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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설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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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화와 노상격투/황성돈(일요일 아침에)

    대통령의 말은 정말 대단한 힘을 지닌 것 같다.호주 시드니에서 던진 「세계화」라는 말 한마디로 지금 정부안은 물론이고 우리사회 온 구석구석이 이 「세계화」라는 말로 언산언해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그 말을 던진 분의 격이 높아서 그런 것이기도 하겠지만,이 보다는 그만큼 상당수의 국민들이 그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리라.그런데 막상 우리가 사는 주위를 돌아다 보면 정말 그 세계화를 위해 우리가 가야 할 길이 꽤나 멀게만 느껴진다.그중의 하나가 바로 노상격투 문제다.그것도 벌건 대낮에…. 우리나라의 자동차 보유대수는 이미 7백만대를 넘어섰다.세계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몇 안되는 나라에 우리나라가 든다는 사실과 함께 이 통계는 정말이지 우리도 이제 자동차에 관한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알려준다.정말 기쁜 일이고 우리의 어깨가 으쓱거릴 만도 한 일이다.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하드웨어 수준에 걸맞는 사회적·행정적 소프트웨어의 낙후로 인해 여전히 상당수의 사람들이 전혀 세계적이라고 할수 없는 행태를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가 7백만대 쯤 되면 현재의 우리나라 교통체계와 도로사정으로는 아무리 조심운전을 한다고 해도 접촉사고 정도는 어느 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는 상황이다.그런데 일단 접촉사고가 났다하면 사고를 일으킨 사람이나 당한 사람 모두 목소리 높이기 일쑤이고,격한 감정에 말 한마디라도 상대방 자존심을 건드렸다 싶으면 차사고 문제 그 자체는 뒷전으로 밀리고,욕설에 멱살잡고,주먹다짐,발길질까지 오가는 것을 우리는 흔치 않게 목격하곤 한다.상황이 이쯤되고 보니 여성운전자들에게 있어 접촉사고는 본인이 사고를 낸 경우이든 당한 경우이든 보통 난감한 상황이 아니게 되었다. 세계 여러나라들 가운데 적어도 제대로 된 나라 쳐놓고 우리나라 처럼 대로상에서 그것도 벌건 대낮에 멱살잡고 주먹질하는 광경을 흔히 볼수 있는 나라는 단 한나라도 없다.심지어 우리보다 경제수준이 처진다는 나라들을 방문해 보더라도 필자의 경험으로는 한번도 이런 경우를 본 적이 없었다.대로상에서 치고받고 하는 광경을 보며 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국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한국의 국제화·세계화를 운운하고 국가경쟁력 제고와 한국방문의 해를 다지는 이 마당에 실로 부끄럽고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외국에서도 차사고는 난다.그런데 사고 뒤의 처리과정은 우리와 사뭇 다르다.한 예로 미국의 경우를 보자.자동차 접촉사고가 나면 사고를 낸 사람이나 당한 사람 모두 잠시 허망한 표정을 지은 다음 서로 자신의 전화번호와 보험회사 전화번호를 교환한 뒤 가볍게 헤어지거나,경찰을 불러 현장확인서를 받아 차후에 보험회사에 제출하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엇이 우리와 그들을 이렇게 다르게 만들었을까.태권도가 국기인 만큼 우리의 국민성이 그들 보다 호전적이기 때문에,아니다.충분하고도 편리한 차후 보상이 담보되어 있지 않은 우리의 자동차 보험제도 때문에,일리 있는 얘기다.그러나 이 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그것은 바로 폭력에 관한 한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엄정하고 준엄한 법집행 기강이 서 있지 않기 때문이다.또한 쉽게 법원에 찾아가 해결할수 없도록되어 있는 높은 법원문턱도 법 보다는 주먹과 목소리에 의한 현장즉결을 더 선호케 하는 이유가 된다. 미국에서 만일 접촉사고의 당사자들 간에 추호의 폭력이 생겼다가는 폭력을 휘두른 사람은 그대로 법원에 고소당하게 되고,차사고 처리시 엄청난 불이익을 당하도록 되어있다.그리고 사고뒤의 실질적 싸움은 양 보험회사의 변호사들 몫이다.담쟁이 덩굴이 자기집에 넘어와 시야를 불편하게 했다고 법원에 찾아가는 것이 바로 미국의 풍토다.이런 풍토에서 주먹다짐은 그야말로 「상황 끝」이다.우리 보다 훨씬 낮은 법원의 문턱이 바로 이런 풍토를 만든 것이다. 펜티엄급 컴퓨터를 노상격투 처럼 XT급 소프트웨어로 돌리고 앉아 있는 한 우리의 세계화는 정말이지 「말 잔치」로 끝날수 밖에 없다.사회적·행정적 소프트웨어의 상위화(upgrade)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한 때가 되었다.
  • 하백의 딸들/명왕성은…/피어라 수선화/겨울문단에 3단편집 화제

    ◎판매부수 꾸준히 증가… 장편소설 아성에 도전/「하백의 딸들」·「…수선화」,삶에 대한 강한 애착 묘사/「명왕성…」,이유없는 살인·욕설 등 파격 소재 눈길 겨울 문단에 창작 소설집 바람이 거세다. 최근 잇따라 발표된 창작 소설집중 단편모음인 송하춘의 「하백의 딸들」과 「명왕성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공선옥의 「피어라 수선화」등 세편이 나란히 인기를 끌고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편집이 흔히 장편에 비해 독자들의 주목을 덜 받는 일반적 경향과는 다른 이같은 인기는 의외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다. 송하춘의 「하백의 딸들」과 공선옥의 「피어라 수선화」가 평범한 인물들의 삶에 대한 애착을 강하게 드러내 작가들의 호응을 얻은 작품이라면 박인홍의 「명왕성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 작가의 독특한 소설쓰기 방식이 독자를 끌어모은 작품이란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작품속의 모든 인물들을 애정어린 시각으로 바라보는 작가 송하춘의 창작집 「하백의 딸들」은 국민학생 고등학생 여공 오렌지족 회사원 노인 미국교민 일본교민등 우리시대의 다양한 인물을 등장시켜 작가특유의 「균형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학교 교사와 학생들의 관계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가치를 지적한 「두럭산」이나 고교생의 임신과 낙태문제를 다룬 「하백의 딸들」,공장에 다니는 여직공들의 애환을 그린 「문」,회사 직원끼리의 반목과 이해관계를 담은 「청계천 가는길」,한국에 와있는 재일교포 여학생의 고민을 다룬 「진달래꽃」등 수록된 10편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선하건 악하건 모두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닌 인물들로 자리잡고 있다. 작가 송하춘은 따라서 자신이 작품속에 만들어낸 모든 인물을 논리의 잣대로 따지기보다 따뜻한 사랑과 애정으로 감싸안는 소설을 제시해 빛을 본 셈이다. 광주사태와 여성문제,상대적 빈곤등 우리시대의 문제점들을 여성의 시각에서 다듬어내는 작가 공선옥의 「피어라 수선화」역시 주인공,특히 여성들의 끈질긴 생명력 부각을 통해 독자들의 공감을 얻어낸 작품집이다. 광주사태의 희생자나 주역들이 대부분의 작품에 등장하지만 그들의 삶을 일방적으로 미화하지 않은채 현재 그들이 짊어진 무게와 살아내려는 의지를 거칠지만 호소력있게 적어내고 있다.이번 창작집에서는 특히 「목숨」「목마른 계절」「흰달」처럼 광주사태의 희생자를 대부분 여자로 설정,그 후유증을 앓는 모습을 그리거나 비정상적인 가족관계에서 생계를 책임지며 힘겹게 살아가는 여인네들의 모습을 일관되게 그려내고 있다. 한편 박인홍의 「명왕성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 철저하게 파격적인 문장과 어휘의 집합으로 독자들에게 색다른 흥미를 전해주고 있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은 모두 일상적인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풀어가는 소설 형식에선 벗어나있지만 작가의 내적인 욕구를 솔직하면서도 튀는 글로 표현해 내 독특한 흥미를 창출해낸 작품들이다.사표를 낸 회사원의 이유없는 살인이나,소설쓰는 자신의 모습을 소설속에 담아내는등의 이례적인 소재말고도 작품속에 꾸준히 등장하는 욕설이나 배설행위 혹은 성관계등이 독자들에게 갇혀있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란 욕구를 대리충족시켜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 시련에 이기는 자와 지는 자가 있다(박갑천 칼럼)

    버스 안에서 70대 노신사가 열을 올린다.장개석이 왜 대만으로 쫓겨났느냐,대만으로 가서야 정신 차렸지만 늦었지 뭐.그 넓은 땅덩이 잃은 이유야 간단해.공무원이 썩은거지 뭐겠나.정다산선생이 「목민심서」에서 공직자의 청렴을 강조한 뜻이 깊은 거야. 상대는 가만히 듣고만 있다.반드시 그한테 하는 말이라기 보다 여러사람 들으라고 하는 열변 같다.이렇게 「도둑공무원」이 많아 가지고서야 나라가 어찌 되겠느냐는 우국·애국론이다.더러 나오는 과격한 표현에도 제동 거는 이가 없다.얘기가 옳기 때문인가. 요즘 몇사람만 모여 앉으면 얘기의 허두는 세도다.말을 하다보면 표현이 거칠어지기도 한다.노신사의 심정 그것이다.어쩌다 어느 한군데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전국적이면서 규모가 크고 조직적이라는 데에 심각성이 있다.착하게 법을 지키며 살아나가는 사람들의 맥이 풀리게 하는 일이다.성실하게 직책을 다하는 공직자를 「한물에 싸인 고기」꼴로 만든 죄 또한 크다. 통탄하고 매도하며 자조하는데 그친다면 미래가 없다.이 일을 두고 정부와 국민이 맡아야 할 몫이 각각 있다.먼저 정부쪽­.이 사회적인 암소는 이번에 속속들이 도려내야 한다.「맹자」(등문공상)에 『약이 어지러울 정도로 강하지 않으면 그 병은 낫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강한 약으로써 작고 약한 등나라도 좋은 나라로 만들수 있다는 뜻으로 한 맹자의 말이었다.독해서 어지럽다고 곪집을 적당히 덮어버리면 병은 점점 고황으로 들밖에 없다.똑같은 유형의 질병이 자꾸만 재발하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그것은 점점 치명적인 것으로 발전하고 만다.그러니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할 일이 아니라 곪집은 까발려야 한다.그렇게 씻어낸 바탕 위에서 비로소 새살이 돋아날 것 아닌가. 그 다음은 국민­.책임을 남에게 미루면서 흥분하고 욕설하고 하는데서 나아가 병리를 이겨낸다는 심지를 굳게해야겠다.전설상의 중국명의 편작이 지적했던 육불치의 첫째가 의지력의 결핍이었다.오만하여 도리를 지키지 않으면 질병을 다스릴수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반드시 이겨낼수 있다』고 하는 의지력이 암을 비롯한 난치병을 다스렸다는 사례를 우리는알고 있잖은가.질병은 의사나 약보다도 환자의 의지력이 다스리는 몫이 더 큰 법이다. 시련을 이겨내는 자와 주저앉는 자가 있다.물론 승리는 이겨내는 자의 것이다.아무리 아프고 어지럽더라도 정신을 잃지 않아야 한다.어쩌면 하늘이 대임을 맡기려면서 우리의 심지를 떠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상정… 통과…” 30초만에 상황 끝/새해 예산안 국회통과 현장

    ◎여 양동작전 구상 민주 속수무책/욕설·몸싸움…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기택대표 “부천대회때 울분 토로” 새해 예산안이 법정 처리시한을 3시간30분 앞둔 2일 저녁 8시30분 민자당에 의해 30초만에 전격적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됐다.저녁 식사시간으로 실력저지강도가 느슨해진 사이에 「기습」을 당한 민주당은 예산안 처리 무효투쟁을 공언하고 있지만 허탈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본회의장◁ ○…이춘구 국회부의장은 이날 하오 8시30분쯤 민자당의 권해옥 수석부총무및 송영진의원과 함께 본회의장 3층 왼쪽 기자석에 올라가 무선마이크로 개회를 선언한 뒤 30여초만에 새해 예산안등 관련 안건을 일괄처리. 이부의장은 『지금부터 본회의를 개회한다』고 선언한 뒤 『의사일정 1항에서 47항까지를 일괄 상정한다』고 발표.이부의장은 이어 『제안설명과 검토보고는 유인물로 대체한다』고 말하고 『원안대로 통과하려는데 이의가 없느냐』고 묻고 본회장 의석에 있던 민자당 의원들이 일제히 『이의 없다』고 답변하자 통과를 선포. 예산안등이처리될 때 민자당 의원 대부분이 의석에서 이부의장의 사회에 따라 일사천리로 의사일정을 진행시킨 것과는 달리 본회의장을 지키던 민주당 의원 20여명은 이부의장의 회의진행을 닭쫓던 개가 지붕을 쳐다보듯 3층만 바라보며 속수무책.안건들이 처리되자 민주당의원들은 『민자당은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민자당이 역사를 짓밟았다』『국회에 대한 쿠데타』라고 고함.그러나 민자당 의원들은 아무런 대응 없이 서류보따리를 들고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모습.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김상현고문과 김영진의원은 본회의장에서 나가는 이한동 원내총무에게 달려가 『집권여당이 이렇게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느냐』 『반란군의 정치냐』고 거세게 항의했고 김의원은 이총무의 멱살을 잡고 상소리를 퍼붓기도. 김상현고문과 유인학의원등은 그래도 성에 차지않는듯 국회의장실로 찾아가 항의하려했으나 황낙주의장이 퇴근해 불발. ○…민자당은 이날 「작전」을 위해 철저한 연막전술을 구사.황의장은 예산안처리 20분전인 하오 8시10분쯤에도 자신이 사회를 볼 것처럼 의장실에서 본회의장으로 내려가려다 민주당 의원들의 제지로 눌러앉는 모습을 보이기도.이부의장은 이날 저녁식사를 한다며 집무실을 빠져나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권해옥 송영진의원등과 의사당 뒷문으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기자석으로 직행. ▷민자당◁ ○…안건 처리가 끝난 뒤 민자당의 총무단,상임위원장및 간사단,서청원정무1장관등은 국회 운영위원장실에 모여 서로 『수고했다』고 격려겸 위로. 그러나 이한동총무는 굳은 표정으로 『지금 상황에서 하고 싶은 말이 없다.나중에 말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만 피력. 김종필대표는 본회의 산회후 대표실에 잠시 들른 뒤 청구동 자택으로 직행. ○…이한동 원내총무는 이날 상오11시 총무단 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를 갖고 민주당의 태도돌변에 대한 대책을 논의,본회의를 예정대로 소집한다는 방침을 재확인. 김종필대표도 이날 국회에 이웃한 한 음식점에서 총무단과 오찬을 나누며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본회의의 성공적 운영을 당부. 민자당은 이날 상오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도 똑같은 방침을 최종확인. 이어 이날 하오4시 본관 146호실에서 철저한 보안속에 상임위원장및 간사단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갖고 의원들의 행동지침등에 대해 논의하는 등 급박한 분위기 회의에서는 민주당에 맞설 대응저지조로 박희부 박주천 송영진 김범명 송광호 원광호 김효영 송천영 김두섭 강우혁 성무용의원장등 14명을 선정. ▷민주당◁ ○…민자당의 전격처리에 허를 찔린 민주당 의원들은 『이 나라에 망조가 들었다』는 등으로 흥분. 이기택대표와 측근 의원들은 본회의직후 국회 대표실에 모여 민자당의 단독처리를 맹렬히 비난하는 한편 비주류의 신기하 원내총무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원망의 눈총. 김원웅의원은 『이번 이춘구 부의장의 날치기 처리는 김영삼대통령이 5·6공 세력을 기소유예해준 은공을 갚기 위한 것인 모양』이라고 주한 뒤 김영삼대통령에게까지 화살. 이어 강수림의원이 『반란자들을 없애야 이 나라가 잘 된다』고 극언을 불사하자 다른 의원들도 『정권퇴진운동을 벌이자』(양문희)『모두 의원직을내놓자』(이장희)고 한마디씩. 그러나 홍영기 부의장은 『김대통령이 이처럼 야당을 깔볼 수 있는 것은 다 우리당이 자중지란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12·12투쟁」을 둘러싼 각 계파의 갈등을 비난. 임채정의원도 『민자당을 욕하기 전에 과연 우리가 그들의 단독처리를 막으려는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이 든다』면서 『먼저 중대한 투쟁을 앞에 두고 갈등을 빚은 당지도부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성토. 이에 하근수 의원은 신총무를 향해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거요』라고 따지듯 물어 비주류인 신총무에 대한 이대표 측근들의 불만을 간접 전달.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 신총무는 『문정수 민자당총장과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서 『결코 좌시할 수 없으며 역사는 민자당을 저버렸고 민주주의는 민자당을 증오할 것』이라고 언급. 이대표는 『12·12기소유예를 처리하지 않으면 올바른 국회상도 세울 수 없다』면서 『우리는 내일 부천에서 우리의 울분을 마음껏 토로하자』고 독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민자당의 예산안 처리에 항의하기 의해 국회 원내총무실에서 농성을 벌이기로 결정했으나 3일 부천집회가 예정되어 있어 농성상황이 오래 가지는 않을 듯.
  • 주범3명 기능직 동기… 공모 가능성/부천 세금횡령 수사스케치

    ◎“또 세도인가” 시민들 항의전화 쇄도/“감사원서 이미 조사” 검찰 수사 낙관 경기도 부천시에서도 인천 북구청과 흡사한 지방세 횡령사건이 터지자 「세금 도둑」은 인천,부천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조직적으로 자행되고 있을 개연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부천시와 산하 구청들의 세금횡령 수사에 나선 인천지검은 이번 사건이 손쉽게 해결되리라는 낙관론을 피력.조그만 단서에서 곁가지를 더듬어 올라가는 식의 수사가 진행됐던 인천 북구청사건과는 달리 이번 사건은 위조영수증 등 필요한 부분에 대한 조사가 감사원에서 이미 이루어진 상태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인천지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감사원에서 일차적으로 걸러준 상태이기 때문에 수사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사건의 핵심은 관련자들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있는 만큼 이 부분에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라고 설명. ○…부천시 원미·오정·소사구등 3개 구청장은 세무비리사건이 보도된뒤 한결같이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함께 있는 것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특히 시 기획실장·재무국장·세정과장등 고위간부들도 자정이 넘어도 귀가하지 않는등 행방이 묘연. 한편 시청 숙직실에는 욕설과 함께 사건의 진상을 묻는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쳐 당직자들이 몹시 곤혹스런 모습. ○…부천시 세금 횡령사건의 주범격인 박정환씨(시 세정과)를 비롯,임동규(소사구) 김흥식(오정구)등 3명은 지난 87년 2월14일 나란히 시 세정과에 임용된 기능직 동기생들.이들은 임용이후 줄곧 세무업무만을 맡아와 취득세·등록세등 지방세 업무에 밝은데다 은행수납인을 위조하는 수법도 같아 서로 공모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시 관계자들은 추정. 특히 이들 가운데 임씨는 93년 세정에 공이 많다는 이유로 시장표창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세금도둑이 유공직원」인 경우가 인천 북구청사건과 흡사. ○…세금횡령사실이 보도된뒤 부천시청 간부들은 『지금은 외출중입니다』는 간판을 사무실 문에 내걸고 보도진들과의 접촉을 의도적으로 기피.특히 경기도 옹진출신으로 이 지역에 연고가 깊어 민선시장 출마가 유력시됐던 조건호시장은 『이 사건은폐에 시장이 관련됐다는 지적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감사원의 감사결과 통보를 받지못해 나도 모른다』며 시치미를 떼기도. ○…부천시 원미구청 등 3개 구청의 등록세 등 지방세 횡령비리가 22일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감사원의 「미온적인 감사처리태도」가 집중 거론되자 감사원 관계자들은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 감사원은 특히 감사도중 혐의사실이 분명한 관련공무원에 대해 현지에서 즉시 고발하지 않아 결국 관련자 13명이 모두 잠적,축소의혹이 있다는 비난에 대해 내규상 고발은 감사위원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되어있다는 「궁색한 변명」을 내놓기도. 한편 감사원은 이번 사건에서처럼 비리 혐의자에 대한 처리과정상의 문제가 드러나자 이날 하오 긴급 감사위원회를 열고 형사고발 관련 내규를 급히 고치는 등 「사후 약방문」. ◎박정환은 누구/25평 아파트 사는 “수십억 땅부자”/87년 고용직 첫발… 기능직으로 특채/수납업무 6년담당… 시장표창 받아 부천시 세금횡령사건의 주범격인 박정환씨(37·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주공아파트 207동 1207호)는 부천에서 공고를 졸업한 뒤 87년2월 부천시 세정과 고용직의 말단으로 취직했다. 박씨는 90년6월 고용직에서 기능직으로 특채돼 정식공무원이 되면서 세무조사과를 거쳐 최근까지 세정과에서 지방세 수납업무를 취급해왔다. 근무기간중 6년간 수납창구에서 영수증고지서를 발부하는 단순업무만 해온 그는 인천 북구청 세금횡령사건 주범중 하나인 양인숙씨(구속)와 마찬가지로 가짜영수증을 만들어 세금을 횡령하는 수법을 배워 실행에 옮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인천시내에 대규모부동산을 소유하는 등 수십억원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주변사람들은 말한다.겉으로는 그는 25평짜리 주공아파트에 살면서 승용차 없이 출퇴근하는 등 전혀 재산가라는 사실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적직후 부천시 관내 금융기관 조회결과 박씨의 예금액은 한푼도 없는 것으로 밝혀져 이미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박씨는 지난 92년 체납세징수에 공적이 있다는 이유로 부천시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 선원­화교 싸움 말리자 폭언·협박(은방울)

    ◎「뉴골든호」 승객들 6시간 항의소동 ○…인천과 중국 위해를 운항하는 뉴골든브리지호(선장 서상희·45)를 이용해 17일 상오 인천항에 입항한 승객 5백86명중 10여명은 선상 폭력등의 근절을 회사측에 요구하며 이날 상오 11시부터 6시간동안 항의소동을 벌였다. 이회걸씨(55·사업·경북 안동시 남부동)등 승객들은 16일 밤 12시쯤 선내 가라오케에서 선원과 중국화교들로 보이는 20대승객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져 이들에게 조용히 해 줄것을 요구했으나 이들은 오히려 자신들에게 욕설과 협박을 가했으며 선장 서씨는 핸드폰으로 자신들에게 반말과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무역관계로 한달에 세번정도 중국을 오간다는 김광수씨(57·서울 영등포구 당산동)는 『승객들간에 선상 폭력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나 승무원은 팔짱만 끼고 있어 배안이 암흑세계와 같은 느낌이 들때가 많다』고 말했다.
  • 프랑스인 기질 혹평/외국인 기고문 눈길

    ◎르피가로지 주불특파원 경험 게재/“이기적이고 퉁명스럽고 성급”/“배꼽에 처박은 코 들라” 충고 프랑스 하면 옆구리에 바게트 빵을 끼고 베레모를 쓴 프랑스 사람이나 붉은 포도주,까망베레 치즈,개구리 뒷다리 요리등을 생각한다.그러나 이런 낭만적인 관념을 정면으로 깨는 얘기가 공개적으로 거론돼 관심을 모은다. 8년째 파리에 주재한다는 네덜란드의 한 신문사 특파원은 프랑스인의 이기적인 모습을 혹평하는 기명 기사를 자신 소속신문이 아닌 프랑스의 일간신문 르 피가로에 특별기고했다.르 피가로지는 「용기있게」 이 기사를 16일자 신문에 여과없이 크게 실었다. 이 기자는 자신은 프랑스 여인과 결혼했다고 밝히면서 『프랑스 사람은 자신의 배꼽만 들여다 보는 일을 이제 그만둬라』고 프랑스인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꼬집었다. 그는 이런 현상들은 한국의 김씨나 이씨에 해당하는 흔한 프랑스 성인 뒤퐁씨나 뒤랑씨 할것없이 해당되는 일이고 중국인,폴란드인,아르헨티나인등 자신이 아는 외국인도 모두 이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프랑스인의 이기적인 사고의 예로 외국인이 프랑스어가 아닌 언어로 길을 물으면 프랑스인들은 대답도 하지 않고 그냥 지나쳐 버리기가 일쑤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늘어놓으면서 이제 배꼽에 쳐박아 놓은 코를 치켜들고 외부의 넓은 세계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승용차를 몰고가는 외국인이 길을 잘 몰라 멈칫거리기만 하는 날이면 뒤따라 오던 승용차에서 경적 소리는 물론이고 욕설과 헤드라이트 상향등이 금방 날아온다고 프랑스의 험한 승용차문화를 그는 신랄하게 비난했다. 프랑스인은 갑작스럽게 화를 내거나 퉁명스러운 기질을 갖고 있으며 카페의 종업원들은 주문을 받으면서 마치 손님이 무슨 잘못이라도 저지른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프랑스 사람들은 가장 좋은 포도주와 함께 가장 월등한 과학,철학,승용차 그리고 진정한 문화는 모두 프랑스에 있으며 「프랑스가 세계의 중심」이라는 생각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그는 『프랑스는 프랑스인들만 없으면 더 아름다운 나라』라는 네덜란드 친구의 말을인용하면서 이런 얘기를 들은 프랑스인들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곳을 떠나버리라」고 말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은 프랑스인들의 잘못된 점에도 불구하고 프랑스가 마음에 들고 또 자신이 프랑스 여인과 결혼했기때문에 프랑스에 더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 영화사에 괴한 난입… 각목난동/구의동

    ◎“송월주 스님 총무원장후보 사퇴” 협박 대한불교 조계종 28대 총무원장에 입후보한 송월주스님(영화사 회주·경실련 공동대표)이 거처하는 사찰에 괴한들이 난입,후보를 사퇴하라고 협박하며 각목과 쇠파이프로 방문등을 부수며 난동을 부린뒤 달아나 경찰이 수사를 펴고 있다. 16일 상오 3시10분쯤 서울 성동구 구의동 산9 조계종 산하 영화사(주지 평중스님)에 30세 가량의 괴한 7∼8명이 들어와 성륜스님(54)에게 『우리는 「저쪽」 청년단원이다.송월주스님은 총무원장 후보를 사퇴하라』고 협박하며 들고 온 쇠파이프와 각목으로 송월주스님이 자고있던 방문 유리창 2장과 옆방의 창호지문 2개를 부수고 마루에 있던 철제 책장을 찌그러뜨리는 등 3분동안 난동을 벌였다. 이들은 이어 절밖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회색 쏘나타와 검정색 르망을 타고 워커힐쪽으로 달아났다. 범행을 목격한 원공스님(60)은 『새벽 예불을 준비하느라 일찍 일어나 방에서 커피를 끓이고 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창문을 열자 한 청년이 욕설을 퍼부으며 각목을 창문에 던진 뒤 일행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송월주스님의 반대파가 저지른 소행 ▲선거에서 대세를 장악하려는 집단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 국회 공전시키지 말라(사설)

    보통시민이 길거리에서 서로 욕설을 하고 멱살잡이를 했다면 경범죄로 처벌받는다.어린아이들의 손가락질을 받을 그런 몸싸움이 신성한 의사당에서 예사로 벌어지는 일은 이제 좀 없어져야겠다. 12·12사건 기소유예문제를 둘러싸고 야당의원들이 국무총리와 관계장관의 답변도중에 고함을 질러 회의진행을 방해하고 국회운영을 중단시키는 일이 되풀이되었다.야당은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검찰의 기소유예를 뒤집어야 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이번 정기회의에서만 두번째로 국회를 공전시키고 있다.장외투쟁을 벌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12·12사건의 처리가 중요하다는 것은 국민 모두가 안다.그러기 때문에 검찰도 군사반란이라는 공식결론을 내렸다.그러나 기소여부에 대한 찬반입장을 떠나서 이제는 우리정치에서 의회주의의 상도에 어긋나는 정치행태는 용납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의사당에서 폭언과 폭행을 예사로 하고 국회운영을 볼모로 삼아 정치공세를 벌이며,마음대로 안되면 국회를 팽개치고 길거리로 나가서 데모를 하는 정치방식은 과거 흔히 있었고 내거는 명분이 크다고 해서 정당화될 일이 아니다. 정권의 정통성과 체제의 비민주성이 근본문제이던 시대라면 또 몰라도 그런 모든 문제들이 해소된 문민시대에서는 국가지도기능인 정치의 무분별한 원칙이탈은 헌정파괴행위와 마찬가지로 사회의 근본기강을 흔드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더이상 통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회의 대화원칙이나 국정심의기능은 교통질서를 위한 신호준수만큼이나 기초적인 규칙인데도 이것을 어느 정파가 마음대로 무시한다면 사회 모든 부문의 기본질서에 혼란이 올 것이다.야당이 12·12사건을 올바로 다루려면 닫혀 있던 국회도 열어야지,달리는 기차를 세우듯 열려 있던 국회를 마다하는것은 틀린 일이다. 뿐만아니라 답변이 자신들의 견해와 다르다 해서 못하게 한다면 질문은 왜 했는가.그들의 주장이 더 합리적임을 국민에게 알리고 관철시키기 위해서라면 본회의일정의 연장을 요구하는 것이 순리다.막가는 식으로 항복을 요구하듯 하는 것은 전투행위이지 정치라고 하기가 어렵다.야당도 새로운 질서에 걸맞는반대방식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론 야당은 성수대교사고때와 마찬가지로 강경하게 투쟁하는 인상을 심어줌으로써 다가오는 지방자치선거에서 이득을 얻으려는 계산일 것이다.그러나 나라형편의 어려움을 정파이익으로 삼는 만년야당식 정치공세로는 낙제하는 결과가 될지 모른다.남북문제,국제경제질서대응,내년예산안심의등 국회의 할일은 어느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나라전체가 낙오하는 일이 없도록 국회는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
  • 희대의 살인마들 공판 표정/방청객 몰려 사회적 파장 실감

    ◎“왜 유죄냐” 욕설·독기 그대로/지존파/“나같은 흉악범은 사형 마땅”/온보현 희대의 두 살인마에 대한 공판이 31일 상오와 하오 두차례에 걸쳐 서울형사지법 법정에서 열렸다. ○…「지존파」일당의 선고공판이 열린 417호 대법정에는 이른 아침부터 2백여명의 방청객들이 들어차 이 사건에 쏠린 사회적 관심을 반영. 김기환은 첫공판과 지난 19일 결심공판때와 마찬가지로 느린 걸음으로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입정,전혀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나 선고공판인 때문에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방청객들을 한차례 훑어본뒤 착석. 이어 고개를 숙인채 강동은·김현양·강문섭·문상록·백병옥·이경숙이 차례로 입정했으며 김현양은 팔꿈치까지 올라온 가죽수갑에 묶인 두손을 쉬지않고 부비며 들어와 초조한 심정을 표출. ○…각자의 생년월일만을 확인,간단하게 인정신문을 마친 재판부는 곧이어 『피고인들의 자백과 관련증거들로 볼때 피고인들에 대한 범죄사실은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며 범행동기·살해방법·사회적 파장등으로 나누어 차분히 선고문을 낭독. 재판부는 「한탕주의」에 사로잡혀 저지른 이들의 범행이 「가진자」에 대한 맹목적인 질시에서 비롯되었으며 범행의 동기를 사회의 부조리 탓으로 돌리는 이들의 책임전가를 엄중히 질타. 재판부는 또 『모두 결손가정에서 자라 사회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자란 점이 인정되나 이들과 같이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나 역경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다수의 젊은이들이 이 사회에 엄존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들의 범행동기가 설득력이 없음을 강조. ○…김기환은 선고공판이 끝난뒤 호송차에 타기전 『전두환·노태우는 무죄인데 나만 왜 유죄냐』며 마구 욕설을 퍼부은뒤 『세상은 ×같은 것이여』라고 해 자신이 저지른 범행을 전혀 참회하지 않는 모습. 징역 5년의 구형을 받고 이날 징역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이경숙은 선고를 받은뒤에도 집행유예의 의미를 모르는듯 잠시 멍한 표정. 곧이어 옆자리에 앉은 여교도관에게 몇마디를 묻고는 이내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내쉬며 만감이 교차하는듯 감격의 눈물. ○…지존파에 이어 이날 사형이 구형된 온보현피고인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용서를 빈다』며 『사형만은 피해달라는 변호인의 말은 지금 이자리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도 나같은 흉악범들에게는 전혀 쓸모없다』는 의외의 최후진술을 했다. 온은 『희생된 사람들과 유족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생각하신다면,또 다시는 나같은 흉악범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부디 법정최고형인 사형에 처해 달라』고 재판부에 마지막 심경을 전한뒤 『형의 집행도 하루속히 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주문. ○…변호인 반대신문에서 『현상수배되지 않았더라면 자수하지 않고 범행을 계속 저질렀겠느냐』는 질문에 온이 또렷한 목소리로 『네.아마 그랬을 겁니다』라고 응답하자 방청석에서는 일순 술렁거리며 『저런…』이라는 한숨과 함께 꾸짖는 목소리가 들려오기도. 온은 또 2차범행이 실패로 돌아간뒤 인근 경찰서에 자수할 생각으로 『내가 목격자다』라며 전화를 걸었으나 『네가 범인인 것을 알고있다.자수하지 않아도 목소리가 녹음돼 현상수배를 하면 잡을수 있다』라는 경찰의 말을 듣고 갑자기 반감이 생겨 범행을 계속하기로 작정했다고 진술. ○…온은 지난13일 구속기소된 이래 15년전 헤어진 「첫사랑」을 나눈 여자와의 면회는 허용했으나 가족들을 포함,담당 국선변호인의 면회조차 거부하고 이날 법정에 선 것으로 확인.
  • 태연한 살인재연에 미소까지/남기창 전국부기자(오늘의 눈)

    「인간이기를 포기했다」고 스스로 내뱉는 범인들의 태도는 오히려 당당했다.차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하고 끔찍한 범행수법에 주위사람들이 경악했지만 인면수심의 이들은 잔잔한 미소까지 띠었다. 이들은 한때 「지존파」 조직원이었던 송모씨가 조직을 배반하고 달아났다는 이유로,조상묘소에 성묘갔던 중소기업체 사장부부를 아무런 이유없이 각각 납치해 잔인하게 살해해 태웠다.또 이들은 경기도 양평국도에서 차안에 있던 두명을 납치해 여자가 보는 앞에서 남자를 살해한뒤 교통사고사로 위장하기 위해 인적이 드문 전북 장수까지 차를 타고 이동했다. 뿐만아니라 조직의 두목 김기환은 대전 유성에서 조직의 잔인함과 대담함을 보여준다며 집으로 가던 20대 초반의 여인을 납치,윤간한뒤 살해해 사체를 암매장하는 살인실습도 마다하지 않았다. 범인들은 현장검증이 실시되는 곳에서 얼굴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고 이를 보러나온 주위사람들이 『너희들도 사람이냐』며 욕설을 했지만 오히려 자신들의 할일을 했다는 듯 시종 의젓한 태도를 보였으며 검증과정에서도 조사경찰관들의 잘못을 짚어 정정하는 여유조차 보여줬다. 대부분 불우한 결손가정과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가정출신으로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대도시 막노동 판을 전전하면서 「가진자」에 대한 적개심을 키워왔다는 그들. 『제대로 사람대접 한번 받아보지 못했다』면서 고급차를 탄 사람들을 무조건 납치·살해한뒤 자신들의 아지트에서 화장까지 하는 극악무도함을 보여줬다. 도대체 인간은 얼마만큼 잔인할 수 있는가를 이들은 극명하게 증명했다. 희대의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다니다 붙잡히고도 『더많은 사람을 죽이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과연 해줄 말이 남아 있는지 궁금하다. 이번 사건이 「빈익빈 부익부」「황금만능주의」등 물질만능에 뒤틀린 사회구석구석의 잘못된 제도 때문에 일어났다고 말하는 일부의 소리를 뒤로 하면서 『세금을 낼 필요가 있겠느냐』『국민의 안전을 위해 존재하는 경찰은 도대체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는 불만을 다시한번 곰곰이 되씹어 보게 된다.
  • 러,“파시스트” 욕설에 “55만불 내라”

    ◎보수파 안드로노프/옐친 자서전 트집… 배상금소 러시아인들이 제일 싫어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파시스트」이다.이는 물론 이들이 「위대한 애국전쟁」으로 일컫는 제2차 세계대전의 주적이 파시스트 독일이었던데서 유래한다고 볼 수 있다.러시아인들은 지금도 이 전쟁에서 파시스트들을 물리친 것을 엄청난 자랑으로 이야기한다.노인들은 외출할 때면 어김없이 양복에 훈장들을 단정히 달고 나가는데 파시스트들과 싸운 용사임을 그만큼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이다.마찬가지로 가장 모욕스런 욕설중의 하나도 파시스트라고 부르는 것이다. 옐친대통령이 연초에 펴낸 자서전에서 지난해 10월사태 당시 보수파 대의원 한사람을 파시스트라고 불렀다가 이를 펴낸 출판사와 함께 지난주말 명예훼손으로 제소를 당했다.제소자는 10월 유혈사태 때 보수파 대의원으로 끝까지 옐친에게 항거했던 이오나 안드로노프.이 책은 옐친대통령이 10월사태 당시 상황과 자신의 심경 등을 서술해 「대통령의 비망록」이란 제목으로 출판한 것이다.영국의 하퍼 콜런스와 미국의 랜덤하우스­벤카사에서 영문판을 먼저 펴냈는데 책 2백51페이지에서 안드로노프란 이름앞에 「파시스트」란 수식어가 붙어 있다.그런데 영문판 이후에 나온 러시아어판에는 이 단어가 「voinstvuyushi」라고 표현돼 있다.직역하면 「강경한」 또는 「전투적인」이란 뜻이다. 단순한 번역상의 미스라면 출판사에 책임을 물으면 될 일이다.안드로노프측은 옐친대통령까지 문제삼은 것은 애당초 서방출판사에 원고를 넘겨줄 때 파시스트라고 썼다가 국내판에는 강경파라고 톤다운을 시켰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소장에서 『독일군의 레닌그라드 9백일 포위 때 나는 7세였다.아파트 안에 갇혀 조부·부친이 굶어죽는 장면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데 누가 나를 파시스트라고 부르는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하퍼 콜런스사는 즉각 번역상의 오류일 뿐이라며 서면사과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그는 명예훼손으로 모두 55만달러의 배상금을 청구하고 이 돈을 10월사태 때 죽은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기금으로 내놓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이 두 출판사를 법정에 세우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옐친대통령측도 제소 자체를 무시한다는 입장이어서 재판이 열릴 수 있을까도 사실은 의문이다.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러시아 정치판에서 툭하면 상대를 파시스트라고 몰아붙이는 행태가 조금이나마 고쳐질지는 한번쯤 주목해볼 일이다.
  • 신민당 내분 “악화일로”/김 대표 복귀후 수습시도 무산

    ◎비주류·주류 앙금 몸싸움 비화 당권경쟁을 둘러싼 신민당의 내분이 결국 6일 주류와 비주류측 원외위원장들의 격렬한 몸싸움으로 번지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잠적 9일만에 당사에 출근한 김동길공동대표는 이날 박찬종공동대표와 함께 최고위원·고문연석회의를 열어 내분수습을 시도했다.그러나 비주류측 의원들의 거센 항의에 이은 양측 원외위원장들의 몸싸움으로 회의장은 1시간남짓만에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일단 김대표의 당무복귀선언으로 사퇴시비는 일단락될 전망이나 이날 소동으로 신민당의 당권경쟁은 양측의 감정싸움까지 겹쳐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표는 이날 상오10시쯤 회의장에 들어가 『당의 내분을 수습하기 위해 당무에 복귀하기로 결심했다』고 사퇴철회의사를 피력.원외위원장 30여명등 당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김대표는 『내가 사퇴하면 내분이 수습될줄 알았는데 오히려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면서 『박대표와 당직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대표로서 당내분 수습에힘을 다하겠다』고 강조. 이에 비주류측의 유수호최고위원은 『지도자의 공신력은 바로 서야 한다』면서 김대표의 사퇴번복을 비난한뒤 김·박공동대표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회의장에 배포하며 이를 낭독. 유최고위원의 비난이 계속되면서 회의장이 두대표에 대한 성토장이 될 기미를 보이자 주류측의 이필선고문은 『지금 뭐하자는 거냐』고 고함을 지르며 서둘러 발언을 제지. 이에 배석해 있던 한 원외위원장이 『여기가 법정이냐.대표가 피고인이냐』면서 가세하고 이를 맞받아 비주류측 원외위원장들이 반격에 나서면서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 이어 10분남짓 양측 원외위원장들이 심한 욕설과 함께 명패를 휘두르며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자 김·박대표는 황급히 정회를 선언한뒤 대표실로 퇴장. 이 자리에서 김대표는 『오늘 회의는 내 당무복귀를 선언한 것으로 충분하다』면서 박대표에게 폐회를 지시했고 이에 박대표는 회의장으로 돌아와 폐회를 선언.
  • 본말전도의 박 총장 발언 시비(사설)

    민주당이 이기택대표까지 나서서 주사파의 위험성을 경고한 박홍총장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까지를 계속하고있는 것은 잘못된 일이며 본말전도의 느낌을 준다. 이대표는 얼마전까지만해도 박총장이 공안정국조성에 앞장선다고 비난하더니 이번에는 그가 작년에 전대협동우회에 참석해 그들을 격려하고 현정부의 개혁을 비판한 사실이 있다고 폭로 비슷한 말을 했다.그만큼 박총장의 말은 믿을 만한 게 못된다는 뜻이다.일반개인에게 해서도 안될 흠집내기를 성직자요 교육자한테 하는 것은 점잖지 못한 일이다. 주사파척결은 민주당의 당론인데 그 당론과 똑같은 주장을 하는 박총장을 적대시하고 공격하는 것은 모순이다.북한의 노동신문이 『공안정국을 펴게 한 사이비총장이며 한국정부로부터 돈을 받고 주사파발언을 한 돈의 노예』라고 욕설을 퍼붓고 있는 판이다.주사파척결의 당론이 겉발림이 아니라면 민주당은 먼저 주사파척결을 위한 현실성 있는 대안과 정책을 내놓아야 할 텐데 그런 노력은 없이 청문회를 열자,증거를 대라며 박총장만 물고늘어지고 있는것은 올바른 태도라 할 수 없다.어제 국회 법사위에서도 민주당의원들의 관심은 박총장발언의 규탄에 모아졌을뿐 눈이 번쩍 띄는 주사파대책은 찾을 수 없었다. 민주당은 색깔시비의 피해를 모면하려는 강박관념이 커서 정치공세에 치중하는 것으로 보인다.우리는 민주당이 색깔논쟁의 피해의식에서 벗어나는 길은 정치적 역공이 아니고 당파적 입장을 떠나 색깔을 확실히 하는 데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민주당이 박총장과 공안세력을 묶어서 공격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TV토론이후 박총장의 순수성은 판정이 났으며 문민정부의 공안정국조성주장은 공격거리가 못된다. 그러므로 민주당이 일부 재야세력과 똑같이 박총장규탄에 열을 올리면 주사파세력과 친북세력의 편을 드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그것은 곧 주사파척결의 국민합의에 초점을 흐리게 하고 주사파에 대한 불감증을 심화시키게 될 우려가 큰 것이다. 더구나 보수야당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음을 자처하는 민주당은 언제부터인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수호 발전의지라는 이념적 투명성에 대한 뿌리를 찾아보기 어려운 지경이 되었다.최근에만 하더라도 김일성사망에 대한 조문론과 국가보안법철폐주장,그리고 북한인권에 대한 침묵등 북한에 대한 유화일변도의 당내분위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민주당이 장외 친북세력의 볼모가 되어 있거나 거역하기 어려운 배경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스스로 이념적 투명성을 확보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당내에 진짜 주사파가 있는지도 살펴보고 주사파척결만큼은 여당을 선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 타사우유로 교체 앙심/현관에 오물투척 “난동”(조약돌)

    ○…서울 양천경찰서는 21일 자사 우유를 끊고 타사 제품을 받았다는 이유로 아파트 현관에 오물을 뿌리는등 행패를 부린 S우유 신정동 보급소장 김흥식씨(38)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6월초 김모씨(39·여·양천구 신정2동)가 자사제품의 배달을 끊고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꾸자 수십차례 전화를 걸어 욕설을 퍼붓고 같은달 중순 김씨의 아파트 현관에 인분을 뿌리는등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 법정소란 60대/대법,감치명령

    대법원 특별2부(주심 김형선대법관)는 지난 12일 대법원 판결에 불만을 품고 대법관에게 욕설을 하는 등 소란을 피운 김모씨(60·무직·서울 은평구 응암2동)에 대해 감치명령을 내린 뒤 신병을 경찰에 인도한 것으로 15일 밝혀졌다. 법률심만을 맡는 대법원이 법정에서 소란을 피운 방청객에게 감치명령을 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 러시아 신문 「인권툰드라」 실태 보고

    ◎북 벌목공,인부 감금·고문… 치사 예사/일감줄어들자 인근주민 채소밭서 막노동/도끼로 기자 공격… 동행경관이 공포쏴 저지 북한 벌목장의 실상을 보도한 「모스콥스키예 콤소몰레츠」지 기사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1주일을 준비한 끝에 체그도민,뒤르마,지모비에에 있는 수개의 벌목장에 들어가는데 성공했다.모두 하바로프스크에서 6백80㎞ 떨어진 곳이다.이 벌목장들은 지난 69년 당시 소련과 북한간 벌목협정에 의해 세워졌다.이즈베스트코마야∼뒤르마∼체그도민을 잇는 철도가 교차하는 하바로프스크지역의 베르흐네부린스크지방은 사실상 북한영토나 마찬가지였다.주민 대부분이 북한 벌목공들이다.하바로프스크에서 체그도민에 이르는 숲에는 높이 3m나 되는 담과 철조망이 세워져 있었다. 하오6시쯤 인구 4만여명의 체그도민마을에 도착했다.이 곳은 바로 지난 92년4월 독일 슈피겔지 기자들이 헬기를 타고 취재하러 왔다가 주민들에게 폭행당하고 취재장비를 빼앗기는등 봉면만 당한채 돌아갔던 곳이다. 우리는 먼저 마을에 있는 브레야호텔에 여장을 푼뒤 마을 내무당국에 방문목적을 신고하고 그 곳 경찰의 무장경호를 요청했다.지원을 약속한 세레바쳉코지방내무국장은 우리에게 『슈피겔지 기자들이 다녀간뒤 북한인들은 기자만 보면 행패를 부리니 각별한 조심을 하라』고 당부했다.세레바쳉코국장은 작업장안의 벌목공들이 자신들의 법에 따라 생활하고 있으며 안전부장교인 박춘선,김두빈이라는 사람이 작업장을 통솔하고 있다고 알려주었다.김두빈은 북한해군 중령으로 벌목장에서 전권을 행사하는 인물이었다.그 곳에 등록된 벌목공수는 2천9백4명이라고 했다. 이 벌목장은 벌목공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일감도 줄어들어 벌목공들 일부는 체그도민시내를 배회하며 다른 일감을 찾기도 하고 채소밭에서 막노동도 한다.이들은 체그도민일대 숲을 배회하며 덫을 놓아 밍크,담비같은 동물들을 밀렵하고 지보비에,우르갈 등지에 나가 마약밀매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체그도민에서 1차로 벌목장을 들어가려고 시도하다가 우리는 큰 봉변을 당했다.2명의 러시아 무장경찰과 동행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인들은 도끼,쇠지렛대등을 들고 나와 달려들었다.경찰이 공포 몇발을 쏘자 그들은 멈추었으나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수년전 최초로 이 벌목장을 탈출한 사람은 김정운과 김호였다.그들의 증언에 의해 벌목장안에 감옥까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감옥안에서 고문이 자행된 증거도 발견됐다.올 1월부터는 러시아의 부검의가 벌목장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을 북한으로 실어가기 전에 검시할 수 있게 됐는데 러시아 의사들은 시신에서 치명적인 고문흔적들을 발견했다한다. 지역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지보비에프에서 60㎞ 떨어진 곳에 70년대 문을 닫은 우라늄폐광이 있는데 이 곳에 북한인들이 게속 드나드는게 목격됐다고 했다.그들은 방사능측정기를 소지하고 있어 주민들은 『북한인들이 폐광에서 우라늄을 캐내가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벌목장앞에는 위병소가 세워져 있고 3,4명의 북한인들이 지켜서서 출입자들을 일일이 감시했다.그들은 우리가 갖고 있는 카메라를 보자 욕설을 하며 돌을 던졌고 동행한 경찰에게도 달려들어 기관총까지 뺏으려 했다.간신히 들어간 벌목장안은 50∼1백명정도 수용할 수 있는 바로크단층건물이 한채 있었고 나무침상위에 더러운 침구,식기들이 여기저기 있었다.수용소중앙에는 「김일성의 집」이 있었는데 마치 박물관처럼 꾸며졌다.김일성초상의 사진을 찍는데 김일성배지를 단 북한인들이 여럿 몰려와 『사진을 못찍는다.이 곳은 우리 영토다.나가라』며 우리를 위협했다.벌목공들은 안전부요원들을 『대장』이라고 불렀는데 모든 벌목장에 이 대장이 있었다.대장이 출현하자 그들은 모두 부동자세를 취하고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왜 러시아시민인 우리가 우리 영토에서 취재활동도 할 수 없단 말인가.이 곳이 어째서 북한인들의 영토인가.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체그도민으로 돌아와 우리는 러시아측 벌목합작회사 「우르갈레스」사의 수크노발렝코사장을 만나 전후사정을 들었다.초기부터 북한인들과 함께 이 곳에서 벌목사업을 해온 그는 벌목된 목재의 70%는 러시아로,나머지 30%는 북한으로 간다고 했다.그동안 벌목관련 일반협정 6개가 체결됐는데 오는 9월1일이면 협정이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5월 이를 5년간 연장키로 한 협정이 가서명됐다고 했다.북한측에서 이 협정의 정식조인을 매우 원하고 있으나 벌목공의 인권개선 등을 둘러싸고 최종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아직 정식발효된 상태는 아니라고 그는 덧붙였다.초기에는 1만5천여명의 북한노동자들이 5백만㎥의 벌목을 했는데 지금은 일감이 계속 줄고 있다고 했다.하바로프스크 내무부의 당국자들은 과거 소련 KGB와 북한 안전부간에 벌목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양자간 협력한다는 내용의 의정서를 체결했는데 이 협정은 러시아나 한국으로 망명을 원하는 탈출자들을 수색하는데 상호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했다.현재까지 이 곳에서 공식집계된 탈출자가 60명인데 실제로는 더 많다는게 지방 내무국당국자들의 설명이었다.안전부책임자 박춘선이 체그도민 지방당국에 본지 기자들이 북한 벌목장영토를 불법침입했다며 항의했다고 한다.어째서 이 곳이 북한 영토란 말인가. 하바로프스크지방정부로서는 목재수출을 통해 얻는 외화가 필요할뿐아니라 북한벌목공들의 임금이 러시아인들과 비교해도 10∼15배정도 낮기 때문에 이들을 크게 괄시할 수가 없다고 한다.그러나 지역주민들과 북한인들과의 관계는 심각하다.밀주,밀렵등을 서슴없이 하는 이들을 향한 지역주민들의 눈초리는 경멸과 분노로 가득차 있다.하바로프스크로 돌아온 차속에서도 3명의 북한인들을 만났는데 이들은 우리가 사진을 찍자 카메라를 뺏고 우리를 위협했다. 결론적으로 러시아정부는 이들 북한벌목장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러시아영토내 북한안전부요원들의 존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어떻게 외국인들이 우리 영토에서 밀주,밀수를 멋대로 하는가.이런 것들이 벌목협정에 포함돼있는 내용들이란 말인가.이런 문제들은 하루 빨리 고쳐져야 된다.
  • “상대 바꿔달라” 20여차례 욕설/「폭언전화」 첫 구속

    서울지검 북부지청 형사1부(검사 유일준)는 30일 전화로 욕설을 한 백광석씨(26·자동차정비공·서울 동대문구 전농동)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성폭력특별법 발효이후 음란전화를 건 사람이 처벌받은 적은 있지만 단순한 욕설전화를 한 혐의로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백씨는 지난달 16일 상오7시쯤 서울 중랑구 면목4동 동사무소앞 공중전화 부스에서 A이삿짐센터로 전화를 걸어 용원으로 일하는 사촌형수를 바꿔달라고 요구하다 『자리에 없다』며 바꿔주지 않자 이 회사 경리여직원 백모씨(34)등 2명에게 20여차례 전화를 걸어 『죽여 버리겠다』는 등 심한 욕설과 폭언을 퍼부은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은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별다른 죄의식없이 자행되는 전화폭력을 뿌리뽑고 사회적 경종을 울린다는 의미에서 엄벌키로 했다고 밝혔다.
  • 일상서 배우는 자연스런 공부

    ◎이호철교사저 「재미있는 숙제…」/「부모님 발 씻겨드리기」 등 학과외 숙제/아이들이 체험으로느낀 점 쓴 글모음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는 일에 관심을 갖지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의견이 제 각각이다. 「학교 숙제」만 놓고 봐도 일부 학부모는 숙제를 많이 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과중한 숙제」를 싫어 하는 학부모도 적지않다. 그런 점에서 최근 발간된 「재미있는 숙제,신나는 아이들」(보리 간)은 학교숙제,나아가 교육전반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케 하는 책이다. 경북 청도군 덕산국민학교 교사인 이호철씨(42)가 쓴 이 책은 자신이 그동안 일선에서 학생들에게 내줬던「재미있는 숙제」의 내용과 아이들이 숙제를 하고 느낀 점을 쓴 글을 모은 것이다. 「재미있는 숙제」란 학과공부가 아니라 「삶터에서 자연에서 스스로 느끼고 배우는」숙제,가령 「부모님 발 씻어드리기」「눈감고 지내보기」「예쁜 돌 세개 주워오기」「우리집 쓰레기 조사」들로 짜여졌다. 아이들은「부모님 발 씻어드리기」숙제에서 우선 부모의 발에 굳은살이 단단하다는 사실에 놀라고,부모가 자녀를 위해 「고생한다」는 걸 느낀다. 또 발씻어주는 행위에서 부모에 대한 애정을 확인한다. 「눈감고 지내보기」에선 집안에서 온갖 실수를 저지르면서 신체장애인을 이해하게 되며,「예쁜 돌 세개 주워오기」에서는 무심코 보아왔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깨우친다. 아이들은 대부분「재미있는 숙제」를 정말 재미있어 하며 가족과 이웃,자연에 대한 애정을 자연스레 키운다. 그러나 어른들의 반응이 좋게 나타나는 것만은 아니다.아이들의 글에 나오는 부모의 태도는 「학과숙제나 내지,이상한 숙제를 시킨다」며 이해못하는 쪽이 절반을 넘었고 일부는 「선생 꼭 문디(문둥이)같은거 만나서」「별 미친 선생 다보네」식의 욕설도 내뱉는다. 지은이 이교사는 『국민학교 어린이에게는 단편적인 지식보다 어릴 때 깨우치지 못하면 영원히 모르거나 비뚜로 나갈 수 있는 것,하나를 앎으로써 많은 것을 창조할 수 있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그리고 그 방법으로 「재미있는 숙제」를 활용하기를 권하고있다. 현직 교사나 학부모들이 관심있게 읽어볼 만한 책이다.
  • 심상치않은 북의 남언론비방/「북전술 경계」보도에“분위기 저해”억지

    ◎2차 서울회담 거부위한 「복선」 가능성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한국언론들의 보도내용을 문제삼고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8일 판문점 예비접촉에서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후 북측의 대남 비방의 수위가 눈에 띄게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이에앞서 김영삼대통령을 직접 거명해 「괴뢰역도」니 「○○○도당」이니 하는 욕설도 지난 24∼25일을 기점으로 북한의 주요 매체들에서 일단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정부당국에 따르면 톤은 낮아졌으나 대남 비방 그 자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28일 평양방송을 통해 『남조선 당국자들이 쌀시장 개방에 도장을 찍었다』며 우리측을 「쓸개빠진 주구」라고 원색적으로 매도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특히 북한의 당기관지인 노동신문이 30일 우리측 모일간지 특정기사 내용에 대해 트집을 잡고 나온 것은 심상치않은 대목이다.김일성주석과 북한의 대화전술에 경계를 촉구한 내용에 대한 조건반사적 반발로만 보기 어려운 표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노동신문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개최를 위해 「분위기 조성」이 절실한 때에 북체제를 헐뜯는 기사를 실은 것은 회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행위』라고 반발했다.이는 북측이 지난 28일 타결한 「정상회담 개최 합의서」에 「양측이 회담 분위기를 흐리게 하려는 일체의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삽입하려고 기도한 점과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때문에 북측이 우리 언론의 보도내용을 트집잡고 나온 것은 단순한 신경전이 아니라 고도의 복선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김주석에 대한 비판 내지 경계적인 우리 언론의 보도내용을 정상회담에서 발을 빼려는 구실로 삼을 수도 있다는 우려이다. 물론 북측도 국내외적인 여론을 감안한다면 이미 합의된 25일의 평양정상회담 일정을 번복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다만 내심 원치않고 있는 김주석의 「서울행」을 내치기 위한 방편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다수의 대북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에도 권령해 당시 국방장관의 인터뷰 내용을 문제삼아 특사교환 실무접촉을 일방적으로 무기연기한 바있다.따라서 이번에도 남측인사들의 발언이나 우리측 언론의 보도내용을 남북간 대화의 「속도조절용」으로 삼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만일 북한이 체제개방이나 남북관계 개선의지가 없이 대북제재를 피한 채 미·북 관계개선을 촉진하기 위한 지렛대로 모양내기식 1회용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미·북 3단계회담에서 소기의 목표를 거두지 못했을 때 그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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