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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원 팁 안 내면 소스만”…피자집 배달 논란에 결국 본사가 소송 제기

    “2000원 팁 안 내면 소스만”…피자집 배달 논란에 결국 본사가 소송 제기

    최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주문 시 2000원의 팁을 내지 않으면 주문을 받지 않겠다며 강제로 ‘팁’을 요구해 논란이 된 피자집과 관련해 프랜차이즈 본사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요즘 배달 앱 피자집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한 피자가게의 메뉴 화면이 담겼다. 해당 가게는 필수 선택 메뉴에서 ‘잘 먹을게요’(클릭 O)와 ‘안 먹을게요’(클릭 시 주문 수락 X)란 항목을 설정했다. ‘잘 먹을게요’는 2000원, ‘안 먹을게요’는 0원으로, 2000원의 팁을 내는 고객의 주문만 받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팁을 강요한 것’이라는 누리꾼의 지적이 잇따르자 해당 가게는 이후 선택 항목을 ‘피자 주세요’ 2000원으로 설정하고, ‘클릭 시 피자 소스만 제공’이라는 항목을 새로 만들어 0원으로 바꿨다. 또 다른 필수 선택 메뉴에서는 후기를 작성하면 9000원 상당의 스파게티를 주지만 거부하면 500원을 추가 결제해야 한다고 표기했다. 논란이 일자 프랜차이즈 본사는 지난 25일 해당 가게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피굽남피자’ 가맹본부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번 논란으로 많은 분이 홈페이지에 찾아왔다”며 “논란의 중심에 우리 프랜차이즈가 거론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문제가 된 가게는 2022년 10월부터 2년간 피굽남피자 가맹점을 운영했으며 본사와 계약 종료 후 폐업했다. 지금은 전혀 다른 상호명으로 본인의 피자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현재도 ‘직화폭탄불고기피자’, ‘스위트고구마무스피자’ 등 피굽남피자와 동일한 이름의 메뉴를 판매해 많은 이가 여전히 피굽남피자 가맹점으로 오해한 것 같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해 본사 이미지가 실추됐으며 본사와의 가맹계약이 종료됐지만 계약서상 계약위반으로 이른 시일 내에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행법(식품위생법) 상 최종가격 외 별도 봉사료를 강제하는 것은 불법이다.
  • [남성욱 칼럼] 반기문의 분노와 우려

    [남성욱 칼럼] 반기문의 분노와 우려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헌장과 국제법이 무시되는 작금의 국제 정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다큐멘터리 ‘조용한 리더’(The Quiet Diplomat) 국내 시사회에서 반 전 총장은 중동 가자지구에서 자행된 3만여명의 아동 살상 및 이란·이스라엘 전쟁과 관련해 유엔이 평화 조정자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에 개탄했다. 그러면서 유엔이 1차 대전 이후 설립됐다가 2차 대전 발발로 1946년 해체된 최초의 국제평화기구인 국제연맹(LN)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한숨을 쉬었다. 국제연맹은 1920년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제1차 세계대전과 같은 파괴적 전쟁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결성됐다. 그러나 국제연맹은 1930년대 이후 일본 군국주의의 만주 침략, 무솔리니의 에티오피아 침공, 히틀러의 베르사유조약 거부를 막지 못하는 등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1946년 해체되고 전승국들이 유엔을 새로이 출범시켰다. 최근 유엔을 둘러싼 국제 정세는 묘한 기시감을 주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침공,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와 무역전쟁, 미중 갈등과 중동 사태 등 1차 대전 이후 상황과 비교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지난달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지금 우리는 전쟁과 전쟁 사이의 기간인 전간기(interwar years)에 있다”며 “전간기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현재 유엔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스트롱맨이 집권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의 국가주권 이기주의 때문이다. 포르투갈 출신의 9대 사무총장인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면담을 하지 못했다. 마가(MAGA)로 치장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경시 때문이다. 반 전 총장이 재임 기간(2007~2016) 중동 평화를 위해 수차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것과 달리 구테흐스 총장은 취임 8년이 지나도록 이스라엘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은 선출 과정에서부터 상임이사국들의 동의와 협조가 필수다. 상임이사국 간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라는 태생적 한계는 불가피하다. 선출됐다고 끝이 아니라 이후 운영 과정에서도 강대국의 입김을 피할 수 없다. 세계 최대의 국제기구를 대표하는 자리이니만큼 상임이사국들을 상대로 고도의 외교력이 요구된다. 국제정치가 각자도생의 시대에 들어가며 5대 상임이사국인 미중러 최고지도자들의 힘자랑이 도를 넘어섰다. 미국의 경제력은 축소됐다. 1970년 기준 미국의 국제경제 비중은 50% 선이었으나 2023년엔 25% 이하로 축소됐다. 반면 중국의 비중은 1%에서 15%까지 상승했다. 국제경찰로서의 미국 역할은 한계에 직면했다. 재정과 무역 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은 품위를 팽개치고 동맹국을 상대로 방위비 인상을 압박한다. 서방세계를 대표했던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는 겨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의지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방관했다. 국제기구의 다자외교를 무시하는 유엔 상임이사국들의 종착역은 명약관화다. 힘이 지배하는 정글 사회다. 인류가 세계대전의 참상을 경험하고 설립한 국제연맹은 강대국들의 도발로 26년 만에 끝이 났다. 평화의 희망을 갖고 두 번째로 설립한 유엔조차 80년을 지나며 불길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자외교의 보루인 유엔의 역할을 정상화하는 데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협력하지 않는다면 인류는 반인륜적 전쟁을 막지 못할 것이란 반 전 총장의 우려는 역사의 경고다. 세계평화, 경제개발, 인권 3대 좌표를 지향하는 유엔을 중심으로 다자주의를 회복하는 게 그의 간절한 소망이다. 반 전 총장은 “아카데미상을 받으려고 다큐멘터리 제작에 동의한 건 아니다”라고 농담했지만 속내는 편치 않다. 혼신의 노력을 다해 2015년 체결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흔들리는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영화 제목에는 ‘조용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그는 재임 기간 결코 조용하지 않았던 설득과 경청의 리더였다. 반 전 총장이 요즘 불면의 밤을 보내는 이유다. 남성욱 숙명여대 석좌교수·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 “한국은 문학의 나라… 세계인들 K팝·드라마에 열광하는 원천” [서동철의 노변정담]

    “한국은 문학의 나라… 세계인들 K팝·드라마에 열광하는 원천” [서동철의 노변정담]

    빨갱이 자식에서 유공자 아들로부친은 항일·농민운동 하다 옥살이초교 4년 때 첫 대면… 6·25로 이별2020년엔 국가유공자증·훈장 받아신춘문예 10관왕 되기까지‘당선’되지 않은 것은 뭔가 모자란 탓상상 못 할 고통의 시간 보내며 창작‘기성의 벽’ 넘어 나만의 새로움 제시200만개 단어 가진 우리말주말이면 시를 싣는 신문 적지 않아이런 문학 대접은 한국 말고는 없어‘좋은 시’는 썼는데 ‘위대한 시’는 과제이근배 시인은 ‘신춘문예 10관왕’으로 통한다. 그가 문학청년이던 시절이나 지금이나 신춘문예는 바늘구멍을 지나기보다 어렵다. 그런 시인에게 ‘우리 사회에서 문학에 대한 존중이 옛날보다는 좀 덜해진 것 아니냐’고 했더니 펄쩍 뛴다. 해마다 1월 1일이면 중앙일간지마다 1면에 신춘문예 당선자의 이름과 사진이 나가고 작품도 실리는 것을 예사로 볼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문사마다 신춘문예에 적지 않은 노력과 비용을 들이는 것은 물론 주말이면 시를 싣는 신문도 적지 않다고 했다. 이렇게 문학을 대접하는 나라가 한국 말고 어디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른바 문화 선진국에도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이 문학의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말은 200만개의 단어를 갖고 있는데 10만개에 불과한 언어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게 뛰어난 언어로 우리만의 체험을, 나만의 시어(詩語)로 쓰는 것이 시인의 책무라고 했다. 이 시인은 한국 사회에서 문학의 역할, 특히 시의 역할에 할 말이 많은 듯했다. “우리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 않습니까. 드라마라는 게 뭐냐 하면 시예요. 드라마의 스토리가 그렇고, 드라마의 대사가 모두 우리말로 지은 시입니다. 방탄소년단(BTS)도 난리가 났는데 우리말로 시를 써서 노래를 부른 것 아닙니까. 그러니 세계인이 열광하는 한류의 원천은 우리 문학입니다. 그 꼭대기에 시가 자리잡고 있어요. 사람들이 이런 이치를 잘 몰라요. 세상에 알려야 합니다. 조선 사회에서도 근본적으로 시를 잘 써야 성공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야 영의정도 하고 좌의정도 할 수 있었어요. 우리는 시의 나라입니다. 한국 문화가 최근 크게 각광받는 이유도 우리 언어와 문학에 있다고 봅니다.” 그는 신춘문예 등단을 넘어 일가(一家)를 제대로 이룬 문인이다. 월간 ‘한국문학’을 필두로 다양한 문예지에 주간으로 참여했고 서울예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시 창작을 강의하기도 했다. 힌국시인협회상을 비롯해 다양한 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에 예술원 회장을 지냈으니 문화예술계의 최고 영예를 누렸다고 해도 조금도 지나치지 않다. 그럼에도 “그동안 ‘좋은 시’는 많이 썼다고 생각하지만 ‘위대한 시’는 쓰지 못했다”고 했다.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시인이 고뇌해야 하는 과제라는 것이다. 이 시인이 최근 펴낸 ‘이근배 육성 회고록’을 펼치면 ‘신춘문예 당선하는 비법 있어요’라는 제목이 큼지막하게 눈에 들어온다. 그가 동화출판사 주간 시절 신경림 시인이 5년 동안 편집장을 했는데 신춘문예 당선자가 나오면 “또 이근배구먼” 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의 당선작들은 신춘문예 응모자들에게는 일종의 ‘모범답안’처럼 비쳤다. 그러니 대학에서 시 창작을 가르칠 때 학생들에게 “신춘문예에 당선하는 비결을 알려 주겠다”고 하면 귀가 쫑긋해서 집중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비결’이라며 “신춘문예는 투고한 자만이 당선한다”고 하면 학생들은 일제히 실망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는 것이다. “스포츠도 그렇잖아요. 금메달 딸 줄 알았는데 못 따면 뭔가 모자란 게 있는 것 아닙니까. 내가 공부를 모자라게 했기 때문에 당선되지 않은 것이거든요. 요즘에는 잘 쓰지 않는 표현이지만 예전에는 어떤 작가나 작품을 가리켜 ‘기성(旣成)의 벽을 넘었다’는 평이 큰 덕담이었어요. 이미 만들어져 있는 틀을 벗어나서 자기만의 어떤 것, 지금 있는 것하고는 다른 것을 찾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러니까 남의 아류 같은 것보다는 미래성, 자기 자신에 대한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에게 신춘문예 당선의 비밀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런 생각으로 열심히 썼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낸 것이 사실입니다.” 시인은 1994년 서울신문에 동학혁명 100주년 기념서사시 ‘동학의 함성을 찾아서’를 연재했다. 당시 문화부 기자였던 필자는 전북 고창의 동학농민운동 현장을 둘러보는 시인의 연작시조기행에 한 차례 동행한 적이 있다. 오래전이지만 그가 역사 현장을 찾은 감회를 봇물 터뜨리듯 즉석에서 운문으로 형상화하는 모습에 크게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구상 시인의 뒤를 이어 공초숭모회를 이끌고 있는 그는 오상순 시인을 기리는 공초문학상을 서울신문과 공동으로 제정해 시상하고 있기도 하다. 시인은 “신춘문예 첫 당선을 서울신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남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1960년 12월 31일 밤 명동 향지원 다방에 공초 선생을 모시고 있었어요. 섣달그믐엔 통행금지가 해제됐으니 거리는 발 디딜 틈이 없었지요. 한 친구가 헐레벌떡 들어오더니 “너 신춘문예 당선했잖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당선 사실을 미리 알려 주지 않았으니 1월 1일 자 신문을 보고 확인해야 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서울신문에 ‘벽’이 당선하지 않았어?” 하고 거듭 다그치는 것입니다. 내가 서울신문에 응모한 사실은 물론 제목도 이 친구가 알 까닭이 없으니 믿을 수밖에요. 막 뛰어서 태평로 서울신문사 뒤편에 가니 배달 차량이 시동을 걸고 있었어요. 가판신문을 10원인가 주고 딱 한 장을 샀는데 쫙 펴니까 ‘응모작은 총 1000여편, 당선작은 시조부의 벽’이라고 대문짝만하게 보이는 겁니다. 이병기 선생과 이태극 선생의 심사평도 함께 실려 있었습니다.” 시인은 신문을 들고 다시 뛰어서 명동 다방으로 갔다. 공초 선생에게 보고했더니 기뻐하면서 손을 굳게 잡아 줬다. 명동 자리가 파하자 삼촌이 사는 남산의 한의원으로 가서 난로에 불을 지피고 의자에서 잤다. 날이 밝자 신춘문예에 응모한 신문사를 돌아다니며 게시판을 확인했다. 경향신문은 시조 ‘묘비명’이 당선됐고, 조선일보는 시조 ‘압록강’이 가작으로 뽑혔다. 이해 신춘문예는 모두 이사천이라는 필명으로 응모했는데 사천(沙泉)은 공초 선생이 지어준 아호다. 1962년엔 동아일보에 시조 ‘보신각종’이 당선됐고 조선일보에는 동시 ‘달맞이꽃’과 시조 ‘바위’가 가작과 가작 2석에 각각 올랐다. “1963년엔 문화공보부 신인예술상에서 시 ‘달빛 속의 풍금’과 시조 ‘산하일기’가 각각 수석상으로 뽑혔어요. 1964년에는 자유시 ‘꽃과 왕령’과 ‘북위선’이 각각 동아일보와 한국일보에서 당선됐지요. 이해 5월에는 동인지에 발표하려고 써둔 시 ‘노래여 노래여’가 있었는데 전에 신촌에서 같이 하숙했던 친구 하나가 영천 하숙집으로 찾아와 문공부 신인예술상 얘기를 꺼내는 겁니다. 같은 방을 쓰던 중학생 이름으로 작품을 건네주었는데 문학부 특선작에 뽑혔어요. 특상은 늘 소설이 탔는데 그해는 시가 된 겁니다. ‘노래여 노래여’는 나를 유명하게 만들어 줬습니다. 이후 문단과 언론에서 신춘문예 일곱 차례와 신인예술상 세 차례를 합쳐 모두 열 차례 등단했다고 ‘10관왕’이라고들 했지요” 시인은 자신을 ‘한글둥이’라고 말한다.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에 들어간 것이 광복 이듬해인 1946년이다. ‘5000년 역사에 한글로 정규교육을 받은 1기생’이라는 것이다. 국어 교과서도 없었으니 선생님이 백묵으로 ㄱ, ㄴ, ㄷ, ㄹ을 써서 가르쳤다. “집안에 어떤 문학적 배경이라도 있느냐”고 물으니 ‘자화상’이라는 시를 보라고 했다. ‘너는 장학사의 외손자요 이학자의 손자라 / 머리맡에 얘기책을 쌓아놓고 읽으시던 할머니 안동 김씨는 / 애비, 에미 품에서 떼어다 키우는 똥오줌 못 가리는 손자의 귀에 / 알아듣지 못하는 말씀을 못박아주었다 /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나라 찾는 일을 하겠다고 / 감옥을 드나들더니 광복이 되어서도 집에는 못 들어오시는 아버지와 / 스승 면암의 뒤를 이어 조선 유림을 이끌던 장후재 학사의 셋째 딸로 시집와서 / 지아비 옥바라지에 한숨 마를 날 없는 어머니는 / 내가 열 살이 되었을 때 겨우 할아버지 댁에 들어왔다 / 그제야 처음 얼굴을 보게 된 아버지는 삼팔선이 터져 바삐 떠난 이후 오늘토록 소식이 끊겨있다…저 놈은 즈이 애비를 꼭 닮았어 / 할아버지가 자주 하시던 그 꾸지람…’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를 처음 봤다. 아산에서 적색농민조합을 만들어 농민운동을 하다 옥살이를 하고 농민진흥회에서 민족운동을 이끌다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다. 항일운동을 했지만 좌익이라고 광복이 되자 국방경비대에서 죽은 목숨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6·25전쟁이 일어나자 이번에는 할아버지가 반동분자로 지목됐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피신시키고 다시 아산으로 갔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만삭의 어머니는 면암 최익현 선생의 문하생인 친정아버지의 회갑연 준비로 부엌에서 일하다 산통을 느껴 외할아버지 소실댁에 가서 외아들인 나를 출산하셨어요. 외할아버지는 황룡이 달려드는 용꿈을 꾸고 소실의 태몽인 줄 알았는데 외손자 꿈이었던 거지요. 할아버지는 감옥을 드나드는 아버지 구명운동에 몸과 마음, 재산을 다 바치셨어요. 손자도 그런 길을 갈까 봐 아버지를 닮았다고 꾸지람을 하셨지요. 어머니는 중학교엔 못 보낸다고 했지만 아래채를 팔아 기어이 입학시킨 것도 할아버지였지요.” 시인은 ‘가장 기쁜 날’이 2020년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이라고 했다. 국가보훈처에서 아버지의 국가유공자증과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날이다. 조선총독부 재판 기록과 당시 신문기사로 아버지의 항일운동 공적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빨갱이 자식’에서 ‘국가유공자 아들’로 바뀌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에게선 용돈 10원도 받은 적이 없는데 국가에서 매달 연금이 나오고 병원비나 약값 모두 공짜이니 엄청난 일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가 그토록 아프게 여기시던 큰아들의 독립운동이 가문을 빛나게 하고 있으니 지금은 어디를 가더라도 아버지 자랑을 한다”며 웃었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하시라’고 했더니 “역사를 돌아보는 것은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것”이라고 자신의 문학론을 다시 펼쳤다. 그러니 시나 소설로 역사를 다룰 때도 미래가 담겨 있지 않고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 문학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는 “남이 하지 않은 일, 자기만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남보다 반 발짝이라도 앞서나가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그런 문학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근배 시인은 194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다. 1958년 서라벌예술대학에 문예장학생으로 입학해 김동리·서정주 교수의 지도로 소설과 시를 공부했다. 1961년부터 1964년까지 서울신문과 경향신문,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일간지 신춘문예에 시·시조·동시가 당선됐다. 시집 ‘사랑을 연주하는 꽃나무’, ‘노래여 노래여’, ‘추사를 훔치다’와 기념시집 ‘대백두에 바친다’, ‘종소리는 끝없이 새벽을 깨운다’, 시조집 ‘동해바닷속의 돌거북이 하는 말’, ‘달은 해를 물고’, 장편서사시집 ‘한강’, 기행문집 ‘시가 있는 국토기행’ 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 가람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만해대상 문학부문 등을 수상하고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서울예대, 추계예대, 재능대, 신성대에서 강의했다. 월간 ‘한국문학’ 발행인, 계간 ‘민족과 문학’과 ‘문학의 문학’ 주간, 간행물윤리위원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2019 세계한글작가대회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글·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멕시코인의 영혼이 담긴 짙은 소스… 몰레의 세계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멕시코인의 영혼이 담긴 짙은 소스… 몰레의 세계

    흔히 된장, 간장, 고추장과 같은 장을 표현할 때 한국인의 영혼을 담고 있다고들 한다. 어떤 식재료나 식문화가 한 문화권의 아이콘일 때 종종 쓰이는 표현이다. 한국에 장이 있다면 바다 건너 멕시코에는 멕시코인의 영혼이라고 불리는 ‘몰레’(Mole)가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짙은 색의 소스는 얼핏 봐선 특별할 게 없는 듯하지만 손가락으로 살짝 찍어 맛보면 한국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기묘한 맛이 정신을 아찔하게 할 정도로 독특하다. 고추, 초콜릿, 향신료, 견과류 등 서른 가지 이상의 재료가 만들어 내는 맛의 카오스가 휘몰아치고 나면 두 가지 반응만이 남는다. 완강히 거부하거나 열렬히 사랑하거나. 몰레라는 단어는 섞은 것이나 소스를 뜻하는 나우아틀어 ‘몰리’(molli)에서 유래했다. 역사학자들은 몰레를 스페인 식민 이전 시대의 원주민들, 특히 아스테카와 마야문명에서 고추와 향신료, 카카오 등을 혼합해 제사나 의례 음식에 사용하던 관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몰레는 16세기 스페인 지배 이후 탄생했다. 당시 스페인을 통해 유입된 아몬드, 계피, 정향, 빵, 설탕 등이 멕시코에 자리를 잡으면서 원래 있던 초콜릿, 고추와 결합했다. 멕시코 문화가 메소아메리카 원주민과 히스패닉 문화의 융합인 것처럼 몰레는 두 문화의 만남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몰레가 기록에 처음 등장한 것은 17세기 푸에블라의 한 수도원에서다. 손님 접대를 위해 수녀들이 창고에 남아 있던 재료들을 모두 넣고 끓였는데 그것이 몰레의 시작이라는 설이 있다. 이는 음식에 관한 여러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사실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오히려 몰레의 정체성, 여러 재료를 한데 어울러 만들어 낸 복합적인 맛의 본질을 드러내는 일화로 이해하는 편이 낫다. 어찌 됐건 푸에블라식 몰레라는 뜻의 ‘몰레 포블라노’는 대표적인 몰레를 언급할 때 늘 거론된다. 몰레는 한두 가지 재료로 흉내 낼 수 있는 소스가 아니다. 전형적인 슬로푸드다. 정해진 레시피나 정답도 없고 지역이나 가정마다 다른 재료와 조리법, 질감으로 표현되지만 결국 몰레로 수렴된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몰레 포블라노의 조리법을 예로 들어 보자. 먼저 다양한 종류의 말린 고추를 볶은 후 물에 불려 매운맛과 향을 추출한 뒤 아몬드, 참깨, 바나나, 건포도, 양파, 토마토, 향신료 그리고 빵이나 토르티야 같은 재료들을 차례대로 볶아 낸다. 이 모든 것을 맷돌이나 절구에 넣어 곱게 갈아 낸 뒤 초콜릿과 함께 오랜 시간 천천히 끓이며 졸여야 몰레 특유의 복합적인 맛이 완성된다. 우리의 장처럼 숙성이나 발효 과정은 없지만 시간과 재료 그리고 조리 순서가 깊이와 차이를 만들어 낸다. 멕시코 사람들은 몰레를 제조하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의식으로 받아들인다. 몰레는 완성 후 단단한 페이스트 형태로 보관한다. 만드는 방식과 사용법을 보면 인도의 커리와도 비슷하다. 육수나 물에 개어 농도를 조절하고 주로 닭이나 칠면조, 돼지고기 요리나 찐 쌀밥, 찐 옥수수 반죽인 타말레 위에 얹어 먹는다. 그러나 커리를 생각하고 한입 넣으면 처음에는 누구나 당황할 수 있다. 오악사카의 몰레 네그로를 처음 맛봤을 때가 떠오른다. 우리가 기대하는 소스의 풍미, 부드럽고 무언가 어우러진 깊은 맛보다는 고추의 매콤함과 초콜릿의 쓴맛, 무엇이 들어가 있는지 전혀 예측하기 어려운 향신료들의 오묘한 조화, 무엇보다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단맛이 빠져 있는 거칠고 원초적인 맛에 한동안 어안이 벙벙해졌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맛의 조합을 찾는다면 몰레 소스만 한 것이 또 없으리라. 외지인에게는 당혹스러운 맛이지만 멕시코 사람들에게는 익숙하면서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맛이다. 모든 지역에서 몰레를 일상적으로 즐기는 것은 아니다. 몰레가 일상적인 지역은 주로 푸에블라나 오악사카, 게레로, 치아파스 등 중남부다. 미국과 인접한 북부나 동쪽의 유카탄 지역에서는 확연히 주류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에는 수십 가지가 넘는 몰레가 존재한다. 지역마다 사용되는 재료와 조리법이 조금씩 다르고 색깔마저 다르다. 몰레 포블라노는 붉은빛을 띠며 고추와 초콜릿, 견과류가 어우러진 복합적인 맛이 난다. 오악사카의 몰레 네그로는 진한 검은색이 특징으로 가장 강렬한 풍미를 낸다. 반면 순한 맛 몰레도 있다. 몰레 베르데는 호박씨와 토마티요가 결합돼 산뜻하고 고소하며, 몰레 아마리요는 허브 향이 강하게 나는 노란 소스로 생선이나 채소에 잘 어울린다. 요즘 멕시코의 젊은 셰프들은 몰레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하고 있다. 멕시코시티를 중심으로 한 모던 멕시칸 퀴진에서는 몰레를 좀더 국제적인 입맛에 맞게 변형하고 퓌레 형태로 다듬어 한입 타파스 메뉴로 제공하거나 디저트나 아이스크림, 칵테일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몰레는 이래야 한다는 정답도, 규범도 없기에 오히려 변화에 열려 있는 듯 보인다. 몰레의 진정한 본질이 ‘혼합과 조화’라고 한다면 시대와 재료가 달라져도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유연함을 갖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장준우 셰프 겸 칼럼니스트
  • [열린세상] 북한 바로 알고 제대로 대하기

    [열린세상] 북한 바로 알고 제대로 대하기

    1993년 이후 진보와 보수 정부가 번갈아 집권하면서 우리 외교정책은 일관성이 결여된 모습을 보여 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 정권의 정책을 뒤집다 보니 외교의 무게추가 좌우로 오가는 진자운동을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외교·안보의 최대 위협이자 난제인 북한에 대한 정책이 지난 30년 사실상 실패를 거듭한 결과 현재 남북한 관계는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특히 북한의 실체에 대한 우리 내부 시각이 워낙 편차가 커서 이로 인한 정책의 진폭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다. 이제 북한을 우리 사회의 일각이 주관적으로 바라보는 방식대로 인식하고 그에 맞춰 대북정책을 세우는 것이 합당한지를 자문해 보아야 한다. 북한의 실체에 대해 우리는 객관적 관점에서 냉정하게 평가하고 이에 걸맞은 정책을 세워야 한다. 외교·안보 정책을 수립함에 있어 어느 상대를 너무 믿고 그 상대의 선의에 의지해 정책을 수립하는 것은 순진한 일이다. 이러한 과신은 상황이 변경될 경우 우리를 위험에 빠지게 하고 큰 비용을 치르게 만든다. 다만 이는 안보가 흔들릴 만큼 치명적이지는 않다. 반면 상대를 너무 얕보고 상대에 대해 지나친 자신감을 가질 때 우리는 상대의 노림수 일격에 무너질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살게 된다. 북한이 고난의 행군을 시작한 1994년 이래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북한의 조기 붕괴론이 끊임없이 회자됐다. 북한이 거의 빈사 상태이기에 외부 압박이나 충격을 더 가하면 금방 망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해 왔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 선전 공세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이 동원됐다. 통일이 곧 이루어진다는 전망하에 통일대박론이 퍼지고 통일 항아리 운동도 전개됐다. 지난 정부 핵심 관계자가 자신의 정부 임기 내에 북한이 붕괴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그 정부가 먼저 붕괴됐다. 또한 북한 지도자가 김일성 가족 3대에 걸쳐 바뀌는 교체 과정에 내부 분열이 일어나거나 경제 사정 악화로 북한이 붕괴할 것이라는 예측도 파다했다. 그러나 북한의 정권교체는 비교적 순조로웠고 후계자의 권력은 더 공고해졌다. 요즘 북한의 동향을 보면 망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이다. 북한의 군사력과 외교적 입지가 점점 강해져 북한이야말로 주변 강대국들의 러브콜을 받는 상대가 됐다. 우리의 국력과 재래식 전력이 압도적이어서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어도 우리 안보에는 문제가 없다는 과신을 우리는 여전히 갖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최근 대형 무인기, 극초음속 미사일, 대형 전투함, 기갑 장비 개발에서 괄목할 업적을 선보이면서 이제는 재래식 무기로도 우리에 필적할 수준임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 5000t 구축함인 강건함 진수 시 배가 전복된 후 2주 만에 중장비 없이 맨손으로 복원시킨 사실은 북한의 정신전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입증해 주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여전히 북한의 선의를 믿거나 북한을 과소평가하면서 대북정책을 수립한다면 우리를 스스로 위태롭게 만들 것이다. 세계사에서 상대를 과소평가하다가 거꾸로 당한 사례들이 무수히 많다. 중국 역사에서도 한족이 세운 송나라는 미개한 북방의 요나라에 대해 우월감을 갖고 있었다. 자신만만했던 송은 정작 전쟁이 나자 연패를 거듭해 결국 요나라의 신하가 되는 굴욕을 당했다. 화려한 문화를 가졌지만 문약했던 송은 투박했지만 강건한 요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조선도 이런 근거 없는 우월감으로 인해 청나라에 의한 호란을 두 번이나 겪었다. 이제 이런 실수를 답습해서는 안 될 때이다. 또한 적국에 대해 선의를 베풀다 자신이 당한 송양지인의 우도 다시 범해선 안 된다. 한반도에 2개의 적대 국가가 공존한다고 본 북한의 인식이 더 현실적이다. 이백순 법무법인 율촌 고문·전 호주대사
  • [이근화의 말하자면] 우리는 함께 가야지

    [이근화의 말하자면] 우리는 함께 가야지

    “이 어두운 터널을 박차고 나아가야지 거기까지 우리는 꿈을 꿔야지 함께 가야지”(‘이 어두운 터널을 박차고’) ‘산’(山)을 사전적으로 풀이하자면 우뚝 솟은 땅덩어리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말 풀이는 우리가 경험하는 산의 다양한 모습을 다 담아내지 못한다. 종종 우리를 가로막는 걸림돌을 산에 비유하기도 한다. 열자(列子) 탕문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우공’이라는 노인이 마을을 가로막은 산을 옮기려고 산의 흙을 퍼서 나른다. 사람들이 비웃자, 대대손손 이어 나간다면 못 할 것이 뭐냐고 답한다. 이에 천신이 감복해 산을 옮겨 주었다는 얘기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 하여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일도 신념을 갖고 꾸준히 임하면 이루어질 것이라고 사람들은 믿을 수 있게 됐다. 그런 신념을 가진 대통령을 존경해 ‘노공이산’이라 칭했으나 정작 우리는 그를 뒷산 벼랑에서 잃었다. 한국 사회는 벼랑이 너무 많고, 벼랑으로 몰리는 사람들이 살아남기 힘든 구조를 지녔다. 내가 더 좋아하는 이야기는 주광잠의 시론(詩論)에 나온다. 한 사람이 자신의 영험한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산이여 내게 오라”고 큰 목소리로 명한다. 산이 꼼짝도 하지 않자, 그는 태연히 “산이 오지 않으면 내가 그리로 가겠다”고 말한다. 이 우스갯소리는 해학과 골계미를 전하기 위한 내용 중에 나온다. 고난과 불행에 맞서는 삶의 태도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산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한 사람의 뒷모습이 떠오른다.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돌연 익살을 피우는 이 도약은 미적 범주라기보다는 생존의 문제처럼 느껴진다. 슬픔과 비애에 빠지는 것처럼 웃으며 넉살을 부리는 것도 생명의 현상이다. 요즘 대세는 ‘루틴’이다. 일상생활 속에 일정한 패턴을 만들어 소소한 즐거움과 안정감을 추구하는 것이 삶에서 중요하게 여겨진다. 경기가 좋지 않아 생활이 불안정하며, 미래에 대해 낙관하기 어렵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 놓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의 정치 상황도 마찬가지다. 조기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여러 걱정이 동시에 밀려드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한국의 대선은 리더의 자질보다 소속 정당이 선택에 너무 많이 관여하고, 뿌리 깊은 지역적 편파성을 지우기 어렵다. 남북도 통일하기 어렵지만 동서도 소통하기 어려운 선거 결과를 보여 주었다. 새 인선을 꾸리고 있는 시점에서 당파성과 불협화음으로 현실적으로 서둘러야 할 무수히 많은 현안이 가로막힐까 우려된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 현상은 경제적 현안과 연결된 한국 사회의 시급한 문제다. 사회의 주축이 돼야 할 청년들이 위축된 것 역시 사회 발전의 큰 걸림돌이다. 도로 위를 달리다 보면 평지보다 산이 많은 것이 한국이다. 크고 작은 산들은 무척 아름답고, 그 많은 산에 터널을 뚫고 길을 만들어 낸 산업화 과정도 놀랍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동서남북으로 막혀 있다. 사회의 활로를 찾고,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세대가 뜻을 모아야 할 때다. 이근화 시인
  • 진보와 보수  정치 성향도 ‘유전’ 되나요

    진보와 보수  정치 성향도 ‘유전’ 되나요

    정치적 진영 대립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요즘처럼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너희는 틀렸고 우리만 옳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며 서로 간 증오와 혐오로까지 번지는 일은 흔치 않았다. 계간 교양 과학잡지 ‘한국 스켑틱’ 2025년 여름호(42호)는 표지 이야기 ‘진보의 뇌, 보수의 뇌’를 통해 극단으로 치닫는 정치적 갈등의 뿌리, 정치적 성향의 유전 등에 관한 문제와 이에 대한 해법을 살핀다. 권준수 한양대 의대 석좌교수는 ‘진보와 보수의 뇌’라는 글에서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는 위험 감수, 부정 편향, 인지 경직, 충동성과 같은 성향에서 차이를 보이며 이런 차이는 뇌 구조나 기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많은 연구 결과를 보면 보수주의자의 편도체는 진보주의자보다 크며 진보주의자는 전대상피질이 훨씬 더 발달했다. 편도체는 불안, 공포, 편견 등의 감정에 관여하는 뇌 부위이다. 전대상피질은 갈등 상황에서 오류와 모순을 감지하며 사고할 때 선입견의 개입을 자제하는 등 인지 통제 기능을 담당한다. 이 밖에도 보수 성향의 사람은 위협과 갈등 상황에 더 강한 반응을 보이고, 진보 성향의 사람은 새로움과 불확실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권 교수팀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정치 이념과 회복 탄력성, 자기 조절 능력을 포함한 심리 검사를 실시한 결과 진보주의자는 외부 스트레스에 강하고, 보수주의자는 스트레스에는 약하지만 심리적 회복력과 자기 조절력이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성향도 대물림되나요’라는 글에서 최정균 카이스트 교수는 정치적 신념의 유전적 기반을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은 보수적 성향, 흥분과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은 진보적 성향과 관련이 있다. 세로토닌 전달체 ‘5-HHT’, 도파민 수용체 ‘DRD2’, 인간의 공격성과 관련한 것으로 알려진 모노아민 산화효소(MAOA)는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정치 성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유전자가 정치 성향을 최대 65%까지 설명할 수 있지만 정치적 자유도, 부모의 양육 방식, 경제적 안정성, 인간관계 같은 환경 요소가 선천적 정치 성향을 발달시키거나 왜곡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사회심리학자인 정태연 중앙대 교수는 이데올로기적 압력과 독단주의를 줄이고 ‘우리’ 집단 편애와 ‘다른’ 집단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집단 간 접촉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집단 간 접촉 증가가 효과를 내려면 공동의 목표가 있어서 상호의존적이 되며 친밀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또 집단 간 평등을 강조하고 지지하는 사회규범이나 제도 장치도 필요하다. 정 교수는 “인간은 종 전체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타인과 서로 의존하면서 살도록 진화됐다”며 “자기 신념이나 생각만 옳고 타당하다고 독선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건설적 의사소통을 방해하고 구성원 간 협동을 저해함으로써 집단 전체의 생존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돌싱’ 이시영, 틱톡남과 ‘결혼설’ 해명…“요즘 좀 힘들다더라”

    ‘돌싱’ 이시영, 틱톡남과 ‘결혼설’ 해명…“요즘 좀 힘들다더라”

    지난 3월 이혼 소식이 전해졌던 배우 이시영(43)이 자신의 틱톡 영상에 자주 출연하는 한 남성과의 관계에 대해 해명했다. 이시영은 지난 23일 공개된 방송인 신동엽의 유튜브 웹 예능 ‘짠한형 신동엽’ 영상에 출연했다. 최근 ENA 드라마 ‘살롱 드 홈즈’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김다솜과 정상훈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시영이 틱톡에 올리고 있는 짧은 영상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시영은 틱톡에 다양한 코믹 영상을 올려 인기를 끌고 있다. 24일 기준 팔로워는 1710만여명, 누적 ‘좋아요’ 수는 약 4억 6300만회다. 이시영은 틱톡 활동에 대해 “처음에는 너무 재밌어서 시작했다”며 “그전에는 (작품에서) 강한 역할만 맡았었는데, 틱톡에서는 내가 원하는 걸 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코믹을 진짜 좋아한다”며 “코믹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보조 진행자 정호철은 이시영에게 “틱톡 영상에 자주 나오시는 안경 쓰신 남성분을 남편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고 운을 뗐다. 정호철이 언급한 남성의 정체는 영상 제작사 대표다. 이시영은 대표와 자신을 부부 관계로 오해하는 이들이 주변에 많다며 “제가 얼마 전 이혼한 것을 두고 (주변에서) 걔랑 이혼한 줄 알더라”라고 해 폭소를 안겼다. 이시영은 대표가 “결혼한 적도 없는데 ‘돌싱남’이 돼 버렸다”고 하소연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표에 대해 “다른 연예인들과도 영상을 찍는 사람”이라면서 “제 채널이 잘 되니 저랑만 (촬영)하는 걸로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이시영은 그러면서 “(대표가) 요즘에 좀 힘들다더라. 주변에서 다들 위로하고 말을 아낀다고 한다”라고 해 웃음을 줬다. 지난 2017년 비연예인 남성과 결혼했던 이시영은 8년 만인 올 3월 이혼했다. 슬하에는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얻은 외아들 조정윤(7) 군이 있다.
  • 아동·청소년 우울증 주요 원인 뭔가 봤더니…[달콤한 사이언스]

    아동·청소년 우울증 주요 원인 뭔가 봤더니…[달콤한 사이언스]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스마트 기기 화면에 빠져 있다. 십여 년 전만 해도 지하철 한 칸에 종이책을 펴고 있거나, 종이신문, 잡지 등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간혹 보였지만, 요즘은 거의 사라졌다. 사실 디지털 기술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중요한 소식을 전달받는 통로가 되는가 하면, 유튜브나 각종 온라인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으로 사용자들을 즐겁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과도한 사용은 다양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연구팀은 아동, 청소년의 경우, 스마트폰을 비롯한 스마트 기기 사용이 지나칠 경우 인지 기능 저하를 비롯해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AMA 소아 과학’ 6월 24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스마트 기기 사용과 관련한 연구에서 활용된 1000개 이상의 설문지를 정밀 분석했다. 특히, 아동 청소년의 하루에 스마트 기기 사용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평균 수면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에 주목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과다 사용자와 스마트폰 사용을 하지 않는 청소년의 뇌 영상을 촬영해 비교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청소년들의 경우, 감정 조절, 기억력, 주의력을 관장하는 뇌 영역들 사이의 백질 연결이 약하고 무질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청소년의 우울증 점수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훨씬 높게 측정됐고, 수면 시간도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잠들기 직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수면의 질을 악화시키고 뇌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데, 청소년은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구를 이끈 호야오 파울로 리마 산토스 박사(정신건강의학)는 “뇌 백질의 연결은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와 같은 역할을 한다”며 “이 고속도로가 잘 유지되지 않으면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것이 느리고 비효율적이거나 심지어 중단되는 것처럼 뇌에서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산토스 박사는 “스마트 기기의 사용은 사람의 뇌 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기에 수면 부족과 뇌 백질 조직화 악화로 이어져 인지 능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 유명 여배우, ADHD 고백…“작품 들어왔는데 도망쳤다”

    유명 여배우, ADHD 고백…“작품 들어왔는데 도망쳤다”

    배우 김지호(50)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라고 고백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지난 24일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백지연의 유튜브 채널 ‘지금 백지연’에 출연한 김지호는 “자전거 타고 달리다가 힘들면 그늘에서 책 보고 쉰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ADHD라서 뭐 하나를 오래 진득하게 못 한다”라고 털어놨다. 백지연이 “왜 요즘에 드라마 안 하냐”고 묻자 김지호는 “어린 나이에 갑자기 데뷔하게 됐는데 연극영화과를 나오지도 않고 끼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어릴 때부터 연기에 대한 열정만 있었어도 일이 많이 들어왔을 때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했을 텐데 그런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현장에서 얼어버렸다”며 “혼자서 창피해하고 작아졌다”고 덧붙였다. 김지호는 “사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도 작품이 들어왔는데 ‘또 해내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어 도망쳤다”고 밝혔다. 이에 백지연은 “틀면 나왔었는데 한동안 굉장히 안 보였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지호는 “중간에 몇 번 드라마를 시도했었다”며 “또다시 저한테 실망했다. 끝까지 물고 가는 지구력이 없고 ‘얼른 끝내고 집으로 도망쳐야지’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냐”는 질문에 김지호는 “아쉽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지금의 상태라면 그때 작품을 했을 것 같다”며 “요가와 명상을 하고 나이가 들면서 이제야 ‘누구나 처음은 있는데 못하면 어때’ 하는 용기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백지연이 “그럼 이제는 엄마 역할을 해야 하나?”라고 묻자 김지호는 “뭘 하고 싶은데 역할이 안 들어온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왜 작품이 안 들어오나 했는데 경기가 안 좋아서 시장이 굳어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제가 이름은 알려졌지만, 공백도 길고 보여준 게 그다지 많지 않다”며 “또래 배우들이 워낙 잘하는 분들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1994년 가수 신승훈의 뮤직비디오 ‘그 후로 오랫동안’으로 데뷔한 김지호는 드라마 ‘사랑의 인사’, ‘TV시티’, ‘8월의 신부’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는 2001년 배우 김호진과 결혼했으며 슬하에 딸을 두고 있다.
  • 한국시계거래소 하이시간, “여름 시계관리, 방수만 믿으면 위험.. 미리 점검해야”

    한국시계거래소 하이시간, “여름 시계관리, 방수만 믿으면 위험.. 미리 점검해야”

    팔목 위 시계가 가장 눈에 띄는 계절, 여름이 찾아왔다. 특히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 해변이나 수영장 등 물가에서 고급 시계를 착용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시계의 계절’이라는 표현이 실감나는 시기다. 그러나 강한 자외선, 습기, 염분 등 여름철 환경은 시계에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명품 시계 리셀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시계거래소 하이시간은 여름철 시계 착용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점검 포인트와 관리 수칙을 제안했다. 하이시간은 대부분의 명품 시계가 생활 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일부 다이버 워치의 경우 100m 이상의 방수 능력을 자랑하더라도 고무 패킹 상태나 부품 노후도에 따라 성능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염분이 많은 바닷물 속에서는 시계 내부 부식이나 침수 위험이 존재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물놀이 전에는 전문 업체를 통한 방수 점검이 필수이며, 사용 후에는 미온수로 충분히 헹군 뒤 부드러운 천으로 물기를 제거하고 건조하는 것이 기본 관리법이다. 또한 크라운(용두)이 완전히 닫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크로노그래프 기능이 있는 모델은 물속에서 조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죽 스트랩은 땀이나 자외선 차단제로 인한 변색 우려가 있어, 러버 밴드나 나토 스트랩 등으로 교체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외여행이 증가하는 요즘, 퍼페추얼 캘린더나 데이트 기능이 포함된 시계는 시차에 맞춰 날짜를 조정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밤 9시부터 새벽 3시 사이에는 캘린더 기어가 작동 중일 수 있어, 이 시간대에는 날짜 조정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하이시간 강남 서비스센터의 박은환 실장은 “여름이 끝나면 시계 수리 문의가 급증하는데, 이는 많은 사용자가 방수 기능을 과신하거나 사전 점검을 소홀히 한 결과”라며, “방수 가스켓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열화되고, 기온 차나 수압 변화에도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물놀이 전후에는 전문 진단과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겉으로 이상이 없어도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은 다이얼 변색, 가스켓 노화, 윤활유 변질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정밀 진단과 클리닝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명품 시계는 단순한 패션 아이템을 넘어 하나의 자산으로 여겨진다. 그 가치를 유지하려면 정기적인 관리가 필수이며, 특히 고가 시계일수록 오버홀을 포함한 전문적인 점검을 3~5년 주기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하이시간은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전문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며, 명품 시계 사용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문을 열고 있다. 한국시계거래소 하이시간은 “시계는 계절에 맞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여름이 시작되기 전 미리 점검을 받고, 사용 후 정밀 진단을 통해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오랫동안 시계 가치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 “우리 애 자랑 좀 할게요”…요즘 SNS서 화제라는 커플 챌린지

    “우리 애 자랑 좀 할게요”…요즘 SNS서 화제라는 커플 챌린지

    요즘 틱톡에서 훈훈한 커플 챌린지가 화제입니다. 바로 ‘내 남자친구가 보여주고 싶대’(My boyfriend wants to show you) 챌린지인데요. 이 트렌드는 틱톡 사용자 yearningyardies가 올린 영상에서 시작됐습니다. 영상에는 여자친구가 카메라 앞에서 “내 남자친구가 자기 식물 보여주고 싶다니까 무조건 멋지다고 해줘야 해”라고 강력하게 말한 뒤, 남자친구가 수줍게 등장해 직접 키운 허브들을 자랑하는 모습이 담겼는데요. 이 영상은 4일 만에 무려 4300만 조회수, 940만 ‘좋아요’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이후 틱톡에는 비슷한 영상들이 줄줄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골프채, 레고 등 남자친구들이 애정을 담은 소중한 취미나 물건을 소개하고, 여자친구들은 뒤에서 응원하면서 ‘칭찬 안 하면 혼난다’는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는 게 포인트! 사랑하는 사람의 소소한 행복을 응원하는 귀엽고 따뜻한 이 트렌드, 여러분도 한 번 도전해보는 건 어때요?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빠니보틀, 여친♥ 최초 공개…“방송에 나와도 괜찮대요”

    빠니보틀, 여친♥ 최초 공개…“방송에 나와도 괜찮대요”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 연애 중임을 깜짝 고백했다. 빠니보틀은 지난 22일 방송된 MBC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에서 중국 윈난성 나시족 마을을 여행하던 중, 현지에서 만난 동파(마을의 정신적 지도자)에게 “언제쯤 결혼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동파는 고서를 해석하더니 “이미 여자친구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고, 빠니보틀은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동파는 “지금 그 사람과 꽤 진지하게 만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뜻밖의 ‘연애 폭로’에 빠니보틀은 “방송에서 한 번도 얘기한 적 없는데 너무 당황했다”며 “제작진을 보면서 ‘어떻게 하죠’라는 눈빛을 보냈다. 제 표정이 어땠는지 궁금하다”고 웃어 보였다. MC 장도연이 “여자친구에게 방송 공개를 허락받았느냐”고 묻자, 그는 “물어봤는데 상관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장도연은 “빠니보틀이 요즘 멋있어졌다는 얘기가 많은데, 다 연애 덕분이었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빠니보틀은 유튜브를 통해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으로 사랑을 받아온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 “경계에 서면 양쪽 다 잘 보이는 법… 음악으로 한일 닫힌 문 열게 할 것” [월요인터뷰]

    “경계에 서면 양쪽 다 잘 보이는 법… 음악으로 한일 닫힌 문 열게 할 것” [월요인터뷰]

    한일 양국 경계에 선 음악가한국인이지만 일본서 자라며 생활 이방인이자 내부자 시선 간직해 와아버지 권유로 의사의 길 택했지만스스로 가운 벗고 음악의 길 45년말 없는 음악 통해 서로 마음 열어경계 너머 희망의 징검다리 처음 찾은 한국서 아픈 기억 들어 과거 부정적 기억에만 머물면 안 돼 양국 젊은이들 음악적 교류 필요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장 조성내년이 30주년… 새로운 도전 시도“뉴스를 보면 아프고 화날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 감정을 쌓아 두면 병이 되잖아요. 저는 그걸 음악으로 바꿔요. 마지막엔 꼭 희망으로 끝을 내야 하죠.” 1965년 단절됐던 외교 관계가 복원된 이후 한일은 정치·경제·문화의 격랑을 오가며 길고 복잡한 시간을 지나왔다. 세계적인 크로스오버 뮤지션 양방언(65)은 그 시간을 가장 가까이에서 때로는 이방인의 눈으로, 또 때로는 내부자의 마음으로 지켜봐 왔다. 북한 국적의 제주도 출신 아버지와 남한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재일교포 2세다. ‘기술이 있어야 산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의대를 졸업하고 도내 대학병원에서 마취과 의사로 일했지만 끝내 음악을 좇아 스스로 가운을 벗었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22일 일본 도쿄 인근 가루이자와에서 양방언을 만났다. 지난 60년간 한일의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온 그는 “양국 사이 경계에 선다는 건 외로운 일이다. 하지만 그곳은 동시에 가장 많은 풍경을 볼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그 감정의 풍경을 음악으로 ‘승화’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경계 너머의 희망’을 이야기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늘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왔다. “한국인이지만 일본에서 자라며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결국 나는 양국의 경계에 서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 거리감이 오히려 객관적인 시선을 가지게 했다. 양국 관계가 안 좋을 땐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지점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일종의 축복이었는지도 모른다.” -한일 국교가 정상화된 이후 60년이 지났다. “올해 내가 65세인데, 다섯 살 때 한일 국교가 정상화됐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다. 과거와 비교하면 서로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한국에서 함께 연주하는 친구들도 요즘은 일본 얘기를 정말 많이 한다. 과거에는 일본 얘기는 터부시됐었으니까.” -일본의 온도는 어떤가. “코로나19 전에는 한국에서 일본 뮤지션들과 자주 공연하곤 했다. 그때마다 ‘(그동안 머리로) 알고 있던 한국과 (실제 경험한 한국이) 다르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국 관객들은 반응도 좋지 않으냐. 정치와 일반 국민들의 인식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그는 “일반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교류하는 일 자체가 양국 관계를 단단히 잇는 실마리”라고 했다. 한일 관계가 앞으로 어때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쌓아 온 관계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일은 다시는 없었으면 한다”며 “한일 관계는 특히 갑작스럽게 출렁이는 경향이 있어 혼란스럽다. 관계를 지속하는 데 필요한 건 균형과 신뢰”라고 강조했다. -출렁임 속에서도 늘 음악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 왔는데. “정치적인 상황은 자주 출렁인다. 언론도 때로는 긴장을 과장되게 보도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사실 그런 틈새에서도 연결을 원한다. 언어가 다르고 배경이 달라도 음악은 마음을 열게 한다. 말이 없다는 건 경계를 넘기 쉽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의 음악 속에는 경계와 통로, 고통과 회복이 공존한다. 백두산과 비무장지대(DMZ), 제주와 오키나와 등 물리적 경계의 공간도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그는 자신의 음악에 ‘콘셉트’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들으라’는 방식을 싫다고 했다. 그는 “내 음악은 말이 없어 더 자유롭다”며 “듣는 사람이 자기 식으로 상상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계에 서는 일엔 늘 용기가 필요하다. “초기엔 마음도 많이 다쳤다. 한국에 가면 일본 사람, 일본에선 한국 사람이라고 불렸다. 지금은 괜찮다. 지나고 나니 보이는 것도 있다.” 그는 “경계에 선다는 건 양쪽을 모두 보는 일이자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할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일”이라며 “하지만 그 틈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음악은 그 경계 너머를 상상하게 한다”고 부연했다. -앞으로 한일은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처음 한국을 찾았을 땐 조선 국적이었다. 그땐 일본으로부터 얼마나 어떤 차별을 받았느냐는 이야기만 들었다. 이제는 그런 이야기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 (차별이) 없었던 일도 아니고 잊자는 말도 아니다. 중요한 건 ‘승화’다.” 그는 양국 관계를 언급한 주제로는 오랜만에 인터뷰에 응한다며 “과거의 이야기만 똑같이 반복하면 의식이 퇴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 기억을 좋은 방향으로 승화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아픈 기억이나 차별의 경험도 좋은 방향으로 승화하고 싶다.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은 (양국 사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한일의 젊은 세대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나. “희망을 전하고 싶다. 양국의 젊은이들이 서로 몰랐던 사실을 나눌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게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일본 친구가 한국에서 음악을 해 보고 싶었는데, 양국 관계가 나빠져 그 문이 닫히면 안 되지 않느냐. 그 희망을 지키는 게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일 양국을 문화로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 왔다. “머릿속에 늘 콘셉트가 자리잡고 있다. 중요한 건 인위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자연스러워야 흥미를 끌 수 있다. 정부 주최 교류 행사도 좋지만 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젊은 세대는 의욕도 많고 감수성도 예민하다. 그런데 만약 그들에게 ‘너 일본 사람이야’, ‘너 한국 사람이야’ 하는 식의 경계가 생긴다면 그 열기가 사라질 수 있다.” 그는 클래식, 록, 재즈, 국악, 게임 음악 등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을 해 온 자신이 ‘서로 다른 영역의 사람들을 잇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각자의 길을 걷던 사람들이 함께할 때 진짜 교류가 일어나고, 경험 있는 이가 함께하면 다음 세대는 더 멀리 갈 수 있다”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고 교류하는 장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사회와 관계를 맺는 방식에도 관심이 깊은 듯하다. “6년 주기로 일본 패럴림픽 다큐멘터리 음악을 맡아 왔다.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초반엔 장애인 음악가를 쓰자는 내 주장에 ‘왜’라는 얘기부터 나왔는데, 지금은 정부가 먼저 나서서 권장하지 않느냐. 그런 변화를 보면 참 기쁘다. 진심 어린 교류,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움직임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건 결국 그런 마음에서 시작된다.” -늘 새로운 음악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궁금하다. “그래서 이곳(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도쿄에선 시선도 많고 속도도 빠르다. 여긴 조용해서 마음을 곧게 세우기에 좋다. 자연이 주는 영감도 크고 새로운 공기를 마시며 리셋하는 느낌이 좋다.” -내년에 솔로 데뷔 30년을 맞는다. 뮤지션 양방언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30주년이라는 하나의 마감선이 생긴 만큼 요즘은 여러 관심사를 하나의 음악으로 녹여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에너지를 흩트리지 않으려 한다. 내게는 하나의 공연이 끝나면 그게 꼭대기이고, 또 다른 꼭대기가 그 너머에 보인다. 계속해서 다른 풍경을 찾아가는 기분이랄까….” ■뮤지션 양방언은 1960년 일본 도쿄 출생. 재일한국인 2세로 1999년 북한 국적을 버리고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6세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배우고 중학교 시절 밴드 활동을 시작한 후 의학부에 진학하지만 결국 음악을 택했다. 클래식, 재즈, 국악부터 각종 영화, 게임, 다큐멘터리 음악을 작곡하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다. 크로스오버 음악 혹은 네오클래식 장르의 거장으로 불린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공식 음악 ‘프런티어’를 작곡했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음악감독을 맡았다.
  • “외국인만 입학하세요”… 학생난에 문 넓히는 대학들

    “외국인만 입학하세요”… 학생난에 문 넓히는 대학들

    올해 처음으로 고려대는 외국인만 입학할 수 있는 글로벌엔터테인먼트학부를 신설했다. 미디어 생태계와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을 배우는 학과다. 일본·중국 등 아시아와 미국에서 온 신입생 총 14명이 입학했다. K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 한국 대학에 진학한 이 학생들은 첫 학기에 이론·교양 수업 외에 국내 방송사와 대기업 현장 학습을 하며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대해 배웠다. 학생들은 졸업 후 한국이나 자국의 엔터테인먼트 업계 취업을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국내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으로만 구성된 학부 과정을 늘리고 있다. 예전에는 비수도권 대학이나 대학원 과정을 중심으로 활발했지만, 요즘은 서울권을 비롯해 학생 선호도가 높은 대학에서도 외국인 전담학과를 신설하는 추세다. 학령 인구 감소로 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들이 외국인 유치 차원에서 전담학과 설립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포항공대(포스텍)는 2026학년도 가을학기부터 학부에서 외국인 신입생을 받는다. 포스텍이 대학원생이 아닌 학부생 외국인 신입생을 뽑는 건 처음이다. 외국인 학부생은 정원 외 ‘순수 외국인 전형’ 등 2개 전형으로 선발한다. 포스텍 관계자는 “국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학부생을 받게 됐다”며 “전 과정이 영어 수업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고려대와 경희대(아시아학과), 서울여대(글로벌통상학부) 등이 올해 전담학과 운영을 시작했다. 외국인 전담학과 설립은 학령 인구 감소의 영향이 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 4월 30일~5월 27일 전국 148개 대학 총장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총장 60.8%(복수응답)가 ‘유학생 유치·교육이 관심사’라고 밝혔다. 2023년 설문조사 이래 ‘신입생 모집·충원’(51.4%)을 처음으로 앞선 것이다. 대학들이 유학생 유치를 대학의 주요 ‘생존 전략’으로 꼽은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외국인 학생 증가만큼 영어로 전공 과목을 수강하는 학부 영어트랙 운영 대학도 2016년 27개교에서 2020년 47개교, 지난해 73개교까지 증가했다. 정책적 지원도 있었다. 교육부는 2022년부터 대학들에 외국인 유학생만으로 구성할 수 있는 전담학과 설치를 허용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 후 1년은 한국어 교육 등 적응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이후 학생 지도가 더 원활하다”고 말했다. 김정환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전담학부는 유학생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 분야를 고려해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다섯째 출산’ 정주리, 8kg 감량 비법 공개…“먹는 건 그대로”

    ‘다섯째 출산’ 정주리, 8kg 감량 비법 공개…“먹는 건 그대로”

    코미디언 정주리(40)가 출산 이후 8kg을 감량한 운동법을 공개했다. 지난 18일 정주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79.7kg에서 71.5kg까지 감량했다”고 밝혔다. 그는 “살을 많이 뺐는데 남편이랑 3박 4일 여행을 갔다가 무려 4.5kg이 다시 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다시 빠지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어떤 운동을 하냐’는 질문에 정주리는 “슬로우 조깅”이라며 “사실 저는 슬로우 슬로우 조깅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길 걸어가는 할아버지의 걸음보다 느리지만 뛰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주리는 “슬로우 조깅으로 5~6km 정도를 뛴다”며 뛰는 모습을 재연했다. 그는 “서로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야 한다”며 지인과 대화하면서 운동한다고 말했다. ‘슬로우 조깅’은 발꿈치 대신 앞꿈치로 착지하고 좁은 보폭으로 천천히 달리는 운동으로 관절 부담을 줄이면서 높은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정주리는 “요즘 날씨가 상당히 더워져서 밤에 아이들 재워놓고 남편이랑 같이 뛴다”라고 밝혔다. 그는 “남편이 일 끝나고 오면 둘이 대화할 시간이 없다”며 “걸으면서 조금이라도 대화하는 게 너무 좋다”고 털어놨다. 정주리는 운동하는 이유에 대해 “건강하게 오래 살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막내 도준이가 10살이 될 때 남편과 나는 50살”이라며 “도준이를 위해서라도 관리 해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천천히 살을 뺄 거니까 먹는 음식은 바꾸지 않겠다”며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기 위해 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 달에 1kg씩만 빠져도 좋다. 아까도 먹고 싶은 음식 먹었다”라고 덧붙였다. 정주리는 2015년 비연예인 남편과 결혼했으며 슬하에 다섯 아들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말 다섯째 아들을 출산한 정주리는 최근 다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한 공을 인정받아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 “재앙의 전조”…샴쌍둥이 뱀 출현에 발칵 뒤집힌 볼리비아

    “재앙의 전조”…샴쌍둥이 뱀 출현에 발칵 뒤집힌 볼리비아

    남미 볼리비아에서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샹쌍둥이 뱀이 발견됐다. 좀처럼 보기 힘든 기형 뱀의 출현을 두고 ‘불길한 징조’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사회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2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볼리비아 베니주(州) 산이그나시오 데 목소스 지역에서 길을 걷던 14살 소년이 우연히 샴쌍둥이 뱀을 목격하고 사진을 찍었다. 소년은 “심부름을 다녀오다가 볼리바르 사거리에서 우연히 바닥을 기어가는 뱀을 봤는데 머리가 두 개였다”면서 “처음에 멀리서 봤을 때는 입을 크게 벌리고 기어가는 것처럼 보여 깜짝 놀랐다”고 했다. 나중에 머리가 두 개인 걸 확인한 소년은 너무 신기해서 가족과 이웃들에게 보여주려고 뱀의 사진을 찍었다. 소년은 신박한 뱀의 사진을 찍었다고 자랑하고 싶었지만 어른들의 반응이 의외였다. 두 개의 머리를 가진 뱀이 나타난 건 재앙의 전조현상이라고 걱정했다는 것. 볼리비아를 비롯한 남미 곳곳에서는 샴쌍둥이 뱀을 불길한 징조로 여기는 미신이 있다. 분쟁 발생이나 전염병 창궐, 참변 등이 발생할 때 샴쌍둥이 뱀이 먼저 나타난다는 게 원주민들의 오랜 믿음이다. 이웃들은 불길한 징조가 있음을 널리 알려야 한다면서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자고 했다. SNS에 공유된 샴쌍둥이 뱀 사진이 빠르게 확산했다. 사진에는 “뱀의 길이는 곧 재앙의 기간을 의미한다. 얼마나 긴 뱀이었느냐” “머리가 두 개로 깊게 갈라져 있을수록 재앙의 정도가 심각하다고 한다. 사진을 보니 재앙이 오긴 오겠지만 매우 심각한 재앙은 아닐 것 같다” 등 댓글이 꼬리를 물었다. 사진이 화제가 되자 현지 언론은 “샴쌍둥이 뱀이 재앙의 전조현상이라는 데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면서 불안에 떨 이유가 없다고 당부했다. 유기동물 구조 활동을 하고 있는 수의사 마르코 그레밍게르는 “학문적으로는 이두 현상이라고 부른다”면서 “배아 발달과정에서 일란성 쌍둥이가 분리되지 않아 하나의 몸에 두 개의 머리가 달린 기형이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두 현상을 가진 뱀이 재앙을 미리 알리기 위해 나타난다는 신앙에는 아무 근거도 없고 확인된 연관성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주민 호세피나(여)는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쌍두사가 나라를 망하게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요즘 가뜩이나 시국이 어수선해 더욱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산드로도 “인생을 살아 보니 어른들의 말이 틀린 적이 없었다.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일도 많다”면서 “절대로 이번 일을 가볍게 여겨선 안된다”고 했다. 유전자 이상으로 쌍두사가 태어날 확률은 10만분의1 정도로 알려졌다. 쌍두사는 드물게 태어날 수 있지만 돌연변이로 대부분 성장하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많다.
  • “재앙의 전조”…샴쌍둥이 뱀 출현에 발칵 뒤집힌 볼리비아 [여기는 남미]

    “재앙의 전조”…샴쌍둥이 뱀 출현에 발칵 뒤집힌 볼리비아 [여기는 남미]

    남미 볼리비아에서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샹쌍둥이 뱀이 발견됐다. 좀처럼 보기 힘든 기형 뱀의 출현을 두고 ‘불길한 징조’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사회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2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볼리비아 베니주(州) 산이그나시오 데 목소스 지역에서 길을 걷던 14살 소년이 우연히 샴쌍둥이 뱀을 목격하고 사진을 찍었다. 소년은 “심부름을 다녀오다가 볼리바르 사거리에서 우연히 바닥을 기어가는 뱀을 봤는데 머리가 두 개였다”면서 “처음에 멀리서 봤을 때는 입을 크게 벌리고 기어가는 것처럼 보여 깜짝 놀랐다”고 했다. 나중에 머리가 두 개인 걸 확인한 소년은 너무 신기해서 가족과 이웃들에게 보여주려고 뱀의 사진을 찍었다. 소년은 신박한 뱀의 사진을 찍었다고 자랑하고 싶었지만 어른들의 반응이 의외였다. 두 개의 머리를 가진 뱀이 나타난 건 재앙의 전조현상이라고 걱정했다는 것. 볼리비아를 비롯한 남미 곳곳에서는 샴쌍둥이 뱀을 불길한 징조로 여기는 미신이 있다. 분쟁 발생이나 전염병 창궐, 참변 등이 발생할 때 샴쌍둥이 뱀이 먼저 나타난다는 게 원주민들의 오랜 믿음이다. 이웃들은 불길한 징조가 있음을 널리 알려야 한다면서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자고 했다. SNS에 공유된 샴쌍둥이 뱀 사진이 빠르게 확산했다. 사진에는 “뱀의 길이는 곧 재앙의 기간을 의미한다. 얼마나 긴 뱀이었느냐” “머리가 두 개로 깊게 갈라져 있을수록 재앙의 정도가 심각하다고 한다. 사진을 보니 재앙이 오긴 오겠지만 매우 심각한 재앙은 아닐 것 같다” 등 댓글이 꼬리를 물었다. 사진이 화제가 되자 현지 언론은 “샴쌍둥이 뱀이 재앙의 전조현상이라는 데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면서 불안에 떨 이유가 없다고 당부했다. 유기동물 구조 활동을 하고 있는 수의사 마르코 그레밍게르는 “학문적으로는 이두 현상이라고 부른다”면서 “배아 발달과정에서 일란성 쌍둥이가 분리되지 않아 하나의 몸에 두 개의 머리가 달린 기형이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두 현상을 가진 뱀이 재앙을 미리 알리기 위해 나타난다는 신앙에는 아무 근거도 없고 확인된 연관성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주민 호세피나(여)는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쌍두사가 나라를 망하게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요즘 가뜩이나 시국이 어수선해 더욱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산드로도 “인생을 살아 보니 어른들의 말이 틀린 적이 없었다.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일도 많다”면서 “절대로 이번 일을 가볍게 여겨선 안된다”고 했다. 유전자 이상으로 쌍두사가 태어날 확률은 10만분의1 정도로 알려졌다. 쌍두사는 드물게 태어날 수 있지만 돌연변이로 대부분 성장하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많다.
  • K리그1 전북 16경기 연속 무패 행진, 서울과 1-1 무승부

    K리그1 전북 16경기 연속 무패 행진, 서울과 1-1 무승부

    선제골을 내주더라도 어지간해선 질 것 같지 않은 게 요즘 전북 현대다. FC서울과 맞붙은 ‘전설매치’도 다르지 않았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5 20라운드에서 서울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전북은 16경기 무패(11승 5무) 행진을 이어가며 1위(승점 42)를 굳건히 했다. 다만 연승 행진이 4연승에서 멈춘 건 아쉬운 대목이었다. 서울 역시 세 경기 연속 무패(1승 2무)로 한 경기를 덜 치른 광주FC(승점 27·18득점)를 다득점으로 앞서며 일단 6위(승점 27·19득점)로 올라섰다. 최근 기세가 워낙 좋은 전북을 상대하는 서울은 수비진을 내린 채 잔뜩 웅크린 채 역습을 노렸다. 그리고 전반 24분 얻어낸 코너킥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코너킥 이후 흐른 공을 이어받은 린가드가 크로스를 올렸고 류재문이 머리로 맞추며 골문을 열었다. 공세를 이어간 전북은 결국 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왼쪽 측면에서 이승우의 패스를 받은 송민규가 수비가 밀집해 있는 속에서도 낮고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송민규는 5월 3일 열렸던 11라운드 원정에서 1-0 승리를 이끄는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데 이어 서울을 상대로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북은 후반 들어서도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특히 후반 9분 이승우가 중원을 질주하는 드리블로 수비조직력을 무너뜨린 뒤 이어준 패스를 받은 김태현이 때린 슈팅이 수비 맞고 아웃된 게 안타까웠다. 후반 추가 시간 권창훈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강상윤이 머리에 맞췄지만 골키퍼 최철원에게 막힌 장면 역시 땅을 칠 수밖에 없었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폭우 속에서도 2만 2862명이 입장해 엄청난 열기를 보여줬다. 경기를 마친 뒤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정말 치열한 양상의 경기에서 우리가 조금 더 나았다. 누군가 이겨야 했다면 우리가 돼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두 팀 모두 막판으로 갈수록 이겨야 한다는, 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최고의 기회가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무패 행진을 이어 나간 건 중요하다”고 의미를 뒀다. 그는 “현재까지 우리가 승점 42점을 따낸 걸로 안다. 지난 시즌 전체에서 따낸 것과 같은 승점”이라고 덧붙였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준비한 대로 경기가 잘 됐다. 다만 동점 골을 내주지 않았다면 후반에 준비했던 카드가 있었기에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무패 행진 중인 팀을 상대로 적지에서 승점 1을 가져간 건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얼짱 아닌 마이크짱 [스포츠 라운지]

    얼짱 아닌 마이크짱 [스포츠 라운지]

    ‘나는 솔로’나가 보라지만나는 도로선수로해설의 선수로 요즘 탁구계 ‘얼짱’이라고 하면 누가 뭐래도 신유빈이 꼽힌다. 그렇지만 사실 원조는 서효원(38·한국마사회)이다. 여덟 살이던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라켓을 잡은 그는 2000년대 초반 각종 방송 출연은 물론이고 심지어 남성 잡지 화보 모델로 나오기도 했다. ●초2 때 첫 라켓… 남성 잡지 화모 모델까지 오는 30일 소속팀과의 계약 종료로 30년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서효원을 19일 인천 청라의 한국마사회 체육관에서 만나 그가 꿈꾸는 2막에 대해 들어봤다. 은퇴 소감을 묻자 그는 “30년이나 뛰었기 때문에 후회는 전혀 없다”면서 “나 자신에게 그리고 저를 위해 힘써준 모든 분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서효원은 지난달 17~2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패하면서 개인 최고 성적(8강)을 깨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태극마크를 내려놨다. 마침 국내 프로탁구 리그가 2년 만에 재개되면서 지난 8일 선수로서의 삶을 정리할 기회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주어졌다. 여전히 기량이 준수한 서효원이지만 몸이 더 이상 받쳐주지 못하는 게 은퇴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탁구는 감각이 중요한 데 손가락이 아파 주무기인 서브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다. 이제 그만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수비 전문형인 서효원은 완벽한 방어와 변화무쌍한 공격으로 2014년 세계 8위까지 올랐다. 그는 상대가 질릴 정도로 끈질기게 공을 받아내며 예상치 못한 공격을 펼쳐 탁구의 새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6년 현대시멘트 소속으로 실업 무대에 데뷔한 그는 19년간 꾸준히 활약해왔다. 2013년 다소 늦은 나이인 26세에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이후 12년 동안 세계 무대도 누볐다. 사실 탁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수비형이었던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때만 해도 장신(158㎝)이었던 그는 코치의 권유로 수비 전문으로 거듭났다. 장신은 좌우 수비 반경이 넓은데다 서효원의 차분한 성격도 수비에 있어서 장점이 됐다. 서효원은 “수비 전문은 인내심을 갖고 경기해야 한다”며 “제가 좀 성격이 차분한 데 코치님이 그걸 지켜보다가 수비 전형을 권유했다”고 돌이켰다. 부모님은 마뜩잖아했다. 그러다가 서효원의 롤모델이기도 한 김경아(현 대한항공 코치)가 국제대회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는 안심했다고 한다. 서효원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선수촌에 들어가면 밥해주는 이모님들이 알아봐 주신다”고 말했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묻자 그는 “탁구와 관련된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13일과 14일 프로탁구 리그 1차전 중계 방송 해설자로 나섰다. 8월 말로 예정된 2차전 해설도 할 예정이다. 서효원은 이미 지난해 파리올림픽 때도 해설자로 나서 탁구 실력 못지않은 노련한 말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장기적으로 지도자가 꿈… 1급 과정도 검토중 장기적으로는 지도자가 꿈이다. 이미 2급 지도자 자격증을 땄고 국가대표 감독이 되기 위한 1급 과정도 생각하고 있다. 서효원은 “1급을 따려면 2급 자격증에 코치 경력도 있어야 한다”면서 “국대 감독까지는 아직 먼 얘기”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럼에도 국대 감독을 하고 싶냐는 말에 “선수로 치면 금메달처럼 마지막 단계 아닌가요?”라고 되물었다. 그는 특히 “제가 늦깎이로 국가대표가 된 것에서 보듯 후배들에게도 꼭 금메달만이 성공은 아니라고 말을 해준다”면서 “지금은 탁구가 전부인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인생 전체로 크게 보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을 해 줄 수 있는 선배는 바로 제가 아닐까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그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인생의 반쪽을 찾는 일이다. 서효원은 “탁구 쪽은 전문가인데 연애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말 아는 게 하나도 없다. 대표팀이나 소속팀 후배들이 ‘나는 솔로’(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라도 나가보라고 놀린다”며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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