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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상이몽2’ 강남 “이상화, 정글 들어갈 때 ‘결혼’ 직감”

    ‘동상이몽2’ 강남 “이상화, 정글 들어갈 때 ‘결혼’ 직감”

    전 스피드스케이팅선수 이상화(30)와 가수 강남(32)이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강남과 이상화는 지난 30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운명’에 출연해 결혼 소감과 이유를 밝혔다. 이날 강남은 “이상화는 운동선수라 딱딱해 보일 수 있지만 평소에는 되게 귀엽다. 체구도 작고 여리여리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상화는 강남을 바라보며 “눈이 너무 예쁘다”라고 말했다. 이상화는 강남과 연인으로 발전한 계기를 묻는 말에 “‘정글의 법칙’으로 오빠를 알게 된 건 사실이다. 그 후 모임을 통해 계속 만나다 보니 호감이 생겼다”고 답했다. 강남은 이상화가 리드하는 모습을 보고 반했다며 “맨 처음에 정글 안에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고 ‘결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상화는 “강남이 다가오는 걸 조심스러워 했다”며 “호감이 있지만 강남이 앞만 봐서 답답했다. 그래서 먼저 얘기했다. ‘오빠한테 호감이 있다. 오빠는 어떠냐’고. 제 성격대로 마음이 가는 대로 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상화는 공개 열애 5개월 만에 결혼 발표를 한 이유를 묻는 말에 “혼전임신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어 “저희 둘이 너무 좋았고 그런 마음이 든 게 처음이었다. 어떻게든 행복하게 살아보고자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후 그만두기 아쉬워서 재활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고 전했다. 그러면서 “5년간 훈련만 해왔고 스케이트밖에 한 게 없었다. 욕심이 생겼는데 몸이 안 따라줬다. 그때 오빠가 이야기를 해줬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상화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다. 같은 분야에 있는 친구에게 털어놓으면 잘난 척하는 것 같아서 안고만 있었다. 오빠도 거부감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잘 받아주더라. 당연한 거라고 이야기하더라. ‘이제 다 내려놓고 행복하게 살날만 남았다’고 하더라. 힘들었으니까 이제 오빠랑 같이 저에게 휴식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상화♥강남은 오는 10월 12일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광현의 책임감 “내가 1승만 더 했더라면…”

    김광현의 책임감 “내가 1승만 더 했더라면…”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내는 건 역시 에이스의 몫이었다. SK 와이번스가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6-2승리를 거뒀다. 선발 김광현이 7이닝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타선이 집중력있게 6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SK를 상대로 2경기 14⅓이닝동안 1실점하며 평균자책점 0.63으로 막강했던 채드 벨을 내보냈지만 우승에 간절했던 SK의 타선을 막아낼 수 없었다. 최고 시속 151㎞의 강속구를 뽐낸 김광현은 8피안타를 맞았지만 위기 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투구수도 91개로 효율적이었다. 김광현은 “일단 이겨야되는 경기였고 채드 벨이 우리팀 상대로 잘 던져 점수를 최대한 주지 말자는 각오로 투구했다”면서 에이스의 책임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김광현은 4-1로 앞선 7회 선두 타자 최진행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한화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김광현은 이날 승리로 17승을 올리며 자신의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평균자책점은 2.51로 양현종과 조쉬 린드블럼에 이은 3위에 랭크됐다. 180탈삼진은 린드블럼에 9개 뒤진 2위다. 김광현은 “경기 전까지 탈삼진 타이틀에 욕심을 냈지만 경기를 준비하면서 실점을 최소화하자고 마음 먹었다”면서 “올시즌 개인 최다승 타이인 17승을 올렸다는 것 보다는 시즌 전 목표였던 180이닝 이상을 소화 했다는 것이 더 기분 좋다”고 말했다. 2년 전에 수술로 선수생활에 위기를 맞았고 지난해 136이닝만 던지며 내구성에 의구심이 달린 김광현이었지만 올시즌 190⅓이닝을 소화하며 완벽하게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이제 SK는 두산 베어스의 시즌 최종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는 운명에 놓였다. 정규경기를 모두 마친 SK 선수들은 각자 집에서 두산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김광현은 “시즌 막판 부진한 4경기 중 1승만 했더라도 정규시즌 우승할 수 있었는데 나 때문에 어렵게 된 것 같아 미안하다”는 말로 책임감을 드러내며 “두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지만 상대팀과 관계없이 작년처럼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제 목표는 바닷속 100미터입니다” 프리다이버 최경미 선수

    “제 목표는 바닷속 100미터입니다” 프리다이버 최경미 선수

    산소통 없이 오직 자신의 호흡만으로 더 깊게 잠수하는 사람이 우승하는 프리다이빙 종목 중 하나인 딥다이빙. 물론 승부의 관건은 ‘누가 더 오랫동안 호흡을 참고 더 깊이 들어갔다 아무 이상 없이 안전하게 수면 위로 나오느냐’다. 지난달 23~24일 필리핀 팡라오에서 열린 2019 아이다 코리안컵(AIDA Koreancup)에서 모노핀을 신고 최대 수심까지 내려간 뒤 다시 핀을 차며 상승하는 콘스턴트웨이트(CWT) 종목에 참가해 75미터 공식기록(2분 40초)을 인정받은 프리다이버 최경미씨(35). 남자선수들조차 쉽게 성공하기 힘든 바닷속 왕복 150미터를 성공한 놀라운 기록이다. 현재 국내 여자 랭킹 1위는 같은 종목에서 85미터를 기록하고 있는 김정아 선수다. 최씨는 김선수보다 대회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의 피나는 노력 끝에 국내 2인자로 보란 듯이 등극했다. 경험대비 성과만을 봤을 때, 지금의 속도라면 국내 최고 기록 달성도 남일 만은 아니다. “처음 목표는 100미터였어요. 막연히 그런 목표를 잡은 거죠. 그렇게 마음먹은 당시엔 20미터도 내려가지 못했을 때였죠. 지금 몸 상태로는 75미터가 한계인 거 같아요. 더 깊이 내려가기 위해선 꾸준한 근력운동이 필요한 거 같고 목표치에 점점 근접해가고 있어서 충분히 할 수 있단 생각이 들어요.” 프리다이빙을 하면서도 지켜야 할 것이 있다고 강조하는 최씨는 “일부 남성들은 불법이란 걸 알면서도 물속에서 뭔가를 잡아먹고 싶어서 배우려고 해요. 어촌에 사시는 어떤 분들은 제가 슈트입고 바다로 들어가려고 하면 불편한 시선을 보내기도 해요. ‘쟤는 뭐 잡으러 온 거 아니야’라고요. 많은 프리다이버들이 환영받기 위해선 그런 불법적인 것들이 배우려는 목적이 되면 안 될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원래부터 물을 좋아했지만 수영은 아예 할 줄 몰랐던 최씨. 지금은 물속에서 5분 22초 동안이나 숨을 참을 수 있는 고수가 됐다. 프리다이빙이 어떻게 그녀 인생의 전부가 됐는지, 깜깜한 바닷속 오직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그녀가 얻고자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지난 20일 경기도 부천 그녀의 사무실을 찾아 이러저러한 얘기를 나눴다.(Q) 프리다이빙이란수중에서 무호흡으로 하는 모든 활동을 총칭해요. 수영장에서 할 수 있는 스태틱이라 불리는 수면무호흡, 수평잠영.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딥다이빙은 무호흡상태에서 바닷속에 들어가 수직 거리를 재는 스포츠예요. 스태틱 종목에선 아무 움직임이 없으니깐 산소를 더 절약할 수 있어서 최대 5분 22초까지 참을 수 있어요. (Q) 프리다이빙 시작하게 된 계기평범한 직장인으로 휴가도 많이 내서 여행을 많이 다녔죠. 물을 좋아했지만 수영은 아예 할 줄 몰랐어요. 우연히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러 갔다가 프리다이빙 영상을 보게 됐죠. 당시 우리나라엔 지금처럼 프리다이빙이 활발하지 않았는데 힘들게 전문강사를 찾아 훈련받게 됐고 너무 재밌어서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Q) 딥다이빙에 도전하게 된 이유사실 저도 아직까지 잘 모르겠어요. 정말 힘들거든요. 프리다이빙 하시는 분들은 공감할 텐데, 가끔씩 물속으로 내려가면서도 ‘내가 이 짓을 왜 하지?’라고 속으로 생각하죠. 근데 내가 목표한 수심을 다녀오면 엄청난 희열을 느껴요. 어떤 운동이든 마찬가지잖아요. 마라톤의 경우에도 10킬로미터를 목표로 삼고 달리다가 비록 완주하지 못해 힘이 들었더라도 왠지 알 수 없는 ‘나만의 희열’, 아마 그런 것과 비슷한 이유 때문에 저도 계속 도전하게 되는 거 같아요. (Q) 딥다이빙 종목과 각각의 규칙은크게 CWT, CNF, FIM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콘스턴트웨이트(CWT/Constant weight)는 모노핀을 신고 로프에 의존하지 않은 채 최대 수심까지 내려갔다가 턴하고 다시 올라오는 종목이고, 콘스턴트웨이트노핀(CNF/Constant weight no fin)은 핀 없이 맨몸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종목이에요. 그 외 프리이머전(FIM/Free Immersion) 종목은 핀 없이 줄을 잡고 하강하는 경기죠. 물론 CNF가 제일 힘들어요. 핀도 신지 않고 줄에 의존하지 않아야 하는, 정말 맨몸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죠. 산소 소모가 많아서 이 종목을 하다 블랙아웃(혼수상태) 사고도 종종 일어나죠. 저도 스태틱(Static) 종목을 하다가 기절한 적 있어요. 스태틱은 수면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숨을 참는 경기인데 이게 사실 욕심이 생겨서 ‘조금만 더 있어야지’하는 마음에 그런 경우가 생기기도 해요. (Q) 공식기록 75미터, 국내 여성 2인자저는 대회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이번엔 CWT 종목에서 75미터를 갔다 왔지만, 사실 매우 짧은 기간에 욕심을 내서 시도 한 거예요. 그래서인지 성공은 했지만 많이 힘들었어요. 훈련을 통해 이퀄라이징(압력평형)에 대한 확실한 감을 잡았단 마음으로 깊게 내려갔었는데 문제는 제 체력이었어요. 호흡도 남고, 이퀄라이징도 잘 됐는데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던 거죠. 지금 이 상태로는 75미터가 한계인거 같아요. 더 깊은 수심을 내려가기 위해서는 근력운동이 많이 필요할 거 같다고 느끼고 있어요. (Q) 세계 기록과 비교한다면제가 입문했을 당시 세계기록은 거의 100미터에 가까웠고 우리나라 여자기록은 60미터 정도 됐죠. 지금은 80~85미터까지 갱신되고 있어요. 그만큼 몇 년 사이 우리나라 수준이 많이 높아졌고 세계 기록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아요. 남자의 경우엔 CWT, FIM 각각 한 분씩 95미터 정도의 기록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꾸준히만 노력한다면 100미터의 기록도 곧 달성할 수 있을 거 같아요. (Q) 기압의 중압감이 상당할 텐데‘상상하기 힘들 거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하지만 한 번에 80미터를 내려가는 게 아니고 여러 적응단계를 거쳐 조금씩 몸에 익숙해지는 거기 때문에 그 단계를 넘게 되면 어느 정도 깊이의 수심에 내려가더라도 저 같은 경우엔 별다른 느낌을 못 받아요. 오랜만에 하게 되면 10미터만 내려가도 굉장히 힘들겠지만, 렁스트레칭 등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훈련을 해왔다면 바닷속 중압감들은 크게 느끼지 못하게 되죠. 그냥 편해진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거 같아요. (Q) 험난한 훈련 과정들 어떻게 극복했는지이퀄라이징(압력평형)이 가장 힘들었던 거 같아요. 75미터를 내려 갈 수 있었던 건, 몇 년 동안 훈련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죠. 수심 30미터, 40미터에서 막힌 적도 있어요. 근데 그 수심을 뚫게 되면 ‘내가 마침내 뚫었구나’하는 희열을 느껴요. 또한 전 굉장히 즐기면서 했던 거 같아요. 프리다이빙은 긍정적인 마인드가 없으면 못하는 종목인거 같아요. 마음먹은 대로 잘 안 풀려 스트레스 받는 훈련생들에게도‘그냥 즐겨라, 안 되면 안 되는 걸로’라고 말해요. (Q) 실격사유엔 어떤 경우가 있는지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사유는 엘엠시(LMC:혼수상태)예요. 물속에서 그런 상황이 오게 되면 당연히 실격이고 물위에 올라와 의식은 있지만 15초 내에 수면 프로토콜(SP)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도 실격사유죠. (Q) 함께 입수하는 세이프티의 역할은그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죠. 수면 위에서도 보이지 않는 깊이의 수심을 홀로 내려간다는 건 두려운 일이죠. 정말 세이프티만 믿고 내려가는 거예요. 내가 못 올라오게 될 경우, ‘이 사람들이 나를 살려주겠지’란 믿음 하나죠. 얕은 수심은 2명, 깊은 수심의 경우엔 3명의 세이프티가 따라 붙어요. 이들은 선수가 설정한 목표 수심의 반까지 함께 내려가 기다렸다가 선수가 목표 수심에서 턴하고 다시 반 지점까지 올라오게 되면 함께 올라가는 거죠. 단순히 함께 내려갔다가 함께 올라온다는 차원을 떠나 응급상황시 매우 긴밀한 협조를 통해 선수의 안전을 보호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어요. (Q) 심적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는‘프리다이빙은 곧 멘탈’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멘탈이 강해야 돼요. 저는 원래부터 물과 모험을 좋아해서 그런지 프리다이빙 하면서 그냥 항상 즐거웠던 거 같아요. 우리나라 바다는 매우 거친 편이에요. 조류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깊이의 수심을 내려오면 수온약층이라 해서 갑자기 수온이 10도가 내려가요. 그럴 땐 정말 깜짝 놀라거든요. 그런 환경들에 어느 정도 잘 적응하게 되다보니깐 어떤 바다를 가더라도 ‘이보다 더한 거친 바다도 잘 견뎠는데 여기라고 못하겠느냐’란 마음으로 잘 적용시키려고 노력하죠. (Q) 입수 전엔 무슨 생각 하는지호흡에만 집중해요. 물속에 얼굴을 담그고 있으면 매우 조용해요. 제 호흡소리만 들리죠. 내가 바닷속으로 내려가면서 해야 될 여러 것들을 머릿속에 그려요. 그렇게 3분이란 시간이 흘러가면 마음이 편해져요. ” (Q) 호흡 연마하기 위한 특별한 훈련법은따로 하는 건 없어요. 가장 좋은 건 물속에 많이 들어가는 게 중요해요. 포유동물 잠수반사(MDR)라는 게 있는데 사람이 물속에 들어가면 여러 신체반응들이 일어나요. 특히 뇌, 폐 그리고 심장에서 활발하게 일어나죠. 결국 물에 많이 들어가게 될 수록 몸에서 기억하게 되기 때문에 물속에 있으면 숨 참는 신비한 능력이 생겨나게 되죠. (Q) 프리다이빙을 도전하려는 분들에게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수영을 전혀 못했지만 지금은 깊은 수심을 내려가는 사람이 됐어요. 호흡을 잘 못한다고도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숨을 참을 수 있는 내 한계에 맞춰 다이빙을 즐기면 되기 때문이에요. 물에 자주 들어가다 보면 그 능력은 계속해서 발전하게 돼요. 처음부터 너무 급하지 않게 그냥 즐긴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좋을 거 같아요. (Q) 프리다이빙은 자신에게 어떤 의미지금은 정말 제 인생의 전부가 된 거 같아요.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라고 생각하면서 늘 즐거워하고 있어요. 예전엔 다소 무료한 반복된 일상 속에서 살아왔지만 지금은 다이빙만 생각해도 그냥 즐거워요. 남자친구도, 가족같은 워터홀릭 식구들도 모두 프리다이빙을 하면서 만나게 됐어요. 프리다이빙은 저의 삶이 된 거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과 꿈원래 목표는 좀 막연하지만 그냥 100미터였어요. 프리다이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에도 입버릇처럼 ‘100미터 가게 해 주세요’라고 했거든요. 물론 아직까지 100미터를 성공한 한국 선수는 없지만 점점 그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언젠가는 100미터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 통하는 사람들과 바다도 많이 가면서 즐겁게 다이빙하고 싶어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손진호, 박홍규, 문성호 기자 nasturu@seoul.co.kr
  • [Focus人] ‘한 번 호흡으로’ 바닷속 75미터를 뚫은, 프리다이버 최경미 선수

    [Focus人] ‘한 번 호흡으로’ 바닷속 75미터를 뚫은, 프리다이버 최경미 선수

    산소통 없이 오직 자신의 호흡만으로 더 깊게 잠수하는 사람이 우승하는 프리다이빙 종목 중 하나인 딥다이빙. 물론 승부의 관건은 ‘누가 더 오랫동안 호흡을 참고 더 깊이 들어갔다 아무 이상 없이 안전하게 수면 위로 나오느냐’다. 지난달 23~24일 필리핀 팡라오에서 열린 2019 아이다 코리안컵(AIDA Koreancup)에서 모노핀을 신고 최대 수심까지 내려간 뒤 다시 핀을 차며 상승하는 콘스턴트웨이트(CWT) 종목에 참가해 75미터 공식기록(2분 40초)을 인정받은 프리다이버 최경미씨(35). 남자선수들조차 쉽게 성공하기 힘든 바닷속 왕복 150미터를 성공한 놀라운 기록이다. 현재 국내 여자 랭킹 1위는 같은 종목에서 85미터를 기록하고 있는 김정아 선수다. 최씨는 김선수보다 대회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의 피나는 노력 끝에 국내 2인자로 보란 듯이 등극했다. 경험대비 성과만을 봤을 때, 지금의 속도라면 국내 최고 기록 달성도 남일 만은 아니다. “처음 목표는 100미터였어요. 막연히 그런 목표를 잡은 거죠. 그렇게 마음먹은 당시엔 20미터도 내려가지 못했을 때였죠. 지금 몸 상태로는 75미터가 한계인 거 같아요. 더 깊이 내려가기 위해선 꾸준한 근력운동이 필요한 거 같고 목표치에 점점 근접해가고 있어서 충분히 할 수 있단 생각이 들어요.” 프리다이빙을 하면서도 지켜야 할 것이 있다고 강조하는 최씨는 “일부 남성들은 불법이란 걸 알면서도 물속에서 뭔가를 잡아먹고 싶어서 배우려고 해요. 어촌에 사시는 어떤 분들은 제가 슈트입고 바다로 들어가려고 하면 불편한 시선을 보내기도 해요. ‘쟤는 뭐 잡으러 온 거 아니야’라고요. 많은 프리다이버들이 환영받기 위해선 그런 불법적인 것들이 배우려는 목적이 되면 안 될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원래부터 물을 좋아했지만 수영은 아예 할 줄 몰랐던 최씨. 지금은 물속에서 5분 22초 동안이나 숨을 참을 수 있는 고수가 됐다. 프리다이빙이 어떻게 그녀 인생의 전부가 됐는지, 깜깜한 바닷속 오직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그녀가 얻고자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지난 20일 경기도 부천 그녀의 사무실을 찾아 이러저러한 얘기를 나눴다.(Q) 프리다이빙이란수중에서 무호흡으로 하는 모든 활동을 총칭해요. 수영장에서 할 수 있는 스태틱이라 불리는 수면무호흡, 수평잠영.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딥다이빙은 무호흡상태에서 바닷속에 들어가 수직 거리를 재는 스포츠예요. 스태틱 종목에선 아무 움직임이 없으니깐 산소를 더 절약할 수 있어서 최대 5분 22초까지 참을 수 있어요. (Q) 프리다이빙을 시작하게 된 계기평범한 직장인으로 휴가도 많이 내서 여행을 많이 다녔죠. 물을 좋아했지만 수영은 아예 할 줄 몰랐어요. 우연히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러 갔다가 프리다이빙 영상을 보게 됐죠. 당시 우리나라엔 지금처럼 프리다이빙이 활발하지 않았는데 힘들게 전문강사를 찾아 훈련받게 됐고 너무 재밌어서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Q) 딥다이빙에 도전하게 된 이유사실 저도 아직까지 잘 모르겠어요. 정말 힘들거든요. 프리다이빙 하시는 분들은 공감할 텐데, 가끔씩 물속으로 내려가면서도 ‘내가 이 짓을 왜 하지?’라고 속으로 생각하죠. 근데 내가 목표한 수심을 다녀오면 엄청난 희열을 느껴요. 어떤 운동이든 마찬가지잖아요. 마라톤의 경우에도 10킬로미터를 목표로 삼고 달리다가 비록 완주하지 못해 힘이 들었더라도 왠지 알 수 없는 ‘나만의 희열’, 아마 그런 것과 비슷한 이유 때문에 저도 계속 도전하게 되는 거 같아요.(Q) 딥다이빙 종목과 각각의 규칙은크게 CWT, CNF, FIM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콘스턴트웨이트(CWT/Constant weight)는 모노핀을 신고 로프에 의존하지 않은 채 최대 수심까지 내려갔다가 턴하고 다시 올라오는 종목이고, 콘스턴트웨이트노핀(CNF/Constant weight no fin)은 핀 없이 맨몸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종목이에요. 그 외 프리이머전(FIM/Free Immersion) 종목은 핀 없이 줄을 잡고 하강하는 경기죠. 물론 CNF가 제일 힘들어요. 핀도 신지 않고 줄에 의존하지 않아야 하는, 정말 맨몸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죠. 산소 소모가 많아서 이 종목을 하다 블랙아웃(혼수상태) 사고도 종종 일어나죠. 저도 스태틱(Static) 종목을 하다가 기절한 적 있어요. 스태틱은 수면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숨을 참는 경기인데 이게 사실 욕심이 생겨서 ‘조금만 더 있어야지’하는 마음에 그런 경우가 생기기도 해요. (Q) 공식기록 75미터, 국내 여성 2인자저는 대회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이번엔 CWT 종목에서 75미터를 갔다 왔지만, 사실 매우 짧은 기간에 욕심을 내서 시도 한 거예요. 그래서인지 성공은 했지만 많이 힘들었어요. 훈련을 통해 이퀄라이징(압력평형)에 대한 확실한 감을 잡았단 마음으로 깊게 내려갔었는데 문제는 제 체력이었어요. 호흡도 남고, 이퀄라이징도 잘 됐는데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던 거죠. 지금 이 상태로는 75미터가 한계인거 같아요. 더 깊은 수심을 내려가기 위해서는 근력운동이 많이 필요할 거 같다고 느끼고 있어요.(Q) 세계 기록과 비교한다면제가 입문했을 당시 세계기록은 거의 100미터에 가까웠고 우리나라 여자기록은 60미터 정도 됐죠. 지금은 80~85미터까지 갱신되고 있어요. 그만큼 몇 년 사이 우리나라 수준이 많이 높아졌고 세계 기록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아요. 남자의 경우엔 CWT, FIM 각각 한 분씩 95미터 정도의 기록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꾸준히만 노력한다면 100미터의 기록도 곧 달성할 수 있을 거 같아요. (Q) 기압의 중압감이 상당할 텐데‘상상하기 힘들 거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하지만 한 번에 80미터를 내려가는 게 아니고 여러 적응단계를 거쳐 조금씩 몸에 익숙해지는 거기 때문에 그 단계를 넘게 되면 어느 정도 깊이의 수심에 내려가더라도 저 같은 경우엔 별다른 느낌을 못 받아요. 오랜만에 하게 되면 10미터만 내려가도 굉장히 힘들겠지만, 렁스트레칭 등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훈련을 해왔다면 바닷속 중압감들은 크게 느끼지 못하게 되죠. 그냥 편해진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거 같아요. (Q) 험난한 훈련 과정들 어떻게 극복했는지이퀄라이징(압력평형)이 가장 힘들었던 거 같아요. 75미터를 내려 갈 수 있었던 건, 몇 년 동안 훈련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죠. 수심 30미터, 40미터에서 막힌 적도 있어요. 근데 그 수심을 뚫게 되면 ‘내가 마침내 뚫었구나’하는 희열을 느껴요. 또한 전 굉장히 즐기면서 했던 거 같아요. 프리다이빙은 긍정적인 마인드가 없으면 못하는 종목인거 같아요. 마음먹은 대로 잘 안 풀려 스트레스 받는 훈련생들에게도‘그냥 즐겨라, 안 되면 안 되는 걸로’라고 말해요.(Q) 실격사유엔 어떤 경우가 있는지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사유는 엘엠시(LMC:혼수상태)예요. 물속에서 그런 상황이 오게 되면 당연히 실격이고 물위에 올라와 의식은 있지만 15초 내에 수면 프로토콜(SP)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도 실격사유죠. (Q) 함께 입수하는 세이프티의 역할은그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죠. 수면 위에서도 보이지 않는 깊이의 수심을 홀로 내려간다는 건 두려운 일이죠. 정말 세이프티만 믿고 내려가는 거예요. 내가 못 올라오게 될 경우, ‘이 사람들이 나를 살려주겠지’란 믿음 하나죠. 얕은 수심은 2명, 깊은 수심의 경우엔 3명의 세이프티가 따라 붙어요. 이들은 선수가 설정한 목표 수심의 반까지 함께 내려가 기다렸다가 선수가 목표 수심에서 턴하고 다시 반 지점까지 올라오게 되면 함께 올라가는 거죠. 단순히 함께 내려갔다가 함께 올라온다는 차원을 떠나 응급상황시 매우 긴밀한 협조를 통해 선수의 안전을 보호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어요.(Q) 심적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는‘프리다이빙은 곧 멘탈’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멘탈이 강해야 돼요. 저는 원래부터 물과 모험을 좋아해서 그런지 프리다이빙 하면서 그냥 항상 즐거웠던 거 같아요. 우리나라 바다는 매우 거친 편이에요. 조류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깊이의 수심을 내려오면 수온약층이라 해서 갑자기 수온이 10도가 내려가요. 그럴 땐 정말 깜짝 놀라거든요. 그런 환경들에 어느 정도 잘 적응하게 되다보니깐 어떤 바다를 가더라도 ‘이보다 더한 거친 바다도 잘 견뎠는데 여기라고 못하겠느냐’란 마음으로 잘 적용시키려고 노력하죠. (Q) 입수 전엔 무슨 생각 하는지호흡에만 집중해요. 물속에 얼굴을 담그고 있으면 매우 조용해요. 제 호흡소리만 들리죠. 내가 바닷속으로 내려가면서 해야 될 여러 것들을 머릿속에 그려요. 그렇게 3분이란 시간이 흘러가면 마음이 편해져요. (Q) 호흡 연마하기 위한 특별한 훈련법은따로 하는 건 없어요. 가장 좋은 건 물속에 많이 들어가는 게 중요해요. 포유동물 잠수반사(MDR)라는 게 있는데 사람이 물속에 들어가면 여러 신체반응들이 일어나요. 특히 뇌, 폐 그리고 심장에서 활발하게 일어나죠. 결국 물에 많이 들어가게 될 수록 몸에서 기억하게 되기 때문에 물속에 있으면 숨 참는 신비한 능력이 생겨나게 되죠. (Q) 프리다이빙을 도전하려는 분들에게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수영을 전혀 못했지만 지금은 깊은 수심을 내려가는 사람이 됐어요. 호흡을 잘 못한다고도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숨을 참을 수 있는 내 한계에 맞춰 다이빙을 즐기면 되기 때문이에요. 물에 자주 들어가다 보면 그 능력은 계속해서 발전하게 돼요. 처음부터 너무 급하지 않게 그냥 즐긴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좋을 거 같아요.(Q) 프리다이빙은 자신에게 어떤 의미지금은 정말 제 인생의 전부가 된 거 같아요.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라고 생각하면서 늘 즐거워하고 있어요. 예전엔 다소 무료한 반복된 일상 속에서 살아왔지만 지금은 다이빙만 생각해도 그냥 즐거워요. 남자친구도, 가족같은 워터홀릭 식구들도 모두 프리다이빙을 하면서 만나게 됐어요. 프리다이빙은 저의 삶이 된 거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과 꿈원래 목표는 좀 막연하지만 그냥 100미터였어요. 프리다이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에도 입버릇처럼 ‘100미터 가게 해 주세요’라고 했거든요. 물론 아직까지 100미터를 성공한 한국 선수는 없지만 점점 그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언젠가는 100미터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 통하는 사람들과 바다도 많이 가면서 즐겁게 다이빙하고 싶어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손진호, 박홍규, 문성호 기자 nasturu@seoul.co.kr
  • “DLF 위험성 은행 직원도 잘 몰라… 금융기관에선 못 팔게 해야”

    “DLF 위험성 은행 직원도 잘 몰라… 금융기관에선 못 팔게 해야”

    ‘연간 4%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은행 직원의 말을 믿고 독일 국채 금리와 연계된 파생결합펀드(DLF)와 파생결합증권(DLS)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이 최근 원금 100% 손실을 입으면서 해당 상품들을 판매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감독 기관인 금융감독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은행들이 금융 지식이 부족한 사람뿐 아니라 치매 증상이 있는 노인에게도 DLF와 DLS를 판매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25일에는 DLF·DLS 사태 피해자들이 서울중앙지법에 은행들을 상대로 불완전 판매 등으로 인한 계약 취소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29일 소송을 주도한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으로부터 DLF·DLS 사태의 본질과 왜 이러한 금융소비자 피해가 계속 반복되는지 등을 들어 봤다.-이름부터 생소하다. DLF와 DLS가 뭔가. “한마디로 도박에 가까운 금융상품이다. DLF와 DLS는 독일 국채금리의 변동성과 미국·영국의 ‘이자율 스와프’(CMS)라는 수학금리의 변동성을 갖고 확률 게임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독일의 국채금리 0%를 기준으로, 이 금리가 일정 기간 0.3% 미만으로 떨어지면 4%의 금리를 주고, 0.3% 이상 떨어지면 그 떨어지는 금리의 200배 혹은 333배의 손실을 보는 상품이다. 최대 수익 4%를 받기 위해 원금 손실 100%를 감수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외국의 금융상품 설계자나 투자자들은 4% 손실에 운 좋으면 100%의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곳에 베팅한 것이다. 결국 금리의 변동성을 갖고 동전 던지기 내기를 하는 것과 같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8700억원가량 투자가 됐는데, 지난 27일 기준으로 6000억원 이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피해자는 총 3700명인데, 1인당 평균 투자액은 2억원 수준이다. 심지어 고용보험기금도 600억원을 투자해 477억원의 손실을 봤다.” -투자를 하다가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소송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집단소송을 제기한 건 피해 보상을 받기 위해서다. 분쟁 조정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고 다양하지만, 이번에 소송을 진행하는 이들은 계약이 원천 무효라고 보기 때문이다. 얼마나 위험한 상품인지 은행에서 제대로 설명을 안 한 것은 물론 상품의 성격도 정확하게 알려 주지 않았다는 것이 소송을 제기한 사람들의 주장이다. 실제 DLF와 DLS의 상품 구조가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이를 판매한 은행 직원들도 이 상품이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고 팔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제나 금융전문가라고 해도 한국 국채금리의 변동성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데, 독일 국채금리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겠나. 또 이를 근거로 수익 4%를 올릴 수 있다며 원금 손실 100% 가능성이 있는 상품을 노인이나 은퇴자들에게 안전한 상품이라고 권했다면 도덕적, 법적으로도 책임이 있다. 특히 소송을 건 사람들은 투자 상품 설명서를 비롯해 관련 서류조차 받지 않는 등 절차상의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가입자들의 욕심이 이런 사태를 만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에 소송을 준비하다가 70세가 넘은 치매 증상을 앓고 있는 노인이 DLF와 DLS에 가입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과연 이분이 과도하게 욕심을 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심지어 이번에 문제가 된 DLF와 DLS는 수익이 4% 수준이다. 저축은행에 맡겼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보다 1~2%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난다. 한마디로 ‘하이리스크-하이리턴’(고위험 고수익)도 아닌 ‘하이리스크-로리턴’(고위험 저수익)이라는 것이다. 피해자들의 욕심이 이런 사태를 만든다는 논리는 책임을 방기한 금융기관과 감독당국이 자신들의 잘못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가하려는 것이다. -이전에도 키코나 저축은행 후순위채 판매 사건 등 금융소비자 피해 사고가 계속 있었다. 한마디로 사건이 반복되는 것인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은행에 고위험 금융상품을 팔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 게 가장 큰 원인이다. 키코 사태의 경우 기업들이 피해를 봤고, 저축은행 후순위채 사건은 서민들이 피해를 많이 봤으며, 이번엔 중산층이 피해를 많이 봤다. 여기에 사고 이후 대책이 부실한 것도 한 원인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상품이 불완전 판매로 피해자를 양산했다고 하면, 이 상품에 대한 근본적인 규제가 필요한데 서류 하나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대책이 나온다. 심지어 그 서류도 소비자가 받지 않겠다고 하면 안 받을 수 있는 길도 열어 놓는다. ‘사후약방문’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막아야 하나. “이렇게 위험한 상품을 은행이나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금융기관에서는 팔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저도) 금융권에 수십년 동안 있었는데, 이번에 나온 DLF나 DLS 같은 상품의 경우 구조를 이해하고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은행의 현장 직원들이 제대로 상품을 이해하고 소비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었을까. 어렵다고 본다. 소비자들에게 설명해 주고 보여 준 것은 수익뿐이고, 위험에 대해선 제대로 전달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대부분의 금융소비자들은 은행이라는 금융기관이 증권사나 저축은행 같은 곳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은행에서 권하는 상품의 경우 안전성이 보장됐다고 믿고 가입한 사례도 많다. 결국 은행 스스로 ‘우리도 위험한 금융상품을 판매합니다’라고 광고를 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고위험 금융상품을 아예 판매하지 않는 게 맞다. -이렇게 위험한 상품을 은행이 판 이유는 뭐라고 보나. “수익 때문이다. 키코를 예로 들면 1억원짜리 키코 상품을 팔 때 얻는 수익이 1억원짜리 정기예금 400개를 팔았을 때 얻는 것과 같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가입 금액의 1%를 보수로 은행들이 챙겼는데, 이걸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기를 1개월에서 6개월 단위로 쪼개서 팔았다. 1개월 단위로 판매한 상품은 1년 보수로 얻는 수익이 12%가 된다. 여기에 은행이 지는 위험은 없다. 이러니 은행 경영진이 이런 위험 상품을 팔라고 지시를 내렸고, 인사 고과 등이 걸려 있는 영업점은 앞뒤 안 가리고 판매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위험이 무엇인지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을 것이다. -시스템 차원에서 무엇을 고쳐야 하나. “소비자의 금융 지식 정도에 따라 팔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차별을 두고, 이를 어길 경우 처벌을 강하게 해야 한다. 특히 금융시장의 발전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벌금을 확실하게 높여야 한다. 우리는 이런 사고가 나면 금융기관들이 1억원 정도 벌금으로 끝난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처벌이 더 엄격하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룩셈부르크 회사의 실적 등에 연계한 금융상품을 불완전 판매한 키데이먼트 투자사의 경영진에게 7600만 파운드(약 1121억원)의 벌금을 매겼는데, 이는 그 회사가 거둔 수익 7330만 파운드(약 1082억원)보다 많았다. 미국은 이런 피해가 발생하면 벌금 외에 부당수익과 그에 대한 이자까지 다 돌려주게 하고 있다. 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거나 처벌을 강화해 금융기관들의 경각심을 높이는 방안 가운데 한 가지는 이뤄져야 한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 ▲1987년 중앙대 대학원 국제경제 졸업 ▲1989년 신한은행 입사 ▲2012년 사단법인 금융소비자원 출범 ▲한국거래소 분쟁조정심의위원 ▲한국여신전문금융업협회 사회공헌위원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소비자자문단 자문위원
  • ‘방어율 1위’ 류현진, 사이영상 품을까

    ‘방어율 1위’ 류현진, 사이영상 품을까

    류 “디그롬, 자격 충분… 나도 원해”올해 빅리그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의 주인공은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제이컵 디그롬(31·뉴욕 메츠)으로 압축됐다. 정규시즌 등판을 모두 마친 류현진과 디그롬은 주요 타이틀에서 각각 1위를 달리며 강력한 라이벌 구도로 맞붙고 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정규리그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을 마친 결과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로, 11승8패 평균자책점 2.43의 디그롬을 다승,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앞섰다. 류현진은 무실점 경기 기록도 10회로, 디그롬(8회)보다 많다. 디그롬은 204이닝과 255탈삼진으로, 182와 3분의2이닝, 163탈삼진의 류현진을 제쳤다.지난 24일(한국시간) 발표된 최종 모의투표에서는 디그롬이 1위로 치고 올라왔고, 류현진은 3위에 그쳤다. 류현진이 이날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를 확정 짓자 그의 수상 가능성도 수직 상승했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류현진이 사이영상 판도를 다시 흔들었다”고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류현진이 사이영상 1순위”라며 류현진이 쿠어스 필드에서 2번 등판한 점을 거론했다. 디그롬은 ‘투수들의 무덤’으로 알려진 쿠어스 필드에 등판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디그롬은 수상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몸을 낮췄지만 “나한테 투표하면 당연히 좋다”는 말로 수상 욕심을 내비쳤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3주년… 김어준 선곡은 ‘내가 제일 잘 나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3주년… 김어준 선곡은 ‘내가 제일 잘 나가’

    tbs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26일 방송 3주년을 맞았다. 진행자 김어준(51)은 이날 방송에서 투애니원(2NE1)의 노래 ‘내가 제일 잘 나가’를 선곡했다. 그는 “PD 두 명에 작가 두 명. 굉장히 적은 인원이 매일 피곤하지만 새벽에도 섭외를 한다. 하지만 그 속내는 ‘내가 제일 잘 나가’”라며 청취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2016년 9월 26일 첫 방송된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최근 한국리서치가 진행한 2019년 3분기 청취율 조사에서 청취율 13.3%로 1위를 고수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앞서 지난해 2분기 청취율 조사에서 첫 단독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 해 9월에는 한국방송대상 작품상을 받았다. 김어준은 “(청취율 1위 선물로 약속했던) 하와이를 보내주지 않고 YTN으로 도피하신 전 대표, 처음 저와 같이 일했던 정모 PD와 작가 두 분, 현재의 이모 대표도 다 같은 마음”이라며 “다들 겸손하고 수려한 마음으로 3년을 맞았다”고 3주년 소회를 밝혔다. 청취자들의 축하 메시지도 이어졌다. “3년이 아니라 30년 더 듣고 싶다면 욕심인가요”, “이 시대의 진정한 언론”, “박근혜 탄핵부터 최순실 사태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 남북미 만남까지… 앞으로 30년 잘 부탁합니다” 등 응원 메시지가 쇄도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서울광장] 위기의 40대, ‘중년 벤처’를 허하라/장세훈 논설위원

    [서울광장] 위기의 40대, ‘중년 벤처’를 허하라/장세훈 논설위원

    “우리 사회에서는 일부 20~30대가 쓴 벤처 성공 신화가 ‘중년 벤처’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 주고 있다.” 한 스타트업 창업자가 기자에게 작심하고 한 말이다. 일자리 위기의 한복판에 놓인 40대, 벤처를 창업해도 ‘지원 절벽’부터 걱정해야 하는 40대. 더이상 이를 방치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 취업자 수가 45만 2000명 증가했다는 ‘8월 고용동향’이 발표되자 정부는 “정책 효과”라며 자화자찬을 내놨다. 반면 학계에서는 지난해 같은 달(취업자 3000명 증가)과 비교한 기저효과와 재정으로 떠받친 단기 일자리를 한계로 지적하고, 대다수 언론은 “지표부터 바로 읽으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같은 통계를 놓고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도 40대가 위기라는 데는 이견이 거의 없다. 지난달 40대 취업자 수는 12만 7000명 감소했다. 벌써 17개월째다. 40대 인구가 줄어든 데 따른 불가피성을 인정하더라도 인구 감소보다 취업자 감소가 더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에서 인구구조 변화로만 설명할 수 없는 문제다. 40대의 위기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 일자리 정책·예산의 한계와도 맞닿아 있다. 경기 침체의 여파로 인력 구조조정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직장을 잃었거나 잃을 것으로 예상되는 40대가 ‘레드 오션’인 자영업 시장으로 내몰리게 놔둬서도 안 된다. 주력 산업의 경쟁력은 떨어지고 신성장 동력은 부재한 상황에서 일자리 예산의 ‘오조준’도 우려된다. 내년도 일자리 예산(25조 8000억원)이 역대 최대 규모임에도 전체의 3분의2는 실업 지원과 고용 장려에 쓰이고, 정작 창업 지원에는 9.2%만 배정됐다. 고용의 안전판이 될지는 몰라도 재기의 디딤돌로는 미흡하다. 더욱이 우리 사회에는 창업에 대한 고정관념 또는 선입견마저 존재한다. 같은 창업이라 하더라도 자영업과 벤처를 구분한다. 간명하게 얘기하면 40대 이상 중년이 생계유지를 위해 ‘남이 하던’ 기업을 복붙(복사해서 붙여 넣기) 방식으로 만드는 건 자영업, 20·30대 청년이 꿈을 이루기 위해 ‘세상에 없던’ 기업을 일구는 건 벤처로 규정짓는 분위기다. 중년 벤처는 결코 무시할 대상이 아니다. 지난해 미국 연구팀이 발표한 ‘나이와 고성장 기업가 정신’ 논문에 따르면 미국에서 2007~2014년 창업 후 1명 이상을 고용한 창업자 270만명의 평균 나이는 41.9세였다. 이 중 성장률 상위 0.1% 내 벤처기업의 창업자 평균 나이는 45.0세로 상승했고, 50대 창업자가 30대 창업자보다 높은 성장률을 거둘 확률은 1.8배에 달했다. 논문은 중년 이후 창업의 성공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로 인적 자산(인맥)과 재무적 자산(자본), 사회적 자산(경험) 등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벤처는 기업이 존속해 온 기간이 짧아 젊다는 것이지 기업을 일군 창업자의 나이가 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벤처가 청년들의 전유물이 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이유다. 문제는 중년 벤처의 터전이 열악하다는 점이다. 벤처 창업에서 40대는 곧 지원 절벽을 의미한다. 40세에 진입하는 순간 풍성했던 정부 지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금융기관에서 사업자금이나 운영자금을 융통하려 해도 나이를 이유로 거절당하는 게 다반사다. 대다수 벤처 지원 자금 앞에는 ‘청년 전용’이라는 수식어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에게 창업 지원금을 알선해 주는 브로커까지 활개칠 정도다. 정부의 벤처 지원 제도가 청년 창업을 독려하는 데 정책 목표가 있다고 하더라도 중년 벤처를 홀대해도 된다는 명분이 될 수는 없다. 취업시장에서 이미 나이는 마땅히 사라져야 할 규제로 간주된다. 창업시장에서도 나이가 성공 여부를 가르는 절대 기준이 될 수 없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고령화의 진전, 평균수명 연장 등과 맞물려 중년 창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년 벤처를 지원의 사각지대로 남겨 두면 전체 일자리 증가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4차 산업혁명과 이를 주도할 벤처 창업은 앞으로 대한민국이 사는 길이다. 국내 벤처생태계에 다양성과 활력을 불어넣고 성공 확률을 높이려면 중년 벤처는 필수조건이다. 이에 맞춰 창업 교육, 자금 지원, 투자 유치 등 연계 프로그램의 틀을 새로 짜야 한다.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중년, 참신한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청년의 공동 창업을 독려해야 한다. 벤처 창업자들을 획일적 규제의 틀 안에 가둔 뒤 정부가 심판은 물론 선수까지 하려는 욕심도 버려야 한다. shjang@seoul.co.kr
  • 노벨상 욕심 드러낸 트럼프 “공평 수여 땐, 난 많은 일 관련해 받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노벨평화상 수상과 관련해 “그들(노벨위원회)이 공평하게 수여한다면 나는 많은 일과 관련해 노벨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총회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재임 시절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사실을 언급하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기에 오르자마자 수상했다며 “그(오바마 전 대통령)는 자신이 왜 상을 탔는지 알지 못했다. 여러분은 알고 있느냐. 그것이 내가 그와 유일하게 의견일치를 본 한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에서 자신의 가장 오랜 불만을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에 관심을 보여 왔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시점을 노벨평화상 시상에 맞추려고 한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고, 그의 유세장에서 지지자들이 “노벨”을 외치는 모습도 자주 나왔다. 자신은 상을 받을 만하다고 믿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달리 미 정가와 외신들은 그가 과연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해 왔다.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10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주재해 ‘핵 없는 세상’ 구현을 위한 핵무기 근절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비핵화와 다자외교 노력의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9개월여 만에 받아 수상 시점이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길섶에서] 사기꾼 이동식/이지운 논설위원

    ‘사기꾼 이동식.’ 그렇게 생각한다. 이동식을 만나면, 늘 고민한다. 비서의 보고를 받을 때면, “동식이라고? 이번엔 진짜인 거야?”라고 되묻게 된다. 이동식은 어지간하면 ‘가짜’다. 새 국도, 지방도로에 압도적으로 많다. ‘누가 이 인적 드문 곳까지 찾아와 카메라를 설치하랴!’ 합리적 추론은 적중률이 높다. 그러나 어쩌다 날아든 통지서는 ‘허풍쟁이도 진실을 말할 때가 있다’는 진리를 깨닫게 한다. 그러니 ‘내(비게이션) 비서’의 보고 자체를 무시할 수는 없다. 이동식은 아마도 ‘무인식’의 뒤를 이었을 것이다. 사고 예방을 위해 설치된 가짜 ‘무인’(無人) 단속 카메라에는 논란이 일었다. 효과는 탁월했지만, 모형 무인 카메라는 국민을 속이는 것으로 비난받았다. 법 집행이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언제부턴가 비서가 새로운 보고를 시작했다. ‘박스형’이다.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다. 한참을 지나서야 이동식의 새 이름이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이동식은 그렇게 십수년 만에 사라지는가. 동식이는 그나마 친근감이라도 느껴지는데…. 길 위의 고민이 과했다. 사기(詐欺)를 부르는 건 욕심인데, 공연히 동식이 탓을 해 왔다. 왜 길에 올라 고민하는가? 천천히 가는 법을 배우지 못한 탓이다. 답을 알긴 아는데…. jj@seoul.co.kr
  • 송중기 소감 “1인 2역 첫 도전, 어려웠지만 재밌었다”

    송중기 소감 “1인 2역 첫 도전, 어려웠지만 재밌었다”

    ‘아스달 연대기’ 장동건, 송ㅈ웅기, 김지원, 김옥빈이 소회와 감사함을 담은 종영 소감을 직접 밝혔다.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원석)는 지난 6월 1일, Part1 ‘예언의 아이들’로 첫 방송을 시작해 Part2 ‘뒤집히는 하늘, 일어나는 땅’를 방영한 후, 지난 9월 7일부터 Part3 ‘아스, 그 모든 전설의 서곡’의 방영을 시작해 22일 18화, 최종회 방송을 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태고 판타지’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 이야기가 웅장한 스케일과 박진감 넘치는 영상미 속에 담기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장동건-송중기-김지원-김옥빈 등 ‘아스달 연대기’의 ‘종영 소감’을 공개했다. 그동안 ‘아스달 연대기’를 시청해주신 시청자들에 대한 감사함과 더불어,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아쉬움에 대한 소회, 그동안의 행복했던 촬영에 대한 추억과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먼저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지닌 아스달의 연맹장 타곤 역으로 폭발적인 연기력을 보여준 장동건은 “타곤이라는 캐릭터는 지금까지 맡아온 역할들과는 다른 점이 많아서 어렵고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더욱 열심히 하려고 최선을 다했다”라며 “아직도 ‘아스달 연대기’ 방송이 끝난다는 게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그동안 좋은 사람들과 같이 훌륭한 작품에 참여하게 돼서 개인적으로 영광이었고,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아스달 연대기’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 전혀 다른 ‘극과 극’ 성격의 쌍둥이 형제 은섬과 사야를 완벽하게 소화한 송중기는 “처음으로 1인 2역을 맡아 어려움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재미있었다. 방대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가 너무도 매력적인 작품이라 어느 때보다 욕심도 컸다”며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김원석 감독님, 김영현, 박상연 작가님 그리고 9개월가량 현장에서 열과 성을 다해준 우리 아스달 스태프분들께 진심을 담아 존경을 표한다. 많은 분들께서 관심 가져 주시고 시청해주셔서 큰 힘이 됐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함께 한 모든 이들을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순수한 와한의 소녀에서 권력의 의미에 대해 스스로 깨닫고 대제관의 소명을 당당하게 받아든 탄야 역의 김지원은 “8개월이 넘는 긴 시간동안 고생도 함께하면서 즐겁게 촬영하고 보냈던 많은 시간을 떠올리니 실감이 안 난다. 좋은 배우 분들, 작가님들, 감독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너무나 큰 영광이었다”라고 소중한 추억을 아로새겼다. 더불어 “인물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배워가며 변화하듯, ‘아스달 연대기’는 저에게 새로운 경험과 배움을 주는 드라마였다. 긴 시간 기다려주시고 함께 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애틋한 소감을 건넸다. 권력에 대한 야망과 욕망에 대해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태알하 역의 김옥빈은 “감독님, 작가님들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들, 배우 분들과 정이 많이 들었고 다함께 고생했는데 못 본다고 생각하니까 마음 한쪽으로 슬프기도 하고 시원섭섭하기도 하다”라며 “긴 시간에 걸쳐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다”라고 아쉬움과 소회, 감사를 전하는 소감을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인터뷰] ‘지정생존자’ 지진희 “박무진과 닮은 부분만 생각하면서 끌고 갔죠”

    [인터뷰] ‘지정생존자’ 지진희 “박무진과 닮은 부분만 생각하면서 끌고 갔죠”

    “감독님께서는 저 아니면 안 된다고 하셨대요. 그런데 작가님께서는 (캐스팅에) 저를 전혀 생각하지 않으셨대요. 그러다 모니터를 보고 나서 너무 좋았다고 연락을 주셨죠.” 배우 지진희(48)는 지난달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서 대통령 권한대행 박무진으로 완벽하게 분했다. 환경부 장관에서 얼떨결에 대통령 권한대행 자리에 오른, 정치 경험 일천한 과학자가 권한대행 기간 60일 사이 점차 단단해지는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시청자뿐 아니라 배우 스스로도 만족한 연기에서 우러난 자신감은 지난달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가진 종영 인터뷰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지진희는 캐스팅 제의를 받기 훨씬 전 원작인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를 보면서 “나도 저런 드라마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주변 상황에 떠밀려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인물이 나와 맞아 떨어진 것 같다. 마구 욕심을 내는 느낌이 아닌, 성장하면서 선택을 내리는 부분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며 구체적인 설명을 솔직하게 덧붙였다. 연기를 하면서 안 어울릴 거라는 생각은 훌훌 떨쳐냈다. 그는 “촬영할 때 ‘이건 내 거야’라는 마음이 없으면 매 순간 끌고 가기 쉽지 않다”며 “어울리는 부분만 생각했다”고 말했다.‘60일, 지정생존자’는 박무진이 극의 중심을 꽉 잡고 끌고 가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지진희는 “극의 중심이긴 하지만 혼자 극을 이끄는 ‘원톱 드라마’는 아니었다”며 동료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박무진은 초반에 권력에의 의지가 전혀 없었고, 모든 걸 주변인물들이 채워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주변인들이 보조역할에 머무르지 않은 덕에 박무진도 돋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무진은 드라마 마지막에 60일의 권한대행 임기를 마친 박무진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연구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다음 대선을 앞둔 시점에 권한대행 시절 그를 보좌했던 측근들이 그를 찾아오고 대선 출마를 권유한다. 박무진의 대답이 나오지 않은 채 시청자들의 판단에 맡긴 열린 결말로 끝난다. 지진희는 “그림 상에서 거의 (출마를) 선언할 것처럼 보였다”며 개인적인 해석을 말했다. 그는 “박무진이 정치를 하면서 어떤 희열을 안 느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이런 부분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시즌2를 기대하는 이유기도 하다. 다만 시즌2 제작과 관련해서는 “로열티가 제작비 반일 정도로 비싸서 쉽지 않을 거란 얘기가 있다”면서도 “(원작 미드를 제작한) 넷플릭스쪽에서 우리 드라마를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 들었다. 박무진을 하면서 시즌2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덧붙였다.2003년 ‘대장금’의 종사관 나으리로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지진희는 ‘봄날’(2005), ‘동이’(2010), ‘애인있어요’(2015), ‘미스티’(2018) 등 로맨스가 중심이 된 작품을 주로 맡아 왔다. 그는 “이미지 때문에 비슷한 장르가 들어왔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같은 멜로 장르더라도) 상황이 바뀌더라. 그 나이에 맞는 멜로를 끊임없이 하고 싶다”며 웃었다. 그가 연기만큼이나 열정을 다하는 것은 운동을 통한 자기관리다. “10년 전 클라이밍에 빠져 손이 다 터지고 어깨가 찢어지고 코뼈가 나갈 정도로 매달렸다”는 그는 “최근 3년 동안은 골프를 치면서 몸의 밸런스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촬영할 때 엄청나게 소모되는 에너지를 쉬는 동안 운동으로 다져놓은 체력으로 버틴다는 설명이다. “연기를 위해 취미 생활을 하는 거죠. 직장에 다녔을 때는 술도 마셨지만 지금은 술을 거의 안 먹거든요. 그 돈으로 공방에 가서 뭘 하나 만들고,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찾죠. 자연에서 걷고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스트레스를 풉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너무 긴 러프… 신한동해오픈 ‘공공의 적’

    너무 긴 러프… 신한동해오픈 ‘공공의 적’

    1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의 화두는 단연 ‘러프’였다. 하루 전인 18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아시아의 골프 강자들은 하나같이 “러프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5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넬슨에서 미국 무대 159번째 대회 만에 첫 승을 달성한 뒤 4년 만에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는 강성훈(32)은 “어제 프로암대회에서 쳐 보니 러프가 길어서 바람이 불면 어려울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 대회에 4년 만, 국내 대회에 2년 만에 출전하는 강성훈은 “우선 장타로 그린 가까이 공을 보내야 유리할 것”이라고 전략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JGTO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 우승해 자신감이 급상승했다”고 내심 대회 2연패 욕심을 드러낸 ‘디펜딩 챔피언’ 박상현(36)도 “코스가 어렵고, 특히 올해 러프를 더 길렀다.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져야 좋은 스코어가 나올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코리안투어 대상 포인트 1위, 상금 2위를 달리는 서형석(22)은 “제가 투어에서 본 것 중 러프가 가장 긴 것 같다. 어렵다”고 혀를 내둘렀고, 베테랑 김경태(33)는 “코스 세팅이 어려워 오히려 기대된다”고 말했다. JGTO 지난해 상금왕 이마히라 슈고(27)는 “한국의 코스는 처음이다. 코스 세팅이 어렵지만 3개 투어가 함께하는 세계적인 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안투어 상금 1위 재즈 제인와타난넌드(24·태국)는 “전에 이 코스에서 고전한 경험이 있지만, 올해는 드라이버샷 거리를 늘렸기 때문에 희망적”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라디오스타’ 김지민 “다니엘 헤니와 뽀뽀할 뻔..시간 돌리고 싶다”

    ‘라디오스타’ 김지민 “다니엘 헤니와 뽀뽀할 뻔..시간 돌리고 싶다”

    개그우먼 김지민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다니엘 헤니와 뽀뽀할 뻔했다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한다. 그녀는 “시간을 돌리고 싶다”라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인 것. 이에 안영미가 분노하며 웃음을 자아낼 예정이다. 오늘(18일) 밤 11시 5분 방송 예정인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 연출 최행호, 김지우)는 임창정, 승국이, 김대희, 김지민이 출연하는 ‘갑을 전쟁’ 특집으로 꾸며진다. 김지민이 다니엘 헤니와 뽀뽀할 뻔한 사연을 털어놓는다. 그녀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시간을 돌리고 싶다”라고 고백해 폭소를 자아냈다고. 이를 듣던 안영미는 “내가 널 그렇게 키웠니?”라고 분노해 웃음을 더했다는 후문이다. 그런가 하면 김지민은 윤상현의 몹쓸 욕심을 목격했다고 폭로한다. ‘시크릿 가든’의 환상에 빠져 있었다는 그녀는 그 환상을 한순간에 뒤집은 윤상현의 반전 모습을 보게 됐다고. 과연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증이 커진다. 김지민은 을의 반란으로 재미를 선사한다. 갑 김대희의 만행을 폭로한 것. 그녀는 거침없는 입담으로 김대희를 현실 당황하게 했다고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뿐만 아니라 김지민은 발톱 깎는 김대희를 보고 뭉클한 적도 있다고.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뜻밖의 손발톱 논란이 펼쳐져 스튜디오가 한바탕 난리가 났다는 후문. 김지민은 절친 박나래 덕분에 콤플렉스를 극복한 사연을 털어놓는다. 성형을 고민하던 그녀에게 박나래가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 것. 그녀의 마음을 돌린 박나래의 조언은 무엇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지민과 다니엘 헤니의 뽀뽀 스토리는 오늘(18일) 밤 11시 5분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제이슨에게 스페이스A 그만둔 이유 물어보니..

    제이슨에게 스페이스A 그만둔 이유 물어보니..

    제이슨이 스페이스A를 그만둔 이유를 밝혔다. 18일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지석진입니다’에서는 스페이스A 김현정과 제이슨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지석진은 두 사람에게 스페이스A를 그만두게 된 이유를 물었다. 제이슨은 “어릴 때라 그런지 욕심이 있었다. 혼자서 해도 잘 될거라 생각했다”며 “준비를 하긴 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현정은 “만약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그만두지 않을 거냐”고 질문했다. 제이슨은 “당연히 그만두지 않는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강경화 “김현종과 불화설 부인하지 않겠다”… 이례적 공개 시인

    강경화 “김현종과 불화설 부인하지 않겠다”… 이례적 공개 시인

    4월 文대통령 중앙아시아 순방 때 언쟁 金, 외교부 직원에 문건 작성 문제로 호통 康 “소리치지 말라” 항의 후 영어로 싸워 金, 장관설까지 나돌면서 불화설은 증폭 7월 비건 방한 때 靑 아닌 외교부서 회동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6일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당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언쟁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외교가에서 소문으로 돌던 강 장관과 김 차장의 불화설에 대해 강 장관이 일부 인정하는 발언을 한 셈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김 차장과 4월에 대통령 순방 기간에 다퉜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의 질문에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어 정 의원이 “김 차장이 외교부 직원을 불러다 혼냈고, 두 분은 싸우다가 나중에 영어로 싸웠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묻자 강 장관은 부인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현직 장관이 정부 내 불화설을 공개적으로 시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외교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강 장관과 김 차장이 문 대통령의 중앙아 3개국 순방 당시 외교부가 작성한 문건을 두고 충돌했다. 김 차장은 외교부가 작성한 문건에 대해 맞춤법 등을 문제 삼으며 외교부 직원을 불러 큰 소리로 질책했고, 이에 옆에 있던 강 장관이 “우리 직원에게 소리치지 말라”고 항의하면서 두 사람은 언쟁을 벌였다. 말싸움이 본격화하자 두 사람 중 한 명이 “영어로 하자”고 했고, 이에 영어가 능통한 두 사람은 영어로 격한 언쟁을 벌였다고 한다. 강 장관과 김 차장의 불화설은 김 차장이 지난 2월 청와대에 입성하면서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불화의 원인을 누가 제공했는지는 소문이 엇갈린다. 김 차장이 강 장관을 ‘패싱’하고 외교부 직원을 청와대로 호출해 직접 보고를 받는다는 얘기를 듣고 강 장관이 발끈했다는 얘기가 있는 반면 외교부에서 국가안보실로 올라오는 보고서에 오타와 비문(非文)이 난무하고 언론에 이미 나온 정보 아닌 정보가 담겨 있어 김 차장이 외교부 공무원들의 무성의에 대해 반감을 품게 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 외교 소식통은 “강 장관 부임 이후 재외 공관장의 갑질과 성비위가 끊이지 않은 데다 청와대나 국회로 가는 외교부 보고서가 너무 무성의하게 작성돼 있어 강 장관이 외교부를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청와대와 여당 내에 팽배하다”며 “일 욕심이 많은 김 차장이 참지 못하고 외교관들을 질책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여기에 김 차장의 차기 외교부 장관설까지 나돌면서 불화설은 증폭됐다. 김 차장이 지난 7월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지난달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청와대가 아닌 외교부 청사에서 만난 것을 놓고 차기 장관 부임을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정 의원은 “김 차장은 정무적 외교전문가가 아니고 변호사 출신의 통상전문가인데 한마디로 표현하면 리스키(위험스러운)한 인물이고 노멀(정상적)하지 않다”며 “외교부 직원 사이에서 강 장관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후임 장관으로 김 차장이 올까 봐 그런다는 것이다”고 했다. 이에 강 장관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웃었다. 정 의원이 “(김 차장은) 국가 이익을 수호해야 할 고위공직자로서 자격 있는 인물인지 매우 의문시된다”고 비판하자 강 장관은 “동료 고위공직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기 그렇다”고 답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열린세상] 남북을 위한 용기/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남북을 위한 용기/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2019년에도 한반도엔 수확의 계절 가을이 왔지만 아직은 2018년 맞이한 가을처럼 풍요로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 6월 30일 남북미 판문점 회동 이후 기대와 희망이 가득했건만 북미 실무대화는 말만 무성할 뿐이다. 이 판문점 회동 이후에만 북한은 8차례 미사일과 방사포를 쏘아 올렸다. 은근히 기대했던 남북 관계마저 꿈쩍하지 않고 있으니 올 가을걷이 자루가 더 허전해 보인다. 그래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소식이 끊이지 않았던 2017년을 떠올리면 지금의 가을이 빈곤하다는 말은 사치스럽다. 어려웠던 시절 생각 못하고 근거 없이 욕심만 큰 탓에 희망 고문이 돼 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1년 전으로 되돌아가 보자. 11년 만에 우리 대통령으로는 세 번째로 평양을 방문했다. 2018년에만 세 번째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남북 정상은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에 서명했고, 남측 국방부 장관과 북측 인민무력상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서명하고 평양공동선언의 부속 합의서를 채택했다. 우리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15만 평양 시민들에게 연설하는 장면이 전한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다. ‘평양 정상회담’은 지난가을이 전한 행복한 수확이었다. 남북은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이후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용기 있는 시간을 보냈다. 특히 ‘군사 분야 이행 합의서’를 통해 우발적 충돌 방지와 DMZ 평화지대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이행한 것은 남북 관계 최고의 성과로 평가받을 만하다. 지상과 해상, 공중에 완충 구역이 생겼고 상호 적대 행위가 중단됐다. 근접한 11개의 감시초소(GP)가 우선 철거됐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비무장화했다. 남북 공동 유해 발굴을 위해 지뢰를 제거하고 도로를 연결해 남북한 군인이 만나는 명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평화, 새로운 미래’라는 평양 정상회담의 어젠다처럼 남북한 주민의 삶에 평화를 일상화함으로써 남북 관계가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시대로 진입하는 역사적 이정표를 그린 것이다. 그런데도 우여곡절 속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지금의 상황은 남북 관계마저 정체된 것이 사실이다. 지난 6월 30일 남북미 판문점 회동 이후 다시 살아날 것 같았던 한반도 정세는 아직 시동조차 걸지 못하고 있다. 주위를 돌아보면 지금 이 시각에도 남과 북의 사람들이 만나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평양 시내를 거닐고 있다. 우려와 달리 남북 군사합의 이행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안보태세는 문제없이 유지되고 있다. 남북이 맺은 약속의 생명력은 그리 쉽게 약해지지 않는다. 한반도 평화의 길은 험난한 과정인 만큼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살아 있다. 그러나 평화를 지킬 용기가 보이지 않는다. 향후 열릴 북미 실무회담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정세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그렇다고 더이상 북미 관계가 한반도 문제의 전체를 결정하는 구조는 아니다. 남북 관계는 이제 더이상 북미 관계를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인도하는 길라잡이다. 1년 사이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도 남북 정상 간 만남이라는 용기가 남북 관계를 넘어 북미 대화를 추동하는 촉진제 역할을 했기에 가능했다. 남북 관계의 발전은 북미 관계를 뒷받침하면서 한반도에서의 평화체제 구축과 비핵화를 여는 열쇠와 같다. 지난해 ‘평양공동선언’ 이후 남북 관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면 1년이 지난 지금 또 한번 달라지고 진화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적지 않은 상실감을 느끼는 것은 하고자 한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간극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과도한 자기충족적 예언은 실현 가능한 정책과 전략 수립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이벤트성 해법과 단기적 치유법에는 한계가 있다. 남북 관계가 먼 길이라면 정치적 고민을 앞세워 가시적인 성과에 연연하거나 급급해할 필요는 없다. 보다 근본적으로 북한의 변화와 선택을 염두에 두고 남북 관계의 자율영역을 확보해 나가는 노력과 함께 정책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 촛불을 밝힌 힘은 국민의 용기였다. 우리가 지금도 금강산을 다시 가지 못하는 것은 상상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용기가 없어서다. 지소미아를 종료할 용기, 검찰개혁을 위해 누군가를 지킬 용기가 있었다면 이제 남북을 위한 용기를 가져야 할 때가 아닐까 한다.
  • 지원이, ‘이사야사’ 허참과 남다른 예능감..‘추억 여행 도와’

    지원이, ‘이사야사’ 허참과 남다른 예능감..‘추억 여행 도와’

    트로트 가수 지원이가 ‘이사야사’에 출연해 남다른 예능감을 발산했다. 지원이는 지난 11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이사야사’ 허참편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지원이는 허참과 JTV 전주방송 음악프로그램 ‘전국 TOP10 가요쇼’를 함께 진행했던 인연으로 그의 삶이 녹아있는 과거의 집들을 함께 둘러보며 추억 여행을 도왔다. 지원이는 허참의 추억을 상기시키는 자연스러운 상황극과 유쾌한 리액션으로 이색 케미스트리를 발산한 것은 물론,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깨알 재미를 유발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지원이는 특유의 기분 좋은 에너지로 방송의 활기를 불어 넣었으며, 방송 말미 대체불가 ‘트롯 여제’다운 특급 퍼포먼스로 만능 엔터테이너의 면모를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지원이는 “원래 집에 관해서는 욕심이 별로 없었는데 오늘 완전 바꼈다”며 “지금 제 인생에 큰 점 하나를 찍어준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지원이는 현재 KBS1 ‘6시 내고향’ 리포터와 KNN 예능프로그램 ‘K트롯 서바이벌 골든마이크’ 심사위원 등 다분야에서 맹활약하며 대중을 찾고 있다. 사진 = TV조선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시들지 않는 꽃, 건조화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시들지 않는 꽃, 건조화

    식물을 그리는 일은 늘 숲에서 시작한다. 숲의 식물 곁에서 이들이 살아 있는 모습을 최대한 많이 기록하고, 식물을 채집해 작업실에 가져와 그린다. 그런데 무더운 여름 같은 경우 가져오는 동안 식물이 시들어버리거나 다른 식물을 그리는 동안 말라버리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개체 하나하나가 소중하기에, 이런 일을 대비해 나는 아예 표본을 만들어둔다. 식물을 채집해 바로 신문지 사이에 넣어 눌러두거나 액제에 넣어두면 시간이 지나도 식물의 형태는 그대로 유지돼 언제든 꺼내 보고 그릴 수 있다.물론 식물을 채집해 가져와 그리는 건 숲에서 바로 보고 그리는 것만 못하고, 표본을 보고 그리는 건 바로 가져와 그리는 것만 못하지만 언제든 원하는 때에 꺼내어 관찰할 수 있다는 차선책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식물의 시간에 쫓겨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단 몇 점의 식물만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어릴 때 좋아하는 책 사이에 예쁘게 물든 단풍잎을 끼워둔 일이 다들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책 사이에 끼워둔 잎은 시간이 지나 수분이 바짝 말라 수십 년이 지나도 처음 그 모습을 유지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 어쩌면 인간이 자연에게 원하는 모든 것일지도 모르겠다. 꽃의 아름다움은 한순간이기에 우리는 손을 내밀어 그 아름다움을 쥐고 싶어 한다.책 사이의 단풍잎에서 더 발전해 요즘은 압화와 건조화가 인테리어 산업에서 한몫을 한다. 건조한 부들이나 갈대를 납작하게 만들어 카드에 붙여 팔거나, 시내의 꽃 자판기에는 탈수한 숙근안개초로 만들어진 꽃다발이 판매된다. ‘잠깐 피는 거, 돈 아깝게 꽃을 뭐 하러 사’라며 유독 화훼식물에 냉정한 사람에게 내밀 수 있는 꽃, 건조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수분을 제거한 건조화 말고도 액제에 꽃을 넣어 그 모습을 감상하도록 만든 인테리어 용품도 쉽게 볼 수 있다. 이것은 약술을 만드는 원리와 비슷하다. 인삼을 넣어 술을 만들어두면 수십 년이 지나도 그 안의 인삼 형태가 변하지 않듯, 액제로 식물의 변화를 억제하는 원리다. 재밌는 건 최초로 인류가 식물을 말린 건 관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식량으로 먹거나 약으로 이용하기 위해서였다는 점이다. 차나무 잎과 국화꽃과 같은 차를 위한 식물, 혹은 한약방의 인삼이나 강황과 같은 약재처럼 말이다. 또 어떤 식물은 수분을 제거하고 다시 불리는 과정을 지나야 독이 사라져 식용이 가능하기도 하다. ‘말린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인류가 식물을 이용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였다. 건조화로 활용되는 식물은 전 세계 2500종 이상으로 관련 산업이 커지면서 소재가 되는 식물 또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 외국 식물이다. 애초에 우리나라 자생식물이 플라워 디자인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 건조화 연구까지 닿지 않는다. 그러나 식물을 기록하느라 표본을 만들어두면서 나는 늘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건조화 가능성을 상상해왔다. 특히 지금 한창 들에 피어 있는 국화과 식물들 표본을 볼 때면 더더욱 그랬다. 세계적으로 많이 활용되는 건조화 소재인 헬리크리섬 또한 국화과로서 애초에 식물에 수분이 적어 만지면 바스락하는 소리가 나 종이꽃, 밀짚꽃으로 불려 건조화에 최적이다. 물론 꽃이 아름답지 않은 것도 아니다. 은색을 띠는 잎과 노란색 꽃은 빈티지하고 자연스러운 형태의 꽃다발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헬리크리섬 외에도 숙근안개초, 황매화, 스타티스 등 비교적 수분 함량이 적은 식물 외에도 우리가 늘 먹는 식용작물인 벼, 밀, 보리, 조, 수수 등도 꽃 시장의 건조화 코너에서 판매되고 있다. 건조화로 활용될 수 있는 꽃은 특별한 게 아니다. 이것은 건조화 산업의 장점이기도 한데, 모든 식물의 모든 부위가 건조화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드와 꽃다발을 넘어 액세서리와 생필품, 심지어는 냉장고나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에까지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만에서 식물의 수분을 유기용제로 대체한 후 냉동 건조를 통해 식물을 오랫동안 싱싱한 상태로 보존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하는데 여러 문제로 아직은 상용화되지는 않고 있다. 늘 그래왔듯 자연을 향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우리가 식물을 더 자주 접할수록 더 오랫동안 아름다움을 감상하고자 원하는 사람들은 많아질 것이다. 어쩌면 먼 훗날, 영원히 지지 않는 생화를 시장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식물은 도시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까지 활용돼 발전해 나갈까. 도시의 식물이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건 그래서 흥미롭다. 동시대 우리 인간의 욕망을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 추석 연휴 반전 기회로 만드는 스마트한 학습법

    추석 연휴 반전 기회로 만드는 스마트한 학습법

    실천 가능한 ‘나만의 연휴 학습 계획’ 세워야9월 수능 모의평가 정리, 논술·면접 준비 활용 설과 함께 일년 중 가장 큰 명절인 추석이 시작됐지만 수험생들에게는 마냥 즐겁고 편안한 기간은 아니다. 주말이 겹친 올해 추석은 예년보다 이르고 짧은만큼 추석 연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얼마 남지 않은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대입 준비 과정의 반전을 이룰 수도 있다. 꼭 수험생이 아니더라도 추석 연휴 한 가지 학습 포인트만 잡고 이를 실천한다면 남다른 성취감과 함께 성적 향상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추석 연휴 시작과 함께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나흘 간 연휴 기간을 100% 활용할 수 있는 나만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지난 10월 마감된 수시원서 접수 이후 잠시 긴장의 끈을 놓았다면 연휴 시작과 함께 다시 마음을 다잡는 것이 좋다. 다만 지나친 욕심으로 무리하게 계획을 세운다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본인에게 부족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해 이를 만회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과목의 어떤 부분을 공부할지 미리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명절 중 참석이 불가피한 가족 일정이 있다면 이를 감안해 적절하게 학습 일정을 분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 거리를 이동한다면 이동 시간 중 어떤 공부를 할 수 있을지 미리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실시한 9월 수능 모의평가 결과를 돌아보고 이를 다시 정리해 보는 것도 좋다.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평소 본인이 취약한 부분을 연휴 기간 집중적으로 학습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시간으로 활용해 보자. 많은 학교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 2학기 중간고사를 실시한다.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3학년 2학기 교과 성적을 반영한다면 연휴기간을 중간고사 공부 시간으로 삼아 연휴 이후 수능 준비의 부담을 더는 것도 좋겠다. 수능 전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고사가 진행되는 대학들도 있다. 추석 기간을 수능 외에 이들 시험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명절 기간 음식을 먹을 기회가 많아 그 동안의 스트레스를 식욕으로 푸는 것은 금물이다. 적당한 음식 섭취는 괜찮지만 무리하게 음식을 먹다가 탈이나면 얼마 남지 않은 수능 기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무엇보다 연휴 기간 동안 특별히 무리한 계획을 세우거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학습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짧은 연휴 기간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한다면 스스로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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