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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초점] 건설교통위

    13일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에 대한 국회 건설교통위의 국감은 오는 12월1일로 예정된 고속철도 시운전 시기를 둘러싸고 여야간에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면서 오후 늦게까지 정회하는 파행을 겪었다. 이같은 사태는 유상열(柳常悅) 고속철도공단 이사장이 업무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의원들이 오는 12월1일 고속철도 시운전을 하기로 한 것은내년 총선을 겨냥한 것이라고 포문을 열면서 비롯됐다. 한나라당 조진형(趙鎭衡) 의원은 “당초 시험선은 천안∼대전 57㎞ 구간인데 풍세∼현도 34㎞ 구간으로 줄여 서둘러 시운전을 하는 이유가 뭐냐”며“이같은 이벤트성 행사는 내년 총선을 노려 여당에 이롭게 하기 위한 속셈에서 나온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이윤수(李允洙) 의원은 즉각 “그같은 발언을 삼가라. 고속철도는 당신들 정권때 만든 것인데 이게 무슨 여당 프리미엄이냐”며 조의원의 ‘총선용’이란 발언을 취소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유 이사장도 “오는 12월 시험선 일부 구간 운행 방침은 지난해 발표한 기본계획에도 들어있다”며 “열차당 시험에 필요한 4만㎞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연말부터 시험선을 운행해도 서두르는 게 아니다”고 답변했다. 한나라당 권기술(權琪述),김용갑(金容甲),노기태(盧基太),이국헌(李國憲) 의원도 “무엇때문에 시험선 운행을 서두르는지 답변하라”며 “시험선 개통일을 총선일인 내년 4월13일 이후로 하지 않으면 국감을 하지 않겠다”고 버텨결국 이날 감사에서는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한차례씩 정회되는 우여곡절을거듭했다. 박건승기자 ksp@
  • ‘10代 팬덤현상’ 과도한 애정인가 스타 소유욕인가

    한때의 과도한 열정인가,아니면 기성세대의 폭력(?)에 맞서는 정당방위인가. 지난주 한 방송국이 H.O.T 4집앨범 ‘아이야’수록곡의 일부에 표절의혹을제기하자 이 방송사 인터넷 사이트에는 10대 여학생들이 중심이 돼 사이버공격을 집중했다. 이들은 표절의혹은 제쳐두고 ‘우리가 이 삭막한 세상에서 누군가를 사랑함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을 왜 가로막느냐’고 반발했다. 여기에 젝스키스와 서태지와 아이들 팬클럽까지 가세,통신망은 곧 진흙탕으로 바뀌었다.욕설이 난무하는 것은 물론,“죽여버리겠다”는 식의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또 한 방송사가,H.O.T 멤버들을 소재로 한 팬픽(스타를 소재로 한 소설)에서동성애를 다룬 사실을 문제삼으려 한다는 입소문이 팬클럽 안에서 나돌자 곧“방송국을 폭파하겠다”“방송이 나가면 아이들의 희생이 잇따를 수 있는데 첫번째 희생자는 내가 될 것”이라는 등의 협박이 올랐다. 이들이 가장 애용하는 무기는 집단의 힘을 과시하는 것.이유는 소수의 힘으로는 기성세대나 언론,보수주의자들의 입을 다물게 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따라서 대상을 정하면 시기를 맞춰 융단폭격을 가한다.이메일이 유용한연락수단이 된다. 두번째 방법은 공격해야 할 대상이 생기면 최대한 자극적인 언사를 동원해격퇴하는 것이다.이 바람에 한두번 싸움을 걸어본 30대는 물론 양자를 화해시키려는 20대도 곧 ‘퇴장’해 버린다. 공연이 시작되기 몇시간 전에 공연장에 나가 플래카드를 준비하고 격문을 붙이고 노래를 따라 부르다 넘어지고 울고불고 하는 것은 차라리 아름다운‘맹신’으로 치부할 만하다. 2년여전 신문들은 이러한 대중의 문화수용 양태를 ‘팬덤’(Fandom)으로 규정하고 일말의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원래 팬덤이란 말은 열광적으로 추종한다는 뜻의 fanatic과 집단적 증후군의 dom이 결합된 것이었다. 이 개념은스타가 대중에 의해 맹목적인 추앙을 받는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것을 의미했다. 팬들의 문화권력 확장으로 오히려 스타를 ‘관리’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상호보완적 관계를 기대하는 바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일부 10대들은 스타를 아예 ‘소유하고 지배’하려 든다. H.O.T멤버와 사귄다고 알려진 가수 간미연 협박사건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만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회원이 많다는 H.O.T팬클럽은 정식회원만 3만5,000명을 넘어섰다.S.M기획은 이들을 관리하느라 스타월드라는 회사를 따로 두고 있다. 팬덤현상은 공격을 당할수록 상대를 적대시,자신들만의 아성을 더욱 공고히한다는 점에서 ‘패닉’(집단 광기)으로 옮아갈 가능성이 많다. 이들의 집단적 흥분과 맹신을 이용,음반시장의 커다란 권력으로 떠오른 10대를 겨냥한 매니지먼트로 주머니를 채우겠다는 뮤지션과 기획사들이 있는 한팬덤현상은 당분간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못할 것 같다. 임병선기자 bsnim@ *문화집단운동‘팬덤공’스타산업의 박수 부대 거부 요즘의 팬덤은 병적이고 부정적이기만 한 것일까.그렇지 않다.기존 문화판을짓누르던 엄숙주의에서 탈피,장르간 벽을 허물고 스스로 창작과 평론을 하는문화집단 운동으로 팬덤이 발전해 간 사례도 있다. 독립예술제를 기획 연출해 얼굴이 알려진 김종휘와 그룹 ‘허벅지밴드’의안이영노가 참여하고 있는 잡지 ‘팬덤공’이 대표적이다.‘팬덤공’은 지난97년 6월 예닐곱명이 모여 ‘팬진공’(‘팬 매거진 공’의 약칭)으로 출발했다. 막 개념이 소개되던 팬덤을 실질적으로 정착시키려는 의도에서였다.스타산업의 박수부대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들을 모이게 한 동기였다.진앙지는 라이브클럽이 들어서던 신촌과 홍익대 근처. 같은해 10월 누구나 들어올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이름을 ‘공아리’(동아리+공)로 붙였다.고교 1년생부터 어엿한 직장인,백수까지 문을 두드렸고 이들은 만화를 그리다 밴드에서 연주하고,낮에는 영화하고 밤에는 밴드하는 식으로 문화평론과 창작작업을 시작했다.공아리는 지금의 스타 팬클럽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결속력도 없고 공동체 의식도 없었다.그냥 속이 텅 비었으며 무엇이든 관통하고 어디에든 척 달라붙는 존재였다고 멤버들은 술회한다. 그러나 이들은 98년 여름까지 5권의 동아리 잡지를 발행한 뒤 현재는 최소한의 상업성 확보까지 겨냥하며 ‘팬덤공’이라는 이름으로 잡지를 재창간,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재창간 2호의 목차를 보면 비디오잡지 라는 새로운평론형식을 실험하는 ‘자유독립’을 소개하는 기사부터 음반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 라이브클럽 합법화를 둘러싼 시비, 인디 영역에서 새로움을 개척하는 ‘스컹크 레이블’등 문화산업과 시장의 논리를 파헤치고 있다. 이외에도 체계적이고 합목적적인 활동으로 주목받는 팬클럽 등 팬덤들은 많다.영국 비틀스협회를 능가하는 자료와 분석력을 갖춘 한국비틀스협회,하이텔·천리안 등 각 통신업체의 음악동호회 등에 참여를 권하는 것도 광적인스타사랑에 빠진 청소년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 임병선기자
  • 바스켓名家 국민은행 ‘휘청’

    전통의 여자농구 명문 국민은행이 휘청거리고 있다-.한때 ‘금융팀 신화’를 일궈내며 정상을 구가했던 국민은행이 잇단 성적부진과 팀내 갈등 증폭등으로 ‘회생’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국민은행은 지난해 출범한 여자프로리그(WKBL) 여름리그에서 꼴찌로 곤두박질한데 이어 지난 8월 끝난 올해 여름리그에서도 5개팀 가운데 4위에 그쳐옛 영화 재현을 바라는 팬들을 실망시켰다.더구나 최근에는 주전급인 파워포워드 이경순(24·182㎝)과 포인트가드 김서영(23)이 사의를 표명하고 팀을이탈해 팀내 갈등이 심상치 않음을 노출시켰다. 3∼4년은 충분히 더 뛸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이경순과 김서영이 스스로 물러난데는 코칭스태프가 팀의 단합을 해치는 행동을 자주 한 국가대표 출신특정선수를 감싸고 도는 등 ‘파행적’ 팀 운영을 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도 국민은행에서는 선수가 코칭스태프의 지도 방식에 불복해 욕설을 퍼붓고 한때 ‘낙향’하는가 하면 일부 선수가 숙소에‘외부인’을 끌어 들이는 소동이 빚어지는등 ‘상식밖의 사건’이 잇따라터져 농구계 안팎의 우려를 낳았다. 한편 국민은행은 최근의 파동에 대해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지난달 말로 계약이 끝난 정해일 감독-심욱규 고문과의 1년 재계약 방침을 굳힌것으로 전해졌다. 곽영완기자 kwyoung@
  • 기사 ‘따끔한 손맛’ 정당방위

    택시 운전사가 술에 취해 시비를 거는 승객에게 폭행으로 맞선 것은 정당방위라는 법원 판결이 잇따라 나왔다.택시 운전사와 술에 취한 승객 사이에벌어진 폭행 사건의 과실을 양쪽 모두에게 물었던 종전의 관례가 무너졌다. 이같은 판결에 대해 시민들은 택시의 난폭·과속운행과 합승행위를 부채질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지법 형사항소6부(재판장 宋鎭賢부장판사)는 3일 승객을 폭행한 혐의로기소된 택시 운전사 김모씨(48)에 대한 폭행사건 항소심에서 유죄를 인정한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김씨는 지난해 8월16일 오후 8시40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술에 취한 박모씨(여)를 태우고 가다가 정지 신호를 보고 횡단보도 앞에 차를 멈췄다.김씨는 뒷자리에 앉아 있던 박씨가 “사람도 없는데 그냥 가자”고 하자 ‘빨간 불’이라며 거절했다.그러자 박씨는 김씨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심지어 머리와 어깨를 여러차례 때리기도 했다.김씨는 차를 파출소로 몰고 갔으나 박씨가 내리지 않자 팔을 내리쳤다.박씨는 김씨를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박씨에게‘파출소로 가자’며 때린 것은 행위와 목적이 정당하고,시간·경제적 피해도 큰만큼 정당행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지법 형사항소1부(재판장 尹汝憲 부장판사)도 지난달 15일 술에취한 승객과 다투다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20만원을 선고받은운전사 김모씨(39)에 대한 폭행사건 항소심에서 “피고의 행위는 정당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대해 전국 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조직부장 박채영(朴采永·39)씨는“전국 30만여명의 운전사들에게 힘이 되는 소식”이라면서 “하지만 행패를 부리는 승객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녹색교통 민만기(閔萬基)실장은 “어던 이유든 물리력을 사용하는 것은 택시에 대한 불신만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조현석 이상록기자 hyun68@
  • 議總서 몸싸움… 사안마다 마찰·진통 거듭

    10일 한나라당 분위기는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지도부 인책론까지 제기될정도로 용인시장 보선 패배 후유증이 심각했다.특히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당직이 박탈된 ‘민주산악회’참여 의원들의 거센 항의가 쏟아져 나오고 당론인 소선거구제에 반기를 드는 의견이 개진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벌어지는 등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였다.이회창(李會昌)총재가 미국·독일 방문을 위해 이날 출국,당내 안정을 이루기가 더욱 힘들 것 같다. ?보선패배 인책론 “용인시장 보선은 공천만 제대로 했으면 이기는 선거”라는 것이 당 안팎의 시각이다.자연스레 당지도부 ‘인책론’까지 이어졌다. 특히 이총재 측근인 구범회(具凡會)후보가 당초 지구당에서 추천했던 무소속 김학규(金學奎)후보에게 3위로 밀려난 것은 ‘이총재의 공천 실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중위(金重緯)의원은 “이웅희(李雄熙)전지구당위원장이 공천 불만을 품고 탈당한 데다 지역기반이 없는 사람을 공천했기 때문”이라며 당지도부를 겨냥했다.이에 대해 이총재측은 “제2창당을 선언한 상황에서 ‘철새정치인’인 무소속 김후보를 공천할 수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민주산악회 당 지도부는 당직이 박탈된 민산 소속 의원들의 ‘입막음’을위해 이날 의총에서 토론시간을 아예 빼버렸지만 박종웅(朴鍾雄)의원 등의반발로 소동이 빚어졌다.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몸싸움 끝에 결국 발언권을 얻은 민산회장 김명윤(金命潤)의원은 “총재의 권리를 조자룡 헌칼 쓰듯 독선적으로 사용해선 안된다”면서 일제시대 악법으로 유명했던 ‘예비검속’에 비유하며 이총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와 관련,김영삼(金泳三·YS)전대통령과 김덕룡(金德龍)부총재는 이날 조찬을 함께하면서 민산문제를 논의했지만 평행선을 달렸다.YS는 신당 창당과무관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당내 여론 무마’ 협조를 요청했으나 김부총재는 야권분열 등의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상도동 대변인격인 박종웅 의원은 “YS는 한나라당이 개인당이 아니라고 말했을 뿐 협조를 구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선거구제 이견 소선거구제를 당론으로결정했지만 일부 의원들의 반발이예상외로 거세 당지도부가 곤혹스럽게 됐다. 당지도부는 의원총회에서 여권의 중선거구제 추진방침에 항의하는 ‘김대중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채택하려다 이세기(李世基)의원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또다시 소란이 벌어졌다. 소선거구제 당론 결정에 반발하는 이의원과 이를 제지하는 의원간에 고성이 오가며 설전이 벌어졌다.급기야 발언권을 요구하며 이의원이 단상으로 올라가자 소속 의원들이 강제로 끌어내리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결국 이총재의 중재로 발언퓽? 얻은 이의원은 “아직 선거구제에 대해 양론이 있는 만큼 당무회의를 거쳐 최종 당론을 결정해야 한다”면서 “현재의 당론에 절대 따를 수 없다”고 반발했다.이어 “의원들의 반대의견을 무시하고 소선거구제를 강행하려는 것은 총재 1인체제로 만들려는 것 아니냐”며 이총재에게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이의원의 주장에 대해 찬·반 양론으로 엇갈린 의원들간 고성으로 한바탕설전이 벌어졌다.그러나 결국 당지도부가 공개질의서 채택을 강행하면서 선거구 논쟁은 불씨를 남겨 놓은 채 일단락됐다. ?3김정치청산위 난항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기 전부터 ‘명칭’을 놓고 난상토론이 벌어지는 등 진통을 겪었다.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2차 전체회의에서 특위위원 전원이 이총재가 작명한 ‘3김정치청산위’ 명칭에 이의를제기하며 ‘3김식정치’‘구태정치 청산’위원회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재오(李在五)의원은 “지역구 주민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결과1,074명 응답자 중 1,002명이 특위의 명칭이 부적절하고 시의성이 없다고 답했다”면서 “당내에도 3김식정치·구태정치가 있다면 청산돼야 한다”고 이총재의 당운영 방식에 제동을 걸었다.다른 일부 참석자들도 “당풍쇄신 운동을 병행해야 공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광숙 박준석기자 bori@
  • 없어진 불교용어 사전에 버젓이

    총본산(總本山)은 일제때 우리나라 전국 31개 본·말사를 총괄하던 최고 종정기관.지금은 없어진 말이지만 국내 사전에선 여전히 ‘우리나라 불교 종단에 속하는 본산의 절들을 총괄하는 최고 종정기관’으로 적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은 최근 시중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표준국어사전 등 국어사전 8종을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실시,모두 260여개의 잘못쓰이고 있는 불교관련 단어를 찾아냈다. 지적된 단어들은 대부분 불교계에서 쓰는 원 뜻과 다르거나 사전마다 서로 다르게 풀이돼있는 것들이다. 이가운데 계(戒)나 공양,바라춤,법명은 원래의 종교적인 의미와는 달리 뜻이 변질돼 있었다. 계의 경우 ‘불교인 모두가 지켜야할 행동규범’이란 뜻인데 많은 사전들이‘중이 지켜야 할 모든 행동규범’으로 적고 있다.‘중이 음식을 먹는 일’로 쓰이는 공양(供養)도 ‘절의 식사’를 모두 이르는 게 맞다는 것. 바라춤은‘재를 올릴때’라는 구체적 상황이 빠져있고 법명(法名)은 ‘중이되는 사람에게 종문(宗門)에서 지어주는 이름’으로 풀고 있으나‘불교에귀의한 재가자에게도 동일한 법명이 부여된다’는 사항이 누락돼‘불문에 들어온 사람에게 주는 이름’으로 고쳐야 한다는게 총무원측의 설명이다. 일부 사전에서 중의 아내란 뜻으로 적고 있는 범처(梵妻)나 여색을 좋아하는 법사란 뜻의 색법사(色法師),여승을 속되게 이르는 말인 암중,절에서 닭고기를 이르는 말이란 뜻의 천리채(穿籬菜)는 모두 쓰이지 않는 것들이다. 또 땡땡이·땡땡이중·땡추·땡추절·땡추중은 모두 스님에 대한 욕설적 의미가 강한 속어.조선조 억불정책에 대항해 자생적으로 형성된 승려들의 결사인 당취가 어원인데 사전에는 이같이 어원이 드러나 있지 않다. 이밖에 생불(生佛)은 ‘여러 끼니를 굶은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풀이돼 있지만 원래 ‘덕행이 높은 고승’으로 적어야 하며 집사(執事)는 ‘사원의 사무를 담당하는 승려의 소임’이란 뜻의 불교용어였으나 기독교 용어로 수록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성호기자
  • [굄돌] 설교를 좋아하는 사회

    서점에 가면 나는 항상 두 가지의 상반된 감정을 갖게 된다.수많은 책들에서 풍기는 독특한 향과 색에 휩싸여 세계를 다 품은 듯한 뿌듯함이 그 하나요,그 많은 책들 중 내가 읽어 본 책은 극히 일부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서오는 슬픔이 그 나머지 하나이다. 며칠 전에도 나는 이러한 감정들을 추스르면서 한 조그만 서점에서 책들을둘러보고 있었다.그때 문득 눈에 띈 책이 한 권 있었다.‘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제목이 도전적인데다 베스트셀러로 언론을 통해 수 차례 소개된 바 있어서 내 기억에 남아 있던 책이었다. 사실 나는 그 책을 기회가 닿는 대로 한번은 보고자 했다.내가 그런 결심을 한 것은 그 책에 대한 여러 신문들의 보도 기사들을 보고 난 후였다.그 기사들은 책의 저자가 중국에서 동양철학을 “제대로” 공부한 학자이며 그러한 학문적 지식에 근거해 한국 사회에서 유교가 갖는 영향력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문제들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책이 대단히 어려운 학술서적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상당히심도있는 연구서라고 생각한 것이다.사실 깊이 있는 학문적 성찰을 논쟁적인 언어로 쓴 글처럼 재미있는 것은 없다.나는 그 책이 그러한 글을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 책에 담겨 있는 글들은 너무나도 흔한 잡문들이었다. 나는 책을 떨어뜨릴 정도로 실망했다. ‘일본은 없다’,‘미국이 싫다’,‘파리에는 세느강이 있다’,‘한국은 썩었다’ 류의 비꼬는 욕설과 술 냄새 풍기는 한탄,그리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이국적 풍취를 적당히 버무린 잡문들.이러한 잡문들을 짜집기 한 책들이한국에서 잘 팔리는 책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책들의 공통점은 모두 독자들에게 설교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술 취한 어른들이 어린 아이를 앞에 앉혀 놓고 지루하게 되풀이하는 그 설교와 너무나도 유사한 설교를 말이다. ‘광수생각’이라는 만화책에서부터 학자의 문화 비평서에 이르기까지 모두 술 취한 어른들의 설교를 되풀이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앞다투어 그 설교들을 읽고자 한다.마치 설교를 듣고 설교를 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람들처럼.이제 혼자 일어 설 때도 됐는데…. 책에서 풍기는 향은 참으로 좋다.그향에 술 냄새가 섞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다. [주형일 서울대 강사]
  • [사설] 조국 품에 안기는 김희로씨

    일본인 조직폭력배(야쿠자) 2명을 살해하고 인질극을 벌이다 체포돼 31년간 일본 교도소에서 복역해 온 재일동포 김희로(金嬉老)씨가 오는 9월7일 가석방돼 귀국하리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그에 대한 일본정부의 사면소식이전해지다가 무산된 바도 있어 조심스럽긴 하지만 10년동안 그의 석방운동을벌여 온 박삼중(朴三中)스님에게 일본 법무성이 최근 통보했다니 이번에는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일본 조직폭력배가 김씨의 가석방에 반발해 그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니 신변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김씨의 출소를 반기는 것은 동포애를 바탕으로 한 인도주의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상처 투성이의 그의 삶이 재일교포 인권문제와 맞닿아 있고불행한 한·일관계를 반영하기 때문이다.사람을 죽이고 인질극은 벌인 것은잘못이지만 그 범행동기가 일본인들의 극심한 민족차별이었다는 점에서 그역시 희생자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그래서 재일동포사회는 물론 국내에서그의 석방운동이 계속 벌어졌고 지난해 가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일본방문때도 실무차원에서 적극 논의됐으며 결국 결실을 이룬 셈이다. 무기수라도 25년간 복역하면 대체로 석방된다는 일본에서 최장기복역수 기록을 세운 그에게 인간적인 연민도 금할 수 없다.살아 생전 출소한 아들에게 따뜻한 밥 한그릇 해주고 싶다며 애타게 기다리다가 지난해 이 세상을 뜬어머니의 유해를 안고 그는 귀국한다.그 어머니는 “조센징,더러운 돼지새끼”라는 일본인의 욕설에 격분해 살인을 저지르고 인질극을 벌이는 아들에게붙잡혀 더럽게 죽지 말고 차라리 “자결하라”고 말했던 강골이었다. 그런 어머니를 ‘종교’로 여겼던 김씨는 귀국후 불우한 노인들과 정신대할머니들을 돕고 일본에서 자신이 뼈저리게 겪은 ‘이지메’ 체험을 살려 청소년 선도작업을 하는 것으로 제2의 인생을 살 계획이라고 한다.그가 조국의품속에 편안하게 안겨 보람된 삶을 살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도와주어야 할것이다.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그가 우리 사회에 적응하기는 쉽지않을 터이다. 일본 정부는 물론 우리 정부도 이 시점에서 김씨의 사건이왜 일어났는지,왜 이제야 그의 가석방이 이루어졌는지 다시 한번 반성해 보아야 한다.김씨의 비극을 잉태한 재일동포 사회는 일본의 군국주의 전쟁수행을 위한 조선인 강제징용으로 형성됐다.그럼에도 지금 일본에서는 다시 우경화(右傾化)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우리 정부는 재일동포들의 인권이 더이상 위협받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일본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다시는 힘없는 조국 때문에 동포들의 삶이 찢겨지는 일이 없도록 보호해야 할 것이다.
  • 김희로씨 31년 옥살이 마감…새달 조국서 새 인생

    지난 68년 조센징이라고 욕설을 퍼붓는 야쿠자 2명을 살해한뒤 장기복역중인 김희로(金嬉老·71)씨가 수감 31년만에 고국에서 새 인생을 살게 됐다. 김씨의 이번 석방은 외형적으로는 박삼중 스님 등이 펼친 석방운동에 힘입은 것이지만 일본의 재일교포 문제 접근법이 달라진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앞으로 재일교포의 일본내 처우 등 한일관계가 종전과 달리 전개될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자신의 석방이 가시화되자 석방을 위해 힘써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삼중스님에게 하기도 했다. 김씨는 부산 출신인 어머니 박득숙씨와 목재하역부였던 아버지 권명술씨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그는 어릴적부터 유난히 험한 개인사를 갖고 있다. 아버지 권씨가 사망한 3년뒤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성이 바뀌었다.김씨는 소학교에 진학한 이후 조센징이라는 ‘죄’로 멸시와 천대를 줄곧 받았다.결국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고 산업현장에 뛰어들어 이름을 여덟차례나 바꾸었지만 번번이 들통나 직장에서 쫓겨났다.일본여성과 결혼했다가 실패하고 항만노무자로 전전하다가 걸핏하면 교도소를 들락거렸다. 그는 마침내 68년 2월20일 ‘사건’을 저질렀다.당시 마흔살이던 그는 시즈오카현 시미즈시의 클럽 밍크스에서 “더러운 조센징 돼지새끼”라고 욕하며 빚독촉을 하던 야쿠자 2명을 엽총으로 쏘아 죽인뒤 차량으로 도주,혼카와네의 온천여관에서 투숙객 13명을 붙잡고 88시간동안 인질극을 벌이다 체포된것.72년 1심,74년 2심을 거쳐 75년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김씨는 인질극을 벌이면서 재일동포에 대한 일본경찰관의 차별을 성토하고경찰의 사과와 해당 경찰관의 파면을 요구하기도 했다.일본언론은 김씨를 흉악범으로 몰았으나 여관주인은 당시 김씨가 준 시계를 아직도 보관하면서 그의 인간미를 얘기한다. 김씨는 수감후 어머니에 의지해 살아왔으나 어머니는 끝내 아들의 출소를보지 못한채 지난해 11월 유명을 달리했다. 김씨의 비극적인 인생은 비단 김씨 자신 뿐만 아니라 재일교포의 삶을 단면으로 보여준다.이 탓에 90년대 들어 한일 양국에서 김씨의 스토리가 영화와TV 등으로 자주 다루어졌다. 김성호기자 kimus@
  • 조pd 2집 출반 기념 회견

    “청소년들이 제 노래를 듣고 욕설을 따라한다는 지적을 받고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욕설이 아니더라도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깊이있게 전달하기 위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려고 노력했다.”사이버 힙합가수 1호로 꼽혀온 조pd(본명 조중훈·23)가 24일 2집 ‘조pd스타덤 버전 2.0’의 출반을 기념해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얼굴과 음악적 견해 등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인터넷에서의 폭발적인 다운 횟수를 등에 업고 올 1월 발표한 1집이 3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동안에도 그는 얼굴과 신상을 일체 공개하지 않았었다. 제도권에 던지는 솔직하고 신랄한 비판과 욕설이 뒤섞인 그의 앨범은 청소년 보호위원회로부터 ‘18세 미만 청취불가’라는 판정을 받았고 청소년들과기성세대 간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검정색 싱글 정장에 단정한 인상을 풍기며 간혹 날카로운 눈빛을 보인 그는“유해 판정에 기분은 나빴지만 금방 수긍했다.내가 한국사회를 모르는 것아니다”며 “욕설을 없앴다고 이를 유해판정에 굴복한 것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이번앨범은 이미 선주문량 12만장을 넘어 또다른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조pd는 “미국에 돌아가자마자 3집 준비에 착수하는 한편 이번 앨범에 함께작업했던 미국인 랩퍼 ‘싸이’,‘디지털매스터’,‘레이 제이’등의 앨범프로듀싱 작업에 전념하겠다”며 “스타시스템에 소외된 역량있는 후배들을발굴,돕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그는 또 “한동안 소홀했던 인터넷 활동에도 주력할 것이며 라이브 무대를기획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잡힌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는 27일 MBC-FM의 ‘별이 빛나는 밤에’에 출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몇 개 TV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31일 출국한다. 끝으로 “국내 가요계는 새 경향이 등장하면 아류가 판을 치는 잘못된 속성이 있는 것 같다”며 “문화가 다양화되지 않으면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보탰다. 임병선기자 bsnim@
  • 전북시·군 민원처리 싸고 폭언·폭행 빈발

    공직자들의 잇단 비리사건 등으로 공공기관의 권위가 떨어지면서 단속업무담당 공무원들이 민원처리에 불만을 품은 민원인들로부터 폭언이나 폭행을당하는 사례가 최근 부쩍 늘고 있다. 그러나 공직자들은 ‘불친절 공무원’으로 낙인찍힐 것을 우려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뿐 아니라 엄정한 법집행보다는 뒷탈이 없을 정도의 소극적인업무처리를 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23일 전북도와 시·군에 따르면 전주시내 한 동사무소에는 이달 초 체납된지방세 납부를 독촉받은 민원인이 찾아와 담당 공무원에게 심한 욕설과 협박을 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 전주시내 한 구청에서는 유흥업소 주점 영업자가 ‘영업지위 승계’ 관련 민원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데 앙심을 품고 구청사무실에서 담당 직원을 폭행했고 군산시에서는 유흥업소 단속 공무원을 흉기로 위협하고 협박했다. 특히 지난 5월엔 민원 처리에 불만을 품은 민원인이 폭력배를 동원,도 보건위생과 담당공무원을 폭행했고 불법 주차 차량의 과태료 부과 및 견인과 관련해서도 공무원이 폭행당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전북도 7급 김모씨(39)는 “업무때문에 민원인과 실랑이를 벌일 경우 자칫‘불친절 공무원’으로 오인받을지도 몰라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짓게 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특위위원-해직노동자 몸싸움

    국회 ‘조폐공사 파업유도 국정조사특위’(위원장 金台植)의 20일 경산조폐창 현장조사 과정에서 특위위원들이 조폐공사 해직노동자들과 욕설을 주고받고 몸싸움을 벌이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사태는 오전 10시쯤 경산조폐창 정문에서 미리 기다리던 조폐공사 해직노동자 20여명이 “국회의원들을 믿을 수 없다.현장조사에 함께 참여토록해달라”며 특위 일행을 몸으로 막으면서 시작됐다.조폐창에 먼저 도착한 국민회의 박광태(朴光泰) 조성준(趙誠俊) 방용석(方鏞錫)의원 등이 “이게 무슨 짓이냐” “현장조사에는 아무나 참여할 수 없다”며 해직노동자들을 뿌리치려 했다. 이 과정에서 해직노동자들이 조의원의 멱살을 잡는 등 주변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특히 국민회의 소속 의원보좌관들이 “감히 국회를 모독할 수 있느냐”며해직노동자들을 밀어내자 이들은 “왜 노동자들에게 함부로 반말과 욕설을하느냐”“국회의원이면 다냐.제대로 하라”고 맞고함을 질렀다. 조폐공사 직원 20여명과 전경 50여명이 긴급 출동,가까스로 소동이 가라앉자 김위원장과 여야 3당 간사는 유인학(柳寅鶴) 조폐공사사장,임규진(林圭鎭) 경산조폐창장 등에게 엄중 항의,관련자 문책을 요구했다. 뒤늦게 조폐창에 도착한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김영선(金映宣)의원 등은 “요구할 것이 있으면 문서로 제출해달라.성심껏 반영하겠다”며 해고노동자들을 달랬다. 이날 돌발사태로 특위의 현장조사는 2시간 남짓 중단됐다. 특위는 조폐공사와 노조관계자를 상대로 지난해 11월 노사가 자민련 중재안에 합의하고도 옥천창 이전을 무리하게 강행한 과정,파업돌입 1시간만에 직장폐쇄 조치 등을 결정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주현진기자 jhj@
  • 서울시 홈페이지 관리자 휴가중?

    서울시 공무원과 공공근로자들이 서울시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벌이고 있는사이버 설전이 가히 눈뜨고는 볼수 없는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지경이다. 상대를 비아냥대거나 무능력자군 또는 비리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양반이고 차마 입에 담지못할 상스러운 욕설도 다반사여서 홈페이지를 방문한 시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설전은 지난 10일 한 공공근로자가 서울시 홈페이지(www.metro.seoul.kr)‘여론광장’란의 ‘자유토론’코너에 “공공근로자는 인간이 아니냐.우리들이 구걸하는 것도 아닌데.너희들 월급 깎이는 것만 생각하니.몇푼 준다고 으시대지마.역겹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하루뒤인 11일에는 다른 공공근로자가 “공공기관 근무자 나으리들.학력이면 학력,인격이면 인격 어느 것 하나 공공근로자보다 나아보이는 것이 없는것같은데…’라며 공문원들을 싸잡아 폄하하는 글을 올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공무원들은 대응을 자제했다.하지만 13일 자신을 동대문구의 한 동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 여대생이라고 밝힌 공공근로자가 글을 올리면서 두 집단간 ‘막가파식’ 욕설전이 본격화됐다. 이 여대생은 ‘더럽고 치사하지만 어쩔 수 없다’ ‘공공근로를 그만두면다시는 동사무소는 쳐다보지도 않을 것’ ‘우리나라 비리의 온상은 바로 공직자들’ 등 온갖 심한 표현에서부터 공무원을 정화조 내용물에까지 빗대어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공무원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설전에 가세한 대부분 공무원은욕설이 포함된 제목과 함께 여성의 신체부위까지 들먹이는 등 격한 감정을마구 쏟아냈다. 그러자 이들의 싸움을 말리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한 시민은 ‘서울시 공무원들 품위를 지키세요’라는 제목으로 ‘이곳은 공무원들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방문하는 곳입니다’라며 공무원들의 자제를 요구했다. 아예 사이트를 폐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이곳을 이용해봤다는시민 김모(42)씨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욕설이 가득차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어린이들이 볼까 두렵다.차라리 사이트를 폐쇄하는 것이 낫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상황이 이처럼 심각하고 홈페이지에는 분명 ‘불건전하고 폭력적인의견은 서울시에 의해 삭제됩니다’라는 글이 떠있지만 삭제가 안되고 있다는 점이다.시 관계자는 17일 “토론을 실명제로 운영하면 참여자가 줄어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면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삭제하겠다”고 뒤늦게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3인조 힙합그룹 O.D.C 뜬다

    헐렁한 옷차림에 자극적인 욕설을 내뱉으면 힙합으로 여기는 풍토에 도전장을 낸 힙합 그룹 ‘O.D.C’가 가요계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2월 사이버공간을 통해 이름이 알려진 O.D.C가 최근 CD와 MP3를 세계최초로 동시출반하고 방송에도 얼굴을 내미는 등 본격활동에 나섰다.국내 힙합그룹 중 라이브가 가능한 몇 팀 가운데 하나인 O.D.C는 최근 삼척MBC 창사기념 콘서트에서 팬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 제작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들은 다음달부터 부산MBC-FM에 매주 출연해 흥겨운 랩을 들려줄 계획이다. 방송 3사로부터 몇몇 작품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방송허가를 받아낸 것도 고무적이다.MBC 심의위원들이 직접 멤버들을 불러 의견을 진술받은 이례적인‘사건’도 겪었다. 모 대학 신방과 교수들은 이들과 대화를 나눈 뒤 “우리 가요계에도 사상과철학이 있는 가수들이 등장했다”고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이들의 음악은 배설에 가까울 정도로 욕설이 난무하는 조PD에 비해 한층 서정적이면서도 내용이 다듬어진 사회비판을 노래에 담고 있다. 리더 격인임재훈(25)은 “우리의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심의나 방송 등에 걸리면 가사를 바꿔 부르는 등 게릴라처럼 활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데뷔 앨범 타이틀도 그래서 체 게바라의 얼굴이 새겨진 ‘게릴라들’이다. 또한 이들의 음악은 모처럼 강력한 비트를 선사,공격적인 미 본토의 힙합 정신을 담아냈다.그러나 랩핑 자체는 상당히 한국적인 멜로디 라인에 닿아 있다.‘연인 2’는 동성애를 다룬 파격적인 내용에도 불구하고 30대가 즐겨들을 만한 멜로디를 깔았다. ‘Folk In Army’와 함께 이들의 이름을 널리 알린 ‘서울 부르스’는 “강남바닥에서 굴러대며 으시대며 돈이나 쓰는… 서울하고도 여의도의 OOO들 툭하면 치고박고 그래도 잘 났다고”꼬집고 있다.‘군대 가야 사람이 된다’는 일방적 생각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Army’도 기성세대들이 충분히 받아들일 만한 한국적 힙합의 전형이다. 작사,작곡,편집,믹싱,녹음,디자인을 모두 직접 해 만든 ‘…Army’가 우연한 기회에 통신망에 올라 힙합 마니아들에게 폭발적인인기를 끌었고 이내 MP3로 엄청난 ‘내림’을 받아 ‘떴다’. 서울 송파구의 올림픽아파트에 사는 친구 25명으로 출발했지만 대부분이 유학이나 군대를 가고 현재는 임재훈과 나종서,조일형 세명만이 남아 본격 활동 중이다. 이들의 음악은 나우누리,천리안,유니텔 등의 신인가수 포럼(go PDSSING)과씨제이드림(www.cjdream.net),기획사 나은세상의 홈페이지(www.MP3all.com)에서도 내림받을 수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충북도의회 회의록 인터넷 공개

    충북도의회는 오는 20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http;///assem.provin.chungbuk.kr)를 개설,의정활동 관련 자료를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충북도의회 홈페이지에서는 지난 91년 제4대 개원 이후 3대에 걸친 회의록이 공개되며 의정활동과 의사일정,상임위 활동,의안 처리 현황은 물론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할 수 있는 게시판도 운영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문 검색엔진이 있어 대수·회기·위원회별로 안건이나 발언자를 기준으로 회의록을 체계적으로 검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이 다양한 검색 체계를 갖추기는 경북도의회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다. 이 때문에 회의석상에서 도의원들의 욕설이나 억지성 발언까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전해지며 의원들의 의정활동 성실성 여부와 특정 안건에 대한 의원들의 찬·반 입장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도 의회 관계자는 “회의록이 여과없이 공개됨으로써 주민들에게 도의회 운영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의원들에게는 보다 의욕적인 의정활동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홈페이지가 5대이후만 회의록 검색이 가능한 것을 비롯,이미 홈페이지를 개설한 여타 시·도의회도 대부분 회의록을 공개하고는 있으나 전문 검색엔진이 없어 안건별,의원별,회기별 검색에는 어려움이 있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 국회 진통 이모저모

    여야간 정쟁(政爭)으로 임시국회가 막판 진통을 겪었다.13일 여야는 총리해임건의안 처리문제와 ‘신구범(愼久範)할복’ 등을 둘러싸고 격돌했다.특검제 법안은 여야의 줄다리기 끝에 처리가 무산됐다.특히 협상 당사자인 여야총무간에는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등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총무회담 이날 오후 2시15분쯤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회담은 험악한 분위기속에 30여분만에 끝났다. 회의가 10여분 진행된 뒤 국회의장실에서는 갑자기 “나 안해,이자식아.너혼자 국회의원,장관 다해먹어라”라는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의 목소리가 새어나왔다.한동안 잠잠한 뒤 다시 “뭐하는 거야,뻔뻔스럽게”라는 이총무의 목소리와 함께 묵직한 것으로 탁상을 내리치는 듯 ‘투당탕’하는 소리가 났다.이총무는 이어 “너같은 XX 때문에 앞으로 정치 안해,어디 이부영이도 잡아가봐”라고 소리쳤다.잠잠하던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 총무도 “알아서 해”라며 맞받았다. ■여당 국민회의는 당초 본회의 예정시각 30분전인 오후 1시30분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전략을 숙의했다.회의장에는 오전 총무회담이 특검제 법안 세부조정문제로 결렬된 탓인지 긴장감이 감돌았다.박상천총무는 “국민들이 농업협동조합법 등 법안 통과여부를 지켜볼텐데 여당의 성의부족으로 법안 처리가 안된 것으로 비춰져서는 안된다”면서 의원들에게 본회의 참석을 당부했다. 이어 농림해양수산위 이길재(李吉載) 의원은 신구범 축협회장의 자해소동과 관련,“농·축협 이해당사자와 농림부,야당간 이해 관계를 조정하기 위해지난해 말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축협이 마지막까지 양보를 거부한 ‘농·축협간 별도의 법인 설치문제’는 구조조정이라는 큰 틀에서 벗어난 것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자민련은 김종필(金鍾泌)총리 해임건의안 표결을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 속에 이날 낮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이긍규(李肯珪)총무는 “오늘까지 특검제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했으나 야당이특검제법안을 정기국회로 넘기려는 것 같다”며 “야당은 증인신문 계획이나 국정조사 계획서를완성했으니 특검법은 안해도 목적은 달성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보고했다. 의총에서는 총리 해임건의안 처리를 둘러싼 공동여당의 행동통일 방침을 재확인했다.이총무는 “국민회의 박총무로부터 표결처리방식에 대해 전적으로위임받았다”며 “국민회의 의원들도 전부 따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오후 의원총회와 특검제 대책회의를 잇달아 갖고 총리불신임 건의안과 농축협 통합법안,특검제 협상등의 국회전략에 총력을 기울였다.특히농업협동조합법과 특검제합의를 놓고 ‘밀약설’이 나돌자 ‘유언비어’라고강력히 반발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야당안을 양보하지 말고 최대한 관철하라”고 이부영총무에게 지시했다.이총무는 “명칭과 수사범위,임용절차 등에 대해 이견이 있어 합의를 본게 아니다”라며 야당 원안을 거듭 주장했다. 이총무는 그러나 농업인협동조합법과 관련,여당이 국회본회의에 상정할 경우 “기권할 것”이라며 사실상 처리를 용인할 뜻을 밝혔다. ■본회의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는 저녁까지 계속 미뤄졌다.여야간협상이 진척되지 않는 바람에 여야의원들은 오후 2시부터 본회의장에 입장한채 자리만 지켰다. 최광숙 김성수 이지운기자 bori@
  • ‘힙합 대중화’ 우리가 이끈다

    70년대초 미국 뉴욕 브롱스 지역에서 싹이 터 전세계로 뻗어나간 흑인문화의 상징,힙합.흔히 속사포처럼 내뿜는 저속한 가사의 랩과 고난도의 춤,헐렁한 옷차림 등으로 대변되는 힙합은 청소년들에겐 열광의 대상이지만,기성세대에겐 ‘별종’으로 여겨져 왔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90년대초 처음 랩과 힙합춤을 선보인 이후 국내에도 ‘힙합 마니아’를 자처하는 그룹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그러나 어설픈 영어 랩과 패션을 흉내내기에 급급했던 이들 대다수 힙합 그룹의 행보는그리 순탄치 못했다.‘현실비판과 저항’이라는 힙합의 기본 정신에 대한 충분한 고민 없이 단순히 본토 힙합의 겉모습만을 베낀 결과이다. 최근 일반인에게 힙합을 제대로 알리고,올바른 힙합문화를 정착하려는 움직임이 신예 그룹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힙합의 대중화’를 선언하고 나선 ‘YG패밀리’가 대표적인 예.지난 2일 첫 음반을 낸 YG패밀리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 양현석이 만든 양군기획사 소속 가수들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이다.지누션,원타임,신인 여성래퍼 렉스 등이 참여했다. “힙합을 좋아하는 이들 뿐만 아니라,힙합을 모르고 싫어하는 아저씨·아줌마들에게 힙합의 매력을 알리겠다”는 게 이들의 다짐.마약의 유혹을 경계하는 타이틀곡 ‘우리는 YG패밀리’를 비롯해 방송심의를 비꼬는 ‘YG바운스’,부패정치인을 질타하는 ‘흑과 백’등 가사에서 드러나는 현실비판의 칼날이 제법 날카롭다.반면 리듬과 멜로디는 기존 힙합음악보다 훨씬 대중적으로 변했다.이들은 8월 한달 간만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하고,이후에는 양현석과 렉시만 듀엣으로 남을 예정이다.오는 8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YG힙합콘서트’가 계획돼 있다. 언더쪽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피플크루’‘허니 패밀리’‘팀’ 등도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형 힙합’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영어 대신 우리말로 랩을 하고,저속한 욕설 대신 밝고 긍정적인 가사를 쓴다. 지난 6월말 데뷔음반을 낸 피플크루는 전문댄스팀으로 먼저 알려진 9인조그룹.지난해 9월 팀 결성이후 2개의춤교습 비디오를 내 5만개이상이 팔렸다.타이틀곡 ‘우리와 함께’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8명으로 구성된 허니 패밀리는 올초 발매된 프로젝트 앨범 ‘1999대한민국’을 통해 첫 선을 보인 그룹.차세대 힙합계의 재목으로 꼽히고 있다.앙드레 포프의 ‘러브 이즈 블루’를 샘플링한 밝고 가벼운 분위기의 곡 ‘우리 같이 해요’는 별다른 홍보전략 없이도 이 앨범을 10만장 이상 팔리게 하는데톡톡히 한몫을 했다.디바의 음반 프로듀서였던 양창익 등 4명으로 구성된 ‘팀’역시 일상적인 가사와 흥겨운 리듬으로 그룹이란 평을 받고 있다.힙합의시대를 이끌 이들 젊은이들의 앞날이 기대된다. 이순녀기자 coral@
  • [돋보기] 불법-탈법 출렁이는 수영연맹

    정부의 지원금을 불법으로 빼내 수영장을 사들여 문제를 일으킨 수영연맹은 21일 밤 임시대위원 총회를 열어 수익사업에 유용된 국고금 전액(7억6,900만원)을 환수키로 하고 사태수습을 부회장단에 위임했다.수영장(경기도 고양시 아시아나스포츠센터) 임대사업과 관련,공금유용 혐의를 받아온 김봉조 감사 등의 사표도 수리됐다.일단 사고단체의 위기는 모면한 것이다. 적어도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 볼때 문제 해결의 물꼬가 트여 수습 국면으로 접어든듯 하다.그러나 이날의 총회 진행과정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파문해결이 쉽지 않으리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이날 총회는 절차도,정관도 무시된 채 욕설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이었다.대의원들은 2시간이 넘도록 강충식 부회장의 총회의장 자격에 대한 시비로 시간을 보냈다.이는 총회의 본안인 ‘불법임차사업과 관련한 체육회 조치 통보’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무의미하고도 탈법적인 논쟁이었다.의장을 새로뽑아야 한다는 뚱딴지 같은 주장도 중구난방으로 터져나왔다. 이 모두가 ‘회장 궐위시 부회장중 연장자 순으로 회장을 대행하고 회장은 총회 의장을 맡는다’는 수영연맹 정관(19조 및 16조)을 무시한 주장이었다.정관 대로라면 부회장 중 최고 연장자인 강충식씨(59)가 의장을 맡는게 당연하다.그러나 이날 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장두희 대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는 월권행위를 서슴지 않았다.강부회장이 의장직을 맡는게 합당하다는 주장(대전시 대의원)은 처음부터 무시됐다. 결국 장씨가 의장직을 사임,강부회장이 다시 의사봉을 잡긴 했지만 이처럼불법·탈법을 일삼는 대의원총회가 연맹의 최고의결기관으로서 불법 임대사업에 따른 파문을 합당하게 추스려나갈지 의심스럽다.스포츠의 기본 정신인룰을 바탕으로 한 페어플레이 정신이 아쉽다. 박해옥기자 ho p@
  • 삼척 신혼부부 살해범 검거…추월시비끝에 엽총 쏴

    ‘그랜저 승용차가 먼지를 내며 추월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가 결혼이틀 만에 새삶을 설계하던 젊은 신혼부부의 꿈을 앗아간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6일 강원도 삼척시 노곡면에서 지난 1월 발생한 신혼부부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정모(36·강원도 동해시 발한동),한모(33·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씨를 붙잡아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뒤 대전 서부경찰서에 영치한 이탈리아제 베넬리 엽총 1정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사건발생 정씨 등은 지난 1월19일 오후 4시10분쯤 경기3즈 엑센트승용차를 몰고 사냥을 가다 삼척시 노곡면 상마읍리 문의재 능선 비포장도로에서김우정(28)씨와 부인 장일랑(27)씨가 탄 그랜저승용차를 만났다.정씨는 김씨 부부가 탄 차가 먼지를 내며 추월하자 이들의 차를 다시 앞서는 등 3∼4차례에 걸쳐 추월경쟁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서로 욕설을 했다.이에 격분한 정씨는 앞서가는 김씨 차량을 향해 멧돼지 사냥에 주로 사용되는 엽총 4발을쐈으며 이 중 2발이 김씨 머리 등에 맞았다.김씨의 승용차는 멈춰섰고 부인장씨가 차에서 내려 남편을 끌어내리며 정씨에게 병원으로 데려다 줄 것을요구했다. 정씨는 때마침 이곳을 지나던 S건설 감리 김모(42)씨가 현장을 목격하자 김씨가 탄 승용차를 향해 총을 쏜후 곧바로 장씨의 가슴과 머리에 총 2발을 쏴 숨지게 했다.정씨 등은 부인 장씨가 숨진 사실을 확인한 후 강도사건으로위장하기 위해 김씨 부부가 갖고 있던 지갑과 핸드백을 훔쳐 300여m 떨어진길 옆 숲 속에 버렸다. 검거경위 경찰은 삼척 신혼부부 살해사건의 범인이 수원과 안산에 산다는 첩보를 입수,탐문수사를 벌이다 최근 정씨가 운영하는 회사 직원으로부터결정적인 제보를 받았다.경찰은 삼척경찰서의 협조를 받아 정씨의 총에 맞아 상처를 입은 목격자 김씨 등으로부터 정씨가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확신을 얻고 이들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새벽 1시30분쯤 수원시 세류동 S호텔앞에서 한씨를 검거한 데이어 새벽 6시쯤 팔달구 D모텔에서 잠자던 정씨를 추가로 검거했다.검거과정에서 정씨 등은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았다. 용의자들 주변 강도 강간 등 전과 6범인 정씨와 절도 등 전과 5범인 한씨는 지난 96년 10월 수원 매산로에서 팔도강산이라는 술집을 운영하면서 사장과 종업원 관계로 알게 돼 그동안 형과 동생 사이로 지내왔다.이후 사업에실패한 정씨는 수원과 대전 일대를 전전하며 방황하다 한씨와 함께 강원도로 사냥을 떠났다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후 정씨 등은 수원으로 돌아와 최근 직원 7∼8명을 채용,생필품을 도매하는 선우종합무역이라는 회사를 운영해 왔다.정씨는 지난 96년 수원에서유흥업소를 운영하던 중 웨이터로 일하는 한씨를 만나 사냥을 하며 가깝게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민영미씨 북 강요로 ‘사죄문’ 베껴

    금강산 관광 도중 억류됐던 민영미(閔泳美·36)씨의 억류 경위를 조사해온정부합동조사반은 29일 북한측이 민씨의 발언을 의도적인 귀순공작으로 몰고간 사건이라는 조사결론을 발표했다. 합동조사반은 “민씨가 억류 나흘째이자 석방 하루 전인 24일 북한에 제출한 사죄문은 북측이 강압적으로 제시한 초안을 그대로 베껴쓴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조사반은 이날 오전 정부 세종로청사 통일부 기자실에서 배포한‘금강산관광객 억류사건 조사결과’자료에서 이같이 확인했다. 조사반은 그러나 “북측 감시원이 민씨에게 의도적으로 귀순자 관련 발언을 유도했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해 민씨 억류가 북측에 의해 사전 계획됐을가능성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했다. 이에 따라 통일부 신언상(申彦祥)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부는 북측이 신변안전보장 약속을 위반하고 우리 관광객을 강제로 억류,사죄문을 강요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면서 북측에 유사사건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합동조사반은 북측의 가혹행위 여부와 관련,“민씨는 억류기간 중 욕설,고함이외의 물리적인 폭력행사는 당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면서 “다만 권총을 휴대한 북한 군인 4명이 민씨를 컨테이너에 수용했고,조사 과정에서 위협하며 서류뭉치로 책상을 치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민씨는 지난 20일 금강산 구룡폭포 관광 도중 북측 환경감시원에게 “빨리통일이 되어서 우리가 금강산에 오듯이 선생님(북측 감시원)도 남한에 와서살았으면 좋겠다”,“귀순자 전철우씨나 김용씨도 (남한에서) 잘 살고 있다”는 등의 발언 이후 북측에 억류되기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민씨는 이후 ‘금강산 관광을 와서 법칙에 어긋난 행위를 해 100달러를 낸다’는 1차 사죄문을 작성하는 등 모두 5차례의 사죄문을 쓰도록 요구받은것으로 드러났다. 구본영기자 kb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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