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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후기 산수화展-정선 ‘우화등선’ 등 첫 공개

    조선후기 산수화展-정선 ‘우화등선’ 등 첫 공개

    “뭐랄까…. ‘박연폭포’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이었어요. 소장가 집에 가서 보는데 포장이 주르륵 흘러내리면서 드러나는 그림에서 폭포 소리가 고스란히 나는 것 같아 그 앞에 풀썩 주저앉아 버렸거든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예요. 오죽했으면 임진강을 직접 답사해 사진 찍어서 이 그림하고만 같이 전시해 둬도 충분하다고 말했을까요.” 이태호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가 흥분해서 말하는 작품은 ‘우화등선’(羽化登船)과 ‘웅연계람’(熊淵繫纜)이다. 진경산수의 대가 겸재 정선(1676~1759)이 임술년(1742년) 늦가을 무렵 연천현감 신주백, 관찰사 홍상공을 모시고 연강(지금의 임진강)에서 유람한 모습을 비단 위에 그려 놓은 ‘연강임술첩’(蓮江壬戌帖)이다. 이렇게 제작돼서인지 화첩치고는 무척 크다. 일단 화첩 자체가 보통 화첩의 두배 크기인 데다 펼친 양쪽을 한개의 화면으로 모아 썼다. 일반적인 화첩에 비해 4배나 큰 셈이다. 작품은 모두 세 벌이 만들어져 정선, 신주백, 홍상공이 나눠 가졌다. 따라서 존재 자체는 이미 학계에 보고된 상태. 한 벌이 실물 그 자체로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견지동 동산방화랑에서 열리는 ‘조선후기 산수화전-옛 그림에 담긴 봄 여름 가을 겨울’전이다. 그러니 이 교수가 흥분할 법도 하다. 임진강 사진을 찍어 대조하자는 것도 진경산수 그 자체를 보여주고 싶은 욕망에서다. 그는 “겸재의 ‘인왕제색도’ ‘금강전도’가 바위와 산을 그린 대표작이라면 이 작품은 강에 대한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림에는 시종들이 관찰사를 모시고 나오고, 참가자들이 관찰사에게 인사하고, 같이 배를 타고 나가는 과정이 시간순으로 배열돼 있다. 전시에서는 겸재 작품 외에 김명국, 심사정, 강세황, 이인문, 김득신, 허련 등 23명의 작가가 그린 산수화 40여점을 함께 선보인다. 간송미술관의 ‘풍속인물화대전’, 삼성리움미술관의 ‘조선화원대전’에 이어 또 하나의 고서화전인 셈이다. 박우홍 동산방 대표는 “겸재 작품을 비롯해 대부분의 작품은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되는 것”이라면서 “우리 젊은이들에게 소중한 우리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고 수집가들을 일일이 설득해 어렵게 마련한 자리인 만큼 차분한 마음으로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2)733-5877.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시론] 점쟁이보다 못한 선거여론조사/김동률 서강대 매체경영 교수

    [시론] 점쟁이보다 못한 선거여론조사/김동률 서강대 매체경영 교수

    선거철만 되면 바빠지는 사람들은 두 종류다. 점쟁이와 여론조사 업체들이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보듯이, 여론조사의 정확성 여부를 두고 말들이 많다. 물론 개표 결과에 앞서 호들갑을 떨고 난리를 치는 상황을 못마땅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미래가 궁금하지 않은가? 자신이 지지한 사람이 당선됐는지 떨어졌는지, 결과를 미리 알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이 깔렸다고 보면 된다. 선거조사가 이처럼 흥행에 성공한 배경에는 정밀 저널리즘(precision journalism)의 영향이 크다. 뭔 말씀인고 하면 과학적인 통계기법을 동원한 여론조사가 언론에서 환영받고 있다는 의미다. 단순한 사실보도나 폭로 저널리즘에서 한 단계 발전한 것으로, 뉴스가 더 과학적·객관적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이 과정에서 통계 소프트웨어의 비약적인 발전도 무시할 수 없겠다. 선거는 끝났지만 손질할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현행 공직 선거법에 따르면 선거 6일 전부터는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거나 보도할 수 없다. 투표일 닷새 전부터 이른바 ‘깜깜이 선거’가 이뤄지는 것이다. 우세자 편승 효과(bandwagon effect) 또는 동정표 몰림 현상(underdog effect)을 막으려는 조치라고 하지만 설득력이 없다. 이 제도는 유권자를 부화뇌동이나 하는, 아무 생각 없는 사람으로 보는 데 기인한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대졸자가 넘치는 세상에 이제는 폐지해야 하겠다. 특히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상의 온갖 루머가 난무하는 현실에서는 오히려 선거가 임박할수록 공정한 기관에서 시행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필요하다. 그래서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이 같은 제한 규정이 없다. 출구조사도 손봐야 한다. 투표를 막 마치고 나오는 현장에서 설문지를 돌려 어느 후보를 선택했는지 조사하는 출구조사는 선거 직후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투표소 현장에서 하는 선진국과는 달리 우리는 300m 거리를 두고 하는데, 이런 것들이 변인으로 작용해 예측이 빗나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환상적이긴 하지만 출구조사는 덩치가 큰 나라에서는 얼마간의 부작용이 있다. 1980년 미국 대통령선거 때 동부 유권자가 투표한 내용이 서부에서 투표를 시작하기 전에 보도되어 서부 유권자들이 동부의 투표형태를 그대로 따르는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네거티브 선거전략이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도 흑색선전의 극치였다. 당하는 쪽은 더러운 네거티브 전략이라고 비판하고 또 한쪽은 꼭 필요한 검증이라고 반박한다. 도대체 왜 그럴까. 그만큼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흑색선전, 비방 공격이 가장 효과적인 선거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단 당선되고 보자는 식으로 근거 없는 공격을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유권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당 소문의 진원지는 망각한 채 “누가 어쨌다 그러더라.”는 식으로 단순히 루머만 기억하게 된다. 사람들은 머리로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투표한다. 네거티브 전략이 먹히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력보다는 이미지, 스타일 등에 좌우되며 일차원적인 정서에 현혹되기 쉽다. 그러나 네거티브 전략은 정치에 대한 혐오감과 냉소주의를 조장하게 된다. 그래서 정치인은 모두가 사기꾼이나 도둑놈 같다는 사람들이 주변에 늘어나게 된다. 미국의 경우 2000년대 초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의 앨 고어가 절에서 합장을 하자, 부시는 고어가 불교 쪽에 가깝다고 근거 없는 흑색선전을 해댔다. 열세에 있던 부시가 역전하는 데 큰 효과를 봤다. 대표적인 네거티브 전략이다. 그러나 네거티브가 횡행하는 선거는 결국 유권자들이 조금 덜 나쁜 사기꾼(The choice of lesser evils)을 뽑게 되는 허망한 상황을 가져오게 된다. 그래서 선거 관련 법의 손질이 더욱 아쉽다.
  • 만화주인공 처럼…입술에 실리콘 100회 시술女

    만화주인공 처럼…입술에 실리콘 100회 시술女

    만화 주인공처럼 되기 위해 입술에 실리콘을 100회 넣은 여성의 사진이 공개됐다. 더군다나 그녀는 성형시술을 멈출 생각이 없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 보도한 여성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네일샵일을 하는 크리스티나 레이(22). 그녀의 우상은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1988년 영화 ‘누가 로저래빗을 모함했나’에 나오는 제시카 래빗. 레이는 제시카 래빗과 닮기 위해 100회의 실리콘을 입술에 시술했다. 한번 시술에 7만원 가량 들어 현재 총 710만원이 들어갔다. 그녀의 두툼한 입술에 대한 욕망은 어렸을때 부터 였다. 그녀는 “4살 적부터 내 얇은 입술이 싫었다. 학교에서도 못생겼다고 왕따를 당했는데 내 얇은 입술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가 처음으로 입술에 실리콘을 넣은 것은 그녀가 17세 되던 해. 시술 때마다 심한 고통에 시달리지만 자신의 커가는 입술에 너무 만족하고 있다. 길을 다니면 사람들이 놀리고 사진을 찍지만 그녀는 그런 것보다 자신의 만족감이 더 크다. 레이는 “내 변화된 모습이 놀랍다. 너무 행복하다. 내가 성형에 중독된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너무 만족하고 멈출 수가 없다.” 고 말했다. 그녀는 앞으로도 성형시술을 계속할 생각이다. 레이는 “여유가 생기면 가슴을 확대수술하고 코를 세우고 귀는 엘프처럼 뾰족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짝’ 욕하면서 봅니다 그 다섯가지 이유

    ‘짝’ 욕하면서 봅니다 그 다섯가지 이유

    ‘돌싱’ 남녀, 탈북자, 성형남, 해운회사 사장 딸, 연예인 닮은꼴, 에로배우 출신 등 이색 참가자들은 물론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남녀들이 출연해 매주 화제가 되고 있는 리얼리티 짝짓기 프로그램 SBS ‘짝’. 남녀 10여명이 애정촌에 입소, 일주일간 함께 지내며 이성간에 커플을 찾는 이 프로그램은 누적 신청자수가 3000여명을 넘은 지 이미 오래일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짝’은 올 초 설 특집 파일럿 방송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숱한 화제를 낳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자 지난 3월부터 정규 편성됐다. 서로의 이름, 출신, 나이, 직업 등을 모른 채 남자 1호, 여자 1호 등으로 불리며 첫인상과 성격으로 이성을 판단, 하루 뒤 서로의 신상이 공개된 뒤 출연자들의 심리 변화가 그대로 공개되며 커플로 이어지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했다. 탈도 많았다. 출연자의 과거 불륜 전력 등이 문제가 되기도 했고 조작 논란 해프닝도 있었다. ‘욕하면서도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는 ‘짝’. 결혼 적령기의 남녀들에게 물었다. ‘당신은 왜 리얼리티 짝짓기 프로그램에 열광하냐’고. 회사원 이미란(33·여)씨는 “모두가 관심을 갖는 연애라는 소재에 대해 가공이 아닌 솔직한 접근으로 이루어지는 방식이 참신하게 느껴져 자주 본다.”면서 “기존의 짝짓기 프로그램과 비교할 때 남녀가 서로를 탐구하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남성과 여성이 서로 상대를 선호하는 기준이 지나치게 획일적이고 조건 중심인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회사원 맹준재(30·남)씨는 “‘짝’에서 다뤄지는 것들이 사랑보다는 질투와 이성의 쟁취 등 자극적인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 일상 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법한 사람들이 벌이는 질투와 시샘의 모습을 잘 정리해서 보여 주니 재미있다.”면서 “북한 출신의 여성 출연 당시 그녀를 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특히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자기 자신을 대입시켜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회사원 전경화(32·여)씨도 “‘짝’을 볼 때마다 소개팅할 때의 경험이 오버랩된다. 남녀의 속마음 인터뷰를 보면서 남자의 심리를 엿보기도 하고, 많은 남자 출연자들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찍어 보기도 하는 재미가 있다.”면서 “이상형에 가까운 남자들이 어떤 여자들을 좋아하는지, 또 어떤 행동을 하는 여자들을 좋아하는지 배울 수 있어 좋다. 인기녀들의 행동은 배우고, 민망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행동은 타산지석으로 삼게 되는 교육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동시대를 살아 가는 비슷한 노총각, 노처녀들을 보며 교감하고 함께 대화하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짝’은 짝짓기 프로그램에다 리얼리티쇼, 다큐 프로그램이 혼합된 장르”라면서 “사람들의 좋은 측면만 잡아내는 게 아니라 숨겨진 이성 간의 욕망 등을 끄집어낸다. 남녀가 만나는 과정에 숨겨진 심리를 엿볼 수 있는 점이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제작진들은 출연자 사전 검증 과정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살인현장에서 왠 대변검사(?)…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엽기살인마는 다른 피를 타고난다? 혈흔 속 성염색체가 지목한 ‘악마’’의 정체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물 마시던 A씨, 갑자기 사망한 이유 알고보니… 생명을 잃을 수 있게 만드는 ‘죽음의 물’ 11)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엄마 사연 알고보니 생활반응은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여성 시신, 단서는 성형수술 자국? 백골의 한 풀어준 광대뼈 축소술 15) 무참하게 살해 당한 20대女…6년만에 연쇄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 CCTV가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자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완전 범죄 될 뻔한 헤어드라이어 살인…범인 잡은 것은 바로… 몸에 남은 전기충격 자국…‘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에서 발견된 2구의 여성 시신…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한밤중 돌연 사망하는 젊은 남자들…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려 숨진 60대 시신 크게 훼손됐는데…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흉기에 17번 찔려 죽은 여자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의 화장품 향기…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 여자 살인사건 30) 완전범죄 노리던 컴퓨터 교수, 시신 쇠사슬에 묶은 뒤…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 스물아홉, 금지된 욕망의 끝 박주현 새 장편 ‘롤리팝과’

    인간은 누구나 금지된 욕망을 상상한다. 그렇다면 어디까지 욕망하려 할까. 아주 솔직하고도 금지된 것을 거침없이 욕망하는 스물아홉의 내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최근 출간된 박주현의 장편소설 ‘롤리팝과 책들의 정원’(문예중앙 펴냄)은 스물아홉의 속살로 잔뜩 채워져 있다. 모든 딸들이 엄마 품에서 벗어나는 거대한 길목에서 겪는, 어쩌면 그 딸의 엄마 역시 겪어낸 통과의례 같은 이야기를 마치 김장 담그듯 진한 양념을 거침없이 발라가며 오므렸다 펼쳐내고 있다. 이 소설은 자발적으로 순수 포기를 선언한 소녀의 마음, 그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늪을 닮은 소설이다. 그곳에 발을 담그는 순간 욕망과 온갖 감정이 뒤섞인 늪으로 빨려 들어갈 것을 알면서도 작가는 망설임 없이 그 속으로 온몸을 던진다. 그런 다음 깊숙이 몸을 담그고 바닥에 가라앉아 욕망과 감정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들을 마구마구 밖으로 끄집어낸다. 작가 특유의 솔직함과 과감함, 숨김 없는 카타르시스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다지 예쁘지도 않고, 소설 한편을 써서 등단하기는 했지만 소설가라고 내세우기도 애매한 보습학원 강사 현. 그녀는 선배의 소개로 알게 된 아버지뻘의 유명 사진작가와 은밀하게 만나고 있다. 그에게 끌린 것은 그의 아내가 자살한 여자이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있을 때, 잠자리를 할 때 현은 죽은 아내의 그림자와 그녀의 슬픔을 동시에 본다. 이 소설의 주인공 현과 같은 여자들은 금지된 문을 열지 않고서는 못 견뎌 한다. 그녀들은 원하는 남자를 가지고, 범죄와 섹스, 공포가 들어 있는 책들을 먹어치우듯 읽고, 또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글을 쓴다. 그것은 그토록 원했지만 갖지 못했던 욕망, 그리고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호기심이기도 하고 때로는 연인을 향한 ‘섹슈얼 판타지’이기도 하며 덧칠되거나 포장되지 않은 ‘사랑과 이해의 다른 얼굴’이기도 하다. 소설가 정한아는 “이 소설에는 수많은 여자들의 맨 얼굴이 드러난다. 그들은 어떤 화장도, 가면도 없이 이쪽의 독자들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진실한 문장 그것은 기실 폭로이며, 우리의 가려진 욕망을 향해 비수로 날아든다. 이 소설은 그 피의 기록이다.”라고 평을 한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치유의 메시지… 에세이 ‘톨스토이와 흰 코끼리’ 남지심 작가

    [저자와 차 한 잔] 치유의 메시지… 에세이 ‘톨스토이와 흰 코끼리’ 남지심 작가

    세상은 늘 우리에게 무한경쟁이니, 도태니 하는 말을 내세워 나가 싸우라고 등을 떠민다. 그렇게 전장에 뛰어든 사람들은 전진 명령만 입력된 로봇처럼 달려가기 바쁘다. 왜 달리는지 어디를 향해 달리는지도 모르는 채…. 또 누가 떠밀지 않아도 스스로 지어낸 욕망에 치여 수렁 속으로 뛰어든다. 그러다 보니 사색이나 자기 성찰은 사치가 된 지 오래다. 그런 세상에 쉼표 하나를 가만히 내려놓으며 천천히 걸어도 된다고 토닥거려 주는 이가 있다. 에세이집 ‘톨스토이와 흰 코끼리’(모루와 정 펴냄)를 낸 소설가 남지심씨. 그는 책을 통해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일깨워 준다. 남지심이라는 이름에서 바로 ‘우담바라’라는 단어를 연상하는 독자도 많을 것이다. 19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까지 내놓은 4권이 150만부 이상 팔린 소설 우담바라. 바로 그 책을 쓴 작가다. 긴 세월 재가 수행자로 살아온 그를 만나 침묵 끝에 내놓은 휴식과 치유의 메시지를 들어 봤다. 책 제목이 왜 ‘톨스토이와 흰 코끼리’냐는 질문에 오랜 명상의 정수가 대답으로 돌아온다. “톨스토이는 82세에 가족과 작별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전 그게 무척 궁금했어요.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왜 그 나이에 집을 떠났을까. 결국 구원을 얻은 답을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세상에 자신을 던져 넣는 그 비장함이, 도솔천을 떠나 흰 코끼리의 모습으로 인간 세상에 온 석가모니와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작가는 책에서 이렇게 저렇게 살라고 가르치거나 이 길이 옳은 길이라고 손을 끌어당기지는 않는다. 세월 속에서 터득한 지혜와 먼저 걸어간 사람들의 발자취에 담긴 향기를 담백하게 전해줄 뿐이다. 독자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느냐는 질문에 애당초 목적을 갖고 쓴 건 아니라고 손사래 친다. “위선이나 가식이 아닌 진실한 이야기들을 담아 두고 싶어서 조금씩 써놓았던 글들입니다. 굳이 말해야 한다면, 누구에게나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찾으려는 간절함이 있어야 된다는 말을 들려주고 싶어요. 그마저도 없다면 수고로움에 비해 너무 부질없는 인생이 되지 않을까요?” 글 한 편 한 편은 마치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처럼 포근하다. 산골 마을 바보 부부의 진정 행복했던 삶, 소록도에서조차 밀려났던 한센인 청년과 벽안의 수녀 사이에 피어난 사랑 이야기, 지하철에서 부끄러웠던 순간…. 밀리언셀러로 이름을 날린 뒤 작가로서의 삶은 어땠을까. “우담바라 4권을 쓸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던지 아편이라도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어요. 탈고한 뒤 한동안 글을 쓸 수 없었지요. 게다가 쉰 살을 넘기면서 사랑은 실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소설의 근본이 사랑인데, 그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니 쓸 수가 있나요. 삶은 성숙됐지만 작가로서의 에너지는 상실한 셈이지요.” 그 후 고승의 일대기 등을 집필해 왔지만 본격적인 소설은 쓰지 못했다. “돌아보면 제 삶의 바탕은 소설이 아니라 종교였어요.” 운명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일 뿐 특별히 안타까워하는 기색은 없다. 좌절하고 방황하는 젊은이, 특히 청소년들에게 한마디 남겨 달라는 요청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실패를 통해서 비로소 인생을 이해하게 됩니다. 절망과 분노와 고독의 징검다리를 건너 봐야 삶의 본질을 알고 더 넓은 세계로 나갈 수 있지요. 주위에서 자꾸 일깨워 줘야 합니다.” 글 이호준 편집위원 sagang@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19禁 영화 ‘완벽한 파트너’로 17년만에 스크린 복귀 ‘김혜선’

    19禁 영화 ‘완벽한 파트너’로 17년만에 스크린 복귀 ‘김혜선’

    서울 숭의여중 3학년 때 남산 인근 사무지구에 불우이웃돕기 과자를 팔러 다니다가 프로덕션 관계자의 눈에 띄었다. 1985년에도 ‘길거리 캐스팅’이 있었던 모양이다. 고교시절 내내 유명 제과업체의 전속모델로 일했다. 대학생(단국대 연극영화과)이 된 뒤로는 의류, 화장품, 전자제품 모델을 섭렵했다. 지금은 낯설어진 ‘하이틴 스타’란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충무로와 광고계를 휘젓던 1995년 1월 덜컥 결혼했다. 나이 스물여섯. 남편의 미국 유학길을 따라갔다가 2년 반쯤 흐르고서 돌아왔지만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알고 지내던 감독들은 사라졌고, 젊은 감독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일단 육아와 TV 드라마에 집중해야겠다 싶었다. 그렇게 1년, 2년 흐르더니 17년이 훌쩍 지났다. 17일 개봉한 19금(禁) 영화 ‘완벽한 파트너’로 1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혜선(42)을 개봉 사흘 전 서울 종로구 사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1986년 ‘춤추는 딸’로 데뷔한 그가 노출 연기를 한 건 처음. 그냥 ‘벗는’ 정도가 아니라 영화 ‘나인하프위크’(1986)의 아이스크림 정사, ‘하이힐’(1991)의 분장실 정사를 패러디한 아슬아슬한 장면이 소문을 타면서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영화가 야하다. -나도 평생 이런 작품을 할 줄 몰랐다(웃음). 지인들도 난리다. 시사회 끝나고 파티에 임창정씨가 왔는데 “지금껏 본 외국영화, 한국영화 통틀어 제일 야하다. 박수를 보낸다.”고 하더라. 본의 아니게 센세이션을 일으켜 죄송한데, 후회는 없다. →1990년대의 하이틴스타, 2000년대의 단아한, 때론 억척스러운 김혜선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충격적이다. -제안이 안 들어왔다면 모를까 놓치면 바보라고 생각했다. 소속사에서는 절대 안 된다고 난리를 쳤다. 하지만 배우라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보여줄 수 없었던 이미지 변신을 하는 게 내 경력에도 한번쯤 필요했다. →시나리오를 받고 바로 수락했나. -3월 말쯤 박현수 감독이 시나리오를 건넸다(시나리오를 받은 것도 17년 만이라고 했다). 별 생각 없이 재미있게 읽었는데 얼마 뒤 박 감독이 전화를 했다. 시나리오 준 게 언젠데 답이 없냐더라. 20살 연하의 제자와 사랑을 나누는 한식연구가 ‘희숙’ 역을 하라는 거다. 그때부터 색깔 펜을 들고 야한 부분에 줄을 그어가며 다시 읽었는데 온통 알록달록하더라(웃음). 감독을 만나서 이런 걸 안 찍어봐서 자신 없다고 했다. 그런데 감독이 “나도 벗는 영화 안 찍어봤다. 서로 처음이니까 의지하면서 찍어보자.”고 하더라. →어린 자녀도 신경쓰였을 텐데. -큰아들이 중3이다. 촬영을 결심한 날, 앉혀놓고 얘기했다. 엄마한테 ‘19금’ 시나리오가 들어왔는데, 네가 볼 수는 없지만 축하할 일이라고(웃음). 40대 여배우 아무에게나 들어오는 역할이 아니라고, 여자로서의 느낌이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라고, 아니면 돈을 내고도 못 찍는다고 했다. 한참을 듣더니 ‘엄마, 축하해.’라고 하더라. 어릴 때부터 아들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를 나눴고, 서로 존중하며 살았다. 짓궂은 친구들이 놀리더라도 ‘우리 엄마는 배우니까 못 찍을 영화는 없어.’라고 의젓하게 대꾸할 아이다. 며칠 전 인터넷에 그 일이 나왔을 때도(몇 년 전 이혼한 그는 같은 처지인 장현수 영화감독과 3년째 열애 중이다) 아들은 “엄마,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야.” 하고 말하더라. 딸은 겨우 일곱 살이니까 나중에 크면 얘기해줄 생각이다. →캐릭터의 어떤 점이 그렇게 끌렸나. -존경받는 한국 전통요리 연구가인데 뒤로 돌아서면 성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지닌 이중성이 흥미로웠다. 그것도 스무 살 어린 제자와 그렇다는 설정이 짜릿했다. 몇몇 장면들은 분명 과장됐다. 하지만 다소곳한 사모님인데 뒤에서는 번호를 따고 다닌다든지, 그런 이중성은 종종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현실에서도 꼬리를 치고 다니는 여자라면 들통날까 봐 못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니까 출연을 결정했다(웃음). 여배우들이 노출장면 찍을 때 예민해지고 실랑이도 한다던데 난 빨리빨리 찍고 끝내자고 했다. 촬영 전날 밤새 뒤척이다가도 막상 실전에서는 재미있게 찍었다. →몸을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3개월 동안 죽기 살기로 10㎏을 뺐다. 노출 장면이 6월 초에 엿새 동안 몰려 있었다. 그때가 지나니 바로 3㎏이 불더라. →수십 편의 드라마를 찍었지만 ‘조강지처클럽’(2007) 이후 다른 배우가 된 것 같다. -배우 김혜선이 다시 태어나는 시발점이 됐다. 이전까지는 얌전하고, 우아한 역할, 남자를 뺏겨도 아픔을 삭이는 역할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조강지처클럽’의) 생선장수 한복수는 억척스러울뿐더러 가슴에 담아두지 않고 내뱉는 역할이었다. 처음에는 미스캐스팅이라고 SBS 간부들 사이에서 시끄러웠던 모양이다. 김혜선이 생선장수를 어떻게 하느냐고. 선생님(문영남 작가, 손정현 연출)들이 ‘배우가 어느 시점에선 한 문턱을 넘겨야만 한다.’고 하셨다.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대본 안에 답이 있더라. 한번 가슴속에 맺힌 응어리를 끄집어내니까 신이 나고, 자신감도 붙고, 연기하는 재미도 깨달았다. 안 해본 연기에 대한 희열이랄까. ‘조강지처클럽’을 해냈기 때문에 이번 영화도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영화에 욕심을 내볼 텐가. -이왕 칼을 꺼냈으면 두부라도 잘라야 하지 않겠나. 난 1980년대 남산 영화진흥공사 시절 배우협회증도 있는 영화배우 출신이다. 요즘 신인배우들과 급이 다르다(웃음). 꾸준히 한두 작품씩 하고 싶다. 진짜 탐나는 역할은 ‘오아시스’의 문소리씨 역할(중증뇌성마비장애인) 같은 건데 안 시켜주니까 문제다. 오늘 시나리오가 하나 들어왔는데 연하남과의 멜로더라. 약간 액션도 있고. 야한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라. 하하.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남성의 사연 6) 살인현장에서 왠 대변검사(?)…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엽기살인마는 다른 피를 타고난다? 혈흔 속 성염색체가 지목한 ‘악마’’의 정체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물 마시던 A씨, 갑자기 사망한 이유 알고보니… 생명을 잃을 수 있게 만드는 ‘죽음의 물’ 11)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엄마 사연 알고보니 생활반응은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여성 시신, 단서는 성형수술 자국? 백골의 한 풀어준 광대뼈 축소술 15) 무참하게 살해 당한 20대女…6년만에 연쇄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 CCTV가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자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완전 범죄 될 뻔한 헤어드라이어 살인…범인 잡은 것은 바로… 몸에 남은 전기충격 자국…‘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에서 발견된 2구의 여성 시신…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한밤중 돌연 사망하는 젊은 남자들…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려 숨진 60대 시신 크게 훼손됐는데…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흉기에 17번 찔려 죽은 여자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의 화장품 향기…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 여자 살인사건 30) 완전범죄 노리던 컴퓨터 교수, 시신 쇠사슬에 묶은 뒤…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 뜨고 싶다면? 나이를 파괴하라

    뜨고 싶다면? 나이를 파괴하라

    요즘 대중문화계의 화두는 ‘나이 파괴’다. 70대 노인과 10대 여고생의 삼각 멜로를 다룬 영화가 개봉 대기 중인가 하면 40대 여성과 20대 남성의 연애담을 그린 작품이 잇따라 개봉된다. 서너 살 차이의 연상녀-연하남 커플은 얘깃거리가 되지 않을 만큼 흔한 소재가 됐다. 흥미 끌기 위주의 자극적 접근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여러 색깔의 사랑이 변주되기 시작한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대중문화의 핵심 소비층이 2030(20~30대)에서 3040(30~40대) 여성으로 옮겨간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와 흥미롭다. ●70대 노(老)시인이 10대 소녀와 삼각관계? 촬영이 한창 진행 중인 ‘은교’는 70대 시인 이적요(박해일)와 17세 여고생 은교(김고은), 30대 제자 서지우(김무열)의 삼각멜로를 그린 영화다. 박범신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해피엔드’, ‘사랑니’ 등 파격적이되 섬세한 멜로에 강한 정지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17일 나란히 개봉하는 ‘완벽한 파트너’와 ‘사물의 비밀’은 20대 남성에 대한 40대 여성의 사랑과 욕망을 그린 영화다. 남자들이 어린 여성에게 갖는 ‘롤리타콤플렉스’는 여러 번 다뤄졌지만 그 반대의 경우가 전면에 드러난 예는 드물었다. ‘완벽한 파트너’에서 40대 요리연구가 희숙(김혜선)은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아들뻘인 후배 민수(김산호)와 연애를 한다. ‘사물의 비밀’에서 마흔 살 여교수 혜정(장서희)이 스물한 살 제자 우상(정석원)과 사랑에 빠지는 것과 비슷하다. 앞서 개봉한 ‘너는 펫’(김하늘·장근석)과 ‘티끌모아 로맨스’(한예슬·송중기)도 연상녀와 연하남의 티격태격 사랑 이야기다. 안방극장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18일 종영하는 MBC 일일연속극 ‘불굴의 며느리’는 남편과 사별한 오영심(신애라)과 재벌 2세 연하남 문신우(박윤재)의 로맨스로 시청률 2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극 중 나이 차이는 4살이지만, 실제로는 신애라가 띠동갑 연상이다. MBC 주말 드라마 ‘천번의 입맞춤’(서영희·지현우)과 ‘애정만만세’(이보영·이태성)는 이혼녀와 연하의 총각이 극의 중심축이다. ●넘쳐나는 ‘드메 커플’, 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세태 변화에 있다. 통계청이 지난 4월 발표한 ‘2010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연상녀-연하남 커플은 14.9%로, 10년 전(10.7%)보다 크게 늘었다. 사회 현실을 반영한 자연스러운 산물이란 얘기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3040 여성의 경제력에서 또 다른 이유를 찾았다. 강씨는 “영화 보는 비용마저 부담스럽게 느끼는 20대에 비해 어느 정도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는 3040 여성들이 대중문화의 주된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연하남과 사랑에 빠지는 3040 여성의 이야기가 쏟아지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040 여성 경제력·얇은 여배우층도 한몫 한 영화사 프로듀서도 “과거에는 영화나 드라마 속 여성들의 판타지 대상이 백마탄 왕자였다면, 지금은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연하 남성으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20대 초·중반의 젊은 여배우층이 얇은 것도 한 이유로 지적된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자칫 막장으로 흐를 소지가 있고 비슷한 소재의 반복이라는 점에서 비난의 여지가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달라진 사회 현실을 반영한 것”라면서 “스타성과 연기력을 갖춘 20대 여배우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연상·연하 커플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풀이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용어 클릭] ●드메 커플 19세기 초 프랑스 파리에 연상의 여성만을 상대로 사랑 고백을 하는 드메라는 청년이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쇼팽의 연인이자 소설가인 조르주 상드에게 “사랑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상드는 “샘 속에 있을지 모른다.”고 답했다. 그 말을 믿은 드메는 샘으로 뛰어들었다. 여기서 유래해 연상·연하 커플을 지칭하는 사회학 용어로 자리 잡았다.
  • 장서희 “10년쯤 늦게 태어날걸 왜 벌써 마흔이냐고 극중의 제가 말해요 공감했지요 그동안 뭘 했나 싶어서요”

    장서희 “10년쯤 늦게 태어날걸 왜 벌써 마흔이냐고 극중의 제가 말해요 공감했지요 그동안 뭘 했나 싶어서요”

    자신보다 스무 살이나 어린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마흔살 여교수 혜정. 그녀는 사회적 위치와 체면치레 때문에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지만, 그에게로 향하는 사랑과 욕망을 숨기지 못한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사물의 비밀’은 이처럼 다소 파격적인 소재를 섬세하고 색다른 시각으로 다룬 영화다. 실제 자신과 같은 나이인 여주인공 혜정 역을 맡아 실감 나는 연기를 선보인 장서희를 최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5년 만의 영화 복귀작이다. -드라마 ‘산부인과’를 끝내고 바로 시놉시스를 받았는데, 시나리오 자체가 재밌어서 후루룩 읽었다. 흔한 연상연하 커플 이야기가 아니라 극 전개 자체가 독특했다. # 복사기·카메라의 대사에 집중해 보세요 →‘야한 영화’로 입소문이 났는데 막상 시사회 때 보니 상당히 독특하더라. -남녀 주인공의 일거수일투족을 엿보는 복사기와 디지털 카메라 등 사물의 시선이 등장한다. 재미있는 장치다. 사물들의 거침없는 내레이션이나 등장 인물들의 솔직한 대사가 블랙코미디처럼 씁쓸한 웃음을 주기도 한다. →불혹의 나이인 혜정은 스물한 살의 청년 우상(정석원)에게 마음이 흔들린다. 그런 혜정이 쉽게 이해됐나. -연기를 할 때 맡은 배역을 사랑하고 공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해가 안 되면 계속 읽어보고 연구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극 중 인물과 나이가 같아서 다른 작품보다는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연기하기도 더 쉬웠다. →어떤 부분이 가장 공감이 됐나. -혜정이 ‘한 10년 늦게 태어났으면 좋았을걸. 왜 벌써 40이냐고!’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싫다기보다는 그동안 내가 뭘 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 공감이 됐다. 아이돌 가수 같은 젊은 애들에게 꽂혔다는 대사도 공감이 갔다(웃음). 극 중 혜정은 여자로서 경험할 것은 다 경험한 상태다. 우상과의 미래를 위해 결혼이라는 굴레를 쓰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연애하는 감정으로 계속 갈 것이다. 같은 여자로서 혜정의 선택이 이해된다. →스무 살 연하남이 실제 다가온다면. -내 경우는 노(No)다. 보는 것으로는 만족하겠지만, 같이 산다면 왠지 신경 쓰이고 부담스러울 것 같다. 그 순간에는 고마워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싫다. 제가 보살펴야하는 사람보다는 사랑받고 기댈 수 있는 남자가 좋다. # 격렬한 장면 찍었는데 편집 됐어요 →극 중 노출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아 몸을 좀 사린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혜정의 상상 속에서 둘이 격렬히 사랑하는 장면을 찍었다. 우상이 서류를 쫙 뿌린 뒤 헐크처럼 셔츠 단추가 뜯어지면서 혜정에게 진한 키스를 하는 장면이었다. 나중에 단추를 다시 다 다느라 고생 꽤나 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장면이 (편집 과정에서) 삭제됐다.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외국에서도 관심이 높다. 영화 ‘노팅힐’의 제작에도 참여한 이영미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자기 세계가 굉장히 독특한 분이다. 영화에 대한 열정도 크고….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여자라면 모두 느낄 수 있는 공감대를 시도했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함께 연기한 정석원은 실제로 9살 연상의 가수 백지영과 열애 중이다. -정석원씨가 한참 선배인 나를 어려워해서인지 그런 얘기는 잘하지 않았다. 나중에 들으니 영화 찍을 때는 둘이 사귈 때가 아니었다고 하더라. →스캔들이 없는 배우로 유명하다. 자기 관리를 잘한 것인가, 아니면 독신주의인가. -관리를 잘한 것이 아니라 그만큼 재미없게 살았다는 얘기 아닐까(웃음). 연예인 등 같은 분야 사람을 만나지 않아 소문이 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독신주의는 아닌데, 제가 서른이 넘어서 뒤늦게 잘 되다 보니까 일 욕심이 많아 결혼이 늦어졌다. 종종 제3자를 통해 내게 관심이 있었다는 남자들의 얘기를 듣는다. 드라마 ‘아내의 유혹’ 등 작품 속의 야무지고 강한 이미지 때문에 고백하면 거절당할 것 같은 선입견이 있나 보더라. 사실 전 여성스러운 면도 많은데…. 아역 배우로 출발해 사회성이 좀 떨어지기도 한다. 존경할 수 있는 남자를 찾고 있는데 인연이 빨리 나타났으면 좋겠다. →제작비 500억원이 투입된 중국 드라마 ‘수당영웅’의 여주인공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한류스타로 자리잡았는데. -많은 분들이 제가 처음부터 중국에서 잘된 것으로 생각하시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1992년 한·중 합작 영화를 통해 처음 중국에 진출했을 때는 양국 수교 전이었다. 직항하는 비행기도 없을 정도였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지금은 양국을 오가며 작품을 찍는 것이 좋다. 같은 동양 문화권이라서 그런지 희로애락 등 감정선도 비슷하다. 실력이 없는 배우가 외면받는 것은 중국도 마찬가지다. # 속병앓이 안하니 동안인가 봐요 →올해 우리 나이로 마흔인데 동안(童顔)을 유지하는 비결은. -뻔한 대답인 것 같지만, 긍정적인 사고다.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저는 좋고 싫음이 분명하다. 어떤 일이 생겨도 속에 담아 두지 않는다. 속병앓이를 하지 않는 성격이 비결인 것 같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열린세상] 독버섯과 고구마/국중호 日 요코하마시립대 재정학 교수

    [열린세상] 독버섯과 고구마/국중호 日 요코하마시립대 재정학 교수

    자본주의 사회는 버섯 모양이다. 큰돈(자본)이 작은 돈을 흡입하는 까닭에 부의 대부분이 위층으로 쏠리고 아래는 가늘어지는 버섯 모양이다. 자본주의를 세계에 퍼뜨린 미국에서조차 버섯모양 속성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상위 1%가 부의 대부분을 차지하여 나머지 99%가 말라간다.’고 자본주의 상징거리 뉴욕 월가에서 데모한다. 자본주의는 중산층을 만들어내기 어렵지만 잘만 하면 버섯처럼 쑥쑥 덩치가 커지는 특징도 있다. 이런 유혹에 지구촌 곳곳에서 버섯 덩치를 키우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중국과 인도가 쑥쑥 크고 있고, 동남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ASEAN+6(한·중·일·인도·호주·뉴질랜드) 등으로 텃밭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거대한 움직임에, ‘이래선 안 되겠다. 나도 끼겠다.’하고 태평양 저편 미국이 중심이 되어 내세운 것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다. TPP 참가예정 10개국 중 미국과 일본이 전체 경제규모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은 일본을 참가시켜 구색을 갖춘 TPP로 중국을 견제하려고 일본의 참가를 종용한다. 이에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 11일 TPP 협의 참가를 발표했고 그로 인해 일본은 정치 싸움이 한창이다. ‘미스터 엔(円)’으로 알려진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는 “TPP는 미국이 안달하여 일본을 끼워넣고자 하는 것이니 TPP 참가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중국대로 일본을 흔들고 미국을 경계하려는 의도로 ‘아시아의 광역 자유무역협정(FTA)을 중·일이 중심이 되어 추진하자.’고 일본에 타진한다. 한국은 한국대로 한·미 FTA 체결 문제로 갈등이다. 유럽에서는 그리스의 재정파탄 가능성이 불거져 있다. 그 여파로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이자율도 7%를 넘어 국제통화기금(IMF)이 자금 지원을 할까 말까 하는 위험수준이다. 미국은 실업률이 9%를 넘으니 제 코가 석자이다. 이처럼 세계경제가 요동치니 글로벌을 지향하던 한국경제도 어지럽다. 건전하고 바람직한 사회는 중산층이 살찐 통통한 고구마 모양이다. 불행히도 자본주의에는 버섯 모양 사회를 고구마 모양으로 바꾸는 자율적인 힘이 없다. 불어난 상층의 부를 덜어내 가운데를 크게 하여 고구마 모양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우리의 욕망이 너무 이기적이다. 언제 어떻게 순간적으로 거덜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자신의 재산을 움켜쥐게 만든다. 이런 정체 모를 불안감에 가위눌려 있으면서도 ‘경쟁! 필승!’이란 함성을 지르며 구보하고 있다. 이미 올려진 욕망의 닻이 너무도 높고 내달리는 속도도 엄청 빨라 멈춰서지 못한다. 브레이크를 걸 수도 없고 걸었다가는 파열될 수도 있다. 한국의 분위기도 ‘빨리 자유무역의 물결에 휩쓸립시다.’이다. ‘어! 어!’ 하면서 루비콘 강을 건너고 있다. FTA나 TPP로 파이는 커지겠지만, 부가 위층으로 쏠려 버섯 모양으로 커질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같은 지표를 보면 잘 살게 된 것처럼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위층만 번지르르하고 아래층은 각박하게 마르고 있다. 돈 버는 경쟁 욕망을 너무 키워 놓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중간과 아래가 마르다가 자칫하면 위층도 쓰러진다. 미국도, 유럽도, 한국도 젊은 층 실업률은 10%를 훨씬 넘는다. 가운데가 통통한 고구마형 사회를 창출해 내지 못하면서 버섯 모양으로 커지고 있으니 앞으로도 걱정이다. 자본주의에서는 욕망이 소망을 누른다. 돈 벌고 출세하겠다는 욕망이 사랑하는 가족과 오순도순 살고 싶은 소망을 덮으려 하니 말이다. 사람을 돈 벌기 욕망으로 채워 소박한 소망을 가리는 악성코드가 숨어 있는 것이 자본주의다. 조용히 살고 싶어도 생존경쟁이란 네 글자가 그냥 내버려 두지 않는다. 인간도 동물인 이상 생존경쟁은 피할 수 없겠지만 좀 더 현명한 생존경쟁은 할 수 없는 것일까? 우리는 할머니가 쪄준 통통한 고구마를 그리워한다. 자본주의는 그런 따뜻한 정경을 부숴 버리는 무자비함이 있다. 요즘 취업 준비하는 젊은이한테 고구마를 쪄주면 ‘나 바빠. 안 먹어. 경제학 공부해야 돼!’ 라고 할지 모르겠다. 참 죄 많은 경제학이다.
  • [생명의 窓] 산에서 배워야할 마지막 한 가지/성전 남해 용문사 주지

    [생명의 窓] 산에서 배워야할 마지막 한 가지/성전 남해 용문사 주지

    가을 밤 빗소리를 듣는다. 모든 소리가 사라진 산사에서 듣는 빗소리는 선명하다. 작은 소리가 소리의 전부가 되는 것은 산사의 고요 때문이다. 이 순간 작은 소리와 큰 소리의 차이는 없다. 때로 작은 먼지 하나가 온 세계를 품는다는 의미를 이런 순간에 만나고는 한다. 작은 깨달음이다. 산은 이렇게 말 없이 깨달음의 순간을 조용하게 건네준다. 산에 들어와 산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산은 처음 출가하던 그날부터 지금까지 내게 말 없는 스승으로 존재한다. 계절이 가면 가는 대로 계절의 모습을 그려내는 산의 그 텅 빈 마음이 좋았다. 시간은 지나갔으나 시간의 자취가 남지 않는 것이 산의 모습이다. 산의 한결같은 모습은 시간이 얼마나 허구인가를 보여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죽으면 산으로 떠나는지도 모르겠다. 상여소리를 울리며 산에 올라 주검을 묻는 것은 시간의 지배를 벗어나기를 기원하며 올리는 영원을 향한 인간의 아름다운 의식인지도 모른다. 나는 가끔 말한다. 햇살 맑은 날, 그 햇살을 타고 눈발이 날리는 날, 어느 산사의 다비 장에서 한 줌 불꽃으로 사라지고 싶다고. 솔향기 가득한 그 불 냄새를 맡고 떠나면 다음 생애에도 다시 산을 찾아와 이렇게 살 것만 같은 예감이 들기 때문이다. 솔향기 가득한 불길 위에 누워 아마 나는 기도하고 또 기도할 것이다. 다음 생애에도 이렇게 산에서 사는 수행자가 되거나 산을 지키는 나무가 되게 해달라고. 산에 사는 사람은 산에서 죽는 것이 꿈이기도 하다. 산에서 살다가 나이가 들어서 죽거나 사고로 죽어도 그 죽음의 장소가 산이라면 행복하지 않겠는가. 바람이 씻어주고 별들이 지켜보는 죽음이라면 그 죽음은 행복한 것일 수도 있다. 많이 안타깝지만 박영석 대장의 죽음도 그러한 의미에서 본다면 행복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순결한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삶의 마침표를 찍은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곳에서 생을 마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이것은 삶의 집착을 떠난 사람만이 만날 수 있는 축복인지도 모른다. 죽음을 직시하는 사람에게는 두려움은 없다. 존재의 본질을 벗어나는 욕망도 없다. 죽음은 이미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비우라고 일러주기 때문이다. 비우지 않으면 탐욕과 분노와 두려움의 지배를 벗어날 수가 없다.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만이 탐욕의 부질없음과 두려움의 실체 없음을 깨달을 수가 있다. 산이 시간의 지배를 벗어난 것은 그 마음을 텅 비웠기 때문이다. 산은 스스로를 비워 수목을 자라게 하고, 물을 흐르게 하고, 저 태양과 별빛을 머물게 한다. 산은 스스로 살려고 하지 않음으로써 죽음으로부터 벗어나 있다. 생사에 걸림 없는 자유는 이렇게 유위의 욕망을 떠났을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죽음이 두려운 것은 삶에 집착할 때이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그것은 이미 죽음이 아니다. 삶과 죽음의 구분은 두려움이기 때문이다. 나의 은사 스님은 죽음을 앞에 두고도 이웃 마을에 나들이 가듯이 “나, 내일 새벽에 갈라네.”하는 한 말씀을 남기셨을 뿐이다. 은사 스님에게 죽음은 한때의 나들이였다. 그 나들이 같은 죽음 앞에서 눈물은 부질없는 것이었다. 운다면 그것은 아직 죽음을 죽음으로 바라보는 어리석음의 표현일 뿐이었다. 그래도 나는 울었다. 눈물을 훔치며 어리석게 그렇게 은사 스님의 마지막 불꽃을 바라보았다. 은사 스님은 산이었다. 빗소리가 떨어져 사라진다. 소리가 사라지고 고요가 남는다. 빗소리의 낙하는 고요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죽음 역시 자기를 비워 본래의 자기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본래의 자기를 찾아가는 그 길이 슬픔인 이유는 삶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 산은 살고자 하는 마음을 버려 영원을 산다. 산에서 내가 배워야 할 한 가지는 비움이다. 비우고 비워 내가 없다면 너와 나라는 분별도 없고 삶과 죽음이라는 구분 역시 사라질 것이다. 존재가 온 우주로 구현되는 순간, 삶은 비로소 고요한 자유가 된다. 산 아래 살면서 나는 얼마나 나를 비우고 있는가. 빗소리가 낙하해 고요가 되는 시간이 스스로 깊어간다.
  • 남녀 구별없이 젊어지는 슈퍼푸드는 ‘이것’

    남녀 구별없이 젊어지는 슈퍼푸드는 ‘이것’

    노화를 늦추고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은 남녀노소 누구나 가진 욕망이다. 최근 해외의 한 연구팀이 이 같은 꿈을 실현시켜줄 최고의 식품의 정체를 밝혀냈다. 스페인의 한 연구팀이 60명의 피실험자에게 한 달 동안 매일 석류의 껍질과 알맹이, 씨 부분에서 추출한 액체를 마시게 한 결과 뇌와 근육 간, 콩팥 기능을 떨어뜨리는 세포의 노화가 눈에 띄게 낮아졌으며, 피부 안티 에이징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심장질환 및 스트레스 해소, 성기능 향상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류를 먹을 때 주로 뱉어내는 겉껍질이나 단단한 알맹이 껍질 등을 모두 함께 섭취 했을 때 효과가 증가한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연구를 이끈 스페인의 세르지오 스트레이텐베르거 박사는 “실험에 참가한 피실험자들의 소변검사를 한 결과 DNA를 산화하는 ‘8-oxo-dG’라는 신체 화학물질 수치가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석류가 DNA의 산화를 둔화시켜 젊음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최고의 안티에이징 식품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석류가 주재료인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기업이 200만 파운드(약 36억원)의 연구비를 후원한 것으로 알려져, 판매 수익향상을 위한 고도의 마케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문화마당] 홍대로 간 스티브 잡스/주원규 소설가

    [문화마당] 홍대로 간 스티브 잡스/주원규 소설가

    한 가지 가정을 해보자. 만약 스티브 잡스가 살아 있다면? 그리고 그가 한국에 거주한다면 과연 어디에 있을까. 주로 어디서 시간을 보낼까. 필자는 스티브 잡스가 가장 먼저 홍대를 찾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스티브 잡스가 ‘혁신’이란 한 마디로 정의될 수 있는 인물이라면 분명 그럴 것이다. 혁신이란 무엇일까. 단어의 뜻만으로 보면 혁신은 기존 질서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갈망하는 원동력으로 볼 수 있다. 전 세계가 기억하는 스티브 잡스의 삶 역시 그가 남긴 공과를 차치하고라도 혁신의 전위에 선 인물인 것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 맥락에서 보았을 때, 스티브 잡스의 정신은 한국사회에서도 여전한 효력을 갖고 오랜 시간 그 역동성을 존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역동성을 표현하는 장소로 홍대를 떠올리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반응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홍대는 맹목적인 긍정의 의미로부터 험악하게 배신당한다. 홍대가 젊은 청춘들의 창의성이 살아 숨쉬는 장소라는 사실에 무조건 높은 점수를 주고자 하는 맹목성 같은 거 말이다. 여전히 젊음의 창의력과 순수성을 말할 수 있는, 시대의 아이콘 같은 곳으로 홍대를 꼽는 게 가능하다면 위의 명제, 혁신하면 떠올리는 곳으로 자신 있게 홍대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2011년 늦가을의 홍대는 그보다 다른 의미에서 혁신의 의미를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단적으로 말해 오늘의 홍대는 더 이상 낭만 가득한 젊음의 장소가 아니다. 오히려 이제는 그 반대 지점에서 말해야 한다. 젊음이란 이름의 창조성을 갈수록 잃어가는 사태에 대한 절박한 질문을 던지는 문제적 장소로서 홍대를 이야기해야 할 지경이 된 것이다. 어째서 그런가. 지금도 여전히 홍대는 젊은 청춘들의 정거장 같은 곳이다.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부자연스럽다. 홍대 거리의 표정은 다소 우울하며, 해명하기 어려운 불안의 기운이 깊게 드리워져 있다. 홍대가 진설해 놓은 도시의 외관은 화려하기만 하다. 하지만 건물마다 하나씩 자리 잡은 프랜차이즈 커피숍, 대규모 자본을 쏟아부은 작은 마천루 같은 다국적 브랜드 패션숍, 청춘을 소비주체의 다른 이름으로만 기억하고자 하는 갖가지 상업주의 시설의 난립이 가져온 결과는 모순적이게도 청춘의 진짜 이름인 새로움을 위축시키는 위협의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 갈수록 치솟는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홍대에 자리하던 문화의 아이콘들이 하나둘씩 홍대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다. 공원과 다리 밑에서 비보이 공연과 그라피티를 즐기던, 자연 발화된 문화 활동 역시 대규모 쇼핑 브랜드 이벤트 행사로 대치되고 있다. 그리고 오늘, 청춘의 이름을 가진 홍대는 불안을 소비한다. 자신만큼은 도태되지 않고 무슨 수를 쓰든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고 살아남아, 문화 아이콘을 소비와 시장논리로 뒤바꾸어 버린 홍대 쇼핑몰 어딘가에서 시간을 보내기를 욕망하는 청춘들에게 참된 혁신을 요구하는 게 과연 합당한지 묻고 싶은 지경이 된 것이 문화 아이콘 홍대의 현주소다. 여기서 필자는 다시 묻는다. 달라진 홍대, 지극히 자연스러운 분방함의 사유 속에서 형성된 홍대가 아닌, 모든 것이 변해가는 홍대에도 스티브 잡스는 올 것인가? 정답은 예스다. 혁신은 역설적이게도 새로움의 가치가 배반당한다고 느껴지는 각성의 시점에서부터 본격적인 시작을 선고한다. 스티브 잡스의 가치도 그렇지 않던가. 현실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더 나은 새로움을 열망하는 치열함. 그 치열함이 오늘의 홍대에 명징하게 살아 있음을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모든 것이 달라졌어도 홍대는 홍대여야 하는 이유, 항구적인 새로움이어야 한다는 그 신비로운 당위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구하는 청춘들이 24시간 커피숍 한구석에서 식은 커피와 노트북을 앞에 두고 씨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거역하기 어려운 이유 때문에라도 스티브 잡스가 살아 있다면 홍대로 갈 것이다. 새로움을 찾기 위해 새로움을 잃어가는 홍대를 찾고 또 찾을 것이다.
  • [열린세상] 화해를 위한 소통/김태승 아주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화해를 위한 소통/김태승 아주대 사학과 교수

    우리는 지금 전쟁 중인가. 도처에서 격렬한 비방과 대립이 일상적으로 되풀이된다. 우리 아이들의 언어를 지배하는 욕설에서도, 엘리트 집단이 주요 구성원인 정치권의 담론에서도, 상대방을 뭉개고 본다는 식의 힘을 앞세운 논리와 강압에 가까운 비방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 심지어 화해와 평화를 이야기해야 할 종교계 일부에서도 힘은 모든 것을 압도하고 자기 이외의 모든 것을 적대시하면서 대립을 부추긴다. 사실상 거의 모든 사회영역에서 힘이 숭배되고 힘을 앞세운 일방적 공세에 힘없는 우리들 대부분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항상 긴장상태에 놓여 있게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산다는 것은 마치 현실의 전쟁터에서 생존을 추구하는 것처럼 힘들고 고통스럽다. 사회뿐만이 아니라 학문에서도 대립은 일상적인 현실이다. 공학은 공학대로, 기초학문은 기초학문대로 자신들의 중요성을 소리 높여 외친다. 왜 우리를 무시하느냐고 항변한다. 그리고 거기에서도 힘은 자기 영역을 지키는 절대적 기준이 되고, 그 힘의 행사에 스러지는 이웃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자기 일이 아니니까. 힘은 때로는 돈의 모습으로, 때로는 자의적 법의 모습으로, 때로는 탈맥락화한 지식의 모습으로, 때로는 시장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래서 함께 사는 문제는 다만 현실의 잔인함을 감추기 위한 강한 자의 수사학적 언어나 약자의 절규 속에만 존재한다. 그리고 그러한 힘에 의해 구성된 세계는 계층적 구조를 가지고 우리를 피해자이면서도 또한 가해자의 자리에 서게 만든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되었을까?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이 모든 문제는 소통의 부재에서 시작된 것이다. 소통을 위한 노력을 하기보다는 벽을 쌓는 것, 그리고 그 벽으로 둘러싸인 영역을 끝없이 힘으로 확장하려는 욕망이 소통 자체를 거부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이부동(和而不同:화합하되 같지 않음)이니 구동존이(求同存異:같음을 구하기 위하여 다름을 내버려 둠)니 하는 소통을 위한 ‘전략적 접근’조차 거부된다. 마주 앉은 정적에게 당신은 한국 사람이냐고 묻고 자신이 정해 둔 대답이 나오지 않으면 그는 한국 사람이 되지 못한다. 자신이 쌓은 벽 안에 들어오지 않는 모든 사람은 적으로 정복과 배제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사실 소통의 부재는 보다 근본적으로는 ‘앎의 부재’에 의존한다. ‘앎’은 호주머니에 담아두었다가 심심할 때 꺼내 맛보는 사탕과 같은 것이 결코 아니다. 그것은 이해를 위한 기본적 전제이며, 출발이며, 소통의 시작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앎’조차 마치 호주머니 속의 사탕처럼 필요할 때 꺼내 자기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사용되는 도구가 되었다. 그래서 ‘앎으로서의 지식’은 탈맥락화된 채 감성에 그 자리를 넘겨주게 되었고, ´평생교육원의 놀이´로 폄하되었다. 지식은 우리의 삶에서 분리되어 힘을 과시하는 또 하나의 수단으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프랑스의 철학자인 미셀 세르는 ‘지식은 서로 나누고, 서로 분리되지 않으며’, ‘지식은 평화를 낳는다.’고 말한다. 세르가 볼 때 인간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존재’이다. 메시지를 유통시킴으로써 과학과 과학을, 과학과 문학을 중재하는 헤르메스적 존재를 통해 우리는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그 속에서 평화는 자리를 잡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지식의 지평을 끊임없이 확장하는 백과사전주의자가 되었다. 소통의 어려움이 그리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대립과 갈등 상황이 무지에서 기인되는 것이고, 그것을 넘어서는 길이 서로를 알기 위한 진지한 지적 노력 속에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한다면, 이제 우리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자신이 쌓았던 벽을 허물고 그 어둠에 빛을 들이는 일(en-light)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공자는 “배웠으되 생각이 없으면 헛되고, 생각이 있으되 배움이 없으면 위태롭다.”고 말했다. 그것은 그러한 길이 결코 쉬운 길이 아님을 시사한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 길을 걸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소통, 바로 그것이 화해를 위한 길이다.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김지희 ‘욕망의 콜렉션’전 11월 3일까지 서울 신사동 청작화랑. 이화여대 동양화과 출신답게 장지에 채색하는 방식으로 작업하지만, 팝아트적인 느낌도 동시에 선사한다. 큰 안경으로 눈을 가리고 치아교정기를 착용한 모습으로 현대인의 삶을 은유했다. (02)549-3112. ●‘에두아르도 칠리다’전 12월 12일까지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신세계갤러리. 20세기 대표적 조각가로 꼽히는 스페인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을 한꺼번에 들여왔다. (02)310-1921~3. ●‘빛의 신세계’전 11월 30일까지 경기 남양주 월산리 모란미술관. 김범수, 안두진, 양민하, 이상진, 임선이, 최종운 등 6명의 작가가 빛을 어떻게 캔버스에 옮겨담을 것인지를 두고 고민한 결과를 공개한다. (031)594-8001.
  • 어린이판 예능 ‘막이래쇼’ 시즌2 방영

    어린이판 예능 ‘막이래쇼’ 시즌2 방영

    어린이 시청자를 노린 케이블 어린이채널 투니버스의 국내 첫 키즈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막이래쇼’의 두 번째 시즌 ‘막이래쇼: 무작정 탐험대’가 2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7시에 방송된다. 시트콤과 토크쇼의 형식을 뒤섞었던 첫 시즌과 달리 시즌 2에서는 일상 탈출 리얼 버라이어티로 프로그램 콘셉트를 바꾸었다. 어린이 MC들이 1박 2일 동안 직접 여행을 떠나 협동을 통해 다양한 임무들을 수행한다. 집과 학교, 학원으로 이어지는 반복된 일상에 지쳐 있는 어린이 시청자에게 간접적이나마 여행에 대한 즐거움을 안겨주고 오감을 만족시킨다는 게 제작진의 의도다. 이를테면 ‘어린이판 1박2일’쯤 되는 셈이다. 시즌 1에 이어 어린이 MC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드라마 ‘계백’ ‘욕망의 불꽃’ 등에 출연한 아역 배우 김유정, 방송인 김구라의 아들로 일찍부터 예능감을 뽐냈던 김동현, ‘무사 백동수’에서 열연을 펼친 신동우, 최연소 걸그룹 걸스토리의 김혜인이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춘다. 더불어 최근 종영한 ‘공주의 남자’에서 단종 역으로 주목받은 노태엽과 tvN의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화제를 모은 힙합 댄스 걸그룹 큐티 파이스의 낸시가 새로 합류했다. 최우석 PD는 “요즘 어린이들은 어른 못지않게 학업, 외모 등 많은 스트레스로 괴로워하고 있다. ‘막이래쇼’는 잠시나마 일상 밖으로 나와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건강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이라면서 “또래의 생각과 언어로 소통해, 어린이들만의 진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본격 어린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28일 방송되는 1화에서는 기존 멤버와 새로 합류한 MC들이 섬진강으로 첫 여행을 떠난다. 친목 도모를 위해 마니또 미션, 커플 담력 체험 등 버라이어티한 중요 임무들을 선보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슬리핑 뷰티’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슬리핑 뷰티’

    제인 캠피온이 호주 단편영화 감독에서 세계적인 거장으로 성장하는 데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의 수훈이 컸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쯤에서 뒤를 이을 여자 감독이 필요했을 터. 근래 칸영화제 측은 영국 여성 감독 안드레아 아널드를 지지하고 나섰다. 그러나 아널드의 영향력은 기대에 못 미쳤고, 더군다나 그들은 그녀보다 더 주목받고 있던 미국의 켈리 리처드를 제대로 발견하지도 못했다. 칸영화제 측이 호주의 줄리아 리를 발굴하고 나선 데는 그런 사연이 숨어 있다. 20일 개봉한 ‘슬리핑 뷰티’는 ‘헌터’라는 소설로 영미권에서 일찍이 인정받은 여류 작가의 데뷔작이다. 후배 감독의 원군으로 나선 이는 다름 아닌 캠피온이다. 또한 ‘슬리핑 뷰티’는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 중 가장 낯선 작가의 작품이다. 루시의 몸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실험실에 들러 임상시험에 지원하고, 학교 강의를 들은 다음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한다. 밤에는 고급 바에 나가 낯선 남자의 초대에 응한다. 아침에 귀가하면 그녀는 집을 나눠 쓰는 친구들의 퉁명스러운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들은 월세와 청소를 두고 채근한다. 그녀는 방으로 돌아와 햇살 아래 수면을 취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무실 보조일을 하러 나간다. 알코올 중독인 엄마의 뒷바라지와 학업 때문에 일과 일 사이로 이동하는 기계다. 그러던 중 비밀 클럽에서 일자리가 들어온다. 루시의 외모와 태도에 흡족해진 클럽의 운영자는 또 다른 서비스를 의뢰한다. 한숨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면 되는 일이라는 말에 루시는 그러겠노라고 대답한다. ‘잠자는 미녀’의 반대말은 ‘잠에서 깨어난 미녀’가 아니다. 존 워터스의 영화 제목인 ‘암컷 말썽쟁이’(Female Trouble·1975)야말로 적절한 반대말이 아닐까 한다. 동화에서 아름다운 여주인공은 종종 잠든 채 남자 주인공과 대면한다. 왜 잠자고 있을까. 아니, ‘왜 그녀가 잠자고 있기를 바라는 걸까’가 더 맞는 질문일 게다. 잠이 든, 즉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여자는 남자의 야비한 욕망이 반영된 존재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을 각색한 ‘토니 타키타니’를 예로 들어보자. 남자는 자신의 고독을 일깨워준 여자와 결혼한다. 그녀는 패션과 쇼핑에 미친 여자였고, 남자는 그런 여자를 이해할 수 없다. 어느 날 그가 ‘그 옷들이 다 필요할까?’라고 묻자, 남편을 사랑했던 여자는 욕망을 억압하다 사고로 죽는다. 이렇듯 남자는 자기 머리에 맞춘 상상의 여자를 소원하고 사랑한다. ‘슬리핑 뷰티’의 노인들도 잠자는 루시를 보며 각자의 그림을 그린다. 그들은 어떤 반응도 하지 않는 그녀의 몸을 가지고 원하는 대로 행동한다. 한 노인은 아름다움에 취하고, 한 노인은 거친 말을 내뱉고, 한 노인은 힘 자랑의 대상으로 삼는다. ‘슬리핑 뷰티’는 이상한 하녀 이야기이자 폭력적인 희생 의식처럼 보인다. 그런데 남자 중 누구도 그녀의 실체에 접근하지 못한다. 무표정한 얼굴의 루시가 감정을 드러내는 대상은 한 사람뿐이다. 남자들은 그녀의 아주 작은 부분조차 소유하지 못하며, 종속적인 삶에 끌려다니는 듯했던 그녀는 기실 독립된 존재다. ‘슬리핑 뷰티’는 여자를 손에 쥐고 싶은 남자를 서늘한 얼굴로 조롱하는 작품이다. 움직이지 않는 카메라가 오래 찍기로 포착한 정갈한 화면과 단순하면서도 선명한 묘사는 얇게 화장한 여자의 담백한 얼굴과 닮았다. 영화평론가
  • “복지 수혜자인 사회적 약자 정치·복지정책 되레 무관심”

    “복지 수혜자인 사회적 약자 정치·복지정책 되레 무관심”

    진보진영의 딜레마 가운데 하나가 ‘계급 배반의 정치’다. 형편이 어려운 이들이 오히려 자신의 이익에 배치되는 보수 이데올로기를 추종하면서 보수정당에 표를 던지는 행위를 말한다. 미국의 ‘티파티’가 대표적 예다. 티파티는 공화당 내부에서도 “되레 부담스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종주의적, 애국주의적 우익 운동이다. 그런데 티파티에 열렬히 열광하는 이들은 대개 저소득 백인 노동자 계층이다. 클린턴 정권 때 노동 장관을 지냈던 로버트 라이시가 티파티를 미국판 나치즘의 맹아로 간주하고, 좌파 지식인 노엄 촘스키가 티파티의 영웅 세라 페일린의 극우적 행태는 비웃으면서도 페일린 지지자들은 진보 진영이 끌어안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한국에서도 이런 경향을 실증적으로 확인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는 21~22일 서울 정릉동 국민대 북악관에서 비판사회학회 주최로 열리는 ‘한국사회의 변동과 새로운 위기, 대안의 모색’ 학술대회에서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가 발표하는 ‘고진로(High Road) 사회권 모델의 미시적 기초-비정규직의 사회권 의식과 영향요인’ 논문이다. 고진로(High Road)란, 원하는 수준도 높고 거기에 걸맞게 열심히 참가하려는 태도를 뜻한다. 이 교수는 서울, 부산, 경기, 경남 지역 노동자 80명에 대한 심층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이 사회적으로 대접받기를 원하는 욕망에 대해 물었다. 동시에 빈민지원, 시민단체 활동, 정치참여 등 좋은 시민의 자질에 대해 물었다. 이는 “높은 수준의 복지를 원하면서 시민적 자질에 대한 관심이 낮다면 복지정책 지지도를 낮추게 할 것이고, 낮은 수준의 복지를 원하면서 시민적 자질에 관심이 높다면 국가보다는 개인적 구빈활동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7%가 세금을 많이 내더라도 복지 수준이 높은 사회를 지지했다. 이 정도 답변이면 최근 복지 논쟁은 논쟁이라 부를 수 없는 평이한 문제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응답을 학력, 고용 안정성, 소득 수준, 나이 등 인구사회학적 요인과 결합시켜 분석하자 특이한 점들이 나왔다. 우선 나이가 많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할수록 낮은 수준의 복지를 원했다. 사회적으로 더 약한 위치에 있다고 해서 복지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내거나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또 높은 정치적 관심을 가지고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가 있을 경우에 오히려 복지에 있어서 정부의 책임을 낮게 평가했다. 복지에 대한 관심이 낮은 이들은 지지정당이 있는 경우가 많았고, 복지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지지정당 없음”이라고 답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시민 자질과 관련해서는 상대적으로 어리고, 학력이 높고, 고소득인 사람들이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 대한 지원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복지정책의 수혜자가 될 사람들은 오히려 시민적 자질에 더 소극적이었다. 결론적으로 어떤 정책에 가장 적극적인 이들은 바로 수혜자라는 이익의 정치가 복지 영역에서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그로 인해 복지정책은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교수는 “더 많은 국가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비정규직 내에서도 사회경제적 지위가 더 낮은 일용직, 간접고용(청소 등 시설관리분야)직이 복지 수준과 정치에 대해 무관심했다.”면서 “정부 조직과 제도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학회에서는 현 정권의 정치가 단순 복고 취향이 아니라 ‘제도적 쿠데타’임을 논증하는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의 ‘이명박 정권의 지배방식’, 경제정책을 1920년대 미국 공화당 집권기와 비교하는 홍종학 경원대 경제학과 교수의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과 한국경제의 구조적 변화’ 등의 논문도 발표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여자가 뒷담화 더 잘 하는 이유, 과학적으로 보니…

    여성들이 삼사오오 모여 손을 입에 가져다대고 수근대는 장면은 영화나 드라마 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남자들도 물론 비슷한 행동을 보이기도 하지만, ‘남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는 여성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는 인식이 높다. 해외의 한 언어학자가 여성들이 유독 뒷담화의 유혹을 참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분석한 책을 내놨다. ‘듀얼 앤 듀엣’(Duel and Duets)이라는 책을 낸 언어학자 존 로크는 “여성은 기본적으로 주변 집단에 대해 염려하고 이야기하는 걸 필요로 하는 진화과정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로크 박사의 주장에 따르면, 여성들이 수다를 떨고자 하는 욕망의 뿌리에는 자신의 삶 안에 있는 커뮤니티를 견고하게 유지하고자 하는 심리에서 비롯됐다. 예컨대 여성들은 대부분 나쁜 주부, 나쁜 엄마, 문란한 여성에 대해 항시 우려하고 이를 가십화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이유는 위의 여성들이 그들의 커뮤니티 안에서는 매우 위협적이고 비도덕적인 존재이며, 이러한 ‘나쁜 환경’으로부터 자신의 커뮤니티를 지키기 위해 주변 사람들과 이를 언급하게 된다는 것. 반면 남자는 주변 보다는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기본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커뮤니티를 지키는 것 보다는 자신과 타인의 힘을 비교하는데에 더 열중한다. 로크 박사는 “여성들은 주로 친밀함을 나누는 대화 도중 타인 또는 그들과 친구에 대한 사실들을 폭로하는 성향을 띠며, 이는 매우 상호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식인 눈에 비친 장자의 정신세계

    ‘나는 장자다:왕멍, 장자와 즐기다’는 삶의 질곡과 압박, 일상의 굴레와 번쇄를 어떻게 대하고 넘어서야 할지를 대면하게 한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깜깜한 어둠을 건너야 했던 한 지식인이 장자를 어떻게 보고 체득하고 있는지를 이 책은 절절하게 보여준다. 가슴과 경험을 통해 장자의 마음을 가지고 독립적인 지성과 자존을 지키려 했던 난세 한 지식인의 독백이며, 인생 독본이라고나 할까. 지은이 왕멍(77)은 해마다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중국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지식인. ‘신중국’ 건립 이후 정치 풍파를 한 몸으로 겪은 그는 중국작가협회 부주석, 공산당 중앙위원과 문화부 장관을 지냈다. 1957년 우파로 찍혀 9년 동안 강제 노동으로 목숨을 부지해야 했고, 16년 동안 신장 지역에 쫓겨 가 있기도 했다. 지은이는 “장자는 인간 내면의 초탈과 해방을 얻는 방법인 소요(逍遙)에 이르는 길을 이야기했다.”면서 “장자를 음미하려면 소요에 대한 그의 생각과 환상에서 풍기는 독특한 멋과 분위기를 먼저 음미하라.”고 권한다. 왕멍은 경쟁과 분쟁이 갖고 있는 변화의 힘을 긍정하면서도 장자가 경쟁과 분쟁이 갖는 부정적인 영향을 강조하고 있음에 주목했다. 끊임없는 진보의 과정 속에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보고 인간 행동을 수정하고 균형을 맞추고 절제하는 데 (장자의 주장이)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또 장자가 만물의 상대성과 갖가지 현상의 무의미함, 허무함을 깨닫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장자를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노자와 장자도 한쪽 이치만을 이야기했다.”는 비판도 담았다. 저자는 “담담하고 고요하며 적막하고 허무하고 무위한 상태에 도달하지 못하고 천하의 분쟁과 소란을 ‘마른 고목과 식은 재처럼 대하는 것’을 더더욱 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반문한다. 그리고 “인간과 문화의 황당함과 잔혹함, 일방적인 행동을 반성하고 방향을 바꾸어 사람의 마음과 욕망, 사람들이 말하는 문화가 아닌 하늘(자연)의 뜻에 따라가야 한다.”고 장자의 말을 빌려 답한다. 지은이는 장자가 남다른 상상을 통해 무궁함과 영원함, 출중함에 다가갈 수 있는 정신 확장의 계기를 찾았다고 평했다. 대붕의 날갯짓과 같은 장자의 드넓은 기세와 기백, 몸의 길이가 수천리에 달하는 대어 ‘곤’과 같은 거침없는 종횡무진, 난감한 세상사에 대한 통달과 훌훌 털고 떠날 수 있는 초연함, 장엄하면서도 다채로운 기상. 이는 굴욕과 억압을 견뎌 온 왕멍 자신의 거울이었다. “나는 장자다.”란 그의 외침은 궁핍한 시대를 사는 지식인들의 주문이기도 했다.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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