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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정 범위 내 4차 지원금” 文, 홍남기에 힘 실었다

    “재정 범위 내 4차 지원금” 文, 홍남기에 힘 실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아 주시고, 또 마음을 모아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충돌하자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과 홍 부총리는 이날 비공개 당정협의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취소했다. 문 대통령은 “현실적인 여건 속에서 무엇이 최선인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면서도 “정부는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과감하게, 실기하지 않고, 충분한 위기 극복방안을 강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비상 경제체제를 가동하며 전례 없는 정책적 수단으로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처한 결과로 평가한다”고 밝혀 홍 부총리에 대한 신임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민주당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회의 개최 1시간여 전 갑작스럽게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비공개 일정이 사전에 언론에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석연치 않다는 관측이 많다. 일각에선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놓고 민주당과 홍 부총리 간 이견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전 국민 보편 지급과 자영업자 선별 지원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기재부를 압박하고 있지만, 홍 부총리는 재정 여력이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피해가 심해지는 계층에 대한 추가 지원, 사각지대에 대한 보강 지원 등을 점검, 검토하라”고 지시하며 선별 지원 방식을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홍 부총리와의 불협화음 때문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기재위 소속 한 의원은 “민감한 건이어서 실무 단위 논의를 더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4차 재난지원금 논의도 설 연휴 전에 시작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4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욕심 같아선 3월을 넘기지 않고 도와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당정 논의도) 설 연휴 전에 시작되길 바란다. 연휴가 여러 날이라 그날도 잃어선 안 된다. (시기를) 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세 달만에 두산→SK→신세계 ‘쓱’…최주환 “유니폼 잘 팔리게 잘할게요”

    세 달만에 두산→SK→신세계 ‘쓱’…최주환 “유니폼 잘 팔리게 잘할게요”

    야구 선수로 살면서 한 번 바꾸기도 어려운 소속팀을 최주환은 석 달 만에 세 번이나 바꿨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지난해 12월 두산 베어스에서 SK 와이번스로 이적했는데 지난달 신세계그룹이 SK를 인수한 영향이다. 팀은 바뀌었지만 최고 2루수가 되겠다는 최주환의 꿈은 바뀌지 않았다. SK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2일 만난 최주환은 “2루수로서 30홈런을 넘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오랜 꿈인 2루수 골든글러브도 타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최주환은 지난해 두산의 핵심 FA 중 하나였다. 두산은 최주환을 비롯해 허경민, 정수빈, 오재일 등 두산 왕조의 주축 선수가 FA 자격을 동시에 얻었다. 두산이 사정상 최주환과 적극 협상할 수 없을 때 SK가 움직였다. 최주환은 “2루수 자리를 걸고 공개구혼했는데 SK가 나를 정말로 필요로 하는 팀이란 걸 느꼈다”며 이적 배경을 밝혔다. ‘2루수 최주환’을 약속한 SK는 다른 구단의 경쟁을 따돌리고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최주환은 타자 친화적인 문학구장에 잘 어울리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가장 성적이 좋았던 2018년엔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26홈런을 날렸다. 지난해에도 타율 0.306 홈런 16개로 타격능력을 뽐냈다. 통산 타율 0.297로 3할은 보장된 타자인 데다 장타력까지 갖추다 보니 4년 최대 42억원의 계약에 성공할 수 있었다. 최주환은 문학구장에서 25홈런은 기본으로 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소속팀이 갑자기 바뀌면서 최주환은 SK 유니폼을 입고 정규 경기에 뛰지 못하게 됐다. 최주환은 “FA를 계약했을 때 팀이 바뀔 줄 상상도 못했다”면서 “기업이 바뀌는 게 흔한 일도 아니고 처음엔 당황하긴 했다. 그래도 최주환이 바뀌는 것도 기존 계약 내용이 바뀌는 것도 아니니까 금방 적응했다”고 웃었다.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스타벅스를 워낙 좋아하는 것도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SK가 인수되면서 최주환이 화제가 된 이유는 또 있었다. 바로 유니폼 때문이다. 구단에 따르면 최주환의 이적 후 팔린 유니폼은 400벌 정도로 짧은 기간에 아주 큰 인기를 끌었다. 최주환은 “팬들이 그만큼 기대를 해주시니까 유니폼을 구해주셨을 것”이라면서 “유니폼이 바뀌는데 내 가치를 내가 스스로 증명하면 새 유니폼도 잘 팔리지 않을까.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주환은 “많은 분이 관심을 주셨는데 고마웠던 그 마음을 야구장에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서귀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국민도 참가국도 찜찜하다는데… 스가는 왜 성화를 놓지 못하나

    국민도 참가국도 찜찜하다는데… 스가는 왜 성화를 놓지 못하나

    올림픽의 정치성이 문제가 된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올림픽이 당장 개최국 정권의 존립 자체에 영향을 줄 정도의 중요 변수로 등장한 경우는 별로 없었을 것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올여름으로 1년 연기되면서 명칭도 어색해져 버린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이하 도쿄올림픽) 얘기를 하고자 함이다. 전 세계 바이러스 확산 상황이나 주최국·참가국의 준비상태 등을 볼 때 32회째인 올해 대회의 개최는 상식선에서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정권은 올림픽의 취소나 연기는 있을 수 없다며 개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고 참가국들도 큰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만 안간힘을 쓰는 기묘한 현상의 내막을 들여다본다.●3월 성화 봉송 전까지 개최 여부 결정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을 개최할지 말지 결정해야 하는 시한은 실질적으로 3월 하순이다. 전국 성화 봉송이 3월 25일에 시작되기 때문에 그 전에 판가름을 내야 한다. 지난해 124년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개최 연기 결정도 3월 24일에 이뤄졌다. 역시 가장 큰 걸림돌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이다.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하루 수십만명의 확진자가 나오지만 백신 접종률은 1% 정도로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바이러스가 여전한 것도 문제이지만, 스포츠 대회로서 준비도 극히 부진하다. 개최까지 6개월도 안 남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예선대회 불발 등으로 출전 선수가 정해지지 않은 종목이 태반이다. 주최국인 일본조차 전체 600명 정도의 선수단 중 20%밖에 선발이 안 돼 있다. IOC 지침에 따라 7월 5일까지는 출전선수 등록을 마감해야 한다. 시간이 너무 빠듯해 일부 종목은 예선 없이 세계 순위 등 과거 성적을 바탕으로 참가자를 정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탈락한 국가나 선수의 반발이 불가피하다. 여건이 나빠도 많은 사람들이 개최를 원한다면 힘을 받을 텐데, 일본 국민의 86%(1월 아사히신문 여론조사)가 ‘취소’(35%) 또는 ‘재연기’(51%)를 주장하고 있다. 예정대로 치르자는 사람은 11%에 불과하다. 주최 측이 크게 두려워하는 것은 “대회 불참”을 선언하는 국가들의 속출이다. 지난해 3월의 연기 결정도 바로 이틀 전 캐나다의 불참 선언이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일본 체육계 관계자는 “미주와 유럽의 주요국에서 올림픽 선수단을 보내지 못하게 되면 IOC로서는 중지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일본이 코로나19 방역에 크게 성공을 거둔 것도, 백신 접종에서 앞서가는 것도 아니란 점도 나라 안팎으로 큰 부담이다. 이미 약 60개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일본은 이달 말부터나 코로나19 의료진을 상대로 처음 이뤄진다. 일반국민 접종은 5~6월에나 가능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1만명에 이르는 전 세계 선수단이 한꺼번에 일본에 입국하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국민들 불안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많은 감염증 전문가들은 “현재의 3차 확산이 진정되더라도 올림픽이 열리는 여름 이전 어느 시점에 4차 확산이 들이닥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자민당 총재 선거 앞당겨 실시할 수도” 그런데도 스가 정권이 올림픽에 목을 매는 것은 ‘올림픽 무산=정권 붕괴’의 가능성 때문이다. 현재 스가 정권 지지율은 지난해 9월 출범 당시 60~70%대의 절반 수준인 30%대로 떨어져 있다. 정권의 붕괴가 머지 않았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도쿄올림픽은 스가 총리의 불명예 퇴진을 막아 줄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고 있다. “올림픽을 열면 좋다”가 아니라 “올림픽이 불발되면 이 정권은 끝장”이라는 강박관념이 총리관저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한 일본 종합지 정치 데스크는 “만일 다음달에 올림픽 취소가 확정되면 오는 9월로 예정돼있는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를 앞당겨 곧바로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때 도저히 회생이 불가능한 스가 총리는 “나는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 다소나마 모양새를 갖춰 퇴진한다는 얘기다. 야권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희망적 관측만으로 대회를 준비하는 것은 무책임하다”(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며 올림픽 개최에 유연한 입장을 보이라고 스가 총리를 다그치고 있다. 그러나 대회 무산 가능성의 언급은 스가 총리로서는 절대 금기어다. 정가 소식통은 “스가 총리가 올림픽 중단·연기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내비치게 되면 그 순간 분위기는 ‘중지’ 쪽으로 확 기울어질 것이고 스가 총리에 대한 자민당 내 경쟁자들의 공격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것이 스가 총리가 중지의 ‘중’자도 꺼낼 수 없는 이유”라고 했다. 반대로 올림픽에 성공하면 정권 지지율이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스가 총리 지지세력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정가 소식통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올림픽이 개막되면 어떻게든 상황 반전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는 충분히 현실적인 얘기”라고 했다. 그는 “지금이야 막연한 공포심 때문에 국민들 다수가 올림픽에 반대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돼 분위기가 고조되고, 스포츠 특유의 감동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여기에 더해 일본 선수들이 선전해서 금메달을 많이 따게 되면 올림픽을 개최하길 잘했다는 정서가 국민들 사이에 확산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른 ‘정권 지지율 상승→오는 9월 총재 선거 및 이를 전후로 한 중의원 해산 총선거 승리→안정적 집권 토대 구축’이 스가 총리가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일본 정부는 대회를 무관중으로 하거나 관중석에 내국인만 받아들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과 IOC는 입장료 수입 손실과 경제적 효과 감소 등을 이유로 무관중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모든 상황이 불리해지면서 “무관중으로 하고 싶지는 않지만, 여러 가능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지난달 28일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고 입장을 선회했다. 하늘이 두 쪽 나도 무조건 대회는 연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다른 묘안이 없는 데 따른 궁여지책이기도 하다. 무관중 개최의 타격은 막대하다. 간사이대 연구팀은 도쿄올림픽이 무관중으로 열릴 경우의 경제적 손실을 약 2조 4133억엔(약 25조원)으로 추산했다.●결국 미국 참가 여부에서 갈린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지금까지의 방침을 바꿔 무관중 개최 가능성을 열어 두기 시작했다. 다음달 IOC 총회에서 안정적인 회장 재선을 노리는 그는 스가 총리와 마찬가지로 개인적 상황 때문에라도 도쿄올림픽 개막 팡파르를 반드시 울려야만 하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와 IOC의 방침이 단호한 상태에서 앞으로 개최 여부 결정에 최대 변수가 되는 것은 미국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올림픽 참가를 포기하면 일본이나 IOC로서는 올림픽을 이끌고 갈 동력을 완전히 상실한다. 올림픽 예산에 압도적인 기여를 하는 방송 중계권료의 절반을 미국 NBC가 책임지고 있기도 하다. 주요 종목에서 최고의 기량을 갖고 있는 미국 선수들이 안 나오면 대회 자체도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스가 정권 내에서는 아베 신조 전 총리에 대한 원망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원래 모리 회장을 비롯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3월 연기 결정 때 “코로나19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우니 2022년 여름으로 2년 미루자”고 했으나 자신의 임기(지난해 9월 돌연 사퇴하지 않았더라면 올해 9월까지) 중 개최에 욕심을 낸 당시 아베 총리가 1년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아베 전 총리에 힘입어 최고 권좌에 오른 스가 총리가 도쿄올림픽 불발에 따른 정국 급변으로 조기 퇴진을 하게 된다면 ‘올림픽 1년 연기’는 그로부터 물려받은 여러 ‘부(負)의 유산’ 중 최악의 것이 될 수도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품격있는 행복 위해 무엇을 할까... ‘가장 행복한 나이’

    품격있는 행복 위해 무엇을 할까... ‘가장 행복한 나이’

    가장 행복한 나이 성기철 지음 일송북 348쪽 1만 4800원 품격 있는 행복을 얻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현직 언론인인 저자가 쓴 에세이 ‘가장 행복한 나이’는 이를 위한 자신의 다양한 경험과 사례, 동서고금 현인들의 가르침을 전해준다. 진정한 행복은 세속적 소유나 평가가 아니라 품격에서 나온다는 게 요지다. 행복의 가장 큰 필요조건은 누가 뭐래도 사랑이다. 사랑을 적극적으로, 지혜롭게 키워나가야 행복의 열쇠를 받아 쥘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한 번 인생을 살면서 세속적인 행복에 만족할 수는 없다. 사회적 가치가 반영된 참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랑에 품격이 전제돼야 한다. 누구에게나 착함과 정의로움, 그리고 아름다움이 갖춰져야 품격이 생긴다. 사랑에다 품격이 갖춰지면 매사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생겨난다. 세속적으로 남과 비교하거나 욕심부릴 공간이 그만큼 좁아지기 때문이다. 품격 있는 사람에게는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긴다. 또 종교를 생각하게 되고, 겸손한 마음으로 미리 죽음을 준비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마저 갖게 된다. 이 지점이 가장 품격 있는 행복의 상태인 것이다. 저자는 삶에 품격을 갖추려면 독서와 글쓰기를 꾸준히 함으로써 지식과 지혜를 습득하는 게 중요하며, 이를 통해 자존감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친구는 ‘내가 선택한 가족’이다. 이 밖에 여러 종교의 최종적 가르침이 유사하다는 점과 진정한 휴식을 위한 명상의 중요성, 현재를 즐기는 요령, 부부 이심이체(二心異體), 남편 육아휴직 의무제 등에 대한 통찰이 돋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독’이 된 현대캐피탈의 승리, 다시 생각하는 리빌딩

    ‘독’이 된 현대캐피탈의 승리, 다시 생각하는 리빌딩

    “내 욕심이 컸던 것 같다.”(최태웅 감독) 잘 나갈 때일수록 조심하고 겸손해야 하는 것은 인류를 관통하는 법칙 중의 하나다. 최근 무서운 기세로 달려오던 현대캐피탈이 고개를 숙여야 하는 시간을 다시 맞았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1-3(23-25 25-17 20-25 17-25)으로 패했다. 지난 23일 홈경기 맞대결에 이어 연패를 당했다. 최근 현대캐피탈의 경기력을 생각하면 현대캐피탈답지 않은 경기였다. 지난 맞대결에서 패하긴 했지만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그 이전에는 삼성화재, 한국전력, 우리카드를 꺾으며 연승을 달렸다. 연승 전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도 풀세트 끝에 패배했을 정도로 2021년의 현대캐피탈은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날은 상대 감독도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 같다”고 평가할 정도로 경기력이 떨어졌다. 평소 다정한 말투로 선수들을 다독이는 최태웅 감독도 이날 작전타임은 조금 엄한 모습으로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경기 후 만난 최 감독은 최근의 승리가 독이 됐다고 평가했다. 예상치 못한 경기결과를 만들어내면서 초점을 리빌딩 보다는 승리에 맞췄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이렇게 선수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올 줄 몰랐다”면서 “나도 놀랄 정도로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는데 감독이다 보니 더 큰 욕심이 생겨서 시야가 좁아져 있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계속해서 성장해야 하는 팀이지만 쌓이는 승수는 본분을 잊게 했다. 이날 최 감독은 평소와 달리 김명관에게 조금 엄격한 모습을 보였다. 최 감독은 “명관이의 플레이가 고정돼가고 있는데도 승리를 하고 있으니 그동안 많은 주문을 안 했다”면서 “그게 한 라운드가 지나니 상대팀에 간파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상대가 예측할 수 없게 만들어야 하는데 내가 승리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명관이도, 팀 전체도 고정화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무모하리만큼 과감한 리빌딩을 추진하는 팀이다. 성적이 따르면 좋겠지만 미래를 다지는 기간인 만큼 당장의 성적이 목표가 될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스스로도 예상 못한 승리는 성취감을 줬고 발전해야 한다는 목표를 잠시 잊게 했다. 현대캐피탈로서는 이날의 패배가 자신들의 현실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요인이 된 분위기다. 의정부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지명은 2라운드 신인왕은 1순위… 차세대 스타 예약한 강유림

    지명은 2라운드 신인왕은 1순위… 차세대 스타 예약한 강유림

    대학리그 전관왕·전승 우승 황금기 신인상 수상 땐 10년 만의 대졸 기록 “평생 한 번뿐인 상이니깐 받고 싶어”이번 시즌 프로농구는 남녀 모두 2라운드 지명 신인의 활약이 화제다. 남자 프로농구에선 오재현(서울 SK), 이윤기(인천 전자랜드)가 신인왕을 놓고 다툰다면 여자 프로농구는 강유림(부천 하나원큐)이 독주하고 있다. 강유림은 지난 시즌 신입선발회에서 2라운드에 하나원큐에 지명됐다. 지난 시즌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코로나19로 리그가 조기 종료됐다. 이번 시즌 본격적으로 코트를 밟은 강유림은 팀이 치른 23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21분31초 동안 6.22득점 3.22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2년차까지 신인왕 자격을 주는 규정에 따라 강유림은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지난 25일 용인 삼성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35분19초 동안 11점을 보태며 팀이 9연패를 탈출하는 데 일조했다. 강유림은 26일 “더 물러날 데가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그냥 무조건 열심히 뛰었다”고 돌이켰다. 강유림은 여자농구에서 보기 드문 대졸자다. 2016년 청주여고 졸업 후 광주대에 진학한 강유림은 “그냥 다녀보고 싶어서 대학에 갔다”면서 “수업도,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도 재밌었다. 후회는 없다”고 웃었다. 강유림의 광주대는 2016년 전관왕, 2017년 대학리그 전승 우승 등 황금기를 보냈다. 강유림은 2017년과 2019년 대학농구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대학 4년간 성적은 경기당 평균 17.9득점 15.5리바운드다. 신장 175㎝에 포워드를 맡은 강유림은 4라운드 MIP(기량발전상)를 수상하는 등 프로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MIP 수상에 깜짝 놀랐다는 강유림은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궂은일이나 빈자리를 찾아서 움직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록도 좋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고 있지만 5승18패로 최하위에 머무는 팀 성적은 아픈 부분이다. 강유림은 “연패 기간 분위기도 안 좋았고 이길 게임도 있었는데 놓쳐서 많이 아쉬웠다”면서 “연패에 빠지다 보니 더 악착같이 이 악물고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1997년생 소띠 강유림은 2021년 소띠 해에 신인왕을 타고 싶은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강유림은 “관심을 받는 만큼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면서 “평생 한 번밖에 못 받는 거니까 받고 싶다. 줄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받기보단 내가 잘해서 인정받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강유림이 신인왕을 수상한다면 2013~14시즌 이후 7년 만에 2라운드 출신 신인왕 수상이자 2010~11시즌 이후 10년 만의 대졸 신인왕에 오르게 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초롱초롱 행정가로…다시 한번 2002년의 그 감동을

    초롱초롱 행정가로…다시 한번 2002년의 그 감동을

    지난 연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주역 중 한 명인 이영표(44)가 국내 프로축구 K리그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월드컵 직후 거스 히딩크 감독을 따라 유럽 무대로 떠난 뒤 18년 남짓 만이다. 코치나 감독 등 지도자로 귀환한 게 아니다. 도민구단 강원FC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K리그 구단 역대 최연소 대표이사다. 고향(강원 홍천) 선배인 김병수 감독보다 일곱 살 어리다. 축구 행정가로서 첫걸음에 파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22일 강원FC 사무실이 있는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을 찾아 ‘이영표 대표이사’를 만났다. 공식 취임한 지 3주를 맞은 이 대표는 다음달 말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단 보강에 주력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초롱이’라는 별명이 여전히 어울렸다. 인터뷰 내내 그의 눈이 반짝였다. ●“좋은 선수·감독 많지만 행정 관심은 부족” ‘제2의 삶’으로 지도자를 꿈꾸기 쉬웠을 것 같은 데 선택은 행정가였다. 어떤 매력을 느껴서였는지 궁금했다. “솔직히 매력적이지는 않았어요. 유럽에 가 보니까 해야겠더라고요. 축구를 잘하게 하는 건 크게 두 가지예요. 우선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전수해 기술적으로 축구를 잘하게 하는 지도자가 있죠. 그런데 시스템과 행정적으로 축구를 잘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걸 유럽에서 느꼈어요. 당시 한국엔 좋은 선수와 지도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행정 쪽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걸 발견하고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13년 현역 은퇴 이후 월드컵 해설위원으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 들어서는 방송 활동이 많아져 이번 변신이 갑작스러운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지만 이 대표는 늘 마음에 담고 있었으며 준비를 해 온 터라 자신에겐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고 돌이켰다. “2011년 말 현역 시절 마지막 팀을 선택해야 했을 때 한국, 일본, 중국, 유럽, 중동, 미국 등 6개 팀에서 제의가 왔어요. 그때 밴쿠버 화이트캡스가 제시한 연봉이 제일 작았는데 가장 많이 준다는 팀과 10배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그럼에도 밴쿠버로 갔던 건 미국의 스포츠 비즈니스를 가까이서 배워 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죠.” “사회적기업 삭스업을 창업해 4년째 해오고 있어요. 작은 조직이지만 물류에서부터 마케팅, 재고 관리에다 상품 디자인, 세무적인 부분까지 직접 경험하며 경영에 대해 많은 배움과 자신감을 얻는 시간이 있었지요. 사실 몇 년 전부터 K리그 여러 클럽에서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그때는 경험이 부족한 것 같아 고사했어요. 물론 강원FC도 처음부터 받아들인 건 아니에요. 세 번째 제안이 왔을 때 지금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강원FC 예상 순위 질문엔 “선수 부담 될 것” 강원FC는 2008년 말 창단해 이듬해부터 K리그에 참여한 ‘젊은 팀’이다. 2부에 3년간 내려갔다가 2017년 승격해 K리그1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7위를 차지했다. 13번째 시즌을 앞둔 강원FC를 어떤 팀으로 빚어내고 싶을까. “강원FC 하면 상대에게 쉽게 이기지 못하는 팀이란 느낌을 줬으며 좋겠어요. 그러려면 축구를 잘해야 하고 그래서 팬이 많이 오는, 나아가 재정적으로 안정된 팀을 만들고 싶어요. 레전드라 부를 만한 선수도 나와야죠. 벽돌 한 장 한 장 올리듯 역사와 이야기를 쌓아 가다 보면 언젠가 멋진 집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월드컵 해설위원으로 경기 결과를 족집게처럼 맞혀 화제를 모았던 이 대표에게 올해 강원FC의 성적을 물었더니 손사래를 쳤다. “6번 연속 찍어서 우연히 맞혔는데 그 이후로 50번이나 틀렸어요. 그런데 틀린 것은 기억 못 하시더라고요. 하하하. 강원FC가 어느 정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지만 마음에 담아 둘래요. 선수단에 부담이 될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안주하는 빌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이 대표는 11년간 네덜란드, 잉글랜드,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미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외 무대를 섭렵한 한국 축구에선 보기 드문 ‘국제통’이다. 그 커리어 또한 구단 성장을 위한 토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등 여러 해외 클럽과 국제 교류전을 추진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전용구장 건립은 특히 중요한 문제죠. 최대한 빨리 진행하려 하지만 제 임기 내에 반드시 결실을 보겠다는 욕심은 없어요. 적어도 씨앗을 뿌려 놓는 역할은 하고 싶어요.” ●“손흥민 활약, 아시아 축구 편견 깨 다행” 지금이야 토트넘이 ‘손흥민의 팀’이지만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이영표의 팀’이었다. 이 대표는 2005~06시즌부터 3시즌을 활약했다. 손흥민은 이 대표가 떠나고 7년 뒤 합류했다. 토트넘에서 월드클래스로 거듭난 후배를 보는 마음은 어떨까 궁금했다. “너무 좋죠. 유럽에서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아직 편견이 있어요. 신체적 조건 때문에 힘과 스피드에서는 유럽 및 아프리카, 기술에서는 남미에 밀리는 게 사실인데 그럼에도 편견을 깨는 활약을 펼친다는 것은 대한민국 축구의 자랑인 동시에 아시아 축구의 자랑이죠. 거기다 강원도 춘천 출신 아닙니까. 하하하.” 2021년 K리그는 한일월드컵 세대가 감독, 코치, 행정가, 해설가 등 곳곳에 포진하고 있어 개막 전부터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령탑으로만 따지면 지난해 설기현, 김남일이 각각 경남FC와 성남FC를 맡았고 올해는 홍명보가 울산 현대, 이민성이 대전하나시티즌의 지휘봉을 잡는다. 여기에 박지성은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로 위촉됐다. “한국 축구는 2002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하죠. 당시 국민도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엄청난 기쁨을 누렸죠. 축구가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장벽을 허물 수 있고 축구가 가진 힘이 정말 위대하다는 사실을 느꼈지요. 20년이 지나도 그 영향력은 여전한 것 같아요. 사실 저를 비롯한 선수들이 가장 큰 수혜자예요. 2002년 멤버들은 조금 더 특별한 책임감을 갖고 한국 축구에 공헌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명보 형도 그렇고 지성이도 그렇고 정말 고무적인 것 같습니다.” 이 대표는 끝으로 스포츠(Sports)의 어원을 언급하며 요즘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탈피하다’(deportare)란 뜻의 라틴어에서 ‘즐거움’(deport)과 ‘기분 전환’(desport), ‘장난치며 놀다’(disport)를 거쳐 스포츠가 됐다고 한다. “강원FC가 강원도민은 물론 우리 모두의 친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성장시켜 나가는 게 축구 행정가로서 저의 행복입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분들에게 축구를 통해 삶의 `위로와 즐거움,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하지 않을까요.” 글 사진 춘천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동료 다쳐도 ‘이기는 방법’ 아는 우리은행 이래서 우승 후보

    동료 다쳐도 ‘이기는 방법’ 아는 우리은행 이래서 우승 후보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연이은 부상이탈에도 승리하며 저력을 보여 주고 있다. 우리은행은 25일 기준 17승6패로 1위 청주 KB를 0.5경기 차이로 바짝 쫓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핵심 선수가 잇따라 부상 악령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꾸준한 경기력으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2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는 우리은행의 저력이 드러난 경기였다. 최근 최은실이 발가락 부상으로 빠지면서 빅맨 공백이 생긴 우리은행은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종료 1.7초 전 박혜진의 극적인 역전 3점슛으로 74-73으로 승리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전은 김소니아 등 3명이 5반칙 퇴장을 당했음에도 79-76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에서 졌다면 1위 경쟁이 어려워질 수도 있었지만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끝까지 선두 싸움을 이어 갈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의 성적은 줄부상을 생각하면 예상 밖이다. 우리은행은 개막전에서 박혜진이 족저근막염으로 두 달간 자리를 비웠다. 박혜진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잠시 완전체가 됐으나 지난달 28일 김정은이 경기 도중 발목 인대 손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여기에 주전 빅맨 최은실마저 부상으로 21일 경기부터 빠진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위성우 감독도 승리에 크게 욕심내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기는 방법’을 아는 선수들은 달랐다. 주장 박혜진은 25일 “감독님이 우리한테 부담을 안 주려고 하시는데 선수들끼리 따로 뒤집어보자고 얘기한다”면서 “나가는 선수가 있어도 들어오는 선수가 어떻게든 자기 역할을 해내려고 집중한다”고 비결을 밝혔다. 이번 시즌은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4개 팀으로 늘어나 1위 팀도 곧바로 플레이오프를 같이 시작한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우리은행으로서는 1위를 위해 무리하기보다는 2위를 지키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지만 그런 모습은 없다. 박혜진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걸 선수들도 직접 느끼다 보니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선수들 다쳐도 ‘이기는 방법’ 아는 우리은행 이래서 ‘우승 후보’

    선수들 다쳐도 ‘이기는 방법’ 아는 우리은행 이래서 ‘우승 후보’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연이은 부상이탈에도 승리하며 저력을 보여 주고 있다. 우리은행은 25일 기준 17승6패로 1위 청주 KB를 0.5경기 차이로 바짝 쫓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핵심 선수가 잇따라 부상 악령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꾸준한 경기력으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2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는 우리은행의 저력이 드러난 경기였다. 최근 최은실이 발가락 부상으로 빠지면서 빅맨 공백이 생긴 우리은행은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종료 1.7초 전 박혜진의 극적인 역전 3점슛으로 74-73으로 승리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전은 김소니아 등 3명이 5반칙 퇴장을 당했음에도 79-76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에서 졌다면 1위 경쟁이 어려워질 수도 있었지만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끝까지 선두 싸움을 이어 갈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의 성적은 줄부상을 생각하면 예상 밖이다. 우리은행은 개막전에서 박혜진이 족저근막염으로 두 달간 자리를 비웠다. 박혜진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잠시 완전체가 됐으나 지난달 28일 김정은이 경기 도중 발목 인대 손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여기에 주전 빅맨 최은실마저 부상으로 21일 경기부터 빠진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위성우 감독도 승리에 크게 욕심내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기는 방법’을 아는 선수들은 달랐다. 주장 박혜진은 25일 “감독님이 우리한테 부담을 안 주려고 하시는데 선수들끼리 따로 뒤집어보자고 얘기한다”면서 “나가는 선수가 있어도 들어오는 선수가 어떻게든 자기 역할을 해내려고 집중한다”고 비결을 밝혔다. 이번 시즌은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4개 팀으로 늘어나 1위 팀도 곧바로 플레이오프를 같이 시작한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우리은행으로서는 1위를 위해 무리하기보다는 2위를 지키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지만 그런 모습은 없다. 박혜진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걸 선수들도 직접 느끼다 보니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고민정, 저질 정치인”에 “할 말 했다” 반론

    “고민정, 저질 정치인”에 “할 말 했다” 반론

    국민의힘 소속 오신환 전 의원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이런 저질 정치인은 처음”이라고 비판하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비호에 나섰다. 고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광진을 유권자의 선택도 못받았다”고 잇따라 지적했다. 오 전 시장과 함께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 전 의원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 고민정 의원의 오세훈 전 서울장을 향한 야유는 상습적”이라며 “15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총선에서 경쟁했던 상대 후보에게 이런 경멸적인 언사를 반복해서 내뱉는 저질 정치인은 처음”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고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해 오 전 시장을 꺾고 당선됐는데, 고 의원은 5만4210표, 오 전 시장은 5만1464표를 얻어 둘 사이 표차는 2700여표에 불과했다. 오 전 의원은 “입만 열면 (오 전 시장이) ‘광진을 유건자의 선택도 못받았으면서’ 운운하는데 오만도 이런 오만이 없다”며 “진을은 87년 민주화 이후 20대 총선까지 8번의 선거를 모두 민주당이 가져간 곳이다. 결코 고민정 의원이 잘나서 이긴게 아니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오 전 의원은 또 “양지 중의 양지에 꽃가마를 타고 내려가 손쉽게 금배지를 달았으면 경거망동하지 말고 의정활동에나 전념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고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 전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당선되면 차기 대선은 포기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무상급식을 원하던 국민들로부터, 종로구민들로부터,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조건부정치를 하시는 걸 보며 아쉽고 또 아쉽다”고 적었다. 이러한 고 의원에 대한 비판에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이 “고민정 의원, 할 말 했네요”라며 옹호에 나섰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은 총선패전 땡처리장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 유력한 후보 두명 모두 총선에서 심판받고 낙선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총선에서 떨어져 반성하고 자숙할 사람들이 떨어지자마자 서울시장 나간다고 설치니 초선의원 입장에선 낯설고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광진을 지역구가 오세훈의 욕심을 챙겨주는 일회용 정거장은 아니지 않은가”라며 고 의원의 오 전 시장에 대한 비판이 옳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총선에서 패배했다고 지역구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더 큰 욕심과 더 큰 자리를 탐하는 것이 그렇게 아름다운 순리는 아니다”라며 “고민정 의원이 없는 말을 한것도 아니고 그의 입장에서는 지극히 할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또 이수진 민주당 의원에게도 같은 지역구에서 패배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에게 ‘동작구에서 이미 심판받고 떨어진 사람에게 서울시장은 언강생심’이라 한마디 하라고 부추겼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박은석 “자진 입대 후 美 영주권 포기...연기 위해” [EN스타]

    박은석 “자진 입대 후 美 영주권 포기...연기 위해” [EN스타]

    배우 박은석이 자진해서 군에 입대한 사연과 미국 영주권을 포기한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로건 리 역으로 인기를 모은 배우 박은석이 출연해 일상을 공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자취 15년차라고 밝힌 박은석은 “7살 때부터 22살 때까지 뉴욕에 있다가 지난 2005년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박은석은 양평 전원주택에서 지내는 모습을 공개했다. 눈이 쌓인 전원주택 단지 제설 작업을 혼자 해내는 모습에 무지개 회원들은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박은석은 “군대에서 좀 해봤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에 장도연은 “시민권자 아니냐”라고 물었고, 박은석은 영주권자였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군입대를 한 이유에 대해 박은석은 “그때는 한국말이 좀 안됐으니까 한국말을 좀 배우자 했다. 제 욕심에 빨리 배우고 효과적으로 배우고 싶어서 그랬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또한 박은석은 “당시 영주권 유지 프로그램이 있었다. 하지만 군대 제대 후 영주권을 포기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영주권이 있으면 제가 이 일을 하다가 ‘안되면 미국으로 가지 뭐’ 이렇게 스스로 비상구를 만들지 않을까 비겁하게 느껴졌다”라고 밝혔다. 박은석은 “난 이 길밖에 없다, 플랜B는 없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고, 이를 듣던 헨리는 “진짜 멋있다”라며 박수를 쳤다. 다른 회원들은 “영주권 포기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추격자’ 우상호 “586 똘똘 뭉쳤다”…‘선두’ 박영선 “모드 전환”

    ‘추격자’ 우상호 “586 똘똘 뭉쳤다”…‘선두’ 박영선 “모드 전환”

    우상호 “박원순 시장님과 친했던 분들 저한테 많이 와”박영선 “끝까지 보필해 드리고 싶었던 대통령과 아쉬운 만찬”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22일 “‘586’ 플러스 전체 민주진보 진영의 선후배들이 처음으로 하나가 돼서 저를 도와주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소위 말하면 운동권 출신 혹은 민주진보 진영에 있었던 경험을 가지고 국회에 와서 활동하는 분들이 그동안 사실은 완전히 하나가 되어서 뭉쳐진 적이 별로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우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똘똘 뭉쳐서 저를 도와주고 있다. 총집결됐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재미로 말한 것이라는 전제로 “문재인 대통령이 투표권이 있다면 당연히 저를 찍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원순 시장님과 친했던 분들 중에서 상당히 저한테 많이 와 계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박 전 시장 지지층에게도 호소한 것이다. 경쟁자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낮지만, 조직력과 민주당의 적통성에서 앞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서울시장 출마선언을 앞둔 박 전 장관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모드 전환이 쉽지 않다. 그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작별했고 어제는 끝까지 곁에서 보필해 드리고 싶었던 대통령님과 매우 아쉬운 고별 만찬을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박 전 장관은 “시민 눈높이에 부끄럽지 않은 박영선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 전 장관은 “내 욕심, 내 시선, 내 능력, 내 경험, 내 의지, 내 소망 눈 크게 뜨고 하나하나 다시 살피겠다, 부족한 것이 보이면 채우겠다, 넘치는 것이 있으면 비우겠다”고 했다. 여권 지지율 1위인 박 전 장관은 지난 20일 사의를 표명하고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재계 블로그] ‘피 같은 주식’ 나눠 주는 김범수 속사정 있나

    [재계 블로그] ‘피 같은 주식’ 나눠 주는 김범수 속사정 있나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주식 비율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14년 10월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할 당시 최대 주주로 올라선 김 의장의 카카오 주식 비중은 22.23%였는데 현재는 13.74%가 됐다. 당시 김 의장과 그의 특수관계인의 주식 총합은 43.26%였는데 지금은 25.42%가 됐다. 카카오가 유상증자 등을 통해 발행 주식을 늘리고 특수관계인에 변화가 생긴 것이 변화의 주된 요인이지만 다른 속사정도 있다. 김 의장이 주식의 일부를 기부하고, 가족과 친인척에게 증여를 한 것도 큰 비중은 아니지만 다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전날 가족과 친척들에게 주식 33만주를 증여했다. 총 1452억원 상당이다. 아내와 두 자녀뿐 아니라 친인척에게 증여를 결심한 것을 놓고 세간에서는 부러움의 시각이 가득하다. 일각에서는 어린 시절 할머니를 포함해 여덟 식구가 단칸방에서 어렵게 살기도 했던 김 의장이 힘들었던 시절 도움을 준 이들에게 보은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의장은 친척집 골방에서 공부하며 5남매 중 유일하게 대학을 갔다. 업계 관계자는 “가난에 찌들었던 유년시절 함께 고생했고 자신을 뒷바라지하며 희생한 누나와 동생들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장은 주식을 수차례 기부하기도 했다. 다른 기업의 오너들은 기부를 하더라도 회삿돈으로 할 때가 많은데 김 의장은 좋은 일을 위해 사재를 선뜻 내놨단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3월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약 1만 1000주를 기부했고, 지난 8월에는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2830주를 쾌척했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김 의장이 개인적으로 기부한 것만 135억원 상당에 달한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평소에 가지고 있지 않으니 기부를 할 때마다 주식을 내놓는 바람에 주식 보유량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다른 주주들과 주식 보유량에 차이가 있어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혜’를 누리는 카카오의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는데 이런 시기에 ‘피 같은’ 주식을 내놓는 것”이라면서 “보통 부자일수록 더 욕심을 내고 자산을 쥐고 있는데 이례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2%→13%’ 계속 줄어든 김범수 카카오 주식 비중…속사정 있나?

    ‘22%→13%’ 계속 줄어든 김범수 카카오 주식 비중…속사정 있나?

    김범수(사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주식 비율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14년 10월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할 당시 최대 주주로 올라선 김 의장의 카카오 주식 비중은 22.23%였는데 현재는 13.74%가 됐다. 당시 김 의장과 그의 특수관계인의 주식 총합은 43.26%였는데 지금은 25.42%가 됐다. 카카오가 유상증자 등을 통해 발행 주식을 늘리고 특수관계인에 변화가 생긴 것이 변화의 주된 요인이지만 다른 속사정도 있다. 김 의장이 주식의 일부를 기부하고, 가족과 친인척에게 증여를 한 것도 큰 비중은 아니지만 다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전날 가족과 친척들에게 주식 33만주를 증여했다. 총 1452억원 상당이다. 아내와 두 자녀뿐 아니라 친인척에게 증여를 결심한 것을 놓고 세간에서는 부러움의 시각이 가득하다. 일각에서는 어린 시절 할머니를 포함해 여덟 식구가 단칸방에서 어렵게 살기도 했던 김 의장이 힘들었던 시절 도움을 준 이들에게 보은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의장은 친척집 골방에서 공부하며 5남매 중 유일하게 대학을 갔다.업계 관계자는 “가난에 찌들었던 유년시절 함께 고생했고 자신을 뒷바라지하며 희생한 누나와 동생들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장은 주식을 수차례 기부하기도 했다. 다른 기업의 오너들은 기부를 하더라도 회삿돈으로 할 때가 많은데 김 의장은 좋은 일을 위해 사재를 선뜻 내놨단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3월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약 1만 1000주를 기부했고, 지난 8월에는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2830주를 쾌척했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김 의장이 개인적으로 기부한 것만 135억원 상당에 달한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평소에 가지고 있지 않으니 기부를 할 때마다 주식을 내놓는 바람에 주식 보유량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다른 주주들과 주식 보유량에 차이가 있어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혜’를 누리는 카카오의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는데 이런 시기에 ‘피 같은’ 주식을 내놓는 것”이라면서 “보통 부자일수록 더 욕심을 내고 자산을 쥐고 있는데 이례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역대급 표절논란… 국민의힘, 손창현 해임 결정(종합)

    역대급 표절논란… 국민의힘, 손창현 해임 결정(종합)

    각종 문학공모전에서 5개의 상을 받고, 대중가요 가사로 ‘제6회 디카시 공모전’에서 대상, 특허청 주관 공모에서 최고상인 특허청장상을 받은 손창현 씨의 역대급 수상이력이 표절로 드러나면서 국민의힘이 손씨를 해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창현 씨는 지난해 11월19일 국민의힘 제1기 중앙위원회 국방안보분과 부위원장 및 위원장으로 위촉됐다. 당시 손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성태 중앙위원장님(전 원내대표 및 3선 국회의원), 김용헌 국방안보분과 위원장님(전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과 함께 폭넓고 주관 있는 고견들을 많이 들을 수 있던 시간”이라며 국민의힘에서 받은 임명장을 공개했다. 임명장에는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국방안보분과 위원으로 임명함. 2020년 11월19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이라고 쓰여있고, 직인도 찍혔다. 해당 임명장을 손에 든 손 씨는 김성태 당시 중앙위원장 등 국민의힘 관계자들과 기념촬영도 했다. 20일 아시아경제는 국민의힘이 손 씨를 국방안보분과 위원직에서 해임했다고 보도했다. 국민의힘은 손 씨가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점 등을 들어 징계 결정을 다시 논의하거나 하는 재심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 씨는 당의 해임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며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거나 그럴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손씨의 페이스북에는 각종 공모전 수상과 공공기관의 서포터즈·기자단 등 대외활동으로 받은 수료증, 위촉장, 감사패, 상장이 빼곡했다. 소설, 노래가사 뿐 아니라 사진, 슬로건, 보고서까지 도용했다는 제보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소설 ‘뿌리’ 전체 문장 그대로 베껴 김민정 작가의 소설 ‘뿌리’는 손씨에 의해 본문 전체가 무단으로 도용됐다. 손씨는 2018년 백마문화상 수상작인 김 작가의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베낀 뒤 ‘제16회 사계 김장생 문학상’ 신인상, ‘2020포천38문학상’ 대학부 최우수상,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가작, ‘제2회 글로리시니어 신춘문예’ 당선, 계간지 ‘소설 미학’ 2021년 신년호 신인상을 수상했다. 수상은 뒤늦게 모두 취소됐지만 김민정 작가는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가수 유영석이 1994년 발표한 노래 ‘화이트’ 후렴 가사를 자작시인 양 제출해 대상을 타기도 했다. 손씨는 지난해 8월 ‘제6회 디카시 공모전’에 ‘하동 날다’라는 작품을 제출했고, 한국디카시연구소는 이 사실을 인지한 뒤 손씨의 수상을 취소했다. 그러나 손씨는 물러서지 않았다. 사진은 직접 촬영한 사진이어야 하지만 글은 5행 이내 시적 문장이면 상관이 없었다며 주최 측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그러나 손씨가 제출한 사진조타 타인의 창작물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실제로 손씨는 국토교통부와 국토일보가 공동주관한 ‘제1회 대한민국 건설 사진 전국 공모전’에 2018년 8월 ‘콘크리트컨스트럭션’이라는 매체에 올라온 사진을 도용해 일반부 장려상을 수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가 공동주관한 ‘2020 국민저작물 보물찾기’ 공유전 사진부문에 접수해 은상을 받은 사진 역시 이미 2018년에 올라온 게시물로 검색됐다.특허청도 속았다… 창업아이디어 표절 손씨는 지난해 10월 특허청이 주최한 제2차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고상인 특허청장상과 함께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손씨가 제출한 아이디어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신개념 자전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이었다. 그러나 이 아이디어는 ‘해피캠퍼스’라는 리포트 공유 홈페이지에 올라온 ‘자전거 네비게이션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아이디어’라는 보고서와 내용이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허청은 19일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손씨의 아이디어가 표절이라고 결론, 수상 취소와 함께 상금을 환수하기로 했다. 손씨는 리포트 공유 홈페이지를 이용해 지난해 11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주최한 ‘정보통신 공공데이터 활용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마이 스트리트 듀얼리티’라는 제목으로 장려상을 받았다. 이 또한 지난해 6월 ‘오픈 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관광 상품 발굴과 안전한 재난 대피 유도’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보고서와 매우 흡사했다. 진흥원 역시 사실관계 확인 후 포상을 회수할 계획이다.“욕심 없었다”는 손씨… 쏟아지는 표절 수상 손씨는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욕심이 있었던 건 아니고 개인적으로 수상금이 좀 필요했다”라는 취지로 인터뷰했다. 소설 역시 공모전 출품을 준비하다 구글링 중 한편의 글을 발견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냥 인터넷에 떠도는 글인 줄 알았다. 작품 표절이 문학상 수상에 결격 사유가 되는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욕심이 없었던 그의 수상 이력은 셀 수 없이 많았고, 몰랐다기엔 치밀했다. 지난해 8월 ‘대한민국 체육 100년 기념 표어·포스터 공모전’에 ‘일백년을 기억하다. 일백년을 기대하다’라는 표어를 제출해 대상을 수상했지만 이 역시 지난해 6월 이미 보성군체육회에서 같은 표어가 사용됐음이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국정원 표어 공모전에 제출한 ‘가슴엔 조국을, 두눈엔 세계를’이란 표어 역시 이미 육군사관학교의 슬로건이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표절로 만든 역대급 수상이력… 탄로난 ‘가짜 인생’ [이슈픽]

    표절로 만든 역대급 수상이력… 탄로난 ‘가짜 인생’ [이슈픽]

    각종 문학공모전에서 무려 5개의 상을 받고, 대중가요 가사로 ‘제6회 디카시 공모전’에서 대상, 특허청 주관 공모에서 최고상인 특허청장상을 받은 손 모씨의 역대급 수상이력은 표절로 완성된 것이었다. 손씨의 페이스북에는 각종 공모전 수상과 공공기관의 서포터즈·기자단 등 대외활동으로 받은 수료증, 위촉장, 감사패, 상장이 빼곡했다. 타인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을 닥치는 대로 도용한 결과였다. 소설, 노래가사 뿐 아니라 사진, 슬로건, 보고서까지 도용했다는 제보가 계속해서 쏟아졌다. 전체 문장 그대로 베낀 소설 ‘뿌리’ 김민정 작가의 소설 ‘뿌리’는 손씨에 의해 본문 전체가 무단으로 도용됐다. 손씨는 2018년 백마문화상 수상작인 김 작가의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베낀 뒤 ‘제16회 사계 김장생 문학상’ 신인상, ‘2020포천38문학상’ 대학부 최우수상,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가작, ‘제2회 글로리시니어 신춘문예’ 당선, 계간지 ‘소설 미학’ 2021년 신년호 신인상을 수상했다. 수상은 뒤늦게 모두 취소됐지만 김민정 작가는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가수 유영석이 1994년 발표한 노래 ‘화이트’ 후렴 가사를 자작시인 양 제출해 대상을 타기도 했다. 손씨는 지난해 8월 ‘제6회 디카시 공모전’에 ‘하동 날다’라는 작품을 제출했고, 한국디카시연구소는 이 사실을 인지한 뒤 손씨의 수상을 취소했다. 그러나 손씨는 물러서지 않았다. 사진은 직접 촬영한 사진이어야 하지만 글은 5행 이내 시적 문장이면 상관이 없었다며 주최 측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그러나 손씨가 제출한 사진조타 타인의 창작물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실제로 손씨는 국토교통부와 국토일보가 공동주관한 ‘제1회 대한민국 건설 사진 전국 공모전’에 2018년 8월 ‘콘크리트컨스트럭션’이라는 매체에 올라온 사진을 도용해 일반부 장려상을 수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가 공동주관한 ‘2020 국민저작물 보물찾기’ 공유전 사진부문에 접수해 은상을 받은 사진 역시 이미 2018년에 올라온 게시물로 검색됐다.특허청도 속았다… 창업아이디어 표절 손씨는 지난해 10월 특허청이 주최한 제2차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고상인 특허청장상과 함께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손씨가 제출한 아이디어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신개념 자전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이었다. 그러나 이 아이디어는 ‘해피캠퍼스’라는 리포트 공유 홈페이지에 올라온 ‘자전거 네비게이션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아이디어’라는 보고서와 내용이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허청은 19일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손씨의 아이디어가 표절이라고 결론, 수상 취소와 함께 상금을 환수하기로 했다. 손씨는 리포트 공유 홈페이지를 이용해 지난해 11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주최한 ‘정보통신 공공데이터 활용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마이 스트리트 듀얼리티’라는 제목으로 장려상을 받았다. 이 또한 지난해 6월 ‘오픈 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관광 상품 발굴과 안전한 재난 대피 유도’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보고서와 매우 흡사했다. 진흥원 역시 사실관계 확인 후 포상을 회수할 계획이다.“욕심 없었다”는 손씨… 쏟아지는 표절 수상 손씨는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욕심이 있었던 건 아니고 개인적으로 수상금이 좀 필요했다”라는 취지로 인터뷰했다. 소설 역시 공모전 출품을 준비하다 구글링 중 한편의 글을 발견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냥 인터넷에 떠도는 글인 줄 알았다. 작품 표절이 문학상 수상에 결격 사유가 되는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욕심이 없었던 그의 수상 이력은 셀 수 없이 많았고, 몰랐다기엔 치밀했다. 지난해 8월 ‘대한민국 체육 100년 기념 표어·포스터 공모전’에 ‘일백년을 기억하다. 일백년을 기대하다’라는 표어를 제출해 대상을 수상했지만 이 역시 지난해 6월 이미 보성군체육회에서 같은 표어가 사용됐음이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국정원 표어 공모전에 제출한 ‘가슴엔 조국을, 두눈엔 세계를’이란 표어 역시 이미 육군사관학교의 슬로건이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3억남 유강남의 다짐 “연봉 무게감 느껴… 한국시리즈 가고 싶다”

    3억남 유강남의 다짐 “연봉 무게감 느껴… 한국시리즈 가고 싶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지난 11일부터 저연차·저연봉 선수를 대상으로 서귀포에서 진행하는 트레이닝 캠프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가 한 명 있다. 올해 LG 트윈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하고 국내선수 최고 연봉을 받는 유강남(29)이 그 주인공이다. 유강남은 이번 시즌 구단과 연봉 3억원에 사인했다. 2015년 2700만원의 최저연봉을 받던 유강남은 매년 연봉이 올라 어느새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꿈의 3억원을 받게 됐지만 유강남은 안주하지 않고 비시즌에도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19일 만난 그는 “9시부터 체력운동, 보강운동,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이후에 기술 훈련을 한다”면서 “2018년 스티브 홍 코치가 비시즌에 진행한 트라이어스 캠프에 참가했는데 그 인연이 이어져 이 캠프에도 매년 참가하고 있다”고 했다. 홍 코치는 이번 트레이닝 캠프의 커리큘럼을 총괄하는 코치다. 해마다 비시즌을 철저히 준비한 덕에 유강남은 큰 부상 없이 매년 LG의 안방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리그 포수 중 가장 많은 1009와3분의2이닝을 뛰었다. 유강남은 “계속 기회를 주셔서 보답하려고 최선을 다하다 보니 1000이닝을 넘었다”면서 “1000이닝 동안 느낀 것도 많았다. 좋은 결과로 보답해 드리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고 돌이켰다. LG의 핵심선수로 성장하면서 연봉도 해마다 상승했다. 유강남은 “3억원이 되니 책임감이 더 막중하다”면서 “연봉의 무게감을 느끼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강남이 고평가받는 이유는 또 있다. LG 마운드의 성장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LG는 고우석(23), 정우영(22), 남호(21), 이민호(20) 등 20대 젊은 투수가 성장 중이다. 유강남은 “포수로서 좋은 투수가 많이 나온 것에 대해 뿌듯하다”고 웃었다. 이어 “LG를 이끌 투수진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포수로서 모든 투수가 자기 공을 후회 없이 던지고 내려오게 하는 게 가장 큰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LG는 프랜차이즈 출신인 류지현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유강남도 새 감독과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감독님이 야구장에서 밝고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만큼 포수로서 분위기를 잘 이끌어야 할 것 같다”면서 “개인적인 목표보단 팀이 더 높이 오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꼭 한국시리즈에 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 사진 서귀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따뜻한 우정으로 무대 채우는 극단 소년… “평생 함께, 관객들과 소통할 거예요”

    따뜻한 우정으로 무대 채우는 극단 소년… “평생 함께, 관객들과 소통할 거예요”

    “우리는 오래된 친구, 하나밖에 없는 친구. 진실한 마음 하나로 서로를 이해하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소극장 안 작은 벤치와 가로등이 놓인 빈 무대를 노래 ‘오래된 친구’가 반복해서 채운다. 성격과 목소리는 달라도 마음과 대화가 잘 통하는 ‘꾸러기’들이 음악으로 자신들을 소개하는 듯해 자연스레 입꼬리를 올려 따라하게 된다. 지난해 말부터 서울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 중인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사랑 이야기를 다룬 귀여운 작품이다. 이 공연을 더욱 장난스럽고 따뜻하게 만드는 건 극단 소년의 배우들 몫이다. 작품만큼 관심을 끄는 극단 소년, 이곳의 공동대표는 표지훈과 최현성, 한림연예예술고 1기 졸업생들이다. 아이돌 그룹 블락비에서 ‘피오’로 불리는 그 표지훈, 맞다.그와 최현성, 이충호, 이한솔 등 1기 졸업생들이 2015년에 극단을 꾸렸다. 2016년 ‘슈퍼맨닷컴’, 2017년 ‘마니토즈’, 2019년 ‘소년, 천국에 가다’ 등 꾸준히 작품을 올리며 지금은 제작감독과 음악감독까지 더한 8명이 극단을 이끈다. 서면 인터뷰로 만난 표지훈과 최현성은 극단 소년에 대해 “학창 시절 인연이 20대 끝자락까지 이어지기까진 그야말로 ‘투닥투닥’의 연속이었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 포기하지 말자’는 약속 하나는 꼭 지키려고 한다”는 말로 소개했다. 표지훈은 “작품마다 역할을 나누긴 하지만 극단을 운영하기 위해선 모든 파트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미숙하더라도 의상, 무대 제작, 조명, 소품, 제작까지 서로 다양하게 의견을 낸다”면서 “함께 무대 제작도 하고 MD도 같이 만들어 팔기도 한다”고 했다.‘올모스트 메인’을 고를 때도 의견 차가 있었고 접점을 찾아가는 방식이 그대로 이어졌다. “한솔이가 적극 추천했는데 경험해 보지 않은 옴니버스 형식과 주제여서 캐스팅 전에 다 같이 대본을 읽었어요. 몇 명이 반대하긴 했는데 다수 의견을 따라 작품의 힘을 믿고 공연을 제작하기로 결정했죠.” 최현성의 설명이다. “의견 충돌이 있어도 서로를 존중하고 개인 욕심을 내려놓고 다수로 가는 편이라 크게 충돌이 없는 팀”이라고도 덧붙였다. “간혹 지각하지 말기, 회의에 열심히 참여하기, 피곤하다고 너무 예민해지지 않기 등 사소한 약속들도 있이 각자 컨디션에 따라 안 지켜질 때도 있다”면서도 “너그러운 마음과 사랑스러운 우정으로 시간이 갈수록 더욱 서로를 이해하며 용서하고 잘 맞춰가고 있다고 생각한다”(표지훈)는 답변에서도 서로를 챙기는 귀엽고도 끈끈한 우정이 느껴졌다.창문에서 우산을 쓰고 뛰어내리면 안 다칠 거라고 생각했다는 한 멤버의 경험을 그린 로고도 그들의 성격을 보여 준다. “소년 같은 호기심과 순수함을 갖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 관객들에겐 극단 이름처럼 ‘나도 어렸을 때 저랬는데’라며 몽글몽글하게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향력을 주는 게 저희의 숙제이자 끝없는 목표”라고 표지훈은 자신 있게 말했다. 그림은 역시 한림연예고 동창인 송민호(그룹 위너 멤버)가 그렸다. 두 칸 띄어 앉는 휑한 극장에서도 공연을 멈추지 않는 소년들의 우정과 열정은 그들의 굳은 의지를 보여 주기도 한다. “평생 함께 가야 할 가족”(표지훈)이자 “전부”(최현성)라는 이들은 더 ‘오래된 친구’가 될수록 꾸준히 무대에서 만나고 그 시간을 관객들과 나눌 수 있기를 꿈꾼다. “어느 극단보다 오래 함께 활동하고 친숙하고 대중적인 극단이 되는 것이 목표예요. 다들 너무 바빠지거나 유명해지고, 각자 가족이 생겨도 1년에 한 번은 꼭 모여 다같이 작품을 올리며 꾸준히 오랫동안 같이 공연하고 싶어요.”(표지훈) “저에게도 극단은 저의 전부고 모든 친구들이 소중한 식구예요. 누구 하나 비슷한 성격이 없는 8명이 모여 각자의 시간을 최대한 할애하고 아낀 돈으로 소중하고 감사하게 매번 공연을 올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관객들께 오랫동안 즐거운 에너지를 전달하도록 최선을 다할게요.”(최현성)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기고] 민생사기 방지 특별법 제정하자/서준배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

    [기고] 민생사기 방지 특별법 제정하자/서준배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

    21세기가 ‘사기 범죄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 예측은 안타깝게도 현실화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들은 금융기관을 사칭하며 대환대출을 요구하는 전화에, 프로필 사진을 도용해 딸인 것처럼 접근하며 문화상품권을 대신 구매해 달라는 카카오톡 메시지에, 좋은 사업 아이템으로 원금뿐 아니라 고수익을 보장해 준다는 사기꾼들의 유혹에 하루하루를 위태롭게 살아가고 있다.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매일 전화 사기 피해자가 150여명 발생했고, 1인 평균 1500만원의 피해를 당했다. 편리하고 행복한 21세기를 살 것이라던 우리가 어쩌다 이런 ‘사기위험’ 사회에서 살게 됐을까? 그 답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바로 사기 범죄 ‘예방’을 전담·대응하는 부서와 법률이 없기 때문이다. ‘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 환급법’은 피해자들에게 통장에 남아 있는 돈을 환급해 주기 위한 법이지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을 처벌하기 위한 법이 아니다. 또 최근의 사기 범죄 증가는 과거처럼 지인에게 돈을 차용하고 변제를 못 하는 연성(軟性) 사기의 증가 때문이 아니라 해외에 거점을 두고 2인 이상이 계획적으로 사기를 치는 악성(惡性) 사기꾼들의 증가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렇게 늘어나는 악성 사기꾼들에 대처하는 전담 부서가 없을 뿐 아니라 형사 시스템은 피의자가 특정된 고소 사건 위주의 기존 수사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영국은 2006년 사기 법률을 만들고 런던시경에 사기정보분석국을 설립해 사기 범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리도 영국과 같은 선제적 사기 방지 기관 설립이 필요하다. 또 2인 이상이 계획적으로 사기를 치는 경우 특수절도죄와 같이 가중 처벌하는 ‘특수사기죄’ 신설도 필요하다. 사기 범죄의 시대가 된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사기 범죄를 당하는 사람들에게 ‘어리석다’, ‘욕심 많다’는 주홍글씨를 붙이는 잘못된 사회적 풍토 때문이다. 피해자가 사기 범죄를 당한 것을 부끄러워하고 신고도 제대로 못 하는 풍토를 사기꾼들이 역이용, 피해자를 비난하고 관대한 처벌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지금부터라도 국가는 민생경제를 파탄 내는 ‘악성사기’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영국처럼 통합적인 사기방지 기관을 만들고 최근 유행하는 사기 범죄 유형과 트렌드를 분석해 국민들에게 선제적 경고를 발령, 예방 교육을 해야 한다. 그것은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국가의 기본 책무이며, 그 출발점은 민생사기 방지 특별법 제정과 같은 법과 제도의 마련이다. 그래야 민생경제가 안정되고 국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
  • 불혹 넘긴 열정의 발레리노 무대 아래서 ‘또다른 발레’

    불혹 넘긴 열정의 발레리노 무대 아래서 ‘또다른 발레’

    스무살, 비교적 늦은 나이에 만난 발레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에 점점 빠져들어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10여년 활약 세상 중심에 서 보고 가족·동료 갖게 돼꿈 없던 청년에게 발레는 모든 것 다 줘이제 발레마스터로 후배들과 함께 무대미국 무용가 마사 그레이엄의 “무용수는 두 번 죽는다”는 말을 가슴에 담는 무용수들에게 은퇴는 어쩌면 죽음과도 같은 무게를 갖는다. “솔직히 내려놓기가 쉽지 않았다”며 고민의 시간이 무려 5년이나 걸렸다고 털어놓은 ‘발레리노 이영철’의 고백은 그 자체로 무거웠다. 다만 깊고 오래된 성찰을 해 온 그는 은퇴의 또 다른 의미를 찾은 듯했다. 자신의 날개를 접는 게 아니라 더 큰 날개를 펼쳐 무대 위 후배들을 품어 주는 것이라고. 10여년간 국립발레단 간판으로 활약했던 이영철 수석무용수는 그렇게 18일부터 발레마스터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지난 1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그는 은퇴를 결정하기까지 꽤 오랫동안 품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해 12월 27일 은퇴 무대로 예정했던 ‘호두까기인형’ 공연이 취소돼 무대에서의 피날레를 아직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묻자 “은퇴 무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 마음을 내려놓는 게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강수진 단장과 서서히 은퇴를 준비해야 할 시기라는 대화를 나눈 게 벌써 5년 전. “아직 몸도 괜찮다고 생각했고 무대를 내려갈 때를 떠올리면 너무 가슴이 아팠다”는 그는 “후배들이 멋지게 데뷔하면 속이 타들어 가 잘 못 보겠더라”는 솔직함도 더했다. 그러다 우연히 돌린 TV 채널에서 한때 잘나가던 가수가 어느 순간부터 곡이 안 들어오고 출연 제의도 줄고 후배들이 무대를 누비는 모습을 보기 싫어 텔레비전을 켜지 못했다고 말하는 걸 보고 누구나 겪는 일이고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걸 알게 됐다.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데서 온 위로는 다시 무대를 돌아보게 했고, 그 안에는 자신이 20여년 열정을 쏟은 발레가 있었다. “최정상에 올라가면 신세계가 펼쳐지겠지, 내가 찾는 길에 해답이 주어지겠지 했는데 사실 아직 백지상태인 건 마찬가지예요. 다만 지금까지 무용단에서 지내 온 찬란했던 순간들이 떠올랐어요. 그때마다 함께한 무대와 동료, 스태프들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는 진심으로 발레에 모든 것을 쏟았다. 그래서 “발레단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전부”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고등학생 때 백업 댄서로 활동하다가 춤을 더 잘 출 수 있다는 말에 스무 살에 만난 발레였다. 벼락치기로 8개월 바짝 배워 발레로 대학에 들어갔고 ‘중간은 가자’며 문을 걸어 잠그고 혼자 빈 연습실에서 발레에 매달렸다. “타이츠 신는 것부터 언더팬티까지, 낯 뜨거워서 처음엔 너무 싫었다”지만 발레 무대 위 빛나는 예술과 객석에서 보내는 뜨거운 박수는 점점 그를 빠져들게 했다. “미래에 대한 꿈도 없이 굉장히 소극적이고 말썽만 부리던 10대를 보내다가 발레를 만났는데 저에게 모든 걸 다 줬어요. 세상의 중심에도 서게 해 주고 희열도 맛보게 해주고 좋은 동료들과 가정도 갖게 해줬죠.” 그는 30대 중반,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가장 많은 작품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마음껏 뽐낸 그 시간을 제일 빛나는 순간으로 꼽는다. 이제 발레마스터로서 그 시간들을 후배들과 나누는 걸 자신의 역할이라고 했다. ‘형, 오빠’라고 하던 후배들이 갑자기 ‘선생님’이라 부르는 게 아직 멋쩍은 그는 “여러 색깔을 함께 만들어 가는 동료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욕심이 아주 많다”며 안무가로도 새로운 무대를 꾸미고 싶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못난이 새카만 발레리노에게 하늘에서 축복을 내려 주셨다 할 만큼 많은 작품을 누렸고 팬들에게 사랑받았어요. 정말 감사드리고 제가 받은 것들을 후배들과 좋은 무대로 만들어 다시 돌려 드릴게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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