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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TN포토] 문근영, ‘상큼한 매력 발산’

    [NTN포토] 문근영, ‘상큼한 매력 발산’

    [서울신문NTN 이대선 기자] 배우 문근영이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열린 연극 ‘클로져’(연출 조행덕 / 제작 악어컴퍼니, 나무엑터스, CJ엔터테인먼트) 제작발표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배우 문근영, 엄기준 등이 출연하는 연극 ‘클로져’는 네 명의 남녀가 서로 사랑하고, 헤어지고, 상처를 입히면서 자신의 욕망과 집착 등 복잡미묘한 감정을 표출해내는 과정을 상황의 코믹함을 섞어 적나라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8월 6일부터 10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이대선 기자 daesunlee@seoulntn.com
  • [NTN포토] 문근영, ‘휴식중 ‘컵 차기’ 해요’

    [NTN포토] 문근영, ‘휴식중 ‘컵 차기’ 해요’

    [서울신문NTN 이대선 기자] 배우 문근영이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열린 연극 ‘클로져’(연출 조행덕 / 제작 악어컴퍼니, 나무엑터스, CJ엔터테인먼트)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배우 문근영, 엄기준 등이 출연하는 연극 ‘클로져’는 네 명의 남녀가 서로 사랑하고, 헤어지고, 상처를 입히면서 자신의 욕망과 집착 등 복잡미묘한 감정을 표출해내는 과정을 상황의 코믹함을 섞어 적나라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8월 6일부터 10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이대선 기자 daesunlee@seoulntn.com
  • [NTN포토] 신다은, ‘두 번째 ‘클로져’ 기대해주세요’

    [NTN포토] 신다은, ‘두 번째 ‘클로져’ 기대해주세요’

    [서울신문NTN 이대선 기자] 배우 신다은이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열린 연극 ‘클로져’(연출 조행덕 / 제작 악어컴퍼니, 나무엑터스, CJ엔터테인먼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문근영, 엄기준 등이 출연하는 연극 ‘클로져’는 네 명의 남녀가 서로 사랑하고, 헤어지고, 상처를 입히면서 자신의 욕망과 집착 등 복잡미묘한 감정을 표출해내는 과정을 상황의 코믹함을 섞어 적나라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8월 6일부터 10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이대선 기자 daesunlee@seoulntn.com
  • [NTN포토] 문근영, ‘연극 무대 첫 도전이에요’

    [NTN포토] 문근영, ‘연극 무대 첫 도전이에요’

    [서울신문NTN 이대선 기자] 배우 가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열린 연극 ‘클로져’(연출 조행덕 / 제작 악어컴퍼니, 나무엑터스, CJ엔터테인먼트)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배우 문근영, 엄기준 등이 출연하는 연극 ‘클로져’는 네 명의 남녀가 서로 사랑하고, 헤어지고, 상처를 입히면서 자신의 욕망과 집착 등 복잡미묘한 감정을 표출해내는 과정을 상황의 코믹함을 섞어 적나라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8월 6일부터 10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이대선 기자 daesunlee@seoulntn.com
  • [NTN포토] 엄기준, ‘’댄’의 매력 보여드릴게요’

    [NTN포토] 엄기준, ‘’댄’의 매력 보여드릴게요’

    [서울신문NTN 이대선 기자] 배우 엄기준이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열린 연극 ‘클로져’(연출 조행덕 / 제작 악어컴퍼니, 나무엑터스, CJ엔터테인먼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문근영, 엄기준 등이 출연하는 연극 ‘클로져’는 네 명의 남녀가 서로 사랑하고, 헤어지고, 상처를 입히면서 자신의 욕망과 집착 등 복잡미묘한 감정을 표출해내는 과정을 상황의 코믹함을 섞어 적나라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8월 6일부터 10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이대선 기자 daesunlee@seoulntn.com
  •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무좀… ㅋㅋㅋ

    무좀은 마치 사춘기 머스마의 질정 없는 욕망 같습니다. 발가락 사이 은밀한 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간지럽히기 때문입니다. 그게 그냥 간지러움이 아닙니다. 발가락 사이에 멀건 물집이 잡히고, 불편한 이물감에다 아프기까지 해 불편함이 여간 아닙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심하면 발톱까지 망가뜨리는 이 무좀, 사람 많은 지하철이건, 기차 여행길에서건, 아니면 중요한 회의 때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간질간질 사람을 희뜩 자빠지게 하지요. 그런 무좀을 보면 천방지축하는 사춘기 아이거나 날뛰는 게릴라 같지 않습니까. 제가 “어, 이게 뭐지?” 하며 무좀과 처음 조우했던 게 대학에 갓 들어갔을 때였습니다. 그 전에야 시골에서 자란 탓에 무좀 같은 건 알지도 못했는데, 어느 날 도서관에 앉아 있자니 발가락 사이에서 마치 작은 갑충이 깔끄런 발톱으로 살을 파는 듯 간지러워 미치겠더라고요. 견디다 못해 신발을 벗고 열나게 발가락을 꼼지락거려 봤지만 그럴수록 간지러움만 더할 뿐이었습니다. 혼자 그걸 느끼자니 실성한 듯 키득키득 웃음도 나오고, 그 바람에 공부도 안 돼 싸들고 집에 와서 보니 살껍질 속에 멀건 물집이 잡혀 있더군요. 그걸 본 사람들은 “빙초산이 좋다.”, “양잿물이 최고다.” 저마다 한마디씩 건넸는데, 제가 선택한 치료법은 바르면 껍질이 일어나는 물약이었습니다. 약이 부실한 건지, 대충 바른 건지 지금도 뿌리를 못 뽑고 있는 제 무좀의 나이를 세어 보니 30년이 넘습니다. 양말에, 구두에 온갖 격식 다 차리고 사는 요즘 사람들 무좀 피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치료라도 잘하세요. 저처럼 30년씩 한 집 살림 하지 말고 한번 손 댔을 때 말끔하게. jeshim@seoul.co.kr
  • 욕심·허영·어리석음… 차갑게 바라본 군상들

    욕심·허영·어리석음… 차갑게 바라본 군상들

    스탕달은 ‘적과 흑’(1830)에서 나폴레옹을 동경하는 젊은이 쥘리앵 소랠을 그렸다. 쥘리앵은 사랑과 박애의 혁명정신을 순수한 마음으로 동경했다. 발자크에게 이런 낭만은 없다. 그는 사랑과 우정에 대한 헛된 꿈을 철저히 버리고 차갑게 세상의 추이를 지켜보는 길을 선택했다. 그 누구도 고리오 영감의 죽음에 조의를 표하지 않았다. 하숙집 주인 보케르 부인은 두 딸의 머리털이 들어 있는 금색 메달을 고리오의 주검에서 떼어 낸다. 그녀는 고리오가 저승길에 가지고 갈 수 있는 유일한 물건마저 훔치려고 달려든 것이다. 발자크는 이 부인의 어리석은 욕심도 가차없이 포착했다. 그 결과, 나폴레옹 후일담만 되새김질하며 지내던 사람들은 허영에 허우적대는 자신 또한 직면할 수 있게 되었다. 보들레르는 1845년 자신의 비평문에서 이런 발자크의 인물들이 ‘일리아스’의 주인공보다 훌륭하다고 썼다. 고리오와 라스티냐크가, 심지어는 하숙집 주인 여자가 더 독특하다! 왜? 그들은 신화 속 영웅들처럼 자기 욕망 때문에 좌절하고 시련을 겪지만 결코 자신의 본성, 자신의 호기심을 꺾지 않기 때문이다. 신도 없는 세계에서 어떻게 그런 용기를! 그들은 그 끝에 허망한 죽음이 기다릴지라도, 약속된 것 하나 없이 세상에 알몸으로 떨어지더라도, 자기 두 주먹으로 세상과 맞짱 뜨는 일에 목숨을 걸었다. 발자크의 독자들은 이런 주인공의 매력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작가 발자크 역시 부와 명성이라는 자기 욕망에 충실했다. 쓰지도 않은 원고 인세를 미리 받아가며 좋은 집과 가구들을 사들이기도 했다. 그는 대중의 기호에 따라 하루아침에 판세가 바뀌는 근대 저널리즘의 본성을 꿰뚫어 보았다. 덕분에 최초로 독자를 연구한 작가가 되었다. 당대 사회를 철저히 조사하여 대중의 욕망을 만족시키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그는 매일 밤 엄청난 양의 커피를 몸 속에 쏟아부어가며 쓰고 또 썼다. 그리고 이런 자신을 자랑스러워했다. 발자크의 이런 철저함과 낙관성 때문에 한낱 이야기꾼에 불과하던 소설가도 근대적 영웅으로 재탄생할 수 있게 되었다.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발자크 ‘고리오 영감’

    [고전 톡톡 다시 읽기] 발자크 ‘고리오 영감’

    시골 청년 라스티냐크는 성공을 꿈꾸며 프랑스 최고의 도시 파리에 상경한다. 늙으신 어머니의 걱정으로 팬 이마 주름을 등지고, 누이들의 저금통을 털어 멋진 양복과 젊음으로 자신을 무장하고서 파리 시민 귀족들 흉내를 냈다. 하지만 라스티냐크는 파리의 실체를 몰랐다. 도시를 관통하는 것은 애욕과 배신. 라스티냐크는 욕망의 소용돌이 속에서 결국 누이를 배신하고, 사랑을 불신하고, 늙은 동료의 죽음을 지키는 관조자로 타락하고 만다. 그렇게 파리의 삶을 배우고, 파리 시민이 되어 간다. 발자크(1799~1850)의 소설 ‘고리오 영감’은 사실 라스티냐크의 상경과 성숙을 다룬 입신출세의 드라마다. 그러나 작가는 라스티냐크와 정반대의 운명을 갖고 있는 ‘불쌍한 영감탱이’ 고리오를 작품의 얼굴로 내세웠다. 라스티냐크가 속악한 사교계의 게임 법칙에 서서히 길들어갈 동안, 같은 하숙집 사람 고리오의 운명은 점점 하강 곡선을 긋는다. 라스티냐크가 부유하고 멋진 사교계의 여성들을 하나씩 섭렵해 나갈 동안, 고리오는 점점 더 궁핍한 처소로 자신의 짐을 옮긴다. ●누가 고리오 영감에게 돌을 던지는가? 왜 라스티냐크가 아니라 고리오가 소설의 제목으로 선택되었을까? 작품 속에 등장하는 화려한 파티 장면, 부정한 방법으로 동시에 한 자매를 사랑하는 청년, 남편 몰래 정부를 두는 여인들, 최하층의 사람부터 최상층의 사람들이 보여주는 가지각색의 사건사고, 무엇보다 근대화되고 있는 파리의 세밀한 풍경들. 하지만 발자크에게는 작품을 생기롭게 만드는 이 모든 요소들보다 고리오의 운명이 중요했다. 차마 비난할 수 없는 이 늙은 남자. 발자크는 바로 이 고리오 영감과 함께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프랑스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어째서 이런 일이? ●프랑스 혁명 이후의 가족 드라마 ‘고리오 영감’은 고리오 영감의 3층 하숙집 생활로부터 시작해서 1821년 그의 죽음으로 끝난다. 혁명 이후 프랑스에서는 나폴레옹의 출세를 뒤따르려는 젊은이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고리오도 혁명의 수혜를 받았다. 1789년 대혁명 때 희생된 주인의 사업체를 우연찮게 인수하면서 국수공장 노동자에서 신흥 부르주아로 변신했다. 하지만 나폴레옹이 첫 패배를 한 1813년에 파리의 허름한 하숙집으로 들어와서, 나폴레옹이 결정적으로 몰락한 해인 1815년에 그 하숙집의 가장 남루한 3층으로 이사를 하며, 나폴레옹이 죽는 1821년에 그 자신도 세상을 떠난다. 발자크는 나폴레옹식 벼락 출세의 꿈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에게 찬물을 끼얹기라도 하듯 나폴레옹 세대의 몰락을 이야기의 기본 축으로 설정했다. 고리오와 그의 두 딸은 나폴레옹 실각 후 왕정복고 시대 프랑스 사회의 세 계층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준다. 고리오의 막강한 금력은 두 딸의 신분을 바꿔 놓았다. 무척 아름다웠던 큰딸 아나스타지는 대귀족과 결혼하는 데 성공한다. 둘째 델핀은 언니보다 예쁘지 못해서 많은 지참금을 갖고 자본 부르주아인 은행가와 결혼한다. 고리오는 이 두 딸의 드레스와 값나가는 보석을 대주느라 장례 치를 돈조차 없는 빈털터리가 되어 죽는다. 신분의 차이 때문에, 아버지의 돈을 갖고 경쟁하느라, 딸들은 한 응접실에서 차도 마시지 않는 사이가 되었다. 딸들보다 신분이 낮았던 고리오는 더럽다는 이유로 낮에는 딸들을 방문할 수조차 없었다. 이들을 한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 발자크는 딸들에게 동전 한 푼까지 털리고 마는 고리오의 몰락을 보여줌으로써 프랑스 사회의 부권이 어떻게 몰락하는지, 평등한 계층 간 연대의 꿈이 어떻게 파괴되는지 그 현장을 드러냈다. 이 가족 옆에 시골 청년 라스티냐크가 있다. 그는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채 큰딸과 둘째딸 사이를 오가며 신분 상승의 기회를 엿본다. 청년은 이들 가족의 욕망을 지켜보고, 거기에 동참하고, 또 그들로부터 무시당하기도 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넓혀간다. 그러다가 고리오의 진실된 부성애에 감동하여 자신의 허영을 깨닫게 된다. 라스티냐크는 끝까지 고리오 영감의 죽음을 지키고, 그의 장례를 치른다. 그렇다면 라스티냐크는 고리오 영감의 죽음을 계승하고 그 노인의 운명을 반복하게 되는 걸까? 라스티냐크는 고리오의 장례를 치르자마자 자본 부르주아지에게 시집간 둘째딸을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이 마지막 장면에서 독자는 앞으로는 귀족이 몰락하고 자본이 기승을 부리는 시대가 될 것을 예감할 수 있다. 하지만 발자크는 라스티냐크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남겨두었다. 델핀을 찾아가기 전에 청년은 센 강의 두 기슭을 따라 꾸불꾸불 펼쳐진, 등불들이 빛나기 시작하는 파리를 내려다본다. 거기에 그가 들어가고 싶었던 아름다운 사교계가 있었다. 그는 벌집에서 꿀을 미리 빨아먹은 것 같은 시선을 던지며 말한다. “이제부터 파리와 나와의 대결이야!” ●라스티냐크 “나폴레옹 같은 우상에 기대지 말자” 그렇다. 라스티냐크는 고리오 영감의 보답 받지 못한 부성애를 잊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홀로 설 것을 다짐한다. 나폴레옹과 같은 우상에 기대지 말자! 역사적 소명과 싸우지도 않겠다! 아무리 누추하고 잔인하더라도 오직 내가 원하는 것에 매달리자! 청년이란 자기 자신밖에는 아무 것도 믿지 않는 자, 누군가의 죽음을 딛고 서면서도 더욱 의연한 자, 무엇보다도 뒤돌아보지 않는 자다. 타락해도 좋다! 라스티냐크의 패기 덕분에 발자크의 독자들은 고리오의 죽음에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었다. 젊은이의 모습에서 자기 운명의 불안정함을 있는 그대로 떠안은 자의 당당함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오선민 수유+너머 구로 연구원
  • [올 여름나기 2대 키워드] Book-금융 CEO 여름서가의 3대 화두

    [올 여름나기 2대 키워드] Book-금융 CEO 여름서가의 3대 화두

    평소에는 생각만 하고 있던 책들을 휴가 때 독파해 보겠다는 소박한 바람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라고 다를 바 없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남보다 앞서나가기 위한 지적 자산의 확충을 위해 금융계 CEO들은 지금 어떤 책을 마음에 담아놓고 있을까. 16일 서울신문은 금융사 CEO 20명을 대상으로 올 여름휴가 때 읽을 예정인 책과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했다. 전체적으로 그들의 관심은 인문학, 신(新) 경영 벤치마킹, 미래시장 준비로 모아졌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유재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황우진 푸르덴셜생명 사장 등 3명은 글로벌 CEO와 석학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문학적인 공통점을 찾는 ‘혼창통(魂創通·이지훈 지음)’을 선택했다. 이팔성 회장은 “영혼(魂), 창조(創), 소통(通)을 의미하는 혼창통이 우리 회사에 충만한지 살펴보고 부족한 점을 찾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면서 “특히 인재육성 방법의 모색에 중점을 두어 독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은 ‘경영전쟁시대 손자와 만나다(박재희)’를 읽을 계획이다. 그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시대를 초월한 가치가 더 중요하며 인문학이 해답이 될 것”이라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최도석 삼성카드 부회장은 세계사를 통한 경제 읽기를 시도할 생각이다. 욕망 등 인간의 감정이 만들어낸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등을 바탕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혁명적인 선도기업에서 배울 점을 찾으려는 경향도 강했다. 장형덕 BC카드 사장과 지대섭 삼성화재 사장은 구글의 파괴력 있는 성공 법칙을 다룬 ‘구글노믹스(제프 자비스)’와 휴가를 함께할 예정이다.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은 ‘CEO의 위기경영(대럴 릭비)’을 골랐다. 그는 “베인&컴퍼니 컨설턴트 경험으로 분석한 세계 750개의 기업 사례를 통해 미리 대비하는 창조적 영업을 배워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미래 시장을 예측하는 데 관심이 큰 CEO도 많았다. ‘마켓 3.0(필립 코틀러)’를 택한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은 “고객 만족에서 고객 참여로 진화하는 시장에 대해 살펴보고 신한카드에 어떤 모습으로 적용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려 한다.”고 했다. 정문국 알리안츠생명 사장은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토머스 프리드먼)’을 읽을 생각이다. 그는 “CEO가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혜안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미래 성장동력인 녹색혁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은 중국 합작법인의 성장 등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메가트랜드 차이나(존 나이스비트)’를 선택했다. 신한은행 이백순 행장도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전병서)’를 골라 중국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친구나 친지에게 추천해 줄 책으로는 김정태 하나은행 행장 등 3명이 ‘화폐전쟁(쑹훙빙)’을 선택했다. 김 행장은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미국정부가 쌍둥이 적자를 털기 위해 달러를 계속 찍었다는 의문을 다룬 이 책에 대해 “책의 내용이 팩션(faction)임을 감안하고 읽으면 화폐 전쟁터인 세계 금융시장의 구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경주·정서린·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불교계 소문난 독서광’ 이야기 보따리 풀다

    ‘불교계 소문난 독서광’ 이야기 보따리 풀다

    고래(古來)로 절집에서 출가수행하는 이들에게 소설 읽기는 하나의 금기였다. 당연한 일이다. 내밀한 욕망과 결핍, 갈등, 격정을 다루는 것이 소설이다. 자칫 소설 읽기가 번뇌와 집착을 부추길 수 있는 노릇이다. 하지만 그 모든 소설의 외피 속 알맹이에는 인간 존재 본연에 대한 근원적 탐구가 오롯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소설을 통해 대중들에 대한 속깊은 이해가 가능해질 수 있다. 소설이 불가의 수행과 만날 수 있는 지점이다. ●민담·설화 등 세계 65편 정리 불교계의 소문난 독서광이자 이야기꾼인 보경 스님이 자신의 평생에 걸친 독서 편력과 그 속에서 길어낸 삶의 철학을 담아 에세이집 ‘이야기 숲을 거닐다’(민족사 펴냄)를 냈다. 보경 스님은 송광사의 분원인 서울 법련사 주지스님이다. 그가 13일 서울 인사동 한 식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책을 펴낸 과정과 얽힌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야기 숲을’은 불교, 기독교 등 종교이야기는 물론 동서양 철학 고전에 담긴 얘기, 이솝우화, 세계 각국의 민담, 신화, 설화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65편의 다양한 이야기를 희로애락(喜怒哀)의 네 가지 지형에 나눠 담았다. 이야기마다 교훈 삼을 만한 것들에 보경스님 나름의 감상과 교훈을 실었다. 이야기와는 별도로 법정 스님이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 병원으로 찾아가서 만난 뒤 쓴 추도문 성격의 회상기는 눈물겹기까지 하다. 법정 스님이 그를 만난 것은 15년 만이었고 병색이 완연해서 정상적 대화는 불가능했건만 “포교당 짓느라 고생한다.”는 말과 “써낸 책 보니 글 잘 쓰더라.”는 두 가지 얘기를 남겼다고 한다. 보경 스님이 지난 3월 펴낸 책 ‘사는 즐거움’에 대한 칭찬이었다. ●청빈·우직한 삶의 메시지 담아 이야기에 대한 그의 갈망은 일본의 탐미주의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와 가와바타 야스나리 등의 소설을 섭렵하며 본격화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 속에 품어진 이야기의 원형을 밤늦게까지 옛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던 노모와 고모할머니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찾는다. 보경 스님은 “모든 우화의 메시지는 삶의 적절한 자세, 즉 남을 이용하거나 탐욕을 부리는 것 등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화려하고 빛나는 삶을 부러워하거나 추구하기보다 소박하고 우직하게 삶을 꾸려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머니로부터 이야기 좋아하면 가난하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 이제 생각해 보니 이야기 좋아하는 삶이 이 세상 물욕으로부터 초연해지는 청빈한 삶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소개팅 대박女… ‘1대30’ 인생역전의 꿈

    소개팅 대박女… ‘1대30’ 인생역전의 꿈

    ‘이성에게 난 얼마나 매력적일까.’ 한번쯤 해봤을 법한 고민이지만 누구 하나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그런 현대인의 호기심과 이를 들여다보고픈 욕망을 그대로 반영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남성 1명과 여성 30명이 스위치란 단순한 장치를 이용해 소개팅을 하는 tvN ‘러브스위치’가 그렇다. 외모, 조건, 패션 등에 대한 즉각적이고 신랄한 평가가 이어지다보니 외모지상주의, 물질만능주의란 지적은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솔직해질 때다. 내면이 아닌 외면적인 매력이 호감을 좌우하는 쉽고 가볍고 때론 잔인한 소개팅이 신세대 만남의 일부분란 걸 부인할 수 없다. “붕 띄운 머리가 맘에 안 들어요.”, “키가 작아요.”, “스타일이 촌스러워요.” 등 친한 친구와 할법한 은밀한 대화가 스튜디오에서 오가며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기센 여성 출연진 30명 앞에서 한 마리 얌전한 고양이가 된 남성의 줄다리기를 보는 건 또 다른 관전 포인트. 긴장감과 설렘, 굴욕의 순간이 공존하는 ‘러브스위치’ 촬영 현장을 지난달 28일 찾았다. ◆ 여자 대기실 기습 방문 “진짜 솔로 맞아요?” 연예계 진출이 목적일까 소개팅이 목적일까. 이 의혹은 ‘러브스위치’ 취재를 계획한 첫 번째 이유였다. 기자, 소설가, 대학생, 역술가, 레이싱모델, 아나운서, 리포터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매력적인 여성들이 도대체 무슨 이유로 공개적인 소개팅에 나왔을까. 방송 당일 오전 10시 여자 대기실을 기습적으로 방문해 출연자에게 물었다. “만날 남자 폭이 넓어지잖아요.”(지예·작가) “남자친구도 사귀고 새로운 경험도 하고 1석 2조죠.”(김세인·바텐더), “털털해서 주변 남자들은 절 여자로 안 봐요.”(김유라·트레이너), “좋은 남자를 쟁취할 수 있잖아요.”(설초록·신인탤런트) 대답은 거침없었고 자신감이 넘쳤다. 매력을 내보이는데 익숙한 세대이다 보니 외모경쟁과 이성과의 소개팅을 게임처럼 즐기는 듯 했다. ‘러브스위치’는 출연 요청한 여성을 2~3차의 사전 인터뷰를 거쳐 진짜 솔로임이 검증되면 대본 없이 100% 리얼로 방송에 투입한다. ◆ ‘엄친아’ 남성 출연자 “왜 굴욕 자처할까?” 또 다른 의문점. 좋은 직장, 수려한 외모 등 소위 ‘엄친아’로 불리는 남성 출연자들은 왜 ‘러브스위치’에 출연할까. 사소한 옷 스타일, 신장, 헤어스타일 등 생선가게 생선처럼 조목조목 평가되고 따져지는 굴욕을 자처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여성들의 목적이 쟁취라면 남성 출연자들의 목적은 평가에 가깝다. 자신의 매력이 여성들에게 어느 정도 어필하는지를 즉각적으로 알아보는 것. 출연 싱글 남성들의 대부분이 고액 연봉자, 전문직 종사자, 유학생 등 대부분 화려한 조건의 소유자인 이유도 여기 있다. 이날 출연한 남성 출연자 역시 국내 최연소 대학교수와 고급 자동차 여러 대를 보유한 음악가였다. 하지만 제작진은 “출연에 까다로운 조건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직업에 관련된 기준은 없고 개성이 있는 출연자를 찾는 것이 섭외 노하우”라고 밝혔다. ◆ 리얼리티 100% 거침없는 평가 “판단은 시청자의 몫” 이날 방송은 3시간 동안 쉼 없이 진행됐다. 1:30 집단 소개팅 포맷이지만 그 근간에는 리얼리티가 있다. 따로 대본이 없기 때문에 돌발 발언도 심심찮게 터졌다. 보이지 않는 여성들의 팽팽한 긴장감과 여성을 살피는 남성 출연자의 설렘이 묘한 화합을 이뤘다. 그러나 남성의 외적인 조건을 다소 직설적이고 적나라하게 평가하다보니 기성세대나 남성 시청자에게는 다소 불쾌감을 자극하기도 한다. 여성 출연자들 중 ‘저격수’ 역할을 자처하는 하나경(전 미스유니버시티), 강슬기(학생) 등 출연자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는 것도 그 이유다. ‘러브스위치’는 어디까지나 솔직하고 발랄한 싱글녀들이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 새로운 만남을 두려워하지 않는 요즘 젊은 남녀의 변화한 연애관과 라이프스타일을 들여다보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적. 자신과 다른 가치관을 가진 젊은 세대를 보고 있는 그대로 판단하는 것, 그것은 시청자들의 몫이며 ‘러브스위치’만의 매력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사진·동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상인VJ bowwow@seoul.co.kr  
  • 드라마 ‘나쁜남자’ 속 한가인 시계 어디꺼?

    드라마 ‘나쁜남자’ 속 한가인 시계 어디꺼?

    SBS 수목드라마 ‘나쁜남자’로 화려하게 복귀한 한가인이 적당히 속물적이고 출세 지향적인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미술관 아트 컨설턴트 역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한가인은 기존의 작품에서 보여줬던 역할에서 벗어나 털털하고 현실적인 재인 역으로 새롭게 변신해 이른바 생활밀착형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것.시청률 상승과 함께 한가인의 신상패션 또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극중 유리가면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장면에서 그녀가 착용한 시계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극중 한가인이 착용한 시계는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 프레드(FRED)의 글레디에이터 워치. 스틸과 러버가 조화된 스트랩으로 현대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에 고급스러움과 도시적인 느낌을 보강한 프레드의 대표적 시계라인이다.프레드 한 관계자는 "드라마 속에서 한가인이 착용한 이후 제품에 대한 매장 문의가 끊임없이 들어오는 등 ‘한가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귀뜀했다. 신여사(김혜옥)에게 선물 받은 옷을 자기가 산 옷처럼 매장에서 환불 받으려고 하는 뻔뻔스런 모습을 천연덕스런 연기로 소화해 내며 재벌 후계자 태성(김재욱)과 주인공 건욱(김남길) 사이에서의 갈등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한가인.김남길의 군입대로 ‘나쁜남자’ 조기 종영이 정해진 가운데 앞으로 극중 보여 줄 한가인의 패션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사진 = 프레드, SBS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
  • [방임 아동·청소년 리포트] 애정결핍, 충동범죄 부른다

    [방임 아동·청소년 리포트] 애정결핍, 충동범죄 부른다

    ‘결손가정에서 비행청소년 난다’는 말은 10대(代) 범죄를 관통하는 공식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최근 잇따르고 있는 청소년 강력범죄는 이런 공식을 여지 없이 무너뜨린다. 지난달 서울 홍은동에서 일어난 10대 살인·시신 유기 사건과 5월 봉천동에서 일어난 성폭행·살인 사건 가해자는 외견상으로 평범한 가정의 아이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부모의 맞벌이로 아이를 방치한 것과 다름 없는 ‘정서적 방임’의 흔적을 갖고 있다. 방임된 아동들은 범죄의 가해자로, 혹은 피해자로 10대 범죄에 휘말리고 있다. 방임된 청소년·아동이 강력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어난 10대 범죄의 가해자들은 대부분 정서적 방임을 당한 기억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의진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청소년 범죄자의 대부분이 어렸을 때 양육과정에서 문제를 겪었다.”면서 “방치되는 아이들을 구해내지 않으면 청소년 흉악범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2일 서울 홍은동에서 친구들과 함께 김모(15)양을 때려 숨지게 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혜정(15·가명)이는 항상 혼자였다. 엄마 아빠는 도배일을 하러 지방을 떠돌았다. 한 번 나가면 한달씩 집에 들어오지 않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11일 혜정이 집 인근에서 만난 지인은 “혜정이가 어렸을 때부터 그런 생활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5월 봉천동에서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숨지게 한 정수(14·가명) 부모는 장사를 했다. 집에 혼자 있는 일이 많아지면서 정수는 가출을 밥먹듯이 했다. 전문가들은 이 둘의 상태를 듣고 ‘전형적인 정서적 방임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부모가 다 생존해있지만 생계를 위해 맞벌이를 하면서 양육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것. 선우현 명지대 아동심리치료학과 교수는 “밥을 주지 않은 것이 물리적 방임이라면, 사랑을 주지 않은 것은 정서적 방임에 해당된다.”면서 “아이 돌보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고 해도 같이 생활하지 않으면서 정서적 유대를 쌓지 못한 것이 문제다.”고 말했다. 방임아동은 쉽게 범죄에 빠질 수 있다. 장화정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장은 “경제적 문제로 방임되는 ‘나홀로 아동’ 수를 헤아릴 수 없다.”면서 “집에서 혼자 지내는 아이들은 홀로 배회하다 비행청소년의 길로 빠져든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방임되면서 겪는 애정결핍이 아이들을 충동적으로 만든다.”면서 “욕망에 취약하고 충동적인 성격이 결국 비행으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경찰 등 관계 당국은 10대 범죄를 청소년 개인의 일탈 문제로 치부해버린다. 청소년 범죄를 양산하는 근본 원인이 되는 ‘방임 아동·청소년’에 대한 고민이 별로 없는 것이다. 선우현 교수는 “방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면서 “방임이 무엇인지를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화정 관장도 “방임 아동이 청소년 범죄에 빠진다는 것을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관련 통계도 없어 추측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용어 클릭] ●정서적 방임 부모 등이 자녀들에게 경제적 여건은 제공하지만 정서적 유대관계가 끊겨 아동들이 외톨이로 느끼는 상태. 맞벌이가정 증가 등으로 나타난 새로운 사회병리 현상이다.
  • 복원된 농촌소설, 지금 한국을 말하다

    복원된 농촌소설, 지금 한국을 말하다

    언필칭 농촌소설이다. 그것도 ‘이문구의 재림’이라는 평을 받은 이시백의 농촌소설이다. 능청스럽게 언구럭 부리는 충청도 말투며, 펄펄 살아 뛰는 농투성이들의 생김생김이며, 마당극을 연상케 하는 해학과 풍자 등, 빼다박은 이문구다. 2년 전 연작소설집 ‘누가 말을 죽였을까’를 펴내며 농민을 내세운 이야기꾼의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이더니, 이번에는 ‘갈보 콩’(실천문학 펴냄)으로 다시 한 번 농촌소설 계보의 적자임을 확인시켰다. 요즘같은 세상에 누가 넘보기나 할까마는. 역시나 농촌의 척박하고 피폐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연대보증 빚에 쫓기며 도회지 최하층 노동 빈민으로 밤봇짐을 싸거나(‘울고 넘는 박달재’), 농촌에서 겨우 살아남더라도 도회지 사람 논에 기대 부쳐먹을 뿐(‘송충이는 무얼 먹고 사는가’)이다. 게다가 농촌도 옛 농촌이 아니다. 관광지 비슷하게 전락했으니 빚 끌어모아 되지도 않을 식당 문을 열거나(‘갈보 콩’), 딸과 애비가 골프장 허드레 일꾼으로 유일한 밑천인 몸을 팔아야 한다.(‘몰입’) 하나 어찌어찌해도 그들은 천상 생명 길러내는 농민이다. ‘벼들이 서걱거리며 굼실굼실 흔들리는 걸 보자니 마누라 잔소리도 어느 결에 날아가버렸다.…여전히 논에 나올 때가 그중 마음이 편했다.’(‘웹 2.0’ 중)는 심경은 평소 흙 한 번 밟기 어렵거나, 주말에 겨우 밭 한 뙈기 가꾸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도회지 사람들이 쉬 짐작하기 어려울 수 있다. 여기에서 머물렀다면 낡고 상투적인 민중적 리얼리즘 서사의 전형을 반복하는 데 그쳤을 것이다. 이시백은 여기에서 앞으로 한 걸음 성큼 내딛는다. 4대강 사업의 반 생명성, 우스꽝스러운 영어 몰입교육, 행정수도 관련 이전투구, 논농사 직불금 파동, 미국 수입 소고기 문제, 소통을 거부하는 정부 등 2010년 현재 우리 사회에서 펄떡거리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성찰과 비판의 시선을 내리꽂는다. 물론 어리숙한 농투성이의 입을 빌려서다. 그렇다고 그들을 계급의 전형으로 박제화시키지도 않는다. 눈앞의 이익을 좇아 4대강 사업을 찬성하거나 두부 식당 옆에 똑같은 두부 식당을 내는 식의 뻔뻔함을 아프게 드러내고, 무작정 수구정치세력만을 지지하는 등 물질적 욕망 앞에서 한 치도 자유롭지 못할 그들의 탐욕과 역사적 반동성에 눈돌리지 않는다. 이시백은 24년 몇 개월 동안 아이들을 가르쳤지만 한 번도 인문계 학교는 아니었다. 오로지 공업고, 종합고 등에서만 교사를 했으니 평범한 인생은 아닌 셈이다. 그리고 정년도 한참 남았건만 사표를 내고 경기도 남양주시 광대울 마을에서 초보 농부이자 전업 작가로 살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생명의 窓] 경제적 가치를 넘어/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

    [생명의 窓] 경제적 가치를 넘어/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미국의 전 대통령 빌 클린턴이 선거전에서 내건 기치다. 클린턴의 말이 아니더라도 당연히 경제적 가치가 중요하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이 바로 ‘의식주’라는 경제적 요인이 아니던가?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처럼 삶에서 우선적으로 충족시켜야 할 이런 경제적 필요를 부인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좀 다른 시각에서 더욱 큰 문제는 근래 한국사회에서 경제적 가치가 사물을 판단할 때 채택하는 거의 절대적 가치, 절대적 가치가 아니라면 적어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부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요즈음은 결혼 상대자를 구할 때도 외모나 성격, 장래성 같은 것들보다 경제적 조건을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으로 본다고 한다. 경제적 가치 이상을 추구해야 할 종교에서마저도 잘 믿으면 복을 받아 잘살 수 있다고 하는 경제적 원리를 원고하고 있는 것 같다. 좋은 직업이냐 좋은 직장이냐를 따질 때도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월급액의 고하가 판단 기준인 경우가 허다하다. 심지어는 인간 자체, 사람의 됨됨이마저 그가 버는 돈의 액수로 저울질된다. 아무리 경제적 가치가 중요하다고 해도 이처럼 모든 것을 경제적 가치라는 관점에서 보려고 하는 것은 문제다. 저쪽 언덕바지에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고 하자. 경제적 가치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그 나무를 잘라 가구를 만들어 팔면 몇 백만원의 소득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골몰하게 된다. 자기가 원하는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그 나무를 싼값에 사서 서슴지 않고 베어 간다. 자연히 나무가 가진 경제 외적 가치에 대해선 무관심하거나 무시할 수밖에 없다. 그 나무가 뿜어내는 산소량, 그 나무에 의한 산사태나 홍수 위험의 감소, 멀리서 그 나무를 보았을 때의 아름다움, 그 나무를 보금자리로 하고 살아가는 벌레들, 그 나무에서 쉬어 가는 새들, 그 나무 밑에서 자라나는 풀들, 그 나무 그늘 밑에서 돗자리를 깔고 한여름 더위를 식히는 노인들…. 이런 것은 고려 대상이 되지 않는다. 물론 가구도 필요하다. 그러나 정말 가구가 필요해서라기보다 오로지 경제적 이윤을 극대화한다는 목적 하나로 모든 것을 마름질한다면 우리의 삶에서 이처럼 잃어버리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심지어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불철주야 부산하게 쫓아다니느라 건강하고 여유 있는 삶을 즐길 수 있는 기회마저 빼앗겨 버리고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 끊임없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경제, 경제 자체를 위한 경제는 이처럼 우리의 삶을 메마르게 하고, 심지어는 고사시킬 수도 있다. 그러기에 인류의 위대한 스승들은 하나같이 맹목적으로 경제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으려는 우리의 본능적 충동을 경계하라 하였나 보다. 부처님은 우리의 고통이 집착에서 오는 것이므로 재물을 비롯해 일체의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했다. 예수님도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여, 빵이 우리의 삶에 필요조건이긴 하지만 충분조건은 되지 못하므로 더 높은 ‘의미’(로고스)를 찾아야 한다고 하였다. 노자님도 “넘치도록 가득 채우는 것보다 적당할 때 멈추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기본적으로 먹고살 것이 있는데도 계속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걱정하며 허기진 상태로 사는 것은 귀중한 한평생을 낭비하고 만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불교적으로 말하면 아귀(餓鬼)의 상태로 산다는 뜻이다. 다행스럽게도 사람들이 이제 경제적인 풍요 자체가 자동적으로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각하기 시작하고 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이제 경제를 위한 경제가 아니라 ‘인간을 위한 경제’, 국민총생산(GNP)보다는 행복지수(GNH)를 증진시키려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경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다. 경제가 다른 문화적·정신적 가치를 창출하는 밑거름이 될 때 경제가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으로 승화될 수 있을 것이다.
  • “현실 밀착한 소설 되길”

    “현실 밀착한 소설 되길”

    그는 셰익스피어가 되기를 원했지만, 현실은 돈키호테에 가까웠다. 또한 그는 성자(聖者)가 되고팠지만, 비루한 40대 가장에서 한 걸음도 벗어날 수 없었다. 우영창(54)이 두 번째 장편소설 ‘성자 셰익스피어’(문학의문학 펴냄)를 내놓았다.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이 시대 중년 남성들의 애환과 좌절을 기가 막힌 입담으로 풀어내면서도 세월도 꺾어놓지 못하는 가슴 속 한편에 여전히 남은 욕망을 해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20년 가까이 증권사에서 일하다 2008년 5000만원 고료 제1회 문학의문학 장편소설 공모에서 ‘하늘다리’로 당선되며 늦깎이 소설가로 등단한 그가 2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담배 냄새에 찌든 서울 근교 소도시에서 기원을 운영하는 45세의 주인공 ‘조한도’는 한때 셰익스피어 연극에 출연했던 연극배우였다. 비록 ‘대사는 잘 외운다.’는 평가에 그친 정도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런 과거의 아름다운 기억은 온데간데없고, 현재는 월세 타령을 일삼으며 “나가 죽어!”라는 말을 무시로 내뱉는 아내의 등쌀에 시달리고 있는 지질한 가장일 뿐이다. 그가 가진 선택의 여지는 많지 않다. 지질한 인간의 대명사 격인 중국의 ‘아큐’가 그랬듯, 스스로 마음의 위안을 찾는 방법밖에 없다. 조한도는 “성인의 마음만이 상처받지 않고 부사옥의 광기를 감당할 수 있다.”면서 성인이 되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러나 아무리 자기만의 착각일지언정 성인 되기가 쉬운 일일 리 없다. 흠모하던 길 건너 빵집 종업원을 ‘몽’이라고 이름 붙이며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애를 태우고, 유명 여배우를 협박하는 일에 참여하는 등 시련을 겪는다. ‘로미오와 줄리엣’, ‘한여름밤의 꿈’ 등 셰익스피어의 연극 속 상황과 대비시키는 장면이 등장하곤 한다. 마지막에 조한도는 ‘맥베스’에 출연한다. 그는 아들과 아내 앞에서 장군 역할을 멋들어지게 하고 싶었건만 “자네만이 할 수 있는 문지기”로 출연한다. 우영창은 “현실과 동떨어진 무책임한 상상력이 아니라 현실에 밀착해 동시대인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영화단신]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2010년 하반기 걸작 일본영화 정기 무료상영회를 연다. 12일 1950년대 일본 청춘영화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햇빛 쏟아지는 언덕길’(1958) 상영을 시작으로 8월 ‘그림 속의 나의 마을’(1996), 9월 ‘만화잡지따윈 필요없어’(1986), 10월 ‘청춘일기’(1963), 11월 ‘은밀한 게이샤의 세계’(1972), 12월 ‘젖은 욕망’(1972)을 준비했다. 상영회는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매월 둘째주 월요일마다 열린다. ●합법적인 다운로드를 권장하는 문화운동인 굿다운로더캠페인 운동본부가 최근 캠페인 공식 사이트(www.gooddown loader.com/2010)를 오픈했다. 운동본부는 곰TV, 네이버, 다음, 맥스무비, 벅스, 인디플러그 등 합법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 사이트들과 손잡고 ‘굿 다운로더’를 활성화하는 공동 캠페인을 비롯해 각종 이벤트를 전개할 계획이다. ●싱어송라이터 김수철이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천영화음악상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한국 영화 음악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에게 2006년부터 수여하는 상이다. 김수철은 1980년대 ‘못다핀 꽃 한송이’ ‘젊은 그대’ 등을 히트시킨 데 이어 1990년대 이후부터는 ‘서편제’ ‘축제’ ‘창’ 등 여러 편의 영화에서 음악을 담당하며 영화 음악가로 활동해 오고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이달 말까지 한국영화 VOD 사이트(www.kmdb.or.kr/vod)를 통해 시대별 대표 미스터리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미스터리 영화전’을 연다. 김지미의 열연과 반전이 돋보이는 ‘불나비’(1965), 현대적 감각이 물씬 풍기는 추리 범죄극 ‘목없는 미녀’(1966), 바닷가 외딴집에 사는 부유한 상속녀를 둘러싼 음모를 그린 ‘흑진주’(1969) 등 8편이 준비됐다. 영상자료원은 최은희, 조미령, 양미희 등 옛 스타들이 출연한 1950년대 로맨틱 코미디 영화 3편도 DVD 박스세트로 출시했다. 3편은 이용민 감독의 ‘서울의 휴일’(1956), 이병일 감독의 ‘자유결혼’(1958), 한형모 감독의 ‘여사장’(1959)이다.
  • 홍대앞에 밝힌 문학의 촛불

    홍대앞에 밝힌 문학의 촛불

    두리반. 여럿이 둘러앉아 먹을 수 있는 큰 밥상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4번 출구에서 100m 남짓 걸어 올라가면 있는, 칼국수와 보쌈을 먹을 수 있는 식당 이름이기도 하다. 안종려(52)씨가 주택청약적금 해약에, 대출금에, 찜질방 청소 벌이까지 더해 어렵사리 보증금 1300만원, 권리금 1억 300만원짜리로 소박한 꿈의 식당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24일 장사 준비하던 오후 4시 군사작전하듯 강제철거가 단행됐다. 아무런 보상도 없이 달랑 이주비 300만원 받고 쫓겨나야 하는 철거민 신세가 됐다. 그로부터 194일째인 지난 7일 해거름, 시인·소설가·일반시민이 하나둘 철거 가림막 안쪽 건물 두리반으로 모여들었다. 한국작가회의가 이날 처음 시작한 ‘두리반문학포럼’에 참가하려는 이들이다.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선 3층에는 알전구 두 개가 주렁주렁 늘어진 전선에 매달려 침침하게나마 20여평 공간의 어둠을 밝혔고, 큰 선풍기 하나가 털털거리며 더위를 달래고 있었다. 두리반문학포럼의 첫 주자로 나선 시인 신용목(36)은 ‘이 시대에 시인으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스무 명 남짓 모인 이들과 얘기를 나눴다. 신 시인은 “자본주의를 넘어서서 질문하는 것, 내 바깥에 있는 타자 욕망을 솔직히 따라가는 것이 문학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럼이 끝난 뒤에는 자신의 시집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에 서명을 해 나눠 주기도 했다. 다음달에는 소설가 백가흠(36), 다다음달에는 시인 김경주(34)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황규관 작가회의 자유실천위 부위원장은 “두리반 문제가 빨리 해결돼 문학포럼이 중도에 멈췄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두리반에는 작가들의 연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매주 월요일 하늘지붕음악회를 시작으로, 화요일 다큐멘터리 영화상영, 금요일 칼국수 음악회, 토요일 인디밴드 ‘자립음악회’ 등 각종 문화예술 공연이 잇따른다. 200일을 맞는 오는 13일에는 제법 큰 규모의 문화제가 펼쳐진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음식을 노래하다… 안도현 동시집 ‘냠냠’

    음식을 노래하다… 안도현 동시집 ‘냠냠’

    백석(1912~1995)의 시를 읽다 보면 배가 고파온다. ‘꼿꼿이 지진 달재 생선’이며, ‘시커먼 맨 메밀국수’, 무를 숭덩숭덩 썬 ‘무이징게국’, 산꿩고기 등 백석의 음식 사랑은 하염없다. 그는 월북 뒤 자의반 타의반으로 동시(童詩) 창작에 흠뻑 빠져들었다. 안도현(49)의 행보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2년 전 펴낸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에서 음식을 통한 총체적 감각과 추억을 백석 못지않게 지극히 풀어냈던 그다. 읽는 이로 하여금 ‘두어근 끊어온 돼지고기’와 ‘햇볕 묻은 시래기로 끓인 갱죽’ 등 정제된 시어(詩語)를 타고 지난 시절의 가난과 정겨움의 정서로 훌쩍 건너가게 했다. 안도현이 이제 동시를 쓴다. 이미 ‘연어’, ‘관계’ 등 어른을 위한 동화를 여러 차례 펴냈으니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두 번째 동시집 ‘냠냠’(비룡소 펴냄)은 음식을 노래한 동시 40편으로 이뤄져 있다. 주변에 있는 단무지, 라면, 누룽지, 김치, 물김치, 깻잎장아찌 등 온갖 음식들에 대한 애정을 몽땅 쏟아냈다. 때로는 소박한 시선으로, 때로는 익살스럽게 어린 욕망을 드러낸다. 안도현에게는 음식이 그저 ‘먹고 소화시키는 것’ 이상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밥 한 숟가락’에서 결식아동에 대한 배려심을, ‘된장국’에서 식구의 의미로 심화되는 민족의 정서를 노래한다. 그는 “다른 시인들 또한 동시 창작에 많이 참여해 동시의 외연을 넓히기를 바란다.”며 각별한 동시 사랑을 드러냈다. 1984년 등단한 뒤 소월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이수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휩쓴 그가 지난해 백석문학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이래저래 의미심장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중복·일회성 다문화정책 부처·분야별 재검토 필요”

    “중복·일회성 다문화정책 부처·분야별 재검토 필요”

    ‘결혼이민자여성평등찾기’ 김혜련 대표는 정부의 다문화 지원정책에 대해 “정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복적이고 일회성 행사가 많아서 정부가 다문화정책을 총괄적으로 재검토해 분야별·부처별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인 배우자에 대한 교육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 -다문화가 한국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하려면 가족 구성원을 모두 지원해야 한다. 결혼이민자는 물론 그 배우자인 한국인도 문화·연령 차이, 주위의 편견 탓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부부가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과정을 배울 필요가 있다. 결혼이민자는 한국어 교육을 지원받으며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그럴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한국인은 오히려 그렇지 못하다. →다문화가족이 겪는 어려움은. -결혼이주자는 중국과 베트남 출신이 많은데, 이들은 공산주의 국가에서 성평등 교육을 받고 자랐다. 그런데 갑자가 가부장적, 남성 위주의 한국사회로 시집와 문화적 충격을 받는다. 동사무소에서 자녀 주민등록등본을 떼려고 해도 남편이 동행해야 한다. 남편의 동의가 없으면 귀화도 불가능하다. 지위가 불안하고 경제적으로 궁핍하니까 돈에 집착하고, 그러면 남편은 아내가 떠날까봐 더 옥죈다. 그러다 가정폭력까지 이어진다. →가정폭력이 발생하면. -법률지원과 쉼터가 필요한데 지원을 받기가 쉽지 않다. 가정폭력으로 이혼한다는 걸 법원이 인정하면 이혼해도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정부기관과 시민단체가 손잡고 위기를 맞은 결혼이주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면 한다. →결혼이주자의 꿈은. -한국사회에서 결혼이주자는 ‘낮은 지위’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한다. 그 지위를 벗어나 한국인에게 차별받지 않는 자리에 도달하고 싶어한다. 그 욕망의 뿌리는 ‘자녀 사랑’이다. 아이들이 외국인 부모를 뒀다는 이유로 한국사회에서 피해를 당하지 않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교육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 시키려는 욕구가 크다. 최근 대학에 입학한 결혼이주자가 늘어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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