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욕설
    2026-02-11
    검색기록 지우기
  • 실적
    2026-02-11
    검색기록 지우기
  • 물폭탄
    2026-02-11
    검색기록 지우기
  • 경리
    2026-02-11
    검색기록 지우기
  • 틱톡
    2026-02-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519
  • 환경미화원에 욕설·폭행 연대 ‘쓰레기男’ 시끌

    지난 5월 경희대 여학생이 미화원에게 욕설을 퍼부어 비난을 받은 데 이어 연세대에서 남학생이 환경 미화원에게 욕설과 폭행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연세대와 이 대학 커뮤니티 사이트 ‘세연넷’에 따르면 한 사용자(ID 신촌킹)가 지난 13일 ‘무개념 학생 처벌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란 글을 올렸다. 사용자는 이 글에서 “오늘(13일) 오후 9시쯤 중앙도서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려던 한 남학생이 쓰레기 봉지를 옮기던 남성 미화원과 부딪치자 욕설을 하며 쓰레기 봉지를 발로 밟았다.”며 “남학생은 키 170㎝에 짧은 머리, 회색 코트를 입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글에는 ‘타인을 무시하는 행동에 놀랐다.’ ‘도서관 CCTV로 신원을 밝혀야 한다.’ ‘학칙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 등 해당 학생을 비판하는 댓글이 100건 이상 붙었다. 학교와 총학생회 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진상 파악에 나섰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강북 발바리’ DNA로 잡았다

    2006년 9월 13일 새벽 2시. 회사원 김모(29·여)씨는 자신의 집에 들어왔다가 방안에서 벌떡 일어나는 형체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괴한은 태연하게 “이 XXX아. 왜 늦게 들어와.”라고 욕설을 하며 식칼을 목에 들이댔다. 그는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이겠다. 돈을 내놔라.”라고 협박했다. 괴한은 테이프로 김씨의 눈과 입을 막고 손과 발을 묶은 상태에서 강간하고 현금 3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그는 특히 집안 장롱이나 신발장을 살펴 여성 혼자 살고 있는 집을 주로 골랐다. 그는 2006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부녀자 7명을 강간하고 금품을 빼앗았다. 피해자 가운데 15세 여고생과 30대 임신부, 50대 중년 여성도 포함돼 있었다. 파렴치한 범행에 종지부를 찍게 한 것은 지난 7월 26일 서울 수유동에서 발생한 방화살인사건. 당시 3층 가정집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서울 성북경찰서는 인근 지역에 위장전입해 있던 백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봤다. 그의 은거지에서 머리카락 등을 확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정을 의뢰했다. 감정 결과 뜻밖에도 2007년 발생한 강도강간 사건의 피의자로 나왔다. 경찰은 3개월간의 추적 끝에 지난 8일 서울 노원구의 한 고시텔에 숨어 있던 백씨를 붙잡아 구속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오바마 감세연장 반댈세” 8시간 35분 마라톤연설

    “오바마 감세연장 반댈세” 8시간 35분 마라톤연설

    저녁 7시 55분. 마침내 끝났다. 우리 나이로 올해 일흔살인 노정객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이 비틀거리며 미 의회 본회의장 연단을 내려섰다. 그러곤 털썩 주저앉았다. 8시간 35분. 오전 10시 20분에 시작한 연설을 마쳤을 때 본회의장 의원석은 텅 비어 있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바로 그 시간, “샌더스가 감세연장안을 반대하는 인사들에게 감동의 시금석(touchstone)을 던져주었다.”고 격찬하는 기사를 인터넷으로 날렸다. 10일(현지시간) 미 상원 본회의장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합의한 감세연장안에 반대하는 샌더스의 마라톤 연설이 펼쳐졌다. 1992년 공화당의 앨 다마토 뉴욕 상원의원이 세금 관련 법안에 반대하며 펼친 15시간의 연설 이후 18년 만의 긴 연설이었다. 자칭 사회주의자인 샌더스 의원은 연설을 통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를 비난하면서 감세연장을 주장하는 공화당 동료의원들을 ‘위선자’라고 비판했다. 수치를 제시하며 미국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준비해온 10가지 감세연장 반대 이유를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 주민들이 보내온 편지들과 함께 반복해서 읽어가면서 지칠 때까지 연단을 지켰다. 연설이 길어지자 동료 의원들 대부분은 자리를 떴고, 그의 보좌관과 입법서기, 보안요원, 발코니의 방문객들만 남아 연설을 경청했다. 오후가 되면서 체력이 떨어진 샌더스 의원은 단상에 몸을 기댄 채 연설을 이어갔다. 가끔 바닥에서 겅중겅중 뛰며 저린 발을 풀기도 했다. 연단을 내려선 샌더스 의원은 “이 연설을 필리버스터라고 하든, 아주 긴 연설이라고 부르든 상관없다. 오로지 감세연장 법안보다 더 나은 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중간선거 패배의 여파로 나온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감세연장 합의가 미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으나 지금껏 미 의회에는 폭력은커녕 변변한 욕설마저 찾아보기 어렵다. 오로지 노정객의 혼신을 다하는 설득과 호소가 미 의회의 고심과 갈등을 내보일 뿐이다. 감세연장안에 대한 상원 표결이 13일로 예정돼 있는 만큼 엄밀히 따져 그의 이날 연설은 다수당의 표결을 저지하기 위한 의사진행발언인 필리버스터는 아니다. 그러나 자기 소신을 위해 혼을 불태우는 이 노정객의 연설은 트위터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일약 샌더스를 사이버의 스타의원으로 만들었다. 의사당 내 청중들은 거의 없었지만 의사당 밖에서 그의 연설은 단연 화제였다. 트위터에서 이날 하루에만 4000여명이 팔로어로 등록했다. 그의 연설을 온라인으로 시청하려는 사람들이 폭주하면서 상원 비디오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미 의회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은 스트롬 서먼드 상원의원이 1957년 민권법 통과에 반대하며 24시간 18분에 걸쳐 연설한 것이다. 당시 서먼드 의원은 전화번호부를 읽어내려가면서 시간을 끌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영화 모방’ 고양이 학대 파문

    잔인한 살인마가 등장하는 영화를 흉내 내 고양이를 잔혹하게 학대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야옹이 갤러리’에 화장실로 추정되는 공간에서 ‘차차’라는 이름의 아기 고양이가 무참하게 학대당하는 사진 4장이 올라왔다. ‘캣쏘우(CatSaw)’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이 올린 사진에서 고양이는 날카로운 칼로 난자당한 듯 상처 난 혀를 내민 채 피범벅이 돼 타일 바닥에 쓰러졌다. 이 네티즌은 영화 ‘쏘우’를 모방한 듯 “왜 그토록 고양이를 원하는 자들이 결국 고양이를 키우게 됐을 때는 소홀히 대하는가? 나에게 욕설, 모독감을 주지 않으면서 설득하면 고양이를 치료하고 원래 집으로 돌려보내겠다. 룰을 어기거나 글이 삭제되면 이 가엾은 ‘차차’는 차거운 주검으로 돌아갈 것이다.”라는 경고문을 남겼다. 해당 사진은 인터넷에 삽시간에 퍼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시민단체 동물사랑실천협회는 10일 “고양이를 학대한 사람을 찾아 처벌해 달라.”며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인 조사를 마쳤으며, 게시물을 올린 아이디를 통해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美민주당 하원 오바마에 반기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들은 9일(현지시간)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최근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합의한 감세연장 타협안을 거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구두표결에 부쳐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했다.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감세연장 타협안을 그대로 통과시킬 수 없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강한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미 의회전문지 ‘롤콜’ 등에 따르면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총회는 오바마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유일하게 감세연장안을 지지한 셸리 버클리 의원의 발언 때에는 ‘빌어먹을 대통령’이라는 욕설까지 객석에서 터져 나왔다. 대통령을 대신해 욕을 먹은 버클리 의원은 총회가 끝난 뒤 “그 욕이 나를 겨냥한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 매우 실망한 한 의원이 좌절감을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럴드 내들러 의원은 “우리는 그(오바마)를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연소득 25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층까지 포함해 전 계층에 대해 감세조치를 2년간 연장하고 실업수당 지급기한을 13개월로 늘리는 한편 소득세와 사회보장세 등을 감면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감세연장 타협안에 대해 공화당 지도부와 합의했다. 내년부터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직을 맡게 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성명을 내고법안 상정에 앞서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공화의원들과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악관의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다른 대안은 결국 모든 계층에 세금인상을 초래하고 경제에 타격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사이에 도출된 타협안이 결국 의회를 통과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백악관과 민주당의 대치가 당분간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사설] 국회폭력 막을 입법 더 이상 늦춰선 안 된다

    올 정기국회가 여야 간 1박2일간의 패싸움과 함께 끝났다. 온 국민이 욕설과 고함, 이종격투기를 방불케 하는 본회의장 난투극을 속절없이 지켜보면서 정치가 이 나라의 진운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임을 재확인했다. 폭력이 발붙이지 못하게 국회운영을 민주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선진화는 요원한 일이다. 이번에 예산안과 41개 안건을 처리하면서 여야 의원들과 ‘행동대’ 격으로 동원된 보좌진들이 뒤엉켜 연출한 추태는 가히 목불인견(目不忍見)이었다. 의사봉에 맞아 병원으로 실려간 여당 의원에다 주먹다짐 뒤 선혈이 낭자한 야당 의원에 이르기까지, 눈 뜨고는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로이터 통신은 이런 광경을 ‘오늘의 사진’으로 전세계에 타전했다. 한 정당 관계자가 본회의장 앞 복도를 가로막은 집기들을 헤집고 넘어가는 장면이다. 우리 국회의 후진성이 만천하에 공개된 셈이다. 그런데도 여야는 고소·고발을 벼르며 삿대질만 해대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눈엔 그 나물에 그 밥이 아닌가. 그 난리통에도 여야 중진들이 지역구 예산은 다 챙기는 꼴을 보고 혀를 차지 않을 국민이 누가 있겠는가. 더 큰 문제는 이런 진풍경이 우리 국회의 고질이란 사실이다. 여야가 바뀌면 공수만 교대할 뿐이지, 한쪽이 안건 처리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다른 쪽은 물리력으로 밀고 들어가 일사천리로 의사봉을 두들기는 행태는 마찬가지란 얘기다. 상대를 폭력사태의 원인제공자와 피해자로 지목하는 여야의 입씨름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논란만큼 부질없어 보이는 까닭이다. 현재 한나라당이 국회폭력 추방 차원에서 국회폭력방지법과 국회질서유지법을 만들어 놓고 있긴 하다. 물론 야당의 반대로 여태껏 상정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제 폭력국회로 인한 정치권 불신을 없애려면 여야가 큰 틀에서 국회운영의 선진화에 타협해야 할 때다. 그 큰 방향은 소수 의견도 존중하는 토론과 절충을 거쳐 종국엔 다수결로 결론을 내리는 ‘절차적 민주주의’를 보장하는 쪽이어야 한다. 미국처럼 소수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방해)를 보장하되, 안건의 자동상정 및 조정절차제를 도입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 ‘난장판 국회’ 후유증…의원 보좌관들 ‘분실물 찾기’ 진풍경

    “국회 로텐더 홀에서 분실한 검정색 외투(A사 제품)와 회색 머플러(B사 제품)를 찾습니다. 저는 보라색 여성용 머플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심야의 예산 혈투’가 지나간 국회에 ‘분실물 찾기’란 보기드문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정기국회가 끝난 국회 내부 게시판에 몸싸움 도중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다는 보좌관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는 것.  지난 9일 게시판에는 ‘긴급,분실한 옷 찾습니다’란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무소속 의원 보좌관은 자신의 외투와 머플러를 찾는다면서 동시에 여성용 머플러를 보관하고 있으니 찾아가라고 말했다. 이 보좌관은 “칠칠치 못하게 자기 옷도 잃어 버리는 사람이 날치기를 막겠다고 나섰으니 막을 수 있었겠나.”라고 자조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의원 보좌관은 “7일 저녁 국회 부의장실 앞에서 야당 보좌진과 몸싸움 벌이던 중 벗겨진 검은색 니트를 찾는다.”고 밝혔다. 몇 시간 후 이 보좌관은 “옷은 찾았지만 옷인지 걸레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라면서 “옷 상태를 보니 다시한번 씁쓸해진다.”는 글을 올렸다.  여야 의원들이 폭력과 욕설이 주고 받으며 서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반면, 보좌관들은 이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한 야당 의원 보좌관이 자신의 니트를 찾는다는 글을 올리자 다른 여당 의원 보좌관은 “○○형, 그 옷 아울렛 상품아닌가요?”라는 댓글을 달며 아는 체를 했다. 이 보좌관은 자신도 분실물을 하나 가지고 있다면서 “찾으러 오실땐 컵휘(커피) 한잔은 센스!”라는 농을 건내기도 했다.  국회 관계자는 “보좌관들끼리 내부 게시판을 이용해 친분을 다지는 것이 보기드문 일은 아니다.”라며 “보좌관들끼리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서로 친한 편”이라고 말했다. 보좌관들의 경우 정당을 가리지 않고 소속 의원을 바꾸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평소에 서로 친한 보좌관들도 큰 일이 벌어질 경우 어쩔 수없이 서로 치고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서 “난투극이 벌어질때마다 ‘행동대원’ 역할을 떠맡는 보좌관들 역시 국회 폭력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곳보다 민주적이어야 할 국회에서 매년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할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면서 “국회운영의 민주화가 빨리 자리잡도록 여야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황진선 칼럼] 그래도 전쟁은 안 된다

    [황진선 칼럼] 그래도 전쟁은 안 된다

    좋은 전쟁도 없고 나쁜 평화도 없다는 말이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정당한 전쟁도 있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독립전쟁,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왜군 섬멸이 그렇다. 11·23 연평도 포격 이후, 정당한 자위권 행사의 범주를 넘어 전면전이라도 불사해야 한다는 세력이 있는 것 같다. 북한을 미친 개에 비유하며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거나 100배, 1000배로 응징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한다. 물론 분하고 억울해서, 때로는 전술·전략 차원에서 하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한반도 전쟁의 단초를 보는 것 같아 섬뜩하다. 민심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즉각 단호하게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해 분노했다. 3·26 천안함 폭침에 이어 그저 당하기만 하는 안일한 군과 정부에 불신을 쏟아냈다. 그런 민심을 읽은 정치인이 한나라당의 홍사덕 의원이었다. 그는 “대통령으로 하여금 ‘확전하지 말고 상황을 잘 관리하라’고 말씀하도록 오도한 청와대와 정부 내 ×자식들을 이참에 청소해야 한다.”고 욕설을 했다. 그러자 그때까지 우왕좌왕했던 정치권도 일제히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그같은 정서를 의식한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담화를 통해 “앞으로 북한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심은 결기 있는 즉각 대응을 주문한 것이지 확전을 주문한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붉은색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에게는 ‘좌빨’ ‘빨갱이’라는 딱지를 붙인다. 이는 한국전쟁의 정신적 상흔이 그만큼 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전쟁 3년 동안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은 민간인 100만명을 포함해 200만명이 넘는다. 이산가족도 2000만명 이상 발생했다. 그 비참한 죽음과 폭력, 굶주림과 이별의 상흔은 아직도 뱀이 똬리를 틀듯 우리의 의식 저변에 살아 있다. 올해가 60주년이지만 우리의 집단 상처와 기억들은 앞으로도 수십년 이상 두려움으로 남을 것이다. 현대전에서는 불과 며칠 만에 한국전쟁 이상의 인명살상과 천문학적 규모의 재산 피해가 날 수 있다. 북한은 현재 휴전선 근처에 1만여문의 각종 포를 배치해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수도권까지 포탄을 보낼 수 있는 장사정포가 400문에 이른다고 한다. 군 당국은 장사정포로 도발해 오면 즉각 상당부분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엄청난 인명 및 재산 피해와 금융시장 붕괴, 국가신용등급 하락, 외국인 이탈 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 미그기까지 가세한다면 상상하기도 끔직한 재앙이 일어날 것이다. 북한의 말 그대로 불바다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전면전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는 현재 서해 5도의 요새화를 추진하고 있다. 해병대를 ‘신속대응군’으로 개편하고, 해병 규모를 현재의 5000명에서 2배 이상 늘리고, 서해5도사령부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으로부터 교전규칙에 상관없이 도발 원점을 전투기와 함포로 포격할 수 있는 자위권 행사도 동의 받았다고 한다. 자위권 행사는 도발 움직임에 제동을 걸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발적인 사고가 나거나 무턱댄 과잉대응이 되지 않도록 상황에 따른 정교한 지침도 만들어야 한다. 북한에 대한 모든 후속 조치들은 추가 도발 방지와 전쟁 억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전쟁 억지를 전제하지 않으면 자칫 전면전을 부를 수 있다. 제2의 한국전쟁이 일어나면 우리의 미래는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 복구에만 수십년이 걸릴 수도 있다. 북한의 도발에는 결기 있고 정당하게 맞서야 한다. 비굴하게 평화를 구걸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더 냉정할 필요가 있다.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국민 불안이 일상화되어서는 안 된다. 모든 전쟁이 악은 아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전쟁은 악이다. 한반도 평화는 우리의 영원한 과제다. 당연한 소리이지만 전쟁은 안 된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 요즘이다. jshwang@seoul.co.kr
  • ‘온몸문신’ 40대 지하철 흉기 난동…퇴근길 승객 ‘공포의 10분’

    퇴근 시간대에 승객들로 꽉 찬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온몸에 문신을 한 40대 남자가 흉기를 꺼내 들고 욕설을 하는 바람에 승객들이 10분가량 공포에 떨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와 목격자들에 따르면 6일 오후 7시 10분쯤 서울대입구 방향으로 달리던 서울 지하철 2호선 전동차가 삼성역을 지날 때쯤 객실 안에 앉아있던 이모(43)씨가 갑자기 길이 5㎝가량의 흉기를 꺼내 들었다. 이 남자는 욕설을 하며 상의를 벗어 문신으로 가득 찬 상체를 드러냈고 이에 놀란 승객들은 혼란에 빠졌다. 이씨와 같은 객실에 있던 승객 일부가 전동차에서 내리거나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했고 이씨의 ‘위험한’ 행동은 전동차가 교대역에 도착할 때까지 10분가량 계속됐다. 트위터 이용자(@daemyungfamily)는 “2호선 교대역 칼 들고 행패 부리는 사람 있습니다!!!! 열차 지연 중”이라고 급했던 순간을 전파하기도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이혼녀·철부지엄마와 그 아들, 불안·고독한 마이너리티 삶은…

    이혼녀·철부지엄마와 그 아들, 불안·고독한 마이너리티 삶은…

    장편소설 ‘소년을 위로해줘’(문학동네 펴냄)는 작가 은희경(51)이 안에서 오랫동안 품어 왔던 두 페르소나가 세상에 나와 성장해 가는 기록이다. 철부지 엄마 ‘신민아’와 그의 아들, 열일곱 소년 ‘강연우’다. 상처와 아픔 속에서도 자신을 애써 지켜내고 싶은 철부지 싱글맘은 쿨하고 센 척하지만 한없이 약하다. 그에 반해 열일곱 소년은 꽤 의젓하거나 혹은 삶에 심드렁해 보인다. 둘은 쉼 없이 세상과 사랑하고, 연인과 사랑한다. 누구랄 것도 없이 둘은 섬세한 감성을 지니고 있다. 지나칠 만큼 섬세한 감성은 사회 주류에 끼어드는 데 장애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똑같은 내용의 관계 앞에서 남들보다 더 아파하고, 남들보다 더 예민하게 내적 반응을 보인다. 그렇다. 소설은 지독하리만치 철저히 ‘마이너리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간다. 이혼녀인 엄마의 직업이 ‘옷칼럼니스트’인 것도, 소년이 자석에 이끌리듯 힙합에 심취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엄마의 애인이 현학적인 문화평론가인 것도, 소년의 친구 독고태수가 외국 유학 귀국 부적응자인 것도 모두 사회의 주류에 편입할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지닌 마이너리티의 모습을 드러낸다. 인물들은 불안하고 고독하며 따스한 손길을 갈망한다. 소년들이 늘 그러하듯 말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극복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힘은 이미 스스로 지니고 있다. 도망가지 않기, 솔직하게 들여다보기를 통해 은희경은 이를 하나씩 증명한다. 5년 전 시작한 뒤부터 썼다가 지우고, 지었다가 부수기를 연신 반복하며 내놓은 작품인 만큼 인물들은 잘 영글어 있다. 성장하는 이가 겪어야 하는 모든 복잡하고 세밀한, 그래서 쉬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선의 변모 지점을 에둘러 가지 않고 덤덤하게 마주한다. ‘소년’에는 성장소설이 필연적으로 빠지고 마는 어설픈 훈계가 없다. 게다가 애써 건강한 척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불필요하게 냉소적인 쿨함도 없다. 그저 소년이 한 소녀를 사랑하게 되고, 존재에 대해, 관계에 대해 하나씩 사유하고 새롭게 발견해 간다. 긴장감 넘치는 극적인 사건의 연속을 원한다면 맥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은희경 특유의 톡톡 튀는 문체-기존 작품들보다 더욱 두드러진다-와 인물 개개인들의 섬세한 감정선을 잘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 극적인 사건까지 쉽게 이르게 된다. 실제로 안쪽 가지런한 치열까지 모두 드러날 만큼 활짝 웃거나 콧잔등에까지 잔뜩 주름을 잡아 웃는 은희경의 모습에서 소년-소녀가 아니다- 자체를 읽어 내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은희경의 힙합 예찬, 달리기 예찬은 작품 곳곳에서 드러난다. 그에게 힙합은 ‘내가 그냥 나일 수 있는 세계’ 혹은 ‘선율을 배제해 버린 채 음악의 완성을 추구하는 배짱을 가진 것’이다. 그러나 그가 더욱 주목하는 것은 ‘힙합의 혁명성’이다. 표면적으로는 폭력과 욕설을 매개 삼아 내뱉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자신을 솔직히 드러내는 무정형의 소통 도구이기 때문이다. 달리기 역시 마찬가지다. ‘나라고 하는 전 우주를 오롯이 혼자 짊어진 채 달리는 것’, ‘스스로 강해지는 기분’ 등 고독한 운동 달리기가 주는 만족감을 한껏 드러낸다. 홍익대 주변 힙합 공연장을 직접 찾아다니는가 하면 하프마라톤을 여러 차례 완주했다고 한다. 또한 미국에서 대학 다니는 딸(김새남)과 아들(김이롭)에게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은희경은 책 머리에 ‘감동적인 첫 만남 이후 한순간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딸, 아들에게 이 소설을 헌사했다. 딸과 아들이야말로 자신의 진정한 페르소나이니 결국 자신에게 바치는 소설이기도 한 셈이다. 왜 그리도 긴 시간 동안 쓸 수밖에 없었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시 ‘무상급식 조례안’ 진통끝 통과

    서울시 ‘무상급식 조례안’ 진통끝 통과

    서울시의회 본회장에 여야 시의원들이 고성과 욕설뿐 아니라 몸싸움을 하는 등 추태를 벌이면서 가까스로 무상급식 조례안을 통과 시켰다. 1일 서울시의회는 오후 8시 40분쯤 본회의장에서 제227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를 열어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찬성 71, 반대 0, 기권 18명으로 의결했다. 한나라당 측 시의원들은 조례안에 반대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 79명 전원과 교육위원 등 86명이 공동 발의해 지난달 18일 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 통과된 무상급식 조례안은 무상급식 지원 대상을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보육시설로 하고 초등학교는 내년, 중학교는 2012년 우선 시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찬성 71·반대 0·기권 18명 의결 오전 10시 서울시의회 민주당 측 의원들은 정례회 제4차 본회의를 열어 무상급식 조례안 등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전 9시 40분쯤 본회의장 단상에서 한나라당 시의원 20여명이 ‘조례안 처리에 반대한다.’는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농성을 시작하며 개회는 기약 없이 미뤄졌다. 한나라당 측 시의원들은 “민주당 측 의원들이 합의 없이 안건에 무상급식 조례안을 처리하려 했다. 의회주의의 기본 운영 원칙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오는 15일 상정하면 합당한 처리 절차를 따르겠다.”고 의사일정 연기를 요구했다. 이에 민주당 측 의원들은 “무상급식 조례안이 오늘 통과돼야 서울시 예산에 반영할 수 있다. 예산 심의를 앞두고 있는데 15일 처리는 무상급식을 하지 말자는 것과 다름없다.”고 처리 강행 방침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오후 2시 20분쯤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의 단상을 점거한 한나당 시의원들을 끌어내기 시작하면서 심한 욕설과 겪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결국 2시 40분쯤 허광태 시의회 의장이 단상 아래의 마이크를 잡고 “당 대표 등 간부들이 모여 최종 논의를 거쳐 정상적인 회의가 열릴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며 양당 간 회의를 제안, ‘난장판’이 된 본회의장은 20여분 만에 간신히 수습됐다. ●표 집계 숫자 맞지 않아 뒤늦게 정정 하지만 양측의 충돌은 저녁에도 재현됐다. 오후 8시 40분쯤 민주당 측 시의원들과 시의회 사무처 직원들이 단상에 있던 한나라당 측 시의원들을 끌어내고 본회의를 열어 무상급식 조례안 등을 의결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이 밀려 넘어지면서 다쳐 통증을 호소하고 전자투표기기가 고장나 결국 기립 방식으로 투표하는 등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또 극심한 혼란 속에서 허광태 의장이 발표한 표 집계 숫자가 맞지 않아 뒤늦게 정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져 향후 논란의 불씨를 남기기도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친박 잇단 초강경발언 왜?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국회에서 나온 가장 강경한 발언은 ‘X자식들’과 ‘초전박살’이다.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은 당 중진회의에서 대통령에게 확전 방지를 건의한 참모를 경질하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같은 당 송광호 의원도 의원총회에서 “적을 초전박살 내지 못한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연합사 부사령관을 자르라.”고 요구했다. 북한 비난을 넘어 청와대와 정부의 책임론을 거론하는 두 의원은 모두 친박계다. 한 친박계 의원은 “우리의 전체 기류가 두 의원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친박계가 이번 사건에 특히 강경한 이유는 두 가지로 해석된다. 우선 안보 문제를 바라보는 친박계의 ‘집단의식’이 작동했다는 것이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실용주의로 뭉친 친이계와 달리 친박계는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형성돼 온 안보관이 자연스럽게 표출됐다.”고 분석했다. 당내 중립인사는 “박 전 대표가 비록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기도 했으나 대북관은 굉장히 완고하다.”고 전했다. 다만 친박계 의원들은 “안보에는 단호하지만 대북지원은 친이계보다 훨씬 유연하다.”고 설명한다. 또 다른 이유는 2006년 9월의 ‘아픈’ 경험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선을 1년여 앞둔 당시 북한의 핵실험 사태가 터졌고, “여성대통령은 불안하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한 친박계 의원은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역전된 결정적 사건이었다.”고 회상했다. 친박계는 이번 사건을 통해 자신들의 확고한 안보관을 각인시키는 동시에 안보 리더십과 지도자의 성별은 무관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北 도발 ‘수십배 자동타격’ 시스템 갖춰라

    충격이다. 분노를 넘어 허탈하다. 국민은 너무 몰랐다. 우리 군(軍)의 교전 시스템이 이토록 허술한지를 꿈에도 생각 못했다. 청와대와 군이 외치던 ‘단호 대응’ ‘철통 대비’를 국민은 너무 믿었다. 당국은 또 뒷북이다. 교전 규칙을 전면 보완한다고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다. 그래도 할 수 없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 더 많은 소를 잃기 전에 깡그리 뜯어 고쳐야 한다. 북한이 또다시 도발하면 수십배까지 타격할 수 있는 교전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국가 안보태세에 총체적인 부실이 드러났다. 군은 설마설마하다가 대비에 소홀했다. 천안함 폭침 사태를 당하고도 구태의연한 교전 시스템을 벗어나지 못했다. 전면 쇄신 약속은 허언에 그쳤으니 국민을 속인 꼴이다. 정보 당국이 북한의 도발 징후를 포착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사실이라면 심각한 일이다. 즉각 군에 통보해 대비하도록 했어야 했다. 북한이 우리 안보체제를 만만하게 보고 오판할까 걱정스럽다. 그들이 도발을 꿈도 꾸지 못하도록 환골탈태한 군을 보여줘야 한다. 軍 말바꾸기는 국민불신만 증폭시킬 뿐 서해 5도는 북한의 코앞에 있는 군사 요충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포는 12문 밖에 안 된다. 반면 북 해안포는 무려 1000문에 이른다. 구조적으로 2~3배의 교전 대응이 불가능하다. 6·25 악몽이 새삼 떠오른다. 탱크로 남침할 때 우리는 소총으로 대응했다. 연평도 사태는 그 꼴이다. 차라리 북한에 고마워해야 할 판이다. 그들은 우리 군의 현주소를 지금이라도 제대로 읽게 해줬다. 북한을 규탄하고 욕설을 퍼붓는 것만으론 모자란다. 서해 5도를 포함해 최전방 지역에 타격 장비 등의 전력을 대폭 증강해야 할 것이다. 연평도에 배치된 K9 자주포는 6문 중 절반인 3문이 고장났다. 그런데도 군은 천안함 사태 때처럼 말바꾸기 행태를 보였다. 합참은 당초 2문이 포격 당해 전자장비 고장으로 4문으로 사격했다고 발표했다. 1문이 불발탄에 걸려 먹통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것도 모자라 엉뚱한 곳을 때렸다. 북한은 개머리 지역에서 공격했는데 첫 대응은 무도 지역으로 향했다. 2차 때 야 포병 레이더에 잡힌 대로 개머리 지역으로 포격했다는 것이다. 합참의 계속되는 말 바꾸기는 불신을 증폭시킬 뿐이다. 군 고위관계자는 언론만을 탓한다. 현지의 해병 장병들이 목숨을 걸고 대응 타격에 나섰는데 이를 몰라준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맞는 말이다. 장병들은 최선을 다해 싸웠다. 전력이 열악한 상태에서 북한군의 170발에 80발로 응사했으니 영웅들이다.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일이다. 그러나 본말이 전도된 발언이다. 애시당초 비례성·신속성 원칙이 지켜질 수 없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군이 이를 몰랐다면 직무유기이고, 알고도 개선하지 않았다면 국민 기만이다. 北 추가도발 땐 반드시 ‘궤멸’로 응징해야 적의 포탄이 쏟아지는 곳에서만 대응토록 한 교전 규칙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 엉터리 규칙 때문에 연평도 부대는 현장 지휘관의 자위적 대응 사격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포탄이 떨어지면 일단 피신한 뒤 맞대응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 공백을 방치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인근 지역은 물론이고 좀 더 먼 곳에서 미사일로 지원 사격해줘야 한다. 이도 부족하면 공대지 폭격도 가능토록 교전 규칙을 바꿔야 한다. 확전이 부담스럽다면 북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무기를 배치해야 한다. 그래야만 2배, 3배, 아니 수십배 대응 타격이 가능해진다. 한·미 양국이 28일부터 서해 합동군사훈련에 들어간다. 웬만한 국가의 군사력과 맞먹는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도 참가한다.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해도 이번만은 강경대응 자세를 굽히면 안 된다. 북한이 이번 훈련을 빌미로 추가 도발을 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하는 군사 전문가들이 있다.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을 예고하는 이들도 있다. 한·미 양국은 철통 공조를 통해 만일의 사태에 빈틈없이 대처해야 할 것이다. 북한은 포문을 열어놓았다며 협박하고 있다. 2차, 3차 물리적 보복타격 운운하기도 한다.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는 필요조건에 불과하다. 철저한 응징 없이는 추가 도발을 막기 어렵다. 그리고 서해 5도에만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 북한이 또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 테러나 요인 암살 등 다른 형태의 도발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추가 도발이 있다면 반드시 ‘수십배 타격’으로 궤멸시켜야 한다.
  • ‘이층의 악당’으로 건재함 알린 한석규

    ‘이층의 악당’으로 건재함 알린 한석규

    한국 영화 남자 배우사(史)의 궤적을 논해 보자. 1980년대가 ‘안성기의 시대’, 90년대 초반이 ‘박중훈의 시대’였다면 90년대 후반은 ‘한석규의 시대’였다. 한국 영화의 황금기였던 2000년대, 지금의 ‘빅3’인 송강호, 최민식, 설경구가 바통을 이어받기 직전까지 한석규는 그 기반을 닦았다. 비록 최고 배우의 자리는 내줬지만 역시 전설은 전설이었다. 손재권 감독의 영화 ‘이층의 악당’은 한석규가 아직 죽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인터뷰는 영화와 배우 한석규에 대한 평을 던지고 이에 대한 한석규의 부연설명을 듣는 식으로 재구성했다. #‘2층의 악당’은 유머 코드에서 성공한 듯 보인다. 다른 건 차치하고 일단 재밌었다. 왠지 ‘한석규’ 하면 고지식하고, 때론 심각한 이미지라 코믹 연기가 어울릴지 의구심이 들었는데 방향은 정말 의외였다. 한석규 하하. 그렇다면 다행이다. 영화의 시나리오를 받는 순간 ‘이 영화다!’ 싶더라. 알다시피 요즘 내 성적표가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손 감독이 함께 하자니 고맙기도 했다. 손 감독의 시도는 참 신선했다고 생각한다. 유머 코드가 두드러지는데 일단 등장 인물들이 다 쓸쓸하고 슬픈 사람이다. 내가 맡은 창인은 돈만 좇다 인생 망친 경우다. 우울증에 걸린 미망인 연주(김혜수), 외모 콤플렉스에 걸린 연주의 딸 성아(지우), 늙어가는 걸 믿고 싶지 않은 옆집 아줌마와 키가 작아 웃음거리가 되는 손 실장, 먹고살기 위해 후배 등치는 성식 등 나름의 사연이 있다. 재미있는 건 이 우울한 인생들이 모여 웃음의 시너지를 낸다는 거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억지 웃음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끔 억지스러운 상황이 있긴 하지만 내용히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요즘 코믹 영화는 과도한 욕설이나 상대에 대한 무시, 여성 외모 비하 등에서 웃음 코드를 꽤 많이 가져온다. ‘이층의 악당’은 다소 절제되면서도 깔끔한 재치로 승부수를 띄운다. 한석규 고민이 많았다. 창인이 하는 행동은 일단 웃겨야 했다. 하지만 원색적인 웃음에 현혹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진솔하고 선을 넘지 않는 연기가 필요했다. 뭐랄까. 과장을 빼내고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다. 물론 연주 역의 김혜수가 대단했다. ‘닥터 봉’ 이후로 15년 만에 함께 연기했다. 김혜수는 지금껏 다양하게 변신하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배우다. 이번엔 기존의 화려한 이미지를 벗고 우울한 이미지의 연기를 잘 소화해 냈다. 그걸 보는 재미도 맛깔나다. #영화 가운데 연주의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중년 남성인 창인을 겨냥해 “한국 남자는 나이 먹으면 남의 일 참견하는 자격증이 나오느냐.” 하는 말인데, 위계 서열의 정점에 있는 중년 남성과 소통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아랫사람과 소통하자고 해놓고, 아랫사람이 1분 말하면 1시간 훈계를 한다. 나이건, 남녀건, 지위건 대한민국 서열 문화가 소통을 가로막는다. 중년 남성들이 이말 듣고 뜨끔했으면 좋으련만. 한석규 하하. 나도 40대 중반 중년 남성이니 잘 안다. 영화는 불우한 인생들의 단면 외에도 이들의 소통 문제도 다루고 있다고 본다. 다들 듣는 척만 하지 들으려고 하질 않으니까. 그냥 “알았어, 됐어, 그만해.” 이런 말만 한다. 그런데 알긴 뭘 알아. 하하. 영화에는 세대 간의, 남녀 간의 소통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새로운 웃음 코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소통 문제, 요즘 얼마나 이슈인가.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그것도 함께 가져갔으면 좋겠다. #안성기가 어느 색과도 어울리는 무채색이었다면 박중훈은 좀 더 밝은 빛깔을 냈다. 하지만 2000년대 빅 3는 원색에 가깝다. 지금의 관객들은 배우들에게 보다 선명한 컬러를 원한다. 하지만 한석규는 뭐랄까. 한지의 느낌이다. 절제의 미덕이라는 한국적 정서의 이면에 시대에 역행한다는 위험성도 있어 보인다. 한석규 한국인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인내가 미덕이고 낯도 많이 가리는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들이다. 나는 여기에 초점을 맞춘다. 좀 더 과해 버리면 현실성이 없어지지 않을까. 나를 한지에 비유한 건 참 적절한 것 같다. 나는 이런 이미지에 ‘만만함’을 더하고 싶다. 뛰어 봤자 벼룩인 그런 캐릭터. 참담한 상황을 벗어나려고 아등바등 애는 쓰지만 그래 봤자 제자리에 돌아오는 인물 말이다. 이런 연기에서 관객들이 쾌감과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 #한석규는 신인 감독과 작업하길 좋아한다. 영화 ‘은행나무침대, 초록물고기, 넘버 3,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의 감독도 당시엔 모두 신인이었다. 이번 손 감독은 신인까진 아니지만 ‘달콤 살벌한 연인’(2006) 이후 첫 작품이라 좀 더 검증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한석규 신인 감독들의 절박함이 좋다. 영화에는 늘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 에너지를 무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게 신인 감독들이다. 사실 매너리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수도 없이 연기를 반복하다 보면 대충 하자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신인 감독들은 날 고무시킨다. 고민하고 공부하는 감독들의 모습에서 많은 걸 배운다. 이번에도 그랬다. 손 감독의 열정을 보면서 얼마나 뜨끔했는지 모른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폭행에 무너진 교단] “왜 수업 방해해” 꾸중에 고교생이 여교사 때려

    충북 제천 A고교에서도 남학생이 자신을 꾸중하는 40대 여교사를 폭행해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충북도교육청과 A고교에 따르면 이 학교 여교사(48)는 1학년 교실에서 수업중 학생 B(17)군이 뒤로 돌아 친구와 떠들자 “수업에 방해되니 똑바로 앉으라.”고 두차례 지도했다. 그런데도 B군이 말을 듣지 않자 교사는 지휘봉으로 학생의 어깨를 2차례 때렸고, B군은 이에 맞서 교사의 허벅지를 발로 한차례 걷어차고 손바닥으로 등을 때린 뒤 욕설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 교사는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제천시내 병원에 입원 중이다. B군은 지난해 다른 학교에서도 교사에게 대들어 퇴학당한 전력이 있다고 학교는 설명했다. 제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햄버거 시킨 손님에 “fuck you?” 장난 종업원 해고

    햄버거 시킨 손님에 “fuck you?” 장난 종업원 해고

    패스트푸드점 버거킹의 종업원 두 사람이 짖궂은 장난을 치다 일자리를 잃었다.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있는 버거킹에서 티켓에 욕설을 찍어 발급한 종업원과 매니저가 해고됐다고 현지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햄버거를 먹으려다 기분 나쁜 일을 당한 사람은 히스패닉계 프란시스코 페레스. 값을 치른 뒤 그가 티켓을 살펴보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칠 일이었다. 티켓에는 햄버거 요금과 함께 ‘fuck you’라는 욕이 두 번이나 찍혀있었다. 페레스의 항의를 받은 버거킹은 바로 티켓을 찍은 종업원과 매니저를 해고했다. 버거킹은 “(욕설사건이 발생한 걸)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회사는 사건 소식을 접한 후 즉각적으로 책임자 두 사람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버거킹은 햄버거 대신 욕만 먹고 기분을 망친 페레스에게 무료이용권을 주겠다고 했지만 결국 손님을 놓쳤다. 페레스는 “다시는 버거킹에 걸음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료 종업원들은 “단순한 장난이었을 것”이라며 해고사태(?)를 안타까워했다. 해고된 두 사람은 사건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고속도로 한복판 차 세우고 잠든 황당 만취男

    고속도로 한복판 차 세우고 잠든 황당 만취男

    한 남성이 술에 취한 채 고속도로 한 가운데에 차를 세워두고 잠이 들어 출근시간대 교통혼잡을 초래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12일 오전 6시 50분 경, 선전시 고속도로에 차 한 대가 서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안에서 만취한 채 자고 있는 운전자를 발견했다. 경찰은 당시 셔츠를 모두 풀어헤치고 잠을 자는 남성을 깨워 차 문을 열게 했는데, 차 안은 술냄새로 가득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경찰들이 교통사고 및 혼잡을 우려해 차를 갓길로 치우고 남자를 경찰서로 연행하려고 하자, 술에서 덜 깬 이 남성은 경찰을 폭행하고 몸싸움까지 벌였다. 당시 한 경찰은 “남자가 욕설을 퍼부으며 강하게 저항했다. 그 시간까지도 술에 많이 취해 있었다.”고 말했다. 차들이 빠른 속도로 내달리는 고속도로 위에 차량이 ‘주차’돼 있었던데다, 남자의 저항이 길어지면서 일대 도로는 30여 분간 정체를 빚었다. 현지 언론은 이 남성이 곧장 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았으며, 15일의 구류와 벌금 3000위안을 선고 받았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글리시’ 걱정은 기우… 문화적 공감대 넓혀

    ‘인글리시’ 걱정은 기우… 문화적 공감대 넓혀

    “처음에는 미국·캐나다나 영국·호주에서 선생님이 올 줄 알았어요.” 인도인인 토마스 애비가 원어민 보조교사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전북 완주고 교사와 학생들은 지난 3일 학교를 찾은 기자에게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학교 현장에 배치되는 원어민 보조교사가 늘고 있지만, 인도 등 제3세계 국가 출신 교사는 드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인도 출신 교사 채용이 법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했다. 법무부가 인도와 영어 보조교사에 관한 양허 내용이 포함된 통상협정을 체결하기 전까지 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아일랜드·남아프리카공화국 등 7개국에서만 영어 보조교사를 채용할 수 있었다. 인도 정부와 맺은 협정 덕분에 올해 처음으로 학교에 투입된 인도 교사는 3명. 농촌지역인 전라북도에 2명, 경상북도에 1명이 배정됐다. 애비는 지난 6월 3명 가운데 유일하게 일선 학교 교사로 배치됐다. 나머지 2명은 영어 체험센터와 경북 교육연구원에 배치될 예정이다. 애비를 제외한 2명이 바로 교육 현장에 투입되지 않은 것은 발음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특유의 액센트가 강한 인도식 영어인 ‘인글리시’에 학생과 학부모가 거부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美 출신보다 월급 30만~90만원 적어 애비의 경우에는 이런 우려가 덜했다. 생물학·신학·철학 등 3개 학사를 가진 애비는 국내에서 한일대 신학 석사와 원광대 철학박사 과정을 마쳤다. 한국에서 산 게 10년 가까이 되어 한국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영어 발음 역시 한국인이 알아듣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유창했다. 애비를 선발한 전북도교육청 교육진흥과 이재청 연구사는 8일 “발음 문제가 해결됐을 때 인도 출신 교사를 선발하는 게 교육적으로 더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사는 ▲동양인으로서 문화가 비슷하다는 점 ▲한국 학교의 시스템을 존중하고 협조적이라는 점 ▲고학력자이거나 자국 교원자격증을 가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성교육에도 효과적이라는 점 등을 인도 출신 교사의 장점으로 꼽았다. 상대적으로 미국·호주 등지에서 온 교사들에 비해 고학력자임에도 불구, 월급을 30만~90만원 가까이 적게 책정한다는 점도 한국 입장에서는 장점이다. 완주고 양인선 영어교사는 ‘인글리시’를 배울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학생들이 외국에 나간다면 뉴스에 나오는 정확한 발음뿐 아니라 다양한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접하게 된다.”면서 “싱가포르 사람이 쓰는 영어, 핀란드 사람이 쓰는 영어, 홍콩 사람이 쓰는 영어가 모두 다를 텐데 발음에만 신경 쓰다가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잃는다면 좋은 교육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캐나다인 보조교사, 한국 교포 보조교사와 함께 일해 본 양 교사는 수업 준비에 열의를 보이고 학생들과 진심으로 교류하려는 애비의 태도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학생들은 어떨까. 애비의 발음을 알아듣기 어렵다는 학생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학교 2학년인 이슬비양은 “원어민 교사에게는 영어뿐 아니라 그들의 문화나 외국인을 접하는 경험을 익히면서 배우는 게 많은데, 인도 교사를 만나면서 우리가 미국보다 인도 등 주변국가 문화를 더 모른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양은 애비가 인도 전통방식으로 머리를 검게 물들이고 다음날 손에 주홍색 염료를 묻힌 채 나타났던 경험을 떠올리며 “인도 교사 때문에 다양한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다.”고 평가했다. 애비 입장에서도 원어민 교사는 좋은 경험이라고 한다. 기자를 만난 애비는 자신이 예전에 쓰던 명함이라면서 대전에 위치한 학교의 조교 명함을 건넸다. 박사 학위까지 받았지만, 한국에서 보람있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인도에서 한국에 영어 원어민 교사를 지원할 교사가 많다고 애비는 덧붙였다. 학교 현장에서 질 높은 원어민 교사를 확보하려는 우리 측의 수요와 인도 등 제3세계 영어권 국가의 인력 공급이 접점을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친근하게 영어 익힐 수 있도록 지도” 인도 교사가 현장에 투입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교육적인 효과도 나타났다. 예컨대 인도에서는 부정적인 방식으로 말하는 것을 금기시한다는 것이다.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Don’t dump here).’라고 하는 대신 ‘깨끗이 치우세요(Clean up the trash).’라고 하는 식이다. 비슷한 이유로 미국 등지에서 흔히 쓰는 욕설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애비는 “한국 학생들은 문법에 강하지만, 영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말하는 영어에 능숙하지 못하다.”면서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친근하게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완주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돈 훔쳐 책 사려고…” 10세 권총강도 ‘충격’

    페루에서 10세 권총강도가 경찰에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소년은 38구경 권총을 들고 식료품점을 털다 덜미가 잡혔다. 밖에서 망을 보고 있던 공범도 13세 소년이었다. 사건은 페루 남부 쿠스코 지방의 왕차크라는 곳에서 지난 28일 발생했다.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권총을 들고 사람들을 위협하고 다닌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긴급 출동, 무장한 소년들을 찾았다. 동네를 샅샅이 뒤지던 경찰 8명이 소년들을 발견한 곳은 60세 할머니가 운영하는 한 식료품점. 10대 초반의 2인조 강도단이었다. 13세 소년은 가게 앞에서 망을 보고, 10세 소년은 권총을 겨눈 채 강도행각을 벌이고 있었다. 경찰이 들어섰을 때 권총을 든 소년은 돈을 요구하며 할머니에게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경찰이 소년을 제압하는 순간 할머니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경찰은 소년들을 현장에서 체포하고 할머니를 병원으로 옮겼다. 상황이 수습된 후 소년들의 가방을 검사하던 경찰은 깜짝 놀랐다. 가방에선 탄환 8발, 밧줄, 나이프 등 범죄도구(?)가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소년들은 경찰조사에서 “등굣길이 위험하다며 아버지가 호신용으로 총을 주었다.”고 말했다. “돈을 빼앗아 책을 사려 했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경찰서 앞 불법 주·정차도 바로 해결”

    지난 7월 1일 오후 서초구청 5층 직소민원실엔 전화 한통이 걸려 왔다. 신종섭(48·관악구 신림동)씨가 “3년 넘도록 지켜봤는데 서초경찰서 앞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많으니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점잖게 따졌다. 서초구가 구청장 취임 첫날부터 집무실에 마련한 직소민원실 개설 111일을 맞아 27일 실태를 분석한 자료를 내 눈길을 끈다. 총 227건 가운데 주차·교통 56건(24.7%), 도로·공원 45건(19.8%), 건축·주택 38건(16.7%), 위생보건사회 25건(11%), 도시계획 19건(8.4%) 순으로 많았다. 도로·공원 민원이 많았던 까닭은 지난달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간 제7호 태풍 ‘곤파스’ 등 악천후 탓이었다. 서초경찰서 앞 주·정차 민원과 관련, 구는 접수 직후 현장을 확인하고 7월 9일 주차관리과에 통보한 뒤 13일 신씨와 다시 통화해 처리 일정을 알렸다. 이튿날 경찰서 교통과에 협조를 요청해 고칠 수 있게끔 조치한 뒤 8월 중순 인도에 볼라드를 설치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신씨는 “한달에 몇 차례씩 지하철 2호선 서초역~국립 중앙도서관 길을 다닌다.”며 “이전엔 경찰서에 항의하면 단속권이 구청에 있다고 맞서고, 구청에 얘기하면 상주할 수 없는 일인 데다 인근 검찰청 등을 이용하라고 안내해도 지키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불법 주·정차 차량 사이로 50㎝~1m뿐인 길을 아슬아슬하게 걸어다녀야 했다. 구청장을 직접 면담해 개선을 요구한 민원인도 127명이나 됐다.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취임 다음날 반포4동 서래마을 주택가 한가운데 음식점 건축현장 소음을 호소한 주민 3명이 찾아와 만난 것을 비롯해 직접 대면 민원이 10건이나 됐다. 진 구청장은 “진짜 주민들 편에서 머슴 노릇을 해야 민선5기 패러다임에 걸맞다.”면서 “언젠가 결손가정을 방문했더니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며 눈물을 보이기에 코끝까지 찡해지더라.”고 설명했다. 경수호 직소민원팀장은 그러나 “때로는 고성방가, 욕설, 위협 등 악질 민원도 있다.”면서 “이들의 민원은 경청하되 악의적인 민원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밟는 경우도 있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