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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마당] 구청소식·전시·대중음악·공연·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15일 오후 3시 코엑스 피아노 분수광장에서 ‘제41회 성년의날’을 맞아 전통 성년식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성년을 맞는 청소년 50여명과 주민 등 250여명이 참석하며, 어른됨을 하늘에 알리는 고천무(告天舞) 공연을 시작으로 기념식과 전통성년례 순으로 진행된다. 보육지원과 (02)3423-5843. ●강북구 20일까지 2013년 구 마을공동체사업을 공모한다. 자유제안방식으로 강북에 걸맞은 사업이면 32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자치행정과 (02)901-6084. ●강서구 자원봉사를 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18일부터 24일까지 ‘봄 자원봉사 나눔실천 주간’을 운영한다. 유해식물 제거 소탕작전은 18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며, 가족과 청소년 등 100여명이 강서습지공원 내에서 관상덩굴, 가시박 등 유해식물 제거작업을 하게 된다. 자원봉사센터 (02) 2600-5331. ●관악구 15일 오후 5시 구청 대강당에서 ‘2014년 대학입시 각 합격 전략 설명회’가 열린다. 최신 입시 정보에 목말라 하는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 400여명이 대상이다. 이송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입학사정관이 나온다. 오후 4시부터 선착순 입장. 교육지원과 (02)880-3986. ●광진구 16일 오후 3시 구청 대강당에서 ‘2013 광나루 아카데미’가 열린다. KBS 아나운서 출신 여행작가인 손미나 작가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슴이 부르는 소리를 들어라’를 주제로 강연한다. 당일 선착순 300여명 입장. 교육지원과 (02)450-7536. ●구로구 어르신을 위한 추억의 명화극장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16일 오후 2시 30분 구민회관에서 영화 ‘7번방의 선물’을 무료 상영한다. 식전 행사로 노래교실도 열린다. 만 65세 이상 300명을 15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노인청소년과 (02)860-2445. ●금천구 지역 내 취업 활성화를 위한 ‘2013년 금천구 취업대비 교실’이 16일 오후 2시 금천 평생학습관에서 열린다. 구직자와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방법 등을 알려준다. 40명 선착순 모집 마감. 일자리정책과 (02)2627-2044. ●노원구 18일 오전 10시 상계동 구보건소 4층 교육실에서 임신부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5월 부부출산교실을 개최한다. 부부가 함께하는 태교 및 순산준비라는 주제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생활건강과 (02)2116-4349. ●도봉구 16일 오후 3시 구청 16층 회의실에서 ‘친환경 도시농업 참여 주민과의 만남’을 개최한다. 도시텃밭 운영 주민, 상자텃밭을 분양받은 주민 등이 참석해 도시(상자) 텃밭을 가꾸면서 느꼈던 경험담과 개선사항 등을 이동진 구청장과 나눈다. 자치행정팀 (02)2091-2203. ●동대문구 20일부터 24일까지 공공일자리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은 7월부터 10월까지, 3단계 공공근로사업은 7월부터 9월까지 근무하게 된다. 만 18세 이상 근로능력자, 가구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20% 이하인 경우, 재산이 1억 3500만원 이하인 사람이 신청할 수 있다. 일자리창출과 (02)2127-4974. ●동작구 지역 내 127개 경로당(구립 39곳, 사립 88곳)과 대한노인회동작구지회, 상도경로문화센터 등에 자동혈압계 129대 보급을 최근 마쳤다. 자동혈압계 사용을 원하는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 노인복지과 (02)820-1356. ●마포구 21일부터 23일까지 구청 시청각실에서 구 비정부기구(NGO)를 위한 역량강화 전문교육을 실시한다. 지역 NGO 실무자 등 100명을 대상으로 NGO 단체 및 사업의 홍보·마케팅·캠페인 및 전문모금기법과 관련한 실무기술 등을 교육한다. 자치행정과 (02)3153-8344. ●서대문구 다음 달 14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미혼남녀 만남행사 ‘솔로탈출-내 반쪽 찾기’가 열린다. 올바른 결혼관에 대한 특강에 이어 커플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접수는 24일까지 남녀 40명씩으로 구 거주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참가비는 2만원. 여성가족과 (02)330-1292. ●서초구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15일 오전 9시부터 일주일간 6월 구민정보화교육 신청을 받는다. 반포1동 서초구 IT 교육센터에서 열리는 정보과 교육은 만 55세 이상 구 거주 주민이면 참여 가능하다. 교육전산과 (02)2155-6414. ●성동구 21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구보건소 5층 보건교육실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관리 방법’을 주제로 건강관리교실을 운영한다. 성동구보건소 (02)2286-7068. ●성북구 저자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책 이야기를 나누는 ‘책읽는 정릉, 작가와 만나다’ 시간을 마련했다. 15일 오후 7시 정릉도서관 행복한 서재에서다. ‘커피는 원래 쓰다’의 저자이자 커피활동가인 박우현이 나온다. 30명 선착순 마감이다. 정릉도서관 (02)2038-9928. ●송파구 몽촌토성역에서 시작해 남한산성을 오르는 19.6㎞의 토성산성어울길 투어 참가자를 선착순 500명으로 모집한다. 투어는 다음 달 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이며 신청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할 수 있다. 국제관광담당관 (02)2147-2100. ●양천구 21일까지 어르신 상담봉사자 양성과정 수료 후 홀몸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방문상담 봉사자로 활동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교육은 28일부터 7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양천어르신상담센터 (02)2602-9988. ●영등포구 ‘찾아가는 치매 조기 검진 및 예방 강좌’가 15일 낮 12시 30분부터 양평2동 삼광교회 노인대학 강당에서 열린다. 노인대학 이용자 50명이 대상이다. 치매지원센터에서 강사가 나와 강의는 물론 기초 상담 및 치매 선별 검사까지 할 예정이다. 건강증진과 (02)831-0855. ●용산구 가정의 달을 맞아 국방부 근무지원단 및 유명 인사들을 초청, 가족음악회를 선보인다. 15일 오후 7시 30분부터 용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회의 오프닝 공연으로 국방부 전통 타악팀이 나서며 이어 관악대의 전통악 연주 공연이 펼쳐진다. 특별출연으로 류건후, 김세아씨의 탱고공연과 팬플루트연합의 합동 연주가 이어진다. 2부 공연으로 국방부 전통악대가 나서 관악 연주공연을 펼친다. 문화체육과 (02) 2199-7245. ●은평구 소아정신과 전문의인 서천석 행복한 아이 연구소 소장과 함께하는 부모 공개 특강을 31일 은평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무료로 개최한다. 선착순 500명이고 30일까지 구 홈페이지나 전화로 접수할 수 있다. 교육복지과 (02)351-7274. ●중구 15일 오후 4시 30분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2013년도 모범 청소년 및 유공자 표창식을 갖는다. 행사에서는 중학생 9명과 고등학생 14명, 유공자 11명이 표창을 받는다. 여성가족과 (02)3396-5432. ●중랑구 ‘2013년 알아두면 유익한 지방세 이야기’를 발간했다. 1000부를 발간해 지역의 16개 동주민센터와 구청 민원여권과, 교통행정과 등에 비치해서 누구나 다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세무1과 (02)2094-1323. ●종로구 7월 4일까지 혜화동 전통 한옥청사 1층 사랑방에서 ‘우리 전통문화 교실’ 강좌를 연다. 전통한지공예, 전통예절다도, 전통매듭공예의 등 세 가지 프로그램이 강좌별 주 2회 8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구에 거주하는 20세 이상이면 교육신청 후 무료로(재료비 본인 부담) 수강이 가능하다. 교육체육과 평생교육 (02)2148-1992. ●경기 고양시 31일까지 제2기 여성예비창업자·창업초기여성기업인을 모집한다. 분야는 디자인, 공예 분야 및 전자상거래·모바일·콘텐츠·솔루션·정보통신기술(ICT)·문화산업기술(CT)을 활용한 지식기반 분야 등이다. 고양시 홈페이지 고시공고란 또는 새소식란에서 서식을 내려받아 시청 여성가족과를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고양시여성창업지원센터 (031)8075-3341. ●의정부시 의정부시 장애인공동생활가정 행복한집 신규 입소자를 모집한다. 입소 대상은 신변 처리 및 의사소통이 가능한 18세 이상 장애인이다. 입소기간은 2년이며 1명만 선정한다. 노인장애인과 (031)828-2145. [전시] ●전영근 ‘2013 여행’전 1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화랑. 어김없이 자동차가 등장하는 작품을 통해 일상을 탈출한 여행의 상쾌함을 전한다. 전시회에 앞서 해외여행을 떠난 듯 이번 작품에는 독일, 스위스, 체코 등의 이국적 풍광이 담겼다. “여행을 떠나요!” 특유의 투박한 질감을 살린 그림들이 간결한 메시지를 전한다. (02)543-1663. ●민경갑 ‘감성과 영혼의 세계전’ 16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슈페리어갤러리. 유산 민경갑 화백(80)의 개인 초대전. 자연을 주제로 한국화의 정체성을 모색해온 민 화백의 최근작 ‘자연과의 공존’ ‘진여’ 연작 시리즈 30여점을 선보인다.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인 민 화백은 세련된 색감과 구도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한국화의 새 전형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02)2192-3366. [대중음악] ●JK김동욱 콘서트 ‘Beautifool JK’ 17~1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MBC ‘나는 가수다’, KBS ‘불후의 명곡2’ 등의 음악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가창력으로 청중을 압도했던 가수 JK김동욱의 단독 콘서트. 기존의 히트곡과 신곡을 망라해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한 감동을 선사한다. 7만 7000원~9만 9000원. (02)1544-1555. ●월간 윤종신 앙코르 콘서트 31일~6월 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연세대학교 백양콘서트홀. 지난 4월 12~15일 펼쳐진 ‘2013 월간 윤종신 콘서트: 구독자들의 선택’이 전회 매진을 기록한 가운데 열리는 앙코르 공연. 지금까지 ‘월간 윤종신’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48곡을 포함해 지난 3월 팬들이 선정한 ‘베스트 오브 월간 윤종신’, ‘월간 윤종신 명곡 퍼레이드’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S석 5만 5000원~R석 7만 7000원. (02)1544-1555. [공연] ●아카데미아 금관5중주 정기연주회 20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정통 클래식부터 재즈, 팝까지 광범위한 레퍼토리로 금관악기의 매력을 선사하는 단체. 주페의 ‘시인과 농부’ 서곡, 생상의 호른 협주곡, 하차투리안의 ‘칼의 춤’,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 등을 연주한다. 1만~3만원. (031)955-6982. ●뮤지컬 ‘어린이 넌센스’ 8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 한양레퍼토리. 뮤지컬 ‘넌센스’의 어린이 버전. 4세 이상 아이들과 부모가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미국 호보켄의 한 수녀원에서 많은 수녀들이 식중독에 걸리자 나머지 수녀들이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벌이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귀여운 다섯 수녀들이 노래와 발레, 인형극 등 개인기를 선보인다. 2만원. (02)741-1234. ●어린이 공연 ‘마농의 오르골 가게’ 6월 2일까지. 서울 중구 정동 세실극장. 클래식과 발레를 접목한 공연. 눈사람 마농과 사슴인형, 베짱이 인형 등이 함께 사는 눈 덮인 작은 마을에 어느 날 공장이 생기고 공해와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면서 더 이상 눈이 오지 않게 됐다. 마농 아저씨는 눈이 오길 바라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희생하면서 소원을 들어주는데…. 익숙한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고, 환경과 희생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2만원. (02)742-7601. ●국악 ‘화(和)-만남 그리고 어울림’ 22일 경기 수원시 인계동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 2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경기도립국악단(단장 김재영)이 동서양의 아름다운 어울림을 선사한다. 가야금 협주곡 ‘새산조’, 거문고 협주곡 ‘청우’,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엔니오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 소나 협주곡 ‘황토정’ 등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만남을 선사한다. 1만~3만원. (031)289-6471. [영화] ●위대한 개츠비 감독 바즈 루어만. 출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캐리 멀리건, 토비 맥과이어 등.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개츠비(디캐프리오)는 출세를 꿈꾸는 야심가다.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해 상류층 여인 데이지 페이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192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개츠비의 사랑과 욕망을 그렸다. 제66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작. 141분. 15세 관람가. 16일 개봉. ●크루즈 패밀리 감독 커크 드 미코, 크리스 샌더스. 목소리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라이언 레이놀스, 엠마 스톤 등. ‘슈렉’과 ‘쿵푸 팬더’를 만든 드림웍스의 새 애니메이션이다. 동굴 밖에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믿는 크루즈 패밀리의 아빠는 해가 지면 누구도 밖으로 나갈 수 없게 한다. 어느 날 동굴이 무너지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가족은 새 보금자리를 찾아 밖으로 나선다. 곰빼미(곰+올빼미), 쥐끼리(쥐+코끼리), 앵무랑이(앵무새+호랑이) 등 ‘혼합동물’들이 재미를 선사한다. 98분. 전체 관람가. 16일 개봉. ●노킹 온 헤븐스 도어 감독 토머스 얀. 출연 틸 슈바이거, 잔 조세프 리퍼스 등. 1998년 국내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영화가 재개봉한다. 뇌종양 진단을 받은 마틴과 골수암 말기의 루디가 가진 공통점은 시한부 판결을 받았다는 것뿐이다. 성격도 외모도 전혀 다른 두 남자는 바다를 보기 위해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에릭 클랩튼과 본 조비, 건즈 앤 로지스 등을 통해 잘 알려진 동명의 OST 선율도 감상포인트.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곡은 독일 그룹 젤리크의 버전. 89분. 15세 관람가. 16일 개봉.
  • “디자인이 창조의 열쇠다”

    평소에는 스카프처럼 목에 걸쳐져 있다 사고가 나면 에어백처럼 부풀어 오르는 ‘에어백 헬멧’, 오지에 사는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한 휴대용 정수기… 새로운 디자인이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한 사례들이다. 정경원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신간 ‘욕망을 디자인하라’(청림출판 펴냄)에서 “디자인은 단순히 겉을 아름답게 치장하는 화장술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혁신의 도구”라고 말한다. 저자는 세계 여러 기업과 도시들의 혁신적인 디자인 사례를 소개하고 디자인이 경영과 결합해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지를 짚었다. 혁신에 필요한 것은 시장 조사나 뛰어난 기술을 넘어선 ‘디자인적 상상력’이라고 강조한다. 개별 기업의 제품과 로고에서 도시의 건축물, 크게는 국가 브랜드까지 기존의 것에 특별함과 가치를 더하는 것이 바로 디자인의 힘이라는 것이다. 최근 ‘창조경제’가 국정기조로 제시된 가운데 저자는 디자인이 창조 산업의 성공을 가능하게 하는 열쇠라고 주장한다. 일상 속에서 디자인적으로 사고를 하는 방법을 일반 독자가 알기 쉽게 소개했다. 1만 6000원.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셰임’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셰임’

    브랜든은 뉴욕에 사는 독신남이다. 깔끔한 외모의 그는 깨끗한 아파트에서 우아하게 생활한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엔 그렇다. 소변을 보기 전에 변기 시트를 화장지로 닦고, 유모차를 끄는 노인을 보면 다가가 문을 열어 주며, 집에 와서는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레코드 위로 바늘을 얹는다. 사실 그는 이중생활을 영위하는 남자다. 무표정한 그의 머릿속은 섹스의 욕망으로 들끓는다. 아침 샤워를 자위행위로 끝맺고, 지하철에서 본 매력적인 여자를 뒤따라가며, 퇴근 후엔 콜걸을 집으로 부른다. 그 밖에 집안 곳곳에 숨겨 놓은 도색잡지와 동영상, 인터넷 채팅, 갖가지 성기구가 언제든지 그를 성과 욕망의 세계로 안내한다. 어느 날 동생 시시가 찾아와 함께 지내지만, 그의 거침없는 성적 여정은 그녀의 존재와 상관없이 지속된다. 카사노바의 위대함은 유럽 전역을 무대로 펼친 화려한 섹스 행각에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일대기를 글로 써 남겼다는 데 있다. 실제로 그는 수많은 섹스 행각 뒤로 추잡하고 창피스러운 일을 겪어야만 했다. ‘셰임’은 그 추잡함, 그 창피함에 관한 영화다. 그런데 브랜든이 겪는 수치는 관객에게 낯선 대상이다. 섹스중독에 걸린 사람들 사이에서도 비정상의 정의는 개인이 판단할 문제로 남겨둔다고 하는데, ‘셰임’을 보는 평범한 관객은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기도 힘들다. 브랜든은 섹스에 굶주린 정도를 넘어선 인물이다. 굶주림은 면할 수 있으나, 그의 욕망을 채우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다면 그는 치유되지 못할 정신병자인가.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셰임’과 관객의 몫이 아니다. 미술 작가로 활동한 스티브 매퀸이 만든 두 편의 영화 ‘헝거’와 ‘셰임’은 공히 육체에 관한 영화다. ‘헝거’는 아일랜드 저항 운동가의 기록이기에 앞서 생존의 사명을 포기한 남자의 이야기다. 두 영화에서 육체는 머리와의 전투가 벌어지는 공간이다. ‘헝거’에서 배고픈 몸은 기필코 저항을 고집하는 정신과 싸운다. 그의 몸은 육체의 소멸을 무릅쓰는 정신에 맞선다. 곪아터진 상처는 정신에 저항하는 육체의 신호다. ‘셰임’에서도 몸과 머리는 갈등을 빚는다. 몸은 수모를 겪고 있는데, 영혼은 불타는 욕망을 부채질한다. 아마 처음에는 브랜든도 몸과 머리의 투쟁을 어떻게든 소화시키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지금, 브랜든은 싸움을 그만둔 상태의 인물이다. 그래서 그는 슬픈 존재다. 매퀸의 영화는 청록색이다. ‘헝거’는 영혼과 육체의 소멸을 청록색으로 그렸으며, ‘셰임’도 청록색으로 시작한다. 좌우로 와이드스크린 전체를 차지한, 침대에 누운 남자의 몸을 청록색이 감싸고 있다. 시린 녹색 톤의 몸은 아름답지만, 청록색은 몸의 색깔과 거리가 멀다. 매퀸은 머리와 몸의 전쟁 때문에 멍든 피부만이 그런 색깔을 띤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동생이 찾아와 곁에 있을 때에야 영화는 서서히 노란색 톤을 흡수한다. 그럼에도 브랜든은 인간적인 관계를 잇지 못한다. 지옥 같은 밤 내내 허우적거린 그가 문득 새벽을 맞이하는 순간, ‘셰임’은 마침내 육체의 색깔-피의 붉은 색을 내뿜는다. 늦은 걸까. 감정을 되찾은 그는 절규한다. 다시 물어본다. 늦은 것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는 데 너무 늦은 것은 없다. 영화평론가
  • 15세기 씨족부락 여진, 어떻게 동북아 패권국이 되었나

    15세기 씨족부락 여진, 어떻게 동북아 패권국이 되었나

    1616년 정월 초하루, 만주족의 국가가 탄생했다. 후금이다. 청 태조 누르하치는 허투알라에서 과거의 한(Han)칭호를 버리고 정식으로 최고 통치자로 칭호를 제정했다. 새 칭호는 ‘하늘이 여러 나라를 기르라 하여 임명하신 영명한 한’이었다. 이 시기 누르하치는 여허여진을 제외하고 자신이 속한 건주여진은 물론, 해서여진, 동해여진을 복속하여 통일국가를 수립했다. 1395년 편찬된 조선의 ‘용비어천가’에는 건주여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동북 1도는 원래 왕업을 일으킨 땅으로서, 위엄을 두려워하고 은덕을 생각한 지 오래돼 야인(野人·여진)의 추장이 멀리서 오고, 일란투먼(移?豆漫)도 모두 복종하여 언제나 활과 칼을 차고 잠저에 들어와서 좌우에서 모셨고’ 여기서 ‘일란투먼’은 여진어로 3만호(萬戶)를 말하는 것으로 송화강 하류역의 세 추장이 이끄는 부였다. 원나라에 여진이 5만호가 살다가 원 말기에 오도리, 후르하, 타온의 3만호만 남았던 그 부다. 용비어천가의 이 대목은 누르하치의 6대조로 조선의 동북지역인 회령(여진:알목하) 지역으로 이주한 오도리 만호의 몽케테무르도 포함한 것이다. 장백산 동남쪽이 만주족의 발원지다. 14세기 중엽 무렵에도 수렵과 어로 활동을 하고, 철기도 생산하지 못해 15세기 후반에 명·조선과의 밀무역을 통해 철 화살촉과 철제 갑옷, 등자 등을 확보했고, 15세기에야 겨우 농사를 시작했던 씨족부락 여진이 어떻게 최고의 문명국가라는 명나라와 조선의 혹독한 견제를 감내하고 동아시아 국제질서를 재편했을까, 오랑캐라 불리며 무시당하였던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청제국(1644~1912)으로 278년간 패권을 누리고, 역대 최대의 영토를 확보할 수 있었을까? 이런 궁금증은 유소맹(류샤오멍·61) 중국사회과학원 교수가 쓴 ‘여진부락에서 만주국가로’(푸른역사 펴냄)를 읽어보면 풀 수 있다. 한국사람 중에 청 제국이 등장한 배경을 곰곰이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청의 등장을 그저 명이 조선의 임진왜란에 파병한 끝에 국력이 쇠약해진 덕분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극동에 위치했다는 지정학적 이유로 한국이 역사적으로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든지, 강력한 중국(원, 명, 청) 때문에 중원으로 땅을 넓히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여진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자신들의 생각이 옳았는지 점검해볼 수 있겠다. 여진의 혈연조직은 15세기 이전에는 할라(씨족)에서 무쿤(새로운 씨족), 욱순(일족), 보오(가족)의 순서로 확대 발전한다. 이런 일족과 가족의 발전은 사유재산 증가와 가내 노예의 소유와 관련이 있다. 생산력이 발전하고, 생산력 발전을 위한 대외적 약탈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불평등이 발생하고 혈연과 지연 중심의 가샨과 같은 부락이 아닌 국가조직으로 발전해나갔던 것이다. 특히 여진의 핵심 세력이었던 건주여진과 해서여진은 다른 혈연의 일족으로 구성된 지역연합체로, 세습제도가 발전하고, 군사적 수장이 출현하고, 부락장의 대외적 역할이 강화되면서 상층부 일족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해서여진과 건주여진이 급속하게 발전한 것은 문명세계인 명과 접촉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명과의 조공, 호시(互市)참여가 진행된 것이다. 여진은 모피, 잣, 버섯, 꿀, 가축 등을 명나라에 보내고 농기구, 소, 수공업품, 쌀, 소금, 비단, 면포 등을 받아왔다. 명과의 호시는 월 1회에서 나중에는 하루 1회로 급속히 증가했고, 명나라 말기에 호시에 몰리는 인원이 수천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조공은 여진은 명의 답례(회사·回賜)품을 은으로 통일했는데 여진사회로 들어오는 은의 수량이 연간 1만 5000량에 달했다. 명은 조공의 연간 인원을 해서여진은 1000명, 건주여진은 500명으로 제한했는데, 건주여진이 강성해지면서 조공인원이 1500명이 돼 규정의 3배나 됐다. 또 여진은 호시에서 거두는 세금도 은본위로 계산해서 징수해, 가치의 척도를 은으로 통일했다. 즉 화폐로 은이 통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16세기의 이야기다. 시장의 발달은 사유제와 국가발전의 견인차가 됐다. 물질적 욕망이 자극됐지만, 다른 한편 집단의 평등원칙이나 상호협조의 관계망이 무너지면서 부족단위 대신 국가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만주국은 자신들의 근본이었던 혈연과 지연에 기반을 둔 사회관계망을 군사조직(니루·구사), 더 나아가 팔기군 등 재편하면서 더 효율적인 통치와 전쟁수행에 나선다. 17세기로 들어오면 병자호란 등 우리에게 익숙한 사건들이 만주국의 시각으로 다뤄지고 있다. 불과 30~40년 전 자국의 역사도 배우지 않는 한국에서 만주국의 등장과 성장, 몰락을 다룬 책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국가의 운명은 다른 국가의 운명과 엮여 있으니, 배우지 않으면 조선이 어떤 나라였는지 잘 모를 수밖에 없다. 나를 잘 알기 위해 남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나 할까.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SNS에 음식 사진만 올리면 ‘심리적 문제’ 올 수도…

    SNS에 음식 사진만 올리면 ‘심리적 문제’ 올 수도…

    언제부터인가 페이스북이나 트워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어디서 뭘 먹었다.’는 식의 글이 눈에 띄기 시작했으며, 이젠 이 같은 행동은 사회적인 현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미슐랭 가이드’ 스타 셰프인 데이비드 불레이가 운영하는 미국 뉴욕의 레스토랑에서는 음식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던 손님이 쫓겨나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그 식당이 플래시나 셔터 소리 등으로 다른 손님에게 방해된다는 이유로 사진 촬영을 금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SNS 등에 음식 사진을 올리는 행위는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지만, 최근 캐나다의 한 저명한 정신과 전문의는 이 같은 행동이 자신의 심리적인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대학 산하 여성대학병원의 발레리 테일러 정신과 교수는 지난주 토론토에서 개최된 비만회의에서 어김없이 자신이 뭘 먹었는지 올리는 사람은 (강박관념에) 짜증 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각한 심리 상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음식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 보편화됐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만난 일부 환자는 SNS에 사진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외식하려고 애쓰는 등의 집착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우린 중요한 것을 사진으로 남기지만 그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음식 자체만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그 장소나 식당 등의 나머지 모든 것은 배경이 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테일러 교수는 음식 사진만을 찍는 것이 음식에 관한 병적인 집착의 징후일 수 있으며 이는 섭식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또 다른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위가 체중 증가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유명 TV 프로그램 ‘닥터 오즈 쇼’의 호스트 메흐멧 오즈 박사는 많은 사람이 음식을 욕망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는 ‘푸드 포르노’에 집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에서 시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먹음직스러운 음식 사진을 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과식한다는 결과를 보였다. 사진=플리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장애 아들 위해 ‘성 도우미’ 고용한 엄마의 사연

    장애 아들 위해 ‘성 도우미’ 고용한 엄마의 사연

    최근 영국의 한 TV 방송이 장애인의 성(性)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유럽 각지에서도 논쟁이 일고 있는 이른바 ‘성 도우미’(sex assistant)와 장애인의 사연을 정면으로 카메라에 담아낸 것. ’성 도우미’는 성을 누리고 싶은 장애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남녀를 의미하나 이들의 일은 ‘도우미’와 ‘매춘’의 경계선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어 항상 합법화 논란이 이어져 왔다. 현지방송 채널4가 다큐멘터리에 담아낸 주인공은 4명의 장애인과 1명의 성 도우미 로라 리. 특히 리는 요크셔에 사는 한 어머니에게 고용돼 그의 장애 아들 존(26)에게 서비스 해준 사연을 소개했다. 리는 “2시간의 서비스가 끝나자 존이 매우 기뻐했으며 나에게 진짜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어머니 트레이시가 ‘성 도우미’ 고용 결정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바로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의 성을 사고파는 윤리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 트레이시는 “처음 리를 고용할 때 정말 마음이 불편했다.” 면서도 “하지만 이 행동이 아들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 굳게 믿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 아들이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누구도 평범한 생활을 하고 싶은 욕망을 뺏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어머니의 소박한 바람은 현실이 됐다. 2주 후 다시 촬영팀이 트레이시의 집을 찾았을 때 존은 파티에서 만난 한 여성과 데이트 가고 없었던 것. 트레이시는 “성 도우미 서비스를 받은 이후 존은 이제 평범한 청년처럼 자신감이 생겼다.” 면서 “왜 빨리 성 도우미를 고용하지 않았을까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존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자유로워라, 너도 나도

    자유로워라, 너도 나도

    “저도 답답한 마음에 나중에 미술 선생님한테 따지기도 했다니까요.” 5월 말까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와 애비뉴엘 사이 빈 공간에다 상어 8마리를 줄에 매달아 둘 설치작업을 끝낸 김창환(45) 작가. 피식 하고 웃었다. 어릴 적부터 그림에 재주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고등학교 때 선생님은 미술부를 만들어 불러들이기까지 했다. 그런데 너 재주 있으니 대학 가서 미술 공부 해 보란 얘기가 없었다. 그래서 졸업하고 그냥 취직을 해 버렸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사는 줄로만 알았다. “산골에서 아무 생각 없이 살다 보니 대학 갈 생각을 못 했고 주변에서 말해 주는 사람도 없었어요.” 끓어오르는 미술에 대한 욕망을 참지 못해 돈을 모아 대학에 갔다. 그래서 1968년생이라 87학번뻘인데 97학번으로 미대에 진학했다. 그런데 이게 묘하다. 고등학교 졸업 뒤 10여년 동안 이발사, 신문 배달에서부터 보일러 수리, 철근 가설 아르바이트, 전기공 등 안 해 본 일이 없다. 재밌는 사실은 미대를 몰라 다른 길을 걸었던 시간에 겪었던 이런 경험들이 자기 직업의 토대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2~10㎝ 길이의 짧은 알루미늄 막대기 수천 가닥을 일일이 용접으로 이어 붙여서 입체 설치작품을 만든다. 막대기라고 표현했지만 실제 알루미늄의 두께는 1㎜ 내외다. 그래서 입체 설치작품이라고 해서 뭔가 육중하고 거대한 것이 딱 버티고 선 느낌이 아니라 아주 뾰족한 연필로 연하게 스케치하듯 만들어 둔 셈이다. 그래서 유심히 하늘을 쳐다보고 지나가지 않는 이상 휙 지나치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쪽에 가깝다. 길이가 2~3m씩 되는데도 무게는 5㎏ 안팎, 웬만한 여자들도 한손으로 가볍게 들어 올리고 내릴 수 있는 이유다. 뒤집어 말하자면 만들 때 조금만 부주의하면 흔적도 없이 녹아서 없어져 버리거나 너무 짧아지거나 타서 검게 그을릴 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그걸 수백, 수천 가닥 이어 붙이는 작업이다. 1마리 만드는 데 5~6개월 걸린다는 말이 실감난다. 숱한 대상이 있을 텐데 상어를 택한 것은 자신의 감정이입이다. 잔인하고 흉포한 짐승이지만 저렇게 유유하게 떠다니는 모습도 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모습은 작가의 자유로운 영혼 같다. 만들고 있는 작품이라며 보여주는 것도 낙타다. 그냥 낙타가 아니라 말처럼 뛰고 있는 낙타다. “낙타는 절대 저렇게 뛸 수 없는 동물인데 저렇게 뛰는 게 제가 살아온 모습 같아요.” 이제는 미술을 업으로 삼아 밀고 나가는데 문제는 없을까. 야외 설치작품이란 그다지 수입으로 직결되는 아이템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했던 직업이 누수탐지인데 사실 수입이 좀 짭짤했거든요. 처음엔 작업과 병행했는데 그러다 보니 둘 다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일을 딱 접었습니다. 그때 모아둔 돈 야금야금 빼먹는 중이죠. 그래도 만족감을 주는 건 미술입니다.” 전시 기간이 5월 말까지로 다소 불명확하게 설정된 이유는 사람과 차가 많은 백화점 지역이라 안전사고의 위험 때문이다. 이 우려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전시가 다소 연장될 수도, 5월을 끝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문학 새 책]

    ●김사미와 효심:고려 최고의 민초의 난(김원 글, 아라 펴냄) 100여년간 존속한 고려시대 무신정권은 집권 초기 큰 혼란을 겪었다. 문신 중심의 귀족정치를 종식시켰지만 과중한 수탈과 고된 생활에 지친 농민과 천민을 자극해 전국적으로 큰 민란을 일으켰다. 그 규모와 양상이 가장 크고 격렬했던 것은 1193년 경상도에서 일어난 김사미와 효심의 민란이었다. 김사미는 운문(청도), 효심은 초전(울산)에 각각 근거지를 두고 신라 부흥을 표방해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울산지역 향토학자인 김원(60)은 이 같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소설을 집필했다. 13년간 한반도 동남부 전역을 답사하고 관련 서적 150여권을 탐독했다. 6년간 집필과정을 거쳐 고려 500년 역사상 가장 참혹하게 진압된 민란을 서술했다. 격동기 민초들의 애환과 삶도 질박하게 그려냈다. 작가는 현재 울산향토사 연구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김용택 글, 창비 펴냄)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는 시인이 사라지는 것들과 곁에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들을 애틋한 그리움으로 노래했다. 시인은 우수 어린 목소리로 물질적 욕망에 포섭돼 삶의 진정한 가치와 참된 행복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시대를 통렬하게 일갈한다. 섬진강을 소재로 한 연작시 4편도 추가됐다. 가난과 소외의 아픈 과거를 현재적 의미에서 반추하거나, 아름다운 섬진강을 앞에 두고 역설적으로 느끼는 생의 고독과 심적 갈등을 노래했다.
  • [저자와의 차 한잔] 인물전기 ‘황용주, 그와 박정희의 시대’ 펴낸 前국가인권위원장 안경환

    [저자와의 차 한잔] 인물전기 ‘황용주, 그와 박정희의 시대’ 펴낸 前국가인권위원장 안경환

    여기 문제적 인간이 있다. 족적만 살펴보자. 대구사범학교를 다니다 사회주의 서적을 읽고 독서회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퇴학당한 뒤 일본 와세다대학 재학 중 학병으로 중국에 끌려간다. 광복군의 일원으로 해방 조국에 돌아와 교육에 매진하다 부산일보 주필 겸 편집국장이 돼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김주열의 시신을 용기있게 보도해 4·19 혁명에 불을 당긴다.   대구사범 동기였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다시 만나 조국의 암울한 현실에 공분, 5·16 쿠데타와 이후 조국 근대화의 밑그림을 그린다. 미국의 반대 따위는 없을 것이라며 박정희를 부추긴다. 정수장학회를 만들고 방송사 사장에까지 오른다. 곧바로 주체세력의 암투에 휘말려 나락을 경험한다. 1964년에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남북한 상호 체제 인정” 등을 월간 ‘세대’에 실었다가 구속된다. 이후 40여년의 삶은 ‘함께 혁명했던’ 친구에 대한 그리움과 추모에 오롯이 바쳐진다.  황용주(1918-2001년) 전 문화방송 사장. 그가 평생 남긴 40여권의 일기를 유족에게서 건네받은 안경환(65) 서울대 법대 교수가 여러 인사의 증언과 자료를 수집해 쓴 인물전기 ‘황용주: 그와 박정희의 시대’(까치 펴냄)를 냈다. 진보진영에 속하며 국가인권위원장을 지낸 안 교수이기에 의외로 비칠 여지도 있다.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만난 안 교수와의 일문일답.    →책을 내겠다는 결심은 어떻게, 10년도 전에 일기를 입수했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산 지식인이 그렇게 무덤도 없이 간 것에 대해 아련한 마음이 있었죠. 우리 문화나 정체성이 4·19 이후에야 시작됐다고 보며 일제시대는 우리 것이 아니라고 보는 게 대세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윗세대에 대해 우리가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들고, 특히나 일제 말기 최고의 지식인이라 할 수 있는 학병 세대들을 전체적으로 엮어서 시대사를 써볼 생각을 하게 된 것이지요.  그러려니까 벅차기도 하고 시간도 많이 걸렸어요. 그런데 (황용주씨) 부인(이창희 여사·프랑스 거주) 나이가 90이 넘었으니 기왕 하는 거 10주기에 맞춰 해야겠다고 결심했죠.  제 평가를 배제하고 그 사람 목소리를, 그 분 입장에서 재현해봐야겠다 그렇게 된 거고요. 그래서 ‘인물전기’라고, ‘평(評)’ 자를 넣지 않은 것입니다. 개인의 기록들을 보니까 다행히 그 시대 분위기를 공부해야 하고, 특히 일본 관련 책들을 많이 봤죠.   일제 말기 사람들의 지적 역량이나 스케일, 능력이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 세대보다 훨씬 높더라. 일본 제국의 지적 수준 영향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인정하기 싫어하거든요. 그러니 잘못됐다고 생각해버립니다. 후세대들은 내가 모르는 옛날 건 중요하지 않은 거고, 나쁜 거다, 은연 중에 생각하게 됐어요. 후속 세대는 더하더라고요. 심정적으로 동조하면서도 그에 대해 불편한 마음이 많았습니다. 운동가나 정치가는 그럴 수 있겠지만 지식인들이 정보나 지식을 선택적으로 취해 경박하게 판단하는 것을 보고 전 많이 불편했습니다. 요새 말로 좌든 우든 마찬가지입니다. 요새 사람들이 공부를 덜하는구나, 균형 감각이 덜하구나, 우리는 완전히 체화되기 전에 들어오면 말로 다 풀어버리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 쓰는 사람들이 그렇듯 이 작업에만 매달린 건 아니고 다른 책도 준비하면서 조금씩 하느라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난해쯤 낼 수 있었는데 박정희 문제가 걸려 있기에 선거전에 이슈가 되는 건 원치 않아 이번에 내게 된 것입니다.  →황용주와의 첫 만남은?  -1987년에 처음 교수가 된 뒤 찾아 뵜습니다. 외국 생활을 하느라 비었던 공백을 채우고 싶은 욕망 같은 게 있을 것 아닙니까. 학생들이 왜 저런 구호를 내걸까 궁금증이 있었고 한국 사회에 대한 총체적 이해랄까, 그런 차원에서 이문열도 그때쯤 다시 만났고요.  당시 이미 황 선생은 형편이 어려워 제가 ‘문예춘추’ 몇개월치 모아서 드리기도 하고 프랑스 문학 얘기도 나누며 일년에 서너 번, 명절 뒤 인사도 드리고 바둑도 두고 했습니다.  →두 분이 (경남 밀양 출신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 같은데.  -정치 얘기는 많이 나누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분이 학생 때도 문학을 공부했고, 부산일보 시절 영화제도 만들고 칼럼니스트로 일하면서 제가 공유한 취향을 한 세대 앞서 가지신 분입니다. 난 내 얘기하고, 응 그러냐 그런 거죠. 황용주 하면 떠오르는 게 박정희니까, 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지식인으로나 교양인으로서의 제 이미지와 제가 만나본 많은 원로 가운데 가장 잘 맞는 분이었어요.   →역시 자료 수집하고 증언 채취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을 것 같다. 10년 동안 꾸준히 조금씩 하신 것이네요.  -사람들 만날 때마다 묻기도 하고 지나가는 말처럼 던지기도 했습니다. ‘세대’지 관련해서는 많이 증언을 들었습니다. 가능하면 증언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찾으려 노력했고 정 안될 때는 그냥 증언만 실었지만.  인권위원장 그만 둔 뒤인 2010년, 사모님(이창희 여사) 증언 받으러 프랑스를 며칠씩 두 차례 다녀왔죠. 딸(황용주는 프랑스를 동경해 이름을 ‘란서’라 지었다)에게는 단편적으로 한 게 아니라 너 써라, 무조건 써달라고 해서 대학노트 한 권을 받았습니다.  그 양반에게는 단순한 딸이 아니라 자신이 갖고 있는 이상의 표현이자 상징이었잖아요. 그런 딸이 문학을 공부하고 싶어하는데도 프랑스에서 이공계를 전공하도록 한 것도 조국 근대화에 기여하라는 뜻이었을 정도였다. 마지막 운명의 순간에 ‘정희야, 란서야’라고 외친 것도 상징성이 크다.  →10년을 매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 시대 사람들의 고민과 열정을 젊은 세대에게 전달하고 싶었다는 거겠지요.  -네, 크게 보면 김윤식 교수가 해온 일과 비슷합니다. 제가 진보진영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데, 황용주는 나쁜 인간으로 평가돼 있습니다. 정수장학회를 만들고. 그렇지만 그 사람의 입장을 들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지 않습니까. 만약 법률가로서 누구의 변호를 맡았다고 칩시다, 그러면 그 사람의 다른 얘기를, 판사의 판단을 받기 위해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책을 쓰면서 100% 공감이 안 가서 힘든 구석은 없었는지.  -예를 들어 5.16은 어쨌든 헌법학자 입장에서는 쿠데타입니다. 헌법이 그렇게 정리가 되고. 그걸 혁명이란 이름으로 내세워서, 군인이 권력을 잡아 출세를 하겠다, 사심을 채우겠다고 달려든 사람도 있었겠지만, 황용주는 적어도 지식인으로서 가지고 있던, 한 국가를 전체적으로 개발하는 로드맵으로서 높게 생각하고 정당화시키는데 헌법학자로선, 쿠데타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쿠데타의 결과로서 산업화에 기여한 역사는 현 시점에서 인정할 수 있지만 말입니다. 또 10월 유신(등에 눈 감거나 박정희가 죽은 뒤에) 추모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전두환을 찬양하고 나아가 노태우까지 그러는 건 동의할 수 없었죠.  →다투거나 한 건 아니시죠.  -그러진 않았고요. (웃음) 일제시대의 훌륭한 군인들 얘기 많이 하잖습니까? 그 때 장군들의 스케일과 지적 역량, 신화같은 얘기들. 일정 부분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박정희의 유업을 이어가려면 군인이 더 집권해야 한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전혀 용납할 수 없죠. 서로 시대가 다른 사람 얘기하는 거니깐.  그 때마다 바둑이나 두고, 뭐 이렇게 하면서 넘어갔습니다. (웃음) 저도 대학생 때 1급이었는데 나이 차도 있으니까 제가 나을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안 그렇더라고요.  →프랑스를 동경해 딸 이름을 지을 정도로 일반적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확고했던 분이 한국적 민주주의를 얘기한 것은 극히 모순되는데.  -그건 이해가 가는 것이 한국이란 사회가 식민 지배 이후 아무것도 없었지 않습니까. 민족적 민주주의라는 말을 누가 먼저 썼는지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군대가 집권해서 공업화를 서두르고 남북한이 유엔 동시가입한 뒤 통일로 간다, 이런 로드맵을 만든 것은 완전히 황용주의 머릿속에서 나온 겁니다. 사회 변혁을 이끌 지식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룹은 군대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실 신생국가의 보편적인 현상이기도 하고, 그렇게 그 사람은 본 거지요. 4·19 다음에 대한 기대가 많았겠죠. 당당히 4·19의 연장이란 주장을 하게 되고 당시 그런 생각에 호응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았던 것도 엄연한 사실이지요.    황용주는 평생 ‘국민’이나 ‘시민’이라 하지 않고 ‘한반도 주민’이라 불리길 열망했다. 그렇게 평소에 증오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던 즈음에 그가 흥분했던 모습을 안 교수는 어제 일처럼 떠올렸다.    →책을 읽으면서 1947년 마크 게인(281쪽)과 1979년 황용주(459쪽)의 경고는 지금 정확히 들어맞는데요. 우리 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면.  -전 역사를 길게 보고 낙관하는 쪽이에요. 연초에 이문열씨와 한 케이블 채널에 출연해 대담하면서 느낀 건데 결국은 진보와 보수 모두 역사의 완결성을 믿지 않잖습니까. 우리 역사가 이만큼 성공했다고 보는 사람이에요. 지금까지 성공한 양상과 속도는 아닐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더 괜찮은 나라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게 무엇이냐? 앞으로 나아가는 것보다 옆으로 챙기고 같이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전 박근혜 시대에 반감 같은 건 없어요. 개인적으로 박정희 체제에 당했느냐와 역사적으로 평가하는 건 엄연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박정희 시대에 연좌제 피해를 받은 사람이 ‘박근혜는 독재자의 딸이니까 안된다’라고 어떻게 생각할 수 있습니까. 그건 정치적 연좌제인 거죠. 반대로 박근혜씨는 아버지의 영광만 누리려 하지 말고 ‘그늘’도 같이 받아라고 칼럼에 적었던 것이지요.  →이병주(1921~92년) 평전을 내겠다고 했는데 마음의 빚이라도 있나.  -앞에 학병시대를 얘기한 것처럼 그를 작가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평론을 해보고 싶은 것이다. ‘소설 알렉산드리아’를 읽고 며칠 잠을 못 잘 정도로 큰 감명을 받았는데 지금 보면 문단에 그의 자리는 없다. 중학교 다닐 때 주필실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는데 당시 국제신문 주필이 이병주였다. 부산일보 사설과 비교하며 읽고 친구들에게 떠들곤 한 기억이 있다.  대학 때 건방지게 문단에서 대들고 한적도 있는데 다 받아주고 했다. 그런데 5·16 이후 문단이 완전 진보 쪽으로 정리돼 경상도 출신 작가는 모두 전두환과 도매금이 됐다. 또 이병주씨는 문단이나 대학에서 패거리를 이루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우뚝 서 있던 거인이 사라진 거나 마찬가지다. 그를 정리하는 건 좌와 우가 함께 한다는 의미도 있다. 내가 가장 맞춤하다는 데 공감대가 맞춰져 있고 은근히 압력도 가해지곤 한다.    오는 8월 정년퇴임하는 그는 “아무 것도 안하는” 자유로운 삶을 꿈꾸느라 무척 행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걱정거리라면 그동안 읽은 책들을 처분하는 문제, 저자 서명이 담긴 수천 권의 책을 어떻게 처분하느냐 고민하고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욕망의 해방구는 오직 일…당신은 포르노 배우

    욕망의 해방구는 오직 일…당신은 포르노 배우

    에로스냐, 포르노냐.  아주 새로운 얘긴 아니다. 포스트모던 시대 사적 영역이 부각되면서 현대사회 풍경을 군도로 묘사하는 건 낯설지 않다. 가장 극단적 사례는 진정한 대화, 소통, 사랑은 찾아볼 수 없고 이제 남은 건 저마다 홀로 늙어 죽는 것밖에 없다고 토로해 대는, 히키코모리의 나라인 일본의 일부 지식인들이다.  정작 서구 이론가들은 감정을 통한 연대, 진정한 사랑의 가능성을 찾고 있는데 말이다. 이름 좀 있다 싶은 철학자들이 에로스 문제를 다루는 건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인 방식으로 이 문제를 제기한 이는 아마 ‘88만원 세대’(레디앙 펴냄)를 낸 우석훈일 게다. 주머니 사정 때문에 친숙한 모든 관계가 유예되는 한국 사회에 짱돌이라도 던지라고 부추기는 책인데, 정작 책의 첫 장은 ‘첫 섹스의 경제학 - 동거를 상상하지 못하는 한국의 10대’로 시작하니 말이다.  ‘우리의 노동은 왜 우울한가’(스베냐 플라스푈러 지음, 장혜경, 로도스 펴냄)는 포르노로 전락해 버린 현대사회 에로스 풍경들을 다룬다. 이미 몇몇 사람들 이름이 머릿속을 지나갔을는지 모르겠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책 끝 부분에 가서 “아마 진실된 사회는 발전을 식상해 하면서 무언가에 쫓기듯 낯선 별을 정복하러 돌진하기보다 가능성들을 다 쓰지 않은 채 남겨둘 것이다”라는 아도르노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냥 놓아두기’, ‘무위’를 통해 에로스를 회복하자고 제안한다.  최근 인물로만 꼽아도 ‘피로사회’(문학과지성사 펴냄)의 한병철, ‘리퀴드 러브’(새물결 펴냄)의 지그문트 바우만이 툭 떠오른다. 동시에 이에 대한 장정일과 진중권의 비판도 떠오른다. 기시감이 느껴지는 분석에 이은 내 탓이오를 외치는 해법이 마음에 안 든다는 건데, 결국 좀 배우고 먹고 살 만한 사람들 얘기 아니냐는 평 말이다.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혁명을 기획 중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평가 또한 자신만은 대중과 다른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식상한 믿음 위에 서 있긴 매한가지다. 정치적으로 올바르기 위해 우리 모두 단체로 다 가난해지고 비참해질 필요는 없으니까. 스토리 자체는 뻔한 감이 있음에도 일단 펴들면 쭉 읽게 되는 것은 순전히 저자의 입담 덕이다. 프로이트를 기본에 깔고 오디세우스의 배, 성 안토니우스의 광야, 소크라테스의 철학이 쏟아지는 아가톤의 집, 하이데거의 오두막 등으로 독자들을 이끌고 다니는데, 무겁지가 않다. 한병철의 책이 종교적 잠언집 냄새를 짙게 풍기고, 바우만의 책에서는 묵직한 연륜의 냄새가 느껴진다면, 38살 여성 철학자가 쓴 이 책은 그냥 친구들끼리 맥주 한 잔 마시며 수다 떠는 느낌이다.  사실 현대사회에서 에로스는 넘쳐나지 않던가. 인터넷만 열면 여신, 베이글, 꿀벅지 등이 넘쳐난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유행이란 천쪼가리로 가리는 아슬아슬한 수준이다. 하기사 조선시대에도 여염집 아낙들이 기생패션 따라해서 골치였다 하니, 21세기에 룸살롱 패션을 천지 사방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게 그리 놀랍다고 하긴 어렵다.  이런 소리 더 늘어놨다간 꼴통 소리만 나올 판이니 일단 여기까지. 저자는 이렇게 광범위한 ‘전 사회의 포르노화 현상’에 대해 이런 말을 한다. “어쩌면 우리가 근본적으로 더 근엄해지고 더 금욕적이 되었다는 사실을 속이기 위한 방편이 아닐까.” 금욕을 위해 벗는다. “향락의 극단성은 자유의 증대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극단적인 충동포기의 증상”일 수 있다.  이제 하나씩 보자. 웰빙시대다. 골라먹는다. “콜라를 마시고 포르노를 보며 패스트푸드를 소비하는 사회의 하층민들은 탐욕적이다. 그들과 거리를 취하기 위해 고상한 중산층은 품위 있는 금욕을 훈련한다.” 그 결과는? “많은 레스토랑이 고객의 허기를 달래주는 데 주안점을 두기보다 빈약한 먹거리를 엄청나게 큰 접시에 멋지게 담아내는 데에 더 많은 공을 들인다. 음식은 이제 고객의 위보다는 그의 눈을 만족시켜야 한다. 이렇게 음식의 향락은 포르노그래피적 행위로 전락한다. 음식을 먹는 사람은 포르노를 소비할 때처럼 탐욕의 대상과 거리를 두며 음식 자체가 아닌 음식의 모사품을 즐긴다. 이것은 소외다.”  여가도 통제돼야 한다. 금연문화? “물론 건강에는 좋다. 당연하다. 하지만 그 대가로 우리는 자신의 더럽고 비합리적인 측면을 공개적이고 분위기 좋은 장소에서 느긋하게 즐길 기회를 점점 잃고 있다.” 퇴근 뒤 맥주 한잔의 여유는 사라지고 “요즘엔 목욕과 운동 이외에 드라마가 이런 기능을 맡는다”. 그렇기에 현대인들은 강박증 환자가 되어 간다. 자기 연출, 자기 관리의 시대. 그러니까 여가 시간도 무언가 생산적인 걸 해야 하는 강박의 시간이다.  욕망의 해방구는 오직 일이다. “워커홀릭은 포르노그래피의 쾌락 기계와 매우 유사하다. 포르노그래피에 등장하는 신체들도 쉬지 않고 쾌락의 국민총생산에 최대한 기여하는 고성능 노동자다. 그렇게 본다면 포르노는 오히려 현대 노동 세계에 대한 상징이다. 그것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언제라도 할 수 있고 아무리 지쳐도 무서우리만큼 다시 의욕을 내는 신체들이다.” 일터에서 자아실현에 몰두하는 당신은 포르노 배우다.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을까. 저자는 프로이트의 책 ‘문화의 불안’을 불러낸다. 그는 어린 꼬마들이 불을 오줌으로 끄면서 노는 장면을 일러 “힘이 센 남근 상대와의 경쟁”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불은 끄는 게 아니라 보호해야 한다. “불을 보호하는 자만이 그 불을 운반할 수 있고 자기 뜻대로 이용”할 수 있다. 그게 인간 문명의 시작점이다. “불을 끄고 싶은, 오줌을 누고 싶은, 경쟁을 하고 싶은 유아적 욕망의 포기가 비로소 불의 위대한 문화적 정복을 가져왔다.”  불빛을 보자마자 바지춤을 주섬주섬 내리는 게 포르노라면, 에로스는 불을 끄고자 하는 욕망을 억누른 채 그 일렁이는 불빛과 함께 관능적인 춤을 추는 것이다. 일에 매진하느라 술, 담배 끊고 학원에 요가에 다이어트에 비타민제를 달고 살면서도 늘 우울한, 군도처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다시 음미해봐야 할 삶이다. 1만 4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황용주의 진지한 믿음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

    “황용주의 진지한 믿음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

     여기 문제적 인간이 있다. 족적만 살펴보자. 대구사범학교를 다니다 사회주의 서적을 읽고 독서회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퇴학당한 뒤 일본 와세다대학 재학 중 학병으로 중국에 끌려간다. 광복군의 일원으로 해방 조국에 돌아와 교육에 매진하다 부산일보 주필 겸 편집국장이 돼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김주열의 시신을 용기있게 보도해 4·19 혁명에 불을 당긴다.   대구사범 동기였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다시 만나 조국의 암울한 현실에 공분, 5·16 쿠데타와 이후 조국 근대화의 밑그림을 그린다. 미국의 반대 따위는 없을 것이라며 박정희를 부추긴다. 정수장학회를 만들고 방송사 사장에까지 오른다. 곧바로 주체세력의 암투에 휘말려 나락을 경험한다. 1964년에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남북한 상호 체제 인정” 등을 월간 ‘세대’에 실었다가 구속된다. 이후 40여년의 삶은 ‘함께 혁명했던’ 친구에 대한 그리움과 추모에 오롯이 바쳐진다.  황용주(1918-2001년) 전 문화방송 사장. 그가 평생 남긴 40여권의 일기를 유족에게서 건네받은 안경환(65) 서울대 법대 교수가 여러 인사의 증언과 자료를 수집해 쓴 인물전기 ‘황용주: 그와 박정희의 시대’(까치 펴냄)를 냈다. 진보진영에 속하며 국가인권위원장을 지낸 안 교수이기에 의외로 비칠 여지도 있다.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만난 안 교수와의 일문일답.    →책을 내겠다는 결심은 어떻게, 10년도 전에 일기를 입수했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산 지식인이 그렇게 무덤도 없이 간 것에 대해 아련한 마음이 있었죠. 우리 문화나 정체성이 4·19 이후에야 시작됐다고 보며 일제시대는 우리 것이 아니라고 보는 게 대세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윗세대에 대해 우리가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들고, 특히나 일제 말기 최고의 지식인이라 할 수 있는 학병 세대들을 전체적으로 엮어서 시대사를 써볼 생각을 하게 된 것이지요.  그러려니까 벅차기도 하고 시간도 많이 걸렸어요. 그런데 (황용주씨) 부인(이창희 여사·프랑스 거주) 나이가 90이 넘었으니 기왕 하는 거 10주기에 맞춰 해야겠다고 결심했죠.  제 평가를 배제하고 그 사람 목소리를, 그 분 입장에서 재현해봐야겠다 그렇게 된 거고요. 그래서 ‘인물전기’라고, ‘평(評)’ 자를 넣지 않은 것입니다. 개인의 기록들을 보니까 다행히 그 시대 분위기를 공부해야 하고, 특히 일본 관련 책들을 많이 봤죠.   일제 말기 사람들의 지적 역량이나 스케일, 능력이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 세대보다 훨씬 높더라. 일본 제국의 지적 수준 영향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인정하기 싫어하거든요. 그러니 잘못됐다고 생각해버립니다. 후세대들은 내가 모르는 옛날 건 중요하지 않은 거고, 나쁜 거다, 은연 중에 생각하게 됐어요. 후속 세대는 더하더라고요. 심정적으로 동조하면서도 그에 대해 불편한 마음이 많았습니다. 운동가나 정치가는 그럴 수 있겠지만 지식인들이 정보나 지식을 선택적으로 취해 경박하게 판단하는 것을 보고 전 많이 불편했습니다. 요새 말로 좌든 우든 마찬가지입니다. 요새 사람들이 공부를 덜하는구나, 균형 감각이 덜하구나, 우리는 완전히 체화되기 전에 들어오면 말로 다 풀어버리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 쓰는 사람들이 그렇듯 이 작업에만 매달린 건 아니고 다른 책도 준비하면서 조금씩 하느라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난해쯤 낼 수 있었는데 박정희 문제가 걸려 있기에 선거전에 이슈가 되는 건 원치 않아 이번에 내게 된 것입니다.  →황용주와의 첫 만남은?  -1987년에 처음 교수가 된 뒤 찾아 뵜습니다. 외국 생활을 하느라 비었던 공백을 채우고 싶은 욕망 같은 게 있을 것 아닙니까. 학생들이 왜 저런 구호를 내걸까 궁금증이 있었고 한국 사회에 대한 총체적 이해랄까, 그런 차원에서 이문열도 그때쯤 다시 만났고요.  당시 이미 황 선생은 형편이 어려워 제가 ‘문예춘추’ 몇개월치 모아서 드리기도 하고 프랑스 문학 얘기도 나누며 일년에 서너 번, 명절 뒤 인사도 드리고 바둑도 두고 했습니다.  →두 분이 (경남 밀양 출신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 같은데.  -정치 얘기는 많이 나누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분이 학생 때도 문학을 공부했고, 부산일보 시절 영화제도 만들고 칼럼니스트로 일하면서 제가 공유한 취향을 한 세대 앞서 가지신 분입니다. 난 내 얘기하고, 응 그러냐 그런 거죠. 황용주 하면 떠오르는 게 박정희니까, 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지식인으로나 교양인으로서의 제 이미지와 제가 만나본 많은 원로 가운데 가장 잘 맞는 분이었어요.   →역시 자료 수집하고 증언 채취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을 것 같다. 10년 동안 꾸준히 조금씩 하신 것이네요.  -사람들 만날 때마다 묻기도 하고 지나가는 말처럼 던지기도 했습니다. ‘세대’지 관련해서는 많이 증언을 들었습니다. 가능하면 증언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찾으려 노력했고 정 안될 때는 그냥 증언만 실었지만.  인권위원장 그만 둔 뒤인 2010년, 사모님(이창희 여사) 증언 받으러 프랑스를 며칠씩 두 차례 다녀왔죠. 딸(황용주는 프랑스를 동경해 이름을 ‘란서’라 지었다)에게는 단편적으로 한 게 아니라 너 써라, 무조건 써달라고 해서 대학노트 한 권을 받았습니다.  그 양반에게는 단순한 딸이 아니라 자신이 갖고 있는 이상의 표현이자 상징이었잖아요. 그런 딸이 문학을 공부하고 싶어하는데도 프랑스에서 이공계를 전공하도록 한 것도 조국 근대화에 기여하라는 뜻이었을 정도였다. 마지막 운명의 순간에 ‘정희야, 란서야’라고 외친 것도 상징성이 크다.  →10년을 매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 시대 사람들의 고민과 열정을 젊은 세대에게 전달하고 싶었다는 거겠지요.  -네, 크게 보면 김윤식 교수가 해온 일과 비슷합니다. 제가 진보진영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데, 황용주는 나쁜 인간으로 평가돼 있습니다. 정수장학회를 만들고. 그렇지만 그 사람의 입장을 들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지 않습니까. 만약 법률가로서 누구의 변호를 맡았다고 칩시다, 그러면 그 사람의 다른 얘기를, 판사의 판단을 받기 위해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책을 쓰면서 100% 공감이 안 가서 힘든 구석은 없었는지.  -예를 들어 5.16은 어쨌든 헌법학자 입장에서는 쿠데타입니다. 헌법이 그렇게 정리가 되고. 그걸 혁명이란 이름으로 내세워서, 군인이 권력을 잡아 출세를 하겠다, 사심을 채우겠다고 달려든 사람도 있었겠지만, 황용주는 적어도 지식인으로서 가지고 있던, 한 국가를 전체적으로 개발하는 로드맵으로서 높게 생각하고 정당화시키는데 헌법학자로선, 쿠데타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쿠데타의 결과로서 산업화에 기여한 역사는 현 시점에서 인정할 수 있지만 말입니다. 또 10월 유신(등에 눈 감거나 박정희가 죽은 뒤에) 추모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전두환을 찬양하고 나아가 노태우까지 그러는 건 동의할 수 없었죠.  →다투거나 한 건 아니시죠.  -그러진 않았고요. (웃음) 일제시대의 훌륭한 군인들 얘기 많이 하잖습니까? 그 때 장군들의 스케일과 지적 역량, 신화같은 얘기들. 일정 부분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박정희의 유업을 이어가려면 군인이 더 집권해야 한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전혀 용납할 수 없죠. 서로 시대가 다른 사람 얘기하는 거니깐.  그 때마다 바둑이나 두고, 뭐 이렇게 하면서 넘어갔습니다. (웃음) 저도 대학생 때 1급이었는데 나이 차도 있으니까 제가 나을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안 그렇더라고요.  →프랑스를 동경해 딸 이름을 지을 정도로 일반적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확고했던 분이 한국적 민주주의를 얘기한 것은 극히 모순되는데.  -그건 이해가 가는 것이 한국이란 사회가 식민 지배 이후 아무것도 없었지 않습니까. 민족적 민주주의라는 말을 누가 먼저 썼는지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군대가 집권해서 공업화를 서두르고 남북한이 유엔 동시가입한 뒤 통일로 간다, 이런 로드맵을 만든 것은 완전히 황용주의 머릿속에서 나온 겁니다. 사회 변혁을 이끌 지식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룹은 군대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실 신생국가의 보편적인 현상이기도 하고, 그렇게 그 사람은 본 거지요. 4·19 다음에 대한 기대가 많았겠죠. 당당히 4·19의 연장이란 주장을 하게 되고 당시 그런 생각에 호응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았던 것도 엄연한 사실이지요.    황용주는 평생 ‘국민’이나 ‘시민’이라 하지 않고 ‘한반도 주민’이라 불리길 열망했다. 그렇게 평소에 증오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던 즈음에 그가 흥분했던 모습을 안 교수는 어제 일처럼 떠올렸다.    →책을 읽으면서 1947년 마크 게인(281쪽)과 1979년 황용주(459쪽)의 경고는 지금 정확히 들어맞는데요. 우리 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면.  -전 역사를 길게 보고 낙관하는 쪽이에요. 연초에 이문열씨와 한 케이블 채널에 출연해 대담하면서 느낀 건데 결국은 진보와 보수 모두 역사의 완결성을 믿지 않잖습니까. 우리 역사가 이만큼 성공했다고 보는 사람이에요. 지금까지 성공한 양상과 속도는 아닐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더 괜찮은 나라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게 무엇이냐? 앞으로 나아가는 것보다 옆으로 챙기고 같이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전 박근혜 시대에 반감 같은 건 없어요. 개인적으로 박정희 체제에 당했느냐와 역사적으로 평가하는 건 엄연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박정희 시대에 연좌제 피해를 받은 사람이 ‘박근혜는 독재자의 딸이니까 안된다’라고 어떻게 생각할 수 있습니까. 그건 정치적 연좌제인 거죠. 반대로 박근혜씨는 아버지의 영광만 누리려 하지 말고 ‘그늘’도 같이 받아라고 칼럼에 적었던 것이지요.  →이병주(1921~92년) 평전을 내겠다고 했는데 마음의 빚이라도 있나.  -앞에 학병시대를 얘기한 것처럼 그를 작가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평론을 해보고 싶은 것이다. ‘소설 알렉산드리아’를 읽고 며칠 잠을 못 잘 정도로 큰 감명을 받았는데 지금 보면 문단에 그의 자리는 없다. 중학교 다닐 때 주필실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는데 당시 국제신문 주필이 이병주였다. 부산일보 사설과 비교하며 읽고 친구들에게 떠들곤 한 기억이 있다.  대학 때 건방지게 문단에서 대들고 한적도 있는데 다 받아주고 했다. 그런데 5·16 이후 문단이 완전 진보 쪽으로 정리돼 경상도 출신 작가는 모두 전두환과 도매금이 됐다. 또 이병주씨는 문단이나 대학에서 패거리를 이루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우뚝 서 있던 거인이 사라진 거나 마찬가지다. 그를 정리하는 건 좌와 우가 함께 한다는 의미도 있다. 내가 가장 맞춤하다는 데 공감대가 맞춰져 있고 은근히 압력도 가해지곤 한다.    오는 8월 정년퇴임하는 그는 “아무 것도 안하는” 자유로운 삶을 꿈꾸느라 무척 행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걱정거리라면 그동안 읽은 책들을 처분하는 문제, 저자 서명이 담긴 수천 권의 책을 어떻게 처분하느냐 고민하고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문화마당] “꽃 구경 하셨나요?”/백가흠 소설가

    [문화마당] “꽃 구경 하셨나요?”/백가흠 소설가

    드디어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온 느낌인데, 사람들은 이미 지쳐버린 마음 둘 곳 없어 서둘러 봄을 잊은 듯, 마음이 부산하다. 지난주의 화두는 당연히 “꽃 봤어?”였으나, 대부분 사람들은 꽃이 피었는지 졌는지 계절을 느끼기 힘들 만큼 생의 전선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리라. 마음이 바쁘니, 눈이 바쁘고, 머리도 바빠지는 것, 꽃 피어도 아무것도 볼 수 없음이 당연하다. 그럼에도, 잠시 숨을 돌려 ‘사랑의 발전소’를 품고자 시간을 내어 꽃 본 자들 일 년 내내 화사하여라. 우리가 왜 서로서로에게 “꽃 봤어?”를 물을 수밖에 없었을까. 그 연유는 아마도, 걱정 많은 정세 때문 아닐까. 연일 어이없이 터지는 북의 미사일 발사 엄포와 미숙한 정부의 대응에 국민의 불안감만 흐드러진 벚꽃처럼 화사했다. 보스턴 마라톤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를 지켜보며 잠시, 인류애라는 것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무엇부터 바로잡아야 하는지 참혹한 마음을 불러오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경상남도의회의 ‘진주의료원 폐업’ 날치기 사건이 보여주는, 기본권과 복지의 몰이해는 보스턴 테러 사건만큼 마음을 착잡하게 만들었다. 그분, 어디서 무얼 하시나 했더니 거기 가서 한 건 하고 계신 것을 보고, 사람은 점점 환경과 세월에 망가져 악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 아니라, 나이를 먹을수록 원래 악한 본성을 숨길 수가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하는 사건이었다. 순자(荀子)는 그것이 욕망에서 비롯된다 하지 않았던가. 여전히 젊은이들의 취업 문턱은 높고, 가계의 부채는 최고조에 이르러 있다. 대기업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낸다는데, 일반 서민들은 생존의 절명 앞에 내던져진 듯 위태로운 형세이다. 절망이라는 것은 좋았던 상황에서 좋지 않은 쪽으로 흘러가는 것을 느낄 때 오는 것이 아니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상황이나 능력이 나아지지 않은 답보의 상태에서 더 좋지 않아졌을 때 절망은 온다. 우리의 상황은 이제 절망의 내리막 길뿐인가.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새벽에 뜬눈으로 밤을 밝히고 류현진의 호투나 기다리며 힐링을 기대하던 차, 정말이지 똥 같은 뉴스 하나가 안 그래도 복잡한 심정을 더욱 어지럽혔다. 무슨 대기업 간부가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에게 라면을 덜 익혀 왔다며 폭행을 했더란 얘기였다. 흘러나온 내막을 훑어보니 참으로 북한 미사일보다 기막힌 것들이 군데군데 놓여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영 찜찜했다. 우리나라 뉴스는 무슨 똥밭인가 싶었다. 하루하루 피해가기 어려운, 발끝을 아무리 세워도 밟고야 마는. 그 특권의식이라는 것을 우리 같은 무지렁이들은 가히 짐작조차 하기 힘들지만, 공무원·국회의원·대기업 간부 등 툭하면 터져 나오는 이러한 뉴스는 안 그래도 힘든 서민들 마음에 허탈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그 자리까지 올라가는 어려운 시간 동안 힘겹게 자신을 희생했을 것을 생각하니 한쪽 마음도 짠하지만, 화 한번 참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고 치부하기엔 이 사회에 이러한 특권의식은 너무 만연한 것이 아닌가. 나는 회사 같은 데 다녀본 적이 없어 직함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분들은 자기 스스로 자리를 대단하다고 여기는 것이야말로 절망으로 가는 내리막 길이란 걸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 부부 강간/육철수 논설위원

    남녀가 잠깐의 만남을 갖는 것은 전생에 10년의 인연이, 한 번 식사를 같이 하면 전생에 100년의 인연이, 함께 하룻밤 잠자리에 들었다면 전생에 1000년의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면 남녀가 결혼해서 거의 매일 식사를 같이 하고, 한 이불 속에서 동침하며 백년해로하면 대체 전생에 얼마나 긴 세월 동안 인연이 있었던 것일까. 계산이 참 복잡하다. 부부의 인연은 이렇게 전생에 이어 현생에서도 보통 친밀한 사이가 아니란 뜻일 게다. 그래서 옛 시인들은 애정이 두터운 부부를 일컬어 거문고(금·琴)와 비파(슬·瑟)처럼 화음이 잘 맞는 악기에 비유하곤 했다. 하지만 하늘이 맺어준 인연으로 정신과 육체를 교감하더라도 한평생 붙어 살다보면 꼭 즐거움만 있지 않은 게 또한 부부 사이일 터. 서로 사랑이 깊을 땐 일심동체겠지만, 싫증이 나서 돌아서면 남남이고 간혹 철천지원수로 변해 서로의 인생까지 망치면 악연도 그런 악연이 없을 것 같다. 부부 강간이 요즘 화제다. 2년 전 아내(42)와 다투다가 부엌칼로 위협해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남편(46)이 항소심에서 유죄(특수강간죄) 판결을 받아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대법원은 사회적 파장이 워낙 클 것으로 예상했는지 지난 18일 공개변론을 열었다. 대법관과 검사, 변호인, 로스쿨 교수 등 내로라하는 법률가들이 총출동해 법리논쟁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 재판과는 별개로 자녀를 둘이나 둔 40대 부부라면 결혼생활의 지혜를 어느 정도 터득했을 법한데, 사랑스럽고 은밀하게 간직해야 할 부부의 성관계를 법정까지 끌고 와 뭇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된 것 자체가 안타깝다. 몇년 전에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니 남편 10명 중 3명꼴로 싫다는 아내와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경험이 있다고 한다. 100명 중 3명은 흉기나 폭력을 써서 관계를 가졌단다. 별별 부부가 다 있다더니 놀라운 사실이다. 여필종부 시대도 아닌데 단지 부부라서 강제로 관계를 가진다면 뭐가 잘못되도 크게 잘못된 것이다. 부부간에 거짓 사랑과 욕망이 앞서면 반드시 화를 부르는 법이다. 혼인에는 성관계가 의무적으로 포함된다지만 흉기까지 허용하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부부 사이엔 인격도 성(性)도 동등하며, 신뢰와 사랑은 바로 여기서 싹튼다. 부부의 특수관계를 내세워 ‘폭력의 성’을 휘두른 남편을 무죄라고 주장하는 법률가들은 용어에만 얽매이지 말고 법조문 속에 숨겨진 인권부터 찾아 보시라. 부부의 성적(性的) 의무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과 존중의 의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정보마당] 구청소식·대중음악·공연·전시·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강남구주부환경연합회는 18~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사거리 지하 역삼 지하보도에서 재활용 물건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알뜰장’을 연다. 환경과 (02)3423-6193. 제1회 강남구청장배 생활체육 구민 건강 걷기대회가 20일 오전 9시 학여울역 SETEC 제3전시장 뒷광장(집결지)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과 (02)3423-5953. ●강동구 오는 29일 천호동 천호공원 야외무대에서 ‘장애인의 날 한마당 축제’를 개최한다. 성악가 김태섭, 청음수화합창단, 가수 이아름의 축하 공연과 함께 각종 체험 행사가 열린다. 학생들은 참여 시 자원봉사 시간을 받을 수 있다. 사회복지과 (02)3425-5721~3. ●강북구 다음 달 9일 강북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제19회 강북구 어린이 동요잔치 예선에 참가할 5세 이상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들의 신청을 17일부터 30일까지 받는다. 우편이나 팩스, 이메일, 방문 접수 모두 가능하다. 교육지원과 (02)901-6307. ●강서구 오는 22일부터 보건소 기능의 일부를 동네 약국에 접목해 투약 이력 관리부터 금연, 자살예방 상담 등을 연계해 주는 세이프약국 10여곳을 운영한다. 의약과 (02)2600-5950. ●관악구 오는 21일까지 청소년 음악 아카데미 참여 학생을 모집한다. 청림동 음악의 열정 연구소에서 3개월간 발성의 기본부터 각종 동요, 가곡 등을 배운다. 교육사업과 (02)880-3986. ●광진구 18일부터 매주 목요일 당뇨질환 예방과 관리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전문강좌가 보건지소 5층 보건교육실에서 열린다. 당뇨 환자를 비롯해 교육을 희망하는 주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광진구보건지소 지소사업팀 (02)450-1461. ●구로구 오는 27일부터 6월 1일까지 구로아트밸리에서 어린이 시각 체험 창의예술교실을 진행한다. 24일까지 선착순 접수한다. 피노키오의 내용과 장면을 미술, 연극, 무용,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재료를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미술 활동으로 표현하는 프로그램이다. 엄마·아이반 10만원, 아이반 5만원. 구로아트밸리 홈페이지(www.guroartsvalley.or.kr)에서 접수한다. 구로아트밸리 (02)2029-1700, 1746. ●금천구 17일 구청 12층 대강당에서 통장 360명을 대상으로 ‘통장 아카데미’를 연다. 이경옥 유로드소프트 대표를 초빙해 통장 업무 수행에 관련이 있는 도로명 주소 사용 강의를 진행한다. 주요 현안 사항인 음식물류 폐기물 종량제 사업과 수도권 매립지 사용기간 연장에 대해 이태홍 청소행정과 재활용팀장이 강의한다. 차성수 금천구청장도 ‘마을 만들기로 그려 보는 금천의 미래’라는 주제로 직접 강의에 나선다. 자치행정과 (02)2627-1046. ●노원구 가정에서 책 읽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책 읽는 어머니 학교’를 오는 23일부터 6월 26일까지 노원정보도서관과 상계문화정보도서관에서 운영한다. 노원정보문화도서관에선 매주 화요일, 상계문화정보도서관에선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10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모집 인원은 110명이며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접수한다. 평생학습과 (02) 2116-3993. ●도봉구 오는 26일까지 2014년도 예산 편성을 위한 주민 의견 수렴을 진행한다. 주민제안 대상 사업은 지역 현안사업이나 주민 숙원사업, 일상생활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사업, 주민 안전과 복지 등 구정 발전을 위한 사업이다. 동 주민센터나 구청 민원부서 접수 창구는 물론 우편, 팩스, 이메일, 홈페이지 모두 이용 가능하다. 기획예산과 (02)2091-2614. ●동대문구 주민참여형 도시농업 체험학습장 개장 행사를 18일 오후 3시 중랑천 둔치 겸재교 아래에서 개최한다. 체험학습장에선 앞으로 구민 1150명이 오는 11월까지 공동체 형태로 도시농업 활동을 할 수 있다. 공원녹지과 (02)2127-4778. ●동작구 공원 이용 프로그램의 하나로 오는 20일부터 10월까지 사육신공원과 국립현충원, 제비어린이공원 봉숭아 물들이기 체험 등을 진행한다. 숲 생태전문지도자, 역사박물관 대학 등 전문 지도자 과정을 거친 해설가가 진행해 내실 있는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토요일, 둘째 주와 넷째 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진행한다. 관심 있는 단체나 개인은 구 공원녹지과로 전화나 방문 신청하면 된다. 공원녹지과 (02)820-9845. ●마포구 오는 23일 구의회 1층 다목적실에서 ‘EM 친환경 빨랫비누 만들기 체험 교실’을 진행한다. 합성 계면활성화의 폐해, 식물성 계면활성제 활용법, 비누 만들기 방법 등을 강의한다. 선착순 40명. 환경과 (02)3153-9250. ●서대문구 17일 제33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홍제천 폭포마당 일대에서 ‘서대문구 장애인 한가족 한마당’ 축제를 연다. 국내 최초 시각장애 마술사 김병휘씨의 마술쇼, 하이천사 모바일 카페, 시각 장애인 체험, 휠체어 면허시험장, 스킨케어 체험 등 다양한 체험·공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장애인 자립을 도와주는 취업박람회, 점자 명함 만들기 행사도 연다. 사회복지과 (02)330-1268. ●서초구 오는 20일 서초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제3회 서초구청장배 전통 무용 경연 대회’를 연다. 한국 전통 무용, 외국 전통 무용, 생활 창작 무용 등 분야 경연이 벌어진다. 관람을 원하는 주민은 행사일 오후 1시 30분까지 대강당으로 오면 된다. 생활운동과 (02)2155-6762. ●성동구 19일까지 주민들이 베란다와 옥상 등 가정에서도 작은 텃밭을 조성해 채소 등을 재배할 수 있는 텃밭상자 391세트(배양토와 모종 9주)를 분양한다. 동주민센터에 방문해 신청하면 되고, 8000원을 납부해야 한다. 지역경제과 (02)2286-5455. ●성북구 4월 행복한 부모교육 강의가 오는 23일 오전 10시 고려대 사범대학에서 ‘자녀의 문제행동 이해와 변화를 위한 기본기술 배우기’를 주제로 열린다. 아동·청소년기에 흔히 나타나는 문제행동에 대해 알아보고 구체적인 사례와 대처·교육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건강가정지원센터 (02)3290-1660. ●송파구 잠실 관광특구 지정 1주년을 맞아 다음 달 10일까지 ‘송파 관광 전국 사진 공모전’을 개최한다. 송파구의 사계절이나 지난 12~14일 열린 잠실 관광특구 1주년 페스티벌 모습을 담은 사진을 응모하면 된다. 송파구 사진 작가회 (02)415-5195. ●양천구 구 장애인단체연합회는 17일 오전 11시 양천문화회관 리더스클럽에서 장애인의 날 기념식을 열고, 장애를 훌륭하게 극복한 장한 장애인과 장애인 복지 증진에 헌신한 유공자를 표창한다. 어르신장애인복지과 (02)2620-3371. ●영등포구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핀터레스트를 활용한 포토소셜 역사관 ‘시간여행’(pinterest.com/ydpoffice) 서비스를 시작한다. 핀터레스트는 기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달리 사진과 그래픽 등 이미지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일종의 온라인 스크랩북이다. 영등포의 시대별 변화 모습, 관광사진,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 등 30개의 보드로 구성된 핀터레스트를 열었다. 홍보전산과 (02)2670-7559. ●용산구 오는 22일까지 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 외국인 지원 업무를 맡을 외국인 시간제 공무원을 모집한다. 외국 출신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했거나 1년 이상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으로 일본어와 한국어 구사가 자유롭고 취업 가능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어야 한다. 자치행정과 (02)2199-6414. ●은평구 만성관절염을 가진 주민들을 대상으로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관절염 운동교실 참가자 4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교육은 보건소 4층 회의실에서 다음 달 1일부터 6월 26일까지 총 12회에 걸쳐 진행된다. 방문보건팀 (02)351-8277. 오는 19일까지 컴퓨터 입문, 인터넷 기초, 한글2007, 엑셀, 스마트폰 활용 등에 참가할 ‘주민 정보화교실 5월 수강생’을 모집한다. 대상은 20세 이상 주민으로 교육은 다음 달 2일부터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정보화기획팀 (02)351-6355. ●종로구 오는 6월까지 흥인지문부터 숭인사거리까지 노점 정비 사업을 진행한다. 시민 불편을 주는 노점 과다 적치 상품 제거, 대규모 노점 규모 축소, 교통사고 유발 위험 노점 축소 및 이전 정비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건설관리과 (02)2148-3143. ●중구 오는 30일까지 내 집 앞, 내 상가, 내 점포 앞을 청소하는 주민 자율청소에 참여할 단체와 개인, 동호회 등 희망 단체를 모집한다. 단체명과 소재지, 참여인원, 청소 가능 시기, 청소구간 등을 표시해 신청하면 된다. 청소행정과 (02)3396-5482. ●중랑구 시간제 계약직 공무원 1명을 공모하기로 하고 오는 19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4년제 보건관련학과 졸업자로 간호사 면허증 소지자 등 요건을 갖춰야 한다. 보건소 근무 경력이 1년 이상이거나 중랑구 거주자, PC활용 자격증 소지자에 대해서는 가산점을 부여한다.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시험을 치른다. 응시원서, 이력서(반명함판 3.5×4.5㎝ 사진 부착), 자기소개서 각 1부를 중랑구 홈페이지(jungnang.seoul.kr)에서 내려받아 최종학교 졸업증명서 1부 등 서류를 첨부해 제출하면 된다. 선발되면 다음 달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근무한다. 5년 범위에서 연장 가능하다. 의약과 (02)2094-0895. ●경기 고양시 오는 30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일산동구청 여권민원실에서 10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일할 기간제 근로자 채용 서류를 접수한다. 일당은 3만 9100원이며, 주휴수당, 월차수당이 지급되고 4대 보험이 적용된다. 여권민원실 (031)8075-2466. ●의정부시 18일까지 산림정화감시원 1명을 추가 모집한다. 자격은 18세부터 60세까지이며 주말이나 휴일 근무가 가능해야 한다. 근무 기간은 오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공원녹지과 (031)828-2342. [대중음악] ●미스틱 89 레이블 콘서트 19~21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가수 윤종신이 이끄는 음반 레이블 ‘미스틱89’ 소속 가수들이 여는 합동 공연으로 윤종신과 가수 하림, 기타리스트 조정치가 결성한 프로젝트 밴드 신치림과 ‘슈퍼스타K 3’ 출신 혼성 듀오 투개월 등이 각자 개성 있는 무대를 꾸민다. 6만 6000원. (02)514-1630. ●2013 클래지콰이 전국투어 콘서트 ‘비 블레스드’ 오는 5월 10~1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그룹 클래지콰이가 약 4년 만에 펼치는 콘서트로 일렉트로닉과 어쿠스틱을 아우른 풍부한 사운드, 3D 매핑 기술을 동원한 영상 쇼 등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충족시킨다. 7만 7000~8만 8000원. 1544-1555. [공연] ●무용 ‘피나 안 인 서울’ 18~19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춤은 누구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라고 생각한 현대무용의 혁명가 피나 바우슈의 예술정신을 일반인 78명이 몸으로 표현한다. 피나의 작품으로 만든 영화 ‘피나’를 본 사람들이 무용가 안은미와 토론, 워크숍을 이어 가면서 각자 자기의 이야기로 2분짜리 무용작을 만들었다. “자기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 바로 예술”이라는 안은미는 “누구나 웃고 울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한다. 오후 5시부터 ‘피나’ 3D 영화를 상영하고, 공연은 8시에 시작한다. 영화 1만 2000원, 공연 2만원, 영화와 공연 패키지는 2만 5000원. (010)2981-0626. ●어린이 뮤지컬 ‘꼬마버스 타요’ 오는 26일~5월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버스 ‘타요’를 상상 속 슈퍼버스라고 생각하는 아이와 겁쟁이가 아님을 증명하고 싶은 ‘타요’가 하루 동안 벌이는 모험. 관람객 중 매일 3명을 추첨해 타요 관련 상품을 담은 선물상자를 증정하고, 공연을 본 모든 어린이들에게 초콜릿과 풍선껌을 나누어 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2만 5000~5만원. (02)711-0284~5. ●뮤지컬 ‘드랙퀸’ 오는 6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SH아트홀. 드랙퀸(여장 남자) 쇼로 유명했던 블랙로즈클럽에 동성애 혐오자인 폭력조직 2인자가 신변보호차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한판 소동. 존폐 위기에 놓인 클럽을 살리기 위한 화려한 쇼가 펼쳐진다. 4만~5만원. (070)8146-2780. [전시] ●‘소전 손재형’전 18일부터 6월 16일까지. 서울 성북구 성북동 성북구립미술관. 중국에서는 서법, 일본에서는 서도라 부르던 것을 한국에서 서예라는 말로 정착시켰고, 추사 이래 최고의 서예가로 꼽히면서 소전체를 남겼고, 추사의 세한도를 오늘날까지 전해준 인물이 바로 소전 손재형이다. 그의 서예, 문인화, 전각 등 40여점을 모았다. (02)6925-5011. ●‘서늘한 현실, 빈 그림자’전 오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견지동 스페이스99. 평화박물관이 진행하는 신진 작가전이다. 한국 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는 작가를 발굴한다는 취지로 마련한 행사로 도심 재개발 문제를 다룬 홍진훤, 자유라는 것이 결국 주어진 범위의 것이라 지적하는 윤동희, 인간의 조건이 영원한 부조리임을 드러내는 이재환 등 작가 3명의 작품이다. 최종 수상 작가는 내년 봄 평화박물관에서 초대 개인전을 열게 된다. ●‘더 완벽한 날: 무담 룩셈부르크 컬렉션’전 오는 6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유럽의 현대미술관 무담 룩셈부르크의 소장 작품들을 선보이는 기획전. 유토피아를 키워드로 소장품 550여점 가운데 작가 21명의 작품 30여점을 뽑아냈다. (02)733-8945. [영화] ●노리개 감독 최승호. 출연 마동석, 이승연, 민지현. 한 신인 여배우의 자살 사건 후 정의를 쫓는 열혈 기자와 검사가 그녀의 죽음의 진실을 알리고자 거대 권력 집단과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 고(故) 장자연 사건을 모티브로 하는 영화로 연예계에서 벌어지는 성상납 문제를 낱낱이 고발하고 이와 관련한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다. 95분. 청소년 관람 불가. 18일 개봉. ●로마 위드 러브 감독 우디 앨런. 출연 알렉 볼드윈, 엘렌 페이지, 제시 아이젠버그, 페넬로페 크루즈.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예술 작품 같은 도시 로마를 배경으로 추억, 명성, 욕망, 꿈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옴니버스식으로 풀어낸 영화. 냉소와 풍자를 기반으로 낭만적이고 따뜻한 휴머니즘이 가미된 우디 앨런식 코미디와 인생에 대한 페이소스가 잘 살아 있다. 감독은 물론 배우로도 출연한 우디 앨런을 비롯해 로베르토 베니니, 알렉 볼드윈 등 명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111분. 청소년 관람 불가. 18일 개봉. ●송 포 유 감독 폴 앤드루 윌리엄스. 출연 테렌스 스탬프,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젬마 아터튼. 말기암 환자이지만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는 부인 마리온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 주기 위해 합창 오디션에 도전하는 노인 아서와 연금술사 합창단의 유쾌한 미션을 담은 휴먼 코미디. 배우들의 호연과 실제 합창단원인 조연들의 아름다은 목소리를 담아낸 ‘트루 컬러’, ‘유 아 마이 선샤인 오브 마이 라이프’ 등 주옥같은 삽입곡들이 영화의 감동을 더한다. 93분. 12세 관람가. 18일 개봉.
  • [영화 프리뷰] ‘로마 위드 러브’

    여행은 일상의 탈출을 넘어 짜릿한 일탈을 꿈꾸게 한다. 게다가 고대의 유적이 숨 쉬는 고풍스러운 도시인 로마라면 더욱 말할 나위가 없다. 할리우드의 거장 우디 앨런 감독의 신작 ‘로마 위드 러브’는 로마를 배경으로 그의 재치와 로맨틱한 감각이 잘 살아 있는 영화다. 지난해 국내에서 장기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 ‘미드 나잇 인 파리’를 통해 파리의 매력을 전 세계에 소개했던 앨런 감독은 이번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예술 작품 같은 도시, 로마로 관객을 안내한다. ‘로마 위드 러브’는 얼핏 보면 별 연관성 없는 이야기가 얽힌 옴니버스 영화 같지만 추억, 명성, 욕망, 꿈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로마를 배경으로 풀어나간다. 인생은 언제나 예측 불허하고 삶은 때로는 살아볼 만한 판타지라는 감독의 통찰력이 관통한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우디 앨런 식의 유머가 더욱 돋보인다. 로마에서 휴가의 마지막 일정을 보내던 건축가 존(알렉 볼드윈)은 우연히 마주친 건축학도 잭(제시 아이젠버그)을 보며 옛 추억을 떠올린다. 절대로 삼각관계에 빠지지 않겠다던 잭은 결국 애인의 여자친구에게 빠져들고 존이 진심 어린 충고를 해보지만, 속수무책이다. 또한 지극히 평범한 로마 시민 레오폴도(로베르토 베니니)는 영문도 모른 내 눈을 떠보니 벼락스타가 됐다. 갑자기 유명한 사람이 되어 모두가 갈구하는 명성을 얻게 된 레오폴도. 그는 파파라치에게 시달리는 일상이 몸서리치도록 싫지만, 어느 날 세간의 관심이 다른 이에게 옮겨가자 허탈함을 이기지 못한다. 특히 우디 앨런이 은퇴한 오페라 감독 제리 역으로 등장한 마지막 에피소드는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딸의 결혼을 앞두고 로마를 방문한 제리는 우연히 딸의 약혼자 미켈란젤로의 아버지가 욕실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고 뛰어난 재능을 발견한다. 제리는 평생을 장의사로 살아온 사돈을 오페라 가수로 만들기 위해 애쓴다. 그러나 사돈은 불행하게도 욕실에서만 제 기량을 발휘한다. 결국, 제리는 기발한 조치(?)를 통해 사돈을 오페라 무대에 데뷔시킨다. 아기자기한 유럽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봄 기분을 만끽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18일 개봉.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法 “성행위도 뇌물”… ‘성추문 검사’ 징역 2년

    ‘서울동부지검 성추문 검사’ 사건의 피의자 전모(32)씨가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용현)는 12일 “성행위 등 성적 이익을 제공하는 것도 뇌물에 포함할 수 있다”며 전씨의 뇌물 수수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이렇게 선고했다. 다만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 때문에 검사들과 검찰 조직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고, 국민의 검사에 대한 신뢰 역시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된 점을 고려하면 엄중한 형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실무 수습을 위해 서울동부지검에 파견됐던 전씨는 지난해 11월 10일 여성 피의자를 자신의 검사실로 불러 조사하다 유사 성행위를 하고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기소됐다. 법무부는 지난 2월 전씨를 해임했다. 재판부는 “뇌물은 경제적·금전적 이익으로 환산 가능한 것뿐 아니라 사람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일체의 이익을 포함한다”면서 “일본, 미국, 독일 등 외국의 판례를 고려해도 유사한 사안에서 뇌물죄를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뇌물 수수의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도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두 사람이 주임검사와 피의자 관계였던 만큼 직접적인 직무 관련성이 인정된다”면서 “두 사람 사이에 수사 관련 대화까지 오간 점 등을 볼 때 전씨는 성관계 당시 검사로서 직무 수행 혹은 그 연장선상에 있었으며, 개별적·구체적인 대가 관계까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지난해 11월 구속영장을 기각했을 때와 판단이 달라진 이유에 대해 “심리 결과 전씨에게 여성 피의자가 선처를 구하는 등 구체적인 요구를 한 사실이 드러났고 일부 의문스러운 정황들도 해명됐다”면서 “실형이 선고된 만큼 도주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나는 아직 엄마가 되려면 멀었다’ 낸 교육컨설턴트 박대진씨

    [저자와의 차 한잔] ‘나는 아직 엄마가 되려면 멀었다’ 낸 교육컨설턴트 박대진씨

    사교육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 시대의 엄마들은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사교육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명문대에 보내려는 욕망 때문이다. 그런데 매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60만명의 아이들 중 명문대학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는 아이들은 대략 5% 내외다. 나머지 95%의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교육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박대진씨가 신간 ‘나는 아직 엄마가 되려면 멀었다’(센추리원 펴냄)를 통해 사교육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으면서 엄마들을 위한 방향과 대안을 제시한다. “일반적으로 엄마들에겐 임신과 동시에 아이를 양육하는 데 필요한 자원이 축적됩니다. 출산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와 아이 사이에 맺어지는 무한 신뢰와 애정, 사랑 등이 바로 엄마의 자원이지요. 또 엄마는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이 자원을 소비합니다. 문제는 엄마의 욕망은 무한하지만 그 자원은 유한한 데 있습니다.” 일례로 아이의 건강을 생각해서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하고 사랑과 관심으로 보살피는 일은 자원을 축적하는 것이지만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공부를 가르치는 일은 소비에 속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좋은 엄마, 현명한 엄마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원의 양을 제대로 파악해 효율적으로 분배할 줄 안다”면서 “그 작은 차이가 엄마와 아이와의 관계 형성은 물론 신뢰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고 이에 대비하는 일은 좋은 엄마가 되는 길 중 하나라는 것. 사교육의 현실을 잘 이해하는 것도 그런 차원이다. 사교육은 중하위권이 아닌 상위권 학생을 위한다는 것을 간과한 채 아이가 성적이 떨어지면 무조건 학원부터 보내려고 욕심을 내는 엄마들이 많다고 지적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공부 좀 해라’, ‘너 커서 뭐가 되려고 그래?’,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 있는데?’ 등 과거 부모님한테 들었던 말들을 우리는 그대로 아이들에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엄마나 아이가 답답해지며 하루 12시간씩 공부를 많이 하고 있음에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있지요. 집중력이 점점 떨어지고 산만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 순위만으로 인생이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불행은 시작되기 때문에 ‘엄마의 욕망을 일단 멈추고 아이를 가졌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강조한다. 아이가 행복하려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아이가 그것을 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의 욕심이 아이를 지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아이의 꿈과 나의 꿈을 혼동하는 것은 아닐까. 과연 지금 행동이 진정 아이의 행복을 위한 것일까” 등을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덧붙인다. “엄마들은 사실 억울하다고 말하지요. 잘못된 학벌 위주의 사회, 수년 동안 자리를 못 잡고 시행착오만 되풀이하는 대학 입시 제도, 바로 서지 못하는 공교육, 돈버는 데만 혈안이 된 학원들은 놔두고 왜 자신들만 갖고 그러느냐고 항변합니다. 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요.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사교육을 주도하는 사람도 엄마요, 현실적으로 바꿀 수 있는 주체도 엄마뿐이죠. 엄마의 생각만 조금 바뀌어도 아이에겐 충분합니다.” 저자는 프랑스 소르본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홍익대, 한국외국어대, 숙명여대와 교육대학원에서 불문학을 가르쳤다. 영어 학원을 직접 운영하면서 많은 엄마와 아이들이 겪고 있는 교육문제와 답답한 현실을 체감했단다. 저서로는 ‘어느 한국인의 작은 반란’ 등이 있다. 글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생명의 窓]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리고 ‘자고새’/구미정 숭실대 기독교학과 강사

    [생명의 窓]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리고 ‘자고새’/구미정 숭실대 기독교학과 강사

    노랫말이 비장한 줄은 애초에 알았지만, 그렇게까지 심오한 줄 몰랐다. 국민가수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말이다. ‘불후의 명곡’이란 TV프로그램에서 알리의 몸을 통해(그렇다, ‘몸’이라 했다. 노래는 입으로 부르는 게 아니라 온몸으로 부르는 거다) 부활한 그 노래는 그저 흔한 대중가요가 아니었다. 시작부터 장엄했다. ‘랩’이라고 하면 반복적인 리듬에 맞춰 미국 흑인가수 흉내를 내며 잘 들리지도 않는 가사를 읊조리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결연한 목소리와 절제된 손동작으로 표현된 독백은 그 자체가 한 편의 시이자 설교였다. 모두가 하이에나처럼 서로의 상처와 고통을 헤집으며, 남의 실패와 죽음을 통해 제 잇속을 차리는 데 혈안이 된 세상에서 화자는 외친다. 차라리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표범”이고 싶다고. 도시는 하이에나의 욕망이 들끓는 도가니다. 이를 입증하기라도 하듯, 성경 역시 도시의 기원을 카인에게로 소급한다. 그가 제 아우를 살해한 뒤 에덴의 동쪽에 세운 ‘에녹’이 인류 최초의 도시다(창세기 4:16-17, 새번역성경). 그런 도시 안에서 고고한 표범을 꿈꾸는 이는 반동적이다. 성공한 하이에나에게 주어지는 풍요와 권력이 결코 그의 몫일 리 없다. 가난과 고독을 천형처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십자가만이 그의 운명이다. 그 대표적 인물로 화자는 네덜란드가 낳은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꼽는다. 고흐가 얼마 전에 서울을 다녀갔다. 먹고사는 일에 치여 전시회 같은 것은 사치로만 여기던 내게 그가 말을 걸어왔다. 꼭 만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이 책무감은 순전히 ‘킬리만자로의 표범’ 탓이다. 그 노래에 등장한 고흐, 그러니까 “야망에 찬 대도시 한복판에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대수이랴.” 호기롭게 위무하며, “한 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분연히 결기하는 고흐를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었다. 서울 예술의전당에 걸린 이번 그림들은 고흐의 파리 시절에 한정된 것으로, 그의 일생을 더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럼에도 내 눈은 ‘자고새가 있는 밀밭’(1887) 하나를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호사를 누렸다. 비단 이 그림이 그가 파리 시절에 그린 유일한 시골 풍경이어서가 아니다. 이 그림에 등장하는 새가 그동안 익히 알려졌듯이 ‘종달새’가 아니고 ‘자고새’라는 새로운 발견 때문이다. 미술관 측에서는 친절하게도 네덜란드 현지에서 종달새와 자고새의 박제까지 들여와 전시해 놓고 있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노랗게 영근 밀이 바람결에 몸을 흔든다. 이에 놀랐는지 자고새 한 마리가 푸드득 하늘 위로 날아오른다. 꿩과에 속하는 자고새는 남이 제 둥지에 낳아놓고 간 알을 제 새끼인 양 품는 바보다. 고흐 역시 그걸 알았는지, 진작에 저 멀리 날아간 이름 모를 새를 점 하나로 표현했다. 어떻게든 남을 이용해 먹으려고 안달하는 세상에서 뻔히 속는 줄 알면서도 속아 주는 바보는 사랑의 다른 이름일 터. 고흐는 이런 식으로 도시 안에서 잃어버린 인간성의 회복을 주장한 게 아니었을까.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그것을 위안해 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것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건 사랑”이라고 고흐의 자고새가 노래한다. 그런 사랑은 필연적으로 외롭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의 밝기는 외로움의 깊이와 비례하는 법이다.
  • [프리뷰]성상납 그린 ‘노리개’ 충격적인 이유

    [프리뷰]성상납 그린 ‘노리개’ 충격적인 이유

    노리개. 사전적 의미중 하나는 ‘심심풀이로 가지고 노는 물건’이다. 예전 같았다면 장난감을 연상했겠지만, 지금은 ‘노리개’ 하면 많은 사람들이 ‘성(性)노리개’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린다. 특히 장난삼아 가지고 노는 여성을 뜻하는 ‘성 노리개’는 몇 년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故장자연 사건을 통해 더욱 친숙한 단어가 됐다. 개봉을 앞둔 영화 ‘노리개’(각본/감독 최승호, 주연 마동석, 이승연, 민지현)는 스타를 꿈꾸다 결국 성 노리개로 전락한 20대 여성의 숨겨진 진실을 그렸다. 이 한 줄의 설명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영화는 故장자연 사건을 영화화 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배우를 꿈꾸는 25살의 정지희(민지현 분)는 소속사의 외압과 강요로 소속사와 언론사 대표 등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성상납을 한다. 수치심을 견디지 못해 꽃다운 생명은 결국 스스로 지고, 한 기자와 변호인은 권력으로 자신의 죄를 무마하려는 세력에 대항하지만 쉽지 않다. ‘노리개’라는 강한 제목이 암시하듯, 영화는 변태적인 성행위로 여성을 노리개 삼거나 또는 한 여성의 꿈과 희망을 담보 삼아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권력자의 부조리함을 적나라하게 말한다. 특히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이면에 깊게 드리워진 연예계의 어두운 그림자는 관객들로 하여금 다시 한 번 ‘몹쓸 세상’을 탓하게 한다. 법대 출신의 최승호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국민들이 생각하는 법과 실제 법의 괴리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어느 누가 봐도 추악할 뿐인 범죄자, 소위 ‘거물’들은 유유히 수사망과 법망을 빠져나가고 애꿎은 희생자만 영정 사진 속에서 웃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영화는 연예계 성상납이라는 탈을 쓰고 부조리한 세력과 법의 이중성을 이야기 한다. 한때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자극적인 소재를 다뤘지만, 영화는 다소 단편적이고 미지근하게 흐른다. 여배우 자살사건을 쫓는 기자(마동석 분)와 변호사(이승연 분)의 동기나 캐릭터의 임팩트가 시원찮은데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건’이라는 전제 하에 스토리가 진행되다보니 다소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아쉽다. 영화 속 기자는 과거 성상납을 강요받았다는 한 여성에게 “‘이쪽 세계’(연예계)를 잘 모르면서 그저 스타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해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해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이 여성은 “내가 나의 아픈 기억을 꺼내놓는다고 해서 그들이 스타가 되려는 꿈을 접을 것 같냐.”며 씁쓸해한다. 맹목적으로 스타가 되려는 이들도, 꿈을 꾸는 꽃다운 청춘을 무참히 짓밟는 이들도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장면이다. 18일 개봉.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구청소식·대중음악·공연·전시·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11일 오후 7시 30분 강남구민회관 2층 공연장에서 풍장21예술단의 ‘풍장소리’ 무료 공연이 열린다. 강남문화재단 (02)6712-0534. 11일까지 39세 이하 청년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청년층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8명을 모집한다. 이들은 15일부터 6월 28일까지 구청 내 사무실 등에서 근무하게 된다. 일자리정책과 (02)3423-5566. ●강북구 11일 오후 7시 강북구보건소 4층 강당에서 ‘난임 극복! 한방(韓方)으로’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한의원 원장인 강미경 박사의 진행으로 ‘한의학에서 보는 불임의 원인’과 ‘임신을 위한 준비 및 양생법’을 강연한다.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다. 보건소 건강증진과 (02)901-7675. ●강동구 21일까지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멘토링에 참가할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2학년생을 모집한다. 센터와 상일동 한영외고 등에서 고등학생 멘티에게 지도를 받는다. 교육지원과 (02)3425-5216. ●강서구 14일 오전 10시 30분 화곡동 유통상가 곰달래 문화복지센터 앞에서 2013년 곰달래 봄꽃 축제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과 (02)2600-6455. 15일부터 29일까지 2013년 강서 어린이 솜씨 경연대회 참가자를 모집한다. 행사는 다음 달 3일 오후 3시 우장산공원과 우장홀에서 열린다. 어르신청소년과 (02)2600-6764. ●광진구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2013 광진 인문학 산책’ 강좌 수강생을 16일까지 모집한다. 강좌는 건국대학교 산학협동관에서 구민 총 60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 2일부터 7월 25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두 시간 동안 열린다. 선착순 모집이며 수강료는 10만원이다. 교육지원과 (02)450-7537. ●구로구 구로문화재단은 23일 오후 7시 30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현직 치과의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팝페라 가수 스텔라 박의 재능기부 공연을 갖는다. 온라인 예매(www.guroartsvalley.or.kr)만 가능하며 당일 오후 6시 30분 매표소를 오픈한다. 입장료는 무료다. 관객을 대상으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한다.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02)2029-1700~1. ●금천구 어린이날을 기념해 다음 달 2일 오후 2시 30분부터 5시까지 금나리아트홀 공연장에서 ‘제3회 나도 스타 금천어린이 동요부르기 대회’를 연다. 19일까지 구청 교육담당관실을 방문해 신청서를 제출하거나 이메일(cookie0728@geumcheon.go.kr)로 신청하면 된다. 예선은 오는 25일 오후 3시에 열 예정이다. 구 홈페이지(www.geumcheon.go.kr)를 방문하면 신청서를 내려받을 수 있다. 대상 3팀을 비롯해 총 25팀에 시상한다. 교육담당관 (02)2627-2844. ●관악구 20일까지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공모한다. 각 공동주택 입주자 대표회의 및 자생 단체에서 ‘주민 학교’, ‘생활 공유’ 등 지정 주제 사업이나 공동체 발전을 위한 자유 주제 사업을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1000만원 이내 사업비를 지원한다. 주택과 (02)880-3573. ●노원구 구민들에게 분양하는 ‘상자텃밭’ 1800개 참가신청자를 12일 오전 11시 구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상자텃밭은 뿌리가 깊지 않은 채소를 심을 수 있는 상자형과 뿌리가 깊은 채소를 심을 수 있는 주머니형 두 종류가 있다. 상자텃밭은 오는 26, 27일 이틀간 오후 1시부터 노원에코센터에서 배부한다. 녹색환경과 (02)2116-3216. ●도봉구 각 동 주민센터 사회복지직 공무원 등 기피 및 격무부서의 고충민원처리 담당자 25명을 대상으로 ‘야~休~회’ 힐링캠프를 11, 12일 이틀간 개최한다. 캠프는 스트레스 해소·관리 프로그램(명상, 심리치유)과 자연치유(온천욕, 건강밥상) 등 감정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생적 치유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어 진행할 예정이다. 감사담당관 (02)2091-2067. ●동대문구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봄꽃이 풍성한 중랑천 녹지순환로와 체육공원에서 ‘제6회 동대문 봄꽃축제’를 개최한다. ‘구민 꽃길 걷기대회’를 시작으로 지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장안동 벚꽃보존위원회가 주최하는 ‘제2회 동대문 봄꽃 사생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과 (02)2127-4711. ●동작구 다음 달 14~16일 오전 10시 동작복지센터 4층 대강당에서 구강건강 교육뮤지컬 ‘이야이야’를 공연한다. 구강보건교육 전문 극단인 ‘수수파보리’가 연출을 맡았다. 공연 예약 등 관련 문의는 보건소 구강보건실로 전화하면 된다. 보건소 구강보건실 (02)820-1437. ●마포구 11일부터 합정동 LIG아트홀에서 주민들을 위해 문화 공연 ‘재즈 타임즈’, ‘댄스 엣지’를 무료로 공연한다. 회당 15명씩 총 150명을 무료 초청하며, 참가 신청은 공연 초대 일정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뒤 동 주민센터로 하면 된다. 문화관광과 (02)3153-8356. ●서대문구 30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5회에 걸쳐 구청 3층 기획상황실에서 주민 인권보호와 증진을 위한 ‘제1기 서대문구민 인권학교’를 연다. 인권에 관심 있는 주민 50명을 대상으로 평화·문화·노동·녹색·실천 등 5개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 30일 고병헌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의 ‘평화와 인권’, 다음 달 7일 이찬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의 ‘문화와 인권’, 14일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대학원장의 ‘노동과 인권’ 등 전문가의 다양한 강의를 경험할 수 있다. 수강료는 무료다. 30일까지 정책기획담당관 인권팀에 전화하거나 이메일(jw1988@sdm.go.kr)로 신청하면 된다. 정책기획담당관 인권팀 (02)330-1098. ●서초구 다음 달 10일까지 우호 도시인 호주 퍼스시와 퍼스에듀케이션시티를 방문할 고등학생을 모집한다. 열흘 동안 퍼스시 대학 부설 어학원에서 영어 연수를 받고 각종 문화 체험도 하게 된다. 일상 영어회화가 가능해야 한다. 선발 인원 5명. 총무과 (02)2155-6169. ●성동구 12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개나리가 활짝 핀 응봉산에서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함께하는 ‘제16회 응봉산 개나리축제’를 개최한다. 부대행사로 성동구립 소년소녀합창단 공연과 거리 아티스트공연, 피에로 캐릭터 인형과 놀기,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 추억의 뽑기와 먹거리 장터 등 무료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문화체육과 (02)2286-5203. ●성북구 공동주택 활성화 사업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2013 공동주택 공모사업’ 참가자를 12일까지 모집한다. 공모유형은 시지정공모사업, 자유공모, 문화프로그램, 어르신보안관 사업 등이며 공모자격은 공동주택 입주자 대표회의 및 공동체활성화단체(공동명의)다. 주택관리과 (02)920-3626. ●송파구 15일부터 21일까지 잠실 롯데백화점 지하 트레비 분수 광장에서 ‘중소기업 우수 제품 특별 기획 판매전’을 개최한다. 지역 내 우수 중소기업 24곳이 의류, 생활용품, 패션 잡화 등을 판매한다. 경제진흥과 (02)2147-2511~4. ●양천구 11일부터 20일까지 안양천에서 벚꽃과 시화(詩畵), 음악이 흐르는 안양천 벚꽃 문화마당을 개최한다. 공원녹지과 (02) 2620-3591. 13일 목동역 주변 상가인 신정4동 버스 안 다니는 거리에서 신정중앙로 상점가를 중심으로 ‘목동음식문화의 거리 벚꽃 문화축제’ 행사를 개최한다. 지역경제과 (02)2620-3238. ●영등포구 마을공동체에 관심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9일부터 18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총 4회에 걸쳐 ‘영희네(영등포 희망 동네) 마을 디자이너 학교’를 운영한다. 마을활동가로 구성된 영등포마을넷과 함께 주민들의 마을공동체 이해도를 높이고 다양한 의견을 공유해 마을일꾼으로 양성하기 위해 마련했다. ▲마을공동체, 그것이 알고 싶다 ▲생생현장 탐방 ▲우리 마을 살펴보기 ▲마을수다쇼 열린 토론 등의 주제로 진행한다. 자치행정과 (02)2670-3177. ●용산구 10일까지 2013년 용산 종합 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 용산아트홀 강의실에서 16일부터 6월 4일까지 총 15회 동안 예술, 건강, 재테크, 생활정보 등 다양한 분야 강사들의 강의가 진행된다. 교육지원과 (02)2199-6490. ●은평구 대학입시를 앞둔 학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응암3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마련한 ‘성공적인 대입 길라잡이-학부모 입시교실’ 수강생을 12일까지 모집한다. 강좌는 17일 응암3동 자치회관 문화사랑방에서 오후 7시에 개강하며 총 4주에 걸쳐 매주 수요일 저녁에 진행된다. 응암3동 (02)351-5272. ●종로구 11일 오후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종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정신건강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1부는 생명존중 협약식, 2부는 노인으로 구성된 ‘웰다잉 연극단’이 노인 자살과 우울증을 내용으로 한 연극 ‘소풍가는 날’을 공연한다. 로비에서는 ‘어르신 건강체험 한마당’을 열어 노인들이 정신건강 검사, 치매 조기검진, 대사증후군 검사를 직접 할 수 있다. 정신건강증진센터 (02)745-0199, 보건소 건강증진과 (02)2148-3603. ●중구 13일 오전 10시 30분 중구보건소 5층 강당에서 아토피질환 어린이와 가족 20명을 대상으로 ‘토요 아토피동아리’ 행사를 연다. 행사에서는 이정란 YWCA 환경전문강사와 함께 아쿠아 수분크림을 만드는 시간을 갖는다. 건강관리과 (02)3396-6354. ●중랑구 10일 오전 10시 묵동 구립정보도서관에서 ‘이화-중랑 교양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평생교육 일환으로 매주 수요일 마련하는 자리다. 111명이 참가한다. 13일 오전 8시 30분~오후 7시 ‘중랑 패밀리 행복 체험학습’을 실시한다. 충북 제천시 봉양읍 구학산 노목마을에 있는 ‘별새꽃돌자연탐사과학관’과 인근 천문대 등을 둘러본다. 교육지원과 (02)2094-1913. ●경기 의정부시 25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행복로에서 ‘2013 의정부 채용 한마당’을 개최한다. 구인기업 40개 업체가 참가하며 현장에서 취업컨설팅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연다. 의정부고용센터 (031)828-8764~9. ●고양시 7월 개관하는 ‘킨텍스 고양시 기업홍보관’에 참여할 중소기업을 오는 30일까지 모집한다. 신청은 지역경제과에서 받고 신청업체가 많을 경우 7월부터 반기별로 순환 전시할 예정이다. 지역경제과 (031)8075-3567. 별무리경기장, 지도공원, 화정은빛공원 등에서 오후 8~9시 운동을 지도해줄 ‘야간 공원운동교실’ 강사를 10일부터 모집한다. 자격증이 있어야 하며 강사료는 시간당 5만원. 덕양보건소 건강증진팀 (031)8075-4047. [대중음악]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0:크라프트베르크 27일 오후 9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 서문주차장 돔스테이지. 1970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랄프 휘터와 플로리안 슈나이더가 결성한 그룹으로 일렉트로닉과 테크노음악의 창시자로 불린다. 원년 멤버 휘터와 프리츠 힐페르트, 헤닝 슈미츠, 포크 그리펜하겐(라이브 비디오 테크니션)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차원(3D) 기술을 공연에 도입, 사운드와 영상을 동시에 선사하는 혁신적인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석 스탠딩 11만원. (02)332-3277. ●유나이트 올 오리지널스 라이브 위드 스눕독 새달 4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팍축구장. 1993년 데뷔앨범 ‘도기스타일’로 빌보드차트 정상에 오르면서 이름을 알린 힙합계 대표 뮤지션. 독특한 랩 스타일과 목소리로, 20년간 미국에서만 1억 7000만장의 음반을 팔아치웠다. 걸그룹 2NE1이 스페셜 게스트로 나선다. 스탠딩 8만 8000원, 지정석 5만 5000원. (010)3360-7846. [공연] ●베이비씨어터 ‘달’ 24~27일. 경기 고양시 성사동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어린이 연극을 꾸준히 만든 극단 사다리와 연출가 토니 그레이엄, 드라마 전문가 조 벨로이가 만나 10~30개월 아이를 위한 연극을 만들었다. ‘우리 아이 생애 첫 연극’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상상력을 자극하고 인지능력을 발달시키는 요소를 넣어 꾸몄다. 관람 인원 40명. 2만원(어른 1인+아이 1인). 1577-7766.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11~20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선돌극장. 장애인 공연의 독자성을 추구하는 극단 애인이 ‘선돌극장 기획공연 시리즈’ 2탄을 장식한다. 막연하면서도 절실한 기다림을 표현하는 연극에서 장애인 배우들은 그들의 고유한 움직임과 느림, 호흡, 리듬으로 인물의 상황을 전한다. 이연주 연출, 강희철·한정식·손정성·백우람·하지성 출연. 2만원. (010)7734-7841. ●‘올림푸스 앙상블’ 앙코르 콘서트 18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올림푸스홀. 권혁주(바이올린), 김지윤(바이올린), 이한나(비올라), 박고운(첼로), 성민제(더블베이스), 박진우(피아노), 장종선(클라리넷)으로 구성된 올림푸스 앙상블이 진행한 콘서트 시리즈의 마지막 공연. 헨델이 작곡하고 할보르센이 편곡한 파사칼리아, 파가니니 바이올린 소나타 6번, 사라사테의 카르멘판타지 등 연주자들이 앙코르로 즐겨 연주한 곡들을 들려준다. 4만 4000~5만 5000원. (02)6255-3270. ●안성수·정구호의 ‘단(壇)’ 10~14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국립무용단이 진행하는 안무가교류프로젝트의 첫 시간. 안무와 연출로 여러 차례 작업을 해온 현대무용안무가 안성수와 패션디자이너 정구호가 만나 신분, 종교, 권력을 향한 갈등과 중립, 치유를 그린다. 시나위,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서곡 등 동서양 음악이 조화한다. 2만~7만원. (02)2280-4114. [전시] ●양양금 초대전 ‘신의 정원 - 갯벌’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토포하우스. 바닷가 사진 작업에만 20여년을 바친 작가가 찍은, 사라져 가는 갯벌과 갯벌 속 사람들의 풍경에 대한 사진전이다. (02)734-7555. ●‘친밀한 낯설음’전 18일부터 5월 26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라리오갤러리청담. 그림 가운데 인물을 묘사한 그림은 가장 흔하고 친숙한 작품들이다. 바로 이 인물 그림들을 독창적으로 비틀어 놓는 작업을 선보여 온 조지 콘도, 한스 피터 펠드만, 샨탈 조페, 베른트 리베크, 카린 잔더, 크리스토프 이보레 등 작가 6명의 작품을 모아 뒀다. (02)541-5701. ●하진 ‘위장’전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 ‘이신동체’(異身同體),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몸을 가지고 움직이는 독특한 그림들을 위장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되묻는 작업들을 선보인다. (02)730-1114. [영화] ●오블리비언 감독 조지프 코신스키. 출연 톰 크루즈, 모건 프리먼, 올가 쿠릴렌코. 지구 최후의 날 이후 모두 떠나버린 지구에서 정찰병 잭 하퍼(톰 크루즈)는 임무 수행 중 정체불명의 우주선을 발견한다. 자신을 이미 아는 한 여자(올가 쿠릴렌코)를 만나 기억나지 않는 과거 속에 어떤 음모가 있었음을 알게 된 잭. 적인지 동료인지 알 수 없는 지하조직의 리더(모건 프리먼)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124분. 15세 관람가. 11일 개봉. ●극장판 베르세르크:황금시대편Ⅲ-강림 감독 구보오카 도시유키. 출연 이와나가 히로아키, 사쿠라이 다카히로. 미우라 겐타로의 만화가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용병부대 ‘매의 단’의 대장 그리피스는 공주를 탐한 죄로 지하감옥에 갇힌다. 일년 뒤 매의 단 돌격대장 가쓰가 그리피스를 감옥에서 구해 낸다. 그러나 오랜 고문으로 재기불능 상태가 돼 버린 터. 그리피스가 목숨을 끊으려던 순간 그의 강렬한 야망이 봉인된 ‘고드핸드’를 불러낸다. 119분. 청소년 관람 불가. 11일 개봉. ●디테일스 감독 제이컵 아론 이스터스. 출연 토비 맥과이어, 엘리자베스 뱅크스. 산부인과 의사 제프(토비 맥과이어)는 아내 닐리(엘리자베스 뱅크스)와 미묘하게 서먹해지는 것을 느낀다. 아내를 위해 뒷마당에 잔디밭을 선물하며 관계 회복을 시도하지만, 밤마다 잔디를 뒤집어 놓는 너구리 포획에 집착하는 바람에 둘 사이는 더 멀어진다. 도움을 얻고자 친구이자 정신과 의사인 레베카에게 상담을 받던 제프는 그녀와 하룻밤을 보낸다. 하지만 이웃집 여자 라일라가 우연히 불륜을 알게 되면서 제프를 협박한다. 101분. 청소년 관람 불가.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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