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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플 자성론 무색…네티즌 ‘증권녀’ 싸이 초토화

    최진실 사망 후 네티즌들 사이에서 악성 댓글에 대한 자성론이 일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인터넷상에서는 ‘증권녀’를 향해 온갖 비난과 협박이 난무하는 등 네티즌의 반성 움직임이 별 의미가 없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증권녀란 ‘최진실 사채업 괴담’ 유포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모 증권회사 여직원에게 붙여진 별칭이다. 8일 인터넷에는 증권녀로 추정되는 여성의 개인의 사진과 신상 정보,싸이월드 미니홈피 등이 공개돼 치열한 논쟁이 빚어졌다. 사건의 발단은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 사이트에 지난 7일 증권녀로 추정되는 여인의 사진이 올라오면서부터.이후 이 사진이 국내 사이트로 옮겨지면서 증권녀의 신상 정보가 낱낱이 공개되기에 이르렀다. 실제 포털사이트에서는 그의 실명이 ‘최진실’의 연관검색어로 뜨고 있으며,다른 포털사이트에도 그의 아이디를 치면 예전에 구입했던 화장품 목록까지 바로 검색되는 상황이다. 사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증권녀로 추정되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주소까지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8일 오후 4시 현재 그 싸이 홈피는 모든 게시판과 사진첩,방명록이 닫혀 있는 상태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미니룸 답글달기 기능을 이용,집요하게 온갖 비난을 가하고 있다.특히 대다수는 ‘XXX’ 등 욕설을 거침없이 퍼붓고 있으며 일부는 ‘살인마’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악플’을 달아내고 있다. 또 증권녀가 지난 3일 기본사진으로 인공암벽 등반을 하는 모습을 올린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진실 사망 관련 조사를 받아놓고 속 편하게 놀러다니기나 하고,당신이 사람이냐.”는 의견도 올라와 있다. 반면 이 같은 비난 일색에 일부 네티즌들은 “당신들은 최진실이 악플 때문에 자살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느냐.”며 “뚜렷한 정황도 없는 상황에서 이런 악플들은 또다른 ‘최진실’을 낳을 뿐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한편 8일 오후 4시쯤 해당 미니홈피는 폐쇄돼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2008 국정감사] “사이버공간 화장실 담벼락 돼선 안돼”

    한나라당은 탤런트 최진실씨 자살 사건을 계기로 추진 중인 사이버 모욕죄와 인터넷 실명제 도입 방침을 재확인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7일 한나라당 국감대책회의에서 “사이버모욕죄는 2배 이상 여론의 지지를 받고, 인터넷 실명제도 2배 이상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인터넷 공간이 화장실 담벼락처럼 사용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여의도연구소가 최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이버모욕죄 도입에 대해 60.7%가 찬성했고,29%만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원내대표는 “2005년 노무현 정권 시절에 사이버 폭력죄를 신설하려고 했다.”면서 “자기들이 해놓고 이제 와서 표현의 자유를 운운하는데, 표현의 자유라는 것이 남에게 해악을 끼치고 남을 비방하고 욕설하는 자유가 아니다.”고 주장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프로야구] SK·두산 2년연속 1·2위… ‘부산 갈매기’ 흥행 돌풍

    ‘시작은 삐끗, 끝은 환희로….’ 프로야구가 5일 문학에서 SK와 히어로즈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190일간의 정규리그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구기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 국민들을 자지러지게 하는 등 수많은 희비가 엇갈렸다. SK의 선두 독주 체제 속 두산과 롯데는 치열하게 막판 순위 다툼을 벌여 열기는 뜨거웠다.SK와 두산이 2년 연속 똑같이 1,2위를 나눠 가지며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부산 갈매기들은 8년만에 가을잔치에 진출한 롯데의 맹활약에 열띤 날갯짓으로 호응, 흥행에 불을 붙였다. 올해 525만 6332명이 구장을 찾아 13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500만 관중을 넘었다. 롯데는 홈 63경기 가운데 21차례나 꽉 차 시즌 관중 137만 9735명으로 종전 기록인 1995년 LG의 126만 4762명을 깨뜨렸다. 투고타저는 심해졌고, 외국인 선수들은 잇따라 보따리를 싸는 등 롯데와 한화를 빼고는 팀 공헌도가 크게 떨어졌다. 지난 시즌 문을 닫은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8개 구단 체제를 지킨 히어로즈는 네이밍 마케팅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가입금 분납금 미납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빈볼 시비와 윤길현(SK) 욕설 파문도 옥에 티였다. ●삼성,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위업 ‘야신’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조련을 받은 SK는 거침없이 승수를 쌓아 4월20일 이후 1위를 한번도 놓치지 않으며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역대 두 번째로 최소 경기 1위, 한시즌 최다승(83승·팀당 126경기 때) 기록은 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다니엘 리오스가 빠졌지만 김경문 감독의 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지도력을 앞세워 2위를 올랐다.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이 분위기를 쇄신한 덕에 2000년 이후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삼성은 막판 혼전을 뚫고 1997년 이후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위업을 이뤘다. ●젊은 피는 타이틀, 노장은 대기록 투타 타이틀은 막강 마무리 투수 오승환(삼성·39세이브)이 최다세이브왕에 오른 것을 빼고는 거의 모두 새 얼굴로 채워졌다. 신고선수 김현수(20·두산)는 타율 .356으로 1999년 마해영(롯데 .372) 이후 최고 성적으로 타격왕에 오르며 최다안타(168개)와 출루율(.454) 1위를 차지,3관왕을 거머쥐었다. 김태균(26·한화)은 31홈런으로 카림 가르시아(33·롯데)를 막판에 1개 차로 제치고 데뷔 8년 만에 처음 홈런왕에 등극했다. 가르시아는 타점왕(111개)에 만족해야 했다. 투수 부문 타이틀은 ‘영건’들끼리 치고받았다. 김광현(20·SK)은 다승왕(16승)에 이어 류현진(21·한화)의 3연패를 막고 탈삼진왕(150개)에 올라 2관왕에 등극했다. 윤석민(22·KIA)은 지난 4일 두산전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역투, 방어율 2.33으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 3명은 올림픽에서도 쾌투,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혔다. 노장들은 기록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역대 최고령 투수 송진우(42·한화)는 6월6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전인미답의 개인 통산 2000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전준호(39·히어로즈)는 6월7일 한화전에서 사상 첫 2000경기 출장을 이뤄냈고, 김동수(40·히어로즈), 김민재(35·한화)가 뒤를 따랐다. 전준호는 양준혁(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통산 2000안타를 이뤘다.9월27일 2200안타 고지를 처음 밟은 양준혁은 개인 통산 339홈런으로 역대 최다기록(장종훈 한화 코치의 340개) 경신을 내년으로 미뤘다. ●외국인은 수난시대 속 타고투저 외국인 선수들은 시즌 도중 잇따라 보따리를 싸는 등 수난을 겪었다. 그러나 가르시아는 타격이 좋지 않으면 방망이를 허벅지로 부러뜨리는 등 화려한 몸짓과 역전홈런을 터뜨리는 해결사 기질, 강한 어깨에서 나오는 수비력 등으로 최고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마무리 투수 데이비드 코르테스(35·롯데)는 뒤늦게 합류했지만 고질적인 팀의 뒷문 불안을 잠재우며 4강 진출을 거들었다. 이밖에 한화의 외국인 마무리 브래드 토마스(31)는 31세이브로, 더그 클락(32)은 22홈런-22도루로 무난한 활약을 펼친 게 고작이었다. 투수 다승왕은 2001년 손민한(33·롯데)의 15승 이후 가장 적은 16승의 김광현이 가져갈 정도로 ‘흉작’이었다. 한편 히어로즈는 5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SK를 8-4로 누르고 시즌을 마쳤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주말탐방] 김정은기자 은평 녹번 119안전센터 소방관 체험 12시간

    [주말탐방] 김정은기자 은평 녹번 119안전센터 소방관 체험 12시간

    “신이시여! 업무의 부름을 받을 때에는 아무리 강렬한 화염속에서도 한 생명은 구할 수 있는 힘을 제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떨고 있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소방관의 기도 중)” 지난달 19일 밤 10시 소방대원의 생활을 함께 체험하기 위해 서울 은평소방서 녹번 119안전센터를 찾았다.1층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동판에는 2001년 서울 홍제동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6명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동판 아래는 순직한 소방관들을 기리는 추모시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8월20일 발생한 대조동 나이트클럽 화재에서 순직한 소방관 3명도 녹번 119안전센터 소속이었다. 이준용 부센터장이 기자에게 주황색 기동복을 건넸다.“‘1일 소방대원’으로 최선을 다해주십시오.” 그렇게 소방서에서의 12시간이 시작됐다. ●오후 10시30분 1차 출동 “응암3동 ○○번지 응급환자 발생, 녹번 구급 출동” 1일 소방대원 근무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스피커를 타고 출동 지시가 떨어졌다. 번개처럼 내달리는 조기원 소방장, 이용승 소방교, 김영훈 소방사의 뒤를 따라 허겁지겁 구급차에 올랐다. 주소, 환자 상태, 전화번호 등이 기록된 출동지령서를 든 구급대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조기원 소방장은 은평구 지역 지도와 내비게이션을 번갈아 체크했다. 조 소방장은 구급차 운전을 담당하는 이용승 소방교에게 최단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안내했다. 김영훈 소방사는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어 환자 상태를 물어봤다. 구급차가 멈춰선 현장에서는 부모와 말다툼을 한 17살의 여고생이 양주 1병을 마시고 계단에 누워 있었다. 소방대원들이 병원으로 이송하려 하자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그 와중에도 김 소방사는 여고생의 산소 농도 등을 파악했다. 여고생은 병원에 도착해서도 침대를 걷어차고, 링거에 연결된 호스를 떼어내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병원 관계자는 소방대원들에게 “도저히 치료가 불가능하니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라.”고 했다. 난감해진 소방대원들은 병원에 하소연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하는 수 없이 찾은 다른 병원에서는 다행히 여고생을 진료했다. ●“또 그 학생이야?” “응암3동 ○○번지 응급환자 발생, 녹번 구급 출동” 새벽 1시12분 두번째 출동 지시가 내려졌다. 구급차에서 위치를 확인하던 조 소방장이 허탈한 웃음을 짓는다.“아까 출동했던 그 여고생 집이군.”여고생은 두번째로 찾은 병원에서도 쫓겨난 것이다.3분만에 도착한 현장에서는 여고생이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119 구급차량은 정말 위급한 사람들을 위해서 1초라도 빨리 출동해야 하는데….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면 정작 도움이 필요한 시민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어요.” 조 소방장이 한숨을 내쉰다. ●불길한 예감 ‘여고생 소동’이 끝난 지 40여분만에 세번째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응급환자 발생 신고였다. 김영훈 소방사의 표정이 좋지 않다. 출동지령서에 적힌 “어머니의 의식이 없다.”는 신고내용 탓인 듯하다. 구급대원들은 응급 의료기기를 챙겨 지하에 있는 신고자의 집으로 들어갔다.80대로 보이는 백발의 할머니가 입을 벌린 채 고이 누워 있었다. 구급대원들이 부랴부랴 응급처치에 나섰지만 노인의 맥박은 이미 멎어 있었다. 뒤이어 도착한 병원 직원에게 시신을 인계하는 구급대원들의 표정은 한없이 어두웠다. ●아스팔트에는 피가 흥건하게… 새벽 4시33분.“은평구 홍제역 2번 출구 앞 교통사고 발생” 이번엔 교통사고 출동이다. 현장으로 달려가는 119 구급차 안은 매번 긴장감이 감돈다. 출동 5분만에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무단횡단하던 30대 남성이 달리는 차량에 부딪힌 사고였다. 부상자는 머리가 심하게 다친 상태였다. 아스팔트 위로 피가 흥건히 흘러내리고 있었다. 다행히 의식이 있었다. 구급대원들이 급히 환자의 목과 허리에 부목을 댔다. 김 소방사는 이동중인 구급차 안에서 줄곧 지혈 작업을 했다. 인근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조 소방장과 이 소방교가 환자를 병원 응급실로 급하게 옮겼다.“천만다행입니다.”이 소방교가 한숨을 돌린다. ●새우잠, 그리고 다시 출동 두시간 정도 잤을까. 오전 6시28분쯤 적막을 깨는 스피커 소리에 기자도 새우잠에서 깼다. 몇번 출동한 탓인지 방송을 듣자마자 눈은 자동으로 떠졌고, 몸은 어느새 구급차로 향하고 있었다. 거동이 불편한 60대 노인을 긴급 이송하는 임무였다. 현장에서는 한 여성이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은 “아내가 말다툼 뒤 30분째 바닥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고 이렇게 울고만 있다.”고 말했다. 구급대원들은 울고 있는 부인의 혈압을 체크했다. 고혈압 증세가 나타났다. 혈관 내 산소농도를 측정하려던 순간 울고 있던 부인이 갑자기 “병원까지 갈 정도는 아니다. 구급대원들이 새벽에 이렇게 달려왔는데 정말 미안하다. 돌아가 달라.”고 했다. 구급대원들은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김 소방사는 “부부싸움을 한 뒤 119에 신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모든 신고마다 반드시 출동해야 하니 가끔 구급대원들이 부부싸움을 말리는 진풍경도 벌어진다.”며 웃었다. ●순직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 지령실 시스템이 궁금해서 아침에는 지령실을 찾아봤다. 지령실은 119에 걸려오는 신고전화를 토대로 관할지역의 출동을 소방서 건물 전체에 알리는 일종의 방송실과 같은 곳이다. 아침 8시46분에 한 소방대원이 마이크를 잡는다.“대조동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고인들을 위해 1분간 묵념합니다.”구슬프고 장엄한 음악이 119안전센터에 가득하게 흘렀다. 사고 당일 당직 상황책임관이었던 조기태 소방관은 “고인들의 49재(이달 7일)까지 묵념은 매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어이 화재 발생 “은평구 불광3동 △△번지, 화재 발생” 오전 9시19분. 화재가 발생했단다. 소방서 건물 전체가 술렁거렸다. 근무 교대중이던 소방대원 42명 전원이 일사불란하게 소방차량에 탑승했다. 펌프차 4대, 탱크차 5대, 굴절사다리, 지휘차, 구급차 등 14대의 소방차량이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내면서 현장에 출동했다. 도로를 걷던 시민들은 소방차 행렬을 놀란 듯이 쳐다봤다.“휴∼” 다행히 큰 불이 아니었다.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담배꽁초로 인한 소규모의 화재였고, 부상자도 없었다. 소방대원들은 5분여만에 잔불까지 모두 진화했다. 전날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10시까지 12시간 소방관 체험을 하는 동안 출동 횟수는 아홉번. 무거운 소방복에 어깨와 허리가 뻐끈했다. 하룻밤도 이렇게 힘든데…. 위험에도 불구하고 소방업무를 천직으로 여기고 묵묵히 일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은 무척 늠름해 보였다. 그들이 있기에 가을과 겨울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듯했다. 글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소방대원 3교대근무 “만족” 서울 3곳 시범운영… 내년초 확대될 듯 “소방공무원 생활 18년 만에 처음으로 다른 직장인들처럼 오후 7시 퇴근이 가능해졌어요. 전국 모든 대원에게 3교대 근무가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8월20일 서울 은평구 대조동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다가 은평소방서 녹번 119안전센터 소속 소방관 3명이 목숨을 잃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소방공무원들의 살인적인 2교대(24시간 근무 후 24시간 휴식) 근무시스템이 지적됐다. 서울소방본부가 지난달 19일부터 서울 소재 22개 소방서 중 2007년 출동건수 상위 1∼3위인 종로·중부·강남소방서를 대상으로 3교대 근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소방본부 소방행정과 관계자는 “올해부터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이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어들었지만 대부분의 소방공무원들은 여전히 주 84시간(2교대)의 강도높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내년 2월쯤 소방조직정밀진단팀(TF)의 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며, 인건비 등을 감안해 점차 3교대 근무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3교대 근무가 시행되고 있는 종로·중부·강남소방서의 대원들은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종로소방서 송호정 소방장은 “3교대 근무 전환 후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11년만에 처음 오후 7시에 퇴근했다.”고 말했다.18년째 소방관 생활을 하는 중부소방서의 박병수 소방장도 “3교대가 이뤄지면서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말했다.3교대 근무가 전국의 모든 소방대원으로 확대될 그날을 소방대원들은 기다리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MC한새 6집 심의 “사회비판적, 청소년 판매불가”

    MC한새 6집 심의 “사회비판적, 청소년 판매불가”

    힙합 가수 MC한새의 6집 앨범이 심의 결과, 사회 비판적 내용을 담고 있다고 판단돼 ‘19세 미만 판매 불가’ 판정을 받았다. 군복무 후 3년 반만에 힙합팬들 곁으로 돌아 온 MC한새는 최근 6집 앨범 ‘My Birthday’를 발표하고 타이틀 곡 ‘따라라’로 본격적인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일부 앨범 수록곡이 심의상 문제가 돼 19세 미만의 청소년들에게는 앨범 판매가 안된다는 방침이 내려졌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보건복지부 청소년 위원회는 “MC 한새의 6집 수록곡 중 한국의 교육 문제를 고발한 10번트랙 ‘강제 주입’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비판한 11번 트랙 ‘너무 달라서’를 19세 미만 판정을 내렸다.”며 “사회를 비판적으로 역설하는 직설적 단어들이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MC한새 소속사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굳이 심의라는 기준에 맞춰서 한마디로 전달할 수 있는 얘기를 우회적으로 돌려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며 “향후에도 가사의 재수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사실 MC한새의 사회 고발적 음악색은 처음이 아니다. MC 한새는 선정적이거나 직접적인 저속한 욕설을 삼가는 대신 고질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회 이슈들을 힙합 음악과 접목시켜 ‘사랑이라고 말하는 마음의 병’,’경찰은 진정한 갱스터’,’두발 자유화’등을 발표하고 힙합계의 반향을 일으켰던 바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철의 여인’ 라이스도 울었다

    “‘철의 여인’ 콘돌리자 라이스,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 때문에 울었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백악관 회의 석상에서 눈물을 보이며 약한 면모를 드러냈던 일화가 공개됐다.‘철의 목련’이란 별명을 지닌 라이스를 울린 장본인은 다름아닌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 퓰리처상 수상 작가 바튼 겔먼이 새로 펴낸 딕 체니 미 부통령 전기 ‘앵글러(Angler)’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라이스는 ‘테러와의 전쟁’을 이끌며 세계 독재자들에게 맹공을 퍼부었지만 정작 부시 행정부 내 정적들에게는 나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녀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있던 2004년 2월 테러용의자 재판을 위한 군사법정 문제 논의를 위해 회의를 소집했을 때다. 강경 매파인 럼즈펠드는 이를 지연시키기 위해 두 번이나 회의 참석을 거부했다. 당시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에 격분해 자리에 앉아 있으라는 라이스 지시도 거스르고 “개수작(bullshit)”이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 버렸다. 순간 자제력을 잃은 라이스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참석자 중 한 명은 “라이스가 울기 시작했다.”면서 “그녀는 다음 번에 이야기하자며 서둘러 회의실 밖으로 나갔다.”고 회고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주말탐방] 인터넷 불침번… 포털 모니터링 24시

    [주말탐방] 인터넷 불침번… 포털 모니터링 24시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가동되는 한 불이 꺼지지 않는 사무실이 있다.1년 365일, 하루 24시간 업무다. 달력에 빨간 날이 닥치면 일은 더 많아진다. 그래서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다음서비스 클린센터 직원들은 이번 추석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유해성 게시글과의 일전을 치렀다. 다음서비스는 다음의 자회사이다.300명의 직원이 3개조 교대로 게시글을 모니터링한다. 카페나 블로그, 커뮤니티 등의 게시판에 남겨진 글과 이에 대한 댓글 가운데 유해하다고 판단되는 글들은 게시판에서 볼 수 없도록 ‘블라인드’ 처리를 한다. ●다음 300명·네이버 430명이 3교대 또 다른 포털인 네이버 역시 강원 춘천에 위치한 자회사 NHN서비스에서 430여명의 직원이 3교대로 같은 업무를 하고 있다. 하루 동안 네이버에 생성되는 블로그는 1만 4000여개, 카페는 7500여개로 집계된다. 여기에 게시물과 기사마다 달리는 댓글까지 합치면 수백만건의 글이 새롭게 올라오는 셈이다. 두 회사는 이 가운데에서 음란성 콘텐츠나 상업적인 성격이 짙은 게시물, 저작권을 위반하는 등 불법적인 내용을 담은 글, 개인정보를 유출시킨 내용 등을 찾아낸다. 같은 내용을 게시판에 반복해 올리며 이른바 ‘도배’를 하거나 게시판 성격과 동떨어진 게시물을 올리는 것도 모니터링 대상이 된다.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콘텐츠를 걸러내는 일은 민감한 작업이다. 명예를 훼손당한 이가 신고를 하지만, 포털업체가 사법적 판단대상인 명예훼손 여부를 결정 내리기가 수월하지 않다. 신분증명서와 함께 명예훼손을 주장하면 게시글을 블라인드 조치하지만, 게시자가 동일한 절차를 밟아 재개시 요청을 하는 길도 트여 있다. ●사회적 이슈관련 글 삭제 때 집단 반발도 다음측은 18일 “개인의 명예를 훼손해선 안 되지만, 훼손 여부가 명백하지 않은 경우 글쓴이의 ‘표현의 자유’ 역시 보호되어야 할 가치”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개인의 명예와 표현의 자유 사이에서의 줄타기는 사회적 이슈에 관련된 글이 삭제됐을 때, 네티즌들이 집단반발할 때 폭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놓고 갑론을박이 진행되는 이유다. 사회적 논란이 뜨거울 때에는 물리적인 이유 때문에 조율이 힘겨울 때도 있다. 올해 초 촛불집회 정국에서 정치권과 정부 관계자들이 번갈아가며 네티즌의 집단 성토를 받았을 때에도 이런 문제가 생겼다. 셀 수 없이 많은 게시글들이 올라오는 상황에서 성토 대상이 된 특정인에 관련된 모든 글을 지울 것인지, 당사자가 지정한 글을 지울 것인지는 난제로 남았다. 명예를 훼손당했다는 피해자의 신고에 따라, 또는 현행법에 저촉되기 때문에 ‘블라인드’ 조치를 취했다가 게시글을 올린 네티즌의 항의를 받는 일도 종종 있다. 사업자 등록증을 초기화면에 게시해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상업활동을 해 블라인드 조치를 당한 카페 운영자가 담당자에게 전화해 욕설과 협박을 한 일도 있었다. 인터넷 예절이 정착되지 못해 벌어지는 해프닝도 있다. 자신이 올린 음란물이 블라인드 처리되자 “내 친구들과 함께 감상하려고 음란물을 올렸는데, 이런 것까지 규제하느냐.”라며 항의한 60대 남성의 경우가 그랬다. 포털업체가 “미성년자가 음란물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하자, 이 남성은 “내가 올리지 않아도 요즘 애들은 이런 것들을 다 찾아서 본다.”고 맞섰다. 자신의 글이나 카페, 블로그가 블라인드 처리된 뒤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항의하는 이들이 있지만, 대부분은 모니터링 요원들이 신중을 기해 매뉴얼에 따라 삭제하기 때문에 항의가 받아들여지는 경우는 드물다는 설명이다.NHN서비스의 경우 모니터링 직원들이 숙지하는 매뉴얼 책자의 분량은 이미 300쪽이 넘어갔다. 매뉴얼 책자는 앞으로 더 두꺼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털에 유해성 게시물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응하는 산업규모가 커지고 고용이 창출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UCC 경우 하루 400여건이 음란물 다음서비스는 올해 들어 1월부터 8월까지 다음에 게재된 악성 댓글이나 음란물 등 유해 콘텐츠에 대한 네티즌 신고 건수가 10만 6101건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증가했다. 동영상 사용자제작콘텐츠(UCC)의 경우 하루에 1만 5000여건이 올라오는데, 이 가운데 300∼400건이 음란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다음서비스가 설립된 지난해 3월 설립됐을 당시 80여명이었던 모니터링 직원은 2년이 채 못돼 4배 가까이 늘었다. 보안 프로그램도 모니터링 작업에서 큰 역할을 담당한다. 다음은 동영상 콘텐츠 가운데 유해 콘텐츠를 찾아낼 때 소프트웨어 업체인 ㈜지란지교소프트의 유해 콘텐츠 검색 프로그램인 엑스키퍼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는다. 유해 콘텐츠가 올라오면 빨간색 경고등이 울려 모니터링 요원에게 알리는 장치이다. 게시글도 검색 엔진이 금칙어와 스팸 의심 단어를 1,2차에 걸쳐 우선 추려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1000여개 금칙어 지정 운영 ‘뛰는 네티즌 위에 나는 모니터링 직원.’ 유해 콘텐츠를 걸러내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금칙어’를 활용하는 것이다. 미리 사용할 수 없는 단어를 지정해 놓고 검색과 게시를 원천적으로 막는 것이다. 주로 음란성 글이나 저작권 침해 글을 단속할 때 효과를 발휘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포털업체들은 현재 800∼1000개 정도의 금칙어를 지정,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금칙어를 변형, 이를 피해 가려는 네티즌들이 계속 생겨난다는 것. 음절 사이사이에 점을 찍거나, 단어를 해체하는 등 방법도 여러가지이다. ‘원조교제’를 ‘원. 조. 교. 제’라고 쓴다든지, 성인인증 대상 단어인 ‘가슴’을 ‘슴가’로 변형 사용하는 식이 대표적인 유형이다. 원조교제 상대를 지칭하는 은어인 ‘조건녀’의 경우 ‘ㅈㅗㄱㅓㄴ’처럼 음소를 분해하는 경우도 있다. 욕설의 경우 ‘10팔’ 등으로 발음에 맞춰 숫자와 문자를 혼합하기도 한도 있다. 이런 식의 변형은 금칙어가 늘어나는 원인이 된다. 사회적으로 뜨거운 이슈가 발생했을 때에는 일시적으로 금칙어를 설정하기도 한다. 알카에다의 한국인 인질 참수 사태 때에는 ‘참수 동영상’이, 올해 초 촛불집회 정국에서는 기독교를 비하하는 용어인 ‘개독교’가 금칙어로 설정됐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몇 차례 일어나면서 최근에는 주민등록번호나 호적등본 등 개인정보 관련 이미지와 검색 결과에 제한을 두고 있다. 포털들은 금칙어를 일반인은 물론 취재진에게도 일절 공개하지 않는다. 유해 콘텐츠 모니터링 작업을 하는 사무실 공개도 꺼렸다. 금칙어와 모니터링 작업 내용이 세세하게 밝혀질 경우 이를 피해 또 다른 형태로 유해 콘텐츠가 제작될 우려 때문이라는 게 포털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금칙어를 입력했을 때 검색과 게시에 제한을 받는 경험을 통해 금칙어를 파악해 낸다. 올해 초 촛불시위 정국에서는 금칙어 지정 때문에 포털을 둘러싸고 ‘보혁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하하는 ‘쥐박이’라는 단어를 포털들이 잠시 동안 금지했기 때문이다. 다음서비스는 이와 관련,“용어가 문제가 되서라기보다는 한 네티즌이 ‘쥐박이’라는 단어로 게시판을 도배해서 하룻동안 금칙어로 묶어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 변화 때문에 금칙어에서 해제되는 단어도 있다.‘동성애’나 ‘콘돔’과 같은 카페 금칙어는 사회 인식이 변화함에 따라 금칙어에서 제외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모니터링 의무화 논란일 듯 인터넷 포털들은 매일 인터넷 댓글 등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업체 자율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개정안을 지난 1일 입법예고했다. 법제처 심사 및 국무회의를 거쳐 11월 중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포털 등 인터넷 업체들은 게시판 등에 올라오는 글을 의무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글 가운데 사생활 침해나 불건전 정보 등은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도록 임시 차단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만약 글을 쓴 사람이 자신의 글이 사라진 것에 대해 이의를 신청하면 정보통신심의위원회에서 7일 이내에 심의를 거쳐 삭제 및 복원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기존의 한달 안에 삭제 및 복원여부를 결정하던 것에 비해 기간을 대폭 줄여 글을 쓴 사람의 권리도 충분히 보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인터넷 업체들은 모니터링과 임시조치 의무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개인의 의사표현을 침해하거나 정부 비판을 잠재우려 한다는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당장 인터넷 업체의 경영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한 업체 관계자는 18일 “모니터링을 의무화한다면 한 두사람이 필요하겠느냐.”면서 “큰 업체들이야 100명,200명의 직원을 쉽게 뽑을 수 있겠지만 중소업체로서는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임시조치 의무화에 대한 반응도 비슷하다. 한 포털 관계자는 “1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인터넷에 올라오는 모든 글이나 댓글을 걸러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 같은 목소리는 지난 11일 방통위가 개최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공청회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진보네트워크센터 등 48개 시민사회단체는 방통위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모니터링·임시조치 의무화는 사업자들에게 이용자의 표현을 과도하게 규제하도록 해, 사적검열을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인터넷 게시글 심의결정 및 방통위 삭제명령 등도 사법부가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일부 참석자들은 “인터넷의 특성상 신속한 피해확산 방지 조치가 우선”이라면서 방통위의 손을 들어 주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꺼져!”…英조류원 ‘욕쟁이 앵무새’ 골치

    영국의 한 조류원이 관람객들에게 욕설을 내뱉는 앵무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달링턴 지역에 위치한 사우스파크 조류원의 아프리카 회색앵무 ‘맥스’는 관람객들에게 거친 말을 내뱉는 돌발 행동으로 애물단지가 됐다. 대부분의 경우는 “Hello” “Bye” 등 평범한 인사를 하지만 종종 “꺼져”(F**K off) 등의 욕설로 인사를 대신하는 것. 현재 맥스를 돌보고 있는 피터 핸섬(Peter Hansom) 사육사는 “지역 초등학생들이 맥스에게 욕을 가르치는 것을 보고 화를 낸 적이 있다.”며 맥스가 짓궂은 관람객들로부터 욕설을 배운 것으로 추측했다. 아프리카 회색앵무는 사람의 말을 가장 잘 따라하는 새로 알려져 있다. 올해 다섯 살인 맥스는 자동차 경적소리나 휴대전화의 벨소리 등도 똑같이 따라할 수 있어 관람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핸섬 사육사는 “맥스는 매우 똑똑해 듣는 말들을 쉽게 따라한다.”면서 “욕설을 할 때도 뭔가 알고 내뱉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동반한 부모가 맥스 앞에 서 있는 것을 볼 때면 숨죽이고 긴장하게 된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소지섭 “연기하고 싶어 몸 근질거렸죠”

    소지섭 “연기하고 싶어 몸 근질거렸죠”

    소지섭에게 이번 한가위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자신의 첫 영화 주연작 ‘영화는 영화다’(제작 김기덕필름·스폰지 ENT, 감독 장훈)로 관객들과 설레는 만남을 갖기 때문이다. “명절내내 극장에서 무대인사를 하면서 보낼 것 같아요. 영화쪽에선 거의 ‘생짜’ 신인이라 모든 것이 생소해요. 오랜만에 만나는 관객들 반응이 어떨지 긴장이 많이 되네요.” ●4년여만의 복귀…내 생애 가장 특별한 추석 그동안 소지섭은 적지않은 마음고생을 했다. 지난해 4월 군 소집해제 이후 추진했던 드라마가 제작상 차질을 빚으면서 본의 아니게 1년 넘는 공백기를 더 가졌기 때문이다. “그땐 속이 거의 시꺼멓게 탔어요. 드라마에 발목이 잡혀 다른 작품에 출연하지도 못하고, 이대로 잊혀지는 건 아닌지 조급한 생각도 들고…. 그러던 차에 2년전 출연을 거절했던 이 영화가 다시 들어와 이번엔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더군요.” 그의 이런 선택은 영화계 일각에선 의외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신인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자 제작비 15억원 안팎의 저예산 영화는 톱스타의 화려한 컴백작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소속사에서도 반대가 많았어요. 좀더 큰 작품에 알려진 감독과 안정적인 복귀를 원했던 거죠. 하지만 연기를 너무나 하고 싶어하는 극중 인물과 연기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당시 제 상황이 묘하게 겹치면서 점점 더 끌리더라구요.” 그가 이번 영화에서 맡은 역할은 조폭 2인자인 강패. 한때 영화 ‘초록물고기’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강패는 영화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품고 있다. 어느날 기고만장한 배우 수타(강지환)가 실제 싸움을 하는 조건으로 액션영화 출연을 제안하자 그는 이를 받아들인다. “욕설과 사투리, 각목은 최대한 배제하면서 전형적인 ‘건달영화’와 차별화시키고자 애썼어요. 감독님도 촬영분이 ‘너무 멋있게’ 나와 다시 찍을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리는 데 주력했죠.” ●“비슷한 처지의 역할에 끌려…연기는 연기다” 이 작품은 영화촬영 현장을 소재로 일종의 ‘액자식 구성’ 방식을 택했다. 감독 등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영화보다 냉혹한 현실’이라는 주제를 깔끔한 영상에 담았다. “극중 강패가 수타에게 ‘웃기지 않아? 건달인 우리는 쓰레기 소리나 듣고, 흉내도 못 내는 니들은 주인공 소리 들으니’라는 대사가 나와요. 배우로서 좀 찔리는 구석도 있고, 속이 시원하기도 했어요.” 배우 소지섭을 이야기하면서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차무혁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밥먹을래? 나랑 같이 죽을래?”라는 대사를 유행시켰던 그는 반항심과 순수함이 뒤엉킨 캐릭터로 톱스타로 발돋움했다. “‘미사’때 연기를 지금 보면 답답해요. 다시 하라면 절대로 못할 것 같아요.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때도 복잡한 인물을 연기했는데, 한 대사 지문안에 기쁨, 분노, 슬픔 등 여섯 가지 감정을 동시에 표현하라고 해서 애를 먹은 적도 있어요.” 연기에 대한 정의를 내려달라고 했더니 한참의 망설임 끝에 ‘연기는 연기다.’라는 답을 내놓은 소지섭. 그는 배우로서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가면 갈수록 작품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든 것 같아요. 아직도 영화속 강패에서 벗어나지 못해 수염도 못 깎고 있는 걸 보면요. 다음에는 무거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밝고 코믹한 역할을 하고 싶어요. 시트콤도 했었고 애드리브에도 자신있거든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아빠가 너무 좋아 「도깨비」가 된 새댁

    아빠가 너무 좋아 「도깨비」가 된 새댁

    밤마다 장독대에 오물이 뿌려지고 『이사 가지 않으면 가족을 몰살 하겠다』는 협박장이 날아 들었다. 때로는 고무신짝이 가위로 싹독 잘려 있기도 하고. 여느 협박사건과는 달리 목적마저 뚜렷치 못한 이 도깨비 장난은 누구의 짓일까? 경찰의 수사 결과는 놀랍게도 범인이 바로 그집 주부라는 것. “이사 안가면 가족을 몰살” 밤마다 협박장 사건의 무대는 충북 청주시 문화동의 한식집. 기성복 행상을 하는 홍(洪)모씨(51) 가족과 공무원인 윤(尹)모씨(30) 가족등 두집이 세들어 사는 이집에 도깨비가 처음 나타난 것은 지난달 26일 밤. 고추장, 된장독에 개똥이 들어 있고 뜰에 벗어놓은 고무신짝이 가위로 잘려 있는데다가 울타리에는 「노트」쪽지에 적힌 협박장이 꽂혀 있었다. 협박 내용은 『술도 못마시는 놈이 이 동네에 살 자격이 없다. 이사가지 않으면 집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르겠다』는 것. 처음 홍씨와 윤씨는 동네 불량배들의 못된 장난질이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다음날 밤에도 또 그 다음달 밤에도, 그러니까 28일밤까지 비슷한 협박편지가 마루에 까지 날아들고 장독대에는 오물이 뿌려져 있지 않은가. 결국 소문은 마을에 퍼졌고 두집 식구들 뿐만아니라 온마을 사람들이 이 불길한 협박장때문에 떨었다. 마을사람들의 신고로 경찰에서 수사에 착수하자 29일밤부터는 이 도깨비장난이 딱 그쳐버렸다. 경찰은 처음 형사를 잠복시켜 현장에서 범인을 잡으려 했지만 범인이 눈치를 챘는지 나타나지 않아 실패, 다른 각도에서 수사를 다시 시작했다. 홍씨와 윤씨집에선 각각 사나운 개를 기르고 있었다. 그러나 수상한 사람이 나타나면 으례 짖어야할 이 개들이 짖은 일이 없었다고 했다. 수상한 일은 그것뿐이 아니었다. 협박장 울타리에만 꽂아놓았다면 몰라도 마루에 까지 가져다 놓았고 고무신을 가위로 잘라놓은 것을 보면 여유있게 한 일. 경찰은 도깨비의 정체가 이집을 자주 드나드는 사람이거나 집안사람일 것이라는 심증을 굳힐수 밖에는 없었다. 우선 집안 사람들과 이웃주민들 10여명의 필적을 받아내어 국립 과학수사연구소에 협박장 글씨와의 대조를 의뢰했다. 이것이 지난 4일의 일. 신혼의 단꿈 침입 안받고 행복한 보금자리 꾸미려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협박장이 그쳤다곤 하지만 협박장을 받은 사람의 심정이 편안할 리는 없었다. 사건의 해결을 못본채 홍씨는 협박장의 명령대로 이사를 했다. 그런데 또 이날밤 도깨비가 나타났다. 협박장과 함께 홍씨집에서 이사가면서 남겨놓고 간 「프라이·팬」으로 이번에는 마룻바닥에 사람의 똥까지 퍼붓고 새로 사 신은 윤씨네 고무신을 또 싹독 싹독 잘라 놓았다. 온동네에 소문이 퍼지고 사람들은 다시 불안에 떨었다. 횟가루부대 종이에 쓴 협박장등 현장검증을 하던 경찰은 참고삼아 윤씨네 방안을 살피다가 다락에서 「노트」 1권을 발견했다. 「노트」는 22장 가운데 16장이 찢겨있었다. 울타리와 마루에 던져졌던 협박장 용지와 대조해본 결과 지질이 같은 것. 경찰은 도깨비가 윤씨 가족, 그 중에서도 윤씨의 아내 신(申)모여인(27)이 아닌가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찰이 그런 눈치를 보이려하면 신여인이 펄쩍 뛰는데다가 윤씨마저 『협박당하는 것도 분해 죽겠는데 내 아내를 범인으로 몰아 세우느냐』고 화를 내곤하여 확증이 될 필적감정결과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10일 마침내 과학수사연구소에서 회신이 왔다. 윤씨의 입회하에 개봉해본 결과 협박편지 필적의 주인은 신여인. 경찰이 예측한 대로지만 윤씨나 이웃사람들에게는 놀라운 사실이었다. 필적 감정나자 “아빠 용서하세요” 흐느껴 왜 그녀는 자기집에 도깨비장난을 했어야만 했던가? 필적감정결과를 보고는 체념한 듯 눈물을 흘리며 범행을 순순히 자백한 그녀의 진술에 따르면 - 청주 S국민학교를 졸업, 집안 일을 도우다 지난 3월 윤씨와 결혼했다. 결혼후 지금 사는 집에 방2간을 18만원에 전세들어 신혼 살림을 차렸다. 딸까지 낳았다. 그지없이 행복한 나날이었다. 그런데 한가지 고민거리는 시갓집이 이웃이어서 불편할뿐 아니라 한집에 세든 홍씨가 술이 고래라 윤씨에게도 술을 먹이는 것이었다. 홍씨는 술이 취하면 남편을 데려가 술을 먹일 뿐만아니라 걸핏하면 소주병을 차고 신혼의 보금자리를 침범하기 일쑤였다는 것. 술이 취하면 자기 부인에게 마구 욕설을 퍼붓기도 하여 남편이 닮지않을까 두렵기도 했다는 것. 신여인은 홍씨가 그지없이 미웠다. 그래서 궁리끝에 결국 도깨비 노름을 생각해냈다는 것인데 좀 「드릴」있게 연극을 꾸미기 위해 장독에다 개똥을 퍼붓고 고무신을 가위질 했다는 것. 여기까지가 제1막. 과연 홍씨는 그녀의 뜻대로 이사를 가 버렸는데 남편은 이사갈 꿈도 꾸지 않는게 아닌가. 사실 그녀는 홍씨와 떨어지는것도 문제였지만 실은 이웃에 사는 시가에서도 멀리 떠나고 싶었던 것. 그래서 홍씨네가 이사간 날 밤에 제2막을 연출했다. 11일 협박·재물손피혐의로 구속이 집행된 그녀는 『아빠 용서하세요』라며 후회의 눈물을 뿌렸지만 시댁의 식구들은 경찰에 달려가 『너때문에 아들 망쳤다』고 아우성을 치기도. <청주(淸州)=황규호(黃圭鎬) 기자> [선데이서울 71년 11월 28일호 제4권 47호 통권 제 164호]
  • 웃기는 배우? 진지한 배우? 김수로가 말하는 진실&편견

    웃기는 배우? 진지한 배우? 김수로가 말하는 진실&편견

    가끔 영화 외적으로 대중의 선입견과 싸워야 하는 작품이나 배우를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코미디 영화 ‘울학교 이티’(제작 커리지필름·감독 박광춘)의 주연 김수로(38)가 바로 그런 예다. 최근 영화 개봉을 앞둔 그를 만나 김수로를 둘러싼 오해와 편견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코미디 영화 ‘울학교 이티´ 11일 개봉 영화 기자들 사이에서 김수로는 ‘진지한 남자’로 통한다. 자타 공인 코미디 연기의 ‘대가’로 꼽히며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지 유쾌하게 만들어 줄 것 같은 이미지와는 꽤 거리가 있는 별명이다. “실제 성격이 좀 예민한 편이에요. 제 기사 밑에 100개의 댓글이 좋아도 101번째가 안 좋으면 마음의 상처를 받죠. 웃길 때 웃기더라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참석자 모두가 원할 때만 하자는 주의예요. 일종의 결벽증이라고 할 수 있죠.” 오락프로그램에서 구사하는 화려한 입담도 출연하기 3개월 전부터 에피소드를 수집하고 재구성할 정도로 치밀한 구석도 있다. 어린시절 말 잘하고 재밌는 학생이었던 김수로는 선생님들에게 ‘까분다.’는 소리가 듣기 싫어 일부러 공부에 매달렸다. 그가 체육교사의 영어교사 변신기를 그린 학원물로 컴백한 것도 고등학교 때 그를 가르쳤던 담임교사와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100개 댓글 좋아도 1개 안 좋으면 상처받는 ‘예민男´ “국어 담당인 선생님께서는 2년 내내 저만 유독 국어책 읽기를 시키셨어요. 연극영화과를 지망했던 제가 형편이 어려워 연기학원을 다니지 못했던 사정을 아시고는 발성과 발음 연습을 시키신 거죠. 지금까지 선생님은 저에게 절대적인 존재지만, 요즘은 그런 ‘사제지정’은 거의 찾아볼 수 없더군요.” 그가 최근의 흥행 부진 이후,1년 반 만의 복귀작으로 선택한 ‘울학교 이티’는 올추석 극장가의 유일한 코미디 영화다.‘흡혈형사 나도열’‘간 큰 가족’‘재밌는 영화’ 등 김수로표 코믹연기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도 있지만, 대학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퇴출 위기에 놓인 체육교사의 도전기를 통해 붕괴된 공교육의 현실과 우리 사회의 영어 콤플렉스를 꼬집는 등 나름의 ‘사회성’도 지닌 영화다.“사회 모순의 희생양이 되기보단 좀 창피하고 우스꽝스럽더라도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는 천성근은 저보다 나은 인물인 것 같아요. 예전엔 과장된 연기가 많았지만 이번엔 매우 인간적이고 사실적인 모습을 담으려고 했어요. 후반부엔 인물에 동화돼 감정 절제가 안돼 힘들었지만….” ●“고민 없는 웃음은 거짓” 진짜 모습은 ‘고민男´ 이번 작품으로 기존의 학원영화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는 김수로는 “솔직히 코미디 빼고는 A급 시나리오가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코미디에 다른 장르가 합쳐진 결코 가볍지 않은 웃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최근 한국 코미디가 침체기라고 하는데, 욕설과 화장실 유머로는 분명 한계가 있어요.‘고민과 고통이 수반되지 않는 웃음은 관객들이 깊이 공감하지 않는다.’는 것이 제 연기 철학이죠. 휴머니즘이 녹아들어 웃고 나면 가슴 한켠이 아린 그런 코미디를 하고 싶어요.” 요즘 김수로는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에서 ‘김계모´라는 캐릭터로 맹활약 중이다.“이미지 훼손을 걱정하는 분도 계시지만, 배우라고 무게 잡느니 대중과의 스킨십을 늘리자고 작정했어요. 분에 넘치게 사랑해 주시는 분들께 보답하고 싶었고요.” 영화 후반부에 꽤 유창한 발음을 뽐내는 그의 영어실력은 어느 정도 될까.“지난해부터 전치사 좀 씁니다. 해외여행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죠. 처음에 일부러 어눌한 척하느라 힘들었다니까요.”(웃음)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여성 & 남성] 내 남편·내 아내 결혼후 이렇게 달라졌다

    [여성 & 남성] 내 남편·내 아내 결혼후 이렇게 달라졌다

    연애할 때는 누구나 영화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꾼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는 아내, 먼저 일어나 토스트를 굽는 자상한 남편은 영화속 주인공들의 모습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본격적인 결혼생활이 시작되면 이런 환상은 여지없이 깨진다. 도대체 내가 사랑하고 아끼던 상대는 어디로 간 것일까. 결혼 전 유머가 넘쳐 흘렀던 남편은 점점 무뚝뚝해지고, 단정한 치마만 입었던 아내는 체육복에 슬리퍼를 끌고 문밖을 나선다. 결혼 후 새롭게 드러난 배우자들의 어처구니없는 버릇과 태도 때문에 고민하는 신혼부부들의 좌충우돌 결혼이야기를 들어봤다. ●결혼 전에는 몰랐던 무서운 술버릇 결혼 전 애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술을 마셔도 정신력으로 버텨냈던 시절은 결혼 후 다시 오지 않는다. 대학시절 5년 연애 끝에 2006년 결혼한 김모(29)씨는 최근 아내의 특이한 술버릇을 알게 됐다. 아내가 회사 회식이나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술을 한 잔 하고 들어오면 라면을 끓여먹는 것이다. 그것도 라면을 끓이면서 계란을 넣는 게 아니라 라면을 다 끓이고 나서 날계란을 풀어 넣는다. 처음에는 속이 좋지 않아 그러려니 했던 김씨는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아내는 계란을 넣지 않고는 라면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집에 계란이 없는 날에는 200m 떨어진 편의점까지 가서 사와야 했다.“귀찮다.”며 ‘농성’이라도 할라치면 아내는 “계란없는 라면은 먹을 수 없다.”며 김씨에게 라면을 억지로 떠넘겼다.“결혼 전 기독교 집안이라면서 술은 입에도 대지 않던 여자가 어떻게 이럴 수 있죠?새벽에 인사불성으로 들어와 얌전히 자는 것도 아니고 라면을 끓여대고, 자고 있는 남편을 깨워서 계란을 사오라고 하다니요.” 올봄 노총각 딱지를 뗀 직장인 김모(36)씨는 9살 어린 27살의 여성과 결혼했다. 주위의 질투는 대단했다. 하지만 김씨는 남모르는 고민에 빠져 있다. 결혼 전에는 귀엽고 발랄했던 그녀가 ‘철없는 부인’으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연애 시절 아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밤 11시 전에 집에 가야 하는 조신한 아가씨였다. 하지만 결혼하고 나니 일주일에 두세번은 술을 먹고 자정이 넘어서 들어온다. 게다가 술값을 본인이 계산해야 직성이 풀리는 ‘무서운 주사’까지 있었다. 김씨는 “한달이면 술값만 50만원은 족히 나간다.”면서 “도둑장가를 들었으니 해장국을 끓여 달라고 당당하게 주문까지 한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머니 생신 때 소주 몇잔만 드시는 부모님에게 와인을 억지로 권하고는 “맛있는 술을 안 드신다.”며 아내 혼자 다 마신 것. 아버지는 “요즘은 여자도 술을 잘 마셔야 한다.”며 애써 웃어 넘겼지만 철없는 부인은 “맞아요. 한 병 더 딸까요?”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집들이에는 대학 남자동창들을 초대해 실컷 술먹고 즐기고는 “야∼치우지 마. 우리 남편이 상치우는 거 전문이야.”라고 말해 부부싸움을 벌였다. 결혼 5년차 최모(33·여)씨는 남편의 불결함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별거를 고려 중이다. 연애시절 데이트를 할 때면 상큼하고 향긋한 냄새가 풍겨왔던 그 사람은 결혼 후 어디론가 사라졌다. 술을 마시고 들어와 양말도 벗지 않고 쓰러지는 것은 예사롭지도 않다. 연애할 때는 먹지도 않던 마늘과 삼겹살을 잔뜩 먹고 들어와 키스 공세를 펼 때는 당장이라도 가정법원에 뛰어가고 싶어진다. 아침에 일어나 ‘속 쓰리다.’며 콩나물국을 끓여 달라는 모습은 얄미움을 넘어 혐오스럽다. 잠자리를 함께 할 때도 마찬가지다. 얼큰하게 취해 집에 오면 샤워는커녕 양치질도 하지 않고 덤벼든다. 처음에는 한두번이겠거니 생각했지만 빈도가 점점 높아졌다. 최씨는 요즘 남편의 눈빛이 조금이라도 야릇해지면 방문을 걸어 잠근다.“세상살이가 힘들다는 건 알지만, 연애 시절 어두운 뒷골목에서 입맞춤이라도 하려면 구강청정제를 꺼내들곤 했던, 그런 남편의 세심한 배려는 어디 갔는지 모르겠어요.” ●무참히 깨져 버린 멋진 왕자님, 예쁜 공주님 환상 영화 속 주인공과 결혼한 것 같은 행복은 오래 가지 못한다. 결혼 3년차에 접어든 윤모(33)씨는 왠지 아내에게 사기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윤씨는 사내연애로 아내를 만났다. 결혼 전 청순가련형의 외모에 다소곳한 성격으로 사내에서 인기가 많았던 그녀. 청순가련형 배우 우희진이 이상형이었고, 드라마 속 우희진과 같은 아내와의 결혼생활을 꿈꿔 왔던 윤씨는 신혼 초 아내의 ‘깨는’ 행동에 미칠 것만 같았다. 남편이 옆에 있든 상관없이 방귀를 뀌거나 트림을 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화장실에 앉아 문을 열어 놓고 TV를 보는가 하면 윤씨도 처음 듣는 욕설을 퍼붓기도 한다.“얼마나 배신감이 큰지 몰라요. 결혼 전엔 그렇게 다소곳하고 예쁘더니 결혼 후 완전 소탈해졌죠. 가끔은 처녀 시절의 아내가 그립기도 합니다.” 결혼 6개월차인 천모(30)씨는 선을 본 지 3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주위에서는 “잘 모르는 여성과 너무 일찍 결혼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결혼 전에는 아내가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며 숟가락을 놓곤 해서 천씨가 ‘잔반처리’를 도맡았다. 하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음식을 남기기는커녕 도리어 천씨의 음식을 뺏어 먹기까지 하는게 아닌가. 게다가 결혼 전에는 명품 한 두개씩은 몸에 걸치기를 좋아하던 그녀가 결혼 후 갑자기 ‘짠순이’가 됐다. 결혼 1년차인 정모(29·여)씨는 남편이 자신보다 피부가 더 좋아 항상 신기하게 생각했다. 연애할 때 정씨는 “자기 피부 너무 좋다∼. 나랑 바꾸자.”라며 은근히 애교도 부렸다. 정씨가 “자기 피부관리숍에 다니는거 아냐?비결이 뭐야?”라고 물을 때마다 남편은 “따로 관리하는 거 없어.”라고 무뚝뚝하게 대꾸했다. 그런데 결혼 이후 그 비밀이 벗겨졌다. 남편의 좋은 피부는 바로 시어머니의 정성 때문이었다. 시어머니가 어렸을 때부터 아들에게 영양크림을 발라 주는 등 꾸준히 피부관리를 해줬던 것. 어느날 시어머니는 정씨에게 “아들 피부가 안 좋아진 것 같다.”며 얼굴에 팩을 발라줄 것을 명령했다.“요즘 시어머니 등쌀에 못 이겨 남편 피부관리까지 해주고 있는데,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아요. 내가 이런 일까지 해야 되는 건지. 남편 피부에 대한 환상이 완전히 깨졌죠.” ●연애시절과 180도 다른 모습에 우울증까지 연애시절의 배려심은 온데간데 없는 배우자의 모습에 실망하는 경우도 많다. 주부 윤모(28)씨는 재정적으로 대범했던 남편이 결혼 1년 만에 ‘짠돌이’로 변해 고통을 받고 있다. 남편은 100만원 상당의 목걸이를 사주면서 청혼했다. 밥을 먹을 때도 윤씨를 위해 좋은 레스토랑만 찾아 다녔다. 하지만 결혼 후 외식은커녕 오히려 살림을 헤프게 한다고 지적하기 일쑤다. 냉장고를 열어 보고 씀씀이를 지적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이 있기라도 하면 온갖 잔소리를 해댄다. 생활비도 남편에게 타서 쓴다. 윤씨가 “사람이 변했다.”고 항의하면 “이처럼 아껴서 네 선물도 사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지난 4월 생일에는 선물도 받지 못했다. 서운했던 윤씨는 “생일인데 예전에 자주 갔던 레스토랑에서 외식이라도 하자.”고 전화했지만 남편은 “너무 비싸니 삼겹살이나 구워 먹으러 가자.”고 했다. 시무룩해져 삼겹살을 먹지 않는 윤씨에게 남편은 “어차피 같은 고기인데 대충 먹어라.”고 말했다.“일년에 단 하루만이라도 아내가 가고 싶은 음식점에 갈 수 없는 건가요. 가격도 비싸지 않은데. 하긴 시어머니 말씀이 어릴 때부터 돌멩이도 안 버린 사람이래요.” 2005년초 대학 친구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난 직장인 이모(32·여)씨는 3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남편의 진면목(?)을 본 이후로는 탄식과 후회의 나날만 거듭되기 때문이다. 처음 남편의 이미지는 좋은 학벌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다닌다는 것 외에는 별 볼일 없었다. 외모도 추남급에 속했고, 언변도 좋지 않았다. 반면 이씨는 늘씬한 몸매에 우아한 기품까지 갖춰 어딜 가도 인기가 높았다. 그날 만남이 끝이라 생각하고 귀가했다. 그런데 이튿날부터 그 남자가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회사로 꽃 배달을 해오고, 건강식도 챙겨 보냈다. 퇴근 무렵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기다렸다. 어머니는 “사람은 외모가 전부가 아니다.”며 진지하게 만나볼 것을 권했다. 그렇게 연애는 시작됐고, 그의 애정 공세에 점차 마음의 문이 열려 이듬해 결혼했다. 하지만 결혼 이후 그가 달라졌다. 연일 야근이라며 귀가가 늦었다.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더 많았다. 연애시절 자신에게 쏟았던 관심과 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우울한 나날이 이어질 뿐이었다.“신혼이라는 게 없었어요. 홀로 텅 빈 집을 지키면서 결혼한 걸 정말 많이 후회했어요. 주위 시선이 아니라면 진작에 갈라섰을 거예요.” 2002년 친구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난 직장인 박모(34)씨는 결혼 후 180도 달라진 아내의 모습이 끔찍하다. 처음에는 6살 연하여서 무엇을 하든 귀엽기만 했다. 나이에 비해 이해심과 포용력도 깊었다. 박씨의 부모에게도 잘했다. 매년 생신 때면 선물도 보내고, 보약 같은 건강식품도 꼬박꼬박 챙겼다. 애교도 많아 함께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렇듯 깜찍하던 그녀가 결혼 후 돌변했다. 연애시절 꾹꾹 눌러뒀던 성격들이 하나둘 드러났다. 툭하면 신경질을 부리고, 언성을 높였다. 박씨가 술자리에서 밤 10시를 넘기면 주위에 누가 있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난리를 쳤다.“술 먹지 마라. 다른 여자 만나지 마라. 혼자선 그 어떤 결정도 내리지 마라.” 등 온통 “∼하지 마라.” 투성이였다.“퇴근 후 집에 들어가는 게 죽기보다 싫습니다. 요즘은 모든 여자를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버릇까지 생겼어요.” 김정은 장형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차분한 해설자가 보고싶다

    한국이 ‘금메달 13개-종합순위 7위’라는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올림픽이 끝났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하지만 세계 7위의 스포츠 강국이 되기에는 거슬리는 게 많았다. 특히 중계방송은 너무 심했다. 욕설, 반말을 한 해설은 누구의 책임일까? 1986년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미국의 88올림픽 중계팀이 잠실 야구장을 찾아왔다. 당시 야구는 시범 종목일 뿐이었는데. 그리고 올림픽은 무려 2년이나 남았었는데.한국도 엄청난 금액을 올림픽 중계료로 지불하고 있다. 그런데 해설자는 대회에 임박해서 구한다. 연습도 별로 없다. 수시로 중계가 되는 야구나 축구는 어느 정도 검증된 해설자를 구할 수 있지만 올림픽 같이 종목이 많은 종합대회는 해설자를 구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중계료를 낸 만큼의 비용을 해설이나 캐스터의 교육에 투자한다면 못할 일도 아니다. 제대로 된 중계를 하려면 중계권 비용만큼을 소프트웨어에 투자해야 한다. 유명한 메달리스트를 해설자로 고용한다고 해서 좋은 중계방송이 나오지는 않는다. 괴성 지르는 해설자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언론에서 지적했으므로 또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보다 큰 문제는 스포츠 중계를 담당하는 제작 프로듀서에 있다.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로 부른다. 감동과 흥분을 주는 드라마는 맞지만 주인공은 선수들이다. 아나운서나 해설자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서는 안 된다. 드라마의 스토리만 차분하게 전달해 주고 혹시 어려운 규칙이 있으면 그때 나서서 설명만 해주면 된다. 중계팀은 사실만 충실히 전달해 주면 임무를 다한 것이다. 해설자가 잘못하는 가장 큰 잘못은 선수가 해설자의 말만 들으면 무조건 이기는 슈퍼맨으로 취급하는 점이다. 선수의 능력은 생각하지 않고 전략이나 전술이 잘못되어서 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 선수라도 냉정하게 실력이 떨어지는 부분을 인정하고 그렇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해 주면 해설자의 능력이 부족하게 보일까? 이번 올림픽에서 고쳐 주었으면 했던 용어가 ‘파이팅’이다. 정말 국적 불명이고 다른 여러 좋은 말이 있는 데도 방송에서는 거리낌 없이 남발했다. 짜유(힘내라!)라는 중국의 응원구호를 들을 때마다 ‘파이팅’이 부끄러웠다. 몇 년전인가 ‘아자’라는 좋은 응원구호가 나왔는데 이런 용어는 방송에서 뒷받침을 해주지 않으면 살아 남기 힘들다.욕설, 괴성 방송은 당사자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보다 큰 책임은 그런 해설자를 훈련 없이 생방송에 투입한 방송국의 책임이 더 크다. 오랜 시간 동안 상대 팀, 상대 선수에 대한 정보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중계 훈련을 거쳐야 좋은 방송이 나온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신기전’ 출연 두얼굴의 배우 정재영

    ‘신기전’ 출연 두얼굴의 배우 정재영

    배우 정재영(38)은 ‘두 얼굴의 사나이’다. 두 달여 전 냉혹한 조폭 보스(영화 ‘강철중’)로 공공의 적을 자처했던 그는 이번엔 조선의 국운이 걸린 ‘신기전’을 개발하는 영웅으로 변신했다. 그의 새로운 도전은 잘 맞는 옷을 입은 듯 제법 근사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1996년 데뷔해 10년 넘게 연기해온 그는 정의파 주인공으로 이번에 사극에 처음 출연했다.“지난해 영화 ‘신기전’ 촬영이 먼저 끝난 뒤 5일만에 ‘강철중’을 시작했는데,15세기 인물로 살다가 갑자기 정장을 하고 욕설을 내뱉는 깡패 연기를 하려고 하니 머리에 쥐가 나더군요.” ‘귀신 같은 불화살’이란 뜻의 신기전(神機箭)은 서양보다 300년 앞선 세종 30년(1448)에 개발된 세계 최초의 다연발 로켓 화포. 영화 ‘신기전’은 이같은 역사적 사실에 극적 재미를 더해 만들어졌다. 그가 맡은 설주는 경제적 이문에만 관심 있는 보부상단의 우두머리로 ‘뜻하지 않게’ 나랏일에 휘말리게 된다. “설주는 적당히 코믹하고 삐딱하면서 카리스마도 있는 인물이에요. 그동안 제가 했던 연기 중에 가장 스펙트럼이 넓은 셈이죠. 이전 작품에서 느릿느릿하거나 순박함이 내재된 인물을 맡았다면, 이번 역은 굉장히 똑똑하고 순발력 있는 인물이에요.” 사실 정재영은 담는 용기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물’과 같은 배우다. 데뷔 초엔 강한 인상의 외모 때문에 악역의 이미지가 강했지만,‘아는 여자’에서는 코믹 로맨스를,‘바르게 살자’‘나의 결혼 원정기’ 등에서는 어리버리한 엉뚱함으로 매번 옷을 갈아입었다. 그런 만큼 어떤 이는 그를 선악이 묘하게 공존하는 얼굴이라고 말한다. “때론 그런 평가가 ‘연기에 특징이 없다.’는 비난으로 돌아오기도 해요. 전 매 작품을 할 때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연애하듯 연기하지요. 최대한 안 싸우고 안 헤어지게 저 자신을 배역과 연출에 맞추는 편이죠. 물론 고정된 이미지가 없어서 CF가 잘 안 들어오긴하지만….” 새달 4일 개봉하는 ‘신기전’은 강우석 감독이 100억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대작.“촬영을 하면서 신기전을 만든 선조들에 대한 존경심과 지금은 사라진 데 대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애국주의에 호소한다는 데는 반대해요. 애국심이라는게 강요한다고 되는게 아니잖아요. 역사적인 소재의 영화는 무겁다는 편견을 버리고 액션과 멜로가 섞인 코믹 오락사극으로 봐줬으면 좋겠어요.” 직업 배우로서 연기로 인정받지 못하면 다음 작품을 기약할 수 없는 게 충무로의 풍토. 그는 “인기보다는 늘 연기에 신경을 쓰며 작품활동을 해왔다.”고 말한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김봉석의 스크린 엿보기] 달지만 질리는 패러디 ‘슈퍼히어로’

    [김봉석의 스크린 엿보기] 달지만 질리는 패러디 ‘슈퍼히어로’

    평범한 고등학생 릭은 견학을 갔다가 유전자 조작 잠자리에 물려 초능력을 갖게 된다. 자신의 힘을 어떻게 쓸 것인지 고민하던 릭은 ‘슈퍼히어로’ 복장을 하고 거리에 나가 악당들과 싸우기 시작한다. 이것은 거미에 물려 슈퍼히어로가 되는 ‘스파이더맨’과 똑같은 이야기다. 혹시 베꼈을까? 물론이다.‘슈퍼히어로’는 ‘스파이더맨’‘배트맨’ 등 슈퍼히어로 영화들의 스토리와 공식을 인용하고 풍자하는 것으로 일관하는 패러디 영화다. 패러디 영화의 역사는 꽤 오래 됐다. 과거에도 다른 영화의 장면이나 대사 등을 일부 패러디하는 영화는 있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패러디로만 일관하는 영화의 효시는 ‘에어플레인’(80)이다. 짐 에이브럼스, 데이비드 주커, 제리 주커가 함께 연출한 ‘에어플레인’은 70년대 유행했던 재난영화 중에서 비행기 재난을 다룬 ‘에어포트’ 시리즈를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패러디와 말장난으로 일관했다. 이어 스파이 영화를 패러디한 ‘특급 비밀’, 레슬리 닐슨을 스타로 만든 ‘총알 탄 사나이’ 시리즈 등을 히트시키며 코미디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90년대 들어 패러디 영화는 잠시 주춤했지만 2000년 ‘스크림’을 패러디한 ‘무서운 영화’ 시리즈가 등장하면서 다시 불붙었다. 가장 비현실적인 공식들이 많이 등장하는 공포영화에는 패러디할 요소가 무진장이었고,‘무서운 영화’에 대한 관객의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이후에도 ‘에픽 무비’‘데이트 무비’‘미트 더 스파르탄’ 등 패러디 영화들은 끊이지 않았다. 패러디 영화의 즐거움은 이미 관객들이 보았던 명작의 감동적인 장면을 코미디로 바꾸어 놓거나, 영화를 보면서도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비현실적인 관습들을 신랄하게 풍자하는 장면들이다.‘사랑과 영혼’에서 도자기 빚는 아름다운 장면을 ‘총알 탄 사나이2’에서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거나,‘특급 비밀’에서 남녀가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다가 키스를 하자 바로 옆에서 낙하산에 매달려 내려오는 벽난로가 보인다던가 하는 장면 등등. 패러디 영화를 보는 관객은 기존 영화의 명장면들이 해체되고 파괴되는 데서 일종의 후련함을 느끼는 한편, 우리가 영화에서 일상적으로 받아들이는 관습들이 사실은 얼마나 비논리적이고 우스꽝스러운 것인지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슈퍼히어로’ 같은 패러디 영화는 그냥 순간의 농담에 그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오래 물고 있으면 금방 질려 버리는, 너무 달고 자극적인 사탕 같은. 가끔은 관습을 조롱하며 새로운 시각을 보여 주는 ‘스페이스볼’‘불타는 안장’ 같은 수작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쓱 웃어 버리고 지나쳐 버리는 말장난 같은 것들이다. 상식적이고 고정된 현실에 대한 욕설과 배설로도 의미를 갖지만, 그 한계 또한 명확하다. 영화평론가
  • “판정 왜이래?”…불신 치닫는 베이징 올림픽

    “판정 왜이래?”…불신 치닫는 베이징 올림픽

    스웨덴의 아라 아브라하미안은 14일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84㎏급에서 동메달을 따고 시상대에 올랐지만 메달을 매트에 내팽개치고 나가버렸다. 판정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 2004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아브라하미안은 준결승에서 안드레아 미구치(이탈리아)에게 패한 뒤 심판에게 소리를 내지르며 강하게 항의했고 만류하는 코칭스태프를 뿌리치고 매트를 떠났다. 그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멜로닌 누몬비(프랑스)를 꺾은 뒤에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치는 등 계속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미구치는 결승에서 졸단 포도르(헝가리)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시상대에서 아브라하미안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었다. 미구치는 아브라하미안의 항의 퇴장에 대해 “나의 우승을 위한 세리머니를 망친 짓이다. 누구라도 심판 판정에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스포츠에서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줘야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불쾌해했다. 아브라하미안은 “나는 이 (동)메달에 관심이 없다. 이번이 나의 마지막 경기가 되는데 나는 금메달을 원했다. 이번 올림픽은 실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레오 밀라리 감독도 판정에 대해 “그것은 모두 정치적인 것이다”라고 거들었다. 2008베이징 올림픽에서 불거진 판정 시비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판정 시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호주는 13일 수구 여자 B조 예선 헝가리전에서 단 4초를 남기고 7-7 동점을 허용해 결국 무승부를 기록한 뒤 역시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호주가 승리했다면 준결승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호주 선수가 종료 직전에 퇴장당한 뒤 헝가리에 동점골을 허용한 것에 대해 호주 그렉 맥파든 감독은 “심판은 바보다. 헝가리 선수가 우리 선수를 잡았는데 오히려 우리가 퇴장 당했다. 모두 쓰레기들이다”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체조 남자 개인종합에서 한국의 양태영이 마지막 도마 연기에서 13.70이라는 터무니없이 낮은 점수를 받은 뒤 비디오판독을 거친 것이나 배드민턴 여자 복식 8강전에서 한국의 이경원 이효정 조에게 승부처에서 계속된 서비스 폴트를 준 중국인 심판의 판정, 한국과 중국의 야구 경기서 나온 이상한 판정 등이 꼭 ‘아전인수’격의 해석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박정욱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인터넷과 학원,그리고 위기의 초등생/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

    [열린세상] 인터넷과 학원,그리고 위기의 초등생/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

    최근 인터넷에 ‘초등생’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크게 두 가지 종류의 기사를 접할 수 있다. 첫째는 조기유학, 나 홀로 출국, 학원 프로그램 관련 기사이며, 둘째는 초등생욕설·악플·게임중독·폭력을 다룬 글들이다. 이 둘을 조합하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으나, 아무튼 우리의 초등학생들은 학교와 학원 공부, 그리고 컴퓨터를 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쓰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듯하다. 과거 성장기에 부모와 형제·스승·또래 친구에게서 배우던 갖가지의 가르침들조차 학원과 인터넷에서 배우게 되는 일이 많은 것이다. 이러한 초등생(사실 중·고생도 다르지 않다)의 일상에 최근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바로 촛불집회와 시위, 인터넷 토론광장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일이다. 인터넷과 학원에서 벗어나 야외로 나가니 건강에 좋고, 영어·수학·연예인 외에 광우병·학교자율화·독도 등 나라를 염려하는 마음을 키우니 국가의식이 증대될 것이요, 온·오프라인 집회에 참여하고, 자유로운 의견을 개진하니, 체험을 통한 민주의식을 기르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우리 아이들에게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긍정적이고, 소중한 학습이 되려면 반드시 병행해야만 할 교육이 있다. 이는 학원과 인터넷에서 결코 배울 수 없으며, 가정과 학교에서 앞장서서 감당해야 하는 참교육이다. 지금까지 부모로서 스승으로서 게을리하였던 책무를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적극적으로 이행해 나가야 한다. 우선 우리는 아이들에게 인간의 존엄성과 인격존중의 의식을 가르쳐야 한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남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가르치는 일을 게을리하는 동안, 인터넷·대중매체 등에서는 인격모욕, 존엄성 묵살을 풍자와 날카로운 비판으로 이해하도록 잘못 교육해 왔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내 이익에 앞서 남의 피해를 우선 생각하는 훈련과 함께, 인간은 누구를 막론하고 존엄성을 지닌 존재이며, 인격적으로 존중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야만 한다. 다음으로 비폭력주의를 실천하도록 훈련해야 한다.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어른들로부터 폭력적인 말과 행동을 은연중에 배워 왔고, 컴퓨터게임과 영화, 인터넷 댓글 등에서 육체적·언어적 폭력의 극단을 짜릿하게 체험하고 있다. 따라서 분노나 불의를 느낄 때엔 주먹질을 하거나, 상처를 주는 말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으며, 평화적 방법이 무력보다 더 강력한 힘이 있음을 아이들에게 강조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시각의 존재를 이해시켜 주어야 한다. 예부터 다원주의적 사고에 취약했던 우리 기성세대는 획일적인 학원의 주입교육을 선호하였고, 우리 스스로 아이들을 인터넷 마녀사냥 놀이에 즐겁게 동참하도록 유도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독단적 사고를 경계하는 일은 자유로운 사고를 발전시키기 위한 기초 덕목이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반대 입장도 경청하고, 다른 편에서 생각해 보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 우리 아이들은 스펀지와 같은 강력한 학습 능력이 있다. 학원에서,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것을 무차별적으로 집어 넣어 주고 있는데, 우리 부모들은 또한 선생님들은 언제까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기만 할 것인가. 우리 초등생들은 지금 아슬아슬한 외줄 위에서 위험을 헤아리지 못한 채 앞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 아이들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것인가. 우리는 컴퓨터 사 주고, 학원비 대 주는 일에 앞서 그들의 손을 잡아 주어야 한다. 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
  • ‘초등생 동영상’ 네티즌 “전여옥, 버릇 고치겠다”

    ‘초등생 대통령 욕설 동영상 파문’과 관련,해당 UCC를 인터넷에 올렸던 네티즌이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네티즌 ‘아름다운청년’은 “나는 단순히 인터넷에 동영상을 게재했을 뿐인데,전 의원은 나를 해당 UCC 제작자로 규정하며 아이들에게 욕설을 강요한 것처럼 명예훼손을 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전 의원이 지난 5일 해당 동영상에 대한 글을 홈페이지에 올리며 “추악한 범법자”등의 표현을 한 것을 문제삼았다. 전 의원은 “조계사에서 농성하고 있는 ‘촛불시위 수배자’인 자칭 ‘아름다운 청년’”,“추악하고,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일을 했다.”,“아이들에게 욕을 쓰라고 부추겼다.”,“철없는 아이들에게 욕설을 하도록 연출·제작 했다.”,등의 표현을 써가며 이번 사건을 나름대로 규정했다. 이에 해당 네티즌 ‘아름다운청년’은 지난 7일 다음 아고라에 쓴 글을 통해 “나는 단지 우연히 이 동영상과 글을 발견하고,‘모두 정신차리자.’라는 의미로 퍼다 올렸을 뿐”이라고 말한 뒤 “과자를 미끼로 철없는 아이들에게 욕설을 하도록 연출했다고 한 전 의원을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 주에 정식으로 고소장을 접수할 것”이라며 “명예훼손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 청구도 하겠다.”고 알렸다. 그는 “당신의 더러운 주둥아리와 안하무인격인 언동을 참을수가 없어서 당신의 책 ‘일본은 없다’를 박박 찢어버렸다.”고 글에 덧붙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전 의원 개인 홈페이지에 “카페 게시판에서 퍼왔다고 분명 밝혔었는데 왜 내가 동영상을 제작했다는 헛소리를 하는가.”라며 “이번 기회에 그 더러운 주둥이 놀림,버르장머리를 고쳐주마.”라며 강한 분노감을 표했다. 전 의원측은 이에 대해 “고소를 하겠다고 밝힌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자세한 답변은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네티즌들은 아름다운청년의 반발에 대해 대부분 “당신의 용기있는 행동을 지지하며 박수를 보낸다.”고 응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저격수’라는 네티즌은 “국회의원이라는 공인의 신분으로 팩트(사실 여부)도 모르고 까발린 이 사건을 보고 있자니 과연 국회의원이 맞나 의문스럽다.”며 “100% 승소 가능성이 보인다.”고 법적 분쟁 결과를 예상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초등생 대통령 욕설’ 동영상 수사착수

    체험학습차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한 경남 마산 S초등학교 학생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 유포와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마산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6일 “S초등학교 쪽에서 수사를 의뢰해 왔다.”면서 “일부 학생들의 얼굴은 그대로 노출된 점 등을 고려해 동영상 제작자와 유포자 등에 대해 수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동영상은 51초 분량으로 한 체험학습운영업체의 프로그램에 참가한 S초등학교 학생 6명이 수배자들이 농성 중인 조계사를 방문해 방명록에 대통령을 욕하는 글을 쓰는 과정이 담겨 있다. 이 동영상은 미친소닷넷 백성균(31) 대표가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백 대표가 지난 1일 ‘조계사 촛불 수배자 농성단 블로그’에 올리면서 퍼지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S초교 김모 교장은 학교 홈페이지에 “당시 한 농성자가 아이들에게 ‘이명박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라. 욕을 해도 되고 반말을 해도 된다.’고 부추겼다.”면서 “어떤 아이들은 초코파이와 부채 등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백 대표는 “욕설을 쓰라고 종용한 적이 없으며 학생들이 먼저 ‘욕을 써도 되는가’라고 물어봤다.” 말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진압 성과급’ 해프닝에, 욕설 동영상이라니

    경찰이 불법 시위자를 붙잡은 경찰관에게 성과급을 주기로 했던 계획을 수정했다. 본보가 6일자 신문에서 단독 보도한 이후 야당이 일제히 명백한 ‘국민 사냥’,‘인간 사냥’이라고 비판하며 경찰청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등 파장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체험학습차 서울 조계사를 방문한 지방 초등학생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다고 한다. 경찰이나 욕설 동영상 제작자나 제정신인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은 포상 계획의 취지가 불법 폭력시위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한다. 그러나 검거 경쟁은 과잉 진압을 유발할 것이고, 이는 다시 과격폭력 시위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 이런 상식 이하의 정책에 대해 부작용 등을 검토나 제대로 했는지 묻고 싶다. 마일리지 점수를 쌓은 다음 표창이나 상품권을 주는 방안도 신중해야 한다. 불법 시위자는 동영상이나 폐쇄회로(CC)TV를 통한 채증으로 붙잡아 의법조치하면 된다. 경찰이 색소를 섞은 물대포를 발사하는 것 역시 신원 확인을 쉽게 해 검거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닌가. 외국에서도 시위자 검거에 금전적 보상을 하는 곳은 없다. 미국에서만 마약 범죄에 한해 환수한 마약을 돈으로 환산해, 개인이 아닌 기관에 준다. 대통령을 향해 초등학생들이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유포된 것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다. 철없는 초등학생들에게 “혼자 볼 테니 안심하고 쓰라.”고 거짓말을 하고 동영상을 공개한 것은 비열하기 짝이 없다. 동심을 악용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노림수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 어린이는 미래의 주역이다. 경찰은 욕설을 유도하고 동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사람을 색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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