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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적장애인 로또 1등 당첨금 빼돌린 16년 지기 부부, 항소심서 법정 구속

    지적장애인 로또 1등 당첨금 빼돌린 16년 지기 부부, 항소심서 법정 구속

    로또 1등에 당첨된 지적장애 3급 60대 남성이 16년 지인에게 거액의 사기를 당했다. 대전고법 형사1부(부장 이준명)는 23일 A(65)씨에게 8억 8500만원을 받아 가로채 사기 및 준사기 혐의로 기소된 B(65)·C(64)씨 부부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아내 B씨에게 징역 3년 6월, C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밝혔다. 지적장애 3급으로 사회적응지수가 10세 정도인 A씨는 2016년 7월 로또 1등에 당첨돼 15억 5880만원을 받았다. A씨는 ‘집을 짓고 같이 살자’는 B씨 부부에게 속아 그해 8월부터 9월까지 3차례에 걸쳐 모두 8억 8500만원을 송금받았다. 이들 부부는 이 돈 가운데 1억여원을 자신의 동생과 자녀들에게 나눠줬다. 예산에 산 땅과 지은 건물도 B씨 명의로 등기했다. A씨는 그해 10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예산의 중국집 2층 단칸방을 월세로 살면서 일용직 일을 했다. A씨는 뒤늦게 예산 땅과 건물이 B씨 명의로 등기된 걸 알았지만 “뭐 해달라고 얘기도 하기 싫었다. 그리고 거기(부부 거주지) 있으면 노예가 된다”며 주변의 도움으로 고소하고 강원도로 떠났다. 부부는 법정에서 “A씨가 ‘B씨 명의로 등기하라’고 해 그리했다”, “A씨가 욕심이 무지 많다”고 진술했다. A씨는 자기 이름도 타인이 써줘야 따라 그리고, 숫자도 못 읽는 수준이다. 대전지법 홍성지원 형사1부(부장 김병식)는 “단순 유혹에 현혹될 만큼 A씨 판단능력이 낮다고 보기 어렵다”고 무죄를 선고했지만 항소심은 “소소하게 음식을 사 먹는 행위와 부동산을 장만하는 행위는 판단력이 전혀 다른 경제활동”이라며 1심의 무죄 판결을 뒤집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로또 1등 당첨된 지적장애 3급 60대, 그걸 등친 16년 지기 부부

    로또 1등 당첨된 지적장애 3급 60대, 그걸 등친 16년 지기 부부

    로또 1등에 당첨된 지적장애 3급 60대 남성이 16년 간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 끝내 거액의 사기를 당했다. 대전고법 형사1부(부장 이준명)는 23일 A(65)씨에게 8억 8500만원을 받아 가로채 사기 및 준사기 혐의로 기소된 B(65)·C(64) 부부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아내 B씨에게 징역 3년 6월, 남편 C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밝혔다.A씨는 2016년 7월 로또 1등에 당첨돼 15억 5880만원을 받았다. A씨는 지적장애 3급으로 사회적응지수가 10세 정도였다. 2004년부터 서울 성북구 자신의 식당에 자주 들러 A씨의 지능이 떨어지는 것을 안 부부 B씨와 C씨는 당첨금 수령 과정을 도운 뒤 “로또 당첨금으로 충남 예산에 땅을 사고 건물을 지어줄테니 같이 살자”고 꼬드겼다. 부부는 A씨를 속여 그해 8월부터 9월까지 3 차례에 걸쳐 모두 8억 8500만원을 송금받았다. 둘은 이 돈 가운데 1억여원을 자신의 동생과 자녀 등 가족에게 나눠줬다. 실제로 예산에 산 땅과 지은 건물은 B씨 명의로 등기했다. A씨는 예산에 살다가 2018년 겨울부터 중국집 2층 단칸방을 얻어 일용직 노동을 하면서 월세로 살았다. A씨는 뒤늦게 예산 땅과 건물이 B씨 명의로 등기된 것을 알았지만 “뭐 해달라고 얘기도 하기 싫었다. 그리고 거기(부부 거주지) 있으면 노예가 된다”며 주변의 도움을 받아 고소하고 강원도로 떠났다. B씨 부부는 법정에서 “A씨가 ‘B씨 명의로 등기하라’고 해 그리했다” “A씨가 욕심이 무지 많다”고 진술했다. A씨는 자기 이름도 타인이 써줘야 따라 그리고, 숫자도 읽지 못하는 수준이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 홍성지원 형사1부(부장 김병식)는 “A씨에게 재물 소유 개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 유혹에 현혹될 만큼 판단능력이 떨어진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무죄를 선고했지만 항소심은 “A씨가 소유와 등기의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B씨 부부가 A씨 소유로 땅을 사거나 건물을 지을 것처럼 속였다”고 유죄 판결했다. 이 부장판사는 “일상에서 소소하게 음식을 사 먹는 행위와 거액을 들여 부동산을 장만하는 행위는 전혀 다른 판단력이 필요한 경제활동”이라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휴식인 듯 휴식 아닌 휴식 같은 시간

    [배민아의 일상공감] 휴식인 듯 휴식 아닌 휴식 같은 시간

    한창 혈기 왕성하고 정열이 넘쳤던 청춘 시절을 워커홀릭으로 살았다. 일이 좋아서라기보다 일 외에는 할 게 없었다는 것이 솔직한 이유였다. 과감히 삶에 변화를 줄 용기도 없었고 심취한 취미도 없었던 데다 친구들은 이미 결혼해 놀아 줄 상대도 별로 없었던 터였다. 그러던 여자에게 늦은 결혼 이후 6개월의 금쪽같은 안식년 휴가가 주어졌다. 그저 일만 했던 결과로 받은 선물 같은 휴가였다. 설렘 가득한 인생 첫 장기 여행을 하루라도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 휴가 첫날 출국해 마지막 날 귀국하는 꽉 찬 6개월의 야심찬 여행을 준비했다. 나라와 도시를 이동하는 대략의 일정을 짜고 할 일을 계획했다. 첫 여행이니만큼 가고 싶은 곳도 많았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았다. 스마트폰 이전 시대였기에 옷가지와 일상용품 외에도 노트북에 외장하드, 카메라에 인터넷 전화기와 공유기까지 욱여넣은 짐이 성인 한 명의 무게였지만 언제 다시 이런 기회가 올까 하는 심정으로 바쁘게 옮겨 다니는 떠돌이 여행자가 됐다. 볼거리를 찾아다니다가도 유급 휴가였기에 수시로 유선 인터넷망을 연결해 이메일을 체크하거나 인터넷 전화로 업무 소통을 하고, 서둘러 일을 처리하면 다시 또 여행 정보를 찾아 쏘다니고, 놀기만 하는 휴가는 안 되겠다는 조바심에 현지의 평생학습센터와 학원에 등록해 요리나 언어를 배우기도 하고, 숙소에 돌아가서는 그날의 일정과 지출, 촬영한 사진을 정리하고 다음 일정을 위한 정보 수집까지 마친 후에야 잠자리에 들었다. 욕심껏 일정을 계획한 여자야 그렇다 쳐도 신혼임에도 베개에 머리만 닿으면 폭풍 취침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남자에게는 몸을 혹사해 금욕수련을 하는 어쩌다 고행자의 시간이었고, 여자 역시 휴식인 듯 휴식 아닌 휴식 같은 일정으로 매일이 피곤한 어설픈 휴가였다. 늘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조바심에서 벗어나고자 프리랜서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편히 휴식하는 여유는 익숙하지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이 길어지며 프리랜서의 시간도 무척 길다. 할 일도, 외출도, 만남의 시간도 줄었는데 시간 여유는 많아졌다. 오래전 바쁘게 보낸 휴가를 후회하며 지금의 어쩔 수 없는 휴식의 시간은 한가하게 보내리라 작정하지만 어떻게 쉴까를 계획하느라 머리가 복잡하고, 아무것도 안 하려 해도 굳이 안 해도 되는 일을 그제야 찾아 하느라 번잡스럽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일단 소파에 눕는다. 습관처럼 핸드폰을 들었다 다시 내려놓고 아무 생각을 안 하기 위해 눈을 감는다. 온갖 잡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생각을 끊자 싶어 TV 리모컨을 이리저리 돌린다. 생각 없이 편히 볼 수 있는 영화 중 곰돌이 푸의 영화를 선택했다. 영화를 보는 중에도 생각의 곁길로 나갔다 돌아오기를 수차례. 영화 속 곰돌이 푸의 대사가 마음을 붙잡는다. “가끔씩은 아무것도 안 해야 해. 아무것도 안 하다 보면 대단한 무언가를 하게 되지. 걱정은 근심을 낳고 근심은 혼란을 일으킬 뿐이야.”(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지금은 모든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휴식 아닌 휴식인 듯 휴식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쉬어야 할 때 굳이 무언가를 하겠다고 억지 행동을 하는 것이 걱정과 근심이 되고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곰돌이 푸의 말처럼 코로나의 시간에는 아무것도 안 하다 보면 대단한 무언가를 하게 된다는 것을 모두가 기억하고 따랐으면 좋겠다. 바삐 움직였던 장기 여행 중 그늘에 누워 휴식을 즐기는 현지인의 여유를 따라 하고자 구입했지만 십여 년째 방치해 둔 해먹을 찾아 명절 연휴에 마당에 걸어야겠다. 그저 기분을 좋게 해 주니 풍선이 좋다는 곰돌이 푸처럼 빨간 풍선도 하나 달아 두면 기분 좋은 휴식을 즐길 수 있을 거 같다.
  • 돌아온 연탄재 시인 안도현 “작고 느린 것들의 가치 詩로 써”

    돌아온 연탄재 시인 안도현 “작고 느린 것들의 가치 詩로 써”

    “20대 초반부터 시를 썼는데, 세상에 바라는 것들이 아주 많았어요. 세상은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버티고 있는데, 나 혼자 조바심 내고 시로 뭔가를 해 보려고 했고요. 4년 넘게 시를 쓰지 않고 보니, 시를 쓰지 않는 시간이 시를 쓸 때보다 더 좋았던 게 아닌가 싶어요. 시에 대한 욕심도 덜 부리게 되고, 시 비슷한 게 나한테 오면 뭐든지 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어요.” ‘연탄재 시인’ 안도현이 돌아왔다. 2013년 절필 선언 이후 처음 출간하는 자신의 열한 번째 시집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창비)를 들고서다. 2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시인은 “마치 첫 시집을 낸 것처럼 두근거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 “박근혜가 대통령인 나라에서는 시를 단 한 편도 쓰지 않겠다”던 시인의 절필 선언은 그 자체로 충격적이다. 4년 후, 시인동네에 ‘그릇’과 ‘뒤척인다’를 발표하기까지 시인은 시를 잊고 살았다. “20대 때는 불의한 권력에 시라는 것을 가지고 맞설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박근혜 정부 때는 오히려 내가 시를 포기함으로써 맞서는 자세를 보여 준다는 생각이었어요.” 다시 돌아온 시인의 시집에는 사람보다 더 기민한 개체인 식물에 대한 예찬(‘식물도감’), 어머니·고모 등 여성 가족의 사연을 정리한 시 2편(‘고모’, ‘임홍교 여사 약전’) 등이 실렸다. “이 세상을 오랫동안 살아온 분들의 삶 자체가 시”라는 생각으로 빚어냈다. 올 2월, 시인은 40년간 타향살이(전북 전주)를 접고 고향인 경북 예천으로 터전을 옮겼다. 경제적, 문화적으로 소외된 고향을 알리고자 시인은 계간지 ‘예천 산천’을 만들었다. 지역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시를 가르치기도 한다. 지난 반년간은 ‘손이 하얀 서생’이 ‘노가다’에 얼굴이 그을리는 기간이었다. “80년대에 시를 쓰는 제 머릿속에는 늘 민주화, 통일, 노동해방 같은 개념들이 많이 있었어요. (요즘에는) 좀더 작고, 느린 것들의 가치를 시로 써 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절필 선언’ 후 첫 시집 …안도현 “작고, 느린 것들의 가치 쓸 것”

    ‘절필 선언’ 후 첫 시집 …안도현 “작고, 느린 것들의 가치 쓸 것”

    “20대 초반부터 시를 썼는데, 세상에 바라는 것들이 아주 많았어요. 세상은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버티고 있는데, 나 혼자 조바심 내고 시로 뭔가를 해 보려고 했고요. 4년 넘게 시를 쓰지 않고 보니, 시를 쓰지 않는 시간이 시를 쓸 때보다 더 좋았던 게 아닌가 싶어요. 시에 대한 욕심도 덜 부리게 되고, 시 비슷한 게 나한테 오면 뭐든지 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어요.” ‘연탄재 시인’ 안도현이 돌아왔다. 2013년 절필 선언 이후 처음 출간하는 자신의 열한 번째 시집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창비)를 들고서다. 2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시인은 “마치 첫 시집을 낸 것처럼 두근거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 “박근혜가 대통령인 나라에서는 시를 단 한 편도 쓰지 않겠다”던 시인의 절필 선언은 그 자체로 충격적이다. 4년 후, 시인동네에 ‘그릇’과 ‘뒤척인다’를 발표하기까지 시인은 시를 잊고 살았다. “20대 때는 불의한 권력에 시라는 것을 가지고 맞설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박근혜 정부 때는 오히려 내가 시를 포기함으로써 맞서는 자세를 보여 준다는 생각이었어요.” 다시 돌아온 시인의 시집에는 사람보다 더 기민한 개체인 식물에 대한 예찬(‘식물도감’), 어머니·고모 등 여성 가족의 사연을 정리한 시 2편(‘고모’, ‘임홍교 여사 약전’) 등이 실렸다. “이 세상을 오랫동안 살아온 분들의 삶 자체가 시”라는 생각으로 빚어냈다. 올 2월, 시인은 40년간 타향살이(전북 전주)를 접고 고향인 경북 예천으로 터전을 옮겼다. 경제적, 문화적으로 소외된 고향을 알리고자 시인은 계간지 ‘예천 산천’을 만들었다. 지역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시를 가르치기도 한다. 지난 반년간은 ‘손이 하얀 서생’이 ‘노가다’에 얼굴이 그을리는 기간이었다. “80년대에 시를 쓰는 제 머릿속에는 늘 민주화, 통일, 노동해방 같은 개념들이 많이 있었어요. (요즘에는) 좀더 작고, 느린 것들의 가치를 시로 써 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폐암4기 김철민 반전 “펜벤다졸 치료 절대 반대”

    폐암4기 김철민 반전 “펜벤다졸 치료 절대 반대”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 중인 개그맨 김철민이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을 먹고 부작용을 경험했다며 이를 절대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철민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개 구충제를 복용한 것은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심정이었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철민은 지난해 8월 6일 원자력 병원에서 폐암 4기 판정을 받았고, 항암과 방사선 치료, 통증을 완화하는 마약 패치가 받을 수 있는 치료의 전부였다고 설명했다. 폐암 말기의 미국 남성이 개 구충제를 복용하고 3개월 만에 완치됐다는 영상을 접한 김철민은 10월 6일부터 구충제를 먹기 시작했고, 초반 3개월은 식욕이 좋아지고 목소리도 돌아오고 간수치가 좋아지는 효과를 보았다고 말했다. 김철민은 “욕심이 생겨서 오전에는 사람이 먹는 알벤다졸, 오후엔 개 구충제 펜벤다졸 복용하고 용량도 일주일에 3번 먹다가 4일, 닷새로 늘렸다”면서 “5개월 정도 되니까 다시 간수치가 조금씩 오르고 암이 전이됐다. 특히 간에 무리를 줬다”고 설명했다. 김철민은 “절대 암을 죽이지 못했다”며 “(1년전) 그런 입장으로 돌아간다면 저는 안 할 것이고 만약에 우리 가족이 그런 일이 있다면 나는 먹지 말라고, 절대 반대할 것이다”라고 힘을 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개구충제로 완치됐다는 미국 남성 조티 펜스도 신약 개발에 참여했고 항암 하면서 의사 몰래 구충제를 먹고 나았는데 그게 항암으로 나은 건지 구충제로 나은 건지 (알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철민은 “개인적으로 지금 분명 실패했다”라는 점을 분명히 한 뒤 “절대 저는 권하고 싶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여기는 인도] 아들 원한 남편, 태아 성별 확인하려 임신한 아내 배를…

    [여기는 인도] 아들 원한 남편, 태아 성별 확인하려 임신한 아내 배를…

    아들을 기대하던 한 남성이 6번째 아이를 임신한 아내의 배를 강제로 여는 상식 밖의 범죄를 저질렀다. 태아의 성별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힌두스탄 타임스 등 인도 현지 언론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우타프라데시주에 사는 파나랄이라는 남성은 딸만 5명을 낳은 아내가 6번째 아이를 임신하자 아들을 기대하는 마음이 점차 커졌다. 결국 남편은 태아의 성별을 빨리 알고 싶은 욕심을 주체하지 못한 나머지, 날카로운 도구로 아내의 배에 상처를 입혔다. 올해 35세인 아내는 임신 6~7개월 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급히 이동된 아내의 가족들은 남편이 아들을 원했고, 배 속 태아가 남자아이인지 여자아이인지를 알기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다행히 아내는 목숨을 건졌지만, 현재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태아의 생사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남존여비 사상이 매우 강한 인도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불법 낙태가 만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 정부는 1994년 여아의 낙태를 법으로 금지했지만, 딸이 결혼할 때 내야 하는 결혼지참금을 부담스러워하는 일부 부모들은 현재도 여아를 기피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2018년 초 인도 정부는 조사를 통해 호적에 오르지 못한 여성의 수가 6300만 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여아를 기피하는 현상이 사그라지지 않자 인도의 남녀성비에도 심각한 불균형이 발생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7월 북부 우타라칸드라주 우타르카시 지역의 마을 132곳에서 3개월 동안 남자아이 216명이 태어났다. 현지 언론은 당시 해당 지역의 무분별한 낙태 탓에 여자아이의 출생률이 0%를 기록한 것으로 추측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관료 압박에 김수로 “전생에 무슨죄” 이낙연 “대단히 불합리”

    대관료 압박에 김수로 “전생에 무슨죄” 이낙연 “대단히 불합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0일 코로나19 사태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공연예술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들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대면을 본질로 하는 공연예술계가 비대면의 시대에 어떻게 작품을 만들고 시장에 내보내고 유통할 것인가, 사람들은 어떻게 소비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공연 제작자들은 긴급 자금 융자 프로그램, 공연 취소 등에 따른 대관료 인하, 거리두기의 유연한 적용 등을 요청했다. 김수로 더블케이 필름앤씨어터 대표는 “공연하는 사람들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나 싶을 정도로 힘든 시기”라며 “공연이 취소돼도 대관료를 100% 다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대관료 문제는 처음 듣는데 대단히 불합리한 것 같다. 쓰지도 않는데 어떻게 100%를 내느냐. 문화체육관광부가 나섰으면 좋겠다”며 “방역에 관해서는 안전이 최우선이지만, 그 대신 지원책은 더 신축적으로 유연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오늘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박진학 스테이지원 대표는 “(정부의) 많은 지원이 영상화에 쏠리다 보니 공연예술이 영상화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를 빨리 준비하자는 욕심에서 그랬을 것”이라며 “문화부가 기획재정부의 가이드라인에 얽매여 있지 않나 싶은데 이야기를 하겠다”고 답했다. 거리두기의 유연한 적용 건의에 대해선 “방역당국의 판단을 받아보자”고 했다. 이 대표는 “마침 오늘 청와대, 정부, 민주당 간부 10명이 모이는 당·정·청 회의가 있다. 여러분께 들은 말씀을 정부나 청와대에 전달하겠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두관 “국민의힘, 검찰 기득권 지켜주려는 속마음”

    김두관 “국민의힘, 검찰 기득권 지켜주려는 속마음”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시절 특혜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에 대해 “검찰 기득권을 지켜주고자 하는 속마음이 깔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20일 MBN 시사스페셜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은 검찰개혁을 저지하려는 입장이고, 추 장관은 개혁의 선봉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독재와 전체주의’ 발언으로 현 정권을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던 것을 언급하며 “그 정도의 정치적 발언을 했으면 검찰총장직을 정리하고 정치를 하는 게 맞다”며 거듭 퇴진을 요구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 유용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미향 의원과 관련해서는 “언론이 집중한 부분은 기소가 안 되고, 별건으로 많이 기소됐다”며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정이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선별 지원키로 한 데 대해 “전체 국민에게 골고루 지원금을 주고, 피해 계층과 업종을 더 지원하는 방식으로 했으면 어떨까 싶었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대통령은 하늘이 내려야 하는, 욕심내서는 안 되는 자리”라며 “꿈은 포기하지 않고 있지만, 일차적으로는 민주 진보개혁 진영의 정권 재창출에 역할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이라고 답했다. 또 여권의 대권 주자 중 민주당 이낙연 대표에 대해 “역대 최장수 총리를 하며 주요 국정과제를 엄중하고 진중하게 잘했다”며 “당 대표를 한 6개월 정도 할 텐데, 리더십을 확실히 발휘하면 국민이 주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서도 “정책 콘텐츠가 많고, 주요 이슈에 대해 파이팅도 잘한다”고 호평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민정 “배우이자 엄마·아내…다 잘 해내고 싶은 욕심 커”

    이민정 “배우이자 엄마·아내…다 잘 해내고 싶은 욕심 커”

    ‘한 번 다녀왔습니다’로 첫 가족 주말극 마쳐“초등학생 팬도…현장 분위기도 화기애애 영화 갈증 커…스릴러 등 장르도 도전할 것”“아이가 처음 생겼을 땐 그런 내용의 작품에 더 끌렸었어요. 작품을 고를 땐 도전의식이 중요한 기준이지만, 경험이 많아지면 연기에 분명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이번엔 나희가 임신인 걸 알고 얼마나 벅찰까,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KBS 주말 가족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한다다)의 송나희로 열연한 배우 이민정은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첫 주말 가족극을 마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가 처음 KBS 주말 가족극에 출연한다고 했을때는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2003년 데뷔때부터 미니시리즈와 청춘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결혼 8년차, 다섯 살 아들의 엄마이기도 하다. 엄마가 되고 작품을 고르는 눈이 특별히 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시청층이 넓은 ‘한다다’가 눈에 들어온 건 “어른들, 아이들이 같이 볼 수 있는 훈훈하고 따뜻한 드라마이기 때문”이었다. 아들도 같이 드라마를 보고, 남편인 배우 이병헌도 ‘매의 눈’으로 모니터링을 해줬다고 한다. 현장 분위기도 좋아 “배우들끼리 음식도 나눠먹고 웃고 떠들다 보니 2~3㎏가 쪘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임신을 알게 되는 부분이었다. “엄마에게 유산 얘기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저도 엄마에게 속 얘기를 잘 하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엄마가 힘들까 봐 말 못했다고 얘기하는 나희 감정에 공감이 많이 됐어요. 나중에 임신을 알았을 때 나희와 규진이 얼마나 벅찰까 하는 생각에 몰입도 많이 됐고요.” 극 중 나희에 비해 실제 이민정은 잘 웃고 친절한 편이지만, 육아와 일에 관해서는 공감할 요소가 많았다. 그는 “시어머니가 옷을 선물해 주셨을 때 나희가 상처를 줬다면, 나는 ‘잘 입을게요’하고 잘 받았을 것 같다”면서 “배우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일과 가정 모두에서 잘 해내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덧붙였다. 장편 주말드라마를 ‘오케스트라’에 비유한 이민정은 “이번엔 완급 조절을 많이 배웠다”며 다음 연기에 대한 계획도 내비쳤다. “영화에 대한 갈증이 있어요. 여배우가 할 수 있는 작품 자체가 많지가 않아서 힘든 부분이 있지만, 대신 여자 영화가 잘되면 그만큼 임팩트가 크다는 것도 알고, 늘 마음을 놓지 않고 있어요. 다음에는 스릴러나 사극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길섶에서] 증오와 눈물/손성진 논설고문

    증오의 망령이 바이러스처럼 세상을 떠돈다. 무엇이 그토록 그들을 화나게 만들었는지 도로 위에서, 시위 현장에서 분노에 찬 언행을 쏟아놓는다. 세상살이가 뜻대로 되지 않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게다. 인간이라는 것은 이기적 동물, 상호 투쟁의 동물, 욕망과 욕심의 동물이고 그래서 강자와 약자, 부자와 빈자(貧者)로 어쩔 수 없이 나뉘게 된다. 살기 힘겨운 약자와 빈자는 견디다 못해 사소한 일에도 크게 화를 내고 다른 사람을 공격한다. 욕망의 늪에 빠진 강자와 부자도 그보다 더할 수 있다. 끓어오르는 분노와 야멸친 공격심으로 가득 찬 사회가 건강할 수는 없다. 한 발 뒤로 물러서 작은 것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양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면 세상을 바꾸기가 어려운 일은 아니다. 다른 차가 내 차 앞에 끼어들려 할 때 기꺼이 속도를 줄여 주는 일 같은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작은 것에도 눈물샘이 쉬 자극을 받는다. 눈물이 많아지는 것은 호르몬 탓이기도 하지만 공감력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감은 이해, 용서, 양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비정한 사람에게도 공감의 원천인 눈물이라는 것이 없을 수 없다. 더러는 눈물을 흘려 보면서 타인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노력을 해 보자. sonsj@seoul.co.kr
  • “치료비 좀 도와주세요” 유기견보호소 사진…알고보니 죽은 개

    “치료비 좀 도와주세요” 유기견보호소 사진…알고보니 죽은 개

    “경남 양산과 울산을 잇는 자동차전용도로에서 로드킬 당한 개 한 마리를 우연히 발견해 구조했다. 부산의 한 동물병원으로 옮겼지만, 병원비가 많이 들 것 같으니 좀 도와달라” 지난 8일 경남과 울산·부산 권역에서 활동하는 한 유기견보호소 SNS 계정에 모금 글 하나가 올라왔다. 이 유기견은 셔틀랜드 쉽독으로, 흉부와 엉덩이 쪽 골절로 당장 수술해야 한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보호소 측은 구조 사흘째인 10일에도 후속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다친 개가 예상보다 위중한 상태로 고비를 맞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안타까운 소식에 전국에서 후원자들이 모였다. 구조 나흘째인 11일. 보호소 측은 전날 밤인 10일 밤, 결국 개가 죽고 말았다는 내용을 올렸다. 보호소 계좌에는 609만원의 돈이 모였다. 치료받고 있다던 개는 알고 보니 ‘구조 당일’ 사망 보통 SNS로 유기견 관련 모금을 할 때는 치료 과정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번 경우는 구조 당시의 개 사진을 게시했을 뿐, 치료 장면을 담은 사진은 없었다. 17일 KBS 보도에 따르면 로드킬 당한 개는 구조된 당일인 ‘8일’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오후 1시 57분 치료를 접수해 오후 5시가 조금 지난 시점에 사망한 것이다. 동물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상태가 너무 악화 돼 손 쓸 방법이 없었다고 전해졌다. 죽은 개는 다음 날인 9일 아침, 보호소 측이 연락이 닿은 개 주인에게 넘겨졌다. 보호소 측이 개가 고비를 맞고 있다던 10일, 이미 개는 죽어 주인의 품으로 되돌아간 뒤였다. 보호소는 죽은 개가 살아서 치료를 받고 고비를 맞고 있는 척 행세를 했고, 사흘 동안 후원자들을 속인 것이다. 유기견보호소 “돈 모이자 부족한 운영비 욕심났다” 유기견보호소 측은 구조 당일엔 소통의 문제로 개가 죽은 걸 바로 알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기견보호소의 SNS 계정은 한 봉사자가 운영하는데, 보호소 측이 병원비가 부족하다는 내용을 알린 뒤 죽은 사실을 미처 전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추후 예상치 못했던 많은 돈이 모이자 부족한 운영비로 쓰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고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유기견보호소는 모든 후원금을 되돌려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민간 유기견보호소의 관리·감독에 대한 규정이 없다. SNS를 통한 유기견 관련 모금이 활발해지면서, 불투명한 모금과 후원금의 사용에 대한 의혹도 잇따르고 있지만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유기견 도우미 활동가들은 대부분의 민간 유기견보호소들이 많은 시민의 봉사와 후원으로 운영되는 만큼 투명한 운영을 담보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민주씨의 대기업 취업 스토리

    민주씨의 대기업 취업 스토리

    “후배 여러분 언제 올지 모를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영진전문대를 졸업하고 올해 2월 SK그룹계열사인 SK인포섹(주)에서 입사한 곽민주 씨(24·여)가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과 취업 준비를 하는 후배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곽 씨의 대기업 도전은 구미 특성화고를 2015년 졸업하고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디딘 후 ‘좀 더 전문성 있는 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바람으로 시작됐다. “고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했던 저는 입사 후 자신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전문성 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어릴 적부터 관심을 가졌던 컴퓨터에 대해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다.” 그는 컴퓨터 전공을 중심으로 여러 대학교를 조사하던 중 영진전문대에 입학했다. 곽 씨는 “사회생활을 경험한 만큼 대학 생활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욕심쟁이’였다”고 회상했다. “잠을 줄여가며 공부했다. 학점, 자격증, 아르바이트 무엇 하나 포기할 수 없었고, 학교 행사가 있을 때는 반 부대표로 참여했다. 또 시험 기간에는 밤새 도서관에서 공부했다” 그렇다고 공부에만 매달리진 않았다. 가끔은 친구들과 새벽까지 놀기도 하며 대학 생활을 즐겼다. 그는 “여러 일이 겹칠 땐 저만의 우선 순서와 계획을 세워 최선을 다했다”라고 밝혔다. 컴퓨터정보계열 졸업을 앞두고 솔직히 전공을 살려 취업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는 그는 어차피 후회할 거라면 한번은 도전해보고 깔끔하게 포기하자는 마음으로 취업을 준비했다. 첫 직장으로 프라임엔시스템이라는 SK실트론 협력사에 입사해 보안 운영 업무를 맡았다. 그러던 중 SK인포섹에서 보안 솔루션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업무 협업을 통해 인연이 된 PM(프로젝트 매니저)수석으로부터 “SK인포섹에 입사해 함께 일해 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받았다. “아마도 저의 적극적인 업무 태도와 배우려는 자세를 좋게 본 것 같다” 제안을 받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섰지만, 다신 없을 기회라는 생각으로 간절하게 준비한 결과 올해 2월 SK계열사인 SK인포섹(주)에 입사했다. “전문대는 본인의 마음가짐에 따라 빠르게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특성상 짧은 기간 내 4년제 학위를 가진 사람보다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정신없이 바쁘게 보낸 학교생활이었다”고 곽 씨는 밝혔다 . 그는 영진전문대 재학 중 많은 과제와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어 한때는 휴학을 진지하게 고민하였으나, 의지가 되어준 친구들과 교수님 덕분에 무사히 졸업하고 취업했다며 “어려운 시기에 학교를 포기하지 않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지도 교수님께 특별히 감사 인사드린다”고 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착한 일로 받은 100원’ 모아 마스크 기부한 초1 어린이

    ‘착한 일로 받은 100원’ 모아 마스크 기부한 초1 어린이

    경남 함안군에서 초등학생이 착한 일을 하면서 받은 용돈을 모아 마스크를 구입,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탁했다. 17일 함안군에 따르면 군북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이윤아양은 최근 고사리손으로 한 푼씩 모은 용돈으로 마스크 50매를 구매해 군북면사무소에 기탁했다. 이윤아양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면사무소를 방문해 연필로 쓴 손편지와 함께 마스크를 조용히 놓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이윤아양은 편지에서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꼭 써야 하지만 마스크를 살 수 없는 이웃들이 있으실 것”이라며 “공부를 잘했거나 착한 일을 할 때마다 엄마가 100원씩을 주시는데 이 용돈을 모아서 마스크를 샀다”고 전했다. 이어 “꼭 어려운 분들에게 전해져서 코로나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며 “꼭 어려운 분들께 전해 달라”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 때 이 양의 순수한 마음이 잔잔한 감동을 줬다”며 “아이의 욕심 없는 이웃사랑이 지역사회에 따뜻한 귀감이 됐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할머니 고문…그리는 5시간 내내 미안했다” ‘헬퍼’ 사과문[전문]

    “할머니 고문…그리는 5시간 내내 미안했다” ‘헬퍼’ 사과문[전문]

    “모든 약자를 대신해 응징하는 것이 의도”“연출 미흡 탓, 성 상품화 결코 아냐” 여성 혐오 논란을 일으켰던 웹툰 ‘헬퍼’ 작가가 사과문을 올리고 “당분간 잠시 쉬며 재정비 시간을 갖겠다”며 휴재를 예고했다. 지난 11일 네이버 인기 웹툰 ‘헬퍼’의 팬카페 성격을 띠는 디시인사이드 ‘헬퍼 마이너 갤러리’에는 해당 웹툰에 드러난 왜곡된 여성관을 지적하는 공식 성명 게시글이 올라왔고, 이후 트위터에서는 ‘#웹툰 내 여성 혐오를 멈춰달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시작됐다. 이에 16일, 네이버웹툰 연재 페이지에 만화가 삭(본명 신중석)은 앞서 ‘휴재에 들어가며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을 올렸다. 작가는 “만화보다 더 잔인하고 악랄한 현실 세계의 악인과 악마들의 민낯을 보여주고 남녀노소 불문 상처 입은 모든 약자를 대신해 응징해주는 것이 연출의 가장 큰 의도였다”며 “일부 장면만 편집돼 퍼지다 보니 단지 성을 상품화해서 돈이나 벌려고 했던 그런 만화로 오해되고 있지만 스토리를 구상할 때 그런 부분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고도 했다. 그는 “능력이 부족해 연출적으로 미흡한 탓에 진심이 전달이 잘 안 됐지만 매주 진심으로 전력을 다해 권선징악을 바라며 작업했다는 것만은 알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료 미리 보기 서비스를 통해 공개된 최신화에서 여성 노인 캐릭터(피바다)가 결박당한 채 맨머리에 주사기로 약물을 강제 투여받는 장면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작가는 “문제가 된 장면은 시즌1과 달리 피바다의 180도 바뀐 정신 변화를 납득 시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저 장면을 그리는 5시간 동안 내내 속으로 계속 말도 못하게 미안했다”며 “전(全) 화를 통틀어 가장 전력을 다해 그린 장면이다보니 평소보다 더 세게 전달된 것 같다”고 했다. 시즌1과 크게 달라진 그림체와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작가는 “등장인물의 성장 속도와 에피소드 분위기에 맞춰 그림체를 계속 조금씩 변형시키며 작업해왔다”며 “이는 제게 새로운 도전이었으나 시즌1부터 보시던 분들에겐 이질감을 느끼게 해 결국 이런 오해까지 만들어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네이버웹툰 “민감한 표현 더 주의할 것” 네이버웹툰 측도 이날 사과문을 올려 “작품 내 자극적인 표현과 묘사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민감한 소재 표현에 있어서 반드시 감안해야할 부분에 대해 더욱 주의 깊게 보고 작가들과 더 긴밀히 소통하고 작업에 신중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작가 사과문 전문] 휴재에 들어가며 말씀드립니다. 1. 시즌2 작화 관련 대필이라는 의견에 대해 우선 저는 여러 개의 그림체를 갖고 있습니다. 시즌2는 시즌1과는 다른 장르와 세계관이기에 시즌2를 준비하는 동안 기획 의도에 맞춰 그림체를 새로 조합 및 변형했으며, 그 이후에도 등장인물들의 성장속도와 에피소드 분위기에 맞춰 그림체를 계속 조금씩 변형시키며 작업해왔습니다. 이는 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으나 시즌1부터 보시던 분들에겐 이질감을 느끼게 해 결국 이런 오해까지 만들어 아쉽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꼭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몇몇 분들이 사실 확인도 없이 저의 작업을 도와주시는 어시스턴트 분들이 대필한 것이라며 억측과 험한 말로 그분들에게 상처를 주시는데, 부디 자제 부탁드리겠습니다. 2. 성 착취나 상품화라는 우려에 대해 시즌2는 만화보다 더 잔인하고 악랄한 현실 세계의 악인과 악마들의 민낯을 보여주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상처 입은 모든 약자들을 대신해 더 아프게 응징해주는 것이 연출의 가장 큰 의도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가면 쓰고 있는 악당들이 정말 얼마나 악한지를 알려야 했고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도 불편한 장면들도 그려져야 했으며, 이를 위해 전체 관람가였던 헬퍼를 18세 이상 이용가로 변경하는 큰 결정도 하게 됐습니다. 일부 장면만 편집되어 퍼지다 보니 단지 성을 상품화해서 돈이나 벌려고 했던 그런 만화로 오해되고 있지만, 스토리를 구상할 때 그런 부분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 능력이 부족하여 연출적으로 미흡한 탓에 진심이 전달이 잘 안 됐지만 매주 진심으로 전력을 다해 권선징악을 바라며 작업했다는 것만은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피바다(여성 노인 캐릭터) 연출 문제에 대해 ‘헬퍼’ 시즌1 66화를 보시면 광남(주인공)이와 헤어지기 전 피바다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깊고 긍정적인 정신을 가진 사람이었으나, 시즌1 80화에서 다시 돌아온 피바다는 사람에 대한 시선이 부정적이며 예전의 피바다와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러면, 헬퍼 세계관에서 정신력이 가장 강하다고 볼 수 있는 피바다가 이 정도로 변하려면 과연 어느 정도의 일들이 있었을까요…. 아마 이 세상에서 피바다란 캐릭터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은 저일 겁니다. 문제가 된 시즌2 247화 피바다 정신 세뇌 장면은 피바다의 180도 바뀐 정신변화를 납득시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저 장면을 그리는 5시간 동안 내내 속으로 계속 말도 못하게 미안했지만 그러기에 더욱 어설프게 표현하면 실례겠다 싶어 헬퍼 전 화를 통틀어 가장 전력을 다해 그린 장면이었습니다. 그래서 뭔가 평소보다 더 세게 전달된 것 같습니다(일부 장면들 수정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표현된 장면이었지 절대 피바다를 사랑해주시는 독자님들에게 충격과 상처를 드릴 의도는 아니었음을 밝히고, 그만큼 피바다를 사랑해주셨다는 독자님들의 마음을 알아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노인 고문이라는 의도는 감히 상상도 못 해본 것이라 그냥 ‘아닙니다’라고 답변하겠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피바다가 광남이에게 맡겨뒀던 사람에 대한 애정이 다시 피바다에게 돌아가 어느 정도 예전의 피바다 모습으로 돌아가게 되니 너무 걱정하시진 마시길 바랍니다. 선한 영향력은 돌고 도니깐요. 마치며. 성인 등급이었기에 전체 관람대보다 더 자유롭게 표현해온 것은 사실입니다. 수위 높은 표현이 나올 때마다 네이버 웹툰팀 담당자분들은 네이버 웹툰에서의 18세 이상 이용가더라도 수위에 주의해야 한다며 매번 독자님들이 불편하시지 않도록 가이드를 해주셨으나 제가 작가랍시고 욕심을 부려 담당자분들의 가이드보다 조금씩 더 높게 표현을 해왔습니다. 만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표현의 수위에 대해 다른 콘텐츠에 비해 만화 쪽이 다소 엄격하지 않은가 생각해왔고, 그런 부분이 아쉬워 조금이라도 표현의 범위를 확장 시키고자 노력해왔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낳은 것 같아 웹툰을 사랑하시는 수많은 독자님들은 물론 여러 작가님들과 좀 더 다양한 만화를 접하고 싶으실 소수의 마니아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약 9년이란 세월 동안 만화를 그리며 먹고 살고 인생을 감사히 즐길 수 있었던 것은 너무나 부족한 제 만화를 실제보다 더 좋게 해석해주시며 봐주셨던 독자님들 덕분이었습니다. 제가 댓글을 읽지 못했던 이유는 불통하려는 것이 아니라 댓글의 힘이 강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제가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아서 기획했던 그대로의 만화를 독자님들께 보여주지 못할까 걱정돼서였습니다. 당분간 작품은 잠시 쉬며 재정비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너른 이해 부탁드립니다. 네이버웹툰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네이버웹툰입니다. ‘헬퍼2: 킬베로스’ 작품을 18세 이상가로 제공하면서 연재 중 표현 수위에 대해 좀 더 세심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작품 내 자극적인 표현과 묘사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 앞으로 중요하고 민감한 소재 표현에 있어서 반드시 감안 해야 할 부분에 대해 더욱 주의 깊게 보고 작가님들과 더 긴밀히 소통하고 작업에 신중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부캐의 올바른 활용법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부캐의 올바른 활용법

    장수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중단하고 1년을 쉰 김태호 PD는 ‘놀면 뭐하니’를 시작하며 유재석 한 명만 택했다. 대신 유재석이 여러 명이 됐다. 드럼 치는 링고유, 트로트 가수 유산슬, 댄스가수 유듀래곤, 음반제작자 지미유. 어리둥절했던 시청자들은 곧 변신을 따라가며 ‘부캐’를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본래 정체성인 본캐릭터, 즉 ‘본캐’가 아닌 서브 혹은 새로운 정체성을 말한다. 여기에 스토리까지 부여한 것이 이효리의 린다지다. LA에서 미용실을 하다가 왔다는 설정에 부캐가 풍부해졌다. 우리가 꿈꿔 온 다른 삶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것에 묘한 호응이 된 것이다. 이건 익숙한 포맷이다. 고담시의 재벌 상속자 브루스 웨인이 본캐라면 배트맨은 부캐, 거꾸로 크립톤인 슈퍼맨이 본캐라면 지구인으로 행세하는 소심한 기자 클라크 켄트는 부캐다. 그들의 변신에 동감하고, 기대하는 것은 나도 그러고 싶기 때문이다. 컴퓨터 다중접속 롤플레잉 게임을 할 때 유저는 캐릭터를 선택한다. 특색 있는 능력치의 캐릭터로 게임에 몰입하면 그만큼 동일시가 일어난다. 잘생기고 키가 큰 엘프 전사를 택한 사람이 난쟁이 용사를 택한 사람에 비해 게임을 한 후에 유저의 자존감이 일시적이나마 높아졌다는 연구도 있다. 게임 속 부캐가 본캐에 영향을 준 것이다. 딱 짜인 사회적 정체성 속의 삶이 답답할수록 부캐에 대한 욕구는 더 커진다. 현실에서 벗어날 탈출구이자 새로운 정체성을 실험해 보는 시도가 된다. 방송인 서유리는 십대에 왕따의 피해자였다. 한 방송에서 게임 속 캐릭터 코스프레를 하면서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고, 성취감을 느끼면서 자신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십대의 본캐가 다쳐서 약할 때 부캐로 피신을 간 것이 도움이 됐다. 덕분에 본캐는 숨을 쉬며 회복될 수 있었다.심리적 측면에서 부캐 현상에서 주목할 것은 본캐와 상호관계다. 본캐는 현실의 나를 구성하는 정체감이다. 내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통합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여기에 나를 설명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추구하는 가치까지 이해한다면 더욱 좋다. 이것이 나의 지지 기반이고, 그 위에서 다양한 부캐가 나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유재석과 이효리는 오래 인기 연예인으로 정체성이 구축돼 있었기에 파격적인 변화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었다. 본인들에게도 본캐 정체성의 일관성을 해치지 않은 채 탈선을 경험할 기회가 됐다. 채식주의자, 상업광고를 찍지 않고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이효리는 린다지라는 부캐로 숨통을 틀 수 있지 않았을까? 어떻게 사람이 맑고 향기롭게만 살 수 있을까. 욕망과 욕심이라는 것은 본성인데 말이다. 이런 부캐가 있어 줘야 본캐의 건강한 핵심이 훼손되지 않는다. 소아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인 앨프리드 위니콧은 아이의 자기 개념 발달을 ‘참자기’와 ‘거짓자기’의 상호작용으로 설명했다. 거짓자기는 부모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기에 이것만 추구하면 참자기를 제대로 발달시키지 못한다. 한편 거짓자기는 참자기의 온전성을 보호하고, 환경에 순응하는 데 도움이 되며, 참자기가 다치지 않도록 돕는다. 참자기의 발현을 가로막지 않는다면 거짓자기는 발달에 도움이 된다. 다중인격장애가 거짓자기가 너무 강해져 참자기가 뭐인지 알 수 없게 돼 버린 정신질환의 전형이다.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은데, 돌아가 원래 내가 누구인지 찾을 수 없고 혼란에 빠진. 그러니 부캐에 솔깃해질 때 먼저 본캐를 돌아봐야 한다. 본캐가 일단 든든해야 부캐가 마음껏 움직이고, 살짝 약해진 본캐를 방어해 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놀면 뭐하니’의 부캐들은 유재석과 이효리란 걸출한 두 연예인의 본성이 평소 느끼던 삶의 미흡함을 메꿔 주면서 동시에 본 정체성의 일치감을 유지시키는 양수겸장의 기능을 한다. 부캐의 올바른 활용법이다. 우리도 내 삶에서 지치고 뭔가 빠져 있는 것 같이 느낄 때 모든 걸 다 버리고, 훌쩍 떠나 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곳에서 새로 시작하고 싶다. 이직, 창업, 이민, 이혼 등이 뭉게뭉게 떠오른다. 이때 본캐인 정체성을 단번에 바꿔 버리기보다 먼저 나를 돌아보고 본캐만 괜찮다면 일단 부캐부터 만들어 시도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 4만 6000년 된 고대 동굴, ‘돈 욕심’ 낸 광산업체가 폭파

    4만 6000년 된 고대 동굴, ‘돈 욕심’ 낸 광산업체가 폭파

    호주의 세계적인 광산업체 CEO가 수 만 년 된 동굴을 폭파시켰다가 결국 퇴출됐다. CNN 등 해외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호주의 광산업체 리오 틴토는 지난 5월 서부 필버라 지역의 주칸 고지 동굴을 폭파했다. 동굴에 매장돼 있는 800만t의 철광석을 캐기 위해서였다. 고지 동굴에 매장돼 있는 철광석은 품질이 매우 뛰어난 덕분에 한화로 약 1142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문제는 리오 틴토가 폭파한 동굴은 무려 4만 6000년의 역사를 가진 고대 유적지라는 사실이었다. 뿐만 아니라 호주 원주민 부족들이 전통적으로 신성시해 왔고, 원주민들의 오랜 거주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고고학적 가치도 매우 높은 곳이었다. 리오 틴토가 손을 댄 동굴은 과거 푸른 나무와 기이한 암석이 절경을 이루던 풍경에서 시뻘건 흙이 표면으로 드러난 황량한 땅이 돼 버렸다. 바위와 나무가 모두 사라지고 철광석이 채굴된 고지 동굴의 안과 밖은 오랜 역사가 무색할 만큼 황폐해져 버렸다.리오 틴토 측은 해당 사실이 논란이 되자 고지 동굴의 역사적 가치를 미쳐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리오 틴토 내부에서는 “회사 측이 고지 동굴의 철광석을 채굴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던 지난 몇 년 전부터 해당 사실을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는 고발이 터져나왔다. 결국 리오 틴토의 CEO인 장 세바스찬 자크가 퇴출됐고, 고위 임원 2명도 사임을 표명했지만 비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편 리오 틴토는 철광석과 석탄, 구리에서 세계 1~2위의 생산량을 기록하는 글로벌 광산 그룹이다. 지난해 세계 광산기업 랭킹에서 호주 PHB빌링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예측불허 ‘꼴찌 빅매치’… SK,11연패 악몽 탈출

    예측불허 ‘꼴찌 빅매치’… SK,11연패 악몽 탈출

    상위권 순위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2020시즌 프로야구에서 상위권 못지않게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가 펼치는 꼴찌 싸움이 치열하다. 감독 대행 체제, 부진한 외국인 선수의 교체, 잦은 연패 등 닮은꼴이 많은 두 팀이 성적마저 닮아가면서 올해 꼴찌 대결은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SK와 한화가 10일부터 대전에서 펼치는 단두대 매치가 뜻하지 않은 빅매치로 떠올랐다. SK가 이날 한화에 승리하기 전까지 20년 만에 창단 최다연패 타이기록을 세우는 등 최근 극도의 부진에 빠진 탓이다. 두 팀의 승차는 지난 7월 한때 7.5경기 차이까지 벌어져 SK 9위, 한화 10위가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듯했다. 그러나 어느덧 2.5경기 차로 금세 뒤집힐 수 있는 수준으로 좁혀졌다. 프로야구 꼴찌팀은 다음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는다.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은 구단의 미래를 생각하면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매력이다. 2013년 꼴찌팀 한화는 다음해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김민우를 뽑았다. 그리고 김민우는 올해 102와3분의2이닝 평균자책점 4.12로 한화 선발투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2016년 꼴찌팀 kt 위즈는 다음해 드래프트 1순위로 강백호라는 대형 프랜차이즈 스타를 얻었다. kt는 다음해에도 1순위 지명권으로 이대은을 얻기도 했다. 그렇다고 대놓고 꼴찌를 하기엔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승리해야 하는 프로로서의 자존심이 있다. ‘비난은 한순간이지만 기록은 영원하다’는 야구계 격언처럼 꼴찌라는 기록도 남는다. 자존심 대결을 보여 주듯 지난 5년간 9·10위 팀의 승부는 팽팽했다. kt는 2015~2017년 모두 꼴찌에 머물렀지만 3년 연속 9위 팀과의 맞대결에서 8승8패로 동률을 이뤘다. 2018년 9위 kt가 10위 NC 다이노스에 11승5패를 거두며 균형이 깨졌지만 지난해 9위 한화와 10위 롯데 자이언츠가 또다시 8승8패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SK가 한화에 10승1무4패로 앞선다. SK가 연패탈출에 성공함으로써 한숨 돌리게 됐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처지다. 11일 한화와의 시즌 최종전이 끝나고 나면 잔여 경기는 모두 상위팀과 붙기 때문이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이날 “최선을 다해 탈꼴찌를 하면 가장 좋다. 매 경기 기용할 수 있는 모든 선수를 데리고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경기를 해 볼 생각”이라고 밝혀 탈꼴찌의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대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최종건 “미중과 등거리 외교 아냐… 한미 동맹이 기본”

    최종건 “미중과 등거리 외교 아냐… 한미 동맹이 기본”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9일(현지시간) 미국 덜레스 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한국의) 미중 간 (관계가) 등거리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 차관은 미국의 대북특별대표를 겸직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초청으로 방미해 상견례 겸 현안 논의를 한다. 최 차관은 미국이 한국을 자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끌어들이려는 욕심이 있을 것 같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민국과 미국은 동맹 사이다. 그것이 우리 외교 안보의 근간”이라고 강조한 뒤 “그러나 우리는 미국의 동맹임과 동시에 중국에 근접하고 경제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이기 때문에, ‘동맹으로부터 멀어진다’ 이런 것은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쪽으로 쏠린다’ 이런 건 언론의 표현과는 좀 다른 것 같다”고도 했다. 최 차관은 언론의 표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미중 가운데) ‘한쪽으로 경도됐다’ 이런 표현(이) 있지 않냐”고 답한 뒤 ‘미중 간 등거리를 말하는 거냐’는 질문에 “등거리는 아니다. 왜냐하면 동맹은 기본이다”라고 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번 만남에서 반중 연대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나 중국 봉쇄를 목표로 하는 인도·태평양 다자협력체 구상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한국의 참여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최 차관은 이번 미국 방문의 취지에 대해서는 “코로나 상황이 엄중해 한미 간에 챙겨야 할 현안이 많다”며 “보건·방역부터 실질적으로 사람이 (양국을) 오가는 문제, 편의의 문제도 있다”며 “3년간 트럼프 행정부와 문재인 정부 간 지속적으로 해 왔던 사업들도 중간점검해 보고, 비건 부장관이 말했듯 동맹을 어떻게 재활성화할 수 있을지 등을 얘기할 것 같다”고 했다. 다음달 10일(노동당 창건일) 북한 도발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상황 공유 면에서 얘기할 수 있겠다”고 했다. 북한 리선권 외무상은 12일 화상으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불참한다고 의장국인 베트남 측에 통보한 바 있다. 이외 최 차관은 비건 부장관과 한미 방위비 분담금 등 특정 현안에 대해서는 아직 얘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정책보고서는 읽는 이 공감하게 써야죠”

    “정책보고서는 읽는 이 공감하게 써야죠”

    “많은 정보 담는 것으로 좋은 보고서 못 돼취지가 훌륭해도 안 보이게 쓰면 헛수고뜻 정확히 해 상대방이 이해하도록 써야” ‘보고서 잘 쓰는 법’으로 명예의 전당 헌액5년전 ‘고수의 보고법’ 출간… 3만권 팔려 “정책 관련 보고서 잘 쓰는 비법이요? 정책보고서를 제출한 뒤 나에게 전화 올 일이 없게 하자, 그것만 잘 지키면 됩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9일 발표한 ‘5급 공무원 교육생들이 뽑은 최고 명강사’로 박종필 고용노동부 대변인(국장급)이 공무원으로는 유일하게 뽑혔다.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그의 강의 주제는 ‘정책보고서 잘 쓰는 법’이다. 2015년부터 국가인재원에서 5급 신임 관리자·승진자 과정에서 특강하면서 그가 강조하는 것은 ‘공감’이다. 그는 “정책보고서는 문학작품이 아니다. 재능보다는 훈련이 중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보고서를 읽을 사람의 눈으로 쓴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시작은 정책보고서 잘 쓰는 법을 주제로 후배 공무원들에게 얼기설기 유인물처럼 자료를 모아 내부 강의를 하면서부터다. 기획·조정 등 총괄부서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정책보고서 쓸 일이 많고 읽을 일도 많아 보고서 잘 쓰는 법 강의를 하게 됐다. 입소문이 나면서 지방고용청에서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고 한다. 2013년 강원고용지청장으로 일할 때 그때까지 모았던 자료를 정리하면서 2015년에는 ‘고수의 보고법’이라는 책까지 출간했다. 이 책은 16쇄나 찍으며 3만권 넘게 팔렸다. 지난달 30일에는 개정증보판까지 냈다. 그는 “보고서만 쓰면 깨지는 사람은 공통점이 네 가지 있다”면서 “내가 보기엔 괜찮아, 대충 뜻은 통하는데, 오타도 몇 개 없는데,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아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상대방이 이해를 해야 하고, 정확하지 않으면 뜻이 정확하게 안 통하는 것이고, 한 개도 오타는 오타라는 것, 무엇보다 깔려 있는 취지가 아무리 훌륭해도 보이게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상대방은 담당 국·과장은 물론, 장차관, 청와대 등 유관기관 관계자, 국민까지 정책보고서를 읽는 모든 사람을 포괄한다. 대면 보고를 잘하는 법 역시 중요한 강의 주제다. 그는 “정책보고서를 잘 쓰는 방법과 대면 보고를 잘하는 방법이 결국 동일하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거기에 더해 보고를 받는 사람의 상황을 살펴야 한다. 바쁜 상황인지 다른 중요한 문제에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인지, 여유가 있는지 생각해 그에 맞춰 간략히 핵심만 보고할지 배경을 자세히 설명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명강사로서 젊은 공무원들을 자주 만나본 그의 후배들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박 대변인은 “무엇보다 정보 습득 능력이 예전과 비교가 안 된다. 일 욕심도 많다”면서 “그렇지만 많은 정보를 잘 찾아서 복사해 붙이기만 한다고 좋은 보고서가 되지는 않는다. 사유와 고찰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신만의 시각과 내용을 담기 위한 생각 훈련이 필요하다”면서 “선배 공무원들이 후배 공무원들 지적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데 어쨌든 선배들이 책임감을 갖고 지도하는 자세는 꼭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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