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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래하는 현, 큰 그림 그리는 건반… 우린 최고 파트너

    노래하는 현, 큰 그림 그리는 건반… 우린 최고 파트너

    “언니는 저랑만 연주하기엔 너무 귀한 파트너예요.” “주미만큼 잘하는 바이올리니스트는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 음악계를 빛내는 두 여성 비르투오소 사이에 상찬이 오갔다. 짧은 대화에서도 12년간의 교감과 믿음이 만져질 듯 느껴졌다. 음반 발매에 이어 연주회로 의기투합한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29)과 피아니스트 손열음(30) 얘기다. 두 젊은 거장이 ‘슈만·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와 로망스’(데카)를 9일 내놨다.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클라라 슈만의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3개의 로망스 등 낭만주의 음악의 정수가 담긴 앨범이다. 같은 프로그램으로 10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서울, 대구, 오산, 전주를 도는 듀오 콘서트도 연다. 클래식 역사에서 독일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과 요하네스 브람스, 슈만의 아내 클라라의 삼각관계는 유명한 일화다. 특히 클라라 슈만에서 딴 이름을 성악가인 부모님에게 받은 클라라 주미 강은 그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이 각별했다. “동양인이 외국 이름을 가진 게 흔하지 않아 이름에 대한 질문이 늘 따라다녔어요. 그때마다 클라라 슈만에게서 따왔다고 답하면서 그에 대한 궁금증을 키워 왔죠. 3년 전 우연히 클라라의 ‘3개의 로망스’를 들었는데 참 좋았어요. 슈만이 정신병원에 들어가기 몇 개월 전 클라라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곡이라고 해요. 희망이 보이지 않는 남편에게 준 선물인데 분위기는 너무 환하고 아름다웠죠. 그런 스토리들이 이 음반 안에 다 들어 있어요.”(강) 이들이 처음 만난 건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때다. 주미 강이 1학년, 손열음이 3학년 때 노부스 콰르텟 리더 김재영의 소개로 만나 지금까지 합을 맞춰 오고 있다. 2011년 대관령국제음악제 때 처음 무대에 함께 섰고 2012년 클라라 주미 강의 카네기홀 데뷔, 3년 전 듀오 콘서트로 인연을 다졌다. 서로의 음악 세계에 대한 이해가 깊을 수밖에 없다. “열음 언니는 무대에 걸어 나올 때부터 ‘뭔가 대단할 걸 들려줄 것 같다’ 싶게 압도하는 게 있어요. 그걸 보면 ‘와우’ 할 수밖에 없죠(웃음).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연주할 때 큰 그림을 놓치지 않는다는 건 똑같아요. 단선율 악기인 바이올린 연주자로서 그런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부럽죠. 이번 음반도 언니가 ‘노’(No)했으면 안 했을 거예요.”(강) “클라라는 장점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어요. 모든 악기하는 사람의 꿈인, 노래하듯 하는 연주를 클라라는 잘 해내요. 세밀한 그림과 큰 그림을 모두 아우를 줄 아는 연주자이고요.” 바이올린과 피아노라는 서로 다른 악기, 서로 다른 취향이지만 더없이 조화롭게 섞여 드는 건 무엇 때문일까. 동생은 기꺼이 그림자가 돼 주는 언니에게 공을 돌렸다. “서로 다른 영역을 맞춰 가기보단 그걸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완성물을 만들려 했고 그래서 더 매력 있는 것 같아요. 슈만의 곡만 해도 피아노가 더 돋보여야 하는데 바이올린 주자로선 울림이 큰 피아노가 죽어 주길 바라는 게 솔직한 마음이에요. 언니는 피아노의 특성을 내리누르면서 저를 편하게 잘 받쳐 줘요. 오히려 비슷했다면 서로 찾지 않았을 거예요. ” 더욱 깊어진 두 연주자의 호흡은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요즘 시국 때문에 많은 분이 위로를 찾으실 거라 생각해요. 공교롭게도 이 음악들만큼 ‘위로’라는 키워드와 어울리는 음악도 없을 거예요. 슬픈 영화 보고 싶은 감정으로 와 주시면 좋겠습니다.”(손)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소프라노 전귀회, 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서 귀국 독창회 개최

    소프라노 전귀회, 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서 귀국 독창회 개최

    소프라노 전귀회가 오는 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귀국독창회를 개최한다. 이번 독창회에서 피아노 반주는 추계예술대학교를 수석 입학하고 수석 졸업한 이영민이 호흡을 맞춘다. 전귀회는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Georg, Friedrich Handel)의 '나를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의 '그대의 푸른 눈(Dein blaues Auge)', 로저 퀄터(Roger Quilter)의 음악, 부드러운 소리가 사라진 후(Music, when soft voices die) 등 다양한 언어와 시대별 구성으로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부산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해 우수 전공자로서 여러 차례 연주를 진행했으며 숙명여자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에 특차로 입학, 장학금을 받고 졸업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 론지음대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전귀회는 여러 다른 악기와의 앙상블 음악을 고전음악에서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연주 경험을 했다. 가사전달의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그녀는 ‘brahms의 가곡에서 가사 전달이 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과 연주 발표를 통해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학업 과정을 마쳤으며 유리드믹스 음악교수법으로 곡을 해석하는 방법도 이수했다. 또한 한국 가곡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미국과 해외 연주에서 한국 가곡을 프로그램에 빠지지 않고 연주했다. 신포티에타 협연 연주회, KBS 오케스트라 협연연주회, 체코 브루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초청 협연 연주회 등 다양한 연주회에서 활약한 바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30년간 바뀐 감독 韓 23명 vs 獨 6명… ‘독만’ 든 성배인가

    30년간 바뀐 감독 韓 23명 vs 獨 6명… ‘독만’ 든 성배인가

    한동안 뜸했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경질’ 목소리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갓틸리케’로 칭송받던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은 요즘 남의 탓만 한다는 ‘탓틸리케’로 불리며 경질 여론에 시달리는 신세가 됐다. 27년 만에 한국을 아시안컵 결승까지 올려놓았고 K리그 경기를 꼼꼼히 챙기며 한국 축구 분위기를 일신했던 업적은 잊은 듯 보인다. 사실 한국에서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 논란은 연례행사였다. 오히려 슈틸리케 감독이 2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이례적일 정도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잔혹사를 짚어 봤다. “지난 12년 동안 대표팀 감독이 몇 번이나 바뀌었나. 평균 15개월 정도다. 항상 감독을 새로 선임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동안 감독들이 바뀌면서 경기력 향상이나 K리그 발전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나는 내일이라도 나가면 그만이지만 새 감독을 선임할 때는 그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에서 이란에 0-1 패배를 당한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 13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최종예선 4경기에서 2승1무1패(승점 7)로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에 밀려 A조 3위를 기록 중인 대표팀을 향한 질타가 쏟아지는 와중에 경질설까지 나온 데 대한 반응이었다. 경기에 진 뒤 선수들을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 발단이 되긴 했지만 냉정히 보면 ‘말실수’가 없더라도 경질 논란은 나올 법했다. ‘FC코리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축구 국가대표팀은 ‘5000만 축구 전문가’들의 관심에 1년 내내 노출돼 있다. 찬사와 비난은 숙명이나 다름없다. 그나마 국가대표 주전급 선수들은 명단에 들지 못하면 그만이지만 감독은 얘기가 또 다르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창 ‘갓틸리케’로 칭송받던 지난해 11월 18일 기자회견에서 “내가 축구인으로 살아온 지 40년이 넘었다. 아마 앞으로 2연패만 당해도 이런 평가는 180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슈틸리케의 예언은 현실이 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그동안 아시아 최강을 자부해 왔다. 1954 스위스월드컵에 출전하며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월드컵 진출을 이뤄 냈다. 그리고 1986 멕시코월드컵을 시작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1986년부터 1998년까지 월드컵에서 치른 12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2002 한·일월드컵에선 4강에 올랐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선 16강을 이뤘다. 아시아에선 전무후무한 대기록인 건 분명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어두운 그림자 역시 짙게 드리워 있다. ●5000만 축구전문가 1년 내내 찬사·비난 무엇보다도 한국 대표팀에선 월드컵이 끝난 뒤 선임된 감독이 다음 월드컵에 나간 적이 한번도 없다. 한국 축구는 4년을 기다려 주지 않았다. 지금은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는 거스 히딩크 전 감독조차 ‘오대영’이라는 비아냥 속에 빗발치는 경질 요구를 들어가며 월드컵을 준비했다. 전문가들조차 ‘한물간 감독’, ‘언제까지 실험만 할 거냐’, ‘체력훈련은 뭐하러 하느냐’ 등 비난 행렬에 동참했다. 앞서 차범근 전 감독은 1998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5 대패를 당하자 곧바로 경질되는 치욕을 겪었다. 히딩크 감독 이후로도 악순환은 계속됐다. 히딩크 감독에 이어 대표팀을 맡은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은 1년 1개월 만에, 이어 요하네스 본프레러 감독 역시 1년 3개월 만에 경질됐다. 2006 독일월드컵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긴급히 선임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9개월간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결국 ‘첫 원정 1승 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2006 독일월드컵이 끝난 뒤 대한축구협회는 장기적인 안목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히딩크·아드보카트 감독 당시 코치로 일했던 핌 베어벡 감독과 4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1년 1개월 만에 물러나야 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대표팀의 강력한 수비 전술을 조련한 데다 2007 아시안컵에선 6경기 3실점을 기록하는 등 4백 수비 전술을 완성했다는 업적에도 불구하고 성적 부진이란 화살을 비켜 가지 못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준비 과정은 더욱더 심각한 난맥상을 보였다. 축구협회는 최종예선을 앞두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조광래 전 감독을 급작스레 경질했다. 조 전 감독은 언론 보도를 통해 자신이 경질됐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결국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겼다. 하지만 애초에 국가대표팀 감독에 마음이 없었던 최 감독은 최종예선까지만 감독을 맡겠다고 공언했고 본선 진출을 이루자마자 물러났다. 축구협회로선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쓴 홍명보 감독 말고 달리 대안이 없었다. 냉정히 보면 1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 목표를 이루겠다는 발상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시간이 부족했던 홍 감독은 자신이 조련했던 20세 이하(U20) 대표팀과 런던올림픽 대표팀 위주로 팀을 꾸릴 수밖에 없었다. 홍 전 감독은 최근 자신의 박사 학위 논문에서 “단기간의 성적을 통해서만 평가할 것이 아니라, 충분히 감독으로서의 기량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미덕도 필요할 것”이라는 말로 논문을 마무리 지었다.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뒀던 2002년과 2010년, 그리고 저조한 결과가 나왔던 2006년과 2014년은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2002년과 2010년에는 히딩크와 허정무 두 감독이 협회의 지원 아래 장기적인 목표 속에서 월드컵을 준비했고 각각 4강과 16강 진출을 이뤘다. 반면 2006년과 2014년은 모두 4년 동안 감독 세 명이 맡으며 대표팀이 표류했고 성적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짧아 긴 호흡을 갖고 준비를 해야 하는 걸 감안하면 예정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독이 든 성배’를 넘어 ‘독만 든 성배’ 소리를 듣는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처한 현실은 축구 강국과 비교해 보면 더 분명히 드러난다. 슈틸리케 감독이 히딩크 이후 9번째 감독이고, 최근 30년간 대표팀 감독을 23명이 거쳐 갔다. 반면 독일과 프랑스, 영국은 지난 30년 동안 대표팀 감독이 각각 6명과 9명, 13명에 불과하다. 요아힘 뢰프 독일 대표팀 감독은 2006년부터,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2012년부터 지금까지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일본만 해도 최근 30년간 감독이 12명이다. ●“실언으로 경질?… 축구발전 도움 안돼”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한국 축구는 아직까지 4년을 한 감독에게 맡기고 월드컵을 준비해 본 적이 한번도 없다”면서 “대표팀 감독을 그렇게 자주 바꿔서 우리가 얻은 게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문제가 된 슈틸리케 감독의 선수 비난 발언 문제에 대해서도 “그건 본질적인 접근이 아니다. 특정한 발언을 비판하고 경질 여론이 높아지는 전개는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베어벡 전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면서 했던 쓴소리는 지금도 유효하다. “한국 국가대표 축구 팬이라 주장하는 몇몇 사람은 정말 말도 되지 않는 환상에 젖어 있다. 그들은 평소 축구를 위해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의 대표팀은 언제나 브라질처럼 플레이하기를 원한다. 또 자국 리그는 외면하면서도 세계적인 선수가 나오길 갈망하고 선수들이 목표점에 다다르지 못하면 그들을 범죄자보다 더욱 혹독하게 비난한다. 그리고 그런 자신들의 태도가 굉장히 정당한 것이었다고 믿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고] 한국·아프리카, 협력을 넘어 공동번영으로/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기고] 한국·아프리카, 협력을 넘어 공동번영으로/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1만 2500㎞. 서울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까지 거리다. 비행기를 갈아타고 꼬박 이틀을 날아가야 하는 먼 여정이다. 우리 마음속의 아프리카는 그보다도 더 멀리 있다. 척박한 자연 환경과 원주민, 이태석 신부님. 우리 국민들이 아프리카 하면 떠올리는 것은 이 정도 아닐까. 그간 아프리카는 우리에게 막연한 호기심 또는 봉사의 대상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특히 세계경제가 저성장으로 신음하고 있는 이때, 아프리카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에서 아프리카의 비중(국내총생산 기준)은 아직까지 2.9%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잠재력은 어느 지역보다 크다. 잘 알려진 것처럼 아프리카는 희귀 자원의 보고다. 원유를 비롯해 다이아몬드, 백금, 망간 등 광물자원이 풍부하다. 또 아프리카는 젊다. 아프리카 인구는 현재 12억명으로 연간 4000만명 이상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풍부한 자원과 인구는 지속적인 성장 동력과 시장을 제공할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프리카를 향한 구애 경쟁도 치열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4년 ‘미국·아프리카 기업포럼’ 연설에서 아프리카에 33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2월 ‘아프리카협력포럼’(FOCAC)을 통해 중국과 아프리카 간 개발협력 증진을 위한 10가지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뒤질세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7월 케냐에서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를 열어 향후 3년간 300억 달러를 아프리카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아프리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협력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역대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연합 본부를 방문했다. 여기서 발표된 4대 비전(개발경험 공유, 호혜·미래지향적 경제협력, 지속가능한 평화·안정 구축, 제도적 협력틀 강화)은 대(對)아프리카 경제 협력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다음주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국·아프리카 경제협력 장관회의’(KOAFEC)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한국·아프리카 장관회의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이번 회의에서는 그간의 성과를 짚어 보고 앞으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구체적으로 앞으로 4~5년간 농업 혁신, 에너지 향상, 산업화 촉진, 아프리카 경제통합을 위한 100억 달러 규모의 금융협력 방안이 제시된다. 혹자는 미국, 중국, 일본 등의 대규모 원조와 비교해 우리나라의 아프리카 경제협력 노력을 과소평가한다. 그러나 이는 경제개발 원조를 단지 양적 투입으로 단순화시켜 바라보는 오류에 기인한다. 경제 원조가 실질적인 경제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인적 자원, 제도, 정치 등 다양한 요소가 뒷받침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들이 갖지 못한 경제 개발의 경험이 있다. 선진국이 수백년에 걸쳐 이룩한 산업화와 민주화를 반세기 만에 이룩했고, 세계 최초로 수원국에서 원조 공여국으로 탈바꿈했다. 이러한 경험은 아프리카에 무엇보다 소중한 선례이자 귀감이 된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그 어떤 나라보다 끈끈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다음주에는 격년으로 열리는 한국·아프리카 경제협력 장관회의의 막이 오른다. 올해 행사는 10주년 기념과 2018년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한국 총회 유치를 기념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아프리카 42개국 재무장관을 포함해 아프리카개발은행, 유엔, 민간기업 대표 등 국내외 인사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우리나라와 아프리카의 협력을 공고히 하고, 멀리 있는 아프리카를 우리 곁으로 불러올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아무쪼록 멀리서 찾아오는 귀한 손님들에게 우리 국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환대를 기대해 본다.
  • 피아니스트 조성진 美 14개 도시서 협연…첫 미국 투어

    피아니스트 조성진 美 14개 도시서 협연…첫 미국 투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제17회 폴란드 쇼팽 피아노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22)이 첫 미국 순회 연주에 나선다.  조성진은 폴란드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자 야체크 카스프치크)와 오는 21일(현지시간)부터 11월 7일까지 미국 동·서부의 14개 도시에서 협연을 펼칠계획이다.  하이라이트인 뉴욕 링컨센터 공연은 24일에 있다.  조성진이 지난해 10월 쇼팽 콩쿠르 우승한 뒤 세계 클래식 음악계가 주목하는 신예 피아니스트로서 미국서 공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조성진은 프랑스 파리 국립 고등음악원에서 수학하며 주로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2009년 한국 정부가 워싱턴DC에서 연 ‘한국음식의 밤’ 행사에 초청돼 연주하고 같은 해 뉴욕 캐슬턴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등 미국 공연을 한 적은 있었지만, 미국 음악계에 본격적으로 자신을 알리는 것은 이번이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기획사인 ‘컬럼비아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는 10일 “내년 2월 뉴욕 카네기홀 독주를 앞두고 조성진의 기량을 미리 엿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진은 뉴욕·뉴저지의 한인 밀집지역인 뉴저지 주 잉글우드의 ‘버겐퍼포밍아트센터’에서 먼저 개인 연주회로 한인 사회와 인사를 나눈다.  19일 이 공연에서 그는 알란 베르그의 피아노 소나타, 프란츠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9번, 그리고 프레데릭 쇼팽의 발라드 4곡을 연주할 계획이다. 링컨센터 공연에서는 바르샤바 필하모닉과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무대에 올린다.  쇼팽 콩쿠르 때의 결선 연주곡이자 조성진이 지난 6월 런던심포니와 녹음한 앨범의 수록곡이기도 하다.  바르샤바필은 이날 폴란드 출신의 작곡가인 미치슬라브 바인베르크의 교향곡 4번과 요하네스 브람스의 ‘비극적 서곡’을 선사한다.  폴란드를 대표하는 바르샤바필의 미국 투어는 2004,2008,2012년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지휘자 카스프치크가 2013년 지휘봉을 잡은 후에는 처음이다.  조성진과 바르샤바 필하모닉은 뉴욕 주 퍼체이즈(10월 21일), 코네티컷 주 스토어스(22일), 뉴저지 주 뉴브런즈위크(23일), 뉴욕 주 트로이(26일), 펜실베이니아 주 루이스버그(27일)와 유니버시티 파크(28일), 뉴욕 주 그린베일(29일), 매사추세츠 주 앰허스트(30일)에서 협연한다. 이어 서부인 애리조나 주 투산(11월 2일), 스코츠데일(3일), 캘리포니아 주 알리소 비에호(4일), 샌프란시스코(6일), 샌타바버라(7일)에서 공연이 있다.  일부 공연에서는 바인베르크의 ‘폴란드 멜로디즈’와 브람스의 교향곡 1번 또는 2번이 연주된다.  조성진도 앰허스트 등지의 공연에서는 쇼팽이 아닌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을 협연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히틀러 ‘나의 투쟁’ 전에도 자서전 썼다”

    “히틀러 ‘나의 투쟁’ 전에도 자서전 썼다”

    아돌프 히틀러의 ‘나의 투쟁’(Mein Kampf)보다 앞서 발간된 첫 자서전이 발견됐다. 9일 영국 BBC와 독일 슈피겔 등에 따르면 역사학자인 토머스 웨버 영국 애버딘대 교수는 1923년 빅토르 폰쾨르버를 저자로 출간된 ‘아돌프 히틀러: 그의 삶과 연설들’이 실제로는 히틀러가 직접 쓴 자서전이라고 주장했다. 저자 빅토르 폰쾨르버는 히틀러와 나치즘에 열광하다가 이후 실망한 나머지 히틀러를 암살하려는 시도까지 했던 인물이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히틀러가 ‘뮌헨 반란’으로 투옥됐을 때 저술해 1925~1926년 출간한 ‘나의 투쟁’보다 앞선 자서전이 되는 셈이다. 현재 하버드대 교환교수인 웨버 교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 서고에서 발견된 문서 등을 그 증거로 제시했다. 그는 “폰쾨르버가 이 책을 쓰지 않았고, 히틀러가 루덴도르프 장군(히틀러 협력자)에게 나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보수적인 작가로 이 책의 저자로 나서 줄 사람을 찾을 수 있는지를 물었다고 책 발행인의 부인이 진술하고 서명한 증거를 찾았다”고 말했다. 웨버 교수는 또한 “폰쾨르버가 이 책이 히틀러가 쓴 책임을 암시하는 내용을 담아 과거 나치 집단 강제수용소에 함께 갇혔던 한 남성에게 보낸 편지와 이 책이 ‘히틀러의 계획에 따라 그의 적극적인 참여로 쓰였다’고 직접 쓴 문서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히틀러가 자신이 직접 쓴 자서전을 폰쾨르버를 저자로 내놓은 까닭은 그의 귀족 신분과 전쟁영웅 명성을 이용하려 한 것으로 추정했다. 웨버 교수는 “히틀러의 연설들이 담긴 이 책은 좀 이상한 주장들을 담고 있다”며 “‘오늘날 새로운 성경’이 돼야 한다거나 히틀러의 정치화 과정을 예수가 받은 박해에 비유하는 등 히틀러를 예수와 비교하면서 ‘성스러운’, ‘구출’ 등의 용어들을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출간된 ‘나의 투쟁’에서 되풀이되는 히틀러의 정치적 자각에 관한 표현들과 거의 비슷한 표현들을 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D-6] 거장과 만나고 걸작에 반하고 신작들 즐기고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D-6] 거장과 만나고 걸작에 반하고 신작들 즐기고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10월 6~15일) 개막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포스터가 의미심장하다. 바위 사이에 소나무가 홀로 우뚝 서 있다. ‘다이빙벨’ 상영에서 촉발된 독립성·자율성 훼손 문제로 최근 2년간 몸살을 앓아야 했던 BIFF다. 모진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늘 푸르겠다는, 민간 이사회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BIFF의 의지가 읽힌다. 올해 초청작은 69개국 300편이다. 이 중 세계 최초(월드프리미어)·자국 외 최초(인터내셔널프리미어) 상영이 122편에 달한다. ●300편 중 122편 최초 상영… BIFF 프로그래머 7인이 뽑은 해외 추천작 영화제의 즐거움 중 하나는 미래의 거장과 조우할지도 모른다는 설렘이 아닐까. 깜짝 놀랄 만한 장편 데뷔작으로 마지막 10분의 감동이 뭉클한 스웨덴 요하네스 뉘홀름 감독의 ‘거인’이 꼽혔다. 중증의 장애와 자폐를 앓고 있는 주인공이 자신을 버린 어머니와의 재회를 꿈꾸며 살아가는 이야기로 마지막 10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물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전달하는 연출력이 돋보인 스페인 넬리 레게라 감독의 ‘마리아와 다른 사람들’, 살인 소동으로 변모하는 가족 모임을 코미디와 역사극, 탐정물 등으로 치밀하게 구성한 오스트리아 비르질 비드리히 감독의 ‘천 시간의 밤’이 ‘강추’됐다. 배우가 메가폰을 잡는 일이 낯설지 않은 요즘. BIFF도 마찬가지다. TV 드라마 ‘도쿄타워’로 잘 알려진 일본의 대표 여배우 구로키 히토미의 감독 데뷔작 ‘얄미운 여자’, 인도 연기파 배우 콘코나 센샤르마의 감독 데뷔작인 ‘군지에서의 죽음’, 베트남 엔터테인먼트계를 주도하고 있는 배우 겸 감독 응오 딴반의 ‘땀과 깜 이야기’ 등이 상영된다. 아시아 여성 영화의 현주소도 읽을 수 있다. 일본의 미야자와 리에가 원톱 주연으로 나선 가족 드라마 ‘물을 데우는 뜨거운 사랑’, 1970~80년대 홍콩 무협영화의 헤로인이었던 카라 와이 주연의 액션물 ‘미세스 케이’,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여성의 현실을 다룬 ‘엄마’와 ‘불타는 새’가 추천됐다. 요즘 대세 장르인 스릴러를 즐기는 영화 팬이라면 웰메이드 좀비물 ‘멜라니: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소녀’, 연쇄살인커플과 이들에게 납치된 소녀의 팽팽한 신경전을 그린 ‘사랑의 노예’가 기다리고 있다. ●세계 3대 영화제 화제작 국내서 가장 빨리 접하는 순간 올해 칸영화제를 빛낸 영국 켄 로치 감독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황금종려상), 캐나다 그자비에 돌란의 ‘단지 세상의 끝’(심사위원대상), 프랑스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퍼스널 쇼퍼’(감독상) 등을 볼 수 있다. 유럽 갈등의 현주소를 그리며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한 보스니아 다니스 타노비치 감독의 ‘사라예보의 죽음’도 주목된다. 얼마 전 폐막한 베니스영화제에서는 남녀주연상을 거머쥔 아르헨티나 마리아노 콘·가스통 듀프랫 감독의 ‘우등시민’(오스카 마티네즈)과 미국 데미언 차젤레 감독의 ‘라라랜드’(에마 톰슨)가 눈에 띈다. 이 밖에 미국 짐 자무시 감독의 ‘패터슨’,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줄리에타’, 프랑스 프랑수아 오종의 ‘프란츠’ 등 거장의 작품도 풍성하다. ●마일스 텔러·에런 에크하트 첫 방한 등 BIFF 찾는 해외 스타들 첫 방한인 아트버스터 ‘위플래쉬’의 주인공 마일스 텔러와 ‘다크 나이트’에서 하비 텐트 역으로 열연했던 에런 에크하트가 기대를 한껏 받고 있다. 벤 영거 감독이 연출하고 이들이 주연한 ‘블리드 포 디스’가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됐다. 불의의 자동차 사고를 당한 세계복싱 챔피언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로 국내에 얼굴을 알린 벨기에 여배우 데보라 프랑수아도 자신의 주연작으로 첫 방한을 앞두고 있다. 한국과 부산이 낯설지 않은 경우도 많다. 할리우드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일본 배우 와타나베 겐과 여러 편의 한국 영화에 출연한 오다기리 조, ‘곡성’의 구니무라 준,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로 손꼽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 일본 공포 영화의 장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등이 초청됐다. 대만 차이밍량 감독도 단골손님. 요즘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대만의 허우샤오셴, 한국의 이창동 감독과 특별대담을 할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그만 좀 따라와’ 성가신 사람들을 향한 사자의 경고

    ‘그만 좀 따라와’ 성가신 사람들을 향한 사자의 경고

    자동차 창문을 열고 사파리 투어를 하던 관광객을 향해 으르렁거리는 사자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22일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국립공원을 찾은 한 관광객의 카메라에 담겼다. 영상을 보면, 수사자 한 마리가 도로를 따라 위풍당당 여유롭게 걷고 있다. 그 옆으로 관광객이 탄 자동차가 나란히 이동한다. 잠시 후, 갑자기 멈춰선 사자는 자신을 앞지른 차를 빤히 쳐다본다. 차 안의 관광객은 창문을 내린 채 사자를 찍느라 여념이 없다. 이때, 사자가 당장에라도 달려들 듯 갑자기 으르렁거린다. 그제야 놀란 관광객이 급히 창문을 올리는 것으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영상을 게재한 이는 “내가 사자를 귀찮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녀석이 경고를 보냈다”며 이를 계기로 “동물 영역을 존중 해야 함을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이 장면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자칫 사자의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일”이라며, “관광객들은 촬영을 위한 지나친 욕심을 삼가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한 사파리 동물공원에서 한 미국 여성 관광객이 사자의 습격을 당해 숨졌다. 이 여성은 자동차 창문을 연 상태로 있다가 변을 당했다. 또 같은 장소에서 한 호주 관광객이 사진을 찍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가 사자의 공격을 받아 상처를 입었다. 이렇게 크고 작은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는 만큼, 공원 측은 개인 차량으로 사파리 투어를 하는 경우 창문을 열거나 차에서 내리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사진 영상=Kruger National Park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황새 잡는 자칼 포착

    황새 잡는 자칼 포착

    자칼 한 마리가 아프리카 대머리 황새(이하 황새)를 사냥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놀라운 이 순간은 다이안 스와네폴(28)이라는 남성이 요하네스버그 북동부의 필란스버그 국립공원에서 촬영에 성공했다. 스와네폴는 “우리는 코끼리를 촬영하고 있었다. 이때 한쪽에서 자칼이 황새 사냥을 시도했다. 녀석은 황새의 목을 물고 재빨리 물 밖으로 나왔다. 놀랍고 충격적이었다”고 전했다. 그가 공개한 영상에는 자칼 한 마리가 황새의 목덜미를 물고 제압하는 모습과 그런 녀석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거칠게 몸부림치는 황새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해당 영상에 대해 스와네폴은 “사냥에 성공한 자칼이 강아지처럼 꼬리를 좌우로 흔드는 모습에서 녀석의 기쁨을 엿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영상은 지난 20일 크루거국립공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 영상=Kruger Sighting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폭스바겐 獨 본사 임원 검찰 첫 출석

    폭스바겐 獨 본사 임원 검찰 첫 출석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 독일 본사 임원이 21일 검찰에 출석했다. 세계 각국에서 폭스바겐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본사 직원이 타국에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이날 오전 폭스바겐 독일 본사에서 배기가스 인증 그룹장을 맡고 있는 임원 데틀레프 슈텐델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본사 개입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슈텐델은 폭스바겐 엔지니어 출신으로 2011년 7월 환경부가 “폭스바겐 차량에서 유해물질인 질소산화물이 과다 배출되고 있다”며 해명을 요구할 당시 한국에 파견된 적이 있다. 그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자세한 설명을 미룬 채 독일로 돌아갔고, 본사의 관련 자료 제출 거부로 환경부는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검찰은 그를 상대로 이 같은 경위와 차량 배기가스 시스템 조작 여부, 소음·배기가스·연비 등 시험 인증서 조작에 대한 본사 개입 여부를 추궁했다. 이날 오전 9시 15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슈텐델은 취재진에 “한국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사실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폭스바겐 사태에 대한 입장이나 다른 본사 임직원 입국 여부에 대해선 “검찰 질문에 답하기 위해 왔고 그와 관련해선 답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은 이번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시험성적서 조작 관여 의혹을 받고 있는 박동훈(64)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의 신병 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요하네스 타머(61)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대표와 토마스 쿨(51)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의 처벌 수위도 검토 중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의족 낀 채 비행기 탑승 거부당했다” 투포환 동메달리스트의 울분

    “의족 낀 채 비행기 탑승 거부당했다” 투포환 동메달리스트의 울분

     리우데자네이루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육상 투포환에서 동메달을 딴 남아공의 장애인 선수가 의족 때문에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하는 등 황당한 일을 당했다.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를 출발해 요하네스버그 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더반까지 가는 사우스 아프리칸 항공의 국내선 비행기에 갈아 타려다 제지당했다며 트위터에 항공사가 “조국을 위해 패럴림픽 메달을 딴 나에게 불경스러웠다”고 고발했다고 영국 BBC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항공사는 곧바로 그가 의족과 함께 탑승했어야 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틀라리 틀라리 대변인은 “우리의 정책은 승객을 돕는 보조 장비들도 탑승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필레이의 의족은 이런 분류에 따라 취급돼 마땅히 허가를 받았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필레이는 결국 의족을 낀 채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으며 항공사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경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일관되지 못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같은 항공사 여객기를 이용해) 상파울루에서 요하네스버그까지 오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탑승했던 스태프로부터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길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檢, 대형 사건 수사 재개… 강만수 前행장 오늘 소환

    檢, 대형 사건 수사 재개… 강만수 前행장 오늘 소환

    추석 기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검찰이 전열을 가다듬고 사정(司正) 작업에 나선다. 수사가 다시 본격화됨에 따라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 등 핵심 인물들이 줄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2000억원대 횡령·배임·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신 회장을 20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8~9일 신격호(94) 총괄회장에 대한 두 차례의 방문조사를 마친 검찰은 신 회장을 상대로 얽히고설킨 롯데그룹의 비리를 최종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신 회장의 범죄 혐의 액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소환 조사 뒤 신 회장의 신병 처리 방향을 곧바로 정하고, 수천억원대 탈세 및 배임 혐의가 있는 신 총괄회장과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다른 오너 일가의 처벌 수위도 일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안팎에서는 신 회장은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신 총괄회장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불구속 기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9일 강 전 행장을 소환할 계획이다. 민유성(62) 전 행장 역시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강 전 행장은 대우조선에 압력을 넣어 지인 등이 운영하는 바이오업체와 건설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또 다른 지인들을 회사 고문으로 앉히는 등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다. 민 전 행장은 박수환(58·여·구속)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 송희영(61) 전 조선일보 주필 등과 함께 남상태(66·구속 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 로비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연휴 직후 우 수석 아들 보직 특혜와 관련해 이상철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우 수석 처가의 강남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 김정주(48) NXC 회장 등을 소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폰서·사건 청탁’ 의혹으로 대검찰청이 수사 중인 김형준(46) 부장검사도 이달 중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토마스 쿨(51) 폭스바겐코리아 사장과 요하네스 타머(61)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대표 등에 대한 사법 처리 여부도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제44회 범음악제, 서울·대전·대구·제주 4개 도시서 개최

    제44회 범음악제, 서울·대전·대구·제주 4개 도시서 개최

    제44회 범음악제(Pan Music Festival)가 오는 9월 8일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26일 서울 공연까지 약 20일에 걸쳐 국내 4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국제현대음악협회(ISCM) 한국위원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서는 해외 초청 작곡가와 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 작곡가의 작품 43곡이 소개되며, 지난 10주간 진행되었던 어린이 창작음악 프로젝트 OPUS1 음악회를 통해 미래의 작곡가를 꿈꾸는 어린이들의 무대가 함께 마련된다. 특히 이번 음악제의 서울 공연(9월22일~9월25일)은 구 서울역사 내 ‘문화역서울284’ 공연장에서 개최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교통과 교류의 관문이었던 구 서울역을 원형 복원하여 재탄생시킨 이곳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함축하는 상징적 장소이다. 백승우(가천대 교수) 범음악제 운영위원장은 2일 “그동안 범음악제는 실험적이면서도 도전적인 시도를 통해 차별화된 음악제를 지향해왔다. 올해는 특별히 역사의 현장에서 우리나라 현대음악의 현주소를 되짚고 나아가 미래의 방향을 찾는 교류의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음악제를 기획하게 됐다“며 ”음악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대중에서 소개하고 더불어 만남의 장소에서 대중과의 소통을 추구하는 것은 이번 범음악제의 목표이기도 하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이루어지는 이번 음악제의 무대는 서울뿐만 아니라 대전, 대구, 제주까지 확대되는 전국적 규모의 행사다. 9월 8일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시작으로, 10일 대전 아트브릿지홀, 18일 제주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공연장, 22일부터 26일까지 문화역서울284 RTO 공연장과 정동제일교회에서 서울 메인 공연이 열리게 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고든 핏젤(Gordon Fitzell), 헬무트 짜프(Helmut Zapf), 요하네스 힐데브란트(Johannes Hildebrandt) 등의 해외 작곡가와 박정선, 이일주, 고태암, 장대훈 등의 기성 공모 작곡가, 김형준, 이아름, 이성현, 양이룩 등의 신진 공모 작곡가 그리고 김광희, 정승재, 권은실 등의 위촉 작곡가의 작품들을 연주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21세기 현대음악앙상블, 트리오 콘 스피리토, 앙상블 굿모리, 아티스트콰이어, 베넷 현악사중주단(Bennett Quartet) 등 국내외 최고의 연주단체가 함께하여 어린이 작곡가부터 국내외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창작 음악을 연주하며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이재킹’된 ‘최고 높이 범죄소굴’의 대변신 시작

    ‘하이재킹’된 ‘최고 높이 범죄소굴’의 대변신 시작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요하네스버그에 있다면 어느 곳에서도 뚜렷이 잘 볼 수 있는 건물이 있다. 파리의 에펠탑, 서울의 63빌딩, 뉴욕의 옛 쌍둥이빌딩처럼 랜드마크 역할을 해오는 건물이다. 바로 54층, 173m 높이의 '폰테시티 타워'(이하 폰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NZ헤럴드는 요하네스버그 한복판에 우뚝 솟아있는 '폰테'의 드라마틱한 흥망성쇠를 소개했다. 1975년 '폰테'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 남아공은 극단적인 인종차별과 분리 정책, 제도인 '아파르트헤이트'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이었다. 그런 시대적 배경 속에 '폰테'는 요하네스버그 국제지구 힐브로에 세워졌고, 소수의 백인 부유층 중에서도 최고의 부호들만 들어갈 수 있는, 모두가 선망하는 최고급 아파트로 자리매김됐다. SF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원통 모양에 가운데는 텅 비어 있는 형태다. 사우나, 자쿠지, 테라스 등을 집집마다 갖추고 어느 방향에서도 탁 트윈 전망을 확보했다. 하지만 '폰테' 입장에서 본다면 기가 막힐 저항의 기운이 몰아쳤다. 1980년대 즈음부터 힐브로 지구에 아프리카 전역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폰테' 주변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덩달아 범죄조직들도 근처에 활동 근거지를 만들었다. 위협을 느낀 백인 입주민들은 계속 빠져나갔고, 아파트는 점점 비어가게 됐다. 이들의 저항을 진압하는 데 골머리를 앓던 남아공 정부는 이 지역의 전원을 차단하고 경찰력을 철수하고 말았다. 0.1%의 최상위층만 살 수 있는 선망의 건물이 '하이재킹된 빌딩'이라는 오명을 얻게 되는 건 순식간의 일이었다. 그리고 '폰테'에서는 마약과 살인, 강도, 매매춘 등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무법의 치안부재 공간이 됐다. '폰테'의 비어 있던 원통 안쪽에는 14층 높이까지 쓰레기 더미가 쌓이기도 했다. 쓰레기더미 안에서 시체를 발견하는 것 또한 별로 드문 일이 아니었다. 요하네스버그시 가이드 제임스 만군자는 "시민들이 어린 아이들에게 '너 공부 안하고, 엄마 말 안 들으면 폰테에서 살게 된다'는 뻔한 겁박을 하는 건물이 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폰테'에도 또다른 변화의 바람이 서서히 불기 시작했다. 1991년 남아공에서는 아파르트헤이트가 공식적으로 철폐되며 인종차별과 관련된 각종 통제와 억압의 정책은 제도적으로 혁파된다. 그리고 1994년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에 올라 그 정점을 찍게 된다. 물론 만델라에게도 '폰테' 문제를 당장 해결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예 건물 자체를 감옥으로 만드는 방안도 검토되기도 했다. 극적인 변화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개최였다. 관리회사를 바꾸고 어마어마한 높이의, 악취나는 쓰레기 더미를 치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새로운 도심 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요하네스버그 인근 마보넹지역의 사례를 참고했다. 버려진 빌딩으로 가득해 슬럼화됐던 마보넹은 2000년대 초반 도시재정비사업을 통해 카페, 패션숍, 갤러리 등으로 채워진 문화예술타운으로 변신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폰테'에서 살던 남아공 빈민들과 아프리카 불법이민자들이 쫓겨나야 하는 문제 등이 발생되기도 했다. 각종 국제상업자본들이 앞다퉈 몰려오는 전형적 현상 또한 나타났다. 도심재개발 관련 전문가인 에이단 모슬레슨(요하네스버그 위트워터즈랜드 대학) 교수는 "요하네스버그시의 문제는 단순히 원주민들이 쫓겨나는 문제로 단순히 보기에는 좀 복잡한 측면이 있다"면서 "자본의 요구에 의해 개발되는 부분도 있지만, 공간과 인종의 통합이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폰테'의 범죄율은 10년 전보다 훨씬 떨어졌지만, 여전히 남아공에서는 높은 지역 중 하나다. 그럼에도 '폰테'는 다시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가이드 제임스 만군자는 "폰테는 지금 입주민들로 가득 찼으며, 이사를 가려고 대기하는 사람들이 늘어서 있는 선망의 아파트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배출가스 조작’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檢 소환

    ‘배출가스 조작’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檢 소환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가 토마스 쿨(51)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18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쿨 사장은 박동훈(64) 전 사장에 이어 2013년 9월부터 폭스바겐 차량 수입 및 판매를 총괄해 왔다. 검찰이 폭스바겐 한국지사의 외국인 임원을 소환한 것은 이미 세 차례 조사를 마친 요하네스 타머(61)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 검찰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014년 7세대 골프 1.4TSI 차종이 배출가스 기준을 총족하지 못해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불합격 판정을 받자 관련 소프트웨어(EGR)를 임의로 교체해 인증을 받아 냈다. 배출가스 장치를 변경할 경우 차량 내구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변경 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절차를 무시한 채 판매 허가를 받았다. 이 차량은 지난해 3월부터 1567대가 시중에 판매됐다. 검찰은 소프트웨어 교체 과정에 독일 본사의 지시가 있었다고 보고 쿨 사장을 상대로 본사 지침을 이행한 것인지, 타머 총괄대표와 협의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분량이 많아 쿨 사장의 재소환 가능성도 열어 둔 상태다. 검찰은 쿨 사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타머 총괄대표와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박 전 사장에 대한 신병처리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독일을 사랑한 방랑자들, 현대미술을 키우다

    독일을 사랑한 방랑자들, 현대미술을 키우다

    냉전의 상징이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1990년대의 독일은 마치 예술의 용광로 같았다.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에게 독일은 문화적 차이를 초월해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예술을 이끌어내는 새로운 예술적 공간이었다. 특히 베를린은 1950년대의 파리, 1960년대의 뉴욕에 이어 국경을 초월한 문화 방랑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생생한 동시대 미술의 현장으로 부상했다.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아트스페이스 독일’ 전은 1990년대 독일로 이주해 온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독일 미술계의 다문화적 경향과 독일 현대미술의 다양한 지형을 탐색한다. 독일 외교문화정책의 일환으로 독일국제교류처(ifa)가 기획한 전시로, 새로운 예술적 공간으로서의 독일을 흥미롭게 관찰하고 있다. 현대미술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예술가들의 국경을 초월한 잦은 이동과 교류를 꼽는다. 국경이 무의미해진 현대 사회에서 자기만의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해 이동하는 ‘정신적 유목민’으로서 작가들을 재조명하는 것이 전시의 기획의도이다. ●독일서 수학·작품 활동했던 13인 50여점 전시 전시에는 알만도(네덜란드), 칸디스 브라이츠(남아프리카공화국), 토니 크랙(영국), 조지프 코수스(미국) , 마리 조 라퐁텐(벨기에), 백남준(한국) 등 세계적인 작가 13인의 회화, 사진, 설치 작품 등 총 50여 점이 소개된다. 작가들의 국적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독일에서 수학하거나 작품 활동을 해 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들이 독일 내에서 활동한 시기는 독일 현대미술이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시작품은 모두 ifa 소장품으로 이뤄져 있다. 세계를 무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의 초창기 오리지널 작품이 대거 선보이는 드문 전시다. 고아라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의 배양지’로서 독일 미술의 지형도를 가늠해보기 위한 것”이라며 “작가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문화와 사회 간의 연결고리를 살펴보면서 20세기 현대미술의 형성에 예술가들의 이주가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예술의 다양성은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쟁과 인류 갈등·인간과 자연 관계 등 소재 다양 네덜란드 출신 알만도의 작업은 전쟁과 인류의 갈등을 주로 다룬다. 어린 시절에 각인된 나치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이 내면에 자리잡은 결과다. 전시에는 작가를 억압하고 있는 내면의 그림자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회화작품 ‘깃발 9-4-85’ 등이 소개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출생한 칸디스 브라이츠는 일란성 쌍동이를 인터뷰한 뒤 편집해 보여주면서 언어와 소통의 문제를 다룬 미디어 작품을 선보인다. 영국 출신의 조각가 토니 크랙은 1977년부터 독일 부퍼탈에 거주하며 뒤셀도르프쿤스트아카데미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대량생산의 배설물이라 할 수 있는 폐품과 쓰레기로 만든 거대한 형상을 통해 인간과 문명 그리고 자연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스위스 루체른 태생의 마리안느 아이겐헤어는 슈투트가르트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바젤과 런던에서 작가, 큐레이터, 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삶의 궤적을 따라 남겨진 개인의 유물을 통해 작가는 현재와 미래, 알려진 것과 만들어진 것, 실제와 모조를 결합하면서 사적인 생활에 대한 연구를 새로운 이미지로 변형시킨다. 이스탄불에서 조각을 공부한 후 독일 카셀예술대학과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에서 가르친 아이제 에르크먼은 가변형 설치물 ‘여기 그리고 저기’를 선보인다.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 구축한 해안방어선 잔해를 흑백사진으로 작품화한 ‘대서양 벽’은 체코 태생인 막달레나 예텔로바의 1995년 작품이다. 덴마크 출신의 추상표현주의 작가 페르 키르케비의 1991년도 회화 작품, 미국 출신 작가인 조지프 코수스의 개념미술, 칼스루에 미술대학 교수와 베를린 예술대학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벨기에 출신의 비디오 아티스트 마리 조 라퐁텐의 사진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네덜란드 출신의 생물학자 헤르만 드 브리스는 독일 크네츠가우에 거주하며 식물채집과 드로잉, 여행, 그림 그리기를 병행하고 있다. 그는 나뭇잎과 흙으로 그대로의 자연을 보여주는 ‘10월 산사나무 울라리 아래에서 이틀’과 ‘프로방스 토양’이라는 독특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9월 25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인류 조상은 침팬지보다 고릴라에 더 가깝다(연구)

    인류 조상은 침팬지보다 고릴라에 더 가깝다(연구)

    200만~300만 년 전, 현재의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 해당하는 지역에 살았던 인류 조상은 침팬지보다 고릴라와 더 비슷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아공과 미국의 공동 연구팀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Australopithecus africanus·아프리카누스 원인)로 알려진 이 인류 조상의 발꿈치뼈 화석을 분석해 위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스데일리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약 40km 떨어진 유네스코 문화 유적지 ‘인류의 요람’(Cradle of Humankind)에서 발굴된 여러 화석 중 ‘StW 352’로 명명된 아프리카누스 원인의 발꿈치뼈에 관한 ‘내부 구조’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스테르크폰테인 동굴에서 발견한 이 스펀지처럼 생긴 발꿈치뼈의 구조와 방향을 분석해 이 초기 인류가 침팬지나 인류보다 고릴라와 더 비슷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인류 조상이 200만~250만 년 전 환경에서 어떻게 상호 작용하고 이동했는지에 관한 새로운 통찰력을 파악했다. 인류 조상과 고릴라 사이의 유사성은 두개골 화석만 발견된 ‘타웅 차일드’로 대표되는 아프리카누스 원인이나 발꿈치뼈만 발견된 화석 주인의 관절 운동성과 구조적 보강이 고릴라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 결과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발꿈치뼈에 관한 다른 최신 연구들이 ‘외부 구조’에 주목해 침팬지나 현생 인류와의 유사성을 강조한 것과 다르므로, 연구팀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 발꿈치뼈의 구성은 한 개체가 일생 처했던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방법에 따라 부분적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 관찰된 고릴라와 같은 특징이 우리가 인류 조상에 관한 행동적 복원을 살피는 방법을 수정하는 데 특히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의 서부고릴라는 생존을 위해 나무 타기를 하는 등 나무 위 생활을 해야만 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침팬지들과 달리 나무 위 생활을 덜 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이들 고릴라와 같은 특징을 가진 아프리카누스 원인의 발꿈치뼈가 인류 조상이 생존을 위해 나무 위 생활에 의존했다는 주장을 입증하긴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고릴라와 같은 발의 특징이 현생 인류의 발 진화를 설명할 때와 이런 것이 환경 속에서 작용하는 법을 더 많이 고려해야만 한다는 증거를 보여준다. 궁극적으로, 스테르크폰테인 동굴에서 발굴된 아프리카누스 원인의 발꿈치뼈가 고릴라처럼 나무 위 생활에 이용됐을지 아니면 현생 인류 발의 특징과 비교해 고르지 못한 지형과의 상호 작용으로 더 큰 발의 운동성을 보이는 것인지, 현재 연구팀이 착수한 후속 연구가 기다려지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인간 진화저널’(Journal of Human Evolution) 최신호(8월호)에 실렸다. 사진=남아공 비스바테르스란트 대학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폭스바겐 한국법인 회장 “獨본사 조작 개입, 검찰과 얘기”

    폭스바겐 한국법인 회장 “獨본사 조작 개입, 검찰과 얘기”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독일 본사의 개입 여부를 밝혀낼 키를 쥔 요하네스 타머(61)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 총괄회장을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타머 회장은 지난 1월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가 폭스바겐 수사에 착수한 뒤 검찰에 소환된 최고위급 임원이다.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청사에 나타난 타머 회장은 “현재 상황에 대해 굉장히 죄송하다. 모든 과정에서 성실하게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증서 조작을 지시하거나 관여했는지’, ‘독일 본사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묻자 “우선 검찰과 얘기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타머 회장은 2010년 폭스바겐 그룹 판매전략,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로 근무하다 2012년부터 AVK 대표로 일하고 있다. 검찰은 타머 회장이 유로5 차량의 배기가스 시스템 조작, 배기가스·소음·연비 시험성적서 조작 등을 지시 또는 묵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타머 회장은 배기가스 기준에 미달하는 7세대 골프 1.4 TSI 차종을 불법 판매하는 데에도 깊이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타머 회장을 상대로 독일 본사의 지시가 있었는지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12일 타머 회장을 한 차례 더 소환 조사한 뒤 신병처리 방침을 결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타머 회장에 대한 조사가 정리되는 대로 박동훈(64·현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지만 아직 새로운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 불구속 기소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자본주의를 구하라(로버트 라이시 지음, 안기순 옮김, 김영사 펴냄) ‘부유한 노예’, ‘슈퍼자본주의’의 저자인 정치경제학자 로버트 라이시의 신간. 올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며 샌더스 열풍을 주도한 저자는 ‘경제 내셔널리즘’의 근본 원인에는 불평등의 확대가 있으며, 그 중심에는 경제와 정부를 장악하는 비중을 더 확대하는 대기업, 거대 은행이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 책에서는 지난 80년 동안 중산층이 축소되고, 빈부 격차가 크게 벌어져 온 과정을 참신하고 설득력 있게 분석해 부와 소득을 독점한 상위 1%인 대기업, 거대은행, 부자들에 의한 정치·경제 체제의 부패와 정치권에 작동하는 회전문 현상을 밝혀낸다. 328쪽. 1만 4800원. 친일파의 한국 현대사(정운현 지음, 인문서원 펴냄) ‘가장 유명한 친일파’ 이완용에서 노덕술까지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 44인의 친일 행적을 통해 읽는 우리 현대사다. 인물 중심으로 구성해 읽기가 쉽고 접근성이 높다.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의 아버지이자 명성황후 시해범인 친일파 우범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토 히로부미가 스파이로 교육시켜 조선 궁중의 기밀을 캐낸 ‘조선의 마타하리’ 배정자, 친일파 제1호인 조선의 선비 김인승, 일본신을 섬긴 조선인 이산연 등 정계, 재계, 문화계, 종교계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의 친일 행적을 낯 뜨거울 정도로 세밀하게 그려냈다. 저자는 역사와 개인의 상관관계에 대한 깊은 사유를 권한다. 380쪽. 1만 8000원. 게임, 세상을 보는 또 하나의 창(이경혁 지음, 로고폴리스 펴냄) 한국 게임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9조 9706억원에 달한다. 전체 콘텐츠 산업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갖고 있다. 하지만 게임은 알코올, 약물, 도박과 함께 사회악에 포함된 유해 업종이다. 국내 첫 게임 비평서를 표방한 이 책에서 저자는 게임과 게임문화를 기술진화 시대의 정점에서 인간이 맞이한 문화와 여가의 새로운 기회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최근의 모바일 게임이 레벨업과 사냥 중심의 단조로운 구성으로 유료 아이템 구매를 유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는 것에 대해 게임의 발전 가능성을 게임업계 스스로 차단하는 것이라고 우려한다. 336쪽. 1만 5000원. 매력적인 심장 여행(요하네스 폰 보르스텔 지음, 배명자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 독일의 의학도이자 심장 전도사인 저자는 우리의 행동, 사소한 생활습관들이 심장을 어떻게 망가지게 하는지를 소개한다. 우리는 과음이나 흡연을 하면 간이나 폐만 걱정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저자는 심장과 혈관에도 치명타를 준다고 설명한다. 그중에서도 흡연은 ‘심장과의 러시안룰렛’이라고 표현할 만큼 해롭다. 다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정제된 밀가루는 섬유질이 거의 없고, 대부분 탄수화물인 당뿐이어서 당뇨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을 야기한다. 저자는 규칙적인 운동은 심혈관 질환에 매우 좋으며,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는 심장발작의 위험을 크게 낮춘다고 지적한다. 304쪽. 1만 4000원. 세상 모든 비밀을 푸는 수학(이창옥·한상근·엄상일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수리과학과 교수 3명의 강의를 책으로 엮었다. 오늘날 수학은 사칙연산과 각종 공식·수식의 틀을 벗어나 의학·유체공학·항공공학 등 인접 학문은 물론 정치·외교·엔터테인먼트 등 사회 각 분야와도 결합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최적 경로 분석부터 고등학교 학생 배정까지 우리 사회와 일상 곳곳에서 수학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의 미래를 예측하고, 중요한 정보를 지키며, 힌정된 자원을 최적의 방식으로 배분하는 효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1.4킬로그램의 우주, 뇌’에 이은 KAIST 명강의 시리즈 세 번째 책이다. 352쪽. 2만 2000원.
  • 폭스바겐코리아 총괄대표 내주쯤 소환

    檢, 獨 본사 지시 따른 공모 판단 박동훈 前 사장 사전영장은 기각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2일 사전구속영장이 기각된 박동훈(64) 폭스바겐 초대 사장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와 별개로 이 사건의 정점에 있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의 총괄대표 요하네스 타머(61·독일) 사장을 늦어도 다음주 중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타머 사장은 인증담당 이사 윤모(52·구속기소)씨와 공모해 휘발유 차량인 ‘7세대 골프 1.4 TSI’ 차종의 배기가스 조작을 주도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VK는 2014년 5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에 해당 차량의 배기가스 인증을 신청했으나 질소산화물 과다 배출로 인증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에 배기가스가 적게 나오도록 새로 개발된 엔진전자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로 교체해 같은 해 11월 인증을 획득했다. 부품이나 소프트웨어 교체는 사실상 불법 차량 개조로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이다. 해당 차량은 지난해 3월부터 1567대가 판매됐다. 검찰은 이메일 분석 등을 통해 이런 조작 과정이 모두 독일 본사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타머 사장은 2010년 AVK의 판매 전략과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로 재직하다 2012년 대표에 올랐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박 전 사장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사장은 2010∼2011년 폭스바겐 독일 본사에서 ‘유로5’ 차량의 배기가스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숨긴 채 2011년 7월부터 약 2년간 문제의 차량을 국내에 판매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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