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욕설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리플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검찰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은폐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단식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519
  • 방송은 언어 파괴자인가/임영숙 논설위원(서울논단)

    10여년 전이다.서울이 고향인 원로 국어학자 ㄴ교수가 『나는 인간 문화재』라고 말했다.자신처럼 정확한 표준어를 쓰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말이었다.양주동 선생의 자칭 「천재」가 연상되기도 하고 과장된 느낌도 들어 혼자 실소했다. 그런데 요즘 방송을 들으면서 그의 말을 자주 떠올린다.이러다가 정확한 우리 말을 쓰는 사람은 문화재처럼 정말 희귀한 존재가 되는것 아닌가 걱정스러워지기도 한다. 방송언어는 사적인 말이 아니다.공중을 대상으로 하는 공적인 언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석에서도 곤란한 말을 방송에서 사용한다.문법에 안맞는 문장은 물론이고 틀린 용어,잘못된 발음,이상한 조어,사투리,비속어,욕설이 난무하고 있다. 언어 오염이 가장 심각한 방송 프로그램은 토크쇼를 포함한 오락프로그램이다.어느 쇼에 출연한 연예인은 상대방을 향해 『저것두 나이 처먹고 이제 머리 쉬네』라는 말을 거리낌 없이 내뱉고 어떤 MC는 『다음 코너엔 두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고 사람을 물건처럼 소개했다.또 『뒤를 돌아주시고』 『전국적으로 돌풍이 몰아붙여 갖고』 『너무 즐겁고 너무 아주 아름다운』 등의 표현도 등장한다. ○언어오염 위험수위 드라마에서는 극의 구성상 불가피한 경우가 아닌데도 거친 말투와 상소리를 남용한다.「이놈 저놈」 「자슥아」 「임마」는 약과이고 「이새끼 저새끼」 「×팔」「×자슥」 등의 욕설을 남녀 출연자를 불문하고 쏟아낸다. 우리말을 파괴하는 이런 잘못된 표현과 비속어를 예로 들자면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문제는 오락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뉴스에서도 부정확한 발음과 사투리를 남발하고,광고에서는 광고효과를 위해 일부러 틀린 말을 만들어 쓰거나 이상한 발음을 하는 등 방송언어 전체가 왜곡돼가고 있다는 점이다. 방송언어가 국민의 언어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방송언어가 왜곡되고 오염되면 국민의 언어생활도 왜곡되고 오염된다.따라서 방송에서는 바르고 고운말을 사용해야 한다. ○뉴스발음도 부정확 국민의 올바른 언어생활을 위해 방송출연자와 방송사는 바르고 정확한 문장을 쓰려는 노력과 훈련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방송사 안에 방송언어 전문교육기관을 두어 성우나 아나운서 뿐만 아니라 모든 방송 고정출연자에게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또한 심의기구를 설치해 방송인의 잘못된 말을 지적하고 고치도록 해야 한다.잘못된 언어습관을 고치지 못하는 방송인은 출연을 정지시키고 재교육해야 한다. 광고주도 바른 광고언어 사용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바른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광고는 일차로 방송국에서 걸러내야 하며 명백하게 우리 말을 왜곡시키는 광고는 광고심의위원회 등에서 제재해야 한다. ○바르고 고운말 써야 방송언어의 문제점과 개선책은 이미 방송인들 사이에서 논의된 바 있다.방송언어연구위원회의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그러나 아직도 그 실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얼마전 잘못된 방송언어 사례를 꼬집는 에세이집 「애무하는 아나운서」를 낸 강재형 MBC 아나운서가 우리말의 오염 원인은 『방송의 시청률 만능주의와 말에 대한 무신경』이며 『무지보다 더 나쁜것이 무심함』이라고 말한 것은 정곡을 찌른 말인듯 싶다.40여년동안 방송활동을 해온 성우 고은정씨가 『우리 국민은 말을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것이나,아나운서 출신의 전영우 교수(수원대 국문과)가 『영어발음에 기울이는 만큼의 주의를 국어발음에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경청할만하다. 영국에는 「BBC영어」라는 말이 있고 일본에는 「NHK일본어」라는 말이 있다.BBC방송과 NHK방송에서 쓰는 영어와 일본어가 그만큼 정확하다는 이야기다.「KBS한국어」라는 말이라도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임영숙 논설위원〉
  • 동족사기에 조선족사회 “만신창이”/중국 조선족 울리는 사기 실태

    ◎초청장·산업연수 미끼 3만여명 3백억 피해/빚독촉에 시달려 가족 뿔뿔이… 충격에 자살도/한국정부 대책마련 소극적… 반한감정 폭발직전 『이젠 우리 어떻하나요.집도,소도 다 빼앗기고….돈벌어 아이 다리를 고쳐 걷게 해주고 싶었는데…』영하의 날씨속에 얇은 여름옷 차림의 권신애할머니(60·돈화시 대신진 대구촌)는 흘러내리는 눈물로 목매어 말을 잇지 못했다.지난94년10월 친척방문 초청으로 한국에 가게 해주겠다는 말에 빚낸돈 2만5천위안(1위안은 약 1백원) 등 3만위안을 한국인 김모씨에게 사기당한 권할머니와 남편 조용환씨(62)는 2년만에 불어난 이자로 집도 빚쟁이에게 빼앗기고 땅도 내놓고 친척집을 전전하며 연명중이다. ○평생 일해도 못갚을 돈 불편한 다리의 손녀가 수술받으면 건강하게 걸을 수 있다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내외가 한국에 가서 돈벌어 손녀다리를 고쳐주겠다는 꿈은 산산조각났다.연5할대 고리채로 빚감당이 어렵자 두아들은 돈갚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빚쟁이에 쫓겨 도피중이다.「한국행초청장」에 속아 빚더미에 올라 집날리고 가족이 흩어져 사는 일은 이제 연길과 동북3성 조선족동포에겐 일상화된 삶의 형태가 됐다.그만큼 많이 발생하고 조선족사회를 뿌리째 뒤흔드는 사회문제가 된 것이다. 지난달 한국인 사기꾼들에게 당한 사람들로 조직된 「피해자협회」 이영숙 회장(연변제2중학교사)은 한국 초청으로 사기당한 길림·요령·흑룡강성 거주 동포들은 3만명에 달하며 피해액도 최소 3억위안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지난 92∼93년도엔 친척방문 초청으로 접근하더니 94년부터 각종 연수단 명목이나 위장결혼,산업연수생형식으로 동포 돈을 울거내고 있다는 설명이다.액수도 1만위안에서 시작돼 최근엔 5만∼6만위안대가 일반적이다. 사기당한 돈은 대부분 빚내 마련한 것이어서 생존자체를 위협당한다는데 심각성이 있다.한달 2백∼6백위안가량 버는 피해자들이 1년에 5천위안도 모을 수 없는 현실에서 5만∼6만위안의 빚은 중국에서 평생 일해도 갚을 길 없는 액수다.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은 이들의 숨통을 죄어 간다.가정불화와 이혼외에도 이로인해 충격받고 사망하는경우와 자살도 잇따른다.『집에 들어와 행패부리는 빚쟁이들이 세간살이 모두를 가져간 것은 물론 입고 있던 옷과 신발까지 빼앗긴 사람도 있다.농촌지역에선 가산날리고 토굴을 만들어 생활하는 사람도 생기고 있다』는게 이회장의 설명이다. 빚쟁이들의 위협은 이들의 정상적 생활을 불가능하게 한다.연길 경제체제개혁위 상업과장이던 공상일씨(40·하남가 전진로)는 21일도 집으로 쳐들어온 빚쟁이들에게 심하게 얻어맞았다.95년에 한족(한족)빚쟁이에 의해 폭행당해 쇄골이 부러지고 다리 등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었던 그는 22일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며 집을 등졌다.지난 94년2월 한국농업개발원 중국지사장을 자처하는 김종일씨(58·강릉시 송정동)에게 속아 유학생 40명 모집을 대행해줬다가 사기꾼 빚을 떠맞게 됐다고 부인 김해금씨(39)는 흐느낀다. ○범인 잡아도 보상 못받아 공씨 경우는 조선족지도층 인사를 한국행 인원모집에 앞장세워놓고 자신은 돈을 챙겨 도망가는 전형적 사기 수법의 예다.전 연변자치주 주장 김동기씨,전인대대표 조용호씨 등이 참여,설립된 연변서광경제무역공사도 가짜 서류와 도장에 현혹돼 500여명의 선원송출에 나섰다가 15만5천달러를 떼어먹혔다.서광이 이 빚을 떠맡자 김동현씨(61·전 오금공사 업무과장)는 서광에 일한 죄로 빚쟁이 아닌 빚쟁이에 시달리고 있다. 장기화되는 빚독촉에 시달려온 적잖은 가정에선 병자가 속출하고 연길·하얼빈 근교 일부 농촌 조선족 집단촌은 집단적인 피해로 분해되고 있는 실정이다.가족·친척 등이 한꺼번에 걸려든 예도 적잖다.하얼빈 조선족 성년직업학교 최영철 교장(45·하얼빈시 도리구)은 『아성시·상지시근교에서 만 400명의 농민들이 1인당 1만위안씩 400위안을 사기당했다』면서 『이들중 절반가량이 집과 땅을 버리고 북경등 대도시에 날품팔이와 막노동을 위해 흩어졌다』고 말했다. 최교장은 『한국에 범인 김영호(32·이태원동)를 고소했지만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는 회답만 받고 돈을 한푼도 돌려받지 못했다』며 한숨쉰다.피해자중 상지시 일만중 교사 서용주씨(49)부인은 충격으로 정신병에 걸렸다.범인은 잡아도 돈과 피해는 보상받을 수 없다는데 피해자의 절망감은 깊어간다.이같은 증오와 절망은 한국인과 정부에 대한 미움·반감으로 변해 폭발직전이다.연길시 모방직공장 직원 김길춘씨(54)는 『피해자대표들이 지난해 3월 북경 한국대사관을 직접 찾는등 계속적인 요구에도 한국정부는 「사적인 문제」라며 대책마련을 외면하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다.김씨는 올 8월 돈떼어먹은 김창록(41·대구 동양트레이드대표)에게 국제전화를 했더니 『나는 돈없다하며 6개월만(감옥에)살면 그만이다.너는 평생 빚쟁이에 시달릴 걸』이라며 욕을 해댔다고 분노했다. ○대사관 점거시위 계획도 연길주재 한 한국인은 식당에서 이 문제가 개인간 문제라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가 주위에서 『머리통을 부서놓겠다』는 욕설을 들었다.일부 연길 청년들은 『어떤 한국놈이든 혼내주겠다』고 벼르는등 사기꾼들에 대한 감정이 한국인전체에 대한 악감정으로 바뀌고 있다.한 피해자는 『한국에서 전쟁나면 아들들을 북한에 보내 한국놈들을 죽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들 피해자중에는 북한국적출신의 조교들도 포함돼 있다.피해자모임의 김동현씨는 『11월말까지 한국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북경대사관 점거나 무기한 시위를 계획중』이라며 더 극단적인 한국정부의 대책마련촉구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가짜 초청장을 받자마자 대부분 직장을 그만두기 때문에 앞날이 더 막막하다.이들은 사기를 당하고도 빚갚을 돈 마련을 위해서라도 다시 한국행 준비를 할 수밖에 없다.김길춘씨도 그러다 두번이나 사기를 당했다.연길시 유영공사에 근무하는 김선희씨(40).동료3명과 함께 기술경제대표단 한국연수단에 넣어주겠다는 말에 속아 지난 7월 1만5천위안을 주었다가 떼었다.김씨는 『한달 450위안의 월급으론 빚을 갚을 길이 없다』며 『서울행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피해자들은 92년 수교이후 불어닥친 한국바람으로 인한 사기와 빚사태가 이제 극한상황에 와 있다면서 자신들은 보상을 받거나 한국에 가는 방법이 아니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흥분하고 있다. ◎피해자 한영수씨댁/식구들 빚 있는대로 끌어모아/노부는 중풍… 3남매는 이혼당해 연길시 조선족집단주거지역인 연서가 원결 호동(골목).21일 저녁무렵 「팔집」이란 표지가 붙어 있는 10여평 남짓한 허름한 주택에 들어서니 집주인 한영수씨(65)가 중풍에 몸을 떨며 구석에 누워 있고 부인 김채순씨(61)와 맏딸 정자씨(45),셋째아들 정선씨(35)는 울어 퉁퉁부어 오른 얼굴로 망연자실해 앉아 있다.조금전에도 빚쟁이들이 들이닥쳐 망치와 몽둥이를 휘두르며 집기를 부수고 김채순 할머니의 머리채를 잡아 흔들어 놓으며 행패를 부리다 돌아간 뒤였다. 『한국으로 초청해주겠다』는 한국인 이정석씨(34·서울 구치소 복역중)에 속아 정선씨 등 4형제가 빚을 끌어모아 수속비로 건네주기전까지 한씨네는 단란한 가정이었다.지난해 1월 한씨네는 몸이 아픈 이씨를 약값까지 대가며 치료해 주었고 건강을 회복한 이씨는 가짜초청장을 드리밀고 한씨네 가족의 9만위안 등 한씨가 소개한 사람들 돈 21만위안을 들고 한국으로 돌아간 뒤 소식을 끊었다. 빚더미에 오른 한씨네는 뿔뿔이 흩어졌다.큰아들 정철(39),둘째 정삼씨(38)는 집을 빚쟁이에게 빼앗기고 이혼까지 당한 뒤 빚쟁이의 협박에 못이겨 잠적했다.독집앨범까지 낸 작곡가인 딸 정자씨도 집을 날리고 의사 남편에게 이혼당했다.지난해 11월 사기범은 잡혔고 사기사실도 확인됐으나 돈을 변제할 방법이 없다는 한국경찰청의 회신을 받고 한씨는 충격으로 쓰러져 중풍환자가 됐다. 『식구와 극약을 먹고 죽을 방법밖에 없어요…』 경기도 양평군 서정면 문호리에서 10살때 부모손을 잡고 중국에 와 원적이 고스란히 양평에 남아 있다는 한씨.이제 한씨가족은 한국에 들어가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하면 앉아서 죽을 수밖에 없다며 절망하고 있다. ◎전문가 2인 진단/중국교포 법적보호 서둘러야/출입국과정 투명하게 관리를 ▲이석연씨(변호사)=대법원이 최근 「조선족을 우리 국민으로 인정한다」는 판결을 내린 만큼 중국교포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 마련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법원이 이들의 지위를 나름대로 확인했음에도 행정기관이 이를 방치할 경우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따라서 특별법을 마련,우리국민과 똑같은 대우는 아니더라도 일반 외국인 노동자들과는 다른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출입국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사기피해를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 ▲강영식씨(재중국동포문제 시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대 중국교포 사기의 85% 가량이 취업사기다.돈만 있으면 한국에 취업할 수 있다는 그릇된 관행 때문이다.이를 개선하려면 교포들의 출입국과정을 투명하고 엄정하게 관리하는 제도적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취업희망자가 많다면 자유경쟁을 토대로 한국을 잘 알고 실력이 있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입국시키는 원칙을 수립해야 한다.중국 현지에 상담센터를 설치,조선족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일도 효과적일 것이다.
  • 백호주의 망령(외언내언)

    백호주의란 오스트레일리아연방(호주)이 1901년에 발표한 아시아 인종에 대한 이민금지정책을 말한다.이 정책이 세계의 비난을 받았던 것은 대표적인 인종차별정책이란 점 때문이었다.아시아권에 속해있는 호주가 유럽인에게는 문호를 열어놓으면서 유독 아시아인에게만 이민을 제한하려했던 것이다. 딱히 아시아인은 안된다고 할 수 없으니 유럽어로 입국시험을 보게해 효과적으로 아시아계 이민을 막았던 것이다.이보다 앞서부터도 호주는 각종 법안을 만들어 아시아계 이민을 막았는데 주목적은 대량으로 몰려오는 중국인을 막자는 것이었다.그러다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면서 일본인의 입국을 저지하는 데 주안점을 두게 됐다. 호주가 아시아인에 이런 차별정책을 쓰게 된 것은 기본적으로는 백인 우월주의가 배경이긴 하지만 청­일전쟁이후에는 일본의 침략을 두려워해서 이기도 했다. 그러나 50년대들어 악명높던 백호주의도 대세에 밀려 기세가 꺾이기 시작하다 70년대 노동당이 집권하면서 현저히 둔화됐다.한국이민이 호주에 들어가기 시작한 것도바로 이무렵부터.현재 호주에는 약 3만3천여 교민이 이주해 살고 있다. 그런데 최근들어 호주에 백호주의의 망령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지난 9월 호주의 대표적인 보수주의자 폴린 핸슨의원이 의회에서 공개적으로 『호주가 아시아인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고 경고한 이후 호주에서는 아시아인이 가진 곤욕을 당하고 있다.외신은 백인이 길거리에서 아시아인에 욕설을 퍼붓고 침을 뱉는가하면 몸으로 밀치는등 노골적인 공격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전한다.한 통계에 의하면 중국계 1천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결과 이런식의 공격을 받은 사례가 최근에만 764건이나 됐다. 요즘의 백호주의는 아시아인의 경제적 성공에 대한 질시가 주된 원인이라고.아직도 이런 시대착오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 고은씨 연작 「만인보」 10∼12권 곧 출간

    ◎시 344수에 실린 ‘70년대 인물들’/정치·문화·종교계 등의 거대한 「인간희곡」/특유의 마당발·입담으로 「촌철살인」 인물평 시인 고은씨가 연작시집 「만인보」 10∼12권을 곧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낸다.지난 86년 첫 세권이 나온 「만인보」는 89년의 9권까지 주로 분단이전의 민초들이나 역사적 인물의 삶을 그려왔다.하지만 이번엔 20여년을 뚝 건너뛰어 70년대 인물들을 무대앞에 끌어세웠다.때문에 어느때보다 풍성한 화제와 시비거리(?)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신작 세권에 실린 시는 모두 344수.시편마다 현대사의 기록적인 인물이나 추억의 현장을 하나씩 담아 거대한 「인간희곡」을 이루고 있다.시집이라기보다 70년대의 빛바랜 신문철을 들춰보는 기분이다. 수가 방대한만큼 주인공들의 이력도 다채롭다.선우휘,최일남,신경림,송기숙,박목월,송기원,박태순,김병익,염무웅,오윤,박수근,윤이상 등 문인을 비롯한 예인은 물론이고 김수환,함세웅,문익환,서경보,법정 등 종교인,이희승,강만길,박현채,이영희,한완상 등 학자들도 펜의 세례를 받는다.박정희부터 이철까지 전현직 정·관계 인사가 「공주 느림보」나 「중앙시장 과부」같은 필부필부들과 엇갈려 놓이는가 하면 김형욱 부장 등 과거 중앙정보부 직원들도 시인의 펜대를 비켜가지 못한다.무엇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거센 격랑의 70년대 동지들의 얘기가 기둥줄기로 흐르고 있다. 「공중변소 낙서꾼」은 음양의 〈박는것./박히는 것〉,〈갖은 욕설〉이나 그려대던 한 장난꾼이 〈괜히/어떤 낙서 유신철폐를 흉내내어/유신철폐를 썼다〉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감옥에 간 씁쓸한 해학으로 그 시대를 돌이켜본다.중부전선 참전의 후유증으로 눈이 먼 노인을 다룬 「샛강 봉사」는 〈미칠것만 같았다.그 무자비한 어둠//세월은 그 어둠에도 약이었던가/그저 마음 가라앉아/볼 수 없는 몸으로도 삶을 펄럭이는 천막이었다〉라는 아름다운 구절때문에 민족상처의 뿌리를 더욱 처연하게 드러낸다. 또 「무교동의 밤」「관철동 밤 피리소리」등의 시에서는 취기와 통금사이에서 풀길없는 울분에 갇혔던 유신시절의 사회풍경이 술꾼의 입으로 구슬프게 전해지고 있다. 인심 후하면서도 촌철살인하는 시인의 기질은 특히 유명인들 인물평에서 잘 드러난다.민족문학론의 대부 「백낙청」편에선 〈이 사람 없었던들/…/우리 문학/어쩔 뻔했겠느냐〉는 극찬끝에 〈부탁 하나 있기로는/1년에 폭음 세 번은 있어야 함〉이라는 꼬리가 살짝 붙는다.민주운동가 「이부영」론은 〈내로라 내로라 하고 나서지 않으나/어떤 사건 속에는/반드시 그가 들어 있다/과일 씨처럼〉이라고 경전의 게송처럼 오묘한 시구를 선보이고 있다. 특유의 마당발과 입담으로 현대사의 중요한 시대를 거대한 화폭에 정리하는 작업을 끝낸 고씨는 앞으로 토착적 소재를 다룬 소설 「정선 아리랑」과 수필집 등을 잇따라 펴내 변함없는 건필을 보여줄 계획이다.
  • 기합받던 전경 투신 자살/전북경찰청 소속 이경

    ◎고참 구타… 3층서 뛰어내려 【군산=조승진 기자】 20일 상오 8시쯤 전북 군산시 경암동 군산경찰서 3층 옥상에서 전북경찰청 소속 506전경대 변재석 이경(20·정읍시 신태인읍 청천리)이 기합을 받던중 15m아래 콘크리트 바닥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동료 대원들에 따르면 이날 변이경이 동료대원 3명과 함께 고참인 정모 상경(21)으로부터 군기가 빠졌다는 이유로 기합을 받던중 정상경이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자 갑자기 욕설을 퍼붓고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경찰은 정상경과 변이경의 동료 대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 추미애 의원 발언 문제있다(사설)

    국회의원의 원내발언에 면책특권이 있는 것은 무슨 말이든 마구해도 된다는 것이 아니다. 직책을 위한 발언의 자유를 보장하되 품위 있고 책임 있는 말을 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국민회의 추미애 의원이 국회 내무위 국정감사에서 경찰이 한총련시위 여학생을 연행하면서 광범위한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한 발언은 신중하지 못하고 무책임한 퍽 유감스러운 주장이다. 얼마전까지도 현직판사로 일해 사실과 주장을 누구보다 잘 구별할 추의원이 무슨 근거로 일방적인 주장을 사실로 단정하여 폭로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추의원은 시민단체인 인권운동사랑방이 녹음한 테이프등 자료제공을 받았다는 것이지만 이 단체가 얼마나 공신력 있는 단체인지도 알 수 없지만 검증이 되지 않은 주장을 사실로 단정한 것은 명백한 오류다. 경찰은 자체조사한 바 그러한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경찰의 말을 믿든 안 믿든 과거에도 한총련이 경찰을 공격고 무지한 사람을 선동하기 위한 전술로 성폭행의혹을 퍼뜨려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따라서 입증이 안된 단계의 일방적 주장은 경찰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공권력에 대한 불신을 깊게 하는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올바른 자세일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본의든 아니든 한총련사태의 본질을 왜곡하고 공권력의 대공능력을 약화시킴으로써 친북세력의 목적관철을 도와주는 결과가 된다.나아가 북한의 잠수함도발과 보복협박에 초당적으로 대처키로 한 협력분위기를 해치는 야당의 이중플레이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추의원은 발언의 진의를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의원품위를 떨어뜨리는 원색적 묘사도 문제다.입에 담을 수 없는 상스럽고 저질스러운 욕설을 국회에서 여과 없이 소개한 것은 심히 민망스럽다.한건주의의 구태를 답습하는 실망스러운 초선의원이 더이상 안 나왔으면 한다.
  • 요즘 대학생들(외언내언)

    고고학자들이 기원전의 유적에 쓰여진 글을 판독해 보았더니 「요즘 젊은이들의 한심함」을 개탄한 내용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그만큼 세대간의 갈등은 뿌리깊다. 최근 우리사회 젊은이들에 대한 기성세대의 우려는 단순히 세대간의 갈등이라고 치부할 수 없을만큼 심각하다.서울대 「대학신문」에 한 아버지가 딸의 나태와 퇴영을 꾸짖는 편지를 발표한데 이어 학생들의 무례와 몰염치를 질타하는 원로교수의 글이 실렸고 고려대학의 「고대학보」에도 제자들의 꼴불견을 꼬집는 한 교수의 「역설 반성문」이 게재됐다. 이들의 지적에 따르면 요즘 대학생들은 책한권 제대로 읽지 않고,밤 늦도록 밖에서 배회하다가 집에 들어오면 TV를 보거나 전화·컴퓨터통신으로 잡담을 나누며 시간을 소비하고,상당한 아르바이트 수입을 올리면서도 부모에게 손을 내민다(어느 서울대생 아버지의 편지).교수가 강의실 문을 열면 먼저 들어가고,길을 막고 서서 누가 지나가도 비킬줄 모르고,인사는 고개만 까딱 하는 것으로 대신하고,교수가 돈주고 산 주차증을 훔쳐 쓰기도 한다(서울대 원로교수의 글).그런가하면 교통질서 위반에 난폭운전,지하철안에서 여자친구와 꼴불견의 모습을 연출하고도 충고하는 어른에게 욕설을 퍼붓는다(고대교수의 역설반성문). 누가 우리 대학생들을 이 모양으로 만들었을까.학생 자신에게 물론 1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다함께 반성해야 할 일이다.고등학교 3학년생이 있는 가정에서는 「지상목표」인 자녀의 대학입학을 위해 온가족이 수험생을 상전처럼 떠 받들고 학교에서도 인성교육은 뒷전인채 입시준비만 시킨 결과인 것이다.이 극도로 이기적이고 버릇 없는 「덩치 큰 어린애」들에 대해 대학사화가 꾸짖고 바로 잡기보다 오히려 눈치만 보고 학생 호주머니를 노린 상혼이 대학가를 가장 사치스럽고 소비적인 동네로 탈바꿈시킨 때문이다. 오랜만에 꾸짖는 어른이 등장한 것에 박수를 보내며 학생들의 반성을 기대한다.〈임영숙 논설위원〉
  • 전국의 욕이 광주서 고개 맞댄다고(박갑천 칼럼)

    욕은 주먹아닌 말의 폭력이자 공격.불만이나 분노의 발산이며 억눌린 심리의 폭발이다.욕먹은 상대방이 끙짜놓고 뼛성내는건 공격의 성공.그 결과 주먹이 날아오기도 하지만. 같은 욕이라도 음담패설은 모양새가 좀다르다.그건 는실난실 음심을 건드리면서 웃음을 자아내는 쪽이다.그렇긴하나 밑바닥심리는 크게 다를게없다.가령 『늙으면 양기가 입으로 오른다』는 말이 왜 나왔겠는가.젊은날 같지않게 짜발량이돼가는 「현실」에의 반발아니던가. 권응인은 그의 「송계만록」(하)에서 성현의 「용재총화」에 대해 게정피운다.『간혹 추잡하고 비루한 말이 있다』면서.「청파극담」 등에는 성용재의 생김새가 「못난것」으로 돼있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추잡하고 비루한말」은 그와 관계되는건지도 모른다.못생긴 굴왕신들 가운데는 음담패설로 열등감을 삭이는 경우가 적지않다는것 아니던가. 김삿갓의 파격적인 욕설시는 세상과 자신에대한 울분에서 나온다.어느 서당에 들렀더니 되우 아니꼽게 굴었던듯하다.­서당내조지 방중개존물,생도제미십 선생내불알.『서당은 내 일찍부터 아는바인데 방안엔 잘난자들만 있구나,생도는 열도 못되는데 선생은 나와보지도 않네』정도의 뜻.하지만 읽기가 거북해진다.「중과유생을 조롱함」(조승유)이란 시도 그런 유형이다. 송강 정철의 음담시조는 유배생활의 울분때문이었을까.첩이라고 기록된 기생 진옥과 어느날 술상앞에서 주고받은 시조가 그걸 느끼게한다.송강이 읊는 시조­『옥이 옥이라커늘 번옥만 여겼더니/이제야 보아하니 진옥일시 적실하다/내게 살송곳 있으니 뚫어볼까 하노라』가짜옥인줄 알았는데 진짜옥인게 분명하니 「살송곳」으로 뚫겠다는 거다. 정송강이 홀랑 반했던 진옥이 어디 보통여자던가.이를받아 곧장 화답하는데­『철이 철이라커늘 섭철만 여겼더니/이제야 보아하니 정철일시 분명하다/내게는 골풀무 있으니 녹여볼까 하노라』철이라해서 엉터리 철인줄 알았는데 진짜철(정철)이니 골풀무로 녹여보겠다는 뜻.「살송곳」「골풀무」는 물론 남성과 여성이다.「근화악부」에 실려 전한다. 광주민학회에서 새달에 전국욕잔치를 벌인다고 한다.「살송곳」「골풀무」 욕가마리들 하많은 세상이라서 관심이 유다르다.그 잔치에 가서 앉아있느라면 그동안 체해서 옹이진 속이 풀릴것도 같다마는.
  • 초등학생 20.9% 「집단괴롭힘」경험/서울교대 김용숙 교수 조사

    초등학생 10명 가운데 2명은 선배나 친구로부터 유·무형의 「집단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또 10명에 3명꼴로 학내폭력이나 공부에 대한 중압감으로 자살충동을 느낀다. 서울교육대학 김용숙 교수(54·교육학과)가 서울시내 5개 초등학교 4∼6학년생 2백32명을 대상으로 조사,29일 발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0.9%가 「선배나 친구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6%는 3개월 넘게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집단괴롭힘」의 유형은 「기분 나쁜 별명 부르기」(22.7%)에서부터 「따돌림이나 욕설」(19.1%),「헛소문 퍼뜨리기」(15.1%),「여러 사람 앞에서 창피 주기」(10%)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직접적인 폭행」도 7.2%나 된다. 괴롭힘을 당하는 이유로는 「건방지다」(37.8%)는 게 가장 많았다.
  • 신문 「경품 권유」 여전/소비자보호단체협 신고접수

    ◎“사절” 쪽지 없애고 욕설·협박에 회유까지/구독강요 조선·중앙·동아·한국일보·경향순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 등 8개 회원단체에 설치된 「원하지 않는 신문 신고센터」에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4일동안 모두 4백91건의 소비자고발이 접수됐다. 30일 협의회에 따르면 신문구독강요와 관련,소비자고발이 가장 많이 접수된 신문사는 1백43건이 접수된 조선일보였으며 다음이 중앙일보로 1백28건이 접수됐다.또 동아일보 96건,한국일보 62건,경향신문 20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29일까지 소비자고발이 접수된 신문사는 모두 15개사며 이중 중앙일간지가 9개사,경제신문 2개사,스포츠신문 1개사,지방일간지 3개사등이었다.고발횟수는 신고센터가 설치된 다음날인 25일 2백52건으로 가장 많았고 26일 1백38건,29일 78건으로 다소 줄었다 고발내용도 전에 살던 사람이 보던 신문을 새로 이사온 사람에게 계속 구독할 것을 강요했는가 하면 신문구독사절표시를 신문보급소측에서 불로 태운 사례도 있었다.또 신문구독거절을 하니까 보급소측에서 초인종에 종이를끼워 하루종일 벨을 울리게 했다는 고발이 있었고 욕설을 퍼붓는다등 협박에서부터 탁상시계·체중계 등 경품을 보여주며 구독을 권하거나 자사 신문을 구독하면 전에 보던 신문을 끊게 해주겠다는 각서를 써주는 등 회유형까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김균미 기자〉
  • 신문 강제구독 「협박형」 등 “5개유형”

    ◎「바른언론」 접수 1백14건 분석/경품 앞세운 「회유형」에서 「막무가내형」까지/해당 신문사 시정 거부땐 공정위 고발키로 「바른 언론을 위한 시민연합」(바른 언론·공동대표 이상희 서울대 명예교수)은 지난 18일 설치한 「신문강제구독 신고센터」에 22일까지 모두 1백14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됐다고 25일 밝혔다. 언론사별로는 중앙일보 40건,동아일보 17건,조선일보 16건,경향신문 15건,한국일보 11건,세계일보 5건 등이다.한겨레신문,문화일보,서울경제신문,매일경제신문,영남일보,시사저널 등에 대해서도 1건씩 신고됐다.3건은 신고자가 신문이름을 밝히지 않았다.서울신문은 한건도 없었다. 구독회유경품도 40여점이 신고센터에 접수됐다. 유형은 대략 다섯가지.끈질기게 마구 투입하는 「막무가내형」,무료로 보게 해주기로 약속하고 구독료를 요구하거나 판촉활동수당을 소비자에게 요구하는 「부당요금청구형」,욕설 등으로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공갈협박형」,경품이나 1년이상 장기구독서비스를 앞세운 「회유형」,항의하려해도 전화통화도 할수 없는 「술래잡기형」 등이다. 「바른 언론」은 일단 해당신문사 지국에 시정을 요구하고 고쳐지지 않으면 해당신문사에 정식공문을 보내 시정을 요구키로 했다. 그래도 고쳐지지 않으면 신문사별 시정거부 건수및 거부내용을 공개한뒤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거나 피해배상청구소송을 내는 등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김태균 기자〉
  • 「광주 싹쓸이」 발언 싸고 소동/24차 공판 이모저모

    ◎유학성 피고 건강 나빠 대기실서 휴식/희생자 유족­전씨측 방청객 한때 충돌 25일 열린 12·12 및 5·18 사건 24차 공판에서는 5·18 당시 군 병력의 지휘체계 이원화 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설전이 펼쳐졌다. ○…상오 공판에서 변호인들이 증인으로 나온 정웅 전 31사단장을 신문하는 과정에서 정호용 피고인이 큰소리로 항의해 한동안 소란. 정웅씨는 변호인이 『정호용 피고인이 「이번 기회에 싹쓸이해서 광주X에게 본 때를 보여줘야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가』라고 묻자 『뒤에 앉은 정호용에게 물어보라』고 신경질적으로 대답. 이에 정피고인은 『그런 일 없어요.자꾸 나한테 물어보라고 하지 마세요』라고 흥분한 목소리로 항의. 모든 사람들이 돌발 상황에 놀란 사이에 정피고인은 『왜 자꾸 나한테 물으라고 그래』라고 또다시 큰 소리. 곧이어 김영일 재판장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나 정피고인이 다시 항의하려 하자 김재판장은 다시 제지. 이어 정웅씨도 『재판장님』하며 발언을 하려 하자 김재판장은 증언 방법에 대해서도주의를 주기도. 사태는 검찰이 『「싹쓸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재판장이 질서를 강조함으로써 수습. ○…7월들어 법정에 나오는 검사의 수가 줄어들더니 이날은 김상희 주임검사를 비롯,3명만 나와 눈길. 검찰 관계자는 『1심이 8월안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판단돼 빠르면 8월 8일쯤 구형이 있을 것으로 보고 나머지 6∼7명의 검사는 현재 밤을 새워가며 논고문을 작성 중』이라고 설명. ○…유학성 피고인의 변호인인 김헌무 변호사는 증인신문이 시작되기 직전『유피고인의 건강이 좋지 않아 법정에 있기가 어려우니 좀 쉬게 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 김재판장이 『앉아 있기 조차 힘들면 다시 얘기하라』고 하자 김변호사는『본인이 힘들어 하니 법정밖에서 쉬는 게 좋겠다』고 거듭 요청했고 재판장은 『정 힘들면 대기실에서 쉬도록 하라』고 허락. 하오 공판에는 참석하지않고 귀가토록 조치. ○…광주 희생자 유족들은 하오 공판에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전두환 피고인측의 지인으로 보이는 승복 차림의 50대여성 2명이『조용히 하라』고 말하자 하오 5시쯤 휴정이 선언된 뒤 『전두환·노태우의 ×』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법정에서 5분여동안 충돌. 이 과정에서 80년 광주 민주화운동때 21살 아들이 실종됐다는 이모씨(57·여)가 분을 못 이겨 법정 밖으로 나오다가 실신,구내 의무실로 옮겨졌으나 30여분이 지나도록 정신을 차리지 못해 병원으로 후송.
  • 권씨 “진실만 말한다”… 담담히 진술/23차 공판 이모저모

    ◎허화평 피고,선배 권씨에 「증인」이라 호칭/전 피고인만 긴팔 수의입고 입장 “눈길”/피고인들,“핵심 역할한 사람이 증인석에 있다” 비아냥도 22일 열린 12·12 및 5·18사건 23차 공판에서는 검찰이 5·18사건을 「내란」으로 규정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권정달 전 보안사 정보처장의 증언을 둘러싸고 검찰과 변호인·피고인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권씨는 『시국수습방안이 처음부터 집권시나리오로 마련된 것은 아니었다』고 답변하는 등 검찰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증언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객관적으로 진술. 권씨는 전두환 피고인을 염두에 둔 듯 『인간적으로 괴롭다.과거 직속상관과의 관계는 지금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공소권 없음으로 끝나기를 바랐지만 재수사가 시작되면서 차라리 진실을 밝히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서 수사에 응했다』고 해명. 권씨는 증언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면서도 『시국수습방안이 곧 「집권시나리오」라는 얘기는 언론에서 나온 말이지 검찰에서 그렇게 진술한 적이 없는데 왜 나를지목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주장하고 『시국수습방안을 토의한 모임 자체를 저 사람들이 왜 부인하는지 모르겠다』고 부연. 이어 『나를 배신자로 묘사하지 말라.나는 하나회 회원도 아니고 실세도 아니었기 때문에 5·17을 주도할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81년 신당 창당 등 정계 개편이 끝난 뒤 정권의 핵심부에서 밀려났다』고 주장. ○…육사 16기인 허화평 피고인은 증인에 대한 피고인 직접신문에서 육사 2기 선배인 권씨에 대해 시종 「증인」이라고 호칭하며 설전. 반면 권씨는 지난 15대 총선때 포항지역에서 무소속으로 옥중 출마해 당선된 허피고인에 대해 「허의원」이라고 부르면서 깍듯이 예우. 유학성 피고인도 『현역의원시절 형님 동생하며 비행기를 탔던 기억이 생생한데 피고인과 증인이라니 마음아프다』며 서운함을 표시. 권씨는 그러나 『누구를 불리하게 하거나 유리하게 할 생각이 없고 진실만을 말할 뿐』이라며 담담하게 진술. 권씨는 변호인단과 피고인들이 『증인이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피고인석에 함께 앉아 있어야 할것 아니냐』며 비아냥거리자 「검찰의 판단」이라며 예봉을 회피. ○…다른 피고인은 모두 반팔의 여름 수의로 바꿔입고 있는데도 전피고인은 지난 1일 18차 공판때부터 계속 긴팔 수의를 입고 입정해 눈길. 검찰관계자는 전피고인이 건강에 약간의 이상이 있어 긴팔 수의를 입었을 뿐이라고 설명. 반면 지난 16일 구속만료일을 하루 앞두고 구속집행정지로 석방,불구속상태로 첫 재판을 받는 유학성·황영시·이학봉 등 3명의 피고인은 양복 차림의 밝은 얼굴로 재판에 임해 대조적인 모습. ○…하오 1시쯤 상오 재판이 끝난 뒤 재판부에 이어 피고인들이 퇴정하자 5·18 유족회원인 50대 여인 6∼7명이 「○○○을 사형시켜라』며 고함. 광주에서 올라온 흰 소복 차림의 이들은 그 후 10여분동안 큰 소리로 피고인들에게 욕설을 계속.〈박상렬 기자〉
  • 난장판 구의회/이지운 사회부 기자(현장)

    ◎구청장 사퇴권고안 놓고 욕설·몸싸움 20일 서울 동작구청 별관 5층 구의회 본회의장은 하루종일 고함과 욕설,몸싸움으로 얼룩졌다. 안건은 지난 5월20일 구속된 김기옥 구청장에 대한 「사퇴 권고 결의안」과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 동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동작구의회 의원은 모두 30명.소속정당을 표방해 출마한 것은 아니지만 신한국당 13명,국민회의 13명,자민련 2명,민주당 1명,무소속 1명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김구청장은 국민회의 소속.지난해 6·27 지방선거 과정에서 무소속 후보가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을 거짓으로 공개했다고 주장,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가 사실로 확인돼 무고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결의안은 신한국당 의원들이 제출했다.구청장이 구의 명예를 떨어뜨렸고 구정에 막대한 지장을 주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구청장의 구속 자체가 편파수사라고 주장하는 국민회의 의원들은 당연히 적극 저지에 나섰다. 상오 10시 개회와 함께 국민회의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 신청이 잇따랐다. 『지방의회의 의결은 예산·결산 등 10개항에 한정돼 있어 이 결의안을 처리하려면 조례로 따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죄가 없는 사람만이 김구청장을 돌로 쳐라』고 외치기도 했다. 하지만 신한국당 의원들은 『지방의원들에게도 의견 표명권은 있다』고 맞섰다. 큰소리가 오가며 분위기가 험악해지자,의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잠시후 의원 대기실 앞. 구민 두사람이 결의안을 낸 신한국당 김명기의원에게 『죽여버리겠다』고 욕설을 퍼부으며 달려들었다.밀고 밀치는 가운데 상황은 주먹다짐 일보 직전.일부 의원들은 『청부깡패다.경찰에 신고해라』며 흥분했다. 점심식사 후 속개된 회의 분위기도 마찬가지.국민회의 의원 8명이 긴급 서명한 「결의안 철회 동의안」이 제출됐다. 하지만 신한국당 소속의 박상배의장은 『긴급을 요하지 않는 한 사전에 제출되지 않은 안건의 처리는 다음 회의로 미뤄진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내는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몇몇 의원들이 의장석 주변으로 몰려가 「이 XX」 등 욕설을 퍼부으며 거칠게 항의했다.맞고함과 욕설도 이에 못지 않았다. 이쯤되자 방청석에선 혀를 끌끌차는 소리가 들려왔다.
  • 신문확장 조직폭력 동원/수도권 일대

    ◎30여명 떼지어 타사판촉 방해/경찰 혐의 포착… 본격 수사 착수 【수원=조덕현 기자】 경기지방경찰청은 18일 수도권 대단위 아파트단지의 신문구독권을 둘러싸고 폭력배들이 개입한 혐의를 포착,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수원 권선구 권선동 일대 유원·보성·신동아·풍림·신안아파트 지역에 모신문사의 사주를 받은 고모씨(36)라는 폭력배를 팀장으로 30여명이 몰려 다니며 다른 신문판매원들의 접근을 막았다는 첩보를 입수,빠른 시일내에 피해 신문사 지국장들을 대상으로 진술을 받기로 했다. 경찰은 이들이 입주민들을 상대로 신문 구독1부당 지국장으로부터 3만원과 별도의 식사값까지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입주민들이 신문구독을 계속 거부할 경우 현관에 낙서를 하고 욕설을 퍼붓는 등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 신문사 지국장은 『지난 봄 입주를 시작한 풍림아파트에 신문구독을 권유하러 갔다가 이들의 협박으로 발도 들여놓지 못했다』며 『이들에게 60부를 구독시키는 대신 2백70만원을 줬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원지역외에도 구리·인창택지개발지구에서도 정모·박모 등이 폭력배들을 한팀당 30여명씩 거느리고 다니며 구독권확보를 위해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첩보도 입수,수사를 벌이고 있다.
  • 여 급우 집단으로 괴롭혀/중학생 13명 「보호관찰」

    서울가정법원 소년3단독 변동렬판사는 17일 같은 반 여학생을 3개월여동안 12차례에 걸쳐 집단적으로 괴롭힌 혐의로 경찰이 법원으로 송치한 A군(13·N중학교 1년)등 남녀 중학생 13명을 보호자에게 돌려보내는 동시에 6개월동안 보호관찰을 받도록 결정했다. 변판사는 결정문에서 『가해학생들에게 가학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피해학생이 입원치료를 받는등 정신적 고통을 입은 점이 인정된다』며 『재발을 막기 위해 이같이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군등은 6개월동안 매달 1회씩 안양보호관찰소에 반성문을 제출하는 한편 부모와 함께 보호관찰관으로부터 소정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A군등은 지난 3월부터 3개월여동안 발을 걸고 욕설을 하는 등 같은 반 여학생을 집단적으로 괴롭힌 혐의로 지난 6월 경찰에서 법원으로 송치됐다.〈박은호 기자〉
  • 김포공항 택시 횡포 극심/시내외 2만∼4만원 “바가지”

    ◎단거리 승차 거부… 단속 시급 김포공항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의 횡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지리에 어두운 승객은 터무니없이 바가지요금을 덮어쓰기 일쑤다.거리가 가까우면 『돈이 적어 못간다』며 꽁무니를 뺀다. 공항택시 승강장에서는 운전사와 승객이 욕설을 주고받거나 몸싸움을 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하루에 보통 20∼30건에 이른다. 본격적인 여행성수기를 맞아 택시의 횡포는 더욱 기승을 부린다는 지적이다. 택시운전사는 장거리승객만을 고른다.상당수 운전사가 비교적 가까운 목동 등 서울시내는 2만원,안양 등 서울 주변도시는 4만원을 요구한다. 택시의 횡포는 택시승강장의 정체 때문이다.김포공항 국내선과 국제선 1·2청사 앞 택시승강장에는 3백∼4백대의 택시가 2백∼3백m가량 꼬리를 물고 서 있다.하루에만 줄잡아 5천∼6천대의 택시가 이곳을 거쳐간다.공항에 들어와 손님을 태우고 가는데 1시간이상 걸린다.그러다 보니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손님을 고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운전사의 항변이다. 지난 15일 새벽 미국에서 도착한 김상일씨(45·상업)는 택시운전사와 요금문제로 심하게 다투었다.짐을 트렁크에 싣고 목동으로 가려는 순간 운전사가 2만원을 요구,실랑이가 시작됐다.『오랫동안 기다린 처지를 생각해달라』『바가지요금이며 승차거부다』는 말다툼은 다음 차례의 모범택시가 김씨를 태워가겠다고 자청,끝이 났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사는 이춘호씨(34)는 14일 하오 늦게 일본에서 들어와 택시를 잡았으나 운전사는 『장거리손님을 태워야 하니 양해해달라』며 거절했다.이어 모범택시를 타려 했으나 『왜 앞의 택시를 타지 않느냐』는 운전사의 퉁명스러운 말에 포기하고 결국 버스로 귀가했다. 택시의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의 손길은 거의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교통경찰관은 있지만 교통안전에 신경 쓰기에도 바쁘다. 공항의 한 관계자는 『몰염치한 택시의 횡포가 계속되는 한 「공항의 국제화」는 구두선에 불과하다』며 철저한 단속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주병철 기자〉
  • 대정부질문 「정치」는 없애자/김성익 논설위원(서울논단)

    해외토픽에 가끔 보도되는 아시아 어느나라 국회는 여성국회의원을 동료의원이 머리로 받거나 의사당에서 의원들끼리 패싸움을 벌이는 장면으로 세계사람들의 눈길을 끈다.우리국회도 개원파동때 사회자의 입을 틀어막는 추태를 연출하여 완력의 민주주의라는 외국언론의 비판을 받았다.엊그제 15대국회의 첫날 대정부질문에서는 상대당 보스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야유와 정회소동이 빚어져 품위있고 생산적인 국정논의에 대한 기대를 저버렸다.국민들은 물론 세계인들보기에 부끄럽고 민망한 국회의 모습이다. 정치분야의 대정부질문은 개원파동의 힘겨루기에 이어 여야가 벌인 제2라운드의 대결이었다.야당은 신한국당의 이신범의원이 야당의 두김총재를 비난한 발언내용이 야당총재들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국회의 품위를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국회윤리위에 제소까지 했다.평소 욕설이나 고함을 많이 입에 담는 쪽이 야당이었고 보면 원내발언에 이렇게 강경하게 나오는 것은 예상밖이다. 그러나 여당의 대응 역시 강경하다.야당의원들의 무차별 선제공격에 정당방위로 대응한 것뿐이라며 사과요구를 일축하고 대통령을 인신공격한 의원들을 맞제소 했다. 이의원의 얘기에 새로운 것은 없다.정계를 은퇴했다가 다시 복귀한 김대중총재의 행태는 이솝우화의 양치기 소년과 다름없다고 하고 김종필총재는 과거 중앙정보부를 만들어 저질렀던 인권유린과 헌정파괴에 속죄부터 해야한다고 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에비해 국민회의의 한화갑 의원이 건강은 못 빌려도 머리는 빌릴수 있다는 대통령의 말을 빗대어 남의 머리를 빌리려면 어느 머리를 빌릴지를 판단할 정도의 머리는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한 발언은 더 심하다.대통령에 대한 인격모독이라고 볼 수도 있다.국가원수에 대한 인신공격은 정파를 떠나 국민전체가 불쾌감을 갖게 만든다.국회의장이 중지시키고 사과했어야할 문제발언이라고 볼 사람도 있을 것이다.국가원수에 관한 질문권을 불허하는 나라도 있다.어느 여당의원의 말처럼 국회에서 대통령을 동네북처럼 두들긴 야당의원에 대해선 속수무책이고 야당총재를 공격한 여당의원만을 나무란다면 뭔가 아귀가 안맞는다.문민시대에 와서 대통령에 대한 발언수위가 사라진 대신 야당총재에 대한 발언수위가 생겨날 판이다. 우리나라처럼 국회가 전천후 정쟁장소가 되고 대정부질문이 정당보스들의 대리전으로 변질된 나라는 드물 것이다.대정부질문은 의회가 정보를 얻고 정부를 통제하는 기본적 절차이다.미국이나 일본은 국회의 질문권이 있지만 대정부질문제도가 없다.대정부질문제도가 있는 나라도 특정한 의제에 한해 정부에 질문을 하게 되어있다.재판에 관한 사항이나 명예훼손등은 질문권이 주어지지않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우리국회는 대정부질문의 의제를 포괄적으로 하여 거의 무제한의 발언자유를 보장하고 있다.대정부질문의 취지가 정부를 상대로 국정을 논의하기 위한 것인데도 정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헌법상의 권력구조개편이나 거국내각구성문제를 국무총리에게 질문하는 넌센스가 관행처럼 되어있다. 자신들이 주체가 되는 정치분야를 대정부질문의 의제로 삼는 묘한 제도때문에 국회에서의 전천후 정쟁이 가능하게 되어있다.우리국회도 80년대이전에는의제를 특정사안으로 국한하거나 국정현안으로 단일화했으나 질문자수를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11대국회부터 정치,경제,안보,사회등 네 분야로 세분하여 관행으로 굳어졌다.비정상적인 정쟁의 무대가 된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은 폐지할 때가 되었다.정치분야를 행정분야로 바꾸고 특정인의 대권전략이 아닌 국민의 권익증진방안을 찾는 진지한 국정논의의 제도적 장치로 환원시켜야한다. 여야가 다같이 성찰하여 새로 구성될 제도개선특위에서 국회법개정때 이 문제를 다루어주기 바란다.
  • 김종호·권노갑·한영수/3당 안보통 국방위로

    ◎15대국회 상임위 배정 배경·원칙/평의원·전문성·경력 최우선 고려­신한국/DJ측근 법사 등 전략상위 배정­국민회의 8일 발표된 여야의원들의 상임위배정에 앞서 당지도부는 희망상임위를 둘러싼 의원들의 열띤 신경전으로 진통을 겪었다는 후문이다.재정경제위나 건설교통위 등 기존의 이른바 인기상임위외에 통신과학기술위나 환경노동위등에도 신청이 몰려 변화된 사회상을 반영했다. ○…「상원중의 상원」격인 정보위의 신한국당 김종호 위원장과 국민회의 권노갑,자민련 한영수의원은 각각 국방위에도 배치돼 각당의 핵심 안보라인으로 부각됐다.행정위는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과 자민련 김종필 총재,그리고 김대중 총재를 대신해 정당대표연설을 할 국민회의 유재건 부총재가 포진,「대표급」상임위로 등장했다.신한국당의 이상득,자민련 허남훈 정책위의장은 평의원 우선배정원칙에 밀려 농림수산위에 배정됐고 국민회의 이해찬 정책위의장은 환경노동위에 잔류했다. ○…신한국당은 전문성과 경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는 설명이다.중진급은통일외무나 국방위등 중량감있는 상임위에 배정한 반면 초·재선급은 민생관련 상임위에 고르게 배치했다.특히 통일외무위에 김도언 김석원 이신범 의원 등 초선의원 3명을 포진시켜 활력을 도모했다.재경위에는 한승수 전 상공부 장관과 강현욱 전 농림수산장관,한이헌 전 청와대 경제수석,통상관료출신 거수명의원,기업인출신 이명박의원등을 배치,막강인맥을 형성. ○…국민회의는 김대중총재 측근들을 법사·내무·문체공등 「전략상임위」등에 전진 배치,대선에 앞서 총력체제를 갖췄다.이들 상임위의 간사도 조찬형(법사) 김옥두(내무) 최재승 의원(문체공) 등 모두 「DJ맨」들로 채웠다.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던 건설교통위는 5선의 김봉호의원과 김총재 장남인 김홍일 의원 및 한화갑 임채정 의원 등이 4대1이 넘는 경쟁률을 뚫었다. 권노갑 의원은 국방위를 선택,군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김총재의 의지를 반영했다. ○…자민련은 일부의원들이 상임위 재조정과 총무단 사퇴를 요구하며 거칠게 항의,심한 후유증을 겪었다. 건교위에 신청했다 통상산업위에 배정된 구천서 의원은 이원범·이의익부총무가 건교위에 포함된데 대해 『총무단이 다 해먹느냐』며 이정무총무에게 따지다 이원범 의원과 욕설을 주고받는 등 육탄충돌 일보직전까지 갔었다. 또 재경위를 희망하다 농림수산위로 낙점된 변웅전 부총무는 총무단 사퇴를 주장했다.〈진경호·백문일·오일만 기자〉
  • 허술한 초동수사/박용현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남편을 납치 당한 주부가 지목한 범인을 조사하고도 아무런 대책 없이 풀어준 경찰.몸값을 받으러 약속장소에 나타난 여중생 납치범을 겹겹이 에워싸고도 놓친 경찰.이런 경찰을 믿고 편히 잠들 수 있는 시민이 몇이나 될까. 서울 강남에서 잇따른 두 건의 납치사건 수사에서 경찰이 드러낸 헛점은 시민들의 불안감을 기우일 수만은 없게 한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살해당한 채 발견된 무역업자 유갑준씨(47)의 납치범을 경찰서로 데려와 조사했었다.유씨의 부인은 그가 범인이라고 확신했지만 경찰은 범인의 완강한 오리발 작전에 넘어가고 말았다.유씨의 신용카드로 돈을 빼내는 장면이 찍힌 CCTV 필름을 입수,사흘만에 신원을 확인했지만 범인은 이미 일본으로 달아난 뒤였다. 여중생 임모양(14) 납치사건은 더 한심한 경우.범인은 헐리우드식 영화에나 나올 법한 자동차 질주장면을 연출하며 경찰관 30여명과 경찰차량 3대를 따돌렸다.뻔히 예상된 도주로 한 가운데서 경찰차는 신호등의 빨간불에 막혀 주저앉고 말았다.임양이 무사한 것만도 천만다행이었다.경찰이 이같은 난처한 사태를 맞아 보여준 처신은 더욱 미덥지 못하다. 유씨 사건에서 경찰은 『증거도 없이 무작정 붙잡아둘 수는 없지 않느냐』고 해명했다.수사과정에서 인권을 우선한다는 것은 원칙이지만 수사실패에 대한 변명은 되지 못한다.인권을 생각한다면 아직도 경찰서 형사계에서 목격되는 욕설과 구타장면,이를 당연시하는 경찰관의 의식에 먼저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그나마 임양 사건에서는 이 원칙도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것 같다.경찰은 3일 밤 임양의 삼촌을 붙잡아 조사하면서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용의자를 검거한 것으로 서둘러 발표했다.현장에서 범인을 놓친 데 대한 비난을 희석하려는 궁여지책이었다면 더 큰 비난거리가 아닐 수 없다. 보신을 위해 무작정 잘못을 덮으려들기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잘못에 대한 질책을 약으로 받아들이는 듬직한 자세가 아쉽다.미래를 여는 첫 실마리는 CCTV필름 인화기 하나 없어 경마장이 보유한 장비를 빌려써야 하는 과학수사의 현주소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