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욕망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학폭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엔저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제안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세이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49
  • 쏟아지는 ‘트렌드 서적’ 읽어두면 ‘판’이 보인다

    쏟아지는 ‘트렌드 서적’ 읽어두면 ‘판’이 보인다

    매년 연말이면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각종 연구소 등이 앞다퉈 이듬해의 소비, 문화, 교육, 경제 등 사회 전반에 대한 트렌드와 전망을 담은 책을 쏟아낸다. 트렌드 전망을 담은 책 출간 자체가 트렌드가 됐다. 미래에 대한 불안 또는 욕망을 자극하는 모양새일 수도 있다. 긍정적으로 보면 먼저 시대의 흐름을 고민한 이가 희망을 공유하는 일이기도 하다. ‘라이프 트렌드 2015’(부키)는 부제를 ‘가면을 쓴 사람들’로 잡았다.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을 소통의 수단으로 삼는 세상을 ‘가면 소비시대’로 규정했다. 가면 속 욕망을 어떻게 드러낼지, 가면을 벗을지, 아니면 더 새로운 가면을 쓸지 등을 주제어 삼아 분석했다. ‘빅픽처2015’(생각정원)는 ‘하버드 출신 국내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한국 사회 핫이슈를 모았다. 정치, 경제, 교육, 복지 등 여러 부문에서 진화형 어젠다와 전통 어젠다가 맞부딪치며 지각변동을 준비하는 시기로 보고 있다. 이 밖에 코트라에서 만든 콘텐츠를 담은 ‘2015 한국을 뒤흔들 12가지 트렌드’(알키), ‘모바일트렌드 2015’(미래의창), ‘핫트렌드 2015’(흐름출판), 그리고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에서 지은 ‘대한민국 국가미래전략 2015’(이콘) 등이 각자의 전망을 내놓았다. 반드시 앞장서서 트렌드를 선도하거나 치열하게 트렌드 한복판에 있지 않더라도 불안해할 것은 없다. 남들은 2015년 이렇게 바삐 살겠구나 한번 생각해 보기만 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난 소중하니까 욕망에 충실하다

    난 소중하니까 욕망에 충실하다

    욕망할 자유/박홍순 지음/사우/ 320쪽/1만 5000원 인류 역사에서 사랑만큼 진부하면서도 오랫동안 쟁점을 불러일으킨 주제가 있을까. 사랑에 대한 여러 갈래의 논의 중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은 이성과 욕망의 문제다. 분별을 잃은 욕망은 파탄의 주범으로, 심한 경우 인류를 도덕적으로 타락시키고 국가를 파멸에 이르게 하는 죄악의 근원으로 지탄받았다. 아름답고 진실한 사랑이 육체적 욕망과 멀어야 한다는 개념이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유포됐다. 욕망을 진정성 있는 사랑과 거리를 두고 보는 것은 현대에 와서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특히 우리 사회는 개인이 누리는 사랑과 행복에 관대하지 않다. 신간 ‘욕망할 자유’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욕망의 기원과 억압의 실체를 탐구한다. 동서양 미술작품을 인문학적 사유로 연결시키는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펴 온 저자는 고대, 중세와 르네상스, 근대, 현대를 각각 대표하는 욕망의 상징을 통해 사랑이 무엇인가를 논하면서 욕망의 정당한 위상과 역할을 짚어 본다. 시대별로 욕망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국가와 문명은 어떻게 욕망을 길들이고 억압했는지를 문학작품과 철학, 역사, 심리학, 사회학적 연구를 총동원해 정면으로 탐구한다. 저자의 표현대로 “욕망을 위한 변론의 자리”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디오니소스는 욕망의 화신이다. 원시공동체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욕망을 분출하던 문화와 함께 기원전 8세기 이후 그리스 전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신의 반열에 오른다. 하지만 이성을 중시하는 그리스 철학자들은 디오니소스를 재앙으로 규정한다. 그리스 비극에는 욕망과 쾌락이 인간을 종말로 몰아넣는 원흉으로 다뤄진다. 피타고라스는 아예 성관계가 인간에게 해롭다고 단정했고 플라톤은 욕망과 쾌락을 혐오했다. 저자는 성적 욕망을 권력의 문제로 다룬다. 디오니소스의 자유로운 욕망이 분별과 절제를 중시하는 국가 질서를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간주하고, 고대국가 수립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유로운 성애와 욕망의 해방적 성격을 철저히 부정했다는 분석이다. 소돔과 고모라가 성적 타락 때문에 심판받았다든가, 로마의 멸망을 술과 성적인 방탕이 난무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찾는 것도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와 연관이 있다고 본다. 중세신학에서는 육체적 욕망을 죄악의 근원으로 규정했다. 저자는 “인간의 타고난 본성인 욕망을 부정한다면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욕망에 충실하다는 것은 자신을 존귀한 존재로 인식함을 뜻한다. 이를 통해 인식과 행위의 주체로서 인간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나아간다”고 강조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한국 현대시의 ‘레전드’, 한데 뭉친다…세밑 ‘詩공연 축제’서 정호승, 김용택, 강은교 등

    한국 현대시의 ‘레전드’, 한데 뭉친다…세밑 ‘詩공연 축제’서 정호승, 김용택, 강은교 등

    세밑 정호승, 김용택, 강은교, 최영미, 김명인, 김경미, 윤석산 등 국내 대표 현대시인들이 함께하는 제 1회 세계 시공연 축제가 오는 28일 오후 7시, 29일 오후 8시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의 후원으로 국제시문화협회(www.facebook.com/poetryfest)가 주최하는 제 1회 세계 시공연 축제는 ‘시의 현대적 생환’을 모토로 기획한 시 중심 복합 문화 공연이다. 주제시를 중심으로 노래와 춤, 현대 음악과 전통 음악 등이 한데 어우러져 시의 현대적 생환을 맞는다. 이번 시공연 축제에는 건대 유승공 교수가 성악 부문에서 호흡을 함께하고 박소정 콜렉티브콜라보가 춤으로 함께 한다. 이와 함께 가야금 장원희, 기타 정준영, 피아노 전혜경, 바이올린 조아라, 클라리넷 김민규, 아코디언 류지원, 밴드 We.d 등이 함께 시를 만난다. 정호승 시인은 이번 축제에서 수선화에게, 여행, 내가 사랑하는 사람, 고래를 위하여 등으로 독자들과 호흡한다. 그는 “시의 축제는 가난한 내 영혼의 축제”라면서 “이 축제를 통해 내 영혼이 아름다워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인은 “우리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우리가 이대로 살아도 되는가. 우리의 여기 지금을 시로 묻는다”면서 ‘섬진강3’, ‘섬진강15’, ‘사람들은 왜 모를까’ 등으로 찾아온다. “오늘, 시가 품고 있는 말과 소리의 향기가 여러분의 살 속으로, 피 속으로 스며들기를 기원합니다. 그리하여 이 시대에 우리 모두 꿈의 스위치가 되기를….”(강은교, ‘사랑법’ ‘너무 멀리’ ‘섬-어떤 사랑의 비밀 노래’) “시가 죽어가는 시대에 오로지 시를 가운데로 끌어올려 사람들과 그 숨결을 나누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여기에 한 호흡을 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와 행복과 위안을 느낀다.”(류근,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상처적 체질’, ‘가족의 힘’) “시를 사랑하는 사람은 늙지 않습니다. 시를 읽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최영미, ‘선운사에서’ ‘이미’ ‘뒷맛이 씁쓸하지 않은’ ‘서른 잔치는 끝났다’) “시를 품은 뭇 별들로 밤하늘이 반짝이며 솟아오른다.”(김명인, ‘너와집 한 채’ ‘침묵’ ’독창’) “인류가 언어를 사용하고, 세상에 꽃이 피고 흰눈이 쏟아지는 한 시는 죽지않는다. 괜찮다.”(김경미, ‘겨울 강가에서’ ‘쓸쓸함에 대하여-비망록’ ‘흉터’)  197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동시’편지’가 당선되고 1974년에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바다 속의 램프’가 당선돼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한 윤석산 시인은 ‘바다 속의 램프’, ‘견딤에 대하여’, ‘욕망’, ‘미안하구나 내 추억아’로 독자들과 호흡한다. 이번 시공연 축제의 집행위원장은 윤석산(한양대 명예교수), 예술감독은 이종호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회장), 총연출 이대영 교수(중앙대 연극과), 기획총괄은 최병호(국제시문화협회), 연출은 허남성 등이 맡았다. 윤석산 집행위원장은 “시는 인문학적 상상력의 출발이자 완성”이라면서 “이 뜻깊은 무대가 시를 우리들의 가슴에 핏줄에 꿈틀거리게 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시공연 축제의 기획을 맡은 최병호 기획위원장은 “오랫동안 시를 사랑해온 독자의 입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고 싶은 시인들을 만난다는 심정으로 이 행사를 기획 했다”면서 “세밑에 현대 대표 시인들을 만나 추억도 쌓고, 시와 공연 예술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문화코드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시공연의 특성상 선택 받은 80명의 관객만 관람할 수 있는 이 공연의 관람료는 좌석에 관계없이 전좌석 2만원이고 인터파크에서 ‘세계 시공연 축제’를 검색하면 예매할 수 있다. 28일에는 공연이 끝난 뒤 정호승 시인, 김용택 시인, 강은교 시인, 김명인 시인, 김경미 시인 등의 팬 사인회가 예정돼 있다. 29일에는 김용택 시인, 김명인 시인, 김경미 시인, 윤석산 시인의 팬 사인회가 열린다. 현장에서 시인들의 자필 사인 시집을 구입할 수도 있다. 문의 (02)706-3300, 티켓 예매문의 (02)3216-1185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참신함과 실험성’… 공연계 빛낸 보석들

    ‘참신함과 실험성’… 공연계 빛낸 보석들

    세월호 참사 등으로 침체를 겪었던 공연계는 신작보다는 검증된 작품의 재공연에 주력하며 잔뜩 움츠린 자세였다. 그러나 작품성과 참신성, 실험성을 갖춘 신작들이 꿋꿋하게 무대에 올라 공연계에 훈풍이 불어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을 통해 올해 초연된 연극과 뮤지컬 중 되짚어볼 만한 작품들을 꼽아봤다. 골목길 소극장에 짧게 올라갔다 내려온 작품이라도 연극 고수들은 ‘보석’을 놓치지 않는다. 연극 평론가들이 꼽은 올해의 연극에는 이런 ‘보석’들이 많았다. 박근형 연출의 ‘만주전선’은 일제강점기 자신을 뼛속까지 일본인으로 탈바꿈하고 싶었던 조선 청년들의 속물적인 욕망을 풍자하고 조롱한 작품이다. “과거의 역사에 현재를 겹쳐 볼 수 있었다”(김옥란 평론가), “피해와 가해의 논리를 넘어 근대사를 흥미로운 시점으로 바라봤다”(이은경 평론가) 등의 평가가 나왔다. 이 평론가는 “잘못된 이데올로기에 안주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지금도 우리가 부당한 이데올로기를 그저 수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한다”고 말했다. ‘복도에서’, ‘먼 데서 오는 여자’, ‘미국아버지’ 등도 작품적 성취가 높은 소극장 연극으로 꼽혔다. 청소년극 ‘복도에서’는 “청소년극의 기존 틀을 깨면서도 청소년극의 장점을 갖춘, 청소년 연극의 최고치를 보여 줬다”(이유미 평론가),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와 남편의 대화를 통해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기억해 내는 ‘먼 데서 오는 여자’는 “소극장에서 맛볼 수 있는 밀착도 높은 공연이자 역사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김옥란 평론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테러집단에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이야기인 ‘미국아버지’에 대해 김소연 평론가는 “자기파괴적인 성찰을 통해 인간 내면의 밑바닥까지 돌아보는 연극”이라고 분석했다. ‘몇 가지 방식의 대화들’과 ‘남산도큐멘타: 연극의 연습 극장편’은 독특한 형식과 그 안에 담긴 역사적 성찰이 높이 평가받았다. ‘몇 가지 방식의 대화들’은 1941년생 이애순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한 연극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줄거리로, 실존 인물인 할머니의 삶을 무대에 올리며 한국 현대사를 반추한다. 김소연 평론가는 “자기 문제의식을 연극적으로 진전시키는 힘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남산도큐멘타: 연극의 연습 극장편’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라는 극장을 주인공으로 세우고 인터뷰와 다큐멘터리, 토론 등을 결합했다. 이은경 평론가는 “익히 알고 있던 연극적 문법을 되돌아보는 지점을 제시하면서, 드라마센터의 역사를 다루면서 연극과 권력, 정치, 사회의 상관관계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담았다”고 평가했다. 뮤지컬 평론가 및 전문가들이 꼽은 올해의 뮤지컬은 단연 ‘프랑켄슈타인’이었다. 충무아트홀이 자체 제작한 작품으로 상반기 흥행 돌풍을 몰고 왔던 ‘프랑켄슈타인’은 대극장 창작뮤지컬이 상업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대극장 창작뮤지컬의 킬러콘텐츠”(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 “창작뮤지컬의 한계를 극복한 성공작이자 창작뮤지컬의 성공 가능성을 보인 신호탄”(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등의 평가가 나왔다. 조용신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예술감독은 “작품성이나 마케팅 등에서 장단점은 분명했지만 대극장 창작뮤지컬이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지를 명확히 보여 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라이선스 뮤지컬 중에서는 이달 초 동시에 선을 보인 브로드웨이 최신작 ‘킹키부츠’와 ‘원스’가 작품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조용신 예술감독은 “‘킹키부츠’는 웰메이드 쇼 뮤지컬, ‘원스’는 예술적 성취가 뚜렷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박병성 더뮤지컬 편집장은 “‘원스’는 뮤지컬로 각색하기 힘든 원작 영화를 뛰어난 아티스트의 역량으로 극복한 작품으로, 연출과 무대 디자인 등에서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히트 팝으로 꾸며진 쇼 뮤지컬 ‘프리실라’는 “성소수자 문화를 적극적으로 내세운 작품의 좋은 사례”(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창작뮤지컬 ‘더 데빌’과 ‘보이첵’, ‘공동경비구역 JSA’도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꼽혔다. 이유리 교수는 ‘더 데빌’과 ‘보이첵’에 대해 “뮤지컬계 대표 연출가(이지나, 윤호진)들이 과감한 실험을 한 작품으로 한국 뮤지컬의 다양성에 기여했다”고 의미를 짚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민호 김래원 주연작 ‘강남 1970’ 2차 예고편

    이민호 김래원 주연작 ‘강남 1970’ 2차 예고편

    이민호 김래원 주연의 영화 ‘강남 1970’이 내년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2차 예고편을 공개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강남 1970’은 제목 그대로 1970년대를 배경으로, 개발이 시작되던 강남땅을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과 의리, 배신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이 작품은 ‘말죽거리 잔혹사’와 ‘비열한 거리’를 연출한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이자 한류스타 이민호와 김래원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2차 예고편은 70년대 서울 강남지역 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치적 암투와 음모, 욕망을 쫓는 청춘의 고뇌를 담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이민호는 오직 잘 살고 싶다는 꿈 하나로 강남땅의 개발을 둘러싼 이권다툼에 뛰어드는 ‘김종대’ 역을 맡았다. 여기에 ‘김종대’와 같은 고아원 출신의 ‘백용기’ 역을 맡은 김래원이 선 굵은 남성적 매력과 섬세한 연기력을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강남 1970’은 일본과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아시아 11개국에 선 판매 쾌거를 이룩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2015년 1월 15일 개봉 예정. 사진·영상=쇼박스㈜미디어플렉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안티 오이디푸스(질 들뢰즈·펠릭스 과타리 지음, 김재인 옮김, 민음사 펴냄) 철학자 들뢰즈와 정신분석학자 과타리의 유명한 정치철학서를 꼼꼼히 번역했다. 1968년 미국의 베트남 침공에 항의해 학생·근로자를 주축으로 프랑스에서 촉발된 사회변혁운동인 ‘68운동’ 이후 상황을 반성적으로 사유한 책. 프로이트 중심의 정신분석학과 마르크스주의에 문제의식을 가진 과타리가 주류 철학계와 동떨어진 주장을 펴던 들뢰즈와 68혁명을 계기로 만나 세상에 낸 첫 작품이다. 두 사람이 68혁명 이후 10여년간 매달렸던 문제 ‘자본주의와 분열증’ 천착의 시초이기도 하다.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키워드는 욕망. 프로이트가 정의한 ‘무의식’‘욕망’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 니체의 주장에 동조해 기계(machine), 부분대상(objet partiel) 개념을 새로 정의해 분열-분석으로 나아갔다. 68혁명이 그랬듯이 강렬하게 욕망을 분출했던 사람들이 쉽게 보수화할 수 있는 이유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704쪽. 3만 3000원. 조선시대의 외국어 교육(정광 지음, 김영사 펴냄) ‘조선시대에 지금 못지않은 양질의 체계적인 외국어교육이 있었다?’ 고려시대 통문관에서 시작돼 조선시대 갑오개혁까지 지속된 국립 외국어교육기관 사역원의 실상을 파헤쳤다. 저자는 중국어교육 교재 ‘노걸대’와 원나라에서 몽골인이 만든 한자발음 사전 ‘몽고자운’를 처음 소개해 센세이션을 불렀던 언어학자. 30년에 걸친 연구결과가 고스란히 담겼다. 책은 사역원을 통한 외국어교육이 제도와 운영방식, 내용에서 지금에 뒤지지 않음을 보여준다. 조기교육과 집중 반복, 생생한 회화교육, 변화된 언어의 보완, 전국적 교육이 그것이다. 5살 때 지금의 일본어과인 왜학 생도로 들어갔다는 인물은 대표 사례. 외국에 보내는 사절에 언어교재를 수정하는 인원이 꼭 수행했고 외국과 접촉이 있는 지방에 교사를 파견, 현지에서 생도를 모집하고 교육을 수행했던 사례도 소개된다. 저자는 조선시대의 외국어 교육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우리 민족사의 특징적 현상으로 본다. 536쪽. 1만 8800원. 서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류동민 지음, 코난북스 펴냄) 서울의 작동원리를 들어 ‘한국 현주소와 미래’를 짚은 책. 난해한 경제용어 대신 축적된 문제들, 그리고 지금 부대끼는 현실을 체험에 바탕한 경제학자 입장에서 부각시켰다. 케인스의 ‘금리생활자의 안락사’며 마르크스의 ‘시초축적’, ‘피케티 비율’, 영국 ‘인클로저’ 등 경제학 개념이 어떻게 적용되고, 들어맞지 않는지가 쉽게 풀어진다. 이를테면 케인스의 ‘금리생활자의 안락사’ 개념에선 렌트(지대)가 모든 가격설정의 상수 역할을 하는 현실이 대비된다. 아파트 값과 피케티의 불평등 지표인 ‘부/소득 비율’을 연계하고 지주들이 농민을 쫓아낸 인클로저 운동에서 ‘용산참사’의 그늘을 끌어올리는 식이다. 그렇게 집약한 서울 모습은 ‘알아서 살아남기’가 만연한 공간이다. 개인 능력주의 신화가 한계에 온 우리 사회는 어찌 될 것인가. 저자는 자본주의 틀 안에서도 최소한의 도시권과 공공적 권리를 보장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285쪽. 1만 4000원 생물철학(최종덕 지음, 생각의힘 펴냄) ‘생명의 역사를 관통하는 변화의 철학’이란 부제 그대로 현대 생물학의 핵심 주제들을 철학적으로 접근했다. 생물종의 분류, 유기체 고유의 방법론, 진화론적 변화의 존재론, 진화론의 인과율…. 생물학의 탐구대상을 단순한 무기물질의 영역이 아닌, 운동하는 주체로 넓힌 게 책의 특징. 진리를 정지된 스틸 컷의 집합에서 풀어내는 과학의 방법론과는 다른 차원으로 생물을 바라보고 있다. ‘생물학에서 진화를 말하지 않고는 그 어느 것도 의미가 없다’는 도브잔스키의 지론에 가까운 책. 생물학적 자아개념부터 인간 도덕심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와 생물학 지식의 사회적 영향력 등 생물학과 철학의 만남이 흥미롭게 풀어진다. ‘자연주의 인간학’이라는 저자 표현대로 인간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에 다가설 수 있도록 독자를 이끄는 게 특장이라면 특장. 자연선택의 결과 생물종 모두가 존재론적으로 동등해졌다는 입장에서 생명의 존엄성을 다양한 각도로 조명한 점이 도드라진다. 554쪽. 2만 5000원
  • ‘대한민국 자유’란 무엇인가

    ‘대한민국 자유’란 무엇인가

    자유란 무엇인가/박홍규 지음/문학동네/340쪽/2만원 도대체 자유란 무엇인가. 자유총연맹, 자유청년연합, 자유민주주의 등 한국사회 보수 진영이 전가의 보도처럼 쓰는 이데올로기적 개념인지, 아니면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개인과 공동체의 숭고함 그 자체를 품고 있는 개념인지, 그것도 아니면 마음껏 소유하고 내키는 대로 소비할 수 있는 상태인지 사람마다 내놓는 답은 다를 수 있다. 테오도어 아도르노는 일찍이 ‘부정변증법’을 통해 왜곡되고 변질된 자유의 개념이 당대 사회에 가져올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아나키스트를 자처하는 박홍규 영남대 교수는 지금 우리의 자유 개념이 왜곡돼 있다는 전제에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 나간다. 서양철학에 근거한 자유의 개념은 노예 또는 노예의 속박된 상태와 대립되는 개념이었다. 자유인과 노예, 백인과 비백인, 남성과 여성 등 우월한 존재가 누리는, 타인과 사물 또는 자연의 부자유를 전제로 한 자유였다. 여기에서 서구 제국주의의 침략과 약탈도 정당화될 수 있었다고 비판한다. 우익의 이데올로기로 오용되고 있는 한국적 자유 개념 역시 마찬가지다. 공산주의의 대척점에 있는 사상적 경향성으로서 자유주의가 한국에 와서 독재를 옹호하고 개혁,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식으로 타락했음을 지적한다. 또한 한국의 자유가 멋대로 사유(私有)하고 욕망하고 소비하는 자유로만 존재하는 듯 변질돼 결국 사회 양극화의 한 배경이 됐음에 대해서도 개탄을 잊지 않는다. 박 교수가 제안하는 진정한 자유의 모습은 ‘상관 자유’다. 상관(相關)하거나 상관 안 하거나는 사람의 행동에 대한 의지를 담고 있다. 타자와의 관계 속에 자유, 즉 다른 사람의 평등과 여러 권리 및 의무와 상관됨을 강조하는 의미다. ‘상관 자유’는 사회의 구성원들이 평등한 조건하에 저마다의 능력을 발휘하여 창조하는 자유를 뜻하므로 ‘공존 자유’로 부를 수 있으며, 이럴 때 비로소 자유는 개인 차원의 욕망이나 경쟁을 넘어서게 된다. 모든 사람과 자연, 세상은 하나의 그물로 얽혀 있다는 불교의 인드라망 사상과 맥락이 맞닿는다. ‘상관 자유’의 요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세속적 성공이나 대중적 소비, 물질적 과시를 거부하고 최소한의 절제된 소유를 지향하는 것, 그리고 부당한 권위와 불합리한 질서에 대항하며 정신과 지성의 해방을 갈구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자유를 오용, 남용하는 이들로부터 그 본질적 정수를 빼앗아 와야 함을 뜻하기도 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김종면 칼럼] 조현아와 조양호, 누가 더 부끄러운가

    [김종면 칼럼] 조현아와 조양호, 누가 더 부끄러운가

    부모의 욕망은 때론 자식의 삶을 헝클어뜨린다. 2차대전의 영웅 윈스턴 처칠의 응석받이 외아들 랜돌프 처칠도 그런 경우다. ‘자기도취에 빠진 런던의 아기 공작새’라는 소리를 들은 랜돌프는 전형적인 파파보이였다.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아버지가 총리일 때 단 한 차례 당선됐을 뿐 여섯 번이나 떨어졌다. 그럼에도 처칠은 정치가들을 초대한 디너 파티에 아들을 불러 토론을 하게 하는 등 그의 교만과 허영을 부채질하기 바빴다. 내리사랑일까. ‘못난 자식’을 탓하기에 앞서 그런 멍에를 뒤집어쓰게 한 남다른 성장 배경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항공기 회항 사건으로 국제적 조롱거리가 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신뢰가 각별하다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또한 처칠만큼이나 지금 자식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도대체 나이 마흔이 되도록 어떤 인성을 키워왔길래 보통 사람으로선 상상도 못할 ‘땅콩 회항’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우행을 저질렀을까. 조 회장은 결국 자식교육을 잘못 시켰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대한항공의 이미지는 이미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창업자 조중훈 회장이 미8군에서 나오는 폐차를 가져다 고쳐 팔아 일군 대한항공의 피와 땀과 눈물의 역사는 한갓 월광에 물든 신화가 되고 말았다. 처칠은 영국의 전통적인 명문 가문이지만 자식교육에 실패해 자랑스러운 가문의 대를 잇지 못했다. 가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조 회장은 못된 뿔만 웃자란 자식에게 인간의 도리, 세상 사는 이치 같은 ‘사람 만드는 교육’을 시켜야 할 것이다. 그러나 영 미덥지가 않다. 조 회장은 딸의 경영 복귀와 관련해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한마디로 여론이 잠잠해지면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이다.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저열한 인격의 밑창을 고스란히 보여준 안하무인격의 인물을 연간 매출액 11조원이 넘는 국적 항공사 핵심 자리에 다시 앉힐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는 것 자체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자식은 부모의 지나간 삶을 비추는 거울이다. 자식을 보면 부모를 알 수 있다. 부모의 일그러진 욕망이 자식에게 투사된 것은 아닌가. 국격까지 만신창이로 만든 대한항공은 지금 ‘반국가적’ 기업으로 낙인찍힐 만큼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 대한항공이라는 이름을 회수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그럼에도 여전히 명령일하 황제경영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대책 같지 않은 대책만 늘어놓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반성 없는 재벌의 오만과 독선을 눈앞에서 보면서 반기업 정서의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만 높이는 것은 공허하다.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는 혁명가 루쉰의 권고는 1920년대 격변의 중국에만 해당되는 게 아닌가 보다. 21세기 대한민국에도 그대로 들어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니 자괴감마저 든다. 대한항공은 지금 대형 항공사고로 얼룩진 1990년대 후반보다 더 심각한 위기라고 한다. 재벌 3세의 막장 행태를 여지없이 드러낸 ‘조현아 사건’은 우리 국민의 자존감을 짓밟은 정신적 테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항공참사보다 더 충격적이다. 결코 안이하게 다룰 사안이 아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근본부터 되돌아 봐야 마땅하다. 모든 문제의 한복판에 수명 다한 오너 일가 세습경영 체제가 놓여 있음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이제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조 전 부사장보다 더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그룹 총수로서 제대로 된 위기관리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조 회장이다. 지금이야말로 사즉생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법적 단죄와는 별개로 실패한 인사로 판명난 조 전 부사장이 경영에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천명하라. 그리고 조 회장도 스스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 전대미문의 이 거대한 추문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그 방법밖에 없다. 버리면 언제든지 기회는 다시 온다.
  • 11. 남탕과 여탕…‘금단(禁斷)의 땅’을 밟은 男女들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11. 남탕과 여탕…‘금단(禁斷)의 땅’을 밟은 男女들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지난 6일 낮 12시쯤 경남 창녕의 한 목욕탕 남탕에 난데없이 22세 아가씨가 ‘풍덩’ 뛰어들었는데, 의령에 사는 이 아가씨는 창녕에 온 김에 목욕을 할 작정으로 들어와...” 사우나 여탕 침입한 제주시 수습공무원 경찰에 체포제주지방경찰청은 사우나 여탕에 침입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제주시 9급 수습공무원 A(30)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10시께 제주시 연동의 한 사우나 여탕에 들어가 5분여간 안을 두리번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A씨가 자생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사우나에 갔다가 여탕이 있는 층으로 잘못 들어갔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2014년 12월 18일 연합뉴스 기사)오랜만에 보는 ‘목욕탕 뉴스’입니다. ‘금단의 구역’일수록 호기심과 월경에의 욕망은 커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자의든 타의든 경계를 넘어 금지된 공간으로 진입한 남녀들에 대한 1단짜리 기사는 예전부터 사회면 귀퉁이 가십란의 단골메뉴였습니다. 과거 뉴스들을 모아봤습니다. ▒▒▒▒▒▒▒▒▒▒▒▒▒▒▒▒▒▒▒▒▒▒▒▒▒▒▒▒▒▒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11. 남탕과 여탕…‘금단(禁斷)의 땅’을 밟은 男女들 [알몸의 22세 아가씨, 남탕에 풍덩 몸을 던지자] -선데이서울 1972년 3월 19일자 6일 낮 12시쯤 경남 창녕의 한 목욕탕 남탕에 난데없이 22세 아가씨가 ‘풍덩’ 뛰어들었는데, 의령에 사는 이 아가씨는 창녕에 온 김에 목욕을 할 작정으로 들어왔는데, 남탕을 여탕으로 잘못 안 데다 마침 요금 받는 주인도 없고, 탈의실에 남자 손님도 없어 훨훨 알몸으로 남탕문을 열고 활개치며 들어갔다는 것. 벌거벗은 아가씨가 들어오자 기절초풍한 남자손님 5명은 “무슨 일이냐”고 아우성. 놀라기는 아가씨도 마찬가지. 벌거벗은 몸을 감추기 위해 탕 안으로 뛰어들었는데 탕 속에 있던 남자들도 엉겁결에 중요한 부위만 가리고 벽 쪽으로 도망을 쳤다는 것. 목욕탕 주인이 옷을 갖고 눈을 감은채 들어와 간신히 아가씨를 피난시켰다고. ▒▒▒▒▒▒▒▒▒▒▒▒▒▒▒▒▒▒▒▒▒▒▒▒▒▒▒▒▒▒ [여자가 남탕에…알고보니 슬픈 사연이] -선데이서울 1971년 4월 11일자 지난 2월 27일쯤 경남 마산의 한 목욕탕 남탕에 느닷없이 여성이 들어서서 발가벗은 남성들이 혼비백산했는데. 시골에서 마산 친지집에 다니러 온 30대 여성 한 사람이 친지의 권유로 이날 저녁 이웃 목욕탕에 갔는데, 문맹인 이 여인은 남탕·여탕의 글자를 구별하지 못하고 매표소에 앉아 있는 7세 꼬마에게 돈을 지불한 뒤 태연하게 남탕 탈의실로 들어섰던 것. 느닷없이 여성이 들어서자 기겁한 남성들은 허겁지겁 옷을 주워 입으며 중요한 곳을 가리느라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고. ▒▒▒▒▒▒▒▒▒▒▒▒▒▒▒▒▒▒▒▒▒▒▒▒▒▒▒▒▒▒ [벌거벗고 여탕으로 풍덩 뛰어든 30대男] -선데이서울 1971년 4월 18일자 지난 3월 25일 오전 7시쯤 경남 삼랑진의 한 목욕탕 여탕에 느닷없이 벌거벗은 남자가 뛰어들어 한바탕 소동. 이 목욕탕은 얼마전 남탕과 여탕을 바꿔 보수하고 신장개업을 했는데 이것을 몰랐던 K(32)는 습관대로 ‘구 남탕’으로 들어갔던 것. 공교롭게도 여탕을 지키는 종업원이 화장실에 간 상태여서 K씨는 훌렁훌렁 옷을 몽땅 벗고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뽀얀 김 때문에 목욕하는 사람들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을 못해 욕조로 풍덩 뛰어들었다고. 그런데 걸작은 K씨의 능청스런 답변. 다급한 종업원이 “아저씨, 번지수가 틀렸어요”라고 아우성치며 달려들자 끌려나가면서 한 그의 말. “번지수는 제대로 찾았는데 뭘….” ▒▒▒▒▒▒▒▒▒▒▒▒▒▒▒▒▒▒▒▒▒▒▒▒▒▒▒▒▒▒ [동냥 거절에 앙심 품고 택한 것이 ‘여탕 습격’] -선데이서울 1972년 1월 23일자 부산 영도경찰서는 8일 목욕탕 여탕에 뛰어들어 소란을 피운 황모(33·주거부정)씨를 즉심에 넘겼는데. 황씨는 7일 오후 5시쯤 영도에 있는 목욕탕에 구걸을 위해 들렀는데 이곳에서 돈을 주지 않고 쫓아내자 분에 못이겨 그대로 욕탕문을 열고 들어간 것. 황씨는 경찰에서 “10원짜리 구걸보다 여자들의 알몸을 실컷 구경했으니 한이 없다”고 엉뚱한 소리를 했다고. ▒▒▒▒▒▒▒▒▒▒▒▒▒▒▒▒▒▒▒▒▒▒▒▒▒▒▒▒▒▒ [여탕 몰래 엿보다가 탄성 지른 10대] -선데이서울 1971년 11월 28일자 대구경찰서는 16일 여모(18)군을 즉심에 넘겼는데…. 여군은 이날 오전 7시쯤 대구시내 모 목욕탕에 달린 미장원 안방에 몰래 숨어 들어가 이곳에 뚫린 구멍을 통해 여탕을 훔쳐보다 그만 저도 모르게 ‘여체의 신비’에 탄성을 지르고 말았고, 결국 목욕을 하던 여자 손님들에게 들키고 만 것. 장래가 촉망되는 페미니스트라고 할 만. ▒▒▒▒▒▒▒▒▒▒▒▒▒▒▒▒▒▒▒▒▒▒▒▒▒▒▒▒▒▒ [여탕에 뛰어들어 기분 낸 정신질환자] -선데이서울 1972년 3월 12일 23일 광주 경찰은 여탕에 뛰어들어 목욕 중인 처녀를 껴안고 소란을 피운 사내를 연행했는데데. 이날 오후 4시쯤 광주 충장로의 한 목욕탕에 이○○(32)라는 남자가 뛰어들어 왔는데 느닷없이 여탕으로 들어가 한참 몸을 씻고 있는 아가씨를 꽉 껴안았다는 것. 파출소에 끌려온 사내는 마구 행패를 부리며 “전화기들이 모두 여자로 보인다”는 둥 횡설수설. 그의 신분을 캐고 보니 3일전 정신착란을 일으켜 가출한 사실이 드러나 정신병원으로 되보냈다고.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사건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편집자註>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 [영화 多樂房] ‘클라우즈 오브 실스 마리아’

    [영화 多樂房] ‘클라우즈 오브 실스 마리아’

    수많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는 시대지만 영화를 만드는 이들에 대한 궁금증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특히 영화마다 다른 사람으로 거듭나는 배우라는 존재는 종종 놀랍고 신비롭게 느껴진다. 대본 속 인물에 완전히 빠져들어 잠시 그의 인생을 살아 본 다음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가 곧 또 다른 인물이 될 준비를 해야 하는 불안정한 삶을, 그들은 어떻게 버텨 내고 있는 것일까. 자신과 극 중 캐릭터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또 넓히는 과정에서 그들의 영혼은 과연 안녕할 수 있을까. ‘클라우즈 오브 실스 마리아’는 다양한 인생을 맛볼 수 있다는 즐거움 이면에 나와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초조해져 가는 한 여배우(마리아 엔더스)의 현실적인 고통을 들여다보게 해 준다. 마리아의 경우 그 고통은 흘러간 세월에 대한 두려움 및 시대 변화에 대한 거부감과 단단하게 결부돼 있기에 이 영화는 한편으로는 평범한 40대 여성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18살에 ‘말로야 스네이크’의 ‘시그리드’ 역으로 데뷔한 마리아는 같은 공연의 ‘헬레나’로 출연해 달라는 제의를 받는다. 원작자와 연출가는 헬레나가 시그리드의 20년 후의 모습이며 동일 인물이라고 말하지만 마리아는 어린 시그리드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다 버림받는 헬레나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혼란스러워한다. 영원히 매력적인 10대로 기억되고 싶은 욕망, 그리고 현재 자신의 모습과 묘하게 중첩되는 헬레나에 대한 증오 때문에 마리아는 점점 날카로워진다. 배우이자 한 여성으로서 마리아가 겪는 번민은 그녀의 비서 발렌틴과의 위태한 관계를 통해 표면화된다. 똑똑하고 예쁜 발렌틴을 누구보다 믿고 의지하면서도 작품 해석이나 영화에 대한 관점을 달리하는 그녀에게 마리아는 질투와 동경을 느낀다. 발렌틴의 진지한 의견에 비아냥거리거나 공격적인 태도로 반응하는 장면들은 마리아의 미성숙함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러나 영화는 이러한 과정이 그녀에게 인간으로서, 배우로서 도약의 기회를 주고 있음을 암시한다. 결말부에 등장하는 젊은 영화감독은 마리아의 야무진 선입관을 무장 해제 시키고 희망을 남기는 일종의 직인과도 같다. 여성의 감수성을 묘사하는 데 탁월한 감각을 발휘해 왔던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은 무대에 올라간 마리아의 단독 샷으로 이야기를 맺는다. 애수와 각성, 미소가 공존하는 그녀의 표정에서 영화는 끝나지만 이제 연극은 비로소 시작될 것이다. 현실과 극 중 인물 사이에 선을 긋는 대신 수레바퀴처럼 순환하며 그렇게 배우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쥘리에트 비노슈는 배우를 ‘연기’했을 뿐 아니라 희곡의 인물 속으로 한층 더 들어가야만 하는 위험하고도 멋진 모험을 감행했다. 한없이 예민한 마리아 캐릭터는 그녀의 타고난 재능 위에 치열한 고민과 부단한 노력까지 더해져 완성됐을 것이 분명하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클로이 머레츠 등 할리우드 신성들의 반짝이는 연기에도 아낌없는 갈채를 보낸다. 18일 개봉. 15세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자본주의·민주주의 대립 사이 디지털,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자본주의·민주주의 대립 사이 디지털,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미래의 변화는 쉽사리 이해하거나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고 복잡하다. 그 변동 속에서도 인터넷의 기능만큼은 명확하다. 인간 삶의 거의 모든 측면과 결부되면서 인간의 삶과 정치를 지배하려는 속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인터넷으로 상징되는 디지털 기술의 역할에 대한 전망은 예찬론과 비관론으로 크게 나뉜다. 물론 제대로 논쟁의 장을 형성하기 힘들 정도로 예찬론이 지배적이긴 하다. 구체적인 기술에 의한 장밋빛 미래를 상상하고 현실 속 승리적 경험의 예시까지 들어온 덕분이며 비관론은 현실적 패배주의의 푸념처럼만 들릴 정도다. 예찬론은 인터넷이 비즈니스 시스템을 혁명적으로 바꿔 놓고 다양하고 전면적인 참여를 통해 문화민주주의의 새 장이 펼쳐질 것이며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뛰어넘어 직접민주주의가 실현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기존의 권력관계는 재편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다. 세상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이다. 실제 지식과 정보가 생산, 소비, 유통, 공유되는 과정은 과거와 질적으로 판이해졌다. 간혹 굳이 머리 아프게 정치에 개입하지 않아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결론으로 귀결되는 이론도 있다. 하지만 비관론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 사이 디지털 기술을 장악하고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한 쪽은 거대기업과 자본이었다. 예컨대 중국처럼 거대 권력을 가진 지배세력도 힘없는 사람들만큼이나 디지털 기술을 규제하고 조작할 수 있는 능력과 자원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사회에서도 카톡 검열 및 감청 논란 등이 벌어졌던 것이 대표적 사례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심지어 마크 바우얼레인 교수는 2008년 ‘가장 멍청한 세대’라는 책을 내며 디지털 세대가 시민의식, 역사·지리·과학·문학 등에서 놀라울 만큼 무지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로버트 W 맥체스니 미국 일리노이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의 연구는 여기에서 출발한다. 두 주장 모두 실재하는 자본주의를 무시할 뿐 아니라 자본주의가 지배하고 있는 사회생활을 평가절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장과 자본주의가 민주주의와 본질적으로 등치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외면하는 등 정치경제학적 맥락이 없다는 지적이다. 소셜미디어를 가능케 한 디지털 기술 혁신은 날로 새롭게 이뤄지고 있고 참여와 협업, 공유는 날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불평등과 빈곤, 사회적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으며 전지구적 자본주의 시스템은 심각한 위기 상태로 들어서고 있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등치되는 개념이 아님을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해 그는 ‘포스트 자본주의적 민주주의’ 개념을 내놓고 자본주의와 갈등의 결과로 민주주의가 살아 남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가 최근 펴낸 저서 ‘디지털 디스커넥트’의 부제는 ‘자본주의는 어떻게 인터넷을 민주주의의 적으로 만들고 있는가’다. 맥체스니 교수는 ‘디지털 혁명은 결코 테크놀로지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사회가 그것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정하는 바에 따라서 그 형태가 정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일찍이 150년 전에 설파했듯 자본주의가 품고 있는 핵심적인 문제는 생산의 사회화 및 발전과 이윤의 사적인 전유 시스템 사이의 모순이다. 즉, 마르크스식으로 말하자면 디지털 기술은 생산수단으로 인식해야 하며 이 생산수단을 사적으로 전유하려는 욕망과 싸우고 그에 따른 생산관계의 모순을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또한 생산수단을 활용하기 위한 내용물은 결국 사람과 집단, 시민사회가 채워 나가야 할 몫이 된다는 의미다. 결론은 명쾌하다. 디지털 기술혁신은 사람이 조직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집단이 같은 꿈을 꾸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다면 그저 누군가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고 불평등과 빈곤, 부패 등을 심화시켜 세상의 변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디지털 기술혁신의 폭발적인 파괴력은 더욱 커지는 것 또한 자명하다. 맥체스니 교수는 거의 전적으로 미국의 상황을 얘기하지만 한국사회 상황과 하등 다를 바 없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6주 동안 30만명이 죽었다… 이제라도 진실을 말하라

    [지구촌 책세상] 6주 동안 30만명이 죽었다… 이제라도 진실을 말하라

    “일본의 중국 침략이 본격화한 1937년. 일본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을 함락시킨 데 이어 그해 12월 13일 당시 중국을 이끌던 국민당 정부의 수도 난징(南京)을 점령해 6주간 무려 30만명을 도살했다. 이른바 ‘난징대학살’이다. 그러나 일본은 세계 최초 원폭 피해자라는 점만 강조하고 침략 만행은 부인하면서 난징대학살이 날조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역사를 직시하라.” 올해 처음 지정된 13일 난징대학살 추모일을 기념하기 위해 출시된 ‘난징대학살 전기실(全紀實)’은 난징대학살의 참상을 총체적으로 다룬 중국의 첫 번째 기록서라는 점을 내세운다. 정부의 기록물과 당시 생존자들의 증언, 외국인이 남긴 자료는 물론 일본인 병사들의 자술서까지 더해 여러 각도에서 난징대학살을 객관적이고 전반적으로 기술했다는 것이다. 저자인 허젠밍(何建明)은 책을 펴낸 취지와 관련, “총 6000만명이 희생된 2차대전에서 중국인이 3500만명이나 죽었음에도 역사를 잊고 사는 것은 문제”라면서 “무엇보다 일본이 난징대학살을 끝까지 부정하고 역사의 진실을 은폐하는 것을 결코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허젠밍은 중국 공산당 작가 단체인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으로 책은 사실상 당 차원에서 만든 것이다. 2012년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조치를 계기로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중국은 역사 문제를 고리로 일본 비난전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책은 중국이 향후 난징대학살을 중국판 ´홀로코스트´로 부각시켜 지속적인 일본 비난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여러 사례 중 하나인 셈이다. 일본의 중국 침략이 본격화된 ‘7·7 루거우차오(蘆溝橋) 사변’부터 시작하는 책은 일본인이 당시 난징에서 자행한 방화, 살인, 약탈, 강간 등 각종 만행을 모골이 송연해지도록 자세히 묘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총으로 쏘아 죽이고, 칼로 찔러 죽이고, 살을 벗겨 죽이고, 불로 태워 죽이는 등 닥치는 대로 살육한 당시 일제의 범행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총 8개 단원 가운데 1개 단원은 당시 2만여명의 여성이 처참하게 강간이나 윤간을 당한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한 중국 전문가는 “유대인들의 병적이다시피 한 국가 건설 욕망의 응집력이 나치 학살의 공동 체험에서 비롯됐듯 난징대학살이라는 공동의 기억이 재연됨으로써 중국인들은 반일 애국주의로 뭉치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강남 1970 김래원, 완벽한 연기 위해 한 달만에 15kg 감량 “대단해”

    강남 1970 김래원, 완벽한 연기 위해 한 달만에 15kg 감량 “대단해”

    ‘강남 1970 김래원’ 배우 김래원이 한달만에 15kg 감량해 화제다. 12일 오전 영화 ‘강남 1970’의 제작보고회가 서울 압구정CGV에 열린 가운데, 유하 감독과 주연배우 김래원, 이민호, 정진영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강남 1970’은 1970년대 서울, 개발이 시작되던 강남땅을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과 의리, 배신을 그린 작품으로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이라고 알려져 영화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김래원은 욕망에 가득 찬 명동파 넘버2 독종 건달 ‘용기’ 역을 소화하기 위해 15kg의 몸무게를 감량했다. 유하 감독은 “김래원씨를 보고 15kg만 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딱 한달만에 15kg를 빼고 나타났더라”고 전했다. 이에 김래원은 “용기라는 캐릭터가 좀 더 날카롭게 보여야 해서 한달 안에 체중 15kg을 감량해야 했다”며 “특별한 감량 비법은 없다. 그냥 식단조절하고 운동하는 게 전부다”라고 밝혔다. 강남 1970 김래원 소식에 네티즌들은 “강남 1970 김래원, 역시 운동과 식단조절이군”, “강남 1970 김래원 살 정말 많이 뺐네”, “강남 1970 김래원, 꽃미모 여전하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배우 이민호와 김래원이 출연한 영화 ‘강남 1970’은 2015년 1월21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스포츠서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현대도예공모전] 현대도예 부문 우수상 조광훈 “현대사회 안타까운 초상 표현”

    [서울현대도예공모전] 현대도예 부문 우수상 조광훈 “현대사회 안타까운 초상 표현”

    현대도예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조광훈 작가는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직접 보고 느끼며 현재 나 자신의 실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 수차례 응모해 왔다”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서로의 욕망에 대해 작업해 왔다”는 그는 “이 사회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내 또래의 젊은 남녀가 겪게 되는 갈등과 고민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본주의적 관점으로 상대를 평가하는 세태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자본주의 순환 논리에 철저히 종속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꾸준한 작업을 통해 나만의 조형성을 구축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28회, 32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입선, 2012년 대만 국제도자비엔날레 입선.
  •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유정민 ‘인앤아웃블룸블룸!’ 대상 · 조광훈 ‘관계의 조건’·주현혜 ‘틀의 미학’ 우수상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유정민 ‘인앤아웃블룸블룸!’ 대상 · 조광훈 ‘관계의 조건’·주현혜 ‘틀의 미학’ 우수상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신문 주최 제33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대상에 유정민(33) 작가의 ‘인앤아웃블룸블룸!’(In-N-Out-Bloom Bloom!)이 선정됐다. 대상에는 상금 1000만원과 상패가 주어진다. 런던센트럴세인트마틴스 예술대학 도예과, 홍익대 대학원 도예과를 졸업한 유 작가는 제31회 서울도예공모전(2012년) 특별상에 이어 지난해에는 제10회 대한민국도예공모전 대상을 수상하는 등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존재감을 보여 왔다. 가로세로 각 43㎝, 높이 30㎝의 작품은 전통적 항아리 모양의 그릇 형태를 만들고 그 안을 떠내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외형과 내형을 하나의 작업으로 완성한 것으로 안과 밖이라는 상반된 요소를 하나로 묶어 상생의 효과를 부각시켰다. 상금 300만원이 주어지는 우수상에는 현대도예 부문에 조광훈 (29) 작가의 ‘관계의 조건’, 세라믹 디자인 부문에선 주현혜(26) 작가의 ‘틀의 미학’이 각각 선정됐다. 조 작가의 ‘관계의 조건’은 욕망과 불안 속에 살아가는 이 시대 젊은 세대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동시에 젊은 예술가로서 작가 자신의 고민과 갈등을 표현하고 있다. 주 작가의 ‘틀의 미학’은 석고 몰드라는 조형적 한계를 역이용해 구조적이면서 조형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이다. 상금 50만원의 특선작에는 현대도예(조형) 부문에 김민주씨 등 7명, 세라믹 디자인 부문에 정수진씨 등 3명이 선정됐다. 올해 공모전에는 현대도예 부문 83점, 세라믹 디자인 부문 55점 등 총 138점이 출품됐다.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전통 도예를 바탕으로 한 독창적인 창작 활동을 돕기 위해 매년 서울신문이 열고 있는 행사다. 심사위원으로는 이기조 중앙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배진환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교수, 우관호 홍익대 도예유리과 교수, 황갑순 서울대 미대 교수 등 4명이 참여했다. 수상 작은 오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 전시된다. 시상식은 12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알파카 코트·라쿤 점퍼, 외투 속 털의 불편한 진실

    알파카 코트·라쿤 점퍼, 외투 속 털의 불편한 진실

    옛날엔 솜옷만으로도 충분했던 겨울 의류가 오리털과 라쿤, 알파카 등으로 고급화되고 있다. 그러나 털의 따뜻함을 누리는 소비자들은 정작 그 털들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잘 모른다. 12일 밤 8시 50분 EBS에서 방송되는 ‘하나뿐인 지구’는 우리가 몰랐던 겨울 외투 속 털의 충격적인 진실을 추적한다. 알파카 털은 캐시미어만큼 촉감이 부드러워 전 세계에서 고가에 팔리고 있다. 알파카 최대 보유국은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 주변에 위치한 국가들이었지만, 알파카 털의 상품성이 높아지자 미국이 남미 국가들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알파카 보유국으로 올라섰다. 알파카가 서늘하고 건조한 안데스의 기후와는 전혀 다른 미국의 기후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온몸이 털로 뒤덮여 열과 습도에 취약한 알파카는 인간의 욕망 때문에 서식지를 옮겨야 했고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라쿤’ 점퍼는 패션 용어가 아닌 동물의 이름이다. 미국 너구리라 불리는 라쿤은 놀이공원의 캐릭터로 등장할 만큼 귀여운 외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세계적인 라쿤 점퍼의 유행으로 라쿤은 희생양이 되고 있다. 고작 점퍼의 모자 끝 장식에 쓰이기 위해 라쿤은 사냥꾼에게 포획되고 털이 뽑히는 참혹한 현실에 놓여 있다. 연예계 대표 패션 아이콘인 가수 이효리는 몇 해 전 모피를 입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격려보다 비난이 쏟아졌다. 최고의 패션 아이콘이었던 그는 왜 그런 선택을 해야 했을까. 그의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한 해 5000마리의 동물이 모피를 위해 희생되는 불편한 진실 앞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해 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강남 1970’ 김래원에 유하 감독 “한달 만에 15kg 감량”

    ‘강남 1970’ 김래원에 유하 감독 “한달 만에 15kg 감량”

    ‘강남 1970 김래원’ ‘강남 1970’ 김래원(33)이 영화 촬영을 위해 한달 만에 체중을 15㎏ 감량했다고 전했다.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영화 ‘강남 1970’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유하(51) 감독을 비롯해 출연배우인 김래원, 이민호(27), 정재영(50)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래원은 출연 계기를 묻는 질문에 “또래 배우라면 누구나 유하 감독님의 영화에 출연하길 꿈꿀 것이다. 그리고 시나리오에서 백용기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유하 감독은 “김래원씨를 보고 15㎏만 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딱 한달만에 15㎏을 빼고 나타났더라”고 말했다. 이에 김래원은 “용기라는 캐릭터가 좀 더 날카롭게 보이기 위해 체중을 감량했다”고 말했다. ‘강남 1970’은 197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개발이 시작되던 강남 땅을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과 의리, 배신을 그린 작품이다.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를 잇는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이다. 오는 1월 개봉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려한 궁중 의상의 향연…질투와 욕망 민낯을 보다

    화려한 궁중 의상의 향연…질투와 욕망 민낯을 보다

    이공진(고수)은 질투심에 눈이 먼 두 남자, 왕(유연석)과 조돌석(한석규)의 음모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혀 있다. 그의 빼어난 재능을 여전히 가엾게 여기는 조돌석은 이공진을 찾아가 말을 건넨다. “너의 그 오만함, 그 오만한 옷들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의 시기와 질투를 더욱 부추긴다. “저의 오만한 옷들이 아닌 어침장님의 두려움이 우리를 이렇게 만든 겁니다.” “평생을 바느질 하나에 매진하며 살아왔다. 한데 네 놈이 죽을 힘을 다해 만들어 놓은 내 모든 것을 한순간에 망치려 했어.” 이공진은 되묻는다. “그래서 (그것들을) 빼앗겼습니까?” 조돌석의 분노는 폭발했지만 그는 더욱 비참해진다. 기실 빼앗긴 것은 없었다. 왕실의 어침장(御針匠)으로서 자신의 신분도 그대로였고, 사람들의 존경도 변함이 없었다. 다만 처절히 무너진 것은 30년 동안 지켜 왔던 최고의 장인이라는 자부심이었다. 이공진의 짧은 물음은 조돌석에게 ‘당신은 껍데기에 집착하는 허위덩어리’라는 비아냥으로 들릴 따름이었다. 조선 궁중 의상 사극을 표방한 영화 ‘상의원’에서는 조선시대 왕실의 화려한 의상이 향연을 펼친다. 순제작비 72억원 중 무려 10억원을 의복 제작에 쏟았으니 눈요깃거리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영화가 실제로 얘기하는 것은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질투와 욕망의 민낯이다. 상의원(尙衣院)은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드는 일을 맡던 관청이다. 부모도, 근본도 모른 채 어릴 때부터 바느질 하나만 붙잡고 살아온 조돌석은 30년 동안 꾸준히 옷을 만들어 온, 만인에게 인정받는 성실한 어침장이다. 요즘 말로 하자면 왕실 의상디자이너다. 6개월 뒤면 신분제의 벽을 뚫고 양반 계급이 된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어느 날 젊은 의복 장인 이공진이 나타나면서 조돌석의 자부심과 성취감은 점점 무너져 내리고 대신 가슴속 깊은 곳에 똬리 틀고 있던 열등감과 질투심이 스멀스멀 기어오른다. 기생 옷이나 만들던 놈이라고 무시하고 싶고, 왕의 권위를 빌려 이공진의 천재성을 부정하고 싶지만 그럴수록 자신에 대한 환멸만 더욱 커진다. 이공진에 대한 조돌석의 질투와 열등감은 물론 주요 인물들의 가슴속 열등감이 영화를 끌고 간다. 왕은 선왕이었던 죽은 형에 대한 열등감과 질투심으로 늘 결핍감을 갖고 산다. 또한 왕은 뒤늦게 사랑을 깨닫지만 이미 중전(박신혜 분)의 마음속에는 이공진이 있어 그에게 치밀어 오르는 질투를 느낀다. 중전을 제치고 왕의 사랑과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후궁(이유비 분)은 더욱 아름답고 화려한 옷에 집착한다. 조선시대 의상을 씨줄 삼고, 인간의 본성 속에 도사린 비루함을 날줄 삼아 풀어 간다. 신분제의 관습이건 옷차림에 대한 고정관념이건 얽매이지 않는 이공진은 자유로운 영혼 그 자체다. 그의 자유로운 영혼은 태생적으로 열등의식을 갖고 살아야 했던 왕과 조돌석, 두 남자에게는 한없는 선망과 극복의 대상이었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품은 질투와 열등감은 가장 극단적인 폭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왕은 이공진을 참수시키고, 그 전에 조돌석은 이공진이 만든 옷을 모두 불태워 버린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조선의 패션’을 다루는 만큼 퓨전사극에 가깝다. 다채로운 색과 빛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라는 주제를 마냥 심각하지만은 않게 만드는 장치로 뒀다. 또한 곳곳에 깨알같이 웃음 코드도 묻어뒀다. 영화 속 천재 의상디자이너는 일찍이 키높이 깔창, 어깨 패드(일명 어깨뽕)를 고안해 내고, ‘짝퉁 명품’이라고 양반의 옷을 조롱한다. 젊은 층도 유쾌하게 즐기고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다. 24일 개봉. 15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강남 1970 김래원, 날카로워진 턱선 ‘체중감량 이유는?’

    강남 1970 김래원, 날카로워진 턱선 ‘체중감량 이유는?’

    배우 김래원이 12일 오전 영화 ‘강남 1970’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캐릭터 몰입을 위해 체중감량을 했다고 밝혀 화제다. 영화 ‘강남 1970’은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으로 김래원은 욕망에 가득 찬 명동파 넘버2 독종 건달 ‘용기’ 역을 맡았다. 이날 유하 감독은 “김래원씨를 보고 15kg만 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딱 한달만에 15kg를 빼고 나타났더라”고 전했다. 이에 김래원은 “용기라는 캐릭터가 좀 더 날카롭게 보여야 해서 한달 안에 체중 15kg을 감량해야 했다”고 밝혀 이목이 집중됐다. 사진=스포츠서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여행 | 미지의 섬 꼬 창으로의 초대

    해외여행 | 미지의 섬 꼬 창으로의 초대

    방콕 국제공항에서 3번 국도를 따라 트랏Trat주로 향한다. 코끼리를 닮았다는 꼬 창Koh Chang, 미지의 섬으로 달려가는 마음은 들뜨기만 하다. 내가 발견한 태국의 보물섬 태국 여행은 늘 설렌다. 가벼운 옷차림에 슬리퍼만 신고 잡지 두어 권 들고 찾아갈 수 있는 곳. 복잡하고 분주한 도시의 일상 속에서 늘 마음속에 꿈꾸던 청량제 같은 여행지가 바로 태국 아니었던가? 이미 여러 차례 방문했던 태국. 이번에는 좀더 새로운 여행지에 도전해 보기로 마음먹는다. 이번에 방문할 곳은 꼬 창. 낯선 이름의 섬이기에 무언가 신비스러운 보물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설렘으로 기분은 한없이 들떴다. 게다가 그동안 애타게 바랐던 섬으로의 여행이니 말이다. 꼬 창은 우리에게 그다지 잘 알려진 섬이 아니다. 태국을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492km2 면적의 꼬 창은 태국에서는 푸껫 다음으로 큰 섬이다(참고로 트랏주는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방콕 국제공항에서부터 4시간 넘게 달려 선착장에 도착하니 듬직한 카페리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4시간 동안 널찍한 국도를 달리며 중간중간 휴게소에 잠시 멈춰 커피, 샌드위치 따위로 요기를 하면서 달려오니 지루할 틈이 없었다. 선착장에서 배에 오르고 꼬 창까지는 고작 25분. 의외로 짧았다. 태국을 찾는 여행자의 상당수는 멋진 휴식을 상상하며 푸껫이나 꼬 사무이 등 잘 알려진 휴양지로 향한다. 하지만 대중에게 잘 알려진 휴양지는 연중 방문객들로 넘쳐나고 해변은 밀려드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룬다. 그러나 꼬 창은 다르다. 한가롭다. 여유있고 한가로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여행자들이 반기는 곳이다. 나 역시 꼬 창을 선택할 때 주저하지 않았다. 꼬 창 주변으로 47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자리해 꼬 창 해안국립공원을 이루고 있다. 다시 말해 여행자들이 조용히 즐길 만한 좋은 쉼터가 47군데나 숨어 있는 셈이다. 방콕으로부터 다소 멀리 떨어져 있지만 푸껫과 꼬 사무이를 여행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좀더 여유로운 대안으로 꼬 창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자신만의 보물이 어느 섬에 숨어 있을지는 각자 시간적 여유를 갖고 찾아보아야만 할 것 같다. 열대우림에서 해상국립공원까지 꼬 창의 가장 큰 매력은 섬 전체의 70%가 때묻지 않은 순수의 열대우림으로 덮여 있다는 점이다. 태국에서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열대우림이기에 예로부터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해 온 천혜의 장소이다. 섬에 다다르니 무성한 열대우림으로 덮인 산등성이가 눈앞에 펼쳐졌다. 그 안에 숨은 아무도 모르는 신비한 생명체들을 상상해 본다. 꼬 창의 중앙부에는 해발 744m 높이의 카오 좀 프라삿Khao Jom Prasat산이 있는데 이 산을 중심으로 주변에는 꼭지꼬리 원숭이Stump tailed macaque, 사향 고양이Civet, 물왕도마뱀Water monitor, 멧돼지, 킹 코브라, 흑로Pacific reef egret, 쏙독새Nightjar, 푸른날개 팔색조Blue winged pitta 등 다양한 야생동물과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정글을 걷다 멧돼지를 만나면 당혹스럽겠지만 푸른 날개를 지닌 팔색조를 발견하게 된다면 내 남은 인생의 행운을 보여 주는 징표로 삼을 수도 있을 것 같다. 10여 년 전부터 태국 정부와 태국 관광청의 계획 아래 꼬 창의 모든 길에는 포장도로가 놓이고 고급 리조트가 늘어나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개발로 인해 이 섬의 본래 모습이 퇴색하여 제2의 푸껫처럼 될 것을 말이다. 그래서 인지 개발의 속도는 더디어 아직은 매머드급 호텔이나 럭셔리 리조트가 많지 않다. 비싸지 않으면서 나름 고급 시설을 갖춘 리조트와 배낭여행자들에게 좀더 친화적인 숙소와 식당이 공존하고 있다. 열대우림뿐이 아니다. 꼬 창 해상국립공원은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을 위한 새로운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산호초가 잘 보존되어 있고 해저 생태계가 크게 훼손되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경관을 뽐낸다. 이러한 연유로 꼬 창에서의 첫 일정을 스노클링으로 시작했다. 호핑으로 즐기는 스노클링 꼬 창 해상국립공원 중에서도 꼬 와이Koh Wai는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쿠버 다이빙 및 스노클링 스폿이다. 일반적으로 11월부터 4월 사이가 워터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시기지만 이 시기를 벗어나도 큰 무리는 없다. 우기의 빗줄기 속에 감행한 스노클링은 오후가 되어 비가 멈추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가이드가 안내한 곳으로 가니 산호 주변에 수많은 열대어들이 몰려 있어 진기한 장관이 펼쳐지고 있었다. 꼬 창 해상국립공원에서는 아일랜드 호핑 투어를 통해 여러 섬들을 방문할 수 있는데 가장 이상적인 곳은 꼬 라오야Koh Lao Ya섬이다. 꼬 와이에서의 스노클링을 마치고 꼬 라오야로 이동했을 즈음엔 허기가 느껴졌다. 미리 준비해 놓은 두리안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다시 첨벙 물속으로 들어가 스노클링에 몰입했다. 꼬 와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오색찬란한 물고기들이 물 밑에서 꿈틀대고 있었다. 꼬 라오야 역시 스노클링을 즐길 만한 산호와 열대어가 적지 않다. 무인도는 아니지만 인적이 드물기 때문. 런치 박스를 준비해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해변에 누워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보물섬과도 같은 곳이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미처 방문하지 못했지만 꼬 창 해상국립공원에서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섬이 있다. 바로 꼬 랑Koh Rang섬이다. 이곳은 꼬 창에서 남서쪽으로 꽤 떨어져 있는데 멸종 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의 서식지다. 바다거북 탐사에 관심이 있다면 가이드와 동행해서 방문해 보도록 하자. 꼬 창에서는 이 밖에도 다양한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꼬 창은 코끼리 섬이란 이름을 지녔지만 사실 서식 중인 코끼리는 없다. 섬의 지형이 코가 길게 뻗어 있는 코끼리 얼굴 모양과 비슷해 그러한 이름이 붙여졌을 뿐이다. 대신 코끼리 등에 올라타고 정글과 수풀 일대를 둘러보는 코끼리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또 다른 인기 액티비티는 밀림 속에서 즐기는 지프라인Zip Line. 둘쨋날 오후에 진행된 지프라인은 나무와 나무 사이에 외줄이나 로프 타는 기구 따위를 설치해 놓고 몸에 연결된 고리를 로프에 걸어 외줄 위를 걷거나 로프에 연결된 기구를 타고 이동하는 레포츠다. 마치 군대식 유격훈련을 방불케 할 정도로 험난한 코스에 산 너머 산이었지만 그래도 스릴 만점인 지프라인을 즐기고 있자니 비로소 정글의 중심에 와 있다는 실감이 났다. 지프라인이야말로 밀림이 울창한 이곳 꼬 창에서 인기몰이 중인 액티비티이다. 파이어 쇼가 일품인 화이트 샌드 비치 꼬 창이 자랑하는 핫 사이 카오Hat Sai Khao 해변은 섬 북서쪽에 위치한다. 늦은 오후 산책을 즐기거나 해변에 앉아 선셋을 기다리기에 좋은 곳이다. 해변 주위로 크고 작은 레스토랑과 카페가 밀집해 있으며 테이블을 해변가에 배치해 놓아 바다를 감상하며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꼬 창에서의 마지막 밤 피날레는 바로 화이트 샌드비치에서 즐겼다.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모래성을 쌓는 현지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거나 떨어지는 태양의 고요한 모습을 감상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어둑해질 무렵 시푸드메뉴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이 해변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사바이 바Sabay Bar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바이 바는 라이브 음악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면서 칵테일, 음료 등을 즐길 수 있는 바Bar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갖가지 해산물 요리로 배를 가득 채운 뒤 늦은 밤 레스토랑 앞 해변에서 펼쳐지는 파이어 쇼Fire show를 관람했다. 여러 명의 남자 댄서들이 모여 입에서 불을 뿜고 활활 타오르는 깡통을 양 손에 들고 팔을 휘저으며 다양한 묘기를 선보였다. 남태평양을 여행하다 보면 멜라네시안 부족들이 이러한 파이어 쇼를 선보이기도 하는데 오히려 남태평양 쪽 파이어 쇼보다 스케일이 더 크고 화려했다. 핫 사이 카오에서부터 남쪽으로는 해안도로를 따라 꼬 창의 주요 숙박업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을 자랑하는 판비만Panviman 리조트는 해변에 위치해 바닷가로의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최상급 리조트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이곳의 비수기에 해당하는 6~9월 사이에는 객실료도 저렴해 250달러 정도 수준의 딜럭스 룸을 100달러 미만에 온라인에서 예약할 수 있으니 두말이 필요 없다. 야외 수영장, 스파는 기본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깔스러운 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까지 겸하고 있다. 마지막 날 방콕으로 돌아오기 전, 오전 일찍 해안도로를 따라 섬의 남서쪽 끝자락에 자리한 방 바오Bang Bao를 잠시 들렀다. 방 바오는 목재가옥마다 나무로 만든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수상마을이자 어부들이 모여 사는 어촌이다. 이곳 부둣가에 모여 있는 시푸드 레스토랑은 꼬 창을 방문한 여행자들이라면 한번쯤은 들러야 할 맛집들이다. 이곳만큼 다양하고 신선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또한 이곳에서 보트를 대여하면 남쪽의 해상국립공원의 섬으로 가는 길이 열리기도 한다. 길지 않은 사흘간의 꼬 창 섬 탐험. 미지의 섬 꼬 창을 알기에 덕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섬이다. 스노클링으로 즐기는 해저 세계, 정글에서 진행되는 코끼리 트레킹과 지프라인 액티비티, 풍부한 해산물 요리, 무뎌진 감성을 노크해 준 화이트샌드비치와 기대 이상의 파이어 쇼 공연 그리고 저렴한 리조트의 나무랄 데 없는 시설까지. 꼬 창의 신비를 좀더 알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은 다음 기회를 위해 마음 속에 꾹꾹 눌러 담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김후영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www.visitthailand.or.kr AIRLINE 에어 아시아가 인천-방콕 직항 노선을 매일 1회 운항한다. 인천공항 출발편은 오후 4시50분, 방콕공항 도착시간은 오후 8시40분이다. 방콕공항 출발편은 오전 8시이며 인천공항 도착시간은 오후 3시25분, 소요시간은 약 6시간이다. 시차는 한국이 태국보다 2시간 빠르다. www.airaisa.com Resort 판비만 리조트Panviman resort 치앙마이, 꼬 파응안 등지에도 체인을 두고 있다. 가족과 함께 휴식을 보내길 원한다면 바닷가에 면한 이곳을 추천한다.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기에도 좋고 각종 액티비티와 투어 프로그램을 알선해 준다. 성수기인 11월부터 3월까지 딜럭스 룸은 약 250~300달러 정도이며 비수기인 6~9월 사이에는 온라인으로 예약시 약 80달러에도 구입할 수 있다. 8/15 Modd 4, Koh Chang District. Trat 23170 (66)-39-619-040 www.panviman.com RESTAURANT 사바이 바Sabay Bar 화이트 샌드 비치에서 가장 규모가 큰 레스토랑으로 별도의 바 공간이 있으며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라운지도 있다. 태국음식(300~400바트)을 비롯해 시푸드 그릴 메뉴(250~400바트), 파스타 등을 맛볼 수 있는데 무엇보다 매일 밤마다 펼쳐지는 파이어 쇼가 인상적이다. 7/10 Moo 4. White Sand Beach. Koh Chang. Trat. (66) 81-864-2074 ACTIVITY 스칸디나비안 창 다이빙 센터 Scandinavian Chang Diving Center 다양한 코스의 스쿠버 다이빙 프로그램을 비롯해 자격증을 위한 코스, 스노클링 투어도 주선해 준다. 초보자의 경우 하루 2회까지 다이빙이 가능하며 비용은 1회 3,200바트, 2회 4,000바트다.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 취득이 가능한 오픈워터 레벨 1코스의 경우 3~4일이 소요되며 비용은 1만4,500바트다. 21/17 Moo 4. Klong Prao. Koh Chang. Trat (66)-89-401-3927 www.changdiving.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