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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시대·군사정권 검사도 이렇게 안 해” 법정서 고함친 명태균 결국 퇴정

    “일제시대·군사정권 검사도 이렇게 안 해” 법정서 고함친 명태균 결국 퇴정

    “일제시대 군사정권 때 수사도 이렇게 안 해.”, “감정적으로 재판에 대응하는 건 자제해 달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명태균(55)씨가 자신을 수사한 검찰을 향한 비난을 이어갔다. 17일 창원지방법원 형사4부(부장 김인택)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명씨와 김영선 전 국회의원, 이들의 법률 대리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사건 3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 2022년 지방선거 예비후보자인 배모씨·이모씨는 불출석했고 김 전 소장의 법률 대리인만 자리를 지켰다. 1·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이 황금폰(명씨가 사용한 휴대전화) 폐기를 사주했다’는 등 검찰 맹비난했던 명씨는 이날 역시 같은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그는 재판장은 물론 같은 피고인, 변호인, 검찰이 발언하는 중간에도 분을 삭이지 못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명씨는 “언론에 나온 조사 내용, 싹 다 조작”이라며 “(조사 과정이 찍힌) 영상을 틀면 검찰이 어떻게 조작했는지, 검사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명씨는 또 “검사가 나에게 와서 ‘언론에 보도된 것에 비해 금액이 너무 적다’고 하더니 기소할 때 금액을 올려버렸다”거나, “군사정권 검사도 이렇게 안 했고 일제시대에도 이렇게 안 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명씨는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를 겨냥해 “강씨를 법정에 세워달라”며 재판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 발언 중간에는 “김영선씨 사건 내용이나 좀 파악하라”고 훈계하듯 말했다. 재판장이나 변호인, 검찰 발언 중간중간에 명씨가 불쑥 끼어드는 일이 잦아지자 재판부는 결국 명씨는 퇴정시켰다. 검찰은 명씨 퇴정 전 그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검찰은 “명씨 측에서 계속 수사 검사를 비난하면서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발언을 한다”며 “이런 부분은 공판 진행 과정에서 의문이 있으면 밝히면 되니까 감정적으로 재판에 대응하는 건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매일 언론에 명태균발 수사 기록이 나오는 데 이런 부분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명씨가 “수사 기록과 관련해 내용이 뭐가 나왔느냐. 언론을 어떻게 보나. 감옥에 가둬 놓고. 당신도 구속돼서 독방에 갇혀서 석 달 동안 있어봐라”거나 “구속 심사할 때 했던 말 그대로 가져와 달라. 검사가 그렇게 거짓말을 하느냐”고 맞받자, 검찰은 “여기서 욕을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판부가 “(명씨를) 데리고 나가세요. 더 이상 들을 말 없다”며 퇴정을 지시하면서 양측 설전은 멈췄다. 검찰의 부실 수사와 증거 조작 등을 주장하는 명씨 발언은 추후 공판 과정에서 더 커질 전망이다. 자신은 정치인이 아니기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해당하지 않고, 부당한 수사로 억울하게 기소당했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재판을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이날 변호인들과 검찰은 공판준비기일을 마치고 3월 24일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3월 31일, 4월 8일, 4월 22일 증인신문을 이어가기로 했다. 명씨 측 ‘김건희 여사 창원 의창 공천 개입’ 주장“김 여사가 명씨에게 전화걸어 도움 요청해”검찰, 명씨 관련 주요 수사 서울중앙지검 이송김영선 전 의원 동생 등 4명 추가 기소하기도명씨 측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김 여사가 명씨에게 전화해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 했다는 내용이다. 남 변호사는 이날 취재진에게 ‘김건희와 마지막 텔레그램 통화 48분’이라는 제목의 글을 공유했다. 지난해 2월 16일에서 19일 사이 김 여사와 5~6차례 통화했다던 명씨 주장과 복기한 통화 내용을 옮겨 적은 글이다. 남 변호사가 공개한 내용을 보면 김 여사는 명씨에게 “김상민 검사는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 김상민이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이어 “(국민의힘) 김영선 의원은 어차피 컷오프 아니냐”라며 “(당시 의창구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선) 김종양은 문재인 정부의 부역자다. 지난 대선 때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면서 집에서 놀다가 대선 끝나니 한자리하려고 기어 나온 기회주의자”라고 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또 김 여사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도 (김종양 후보 배제가) 맞다고 하면서 김 검사가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며 “그래서 내가 박완수 경남지사에게 전화해 김 검사를 도우라 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이에 명씨가 김 여사에게 “비례대표도 아니고 평생 검사만 하다가 지역도 모르는 사람을 지역구 국회의원을 공천해 주면 총선에서 진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 여사는 “아니다. 보수 정권 역사 이래 최다석을 얻을 거라고 했다”, “이철규·윤한홍 의원이 그렇게 말했다”고 반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명씨는 “김상민이 내려 꽂으면 전 가만히 안 있을 겁니다”라고 재차 말했다는 게 남 변호사 주장이다. 명씨는 이 내용을 두고 “간신들이 총선 때 대승을 한다고 대통령 부부에게 허위 보고하니, 비상계엄 때 계엄군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냈구나. 내가 알던 대선 때 김건희는 통화를 해보니 없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명씨와 관련한 각종 의혹 수사를 창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중간 수사결과를 내놓았다. 수사팀은 명씨가 연루된 이번 사건 핵심인 ▲대통령 등 공천개입 의혹 ▲공직선거나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여론조사 결과 조작 의혹 ▲여론조사결과 무상제공 의혹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등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넘기기로 했다. 수사팀은 “사건 진상을 확인하고자 국민의힘 중앙당사 등 61곳을 압수수색해 증거물을 확보했고 명씨에게 임의제출받은 휴대전화 분석을 진행 중이다.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공천관리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와 전현직 국회의원 8명을 포함해 100여명을 소환조사했다”며 “다만 관련자 주거지와 행위지를 감안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수사팀은 이날 관련자들을 추가 기소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과 그의 남동생 2명에게는 창원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정보를 누설하고 인근 토지를 매입한 혐의(공무상비밀누설 등)가 적용됐다. 김 전 의원은 국회 정책개발비를 편취한 혐의(사기), 법률자문료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도 추가됐다. 수사팀은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와 경북지역 한 재력가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 김용호 서울시의원, 제2회 상권활성화 미래전략 포럼 주최

    김용호 서울시의원, 제2회 상권활성화 미래전략 포럼 주최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용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용산1)은 지난 14일 서울특별시의회 별관 제2대회의실에서 ‘제2회 상권활성화 미래전략 포럼’을 주최하고 개회사와 종합발표를 진행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12월 3일 개최된 ‘상점가 및 전통시장 활성화 미래 전략 포럼’에 이은 두 번째 포럼으로, 김 의원이 주최하고, 현재 정식 사단법인으로 서울시 인가를 남겨두고 있는 사)서울특별시 상점가·전통시장 연합회(가칭)(이하 연합회)에서 주관하여 상점가와 전통시장 종사자들의 현장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김 의원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우원식 국회의장, 서울특별시의회 최호정 의장, 국민의힘 이성배 대표의원, 더불어민주당 성흠제 대표의원, 교통위원회 이경숙 부위원장,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송재혁 의원, 연합회 반재선 상인대표의 축사가 이어졌으며, 행사장에는 서울시의회 시의원, 연합회 회원 등 약 100여명이 참석해 상점가·전통시장 관련 현안에 대한 소통 시간을 가졌다. 비전선포 케이크 커팅식 이후 진행된 전문가 발제에서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공릉철길 골목형상점가 최정민 상인회장은 2024년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 사례를, 성수역 상점가 김희선 상인회장은 상점가 발전을 위한 전문 매니저 필요성 및 상인회 사무실 지원방안과 상점가 활성화 특구지정을 위한 법적 제도적 필요성을, 망원시장 김은종 상인회장은 서울시 상점가 및 전통시장 협업과 상생발전 방안, 온라인 쇼핑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 등을 제시했다. 마지막 종합 발제자로 나선 김 의원은 제1회 포럼 및 제2회 포럼에서 논의된 현안을 정리하며, “상점가·전통시장의 전문 매니저 고용안정 및 사무실 지원 방안의 필요성, 특구 지정에 관한 점은 꼭 필요한 부분임을 동감하고 있다”면서 “상점가·전통시장 상호 벤치마킹, 다양한 교육연수 참여를 통한 상인 역량강화 등에도 자발적으로 적극 참여해 자생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서울시에서도 전통시장 명절 이벤트 및 우리동네 시장나들이, 야간 음식문화 활성화 지원, 온라인 특별할인 판매전, 밀키트 개발사업, 특성화시장 육성, 시장경영패키지 지원, 매니저,주차환경개선, 안전관리패키지, 화재공제 가입, 안전취약시설물 보수 지원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이 계획되어 있는 만큼 서울시의 지원과 상인들의 자생력 강화가 시너지를 이루어야 ‘윈-윈’(Win-Win·모두가 득을 보는)할 수 있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발제를 마무리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앞으로도 상점가와 전통시장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겠다”며 “언제든지 문제점을 제시해 주시면 더욱더 경청하고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럼에 이어 연합회는 첫 창립총회를 통해 고금리 고물가 여파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경영부담이 날로 심화하고 있는 요즘, 연합회 출범에 발맞춰 회원 시장의 시장 온라인 마케팅, 경영활성화 및 시설개선 골목형상점가의 기반조성 지원 및 상인 역량강화 교육 등을 서울시에 적극 건의하겠다는 입장이며, 160여 골목형상점가 및 참여 전통시장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연합회를 통하여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11살 연하와 결혼 앞두고…김종민 “옥상서 떨어져 턱 비대칭”

    11살 연하와 결혼 앞두고…김종민 “옥상서 떨어져 턱 비대칭”

    가수 김종민이 결혼식장에서 멋진 신랑으로 보이기 위해 얼굴 및 체형 관리를 받는 모습을 공개한다. 오늘 19일 방송되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에서는 김종민이 관리 전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며 고민을 털어놓는다. 김종민은 11세 연하 예비신부 ‘히융’과의 결혼을 앞두고 큰 얼굴과 거북목이 걱정이라며 “신부가 나이가 어려서 제가 너무 나이 들어 보일까 봐 걱정된다”고 밝혔다. 김종민은 “턱이 비대칭인데, 어릴 때 옥상에서 떨어진 적이 있어서 그렇다”고 말해 스튜디오에 있던 멘토군단을 놀라게 했다. 고민을 들은 관리사는 “좀 더 어려 보이게 도와드리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를 듣던 ‘연애부장’ 심진화는 “관리 후 현빈 씨처럼 변해서 나오는 거 아니야?”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관리 과정은 쉽지 않았다. 김종민은 특별한 마사지 스킬에 “아악!” 소리를 내며 고통스러워했다. 하지만 그는 “같이 서 있을 때 저도 어려 보이면 신부가 좋아할 것 같아서요”라며 끝까지 마사지를 견뎠다. 관리가 끝난 후 김종민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셀카를 찍어 여자친구에게 전송했다. 그의 달라진 모습에 ‘히융’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후 김종민은 한 예물숍을 찾아 결혼반지 준비에 나섰다. 놀랍게도 그곳에는 코요태 멤버 빽가가 기다리고 있었다. 스튜디오 멘토군단이 놀라는 가운데, 김종민은 “예물과 결혼반지는 여자친구와 함께 보러 다니지만, 프러포즈 반지는 서프라이즈로 준비하고 싶어 빽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빽가는 액세서리에 관심이 많고 스타일리시하다. 제 눈보다 빽가의 선택을 믿는다”며 프러포즈 준비 상황을 공개했다.
  • 목수가 된 류호정 “전직 국회의원이 육체노동? 다들 놀랐죠”

    목수가 된 류호정 “전직 국회의원이 육체노동? 다들 놀랐죠”

    제21대 최연소 국회의원이었던 류호정(32) 전 정의당 의원이 목수로 변신한 이유를 밝혔다. 류호정 전 의원은 16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생을 모르는 철딱서니 없는 국회의원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싶었다”라며 경기 남양주의 한 맞춤형 가구 제작 및 인테리어 회사에서 일하는 근황을 전했다. 류호정 전 의원은 2020년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해 ‘최연소 국회의원’ 타이틀을 얻었다. 2024년 1월 정의당을 탈당하며 의원직을 내려놓은 그는 개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겨 성남갑 공천을 받았으나, 총선 직전 “제3지대 정치는 실패했다”며 출마를 포기했다. 정치를 떠난 지금은 목수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류호정 전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과는 전혀 다른 삶이지만, 나무를 깎고 가구를 만드는 일에서 얻는 성취감이 크다”며 “지금은 이 길에서 더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고 전했다. 류호정 전 의원은 “총선 후보 등록을 포기한 뒤 백수가 됐다. 이후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 고민하던 중, 피와 땀을 흘리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늘 따라다니던 ‘고생 모르는 철딱서니 없는 국회의원’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진짜 고생을 해보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류호정 전 의원은 “회사 대표님이 ‘진지하게 목수가 되려는 게 맞느냐’고 세 번이나 물었다. 전직 국회의원이 육체노동을 하겠다고 하니 반신반의하셨던 거다. 지금은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적 행보에 관한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정치에 복귀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치는 꼭 당직이나 공직을 통해서만 하는 건 아니지 않냐”며 “시민으로서 좋은 정치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도 이어갈 생각이다. SNS를 통해 지지자들과 꾸준히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류 전 의원은 “요즘은 새로운 일에 적응하느라 다른 고민을 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페미니즘은 특정한 스테레오타입에 갇히지 않고 다양성을 포용해야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페미니스트로서 그런 방향으로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 “교토랑 비교하니 여긴 짬뽕” 경주 어떻길래… “왜색 한가득” vs “대중의 선택” [넷만세]

    “교토랑 비교하니 여긴 짬뽕” 경주 어떻길래… “왜색 한가득” vs “대중의 선택” [넷만세]

    황리단길 간 빠니보틀, 한옥 일식집 ‘깜짝’“손님들이 일본 음식점만 가” 댓글 화제“경주뿐 아니라 핫플마다 日스타일” 비판“경주·교토 동등비교 맞지 않아” 지적도빠니보틀 “오사카성처럼 황룡사 복원하길” 경북 경주의 관광 명소인 황리단길이 ‘천년고도’의 특색을 살리기보다는 ‘왜색풍’만 짙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1위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본명 박재한·37·구독자 239만명)의 최근 경북 경주 여행 영상에서 비친 거리의 모습에 이같은 네티즌들의 우려가 분출했다. 빠니보틀이 지난 7일 올린 ‘한국 관광은 대체 뭐가 문제일까? [경주]’라는 제목의 영상은 15일 현재까지도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을 유지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불친절한 택시 기사, 영어 안내가 미흡한 버스 정류장 등 개선이 필요한 지점이 다수 언급된 이 영상에서 네티즌들의 이목을 끈 것 중 하나는 황리단길의 일본 음식점들이었다. KTX 경주역에 내려 택시를 타고 시내로 향하는 길에 콘크리트 한옥풍 건물을 보고 “애매하다”며 아쉬워한 빠니보틀은 황리단길에 들어서자마자 “어쩔 수 없이 (일본의 역사 도시인) 교토랑 비교하면, 교토는 진짜 고도 일본에 온 것 같은 느낌이라면 여기는 약간 짬뽕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빠니보틀이 걷고 있던 황리단길에는 샛노란색 인테리어의 십원빵 가게, 진분홍색의 타로·사주 가게, 노란 간판에 파란색·빨간색 글씨가 쓰인 자전거 대여점 등이 줄지어 있었다. 빠니보틀과 함께 간 충주시 6급 공무원 충주맨(본명 김선태·37)은 “튀는 간판 같은 게 어떻게 보면 정비가 좀 덜 된 느낌은 있다”며 공감하면서도 “사실 상인 분들 입장도 있고, 한 번에 정비하기가 어려운 것도 있다”고 말했다. 황리단길을 계속 가던 빠니보틀이 “이런 건물은 좋다”며 한 건물을 가리키자 충주맨은 “(일본식) 적산가옥”이라며 빠니보틀을 놀렸다. 황급히 반대편으로 눈길을 돌린 빠니보틀은 기왓장이 올라간 한옥을 발견했고 “아름답다”며 칭찬했다. 그런데 한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한옥의 정체는 일본 음식점이었다. 가게 외벽에는 일본어가 큼직하게 적힌 고마소바, 후토마끼, 스테이크덮밥 등 메뉴 사진들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 이 가게는 경주시가 운영하는 경주문화관광 홈페이지도 올라와 있으며, 네이버 지도 방문자 리뷰가 1만 4000개를 넘을 정도로 황리단길 ‘핫플레이스 맛집’으로 유명하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빠니보틀의 영상에 달린 한 댓글이 화제가 됐다. 자신을 황리단길 상인이라고 밝힌 A씨는 댓글에 “8~9년 전 황리단길은 20~30대 젊은 친구들의 열정으로 이뤄진 특이한 상권이었다. 고즈넉하고 예스럽고 투박하지만 느낌 있는 거리였다. 하지만 (여행객들이) 사진에 줄을 서니 옆에 또 사진관, 쫀드기에 줄을 서니 옆에 또 쫀드기 등 자유시장 체제에서 어쩔 수 없는 그런 평범하고 지루한 상권이 되고 있어 속상하다”고 적었다. A씨는 이어 “일본(풍을 지적하는) 댓글이 많은데 일본 느낌의 숙소, 일본 느낌의 인테리어 음식점들을 손님들이 많이 찾고 초창기부터 엄청 핫했다”면서 “한식, 양식 매장들도 많았지만 다 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라의 수도 (분위기가 풍기는) 한국만의 명소가 되려면 돈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무언가를 법으로든 지원으로든 지자체가 도와주지 않으면 불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저마다 비판적인 의견과 현실적인 한계를 지적하는 댓글 등을 남겼다. 다음 카페 ‘소주담’에서는 “경주인데 탕후루에 일식 메뉴들이 즐비하고 정체성 없이 잡탕이라는 느낌만 강했다. 입간판도 너무 지저분하고 점점 이상해진다”, “젊은 사람들은 점점 간단한 한상차림을 선호하는데 한식 종사자들이 그 트렌드를 따라가기가 쉽지가 않은 것 같다”, “황리단길 처음 뜰 때부터 일본 음식점들이 잘 됐고, 그러니 같은 업종만 늘어날 수밖에 없다” 등 의견을 남겼다. 한 소주담 회원은 “수원도 행궁 앞에 거의 일본 스타일 음식점이이다. 지나갈 때마다 ‘조상님이 노하시겠다’고 생각한다”며 국내에서 인기 있는 거리들에 일본풍 가게가 많아지는 것이 비단 경주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꼬집었다. 유튜브에는 “경주에 일본스러운 사업장 여는 사람들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는 의견과 “한식 거리 만들어놓으면 안 갈 거잖나. 가게 사장들이 자원봉사자도 아니고. 돈은 거짓말 안 한다”는 의견이 맞섰다. 이밖에 “요즘은 사람들이 그냥 일본 문화에 완전히 매료된 것 같다. 일본에서 한류가 인기라고 하는데 우습게 보인다”(개드립넷), “경주에 가보면 현대식 조형물이랑 뒤섞여서 신라 같지도 않고 조선 같지도 않다. 외국 고도들이랑 비교된다. 난개발로 유명한 중국 시안 쪽만 봐도 경주보단 낫더라”(디시인사이드) 등 지적이 잇따랐다. 다만 애초에 경주를 교토와 비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여럿 나왔다. ‘에펨코리아’의 한 이용자는 “교토는 오사카랑 묶여서 일본 제2 도시권으로 묶이는데 경주는 일본 소도시랑 비교해야 맞다”고 했고, 이에 다른 이용자도 “150년 전까지 수도였던 도시랑 1000년 전에 수도였던 도시를 동렬 비교한다고?”라고 공감했다. 교토시는 경주시의 약 60% 정도 면적에 인구는 140만명(교토부로 넓히면 250만명)이 넘어 한국의 광역시급이다. 인구가 채 25만명이 안 되는 경주의 6~10배 수준이다. 거기다 인구 870만명의 오사카부에 이웃해 있고, 오사카 중심에서 30여㎞ 거리에 있어 같은 생활권으로 묶인다. 기본적인 내국인 관광객 규모 차이가 커 관광 인프라 구축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영상 말미에서 빠니보틀은 베트남의 다낭 근교 역사 도시 호이안을 언급하면서 “호이안이나 교토는 역사적인 건물과 상점가가 섞여 있는 느낌인데 황리단길은 한옥을 만들어놨지만 역사적이라고 느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옛 건물 복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빠니보틀은 “오사카성도 욕을 많이 먹었지만 그래도 사람이 가잖나. 왜냐하면 멋있으니까. (고증을 거친 복원) 신경 안 쓰고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오사카성은 2차 세계대전 때 완전히 파괴된 후 철근과 콘크리트로 새로 지어 역사적인 건축물로 볼 수 없다는 비판이 따르지만, 오사카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빠니보틀은 경주 황룡사 9층 목탑이 복원됐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그 나무 그대로가 아니더라도 한국인이 만들었다면 용인돼야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당신의 서울살이 어떤가요…고단한 일상을 씻어내는 따뜻한 위로

    당신의 서울살이 어떤가요…고단한 일상을 씻어내는 따뜻한 위로

    서울에는 참 많은 사람이 산다. 그런데 의외로 그래서 외롭다. 번듯하게 보란 듯이 잘 지내고 싶어도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일상은 꼬깃꼬깃하게 구겨진 종이 같아지기 일쑤고, 이렇게 넓은 세상에 몸 편히 마음 편히 누울 곳도 마땅치 않다. 하루에 셀 수 없이 수많은 사람에 치이는데 정작 나를 위로해줄 사람은 없는 것 같은 외로움에 때때로 눈물겹기도 하다. 그렇게 외로운 사람들이 모여 살며 빨래를 한다. 이렇게 열심히 빨다 보면 더럽고 힘들어진 내 인생도 같이 깨끗이 씻겨질까. 남에게 드러내지 못하는 속마음을 뒤집어 꺼내 박박 문대기도 하고 어지럽게 뒤섞인 마음처럼 뭉친 옷들을 하나씩 내걸다 보면 차분히 정리되는 것도 같다. 벌써 20주년을 맞았으니 참 오래된 이야기인데 그 사소하고도 간절한 희망이 여전히 따뜻하게 와닿는다. 뮤지컬 ‘빨래’는 꿈을 위해 서울살이를 시작한 주인공 ‘나영’과 ‘솔롱고’를 중심으로 고단한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하루를 살아내는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05년 초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도 공연하는 대학로 대표 공연으로 누적 관객 수도 130만명이 넘는다. 작품은 서울살이가 타향살이인 이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울에 살면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잘 포착해냈다. 옛날 작품이라 배경과 상황도 조금 오래됐지만 이야기가 가진 힘은 여전하다. 아주 낡은 작품이 되지 않게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라든지 제로페이 등을 언급해 요즘 이야기로 끊임없이 업데이트하는 것도 매력이다. 나영과 솔롱고의 빨래 외에도 서울살이 45년째인 주인 할매의 빨래, 동대문에서 속옷 장사를 하는 희정엄마의 빨래 등 나의 것이기도 하고 이웃들의 것이기도 한 사연들을 통해 남다른 공감대를 형성한다. 팍팍한 세상을 살아가느라 서로 날을 세우고 있지만 한 꺼풀 허물을 벗겨내고 서로의 취약한 일상을 진솔하게 매만지는 인물들을 통해 사람의 곁은 결국 사람이 지켜줄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소중하게 일깨운다. 음악이 요즘 뮤지컬에 비하면 아주 세련되진 않지만 그래서 그만큼 더 푸근하고 친근하다. 아무리 화려한 식사를 대접받더라도 결국 또 그립게 생각나는 집밥 같은 느낌이랄까. 오밀조밀하게 모여 사는 이웃들의 이야기와 맞물려 정겨움을 더 극대화한다. 배우들이 여러 역할을 맛깔나게 소화해내는 걸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배우들의 명품 연기는 각박한 세상 속 연대하는 이웃들의 모습에서 전해오는 온기를 더한다. 작품을 보고 나오면 ‘내 인생이 이것밖에 안 되나’ 싶었던 마음들에 희망과 위로를 얻게 된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인터파크 유니플렉스에서. 20년을 달려오는 동안 어느덧 30차 프로덕션을 맞았고 14일부터 30차 프로덕션의 예매가 시작됐다. 제작사 씨에이치수박은 “20살 생일을 맞이한 ‘빨래’는 보다 성숙하고 깊은 공감을 관객에게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공개할 20주년 프로젝트들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했다.
  • 죽여주는, 그래서 살려주는 이야기가 선물하는 유쾌한 시간

    죽여주는, 그래서 살려주는 이야기가 선물하는 유쾌한 시간

    죽는 방법도 수백 가지. 신선하긴 한데 하나같이 영 수상하기도 하다. 하도 기발하게 죽일 방법을 강구하다 보니 ‘이게 진짜로 통할까?’ 싶은 방법도 많다. 엎드려 떡 먹다 죽을 수도 있다나 뭐라나.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는 말 그대로 죽여주는, 즉 타인의 죽음을 돕는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한 블랙코미디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뤘지만 장르가 코미디인 데서 알 수 있듯 유쾌하다. 그리고 그 유쾌함 끝에는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훈까지 남긴다. 자살 사이트를 운영하는 ID가 ‘안락사’인 인물에게 어느 날 ID가 ‘마돈나’인 여성이 찾아온다. 그런데 이 여성의 겉모습이 심상치 않다. 말투도 마찬가지. 마돈나의 모습 곳곳에서 삶에 찌든 피로가 느껴진다. 죽고 싶으면 깔끔하게 죽어버리면 되는데 죽는 방법을 놓고 가격흥정을 하고 여러 후보를 두고 고심이 이어진다. 어째 죽을 생각이 없는 모양. 그 사이 ID ‘바보레옹’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마돈나는 친구라고 둘러대지만 어리숙한 바보레옹의 모습을 보고 안락사는 반복해서 의심한다. 아이디 그대로 바보레옹은 정말 바보 같은 구석이 있어서 마돈나의 꿍꿍이가 좀처럼 실현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진다. 이 작품의 묘미는 즉흥적으로 관객과 함께하는 순간에 있다. 배우들이 관객들을 동원해 작품에 자연스럽게 담아내면서 관객들의 몰입감도 함께 높아진다. 운이 좋은 관객은 무대에 올라 춤까지 출 수 있다. 물론 본인이 부담스럽다면 불운이겠지만. 그래서 작품의 호흡이나 긴장감이 매번 달라지는 것도 매력이다. 죽음을 둘러싼 안락사와 마돈나의 소동에는 실은 반전이 숨어 있었고 작품은 사람을 죽여주는 이야기에서 사람을 살려주는 이야기로 천천히 바뀐다. 자살을 뒤집어보면 살자가 된다는 뻔한 말을 잘 살려낸 이야기가 삶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명품 연기에 빠져 정신없이 웃다 보면 살아 있기에 이렇게 즐거운 순간도 있구나를 새삼 느끼게 된다. 2008년부터 시작됐으니 꽤나 오래 사랑받았다. 오래됐으니 낡고 촌스러운 이야기일까 싶지만 여전한 생명력이 있다. 작품이 그만큼 명작이라는 걸 방증일 터. 하루에도 여러 차례 공연이 있고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5만원이라는 가격 덕에 언제든 부담 없이 찾아 즐길 수 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지인시어터.
  • ‘20세 연하’ 홍주연 아나운서와 열애설에…전현무가 밝힌 솔직 심정

    ‘20세 연하’ 홍주연 아나운서와 열애설에…전현무가 밝힌 솔직 심정

    방송인 전현무가 20세 연하 홍주연 아나운서와 열애설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전한다. 14일 방송하는 MBN·채널S ‘전현무계획2’ 17회에서는 전현무와 유튜버 겸 방송인 곽튜브(곽준빈)가 배우 최다니엘과 춘천 닭갈비 맛집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 공개된다. 한 식당에 도착한 세 사람은 지금은 보기 힘든 은색 철판과 닭 내장 메뉴를 발견해 신기해한다. 전현무는 철판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닭갈비를 보면서 “요즘 (설거지하기 좋은) 주물 철판도 나오는데 안 바꾸셨네”라며 “대학 때 철판 닦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진짜 힘들었다”며 과거를 떠올린다. 한창 닭갈비를 먹던 중 전현무는 갑자기 최다니엘에게 “그래서 어떡할 건데, 결혼”이라고 한다. 이에 당황한 최다니엘은 연애 프로그램 상대였던 일본 배우 타카다 카호를 언급하며 “그분은 일본에서 계속 활동하고 계신다”고 답했다. 곽튜브는 “친구로 지내시는 거냐. 가능성이 있는 사이냐. 여사친이라는 게 없지 않냐”며 캐묻는다. 전현무와 제작진 역시 “초반에 설레지 않냐. 한순간도 설렌 적 없냐”며 최다니엘을 추궁한다. 그러다 ‘열애설’ 질문의 화살은 전현무에게 돌아온다. 곽튜브가 “최근 스무살 연하인 아나운서와 열애설이 났는데 (자신의) 열애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냐”고 ‘돌직구’ 질문을 던진다. 이에 전현무는 “그 친구(상대방)한테 미안하다는 생각이 제일 처음 든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 친구한테 ‘너 너무 불편하지 않냐’고 물어본다. 상대방이 ‘괜찮다’고 하면 놔둔다”며 “(열애설을) 통해서 그 친구가 주목되니까 그게 좋은 거다. 신입 아나운서가 주목받기 쉽지 않다. 방송 환경이 옛날 같지 않아서 이렇게라도 알려져서 도움이 된 것 같아 그냥 (굳이 대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 ‘공교육은 학력격차 벌어지는 중학생에 집중지원해야’---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 인터뷰

    ‘공교육은 학력격차 벌어지는 중학생에 집중지원해야’---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 인터뷰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소위 말하면 문제아. 학교 밖 청소년 언저리까지 가는 그런 학생이었거든요. 이른바 영어포기자 수학포기자... 고등학교 졸업하고도 대학을 못갔죠. ” 서울신문의 인터뷰 요청에 응한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이 들려준 학창시절 모습이다. 그래서 일까 그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게 교육 행정이 할 일”이라고 했다. “아이들의 인성교육은 필수지만 공부를 시키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광장히 중요하다”면서 ‘학력 신장’을 강조했다. 특히 “학력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중학생들에게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한다“고 말했다. 4월2일로 예정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최 대행의 출마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는 시점이어서 출마여부를 물는 질문엔 “3월 신학기 개학을 앞둔 시점에 지금도 너무나 해야할 일이 많다” 며 권한대행으로서 “현재 맡은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즉답은 피했다. 그러나 앞서 김석준 전 교육감이 ‘민주시민·인성 교육’을 강조했던것 과는 달리 대법원 확정판결로 물러난 “하윤수 전 교육감의 교육 기조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혀 상황에 따라 이번 재선거에 직접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다음은 주요 인터뷰 요약 -교육계에 투신하게된 계기는?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소위 말하면 문제아, 학교 밖 청소년 근처까지 가는 그런 학생이었거든요. 영어수학포기자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하고도 대학을 못갔죠. 고등학교 졸업하고 2년쯤 돼서 그때부터 다시 공부했어요 . 그래서 경상대학교를 들어갔는데 그때 우리 부모님 연세가 많으시고, . 위에 형이 두 명이나 대학을 다니고 있었어요 .제가 농사를 지었는데 도저히 더이상 대학을 다니기 어려운 형편이었어요. 그래서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쳤고 그게 오늘날 여기까지 왔습니다. -부산교육 학력신장 방안은? 김석준 교육감이 계실 때 학력에 대해서 사실은 저는 손을 놓고 있었다고 봅니다. 학교에서 정규 공부만 시킨다고 학력이 올라가는 건 아니죠.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교육 시장을 이용하고 또 이를 놔두면 지역 간 격차가 또 벌어집니다. 사실상 본격적으로 공부가 시작되는 거는 중학교 1 학년이잖아요. 그래서 초등학교 6 학년 때 겨울 방학 때 아마 학부모에서 제일 걱정이 많으실 겁니다. 보통 교육감이 초등학교 아니면 고등학교에 관심을 가집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교육)격차는 중학교 때 벌어져 버립니다. 고등학교때는 못따라갑니다. 그래서 중학교 단계에서 우리가 메워줘야 된다. 그래서 중학교에 지금 저희가 가장 많이 투자를 하고 있고 고등학교 단계는 저희가 공부를 시키는 게 아니라 스스로 해야 되요. 왜냐면 학원 가서 들을 때는 다 알죠. 시험만 치면 모르는데.. 스스로 공부를 해야 되기 때문에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더 중요하다! 그래서 전체 고등학교에 요즘 애들이 좋아하는 카페형 도서관을 만들어 줬습니다. 집중력이 좋은 애들을 위해선 옛날 독서실 분위기로 두개를 병행해서 지금 학교에 투자를 하고 있고, 부모님들이 제일 걱정하시는 야간자율학습 도시락도 저희가 무상으로 제공해주고 있어요.그래서 공부만 하면 되죠. -대전에서 발생한 교사 학생살인사건 대책은? 정신적 질환으로 인해 정상적·지속적인 직무수행이 어려운 교사 또는 심리·정서 고위기 등 복합적 어려움을 가진 교사 등은 앞으로 교단에 서게 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육청은 법령 개정 전이라도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하여 추진할 것입니다. 부산교육청은 모든 초등학교에 오후 6시 이후 근무자를 2명 이상 근무하도록 해 근무자 본인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사전에 정한 학부모 또는 학원 차량 등에만 방과후 학생들을 안전하게 인도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교육청은 최근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이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교사에 대한 현황 파악에도 나설 것입니다. 또 우울증 등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교사들이 심리 상담과 치유를 할 수 있도록 교장이 힐링센터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요청하는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신청자 중 83%만 이용 가능했던 교사 대상 힐링 프로그램도 참여 대상을 확대하여 신청자 모두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고, 앞으로는 교사 뿐만 아니라 학생을 직접 가르치거나 지도 또는 돌보는 사람(돌봄전담사, 영어회화 전문강사, 스포츠 강사 등)도 힐링을 원할 경우 전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별빛도서관 운영 계획은? ‘별빛 도서관’은 별이 빛나는 저녁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산책을 나가고 도서관에 들러 독서를 하고 자녀와의 소통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입니다. 걸어서 집 근처 초등학교 도서관을 간다는 면에서 부산시에서 추진하는 15분 도시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학교를 우리 교육청이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기존에 학교 도서관은 학교 일과가 마치는 오후가 되면 문을 닫았습니다. 그 닫힌 문을 저녁에도 열겠다. 그래서 밤 10시까지 집 근처에 있는 학교의 문을 열어서 독서 교육을 정말 제대로 한번 해보겠다는 것입니다. 독서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독서는 인성과 학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교육입니다. 보통 학교 도서관은 일과 후 문을 닫으므로 저녁에 책을 읽고 싶어도 집 근처에 갈 수 있는 도서관이 없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학교 도서관을 개방하면 일과 후 평일 저녁이나 주말 등 언제라도 산책하듯이 찾아가 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부모와 함께 독서하는 습관을 길러줄 수 있습니다. 별빛 도서관은 새롭게 만드는 도서관이 아니라 기존 학교 도서관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미 기존 학교 도서관에는 학생용 책들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다만 학부모들이 함께 오기 때문에 부모들님용 책은 새로 갖춰야 합니다. 그래서 신규 구입하는 방식도 있지만 기존 우리 공공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대여하는 방식을 통해 학부모들이 원하는 책을 충분히 제공할 계획입니다.
  • 되~게, 가고 싶다… 기차 타고 대게 먹으러

    되~게, 가고 싶다… 기차 타고 대게 먹으러

    ‘등허리 긁어 손 안 닿는 곳’이 경북 울진이랬다. 단순히 멀다는 뜻이 아니다. 이 표현엔 수도권을 기준으로 어떤 도로를 타고 가도 시원하게, 단박에 가 닿을 방법이 없다는 뉘앙스가 담겼다. 차 이외엔 접근할 방법이 없는 답답한 교통 여건도 한몫했다. ‘그’ 울진에 갈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생겼다. 기차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21세기 대한민국에 어떤 철길도 닿지 않는 곳이 있었다. 거기가 울진이다. 지난 1월 1일 동해선 철길이 전 구간 개통하면서 울진에도 마침내 ‘역’이 생겼다. 기차라는 문명의 이기가 한반도에 들어온 지 꼬박 136년 만의 일이다. 마침 시절은 대게철. 사라진 입맛이 다시 돌고, 상쾌한 눈맛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살맛 나는 여행이다. 한국의 철도 역사는 1889년 경인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어지간한 시골까지 철길이 깔렸지만 울진은 예외였다. 바로 위 강원 삼척까지, 아래로 경북 영덕까지 기차가 오갔어도 유독 울진만큼은 기차와 인연이 없었다. ●운전 필요 없이 맛있는 ‘기적 소리’ ‘철길이 없었다는 것’에 대해선 사실 약간의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엄밀하게 말하면 일제강점기 때 아주 짧은 철길이 울진 후포항에 있었다. 물론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정어리 등 해산물 수탈을 위해 조성한 철길이다. ‘사람이나 물자의 수송을 위해 궤도 위를 달리는 차’라는 기차(열차)의 사전적 의미에 비춰 보면 울진에도 기차는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역이 있고, 사람과 물자가 오가는 차량이 있는 일반적 관점에서 보면 사실상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번에 개통된 건 동해중부선 삼척~포항(166.3㎞) 구간이다. 강릉~삼척 구간은 관광 열차인 ‘바다열차’가 이미 오가고 있었고, 1년 정도 운행이 중단되긴 했으나 포항~영덕 구간 역시 일반 여객열차가 오가고 있었다. 이 사이 이빨 빠진 구간을 잇는 게 동해중부선이다. 이 구간이 개통되면서 국토의 등뼈에 해당하는 강원 강릉과 부산 부전역 사이 모든 철길이 하나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는 수도권 사람들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수고 없이도 기차 타고 울진까지 대게를 먹으러 올 수 있는 ‘기적’을 불러왔다. ●2~3월께 살 올라… 대게 지금이 딱! 울진, 죽변, 후포 등 역 주변에 렌터카나 전기자전거 같은 공유 이동 장치들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여전히 불편하긴 해도 택시나 군내버스를 이용하면 그런대로 돌아볼 만하다. 울진군에서 군내버스를 무료화하는 등 개선책을 준비하고 있다니 기대해 볼 일이다. 멀리서 희미하게 대게 향이 나기 시작한 건 강릉을 떠난 동해선 기차가 울진에 접어들 무렵이었다. 비릿하면서 달큰한 향기.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한다. 피 냄새를 맡은 드라큘라의 전율이 이랬을까. 후각으로 세상을 봤던 ‘장바티스트 그르누이’(벤 위쇼 분, 영화 ‘향수’·2007)의 편집광적 환희가 이랬을까. 예부터 우리 선조들도 이렇게 표현했다. ‘소는 한 마리를 다 먹어도 흔적이 안 남지만, 대게는 작은 놈 한 마리만 먹어도 숨길 수가 없다’고. 대게의 향기는 그만큼 짙고 오래간다. 이 계절의 대게찜은 정말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그 향기, 그 촉감, 짭짤 쌉쌀 달큰 고소한 맛. 과연 겨울 식도락의 정수다. 대게는 찬바람이 불면서 여물기 시작한다. 2~3월께부터는 다리마다 살이 포실하게 들어찬다. 향도 짙어진다. 해마다 울진에서 이맘때 대게 관련 축제를 여는 건 이 때문이다. ●대게 다리 쪄서 말리는 ‘해각포’ 일품 울진 최남단의 후포항. 국내 최대 대게잡이 항구 중 하나다. 아침이면 대게를 경매하느라 부산스럽다. 큼직한 대게들이 아침 햇살 받으며 어판장 바닥에 깔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대게의 발이 얼마나 고운지는 햇빛을 마주하고 봐야 안다. 싱싱한 주황빛이다. 매니큐어로 멋을 낸 여인의 손끝인들 저리 고울 순 없다. 대게 경매가 끝나면 곧바로 붉은대게 경매가 이어진다. 흔히 ‘홍게’라 불리는 녀석이다. 한때 홍게는 값싼 게의 대명사였다. 다리가 잘려 경매에 오르지 못한 홍게를 거저나 다름없는 헐값에 사서 도회지 사람들에게 팔았기 때문이다. 한데 이는 정상적인 홍게와 한참 다르다. 홍게도 대게처럼 북풍에 맛이 든다. 살점도 포실해진다. 이맘때 홍게 다리를 보면 대게 못잖게 ‘꿀벅지’다. 홍게는 대게보다 깊은 수심층에 서식한다. 대게보다 홍게가 더 짭조름한 건 이 때문이다. 일부 현지인은 깊은 바다향이 묻어난다며 비싼 대게 대신 저렴한 홍게를 선호하기도 한다. 붉은대게가 제 값어치를 인정받는 건 물론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유명해지면 단박에 몸값부터 뛰니, 소시민으로선 그게 걱정이다. 해각포도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다. 해각포는 대게 다리를 쪄서 햇볕에 사나흘 말린 것이다. 말린 대게 다리는 주전부리나 반찬으로 주로 먹는다. 멸치처럼 육수를 낼 때 쓰기도 한다. 술꾼들에게는 안주로 제격이다. 말린 오징어처럼 짭조름한 맛과 꾸덕꾸덕한 식감은 소주 한잔과 ‘찰진’ 궁합을 이룬다. 이 계절에 맛봐야 할 또 하나의 별미가 곰치국이다. 정식 명칭은 꼼치다. 뱀장어목의 사냥꾼 곰치와 혼동을 피하기 위한 이름이다. 하지만 강원, 경북 등 바닷가 지역에선 거의 ‘곰치’라 불린다. 귀한 대게를 통째 삼켜대는 대단한 폭식가다. ‘곰치’는 보통 칼칼한 묵은지 등과 함께 매운탕식으로 끓여낸다. 한데 후포항 인근에선 맑은탕(지리)으로 낸다. 국물엔 곰치 살코기보다 껍질이 월등히 많다. 여기에도 이유가 있다. 현지인들은 맛과 영양 면에서 살점보다 껍질에 점수를 더 많이 준다. 그러니까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껍질을 많이 주는 게 제대로 된 손님 대접인 셈이다. 곰치 살점도 그렇지만 껍질은 훨씬 더 물컹거린다. 씹는 맛이라곤 찾을 수 없다. 후포에서 곰치국을 먹을 요량이라면 이 점을 미리 알고 가는 게 좋다. ●금강송 군락지에 체류형 산림휴양시설 이제 울진의 볼거리 이야기다. 요즘 울진군에서 홍보에 열을 올리는 곳이 금강송 에코리움이다. 금강송 군락지에 조성된 체류형 산림휴양시설이다. ‘체류형’은 숙박자에 한해 각종 체험과 치유 프로그램, 식사 등이 제공된다는 의미다. 숙박 시설은 단독 주택 형태다. 실내는 솔향이 가득하고, 누우면 천장의 창을 통해 별을 볼 수 있는 객실도 있다. 객실에 어지간한 가전용품은 다 있지만, TV는 없다. 가족 간 대화나 사유의 시간을 가지란 뜻일 터다. 3월엔 ‘지관서가’도 문을 연다. 지관서가는 일련의 도서공간 조성사업을 이르는 이름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한 유휴 공간에, SK가 재원을 기부해 조성한다. ●덕구온천서 여행 피로 싹~ 덕구온천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뜨고 있는 곳이다. 향긋한 솔향과 함께 노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오래돼 낡았지만 외려 이를 빈티지로 여기는 MZ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이 꾸준히 찾는 스테디셀러다. 죽변항에서 후정해변까지 왕복 4.8㎞ 구간을 오간다. 새로 기차역이 생긴 이후 죽변면에선 군내버스 노선을 변경해 죽변역과 울진해양과학관, 해안스카이레일 등 관내 관광지를 연결해 운행하고 있다. 후정해변에 있는 국립해양과학관은 축구장 15개 면적에 각종 해양 전시 체험시설이 가득한 곳이다. 특히 인상적인 건 바닷속에 조성된 해중전망대다. 길이 393m의 해상보행교를 건너야 한다.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후포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바다 위에 높이 20m, 길이 135m 규모로 조성됐다. 스카이워크 끝자락 57m 구간은 바닥이 강화유리여서 스릴이 넘친다. 스카이워크 뒤편의 등기산도 공원처럼 꾸몄다. 불영사는 우리나라 최고의 계곡 중 하나로 꼽히는 불영계곡(명승 6호) 안에 터를 잡은 절집이다. 경내 불영지에 부처(佛)의 그림자(影)가 비친다 해서 불영사다. 불영사엔 의상대사와 선묘룡 이야기 등 많은 전설이 담겼다. 내용을 듣고 나면 절집과 계곡 둘러보는 맛이 한층 깊어진다. 망양정(望洋亭)은 동해안의 경승지를 대표하는 ‘관동팔경’의 하나다. 조선시대 시인 묵객들이 즐겨 쓰고 읊조렸던 ‘관동제일루’가 바로 여기다. 망양정까지는 ‘바람소리길’을 따라간다. [여행수첩] -‘2025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가 28일~3월 3일 후포항 일대에서 열린다. 울진 대게 경매, 붉은대게 낚시 등 독특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버스킹 공연과 버블매직쇼 등도 행사 기간 내내 이어진다. 붉은대게는 흔히 가공식품으로도 많이 판매된다. 붉은대게를 재료로 만든 다양한 가공식품 무료 시식회가 축제 기간에 진행된다. -축제 기간 외에 울진을 방문할 경우 후포항 인근의 ‘왕돌회수산’을 추천한다. 대게와 붉은대게찜, 문어 등 겨울 진미를 푸짐하게 맛볼 수 있다. ‘시장통’은 선술집에 가까운 횟집이다. 후포항 번화가에서 한 블록 떨어져 있어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다. 드물게 혼획된 고래 고기도 맛볼 수 있다. 곰치국은 후포항 앞 ‘호암회대게수산’이 잘한다. 맑은탕(지리)으로 낸다. 대부분의 집에서 곰치국은 시가로 받는다. ‘곰치’ 경매가에 변동이 커서다. 1인분에 보통 1만 8000~2만원, ‘곰치’가 금값일 때는 3만원대 가격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 ‘망양정해물칼국수’는 칼국수가 맛있는 집이다. 칼국수의 양이 적게 느껴질 정도로 가리비 등의 해산물을 듬뿍 넣는다. 죽변항에 있다. -동해선은 차창 밖 풍경에 차이가 크다. 한쪽은 오션뷰, 다른 한쪽은 대체로 ‘뒷산뷰’(혹은 ‘절벽뷰’)다. 강릉에서 부전행은 진행 방향의 왼쪽, 그러니까 A와 B석, 반대로 강릉행은 오른쪽 C·D석이 오션뷰다. -코레일관광개발이 울진대게 축제를 돌아볼 수 있는 4종의 기차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수도권뿐 아니라 부산, 울산 등 여러 지역의 여행자들이 참여할 수 있게 구성했다.
  • 맛의 노포, 반짝이는 거리… 낭만 숨쉬는 ‘야장’에 간다 [서울펀! 동네힙!]

    맛의 노포, 반짝이는 거리… 낭만 숨쉬는 ‘야장’에 간다 [서울펀! 동네힙!]

    상봉역 인근 680m 식당 140여곳가게 안 인산인해… 봄에는 거리로‘야장’ 4~10월 주 5일, 하루 5시간’골탕과 마늘·매운 족발 잘 팔리고가수 성시경 소개로 뜬 국밥 불티‘질’로 승부수 띄운 참치집도 인기’겨울밤에 상상한다. 식당 야외 식탁에 앉아 얼음처럼 찬 맥주를 꿀꺽꿀꺽 삼키는 봄밤을. 봄은 곧 온다. 그러면 서울 중랑구 상봉먹자골목 거리엔 식탁이 쫙 깔릴 것이다. ‘야장’이 설 것이다. 야장이 서면 사람이 몰릴 것이다. 지난해에도 그랬다. 야장의 낭만을 좇아 각지에서 남성과 여성, 청년과 중장년이 상봉먹자골목에 왔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올해 상봉먹자골목 야장은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오후 6시에서 11시까지 선다. 낭만이 전부는 아니다. 상봉먹자골목에는 맛이 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상봉역 3번 출구 인근 680m가 상봉먹자골목이다. 길을 따라 음식점 140여개가 있다. 박대규(64) 상봉먹자골목 상인회장은 “여기 음식점의 80%는 수년 이상 자리를 지킨 실력자들이다. 10년을 넘어 ‘노포’ 대접받는 집도 적지 않다”고 했다. 그래도 역시 야장의 효과를 부인하기는 어렵다. 상봉먹자골목이 본격적으로 뜬 건 2023년부터다. 야장이 열린 것도 그해 5월이었다. 사실 그전에도 몇몇 가게들은 슬쩍 보도에 식탁을 깔았다. 불법이었다. 식탁들은 보도를 침범해 보행을 방해하거나 거주자 주차 지역을 침범해 차를 못 대게 했다. 그때 구청이 접수한 야장 민원은 연평균 2000여건이었다. 중랑구는 야장을 단속하는 대신 법의 테두리 안에 넣었다. 보도를 넓히고 전신주를 땅으로 숨겼다. 예쁜 조명을 달았다. 설명회를 열어 상인회와 구민을 중재했다. 조례를 개정하고 야장을 깔 수 있는 시간을 정했다. 야장은 1년에 최대 7개월, 주 5일, 하루 5시간 열 수 있다. 상인들에게 도로 점용 허가를 내주고 점용료를 받았다. 그러자 골목이 변했다. 지난해 상반기 구청이 접수한 야장 민원은 고작 6건이었다. “도로 정비하고, 지중화 사업하고, 동네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13일 만난 백골뱅이집 ‘골탕’ 사장 김안수(48)씨가 말했다. 그는 상봉먹자골목에서 10년 넘게 백골뱅이탕을 팔았다. 김 사장은 “처음 여기 왔을 때는 솔직히 길도 정신 없고 전신주다 뭐다 후졌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아주 좋아졌다. 무엇보다 매출로 좋아졌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느낀다”고 했다. 매일 싱싱한 골뱅이를 동해안에서 공수한다. 백골뱅이탕이라고 해서 중장년층이 주고객일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에이, 젊은 분들이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손님의 한 60%는 20·30대입니다. 여성 손님이 더 많아요. 65%쯤 돼요. 백골뱅이가 고단백 식품이라 피부에 좋고 다이어트에도 좋다던데요. 그런데 또 백골뱅이탕이 안주로 그만이잖아요. 술도 엄청 드십니다.” 최영식(57) ‘동부왕족발보쌈’ 사장은 족발 장사만 25년을 했다. 장사를 시작한 곳은 중랑구 동부시장이었다. 그래서 상호도 동부왕족발보쌈이다. 6년 전 상봉먹자골목에 왔다. “장사가 너무 안돼서 가게를 옮겼어요. 운이 좋았죠. 오자마자 골목 정비하고 야장도 깔게 해 줬으니까요. 옮기기 전후 매출이 상대가 안 돼요. 4배는 넘게 차이가 날 겁니다.” 마늘 족발과 매운 족발이 잘 팔린다. 이 둘을 한 접시에 담은 반반 족발은 더 잘 팔린다. 최 사장만의 조리법이 있는데 아들에게도 안 알려 준다. 반찬도 허투루 내지 않는다. 최 사장의 아내가 다 직접 만들어 내놓는다. 아마 요즘 상봉먹자골목에서 가장 뜨거운 곳은 ‘함평국밥’일 것이다. 원래도 장사가 잘됐는데 가수 성시경이 유튜브에 소개하면서 장사가 더 잘된다. 매출이 많이 올랐느냐고 묻자 김선형(43) 사장은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하루에 파는 양은 정해져 있어요. 매일 전남 함평에서 도축한 고기를 새벽에 가져오거든요. 이거 다 팔면 그날 장사 끝입니다. 성시경씨 유튜브에 나온 뒤로는 가게 문 닫는 시간이 좀 앞당겨진 거죠. 오랜 손님들이 불만이 많아요. 손님이 많아져서 전보다 먹기 어려워졌으니까요.” 함평국밥은 오후 4시에 영업을 시작한다. 보통 오후 10시 전후로 고기가 떨어진다. 그는 부모님에 이어 이 골목에서 고기를 팔고 있다. 올해로 23년째다. 메뉴는 단출하다. 육사시미, 육회, 우거지국밥, 김치육회비빔밥이 전부다. 맛의 비결이 무어냐고 물었다. 김 사장은 “좋은 재료가 전부다. 다른 것은 없다. 나는 딱히 맛을 내는 재주가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오주도(44) 사장은 자신의 이름을 건 참치집을 운영한다. ‘오주도참치’를 연 건 4년 전이었다. 그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장사를 하겠다고 했다. “참치만 10년 넘게 했어요. 중간에 한번 횟집 열었다가 코로나 직격탄으로 폐업하긴 했지만요. 오주도참치는 특별했죠. 제 이름을 걸었으니까. 마진을 좀 줄이더라도 재료의 ‘질’로 승부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침다랑어만 씁니다. 우리 가게 한 번도 안 와 본 손님은 있어도, 한 번만 와 본 손님은 없어요. 드셔 보시면 알거든요. 다르다는 걸.” 오 사장은 “손님들이 ‘이 집은 정말 좋은 참치만 주시네요’라고 할 때 뿌듯하다”고 했다. 이날 밤 서울 기온은 영하 5도였다. 상봉먹자골목 길가에는 사람이 없었고 가게 안에는 빈자리가 없었다. 겨울이 길다. 그래도 봄은 온다. 올봄엔 상봉먹자골목에 갈 것이다.
  • 문해력 실종 시대… 다시 몸으로 읽다

    문해력 실종 시대… 다시 몸으로 읽다

    필사책 판매량 전년 대비 7배 급증 소설·수필 넘어 법률·철학 등 다양MZ세대 ‘책 읽기=멋짐’ 인식 영향 뇌과학 측면서 두뇌 활성화에 유리 인류에게 문자가 만들어진 이후 가장 먼저 생긴 사무직은 말과 글을 베껴 쓰는 ‘필경사’였다. 금속활자가 발명돼 책을 만드는 것이 보편화되기 전까지만 해도 책은 손으로 쓰여 전해졌다. 우리나라도 삼국시대에 불교가 전래하면서 경전 배포를 위한 ‘사경’(寫經)이 시작됐다. 이는 고려시대 불교문화의 중요한 축이었으며 수행의 방편이기도 했다. 2020년에는 사경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과거에는 읽을 것이 귀해 책 한 권을 닳을 때까지 여러 번 읽는 일이 흔했지만, 요즘은 책이 넘쳐나고 소셜미디어(SNS)와 짧은 동영상(쇼츠)에 너나 할 것 없이 빠져들면서 ‘텍스트의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활자가 외면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텍스트의 위기는 너무 많은 글자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읽는 사람의 감소와 함께 쓰는 것에 관한 관심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메신저로 수많은 메시지를 주고받지만 정작 중요한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다. 필사는 ‘몸’으로 읽는, 가장 느린 독서 방법이다. 그동안 ‘필사’는 많은 경우 초등학생의 글씨 교정이나 중고등학생의 글쓰기 훈련, 맞춤법 연습을 위해 행해졌다. 작가 지망생들도 글쓰기의 간접 체험을 위해 필사를 선택하곤 했다. 시인 윤동주도 백석의 시집 ‘사슴’ 전체를 필사해 읽으면서 시상을 떠올렸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문해력과 글 쓰는 능력이 강조되면서 몇 년 전부터 ‘필사’를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최근에는 이들을 겨냥한 필사 관련 책 출간이 출판계 경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필사책 판매는 전년 대비 692.8% 증가했고, 출간 종수도 57권에서 81권으로 42.1% 늘었다. 이전에는 텍스트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원고지나 노트에 베껴 쓰는 방식으로 종류도 주로 시나 소설, 수필이 많았다. 그렇지만 요즘은 법률, 자기 계발, 철학, 경제·경영 등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또 왼쪽에는 텍스트, 오른쪽엔 필사용 공간을 둔 필사 전용 책들이 나와 언제 어디서든지 필사할 수 있게 됐다. 이런 필사 열풍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텍스트힙’ 유행 때문으로 분석된다. 글자를 의미하는 ‘텍스트’와 개성 있다는 ‘힙’의 합성어인 텍스트힙은 종이책을 읽는 것을 스스로 ‘멋지다’고 생각하며 SNS에 인증사진을 올리는 행위다.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만난 직장인 최현서씨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종이책을 읽고 필사하는 친구들이 많아졌다”며 “좋은 글들을 읽고 필사하고 있노라면 복잡한 머릿속이 정리되고 마음도 차분해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최씨는 “요즘 필사책들은 한쪽은 문장, 다른 쪽은 빈 곳으로 돼 있는데, 문장을 읽고 든 단상이나 그때그때 느낌을 적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등장하면서 ‘글쓰기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문장을 베껴 쓰는 것은 어찌 보면 의미 없는 행위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쓴다’는 행위는 뇌과학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필사하더라도 타이핑을 하는 것보다 종이와 펜을 이용해 손으로 하는 것이 기억을 저장하고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뇌 부위를 더 많이 자극하고 활성화한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미국 기호학회 회장을 지낸 나오미 배런 아메리칸대 언어학 명예교수는 저서 ‘쓰기의 미래’에서 “손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타이핑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걸리는 지루한 일”이라면서 “손의 움직임과 생각 사이에서 형성되는 강한 유대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페이지 전체가 손 글씨로 채워졌을 때의 만족감은 산을 올랐을 때와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배런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쓰기는 인간의 본능과도 같다”고 말하고 있는 만큼, 필사의 유행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겨울 끝자락에 듣는 베토벤 9번 ‘합창’… 상처난 마음 위로하는 환희의 메시지

    겨울 끝자락에 듣는 베토벤 9번 ‘합창’… 상처난 마음 위로하는 환희의 메시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은 인류가 음악으로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경지에 이른 곡으로도 불린다. ‘합창’의 선율이 겨울 끝자락에서 울려 퍼진다. 오는 1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르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공연에서다. 베토벤은 서양 클래식 음악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런 그의 작품 가운데서도 ‘합창’의 의미는 남다르다. 가사가 없는 순수 기악으로 이미 정점을 이룬 베토벤이 교향곡에 독창, 합창의 요소를 도입하며 혁신을 이뤄 낸 것이라서다.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실러의 시 ‘환희의 송가’가 울려 퍼지는 ‘합창’의 4악장은 클래식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어디선가 들어봤을 음악이다. 이런 형식은 후대 음악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줬다. 요즘 자주 공연되는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도 4·5악장에 독창과 합창이 나오는데, 베토벤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창’은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를 기념해 연주됐던 역사도 있어 통합과 화합을 상징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합창’은 통상 연말 레퍼토리로 자주 활용되지만 올해는 특별히 한 해를 시작하는 2월에 공연된다. 끔찍한 참사와 사고가 연이어 터지는 데다 어지러운 시국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에 지친 국민을 위로할 음악으로 제격이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앞서 4대 예술감독을 지냈던 지휘자 최희준이 맡는다. 박소영(소프라노), 양송미(메조소프라노), 국윤종(테너), 김대영(베이스)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성악가들이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노래한다. 강지영 음악평론가는 “‘오 친구여, 이런 음들이 아니다! 우리 좀더 즐겁고 환희에 넘쳐 노래 부르자!’로 시작되는 코랄 합창은 환희를 통한 보편적 형제애와 인류애를 강조한 실러의 시만큼이나 음악으로 이를 강조한다”면서 “베토벤 음악의 혁명적 정신은 19세기 당시 유럽에서만큼이나 21세기 한국 사회에 분명한 메시지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 “선장과 교신 중 비명과 함께 뚝 끊겨”…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어선사고에 속수무책

    “선장과 교신 중 비명과 함께 뚝 끊겨”…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어선사고에 속수무책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남서쪽 12㎞ 해상에서 전복된 어선에서 실종된 선원 2명이 발견돼 인양됐다. 13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7시 56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남서쪽 약 12㎞ 해상에서 서귀포 선적 갈치잡이 어선 2066재성호(32t 규모)가 전복돼 승선원 10명 중 5명은 구조되고 5명이 실종돼 수색에 나섰다. 해경은 다음날인 13일 오전 9시 57분쯤 사고해역을 집중수색하던 중 수색에 참여한 민간어선이 사고해역으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11㎞ 떨어진 곳에서 실종자 1명을 발견해 인양한데 이어 이날 오후 12시 19분쯤 사고 선박 내 수중 수색 중실종자 1명을 추가 발견해 인양했다. 이로써 남은 실종자는 3명이다. 재성호는 조업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브리핑을 통해 “재성호 선장이 초단파무선전화(VHF)로 긴급구조요청을 해왔다”며 “교신 중에 “배가… 으악”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10초도 안돼 끊겼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해경 500t급 함정이 신고 5분도 안돼 즉시 인근에서 구조하러 왔으나 이미 배는 파도에 휩쓸려 전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순간 집어삼킬 듯한 너울성 파도에 복원력을 잃고 뒤집힌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화재와 충돌, 침몰, 좌초, 전복, 침수 등 6대 해양사고 건수를 보면 2024년 봄철(3∼5월) 18건, 여름철(6∼8월) 26건, 가을철(9∼11월) 40건, 겨울철(12월∼2월) 20건 등 총 104건이다. 전문가들은 어선 사고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어업인의 안전 의식과 교육, 불법 출항어선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봄철 조어기에는 일교차가 심해 어선사고 위험성이 높은데다 기상악화에 따른 풍랑주의보에도 무리한 조업에 나서는게 가장 큰 사고 원인으로 꼽고 있다. 김병엽 제주대 해양과학대교수는 “기상악화에도 이에 대비하지 않고 무리한 운항을 한 게 원인”이라며 “조업하다가 기상이 악화되면 선장의 빠른 판단력으로 그물을 빨리 거둬들여 신속하게 복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선원들의 대부분은 조업이 끝나면 구명조끼를 벗는 경우가 많다”며 “요즘에는 목이나 허리에 차는 구명조끼 등 간편하게 나오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5년간 연안사고에서 10명 중 8명이 구명조끼 미착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오는 10월 19일부터 ‘어선에 승선하는 인원이 2명 이하인 경우’에도 구명조끼 상시 착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실제 선원들은 구명조끼가 조업을 오히려 방해해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성산읍 신산리 한남철 어촌계장은 “구명조끼를 입으면 생존율이 80%이상 된다는 걸 알지만 구명조끼가 오히려 작업을 방해해 미착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조업중에는 그물을 던지다가 걸려 사고가 날 가능성도 높아 구명조끼 입는 걸 꺼린다”고 전했다. 그는 “30t급 이상 어선은 풍랑주의보에도 출항이 가능한데 기상이변으로 순간 파도가 높게 일어나는 경우가 잦아 사고가 늘고 있다”며 기상이변이 어선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어 “지난 3일 대만해역 침몰사고의 경우처럼 근해 바다에서 고기가 잘 잡히지 않아 먼바다로 30~40일동안 조업 후 돌아오다가 풍랑을 만나 전복·침몰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날 오영훈 지사는 오전 서귀포수협 회의실에 마련된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를 방문해 수색상황을 점검했다. 오영훈 지사는 “한 명의 실종자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기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해경과 해군, 민간이 협력해 수색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도 차원에서도 실종자 가족 지원과 사고 수습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핑크빛’ 김일우♥박선영… “우정 그 이상의 감정”

    ‘핑크빛’ 김일우♥박선영… “우정 그 이상의 감정”

    배우 김일우가 ‘요즘 남자 라이프 신랑수업’에서 ‘멘트 장인’의 면모를 뽐냈다. 김일우는 지난 12일 방송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남자 라이프 신랑수업’에서 배우 박선영과 시골 마을로 여행을 떠났다. 이날 김일우는 달콤한 말로 훈훈함을 더했다. 수제비 육수 간을 맞추던 박선영은 김일우에게 맛이 어떤지 물어봤고, 김일우는 한입 먹더니 “선영이 만든 건 무조건 맛있다”고 추켜세웠다. 김일우는 박선영을 향한 솔직한 속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기차를 타고 오면서 작성한 편지를 읽어 나갔다. 박선영의 취미부터 사소한 취향까지 나열하며 운을 띄운 뒤 “친구이자 동료로 지내다 갑자기 우정 이상의 무엇인가로 다가가서 당황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후 “선영과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게 재밌고, 그다음 약속이 기다려지고 만나러 오는 길이 즐겁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김일우는 듬직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일우는 아궁이에 불을 지피기 위해 장작 패기에 도전했다. 그는 “힘으로 자르는 게 아니다”며 박선영 앞에서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인 뒤 거침없이 장작을 팼고, 불까지 피워 여심을 매료시켰다. 김일우는 최근 ‘신랑수업’에서 박선영과 알콩달콩 ‘핑크빛 기류’를 풍기며 시청자들의 연애 감각을 자극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밤 ‘로맨스 장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만큼 향후 행동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김일우가 출연하는 ‘신랑수업’은 다양한 연령대의 출연진들이 결혼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현실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밤 9시 30분 채널A에서 방송한다.
  • 찰스 3세와 악수한 손흥민, “팀 잘 되고 있나”는 질문에…

    찰스 3세와 악수한 손흥민, “팀 잘 되고 있나”는 질문에…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만났다. 찰스 3세가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한 자리에서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ESPN 등에 따르면 찰스 3세 국왕은 이날 토트넘의 홈구장인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 방문해 구단의 사회공헌 활동을 살펴보고 격려했다. 찰스 3세는 토트넘 구장을 방문해 팀 주장인 손흥민과 토트넘 핫스퍼 위민 주장 베서니 잉글랜드를 만났다. 찰스 3세와 손흥민의 만남은 영국 왕실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도 소개됐다. 영국 왕실은 찰스 3세의 구장 방문을 다룬 토트넘의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공유하며 찰스 3세가 손흥민과 만나 악수하는 사진을 내걸었다. 찰스 3세는 손흥민에게 “이번 주말에 경기가 있나”고 물었고,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좋은 기회가 있을까”라는 찰스 3세의 질문에 손흥민은 “그러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찰스 3세는 또 손흥민에게 “요즘 팀이 잘 되고 있는가?(Is the team in good order at the moment?)”라고 물었다. 이에 손흥민은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We are in a difficult moment but we are working hard)”고 답했다. PL 14위로 밀려나…감독 경질설까지토트넘은 2024-25 프리미어리그(PL)에서 승점 27점으로 14위에 놓여 있다. 이른바 ‘빅6’ 구단으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음은 물론, 강등 위기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7일 리그컵인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2차전에서 리버풀에 패해 고배를 마셨고, 10일에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급기야 구단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찰스 3세는 이날 토트넘이 미국 내셔널 풋볼 리그(NFL)와 협력해 연고지인 북런던 지역에서 펼치는 사회공헌 활동을 살펴봤다. 지난 2019년 개장한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은 토트넘의 홈 경기 외에도 미국 내셔널 풋볼 리그(NFL) 일부 경기를 개최한다. 또 자신이 왕세자 시절 설립한 자선단체 ‘킹스 트러스트’의 공익 활동도 홍보했다. 이날 행사에는 킹스 트러스트의 도움으로 자립에 성공한 사람들이 초청돼 찰스 3세와 만났다. 손흥민과 베서니 잉글랜드는 찰스 3세에게 이날 만남을 기념하는 선물을 건넸다. 토트넘의 상징인 수탉의 모양을 한 황금 조각상이다.
  • [길섶에서] 개모차에 양보하다

    [길섶에서] 개모차에 양보하다

    얼마 전 동네 아파트 단지 앞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맞은편에서 유모차를 끌고 오는 아주머니와 마주쳤다. 길을 비켜 주자 아주머니가 고맙다는 듯 고개를 꾸벅하고 지나가는데 유모차에는 아기 아닌 ‘견공’이 타고 있었다. 요즘 길을 가다 보면 아기 대신 반려견을 태운 ‘개모차’가 많아 탑승객이 아기인지 견공인지 혼자 맞혀 보곤 한다. 한편으론 ‘산책을 시키는 게 개한테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펫팸(Pet+Family)족’들의 얘기는 다르다. 나이를 먹어 걷기 힘든 노견, 장애견,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환견에게는 개모차가 필수라고 한다. 애견 동반이 가능한 커피숍, 음식점 등에 입장할 때도 유용하다는 것. 헝가리의 저출산 정책을 성공시킨 노바크 커털린 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방한 당시 국회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서 반려견을 태우는 유모차가 아이를 태우는 유모차보다 많이 팔리는 건 걱정스러운 일이다. 나도 두 마리나 키울 만큼 반려견을 사랑하지만 반려견은 결코 아이를 대체할 수 없다.” 박성원 논설위원
  • “당나귀로 전쟁 승리하자”…물자 바닥에 당나귀, 낙타 동원한 러시아

    “당나귀로 전쟁 승리하자”…물자 바닥에 당나귀, 낙타 동원한 러시아

    오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째를 맞는 가운데 러시아가 군용차량 부족으로 당나귀를 군수 물자 운반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은 친러 성향의 텔레그램을 인용해 전선에서 당나귀가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블로거 키릴 페도로프는 최근 텔레그램에 “전선으로 탄약을 운반하기 위해 당나귀를 받았다”며 “요즘엔 차 공급이 부족하다”란 글과 함께 군복 차림의 남성 두 명이 군수물자가 쌓인 곳에서 당나귀들을 보살피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했다. 한 익명의 텔레그램 이용자는 자신을 러시아군 병사라고 소개하며 러시아 국방부 측에서 직접 병사들에게 당나귀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회의 빅토르 소볼레프 의원도 “현재 각 부대와 사단에 탄약, 군수품, 식량 등을 공급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탄약과 보급품을 전선에 보내는데 당나귀나 말 같은 수단이 쓰이는 것은 정상”이라고 말했다. 퇴역 장성 출신인 그는 “운송 차량에 탄 두 명이 죽는 것보다 당나귀 한 마리가 죽는 것이 낫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다른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인 빅토르 자바르진 의원 역시 “당나귀가 승리를 돕도록 하자”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군은 그동안 말이나 민수용 오토바이, 전기 스쿠터 등을 이동 수단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을 피하기 위해 전기 스쿠터를 타고 빠르게 이동하는 전술을 구사하기도 했다. 당나귀에 이어 낙타까지 동원됐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지난 9일 한 텔레그램 채널에는 낙타를 탄 러시아군 병사의 사진이 올라왔다. 당나귀와 마찬가지로 러시아군이 실제로 낙타를 전쟁 일선에 보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 남부 지역에는 약 1만 마리의 낙타가 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구소련군이 낙타를 운송수단으로 활용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는 14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종전 방안을 협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평화 협상에서 영토 거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 파병 북한군이 참전 중인 쿠르스크 지역을 협상 칩으로 삼겠다는 뜻으로, 우크라이나는 이 지역을 6개월 이상 점유하고 있다.
  • “국민 20%가 노인… 복지 대상 아닌 ‘노동 인력’으로 접근해야”[최광숙의 Inside]

    “국민 20%가 노인… 복지 대상 아닌 ‘노동 인력’으로 접근해야”[최광숙의 Inside]

    23년째 ‘시니어 운동’ 선봉에 서다뉴욕서 한인은퇴자협회 결성 경험美 국적까지 포기하고 선산 팔아사재 수십억 들여 은퇴자들 도와주택연금제·공공일자리 등 결실2차 베이비부머는 ‘파워 시니어’학력·전문성 높아 정년연장 고려노인연령 70세, 점진적 상향해야청년일자리처럼 고용부서 전담을민간 주도 일자리 창출만이 해답초고령사회, 노인 인력은 국가자산70% 이상이 월급 27만원 ‘저임금’표준생활 수준의 임금 지급해야은퇴 후 ‘배벌사’로 노인 빈곤 해결40여년 된 노인복지법 개정할 것 23년째 ‘시니어 운동’을 하고 있는 주명룡(79) 대한은퇴자협회(KARP) 대표. 주 대표를 만나기 전에는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뉴욕한인회장까지 지낸 그가 “왜 사서 고생할까” 싶었다. 하지만 주 대표가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선산까지 팔아 수십억원의 사재를 쏟아부으며 은퇴자들을 위해 벌인 활동의 결실을 확인하면 “그의 고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주택연금제도, 연령차별금지법, 노인 공공 일자리 사업 등을 이끌어 낸 주역이 바로 그다. 최근 주 대표를 만나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 사회가 가야 할 길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주 대표는 “인구 감소의 초고령사회에서 노년층 인력은 국가 자산이 될 수 있다”며 “노인 일자리를 창출해 이들을 국가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청년 같이 일하면 생산성 높아져 -국민 20%가 노인이다. 노인을 대하는 사회적 인식이 변해야 할 것 같다. “일할 사람은 줄고 노년층은 급증하는 초고령사회가 갈 길은 노년 인구 활용이다. 노년층을 사회 서비스 부문 일자리에 투입해 경제 영역의 일정 부분을 담당하게 하면서 표준생활비 수준의 임금을 지급해 생활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고령층은 복지 대상이 아닌 활용 가능한 인력이라는 시각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정부가 노인 정책을 다시 수립할 때다.” -고령층 인력을 활용해야 하는 이유는. “고령화는 노동인구 감소, 복지비 증가, 청년층 부담으로 이어진다. 노동인구 감소는 이민, 외국인 근로자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고령층의 수십 년간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노인 노동력 활용 문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은 장수 시대를 ‘장수 경제 시대’(Longevity Economy)로 정의한다. 고령화 시대의 최대 고민은 노인 일자리라는 뜻이다.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노인 공공 일자리’ 사업이 확대되고 있지만 노인 일자리의 70% 이상이 월급 27만원밖에 안 되는 저임금이다. 노인의 열악한 생활을 개선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용돈 수준이다. 민간 주도 일자리 확대가 필요하다. 노인 빈곤율을 낮추려면 민간 주도 일자리 창출이 사실상 유일한 대책이다.” -기업이 선뜻 노인 채용에 나서지 않고 있는데. “숙련된 노인을 저임금으로 활용하는 것은 기업에도 좋다. 기업이 다양한 연령대를 포용하면 생산성이 높아진다. 젊은 세대와 나이 든 세대가 함께 만들어 내는 시너지는 엄청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젊은 세대는 빨리 달릴 수 있지만, 나이 든 세대는 지름길을 알고 있다. 재능에는 유효 기간이 없다.” -하지만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 “노인 일자리는 요양보호사같이 청년층이 하려고 하지 않는 일자리다. 청년이 하려는 일은 나이 든 세대가 하지 못하고, 나이 든 세대가 하는 일을 청년 세대는 저임금 때문에 꺼린다. 일자리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일자리를 놓고 세대 간 갈등은 있을 수 없다.” ●은퇴 후 ‘배우고 벌며 사는 법’ 중요 -은퇴하는 이들도 퇴직 후 대비를 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OECD 등에서는 ‘배우고 벌며 사는 것’을 의미하는 ‘LLEL’(living, learning and earning)을 강조한다. 노인 일자리 해답은 ‘배벌사’(배우고 벌어서 오래 사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 산하 전국 40여개가 넘는 폴리텍대학이 있다. 노인을 재교육한 뒤 일자리에 투입한다면 나중에 등록금이 국고로 다시 환수되는 순기능이 일어난다. 궁극적으로는 기업을 끌어들여야 한다. 그러면 공적 연금과 기업 주도 일자리 보수를 합해 월 150만~200만원 정도의 생활임금 지급이 가능해 노인 빈곤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을 준다.” -지난해부터 2차 베이비부머(1964 ~74년)의 법정 은퇴가 시작됐다. “2차 베이비부머들은 건강하며 학력과 전문성이 높은 이른바 ‘파워 시니어’다. 이들의 노동시장 진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경제·사회적 손실로 이어질 것이다.” -노인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정년 연장이 필요한데. “우리는 인구 감소 및 생산 가능 인구 감소라는 두 가지 난제를 안고 있다. 제한된 인력 수급 상황에서 노년층 빈곤과 노동 인력 수급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정년 연장을 통해 건강한 노년층이 일자리에 오래 머물게 하는 것이다.” -노인 연령을 상향하자는 의견이 많은데 입장은. “노인 기준 연령을 올리되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기초연금 등 각종 사회제도가 65세 기준으로 맞춰져 있어 단번에 70세로 상향 조정하는 것은 부담이 된다.” -정부가 노인 일자리 문제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보나. “노인 일자리를 복지 차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보건복지부는 노인 일자리를 복지 시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다. 우리도 두 부처를 합쳐야 한다. 부처 간 통합이 어렵다면 노인 일자리 업무를 고용부로 넘겨야 한다.” 현재 청년 일자리는 고용부가, 노인 일자리는 복지부가 담당한다. 일본은 복지부와 고용부가 합쳐진 후생노동성에서 일자리 문제를 통합적으로 처리한다. ●노인 일자리도 고용부가 담당해야 -공공 노인 일자리 아이디어를 냈다고 들었다. “1960년대 린든 존슨 미국 대통령은 ‘원예·정원 가꾸기’ 프로젝트를 통해 노년 일자리를 만들었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노무현 정부 시절 고령사회대책 태스크포스(TF) 민간위원으로 활동할 때 공공 노인 일자리를 제안했다. 2004년 일자리 2만 4000여개로 시작했는데, 호응이 많았다. 올해에는 110만개로 확대됐다.” -처음으로 연령차별금지법 제정에도 나섰다던데. “2002년 은퇴자협회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연령차별금지 권고를 요청하자 담당자는 ‘나이 차별이 무슨 차별이냐’며 반려했다. 미국에서는 1960년대에 고용상 연령차별금지법이 제정됐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협회가 7년간 싸워 2009년 ‘고령자고용촉진법’에 연령차별금지 조항이 들어갔다.” -협회 활동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2007년 시행된 주택연금제도다. 2003년 미국의 역모기지 제도에 착안해 재정경제부에 제안서를 전달했는데, 아무 소식이 없더라. 2006년 주택금융공사에서 갑자기 연락이 와서 도와줬다. 그 후 6개월 만에 법안이 만들어졌다.” -요즘 노년층의 노후 생활에 큰 도움이 되는 게 주택연금이라고 한다. “주택연금 도입 당시 대다수 노인들은 ‘집 한 채 있는 것 자식 줘야지’ 하는 분위기였다. 법 시행 이튿날 어떤 며느리가 주택금융공사 앞에서 ‘시아버지가 집을 주겠다고 했는데 이 법 때문에 상속을 못 받게 됐다’며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지금은 자식들이 아버지 손 잡고 와서 ‘주택연금으로 매달 연금 받으며 걱정 말고 편히 쓰라고 말한다’고 들었다. 자식의 부모 부양 부담이 줄었다.” ●낡은 노인복지법 개정 필요 주 대표가 노인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수 있었던 데는 뉴욕한인회장으로서 미국 정가를 상대로 은퇴자 등 한인 권익 보호 활동을 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미국에서 성공했는데 귀국한 이유는. “1997년 IMF 외환위기로 한국에 실직자가 넘쳐나고 준비 없는 은퇴에 가족까지 해체된다는 소식을 듣고 고국에 가서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뉴욕에서 한인은퇴자협회를 결성했던 경험이 한국에서 KARP를 창설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올해 계획은. “1981년 제정된 노인복지법을 달라진 사회 환경에 맞게 고치는 개정 운동을 벌이려고 한다. 협회를 이끌 후임자를 찾는 일도 과제다. 행사 때면 은퇴한 이들 ‘기 살리기 운동’의 하나로 제작한 ‘Hero Song’ 뮤직비디오를 튼다. 격동의 근현대사를 슬기롭게 이겨낸 중장노년층들이 희망을 잃지 말고 다시 한번 도약하자는 내용이다. 은퇴자들이 기죽지 말고 ‘우리는 모두 영웅’이라는 자부심으로 살아갔으면 한다.” ■주명룡 대표는 뉴욕 머시대(석사) 출신으로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근무하다 미국 이민을 가서 뉴욕 맨해튼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맥도날드 체인점(4개)을 운영하는 등 큰 부를 일궜다. 뉴욕한인회장을 지내며 한인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 이민자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의 상인 ‘엘리스 아일랜드(Ellis Island) 상’을 받았다. 귀국 후 사재를 털어 대한은퇴자협회를 창립해 노년층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는 주택연금제도, 연령차별금지법, 노인 공공 일자리 사업의 도입을 이끌었다.
  • 아팠던 90세 실손보험 가입 된다… 보장 연령도 110세까지 확대

    아팠던 90세 실손보험 가입 된다… 보장 연령도 110세까지 확대

    올해 70대 중반을 맞은 A씨는 생애 첫 실손보험 가입을 기다리고 있다. 요즘 3040과 달리 그동안 주변에서 또래들이 실손을 드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실손 가입 연령이 75세로 제한돼 가입할 수도 없었지만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오는 4월부터 가입 연령 제한이 풀리는 만큼 생각이 바뀌었다. 그동안 노후 실손의 자기부담금 상한은 500만원으로, 나머지 발생하는 의료비는 전액 보험사 부담이다. 자녀들 입장에서도 월 7만~8만원 수준의 실손 보험료를 나눠서 부담해 나중에 목돈이 드는 의료비 위험 부담을 낮춘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고령화 시대 노년층 의료비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노후·유병력자 실손보험 가입 연령을 현행 70~75세에서 90세로 확대하고, 보장 연령도 100세에서 110세로 확대한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노후 실손보험은 9개사,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13개사가 판매하고 있다. 유병력자 실손의 가입 연령은 70세, 노후 실손은 75세 이하로 운영된다. 보장 연령은 100세까지다. 금융위에 따르면 30대의 실손 가입률이 84%인 데 비해 70대는 38.1%, 80세 이상은 4.4%로 노년층의 실손 가입률은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가입 연령 제한이 노령층의 실손보험 가입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라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 개선으로 가입·보장 연령이 확대된 노후·유병력자 실손보험은 오는 4월 1일부터 출시된다. 보장 연령이 100세인 기존 계약은 재가입(3년 주기) 시기에 맞춰 보장 연령이 110세로 자동 연장된다. 노후 실손은 고령층 특화 실손 상품이다. 고액 의료비 보장 중심으로 높은 보장 한도를 설정한다. 입원과 통원 구분 없이 연간 1억원까지 보장되며, 통원은 횟수 제한 없이 회당 100만원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자기부담금 한도는 500만원이다. 노후 실손의료보험은 2014년 8월에 도입됐다. 50세에서 75세 사이의 고령층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일반 실손에 비해 70~80% 수준의 보험료로 출시됐다. 이후 노후 실손은 고령층 의료비 부담을 낮추는 유효한 수단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가입 심사 항목이 일반 실손과 동일해 만성질환자나 치료 이력이 있는 고령층의 가입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18년 4월에는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이 도입됐다. 가입 심사 항목을 축소하고 만성질환자도 가입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이후 7년 만인 올해 실손 가입 연령과 보장 연령을 확대한 것이다. 노후 실손 개선은 금융위가 추진 중인 ‘노후 지원 보험 5종 세트’ 정책 중 하나다. 여기에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및 연금 계좌에 의료 저축 계좌 기능 부여, 보험계약대출 우대금리 항목 신설, 신탁업 활성화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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