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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자전’ 감독 “베드신, 과격하지만 아름다울 것”

    ‘방자전’ 감독 “베드신, 과격하지만 아름다울 것”

    영화 ‘방자전’의 김대우 감독이 극중 베드신과 노출의 수위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김대우 감독은 6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방자전’(감독 김대우 제작 바른손) 제작보고회에 김주혁, 조여정 등과 함께 참석했다. 그는 “베드신에서 배우들의 과격한 노출이 있다.”고 귀뜸했다. 하지만 김대우 감독은 “원작인 ‘춘향전’이 워낙 과격하고 노골적인 작품이다.”며 “‘방자전’이 ‘춘향전’에 뒤지지 않도록 연출하다보니 노출이 강하게 묘사된 것이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춘향전’만큼 ‘방자전’도 노출을 아름답게 그렸다.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전작 ‘음란서생’에 이어 ‘방자전’으로 돌아온 김대우 감독은 두 작품 연속으로 사극 장르를 연출한 것에 대해 “두 작품 모두 역사적 사실을 다루지는 않았기에 사극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항상 작품 속에서 금기를 다루고 싶은 욕망이 있다는 김대우 감독은 “그 금기를 펼칠 시대적 배경을 찾다보니 과거로 돌아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대우 감독은 “금기 속의 성적 욕망이란 소재에도 관심이 많다. 나의 관심이 영화 속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19금(禁) 사극’을 표방하는 영화 ‘방자전’은 고전소설 ‘춘향전’을 뒤집는 발칙한 상상력을 발휘한 작품으로, 영화는 이몽령과 춘향이 보다 매력적인 방자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배우 김주혁은 섹시한 방자로 분해 비열한 지략가인 이몽룡 역의 류승범과 대결을 펼친다. 또 조여정은 요염하고 청순한 두 가지 매력의 춘향을 연기했다. 6월 3일 개봉 예정,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범수, ‘자이언트’ 제작발표회 1시간 지각 ‘따가운 눈총’

    이범수, ‘자이언트’ 제작발표회 1시간 지각 ‘따가운 눈총’

    배우 이범수가 ‘자이언트’ 제작발표회에 지각해 따가운 눈살을 받았다. 4일 오후3시 목동 SBS사옥에서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연출 유인식, 극본 장영철 ‘정경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주요 출연진인 박진희, 황정음, 정보석, 주상욱, 이덕화 등이 정시에 참석했지만 주인공 이범수는 1시간이나 늦어 빈축을 샀다. ‘자이언트’ 제작발표회는 약 10분 분량으로 편집된 드라마 주요영상의 상영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주연배우를 소개하는 행사가 진행됐지만 가장 큰 배역을 맡은 이범수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어 제작진의 애를 태웠다. 결국 드라마 출연진들의 단체촬영이 끝날 때까지 이범수의 소식은 들을 수 없었다. 특히 대선배인 이덕화부터 아역배우들까지 모든 배우가 드라마 첫 출발을 알리는 제작발표회를 기대하며 제시간에 자리했기 때문에 이범수의 지각은 모든 이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이범수는 약속시간보다 1시간가량 늦은 오후 3시 50분경 도착해 서둘러 사과했지만 단체컷은 물론 개별 배우 사진촬영까지 끝난 후여서 행사 분위기는 냉정했다. 한편 ‘자이언트’는 제작비가 100억 원을 웃도는 대작으로 특별한 소재를 주제로 한 경제드라마다. 이 작품은 1970년대 경제부흥기의 도시개발을 배경으로 한 남자의 욕망과 사랑을 그린다. 첫 방송은 5월 10일 예정.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SBS ‘자이언트’, 초호화 대작드라마 ‘성공할까?’

    SBS ‘자이언트’, 초호화 대작드라마 ‘성공할까?’

    대작드라마 ‘자이언트’가 첫 방송을 앞두고 몸 풀기 중이다. 4일 오후3시 목동 SBS사옥에서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연출 유인식, 극본 장영철?정경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주요 출연진인 배우 이범수를 비롯해 박진희, 황정음, 정보석, 주상욱 등이 참여해 향후 포부를 밝혔다. 연출을 맡은 유익신PD는 “‘자이언트’는 70년대 경제부흥기를 배경으로 한 경제드라마”라고 간단히 소개한 후 “다양한 인물군상을 통해 돈과 권력의 비정함, 그 반대편에 선 가족애와 휴머니즘, 그리고 이야기의 배경이 된 당대의 경제개발정책 이면 등을 보여준다.”며 작품 설명을 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범수는 극중 맡은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이범수는 “부친을 잃고 가족과 상경한 ‘강모’는 천신만고를 겪으며 형제들과 헤어진 뒤 후원자와 연인에게 배신당하며 고통을 겪는다.”며 “하지만 돈·권력에 결탁하지 않은 진정한 건설업계 ‘거인’으로 성장하는 하는 인물이다.”고 소개했다. 여주인공 박진희는 “내가 맡은 캐릭터인 ‘정연’은 강모역의 이범수와 연인사이이자 사채시장의 큰손으로 성장하는 여인이다.”고 설명한 뒤 “모두가 기대하는 대작인 만큼 최선을 다해 부흥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MBC ‘지붕 뚫고 하이킥’을 통해 인기덤에 오른 황정음은 “시트콤에서 연기했던 것과는 다른 정극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부담은 되지만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한편 ‘자이언트’는 제작비가 100억 원을 웃도는 대작으로 특별한 소재를 주제로 한 경제드라마다. 이 작품은 1970년대 경제부흥기의 도시개발을 배경으로 한 남자의 욕망과 사랑을 그린다. 첫 방송은 5월 10일 예정.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황정음 “첫 정극연기를 선보일 무대라 부담백배!”

    황정음 “첫 정극연기를 선보일 무대라 부담백배!”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 인기덤에 오른 황정음이 첫 정극에 도전한다. 4일 오후3시 목동 SBS사옥에서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연출 유인식, 극본 장영철,정경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주요 출연진인 배우 이범수를 비롯해 박진희, 황정음, 정보석, 주상욱 등이 참석했다. 이날 황정음은 “오늘(4일) 오전에 ‘자이언트’ 첫 촬영을 하고 왔다.”며 들뜬 목소리를 낸 후 “헤어진 오빠들을 기다리다 떡을 사먹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떡이 목에 걸려 수차례 NG를 내 진땀을 흘렸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어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연출을 맡은 유인식PD가 좀 더 리얼한 표정연기를 주문했다.”며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시트콤과는 다른 정극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부담은 되지만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첫 정극연기에 도전하는 황정음은 이강모(이범수 분)의 여동생으로 당대 최고 여배우가 되는 이미주역을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한편 ‘자이언트’는 제작비가 100억 원을 웃도는 대작으로 특별한 소재를 주제로 한 경제드라마다. 이 작품은 1970년대 경제부흥기의 도시개발을 배경으로 한 남자의 욕망과 사랑을 그린다. 첫 방송은 5월 10일 예정.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자이언트’ 박진희, 파격 이미지 변신 ‘양지→음지’

    ‘자이언트’ 박진희, 파격 이미지 변신 ‘양지→음지’

    배우 박진희가 ‘이미지 변신’을 선언했다. 4일 오후3시 목동 SBS사옥에서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연출 유인식, 극본 장영철,정경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주요 출연진인 배우 이범수를 비롯해 박진희, 황정음, 정보석, 주상욱 등이 참석했다. 박진희는 “그동안 작품을 통해 나와 만났던 역할들은 발랄하고 건강한 성향을 지닌 인물들이었다.”고 입을 뗀 후 “하지만 이번 ‘자이언트’에선 그간 분했던 캐릭터랑 많이 달라 이미지를 변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박진희는 극중 자신이 맡은 인물에 대해 설명했다. 그녀는 “작품에서 강모역의 이범수와 연인사이이자 사채시장의 큰손으로 성장하는 여성인 황정연이 된다.”라며 “정연은 불우한 시절의 어린 시절을 지내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욕망을 표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한편 ‘자이언트’는 제작비가 100억 원을 웃도는 대작으로 특별한 소재를 주제로 한 경제드라마다. 이 작품은 1970년대 경제부흥기의 도시개발을 배경으로 한 남자의 욕망과 사랑을 그린다. 첫 방송은 5월 10일 예정.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하녀’ 전도연 “노출?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려 노력”

    ‘하녀’ 전도연 “노출?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려 노력”

    배우 전도연이 영화 ‘하녀’에서의 노출신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3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영화 ‘하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전도연은 “노출신이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도 내 몸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아무렇지도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영화를 연출한 임상수 감독은 “입고 가냐 벗고 가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가는 것이 중요했다. 전도연이 내 의도를 잘 읽었다.”고 설명했다. 전도연은 촬영 중 임상수 감독을 찾아가 휴지 한 통을 다 쓰며 운 사연도 공개했다. 전도연은 “나는 감정을 중시하는 연기를 하는데 감독은 CF적인 연기 지도를 했다. 이렇게 가도 괜찮은지 불안해서 울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또한 스스로 모성애를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배우인 것 같다는 말도 밝혔다. ‘밀양’을 찍을 때도 이창동 감독에게 왜 나를 캐스팅 했느냐고 물었더니 “모성애가 가장 강할 것 같아서”라고 대답했다고. 2007년 영화 ‘밀양’으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전도연은 “이번에는 좀 편하다.”고 언급하기도했다. 그는 “처음 갔을 때 너무 긴장해서 아무 것도 즐기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많이 보고 즐기다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도연은 젊은 하녀 은이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중 은이는 나이답지 않은 순수한 성격으로 최고 상류층 하녀로 들어가서도 당당하게 지낸다. 본능과 욕망 앞에서도 숨김이 없는 은이는 주인집 남자의 유혹마저 받아들이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관계를 갖는다. 1997년 영화 ‘접속’으로 스크린 데뷔를 한 전도연은 이후 ‘약속’, ‘내 마음의 풍금’, ‘너는 내 운명’, ‘밀양’, ‘멋진 하루’ 등의 영화를 통해 연기의 폭을 넓혀 왔다. 특히 지난 2007년에는 영화 ‘밀양’으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칸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하녀’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말빚과 말빛/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열린세상]말빚과 말빛/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그동안 풀어 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지난 3월 입적한 법정 스님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씀 중 하나다. 스님은 자신이 남긴 말을 이승의 허물과 업보로 여긴 듯하다. 그러나 세속의 누구도 스님이 생전에 풀어 놓은 ‘맑고 향기로운’ 말들을 말빚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들은 세상을 밝히는 말빛이었다. 법정 스님의 말씀은 허물이 아니라 축복이었고 업보가 아니라 예물이었다. 그러나 6·2지방선거를 앞두고 말들의 난장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6·2지방선거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집권 3년차 국정운영에 중요한 분수령이기 때문에 여야는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거친 말싸움을 시작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펼쳐질 말의 전쟁은 막장 드라마를 능가할 것이다. 최근에 이런 징후들은 꾸준히 나타났다. “좌파정권의 편향된 교육 때문에 아동 성폭력 범죄가 발생했다.”거나 “현 정권에 비판적인 강남의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거나 “MBC 좌파 대청소”와 같은 발언들은 개인의 말실수로만 볼 수 없다. 이런 말들은 여권 내부에서 이념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그대로 보여 주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말의 난장이 개인적 수준을 넘어 보다 광범위한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 한 달여 동안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한 정부 당국자와 언론이 쏟아내는 말들은 혼란을 야기했다. 정부 당국자의 말은 수시로 바뀌거나 모호했고, 언론도 취재와 상상력을 발휘해 보도를 계속해 왔다. 함미와 함수가 인양되기 전까지 어뢰 직접 타격, 인간어뢰 공격, 버블제트 폭발, 기뢰폭발, 피로파괴, 암초충돌, 침수침몰 등 수많은 원인들이 제기됐다. 의문과 의혹만이 넘쳐났다. 수중 비접촉 타격이라는 잠정 결론이 나기까지 한 달이나 걸렸다. 일차적 책임은 정부에 있다. 국가기밀이라는 명분하에 상식적 의문들조차 원천봉쇄됐기 때문이다. 정말 중대한 국가기밀인지 아니면 책임회피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국가기밀이라고 하더라도 국가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을 주지 않는다면, 국민의 알권리와 신뢰를 위해 빠르고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국가적으로 이익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국민들은 정부가 무엇인가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온갖 음모론과 인터넷 괴담이 난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부 언론이나 인사들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주장하기도 했다. 극단적으로 전쟁까지 운운하는 인사들도 있었다. 무섭고 무분별한 말들이 너무 쉽게 쏟아졌다. 그들은 자신들이 토해 내는 말들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조차 모르는 듯하다. 천안함 침몰 사고로 혼란과 국민적 슬픔이 가득 찬 상황에서 황장엽씨 암살기도 간첩 사건도 발생했다. 물론 황장엽씨 암살 기도 간첩사건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발표 시점은 의혹을 낳는다. 천안함 침몰 사고와 간첩사건은 별개의 사안이다. 그러나 북한의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됐다는 가정과 황장엽씨 암살기도 간첩 사건 사이에는 유사성을 지닌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고귀한 희생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차분하고 냉정한 판단과 실천이다. 우리는 북풍을 선거에 이용한 사례들을 수없이 경험했다. 지방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은 그와 같은 욕망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숭고한 희생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 1997년 12월 치러진 15대 대통령 선거에서 확인된 것 가운데 하나는 북풍이 더 이상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데올로기가 현실을 은폐하고 무엇인가로 대체하는 것이라면, 지금 전개되는 상황은 이데올로기의 논리전개와 유사한 경향이 있다. 우연이라고 믿고 싶지만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과거의 편향으로 오늘을 오독(誤讀)하는 것은 잘못된 현실 인식이다. 지금 들리는 왜곡된 말, 은폐하는 말, 꾸며진 말들은 세상에 대한 커다란 말빚이다. 말빚이 말빛을 덮고 있다.
  • [책꽂이]

    ●벼랑 위의 사랑(차창룡 지음, 민음사 펴냄) 지난달 법정스님의 입적 소식 뒤 출가, 해인사 행자 생활을 시작한 시인이 속세의 일상을 정리한 마지막 시집이다. 현대사회의 일상성, 자아와 욕망의 근원 등 삶의 비의(秘意)를 좇는 종교적 사유를 풀어낸다. 그의 삶과 의식이 나아가는 지점은 아스라하지만 분명하게 상정돼 있다. 이번 시집에서도 인도 신화를 모티프로 한 시들이 실려 있다. 8000원. ●학출-80년대, 공장으로 간 대학생들(오하나 지음, 이매진 펴냄) 대학 졸업장이 미래를 보장하던 대한민국의 1980년대. 사회의 모순에 그 안락함을 내팽개치고 은밀하게 공장행을 택한 대학생들을 ‘학출’이라고 한다. 2000년대 시선으로 바라볼 때 자발적인 ‘루저’인 셈이다. 잉여인간 취급을 당하는 88만원 세대에 기득권을 포기하면서 스스로 루저가 되기를 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1만 3000원. ●물의 시간(정영선 지음, 산지니 펴냄) ‘시간’이라는 창을 통해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다루고 있다. 더욱 엄밀히 따지면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통해 ‘시간’에 대해 사유하고 있다. ‘시간’을 지키려는 당대 사람들의 몸부림은 조선을 지키려는 민족 단위의 노력과 맞닿으며 서양의 시간과 조선의 시간은 충돌한다. 부산에서 주로 활동하는 중견 소설가 정영선의 장편소설이다.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창작지원금을 받았다. 1만 2000원.
  • [영화리뷰] 원 나잇 스탠드

    [영화리뷰] 원 나잇 스탠드

    ‘원나잇 스탠드’(One night stand). 제목부터가 야하다. ‘하룻밤의 정사’를 주제로 영화를 만들었다니 왠지 에로 영화의 정수를 보여 줄 것 같다. 과감한 노출과 열정적인 정사신이 은근슬쩍 기대된다. 기대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제목과 달리 영화는 ‘노출’과는 별 상관이 없다. 하지만 야하다. 시각적으로 야하지 않을 뿐 감각적으로 충분히 야하다. 지금까지 쉽게 볼 수 없었던, 뭔가 다른 차원의 에로티시즘이다. 원나잇 스탠드는 서울독립영화제 최초의 기획제작 작품. 이를 위해 독립영화계에서 알아주는 민용근, 이유림, 장훈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장 감독은 ‘의형제’의 장훈 감독과 동명이인이다. 기획의도는 에로티시즘이다. 왜 한국의 독립영화계에서는 도발적인 작품이 나오지 않는지 그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단다. 그래서 겉은 별로 야하지 않지만 속은 진국(?)인 원나잇 스탠드가 탄생됐다. 영화는 총 3편의 단편영화로 구성됐다. 민용근 감독의 첫번째 작품이 시선을 끈다. 주인공은 시각 장애인 청년과 선글라스를 낀 여성. 청년은 한 미모의 여성을 사랑한다. 하지만 속된 말로 변태다. 그 여자가 버린 쓰레기를 뒤지고, 청진기를 현관에 대며 그녀의 사생활을 엿듣는다. 하지만 선글라스를 낀 여성도 스토킹을 하는 이 청년을 스토킹한다. 항상 이 청년을 엿보며 쾌락을 얻는다. 성적으로 변태적인 행동을 보이는 두 사람. 두 사람은 우연한 계기로 하룻밤을 같이 보내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 촌철살인 같은 대화는 이 영화의 별미. 변태적인 소재를 따뜻하고 재미있게 이끌어 가는 색다른 에로티시즘이 흥미롭다. 이유림 감독의 두 번째 에피소드는 신혼부부의 이야기다. 남편은 아내가 사라지고 그 아내가 결혼 전 이상한 존재였음을 깨달아간다는 내용이다.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는 아내의 숨겨진 욕망을 통해 부부관계에서 신뢰와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결혼’이란 사회적 제도를 에로티시즘으로 풀어내는 솜씨가 신선하다. 장훈 감독의 세 번째 단편은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 영화배우 권해효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목욕관리사인 주인공이 어느 날 외국인 친구에게 여자친구를 소개했다가 질투에 휩싸이지만 정작 친구가 원하는 것은 여자친구가 아닌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충격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동성애를 소재로 이렇게 정치적이지 않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다. 새달 4일 개봉.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정보석, 가면을 바꾼다 ‘보사마→카리스마 정’

    정보석, 가면을 바꾼다 ‘보사마→카리스마 정’

    ‘보사마’ 정보석이 ‘카리스마 정’이 되어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정보석은 5월 10일 오후 첫 방송될 SBS 대하드라마 ‘자이언트’(극본:장영철 연출:유인식)에서 권력욕과 돈 욕심에 사로잡힌 야망가 ‘조필연’으로 분한다. 지난 29일 오후 SBS일산제작센터 A스튜디오에선 ‘자이언트’ 촬영이 진행됐다. 이날 정보석은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일순간에 촬영장을 공포분위기가 조성해 스태프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촬영한 드라마 스토리를 이렇다. 조필연은 부관인 재춘(윤용현 분)에게 기밀서류를 없애라고 지시하고 행동에 옮기려던 재춘은 성모(김수현 분)에게 발각되어 한바탕 격투를 벌인다. 비밀을 알게 된 성모가 살아 있을 수 도 있다는 보고를 받은 광기 어린 눈빛의 조필연은 재춘의 턱을 날려버린다. 리허설 도중 유인식감독은 “위험해 보이니 칼을 든 손을 너무 크게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정보석은 “그래도 극성격상 큰 액션이 좋아 보인다.”며 의견을 밝히며 연기에 온 몸을 던졌다. 한편 ‘자이언트’는 70년대 경제개발 시대에 도시가 팽창해 가며 벌어지는 욕망과 배신, 복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사진 = SBS 제공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SBS 드라마 주인공 옆엔 모두 OO가 있다?!

    SBS 드라마 주인공 옆엔 모두 OO가 있다?!

    ’주인공을 위해서라면...’ SBS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주변 친구들로 인해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주인공의 최측근으로 등장한 친구들이 하나같이 주인공을 띄워주거나, 반대로 긴장감을 만들게 해 극적 재미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월화 ‘오! 마이 레이디’의 복님(유서진 분), 대기획 ‘제중원’의 이곽(정석용 분), 수목 ‘검사 프린세스’의 유나(민원영)와 제니안(박정아), 그리고 오는 5월10일부터 방송될 SBS창사 20주년 대하드라마 ‘자이언트’의 소태(이문식)가 대표적인 주인공의 ‘도우미들’이다. ’오! 마이 레이디’ 개화(채림 분)의 절친으로 소아과 의사인 복님(유서진 분)이 있다. 극중 톱스타 성민우(최시원 분)의 광팬이기도 한 그녀는 개화에게 민우의 싸인을 한 장 얻어달라고 때를 쓸 때도 있지만 무엇보다 개화의 푸념을 잘 들어준다. 특히 최근에는 개화를 도와 민우가 딸 예은과 관계를 풀어가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다. ‘제중원’ 황정(박용우 분)의 친구 이곽(정석용 분) 역시 친구 중의 친구다. 황정이 천민인 소근개 시절 알렌에게 의술을 배울 때도 이곽은 일부러 남들에게 신분이 드러나지 않게 그를 감싸줄 뿐만 아니라 감초역할도 톡톡히 한다. 얼마 전 면천이 된 그는 제중원 집사로 활약하며 황정을 본격적으로 돕고 있다. ’검사 프린세스’ 혜리(김소연 분)의 베스트 프렌드는 고급 브랜드 매니저인 유나(민영원 분)이고, 인우(박시후 분)의 베스트 프렌드는 제니안(박정아 분)이다. 명품을 사랑하는 혜리의 마음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그녀는 최근 사진 한 장으로 혜리가 인우를 의심할 때도 검사를 능가하는 조리있는 조언을 하며 혜리를 안심시켰다. 또한 제니 안은 어릴 적 입양된 인우에 대해 애틋한 마음을 가졌고, 그의옆에 있기 위해 국제변호사가 되어 다시 만나 현재 사랑의 감정을 숨기고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 ‘제중원’ 후속으로 한 남자의 욕망과 사랑을 담아가는 드라마 ‘자이언트’에도 주인공 강모(이범수, 여진구)의 친구로 소태(이문식)가 등장한다. 구두닦이인 소태는 어릴 적 강모(여진구)를 우연히 만나고는 그가 가진 삶에 대한 끈질김에 탄복했다. 그리고는 회를 거듭할수록 강모의 최측근으로 거듭나면서 이 와중에 극중 감초 역할도 톡톡히 할 예정이다. 이처럼 극중 주인공들의 친구들에 대해 SBS 드라마센터 김영섭 CP는 “극중 주인공의 친구인 조연은 주인공의 미비한 캐릭터를 보완해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며 “그리고 주인공들에게 도움을 줄 때가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그에게 긴장감을 부여하면서 극적 재미를 더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그 배경을 소개했다. 사진=SBS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통 원작 ‘바냐아저씨’ vs 한국적 변용 ‘순우삼촌’

    정통 원작 ‘바냐아저씨’ vs 한국적 변용 ‘순우삼촌’

    올해는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1860~1904)의 탄생 150주년이다. 덕분에 안톤 체호프의 가려진 명작도 주목받고 있다. 바로 ‘갈매기’, ‘벚꽃동산’, ‘세자매’와 함께 체호프의 4대 대표작으로 꼽히는 ‘바냐아저씨’다. 지난 1월에는 ‘바냐아저씨’(심재찬 연출)가, 4월에는 ‘바냐아저씨’의 초기 형태인 ‘숲귀신’(전훈 연출)이 선보였다. 이번에는 정통 원작과 한국적으로 변용한 작품이 차례로 오른다. 어떤 점이 매력 포인트일까. ■ 19세기 러시아 사회·개인 욕망의 충돌 ●‘가볍지 않은’ 바냐아저씨-레프 도진 연출 연출가 레프 도진이 이끄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말리 극단이 다음달 5~8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 올리는 ‘바냐아저씨(Uncle Vanya)’는 정통 체호프 버전이다. 러시아의 국보급 연출가로 꼽히는 레프 도진은 ‘바냐아저씨’를 ‘체호프의 다이아몬드’로 아끼다 2003년에야 무대에 올렸다. 평단에서는 “앞으로 나올 ‘바냐아저씨’의 준거점이 될 것”이라는 격찬이 쏟아졌다. ‘바냐아저씨’는 가벼운 작품이 아니다. 인간 욕망의 충돌을 그렸지만, 배경은 후진적인 19세기 러시아 사회를 깔고 있어서다. 생산하지 않는 자가 생산수단과 생산물을 독점하는 문제, 그리고 근대와 봉건, 문명과 자연, 첨단과 전통 간의 갈등이 조건으로 주어져 있다. 시골농부 바냐는 10여년간 영지를 관리하면서 대학교수인 매형 세레브랴코프를 뒷바라지했다. 그러나 뒤늦게 나타난 세레브랴코프는 27살의 젊고 예쁜 새 부인 엘레나를 데려와 으스대며 불평만 늘어놓는다. 그에게 먹을 것, 입을 것을 준 농촌을 갑갑하다더니 땅을 팔아버리고 핀란드로 가려 한다. 한때 집안의 희망이었던 매형을 위해 젊은 날을 포기했던 바냐는 배신감에 총을 겨누고, 혼쭐이 난 세레브랴코프는 도망치듯 떠나버린다. 떠나면서 남긴 말이 역설적이다. “일을 하라. 그러면 문제는 해결된다.” 바냐는 모두 떠나버린 집에서 “이승에서의 모든 괴로움과 슬픔이 언젠가 보상받을 것”이라는 막연한 위로만 받을 뿐이다. 멀리 갈 것 없이 이상의 ‘날개’에 등장하는 일제시대 룸펜을 떠올리면 된다. 민중의 피땀을 받아먹고 자라 기대를 한몸에 받지만, 억눌린 사회와 개인적 욕망 사이에서 비틀거리다 민중에게 기생할 뿐인 가련한 인텔리겐차. 그리고 그런 인텔리겐차에게 목매야만 하는 민중의 암울한 현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1973년 서울 개발독재를 이야기하다 ●‘원작 주제의식 아쉬운’ 순우삼촌-전인철 연출 다음달 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 오르는 전인철 연출의 ‘순우삼촌’(서울시극단 제작)은 ‘바냐아저씨’를 한국식으로 바꾼 것이다. 유신 이후 개발독재가 서슬 퍼렇던 1973년, 아직은 섬으로 남아 있는 잠실에 대한 개발공사가 한창이던 때가 배경이다. 지금의 롯데월드 옆에 있는 석촌호수는 당시 매립됐던 송파강의 일부다. 세레브랴코프는 미국 유학을 다녀온 문학박사 ‘최종길’로, 바냐는 ‘순우삼촌’으로 대체됐다. 1973년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살려 유신체제, 박정희-김대중의 대선전, 중앙정보부의 공작정치, 김대중과 김일성이 장기를 뒀다는 우스갯소리 등 한국적 상황이 적절히 버무려져 있다. 원작의 대사 가운데 쓸 만한 것은 그대로 쓰는 데다, 소품도 ‘러시아 대 한국’으로 대응되는 것이 많아 연극팬이라면 비교해 보는 맛이 쏠쏠하다. 원작에서 젊고 예쁜 부인 엘레나를 사이에 둔 여러 사내들의 끈적한 리비도도 ‘순우삼촌’에서는 한국적으로 적당히 제어됐다. 세기말적인 러시아식 음울함 대신 개발독재 와중에 이제는 사라진 한강의 모습을 추억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때문에 원작과 달리 나무 역할의 배우를 등장시키고, 극 중간중간에 한강의 물결을 상징하는 무용적인 요소도 삽입했다. 러시아적 대자연 대신 생태 환경적인 요소를 부각시킨 것이다. 진지한 원작과 달리 때때로 웃겨주기도 할 뿐 아니라, 극 막바지에 소설가 박경리의 경험담에서 따온 기러기 얘기는 훈훈한 기운도 불어넣어 준다. 그러나 이 때문에 원작의 주제의식이 흐려진 듯한 대목은 아쉽다. 아무래도 최종길이 세레브랴코프처럼 강렬하게 부각되지 못한 탓이 커 보인다. 2시간40분짜리 원작을 1시간45분에 담다 보니 지나치게 편집됐다는 느낌도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조선시대 ‘공신’들의 출세 비결을 엿보다

    조선시대 ‘공부의 신’(공신)들의 합격 비법은 무엇이었을까. 또 공신들에게는 어떤 혜택이 주어졌을까. 조선시대 계급 사회의 기본틀인양반, 문반과 무반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과거시험이었다. ‘조선의 출셋길, 장원급제’ (정구선 지음, 팬덤북스 펴냄)는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둘러싼 여러 구체적인 사례와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책은 여러모로 흥미롭다. 거의 유일한 신분상승의 수단으로 삼았던 과거시험을 대하는 모습이 수백년이 흐른 뒤인 지금, 우리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과거 급제자-특히 장원급제자를 대하는 당대 조선 사회의 시선, 특혜, 그들을 향한 질투와 욕망, 급제자 스스로 보이는 오만과 몰락 등은 고스란히 지금의 정황을 닮아 있다. ●과거 시험장 풍경·기록 과거 급제자에게 주어지는 특혜, 커닝과 대리시험·급제자 조작 등이 벌어지곤 했던 시험장 풍경, 역대 장원급제자들의 명암(明暗)·영욕을 정확한 기록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에게는 성대한 행사를 벌여줬다. 경복궁 근정전 등에서 합격 증서를 주는 방방의(放榜儀)다. 문무백관이 도열한 가운데 급제자들은 차례로 임금에게 사배례(謝拜禮)를 올린 뒤 합격증인 홍패(紅牌), 어사화, 일산(日傘) 등을 받았다. 방방의가 끝나면 본격적인 축하 잔치다. 풍악이 울려퍼지고, 기생들이 술을 따르고, 광대들은 재주를 부리는 은영연(恩榮宴)을 ‘선배 급제자’들인 문무대신들과 함께 즐긴다. 다음날 급제자들은 다시 대궐에 나아가 왕에게 사은례(謝恩禮)를, 그 다음날에는 성균관 문묘에서 공자의 신위에 참배하는 알성례(謁聖禮)를 올린다. 여기까지가 공식적인 축하 행사다. ●장원급제자 공부비결·특혜 3~5일 동안 요즘으로 치면 일종의 카 퍼레이드와 같은 ‘유가(遊街)’를 펼친다. 어사화를 머리에 꽂고 한양 거리를 돌며 기쁨을 만끽한다. 친척, 친구들이 모두 나와 기뻐함은 물론이다. 그리고 나서 지방 출신이라면 말 그대로 금의환향을 한다. 고을 수령이 성대한 잔치를 베풀어줘 마을 전체의 기쁨으로 삼았다. 장원급제자의 특혜는 말할 것도 없다. 높은 관직과 요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돼 동기들보다 앞선 출발선상을 갖게 되고 정년퇴직이라고 할 수 있는 70세 ‘치사(致仕)’ 규정도 장원급제자에게는 예외가 된다. 그 결과일까. 조선 문과 장원 가운데 3분의1 이상이 차관급인 참판(종2품) 이상을 역임했고, 20명 중 한 명꼴로 영의정·우의정·좌의정 삼정승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 장원급제자들 사례를 통해 공부의 비결을 살짝 엿볼 수도 있다. ●장원급제는 출세 지름길? 임금의 눈에 들어야 한다거나 이름난 한양지역 명문대가에 부유한 집안 출신이어야 한다는 점 등은 요즘과도 맥락이 닿는다. 엄연한 신분제 사회에서 서얼 출신은 과거를 볼 수 없게 하고(물론 예외는 있었다) 심사에서 특정 가문의 쏠림, 부정기적인 시험 개최 등은 가난하고 변변치 않은 지방 출신 과거 준비생들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이것저것 가진 것 없는 이들에게 공부는, 장원 급제는 마지막 희망이었다. 조선 전기 장원급제자 평균 연령이 29.2세에서 후기에는 36.9세로 훌쩍 늘어난다. 그만큼 과거에 매달린 사람들이 많아지고, 준비 기간이 깊어졌음을 의미한다. 아홉 번 연속 장원급제를 이뤄낸 율곡 이이, 대를 이어 부자(父子)가 장원급제한 송강 정철과 차남 정종명 얘기 등도 흥미를 자극한다. 조선시대 사회상을 흥미롭게 엿볼 수 있지만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의 역사는 참 길구나 하는 느낌에 씁쓸해질 수도 있다. 1만 3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무협지 말투로 혜성처럼 등단

    무협지 말투로 혜성처럼 등단

    신춘문예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신인상을 받은 것도 아니고 시나브로 단편을 발표하다 책을 모아 낸 것도 아니다. ‘듣도 보도 못한’ 작가 지망생이 대형 출판사로 장편소설을 한 편 투고했고, 곧바로 출간이 결정됐다. 장편소설 ‘변두리 괴수전’(민음사 펴냄)을 쓴 신인 소설가 이지월(36)의 이야기다. ●‘듣보’작가, 대형출판사서 낙점 이지월은 이렇게 ‘갑자기 땅에서 솟은 작가’이기에 오히려 기성 작가를 닮은 고루한 티가 전혀 나지 않는다. 오히려 등단 제도를 거치지 않아 더 발랄한 상상력을 마음껏 보여준다. 그가 신춘문예로 등단했다면 ‘변두리’ 같은 작품을 쓰지는 못했을 것이다. 작품은 무협지의 문체와 학원만화의 구성을 능숙하게 빌려 쓴 성장소설이다. 배경은 서울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도시 ‘은강’. 이곳은 ‘갑갑함과 깊은 회의로 가득 찬 세상의 변두리’로 그 속에서 아이들은 사납고 난폭하게 자라난다. 어릴적 아버지 회사가 부도를 맞아 이곳으로 이사와 자란 ‘나’ 역시, 강호(江湖)와도 같은 이곳에서 ‘은강의 아이’로 커간다. 거기서 ‘나’는 싸움의 고수인 동료 ‘스승’을 만나고, 여선배 ‘소피’를 만나 풋풋한 마음을 키우기도 한다. 그들이 다니는 ‘은강고등학교’는 퇴역한 노장군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 이사장의 조카가 교장이고, 교장의 조카가 교무주임, 교장 사돈의 팔촌이 학교 지정 교복점을 경영하는 ‘전통과 족보가 확실한 학교’다. ‘나’를 포함한 주인공들은 이렇게 깊이 뿌리내린 학교의 부패와 악습을 참지 못하고 결국 ‘혁명’을 도모한다. 검증도 안 된 아마추어의 작품을 대형 출판사가 선뜻 출판했으니 작품의 대중성만큼은 담보하고 있다고 봐야겠다. 출판사가 장담한 대로 펼친 책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힘이 범상치 않다. 그 일등공신은 사이사이 웃음이 새어나오게 하는 해학적인 문체다. 집 대문을 나선 7살 아이는 무협지에서 빌려온 근엄한 한문투의 말투로 “이제 세상으로 나설 때가 온 것이었다. 내 나이 일곱 살. (중략) 장부가 길을 걷고자 하는데, 감히 무엇이 그 발목을 잡아챌 수 있겠는가.”라고 이야기한다. 밖에서 얻어맞고 온 그 7살 녀석을 데리고 그를 때린 또래 아이들을 찾아 가서 던진 엄마의 대사는 또 이렇다. “나의 소중한 혈육에게 폭행을 가한 자들이여. (중략) 목을 길게 빼고 얌전히 처벌을 기다려라!” 이런 쾌활하고 발랄한 언변은 상황과 표현의 괴리 속에서 시종일관 흥미를 잃지 않도록 만들어 준다. 그렇다고 ‘변두리’가 능청스러운 표현만 남은 가벼운 소설인 것은 결코 아니다. 이지월은 가벼운 재미를 양념으로 뿌리면서, 현실과의 접점을 잃지 않는 날카로운 시선을 그 안에 숨기고 있다. ●능청 속 사회문제의 씁쓸함 특히 부패한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투쟁은 여러 모로 의미를 곱씹어 볼 만하다. ‘혁명’ 운운한 학생들의 집단행동은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 “질 좋은 교복을 입고 싶다.”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일면 사소한 욕망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학교는 그 목소리를 묵살하고, 결국 학생들은 폭력이라는 허용되지 않는 극단적 수단을 취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해직 교사, 재단 설립에 반발하는 철거민 등의 집단도 한국 사회가 지나온, 또는 지금 지나가고 있는 현실을 떠올리게 해 서글픈 느낌을 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시인, 詩를 노래하다

    시인(詩人)이 시인(詩人)을 궁금해한다. 질문하고, 대답하고, 또 질문하고…. 1971년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니 꼬박 39년을 맑은 시인으로 살아오며 평생에 걸쳐 묻고 답했을 그 주제에 대해, 노() 시인이 아직도 묻고 있음은 심상하지 않다. 나태주(65)의 새로운 시집 ‘시인들 나라’(서정시학 펴냄)는 88편 모두 한결같이 시인 특유의 담백하고도 따뜻한 서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또한 시와 시인을 소재이자 주제로 삼아 써낸 일종의 메타시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지내온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시인의 감성은 시력(詩歷)이 깊어질수록 점점 해맑은 어린아이의 감정을 닮아가고 있다. 시집간 어린 누이가 넘었던 고개를 바라보며 ‘…//때까지 멧비둘기 우는 고개로/ 웃으며 떠나간 산골/ 꼬불꼬불 청양 가는 고개는/ 누이의 고개//(…) 오다가다 만나는 패랭이꽃 꼭두서니/ 이름 잊은 풀꽃들// 누이 대신으로 아는 체/ 웃어주기도 했다.’(‘청양행’ 부분)고 노래한다. 맑은 시어와 시정은 여러 시편에서 언뜻언뜻 동시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시인은 자신의 시에 대한 여전한 욕망과 시기, 선망, 그리고 무한한 애정의 헌사를 그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서정 속에 감춰진, 불끈거리는 시에 대한 열정을 애써 감추지 않는다. 표제작 ‘시인들 나라’는 네 편의 연작시다. ‘… 시인들은 쪼글쪼글 말라버린 고구마나 씨감자처럼/ 늙을 대로 늙을 때까지 살아놓고 볼 일이다/…/ 오래 입어 해진 속내의 같은 그런 얼굴이 될 때까지 말이다.’(‘시인들 나라 1’)처럼 시에 대한 무한 욕망을 나타내는가 하면, ‘(…)/ 시인이란 이름도 벗어던져야 할 허깨비다’(‘시인들 나라 2’), 또는 ‘…/ 나의 가장 커다란 실수는/ 시 쓰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입니다.’(시인 2’)라고 스스로 경계하려는 노력도 멈추지 않는다. 그러면서 욕심을 버리고, 이름 얻으려 하지 말고, 오로지 시에 충실하기를 ‘잔소리’로 가르침을 준 스승들인 박목월, 전봉건, 김구용(‘시인들 나라 3’)을 그리워하고, 이러한 가르침을 말 없이 실천하고 있는 ‘내가 서울 어딘가에 숨겨 놓은 시인, 나의 친구 임석순’(‘진짜 시인’)을 배우려 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볼일 없어도 인생은 재밌다

    ★볼일 없어도 인생은 재밌다

    찌질한, 호구 같은 이들만 몽땅 모았다. 세탁소에 맡긴 낡은 바지 하나가 없어져 모처럼 공짜 술자리에 끼지 못하는 지지리 궁상의 소설가이거나 기껏해야 수도권 대학, 그것도 충남에 접경한 호구대학에 다니며 강의 시간 내내 잡담을 끊이지 않는 학생들이다. 교수래야 학생들과 신경전이나 벌이고 상처받는 ‘꼰대’일 뿐이다. 그도 아니면 호구시에 있는 입시학원에서 숭고한 대의명분이나 있는 양 학생들 발을 씻겨주네 마네 하며 원장과 실랑이나 하는 것이 고작인 강사다. 아니면 십수년 전 고등학교 전교조 선생님이 경찰에 붙잡혀 갔을 때 함께 촛불시위 벌였던 기억을 추억으로 파먹고 사는 이들이다. 김종광(39) 단편소설집 ‘처음의 아해들’(문학동네 펴냄)에는 딱 평균만큼으로 궁상맞은, 평범한 우리네 인간군(群)이 등장한다. 전반부 네 편 ‘세족식’, ‘당장, 나가버려!’, ‘처음의 아해들’, ‘옷은 어디에?’에서는 비루한 현실의 모습을 반영하듯 학생도, 선생도, 교수도 속물스럽다. 애써 감추고픈 보통 사람들의 삶의 장면들이, 찌질한 욕망이 고스란히 노출된다. 그러나 아들과 아버지가 등장하는 ‘내시경’을 기준으로 소설집은 꼭 절반으로 접어놓은 데칼코마니처럼 후반부에서는 또다른 인간군이 등장한다. 배경은 여전히 호구시다. ‘시골사람 중국여행’, ‘면민바둑대회’, ‘우라질 양귀비’, ‘빵집이 사라졌네’ 등 네 편은 전반부의 청춘들처럼 똑같이 별 볼일 없는 삶이다. 다만 수십년의 세월을 훌쩍 지내온 중씰한 늙은이들이다. 이를테면 지금 청춘들의 20~40년 뒤 모습쯤 되겠다. 바로 우리네 부모들인 것이다. 시골에서 소를 기르고, 농사짓거나 탄광에서 탄을 캔다. 또 틈틈이 빵집에서 부업하는 이들이다. 전반부의 청춘들처럼 여전히 퇴직금조차 받지 못해 쩔쩔매고, ‘바둑 천재’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40년 동안 동네 이발소를 지켜오는 식이다. 하지만 이들은 확연히 달라졌다. 충분히 넉넉하고 유쾌하고 희망을 품게 하는 삶의 모습으로 변주돼서 나타난다. 이들은 가난과 불확실·불안에 떠는 이 시대의 청춘들, 다시 말해 지난날의 자신들에게 마치 “인생, 뭐 있겄어? 어울려서 살믄, 그냥 재미가 있는 거여.”라고 말하듯 한 수 가르쳐주고 있는 것이다. 단편 모음이면서 구성을 통해 하나의 일관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김종광 특유의 입담과 해학으로 시종일관 못난 것들의 삶을 유쾌하면서도 신명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리고 살며시 위로해준다. 삶이 아무리 힘들고 모질어도 모두 신명난 민초의 바다, 커다란 역사의 바다 안에 있는 것 아니냐고, 그러니까 너무 외로워하지 말라고 말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김수환·법정 소설로 다시 태어나다

    김수환·법정 소설로 다시 태어나다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 많은 가르침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두 삶이 각각 소설로 다시 태어났다. 한수산(64) 장편소설 ‘용서를 위하여’(해냄 펴냄)와, 불교와 역사 분야 소설을 주로 써온 백금남(63)의 ‘맑고 향기로운 사람 법정’(은행나무 펴냄)이다. 공교롭게 두 작품 모두 실명과 실제 사건이 주로 등장하는 논픽션에 가까운 소설인데다, 작가가 모두 해당 종교에 신심(信心)이 두텁다. ‘용서를’은 한수산이 ‘까마귀’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이다. 한수산 개인에 새겨진 시대의 상흔(傷痕)과 청년 김수환이 사제가 되기까지의 영적 형성기 이야기가 씨줄날줄로 교직한다. 한수산은 1981년 5월 영문도 모른 채 군 보안사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한 뒤 심신이 망가지고 한동안 펜까지 꺾은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당시 중앙일보에 연재 중이던 ‘욕망의 거리’가 최고 권력자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겪었던, 이른바 ‘한수산 필화사건’이다. 소설 속에 실명으로 등장하는 한수산은 “용서는 먼저 피해자가 해야 한다.”는 김 추기경의 말씀을 붙잡고, 끝없이 성찰하고 회의하면서 ‘용서와 사랑’의 가치를 찾아 나간다. 한 작가는 20일 서울 태평로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3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필화사건을 이렇게 상세히 쓰지 못했다.”면서 “상처는 여전했고 해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고 극복했다고 장담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그는 “쓸 때는 담담히 썼지만 고문에 대한 세세한 묘사만큼은 교정 과정에서도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면서 “얼마 전 (필화사건 당시 대통령인) 전두환씨의 친척이 술 먹자고 하는데 자리에 안 나가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천주교 신자인 그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김 추기경의 화두는 커다란 울림을 안겨주었다. 그는 “처음 그 말을 대하면서 추기경께서도 나와 같이 영문도 모른 채 그런 일을 겪었다면 과연 사랑이라는 말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면서 “가해자의 사죄 없이 용서가 가능할까, 그것이 이 소설의 출발”이라고 털어놓았다. 소설은 자신이 평안 속에 살기 위해서라도 가해자의 사죄가 없더라도 용서하자고 결론을 짓는다. 소설 ‘…법정’은 법정 스님이 온 생애에 걸쳐 몸으로 실천했던 철학을 더욱 입체적으로 접할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그가 1960년대에 쓴 시 네 편을 발굴 공개하는 등 ‘글쟁이 법정’의 면모 역시 유감없이 확인시켜 준다. 성철 스님에게도 매서운 비판을 거두지 않던 법정, 함석헌·장준하 등과 함께 군부독재정권 시절 민주화운동을 하던 법정, 시인으로서 사숙(私淑)했던 백석을 추억하는 법정, 백석의 연인 자야로부터 대원각 터를 받아 길상사를 창건한 법정 등 여러 사연이 손에 잡힐 듯 그려진다. ‘소설 탄허’, ‘탄드라’ 등을 쓴 백 작가는 “선승인 성철 스님과 함께 법정은 한국 불교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그는 무소유의 삶을 실천했음은 물론, 부처의 말씀을 오늘의 언어로 그려내 널리 접할 수 있도록 한 수필가였고 시인이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장신영, 비키니 룩으로 ‘섹시미’ 과시

    장신영, 비키니 룩으로 ‘섹시미’ 과시

    배우 장신영이 엘르 스포츠(ELLE SPORT)의 여름 시즌 화보를 통해 건강미를 발산했다. 이번 화보를 통해 장신영은 기존의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건강하고 섹시한 여성의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비키니 스타일의 톱과 사슬 패턴 와이드 팬츠, 스트라이프 니트 등으로 리조트 룩을 완성한 장신영은 눈매를 강조한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진정한 욕망’(TRUE DESIRE)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화보는 남자 모델과 함께 포즈를 취한 장신영의 내면에 있는 욕망에 대해 한편의 영화와 같은 이미지를 연출하며 긴장감 있는 스토리를 보여준다. 화보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진행된 장신영의 화보 촬영은 여성 사진작가 조선희를 비롯, 여성 스태프들의 작품으로 섬세한 여자의 심리를 연출하기에 손색이 없었다.”고 전했다. 평소 자주 볼 수 없었던 장신영의 변신을 담은 이번 화보는 패션잡지 ‘엘르’ 5월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사진 = 엘르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진희, 파격적인 언더웨어 화보.. ‘관능미’ 압도

    박진희, 파격적인 언더웨어 화보.. ‘관능미’ 압도

    박진희는 5월호 패션지 ‘마리끌레르’에서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다소 파격적이고 과감한 콘셉트를 시도했다.여자들의 욕망을 대리만족이라도 시켜주듯, 그녀는 화보 콘셉트과 의상을 로맨틱하고 관능적이게 표현했다. 그녀만의 매력으로 엠포리오 아르마니 언더웨어(Emporio Armani Underwear)를 재탄생 시켰다. 또 스스로 적극적으로 의상 선정에서 컨셉, 메이크업까지 참여하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이날 촬영을 기획한 에디터는 “기존의 털털하고 시원한 매력 속에 뒤에 숨은 박진희의 또 다른 모습을 끌어내기 위해 다소 파격적인 스타일을 기획했다.”며 “박진희는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하며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으며, 자연스러운 포즈와 과감한 표정이 의상과 잘 어우러져 그녀만의 느낌을 화보에 충분히 담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사진 = 마리끌레르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장애인 性을 許하라” me,too

    “장애인 性을 許하라” me,too

    스페인 영화 ‘미, 투’(Me, too)가 개봉됐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다니엘과 직장인 라우라의 특별한 우정과 사랑을 담은 이 영화는, 지금까지 무성(無性)적 존재로 치부됐던 장애인도 로맨스를 욕망할 수 있는 ‘사람’이란 점을 강조한다.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초·중·고등학교에서 장애인 교육을 담당하는 특수교사 3명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 투’를 본 소감, 나아가 장애인의 성(性) 문제를 짚어본다. 특수교육에 몸담은 지 20년 됐어요. 많은 게 변했죠. 예전만 해도 장애인의 성은 금기시됐어요. “장애인들끼리 성관계를 못하게 해서 아이를 못 낳게 하자.”는 식의 말이 당연하게 여겨졌죠. 자위행위도 못하도록 교육했어요. 운동을 과하게 시켜 성욕을 억제하는 식으로요. 다행히 요즘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하라.’,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교육해요. 장애인 인권이 발전되고 있는 거죠. 하지만 갈 길이 멀어요. 지체 장애인의 성에 대해서는 비교적 많이 담론화됐지만 지적 장애인은 달라요.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게 서투르거든요. ‘미, 투’의 주인공은 비록 지능이 높고 자기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상관없지만 장애 정도가 심각하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지죠. 결국 누군가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일본의 경우 장애인을 위한 성생활 보조인이 있다고 들었어요. 자위행위를 도와준다든가, 성매매 업소에 데려가 주는 식으로요. 성매매가 불법인 한국 사회에서 이런 식의 해외 사례는 큰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정답은 없겠지만 장애인들의 성욕을 해소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미, 투’는 장애인의 성을 적극 허용해야 한다는 기본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반대할 수 없죠. 하지만 문제는 일반인들에 대한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는 거예요. 단순히 장애인의 틀 안에서 “이들에게 성적 권리를 허용하라.”고 주장할 수만은 없어요. 가령, 일반 학교의 경우 장애인 특수반은 일반 학생들과 접촉이 불가피합니다. 일반 학생들에 의한 성추행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는 거죠. 짓궂은 일반 아이들이 장애인 아이들을 데리고 성추행을 한다는 식의 뉴스를 많이 접할 수 있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장애인 아이들에게 “너희들도 성적으로 자유로워야 한다.”고 교육할 수만은 없죠. 결국 다치는 건 우리 장애 청소년이니까요. 일반 학생들에게도 장애인 성 문제에 대한 교육이 절실합니다. 원치 않는 사건이 발생해도 특수 교사가 일반 아이들을 통제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장애인들의 자유로운 성 이전에 일반 학생들에게도 장애인에 대한 시각을 올바르게 정착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미, 투’의 주인공처럼 우리 장애 아이들은 정말 때묻지 않고 순수해요. 특히 지적 장애인의 경우 누군가 접근을 해도 의심하지도, 방어하지도 않아요. 영화의 주인공처럼요. 만일 누군가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 하더라도 이를 정말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때론 그걸 추억으로 간직하기도 해요. 너무 아쉽죠. 그렇다고 무작정 장애인들에게 “사랑은 나쁜 거야.”라고 교육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봐요. 먼저 사랑의 본질을 이해시켜야 하고, 그 다음에 체계적인 성교육을 시켜 줘야 합니다. 성폭력을 당할 위험부담 때문에 사랑이란 감정을 거세하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일 테니까요. 물론 성교육에 어려움이 많아요. 학교에서는 한 달에 3시간 이상 성교육을 갖는데 지적 장애인들에게 이를 한 번에 이해시키기란 어렵습니다. 생리주기 확인이나 피임 교육을 무한히 반복해야 합니다. 성체험 박물관을 직접 방문하는 식으로 체험학습을 하기도 하지만 역시 한계가 있어요. 장애 청소년들이 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절실합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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