를 시작할때 다섯명이 그렇게 하기로 했던 1/n이 누군가 한명이 더 많은 일을 하게 됨으로써 이 구조가 달라져야 한다는게 멤버들의 당연한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두세 번의 걸친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해 나갔고 더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이 서운함이 없어야 된다고 합의 했었습니다. 이 부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맹세컨데 팀에서 활동하는 동안 수익 배분에 관련해서 불만을 제기한적은 없습니다 그러니 수익 때문이라는 추측성 기사는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상남자도 꿀피부는 욕심나요

    상남자도 꿀피부는 욕심나요

    패션, 헤어, 피부 등 자신의 외모를 적극적으로 가꾸는 남성을 뜻하는 ‘그루밍족’이 증가하면서 남성 뷰티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뷰티업체들은 저마다 남성 화장품 전문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시장 선점에 나섰다. 특히 기존에 단순히 기초화장품 한두 종류에 국한됐던 남성 화장품시장이 최근에는 기능성 화장품에서 메이크업 전용 제품에 이르기까지 훨씬 폭넓고 세분화되는 추세다.11일 업계에 따르면 남성 뷰티 시장은 꾸준히 몸집을 불리는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조 2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성장했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 동안 남성 관련 상품의 연평균 신장률이 40%를 웃도는 등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4050 중장년층도 그루밍족 대열 합류 특히 과거에는 20~30대 젊은 남성 고객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40~50대 중장년층으로까지 소비자층이 확대되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에 따르면 지난 8~10월 3개월 동안 남성 고객의 뷰티 관련 상품 구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했으며, 이 중에서도 40대 남성 매출이 28%, 50대 남성 매출이 53% 각각 증가하는 등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남성이 구입한 상품 중에서도 피부 고민에 맞게 영양을 공급하는 에센스가 221%, 마스크시트가 31%, 클렌징폼이나 클렌징오일과 같은 세안제가 10% 각각 늘어나는 등 상황별 구체적인 피부 관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남성의 경우에도 에센스가 275%, 마스크시트가 41%, 세안제가 13% 늘었다. 이에 따라 남성의 피부 고민을 겨냥한 맞춤형 기능성 화장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동국제약의 더마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는 진정 효과가 뛰어난 병풀추출물을 활용한 남성 전용 스킨케어 라인 ‘마데카 옴므’를 내놨다. 대표 상품인 ‘마데카 옴므 크림’은 면도 등 외부 환경으로 자극받은 피부를 빠르게 진정시키고 활력을 부여하는 데 특화됐다는 설명이다. 또 피지 균형에 도움을 주는 7가지 식물추출물을 함유해 피지 분비량 및 모공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게리쏭’도 피부 진정과 보습에 강점을 둔 남성 전용 더마화장품 라인 ‘옴므 더마 시스템’을 갖췄다. 아모레퍼시픽의 계열사 ‘에뛰드하우스’도 최근 보습, 피지 케어, 주름 개선, 미백, 탄력 강화 등 5가지 기능을 담은 프리미엄 ‘모던 옴므 라인’을 출시했다. 에뛰드하우스 관계자는 “남성 고객들은 대부분 여성에 비해 피부가 건조하면서도 끈적이는 제형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면서 “에센스와 같이 점성이 있는 제형으로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어 주면서도 빠른 흡수력으로 끈적이지 않는 ‘모던 옴므 부스팅 토너’와 가벼운 유분막을 형성해 촉촉함을 오랫동안 유지해 주는 ‘모던 옴므 멀티케어링 에멀전’ 등 남성 고객의 선호도에 적합한 제품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패션 브랜드 ‘헤지스’도 국내 캐주얼 의류 브랜드 최초로 남성 화장품 브랜드 ‘헤지스 맨 스킨케어 룰429’를 선보이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헤지스 맨 스킨케어 룰429’는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도출한 남성의 피부 고민을 독자성분으로 해결하는 남성 전문 화장품 브랜드를 표방한다. 또 ‘조말론’, ‘펜할리곤스’ 등 영국의 유명 니치 향수 브랜드의 조향사로 활동했던 베벌리 베인과 손잡고 시그니처향을 개발했다. 헤지스는 이를 통해 의류, 액세서리, 뷰티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축하며 남성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포부다.●기초화장품에서 메이크업 제품으로 확장 남성 뷰티 시장은 기초화장품에서 메이크업 제품으로도 영역을 넓히는 모양새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샤넬은 지난 9월 최초의 남성 메이크업 라인인 ‘보이 드 샤넬’을 선보였다. 보이 드 샤넬은 그동안 여성 뷰티 브랜드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파운데이션과 립밤, 아이브로우 펜슬 등 메이크업 제품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샤넬 관계자는 “아름다움은 성별에 관한 것이 아니라, 스타일에 관한 이야기라는 브랜드 비전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된 보이 드 샤넬은 이번 달부터 샤넬의 글로벌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내년 1월부터는 샤넬 매장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보이 드 샤넬은 브랜드 홍보모델로 배우 이동욱을 선정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샤넬이 국내 연예인을 브랜드 홍보대사가 아닌 캠페인 모델로 기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애경산업도 남성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스니키’를 새롭게 내놨다. 애경 관계자는 “스니키는 젊은 남성들이 화장에 대한 욕구가 있음에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사용법이 서툴러 도전하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해서 발라도 크게 티가 나지 않고 사용이 간편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자신의 피부톤이나 상태에 맞게 골라서 사용할 수 있도록 색상을 3가지로 세분화한 선크림과 수염자국, 여드름자국 등을 가려줄 수 있는 컨실러, 입술에 자연스럽게 붉은 기를 더해 주는 립밤, 눈썹 그리기에 서툰 남성들이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눈썹 가이드 스티커가 내장된 아이브로우 키트 2종 등으로 구성됐다. ●올인원 제품보다 세분화된 제품 선호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남성 고객들이 화장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스킨, 로션 등 기본적인 구성을 소비하는 것에 한정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피부 타입에 기반해 상품을 고르거나 각종 기능, 성분을 따져 보는 등 관심과 배경지식의 정도가 크게 높아졌다”면서 “소비자의 눈높이가 올라간 만큼 업계에서도 이 같은 수요를 충족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데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남성용 화장품은 한 번에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는 ‘올인원’ 제품이 주로 판매됐지만 최근에는 더마화장품, 붉은 색 립밤, 아이라이너, 쿠션 등 전문적인 제품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남성 전용 눈썹칼, 얇은 셔츠를 입었을 때 비치지 않게 해 주는 니플밴드, 다리털을 정리해 주는 남성용 다리숱 정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들도 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정부 방안은 ‘무늬만 재정분권’… 지자체 참여해 전면 수정해야”

    “정부 방안은 ‘무늬만 재정분권’… 지자체 참여해 전면 수정해야”

    지난달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재정분권 추진 방안이 지방자치 구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방 4대 협의체(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는 지금이라도 정부가 재정분권 추진 논의에 지방자치단체를 참여시켜 ‘제대로 된 방안’을 짜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재정분권 국회 대토론회자치분권국가 실현을 위한 재정분권 강화 방안’에서 참석자들은 지난달 30일 ‘제6회 지방자치박람회’에서 발표된 정부의 재정분권 방안을 비판했다.박원순(서울시장)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은 “정부가 2022년까지 국세 대 지방세 비율을 7대3으로 조정하겠다고 했지만 (이번 발표에는) 지방교부세 인상이 빠져 ‘무늬만 재정분권’이 될 우려가 있다”면서 “지금의 ‘2할 자치’(국세 대 지방세 비율이 8대2인 우리 지방자치 현실을 상징)에서 일본의 6대4, 유럽의 5대5 수준까지 가야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치분권의 핵심인 재정분권에 대해 국회와 정부가 ‘(자신의) 팔다리 하나를 잘라낸다’는 심정으로 결단해 달라”고 호소했다.최형식(전남 담양군수)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부회장은 “국세 대 지방세 비율을 조정했다는 이유로 교부금·보조금을 내려주지 않으면 우리(상대적으로 재정자립도가 약한 기초지자체)는 다 죽는다”면서 “중앙정부는 자신이 주도해 지방을 살리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지자체에 지방재정 입법권을 보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 부회장은 “이 정부에서도 광역지자체와만 소통할 뿐 기초지자체는 외면하는데, 이래서는 제대로 된 현실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나. 이럴 거면 더이상 우리가 ‘지방 4대 협의체’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기조발제를 맡은 라휘문 성결대 행정학부 교수는 “정부 발표대로 지방소비세율이 내년 4% 포인트, 2020년 6% 포인트 오른다고 해도 실제 지방재정 순증 규모는 3조 7000억원에 불과해 실질적 지방재정 확충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지금이라도 재정분권 방안을 전면 수정·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국세 대 지방세 비율 ‘6대4’ 조정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중앙의 지방재정 통제 권한도 내려놓지 않았다. 국세를 지방세로 이양할 때 지자체 간 재정 격차 문제가 불거질 수 있음에도 지방교부세 배분 규모를 확대하지 않아 재정불균형을 방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훈 재정정책연구원장은 “우리나라에서 ‘지방세’라는 용어부터 잘못 쓰이고 있다. 지방정부 스스로 과세권을 행사해야 지방세라고 할 수 있는데 대한민국에서는 이조차도 중앙정부가 걷는다”면서 “재정분권의 목적이 없는 것도 문제다. 재정분권이 왜 좋은지부터 공유해야 하는데 (현 재정분권 논의는) 8대2니, 7대3이니 등 세수 비율이 지상 목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헌법에 지자체는 오직 ‘법령이 정하는 범위’ 안에서만 자치를 할 수 있다. 정부부처와 국회가 지방자치의 모든 것을 규율하게 돼 있는데 분권국가가 어떻게 가능한가. 헌법 개정 없는 분권 논의는 그저 분권국가를 흉내 내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손희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지방자치위원장은 “국세 대 지방세 비율 7대3을 달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통교부세를 자치분권세로 전환하면 지방재정이 더욱 열악해져 자치의 근간을 훼손할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지방소비세율을 부가가치세의 40%까지 큰 폭으로 인상하는 등 획기적 조치에 나선 뒤에 자치분권세 도입 등을 논의하는 것이 순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부 측 패널로 참석한 강성조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정책관은 “지난달 공개한 정부의 재정분권 추진 방안은 완결된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추진 중인 현재진행형”이라면서 “기본적으로 지방의 자주재원 확충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정부도 잘 알고 있다. 내년부터 논의되는 2단계 추진방안 논의 때 지자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틀을 갖추겠다”고 답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4주 만에 돌아온 할로웨이 21득점 18리바운드 ‘역시 믿을만’

    4주 만에 돌아온 할로웨이 21득점 18리바운드 ‘역시 믿을만’

    4주 만에 코트에 돌아온 머피 할로웨이(전자랜드)가 펄펄 날았다. 할로웨이는 지난달 18일 시즌 세 번째 경기인 KCC와 경기 도중 발등 부상으로 이탈한 뒤 4주 만인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과의 SKT 5GX 프로농구 2라운드 대결을 통해 복귀했다. 돌아오자마자 21득점 18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에 5어시스트 4스틸 ‘만점 활약’을 펼치며 98-84 완승에 앞장섰다. 1쿼터 몸상태가 온전하지 못한 듯 스스로 욕심을 자제하고 동료들의 플레이를 도우며 리바운드에 가세하며 경기 감각을 찾는 데 주력하는 듯했다. 전반 종료 직전 상대 골밑에서 세 차례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3점 플레이를 완성한 장면은 압권이었다. 할로웨이는 경기 뒤 “복귀한 첫 경기에서 승리해 아주 기쁘다.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정신적으로도 아픔이 있다. 신체 밸런스도 100%가 아니지만, 팀 승리에 도움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남겼다. 전자랜드는 할로웨이가 빠진 아홉 경기에서 3승6패로 좋지 않았다. 윌 다니엘스가 대체선수로 뛰었지만 그의 공백이 워낙 커 보였다. 할로웨이는 “내가 뛰지 못하는 상황에 팀이 계속 지니 속 상하더라. 그래도 코트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KBL에 대한 파악과 내가 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내가 없는 동안 3승을 따낸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분위기가 중요한데 크게 휘둘리지 않고 이겨내는 모습이 대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효근, (김)낙현, (강)상재, 그리고 (박)찬희와 (정)영삼 등 매 경기 에이스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있어 첫 인터뷰 때보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대한 확신이 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의 복귀는 전자랜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건아(현대모비스)와 제임스 메이스(LG)가 리그 최고의 외국인으로 꼽히지만 할로웨이가 기대 이상의 복귀전을 펼치며 삼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할로웨이는 “리온(윌리엄스)을 두 번 만나면서 느꼈던 점은 제임스 (메이스)나 리카르도(라건아)와 비교했을 때 수비력이 더 좋다는 것이다. 물론 공격에선 제임스와 리카르도가 우월하겠지만, 충분히 상대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며 “매 경기 새로운 상대와 만난다는 건 내게 있어 즐거움이다. 맞대결 우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팀 승리가 더 우선돼야 한다. 내가 져도 팀이 이기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리온은 지난달 18일 SK전 이후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울산 동천체육관으로 불러들인 DB를 109-83으로 제압했다. KCC와 삼성에 2연패를 당한 설움을 저스틴 틸먼의 부상 공백에 허덕이는 DB에게 풀었다. 공동 2위 KGC인삼공사, LG와의 승차를 다시 한 경기로 벌렸다. 1쿼터부터 라건아와 이종현, 함지훈이 골밑을 장악해 리바운드 11개를 합작해 DB의 팀 전체 리바운드보다 하나 더 많았다. 외국인 선수 둘이 나선 2쿼터에 두 팀의 간격은 더 벌어졌다. 라건아와 셰넌 쇼터가 이 쿼터에만 25점을 합작하며 DB 수비라인을 무력화시켰다. DB는 2쿼터에 올린 16점 가운데 10점을 마커스 포스터가 올리는 등 특정 선수 의존증이 심각했다. 전반을 56-33으로 앞선 현대모비스는 3쿼터에 더 달아나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대들보 라건아는 35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양동근과 함지훈이 10점씩 보탰다. KCC는 잠실 원정에서 삼성을 94-75로 따돌렸다. 1쿼터에 브랜든 브라운과 송교창이 18점을 합작하며 27-13으로 앞서 나갔고, 2쿼터에는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20점 차 이상으로 간격을 벌렸다. 하지만 3쿼터엔 상대 가드 이관희에게 12점을 내주는 등 수비가 뚫리면서 한때 8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김민구가 4쿼터에만 3점슛 2개 등 8점을 올린 덕에 승기를 되찾았다. 브라운은 28점 15리바운드로 펄펄 날았고 송교창이 16득점, 이정현이 12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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