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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미 부통령의 딸 코카인 흡입 추문

    바이든 미 부통령의 딸 코카인 흡입 추문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딸 애슐리(27)가 마약 스캔들에 휩싸였다.  친구라고 주장하는 한 남성이 그녀가 델라웨어주의 자택에서 파티 도중 코카인을 흡입하는 장면을 촬영했으며 이 동영상을 팔겠다고 일간 뉴욕 포스트에 접근했다고 신문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신문사는 이를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이 동영상에는 애슐리와 외모가 비슷한 20대 여성이 붉은색 빨대를 이용해 코카인으로 추정되는 흰색 가루를 흡입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촬영한 남성은 변호인까지 내세워 처음에는 200만달러를 불렀다가 40만달러로 깎아주겠다고까지 했다.변호사인 토머스 던랩은 43분간 촬영된 동영상 가운데 90초만 편집해 이를 뉴욕 포스트에 보여줬다.  델라웨어주 아동복지국에서 일하고 있는 애슐리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운동의 전면에 나서 얼굴이 많이 알려진 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동영상에서 그녀는 카메라를 향해 심한 욕설을 늘어놓기도 하고 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하기도 한다고 이 남성과 변호인은 주장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1982년 마약 규제에 강력하게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펴 ‘약물 차르’란 악명을 얻을 정도로 마약 추방에 앞장 섰던 인물이다.  신문에 제공되지 않은 원본에는 그녀가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드는 장면까지 들어있어 촬영자가 자신을 찍고 있음을 충분히 알았던 것으로 짐작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애슐리는 바이든 부통령이 두 번째 아내 질과의 유일한 소생이었다.첫 번째 아내 네일리아는 지난 1972년에 13개월 된 달 나오미와 함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애슐리의 이복 언니로는 뷰(40)와 헌터(39)가 있다.  애슐리가 추문에 휩싸인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2002년시카고의 한 클럽 앞에서 친구가 경찰에 체포되자 고함을 고래고래 지르며 저항해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된 전력이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역사추적(KBS1 오후 9시40분) 지난 2월9일 정조가 쓴 편지 299통이 공개되었다. 편지는 학자 군주, 성인 군주로 알려진 정조가 욕설과 유머를 즐겼던 왕임을 드러냈다. ‘보는 즉시 찢어버려라.’, ‘불에 태워라.’ 등의 내용으로 비밀 편지라는 사실도 알려졌다. 편지의 수신자는 심환지. 그는 정조를 독살했다고까지 여겨졌던 최대 정적이었다. 왜 정조는 정적에게 비밀편지를 보낸 것일까?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벽지, 커튼, 현수막, 의류까지 다채로운 색상과 화려한 문양을 자랑하는 우리 일상의 소품들. 이 모든 것들의 공통점은 염색기술의 일종인 날염으로 색을 입혔다는 것이다. 기원전 5000~6000년 경부터 시작됐다고 전해지는 날염기술은 최근 디지털 기술과 접목되면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천추태후(KBS2 오후 10시15분) 숭덕궁주 황보수는 거란에 땅을 떼어주는 것에 반대하며 성종에게 맞서다가 옥사에 갇히고 만다. 뒤늦게 도착한 서희는 성종을 설득하여 거란과 담판을 지을 기회를 얻고, 황보수를 방면하여 안융진으로 보내라는 허락도 받아낸다. 한편, 태주에서 거란군과 대치하던 강감찬은 수상한 거란의 병력이동을 감지하고 연주성으로 향한다. ●잘했군 잘했어(MBC 오후 7시55분) 은비와 은혁은 영순의 중국집으로 인사를 온다. 영순은 호통 칠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은비의 당당한 태도에 더욱 기가 막힌다. 승현은 자신이 준 반지를 끼지 않은 강주를 보며 섭섭함을 느낀다. 한편 정자는 사람을 붙여 상훈과 수희가 만나는 장면을 잡고 수희의 도자기 전시회가 열리는 갤러리로 들이닥친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10분) 기억력 감퇴를 고민하는 젊은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대학병원의 기억력 클리닉에는 치매를 걱정하는 노년층 외에도, 30~40대 중년층 내원환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한다. 기억력 감퇴로 불안한 시대에 좋은 기억, 건강한 기억력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모색해 본다. ●장학퀴즈(EBS 오후 7시40분) 문제를 보고 답을 맞히는 퀴즈가 아니라 보기를 먼저 보고 문제의 빈칸을 추리하며 능동적인 지식을 시험해 보는 1라운드 ‘거꾸로 퀴즈’, 1대1 서바이벌 형식의 2라운드 ‘내 문제를 풀어봐’, 4단계 연상퀴즈 3라운드 최종 ‘챔피언 결정전’. 장학금 3000만원이 걸린 7연승 ‘퀴즈 지존’을 향한 5인의 숨 막히는 대결이 펼쳐진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40~50대 중년들을 위한 건강프로젝트, ‘뇌졸중’. 아무 문제없이 일상생활을 하다가 뇌졸중으로 인해 갑자기 반신불수가 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최근에는 노인뿐 아니라 40~50대 주요 사망원인으로 손꼽히면서 중장년층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뇌졸중의 원인과 그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김 前대표 장자연씨 협박 확인

    탤런트 장자연씨는 자살하기 전에 연예기획사의 전 대표인 김모(일본 체류 중)씨에게 협박을 받아 상당한 수준의 심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는 26일 “장씨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녹취록에 김씨와의 갈등 관계가 담겨 있고, 이는 고인이 작성한 문건에서도 언급된 내용”이라면서 “녹취록에 김 대표가 ‘죽여 버리겠다.’는 표현을 했는데, 살해 위협보다는 연예계에서 매장시키겠다는 뜻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장씨는 자살전 매니저 등 지인들과 나눈 전화통화에서 “김 대표가 차량 지원을 끊고 욕설도 서슴지 않았으며, 나를 죽여 버린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면서 두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장씨에게 “전 매니저 유장호와 짜고 나의 치부를 폭로하면 너를 연예계에서 매장시켜 버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 유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고인(장씨)이 김씨 때문에 겪는 고민을 털어 놓으며, 어떤 법적인 처벌이 가능한지를 알아봐 달라고 요청해 장씨의 자필 문건을 작성하게 됐다.”면서 “문건에 대한 논란이 일자 장씨가 자살한 다음날(3월8일) 언론사 2곳의 기자에게 보여 줬다.”고 진술했다. 유씨는 문건의 유출 경위에 대해서는 “유족을 포함해 문건을 본 사람은 총 7명이며, 초안과 복사본 7∼8장을 만들다가 일부 태우고 찢어 버린 문건이 유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씨는 장씨의 자살 전 문건 유출 가능성과 ‘제3의 문건’ 존재 여부 등에 대해 일관되게 부인했다. 경찰은 장씨와 같은 소속사였던 신인 여배우 A씨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여 A씨가 장씨와 함께 7~8군데 술접대 장소에 나간 사실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접대를 받았던 인사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그러나 ‘모 인터넷 언론사 대표가 장씨로부터 술접대를 받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어서 지금 대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체류 중인 김씨는 국내 법률대행인을 통해 유씨에 대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은주 박성국기자 erin@seoul.co.kr
  • ‘광고중단’ 법정증인 협박·폭행 ‘언소주’ 회원 2명 불구속 기소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이혁)는 20일 ‘조선·중앙·동아일보 광고중단 운동’ 재판에 출석한 증인을 협박·폭행한 김모(56·무직)씨와 이모(42·상업)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범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언소주) 회원인 김씨 등은 광고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던 중 법정증인으로 출석해 법정 밖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광고주 업체 직원에게 “제대로 당해봐야 정신차리지.”라면서 “이번에 다시 한번 강하게 광고중단 압박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김씨 등은 이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증인의 목을 팔꿈치로 밀면서 욕설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언소주 회원 등 24명은 광고중단 압력 행위로 기소돼 1심에서 각각 집행유예, 벌금,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또 이들은 지난 19일 신영철 대법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및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홍수현 “여성스런 이미지 잊어라” 터프형사 변신

    홍수현 “여성스런 이미지 잊어라” 터프형사 변신

    배우 홍수현이 길었던 생머리를 과감하게 자르고 터프한 형사로 변신해 걸쭉한 욕설과 거친 액션 연기로 무장한 캐릭터로 돌아왔다. 홍수현은 오는 4월 개봉하는 영화 ‘인사동 스캔들’에서 이전의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캐릭터와 달리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사고뭉치 형사 최하경역을 맡았다. 파격적인 변신을 꾀한 홍수현은 단벌 가죽잠바에 담배 대신 은단을 복용하는 다혈질 형사로 입에 욕을 달고 사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홍수현은 “그간 여성스러운 이미지의 역할들을 주로 하긴 했으나 원래 터프하고 털털한 면이 내 안에 있는 편이라 많이 끌어내려 노력했다.”며 “형사다 보니 대사에 욕설이 많아 힘들었는데 능숙한 욕 연기를 위해 매일 밤 일부러 욕을 하면서 잠이 들었다.”고 캐릭터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또 홍수현은 강도 높은 액션신을 대역 없이 소화해내고 차량출동신과 범인 검거장면 등 위험한 촬영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잃지 않아 스태프들의 찬사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홍수현의 연기변신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영화 ‘인사동스캔들’은 안견이 남긴 신비로운 그림 ‘벽안도’를 둘러싼 음모와 반전의 흥미로운 스토리를 담아냈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꽃남’ ‘아내의 유혹’ 경고 방송통신심의위 의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와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 대해 각각 경고 조치를 의결했다. 경고는 법정 제재로 재허가 때 반영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요인으로 작용한다. ‘꽃보다 남자’는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 등 지나친 폭력묘사, 왜곡된 가치관을 심어줄 우려가 있는 다수의 비윤리적인 상황묘사, 협찬주에 대한 의도적인 간접광고 등의 내용을, ‘아내의 유혹’은 불륜, 납치, 과도한 고성과 욕설, 폭력 등의 내용을 방송해 심의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죽음으로 고발한 ‘연예계 폭력’

    지난 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신인 탤런트 장자연(29)이 기획사 대표로부터 술 접대, 잠자리 요구는 물론 폭행까지 당했다는 충격적인 자필문건이 공개됐다. 13일 KBS 뉴스9가 입수해 보도한 장자연의 자필 문건에 따르면 장씨가 기획사로부터 당했던 고통과 각종 부당한 대우가 절절하게 묘사돼 있다. 이 문건은 당초 A4용지 12장 분량으로 알려진 원본이 아닌 사본으로, 일부 내용은 불에 그슬린 채 보도됐다. 장자연은 자필 문건을 통해 “모 감독이 골프치러 오는데 술 및 골프접대를 해야 했다.… 잠자리를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장자연은 또 “방에 가두고 손과 페트병으로 수없이 머리를 때렸다.…협박 문자와 온갖 욕설을 들었다.…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그간의 고통을 털어놨다. 장자연은 매니저 월급 등을 자신의 사비로 지급토록 했다는 언급과 함께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다. 그러나 꿈과 희망을 갖고 살고 있다.”고 기록했다. 장자연은 자신이 기록한 문건의 내용이 거짓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문건에 자신의 주민번호와 사인, 지장을 남겼다.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한 장자연은 지난 7일 오후 분당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장자연의 전 매니저 유장호씨는 경찰조사에서 장자연의 심경이 담긴 자필 문건의 존재 사실을 밝히면서 “장자연이 우울증만으로 자살했다고 비쳐지는 게 너무 억울했다. 분명히 벌을 받아야 될 사람이 있고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기획사 대표 김모씨는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성상납이 있겠는가.”라며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경찰서 오지용 형사과장은 “문건이 나온 이상 수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주홍글씨’ 징계는 약 아니라 독

    축구는 일단 골이 터지면 양 팀 선수들이 제자리로 돌아가 경기를 재개해야 한다. 1분 정도 여유가 있다. 득점자에게는 더없이 황홀한 순간이다. 선수는 팬을 향해 달려가기도 하고 카메라를 향해 쓰러지기도 하며, 저러다가 다치지 않을까 걱정될 만큼 우르르 달려드는 동료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뒤엉킨다. 축구에서 골 세리머니가 그토록 짜릿한 까닭은 무엇보다 골이 터지는 ‘과정’을 팬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일진일퇴의 공방 끝에 마침내 기회를 잡아 논스톱 슛이 터지면, 팬과 시청자는 그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밀도 높은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그 감정이입 때문에 선수의 골 세리머니에 대해 격렬한 감정을 갖게 된다. 그러나 모든 골 세리머니가 환영을 받는 것은 아니다. 욕설이나 성적인 행동, 인종 차별이나 장애인 흉내는 오래전부터 축구계의 비난과 징계 대상이었다. 여기에 더하여 최근에는 상대 팀 팬이나 심판에 대한 과장된 행동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제재하는 추세다. 지난주 일제히 개막한 K-리그에서 두 선수가 이 과장 행동으로 제재를 받았다. 포항의 스테보는 골을 넣은 직후 수원의 팬 앞에서 활을 쏘는 시늉을 했다. 심판은 이를 ‘경기 지연 및 상대 진영 자극 행위’로 판단했다. 앞으로는 ‘당신들의 비난이 전혀 들리지 않는다’는 듯 귀에 손을 대며 돌아오는 정도가 허용될 듯싶다. 그런데 전남의 이천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중계 화면은 확실히 그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음을 보여 준다. 또한 심판을 향해 거친 행동과 욕설을 했음을 보여 준다. 그 행동은 경기에 몰입했던 선수의 안타까움이라기보다는 신경질과 짜증이 뒤엉킨 혼란일 뿐이었다. 심판에게 다가가 진심으로 안타까움을 호소하고 돌아서면서 제 머리카락을 쥐어뜯는 선수에 대해 제재하거나 비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동료와 상대 선수, 그리고 심판에게 짜증을 내고 신경질을 부린다면 그것은 이해할 만한 수준을 넘어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한 가지 주의할 게 있다. 이천수에 대해 프로축구연맹은 6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600만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연맹은 여기에 세 차례의 홈 경기 때 페어플레이기 기수로 나서도록 했다. 이것은 아니다. 이것은 그 취지와 상관없이 수많은 대중 앞에서 공공연히 모욕감만 받게 된다. 팬과 동료 후배 선수들 앞에서 페어플레이기를 들고 서 있도록 하는 것은 이천수 같은 ‘악동’에게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된다. 아무리 ‘악동’이지만 이천수에게 그런 치욕스러운 징계를 내려서는 안 될 것이다. 일종의 ‘인격 자해’와 같은 상황 속에 불미스러운 야유나 비웃음이 터져나온다면 씻을 수 없는 모욕이 될 것이다. 다른 학생들 공부할 때, 복도에 나가서 혼자 계속 서 있어야 했던 곤혹했던 순간을 떠올려 보자. 겉으로는 어느 정도 반성하는 시늉을 했지만 그 치욕과 모멸감은 평생 씻을 수 없는 일이 아니었던가. 지금 이천수에게 필요한 것은 차분히 자신의 성정과 심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상담이나 성찰의 시간이다. 수많은 대중 앞에서 주홍글자를 목에 걸고 서 있으라고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주먹 감자’ 세리머니 이천수 또 징계

    ‘풍운아’ 이천수(28·전남)가 또 삐걱거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7일 K-리그 개막전에서 비신사적인 행동을 한 이천수를 징계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이천수는 7일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개막전에 출전해 0-6으로 크게 뒤진 후반 25분, 슈바의 헤딩 패스를 받아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올려 노골. 이에 이천수는 부심쪽을 향해 왼손을 오른손 팔목에 받치고 오른손을 들어보이는 ‘주먹 감자’를 날린 뒤 총을 쏘는 시늉을 했다. 주심과 부심은 보지 못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그 장면이 TV중계 화면에 잡히면서 팬들의 원성이 쏟아졌다.축구연맹은 9일 K-리그 1라운드 평가회의 때 징계 여부를 다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6년 10월22일 인천과의 경기에서도 심판에게 욕설을 해 6경기 출전정지를 당한 적이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여고생 4명 45분 대화 중 욕설 248번

     “욕은 마약이다.안 하려고 해도 입에서 저절로 나오니까,내 의지와 상관없으니까.”  중학교 졸업반인 동구(가명)는 성적도 중상위권이며, 노래도 잘 부르고 친구들한테 인기도 있다. 하지만 그는 대화 중 욕설을 너무 많이 사용한다.‘KBS스페셜’ 제작팀이 조사해 본 결과 그는 하루에 무려 103번이나 욕설을 내뱉었다.  요즘 교복 입은 청소년들에게 욕설은 더 이상 ‘욕설’이 아닌 생활이다.그들의 대화를 유심히 들어보면 마치 부사나 형용사·감탄사처럼 빈번하게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작진이 초등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욕설을 한다’는 학생은 97%로 나타났다. 특히 ‘뜻도 모르고 욕설을 한다’는 응답은 72.2%에 달했다.  제작진은 또 관찰 카메라를 통해 여고생 4명의 일상생활도 살펴봤다.약 45분 동안 지켜본 결과 이들의 대화 속에는 약 15종류의 욕설이 있었으며,욕설을 한 횟수는 무려 248번이나 됐다.  제작진은 “일상생활에서 욕설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요즘,아이들은 욕설을 하는 아이도 듣는 아이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는다.”며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기분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욕설을 입에 달고 산다.”고 지적한다.  제작진은 대중매체,인터넷 등 사이버공간,통제 없는 또래 집단 등을 욕설이 청소년 언어문화를 지배하게 된 환경적 요인으로 들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욕설이 10대들의 하위문화가 되면서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욕설은 배설인데 아무 곳에나 배설하면 욕설 쓰레기장이 되고 만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학교에는 폭력, 마약, 절도, 방화 등 상스럽고 저속한 언행에 관한 행동 등이 명기된 행동지침서가 있다.학생들이 이 지침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교사는 절차에 따라 1차 경고,2차 학부모 면담,3차 정학 처분을 한다.욕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정학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제작진은 “언어는 사회의 거울”이라며 “지금의 상황은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교육의 최종 목표,더 큰 가치를 어디에 둘지 갈팡질팡하는 동안 우리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청소년들의 언어 습관 속에 뿌리박혀 있는 욕설의 사용 실태와 원인·해결책은 8일 오후 8시 ‘KBS스페셜-10대, 욕에 중독되다’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합의도 절차도 무시… ‘편법부’된 입법부

    합의도 절차도 무시… ‘편법부’된 입법부

    “신뢰와 권위를 찾아볼 수 없었다. 절차도, 원칙도, 합의 정신도, 정치 도의도 실종됐다.” 지난 3일 끝난 2월 임시국회에 내려진 총평이다. 협의 과정에서 편법을 자행했고, 합의는 뒤돌아서며 파기했다. 부끄러움마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더 부끄러운 민의의 대표들이다. 여기에 더해 “고민도, 생산성도 없었다.”고 경기대 손혁재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4일 말했다. 국회의 생산성은 국민이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해 하나라도 제대로 된 법안을 만드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손 원장은 “법안만 많이 통과시키면 되는 줄 알고 고민없이 무조건 밀어붙였다.”고 꼬집었다. 여당은 막판까지 상임위를 강행 운영하며 속도전을 이어갔다. 파행을 자초한 근원이다. 성균관대 김일영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야가 막판에서야 미봉책으로 내놓은 합의물은 처음부터 타협이 가능했던 수준”이라고 평했다. “여당이 속도에 집착하다 보니 대화가 순조롭지 않았고, 조기 타협이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야당은 합의 자체를 두려워했다. 뒤따를 인책론을 떨쳐내기 위해 정치 합의를 무시했고 다수결 원칙에 등 돌렸다. 동국대 박명호 정치학과 교수는 “야당이 절차와 수단, 목적을 혼동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타협 가능한 부분이 분명히 있었을 텐데도 서로가 지지층을 의식하느라 제대로 협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거 같으면 뒤돌아서 욕설과 손가락질로 그쳤을 이들이다. 이제는 몸싸움과 멱살잡이가 습관이 됐다. ‘격투기 국회’란 비난에도 자성할 줄 모른다. 로텐더홀에서 밤샘 농성하는 거대 여당의 의원들, 이들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폭행을 휘두르는 야당의 당료·보좌진들…. 정상(正常)에서 한참이나 멀어져 있는 국회를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다. ‘박쥐 집단’이란 오명도 겹으로 씌워졌다. 오락가락 눈치나 살핀다는 비유적 의미에, 낮에는 안 보이다 밤만 되면 나오는 속성까지 닮았다는 의미다. 난리통에 어렵사리 열린 본회의가 의사정족수 미달로 연기에 연기를 거듭한 것은 기본적인 성의 부족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 2월 국회에 대해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이지현 팀장은 “너무 엉망이어서 점수로 매길 수도 없다.”고 했고,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국회 스스로를 죽이는 자해 행위였다.”고 촌평했다. ‘자해 국회’ 앞에 전문가들은 대안과 대책을 선뜻 내놓지 못했다. 사회디자인연구소 김대호 소장은 “여론을 좀 더 수렴하고 대화와 토론의 과정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원론을 얘기했다. 서강대 손호철 정치학과 교수는 “의정활동을 조사해 낙선 운동을 해서라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낙선 운동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2000년 총선으로 되돌아간다면 국회가 혹 정신을 차릴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서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7일간 욕 금지”

    “7일간 욕 금지”

    비영어권에서조차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f’로 시작하는 욕설이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적어도 이번 달 첫째 주에는 조금이나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LA 카운티 당국이 3월 첫째주를 욕 안 하는 기간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안토노비치 LA 카운티 5구역 행정집행관이 이 기간을 ‘욕 안 하는 주’로 정하자고 제안했고 행정집행관 전체 회의가 3일(현지시간) 이를 승인키로 했다. 물론 이 기간에 욕을 하더라도 처벌은 받지 않는다. ‘욕 안 하기 운동(cuss-free)’은 안토노비치의 아이디어가 아니다. LA 카운티 사우스패서디나 고등학교에 다니는 매케이 해치(15)가 2006년 교내에서 시작한 운동에서 비롯됐다. 해치는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모임을 결성해 매주 수요일 욕설 안 하기 운동을 벌였고 이어 인터넷 홈페이지(ww w.nocussing.com)와 티셔츠 등을 만들어 홍보에 나섰다. 그 결과 사우스패서디나 시가 지난해 3월달에 일주일을 욕 안하는 기간으로 지정한 바 있다. 해치는 LA 카운티의 이번 결정에 대해 “내년에는 캘리포니아주 전체가 동참했으면 좋겠다.”면서 “그 다음에는 전세계가 참여할지 누가 알겠느냐.”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혼돈의 임시국회] 또 국회 폭력… 차명진·서갑원 병원 신세

    직권상정이 예고된 하루 전날 국회 본회의장 앞은 또다시 아수라장이 됐다. 여당 국회의원이 야당 당료와 보좌진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119로 실려 갔고, 야당 의원은 여당 의원에게 밀려 넘어져 마찬가지로 구급차 신세를 졌다.1일 밤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한나라당 의원 120여명이 2일 본회의에서의 법안처리에 대비하기 위해 철야농성 대오를 갖추고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민주당 당료와 보좌진 몇몇이 “뭐 하는 거냐.” “들어내라.” “때려치워라.”며 야유를 보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농성 대오에서 “건방진 놈들”이라는 격앙된 목소리가 나왔고, 한나라당 보좌진이 민주당 보좌진을 제지하기 시작했다.분위기는 더욱 격해졌다. 상스러운 욕설이 오가는 가운데 한데 뒤엉킨 양당 보좌진 사이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때 누군가가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의 팔을 잡아 민주당 보좌진과 당료 무리 속으로 끌어당겼다. “의원은 때려서는 안돼.”라는 단말마가 민주당 보좌진 쪽에서 나왔지만, 폭행을 말리지는 못했다. 결국 신모씨로 추정되는 민주당 당료가 차 의원의 목을 조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일부 보좌진은 차 의원을 국회의장 쪽 계단으로 옮기는 데까지 쫓아갔다.이처럼 긴장도가 높아지자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와 서갑원 원내 수석부대표, 조정식 원내대변인 등이 농성장을 찾아가 “당 대표들이 회담 중인데 비겁하게 로텐더홀을 점거했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항의했다. 이때 한나라당 의원들과 몸싸움이 빚어지면서 서 부대표가 넘어졌고 허리에 부상을 입었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노무현 “이 대통령 욕은 마세요”

    노무현 “이 대통령 욕은 마세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1주년 인사를 겸해서 ‘자신에게 충실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란 글을 올린 직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쓰는 네티즌들에게 균형잡힌 시각을 당부했다.  노 전 대통령은 22일 ‘글을 올려놓고 보니’란 제목으로 “우리 자유게시판이 참 초라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이 사이트(노무현 공식 홈페이지인 ‘사람사는 세상’)에서의 논쟁과 ‘서프라이즈’(정치 포털사이트)에서의 논쟁을 비교해보면 서프라이즈가 좀 더 세련되고 정제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자유일 것이나 아무런 사실도 논리도 없는 모욕적인 욕설은 바람직하지 않다. 존중할 것은 존중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이 사이트에서는 특히 적절하지 않다. 차분한 논리로 대응하거나 그렇게 할 수준이 아니면 무대응으로 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그 동안 사이트 운영을 부실하게 한 점에 대하여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 사이트를 재미도 있고 유익한 기능을 하는 사이트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민주주의 2.0은 이 사이트 개편이 끝난 후에 문을 닫거나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혀 앞으로 온라인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공무집행방해 남용 논란

    공무집행방해 남용 논란

    경찰이 최근 공무집행방해(공집방해) 혐의를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법 질서 확립’이냐, ‘과도한 국민 기강잡기냐’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정모(46·여·서울 송파구)씨는 지난달 31일 밤 10시55분쯤 친구와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고교생 20여명이 2~3명의 학생을 에워싼 채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송파경찰서 방이지구대 소속 경찰관 두 명이 도착해 확인한 결과 생일을 맞은 친구를 장난으로 때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애들 장난까지 신고하느냐. 술 먹었으면 곱게 들어가라.”며 화를 냈다. 정씨는 “큰 사고가 날까봐 신고했는데 왜 모욕을 주느냐.”며 사과를 요구했다. 경찰은 정씨가 업무를 방해한다며 연행하려 했다. 순간 정씨는 순찰차 앞에 드러누웠다. 경찰은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정씨는 우여곡절 끝에 지구대에 가 경찰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사과를 받고 귀가했다. 그러나 이튿날 새벽 2시쯤 경찰들은 순찰차 앞에 누워있는 사진을 근거로 공집방해 혐의로 정씨를 연행했다. 정씨는 조사 뒤 오전 7시40분쯤 풀려났다. 정씨는 “범죄가 의심되는 상황을 보고 신고한 것도 죄냐.”며 억울해했다. 백모(47·여·서울 강남구)씨는 최근 자신의 식당에서 손님 성모(38)씨와 박모(45)씨가 술을 마시다 다투는 것을 보고 밖으로 피신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수서경찰서 도곡지구대 경찰관 2명이 도착했다. 경찰과 함께 식당으로 들어가 난동을 부린 성씨와 이야기하다 사소한 몸싸움을 벌였다. 성씨가 갑자기 백씨가 자신을 때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3명 모두 폭행 혐의로 연행했다. 백씨는 죄도 없이 끌려가는 게 분해 순찰차 안에서 성씨와 다투다 경찰관 얼굴에 손이 살짝 닿았다. 이 경찰은 백씨가 자신을 폭행했다며 공집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백씨는 48시간 동안 유치장에 있다 영장이 기각돼 풀려났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공집방해사범 검거 인원은 2006년 9783명, 2007년 1만 3803명, 2008년 1만 5646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90% 가까이(2006년 8765명·2007년 1만 2467명·2008년 1만 3900명)가 불구속으로 풀려났다. 대다수가 단순 욕설, 대듦 등으로 입건됐기 때문이다. 한 경찰은 “지난 10여년 동안 인권을 필요 이상 강조해 공권력이 붕괴됐다.”면서 “공권력 강화를 위해 더욱 강경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경찰은 “최근 지구대 경찰들이 몸에 손이 닿거나 욕만 해도 공집방해로 경찰서로 연행해와 다른 일에 지장이 있을 정도다.”면서 “남발은 막아야 한다.”고 털어놨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오윤식 변호사는 “경찰과 단순히 언성을 높이는 등 경미한 행위까지 모두 입건하는 것은 과하다.”면서 “공집방해 적용 기준을 경찰에 위해를 가할 정도의 폭행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승훈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하정우는 잊어라” 더 ‘나쁜 놈’들이 온다!

    “하정우는 잊어라” 더 ‘나쁜 놈’들이 온다!

    지난 해 영화 ‘추격자’의 하정우가 연쇄살인범 악역으로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다면 올해에는 그보다 더 ‘나쁜 놈’들이 몰려온다. 그것도 한 놈이 아니다. 하지만 ‘나쁜 놈’이라고 해서 날카로운 눈빛에 입만 열면 욕설을 내뱉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놈들로 생각하면 큰 오산. 각자 다른 색으로 무장한 ‘나쁜 놈’들이 나타났다. # ‘마린보이’ 조재현 “배신은 죽음이야!” 영화 ‘천년학’ 이후 1년 만에 영화 ‘마린보이’로 스크린에 돌아온 조재현은 극 중 마약 밀수조직 두목인 ‘강사장’ 역을 맡았다. 아시아를 넘나드는 마약 비즈니스를 펼치는 기업형 조직의 보스 ‘강사장’은 사업확장을 위해 신종마약을 몸안에 숨겨 바다 속을 운반해 줄 ‘마린보이’ 프로젝트를 은밀히 계획하는 인물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사람의 목숨도 도구처럼 생각하는 냉혹한 캐릭터로, 영화 속 관객들을 압도하는 조재현의 눈빛과 카리스마는 대사 없이도 충분히 소름끼친다. 얼마 전 열린 영화 기자간담회에서 조재현은 “악역이지만 남성적이고 충분히 매력있는 캐릭터다. 남자로 먼저 다가왔고 인간적이고 멋진 사람”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과연 관객들은 그의 연기 속에서 어떤 감정을 느낄지 지켜보자. # ‘작전’ 박희순, “지독하게 나쁜 놈, 연민이 간다?” 영화 ‘세븐데이즈’로 지난해 각종 영화제의 상을 휩쓸었던 배우 박희순이 영화 ‘작전’을 통해 변신을 선보인다. 극 중 박희순이 맡은 역할은 진정한 1%를 꿈꾸지만 늘 2% 부족한 ‘황종구’. 그는 더 이상 조폭으로 살아서는 희망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인맥을 바탕으로 주식작전 세계에 뛰어들게 된다. 황종구는 과거를 잊고 투자사 대표로서 교양과 품위를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흥분만하면 말보다는 주먹이 먼저 나간다. 그러나 이처럼 상류층에 속하고 싶은 황종구는 지독한 악역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연민이 간다. 극 중 박희순은 황종구와 혼연일체(?)를 이뤄 연기인지 실제인지 모를 정도로 완벽하게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악역이지만 왠지 모를 연민이 일으키는 박희순의 연기는 극을 이끌어간다. 이제 더 이상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자리매김한 그의 연기를 확인해보시길. # ‘핸드폰’ 박용우 “내가 부드럽다고? 천만의 말씀!” 배우 박용우는 영화 ‘핸드폰’을 통해 소름끼치는 악역으로 돌아왔다. 그간 유머러스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쌓아온 만큼 그의 악역 변신은 개봉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 극 중 박용우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샐러리맨이지만 섹스동영상이 담긴 핸드폰을 손에 쥐면서 내면에 숨겨져있던 폭력성을 드러낸다. 그는 목소리만으로도 스크린을 압도해야 하는 악역이기에 촬영전부터 본인의 목소리 대사를 녹음, 무한 청취를 통해 캐릭터에 가장 적합한 목소리를 찾아냈다는 후문이다. 부드러운 미소 속에 숨겨진 그의 분노로 가득찬 눈빛과 냉정한 표정은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서로 다른 색으로 악역 변신을 한 배우들 중 최고로 관객들을 떨게 할 배우는 누구일까. 2월 스크린이 벌써부터 뜨겁다. 사진=각 영화 스틸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민노총 성폭행 미수 은폐 드러나 도덕성 흠집

    민주노총이 핵심 간부의 여조합원에 대한 성폭행 미수 사건으로 내홍에 빠져들고 있다. 성폭행 미수 사건의 진위에 따라서는 도덕적으로 치명타를 입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민노총은 지난해 12월 초 핵심 간부 김모씨가 여성 조합원 이모씨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제보를 자체 조사한 결과 사실로 확인돼 최근 김씨에 대해 보직해임과 함께 제명처리했다고 5일 밝혔다. 자체 중징계로 사건의 조기 수습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피해자 이씨의 변호사와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이날 “민노총이 이석행 위원장이 검거되자 이씨에게 경찰에서의 허위진술을 강요하면서 욕설, 폭행 위협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파장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민노총이 피해자 이씨의 허위진술 강요를 위해 의도적, 조직적으로 성폭행을 가하려 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면 민노총은 도덕적으로 치명타를 입을 뿐 아니라 지도부도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벌써 민노총 내부는 충격과 함께 곧바로 지도부 일괄사퇴가 거론되는 등 내부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이날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다른 간부들도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과 “이 사건을 지도부의 진퇴문제로 연결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는 의견 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민노총은 오는 12월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하반기부터 선거전에 돌입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 지도부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도덕성을 중시해야 할 민노총 조직이 성폭행 미수사건과 함께 이를 감추기 위해 피해자를 협박했다면 민노총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육박전보다는 필리버스터가 낫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그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필리버스터(합법적인 의사진행방해)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민주당 등 야당은 홍 원내대표가 함께 제안한 국회폭력방지특별법에는 반대의 목소리를 냈으나 필리버스터 제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연말연초 국회에서는 망치와 소화기, 욕설과 몸싸움이 난무했다. 해외 언론들이 이를 자세히 보도함으로써 국제적으로 망신살이 뻗쳤다. 필리버스터 제도가 일부 부작용에도 불구, 험한 육박전보다는 낫다고 본다.미국·영국 등 의회정치 선진국들은 필리버스터를 다수당과 소수당의 갈등 해소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저서 ‘담대한 희망’에서 “필리버스터는 다수의 횡포 위험을 차단하는 방화벽”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야당인 공화당 소속 저드 그레그 상원의원을 상무장관에 지명했는데 공화당의 필리버스터를 예방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그런 관측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임이 밝혀졌지만 필리버스터는 그만큼 다수당이 소수당을 의식하고, 배려하는 제도로 정착될 수 있다.우리나라에서도 1960년대까지 필리버스터 제도가 있었다. 야당 의원이 10시간 발언으로 여당의 일방 안건처리를 지연시킨 전례가 있다.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73년 효율성을 앞세워 의사진행발언 시간을 엄격히 제한하면서 필리버스터가 불가능해졌다. 야당이 필리버스터 제도를 악용해 다수결원칙 자체를 무력화시켜서는 안될 것이다. 미국도 그런 일을 막기 위해 상원 재적 5분의3이 찬성하면 토론을 이어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보완장치가 마련된다면 필리버스터 제도 도입을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국회의장실과 회의장을 점거하고,멱살잡이를 하며 싸우고, 국회 경위들이 동원되는 것보다 점잖게 말로 시간을 끄는 게 낫다. 그러면서 막후 협상을 더 하다 보면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 홍준표 “野 원하면 필리버스터 도입”

    홍준표 “野 원하면 필리버스터 도입”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3일 “(국회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야당이 원할 경우 필리버스터(합법적인 의사진행방해) 제도를 도입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이번 국회에서 국회 폭력을 영구히 근절할 수 있도록 국회폭력방지특별법을 제정, 폭력의 악순환을 끊고 폭력 의원을 영구히 추방하겠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홍 원내대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사회대타협도 거듭 주장했다. 그는 “경기 저점을 통과하는 금년이야말로 대타협이 가장 요구되는 해”라고 밝혔다. 이는 향후 3년 정도 근로자는 임금 인상과 파업을 자제하고, 기업은 투명 경영과 고용 안정을 보장하는 한편 정부는 감세와 물가안정, 사회안전망 확충을 책임지는 내용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대표연설에서 ‘경제를 살리는 국회’와 ‘상임위 중심의 국회’를 기본 화두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이번 국회에서 경제·사회 관련 중점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미디어법을 비롯해 출총제 폐지, 금산분리 완화법안 등을 통과시키고자 한다.”면서 “경제를 살리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일부에서는 ‘언론 장악’ 운운하며 반대하는데 미디어 관련법은 MBC나 KBS-2 TV 민영화와도 아무 관계가 없다.”며 야권의 공세를 일축했다. 또 용산 참사와 관련, “이런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하는 게 정치권의 몫”이라고 전제한뒤 “정부·여당이 법치주의를 확고히 세우겠다.”고 말해 사회개혁 법안의 신속한 처리 방침도 밝혔다. 그는 “지난 진보정권 10년을 거치는 동안 불법 집단행동이 난무하고 법 질서가 무너졌는데 이 상태로는 선진국 진입이 영영 불가능하다.”면서 “한나라당은 불법시위에 관한 집단소송제도를 도입해 헌법 위에 떼법이라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사이버모욕죄를 도입해 인터넷이 욕설과 비방의 공간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는 한편 도시게릴라처럼 복면을 착용하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폭력 시위도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MB악법’을 강행 처리하기 위한 대야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조정식 원내 대변인은 “홍 원내대표는 용산 참사의 교훈을 외면하고 국민과 야당을 무시한 채 ‘MB악법’을 강행처리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했다.”면서 “국민통합의 자세를 먼저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현진 구혜영기자 jhj@seoul.co.kr
  • [2030] 새내기 사원들의 좌충우돌 무용담 들어보니

    [2030] 새내기 사원들의 좌충우돌 무용담 들어보니

    취업의 좁은 문을 통과하면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쁘지만 말끔히 정장을 차려입고 첫 출근한 날부터 다시 험난한 여정이 시작된다. 낯선 사람들, 생소한 용어들, 과도한 업무, 계속되는 술자리는 사회 초년생들을 때론 지치게, 때론 두렵게 만든다. 이방인을 지켜보듯 자신에게 집중되는 시선에 주눅들기도 하고, 몸과 마음이 굳어져 평소에는 생각조차 하기 힘든 실수를 연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입사원들은 열정과 패기로 모든 것을 해 낼 수 있으리라 믿었던 처음 그 다짐을 잊지 않고 결국 새로운 탄생의 고통을 이겨낸다. 입사 초기 어려움을 이겨낸 2030들의 ‘종횡무진 좌충우돌’ 무용담을 들어보자. ●돌출행동을 통제하라 4년차 은행원 김모(31·여)씨는 입사 초 저질렀던 실수를 생각하면 요즘도 얼굴이 빨개진다. 공대 출신으로는 드물게 은행에 입사한 김씨는 대학시절부터 못 말리는 호기심쟁이였다. 그날 사건도 궁금한 건 뭐든 알아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탓에 벌어졌다. 지점배치를 받은 뒤 얼마 되지 않은 어느날, 아침 일찍 출근해 은행을 홀로 지키던 김씨는 사무실 구석에서 신규발급을 앞둔 신용카드 100여장을 발견했다. 평소 카드 내부에는 어떤 부품들이 들어있는지 궁금했던 김씨는 주변을 몇 차례 살피고 가위로 신용카드를 잘라봤다. 이때 부지점장이 은행문을 열고 들어왔고, 당황한 김씨는 두토막 난 카드를 황급히 주머니에 넣으면서 일이 커졌다. 오후가 되자 카드 발급업무를 담당하는 선배직원은 신용카드 한 장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고, 은행은 발칵 뒤집혔다. 하루종일 자신이 저지른 일을 숨겼던 김씨는 집에 돌아가 밤새 잠 한숨도 못 자고 뒤척이면서 고민했다. 결국 솔직히 털어놓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김씨는 다음날 지점장에게 자신의 잘못을 이실직고했고, 경위서를 쓰는 선에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그때 실수는 요즘도 회식때마다 안줏거리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아휴,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죠. 그 이후 호기심이 발동해도 꾹꾹 참아요. 신입사원들 들어오면 지나친 궁금증은 회사생활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웃으며 조언해 주곤 하죠.” 지난해 4월, 물류회사 취업에 성공한 이모(29)씨는 입사 전까지만 해도 자타가 공인하는 ‘올빼미족’이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마니아인 이씨는 케이블TV로 새벽까지 이어지는 경기를 모조리 보고는 오전 5시가 넘어서야 잠들곤 했다. 잠드는 시간이 늦다 보니 오전 11시나 돼서 잠에서 깨기 일쑤였다. 입사 초 늦게 일어나는 버릇을 고치지 못한 김씨는 정해진 출근시간인 9시보다 항상 30~40분 늦게 회사에 도착했다. 선배들이 혼도 내보고, 팀장이 반성문과 경위서도 여러번 작성하게 했지만 버릇을 고치지 못하던 김씨는 입사 10개월이 된 요즘 들어서야 정시에 맞춰 출근하기 시작했다. 비결은 다름 아닌 지하철, 버스시간표 외우기에 있었다. 김씨는 출근할 때 이용하는 지하철과 버스가 정거장에 도착하는 시간을 분단위로 외웠고, 환승이 편한 전동차 객차까지 기억했다. 이것만으로도 30분 이상 출근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됐고, 잠드는 시간도 1~2시간 앞당기면서 자연스레 일찍 일어날 수 있게 됐다. “취업하기 위해 이런저런 공부는 많이 했어도 늦게 일어나는 버릇까지는 고치지 못했죠. 아직 아침형 인간은 되지 못했지만 머리를 조금만 굴려도 출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더라고요.” 2년째 금융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성모(26·여)씨는 입사 초 “성 부장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취업하기 전까지 사회경험이 전혀 없었던 성씨는 첫 부서회식에서 부장 자리인 식탁 가운데에 앉았던 것. 연차 낮은 선배들은 성씨의 돌출행동에 당황해 식은땀을 흘렸고, 자리를 빼앗긴 부장은 성씨 옆에 서서 멋쩍게 웃었다. 다음날 회사에 출근해 선배들에게 불려가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이 난 성씨는 30년 가까이 회사생활을 한 아버지로부터 회식자리에서 ‘상황에 맞게 앉는 법’ 강의까지 들어야 했다. 2년이 지난 요즘, 성씨는 자신이 익힌 ‘자리잡기’ 기술을 신입사원들에게 가르칠 정도로 달인이 됐다. 성씨는 상사에게 부탁할 일이 있을 땐 그의 오른편에 앉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람은 술을 마시다 보면 자연스럽게 왼팔을 식탁에 올리고 몸을 오른쪽으로 기울이기 때문. 직장상사가 꼴보기 싫다면 상급자 왼쪽 두 번째 자리에 앉으면 안성맞춤이다. 시야에 들어올 수 없는 사각지대이기 때문이다. ●술자리에서 승리하라 재작년 7월 자동차보험사에 입사한 양모(27)씨는 아직도 술만 보면 오금이 저린다. 신입사원 실무연수기간 중 있었던 술자리에서 저지른 ‘만행’ 때문이다. 신입사원 환영 삼겹살 파티자리. 양씨는 대리, 과장, 부장급 선배들이 주는 술을 거부할 수 없어 주는 대로 넙죽넙죽 받아 마셨다. 문제는 그의 주량이 소주 석 잔이었던 것. 양씨는 신입사원의 패기와 정신력으로 버티려고 애썼다. 숙취해소 음료까지 마셔가며 술자리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가상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씨는 소주 넉 잔과 폭탄주 석 잔을 넘기자 돌변했다. 양씨의 입에서는 욕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이 대리, 먹기 싫은 술은 왜 먹여?”, “김과장, 나 뽑아줬다고 감사해할 줄 알았냐?” 등의 막말이 쏟아졌다. 20여명이 참석한 회식자리 분위기는 일순간에 얼어붙었다. 양씨는 분위기에 아랑곳하지않고 부장에게 고개를 돌렸다. “박 부장, 신입사원도 하고 싶은 말이… 웁.” 우려하던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양씨는 부장의 앞접시에 구토물을 쏟아냈다. 이날 이후로 양씨는 회사에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했다. 인사팀에서 그의 합격을 취소하고 명단에서 제명하겠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팀에서도 문제아로 낙인찍혔다. 그때부터 양씨의 별명은 “양 주사”가 됐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양씨는 3개월 간의 실무연수를 끝냈고 지금은 조용히 영업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때 이후로 양씨에게 술을 권하는 직장 동료는 단 한 사람도 없다. 양씨는 이제 술을 마시고 싶어도 못 마시는 처지가 됐다. “신입사원의 패기로도 술은 이기기 힘들더군요. 선배들이 술을 권하지 않아 좋지만, 신입사원 때 찍힌 낙인이 너무 오래 가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지난해 3월 국내 굴지의 전자회사에 입사한 오모(26·여)씨는 ‘빈틈없는 여자’였다. 늘 깔끔한 정장에 곱게 빗은 머리를 하고 한 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 오씨를 선배들은 어려워했다. 주변에선 대기업에 취직했다고 부러워했지만 오씨는 사무실에 가득한 남자선배들이 낯설고 살인적인 업무량이 고되기만 했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회식은 또 왜 그렇게 자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버지 연배인 부장의 썰렁한 농담에 맞장구칠 센스도, 삼겹살을 노릇노릇 굽는 기술도 부족했다. 오씨는 선약이 있다고 회식자리를 자주 피했고 마지못해 참석해도 독실한 크리스천인 양 술을 입에도 안 댔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 또 다른 신입사원 김모(29)씨가 오씨의 부서로 배치된 뒤 상황은 급변했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눈치가 빨라 일도 잘하는 김씨에게 선배들의 관심이 쏠렸다. 김씨가 술자리에서 폭탄주를 만든다며 이마로 ‘마빡주’를 만들기까지 하자 입사 6개월 선배인 오씨는 더 이상 고고하게 남을 수가 없었다. 그녀도 술자리의 분위기 메이커가 되기로 결심했다. 적극적으로 잔도 돌리고 회식 시간을 십분 활용해 인맥쌓기에 나섰다. 선배들은 그렇게 변한 오씨에게 놀랐지만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오씨는 “술자리도 마음먹고 즐기려니 재밌더라고요. 폭탄 돌리면서 정도 돈독해지는 것 같고, 친분이 쌓이니까 일할 때도 훨씬 쉽고 편해졌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녀는 “점점 느는 뱃살이 낯설고 두렵지만 회식을 통해 사원들끼리 소통하는 것도 직장생활의 일부라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며 멋쩍게 웃었다. ●막내의 설움을 이겨라 지난해 9월 유명 보험사 지점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유모(28)씨는 막내의 설움을 톡톡히 느꼈다. 사무실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것부터 복사, 팩스 등 시시콜콜한 잡무를 모두 처리해야 했다. 담당 업무를 감당하기도 벅찬데 선배들이 끊임없이 시키는 잔심부름까지 하느라 유씨는 지쳐갔다. 오전 7시30분에 출근하는 지점장 때문에 유씨는 새벽에 나와야 했고, 업무가 많아 밤 11시 넘어 퇴근하기 일쑤였다. 마음을 다잡아 열심히 일해 보자고 다짐해도 항상 새로운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다른 지점으로 배정받은 동기 몇몇이 “힘들어서 못 해먹겠다.”면서 회사를 그만두자 유씨도 고민에 휩싸였다. 무뚝뚝한 지점장과 어렵기만 한 선배들에게 속내를 보여주기도 힘들었다. 유씨가 ‘정말 그만둘까?’라며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때, 사내전산망으로 ‘카리스마’ 지점장이 쪽지를 보내왔다. ‘힘들지? 원래 처음엔 다 그런 법이야. 힘들고 괴로운 것 같지만 조금만 더 참고 견뎌봐.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하잖아. 자네는 능력 있고 똘똘하니 기운내고 열심히 해.’ 유씨는 “감동해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면서 “입사 2년차 아래와는 말도 안 섞는다는 지점장인데 의외의 격려에 놀랐어요. 내가 힘든 게 표정에 드러나나 싶어 민망하기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업무량은 많고 잠도 부족하지만 유씨는 지점장의 격려에 다시 마음을 잡았다. 유씨는 “3월에 들어올 후배사원이 벌써부터 기다려져요. 내가 힘들었던 만큼 많이 알려주고 도와주고 싶어요. 지점장이 하신 것처럼 저도 ‘끈’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통신업체에 입사한 이모(25·여)씨와 김모(25·여)씨는 회사에 제출한 사진과 실제 얼굴이 달라서 곤욕을 치렀다. 이씨의 사원증 사진에는 없는 쌍꺼풀이 지금 그녀의 눈에는 있고, 김씨의 사원증 사진은 여드름 하나 없이 뽀얀 얼굴인 반면 실제 그녀의 피부는 까맣고 여드름 많은 얼굴이기 때문. 둘은 신입사원 연수 기간 내내 외모에 대한 의혹을 품은 선배들로부터 잦은 질문을 받아야 했다. 선배들이 이씨의 성형 의혹과 김씨의 사진조작 의혹을 제기할 때마다 둘의 스트레스는 쌓여갔다. 하지만 둘은 곧 태연해질 수 있었다. 신입사원 실무연수 교육을 담당하는 안모(34·여)대리의 입사 초기 사진을 보게 됐기 때문이다. 안 대리의 입사초기 사진은 지금의 모습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달랐다. 안 대리는 성형미인으로 정평이 나 있는 상태였다. 이에 힘입은 둘은 외모 때문에 스트레스 받거나 기죽지 말고 당당해지겠다고 다짐했다. 이씨는 “요즘 쌍꺼풀 수술은 누구나 다 하지 않나요? 예뻐지고 싶어서 했는데, 신입사원은 쌍꺼풀 수술하지 말라는 법 있나요. 사원증 사진부터 어서 바꿔야겠어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컴퓨터 기술이 발달한 요즘 입사 응시 사진에 포토샵처리 안 하는 사람 누가 있나요? 취업난이 심한데 어떻게든 잘보여서 합격해야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대근 조은지 이영준기자 dynamic@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불안한 미래… 점집 찾는 청춘들 불황에도 살아남는다… ‘직장 정글’ 생존 비법 당신의 직장내 라이벌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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