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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설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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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청장실서 욕설·폭력행사/산경일보 부장 등 셋 구속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6일 신생 종합일간지인 산경일보 서만제(46)사회부장과 김인철(40)정치부장,심용식(39)사회부차장 등 3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구속하고 사진기자 서진기씨(26)를 수배했다. 구속된 서씨등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봉래동 김인호 철도청장실에 찾아가 철도청의 국유재산 관리실태를 취재한다며 김청장과 면담을 요구하다 윤인근청장비서관(46)이 『청장이 없으니 용건을 말해달라』고 하자 『청장을 만나는데 일일이 보고해야 하느냐』며 욕설을 퍼붓고 윤비서관의 오른쪽 손가락을 꺾어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 그림 사기(외언내언)

    세계적인 가짜그림사건으로 1976년 영국 톰 키팅사건을 꼽는다키팅은 「자신이 20년동안 2천여점의 모작그림을 그렸다」고 공표했는데 그의 「가짜작품」중에는 세계적인 미술관에 소장된 것도 있어 큰 파문을 일으켰다.그는 자기 그림이 가짜임을 증명하기 위해 온갖 욕설과 자신의 서명을 그림속에 숨겨놓았다.위작이유는 『돈에 눈이 어두운 미술전문가들을 골탕먹이기 위해서』였다. 우리나라의 가짜시비로는 91년 천경자의 「미인도」사건이 유명하다.화랑협회에서 3차례 감정끝에 「진품」이라고 공식발표한 이 그림을 정작 화가는 『절대로 내 그림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소장자인 국립현대미술관이 나서 과학적인 감정을 했지만 천씨는 계속 위작임을 주장,이 「미인도」의 진위는 4년이 지나도록 미궁에 빠져있다. 그림에서 진짜와 가짜의 구별은 이처럼 어렵다.가짜는 진품보다 더 진짜처럼 그리기 때문.지난해 5월 매스컴을 흥분시켰던 혜원 신윤복의 풍속화첩도 가짜라는 지적이 제기돼 설왕설래한 적이 있다.산수·인물화의 대가였던 이당 김은호는 만년에 자신의 가짜그림을 들고 진위를 감정해달라는 소장자들이 많았다는 것.이당은 즉석에서 가짜그림을 찢어버리고 새 그림을 그려준 것으로 유명하다. 골동가에서 한동안 추사나 대원군의 가짜그림이 많이 나돌았으나 요즘은 청전 심선 의재 등 현대 동양화 6대가의 가짜그림이 자주 출몰하고 있다는 얘기.잘 팔리는 유명화가의 작품을 모작하는 일은 당연히 사기다.최근 중국으로부터 고화가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대부분 가짜로 판명되고 있다.중국에는 가짜그림을 양산하는 공장까지 생겨났을 정도. 단원 김홍도와 청전의 가짜그림을 만들어 팔던 수선업자와 화랑주인들이 구속됐다.2백만원에 산 고화를 손질해 5천만원 호가의 단원그림으로 둔갑시켰다는 것.더욱 놀랄 일은 이들 가짜그림이 전문 감정기관에서 「진품」으로 감정됐다는 점이다.그렇다면 감정기관을 어떻게 믿을수 있겠는가.
  • “시댁식구 합세 며느리 구박/시아버지도 위자료 배상을”/인천지법

    【인천=김학준 기자】 남편을 포함한 시댁 식구들이 합세해 며느리에게 매우 부당하게 대우했다면 시아버지에게도 위자료 배상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인천지방법원 가사2부(재판장 홍성무 부장판사)는 22일 김모(33)씨가 남편 박모(33)씨와 시아버지(61)를 상대로 제기한 이혼및 위자료,재산분할 청구소송에 대해 『남편과 시아버지는 원고 김씨에게 연대해서 위자료 1천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또 『원고와 피고 박씨는 이혼하고 피고는 재산분할금 1천만원과 아이2명에 대한 양육비로 매월 40만원씩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 김씨가 결혼 직후부터 남편과 시댁 식구들로부터 욕설과 집단폭행을 당한 사실과 남편 박씨가 산후 조리중인 김씨를 친정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뺨을 때린 사실 등은 배우자 또는 배우자의 직계존속으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우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91년 박씨와 결혼했으나 시댁식구를 대하는 행동이 불손하다는 이유로 시댁식구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자 지난해 2월 소송을 제기했다.
  • 술에 취해 경관 폭행/역도국가대표 구속

    【춘천=조한종 기자】 춘천경찰서는 22일 홍천군청 소속 국가대표 역도선수 김병찬씨(24·춘천시 후평동)를 공무집행 방해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4일 상오 2시20분 술에 만취돼 춘천시 효자2동 모스낵 앞에서 길을 가던 윤모씨(20·군인·춘천시 약사동)에게 욕설을 하며 시비를 걸다 윤씨가 인근 파출소로 피하자 뒤쫓아 들어가 제지하던 김모경장(37)을 폭행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히고 파출소 집기 등을 부순 혐의다.
  • 14대 마지막 국회 고칠 법 제대로 고쳐라(사설)

    ◎국회 생산성 극대화 위한 고언 올해 정기국회가 1백일 회기로 오늘 개회된다.63조원의 새해예산안과 1백75건의 법안등을 심의 처리할 책무가 막중하다.정치권이 4당체제로 재편된 뒤 처음 열리는 국회다.내년 4월의 15대총선을 앞둔 14대국회의 마지막 예산국회이기도 하다.벌써부터 4당이 치열한 정국 주도권싸움을 벌이는 총선전초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화합의정에 대한 요구 절실 구시대적 정쟁을 재연할 우려와 가능성이 크면 클수록 국가적 통합을 이루어내는 생산적인 화합의정에 대한 요구는 더욱 절실하다.21세기를 5년 앞두고 광복50주년을 마무리하는 지금,50년 가까이 계속해 온 극한투쟁의 후진적인 파행국회로는 국민소득 1만달러,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와 수준에 걸맞는 국정을 감당할 수 없다.민생증진과 국가발전의 호기마저 놓치게 될 것이다.우리국회도 1백77번째의 연륜을 쌓게된 이상 이제는 지금까지와 같은 대결위주의 「전쟁과 같은 정치」가 아니라 대화와 화합의 평화스러운 정치를 보여야 한다.국민의지와 역량을 결집하여 국가발전을 적극 뒷받침하는 성숙한 국회상을 보여야 할 때다. 그러자면 먼저,사회의 평균적인 수준에도 못 미치는 욕설과 몸싸움의 저질행태는 이번 국회부터 깨끗이 청산해야 한다.정연한 논리와 깊이 있는 토론으로 질적 우위를 추구하지 않고 시정인들을 무색케하는 고함과 패싸움,주먹질을 벌이는 일체의 폭력은 추방되어야 할 것이다.이번부터 유선방송을 통한 의정중계가 시작되는 만큼 사회에 모범이 될 교양있는 말과 젊잖은 행동을 보여 주어야 한다. ○공전·변칙 파행 되풀이 안돼 다음으로,운영의 정상화를 강조한다.지금까지의 국회운영은 당리당략의 볼모가 되어 공전과 변칙의 파행을 되풀이해왔다.국민의 부담과 국가의 살림살이를 담은 예산안과 주요법안들이 정치인들의 이해가 걸린 정치의안에 밀려 수박겉핥기의 부실심의로 끝나고마는 본말전도의 운영을 예사로 해왔다.이번에도 국민회의측이 최락도의원의 비리혐의구속을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석방결의안을 즉시 처리하지 않으면 정기국회의 전과정에 불참하겠다고위협하고 있다.이는 지양되어야 할 구태다.책임있는 공당으로서 비리혐의의 변호주장을 그처럼 공공연히 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국민으로부터 수임받은 예산심의와 입법,국정의 감시등 국회본연의 엄중한 책무를 비리의원석방을 위한 흥정무기로 삼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국민들은 어느 당이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하는지,총선을 의식한 인기전술을 쓰는지 주의 깊게 살필 것이다. ○「미래로 세계로」뒷받침 해야 마지막으로,국가적 차원의 주제가 국정논의의 초점이 되어야 한다.국민들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미래로 세계로」의 국가적진로를 국회가 적극 뒷받침해야지 정파이기주의의 집착이 당연한 것처럼 인식되어서는 안된다.미래를 가로막는 과거의 지나친 쟁점화나,정치적 사안을 가지고 국민간 대결과 갈등을 부채질하여 국력을 분산시키는 것은 국제경쟁력의 강화는 커녕 약화로 이어질 것이다.국회는 미래를 향한 국가발전과 민생안정의 의지와 힘을 키우는 용광로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 가운데서도 국회가 수임받은 예산안과 법안의 깊이 있는심의와 처리에 힘을 쏟는 것이 핵심적 과제이다.예산과 법안이야말로 국민부담의 경감과 중소기업지원,교육예산확충,사회간접자본시설등 구체적인 국리민복의 프로그램임을 명심하여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총선위한 폭로·인기전 말라 특히 당부하고 싶은 것은,내년 총선을 앞둔 국정논의의 왜곡을 지양해야 한다는 점이다.유권자의 표만 의식하여 낡은 폭로전술이나 인기영합자세로 시종하거나 선동과 투쟁정치의 구시대적 선명경쟁에 몰두하는 일은 여야가 제발 그만 두기 바란다.구태의연한 행태는 총선에서 엄중한 국민심판을 받을 것임을 인식하여 정정당당한 자세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정기국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 대변인 폐지론(외언내언)

    『정치란 유혈없는 전쟁이며 전쟁은 유혈있는 정치』라는 모택동의 말은 정치가 갖는 투쟁과 통합의 두 얼굴 가운데서 권력투쟁의 측면을 가리키고 있다. 그래서 민주정치란 전투를 토론으로 바꾸고 총검을 대화로,주먹을 논의로 대치하여 폭력대신 투표로 판가름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그러므로 정치가 말의 전쟁으로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렇긴 하지만 우리의 경우 정당을 대표하는 공식대변인들이 말의 전사로 나서 벌이는 저질 말 싸움의 일상화는 이제 정치관객들에게 참기 어려운 고통거리다. 가령 그저께 가칭 새정치국민회의의 대변인이 낸 성명을 보면 민주당의 홍영기 공동대표를 가리켜 『나이드신 분답지 않은 한심한 처사』라고 인신공격한 대목이 있다.이 대변인은 그전에도 일찍이 여당총장을 가리켜 「백두흑심」,여당총무를 「조랑말총무」라고 불렀으니 그 정도는 오히려 점잖은 정도일지도 모르겠다.당시 민자당대변인이 『그의 논평은 마치 평양방송을 듣는 느낌』이라고 논평했었다. 그런가 하면 자민련창당과 더불어 인신공격 사수가 한사람 더 늘었다.자민련 대변인은 얼마전 민자당의 신임대표를 가리켜 『네개의 정권에서 핵심을 거친 기회주의자』라는 원색적인 공격을 퍼부으며 열흘동안에 걸쳐 민자당대표위원을 비난하는 논평만 13건을 내는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되었다. 매일같이 정당의 대변인들이 상대당 당직자들에게 상스러운 욕설을 하고 정당끼리 빈정거리는 말투로 싸움질을 벌이는 나라는 아마도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민자당의 박범진 전대변인이 작년 5월엔가 정치문화의 저질화를 막기 위해서도 정당의 대변인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한 주장을 심각히 검토할만한 때라는 느낌이다. 따지고 보면 긍정적인 대변인구실을 파괴하고 있는 것은 대변인들의 자질 때문이 아니라 저질말싸움의 하수인으로 만든 정당의 당수들한테 책임이 있을 것이다.백해무익한 대변인제도를 없애든지 저질공격을 못하게 하든지 정당 당수들이 분명한 선택을 내려야 할 것이다.
  • 고질화된 안전 불감증(사설)

    53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여자기술학원 방화 참사사건은 집단수용시설의 가혹행위 등 인권유린과 안전관리 미비라는 운영상의 불합리가 초래한 예상됐던 사고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있다.다시 한번 고질화된 우리 사회 안전불감증을 보여 주는 것이며 집단수용시설의 안전 및 운영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성의 시급함을 일깨우고 있다. 윤락녀와 가출소녀들의 재활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이 학원은 「준교도소」라고 불릴만큼 기숙사의 출입구는 쇠사슬로 묶여있고 창문은 이중 삼중의 쇠창살이 드리워져 있어 화재시 대형참사로 이어질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었다.원생들이 교사들의 심한 욕설과 구타·기합등에 반발,최근 3년동안 여러차례 집단탈출·방화사건을 일으켜 왔다. 감독기관과 학원측은 사고후 원생들이 기회만 있으면 탈출하려고 해 철저한 감시시설을 갖추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변명하고 있으나 비상시 안전책을 준비하지 않은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다.최소한도 화재경보 시설을 완비해 대피할 시간을 확보토록 하고 비상시는당직자가 철문을 재빨리 열수 있는 근무체계를 갖추고 있었어야 마땅했다. 「준교도소적」인 집단수용시설은 이번 참사가 발생한 부녀보호시설뿐만 아니라 비슷한 사고 발생의 소지가 있는 갱생원·소년원,행려자 수용소,정신병 치료소등 전국에 1백여군데나 된다.문제의 심각성은 이런 수용시설들의 운영방법이 거의가 강압적이고 수용자들이 이에 반발,집단 탈출을 시도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이번과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집단수용시설의 강압적인 선도 방법도 시대변화에 걸맞게 인간적인 선도방법으로 바뀌어야 한다.또 감시체제도 첨단 장비를 이용한 간접방법으로 바꾸어 안전성을 높이고 수용자들의 반발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인간적인 신뢰뿐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 불우여성 모아 재활교육/전국에 2곳… 「기술학원」 운영실태

    ◎수용자 거의 미성년… 미용·요리 등 가르쳐/전액 국·지방비 지원… 인권침해시비 잦아 원생들의 방화 사건으로 50여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여자기술학원은 윤락행위방지법에 따라 세워진 직업보도시설이다.현재 전국적으로 윤락 및 비행여성 재활교육 시설로는 이 학원과 인천의 H학원 두 곳 뿐이다. 경기여자기술학원은 지난 62년 경기도립 시설로 설립돼 83년부터 사회복지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자선사업재단에 의해 위탁 운영되고 있다.운영비는 대부분 지방비와 국비로 충당되고 있다. 정원은 94년말 기준으로 2백50명,현 수용 인원은 1백27명이다.인천의 H학원은 1백28명 정원에 50명이 수용돼 있다. 경기학원의 수용자는 연령별로 16세가 47명으로 가장 많고 18세 21명,17세 17명,15세 14명,14세 11명,19세 7명 등 대부분 미성년자들이다.학력별로는 중학교중퇴가 79명,고교중퇴가 30명,중졸 6명,국퇴 5명 등이다. 입원 대상은 윤락행위 등 방지법상의 윤락행위나 상습비행 여성들이다.그러나 최근에는 부모 손에 이끌려 오는 비행소녀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한동안 경찰관에 의해 넘겨지는 여성이 더 많았으나 최근 인권침해 시비가 일면서 그 사례가 크게 줄었다. 이들은 이 곳에서 하루 2시간의 자유시간을 제외하고는 생활검열·성경공부·교양·체육 등과 함께 피부미용·편물·미용·요리·컴퓨터·기계자수 등의 기술교육을 받으며 상오 9시부터 하오9시까지 꽉 짜인 일과를 보낸다. 이같은 여성 재활시설은 그동안 끊임없이 인권침해 논란을 빚어왔다.법률적 논란의 초점은 크게 두 가지. 그 하나는 법원의 판결없이 윤락행위방지법에 따라 곧바로 감옥과 다름없는 학원에 입원시킨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최소 1개월에서 최고 1년에 이르는 입소기간 결정이 사실상 시설책임자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수용 여성들과 법조계 일각에서 인권침해라는 주장을 펴왔고 이같은 규정이 헌법에 위반된다며 헌법소원을 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시설 운용자들에게는 윤락여성시설이 기피의 대상이 됐다.지난 61년 윤락행위방지법이 제정된 뒤 전국적으로 60여곳에 이르던 시설이 두곳으로 줄어든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지난해 6월에는 서울에 있던 같은 시설이 폐쇄되기도 했다. 복지부 등 관계 당국은 이에 대해 윤락 여성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항변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관계법의 개정을 추진해왔다. 예컨대 전자감응장치와 창살을 설치하지 않거나 통로를 막지 않으면 수용된 여성들이 대부분 탈출,시설을 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부모형제 이외에는 면회를 제한하고 외출을 거의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도 다시 비행의 길로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시설운용자들은 특히 『포주들이 부모라고 속여 면회오는 등 입원생들을 교묘하게 타락의 길로 끌어들이는 사례가 많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윤락여성들이 대부분 10대인 점을 감안,법관의 판결로 최고 1년까지 선도보호시설에 위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마련,논란의 소지를 줄일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재가 일어났을 때의 대형사고발생 우려와 같은 운용 방법상의 문제점들은 여전히 남는다.또 입원생들이 주장하고 있는 각종 구타 및 기합 사례,욕설 등은 이번 기회에 명백히 밝혀져 앞으로는 인권침해사례가 없어야 한다는 지적도 강하다.
  • “기술 배운다더니…” 두딸잃은 모정 통곡/「경기기술학원」 참사현장

    ◎불에 탄 일기장엔 애절한 사연 절절히/사물함속 “생일축하” 꽃다발만 외로이 ○…『이런데인줄 모르고 기술학원이라고 해서 교육시키라고 딸자식들을 맡겼더니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졸지에 두딸 정숙(18)·정아(16)양을 모두 잃은 이모씨(38·상업·서울 광진구 성수동)는 성적이 나빠 고등학교 진학을 못하고 방황하던 딸들을 입교시킨뒤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랬던 소박한 꿈이 어처구니없는 비극으로 끝맺자 믿어지지 않는 표정이었다. 두딸의 장래를 근심하던 이씨는 친구로부터 학원에 대한 얘기를 듣고 미용기술을 배우게 하기위해 지난 봄 두 딸을 학원에 입소시켰다. 『입소전에는 그토록 명랑하던 애들이 점점 얼굴에서 웃음을 잃고 바보처럼 변해갔습니다』 이씨는 아이들이 학원에서 선배들에게 구타와 욕설을 당하며 생활했다는 사실을 두딸이 사망하고 난뒤 이날 비로소 알게 됐다. 이씨는 『언젠가 면회를 갔는데 큰딸 정숙이 오른뺨에 손바닥자국이 나있었다』며 『그 때 이유를 알았더라면…』이라고 말끝을 잇지 못했다. 그러나무언가 이상하다 싶어 그때부터 딸들을 두번씩이나 퇴소시키려 했었지만 입소때 쓴 서약서때문에 학원측에서 허락하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 20일 둘째딸 생일이었고 오늘이 첫딸 생일인데도 아이들이 경비원이 무서워 면회온 부모에게 생일선물을 얘기하지 못한 것 같다』며 『이곳에서 나갈 수만 있다면 다른 학원을 다니며 착실하게 살겠다는 딸들의 울음섞인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며 복받치는 울음을 터뜨렸다. ○…화마가 삼키고 간 2층짜리 기숙사 건물의 2층 복도와 방에는 불을 끄며 뿌린 물이 흥건히 괴어 있고 원생들의 곰인형과 색종이로 접은 종이학 다발,일기장,편지 등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어 사고당시의 참혹함을 짐작케 했다. 또 한원생의 사물함에는 「너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종이리본과 함께 원생이 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 20송이의 장미다발이 주인을 잃고 흩어져 있어 주위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희생자들의 빈소가 차려진 수원 아주대병원,동수원병원,성빈센트병원,수원의료원 영안실에서는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가족들이 『새사람이 되어 밝은 표정으로 돌아오길 기다렸는데 이게 웬일이냐』며 오열,눈물바다를 이루었다. 전북 김제에서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딸의 생사도 확인하지 못한 채 상경한 이순자씨(53·여)는 딸 배모양(17)의 시신을 붙잡고 『앞길이 구만리 같은데 벌써 가면 어떡하느냐』며 통곡. 한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와는 달리 대부분의 희생자들은 곧바로 신원이 확인돼 가족들에게 연락이 됐으나 일부 시신은 잠옷을 입고 자다 변을 당하는 바람에 신원확인이 늦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원생 가족 70여명은 이날 하오 3시쯤 경찰이 생존한 원생 78명을 격리시킨뒤 가족들과의 면회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항의하며 사고현장앞 4차선도로를 점거하고 10여분동안 연좌 농성. 조카를 찾아온 장기수(53)씨는 『보도를 듣고 새벽 6시30분부터 현장에 나와 조카를 만나려 했으나 당국이 아무런 설명없이 출입을 통제해 만나지 못하고 있다』고 발을 동동.
  • 원외위원장 등 20여명 50분간 난투극/민주당 폭력추태 이모저모

    ◎“당재건” 다짐 무색… 양계파 진화에 부심 민주당내 이기택총재진영과 구당파간의 갈등이 마침내 31일 원외 위원장및 중하위 당직자들간의 폭력사태로까지 비화됐다.양측의 충돌은 이날 상오 구당파측이 이총재의 당수습방안을 반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다 이총재측 원외 위원장들과 충돌해 빚어졌다.양측의 원외 위원장과 중하위 당직자들은 이후 약 50분 남짓 20여명이 뒤엉켜 주먹다짐과 발길질을 주고받는 추태를 연출,당을 새롭게 재건하겠다는 다짐을 무색케 했다. ○…이날 폭력사태는 상오 9시50분 당사 5층 당무회의실에서 구당파측이 당수습방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칠 무렵 벌어졌다.전날 경기도 장흥에서 가진 합숙토론 결과를 바탕으로 구당파측이 이총재의 「6인수습위원회」구성과 8월전당대회 개최주장 등에 대한 반대입장과 함께 이총재의 사퇴를 촉구한 뒤 회견을 끝내려는 순간 이총재측의 한 원외 위원장이 공개토론을 요구하며 이들을 가로막았다.이들은 김원기·노무현 부총재와 제정구 의원 등을 둘러싸고 『공개토론을 약속해놓고 어딜 가느냐』『구당파인지 해당파인지 정체를 밝혀라』『이총재를 내몰고 당을 접수하겠다는 거냐』고 몰아세웠다.이 과정에서 노부총재는 한 위원장에게 얼굴을 맞아 가벼운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10분 남짓 계속된 실랑이는 구당파측이 3층 부총재실로 내려오면서 본격적인 주먹다짐으로 번졌다.이총재측 중하위 당직자 10여명이 구당파측 의원들이 모여있던 부총재실로 몰려가 심한 욕설과 함께 집기를 내던지는 등 소란을 피웠으며 이에 구당파측 비서진들이 주먹다짐과 발길질을 퍼부으며 맞대응,30분 남짓 활극을 방불케하는 난투극이 계속됐다. ○…이날 폭력사태와 관련,양측은 일단 진화에 부심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져 원만한 협상을 이루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노부총재는 이날 하오 기자들과 만나 『며칠전 김정길전최고위원으로부터 「다음은 당신차례라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이번 폭력행위는 이총재가 사주했거나 적어도 방조했을 가능성이 짙다』고 맹렬히 비난했다.노부총재는 『이총재측이 영남에서의 세확대를 위해 의도적으로 나를 폭행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총재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그러나 제정구 의원은 『이번 사태가 협상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이총재와의 협상노력을 계속할 뜻임을 밝혔다.이에 대해 이총재도 『당의 책임자로서 앞으로 다시는 이같은 몸싸움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당원들에게 서신을 보내 유감의 뜻을 전하고 더욱 자숙해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부총재는 하오 기자실에 들러 『며칠전 김정길 전최고위원으로부터 「다음은 당신차례라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이번 폭력행위는 이총재가 사주했거나 적어도 방조했을 가능성이 짙다』고 주장했다.노부총재는 또 『이총재측이 영남에서의 세확대를 위해 의도적으로 나를 폭행한 것』이라며 이총재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이에 맞서 이총재측의 한 당직자는 『노부총재가 감정으로 정치를 하려는 유아적 자세를 벗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양측의 대립이 감정싸움으로 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 「전국구 탈당시기」싸고 야권 “입씨름”/민주당­신당 공방전 가열

    ◎정기국회 「뜨거운 감자」로 부각 될듯 김대중 상임고문의 신당과 민주당 사이에 전국구의원의 탈당시기를 놓고 입씨름이 한창이다.선관위가 24일 전국구의원이 지구당을 해산하는 편법을 쓰더라도 탈당하면 의원직을 자동 상실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것이 촉발제가 됐다.이번 공방전은 민주당이 공격,신당측은 수비에 치중하는 듯한 인상이 짙다.9월에 시작되는 정기국회 회기중에도 계속 「뜨거운 감자」역할을 할 가능성이 무척 높다. 신당은 25일 김상임고문 주재로 주비위 지도위원회의를 열어 선관위의 유권해석문제를 논의,전국구의원의 탈당시기를 정기국회 이후로 미뤘다.여론의 따가운 비판이 쏟아져도 지금은 어쩔수 없다는 자세다.현재 신당참여가 확실한 전국구의원은 장재식·이우정·이동근·박정훈·박은대·나병선·김옥천·국종남·김옥두·양문희·박지원·남궁진·조윤형·김충현 의원 등 14명이다.이들 가운데 박지원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13명은 신당지도부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창당때부터 합류하지 않는다.따라서 신당 참여의원은 당초68명선에서 55명 정도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수치보다 호된 비판여론이 몹시 곤혹스러운 것 같다.벌써부터 「부도덕하다」「정도가 아니다」는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방책이 없다는데 고민이 있다. 반면 민주당은 오랜만에 호재를 만난듯 공세에 여념이 없다.「파렴치한 행위」「시정잡배들의 결정」이라는 등의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계속되는 신당측의 악수로 오히려 민주당의 명분이 강화되고 있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이기택 총재는 『신당이 동조의원들에게 잔류를 명한 것은 전당대회를 방해하려는 공작』이라고 비난한 뒤 『여러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구체적 대안을 마련중임을 시사했다.전당대회 연기도 유력한 방안의 하나라는 후문이다.이규택 대변인도 논평에서 『딴살림을 차린 사람들이 민주당에 남아 당무를 지속적으로 방해한다면 김 이사장이 즐겨하는 말처럼 「소나 웃을 일」이며 정치도의상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고 몰아세웠다.이총재의 한 측근도 『정기국회 회기중 「5분 자유발언제」를 활용,신당의 부도덕성을 집중 홍보해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 나갈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부도 점차 감정대립이 첨예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향후 사태추이가 주목되고 있다.이날 김원기 부총재와 이부영·노무현부총재 등 구당파가 당사에서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순간 이총재측 당원들이 몰려가 욕설을 퍼부으며 김정길 전의원의 멱살을 잡고 주먹다짐 일보직전까지 가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전날 구당파가 『이총재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므로 총재가 소집한 회의에는 참석치 않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총재도 이 소식을 듣고 기자들과 만나 『구당파의 주장은 내가 총재직을 물러난뒤 DJ를 민주당총재로 모시겠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원만한 해결보다는 점차 이총재와 구당파의 한판승부로 내몰리고 있는 느낌이다.
  • 붕괴 앞에서(서울광장)

    요즈음 우리 사회 돌아가는 일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무슨 악마가 쓰는 소설 속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모든 소설 속에는 제나름의 클라이맥스가 있고 독자들은 소설 속의 클라이맥스가 어떻게 될까를 궁금해하며 소설을 읽어가는 법인데 삼풍백화점 붕괴가 그 클라이맥스였다고도 하고 또는 삼풍사고는 더 무서운 붕괴의 클라이맥스를 향한 서막에 지나지 않는다고도 한다.무너질 것이 또 있으면 이왕 더 무너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하는가 하면 차라리 다 무너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그러나 사실 생각에 따라서는 악마의 집필을 끝내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우리의 힘에 달려 있다고 볼 수도 있다.그러나 지금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우리 힘으로 악마의 집필을 끝내게 할 수도 있다는 일말의 작은 희망마저도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런 암흑 속에서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사람들이 취하는 입장은 크게 두가지다.첫번째 입장은 무차별로 「그들에게」 증오의 욕설을 퍼붓는 것이다.여기서 「그들」이란 이윤밖에 모르는 자본가,검은 돈을 받고 무서운 부실과 부패를 묵인한 관리들,그리고 그 검은 세력과 먹이사슬을 형성해 그들을 감시처벌할 수도 없는 부도덕한 권력층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 같다.「달리는 여론수집차」라고 불리는 택시를 타면 「그들」에 대한 거침없는 증오와 쌍시옷자가 펑펑 들어간 신랄한 비판을 들을 수 있는 바 이제는 국민의 마음이 정부나 지도층에 대해 일말의 기대도 걸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된다.그러나 분노는 자연스러운 것이되 쌍시옷자로 해결할 문제는 아무 것도 없다.그것 역시 우리 한국인의 냄비기질의 한 반영일 뿐이니까. 위의 입장이 그들/우리를 가르는 분리주의적 입장이라면 뒤의 편은 좀 통합주의적인 것 같다.그들도 자본주와 「부독덕한」윗분들을 향해 비판을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삼풍 참사」는 우리 모두의 수준일뿐 「그들만의」문제는 아니라고 말한다.이런 저질적 참사는 우리 모두의 저질적 수준에서 나온 것이니 삼풍이 바로 나요 우리 모두 공범자라는 대자대비하신 말씀을 하기도 한다.우리 모두 공범자라는 발상은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을 가려낼 수도 심판할 수도 없다는 무책임한 허무주의다.책임질 사람들의 범주는 불을 보듯 명확하지 않은가.그런데 왜 아무 죄도없이 꼬박꼬박 세금내고 자기생업에 충실하고 공무원들이 나라일을 관리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월급을 모아주고 있는 우리가 공범자라는 것인가? 책임질 사람을 명확히 가리지 않는 사회에선 마음놓고 악마가 연속집필을 하게 된다. 위의 두 입장은 모두 비생산적인 감정의 소진일 뿐 생산적인 새미래를 위해서는 별 도움이 안된다.이제라도 악마가 우리 사회를 소재로 집필하는 것을 막고 사람들이 「살만한곳」이 되기 위해서는,삼풍사고에서 다 드러났듯이,책임있는 자리를 혹시 무면허,무자격자들이 차지하고 있지않나 먼저 점검해야 한다.그래서 요즈음 우리나라는 모든 분야의 심사위원부터 다시 심사해야 하고 감사하는 사람부터 감사해 봐야 하고 감리하는 사람부터 감리해봐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공적인 일에 무지한 무자격·무면허·무실력자들이 무슨 연줄로 윗자리에 앉아 국민의 일을 좌지우지 하려고하고 게다가 먹이사슬에 끼여 부패까지 자행한다면 그 사회에 미래는 없다.다시 악마가 붓을 들어 더 끔찍한 대형사고를 연출하기전에 자신의 분야에 면허증이 있는 사람,그리고 자기일에 전문가일 뿐 아니라 그일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앉혀 전방위로 깔려있는 부실을 꼼꼼히 손볼때,시간은 좀 걸리더라도,우리 사회의 악마적·저질적 부실은 수리될 수 있을 것이다.
  • 북한,대화에 성실 보여라(사설)

    제2차 남북한 쌀회담이 3차회담을 오는 8월10일에 갖기로 합의했을뿐 구체적인 결실을 얻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그러나 우리는 이번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3차회담을 갖기로 함으로써 남북한 당국간 대화채널을 계속 가동할 수 있게 된 점,문서화하지는 않았으나 북한대표가 우성호선원의 조기송환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우리가 제공한 쌀을 다른 목적으로 전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점 등이 긍정적인 요소들이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대표들이 비교적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그러나 북한의 이같은 협상자세를 변화의 조짐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일본쌀을 받아들이고 미국과의 본격적인 관계정상화를 위한 통과의례로 이 회담을 이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3차회담 장소도 우리 땅이 아닌 북경으로 한 것도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같은 핏줄끼리 쌀을 주고 받는 민족 내부의 문제를 어째서 외국땅에서 계속 논의해야 한단 말인가. 어쨌든 북한당국은 쌀 추가제공 여부가 전적으로 그들의 선택에 달려있음을 명심해야한다.우리는 북한 당국의 올바른 판단을 기대하고 있다.우리 국민의 대부분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식량난의 북한에 쌀을 제공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그러나 북한도 이에 상응하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따라서 북한당국은 일체의 대남비방을 중단하고 우성호선원도 3차회담 이전에 돌려보내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말로서의 약속뿐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우리 정부가 귀중한 쌀을 북한 동포들을 위해 조건없이 보내주고 있는 데도 북한 당국이 죄없는 우성호선원들을 계속 억류하고 우리 정부에 대해 마냥 욕설만 퍼붓는다면 우리 국민 감정이 쌀제공을 더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그렇게되면 우리정부도 국민감정을 무시하고 쌀제공을 계속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우리는 쌀 회담이 경제협력등 남북관계개선의 물꼬를 트는 돌파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그런 의미에서도 북한 당국의 슬기로운 선택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 대전시의회 감투 초선의원들 독식

    ◎재선들 의장단·상위장 자리모두 뺏겨/인신공격 발언에 주먹다짐 직전까지 대전시 의회 의원들이 의장과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욕설을 주고 받는 등 난장판을 벌였다.감투를 둘러싼 추잡한 싸움으로 집행부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기능이 실종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자민련 일색으로 출범한 시 의회는 지난 10일 의장단 선거에서 재선과 초선 그룹으로 패가 갈려 격돌한 끝에 초선의원의 지지를 받은 이기웅 의원과 조종국 의원을 각각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했다.이어 12일 선출한 상임위원장 4자리도 모두 초선의원이 독식했다. 수적 우세를 앞세운 초선 의원들의 독주에 감정이 상한 김성구 의원은 13일 본회의에서 이의장의 독단적인 의회운영과 초선의원의 상임위원장 독식문제를 따지기 위해 신상발언을 요청했다. 의도를 알아챈 이의장은 『하루 전에 발언요지를 의장에게 제출하고 허가를 받도록 돼 있는 회의규칙을 지켜달라』며 김의원의 요청을 거부하고 산회를 선포했다.그러자 의원간에 욕설이 오가며 순식간에난장판이 됐다. 의원들은 이어 의원회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너같은 ××는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해,임마』 『의장이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일부 의원들에게 보석을 돌린 혐의가 있어』라는 등 인신공격성 폭언과 주먹다짐 직전까지 가는 꼴불견을 연출했다.
  • 유세방해 시민 첫 구속/“10부제 해제 항의”… 후보에 모래던져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9일 승용차 10부제운행을 해제한데 항의,시의원선거 합동유세장에서 후보 연설을 방해한 박성원(36·택시기사·종로구 창신3동)씨를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18일 하오 3시40분쯤 서울 종로구 창신3동 창신국민학교운동장에서 열린 종로구 제3선거구 시의원선거 합동연설회에서 연단 2∼3m앞까지 다가가 욕설을 퍼붓고 모래를 던져 박모후보의 연설을 10분 가량 중단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경찰에서 『10부제 해제로 교통체증이 더욱 심해지면서 택시영업이 잘 안돼 불만을 갖고 있다가 술에 취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 유언비어·특정후보 비방 통신 속출/PC통신망 관리 “비상”

    ◎천리안·나우콤 20여건 삭제소동/경찰 “조직적 불법운동 사법처리” 6·27 지방자치선거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컴퓨터통신망으로 각종 유언비어를 살포하거나 특정정당과 후보를 비방하는 등 타락선거를 부채질하는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통신망에 비상이 걸렸다. 컴퓨터통신망은 선거에 관련된 게시물도 선관위의 사전심사 없이 일반대중에게 바로 전달되는데다 일단 내용이 실리면 수많은 이용자가 한꺼번에 볼 수 있어 그 파급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한국통신의 하이텔,데이콤의 천리안,나우콤의 나우누리,에이텔의 포스서브 등 대형통신망 이용자 1백만명 가운데 60∼70%가 입후보자들의 주된 공략대상인 20∼30대 젊은 부동표층이라는 사실도 이같은 우려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게다가 일부 게시물은 벌써부터 욕설이나 지지·비방 등 선거법을 명백히 어기고 있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조짐이다. 경찰은 이에 따라 8일부터 컴퓨터통신망에 전담경찰관을 배치,전자게시판이나 전자우편 등을 이용한 조직적 불법선거운동을 가려내 사법처리하기로 했다.이와 관련,정부 정보통신윤리위원회 고발센터에는 이달 들어 이미 20여건의 선거관련 불온게시물이 고발됐다. 천리안은 최근 선거와 관련된 글 가운데 10여건을 통신망에서 지워버렸다.나우누리에서도 10여건이 삭제됐다.그 가운데는 직접 선거와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서울시장후보의 글도 있었다.사전선거운동이라는 이용자의 신고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워버린 게시물은 대개 「○○당후보는 찍지 맙시다」「△△△후보는 거짓말쟁이다.반드시 낙선시켜야 한다」라는 식으로 조직적이라기보다는 개인적 감정을 표현한 글이 주류였다.그러나 선거전이 가열되면 횟수도 크게 늘고 조직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하이텔은 지난달 30일 「특정후보나 정당을 지지 또는 비난하는 글을 올리면 선거법에 저촉된다」는 공지사항을 모든 사용자에게 전달하고 선거관련 법규와 부정선거사례도 예시했다.10명이던 게시판의 모니터링 요원도 30여명으로 증원했다. 천리안도 비상체제에 들어가 8명이던 모니터링요원 말고도 운영과 직원 40명을 특별감시반으로 편성,선거관련 저질게시물의 적발에 나서는 한편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구체적인 지침이 나오는대로 이를 어기는 사용자에 대해서는 경고 및 사용정지처분을 내리기로 방침을 정했다.정보통신윤리위원회 박민(31) 대리는 『단 5분동안만 통신망에 떠 있어도 무수한 사람이 접하게 되므로 문제를 신속히 발견해 삭제·경고 등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옛 명동국립극장」 보존의 지혜/김종면 문화부 기자(오늘의눈)

    사명대사에게 왜장 가토 기요마사(가등청정)가 여쭈되 『조선에 보물이 있읍니까』하니 스님이 『보물은 일본에 있을뿐 조선에는 없다』고 대답했다.가토가 다시 『그것이 무슨 뜻입니까』하고 묻자 『지금 조선에서는 당신의 목을 베면 천금의 상을 받게되니 당신의 머리가 곧 보물인 것이다』라는 스님의 호통이 터졌다.가토는 간담이 서늘했다.임진왜란때 얘기이다. 1952년말 한·일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져 도쿄의 미군당국은 중재를 해볼 양으로 이승만을 도쿄에 초대했다.당시 일본총리는 요시다 시게루(길전무)였다.먼저 미국대사 머피가 마련한 오찬에 노회한 요시다가 불참하는 결례를 저질렀다.다음날 미군사령관 초대만찬에서 두노인은 냉랭한 표정으로 만난다. 요시다가 묻고 노 대통령은 대답했다.『듣건대 산자수명한 한국엔 아직도 호랑이가 많다던데요』,『한국엔 이제 호랑이가 없소』,『그럴리가….예로부터 백두산호랑이가 유명하지 않습니까』,『당신들 일본인들이 마구 잡아 가죽까지 벗겨간 탓에 이제 호랑이는 씨가 말랐소』말속에 촌철살인의기(회)가 담겼지만 말하는 사람의 인격과 언어의 품위는 조금도 손상없이 오히려 돋보인다.말이란 이래야한다.사람의 말속에 온갖 것이 들어있고 모든 것이 드러난다. 돈봉투를 둘러싼 민주당 후보경선 진흙탕싸움,후보자질 시비,고발,투서에 야당당사에는 이상한 도둑이 들고….돈과 추태만이 아니다.정치판에 오가는 말들이 마냥 거칠다.깨끗한 선거는 돈안쓰는 선거로만 되지 않는다.반듯한 선거문화의 정착은 말의 순화,정제되고 절제된 말의 구사에서 비롯된다. 정치란 말로서 시작된다.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정치인의 출신,인품,학식과 덕망,교양,경륜,장래…그런 모든것이 드러나게 마련이다.말은 사람의 척도다.점잖은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을 대변하고 험하고 막된 말은 그 사람의 수준이 그 정도에 머무르고 있음을 보인다.또 함부로 하는 말은 그것이 조만간에 막가는 행동으로 현실화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우리 정치에서 이 「말의 폭력」행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그래서 여당의 대변인이 정당대변인제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대변인제 폐지를 주장하는 이상한 대변인이지만 그(박범진 민자당대변인)는 『대변인이 정당의 하수인으로 전락,흑색선전이나 인신공격으로 정치를 저질화시키고 있다』고 말한다.정당에 대변인을 두고 상대 당과 그 지도자들을 인신공격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는 것이다.야당 대변인이 걸핏하면 욕설에 가까운 논평이나 하고 상대당의 특정인을 겨냥해 「백두흑심」이니 「조랑말」이니 하는데 대한 투정일법도 하다.그러나 꼭 따지자면 지금까지 여당 대변인의 입심이나 논평내용도 더러 여간 아니었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피장파장인 셈이다. 민주당의 전남지사후보 경선에 나섰다 패배한 대학교수 김성훈씨의 체험담은 현실정치의 「잔혹상」을 실감케한다.한집안끼리였는데도 온갖 폭력적 언어와 음해·모함이 난무해 『지옥에 갔다온 기분』이라고 김씨는 실토했다.그는 『경선기간동안 나는 세상에서 가장 저질의 인간으로 전락됐다.일거수 일투족 말 한마디가 모두 전문 마타도어 제조자에 의해 왜곡됐고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되돌아왔다.정책대결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그는 엊그제일을 회고했다. 수준 높은 정치마당에서의 말들은 세련된데다 품격과 여유가 있다.동료를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는 것을 최대의 금기로 삼는 영국 하원에서 처칠수상이 다소 경망한 언사를 농했던 한 의원을 「거짓말쟁이」로 매도하려던 순간 얼른 말머리를 돌려 『언어상의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작자』라고 표현해 폭소속에서 위기를 넘긴다.역시 의회민주주의 정치의 본고장답다. 하품의 정치에선 막말만 나올 수밖에 없는가.아니면 저급의 말들뿐이니 그정도의 정치밖에 안되는가.민주주의란 자식농사와 같다고 했다.자식을 키우자면 말썽도 잦고 애태우는 일도 많다.그래도 자식은 키워야한다.민주주의를 하자면 말도 많고 왠지 부산하기 이를데 없다.그래도 민주주의는 해야한다. 깨끗한 선거,격조높은 정치문화의 정착을 위해선 정치에서 「말의 폭력」을 추방해야 한다.우선 대변인폐지론부터 검토해볼 일이다.그것이 쉽지않다면 대변인 자신들부터 말의 품위를 찾고 표현을 순화하며 특히 인신공격을 말아야한다.값싼 비유,원색적인 비방과 야유,비속어,냉소를 삼가고 보다 진지해야 한다.멋지고 유쾌하며 함축적인 어귀와 표현을 개발하면 더욱 좋다.
  • 노조­재야 연대투쟁 차단 겨냥/한통 「중징계」 왜 나왔나

    ◎임금가이드라인 철폐 등 무리한 요구/재투자기관으론 용납못해 강경조치 한국통신이 17일밤 노조간부 15명의 파면과 45명의 정직,감봉 중징계방침을 결정한 것은 예상보다 매우 발빠른 초강경조치이다. 회사측은 이처럼 노조간부 중징계라는 초강수카드를 사용한 배경에 대해 우선 『현 노조지도부가 지난해 5월 직접선거로 출범된뒤 정부의 통신정책과 회사의 경영,인사권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법투쟁을 전개해옴에 따라 이를 더이상 좌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노조집행부는 지금까지 ▲정부의 임금가이드라인(5%)철폐 및 임금 25.1% 인상 ▲재벌위주의 민영화 반대 ▲통신시장개방 반대등을 내걸고 회사측과 교섭을 벌여왔다. 그러나 서로간의 시각차이가 워낙 커 지금까지의 4차례 단체협상에서 아무런 접점도 찾지 못했다.노조의 요구사항이 정부투자기관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한국통신측의 기본 입장이다. 회사측은 노조집행부의 정부청사 점거농성,순직사원 분향소설치,청사내 스프레이살포,이사회개최방해,정통부공무원폭행,장관실 점거농성등을 대표적인 불법폭력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회사측과 정보통신부가 제시한 대표적인 불법사례로는 지난해 7월 노조대의원 6백여명이 대전에서 전국대의원대회를 마친뒤 상경,정통부 1층 현관과 12·13·14층을 무단점거하고 정부를 비방하는 구호를 외치며 고위간부등에 대한 야유,욕설,고함,삿대질등을 행한 사건을 꼽을 수 있다.또 지난해 12월 회사측의 국제전화요금차등 철폐관련 대자보철거에 항의,청사내에 스프레이를 살포하는가 하면 같은달 이사회 회의장에 난입하기 위해 천장파괴및 유리창파손등의 과격행동을 했다는 것이다.이밖에 지난 4월 노조대표들이 정통부장관면담을 요구하며 장관부속실을 무단점거,욕설·삿대질·고함등 공무수행을 방해했다고 회사측은 주장하고 있다. 특히 회사측은 불법파업을 공언해 온 현 노조집행부가 최근들어 실제로 파업을 준비하는 한편 민주노총등과의 연대투쟁결의를 추진하고 있어 국가기간통신망마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노조간부에 대한 중징계조치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이와 달리 노조측은 회사측의 중징계방침이 지방선거에 앞서 민주노조와의 연대투쟁을 조기에 무력화하려는 정치적인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노조측은 이미 전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 이총재계/동교동계/“일전불사” 태세/민주 폭력경선 계파입장

    ◎무효여부는 대의원판단에 맡겨야/이총재계/금품살포 확실… 당기위 소집추진/동교동계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경선대회장이 폭력과 돈봉투시비로 얼룩지자 동교동계와 이기택총재 진영은 휴일인 14일 각각 비공식모임을 갖고 자신들의 계파에 미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애쓰는 모습이었다.양측은 특히 이번 사태가 앞으로 당 운영의 주도권을 쥐는 데 결정적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자 자신들의 주장을 계속 강조하면서 일전불사의 의지를 불태우는 표정이었다. ○…이 총재는 이날 아침 북아현동 자택에서 『증명되지도 않은 금품살포 주장을 기정사실화해 대회 무효를 주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대회의 무효 여부는 전적으로 대의원들의 판단에 달린 것이므로 중앙당이 간섭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총재단에서 논의해 처리하자』는 동교동계의 주장을 일축했다.이총재는 불편한 심기를 반영하듯 예정돼 있던 종친회 모임에도 불참하고 전날 대회에서 폭행당해 국립의료원에 입원중인 측근 이규택의원을 찾아가 위문했다. 이날 상오 이총재의 자택에는 『지지표가 마구 떨어지고 있다』며 사태의 진상을 묻는 지구당위원장들의 항의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 ○…권노갑 부총재 등 동교동계 의원들은 이날 아침 시내 모처에서 모임을 갖고 향후 돈봉투사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들은 『이총재측이 금품살포에 대한 입장을 조속히 밝혀야 문제가 풀릴 것』이라며 『증거가 확실한데도 버틴다면 앞으로의 처신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15일 열릴 총재단회의에서 돈봉투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집중적으로 요구,이총재를 압박하는 한편 당기위원회 소집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장경우의원과 안동선의원은 전날 대회의 피로가 겹친 탓인지 이날 지구당 행사에 잠시 다녀온뒤 각각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도 여전히 강경한 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돈봉투 증거제시… 개표중단 요구/순식간 몸싸움·욕설 아수라장 ▷난장판 경선 전말◁ 13일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경선에서의 「돈봉투」추태가 표면화된 것은 하오7시10분쯤.참석 대의원들이 결선투표를 위해 줄지어 투표소로 향하고 있는 시각이었다.이때 동교동계 안동선후보측 운동원들이 갑자기 『범인을 잡았다』고 소리치며 문제의 최경섭씨(39)를 붙잡아 단상뒤편 대기실로 끌고갔다. 이들은 즉시 최씨의 주머니를 뒤져 성남 수정구와 중원분당지구 대의원명단과 현금 10만원씩이 든 돈봉투 3개를 찾아냈다.「매표」의 증거물이 아니냐고 따졌다.최씨는 잡아뗐지만 안후보측 당원들은 단상점거에 들어가 개표중지를 요구했고 경선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양측의 맞고함과 몸싸움,욕설이 난무했다.이기택총재계의 장후보측은 『최씨가 갖고 있던 돈봉투는 부인에게 주기 위한 개인돈일 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맞섰다.장후보 피켓을 들기위해 데려온 동네 부녀자들에게 귀가할 차비로 이를 나눠주고 있었다는 것이 장후보 진영의 돈봉투에 대한 설명이었다. 그러나 안 후보측은 『최씨가 가지고 있던 돈봉투외에도 9개의 돈봉투가 추가로 발견됐으며 조직적인 매표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시비가 계속되는동안 안후보측 운동원들이 파행의 책임을 추궁하다 도지부위원장인 이규택 의원(이 총재계)을 폭행하기도 했다.
  • 제무덤 판 민주/진경호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여당은 야당 덕분에 집권한다는 말이 있다.아무리 여당이 실정을 거듭하고 민심을 잃어도 야당의 행색이 더 한심하기에 정권을 이어간다는 농반진반의 얘기다.우리 야당이 스스로를 자조하는 말이다. 13일 밤 민주당이 보여준 추태는 이 냉소적 경구를 새삼 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경기지사후보 선출대회에서 그들은 후보 대신 「돈봉투」를 뽑아 들었고 박수와 환호 대신 욕설과 고함이 대회장을 메웠다.단상은 청년당원들의 활극무대로 변했다.한낮 대회 벽두부터 시작된 멱살잡이는 밤 깊은 줄 몰랐다.축제가 돼야 할 자리에서 민주당은 스스로의 무덤을 팠던 것이다. 애당초 이날 대회는 이기택 총재측과 동교동계의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었다.장경우 의원과 안동선 의원을 내세워 두 진영이 공천주도권을 쥐기 위해 힘을 겨룬 「인형극」에 다름아닌 것이다.이종찬 고문을 추대하려는 동교동측 움직임에 『비호남에서의 공천만큼은 내 뜻대로 하겠다』고 쐐기를 박아 경선을 벌이게 한 쪽은 이총재진영이었고 『가만히 앉아서 보지는 않겠다』며 안의원을대타로 내세워 한판 겨루겠다고 나선 것이 동교동계였다. 물론 양측은 펄쩍 뛸 지 모른다.왜 두 후보의 경쟁을 계파싸움으로 보느냐고.실제로 그렇게 항변해 온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설득력이 없다.대회장에서 안의원이 수시로 권노갑 부총재에게 달려가 상황을 보고하고 지시를 받은 것이나 이총재의 측근들이 장의원을 둘러싸고 대책을 논의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당권경쟁 자체는 탓할 일이 아니다.모든 경쟁이 그렇듯 공정하게만 이뤄진다면 발전의 동력이 될수 있다.더구나 집안 일을 놓고 벌이는 당권싸움이라면 남들이 끼어들 이유가 없을지 모른다.하지만 경기지사후보 선출대회는 공직후보를 뽑는 공적인 자리였다.때와 장소를 가렸어야 했다. 더욱 한심한 일은 그런 난리를 치르고도 양측이 상대방 헐뜯는 일에 계속 열을 올리고 있는 점이다.국민앞에 자숙하고 반성해도 모자랄 판에 이 총재측과 동교동계는 14일까지 「돈봉투사건」을 놓고 자작극이다,아니다 하며 으르렁거리고 있다.여당을 견제해 건전한 선거풍토 조성에 야당이 앞장서 주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심정은 아랑곳 않는 최소한의 분별력마저 잃은 모습이다. 술 취한 청년당원들에게 옷을 찢기며 봉변을 당한 이규택 경기도지부장의 모습이 민주당의 형해를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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