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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당무회의 또 ‘난장판’

    집권 민주당의 혼란상이 극에 달한 분위기다. ‘권노갑 파문’으로 가뜩이나 당이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단합하기는커녕 14일 당무회의에서는 욕설과 몸싸움이 난무했다.당직자들 입에서는 “이건 더이상 당이 아니다.”는 푸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한 당직자는 “외풍이 있을 때 당은 단결하는 속성이 있는데,지금은 정반대”라며 “내우외환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신·구주류간 조정대화기구가 아무런 합의도 끌어내지 못하고 좌초한 데 이어 이날 당무회의에서도 결론을 얻지 못함에 따라 양측은 최악의 정면충돌로 치닫는 형국이다.신주류는 이날 저녁 별도 모임을 갖고 오는 18일부터 독자적으로 대의원들을 상대로 전당대회 소집을 위한 서명작업에 돌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일부 신주류 강경파들은 독자적인 전당대회마저 구주류에 의해 무산될 경우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의지까지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막판 극적 타협이 없는 한 파국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당무회의는 시작부터 신경전으로 절룩거렸다.정대철 대표가 “8월 말까지는전당대회를 열어 신당논의를 끝내야 한다.”면서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하려 하자,구주류측 이윤수 의원은 “공개로 하자.”고 이의를 제기했고 소란이 시작됐다.신주류측 장영달 의원은 “회의 공개 여부는 대표가 결정할 문제”라고 반박에 나섰다. 이때 회의장에 갑자기 60대 구주류계 당원이 나타나 “당무위원들에게 신당논의를 맡길 수 없다.”며 항의했고,그를 40대 신주류계 당원이 말리면서 회의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10여명의 구주류계 당원들은 40대 신주류 당원을 당무회의장 옆 사무실로 끌고 들어가 “네가 뭔데 선배의 발언을 막느냐.”고 따졌다.40대 당원이 “이 양반들이…”라고 받아치자 흥분한 구주류 당원들은 “이런 건방진 놈이…”라며 달려들어 욕설과 함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한 60대 여성당원은 “이 호로××야.”라며 신고 있던 하이힐을 벗어 얼굴을 내리치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美 “北 볼턴 비난 부당”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북한측이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국무부 군축안보담당 차관을 강력히 비난한 데 대해 터무니없는 비난이라고 일축했다. 필립 리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 당국이 외무성 대변인의 중앙통신 회견을 통해 볼턴 차관을 강력한 언사로 비난한 데 대해 “미 국무부 고위 관리에 대한 북한의 그같은 인신공격은 터무니없고 심히 부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리커 대변인은 볼턴 차관의 발언은 사전조정을 거친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는 공식 자격으로 얘기를 했으며 그의 발언은 미국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리커 대변인은 “우리는 통상적으로 익히 들어온 그같은 북한측 욕설에 논평하지 않는다.”며 “더 논평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2일 외무성 대변인에 이어 11일 또다시 존 볼턴 차관에 대해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1일 논평을 통해 스콧 매클렐런 미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4일 브리핑에서 볼턴 차관의 발언을 두둔한 데대해 “미국은 볼턴의 악담이 이번 (6자)회담에 미칠 수 있는 후과(영향)에 대해 심각히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mip@
  • 인터넷 비방글 방치 피해 게시판 운영자 손배 책임

    노조의 인터넷 게시판에 투쟁에 방해되는 글이 열흘동안 방치됐다면 게시판 운영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민사항소5부(재판장 김건일 부장판사)는 7일 전 청량리역 사무소장 조모씨가 철도노조와 노조 서울지부장 이모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들은 원고에게 4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게시판 운영자인 노조는 수시로 게시판에 명예훼손 글이 있는지 확인,삭제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2001년 12월 철도노조가 ‘민영화 반대’ 스티커를 열차에 부착하며 물리적 충돌을 빚자 원고 조씨는 철도청에 노조원 김모씨에 대해 품위유지의무 위반 등으로 징계를 요청,김씨가 직위해제됐다.이에 대해 노조원들이 게시판에 심한 욕설을 섞어 조씨를 비방하는 글을 올려 방치하자 조씨는 소송을 냈다. 정은주기자 ejung@
  • 저항정신 깃발… 돌아온 ‘국민가수’/ 2년만에 새앨범 낸 윤도현 밴드

    윤도현 밴드가 2년 만에 새 앨범 ‘YB 스트림(stream)’을 들고 나왔다.‘YB’는 윤도현 밴드(윤밴)를 뜻하는 말.세련된 사운드에 부드러운 보컬을 구사했던 5집 ‘도시인’때와는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오!필승코리아”를 목청껏 부른 지난해 여름 이후 ‘건전 록가수’로 굳어진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느껴진다.당혹스러울 만큼 직설적인 가사와 강렬한 록비트에 무게 중심이 실린 신보에는 사회저항의 메시지가 출렁거린다. ‘록의 원형질은 저항정신’이라는 ‘기본’에 충실하려는 듯 윤밴은 첫곡에서부터 스스로에게 담금질을 한다.‘꽃잎’에 서있는 비판의 날은 통쾌함을 넘어 아슬아슬하기까지 하다.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들을 추모하는 곡으로,공중파 TV들이라면 방송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수준. “못다 핀 두 작은 꽃들 그렇게 가버리고”로 시작한 노랫말은 “대한민국 땅에서 내 눈앞에서 사람을 죽이고도 무죄. 할말도 못하는 우리는 유죄. 소파(sofa)…낡아빠진 소파. 썩어빠진 소파”로 폭발한다.욕설을 섞은 부분은 나중에 간신히 마음을 달래 ‘삐∼’소리로 덮었다.강렬한 기타사운드에 독특하게 섞인 악기는 대금이다. 한국 정통록밴드로서의 좌표를 보여주는 건 2번째 트랙 ‘YB스토리’.일기장에서 퍼낸 것같은 가사는 그대로 이들의 자화상이다.“나 태어난 곳 미군부대 이곳. 철조망이 눈앞에 보이는 이곳. 임진강…맨땅에 헤딩하듯 쉴 새 없는 공연으로 지방으로 대학교로 행사장으로 목터져라 불러재낀 타잔으로 초라한 신고식…” 보컬에 기타와 키보드를 연주하는 윤도현을 포함해 윤밴은 4인조.박태희가 베이스,김진원이 드럼,허준이 기타를 각각 맡았다.5집때부터 합류한 허준 말고는 모두 지난 1995년 팀을 결성했던 원년멤버다. 이번 앨범은 메탈사운드가 돋보인다.전에 없이 랩을 구사한 것도 달라진 대목이다.한편으로는 쉽게 방송을 탈 것같은 대중적인 노래도 있다.록발라드풍의 ‘사랑할거야’나 ‘친구’‘자유’ 등이다.강렬한 록비트를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을 살살 달래는 친숙한 사운드가 강점이다. CD와 함께 묶인 VCD도 짭짤한 보너스다.일본공연 로드다큐,6집 메이킹필름이 담겼다.이들은 새 노래들을 중심으로 새달 15일까지 건국대 새천년기념관 대공연장에서 콘서트(월·화 공연없음)를 연다.(02)2166-2881. 황수정기자 sjh@
  • “시민단체의 ‘대법판결 보수적’비판은 법원 길들이기 의도 엿보여”

    오는 9월 신임 대법관 선임을 앞두고 일부 시민단체들이 대법원 판결이 보수적이라고 비판하자 현직 부장판사가 ‘법원 길들이기’라며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서울지법 북부지원 박철(朴徹) 부장판사는 최근 법원 내부통신망에 “일부 단체들이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대법관 전원을 보수주의자로 매도한 것은 진실에 반할 뿐 아니라 ‘법원 길들이기’ 의도마저 엿보인다.”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박 판사는 “대법원 판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욕설 수준의 비난을 일삼으면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들을 적으로 만드는 것”이라면서 “섬뜩한 느낌마저 든다.”고 말했다.민주주의에서 다수와 소수는 더불어 살며 끊임없이 대화를 나눠야 하는 상대방이란 사실을 명심하고 판결에 대한 승복과 예의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특히 대법원이 최근 환경·인터넷·여성차별·외국인차별·아동보호·성희롱 등 분야에서 진보적인 견해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면서 “비학문적 방법에 기초한 매도는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민단체는 대법원이70대 할머니 황혼이혼 패소판결,부부사원 정리해고판결,한총련 이적단체 규정판결 등을 잇따라 내놓자 “대법원이 보수적 인사로 구성돼 소수자를 위한 판결이 나오기 어렵다.”고 비판해 왔다. 정은주기자 ejung@
  • 기고 / 국민은 ‘시원한 정치’를 보고싶다

    정국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대개 7∼8월은 휴가철인 데다가 9월 정기국회의 예산심의를 위한 준비 관계로 여름철의 정치권은 다소 소강 상태인 것이 일반적이다.그래서 여름의 정치를 가리켜 ‘하한정국’이라고 불러 왔다. 그런데 올 여름의 정치는 매우 뜨겁다.7월 국회가 열리고,여야도 팽팽하게 맞서 있는 상황이다.게다가 여당 내부의 갈등과 야당 내부의 갈등도 아무도 점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여름 정국을 바라보는 심정이 편한 것은 아니다.정쟁에 열을 올리느라 민생과 국정 현안의 처리가 계속 뒤로 밀려왔기 때문이다.7월 국회도 일을 하기 위해 열렸다고 볼 수 없다. 개원 3년이 지난 현재 16대 국회가 처리하지 못한 채 끌어안고 있는 각종 법안과 의안은 800건가량이나 된다.그만큼 일을 안 했다는 뜻이다.추경예산만 해도 그렇다.6월 국회에서 추경예산안을 다루지 못한 이유가 예결위원장을 어느 당에서 차지하느냐를 놓고 다툰 것이었으니 얼마나 한심스러운가.새 특검법 문제와 대선자금 문제로 7월 국회의 앞길도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그러니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길이 어찌 곱겠는가. 정치가 정쟁의 소용돌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까닭은 17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이제 열달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내년 선거의 승리를 위해 정국의 주도권을 잡아나가려는 여야가 사사건건 맞부딪치고 있다. 여야가 정치개혁을 소리 높여 외치고 그 첫 단계로 정당개혁을 꾀했지만 낡은 정치는 여전하다.그럴 수밖에 없다.민주당은 신당 창당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반년이 넘도록 신주류와 구주류,그리고 중도파가 뒤엉켜 싸우고 있다.책임 떠넘기기,비난,몸싸움과 욕설이 그치지 않는다.서로에게 원한만 쌓여갈 뿐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그러다 보니 집권당이라 할 민주당이 국정운영에서 방관자 또는 국외자가 되어 아무런 역할도 못하고 있다.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도 마찬가지이다.한나라당은 민주당과는 달리 정당개혁을 발빠르게 추진해 당헌을 고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했다.그러나 경선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났다.당내에서조차 경선 과정의 줄세우기와 금품·향응 제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또 지도부는 보수적 성향이 강하게 드러남으로써 한나라당의 정체성이 시대정신인 개혁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그러니 이부영 의원 등 개혁 성향의 의원들이 한나라당을 탈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국회가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책임은 다수당인 한나라당에 있다고 생각한다.원내 의석 과반인 한나라당은 사실상 국회의 의결과정을 장악하고 있지 않은가.개헌과 대통령 탄핵,그리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의 재의결을 빼면 한나라당이 할 수 없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때문에 국민은 다수당의 대표가 된 최병렬 의원의 정치력을 주목하는 것이다.여야를 막론하고 국회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국가 번영과 국리민복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점점 높아져 낙선운동을 하겠다는 소리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국회의장이 앞장 서서 낙선운동을 꾸짖는 것은 옳지 않다.오히려 국회의장은 낙선운동이벌어지도록 빌미를 준 잘못을,국회의 수장으로서 273명의 국회의원들과 더불어 반성해야 온당할 것이다.밀려 있는 각종 법안과 추경예산안 등을 제대로 심의하고자 국회의원들을 독려하는 게 마땅하다. 낙선운동이나 당선운동이 벌어진다면 판단은 유권자에게 맡기면 되는 것이다.그리고 뜨거운 감자가 된 대선자금 문제도,여야를 가리지 말고 고해성사를 함으로써 돈 정치를 없애는 계기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그래서 더위를 식혀주는 한줄기 시원한 바람 같은 정치가 이뤄진다면 올 여름 피서는 그보다 더 좋을 게 없을 것이다. 김형문 유권자운동연합 공동대표 본지 자문위원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중국인 휴머니즘 잃어가고 있다

    중국의 경제개발 제1주의는 황금만능주의를 만연시켰고 필연적 귀결인 ‘인간성 상실’이라는 새로운 숙제를 던지고 있다. 최근 여자 걸인 리원란(李文蘭·42)의 비참한 죽음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중국 지도부는 물론 많은 중국인들이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리원란이 비명에 죽어가는 것을 지켜 보았던 정부 관원이나 의사,시민들 어느 누구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중국 특유의 관시(關係)사회와 가족주의로 인해 낯선 사람에 대한 무관심도 주요 이유일 것이다. 사건은 리원란이 지난 5월6일 저녁 산시(陝西)성 한중(漢中)시 청구(城固)현 얼리(二里)진의 한 식당에서 음식을 구걸하면서 시작됐다. 생일파티를 즐기던 3명의 중학생(15)들은 어머니 나이의 이 여자 걸인에게 동정심을 보이기는커녕 욕설을 퍼부으며 구타를 했다.병원 당직 의사는 5월7일 새벽 병원 문밖에서 피를 흘리며 신음하는 리원란을 발견했으나 돈이 없는 것을 알고 쫓아 버렸다. 리원란은 근처 파출소에 도움을 호소했고 마지막으로 얼리진의 당서기 집을 찾았지만 “집으로돌아가라.”는 차가운 대답만 들었다.결국 현지 경찰차에 태워져 한적한 교외 지역에 버려진 리원란은 10일 숨진 채 마을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세상에 알려진 것은 두달이 지난 7월10일.관영 신화통신은 이례적으로 중앙 지도부가 리원란 사건에 경악하고 있다는 제목으로 사건의 전모와 함께 당국의 처벌 내용을 보도했다. 리원란을 버린 파출소 직원과 중학생 3명이 인민 검찰원에 기소됐으며 치료를 거부한 당직 의사는 해고조치됐다.그러나 청구현 공안국 부국장과 파출소장,얼리진의 당서기 등 당간부들은 경고 조치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중국 언론이 중국 사회의 ‘어두운 그늘’을 굳이 보도한 것은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사실 리원란 사건은 13억명이 사는 중국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다. 중국 소식통들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펼치고 있는 애민(愛民)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이 사건을 바라보는 듯하다.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기간에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환자를 구한 의료진들을 영웅으로 만든 것도어떻게 보면 중국 사회에 확산되고 있는 ‘공동체 붕괴’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반증이다. oilman@
  • 명창 박동진 그는 누구인가 / 소리에 눈 뒤집혀 산 ‘큰 광대’

    8일 타계한 박동진 옹은 20세기 후반을 대표할 만한 판소리 명창이었다.1992년 한 TV 광고에 출연하여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라고 일갈한 것이 지금도 화제가 되고 있듯,우리도 몰랐던 우리 것의 소중함을 심어준 진정한 광대(廣大)였다.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인 박 명창은 1916년 현재의 충남 공주시 무릉동 감나무골에서 태어났다.어려운 살림살이에도 부모는 면서기라도 시킬 요량으로 그를 대전에 있는 중학교에 보냈지만,졸업을 몇달 앞두고 이동백 송만갑 장판개 이화중선 김창용 등 당대 명창이 망라된 협률사의 공연을 보고 자신의 말처럼 “눈깔이 홀랑 뒤집혀지는” 체험을 한다. 이후 머슴노릇을 하며 청양의 시골소리꾼에게 배우고,대구의 기생들 소리선생을 하다가 박초월 김소희 박귀희 등이 활동했던 여성창극단의 뒷바라지를 하기도 했다.조학진에게 적벽가,정정열에게 춘향가,박지홍에게 흥보가,유성준에게 수궁가,김창진에게 심청가를 잇따라 배우면서 앞길이 열리는가 싶더니 25살 무렵 목소리에 이상이 생기는 바람에 자살을 하려고 독약을 마시는 쓰라린 기억도 있었다. 그러나 열등감을 오기로 극복하면서 한국전쟁 직후 만난 두 번째 부인의 내조 속에 하루 10시간씩 6년 동안 소리공부에 전념한 것이 오늘날 그를 있게 한 바탕이 됐다.1962년에는 국립국악원,1967년에는 국립창극단에 들어가 소리공부를 계속하면서 1968년 흥보가를 시작으로 판소리 다섯 마당을 완창했다.잊혀져 가던 판소리를 부흥시키고,수많은 명창들이 완창에 도전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1970년 서울신문 문화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1973년에는 적벽가로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가 됐고,1982년에는 은관문화훈장도 받았다.1998년 늦가을 고향에 판소리 전수관을 세우면서 후진양성에도 의욕을 보였지만,다음해 평생을 뒷바라지하던 부인과 사별한 뒤 급격히 쇠잔해졌다. 그는 지난달 7일 언론과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다시 태어나도 소리를 하시겠느냐.”는 질문에 “당연하지.소리보다 더 좋은 것을 보지 못했어.요즘은 너무 양악에들 빠져 있지만….세상이 미쳐 돌아가 민족의 얼과 정신을 잃어가는 거지.”라고 변함없는 우리 것에 대한 애정과 걱정을 남겼다. 한편 박 명창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날 저녁부터 조문행렬이 본격적으로 이어졌다.노무현 대통령과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심대평 충남지사 등 각계에서 보낸 조화도 빈소 안팎을 메웠다. 빈소를 찾은 윤미용 국립국악원장은 “판소리 발전에 큰 획을 그으신 분”이라면서 “앞으로 이만큼 국악계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고 추모했다.국악인 신영희씨는 “내가 TV코미디에 나가는 것을 두고 말이 많았지만 ‘국악인이 무슨 귀족이냐,광대지.’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자신감을 얻은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빈소에는 이밖에 고인과 30여년 동안이나 호흡을 맞춰온 중요무형문화재 고법 보유자 주봉신 명고수와 이영희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을 비롯하여 최승희·강정자 등 후배 국악인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한편 고인이 마지막까지 원로사범으로 적을 두고 있던 국립국악원 광장에서 10일 신영희씨의 추모창 등으로 영결식이 치러지면 유해는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선영에 안장된다. 서동철 기자 dcsuh@ ■소리에 시대정신·현장성 담아 민초 곁으로 69년 흥보가 등 다섯마당 완창 신기원 “나는 명창보다 광대가 더 좋다.좌중을 웃기고 울리는 광대야말로 소리꾼이 갖추어야 할 기본자세다.” 박동진 명창이 생전에 몇 번이고 강조하던 얘기다.그는 종종 ‘욕쟁이 명창’이라고 불릴 만큼 육두문자를 섞은 욕설을 늘어놓는 것이 특기였다.품위를 떨어뜨린다고 곱지않은 눈으로 보는 사람도 없지 않았지만,“관객이란 파안대소하면서 웃음보를 터뜨려야 비로소 마음을 열고 소리에 서서히 빠져들기에” 적절히 의도된 것이었다. 박 명창은 국악팬들로부터 판소리의 대부로 떠받들어지기 이전까지는 ‘근본을 알기 어려운 소리’라는 질책을 받기도 했다.당대의 명창들로부터 판소리 다섯 마당을 모두 섭렵했지만 스승들로부터 충분한 구전심수(口傳心授)를 이루지 못하고 ‘피나는 탐색 끝에 스스로 터득한 소리’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박 명창의 ‘약점’은,역설적으로 판소리의 시대정신과현장성을 살리는 강점으로 작용했다. 완벽하게 물려받은 스승의 바디가 없으니,평생 추종해야 할 소리의 모범 또한 없었다.판소리 문화의 보수적인 틀에서 벗어나 대중성을 획득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사설도 과감히 바꾸었고,어려운 한문투를 쉬운 요즘 말로 고치는 것은 물론,그때그때 유행하는 말까지 집어넣은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 그러나 대중성에만 머물렀다면 오늘날의 박동진으로 추앙받지는 못했을 것이다.그는 1969년 흥보가를 시작으로 판소리 전 마당을 완창해 토막소리에 그치던 소리판에 일대 경종을 울렸다. 여기에 변강쇠타령과 배비장타령,옹고집타령,숙영낭자전,무숙이타령 등 판소리 열두 마당 가운데 잊혀졌던 마당을 차례로 모두 세상에 빛을 보게 만들었던 것은 그가 판소리 문화의 재정립을 위하여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다. 1973년에는 9시간40분짜리 창작판소리 ‘이순신전’을 발표하고,‘예수일생’을 판소리로 짜 선교활동을 폈던 것은,현대사회에서도 판소리가 살아있는 예술로 충분히 효용을 갖고 있음을 확신했기에가능했던 일이었다. 서동철기자
  • 사이버 주간뉴스 톱5

    ●노골적인 반미감정 파문 가수 윤도현이 영어 욕설이 담긴 새 노래를 발표,불평등한 한·미관계를 꼬집어 인터넷이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동거나 해볼까 MBC TV의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가 인기를 끌면서 몇년 전 인터넷에 떠돌던 김유리씨의 원작 소설이 다시 한번 네티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듀! 청계고가 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되면서 지난 1일 자정부터 청계고가가 전면 통제되자 네티즌은 청계천 주변의 과거와 현재의 사진을 검색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어린왕자,지극정성 외조 탤런트 채림이 그리스에서 한달 동안 촬영할 때 남편 이승환이 동행해 외조를 한다는 소식에 여성 네티즌이 부러움을 표시했다. ●300호 홈런볼의 행방은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 선수의 300호 홈런볼이 해외에 팔릴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많은 네티즌이 반대하는 등 큰 소동이 일었다. 엠파스(www.empas.com)제공
  • 복지부 직원들 “전화가 무서워”

    “10분 일하면 5분은 전화를 받습니다.” 금연정책을 총괄하는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과 직원들은 요즘 ‘전화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지난 1일부터 금연구역이 대폭 확대되면서 전화가 폭주하고 있기 때문이다.금연구역이 정확히 어디까지인지를 확인하려는 끽연가들의 점잖은 문의전화에서부터,다짜고짜 욕설을 퍼붓는 ‘막가파식’ 항의전화에 이르기까지 온갖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가장 전화를 많이 거는 민원인들은 역시 PC방 주인들이다.영업에 직접 타격을 입기 때문에 그들의 목소리는 거칠고 과격하다. “경기가 나빠 장사도 안 돼서 죽겠는데 금연구역 기준이 너무 엄격해 망할 지경”이라고 하소연한다.이들은 절반 이상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니까 손님들이 흡연석에만 몰리고,금연석은 텅텅 비어 ‘절반장사’를 하고 있다고 불만을 쏟아놓는다.회사원 등은 불편을 겪게 되자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50대의 한 회사원은 격앙된 목소리로 “회사 전체가 금연빌딩으로 지정됐다.”면서 “이 나이에 엘리베이터 타고 사무실 바깥으로 나가서 담배를 피워야 하느냐.”고 말했다. 건강정책과의 한 직원은 “‘그렇게 불편하신데 차제에 담배를 끊어보시라.’고 조심스레 권유도 했지만 받아들일 것 같지 않은 눈치였다.”고 전했다.흡연자들이 복지부를 원망하는 것은 금연구역과 관련한 시행규칙을 제대로 모르고 있는 탓도 적지 않다.연면적 3000㎡(약 909평) 이상의 빌딩은 사무실 내부는 물론 화장실·복도 등에서 모두 담배를 피울 수 없지만,시설주의 재량에 따라 얼마든지 별도의 흡연실을 건물 내부에 둘 수 있다. 끽연가들은 금연지역에서 흡연하다 걸리면 2만∼3만원의 벌금을 내는 데 그치지만 업소 주인들은 고액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PC방,게임방 등은 금연·흡연 구역을 구분하지 않으면 무려 30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화분이나 칸막이로 금연·흡연구역을 구분했지만,환풍기 등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을 경우에는 2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복지부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계도 위주로 단속을 벌이고 있어 과태료를 물린 업소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포스코 일관제철 가동 30주년

    포스코가 3일 국내 최초의 일관(종합) 제철소인 포항 1기 설비가동 30주년을 맞는다. 일관제철 30주년을 맞는 포스코는 지구둘레를 289바퀴 돌 수 있는 1154만㎞의 열연코일,63빌딩 2331개를 건설할 수 있는 5376만t의 후판제품,소형승용차 2억 8073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1억 843만t의 냉연제품 등 각종 철강재를 공급해 오며 한국 산업발전을 뒷받침해 왔다.30년 포스코 지킴이와 성공신화의 비법 해부 등을 통해 포스코 30년을 되짚어 본다. ■‘30년 고로맨’ 이석인 주임 “정말 일 많이 했습니다.별을 보며 출퇴근하는 것은 당연했고 휴가는 감히 생각도 못했죠.사명감이 없었으면 어떻게 견뎌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로맨’인 이석인(54) 주임은 포스코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1973년 2월 입사해 30년을 고로와 함께 살았다. 그는 “고로의 쇳물을 똑바로 보내기 위해 각목을 이용했는데 무더운 여름철에는 숨이 헉헉 막힐 정도”라며 “화장실 수돗가에는 찬물을 끼얹기 위해 직원들이 줄서며 기다리곤 했다.”며 옛날을 회고했다.지금이야 에어컨 시설과 자동화 시스템이 완벽히 갖춰졌지만 당시에는 사시사철 땀띠를 달고 지냈다고 덧붙였다. 이 주임은 당시에는 기술을 보유한 직원들이 거의 없어서 반장들에게 욕설을 듣는 것은 물론 정강이를 맞으면서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요즘 세상에 그렇게 일을 시킨다면 누가 하겠느냐고 반문하겠지만 그 시절에는 누구나 당연시했고 또 그 만큼 일도 빨리 배우게 됐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 사고는 항상 있었다. 1977년 4월 야간 작업중인 직원이 크레인에서 졸다가 쇳물이 쏟아져 바닥 케이블이 타버린 사건이 터졌다.그 결과 작업은 한달간 중단되고 한동안 임직원들이 야간 순찰을 강화하며 눈이 충혈된 직원들을 보며 ‘당신 졸았지.’라고 묻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한다.그 이후부터 포스코는 매년 4월을 ‘안전의 달’로 선포했다. 이 주임은 또 포스코 직원들의 풍속도도 많이 바뀌었다고 말한다.공장 가동 초기에는 직원들이 30∼40분씩 걸어서 출퇴근하다가 점차 자전거·오토바이로 변하다가 지금은 승용차 이용이 많다. 술에 얽힌 얘기도빼놓을 수 없다.포스코의 노란색 유니폼은 술집에서 보증수표였다.노란색 제복을 입고 포항시내 웬만한 술집에 가면 외상이 통할 정도여서 요즈음의 신용카드가 부럽지 않았다. 한번은 사측에서 술로 인한 각종 말썽이 잦자 ‘퇴근후 술을 마시고 싶으면 유니폼을 벗고 마셔라.’는 엄명을 내렸다.반응은 포항 상가에서 먼저 나타났다.장사가 안된다며 들고 일어나 회사측에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그는 요즘에는 일하기가 굉장히 수월해졌다고 말한다.1970년대에는 3교대로 24시간을 일했으며 작업도 대부분 고로 근처에서 했지만 지금은 4교대로 바뀐데다 작업도 기계가 대신 처리해 격세지감이 들 정도란다. 특히 주5일 근무제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좋지만 정년 퇴임이 가까워지면서 ‘벌써 퇴물인가.’하는 불안감도 커졌다고 밝혔다. 이 주임은 “아쉬운 것도 많지만 국가 경제에 이바지했다는 자부심은 평생 남을 것”이라면서 “1973년 6월 용광로에서 첫 쇳물이 나오는 순간에 터졌던 만세 소리가 아직도 귀에 선하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포스코 신화’의 비결 ‘포스코 신화의 비결은.’ ‘산고’끝에 태어난 포스코는 기술·경험·자원이 없는 그야말로 밑바닥부터 출발해 지금은 세계 철강업계의 최고봉에 이르렀다. 외형적으로는 지난 30년간 총 4억 1878만t의 철강재를 생산,우리나라를 세계 5위의 철강 생산국으로 끌어올렸다.또 조선 1위,가전 2위,자동차 6위 등 우리나라 수요산업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다. 내부적으로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지배구조하에서 성공적인 민영화의 기업 모델로 자리잡았다. ●기적의 주춧돌은 ‘우향우 정신’ 포스코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향우 정신’이 큰 보탬이 됐다.제철소 건립이 실패할 경우 몇몇 사람의 사표로써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모두 영일만에 빠져 죽을 각오로 매진하자는 것.당시 건설 현장사무소(롬멜하우스)에서 우향우하면 바로 영일만에 닿기 때문에 우향우 정신이라는 말이 나오게 됐다. 박태준 전 포철 회장은 “4전 5기 끝에 시작한 민족 숙원사업에 긍지와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대일청구권 자금이라는 선조들의 피의 대가로 짓는 제철소 건설이 실패하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만큼 우리 모두 우향우하여 영일만에 투신해야 한다.”고 책임정신을 역설했다. 당시 103만t 규모의 포항 제철소 1기 사업 규모는 같은 시기에 지어진 경부고속도로 사업 비용의 3배로 모두 1205억원이 투자됐다. ●인사가 만사(萬事) 포스코의 인사 원칙은 청탁이 통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패가 망신’ 정도는 아니지만 인사 청탁자에게는 철저하게 승진,보직,근무지 조정에 불이익을 줬다.일례로 박태준 전 회장이 청와대 고위직에서 인사 청탁을 하자 바로 그 사람을 인사위원회에 회부,권고 사직을 시켰다는 일화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인사뿐 아니라 설비와 자재 구매에서도 철저하게 청탁을 배제시켰다.결국 이같은 원칙은 우수한 인재를 적소에 쓸 수 있는 전통이 되었고 오늘날 포스코의 국제 경쟁력을 유지시킨 밑거름이 됐다.특히 공기업에서 쉽게 나타날 수 있는 무사안일주의도 발을 붙일 수 없도록 만들었다. ●완벽주의 포항제철소 1후판공장에 참여한 고려개발은 기초공사를 부실하게 하고 볼트 조립작업도 대충하다 다른 업체로 교체됐다.또 삼부토건은 자재절약이라는 기본 방침을 어겨 공사 도중에 그만둬야 했다.1977년 발전송풍 설비 공사는 도면보다 콘크리트 기초 작업이 10㎝ 정도 덜 들어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도록 폭파를 시키기도 했다.포스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마다 1∼10개월 가량 공기를 단축시켰다.1기 설비는 3년 3개월,2기는 2년 6개월,3기는 2년 5개월만에 준공시켜 갈수록 시간을 줄였다. ●실패에서 배운다 영일만 신화에는 실패도 있었다.그러나 포스코는 과감히 돌아가거나 물러서면서 신축적으로 대응,피해를 최소화했다. 포스코는 1997년 잘못된 설비 확장으로 경영상의 부담을 초래했다.스틸캔 소재 증강사업은 취소했고,광양 2미니밀,광양 5고로 등 건설중인 사업은 중단시켰다.또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한 광양 1미니밀은 전기로를 폐쇄하기도 했다.관계자는 “1990년대 중반 거품경제 때 투자된 과잉설비와 저수익 자산은 98년부터신속하게 처리,경영 손실을 최소화했다.”면서 “그러나 철강전문가들의 면밀한 검토없이 투자에 나선 것은 경영상의 실수였다.”고 토로했다. ●“근로자가 먼저다” 포스코는 당시 정치권과 언론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제철소 건립에 앞서 직원용 주택단지를 먼저 조성했다.고급인력 유치와 정착을 위한 장기 포석이었다.박 전 회장은 “직원들의 주거가 안정돼야 정상적인 업무가 가능하다.”면서 “직원들을 현장에 머물도록 하기 위해서는 주택과 자녀교육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포항은 현재 7200가구,광양은 5384가구 등 1만 2584가구가 들어섰다.포스코 임직원이 모두 1만 9169명이니 주택 문제는 사측이 해결해준 셈이다. ●굴뚝과 환경 그리고 IT 포스코는 공해없는 제철소 건설을 위해 지난해까지 무려 2조 3931억원을 쏟아부었다.지난해는 환경설비 운영비로 5000억원을 투자,철강업 고유의 환경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광양제철소 건립 당시에는 한려수도 청정지역의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국내 첫 240m의 오염방지막을 설치했다.포스코는 이와 함께 1998년부터 ‘프로세스 혁신(PI)’을 추진,굴뚝과 IT를 접목시킨 디지털 경영체제를 구축했다.PI는 고객중심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최적의 통합시스템을 구축,조직 설계와 기업문화의 혁신을 추구하는 것.기술의 원조격인 신일본제철이 PI를 배워가 기술을 역수출하는 사례를 낳았다. 포스코는 현재 전사 통합 온라인 경영시스템인 ‘POSPIA’를 가동,납품에 걸리는 기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또 신제품 개발 기간도 종전 4년에서 1.5년으로 단축시켰다. 김경두기자
  • “당신이…” “어이, 조용히…”/ ‘난장판’ 토론에 네티즌들 비난

    지난 28일 밤 방송된 KBS1-TV ‘생방송 심야토론’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특히 일부 출연자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해 시청자들에게도 ‘후유증’을 많이 남겼다는 지적이다.대북송금 특검 문제를 주제로 한 토론에서 패널로 나온 출연자들은 상대방의 인격을 건드리는 자극적 화법으로 고성을 주고받아 시청자들을 흥분시켰다.특히 ‘특검 찬성’ 입장인 김동길 전 의원이 ‘특검 반대’쪽 정균환 민주당 원내총무에게 “당신이…”라며 공격하자,정 총무가 “당신 당신 하지말라.”고 발끈하는 순간 토론장은 거의 난장판 분위기였다. ‘특검 찬성’쪽 이규택 한나라당 원내총무도 정 총무를 가리켜 “이라크의 공보장관 사하프처럼 거짓말만 한다.”고 몰아붙였다.이 총무는 발언 도중 정 총무가 끼어들자 “어이 사하프는 조용히 하고…”라고 반말투로 자극하기도 했다. 이처럼 격렬했던 토론이 끝나기 무섭게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흥분한 네티즌들이 양쪽으로 갈려 패널들에 대해 욕설과 비난을 퍼부었다. ‘00’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정 총무의 말장난이 어처구니가 없다.DJ의 몸종인가.”라고 비난했다.‘마도임’도 “민주당 총무는 권위주의에 젖어 좀만 건드리면 흥분한다.”고 비꼬았다. 반면 ‘민주당’이란 네티즌은 “김동길 교수는 시대착오적 얘기만 하고,이 총무는 궤변만 늘어놓는다.”고 비판했다.‘jung7965’는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에이! 사하프’를 몇번씩이나 하는 것은 귀에 거슬린다.”고 지적했고,‘정신과’는 “80년대 초 김동길 교수의 강연을 듣고 사인까지 받았지만 지금은 너무 민망스럽다.”고 씁쓸해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신한·조흥직원 ‘사이버 전쟁’/ 인터넷 게시판 공방… 합병 후유증 우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직원간 감정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지난 25일 신한은행 직원들의 야간 촛불시위에 이어 26일에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무대로 한 두 은행 직원들의 ‘사이버 전쟁’이 계속됐다.조흥은행 인수의 주체인 신한금융지주는 당초 우려는 했지만 이 정도까지 발전할 줄은 몰랐다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금융계는 두 은행 합병의 성공 여부가 이질적 문화 해소와 직원간 ‘화학적 결합’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이런 식의 ‘노(勞)-노(勞)’ 갈등은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크게 반감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조흥은행 직원들의 정서를 감안,조용히 사태를 지켜보던 신한은행이 포문을 연 것은 지난 24일.신임 이건희 노조위원장은 “조흥은행의 합리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합병에 반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신한은행 노조는 한발 더 나아가 25일 서울 태평로 본점에서 가진 촛불시위에서 “신한은행이 배제된 22일 인수 합의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나섰다.특히 “조흥은행과의 합병시 반드시 ‘신한 브랜드’를 유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완곡한 표현으로 우리의 주장을 펴겠다.”던 당초 입장을 완전히 뒤바꾼 것이다. 이에 맞서 조흥은행 노조도 맹렬한 반격에 나섰다.노조는 25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성명서에서 “노동운동이라는 대의에 부합되지 않음은 물론 조흥은행 직원의 희생을 자신들의 조직을 위해 이용하겠다는 조직 이기주의의 발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이후 조흥은행과 신한은행 노조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상대방을 공격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상당수 게시물들은 입에 담지 못할 욕설로 채워져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양상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한은행 직원들이 무엇보다도 ‘조흥 브랜드 유지’ 대목에서 크게 분개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당초 예상보다도 훨씬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현재 수준 이상으로 사태가 악화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향후 상당한 후유증이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여성 실종·납치 잇따라

    전남지역에서도 납치로 보이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전남 강진경찰서는 지난 20일 오후 7시20분쯤 강진읍 평동리 모 고등학교 후문에서 언니를 만나기로 했던 여고 2년생 A양(17)이 4일째 소식이 끊겨 23일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A양은 이날 오후 6시30분쯤 다니던 피아노학원에서 나와 7시20분쯤 언니를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언니 친구에게 마지막으로 목격됐으나 이후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A양은 이튿날인 21일 오전 8시31분쯤 집으로 전화를 걸어 “엄마 나 대전으로 가는데…”라며 통화가 끊겼다. 앞서 전남 구례경찰서는 22일 오후 8시15분쯤 구례읍 버스터미널 옆 도로에서 20대 여성이 남자로부터 욕설을 들은 뒤 흰색 아반떼 차량 안으로 울면서 들어갔다는 고모(48)씨의 신고에 따라 차량을 뒤쫓고 있다.경찰은 차량 소유주는 인천에 사는 강모(35·회사원)씨로 2000년 8월 전북 임실에서 자신의 차량을 담보로 급전 500만원을 빌렸던 채권자에게 대물변제를 했으나 등기 이전이 안된 소위 대포차량이라고 밝혔다. 광주남기창기자 kcnam@
  • [화제의 사이트]cibal.co.kr

    “열심히 스트레스 받은 당신,이제 욕하라.” 출근길에는 끔찍한 교통체증에 시달리고,회사에서는 실적이 저조하다고 핀잔을 듣는 샐러리맨들.하루종일 잡다한 업무에 시달리다 TV 뉴스를 켜면 국회의원이 볼썽사납게 몸싸움이나 벌이고 있다.‘에잇’.욕이라도 퍼붓고 싶은데 다른 사람의 귀가 두렵다. 이럴 때는 ‘시발’(cibal.co.kr)을 찾아가자.이 곳은 인터넷 세상의 ‘난지도’를 표방하는 최초의 ‘욕’사이트다.조선시대 판소리에 나오는 걸쭉한 욕설과 풍자가 서민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줬듯이 현대인도 한바탕 욕설을 퍼부어 ‘울화병’을 이겨보자는 취지다. 날마다 곤드레만드레 취해 귀가하는 남편 수발에 짜증이 난다면,또는 사춘기라고 방문부터 걸어잠그는 아들 때문에 속상하다면 ‘여자로 살아가기’ 코너에서 “여자로 태어난 게 죄냐.”고 소리를 쳐보자.대통령도 ‘못 해먹겠다.’는 이 사회에 대한 불만은 ‘세상은 요지경’에서 풀고,젊고 실력있는 후배가 두려워 괜히 잔소리만 늘어놓고 있다면 ‘직장과 일’ 코너에서 솔직하게 고백하자. 개인적인 고민을 다 풀었다면 우리 사회의 병폐를 꼬집을 차례.‘주제가 있는 시발’에서는 사회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한 사람을 공개적으로 욕할 수 있다.최근에는 150억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구속 수감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16일 첫선을 보인 사이트라 운영상 장애가 생긴다면 주저말고 ‘씨바귀찮아’에 들러 불편사항을 신고하시라.‘시발시발’ 코너에서 욕설의 정확한 뜻과 어원을 공부하는 것은 기본이고,일주일에 하루를 안식일(?)로 정해 욕설을 삼가는 등 ‘시발 10계명’을 지키는 것은 필수다.시발을 운영하는 NIT커뮤니케이션즈 안형렬(35) 대표는 “인터넷 게시판이 온통 욕설로 도배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면서 “이제 욕설은 쓰레기통인 ‘시발’에만 쏟아붓고 전체 인터넷 세상은 깨끗하게 만들자.”고 밝혔다. 박지연 기자 anne02@
  • [녹색공간] ‘자연의 몸’이 변하고 있다

    뜰 앞에 다시 또 매미가 울기 시작했고 각시원추리가 피어났다.작년 달력을 들여다보니 십여일 빨라졌다.하긴 내가 사는 이곳 조그만 산자락에도 10여년 동안 변한 것이 많다. 도로 포장도 되어 있지 않던 마을 길이 아스팔트며 시멘트로 포장이 되었는가 하면 얼마 전에는 마을 앞을 장막처럼 가로질러 놓인,눈짐작으로 보기에도 지면보다 대략 오륙미터 이상 높은 4차선 도로가 불쑥 생겨났다.마을 앞 경각산이나 치마산 자락의 풍경을 막아버린 정취는 고사하고 아직 도로가 개통되지 않아서 실감을 하지 못하지만 얼마나 그 소음이 심할까 하고 생각하면 만정이 다 떨어질 것 같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또한 집 뒤쪽이며 앞쪽 산자락에는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가족묘지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으며 그로 인해 많은 나무들이 베어져서인지 개울물의 수량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기도 했다. 며칠 전부터 목 부근이 잠을 잘못 잤을 때처럼 무겁고 뻐근거려서 그냥저냥 파스나 몇장 붙이고 말았는데 한쪽 어깨부근이 통증과 함께 마비증세를 보였다.글을 쓰려 책상 앞에 앉아 있기도 책을 보려 엎드리기에도 너무 고통스러웠다. 병원에 가서 주사도 맞고 해보았으나 일시적 통증의 해소는 고사하고 증세가 더 심해졌다.잘 아는 한의원에 가서 진단을 해보니 목 디스크일 것 같다고 한다.그런데 이런 증세는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체라는 것은 이 정도의 증상을 보이기 전에 반드시 사전 예고를 한다는 것이다.그랬었다.꽤 오래 전에 교통사고가 났었다.자정 무렵 내가 타고 가던 택시가 신호대기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뒤에서 트럭이 달려와 부딪쳤던 것이다. 그 이후로 3,4년 동안 목을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들었으며 심한 두통도 뒤따라서 고생을 무척 했었다.한동안 그 고통에서 벗어나 다 나은 줄 알았다.그랬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이후로도 이따금 목 어림께가 삐걱거려서 며칠씩 고생을 하고는 했었다.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그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예고증세가 고통을 이렇게 구르는 눈처럼 키운 것이다. 더위가 빨리 찾아오고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분명한 기후대에 있던 나라도 차츰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겨울에 비해 여름이 턱없이 길어졌다고 느끼는 사람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어떤 이는 좀 과장되게 표현하여 우리나라도 이제 아열대기후대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극지대에 있는 많은 양의 빙산이 녹아서 줄어들었으며,이상기온으로 인해 겪는 지구 곳곳의 불더위와 물난리와 가뭄과 한파들을 떠올리지 않고서라도 동해안에서 주로 잡히던 고기종류들이 남해나 서해안에서 잡히고 서해안에서 잡히던 조기와 같은 어종이 동해안에서도 심심치 않게 그물에 걸려든다는 어민들의 말을 듣기도 했다. 어쩌면 눈 먼 고기일 수도 있다.길을 잘못 든 몇 마리 조기일 수 있다.그러나 그것은 예고증세인 것이다.자연의 몸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왜 변하고 있는가.대자연을 이렇게 만든 우리 인간들에게,그 자연의 혜택에 가장 큰 수혜자이던 인간들에게 호소하는 것이다. 매미가 며칠 빨리 울고 한갓 꽃이 조금 일찍 피어났다고 비약이 너무 심하지 않으냐고 할지 모른다.그러나 제발 이와 같은 나의 생각이 엄살이라면 나의 엄살은 턱없이 부족하다.새만금을 반대하는 글을 썼다고 오물세례를 하겠다는 협박이나 살던 곳에서 쫓아내버리겠다는 온갖 욕설의 전화를 해대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한 나의 엄살은 아직 멀고 멀었다. 박 남 준 시인
  • 꼬리잡힌 ‘엽기女’/ 남편승진 탈락 앙심품고 6년간 1000통 협박편지

    전남 영암경찰서는 22일 정모(36·여·영암군 삼호면)씨에 대해 상습 협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정씨는 지난 97년 5월 남편보다 3개월 늦게 입사한 남편의 회사 동료 강모씨가 더 빨리 승진하자 이때부터 6년여 동안 회사 간부,강씨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유치원 관계자 등에게 1000여통의 협박 편지를 보냈다.정씨는 회사 사장과 간부들에게 “강씨를 당장 해고시키지 않으면 회사 건물을 폭파하겠다.”는 등의 협박 편지를 보냈고,강씨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 교장에게도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함께 “아이들을 당장 퇴학시켜라.”고 요구하며 면도칼 등을 동봉해 보냈다.특히 지난 2001년 탄저균 백색 테러 공포가 발생했을 때는 10여 차례에 걸쳐 편지봉투에 밀가루를 넣어 보내는 등 엽기적인 행각도 벌였다. 영암 최치봉기자 cbchoi@
  • [세계일류 中企](4) ㈜부암테크

    “노력은 바위도 뚫을 수 있습니다.” 건축 현장에서 30년동안 목숨을 건 폭파실험을 거듭한 끝에 획기적인 암반 발파공법을 완성시켜 건축벤처 1호로 등록된 ㈜부암테크는 조용소(趙鏞昭·사진·53) 사장의 피나는 노력으로 태어났다. ●이완식공법 개발 건축벤처 1호 조 사장이 완성한 ‘이완(弛緩)식 발파공법’은 기존의 발파공법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일반적으로 발파 현장은 엄청난 폭발 소음,돌 파편과 흙먼지가 날리는 위험한 곳으로 생각하기 쉽다.그러나 이완식 공법은 발파현장에서 10m 이상 떨어진 곳에서는 폭발 순간조차 느낄 수 없다.‘작은 폭발’로 지표면 속의 암반을 균열(이완)시킨 뒤 굴삭기로 2차 파쇄하는 세계 유일의 폭파 공법이기 때문이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부암테크 사무실에서 조 사장은 지난해 2월 서울대병원 안의 연구동 신축공사 현장의 발파장면을 촬영한 비디오를 보여줬다.지표면에 주먹 크기만한 구멍 8개를 60㎝ 간격으로 뚫고 그 속에 250g짜리 다이너마이트 3개씩을 집어넣는다.혼합물 콘크리트로 구멍을 메운 뒤 그위에 특수제작한 대형 철재 매트를 덮는다.철재 매트의 하단엔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차음제 도료를 발랐고,폐타이어가 여러개 부착돼 있다.잠시후 ‘퍽’하는 소리와 함께 철재 매트 아래에서 흙먼지가 약간 날린다.매트를 걷어내고 지표면을 굴삭기로 건드리자 땅 속의 암석들이 힘없이 부서진다.발파 현장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휠체어를 탄 환자는 폭발음을 듣지 못한 듯 태연하다.경부고속도로 구미∼동대구 확장공사 현장에선 발파 순간에도 차량들이 아무일도 없는 듯 지나친다. ●소음·진동·파편 피해 최소화 이완식 발파공법은 소음과 진동,파편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여기에 공사 단가가 다른 발파·파쇄공법의 25∼50%에 불과하다.발파현장 주변을 정리하는 데 따른 비용이 필요없기 때문이다.작업량도 2∼5배 많이 처리할 수 있다.이같은 작업이 가능한 것은 암반의 종류에 따라 장약(裝藥)량과 천공(穿孔·폭약을 넣는 구멍)의 깊이,천공의 각도 등을 일종의 공식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이러한 공식을 국내에 2종의 특허로 등록했고,미국 등 6개국에 특허출원했다. 조 사장은 독학으로 영남대 토목학과를 나와 현대건설에 입사해 발파기술자로 경험을 쌓았다.그러나 10여년 뒤 간부사원으로 진급할 무렵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는 “대기업의 간부로 진급해 관리직을 맡느냐,중소기업의 현장직을 선택해 발파작업을 계속 하느냐의 고민이 인생의 분기점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그는 이후 발파 현장에서 걸핏하면 암석 파편이 주변으로 튀어 피해 주민들로부터 뺨을 맞고 욕설을 듣는 것을 피할 수 있는 발파기술을 찾아 나섰다.결국 색다른 발파공법을 쫓아 8번이나 회사를 옮겼다. 조 사장은 암석의 종류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고,외국의 발파공법도 익혔다.암석역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쉰 살을 넘어서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그러나 대학연구소 등에 공동 발파실험을 제의했지만 위험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그는 지방출장을 자청해 혼자 암반에 폭약을 심어 폭발시킨 뒤 결과를 지켜보는 일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었다. ●설립 3년 올매출 200억 예상 이러한 노력으로 조 사장은 2000년 6월 부암테크를 설립,건설벤처 1호로 등록했다.지금까지 29곳의 발파현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연간 매출이 첫해 8억 7000만원에서 41억원,91억원으로 늘어났다.올해는 2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3년동안 외부 회계감사를 거른 적도 없다.건설교통부·산업자원부·과학기술부 장관상도 받았고 교수단이 참여한 언론사 평가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평가에서 신기술 표창을 받았다. 부암테크는 중소기업청에 등록된 벤처업체지만 대통령시행령으로 규정한 벤처기업 기준의 예시항목에 건설 분야가 없다는 이유로 법인세 50% 감면,등록세 면제 등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조 사장은 “벤처가 아닌 건실한 중소기업으로 불러 달라.”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
  • 신당 추진싸고 민주 신·구주류 주먹다짐 / 갈라 서나

    신당 창당을 둘러싼 민주당내 갈등이 마침내 폭력사태로까지 번졌다. 민주당은 16일 오전 당무회의에서 정대철 대표 주재로 신당창당 문제를 논의하려 했으나 구주류측 일부 당직자와 당원들이 신주류측 의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력을 휘두르는 사태가 발생,파문이 일고 있다.그동안 신·구주류 양측이 신당문제로 폭언을 주고 받은 적은 있었으나 폭력 등 몸싸움으로 이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신·구주류 양측 모두 대화와 타협보다는 독자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실제로 당 안팎에서는 “인내의 시간을 마감할 때가 왔다.”,“신당하려면 자기들끼리 나가서 하라.”는 등 분당을 기정 사실화하는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신·구주류 일부 인사들은 이날 ‘분당 뒤 정책연합 혹은 총선 공천 전 재합당’ 방안을 거론,귀추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4면 이날 ‘전운(戰雲)’은 회의 시작 전부터 감돌았다.정 대표는 여의도 당사 4층 대회의실에 미리 와 있던 이호웅 의원 등 신주류측 의원들부터 악수를 나눴다.그러자 구주류측의한 부위원장이 “정대철,나도 왔어.”라며 시비조로 말을 걸었다.구주류측 지지자로 보이는 또 다른 부위원장이 정 대표에게 발언권을 요구했으나 정 대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회의를 비공개로 하겠다.”고 하자 회의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먼저 구주류측에서 “남을 사람 남고,나갈 사람은 보따리 싸서 나가라.”,“천정배·신기남·이해찬은 굴러온 돌들이다.”는 등 험한 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회의장 밖으로 떠밀려 나왔던 한 부위원장은 다시 들어가려다 이를 제지하는 신주류측 의원 보좌관에게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다. 구주류측 유용태 의원은 이상수 총장의 당밖 신당 사무실 개소발언과 관련,“당밖에 신당추진 사무소를 열겠다고 했는데 신당파 입장이냐.”면서 “총장은 사퇴하라.”고 몰아 붙였다.이 총장이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매몰차게 말하자 김옥두·최재승·이윤수 의원 등은 “뭘 참아,참지 말고 말해.”라고 외쳤다.이 총장도 흥분한 듯 “지금까지 총장이라 말을 참았는데 당 깨질 각오하고 하고 싶은 얘기해 볼까.”라고 맞받았다.구주류측은 “지금 협박하는 거냐.”고 반발했다.이같은 고성이 오가는데다 회의장 밖에서 기다리던 구주류측 당직자 30여명이 문을 밀치고 들어오자 정 대표는 서둘러 산회를 선포한 뒤,당직자들의 보호속에 비상계단을 통해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신주류측의 천용택 의원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신기남·천정배를 잡아서 밟아 버려야 한다.”며 흥분한 구주류측 지지자들에게 멱살이 잡힌 채 10여m를 끌려 다니는 등 험악한 상황이 연출됐다.천 의원은 다급한 소리로 “난 (천정배가)아니야.”라고 말했으나 “너도 천씨 아니냐.”는 험한 말만 들어야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데스크 시각] 이메일과 편지

    청마 유치환은 ‘행복’이라는 시에서 “에메랄드빛 하늘이 훤히 내다보이는 우체국 창문 앞에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고 했다.그리고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는 것보다 행복하다.”고 노래했다.사랑하는 사람 또는 가까운 사람에게 설레는 마음으로 소식을 전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얼마전 퇴직하신 언론계 선배를 만났다.그는 최근 아들 혼사를 치렀다.그는 청첩장을 보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했다.평생을 글을 다루는 것을 업으로 삼았기 때문인지 상투적인 청첩의 글이 싫어 문구 하나하나에도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왠지 모르게 청첩장이 상당히 품위 있고 정성이 깃들여 있었다는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청첩장 겉봉에 주소를 쓰면서 받는 사람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고 했다.뿐만 아니라 자연스레 친구나 후배 가족들의 얼굴,집 근처,집안 모습,예전의 추억 등이 떠올라 청첩장을 쓰면서 평소 만나지 못했던 사람을 마음 속으로 많이 만나게 됐다고 했다. 최근 독자로부터 대한매일 고정칼럼인 ‘인터넷스코프’ 필진의 글이 마음에 든다며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이메일을 받았다.이메일을 통해 답을 보내 편하기는 했지만 정중함이 편지에 비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도 여러번 홈페이지에 들어가 이메일방을 열어보고 사내 게시판을 들락거리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일상사가 됐다.그러나 얼굴이 찡그려지고 괜히 열어봤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적지 않다. 청마의 시구처럼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보내는 슬프고 다정한 사연들”은 없고 낯뜨거운 음란메일과 광고 등 말 그대로 쓰레기더미(스팸메일)와 상대편 비방과 욕설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영어로 된 메일이나 야한 제목의 메일은 열어보기가 겁난다.배경화면이 너무 선정적이어서 주위에 여성이나 미성년자가 있지않나 둘러보게 된다. 게시판에 오른 글들은 대부분 조악하고 생경하고 적의에 불탄다.상대편이나 보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찾기 힘든다.‘어솨요’ 등의 언어파괴는 물론 “XX씨 참 잘났어요.” 등의 비아냥거림에서는 참을 수 없는 언어의 가벼움을 느낀다. 인터넷 세대는 글을 쓴 뒤 여러번 되짚어보는 원고지 세대와 달리 머리에 떠오른 대로 쏜살같이 글을 쓴다.아니 쏘아댄다.과거에는 활자가 사적인 영역에서 공적인 영역으로 옮겨가는 데 ‘퇴고(推敲)’라는 과정을 거쳤지만 이제는 엔터(enter)키만 치면 공론의 장으로,정보의 바다로 옮겨가게 된다. 인터넷 세대의 지지를 받기 때문인지 노무현 대통령도 “대통령 못해먹겠다.”“막가자는 거지요.”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언어의 경량화에 일조를 했다. 인터넷상의 말과 글들이 가볍게 된 것은 자기를 밝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익명이다 보니 활자에 대해 책임질 일이 없고 그러다 보니 걸러지지 않은 감정적인 말들을 토해낸다. 국민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하고 언로가 닫혀있는 시대가 아니라면 이제 인터넷에도 실명제를 도입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정보의 홍수시대다.정보의 바다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홍수 때에는 거품을 걷어내야 한다. 임 태 순 산업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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