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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루 교실’에서 배우는 강백호 야구천재는 그렇게 전설이 된다

    ‘1루 교실’에서 배우는 강백호 야구천재는 그렇게 전설이 된다

    시합이 한창 중일 때도 자기 발전을 위해 다른 팀 선수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선수가 있다. 다른 팀 선수들이 1루에 오면 장비를 대신 받아주는가 하면 나이차가 많은 선배들에게 장난을 걸기도 한다. 이제 겨우 프로 3년차이지만 이만한 넉살이 또 없다. kt 위즈 강백호는 리그의 미래를 상징하는 선수다. 같은 이름을 지닌 만화 캐릭터의 영향으로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그는 별명처럼 야구 실력도 출중하다. 7일 부산 롯데전에서도 강백호는 3안타(1홈런) 4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강백호는 “4번 타자 역할을 잘 못했는데 지금이나마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며 최근 들어 좋아진 타격감을 자랑했다. 1루수는 다른 팀 선수와 가장 많은 접촉을 한다. 올해 1루수로 전향한 강백호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강백호는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강백호는 1루에서 다른 팀 선수들의 장비를 자기 글러브에 받아주며 화제가 됐다. 강백호는 “내 글러브가 크니까 편하게 정리하시라고 받아줬다”며 “이제는 다들 자연스럽게 나한테 주더라”며 웃었다. 1루에서 다른 팀 선수와 격의없이 지내는 성격은 강백호가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강백호는 “1루가 아직 낯설고 부담스러운 자리지만 다른 팀 선배들도 많이 조언해주신다”며 “1루 주자에게 타격이나 수비나 많이 여쭤본다. 경기가 여유 있는 상황에서 많이 배울 수 있다”고 했다.어린 선수들은 베테랑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받으면서 급격히 성장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 한화의 베테랑 타자 김태균의 ‘태균스쿨’을 찾은 한화 노시환과 kt 문상철이 좋은 사례다. 선배들의 황금 같은 조언 덕분이었을까. 강백호는 올해 더 무서운 타자로 진화했다. 데뷔 첫해엔 29홈런으로 고졸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쓴 강백호는 지난해엔 홈런이 13개로 줄어든 대신 3할 타자가 됐다. 그리고 올해는 3할에 20홈런을 치는 완성형 타자가 됐다. 시즌 성적은 타율 0.315에 홈런 22개. 무엇보다 배움을 통해 어린 선수가 쉽게 갖기 힘든 마음가짐도 갖춰가고 있다는 점에서 강백호의 미래는 더 밝다. 강백호는 “변화도 많았고 배워가는 시즌인데 내 욕심만으로 야구를 할 수 없다는 걸 많이 깨달았다”며 “내가 잘하는 것도 좋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kt는 7일 승리로 구단 최다승 타이기록을 이뤘다. 창단 최다승은 물론 가을야구의 꿈도 멀지 않다. 강백호는 “프로야구하면 가을야구고 작년에 한국시리즈에 찾아가서 보니 같은 선수지만 정말 멋있어 보이더라”며 “그 무대에서 뛰는 생각을 많이 했고 올해 잘할 것이란 확신이 있는 만큼 순위를 지켜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⑨우문현답, 권한위임은 과감하게 [박준희의 정담은 자치]

    ⑨우문현답, 권한위임은 과감하게 [박준희의 정담은 자치]

    ‘우문현답,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광역시의 경관 좋은 곳에 누가 봐도 욕심나는 공공건물이 하나 있다고 치자. 현재 건물의 용도를 보니 교육 관련 시설로 활용되고 있는데 입지조건이나 주민 수요를 고려했을 때 복지·문화 관련 시설로 활용되는 것이 훨씬 효율이 높다고 치면 주민들의 시설활용 변경에 대한 민원은 갈수록 높아질 것이다. 만약 그 건물이 해당 구청(기초자치단체)의 자산으로 자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주민 수요조사나 민관협치 프로그램 등 가능한 방법을 가동해 용도를 바꾸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해당 건물이 광역시 관할이거나 중앙정부 관할이면 구청에서 희망하는 대로 용도를 변경하기란 매우 어렵다. 더구나 그 건물이 도시자연공원구역 내에 있다면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이나 ‘국토의 이용 및 계획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까지 엮인 터라 구청에서 자율적, 창의적 역량을 발휘할 기회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를 잘 모르는 주민은 구청장이나 구의회 의원, 공무원을 만날 때마다 ‘왜 그 좋은 건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않느냐’는 불만을 털어놓기 마련이다. 그때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답은 ‘그 건물은 서울시 것이라서 우리 구청에서 어떻게 할 수 없다니까요’로 거의 정해져 있다. 위의 건물은 하나의 예에 불과할 뿐 제도, 시설, 서비스 등 지방행정 각각의 분야마다 구청 단위에서 자율적으로 대응할 권한이 없는 문제들은 셀 수 없이 많다. 그중에서 특히 구청장과 주민 간의 직접 소통창구인 ‘관악청’으로 찾아오는 주민을 만나 민원을 경청하다보면 구청의 행정력으로 결정하거나 해결해줄 수 없는, 광역시나 중앙정부의 권한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해결책이 없거나 안 보이는 것은 아니나 구청의 권한을 넘어서는 것이기에 안타까운 심정으로 경청하면서 문제를 잘 풀 수 있는 길을 자문해주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 한 예로 새로 들어선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단지 입구 도로에 설치된 중앙차선분리대를 제거하고 비보호 좌회전을 할 수 있게 해주거나 아예 신호등과 횡단보도를 설치해 달라는, 건의 사항도 구청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주민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일선 지방정부(공무원들)의 핵심역량은 대국민 행정의 최전선에서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행정을 펼친다는 것이다. 광범위한 정책 시행, 시설 운용, 행정 서비스 제공을 직접 현장에서 제공한다는 것은 그만큼 시행착오 개선이나 효율성 강화를 위한 처방도 빠르고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음을 뜻한다. 바로 ‘우문현답’의 중요성을 말한다. 향후 예상되는 개헌이나 국회 입법 등을 통해 명실공히 자치분권 시대를 열어나갈 때 중앙정부는 광역시·도정부를, 광역시·도정부는 기초자치정부의 ‘우문현답’ 능력을 믿고 권한위임을 아래로 과감하게 해야 자치분권의 실효가 제대로 발휘될 것이라는 점을 유념해야한다. 자치분권에서 주민과 가까운 지방정부로의 권한위임은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다다익선(多多益善)임을 한 번 더 강조하는 바이다.
  • [황성기 칼럼] 2018년 3월, 2016년 11월, 2011년 12월

    [황성기 칼럼] 2018년 3월, 2016년 11월, 2011년 12월

    문재인 정부가 차기 정부에 권력을 넘겨주기까지 1년 7개월 남았다. 대통령 60개월 임기 중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을 것이나 정권의 동력을 감안할 때 잔여 임기 19개월이면 갈무리에 들어간 것이나 진배없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는 초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으로 역동적인 정세를 만들며 빛났다. 그러나 비핵화 협상이 어그러지면서 이렇다 할 업적으로 내세울 게 없게 됐다. 한일은 ‘역대 최악’의 수식어가 따라붙었고, 중국의 한한령(韓限令)은 그대로이며, 한미는 무덤덤하다. 남북을 보면 우리가 한반도 정세를 주도한다는 ‘운전자론’을 언급했던 그 많은 사람이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신기할 정도다. 하노이 이후 북미에 남북이 종속되는 ‘불변의 진리’를 깨닫는 나날이 벌써 20개월째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주축으로 하는 2기 대북 드림팀이 떴어도 북미 관계의 진전이 약속되지 않는 한 자력갱생과 코로나19 방역, 수해 복구에 여념이 없는 북한을 움직일 묘수는 없어 보인다. 공무원 피격 사건에도 남북 상황을 개선해 보려는 현 정부의 모습은 가상하다. 차기 정부가 진보든 보수든 ‘6·16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전으로 남북 관계를 돌려 놓지 않으면 20대 대통령은 집권 초반부터 큰 어려움에 봉착할 공산이 크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나 바이든 누가 당선되든 북한 정책을 설계하고, 대북 라인을 새로 짜서 북미 대화를 궤도에 올려놓으려면 내년 여름 이후나 돼야 가능하다. 북미가 잘 풀리면 모를까, 몸값이 올라간 북한을 상대하며 비핵화를 이끌어 내고 문재인 정부가 못다 이룬 한반도 평화체제를 이루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은 자명하다. 6·16 이전 회귀가 1차 목표이지만 남북 관계 복원의 최종 목표는 판문점을 통해 특사가 오가던 2018년 3월이 돼야 한다. 미 대선이 끝나면 미국을 설득하고 남북 복원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 또한 내년 하반기부터는 대선 국면이다.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에 남은 남북 관계 시간표는 수개월밖에 없다. 지금의 2기 외교안보팀이 분발하지 않으면 판문점에서 접촉 한 번 못해 보고 끝날 수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집약된 한중 관계는 박근혜 정부가 남긴 부(負)의 유산이다. 문재인 정부가 해결하긴 어렵더라도 차기 정부에 갈 부담을 덜어 주는 게 과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한중 갈등을 한 방에 날려줄 만병통치약은 아니더라도 28년 된 한중 관계를 한 단계 올릴 계기인 것은 분명하다. 한중 관계의 복원 목표는 2016년 11월로 삼아야 한다. 롯데가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내놓자 그 보복으로 중국이 롯데 계열사의 중국 내 전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와 소방·위생점검, 안전점검에 일제히 나선 게 사드 사태의 출발점이다. 일본 총리 스가 요시히데 체제의 출범은 집권 기간에 관계없이 한일 관계의 모멘텀으로 작동했으면 한다. 아무리 아베 정권 계승을 표방했다지만 일국의 총리가 자신의 ‘스가 색(色)’을 내지 않고 아베의 아바타처럼 정치를 펼 것이라는 전망은 단편적 사고다. 스가라고 욕심이 없을 리 만무하다. 일본은 2015년 위안부 합의로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의 해산에 대해 “한국이 골대를 옮겼다”고 비난한다.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정신적 위자료의 배상을 명한 2018년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는 한일청구권협정이란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한다. 이런 일본 정부의 기조가 스가 체제가 됐다고 해서 바뀌리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한일 셔틀 외교는 2011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교토에서 노다 요시히코 총리를 만난 게 마지막이었다. 그해 8월 헌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부작위에 위헌 판정을 내리자 한국 요청으로 두 정상이 만났지만 위안부 문제에 극심한 이견만 확인했다. 이듬해 여름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 사죄 요구 이후 양국 정상이 단독으로 상대국을 방문한 일은 9년간 없었다. 일본 외무성이 얼마 전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를 하지 않는다고 약속해야 스가 총리가 방한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당치않지만 1㎜의 진전이라면 진전이다. 문재인·스가 두 지도자가 2011년 12월로 관계를 회복시키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시간에 맡기는 것은 그 후과가 너무 크다. 19개월간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의 자존, 번영과 직결되는 외교 성과를 하나라도 거두는 일이야말로 후세가 기억해 줄 공으로 남을 것이다.
  • ‘장정석 아들’ 투수 장재영, 9억 받고 키움 입단

    ‘장정석 아들’ 투수 장재영, 9억 받고 키움 입단

    키움 히어로즈가 7일 2021년 신인 1차 지명 투수인 덕수고 장재영(18)과 계약금 9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인 계약금 9억원은 2006년 KIA 타이거즈 한기주의 1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키움은 종전 최고액인 2018년 안우진의 6억원보다 3억원을 더 얹으면서 장재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장재영은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의 아들로 키 188㎝, 체중 92㎏의 뛰어난 신체조건을 지녔다.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질 수 있다. 덕수고 1학년 때 메이저리그의 신분 조회 요청을 받았을 정도로 일찌감치 대형 재목으로 뽑혔다. 키움은 “장재영의 프로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해 논의 끝에 구단 신인 계약금 최고액인 9억원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장재영은 “개인적으로 더 빠른 볼을 던져야 한다고 욕심을 내기보다 제구력을 보완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면서 “내년 시즌 1군 엔트리에 들어 공을 던지는 게 목표지만 이제 막 프로에 첫발을 내디뎠으니 무엇이든 배운다는 마음과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박용택 넘보는 예비 타격왕 손아섭 기록은 이미 넘었다

    박용택 넘보는 예비 타격왕 손아섭 기록은 이미 넘었다

    현역 최고령 선수인 LG 트윈스 박용택(41)의 통산 2500안타 대기록이 나온 지난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선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32)이 이번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만들어 냈다. 하루 4안타를 치고 손아섭이 기록한 통산 안타는 1876안타. 올해로 프로 14년차인 손아섭이 2015년 프로 14년차 시즌을 마치고 박용택이 기록한 1874안타를 넘는 순간이었다. 사직구장에서 만난 손아섭은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 석 자를 새기는 자체가 참 멋진 것 같다”며 박용택의 대기록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손아섭은 “부상 없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린다는 게 참 대단하다”며 “젊었을 때는 몰랐는데 연차가 쌓이면서 꾸준히 잘한다는 게 얼마나 힘들고 대단한지 느낀다. 선배를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일찌감치 박용택을 넘을 선수로 주목받았다. 2012, 2013, 2017년 3차례 최다 안타 타이틀을 따냈을 정도로 안타 생산 능력이 출중하다. 여기에 대졸 선수인 박용택과 달리 고졸 선수로 프로에 입단해 아직 30대 초반으로 나이도 젊다. 손아섭은 성실한 선수로 정평이 나있다. 그 성실함을 무기로 항상 꾸준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9년 연속 3할을 기록했다. 이 기간 가장 적게 나선 경기가 116경기(2011, 2015년)였을 정도로 결장도 적었다. 실패를 모를 것처럼 잘나가던 손아섭은 지난해 0.295의 타율로 부진했다. 그러나 오히려 약이 됐다. 손아섭은 “장점을 계속 살렸어야 하는데 장타가 부족한 단점을 보완하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장점마저 잃었다”며 “스프링캠프에서 고민을 많이 했고 어차피 내가 30~40개 홈런 치는 선수가 아니니까 타석에서 더 끈질기게 승부하고 출루하는 선수로 가자고 생각을 바꿨다”고 밝혔다. 장점을 되살린 손아섭은 올해 생애 첫 타격왕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7일 3개의 안타를 추가한 손아섭은 0.358의 타율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늘 잘 치는 타자였지만 2012년 3위(0.314), 2013년 2위(0.345), 2014년 3위(0.362)로 고배를 마셔 아직 타격왕 타이틀은 없다. 손아섭은 “워낙 많은 타석을 소화하다 보니 수싸움의 노하우가 생겼다”며 베테랑이 되고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그는 “과거엔 타이틀 싸움을 할 때 욕심을 많이 냈고 그러다 보니 역효과가 났다”며 “지금은 의식하지 않고 치니 결과적으로 잘되는 것 같다”고 성적의 비결을 밝혔다. 대기록을 향해 가고 있지만 정작 손아섭은 미래의 높은 곳이 아닌 지금에 집중했다. 손아섭은 “예전에 손목을 다쳐 40일을 쉰 적이 있는데 그때 ‘안 아프고 전 경기에 나가면 성적은 따라온다’는 걸 알았다”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니 최연소 1000득점도 그렇고 목표하지 않았던 좋은 기록들이 나왔다. 기록이 생길 때마다 부상 없이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 나도 은퇴할 때 많은 기록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포토] 도유리, 청순+섹시 ‘란제리 화보 미션 1위’

    [포토] 도유리, 청순+섹시 ‘란제리 화보 미션 1위’

    미스맥심 콘테스트 참가자인 모델 도유리가 4라운드 ‘란제리 화보 미션’에서 1위를 기록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SNS 팔로워 12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현역 레이싱 모델인 도유리는 이전 라운드 투표 결과에 대해 “솔직히 자존심 상했다”며 입을 뗀 그녀는 “명색이 레이싱 모델인데 순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러다가 떨어지면 어쩌나, 괜히 참가했나 후회도 했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번 4라운드, 란제리 화보 콘셉트에서 마침내 투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란제리 콘셉트에서 도유리의 선택은 청순한 느낌의 화이트 란제리. 그녀는 새하얀 로브와 스타킹 등 소품까지 잘 활용하며 프로 모델다운 모습을 보였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팔로워 11만, 미스맥심 콘테스트에 참여하면서 얻게 된 1만 명의 팔로워가 더해진 도합 12만 팔로워의 화력과, 그녀가 새롭게 선보인 청순한 느낌의 매력, 두 가지의 환상적인 캐미 덕분이었을까. 도유리는 “매 라운드에서 조금씩 오른 성적으로 진출할 때마다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우승할 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우승했으면 좋겠다”며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사진제공=맥심코리아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여성운동 선구자’ 이이효재 명예교수 별세...정치권 애도 물결

    ‘한국 여성운동 선구자’ 이이효재 명예교수 별세...정치권 애도 물결

    정치권이 여성학·사회학자이자 우리나라 여성 운동의 기틀을 닦은 이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 별세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4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1세대 여성운동가 이 교수님께서 오늘 우리 곁을 떠나셨다”며 “삼가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그는 “선생님은 행동하는 지성이셨다. 국내에 여성학을 처음 도입하고 분단사회학을 개척하셨다”며 “또한 부모성 함께 쓰기 1호 선언, 호주제 폐지, 동일노동 동일임금,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50% 여성 할당,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 남북 여성 교류 등을 주도하셨다. 해직교수협의회장으로서 군사독재에 저항해 싸우기도 하셨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 가운데 이이효재에게 빚지지 않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라며 “선생님 같은 선구자들이 계셨기에 우리 역사가 이만큼이나마 진전했다”고 했다. 이어 “선생님의 지성과 용기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며 “선생님께서 평생 소원하신 성평등의 대한민국, 모두가 공정하게 경쟁하고 능력만큼 성취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가 선뜻 나서지 못하던 시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선 분”이라며 “당신은 우리시대의 양심이자 한평생 평등을 위해 살아오신 실천가이셨다. 당신의 헌신적인 삶이 있었기에 한국사회는 이 만큼 변해왔다”고 애도했다. 윤미향 민주당 의원은 고인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관련한 인연을 언급하며 “제 남은 생애 아무 욕심이 없다. 선생님이 이루고 싶었던 그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힘을 더하고 싶다”고 했다. 같은 당 남인순 의원도 “인생의 등불과 같던 이 선생님께서 영면하셨다”며 “선생님의 뜻을 기억하고 이어가겠다”고 했다. 야권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이날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이 교수님의 뜻을 이어받아, 여성들의 실질적인 지위향상은 물론 여성들이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또한 페이스북에서 “여성의 인권에서 더 나아가 국가의 약자들이 자신의 이야기와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정말 모든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고 앞장서 길을 내신 분”이라며 “대한민국의 여성운동은 고인이 내디딘 발자국을 따라 걸으며 성장해왔다”고 했다. 그는 “최초의 여성학과 개설을 이뤄낸 대한민국 원조 페미니스트로서 평생을 여성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애쓰신 이이효재 선생님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라며 “제가 국회의원이 처음 되었을 때, ‘당당하고 아름다운 정치인’이 되라는 격려말씀은 늘 설렘으로 되살아나곤 한다. 이이효재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한편, 이이효재 선생은 이날 96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77년 이화여대에 한국 최초의 여성학과를 설치하는 것을 이끌었으며 한국 상황에 맞는 여성학을 도입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초대회장,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장, 한국여성사회교육원 창설 등 학자이자 여성운동가로 평생을 헌신했다. 호주제 폐지와 부모 성 같이 쓰기 선언, 동일노동 동일임금,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도입, 여성 50% 할당제 등을 이끌었다. 1980년에는 광주 학살과 관련한 시국 선언으로 교수직에서 해임됐다가 복직했다. 또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구성하고 1991년 공동대표를 역임하면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만드는데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배트맨’ 마스크 쓴 것처럼 태어난 루나 엄마 “혐오요 처음이 힘겹지”

    ‘배트맨’ 마스크 쓴 것처럼 태어난 루나 엄마 “혐오요 처음이 힘겹지”

     미국 플로리다주에 살고 있는 카롤리나 펜너는 임신했을 때만 해도 딸 루나가 이런 장애를 갖고 있을 것이라곤 생각하지도 못했다.  루나는 출생 모반(nevus birthmark)을 갖고 태어났다. 온 얼굴을 뒤덮다시피 태어났다. 카롤리나는 2일(현지시간) 야후 블로그 ‘인 더 노(In the know)’ 인터뷰를 통해 “분만해 나올 때 더럽구나 생각했다. 당연히 이유를 모르니까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산후 우울증을 겪으며 처음에는 딸을 보고 싶어하지 않았다. 남편 티아고가 얼굴이 시커멓다는 점만 빼면 딸이 완벽한 아기라고 얘기하니까 차츰 마음이 돌아섰다고 했다. 물론 세상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낯선 이들은 딸을 보면 놀리고 웃음을 터뜨리며 뭐라고 꼭 말을 했다. 심지어 교회에서 만난 한 여인은 아기를 보고 “괴물”이라고도 했다.  나이가 들수록 암유발 흑색종으로 발전할 수 있어 빨리 수술해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로 건너가 처음에는 이마와 눈가 주위, 두 번째 방문 때는 6개월을 러시아에 머무르며 코와 눈가 주변의 모반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비싼 수술비를 충당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돈을 모았다. 그러면서 루나는 자연스레 유명해졌다.  계속 수술을 받아 조금씩 지워 나가야 한다. 동영상을 보면 루나가 태어났을 때보다 지금은 훨씬 상태가 좋아진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후원자 중 한 분이 출생 모반과 닮은 인형을 디자인해 이를 제작해 가족들은 홈페이지 ‘루나를 돕자(Help Luna) 닷컴’에 내놓아 판매하기 시작해 꽤 돈을 모았다.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어는 25만 8000명으로 늘었다. 어머니 카롤리나는 “사람들이 ‘오, 네가 루나구나. 그녀 사진 하나 얻을 수 있을까요? 오, 아주 예쁘네요’라고 얘기해준다”고 감사해 했다.  물론 저희 모녀 얘기를 잘 모르는 이들은 여전히 손가락질하고 놀려대며 웃어댄다. 하지만 카롤리나는 “이제 우리는 사람들의 놀림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요. (뭐든지) 시작이 아주 어렵거든요. 사람들은 딸애 이름을 불러대면서 추악하다고 얘기하기도 해요”라고 담담히 말했다.  이제 세 번째 러시아 수술을 진행하게 되는데 그렇게 해서 모반들이 깔끔히 제거되면 남다른 루나의 인생 얘기가 은총 속에 잊힐 것이라고 했다. 여느 아이처럼 놀기 좋아하고 빵을 통째로 먹겠다고 욕심을 부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msn 뉴스의 바크로프트 TV 기사도 도움이 됐다. 혹시 아래 동영상 안 보이는 분들은 요길 꾸욱.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세연의 스피드 vs 임정숙의 뱅크샷 ¨ ‘절친 매치’ 개봉박두

    김세연의 스피드 vs 임정숙의 뱅크샷 ¨ ‘절친 매치’ 개봉박두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한 경기 최단시간 기록을 두 차례나 갈아치운 김세연(25)이 지난해 시즌 3승을 쓸어담았던 ‘뱅크샷의 달인’ 임정숙(34)을 상대로 첫 우승에 도전한다.김세연은 2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LPBA 투어 2020~21시즌 두 번째 대회인 TS샴푸 LPBA 챔피언십 4강전에서 이유주(32)를 2-0(11-6 11-5)로 돌려세우고 결승에 진출했다. 두 세트를 치르는 동안 걸린 시간은 단 32분. LPBA 투어 가 출범한 뒤 두 번째로 짧은 시간이다. 전날 김세연은 16강전(2-0승)에서 김은빈(24)을 상대로 33분 만에 경기를 끝낸 데 이어 이날 앞선 8강전에서는 정은영(43)에게 26분 만에 2-0승을 거두며 역대 최소 시간을 두 차례나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6차대회인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김가영(37)이 4강전에서 김예은(21)을 2-0으로 셧아웃할 당시 걸린 36분이었다. 이틀 사이 이미 두 차례나 이 기록을 갈아치운 김세연은 4강전에서도 자신의 두 번째 한 경기 최소 시간 기록을 수립하면서 생애 첫 투어 우승의 꿈을 부풀렸다. 그는 LPBA 투어 원년인 지난해 개막전인 파나소닉오픈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김갑선(43)에게 2-3로 아쉽게 져 준우승에 그쳤다. 3일 열리는 결승은 김세연에게 16개월 만의 투어 첫 승 도전 무대다. 김세연은 17세에 처음으로 큐를 잡았다. 동네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어깨 너머로 배운 게 당구와의 인연이 됐다. 두 차례나 최소 시간 기록을 경신한 그는 “그동안 빠르게 치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그 덕분에 빨리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사실 오늘 경기는 사실 운이 좋았다. 럭키볼도 많이 나와서 계속 더 빠른 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몸을 낮췄다.지난 시즌 7개 대회를 치르면서 3승을 쓸어담았던 임정숙도 동갑내기 오지연을 상대로 2-1(5-11 11-3 9-6)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처음이자 투어 통산 네 번째 결승에 진출해 결승전 승률 100%에 도전한다. 임정숙은 마지막 세트 8-6의 매치포인트에서 네 차례나 공타에 그치며 오지연의 역전 가능성까지 불러일으켰지만 어렵사리 뒤돌려치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3일 둘의 결승 대결은 ‘철진 매치’다. 김세연은 이번 대회 기간 중 경기 광주가 집인 ‘언니뻘 ’임정숙에게 자신의 집을 내줄 정도로 동료 이상의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김세연은 “정숙 언니랑은 PBA 투어에서 아직 맞대결을 벌인 적이 없다. 만나게 되면 결승에서 만나고 싶었는데, 그렇게 돼 반갑다”면서 “결승까지 올라보니 우승에 욕심이 나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전체 득점중 뱅크샷에서만 40%를 일궈내 ‘뱅크샷의 달인’으로 불리는 임정숙도 “정말 친한 동생인 세연이와 결승에서 만나 기쁘면서도 부담된다”면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이번 시즌 첫 우승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의를 다졌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추남’ 윤필재, 추석 모래판 4년 연속 평정

    ‘추남’ 윤필재, 추석 모래판 4년 연속 평정

    이정도면 ‘추남’(秋男)으로 불릴만 하다. ‘태백급 최강자’ 윤필재(26·의성군청)가 4년 연속 추석 모래판을 평정했다.윤필재는 1일 강원도 영월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추석장사씨름대회 태백장사(80㎏ 이하) 결정전(5전 3승제)에서 이준호(33·영월군청)를 3-1로 꺾고 꽃가마를 탔다. 이로써 윤필재는 2017년부터 4년 연속 추석 대회 정상에 섰다. 통산 태백장사 타이틀 8개 가운데 절반을 추석 대회에서 수확했다. 윤필재는 그동안 지역 대회에서 2차례, 설날 대회와 단오 대회에서 각각 한 차례 우승했다. 또 올해 모두 네 번 열린 민속씨름 대회에서 설날, 단오 대회에 이어 이번 추석 대회까지 3번이나 포효했다. 8강에서 고진국(28·수원시청)을 2-0, 4강에서 손희찬(25·증평균청)을 2-1로 제치고 결승에 오른 윤필재는 첫 판을 안다리로 내줬으나 둘째판에서 밀어치기를 시도한 이준호를 돌림배지기로 눕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셋째 판을 들배지기로, 넷째 판을 빗장걸이로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 윤필재는 경기 뒤 “추석 대회 4연패 욕심이 있다 보니 다른 대회보다 부담감이 컸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국민이 힘드실 텐데 하루빨리 종식돼서 씨름장에서 만나 뵙고 싶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인터뷰 중 나체로…” 미투 촉발 와인스타인에 홍콩 기자도 당했다

    “인터뷰 중 나체로…” 미투 촉발 와인스타인에 홍콩 기자도 당했다

    전 세계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8) 관련 추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이번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소속 기자 안젤라 멍이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고 나섰다. 안젤라 멍은 27일(현지시간) SCMP에 기고한 글에서 와인스타인에게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014년 당시 정치 담당이었던 멍은 통역을 해달라는 친구 부탁으로 와인스타인과의 저녁 만찬에 가게 됐다. 이 자리에서 와인스타인은 멍에게 인터뷰를 자청했고, 며칠 후 홍콩의 한 호텔 스위트룸으로 멍을 초대했다. 비서를 따라 호텔 방으로 들어간 멍은 얼마 후 와인스타인의 목적이 다른 데 있었음을 알게 됐다. 멍은 “와인스타인은 자신이 제작한 새로운 드라마 이야기로 말문을 텄고, 내게 시사를 권했다. DVD를 보기 위해 헤드폰을 끼고 고개를 들어보니 비서는 사라졌고 와인스타인은 목욕 가운만 걸치고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후는 불 보듯 뻔했다. 와인스타인은 멍에게 신체접촉을 서슴지 않았다. “너 참 괜찮다”, “같이 샤워하자”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멍을 가로막고 문을 잠갔다. 그 순간 멍은 더 강하게 저항하지 못했음을 자책했다. 그녀는 “내가 왜 그 방을 나가려고 더 애쓰지 않았을까 수도 없이 생각해봤다. 가장 솔직한 답은 ‘무례한 것 같아서’였다”고 고백했다. 멍은 “내 앞에 벌거벗은 중년 남자가 ‘내가 너무 뚱뚱해서 싫으냐’며 불안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탈출하려 해봤자 와인스타인이 손쉽게 제압할 것 같아 두려웠다고도 말했다. 그 자리에서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린 멍은 결국 와인스타인이 '욕심'을 채울 때까지 가만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그 일이 있고 난 뒤, 와인스타인은 미디어 기업 임원에게 추천서를 보냈다. “SCMP에 훌륭한 여성 인재가 있다. CNN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오겠느냐. 큰 별이 될 거다. 그만한 재능이 있다”며 멍을 추천했다. 해당 이메일은 보란 듯이 멍에게도 전달했다. 해당 기업은 실제로 멍에게 이직을 제안했지만, 멍은 거절했다. 그녀는 “모든 이에게 적대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훗날 자신을 방에 혼자 두고 떠난 비서 역시 와인스타인에게 성폭력 피해를 겪고 ‘미투’한 것을 알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30년간 자신의 막강한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성폭행을 일삼은 와인스타인의 만행은 2017년 뉴욕타임스 보도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펠트로, 제니퍼 로렌스 등 유명 배우를 비롯해 100명이 넘는 여성의 ‘미투’가 잇따랐다. 이에 대해 뉴욕 맨해튼 대법원은 2020년 3월 와인스타인의 성폭행 및 강간 혐의를 인정해 23년 형을 선고했다. 와인스타인이 피해자들과 1880만 달러(약 226억 원)에 합의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연방법원이 이를 최종 기각하면서 형이 확정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싸움짱은 라건아, 얼굴은 강병현” 썰 푸는 이관희의 유튜브는 계속된다

    “싸움짱은 라건아, 얼굴은 강병현” 썰 푸는 이관희의 유튜브는 계속된다

    ‘싸움을 잘하는 농구선수는 누구일까?’ 궁금하지만 알아볼 방법은 없는 소소한 질문을 해결해 주는 유튜버가 있다. ‘농구선수갓관희’ 채널을 운영하는 이관희(32·삼성 썬더스)다. 많은 사람이 유튜브에 뛰어드는 시대에 이관희 역시 현역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8000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진 그의 채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영상은 구단별 선수 싸움 순위다. 이관희는 지난 시즌 올스타전 때 다른 팀 선수들을 찾아다니며 구단별로 싸움짱을 물었고 질문을 받은 선수들은 특정 선수를 추천하며 관련된 일화나 해당 선수의 전투력을 언급했다. 후속 영상에서 동료 선수와 함께 후보 선수의 전투력을 평가한 결과 싸움 1위는 라건아(31·전주 KCC), 2위는 송창무(38·서울 SK)가 뽑혔다. 전북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지난 23일 만난 이관희는 “유튜브는 내 생각을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 배울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관희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한테 알려주고 싶고 배우고 싶은 걸 주제로 잡아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그의 말대로 ‘농구선수갓관희’ 콘텐츠는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먹방, 농구선수 외모 순위, 게임 대결 등 주제도 다양하다. 또 다른 인기 영상인 농구선수 외모 순위에선 강병현(35·창원 LG)이 1위, 이관희가 2위를 차지했다. 새 시즌이 임박했지만 이관희는 유튜브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지 않았다. 이관희는 “경기 때 실수했던 부분, 잘했던 부분이 시청자랑 선수 입장이 다를 수 있어 리뷰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며 “시즌 중에도 다양하게 틈틈이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튜브도 유튜브지만 본업인 선수로서의 본분도 잊지 않았다. 자유계약선수(FA)임에도 삼성과 1년 단기 계약을 체결한 이관희는 “1년 안에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미다. 감독님도 나도 승부를 걸어야 하는 시즌이 왔다고 생각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마음으로 1년 계약했다”며 “비시즌 때 내가 왜 이렇게 계약했는지를 생각하며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시즌엔 득점보다는 어시스트로 팀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고 싶다”고 자기 역할을 밝혔다. 이관희는 “팀원들과 맞춰 보니 최소 4강 정도는 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우승도 노리고 있다”며 “많은 팬들이 원하는 성적을 내겠다”는 말로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글 사진 군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예비 FA 시즌 맞는 만찢남 송교창 “통합우승 한 번 해보고 싶다”

    예비 FA 시즌 맞는 만찢남 송교창 “통합우승 한 번 해보고 싶다”

    ‘나이가 깡패’라는 말이 있다. 어린 나이가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뜻이다. 특히 선수 수명이 짧은 프로스포츠에선 어린 나이부터 두각을 드러낸 선수일수록 부와 명예를 거머쥘 기회가 많아 부러움의 대상이 되곤 한다. 프로농구에는 ‘나이가 깡패’를 상징하는 선수가 있다. 전주 KCC의 송교창(24)이 그 주인공. 프로야구와 달리 프로농구는 대부분 대학 졸업 후 프로에 진출하지만 송교창은 삼일상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5년 프로 무대의 문을 두드렸고 KCC가 1라운드에 지명했다. 프로농구 1호 고졸 선수인 그는 얼리 엔트리(대학 졸업 전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것)의 상징이 됐다. 지난 시즌 고교 동기들이 갓 데뷔해 프로의 벽을 실감할 때 송교창은 프로 5년차 주전 멤버로 활약할 정도로 지위가 달랐다. 전북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23일 만난 송교창은 “책임질 수 있을 때 나오는 게 맞다. 대학 농구는 성인 농구를 겪어 보고 오는 거라 피지컬 적응이 되는데 고졸 직후 프로에 오면 적응이 힘들다”고 이른 도전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송교창이 ‘나이 깡패’인 진짜 이유는 내년에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그는 국내 선수 평균득점 1위(15점), 리바운드 6위(5.6개), 블록 5위(0.6개) 등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쳤다. 군산에서 진행 중인 컵대회에서도 송교창은 지난 21일 삼성 썬더스전에서 13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23일 삼성전에서 14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차기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2m의 큰 키로 가드부터 포워드까지 소화할 수 있는 농구 센스도 탁월하다. 송교창은 “FA가 신경 쓰이긴 하지만 주변에서 신경 쓰면 농구가 안 될 수 있다고 해서 신경 안 쓰려고 한다”며 “어린 나이에 KCC에 와서 성장할 수 있었다. 웬만하면 KCC에 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인기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윤대협처럼 무결점의 선수로 평가받는 송교창도 남부러운 능력이 있다. 송교창은 “같은 팀의 이정현 선수의 픽앤롤 능력이 톱”이라며 “그 형만큼 할 수 있으면 아주 무서운 선수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최고의 공격형 포워드지만 송교창은 더 욕심을 냈다. 그는 “외곽슛의 기복을 줄여서 성공률 38% 이상 기록하고 싶다”며 “인 유어 페이스 덩크 등 화려한 플레이도 팬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5년 동안 우승을 못 해 봤는데 통합우승 한 번 해보는 게 꿈”이라며 “팀을 우승시키면 MVP도 따라오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글 사진 군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지적장애인 로또 1등 당첨금 빼돌린 16년 지기 부부, 항소심서 법정 구속

    지적장애인 로또 1등 당첨금 빼돌린 16년 지기 부부, 항소심서 법정 구속

    로또 1등에 당첨된 지적장애 3급 60대 남성이 16년 지인에게 거액의 사기를 당했다. 대전고법 형사1부(부장 이준명)는 23일 A(65)씨에게 8억 8500만원을 받아 가로채 사기 및 준사기 혐의로 기소된 B(65)·C(64)씨 부부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아내 B씨에게 징역 3년 6월, C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밝혔다. 지적장애 3급으로 사회적응지수가 10세 정도인 A씨는 2016년 7월 로또 1등에 당첨돼 15억 5880만원을 받았다. A씨는 ‘집을 짓고 같이 살자’는 B씨 부부에게 속아 그해 8월부터 9월까지 3차례에 걸쳐 모두 8억 8500만원을 송금받았다. 이들 부부는 이 돈 가운데 1억여원을 자신의 동생과 자녀들에게 나눠줬다. 예산에 산 땅과 지은 건물도 B씨 명의로 등기했다. A씨는 그해 10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예산의 중국집 2층 단칸방을 월세로 살면서 일용직 일을 했다. A씨는 뒤늦게 예산 땅과 건물이 B씨 명의로 등기된 걸 알았지만 “뭐 해달라고 얘기도 하기 싫었다. 그리고 거기(부부 거주지) 있으면 노예가 된다”며 주변의 도움으로 고소하고 강원도로 떠났다. 부부는 법정에서 “A씨가 ‘B씨 명의로 등기하라’고 해 그리했다”, “A씨가 욕심이 무지 많다”고 진술했다. A씨는 자기 이름도 타인이 써줘야 따라 그리고, 숫자도 못 읽는 수준이다. 대전지법 홍성지원 형사1부(부장 김병식)는 “단순 유혹에 현혹될 만큼 A씨 판단능력이 낮다고 보기 어렵다”고 무죄를 선고했지만 항소심은 “소소하게 음식을 사 먹는 행위와 부동산을 장만하는 행위는 판단력이 전혀 다른 경제활동”이라며 1심의 무죄 판결을 뒤집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로또 1등 당첨된 지적장애 3급 60대, 그걸 등친 16년 지기 부부

    로또 1등 당첨된 지적장애 3급 60대, 그걸 등친 16년 지기 부부

    로또 1등에 당첨된 지적장애 3급 60대 남성이 16년 간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 끝내 거액의 사기를 당했다. 대전고법 형사1부(부장 이준명)는 23일 A(65)씨에게 8억 8500만원을 받아 가로채 사기 및 준사기 혐의로 기소된 B(65)·C(64) 부부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아내 B씨에게 징역 3년 6월, 남편 C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밝혔다.A씨는 2016년 7월 로또 1등에 당첨돼 15억 5880만원을 받았다. A씨는 지적장애 3급으로 사회적응지수가 10세 정도였다. 2004년부터 서울 성북구 자신의 식당에 자주 들러 A씨의 지능이 떨어지는 것을 안 부부 B씨와 C씨는 당첨금 수령 과정을 도운 뒤 “로또 당첨금으로 충남 예산에 땅을 사고 건물을 지어줄테니 같이 살자”고 꼬드겼다. 부부는 A씨를 속여 그해 8월부터 9월까지 3 차례에 걸쳐 모두 8억 8500만원을 송금받았다. 둘은 이 돈 가운데 1억여원을 자신의 동생과 자녀 등 가족에게 나눠줬다. 실제로 예산에 산 땅과 지은 건물은 B씨 명의로 등기했다. A씨는 예산에 살다가 2018년 겨울부터 중국집 2층 단칸방을 얻어 일용직 노동을 하면서 월세로 살았다. A씨는 뒤늦게 예산 땅과 건물이 B씨 명의로 등기된 것을 알았지만 “뭐 해달라고 얘기도 하기 싫었다. 그리고 거기(부부 거주지) 있으면 노예가 된다”며 주변의 도움을 받아 고소하고 강원도로 떠났다. B씨 부부는 법정에서 “A씨가 ‘B씨 명의로 등기하라’고 해 그리했다” “A씨가 욕심이 무지 많다”고 진술했다. A씨는 자기 이름도 타인이 써줘야 따라 그리고, 숫자도 읽지 못하는 수준이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 홍성지원 형사1부(부장 김병식)는 “A씨에게 재물 소유 개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 유혹에 현혹될 만큼 판단능력이 떨어진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무죄를 선고했지만 항소심은 “A씨가 소유와 등기의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B씨 부부가 A씨 소유로 땅을 사거나 건물을 지을 것처럼 속였다”고 유죄 판결했다. 이 부장판사는 “일상에서 소소하게 음식을 사 먹는 행위와 거액을 들여 부동산을 장만하는 행위는 전혀 다른 판단력이 필요한 경제활동”이라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휴식인 듯 휴식 아닌 휴식 같은 시간

    [배민아의 일상공감] 휴식인 듯 휴식 아닌 휴식 같은 시간

    한창 혈기 왕성하고 정열이 넘쳤던 청춘 시절을 워커홀릭으로 살았다. 일이 좋아서라기보다 일 외에는 할 게 없었다는 것이 솔직한 이유였다. 과감히 삶에 변화를 줄 용기도 없었고 심취한 취미도 없었던 데다 친구들은 이미 결혼해 놀아 줄 상대도 별로 없었던 터였다. 그러던 여자에게 늦은 결혼 이후 6개월의 금쪽같은 안식년 휴가가 주어졌다. 그저 일만 했던 결과로 받은 선물 같은 휴가였다. 설렘 가득한 인생 첫 장기 여행을 하루라도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 휴가 첫날 출국해 마지막 날 귀국하는 꽉 찬 6개월의 야심찬 여행을 준비했다. 나라와 도시를 이동하는 대략의 일정을 짜고 할 일을 계획했다. 첫 여행이니만큼 가고 싶은 곳도 많았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았다. 스마트폰 이전 시대였기에 옷가지와 일상용품 외에도 노트북에 외장하드, 카메라에 인터넷 전화기와 공유기까지 욱여넣은 짐이 성인 한 명의 무게였지만 언제 다시 이런 기회가 올까 하는 심정으로 바쁘게 옮겨 다니는 떠돌이 여행자가 됐다. 볼거리를 찾아다니다가도 유급 휴가였기에 수시로 유선 인터넷망을 연결해 이메일을 체크하거나 인터넷 전화로 업무 소통을 하고, 서둘러 일을 처리하면 다시 또 여행 정보를 찾아 쏘다니고, 놀기만 하는 휴가는 안 되겠다는 조바심에 현지의 평생학습센터와 학원에 등록해 요리나 언어를 배우기도 하고, 숙소에 돌아가서는 그날의 일정과 지출, 촬영한 사진을 정리하고 다음 일정을 위한 정보 수집까지 마친 후에야 잠자리에 들었다. 욕심껏 일정을 계획한 여자야 그렇다 쳐도 신혼임에도 베개에 머리만 닿으면 폭풍 취침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남자에게는 몸을 혹사해 금욕수련을 하는 어쩌다 고행자의 시간이었고, 여자 역시 휴식인 듯 휴식 아닌 휴식 같은 일정으로 매일이 피곤한 어설픈 휴가였다. 늘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조바심에서 벗어나고자 프리랜서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편히 휴식하는 여유는 익숙하지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이 길어지며 프리랜서의 시간도 무척 길다. 할 일도, 외출도, 만남의 시간도 줄었는데 시간 여유는 많아졌다. 오래전 바쁘게 보낸 휴가를 후회하며 지금의 어쩔 수 없는 휴식의 시간은 한가하게 보내리라 작정하지만 어떻게 쉴까를 계획하느라 머리가 복잡하고, 아무것도 안 하려 해도 굳이 안 해도 되는 일을 그제야 찾아 하느라 번잡스럽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일단 소파에 눕는다. 습관처럼 핸드폰을 들었다 다시 내려놓고 아무 생각을 안 하기 위해 눈을 감는다. 온갖 잡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생각을 끊자 싶어 TV 리모컨을 이리저리 돌린다. 생각 없이 편히 볼 수 있는 영화 중 곰돌이 푸의 영화를 선택했다. 영화를 보는 중에도 생각의 곁길로 나갔다 돌아오기를 수차례. 영화 속 곰돌이 푸의 대사가 마음을 붙잡는다. “가끔씩은 아무것도 안 해야 해. 아무것도 안 하다 보면 대단한 무언가를 하게 되지. 걱정은 근심을 낳고 근심은 혼란을 일으킬 뿐이야.”(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지금은 모든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휴식 아닌 휴식인 듯 휴식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쉬어야 할 때 굳이 무언가를 하겠다고 억지 행동을 하는 것이 걱정과 근심이 되고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곰돌이 푸의 말처럼 코로나의 시간에는 아무것도 안 하다 보면 대단한 무언가를 하게 된다는 것을 모두가 기억하고 따랐으면 좋겠다. 바삐 움직였던 장기 여행 중 그늘에 누워 휴식을 즐기는 현지인의 여유를 따라 하고자 구입했지만 십여 년째 방치해 둔 해먹을 찾아 명절 연휴에 마당에 걸어야겠다. 그저 기분을 좋게 해 주니 풍선이 좋다는 곰돌이 푸처럼 빨간 풍선도 하나 달아 두면 기분 좋은 휴식을 즐길 수 있을 거 같다.
  • 돌아온 연탄재 시인 안도현 “작고 느린 것들의 가치 詩로 써”

    돌아온 연탄재 시인 안도현 “작고 느린 것들의 가치 詩로 써”

    “20대 초반부터 시를 썼는데, 세상에 바라는 것들이 아주 많았어요. 세상은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버티고 있는데, 나 혼자 조바심 내고 시로 뭔가를 해 보려고 했고요. 4년 넘게 시를 쓰지 않고 보니, 시를 쓰지 않는 시간이 시를 쓸 때보다 더 좋았던 게 아닌가 싶어요. 시에 대한 욕심도 덜 부리게 되고, 시 비슷한 게 나한테 오면 뭐든지 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어요.” ‘연탄재 시인’ 안도현이 돌아왔다. 2013년 절필 선언 이후 처음 출간하는 자신의 열한 번째 시집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창비)를 들고서다. 2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시인은 “마치 첫 시집을 낸 것처럼 두근거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 “박근혜가 대통령인 나라에서는 시를 단 한 편도 쓰지 않겠다”던 시인의 절필 선언은 그 자체로 충격적이다. 4년 후, 시인동네에 ‘그릇’과 ‘뒤척인다’를 발표하기까지 시인은 시를 잊고 살았다. “20대 때는 불의한 권력에 시라는 것을 가지고 맞설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박근혜 정부 때는 오히려 내가 시를 포기함으로써 맞서는 자세를 보여 준다는 생각이었어요.” 다시 돌아온 시인의 시집에는 사람보다 더 기민한 개체인 식물에 대한 예찬(‘식물도감’), 어머니·고모 등 여성 가족의 사연을 정리한 시 2편(‘고모’, ‘임홍교 여사 약전’) 등이 실렸다. “이 세상을 오랫동안 살아온 분들의 삶 자체가 시”라는 생각으로 빚어냈다. 올 2월, 시인은 40년간 타향살이(전북 전주)를 접고 고향인 경북 예천으로 터전을 옮겼다. 경제적, 문화적으로 소외된 고향을 알리고자 시인은 계간지 ‘예천 산천’을 만들었다. 지역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시를 가르치기도 한다. 지난 반년간은 ‘손이 하얀 서생’이 ‘노가다’에 얼굴이 그을리는 기간이었다. “80년대에 시를 쓰는 제 머릿속에는 늘 민주화, 통일, 노동해방 같은 개념들이 많이 있었어요. (요즘에는) 좀더 작고, 느린 것들의 가치를 시로 써 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절필 선언’ 후 첫 시집 …안도현 “작고, 느린 것들의 가치 쓸 것”

    ‘절필 선언’ 후 첫 시집 …안도현 “작고, 느린 것들의 가치 쓸 것”

    “20대 초반부터 시를 썼는데, 세상에 바라는 것들이 아주 많았어요. 세상은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버티고 있는데, 나 혼자 조바심 내고 시로 뭔가를 해 보려고 했고요. 4년 넘게 시를 쓰지 않고 보니, 시를 쓰지 않는 시간이 시를 쓸 때보다 더 좋았던 게 아닌가 싶어요. 시에 대한 욕심도 덜 부리게 되고, 시 비슷한 게 나한테 오면 뭐든지 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어요.” ‘연탄재 시인’ 안도현이 돌아왔다. 2013년 절필 선언 이후 처음 출간하는 자신의 열한 번째 시집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창비)를 들고서다. 2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시인은 “마치 첫 시집을 낸 것처럼 두근거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 “박근혜가 대통령인 나라에서는 시를 단 한 편도 쓰지 않겠다”던 시인의 절필 선언은 그 자체로 충격적이다. 4년 후, 시인동네에 ‘그릇’과 ‘뒤척인다’를 발표하기까지 시인은 시를 잊고 살았다. “20대 때는 불의한 권력에 시라는 것을 가지고 맞설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박근혜 정부 때는 오히려 내가 시를 포기함으로써 맞서는 자세를 보여 준다는 생각이었어요.” 다시 돌아온 시인의 시집에는 사람보다 더 기민한 개체인 식물에 대한 예찬(‘식물도감’), 어머니·고모 등 여성 가족의 사연을 정리한 시 2편(‘고모’, ‘임홍교 여사 약전’) 등이 실렸다. “이 세상을 오랫동안 살아온 분들의 삶 자체가 시”라는 생각으로 빚어냈다. 올 2월, 시인은 40년간 타향살이(전북 전주)를 접고 고향인 경북 예천으로 터전을 옮겼다. 경제적, 문화적으로 소외된 고향을 알리고자 시인은 계간지 ‘예천 산천’을 만들었다. 지역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시를 가르치기도 한다. 지난 반년간은 ‘손이 하얀 서생’이 ‘노가다’에 얼굴이 그을리는 기간이었다. “80년대에 시를 쓰는 제 머릿속에는 늘 민주화, 통일, 노동해방 같은 개념들이 많이 있었어요. (요즘에는) 좀더 작고, 느린 것들의 가치를 시로 써 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폐암4기 김철민 반전 “펜벤다졸 치료 절대 반대”

    폐암4기 김철민 반전 “펜벤다졸 치료 절대 반대”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 중인 개그맨 김철민이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을 먹고 부작용을 경험했다며 이를 절대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철민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개 구충제를 복용한 것은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심정이었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철민은 지난해 8월 6일 원자력 병원에서 폐암 4기 판정을 받았고, 항암과 방사선 치료, 통증을 완화하는 마약 패치가 받을 수 있는 치료의 전부였다고 설명했다. 폐암 말기의 미국 남성이 개 구충제를 복용하고 3개월 만에 완치됐다는 영상을 접한 김철민은 10월 6일부터 구충제를 먹기 시작했고, 초반 3개월은 식욕이 좋아지고 목소리도 돌아오고 간수치가 좋아지는 효과를 보았다고 말했다. 김철민은 “욕심이 생겨서 오전에는 사람이 먹는 알벤다졸, 오후엔 개 구충제 펜벤다졸 복용하고 용량도 일주일에 3번 먹다가 4일, 닷새로 늘렸다”면서 “5개월 정도 되니까 다시 간수치가 조금씩 오르고 암이 전이됐다. 특히 간에 무리를 줬다”고 설명했다. 김철민은 “절대 암을 죽이지 못했다”며 “(1년전) 그런 입장으로 돌아간다면 저는 안 할 것이고 만약에 우리 가족이 그런 일이 있다면 나는 먹지 말라고, 절대 반대할 것이다”라고 힘을 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개구충제로 완치됐다는 미국 남성 조티 펜스도 신약 개발에 참여했고 항암 하면서 의사 몰래 구충제를 먹고 나았는데 그게 항암으로 나은 건지 구충제로 나은 건지 (알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철민은 “개인적으로 지금 분명 실패했다”라는 점을 분명히 한 뒤 “절대 저는 권하고 싶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여기는 인도] 아들 원한 남편, 태아 성별 확인하려 임신한 아내 배를…

    [여기는 인도] 아들 원한 남편, 태아 성별 확인하려 임신한 아내 배를…

    아들을 기대하던 한 남성이 6번째 아이를 임신한 아내의 배를 강제로 여는 상식 밖의 범죄를 저질렀다. 태아의 성별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힌두스탄 타임스 등 인도 현지 언론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우타프라데시주에 사는 파나랄이라는 남성은 딸만 5명을 낳은 아내가 6번째 아이를 임신하자 아들을 기대하는 마음이 점차 커졌다. 결국 남편은 태아의 성별을 빨리 알고 싶은 욕심을 주체하지 못한 나머지, 날카로운 도구로 아내의 배에 상처를 입혔다. 올해 35세인 아내는 임신 6~7개월 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급히 이동된 아내의 가족들은 남편이 아들을 원했고, 배 속 태아가 남자아이인지 여자아이인지를 알기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다행히 아내는 목숨을 건졌지만, 현재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태아의 생사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남존여비 사상이 매우 강한 인도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불법 낙태가 만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 정부는 1994년 여아의 낙태를 법으로 금지했지만, 딸이 결혼할 때 내야 하는 결혼지참금을 부담스러워하는 일부 부모들은 현재도 여아를 기피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2018년 초 인도 정부는 조사를 통해 호적에 오르지 못한 여성의 수가 6300만 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여아를 기피하는 현상이 사그라지지 않자 인도의 남녀성비에도 심각한 불균형이 발생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7월 북부 우타라칸드라주 우타르카시 지역의 마을 132곳에서 3개월 동안 남자아이 216명이 태어났다. 현지 언론은 당시 해당 지역의 무분별한 낙태 탓에 여자아이의 출생률이 0%를 기록한 것으로 추측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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