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이혼클리닉] 거짓말 잘하고 욕설 심한 남편
두 아이를 키우는 38세 여성입니다.남편은 미남이지만,거짓말을 잘하고 욕을 아주 심하게 합니다.그래서 너무나 힘듭니다.큰아이가 벌써 초등학교 6학년인데도 애들 앞에서 제게 상스러운 욕설을 퍼부어요.뭐든지 우기고,시댁에 가서도 거짓말을 만들어 제 흉을 봅니다.당연히 시부모님도 절 미워하며 헤어지길 바랍니다.남편과 이혼하러 여러 차례 법원에 갔는데 남편이 마지막에 마음을 바꿔 돌아왔습니다.정말 괴롭습니다. -김혜경-
혜경씨,결혼생활 10년이 넘었을 터인데도 부부가 서로 겉돌며 존중하지 않고 살고 있는 것 같아서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남남끼리 만나서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다 보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고,가끔은 하는 짓이 미울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그런 마음은 잠시 잠깐일 뿐 감싸고 의지하며 사는 게 부부이지요.많은 인간관계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관계가 부부입니다.
남편이 아내를 함부로 대하고,아내가 남편을 존중하지 않는 가정은 참으로 불행합니다.행복한 가정을 갖기 위해선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지요.노력도 하지 않고 행복한 가정을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참으로 한심한 사람입니다.잘 생긴 남편,얼굴 예쁜 아내라 할지라도 하는 행동이 저속하고 얄팍하면 사랑할 수도,사랑받을 수도 없습니다.부부는 겉모양으로 사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살기 때문이지요.
혜경씨,남편이 자녀들 앞에서 엄마를 욕하고 그것도 모자라 부모님 앞에서도 당신 허물을 들추어 내어 흉을 보고,비방을 하고 있다면 남편으로서 할 짓이 아니지요.그 이유가 무엇이든 남편의 태도는 참으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존경과 사랑은 억지로 강요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닙니다.결혼 초엔 남편이 당신에게 잘 해줬는데 지금은 아내 대접은커녕 인간적인 대접마저도 해주지 않고 있다면 남편 마음이 당신에게서 왜 그렇게 돌아섰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어떤 부부는 결혼 초에는 시들했다가도 살아갈수록 깊은 애정과 존경심을 갖게 된다고 하는데 같이 사는 동안 보고 느끼면서 저절로 생긴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살수록 정이 드는 사람과 살수록 정이 떨어지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지요.
혜경씨,부부는 살면서 서로에게 감동을 줘야 합니다.알뜰살뜰 다정다감한 아내,자상하고 마음이 너그러운 남편….오순도순 사이좋게 사는 부부를 보면 마음이 흐뭇해지지만,서로 헐뜯고 다투는 부부를 보고 있노라면 가엾다는 생각마저 듭니다.눈만 뜨면 싸우고,부딪쳤다 하면 언성을 높이는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들은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닮기 마련입니다.그래서 가정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하지요.
저 역시도 세상을 살아 보니 노력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더군요.결혼생활만큼 어려운 것도 없고요.하지만 분명한 것은 상대가 나에게 잘해 주기만을 바라지 말고 내가 먼저 상대에게 잘해 줘서 나를 대접해 주도록 노력해야 된다는 점입니다.주는 만큼,뿌린 만큼 돌아오는 게 세상의 이치입니다.
혜경씨,남편이 거짓말을 잘하고 당신과 충돌이 많아서 이혼을 하려고 여러 차례 법원까지 갔다가 되돌아오곤 했다는데 남들은 일생에 한번 가기도 힘든 곳을 다녀와서도 전혀 개선되지 않은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면,두 사람 다 문제가 있습니다.
문제점을 고쳐서 잘 살아 보려는 진지한 노력이 없는 것 같아서 앞날이 어둡다는 생각이 듭니다.서로의 허물을 들추어 내서 ‘나는 옳고,너는 틀리고’ 하는 쓸데없는 공방전을 벌이며 흉을 본다는 것은 제 얼굴에 침 뱉기와 다를 바 없습니다.부끄러운 일이지요.
오늘 저녁이라도 남편과 밖에서 만나 진지한 대화를 해보십시오.이 기회에 남편의 허물만 끄집어 내지 말고 남편이 무시하고 있는 내 허물은 무엇인가를 찾아내서 자기 반성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있는 원인을 찾아보세요.남편을 바꾸려면 내가 먼저 달라져야 합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