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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일의 영화 속 수능잡기] ‘빅 피쉬’

    [김보일의 영화 속 수능잡기] ‘빅 피쉬’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희망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인간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희망은 힘들고 버겁기만한 현실을 버티는 힘이 되어준다.그러나 주어진 현실을 변화시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암울한 때가 있다.도저히 희망이 없다고 판단되는 캄캄한 절망의 시간은 있는 법이다.매일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지긋지긋한 가난,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지만 도저히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 생활에 신물이 날 수도 있다.그러나 인간은 그럴 때조차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바로 환상이 있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일수록,병든 사람일수록,고통스러운 사람일수록 지긋지긋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은 강렬하다.그러나 현실을 변화시킬 힘이 없을 때,환상을 만들어낸다.환상은 세계를 변형시킨다.환상은 ‘샤갈의 그림’처럼 물고기를 날게 하고,노새를 헤엄치게 할 수도 있다.무엇보다 환상이라는 특급열차를 타고 인간은 고통스러운 현실을 벗어날 수 있다.계모와 언니들에게 학대받던 불쌍한 소녀 신데렐라도 화려한 무도회의 여주인공이 될 수 있고,가난뱅이 흥부도 대궐 같은 집에서 매일 쌀밥에 고깃국을 먹는 만석꾼이 될 수도 있다.환상의 열차를 타면 주먹이 약해서 언제나 친구에게 얻어맞는 친구들은 슈퍼맨이나 역도산의 파워를 빌릴 수도 있다. 영화 ‘빅피쉬’에서 윌은 아버지 에드워드(이완 맥그리거)의 병세가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온다.평생 모험을 즐겼던 허풍쟁이 아버지는 “내가 왕년에∼”로 시작되는 모험담을 늘어놓는다.대체 아버지가 말씀하시는 것이 사실일까.아버지의 말씀은 사실과 허구 사이를 오락가락한다.아버지는 어머니의 뱃속으로부터 로켓처럼 뿜어져 나왔으며,원인불명 성장병으로 남보다 빨리 컸으며 만능 스포츠맨에,발명왕이자 해결사였다.아버지 에드워드는 더 큰 세상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시작했고,육교보다 더 큰 높이의 거인,늑대인간 서커스 단장,샴 쌍둥이 자매,괴짜시인 등 도저히 현실에는 있을 법하지 않은 친구들을 사귀며 영웅적인 모험과 로맨스를 경험한다. 대체 감독 팀버튼은 왜 이런 허구와 환상을 영화 속에 남겨 놓은 것일까.동화를 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 환상이 가지는 파워를 회복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가상공간 속의 배경 그림,플래시와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은 그 자체로 환상적이다.그러나 진정한 환상은 현실의 불우함을 견디게 하는 힘,현실을 벗어나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게 하는 능동적인 힘이 아닐까.2003년작.팀버튼 감독.이완 맥그리거·알버트피니·제시카랭·스티브 부세미 등 주연. 서울 배문고 교사 desert44@hitel.net
  • 사자와 권력/올라프 라더 지음

    사자와 권력/올라프 라더 지음

    로마의 장군 안토니우스는 친구인 카이사르의 시신을 차지한 뒤,비참하게 난도질당한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함께 슬퍼하면서 카이사르의 후계자가 자신임을 공식화했다.또 스탈린은 레닌이 사망하자 시체를 영원히 썩지 않도록 방부 처리함으로써 ‘레닌숭배’의 초석을 세우고 자신은 그 후광을 물려받았다.그런가 하면 볼리비아 군대는 체 게바라를 총살한 뒤 손을 절단하고 공항 활주로 밑에 묻음으로써 혁명의 싹을 잘라버렸다.권력은 죽은 자로부터 나오는 것인가.사자(死者) 숭배는 권력의 영원한 유혹인가.한 시대를 주름잡은 영웅이 죽은 뒤,그 시신과 무덤을 둘러싸고 산 자들이 벌인 치열한 투쟁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안토니우스, 카이사르 시신 차지후 후계자 선언 ‘사자와 권력’(올라프 라더 지음, 김희상 옮김, 작가정신 펴냄)은 이러한 사자 숭배가 권력의 정통성 확보와 어떤 연관이 있는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추적한다.저자는 독일 베를린의 훔볼트 대학에서 문화사를 가르치고 있는 중세사의 권위자.책은 친구를 죽인 헥토르의 시체를 마차에 묶어 끌고 다니며 모욕했던 아킬레우스에서 아우구스투스의 뒤를 이어 로마의 황제가 되기를 꿈꾼 무솔리니,600년 전에 묻힌 세르비아 왕의 시신을 다시 찾아온 밀로셰비치에 이르기까지 죽은 자와 권력의 얽히고 설킨 관계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1세기 전반 로마의 황제들은 시신을 무덤에서 빼내거나 돌덮개를 옮긴 범법자들을 사형에 처하도록 명했다.이른바 ‘황제의 칙령’이다.저자는 이 칙령은 예수부활의 역사와 결코 무관치 않다고 말한다.‘마태복음’에 따르면 유대 대제사장들은 로마 총독 빌라도에게 예수의 무덤에 보초를 세워줄 것을 요청한다.예수의 제자들이 시신을 훔쳐내 부활을 꾸며내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명분에서다.저자는 예수의 제자들이 시신을 훔쳐냈다고 대제사장들이 소문을 퍼뜨리고 총독이 로마에 진상보고서까지 써 보냈던 것을 보면 황제의 칙령은 부활의 역사와 관련이 있음이 틀림없다고 주장한다. ●日 정치인 야스쿠니 참배… 우리 ‘과거사’ 논쟁 정적인 아우구스투스를 제치고 후계 자리를 차지한 안토니우스,레닌이 죽기 전 정치적 유서라 할 비밀편지에서 스탈린에 대한 불신을 밝혔음에도 결국 레닌의 뒤를 이은 스탈린,2000년 전의 위대한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무덤을 재건하며 옛 영광이 다시 찾아올 것을 열렬히 희망한 무솔리니.이들에게 사자 숭배는 정치권력의 정통성을 부여받고 사회의 질서를 기져다준 상징적 지주였다.이들은 사자를 숭배하고 무덤에 참배하는 것이야말로 과거를 연출해 보임으로써 미래를 장악할 수 있는 지름길임을 굳게 믿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무덤은 저절로 기억을 한데 묶어주는 추모의 장소가 아니라는 점이다.무덤은 어쩌면 그것을 필요로 하는 집단이 창조해내는 산물인지 모른다.결속을 다질 공동의 기억이 필요할 때 사회는 무덤을 찾는다.거룩한 무덤과 성스러운 유골은 결국 만들어지는 셈이다. ●死者숭배는 정치권력 정통성의 상징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떠올리면 그런 정황은 어렵잖게 이해된다.일본의 많은 지도자들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우려와 반대를 무릅쓰고 2차대전 전범들의 위패가 안치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고집한다.권력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벌거벗은 욕망이 그들을 ‘또 다른 범죄’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과거를 담보로 미래의 권력을 장악하려 했던 ‘추악한’ 역사를 되돌아보는 이 책은 과거사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2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할리 베리 주연 ‘캣우먼’

    ‘배트맨’속의 한 캐릭터에 불과했던 캣우먼이 당당한 주인공으로 스크린에서 신고식을 치른다.24일 개봉하는 ‘캣우먼(Catwoman)’은 슈퍼맨·배트맨·스파이더맨 등 남성 영웅만이 활개를 치는 할리우드에 유일하게 여성 영웅이 도전장을 내민 영화다. 화장품 회사 광고직원으로 평범한 삶을 살던 페이션스는 우연히 신제품 뷰린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그 대가로 죽임을 당한다.고양이의 신비한 힘에 의해 캣우먼으로 부활한 그녀는 더 이상 예전의 소심했던 페이션스가 아니다.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하고 싶은 말을 당당히 내뱉고,고양이처럼 날렵하게 벽을 타는 능력까지 생긴 것.결국 캣우먼으로서의 운명을 알게 된 그녀는 악덕 거대기업을 상대로 싸움을 시작한다. 자신의 억눌려왔던 욕망을 분출하면서 “자유가 힘”이라고 말하는 캣우먼의 모습은 지금껏 보아왔던 남성 영웅 캐릭터와 다르다.캣우먼이 상대로 싸우는 회사가 여성의 본모습을 인위적으로 가리는 화장품을 생산하는 회사라는 것도 이 영화를 페미니즘적인 시각으로 읽을 수 있게 한다. 고양이의 몸짓과 여성적인 유연함을 살린 캣우먼의 액션 역시 기존의 남성 영웅들의 액션과 다른 재미를 준다.할리우드의 검은 진주로 불리는 할리 베리는 매혹적일 정도로 아름다운 동선을 살린 액션 연기를 보여준다.화장품 회사 사주의 아내 로렐로 출연한 샤론 스톤과 할리 베리의 대결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시각효과 전문인 피토프 감독의 두번째 연출작.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가족 장르/예매율 드라마/26.4%(15세) 감독/배우는 이정철/주현·수애·박지빈 어떤 줄거리 반항아 딸이 아버지의 진심을 이해하기까지 이래서 좋아 슬픔을 끌어올리는 수애의 내면연기 ‘짱’ 이래서 별로 지나치게 억눌린 감정이 불편할 수도 홈피 반응은 “가슴을 꼭 쥐고 봤어요.” ●귀신이 산다 장르/예매율 코미디/23.7%(12세) 감독/배우는 김상진/차승원·장서희 어떤 줄거리 셋방살이 끝에 산 집에 귀신이 산다? 이래서 좋아 무섭다가 웃기다가 감동까지 주는… 이래서 별로 질리도록 계속되는 차승원의 ‘원맨쇼’ 홈피 반응은 “주유소 습격사건,신라의 달밤,귀신이 산다 순으로 재밌음” ●슈퍼스타 감사용 장르/예매율 휴먼드라마/21.0%(전체) 감독/배우는 김종현/이범수·윤진서·류승수 어떤 줄거리 삼미 슈퍼스타즈의 패전 처리투수 감사용의 꿈과 희망 이래서 좋아 평범한 이들에게 위안을 주는 영화 이래서 별로 긴박감이 각본대로 짜여져 진솔한 맛은 별로 홈피 반응은 “드뎌 제대로 된 스포츠 영화가 탄생했다.” ●연인 장르/예매율 무협멜로/14.6%(12세) 감독/배우는 장예모/금성무·유덕화·장쯔이 어떤 줄거리 당나라 세 남녀 무사들이 엮는 음모와 사랑 이래서 좋아 입이 벌어질 만큼 탐미적인 스펙터클 이래서 별로 내용보다는 포장에 치중해 이미지 과잉 홈피 반응은 “영상은 아름답고 스토리는 약한거 같고 반전은 어설프고…” ●80일간의 세계일주 장르/예매율 액션 어드벤처/8.7%(전체) 감독/배우는 프랭크 코라치/성룡·스티브 쿠건 어떤 줄거리 괴짜 발명가와 하인의 80일간의 세계일주 이래서 좋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종횡무진 누비는 성룡의 액션 이래서 별로 에피소드 위주의 빈약한 스토리 전개 홈피 반응은 “큰 기대를 안하면 볼 만함.” ●터미널 장르/예매율 휴먼드라마/1.9%(전체) 감독/배우는 스티븐 스필버그/톰 행크스·캐서린 제타 존스 어떤 줄거리 입국심사대를 통과못한 한 이방인의 공항 생활 정착기 이래서 좋아 사회의 축소판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희로애락 이래서 별로 스필버그의 가족주의와 휴머니즘은 여전하네 홈피 반응은 “잔잔하고 따뜻한 감동이 있는 영화” ●나쁜 교육 장르/예매율 드라마/1.5%(18세) 감독/배우는 페드로 알모도바르/펠레 마르티네즈·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어떤 줄거리 네 남자의 엇갈리는 애증과 욕망 이래서 좋아 탐미적 영상과 다층적 스토리를 쫓는 재미 이래서 별로 머리를 전혀 안 굴리고 보기는 힘든 영화 홈피 반응은 “감독만 믿고 봐도 좋을듯”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장르/예매율 드라마/0.9%(15세) 감독/배우는 피터 웨버/스칼렛 요한슨·콜린 퍼스 어떤 줄거리 화가 베르메르와 하녀 그리트의 은밀한 사랑 이래서 좋아 머뭇거리는 사랑의 긴 여운과 그림같은 영상 이래서 별로 확실한 사랑 사건이 없어 지루할 수도 홈피 반응은 “명배우와 아름다운 화면,여러번 봐도 질리지 않는…”
  • [보러갑시다]

    ■콘서트 ■ 엘튼 존 콘서트 17일 오후 8시 잠실종합운동장 1544-1555. ■ 김범수·박상민 대구 콘서트 17·18일 오후7시40분 대구파크호텔 야외특설무대(053)939-0300. ■ 김장훈 콘서트 18일 오후 7시30분 연세대 노천극장 1544-1555. ■ 박효신 대구 콘서트 18·19일 오후 7시 대구 경북대 대강당(053)626-1980. ■ 이승철 콘서트 18일 오후 8시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02)550-2596. ■ 조용필 인천 콘서트 18일 오후 7시30분 인천문학경기장 보조경기장(02)522-9933. ■ 박완규 부산 콘서트 19일 오후 3시·7시 부산KBS홀 1588-9088. ■ 신승훈 인천 콘서트 19일 오후 3시·7시 인천종합예술문화회관 대극장 1544-5954. ■어린이 ■ 브룸브룸 매직브룸 16일∼10월10일 서울교육문화회관(02)762-2741.마법학교를 배경으로 한 어린이영어뮤지컬. ■국 악 ■ 知友-Autumn’s Concerto 21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02)399-1185. ■ 情가악회 4번째 공연 ‘情歌’ 21∼23일 오후 8시 유씨어터(02)762-0810. ■ 2004 세계 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 17∼19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국민관광지(02)762-7300. ■ 소리극 ‘아!도라산아’ 16·17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02)580-3300. ■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발표회 ‘북천이 맑다거늘‘ 18일 오후7시30분 진주교대 대강당(02)363-1778. ■클래식 ■ 호세리와 플라멩고 기타 앙상블 연주회 19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544-0778. ■ 클라리넷 거장 데이비드 시프린 초청 ‘낭만과 추억’ 17일 오후7시30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042)610-2266. ■ 영국 작곡가들의 영미가곡 19일 오후 3시 영산아트홀(02)2265-9235. ■ 전국음악대학 심포닉밴드 ‘가을축제’ 18·19일 오후 3시·7시30분 한전아트센터(02)583-9574. ■미 술 ■ 오수환 작품전 30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우주의 힘을 일필휘지의 선으로 풀어낸 ‘변화’ 시리즈. ■ 함연주 작품전 19일까지 갤러리 아트파크(02)733-8500.자디 잔 크리스털 스톤으로 연출한 ‘빛의 조각’과 나일론·머리카락 작품. ■ 아테네 화필기행전 19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김봉준 김성호 김홍주 박병춘 박은선 안창홍 양대원 이강화 이만수 이종빈 정정엽 최민화 홍성담 등 13명의 작가가 참여한 그리스미술 특별전.서울신문사와 사비나미술관 공동 주최. ■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 10월15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02)724-2904.‘도시 위에서’‘비테프스크 위의 누드’등 주요 유화 작품과 드로잉,판화 등 120여점. ■ 이은숙 작품전 21일까지 갤러리 라메르(02)730-5454.‘살구꽃 피는 마을’‘가을의 빛’등 자연의 서정을 노래한 유화. ■ 이기칠 작품전 30일까지 김종영미술관(02)3217-6484.작가의 ‘작업실’을 만드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조각작품. ■ 신디 셔먼·바네사 비크로프트 작품전 11월 21일까지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041)551-5100.세계적인 여성 사진작가의 사진전. ■뮤지컬 ■ 크레이지포유 10월3일까지 세종문화회관대극장(02)552-4030.커비 워드 연출,남경주 배해선 출연.화려한 탭댄스가 빛나는 브로드웨이 코미디 뮤지컬. ■ 마리아마리아 10월3일까지 세우아트센터(02)6409-0901.성천모 연출.뮤지컬 배우 김선영의 모노 뮤지컬. ■ 찰리 브라운 11월21일까지 한양레퍼토리시어터(02)3141-8425.클라크 게스너 작·박선희 연출,곽상원 김경식 출연.인기 만화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70년대 브로드웨이 뮤지컬. ■ 안악지애사 10월2일까지 코엑스 오디토리움(02)558-7854.윤정환 작·연출,엄기준 김선미 출연.고구려 고분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연 극 ■ 웃어라 무덤아 26일까지 스타시티 아트홀(02)764-7064.고연옥 작·김광보 연출,문경희 강승민 출연.물질적 욕망에 휩싸인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표현. ■ 백마강 달밤에 10월1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45-3966.오태석 작·연출,성지루 황정민 출연.충청도 대동굿을 무대로 우리 전통 연희를 현대적으로 재창조. ■ 손숙의 어머니 10월2일까지 코엑스아트홀(02)747-6295.이윤택 작·연출,손숙 전성환 출연.굴곡많은 삶을 살아낸 우리네 어머니들의 초상.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가수 오드리 가수 한석규

    ‘문 리버,몇 마일이나 되는 강이여! 어느 날엔가 나는 아름다운 그대를 건너가리.그리운 어린 시절의 친구들은 문 리버와 나’.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의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년)의 주제곡 ‘Moon River’의 한 토막이다. 은막의 천사 오드리 헵번이 극중 뉴욕의 한 허름한 아파트 옆 계단에서 한 손에 기타를 쥐고 한 손엔 애완용 고양이를 어루만지면서 자신의 처지를 위로하면서 불러 주는 노래가 바로 ‘문 리버’이다. 그녀의 육성이 담긴 주제곡은 이 노래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시골 농부의 아내였던 홀리(오드리 헵번)는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 자신의 신데렐라 꿈을 실현시키려는 희망을 갖고 있지만 결국 유한 부인의 정부(情夫) 역할을 하고 있었던 가난한 작가를 만나 돈보다는 진실한 애정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것이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다. 4명의 남자가 체험하는 성과 욕망의 사연을 담아낸 2004년 칸 영화제 개막작인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나쁜 교육’.마놀라 신부는 소년 이나시오가 불러주는 ‘문 리버’를 듣고 눈물을 흘리면서 동성애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문 리버의 관심을 다시 한번 촉발시켰다. 헵번 이후 연기자가 극중 주제곡을 불러 ‘노래하는 연기자’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된다.팬들에게는 스타들의 숨겨진 재능을 엿볼 수 있고 영화와 음반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부가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극화한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로미오와 줄리엣’(1968년)에서는 당시 10대 후반의 배우였던 리어나드 파이팅(로미오)이 줄리엣(올리비아 핫세)에게 바치는 연가 ‘What Is Youth’를 들려 준다.이후 사랑의 세레나데로 널리 애창을 받게 된다.니노 로타가 작곡한 곡이다. 영국 출신의 이완 맥그리거와 금발 미녀 니콜 키드먼은 주제곡을 여러 차례 불러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1889년 파리의 환락가 풍경을 극화한 바즈 루어만 감독의 ‘물랭 루즈’(2001년)에서 가난한 무명 시인 크리스틴역을 맡은 이완 맥그리거는 뭇 남성들의 숱한 구애를 받고 있는 무희 사틴(니콜 키드먼)에게 절절한 구애의 심정을 담은 ‘Your Song’을 불렀다. 이에 사틴은 ‘여성은 화려한 보석에 약하다’는 뜻을 담고 있는 ‘Sparkling Diamonds’로 크리스틴의 청혼을 거절한다.하지만 그녀는 결국 돈은 많지만 천박한 갑부를 버리고 그와 인생을 함께하겠다는 ‘Come What May’를 듀엣으로 불러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니콜 키드먼이 러시안 걸로 등장해 국제 결혼을 원하는 어리숙한 영국 청년을 유혹해 돈을 갈취한다는 ‘버스데이 걸’(2001년)에서는 프랭크 시내트라와 딸 낸시가 60년대 히트시켰던 ‘Somethin’ Stupid’를 로비 윌리엄스와 듀엣곡으로 취입해 프로 가수 못지않는 관심을 끌었다. ‘다이 하드’의 브루스 윌리스는 ‘Save The Last Dance for Me’를,1급 해군 비행사 타이틀을 얻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한다는 ‘탑 건’(1986년)에서는 여자 교관 샬럿(켈리 맥길리스)을 클럽에서 만난 마베릭(탐 크루즈)이 그녀를 향해 즉석에서 라이처스 브러더스의 명곡 ‘You’ve Lost That Lovin’ Feeling’을 불러 주는 장면이 삽입됐다.국내에서는 한석규가 ‘8월의 크리스마스’의 테마곡을 불러 ‘노래하는 연기자’로 눈길을 끌었다.
  • [시네마천국]프랑스 영화 ‘섹스 이즈 코미디’

    영화를 찍는다는 것은 감독,배우,스태프들의 힘겨운 사투다.특히 낯 뜨거운 베드신이라면 더더욱 그렇다.프랑스 영화 ‘섹스 이즈 코미디’(Sex is Comedy)는 베드신을 둘러싼 팽팽한 신경전을 통해,욕망과 권력 등 만만찮은 주제를 풀어놓은 영화다. 10대의 수줍고도 강렬한 욕망을 카메라 안에 담고 싶어하는 영화감독 잔(안 파릴로).하지만 배우들은 키스신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드디어 베드신의 촬영이 있는 날.남자 배우는 모형 페니스를 달고 준비에 들어가지만 감독과의 사이는 좁혀지지 않는다.배우를 통제하지 못해 무기력해진 잔.하지만 남자배우는 그 나름대로 독재자처럼 명령하는 감독이 못마땅하다. 촬영장에서 가장 큰 권력자는 감독이지만,실질적인 힘을 가진 건 스타다.둘의 교차하는 권력관계 속에서 소통이란 애당초 불가능한 건지도 모른다.카트린 브레야 감독은 잔을 통해 감독의 고충을 토로하는 듯하다가도,배우의 입장에 조명을 맞추며 유쾌한 소동극처럼 영화를 끌어간다. 현대인의 소통 불가능성이나 영화찍기의 문제만을 보여주는 건 아니다.이와함께 영화가 노린 건 결국 섹스란 환상이라는 것.한 겹 한 겹 그 실체를 벗겨내며 불협화음을 이루는 서로 다른 욕망을 성찰한다.나아가 거대한 모형 페니스로 상징되는 남성성의 이데올로기를 비웃는다.현학적인 대사에 문학적인 분위기가 강한 영화.하지만 ‘로망스’‘지옥의 대해부’등 감독의 전작에 비하면 가벼운 터치의 작품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시네마천국]알모도바르 감독의 ‘나쁜 교육’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는 언제 봐도 특별하다.그는 원색의 화려한 영상과 내러티브의 오밀조밀함을 섞어 누가 봐도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 재주를 가졌다.성도착·동성애 등이 항상 소재로 등장하지만,평범한 관객의 흥미까지 끌어안는다.그리고 그 속에 다양한 의미를 뒤섞어 보고 난 뒤에는 몇 번씩 곱씹어 보게 한다. ‘나쁜 교육’(Bad Education·17일 개봉)은 이같은 알모도바르 감독만이 갖는 특징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영화는 영화감독인 엔리케에게 어릴적 친구인 이나시오가 찾아오는 별스럽지 않은 이야기로 시작한다.이나시오는 영화에 출연시켜 달라며 둘의 이야기로 완성한 시나리오를 엔리케에게 준다. 어린시절 이나시오는 사랑하는 엔리케를 위해 신부의 성추행을 묵인한다.성인이 되어 트랜스젠더로 살아가던 이나시오는 신부를 찾아가 돈을 요구하며 협박한다.하지만 현실과 시나리오 속 이나시오의 괴리에 궁금해하던 엔리케에 의해,그가 동생 후안임이 밝혀지면서 영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현실과 시나리오만 존재하는 초반부는 예술의 상상력과 현실의 관계를 탐구하는 듯하지만,마치 스릴러영화처럼 하나하나 다른 진실이 추가되면서 의미의 가지는 다층적으로 뻗어간다.나쁜 교육 탓에 분열된 인간으로 굳어버린 이나시오,파계한 뒤 새 인생을 살려고 했지만 다시금 새로운 욕망의 대상에 집착하며 파멸하는 마놀로 신부,거짓인 줄 알면서도 후안에 대한 욕망을 끌어안고 가는 엔리케 등 결코 이룰 수 없는 인간 욕망의 고리가 퍼즐처럼 엮어진다. 하지만 그 욕망이 추악하게만 비치지 않는 건 어린시절을 서정적으로 추억하는 영상 때문이기도 하지만,모든 인간을 추동하는 힘이 이같은 욕망에 기인한다는 슬픈 인식 때문이다.예술영화 전문 배급라인으로 탄생한 Cine,休의 첫 배급작품.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儒林(181)-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儒林(181)-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기원전 501년,노나라의 정공 9년.공자는 마침내 중도재(中都宰)란 벼슬로 그토록 오랫동안 꿈꿔왔던 정치에 뛰어들게 된다.이때 공자의 나이 51세였다. 일찍이 젊은 시절이었던 19세 때 위리라는 벼슬에 있었고,2년 후인 21세 때는 승전리가 되었던 것이 공자가 지금까지 했던 유일한 관직생활이었다.하나는 창고의 물건을 관리하는 낮은 벼슬이었고,나머지 하나도 나라의 가축을 맡아 기르는 하찮은 벼슬이었지만 ‘공자세가’에서는 하나같이 공자가 위리를 맡자 ‘창고의 물품장부가 깨끗이 정리’되었으며,공자가 승전리를 맡자 ‘가축이 크게 번식하고 잘 자랐다.’고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그로부터 30년 동안 공자는 다른 벼슬은 하지 못하였다.자신의 정치이념을 실현하기 위해서 일년 남짓 제나라로 망명하기도 했지만 재상 안영의 교묘한 제지로 아무런 소득 없이 고향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공자는 그러나 마침내 51세가 되어서야 ‘중도재’란 벼슬로 등용된 것이다. 중도재란 문자 그대로 노나라의 수도인 곡부가 아닌 제2의 도시였던 중도를 다스리는 직책으로 오늘날로 말하면 시장이나 도지사에 해당하는 벼슬이었던 것이다.공자가 꿈꿔왔던 한 국가의 정치를 좌우할 수 있는 대부나 상경의 위치는 아니었으나 그래도 벼슬할 수 있는 계급 중 가장 낮은 신분인 사에 속했던 공자로서는 만족할 수 있는 벼슬이었던 것이다. 사기에 나와 있던 대로 공자가 주나라로 가서 노자를 만나고 온 뒤부터 제자들이 점차로 많아져 공자는 이미 사상가로서 전국에 이름을 떨치고 있었던 것이다. 일찍이 공자는 자신이 15세 때 배움에 뜻을 두었고,30세 되어서는 익힌 바를 굳게 지켜 흔들림이 없었고(而立),40세 이르러서는 일처리와 도리를 이해함에 모르는 바가 없었고(不惑),50세 이르러서는 하늘의 뜻을 깨달아 하늘과 사람을 원망치 않게 되었으며(知天命),60세 때는 다른 사람의 한마디만 들어도 곧 시비의 판단은 물론 인품까지 알게 되었고(耳順),70세에 달하니 말과 행동은 물론 사고함에 전혀 과오가 없었다(從心所欲)고 고백하였는데,이렇듯 공자가 중도재에 등용된 것은 자신의 말처럼 ‘하늘의 뜻을 깨달았던 지천명’의 황금시절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공자는 하늘의 뜻을 깨달았던 51세 때에 중도재란 높지도 낮지도 않은 중간벼슬에 기꺼이 뛰어들었던가.인류가 낳은 대사상가이자 성인이었던 공자가 어째서 그토록 현실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가.노자로부터 직접 ‘예를 빙자한 교만과 그리고 뭣도 없으면서도 잘난 체하는 병과 헛된 집념’이라는 노골적인 비난을 받으면서 세속적인 욕망의 화신으로까지 비유되었던 공자.그것을 공자가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공자는 자신의 제자였던 자로(子路)로부터도 못마땅한 핀잔을 받게 된다.자로는 공자보다 9세가 연하인 제자로 이름은 중유(仲由)였으며,성격이 과감하고 거칠었으나 한편 솔직하고 곧아서 스승에 대해서도 바른말을 잘 했으므로 공자는 자로에 대해 늘 걱정을 하면서도 좋아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자로가 정치에 관심을 갖는 공자의 태도를 노골적으로 만류하는 장면이 사기에 나오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산불뉴(公山不 )가 비(費) 땅을 근거로 계씨에 대하여 반란을 일으켰을 때 그는 사람을 보내어 공자를 초청한 일이 있었다.공자는 오랫동안 학문을 닦아 원숙한 경지에 이르렀으나 실제로 활용해 보지도 못하였고 아무도 자기를 등용해 주지도 않았다고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 [보러갑시다]

    ◇ 콘서트 ■ 김건모 콘서트 10·11일 오후 7시30분,12일 오후5시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02)522-9933. ■ 박효신 콘서트 10·11일 오후8시 워커힐호텔 제이가든(02)450-6433. ■ 꽃다지·안치환 콘서트 11일 오후5시 이화여대 강당(02)3141-6008. ■ 휘성·빅마마·세븐·거미 부산 콘서트 11일 오후7시 부산KBS홀 1588-9088. ■ 이승철 전주 콘서트 11일 오후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야외극장(063)255-1234. ■ 마이 앤드 메리 콘서트 10일 오후8시,11일 오후7시 대학로 질러홀(02)795-2942. ■ 인순이 콘서트 11일 오후 3시·7시 과천 시민회관 대극장(031)244-5064. ◇ 어린이 ■ 놋쇠병정 12일까지 브로드홀(02)382-5477.안데르센 동화를 재해석한 아르헨티나 오마르 알바레스 극단의 작품. ■ 알 12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533-7317.엄마아빠와 함께 즐기는 놀이연극. ◇ 국 악 ■ 소리극 ‘아!도라산아’ 16·17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02)580-3300. ■ 2004 세계 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 17∼19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국민관광지(02)762-7300. ◇ 클래식 ■ 오페라 ‘카르멘’ 9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586-5282. ■ 김소옥 바이올린 리사이틀 14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541-6234. ■ 김기순 플루트 독주회 9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778-6295. ■ 백혈병과 혈액암환자돕기 음악회 ‘사랑으로 나눔으로’ 10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78-6295. ■ 김용희 피아노 독주회 11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2265-9235. ■ 앙상블 유림 창단 10주년 기념 음악회 11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14-9600. ■ 전진영 비올라 독주회 10일 오후5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02)780-5054. ◇ 미 술 ■ 오수환 작품전 30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기운생동하는 우주의 힘을 일필휘지의 선으로 풀어낸 ‘변화’ 시리즈. ■ 그 너머를 보다 10월 16일까지 스페이스C(02)547-9177.홍순명·박현주·김해민·한계륜 등 4인 그룹전.자연과 인간,빛,우주의 순환을 표현한 유화·아크릴·영상·평면 설치작품. ■ 아테네 화필기행전 19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김봉준 김성호 김홍주 박병춘 박은선 안창홍 양대원 이강화 이만수 이종빈 정정엽 최민화 홍성담 등 13명의 작가가 참여한 그리스미술 특별전.서울신문사와 사비나미술관 공동 주최. ■ 체험! 캐릭터박물관전 10월 3일까지 63씨티(63빌딩) 이벤트홀(02)464-3268.1700년대 독일의 ‘노아의 방주’등 캐릭터 장난감 1만 5000여점. ■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 10월15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02)724-2904.‘도시 위에서’‘비테프스크 위의 누드’ 등 주요 유화 작품과 드로잉,판화 등 120여점. ■ 신디 셔먼·바네사 비크로프트 작품전 11월 21일까지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041)551-5100.세계적인 여성 사진작가의 사진전. ◇ 뮤지컬 ■ 안악지애사 10일∼10월2일 코엑스 오디토리움(02)558-7854.윤정환 작·연출,엄기준 김선미 출연.고구려 고분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 마리아마리아 10월3일까지 세우아트센터(02)6409-0901.성천모 연출.뮤지컬 배우 김선영의 모노 뮤지컬. ■ 찰리 브라운 10일∼11월21일 한양레퍼토리시어터(02)3141-8425.클라크 게스너 작·박선희 연출,김경식 출연.70년대 브로드웨이 뮤지컬. ■ 소나기 10월24일까지 건국대 새천년관 공연장(02)3445-7972.황순원 원작·유희성 연출,홍경인 최보영 출연.유년시절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 ◇ 연 극 ■ 바냐아저씨 12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02)764-9181.안톤 체호프 작·차태호 연출,이순재 김태훈 출연.체호프 서거 100주년 기념극. ■ 웃어라 무덤아 26일까지 스타시티 아트홀(02)764-7064.고연옥 작·김광보 연출,문경희 강승민 출연.물질적 욕망에 휩싸인 인간의 모습을 표현. ■ 백마강 달밤에 10월1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45-3966.오태석 작·연출,성지루 황정민 출연.충청도 대동굿을 무대로 우리 전통 연희를 현대적으로 재창조. ■ 손숙의 어머니 10일∼10월2일 코엑스아트홀(02)747-6295.이윤택 작·연출,손숙 전성환 출연.우리네 어머니들의 초상. ■ 바다와 양산 9∼26일 아룽구지극장(02)744-0300.마스다 마사타카 작·송선호 연출,예수정 남명렬 박지일 출연.불치병을 앓는 아내와 소설가 남편의 일상을 묘사한 리얼리즘 연극.
  • ‘구멍’이란 코드로 본 최인호

    한 작가의 문학적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통로는 다양하다.보는 이에 따라 이 통로는 경로를 달리하고 개폐의 방식을 달리한다.이런 다양성 속에서 하나의 일관된 준거를 찾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평론의 일이라면 황도경이 자신의 새 평론집 ‘환각’(새움 펴냄)에서 작가 최인호를 읽는 코드로 ‘구멍’을 든 것은 의미있으면서 재미있는 발상이다.일찍이 소설이라는 장르에서 이런 미시적이고 비본질적 형식 요소를 통해 작가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귀찮지만 흥미로운 시도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황도경은 글의 도입부에서 ‘최인호의 이야기 어디엔가는 구멍이 뚫려 있다.’고 미리 매듭 하나를 지어놓고 들어간다.그 구멍은 기적소리가 웅웅 돌아드는 동굴 혹은 산 자와 죽은 자의 목소리가 공명하는 우물인가 하면 인간의 얼굴에 천공된 성과 속의 경계 같은 구멍일 수도 있다.황도경은 이를 ‘통로’로 읽는다.삶과 죽음,흥분과 설렘,치욕과 환멸에 이르는 경로로서의 구멍이다. 그는 구멍의 독자적 기능성에 대해서도 말한다.“최인호의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그의 인물들과 함께 그 구멍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그 구멍 속 지옥의 광경을 함께 겪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황도경은 구멍의 일상성도 되살린다.예컨대 ‘윤간에 의해 더럽혀진 여자애의 성기’를 통해서는 속(俗)의 악마적 광기와 마주치게 되고,그 어둡고 눅눅함이 궁극에는 구멍 밖의 밝음을 가르치는 증거 혹은 ‘자기존재의 시발점’이라는 독법(讀法)이다. ‘하늘의 뿌리’와 ‘두레박을 올려라’에서 보는 구멍이 죽음과 일상,욕망과 금기,쾌락과 상실의 경락이라면 ‘다시 만날 때까지’와 ‘돌의 초상’에서 만나는 구멍은 ‘허위’나 ‘거짓’의 명제를 통해 역설적으로 진실의 가치를 설명하는,작지만 필요불가결한 중층의 소도구가 된다. 사실 황도경의 시도처럼 오로지 ‘구멍’이라는 외눈박이 같은 경로 하나로 최인호를 모조리 분해하고,분석할 수는 없다.그러기에는 최인호의 세계가 너무 넓고 깊어서다.그럼에도 한 작가,그것도 중량있는 작가의 무게를 다는 천칭의 중심으로 구멍을 들이미는 황도경의 시도는 재미있다.그냥 재미만 있는 게 아니라 식상함을 벗어난 유의미이기도 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儒林(175)-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儒林(175)-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그러나 이 2부합창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노자는 ‘물건을 깊숙이 감추고 있어 얼핏 보면 빈 것처럼 보이는 장사꾼이 훌륭하고 또 많은 덕을 갖추고 있으나 외모는 마치 바보처럼 보이는 군자’야말로 참군자라고 역설함으로써 무위(無爲)의 도(道)를 강조하고 있고,반면에 공자는 계속해서 대여섯 번이나 ‘예란 무엇입니까.’하고 묻고 또 물음으로써 유위(有爲)의 도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무위의 도’ 노자의 사상은 한마디로 무위의 도로 압축된다.노자가 쓴 유일한 경서인 ‘도덕경’의 첫 구절이 ‘도라 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니다(道可道非常道)’로 시작하고,스스로 생겨나고 발전하며 무엇인가 하려는 의지를 갖지 않고서도 모든 것을 이루어내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므로 무엇이든 알려는 지적호기심에 의해서 만물의 영장이 된 인간은 오히려 그 지적욕망 때문에 자기해체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물처럼 부쟁(不爭)의 덕을 갖춰야 하며,‘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上善若水)’고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노자의 사상은 한마디로 물로 상징된다.물은 만물을 도와서 생육시켜주지만 자기주장을 하지 않고 누구나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내려간다.물은 무언가 한다는 자의식 없이 자연을 돕고 만물을 소생시킨다.따라서 무엇인가 작위하려는 자기욕망을 끊고 물처럼 무위의 경지에 도달한다는 것이 도이며,이것이 바로 ‘도는 항상 무위하지만 하지 않는 일이 없다.(道常無爲而無不爲)’는 최상의 도인 것이다. 그러나 공자는 이러한 노자의 ‘무위의 도’보다는 ‘유위의 도’를 추구하는 현실주의자였다.공자에게는 만물의 영장인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인,의,예,지와 같은 유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던 것이다.따라서 무위의 도를 추구하는 노자를 유위의 도를 추구하는 공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던가는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이에 대해 사마천은 사기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공자는 돌아갔다.그리고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는 제자들에게 공자는 한숨을 쉬며 말하였다. ‘얘들아,새는 잘 날고,물고기는 헤엄을 잘 치며,짐승이라는 놈은 잘 달린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글쎄 말이다.달리는 놈이라면 그물을 쳐서 잡을 수가 있고,헤엄치는 놈이라면 낚싯줄로 낚을 수 있으며,나는 놈이라면 화살이나 주살로 쉽게 쏘아 잡을 수가 있지 않은가 말일세.’ ‘그야 당연하지요.’ 제자들의 하나가 대답하였다. ‘그렇지만 용이 되어 바람과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버리면 나로서도 그 용의 행적은 알 길이 없지 않겠나.’ 공자의 말을 들은 제자 중의 하나가 다시 물었다. ‘어째서 그런 말씀을 새삼스럽게 하시나요.’ 그러자 공자는 대답하였다 ‘너희들이 예를 물었기에 하는 말이다.나도 예의 진수를 몰라 노자에게 가서 물었는데,다만 이렇다.내가 만나 뵌 노자는 마치 용과 같은 분이셨다.’ 제자들이 침묵하자 공자는 말을 덧붙였다. ‘내가 알기로는 노자는 모름지기 무위의 도를 닦는 분인 것 같다.’” 노자를 용으로 비유한 공자의 표현은 정곡을 찌른다.공자는 평생 동안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때로는 그물을 치고,낚시질을 하고,화살을 쏘았다.그러나 노자는 그물로도 화살로도 그 무엇으로도 잡을 수 없는 용인 것이다.바람과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버린 정체불명의 용인 것이다.그러나 그러한 노자가 펼친 무위의 도가 아무리 옳다고 할지라도 어떻게 새를 잡고 물고기를 낚는 인간사를 포기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 공자가 펼친 무언의 항변인 것이다. 공자의 이 말은 스피노자의 그 유명한 금언을 떠올리게 한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을 것이다.”
  • [녹색공간] 쓰레기가 나를 비춘다/이상헌 지속가능발전위 에너지 산업팀장

    오늘날 우리는 경제시스템 외부에서 발생하는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그것은 자원이 고갈되고 있다는 것이며,동시에 소비로 인해 발생한 쓰레기의 양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다.소비를 통해 정체성을 확인 할수 있다면 소비의 결과로 나오는 쓰레기 역시 우리가 누구인지 말해 줄수 있다. 몇년 전에 빈민운동을 했던 어느 선배로부터 들은 이야기다.이 선배는 난지도가 서울시의 쓰레기매립장으로 쓰였던 당시 상암동에 살면서 빈민운동을 하고 있었다.매일같이 난지도로 쓰레기 수거차가 들어와서 쓰레기를 부리고 가면,동네 사람들이 쓰레기더미로 달려들어서 쓸 만한 물건을 주워간다는 것이다.그런데 쓰레기만 봐도 그 수거차가 어느 동네에서 왔는지 금세 알 수 있다는 것이다.쓰레기가 동네의 생활수준을 고스란히 반영하기 때문이다. 쓰레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마치 우리의 배설물이 우리의 건강상태를 증명하듯이 쓰레기는 우리의 생활실태를 그대로 드러낸다.더 나아가서 쓰레기는 자본주의 경제제도가 만들어내는 욕망에 우리가 어떻게 휘둘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쓰레기 문제는 무한한 욕망을 충족시키는 소비의 결과라는 근본적인 차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형식적이고 단편적인 제도 및 정책의 수립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이것은 현재의 폐기물 정책이 쓸모없다는 것이 아니라,쓰레기 문제가 기존 경제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을 가해야만 할 정도의 큰 폭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변화는 욕망의 전횡을 방관하지 않고 인간적인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성찰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행복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으며 그가 보기에 고유하게 인간적인 삶은 인간에게 깃들인 신성(神性)을 활성화하는 생활이다.이러한 생활은 자기 성찰적 삶이며 공공선이라는 결실을 맺게 된다.재화를 조달하기 전에 자기가 그것을 무슨 용도로 쓰려고 하는지,그것을 쓰는 것이 자신의 행복한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하는 것이다.이럴 때만이 나에게 무엇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정확히 알 수 있다.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한 소비와,소비를 추구하는 행복은 다른 것이다.전자는 나를 알고서 하는 소비이고,후자는 나를 모르고서 하는 소비이다.결과도 다르다.전자는 정확하게 필요를 알고 하는 소비이기에 쓰레기가 아주 없거나 조금 생기지만,후자는 나를 잘 모르는 탓에 당장 필요했던 것도 얼마가지 않아 필요가 없어지고 쓰레기로 던져지기 때문에 계속 쓰레기를 많이 만들어낸다.이처럼 쓰레기는 우리에게 근본적인 자기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불교환경교육원의 정토회관에서 실험하고 있는 쓰레기 제로 운동은 주목할 만하다.자발적으로 적게 먹고,적게 입고,적게 자는 검소한 삶을 통해 습관을 바꿔가는 운동을 펼침으로써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정토회관에는 상근자가 40여명이고 하루 출퇴근 인원이 약 150명되는데,한달에 100ℓ짜리 종량제 봉투 3∼4개 정도만 배출하고,물기있는 음식쓰레기는 지렁이를 통해 100% 퇴비화하고 있다고 한다.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비해 20분의1 정도로 줄어든 양이라고 한다.이들은 이러한 실험을 통해 근본적인 쓰레기 정책에 대한 나름대로의 제안을 준비 중이다.이들의 제안이 구체적인 정책으로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습관을 바꾸어가는 제도가 자연스럽게 정착이 된다면 쓰레기는 다시 새롭게 변화된 우리의 모습을 비추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이상헌 지속가능발전위 에너지 산업팀장
  • [儒林 속 한자이야기] (35)

    儒林 164에는 ‘無爲’(없을 무/할 위)라는 단어가 나온다. 甲骨文(갑골문)중 無자의 字形(자형)은 사람이 대나무 가지와 같은 물건을 손에 잡고 춤추는 모습을 본뜬 글자임을 알 수 있다.이렇게 無자는 본래 ‘춤추다’라는 뜻이었다.그런데 발음이 같은 ‘无’(없을 무)의 뜻으로 널리 쓰이고,‘춤추다’라는 뜻은 ‘춤추는 두 발 모양’의 상형 ‘舛’(어그러질 천)을 넣은 ‘舞’(춤출 무)자로 나타내었다. 無자가 쓰인 成語(성어)가운데 ‘無何有之鄕’(무하유지향)은 莊子(장자)에 나온다.어떤 사람이 장자에게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을 묻자,그는 逆情(역정)을 내면서 ‘나는 지금 조물주와 벗삼고 유유자적하다가 싫증이 나면 붕새를 타고 세상을 벗어나 아무것도 없는 곳(無何有之鄕)에서 노닐며 넓은 들판에서 살려 한다.’고 대답했다. 여기서 유래한 無何有之鄕은 우리가 도달해야 할 가장 높은 安息處(안식처)를 뜻하는데,그곳에 이르기 위해선 無爲自然(무위자연)의 도를 행해야 한다.여기에는 生死(생사) 是非(시비)도 없으며,지식도 마음도 하는 것도 없는 행복한 곳이다. 爲자는 손(又→爪)으로 코끼리 코를 잡고 부리는 모습으로 ‘길들여 일을 시키다.’가 본래의 의미였다.甲骨文을 보면,爪(손톱 조)를 뺀 나머지는 코끼리의 형상을 간략하게 나타냄을 알 수 있다.‘코끼리’의 상형에는 잘 알려진 ‘象’자도 있다.후대에 爲의 뜻은 ‘행하다’‘되다’‘위하여’로 확대되었다.‘說文解字(설문해자)’에서 爲를 ‘어미 원숭이’로 풀이함은 갑골문을 통해 명백한 오류로 밝혀졌다. 爲가 쓰인 성어 가운데에는 ‘爲虎傅翼’(할 위/범호/시중들 부/날개 익)이 있다.韓非子(한비자) 難世편에 실려 있는 글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權勢(권세)는 쓰는 사람에 따라 천하를 다스리는 骨幹(골간)이 되는가 하면,혼란으로 몰아넣는 도구이기도 하다.周書(주서)에서는 ‘범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마라.날개를 달아주면 사람들을 골라 잡아먹을 것이다.’(毋爲虎傅翼 飛人邑擇人而食之)라고 하였다.어리석은 사람에게 威勢(위세)를 줌은 범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다.여기서 유래한 ‘爲虎傅翼’은 ‘威勢(위세)있는 악인에게 힘을 보태주어 더욱 猛威(맹위)를 떨치게 함’을 비유한 말로 爲虎添翼(위호첨익) 또는 與虎添翼(여호첨익)이라고도 한다. 老子(노자)는 春秋時代(춘추시대)의 어지러운 世態(세태)가 끊임없는 욕망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여 無爲自然(무위자연)을 主唱(주창)하며 현실을 외면한 隱遁(숨을 은/달아날 둔)과 逃避(도피)의 철학을 강조했다. 無爲는 有爲(유위),또는 인위(人爲)의 상대 개념으로,인간의 知的(지적) 誤謬(오류)에 의한 制度(제도)나 행위를 否定(부정)하여 혼란해진 자기 자신을 정화함으로써 본래의 자연스러움을 회복하려는 개념일 뿐 결코 ‘아무것도 하지 않음’은 아니다.또한 그가 말하는 자연이란 물리 세계의 자연이나 서양철학의 自然主義(자연주의)도 아니다. 자연은 바로 스스로 그러하고,무엇에도 의존하지 않는 정신의 獨立(독립)이며,사물의 실상과 합일로써 얻어지는 정신적 圓滿性(원만성)이다.즉 無理(무리)해서 무엇을 하려 하지 않고,스스로 그러한 대로 사는 삶이 무위자연이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보러갑시다]

    ◇ 무 용 ■ 다시보는 십계,연작 데칼로그 3일 오후7시30분,4·5일 오후4시 국립극장 별오름극장(02)984-7063.트러스트 현대무용단. ■ 상상 7일 오후8시 한전아트센터(02)562-7828.‘위험한 시선’ 등 최재선 댄스컴퍼니의 창작공연. ◇ 어린이 ■ 알 7∼12일 가나아트센터(02)533-7317.엄마아빠와 함께 즐기는 놀이연극. ■ 바투바투 28일까지 코엑스 특별관(02)516-1501.물체극 연출가 이영란의 어린이를 위한 다섯가지 흙놀이. ◇ 국 악 ■ 슬기둥 콘서트 3일 오후7시 국립국악원 별맞이터(02)599-6268. ■ 장권순 여창가곡 발표회 ‘21세기 정가’ 3일 오후7시30분 한국문화의집(02)567-6061. ◇ 콘서트 ■ 피비스 콘서트 3일 오후8시 대학로 질러홀(02)548-4448. ■ 조용필 수원 콘서트 4일 오후7시30분 수원실내체육관(02)522-9933. ■ 정원영밴드 콘서트 4일 오후7시 남이섬 야외음악당(02)784-0952. ■ 추억의 7080 창원 콘서트 4일 오후 3시·7시 KBS창원홀(055)261-7080. ■ 포크 페스티벌-축제 콘서트 4일·5일 오후6시30분 연세대 노천극장 1544-1555. ■ 전인권·도올 콘서트 5일 오후 4시·7시 장충체육관(02)545-1211. ◇ 클래식 ■ 정 트리오,10년만의 해후 4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18-7343. ■ 리카르도 무티&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4일 오후7시 덕양어울림극장,5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49-1300. ■ 첼리스트 장한나 독주회 2일 울산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4일 제주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오후7시30분(02)749-1300. ■ 최예선 비올라 독주회 5일 오후7시30분 금호아트홀(02)3436-5929. ■ 오페라 카르멘 7∼9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586-5282. ■ 페터-루카스 그라프 플루트 연주회 5일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02)747-2462. ■ 한국원로교향악단 특별 연주회 6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강당(02)581-5801. ◇ 미 술 ■ 그 너머를 보다 10월 16일까지 스페이스C(02)547-9177.홍순명·박현주·김해민·한계륜 등 4인 그룹전.자연과 인간,빛,우주의 순환을 표현한 유화·아크릴·영상·평면 설치작품. ■ 오수환 작품전 30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기운생동하는 우주의 힘을 일필휘지의 선으로 풀어낸 ‘변화’ 시리즈. ■ 김선심 개인전 6일까지 갤러리 라메르(02)730-5454.밝고 화려한 만큼 어둡고 우울한 꽃의 이면을 형상화. ■ 아테네 화필기행전 19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김봉준 김성호 김홍주 박병춘 박은선 안창홍 양대원 이강화 이만수 이종빈 정정엽 최민화 홍성담 등 13명의 작가가 참여한 그리스미술 특별전.서울신문사와 사비나미술관 공동 주최. ■ 체험! 캐릭터박물관전 10월 3일까지 63씨티(63빌딩) 이벤트홀(02)464-3268.1700년대 독일의 ‘노아의 방주’등 캐릭터 장난감 1만5000여점. ■ 위대한 사진이 들려주는 116년의 지구여행기 25일까지 대림미술관(02)720-0667.1888년 다큐멘터리 사진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창간된 이래 지금까지 찍어온,지구의 수십억년 역사를 담은 사진들. ■ 신디 셔먼·바네사 비크로프트 작품전 11월 21일까지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041)551-5100.세계적인 여성 사진작가의 사진전. ■ 이기칠 작품전 30일까지 김종영미술관(02)3217-6484.작가의 ‘작업실’을 만드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조각작품. ◇ 뮤지컬 ■ 달고나 5일까지 아룽구지극장(02)739-8288.오은희 작·조광화 연출,이계창 임선애 출연.애틋한 첫사랑을 기억나게 하는 복고풍 가요뮤지컬. ■ 소나기 10월24일까지 건국대 새천년관 공연장(02)3445-7972.황순원 원작·유희성 연출,홍경인 최보영 출연.유년시잘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 ■ 렌트 무기한 연강홀 1588-7890.조나단 라슨 작·김재성 연출,김수용 김세아 출연.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각색한 뮤지컬. ◇ 연 극 ■ 아트 10월3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02)764-8760.야스미나 레자 작·황재헌 연출,정보석 권해효 출연.남자들의 질투와 우정을 속속들이 파헤친 코미디극. ■ 웃어라 무덤아 2∼26일 스타시티 아트홀(02)764-7064.고연옥 작·김광보 연출,문경희 강승민 출연.물질적 욕망에 휩싸인 인간의 모습을 표현. ■ 데드 피시 10월10일까지 산울림소극장(02)334-5915.팸 젬스 작·채승훈 연출,배종옥 추귀정 출연.네 여자의 성 정체성을 따라가는 페미니즘 연극. ■ 불 좀 꺼주세요 26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이만희 작·최용훈 연출,조원희 고수민 출연.연극열전 열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는 90년대 흥행작.
  • 가을 탄다면 詩로 달래요

    가을 탄다면 詩로 달래요

    출판동네의 가을은 시향(詩香)으로 먼저 젖는가 보다.서가를 기웃거리다 보면 독자들도 금세 눈치를 챈다.속속 도착하는 신간을 보면 두 권에 한 권 꼴로 반가운 시인들의 시집이 눈에 들어온다.눈 밝은 시객들이,나남 없이 시심(詩心)에 젖기 좋은 가을 들머리를 틈봐왔음이다. 올해로 등단 30주년을 맞은 하종오(50) 시인이 그 대열의 선두다.‘보고 겪은 것의 실체’ 아닌 시가 어디 있을까마는,새 시집 ‘반대쪽 천국’(문학동네 펴냄)에는 체험에서 싹눈을 틔운 성찰의 메시지가 그득하다.서울과 강화도를 오가며 농사 짓는 시인에게는 농촌의 일상과 현실이 곧 성찰의 씨앗이 됐다. ‘저편 논에 물 대고 뺀 늙은 아비는/자전거 타고 도로 밑 터널을 지나/이편 논에 물 대고 빼러 다녔다/늙은 아비는 헤아릴 수 없었다/도로는 곡식 피해서 놓아야 하는데/왜 들을 가로질러 곧게 닦았는지//(…)//논 한가운데 모래자갈 철철 쏟아지고/한 배미였던 논을 두 동강내고 개통된/높다란 도로가 보이는 날이면/늙은 아비는 논길에 삽 내리꽂고는/아버지 무덤 있는 먼 산으로 눈길을 돌렸다’(‘국도’) 해거름에 흘레붙는 개들을 두고는 “다들 지 살자고 하는 짓”(‘지 살자고 하는 짓’ 중)이라며 후덕한 입담으로 생명을 말한다.그렇게 세상살이의 옹이를 쓸어주는가 싶더니 어느결에 또 현실의 비의를 쓱 들춘다. ‘원래는 들과 산 자체가 밥그릇이었다/워낙 커서 사람들이 다툴 일이 없었다/(…)/날이 가면서 집 안에 들인 먹을거리보다/들판과 산기슭에 더 생겨나자/더 차지하려고 씩씩거리기 시작했다/(…)’(‘밥그릇 천국’ 중) 나희덕(38) 시인의 ‘사라진 손바닥’(문학과지성사 펴냄)은 다듬어진 종갓집 밥상처럼 넉넉하고도 정갈한 글맛을 선사한다.사라져간 것들,잊혀진 시간에 대한 윤회적 애상이 표제작에서부터 간곡하다. ‘처음엔 흰 연꽃 열어 보이더니/다음엔 빈 손바닥만 푸르게 흔들더니/그 다음엔 더운 연밥 한 그릇 들고 서 있더니/이제는 마른 손목마저 꺾인 채/거꾸로 처박히고 말았네/수많은 槍을 가슴에 꽂고 연못은/거대한 폐선처럼 가라앉고 있네//(…)//백 년쯤 지나 다시 오면/그가 지은 연밥 한 그릇 얻어먹을 수 있으려나/그보다 일찍 오면 빈 손이라도 잡으려나/그보다 일찍 오면 흰 꽃도 볼 수 있으려나//회산에 회산에 다시 온다면’(‘사라진 손바닥’) 순화된 시어와 탁월한 서정성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아온 이동백(49) 시인도 이 가을에야 비로소 첫 시집을 내놨다.문학동네에서 펴낸 ‘수평선에 입맞추다’.1996년 월간 ‘현대시’로 등단한 지 8년만의 늦은 수확이다.추억과 욕망,구도자적 의지를 담은 시 52편이 실렸다. 1994년 초판 출간된 이후 꾸준히 독자층을 넓혀온 안도현(43) 시인의 대표작 ‘외롭고 높고 쓸쓸한’ ‘서울로 가는 전봉준’(문학동네 펴냄)도 개정판으로 선보여 반갑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儒林(172)-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儒林(172)-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도척은 다시 말을 이었다. ‘충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세상에서는 충신하면 으레 왕자비간(王子比干)이나 오자서(伍子胥)를 들먹이거니와 오자서는 피살된 시체가 양자강에 던져졌고,왕자비간은 가슴을 도려내는 참혹한 꼴을 당했다.이 둘을 세상에서는 충신이라고 이르지만 결국은 천하의 웃음거리가 된 것밖에 무엇이 있는가.그런데 이와 같이 위로는 황제에서부터 시작하여 아래로는 왕자비간 오자서까지의 일을 생각할 때,세상이 칭찬하는 이런 사람들이란 다 신통찮은 친구들이다.네가 나에게 말하는 것이 만약 귀신에 관한 일이라면 모르거니와,그것이 사람에 관한 일이라면 이상에서 내가 말한 범주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그런 것쯤은 나도 잘 알고 있다.’ 도척은 그 말을 이렇게 맺었다. ‘나는 인간의 성정(性情)이라는 것이 어떤가에 대해 너에게 말해 주겠다.눈은 아름다운 빛을 보려 하고,귀는 아리따운 소리를 듣기 좋아한다.또 입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 들고,의지는 욕망의 충족을 추구한다.이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다.그런데 인간의 일생이라는 것이 얼마나 있단 말인가.사람이 아주 오래 산대야 기껏 백세며,웬만큼 오래 살아서는 팔십세,겨우 장수했다고 할 수 있을까 말까 한 것은 육십세 정도다.그리고 이것은 장수한 축에 속하는 것이다.더욱이 이 중에서 병과 조상하는 시간과 근심에 잠기는 기간을 제외한다면,입을 열어 웃을 수 있는 것은 한 달에 겨우 너댓새뿐이다.천지는 무궁한 데 대해 사람은 죽을 시기가 정해져 있는 유한한 존재,이 유한한 몸을 이끌고 무궁한 천지 사이에 의지해 있는 인간의 운명은,비유하자면 문틈 사이를 천리마가 달려 지나가는 것하고나 같다고 할까.이 잠깐의 인생에서 그 뜻을 만족시키지 못하고,그 목숨을 완전히 유지해가지 못하는 자는 누구건 도에 통하지 못했음이 명백하다.네가 하는 말은 다 내 뜻에는 맞지 않는 터이니 빨리 꺼지고 다시 지껄이지 않는 것이 현명하리라.너의 말이란 것은 미친놈의 잠꼬대요,사기꾼이 중얼대는 소리거니,그런 것으로 인간의 진실이 보존될 리가 없다.어찌 논하고 말고 할 것이나 있겠느냐.’ 도척에게 혼이 난 공자는 두 번 절하고 달려서 물러나,문을 나서자 대기시켜 놓았던 마차에 오르려 했으나,세 번이나 고삐를 놓칠 정도로 정신이 나가 있었다.눈은 흐리멍덩해서 보이지 않고 안색은 불 꺼진 재와도 같이 창백하였다.그는 마차의 가로나무(軾)에 몸을 기댄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숨도 제대로 못 쉬었다.겨우 노국 수도의 동문 밖까지 왔을 때,우연히 유하계와 맞부딪쳤다.유하계가 말을 걸었다. ‘요 며칠 동안 전혀 뵙지 못했습니다.마차를 보니 어디를 다녀오시는 모양인데,혹시 도척을 만나러 가셨던 것은 아닙니까.’ 공자는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면서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놈이 전에 말씀드린 대로 혹시 선생의 뜻을 거슬리지나 않았는지요.’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사실이 그대로였습니다.나는 속담에 있는 대로 ‘병도 없는데 뜸을 뜨는’격이 되고 말았습니다.갑자기 달려가 호랑이 머리를 쓰다듬고,호랑이의 수염을 따러 들었다가 하마터면 호랑이에게 물려 죽을 뻔했습니다.’”
  • [Doctor & Disease] 이원석 성형외과 원장

    ‘주름’을 질병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그러나 다른 어떤 질병보다도 이 ‘주름’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은 많다.바야흐로 의술이 질병 치료에서 미적 영역으로 새 발을 내디딘 것.인간을 질병의 고통에서 구제하고자 한 의학이 아름다움과 접점을 이루는 곳,바로 미용성형이다. ●美에 대한 욕망은 전인류의 과제 “사실 주름제거라는 미용성형술이 근래에 생긴 의술은 아닙니다.인류문명이 시작된 이래 아름다움의 문제는 항상 중요한 과제였으니까요.수백년 전 인도의 미용성형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주름제거라는 미용성형은 육체의 병보다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의술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겠지요.” 이원석(43·이원석 성형외과) 원장.우리나라에서 주목받는 성형외과 의사 중 한 사람이다.많은 개원의와 대학병원 의사들이 특정 미용성형술에 대해 그에게 도움을 청한다.특히 예전의 외과적 수술 대신 특수한 실을 피부조직에 삽입해 주름을 제거하는 이른바 ‘매직리프트’는 국내 원조 격이다.이 매직리프트 시술법이 알려지면서 ‘보톡스주사법’이 주도했던 미용성형계에 일대 변화가 일고 있다.아름다움을 위해 주름을 없애고자 하는 미용성형,그 변화의 가운데 선 이원석 원장을 만났다. 원론적 질문이지만 왜 주름이 문제인가. -시대 배경이 중요하다.조선시대에는 주름을 문제시하지 않았다.필요성을 느끼지 않아서다.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필요성이 존재한다.아름다움 때문에 주름을 제거하는가 하면 사업이나 자기성취,젊게 살고 싶은 욕구 등도 작용한다.물론 그런 욕구를 충족시킬 만큼 의술이 발달했고,경제력,자기개발에 대한 인식도 옛날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다. ●노화로 생긴 주름 예방·치료 가능 추세나 경향은 어떤가. -최근 사람들이 삶의 질에 눈을 돌리면서 미용성형을 하고자 하는 사람도 놀랄 만큼 늘었다.10년 전을 1로 보면 지금은 10인 세상이다.환자들도 예전과 달라 드러내 놓고 어디어디를 고치고 싶다고 말한다.그만큼 개인의 자유의지가 소중한 세상이 됐다.경향도 물론 예전과 다르다.예전에는 주로 이목구비를 문제시했지만 요즘에는 얼굴 외에 눈에 드러나지 않는 신체 부위가 모두 성형의 대상이 된다. 의학적으로 주름이란 무엇인가. -노화로 피부가 퇴화한 결과다.피할 수 없는 노화지만 유전적 혹은 환경적 요인을 감안하면 일정 부분 예방이나 치료가 가능하다. 성형 분야에서 주름제거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나라마다 편차가 있지만 최근 들어 항노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10년 전,성형에서 주름제거 점유율이 100명 중 1명이었다면 지금은 10명 중 3∼4명일 정도로 높아졌다. 그에게 미용성형의 가치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느냐고 묻자 ‘인간은 결국 사회적 동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일부의 인식처럼 성형이 외형을 고쳐 인간의 가식성을 조장하는 게 아니라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의술입니다.예컨대 짝눈을 가진 사람이 감내해야 하는 정신적 고통과 절망감이 폐병이나 고혈압보다 덜하다고 누가 말하겠습니까.” 그 자신 한때는 의사로서 성형,특히 쌍꺼풀이나 콧대 수술에 회의를 느끼기도 했지만,그런 생각 자체가 의사로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소치였다며 지금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매직 리프트’ 수술법 안전성·효과 강점 주름제거에 적용되는 치료법과 특징을 소개해 달라. -크게 3∼4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고전적으로 메스를 이용하는 방법과 레이저치료법, 보톡스 같은 주사요법,그리고 매직리프트 같은 최소침습적 수술요법 등이다.메스로 수술을 하는 방법은 효과가 확실한 반면 통증,흉터,수술시간이나 회복기간이 길며 간혹 안면신경이 훼손되거나 수술후 교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레이저치료법은 간편하지만 효과 기간이 짧다.필러법과 보톡스 같은 주사요법 역시 효과는 좋지만 효용 기간이 짧거나 피부의 처짐을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이에 비해 최소침습적 주름제거술인 매직리프트는 피부에 특수 실을 삽입해 주름을 없애는 방법으로 효과나 안전성,수술후 교정 등에서 확실히 강점이 있다.물론 평가는 주관적이고,의사마다 판단이 다를 수 있다. 그러면서 그는 2002년 두바이에서 매직리프트 방법을 창안해 세계가 주목한 러시아의 말렌 슐라마니츠 박사를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당시 그곳에서 슐라마니츠 박사의 심포지엄에 참석해서 눈이 번쩍 뜨이는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그 전에는 미용성형에 더는 새 기술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여겼거든요.그 이후 매직리프트는 세계 학계가 인정하는 미용성형술로 자리를 잡았는데,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국제특허까지 받은 수술용 실의 효능을 식약청이 인정을 하지 못하겠다니,딱하지요.기술 도용도 많고….” ●환자 상태따라 여러 시술법 병행 주름제거에 약물 등 다른 대체방법을 적용할 수는 없나. -치료법마다 장단점이 있어 단선적으로 말할 수는 없고,판단은 수용자가 하는 것이지만 약물이 매직리프트나 보톡스,레이저요법 등을 대체할 수는 없다.피부의 주름을 당기기는 하지만 처짐을 해결하지 못해서다.내 경험으로는 노화방지를 위해 한 가지 방법을 고집하기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병용하는 게 좋다고 본다.예컨대 매직리프트와 비타민 메조테라피,태반주사를 맞고 보톡스로 잔주름을 제거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데…. -성형이 일반화하지 못해 일면 위화감을 느끼는 계층이 없지 않겠지만 생각처럼 비용 부담이 크지는 않다.모든 일이 그렇듯 욕심대로 하자면 끝이 없지만 꼭 필요한 경우라면 비용이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다. 성형이 사치라는 지적에 대해 이 원장은 ‘성형도 자기실현의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모든 사람이 테레사 수녀처럼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의술을 통해 인간의 자연성을 회복시키는 방법이 성형이고,그런 최소한의 변화로 누군가 삶의 기쁨과 만족을 얻는다면 그것을 누가 사치라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그는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의 본래 모습이지만 성형을 경계할 필요는 없다.”며 “그 일에 내가 힘을 보탠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이원석 원장 프로필 ▲서울대의대▲대한성형외과학회 정회원▲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정회원▲대한수부외과학회 정회원 ▲현,강남이원석성형외과 원장▲강남Skin&Spa 대표 원장▲매직주름제거연구소 고문▲저서 ‘성형과 관상’,‘매직리프트’외.
  • [씨줄날줄] 아름다운 비행/손성진 논설위원

    영화 ‘아름다운 비행’에서 소녀 에이미가 경비행기를 조종해 거위 16마리와 하늘을 나는 장면은 눈시울이 뜨거워질 만큼 감동적이다.알을 부화시켜 키워준 그녀를 엄마처럼 따르는 거위들을 따뜻한 곳으로 보내주기 위해 에이미는 경비행기에 몸을 싣고 어미 거위가 돼 새끼들을 인도한다.이 영화는 1993년 초경량 비행기를 타고 캐나다 기러기를 남쪽으로 이주시켰다는 빌 리시먼이라는 발명가의 실화가 소재가 됐다. 원시시대부터 인간은 새처럼 날기 위한 욕망을 키워 왔다.16세기 초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손으로 날개를 퍼덕거려 날기를 시도하는 기계를 고안한 뒤 수많은 선구자들이 시험 비행을 하다 목숨을 잃었다.최초의 항공사고는 프랑스의 몽골피에 형제가 1785년 6월 기구를 타고 도버해협을 건너려다 30분 만에 폭발하는 바람에 사망한 사건으로 기록돼 있다.비행기 연구 선구자의 한 사람인 독일인 오토 릴리엔탈은 손수 만든 글라이더로 베를린 근교의 언덕에서 2000번이 넘는 실험을 하며 글라이더를 개량했고 1896년 비행실험을 하다가 사고로 죽었다.1903년 라이트 형제가 12초 동안 30여m를 날아 최초의 비행에 성공한 것은 릴리엔탈의 죽음이 자극제가 됐다고 한다. 소득이 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레포츠가 경비행기와 초경량비행기 조종이다.4∼8인승 경비행기는 활주로로 이착륙하고 지정된 항로와 고도를 따라 운항한다.국내에는 미국에서 면허를 취득한 동호인이 60여명에 이르지만 경비행기 보유자는 없다고 한다.200여대 경비행기는 기업체 등이 소유하고 있다.무게 225㎏ 이하인 1∼2인승은 ‘초경량 비행기’로 구분되며 공간만 있으면 뜨고 내릴 수 있다.‘아름다운 비행’의 에이미가 탄 비행기도 초경량 비행기인 셈이다. 국산 비행기 개발의 선구자격인 한국항공대 은희봉·황명신 교수가 시험비행 중 추락사고로 산화했다.국산 비행기 개발에 매달려온 두 교수는 자신들이 개발에 참여한 순수 국산단발 경비행기 ‘보라호’와 함께 유명을 달리했다.목숨을 걸어야 하기에 보통 사람이라면 망설여질 시험비행을 도맡다시피 해온 고인들이었다고 한다.국산항공기 발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고 희생한 두 교수는 진정 ‘아름다운 비행’의 주인공이었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가난하게 산다는 것/박기호 천주교 서울서교동 성당 주임신부

    며칠전 구두를 바꾸어 신었다.사연이 있는 구두였다.지난해 후배 신부가 부임해 왔는데 신발장에 전임자가 남기고 간 구두가 있었던 모양이다.그것을 들고 와서는 내 발에 맞는지 신어보라더니 딱이라면서 주었다.그때를 회상컨대,말로야 “그래도 좋겠네!” 그랬지만 기분이 무척 좋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남이 신던 헌 구두를 받으니까 무시받는 느낌이었을 터다. 그러나 사실 기분 나쁜 감정은 다른 데 있었다.나는 여태껏 신발이건 옷이건 다 해지도록 신고 입고 살아왔다.내 손으로 새 것을 사본 지 오래다.지금 신고 있는 허드레 등산화도 1984년도에 맞춘 것이니까 20년 된 셈이다.그동안 구두 굽과 창을 수차례 수선했다.옷이 떨어져도,신발이 찌그러져도 불편함을 못 느끼는 건지,관심이 없는 건지, 털털함 때문인지 모르겠다. 실상 요즘 상품들은 잘 해지지도 않고 질기다.교우들에게 상품권을 받을 때가 있는데 사용할 일이 없어 누군가에게 선물하게 된다. 나의 그러한 성품을 잘 알기 때문에,후배 신부는 멀쩡한 구두를 버릴 수 없어 나에게 준 것이다.그것도 당연히 호의로 여겼어야 했다.그럼에도 나는 순간 “난 뭐 늘 헌 것만 신는 게 당연한 거야?”하는 마음이 울컥 솟았던 것이다.그러고선 신발장에 처박아 두었는데 며칠전 꺼내 신게 되었다. 내 구두는 이미 밑창이 뚫려버리고 옆이 벌어져 버릴 수밖에 없었다.새로 신게된 구두는 약간 크긴 하지만 신을 만하다.구두를 신으면서 처음 받았을 때의 기분 나빴던 순간을 기억하니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다. 나는 왜,낡은 옷도 신발도 내 스스로는 아무렇지 않게 느끼면서도 헌 구두를 받은 사실에 그토록 기분나빠 했을까? 자발적인 가난은 좋고 요구받는 청빈은 나쁜 것이라니! 이 속되고 간사스러운 마음,결국 내 스스로 받아들이며 살아오던 종교인의 청빈이란 자만(自慢)으로 포장된 ‘사치’의 다른 이름이었던가.마음 한 구석에 아직도 안락을 흠모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허상의 그림자를 좇고 사는 모습이 부끄러웠다. 자발적인 청빈과 요구받는 청빈은 결코 같은 청빈이 아니라 거대한 인식의 강을 사이에 두고 있음이 분명하다.그래서 어떤 이는 그토록 투쟁으로 얻은 사회적 지위와 풍요로운 도시의 삶을 버리고 귀농을 하고 공동체를 찾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버리고 떠난 그 자리를 얻지 못해 안달한다.밥 세끼 먹을 수 있음에 행복해 하는 사람이 있고,화려한 명품을 얻지 못해 불만인 사람도 있다. 존재의 의미를 추구하는 이,소유의 욕망에 집착하는 이,과연 삶의 의미는 누구에게 충만할까? 부자는 다소 인색함과 비정함도 불사하고 재물을 모은다.수려한 강변에 별장을 짓고 관리인 부부도 둔다.그런데 그는 1년에 며칠을 그곳에 살까? 그 별장 곁에 앉은 낚시꾼은 돈 한 푼도 내지 않고 온 강변이 제 것인 양 하루를 즐긴다.앉을 자리 한 쪽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존재는 한 순간이라도 누리는 자의 것이다. 존재의 강가에서 소유욕에 목말라 하는 사람도 있고 무소유의 길에서 한 뼘 그늘을 얻어 쉬는 사람도 있으니,그렇지! 자발적인 가난은 언제나 넘치는 부요함일진대 우리는 어찌 무소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지 못할까? 예수께서 말씀하셨다.“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도다 하늘나라가 그의 것이니….” 박기호 천주교 서울서교동 성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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