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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차 알바로 생계 꾸리던 마이너리거, KBO 월간 MVP 우뚝…감보아 “부산서 야구해 행복”

    세차 알바로 생계 꾸리던 마이너리거, KBO 월간 MVP 우뚝…감보아 “부산서 야구해 행복”

    지난겨울만 해도 세차장에서 일하며 야구 선수로 살아가기 위한 돈을 벌어야 했다. 2025시즌도 빅리그의 부름은 없었고, 대중의 무관심 속에 묵묵히 마이너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올해 5월,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의 한 구단이 그를 긴급히 찾았고 28년 생애 처음 여권을 발급 받아 부산으로 향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그는 KBO 마운드에 5번 선발 등판해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고 KBO리그 월간 최우수선수(MVP)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롯데 자이언츠의 ‘신데렐라’ 알렉 감보아의 코리아 드림이 조금씩 실현되는 순간이다. KBO는 롯데 왼손 강속구 투수 감보아가 6월 MVP에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롯데 선수로는 2023시즌 4월 나균안 이후 2년 2개월 만의 월간 MVP이며, 시즌 중간 합류한 외국인 투수로는 2023시즌 8월 KT 쿠에바스 이후 두 번째 수상이다. 감보아는 기자단 투표 총 35표 중 30표(85.7%), 팬 투표 42만 9664표 중 10만 5152표(24.5%)로 총점 55.09점을 받아 기자단 투표 1표, 팬 투표 21만 1595표로 총점 26.05점을 기록한 KIA 전상현을 제쳤다. 5월 27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KBO 데뷔전을 치른 감보아는 낯선 한국 야구에 당황하며 첫 패를 떠안았지만, 6월 첫 등판인 부산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7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되며 KBO 리그에 빠르게 적응했다. 이후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도 모두 승리하며 6월 한 달간 5승 무패를 기록, 승리 부문 1위에 올랐다. 또한 31과3분의1 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6자책점만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72로 월간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투구 이닝 부문에서도 리그 2위에 이름을 올렸고, 5번의 등판 중 4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2019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미국 프로 무대에 입문한 감보아는 ‘구속은 빠르지만 제구가 불안정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해 5월까지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했다. 오랜 마이너 생활에 지쳐가던 그에게 선발 마운드가 붕괴된 롯데가 손을 내밀었고, 이때 다저스 산하 트리플A 구단 오클라호마 코메츠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 김혜성이 한국행을 적극 추천했다. 감보아는 이날 “꾸준하게 선발 투수로 나서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는데, 한국에 와서 이를 이뤘다. 이전 소속팀보다 훨씬 좋은 대우를 해준 롯데 구단에 감사하다”고 월간 MVP 선정 소감을 밝혔다. 부산 사직구장 인근 아파트에서 걸어서 출퇴근하는 그는 요즘 ‘부산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감보아는 “부산에서 돌아다니면 정말 많은 팬이 알아봐주신다. 미국에서는 이런 경험이 한 번도 없었다”며 “내가 야구해서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6월 MVP로 선정된 감보아에게는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가 전달될 예정이다. 감보아는 상금 용처를 두고는 “동료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거나 선물할 생각이 있다”며 웃었다.
  • 담양군, 땡볕 경로당 지붕에 ‘차열 페인트’ 시공

    담양군, 땡볕 경로당 지붕에 ‘차열 페인트’ 시공

    담양군이 요즘 극심한 폭염으로 인한 노인들의 온열질환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경로당에 차열 페인트 시공을 추진 중에 있다. 군은 폭염에 취약한 노인들의 주로 이용하는 경로당 28곳에 모두 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차열 페인트(Cool Roof) 시공을 추진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환경부 공모에 선정된 ‘쿨루프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태양광 및 열 반사 효과가 있는 특수 페인트를 건물 지붕에 도포해 옥상 온도를 낮추고 내부 온도 상승을 줄이는 작업이다. 고온 현상이 심해지는 여름철, 냉방비 절감과 실내 생활환경 개선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노년층 이용 비중이 높은 경로당을 중심으로 추진돼, 에너지 취약계층의 폭염 피해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철원 담양군수는 “기후변화 가속화로 불볕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취약계층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라며 “앞으로 무더위 뿐만 아니라 한파 등 혹독한 기후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지원사업도 지속 발굴해 기후 위기로부터 안전한 담양군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무더운 여름밤 숙면 방해하는 모기 ‘이걸’로 한 방에 없앤다 [사이언스 브런치]

    무더운 여름밤 숙면 방해하는 모기 ‘이걸’로 한 방에 없앤다 [사이언스 브런치]

    우리가 흔히 해충이라고 부르는 곤충들도 생태계에서는 나름의 쓸모가 있다. 그렇지만, 사람을 기준으로 볼 때는 분명히 이익보다는 손해가 크기 때문에 해충으로 구분된다. 요즘 문제가 되는 러브버그도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익충이지만, 인간의 생활에 불편을 주기 때문에 해충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어쨌든 여름철 대표적 해충이라고 하면 ‘모기’를 들 수 있다. 장마가 끝나면 매미 소리와 함께 잠이 들라치면 얼굴 위에서 ‘앵’거리며 날아다니다가 피를 빨아먹는 모기는 뇌염, 말라리아 등 각종 질병을 매개하는 곤충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유럽에서 발견된 박테리아를 이용해 모기 유충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그리스 분자생물학·생명공학 연구소(IMBB) 공동 연구팀은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발견된 박테리아 대사 산물을 이용해 모기 유충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응용·환경 미생물학’ 7월 7일 자에 실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질병으로 매년 7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문제는 각종 질병을 확산시키는 모기를 통제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화학적 살충제는 쉽게 내성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크레타섬 65개 지역에서 겉흙, 식물 뿌리 주변 토양, 식물 조직, 물, 곤충 사체 등에 존재하는 박테리아 186개 표본을 채취했다. 연구팀은 지난 15년 동안 말라리아와 뎅기열 원인 병원체를 차단하는 미생물과 모기나 모기유충을 죽일 수 있는 박테리아를 찾는 연구를 해왔다. 최근에는 유럽연합에서 지원하는 ‘미생물 살충제(MicroBioPest) 프로젝트’로 지중해 지역에서 모기를 죽이는 박테리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표본에서 분리한 균주 수용액에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와 리프트밸리 열 바이러스 같은 치명적 질병을 전파하는 지하집모기(Culex pipiens molestus) 유충을 노출했다. 그 결과, 100개 이상 분리 균주에서 모기 유충이 일주일 내에 모두 사멸했고, 37개 분리 균주에서는 3일 이내에 유충이 사멸됐다. 이 가운데 3개 분리 균주에서는 노출 24시간 이내에 모기 유충이 100% 죽었다. 이번에 살충 효과가 확인된 분리 균주들은 이전에 생물학적 살충제 원료로 한 번도 쓰인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박테리아들은 단백질이나 대사산물 같은 화합물을 생성함으로써 모기 유충을 죽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이끈 조지 디모풀로스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생물학적 살충제는 화학 살충제와 달리 생태계에서 빨리 분해돼 축적되지 않고, 원하는 곤충 종만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이번 연구로 박테리아의 살충 효과는 확인했으며, 살충 활성 범위를 추가로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 무더위에 에어컨 리모컨만 만지작...에어컨 전기요금 아끼는 팁 5가지

    무더위에 에어컨 리모컨만 만지작...에어컨 전기요금 아끼는 팁 5가지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전국 곳곳에서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7월 첫째 주만 해도 낮 기온이 33도를 웃돌며 전국 곳곳에서 폭염 특보가 발효됐다. 이 같은 날씨에 에어컨은 선택이 아닌 ‘생존 도구’가 되고 있다. 하지만 매달 돌아오는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면 걱정이 앞선다. 실제로 SNS에는 “냉방비가 무서워 에어컨도 눈치 보며 켠다”는 자조 섞인 글들도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조건 참는 것보다는 똑똑하게 사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며, 효율적인 냉방 습관만으로도 전기요금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다음은 에너지 전문가들과 소비자들이 추천하는 여름철 냉방비 절약 실천법이다. 1. 에어컨은 ‘처음엔 강하게, 이후엔 적당히’실내 온도가 높은 상태에서 에어컨을 약하게 틀면 냉방 효율이 떨어진다. 처음에는 강풍으로 18~20도로 빠르게 실내 온도를 낮추고, 이후에는 약풍으로 26도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온도보다 중요한 건 지속적인 운전”이라며 “수시로 껐다 켰다 반복하면 오히려 전력 소모가 많다”고 설명했다. 2. 선풍기·서큘레이터와 함께 사용에어컨 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아도 시원하게 느껴지려면 공기 순환이 필수다. 에어컨에서 나온 찬 공기를 실내 곳곳에 빠르게 퍼트릴 수 있도록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면 체감 온도는 2~3도 낮아진다. 에어컨 설정 온도도 그만큼 높일 수 있어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있다. 3. 필터 청소는 여름철 ‘기본’냉방기기의 핵심은 ‘공기 흐름’이다. 그런데 필터에 먼지가 많이 쌓이면 찬 바람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냉방 성능이 떨어지고, 전력 소모는 오히려 늘어난다. 가정용 에어컨은 2주에서 한 달 간격으로 필터를 꺼내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에어컨 필터 청소만으로도 최대 5~10%의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4. 실내 온도 유지를 위한 ‘외기 차단’냉기가 외부로 빠져나가거나 외부의 뜨거운 공기가 들어오면 냉방 효율은 급격히 낮아진다. 방문이나 창문은 꼭 닫고, 햇빛이 강한 낮 시간대엔 암막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직사광선 차단하는 것이 냉방 유지에 도움이 된다.특히 남향 창문이 많은 주택의 경우 이 한 가지 조치만으로도 실내 온도가 최대 3도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5. 타이머·절전 모드 적극 활용요즘 에어컨에는 타이머 기능이나 절전 모드가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특히 취침 중에는 절전 모드를 설정해두면 잠자는 동안 전력 소비를 최소화하면서도 실내 온도를 적절히 유지할 수 있다. LG전자, 삼성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도 “절전 모드를 활용하면 전력 소모량이 일반 운전 대비 15~30% 가량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여름철 냉방비 절감의 핵심은 “사용 습관”이라고 강조한다. 폭염은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에어컨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면, 조금 더 똑똑하게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 뚝심의 서대문, 유진상가 직접 재개발… “다음은 경의선 지하화” [민선 8기 3년, 서울 기초단체장에게 듣다]

    뚝심의 서대문, 유진상가 직접 재개발… “다음은 경의선 지하화” [민선 8기 3년, 서울 기초단체장에게 듣다]

    유진상가 역세권 개발 시행통상 속도보다 3년 7개월 단축홍제동 일대 새 모습으로 변신관심받는 신촌 재구조화경의선 지하화 땐 5만평 확보연구단지와 공원 유치 기대감글로벌 힐링명소 홍제폭포전세계 누적 방문객 240만명‘삶의 만족도’ 서울 자치구 3위1970년대 ‘서울 요새화’의 상징인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유진상가는 요즘 정비업계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시행자를 맡은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유지인 홍제천 위에 위치해 사업성이 높지 않아 번번이 좌초됐던 이 일대 복합개발에 구청이 조력자를 넘어 직접 사업 시행자로 나섰다. 지난 3일엔 정비구역 지정과 정비계획 결정도 고시됐다. 미래 서대문을 그려 나가는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의 뚝심이 통하고 있다. 청년 문화의 메카인 신촌도 경의선 지하화와 함께 재구조화를 준비하고 있다. 인접 대학의 역량을 활용해 바이오산업단지, 디지털기술연구단지 등을 그리고 있다. 통계청 지역사회조사의 ‘삶의 만족도’ 부문에서 서대문구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3위를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 구청장은 7일 경의선 철도가 내려다보이는 창천동 바람산어린이공원에서 “한평생을 보낸 이곳에서 주민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빛보다 빠르게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구청이 유진상가 역세권개발 사업의 사업시행자까지 맡은 이유는. “2023년 74.1%의 높은 주민 동의율로 역세권 활성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이후 수차례 주민 설명회를 거친 결과 공공개발 방식이 결정됐다. 공공개발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참여하던 것과는 달리 서대문구청이 직접 참여한다. 전국 최초다. 주민의 불신을 해소시키면서도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예를 들어 대상지 지정 이후 1년 5개월 만에 정비계획을 수립하면서 통상 속도보다 3년 7개월을 단축시켰다. 주민대표단 구성을 거쳐 내년 4월 전에는 사업계획인가를 내고 2031년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최종적으로 7년 정도 단축할 것이다. 그만큼 경비도 줄일 수 있다.” -새로운 모델의 시행착오도 있을 거 같다. “일각의 우려 섞인 시각도 알고 있다. 통상 시행사는 자금 동원 여력이 있어야 하는데 구청이 직접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동 시행자를 선정해 해소해 나가는 방법이 있다. 주민대표단 구성 이후 의견을 나눠 나갈 생각이다. 유진상가 일대에는 49층짜리 2개 동을 포함해 4개 동이 들어선다. 홍제동 일대가 새로운 도시의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지상 4층까지는 인생케어센터 등 복지시설이 입주한다. 35년의 정치 인생을 보낸 서대문에서 주민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다. 취임 직후 38곳이었던 정비구역이 56곳까지 늘었다. 머지않아 빛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서대문을 보여드리겠다.” -경의선 지하화와 신촌 재구조화에 관심이 높다. “16·18대 국회의원 시절부터 추진했던 사업 중 하나다. 가재울부터 서울역까지 경의선 철도를 지하화하면 5만평 정도의 유휴부지가 나온다. 연세대를 비롯해 유명 대학이 포진해 있고 우수 연구인력과 해외 유학생이 모여 있는 서대문의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앞에는 바이오산업 특화단지를, 연세대 공대 앞에는 디지털 연구단지를 만들려고 한다. 인근에는 문화예술공간과 시니어타운도 만들 계획이다. 연희동과 가재울에는 연트럴파크보다 훨씬 더 큰 공원을 만들려고 한다. 관심을 가지고 있는 민간 기업도 많다. 국회의 철도 지하화 특별법으로 시작된 사업이다. 올해 말에는 시범사업 구간이 발표될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시 및 국토교통부와 여러 논의를 거쳐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연세대 공학관 부근에 청년 창업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성산로 입체복합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신촌에선 매주 젊은이들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신촌이라는 하나의 거대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신촌글로벌대학문화축제가 올가을에도 열린다. 지난해에는 35개국 44개 대학이 참여해 유동인구가 132만명을 기록했다. 신촌을 인디음악 생태계의 허브로 만들기 위한 지원도 진행 중이다. 인디레이블과 협력해 인디뮤지션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K팝에 맞춰 랜덤플레이 댄스를 겨루는 신촌 댄스 랩소디의 본선은 오는 19일 뜨거운 한여름의 열기 속에서 열린다.” -홍제폭포로 홍대입구 부근의 외국인 관광객 동선을 홍제천까지 확산시켰다. “홍제천의 홍제폭포와 카페폭포는 이미 글로벌 힐링 명소가 됐다. 전 세계 30개국 이상에서 온 누적 방문객이 240만명을 돌파했다. 카페폭포의 이익금으로 ‘행복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114명의 학생에게 전달했다. 선한 영향력을 이어 가기 위해 주차장을 확장하고 외국인 방문객들을 위한 관광안내센터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서울시와 협의해 복합힐링공간을 추가하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키즈카페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의 지역사회조사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 부문에서 서대문구가 7.59점을 기록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3위를 기록했다. 2021년 17위보다 크게 상승했다. ‘거주지역에 대한 전반적인 생활 만족도’도 같은 기간 12위에서 6위로 올랐다. 3년 만에 크게 상승한 것은 홍제폭포에서 힐링하면서 ‘우리 동네, 이웃들이 참 괜찮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던 순간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숙원사업이던 영천시장 인근 독립문문화공원 공영주차장도 문을 열었다. “주민들이 사랑하는 영천시장은 그동안 주차공간 부족이 아쉬운 점으로 꼽혔었다. 6년 만에 문을 연 공영주차장엔 120면의 주차공간이 있어 영천시장 방문객들이 편리해졌다. 특히 지상의 독립문문화공원은 나무와 꽃을 심어 도심 속 휴게공간으로 꾸몄다. 공원을 감상하고 영천시장의 맛집도 찾아갈 수 있게 됐다. 지하 사무실에는 창업가를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영천시장에도 더 많은 손님이 찾아와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남은 1년 임기 동안의 각오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공약이행·정보공개 평가에서 서대문구는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민선 8기 67개 공약 중 이행률은 76%다. 남은 공약은 대부분은 정비사업 분야다. 임기 중에 최선을 다해 이행률을 높이려고 한다. 특히 아이들이 행복한 서대문을 만드는 일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학교 교육 시설을 확충하고 서울형 키즈카페와 키움센터도 늘리려고 한다. 또 신촌을 중심으로 청년 도시로 발돋움해 청년들이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고 일도 하는 국제도시의 면모를 갖추도록 하겠다.”
  • ‘밥값 아끼려고 나가요’…특이점 온 Z세대 데이트

    ‘밥값 아끼려고 나가요’…특이점 온 Z세대 데이트

    요즘 소셜미디어(SNS) 틱톡에서는 ‘데이트로 식사 해결하기’(Dating for Dinner) 트렌드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연애 감정은 없지만 돈을 아끼기 위해 누군가와 데이트를 해서 공짜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죠. 한 틱톡 사용자는 레스토랑 테이블에 앉아 있는 영상을 찍어 올리며 ‘무료 음식과 음료를 위해 데이트를 계속하다니’라는 글을 적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연달아 데이트하는 게 식사를 준비하는 방법이라고 농담하기도 하는데요. 관련 영상 댓글창에 식사 비용을 줄이기 위해 누군가와 감정 없는 데이트를 했다는 경험담을 남긴 이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실제 미국에서는 무료 식사만을 위한 데이트를 나갔다고 답변한 여성들이 23~33% 가량 된다는 연구 조사 결과도 있는데요.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람들 다수는 이런 행동을 ‘비도덕적’으로 보고 있었지만, 실제로 ‘무료 식사 데이트’를 경험한 사람일수록 더 용인 가능한 행위라고 인식했다고 합니다. 이런 행동을 자주 하거나 정당화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나르시시즘 등 성향이 높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틱톡에서 유행하는 ‘데이트로 저녁 해결하기’ 배경에는 실제로 Z세대가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는 주장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여러분은 이 틱톡 트렌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박위, 두 발로 걷는 모습…“♥지은이와 영국 가보고 싶다”

    박위, 두 발로 걷는 모습…“♥지은이와 영국 가보고 싶다”

    하반신 마비 유튜버 박위가 두 발로 서있는 과거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박위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요즘 제가 꿈에 나와서 두 발로 걸었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이다”라며 지난 2014년 영국 콘월에서 촬영된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바닷가에서 밝게 웃으며 두 발로 걷고 있는 박위의 모습이 담겼다. 박위는 이어 “진짜 일어서게 된다면 지은이랑 영국의 콘월에 가보고 싶다”며 “밤하늘을 가득히 수놓았던 별빛들을 같이 보고 싶다”고 했다. 이에 박위의 아내인 그룹 시크릿 출신 송지은은 “나도 콘월 가보고 싶다”라며 화답했다. 송지은과 박위는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 모처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박위는 지난 2014년 불의의 낙상 사고로 전신마비 진단을 받았다. 경추 골절로 인한 척수신경 손상이었다. 이후 그는 재활 끝에 전신마비를 이겨냈으며, 현재는 휠체어를 타고 생활 중이다. 그는 2019년 몸이 불편한 장애인과 가족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기적을 뜻하는 ‘미라클’과 자신의 이름 ‘위’를 합친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시작했다. 현재 구독자 98만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 [길섶에서] 잠 못 드는 밤

    [길섶에서] 잠 못 드는 밤

    어둠이 내려앉아도 열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낮에는 불볕더위, 밤에는 열대야의 기세에 시달리다 보면 몸은 물 먹은 솜처럼 축 늘어지고, 머리는 안개 낀 듯 멍하다. 원래도 한두 차례 밤잠을 깨는 편이지만 열대야가 시작된 뒤로는 그 횟수가 늘었다. 예전엔 깼다가도 금세 다시 잠들었는데 요즘은 한번 깨면 한참을 뒤척인다.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만 또렷하게 들리는 깊은 밤. 달아난 잠의 뒷덜미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문득 깨닫는다. 피할 수 없으면 받아들이자. 애써 잠을 청하기보다 생각이 흐르는 대로 내버려둔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념들. 평소 같으면 고민의 원인과 과정을 끝없이 되짚으며 나를 괴롭혔겠지만 이제는 한 걸음 물러나 그저 의식의 흐름에 몸을 맡긴다. 그러다 보면 소란스러운 낮에는 느낄 수 없었던 평온함이 서서히 스며든다. 잠을 앗아간 열대야가 남긴 뜻밖의 선물이다. 오늘은 절기상 ‘작은 더위’를 뜻하는 소서(小暑). 본격적인 여름은 이제 시작이다. 어느 해보다 뜨거울 이 계절을 모두 무탈하게 건너길 기원한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6월인데 38도?’…日패션이 사계절을 버린 이유 [와쿠와쿠 도쿄]

    ‘6월인데 38도?’…日패션이 사계절을 버린 이유 [와쿠와쿠 도쿄]

    “이제 겨우 6월인데, 이렇게 덥다고?” 2025년 6월 일본은 130년 만에 가장 더운 6월을 보냈습니다. 도쿄와 오사카 등 주요 도시에서는 30도를 넘는 날이 열흘 이상 이어졌고, 7월 초에도 일부 지역은 38도를 넘나드는 등 극한 ‘사우나’ 더위에 시달리고 있죠. 일본 기상청은 평년보다 한 달 이상 빨리 확장된 태평양 고기압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제는 이런 이례적인 날씨가 ‘뉴노멀’이 됐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런 변화는 패션업계의 시간 감각까지 바꾸고 있어요. 요즘 일본의 대표적인 패션 기업들은 기존의 사계절 대신, ‘오계절(five seasons)’ 체제로 옷을 기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름을 ‘초여름·한여름’과 ‘폭염기’로 쪼개고, 계절보다 기온에 맞춘 옷이 당연한 선택이 되어가고 있어요. 버버리재팬의 라이선스 생산으로 알려졌던 산요쇼카이(三陽商会)가 대표적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여름을 세분화해서 상품 구성을 재조정했습니다. 가을은 짧아지고 겨울은 늦어지면서, 두꺼운 옷은 잘 팔리지 않는 현실도 적극 반영했다고 해요. 지난 5월 도쿄에서 열린 산요쇼카이의 2025년 가을·겨울 전시회에선 전통적인 코트 대신 소매 없는 코트, 시스루 블라우스, 허리까지 오는 하프코트가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가볍고 겹쳐 입기 쉬운 옷’이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었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인용한 일본 패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름 상품의 판매 기간은 약 160일, 1년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게 됐다고 합니다. 이는 20년 전보다 한 달 이상 늘어난 수치라고 해요. 가을 상품은 30일밖에 팔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겨울 상품도 예외는 아닙니다. 일본 총무성 가계조사에 따르면 2인 이상 가구 기준으로(2019년 대비) 머플러·스카프 구매액은 2019년보다 45%, 장갑은 3% 줄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패션 업체 온워드 카시야마(オンワード樫山)도 같은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이곳은 올해부터 사계절이 아닌 ‘무더운 여름’과 ‘늦게 오는 겨울’로 나누는 양계절 전략을 도입했다고 해요. 아예 여름과 겨울만 남긴 셈이죠. 실제 이 회사의 여성복 브랜드 ‘23구’, ‘안필로’에서는 티셔츠, 데님, 스웨트 등 계절을 타지 않는 옷들이 이미 전체 옷의 4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특히 여름용 니트는 지난해보다 생산량을 3배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죠. 원래 일본 패션업계는 2월과 8월 세일 직후 매출이 떨어지는 시기를 피해, 가을·겨울 신상품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를 유지해 왔습니다. 일본 유통가에서는 ‘2월(二月)’과 ‘8월(八月)’이 매출 비수기라는 뜻으로 ‘니핫치(二八)’라는 표현도 있다고 하지요. 이런 상식도 옛말이 되는 분위깁니다. 더 빨리 찾아오고, 더 오래 머무는 여름. 이제 옷장을 열기 전, 달력보다 스마트폰의 날씨 애플리케이션을 먼저 찾아보는 시대가 됐습니다. 일본 패션업계는 지금, 계절이 아닌 기후에 적응하는 법을 다시 배우고 있는 듯하네요. ‘와쿠와쿠’(わくわく)는 일본어 의성어로, 무언가 즐거운 일이 생길 것 같아 들뜨고 기대되는 느낌을 표현할 때 쓰입니다. 도쿄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일본의 아기자기하면서도 역동적인 생활 경제 현장을 격주로 연재합니다. 화려한 뉴스의 이면, 숫자로는 보이지 않는 트렌드 속에서 일본이란 나라의 진짜 표정을 들려드립니다.
  • “모든 걸 포기한 이유는”…안선영 ‘26년 커리어’ 접고 韓 떠난다, 왜

    “모든 걸 포기한 이유는”…안선영 ‘26년 커리어’ 접고 韓 떠난다, 왜

    방송인 안선영이 캐나다로 이사한다고 밝혔다. 안선영은 4일 유튜브 채널 ‘이게 바로 안선영’을 통해 ‘저 안선영 이제 한국 떠납니다. 캐리어 짐 싸기’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아직 한 번도 TV든 기사든 공식적으로 발표한 건 아닌데 처음 이 자리 빌려서 알려드린다”며 캐나다로 이사를 하게 됐다고 했다. 안선영은 “방송 데뷔 26년차, 창업 8년차, 엄마 10년차인데 그 세 가지 중 인생에 가장 비중을 많이 차지한 게 방송인 안선영”이라며 “26년간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다. 어떻게 보면 요즘 생방송 커리어의 정점에 와 있다. 다행히 너무 사랑해 주시고, 또 하는 제품마다 잘 돼서 제가 그동안 꿈꿔온 많은 것이 목전에 와 있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모든 커리어를 접고 캐나다로 이사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유는 아들의 꿈 때문이라고 한다. 안선영은 “사실 연예인이라기보다는 생계형 방송인 느낌이 강하다. 그렇게 생방송에서 고비용을 창출하는 위치까지 왔다”며 “이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된 건 아들의 꿈”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아들이 운동을 그냥 좋아하는 게 아니라 굉장히 자기 삶처럼 열심히 하는 아인데, 다행히 소질이 좀 있다”며 “우리나라는 태권도, 캐나다는 아이스하키 아닌가. 아이스하키 유스 하키팀 중에서 캐나다 현지 어린이들도 들어가기 힘든 팀에 이번에 입단 테스트를 봤는데 딱 13명을 뽑는데, 그중에 뽑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들이 ‘엄마 이건 내 꿈이고 내 인생이고 내가 해보고 싶어. 엄마가 같이 못 가면 나는 하숙집이라도 살 수 있어’라고 하더라”라며 “굉장히 강한 의지를 보여서 내가 일을 그만두는 것으로 했다”고 전했다. 안선영은 “다행히 세상이 좋아져서 2~3년 후에는 디지털노마드를 하려고 꿈꿔왔다”며 “신생 유튜버, 디지털노마드로 새로운 인생에 도전한다. 일을 쉰다고 생각 안 하고, 일을 그만둔다고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이 7월 1일인데 20일 이내에 출국”이라고 덧붙였다. 안선영은 2013년 10월 3세 연하 사업가와 결혼했으며, 2016년 6월에 아들을 낳았다. 한편 안선영은 홈쇼핑 누적 판매 1조원을 달성한 최고경영자(CEO)에 등극한 바 있다.
  • 베이컨 아보카도 챌린지? 사실은 ‘아무 말’ 챌린지!

    베이컨 아보카도 챌린지? 사실은 ‘아무 말’ 챌린지!

    최근 소셜미디어(SNS) 틱톡을 중심으로 ‘베이컨 아보카도 빨리 말하기 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챌린지 룰은 단순합니다. ‘베이컨 아보카도’를 최대한 빠르게 말한 뒤, 그 영상을 느리게 재생해 제대로 발음했는지 확인하는 것. 하지만 요즘 이 챌린지는 원래 취지와는 다르게, 느린 재생 화면에서 각자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는 트렌드로 진화했는데요. 영상의 시작은 모두 베이컨 아보카도를 1초 만에 말하는 모습으로 비슷하지만, 이후 느린 재생 화면에선 친구에게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을 유쾌하게 전하는 모습이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베프의 남자친구에게 “내 친구 뺏어간 너, 정말 싫어!!!!”, 실연을 겪은 친구에게 “그 찌질이는 애초에 너 가질 자격도 없었음”, 혹은 매번 틱톡 메시지를 대충 읽는 친구에게 “내가 보낸 틱톡 링크 고작 100개뿐(?)인데, 제발 좀 봐!!!” 등 솔직하고 재치 있는 메시지들이 쏟아집니다. 이처럼 ‘베이컨 아보카도’는 단순한 발음 챌린지에서,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핑곗거리가 되어버렸습니다. 평소 전하지 못했던 속마음이 있다면, 베이컨 아보카도 챌린지를 빙자해 영상으로 남겨보는 건 어떨까요?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100년 만에 사라진 도시 ‘마산’…태양처럼 빛나던 인물은 남았네

    100년 만에 사라진 도시 ‘마산’…태양처럼 빛나던 인물은 남았네

    공기 좋고 물 좋아 ‘결핵 치료’ 메카김춘수·구상·서정주 등 명사 거쳐 가 불종거리엔 남겨진 사랑 이야기들골목골목마다 예술의 흔적도 가득일제강점기 광복·해방 흔적부터시·노래·건축 켜켜이 쌓인 역사들근현대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딱 100년간 존속했던 도시가 있다. 경남 ‘마산시’다. 1910년부터 2010년 6월 30일까지 ‘마산시’였고, 그해 7월 1일부터는 창원시에 속한 ‘구’가 됐다. 마산엔 세월의 층위가 여러 겹이다. 근현대를 빛낸 인물들의 궤적이 겹겹이 쌓여 있다. 다른 도시라고 그렇지 않을까마는 마산은 남다르다. 신병 치료를 위해, 사랑을 찾기 위해, 일제강점기 조국 광복을 위해 여러 분야의 명사들이 마산의 거리를 오갔다. 그 흔적을 찾아간다. 짧지만 강렬했던 도시, 마산의 인물들을 톺아보는 여정이다. 노사연, 이만기, 황정민, 강호동 같은 내로라하는 현역 스타들 이전의 마산엔 바로 그들이 있었다. 그들이 남긴 이야기를 찾는 과정에 ‘도시의 얼굴들’(허정도 지음·지앤유 펴냄)이란 책이 많은 의지처가 됐음을 앞서 밝힌다. ●결핵이 만들어낸 히트곡 ‘산장의 여인’ 레트로는 힘이 세다. 쇠잔하면서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마산이란 옛 도시에 급격히 관심이 쏠린 건 ‘하얀 나비’의 가수 김정호 때문이다. 광주에서 태어나 1970~1980년대를 풍미하다 마산에서 숨을 거둔 가수다. 결핵으로 서른셋 나이에 요절한 그의 생애를 따르다 보니 그 끝자락에서 마산결핵요양소(현 국립마산병원)와 만났다. 한데 김정호뿐이 아니었다. 그 자리를 거쳐 간 당대의 스타들은 무수히 많았다. 마산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결핵 치료의 메카’였다. 변변한 약이 없던 시절, 폐결핵에는 맑은 공기가 최고의 치료제였다. 물 좋고 공기 좋은 마산에 결핵 환자를 위한 병원, 요양소 등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나도향, 구상, 김지하, 서정주, 김춘수 등 문인과 계훈제, 함석헌 같은 사회운동가, 음악인 등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이 이 병원을 거쳐 갔다. ‘산장의 여인’이란 당대의 히트곡도 이 병원에서 탄생했다. 결핵 환자를 위한 위문 공연에 동행한 전설적인 작사가 반야월이 인근 요양소에 머물던 한 여인을 보며 한 편의 가사를 남겼다. 이 글에 ‘나그네 설움’, ‘번지 없는 주막’ 등의 명곡을 만든 작곡가 이태호가 곡을 붙인 게 ‘산장의 여인’이다. 사연 많은 공간이긴 하나 여전히 결핵 환자를 돌보는 곳에 관광객까지 발걸음할 필요는 없지 싶다. 중요한 건 그들이 마산에 남긴 이야기니 말이다. ●옛 마산 명소들 모여 있는 ‘불종거리’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들으려면 불종거리로 먼저 가야 한다. 마산의 주요 도로 중 하나다. 창동예술촌, 상상길, 250년 골목길 등 옛 마산을 기억하는 여러 명소들이 불종거리를 중심으로 얽혀 있다. ‘불종’은 예전에 불이 난 것을 알리기 위해 친 종이다. 1977년 사라졌지만 이름만은 길 위에 고스란히 남았다. 마산이란 지명을 키워드 삼을 때 가장 앞줄에 세워야 할 이는 노산 이은상이다. ‘그리운 금강산’과 더불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한다는 가곡 ‘가고파’를 쓴 시조 시인이다. 불종거리 옆 상남동에서 태어난 그가 29세 때인 1932년에 고향을 그리며 쓴 시에 곡을 붙인 게 ‘가고파’다. ‘노산’이란 그의 호도 생가 뒤의 노비산에서 따온 것이다. 다만 그에 대한 후세의 평가가 정치 지형에 따라 극단으로 나뉘어져 아쉽다. 독립유공자이면서 한편으로 친일, 반민주 인사다. 이처럼 사뭇 다른 평가를 받는 이들은 마산에서 교편을 잡았던 시인 김춘수, 요양차 마산에 머물렀던 시인 서정주 등 꽤 많다. ●나도향의 작품‘물레방아’ ‘뽕’의 탄생 스물넷 꽃다운 나이에 요절한 나도향도 폐결핵 치료차 마산에 머물렀다. 경성의전(현 서울대 의대)에 입학했으나 의사의 길을 거부하고 ‘글쟁이’가 된 그가 마산에 온 건 1925년 여름이다. 그는 ‘벙어리 삼룡이’, ‘물레방아’, ‘뽕’ 등 자신의 대표작을 모두 그해 마산에서 발표했다. 나도향의 원래 이름은 ‘경사스러운 손자’라는 뜻의 경손이다. ‘벼꽃 향기’란 뜻의 도향이란 이름은 월탄 박종화가 지어 선물한 것이다. 하지만 나도향의 집안에선 이 이름을 싫어했다고 한다. 잠시 떠돌다 사라지는 ‘향기 향(香) 자’가 싫어서다. 가족들의 우려가 맞았던 걸까. 그는 파릇한 나이에 너무도 허무하게 세상을 떴다. 그가 마산에서 만났다는 ‘영옥’이란 여인과의 사랑 이야기도 애틋하다. 그의 소설 ‘피 묻은 편지 몇 쪽’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무서운 행복’은 영옥과 만나는 것입니다. 만나면 만날수록 나의 가슴 속에는 오뇌와 번민이 고조될 뿐입니다. 아아! 안 만나겠습니다. 다시는 안 만나겠습니다./ 내가 참으로 영옥을 사랑하니까 그와 만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가지고 가지요. 나의 관 뚜껑을 덮을 때 나의 가슴에는 그의 사랑을 가지고 가렵니다.” 이는 실제 작가의 이야기다. 그가 내려올 때처럼 구마산역(현 육호광장)을 통해 마산을 떠날 때 영옥이란 여인이 남몰래 눈물로 배웅했다지. ‘사랑하기에 떠난다’는 삼류 신파극 같은 문장도 연원을 따지면 이처럼 기막힌 사연이 있다. 불종거리에 맺힌 사랑 이야기는 또 있다. ‘조선의 루돌프 발렌티노’(당시 할리우드 최고의 미남 배우)라 불리던 임화와 마산 지역 유지의 딸 지하련이 주인공이다. 둘의 이야기는 임화의 마산행에서 시작된다. 임화는 일제강점기에 사회주의 문학단체인 ‘카프’를 이끌던 인물이다. 결핵에 걸린 그는 자신보다 과격한 사회주의자인 첫 번째 아내와 이혼한 뒤 치료차 내려간 마산에서 지하련을 만난다. 지하련의 헌신적인 보살핌을 받고 회복한 임화는 그와 결혼해 현 산호공원 아래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한다. 여기가 이른바 ‘지하련 주택’이다. 둘이 살던 집은 당시 최고급 주택이었다. 지금도 남아 있긴 한데 돌보는 이가 없어 거의 무너질 지경이다. 둘의 사랑 이야기도 해피 엔딩은 아니다. 임화는 6·25전쟁 뒤 북한에서 처형됐고, 그의 시신을 찾아 평양 거리를 헤매던 지하련도 평안북도 어디선가 쓸쓸히 죽음을 맞았다. 남에선 월북한 빨갱이로, 북에선 반동분자로 둘은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했던 셈이다. ●통영 사는 여인 찾아 헤매던 시인 백석 예전 불종거리는 마산 바다에서 잡은 대구 등 해산물을 내륙으로 옮기는 중요한 통로였다. 싱싱한 해산물을 가득 실은 리어카가 신바람을 내며 해산물을 쏟아 내면 기차가 팔도로 실어 날랐다. 그 길 끝에 구마산역이 있던 것도 그런 이유다. 구마산역에 내려 불종거리를 걸으며 사랑을 찾아 헤맨 이 중엔 시인 백석도 있다. 1936년 백석은 통영에 사는 ‘천희’(‘처녀’의 사투리) 란을 찾아 불종거리를 걸었다. 당시 경성에서 통영까지 가려면 부산이나 마산을 거쳐야 했다. 부산은 한 번, 마산은 세 번 내려왔다는데 결국 그는 란을 만나지 못했고 결혼에도 이르지 못했다. 그가 조선일보 평기자로 일하던 시절, 노산 이은상이 같은 신문의 주간이었다니 인연의 얽힘은 참 상상을 뛰어넘는 듯하다. 그의 이름을 담은 ‘백석이 다녀간 작은 책방’이란 북카페가 육호광장 인근(천하장사로 109)에 있다. 북카페 뒤는 ‘노산동 문학마을’, 더 뒤는 마산문학관이다. 북카페에서 냉커피 한 잔 사 들고 백석을 생각하며 동네를 헤매는 맛이 각별하다. 1945년 해방 무렵, 마산엔 ‘귀환동포촌’이 폭넓게 형성됐다. 일본에 살던 동포들이 귀환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지상으로 소풍 온’ 시인 천상병도 이 무렵 마산에 정착했다. 오동동에 정착한 천상병은 6년제였던 마산공립중학교 2학년에 편입해 1951년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한 뒤로는 오직 시로만 고향을 그리워했을 뿐 마산과 별다른 인연을 맺지 못한다. 사실 마산 사람들조차 천상병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독재 정권의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아이론 밑 와이셔츠같이”(‘그날은’) 고문을 당하고, 행려병자로 정신병원에 갇혔을 때도 그를 동향이라 여긴 이는 별로 없었다. 그나마 그가 다닌 중학교 후배들이 학교 담장 옆길을 그의 호를 따 ‘심온길’이라 부르고, 벚꽃 필 무렵에 그를 기리는 골목 음악회를 연다니 천상으로 돌아간 그가 흐뭇해하려는지. 천상병이 시인의 길을 걷게 된 데는 ‘꽃의 시인’ 김춘수의 역할이 컸다. 당시 국어 선생이자 천상병의 담임이었던 김춘수가 “모든 것이 그러하듯, 네가 그것에 닿아야만 네 것이 될 수 있다. 김춘수”라 적은 글이 담긴 ‘구름과 장미’라는 시집을 선물했고 이때의 감동이 천상병을 평생 시인으로 살게 했다고 한다. 김춘수는 통영 사람이지만 20대에서 30대 후반까지 마산에서 생활했다. 마산을 대표하는 독립지사 허당 명도석의 딸과 1944년 결혼해 살았다. 해방도 마산에서 맞았다. 당시 그는 러닝셔츠 차림으로 불종거리를 쏘다니며 해방감을 만끽했다고 한다. 그의 대표 시 ‘꽃’ 역시 1952년 6·25전쟁 당시 마산에 머물 때 썼다고 한다. ●마산의 긴자… 가요 오동동타령의 고향 불종거리를 중심으로 수많은 골목길이 실핏줄처럼 연결돼 있다. 창동예술촌, 상상길, 250년 골목길 등 이름도 다양하다. 창동예술촌은 ‘에꼴드 창동 거리’, ‘마산예술흔적 거리’, ‘문신예술 거리’ 등 세 테마로 나뉘어 있다. 조성된 지 오래돼 쇠락한 느낌도 있지만 차분히 둘러볼 만하다. 불종거리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오동동 문화의 거리다. 오동동은 대중가요 ‘오동동타령’이 태어난 곳. 통술집 골목으로 유명하다. 일제강점기부터 ‘마산의 긴자’라 불릴 만큼 화려했다니 통술 거리의 역사도 그리 짧지만은 않은 듯하다. 거리 안에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이 있다. 집안과 불화하면서도 한국 무용계의 태두가 된 김해랑, 동요 ‘고향의 봄’의 가사를 쓴 이원수 등도 오동동 일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원수가 상업학교 2학년이던 1929년, 일본에서 건너온 아이 하나가 마산보통학교(성호초등교)에 입학한다. 그가 마산이 낳은 세계적인 시머트리(좌우대칭) 조각가 문신이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다 돌아온 그가 추산 아래 정착해 조성한 공간이 현 창원시립문신미술관이다. 올해 타계 30주년을 맞아 그림, 조각 등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 중이다. 그의 묘도 미술관 안에 있다. 문신미술관 아래엔 추산야외조각미술관이 있다. 각국 조각가 10명의 작품이 곳곳에 숨은 그림처럼 감춰져 있다. ●건축 거장 김수근의 벽돌 건축의 시작 양덕성당은 한국 현대 건축의 거장 김수근이 붉은 벽돌로 상징되는 종교 건축 시대의 서막을 연 공간이다. 서울의 불광동성당, 경동교회와 함께 그의 3대 종교 건축물로 꼽힌다. 양덕동은 1970년대 마산수출자유지역에 다니는 노동자들이 셋방을 얻거나 기숙 시설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동네였다. 이들을 위해 지은 곳이 양덕성당이다. 당시 김수근이 책임 건축가로 지목한 이가 승효상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전설로 남은 건축가와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가 함께 만든 건축물인 셈이다. 양덕성당의 모티브는 ‘바위산에 핀 수정꽃’이다. 성당 꼭대기에 꽃봉오리가 있고 건물이 그 주변을 감싸는 형상이다. 마산역에서 10분 거리다. 마산은 언덕이 많은 해안 도시인데도 시원하게 바다가 조망되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접근성에선 문신미술관과 산호공원이 좋다. 다만 문신미술관은 오후 6시 이후 문을 닫아 야경을 볼 수 없는 게 흠이다. 문신미술관 뒤 회원현 성터의 정자에선 마산항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문신미술관에서 10여분 정도 걸어 올라야 한다. 술이 유명했던 마산에는 국내 최대 주류 박물관이 있다. 향토 주류업체 무학이 2015년 개관한 ‘굿데이뮤지엄’이다. 다양한 술을 대륙별로 나눠 전시했다. 장수암은 요즘 ‘신상’ 여행지로 주목받는 절집이다. 번다한 마산 도심에서 벗어나 적요한 남해를 응시할 수 있다.
  • 몸 없는 세계, 쩍쩍 마른 공기… 멸망의 끝이 있긴 할까

    몸 없는 세계, 쩍쩍 마른 공기… 멸망의 끝이 있긴 할까

    디스토피아 다룬 SF 소설 잇따라백사혜 ‘그들이…’ 서윤빈 ‘종말이…’욕망의 노예 된 지구 밖 인간이든기후 재앙 닥친 현실적 절망이든‘희망을 찾을 수 있는가’ 고민 담겨우리의 ‘몸’으로 말미암아 세계는 점점 디스토피아로 변모한다. 그 자체로 순수하고 합리적인 정신을 가진 인간. 그러나 육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쾌락과 욕망의 노예가 된다. 인간에게 몸이 없다면 어떨까. 우리의 세계는 그토록 바라던 유토피아가 될까. 최근 잇따라 출간된 SF소설집 두 편, 백사혜(28)의 ‘그들이 보지 못할 밤은 아름다워’와 서윤빈(28)의 ‘종말이 차오르는 중입니다’는 크게 이런 질문으로 수렴한다. 백사혜가 소설의 무대를 지구 바깥으로 상정하는 것과 달리 서윤빈은 종말이 임박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삼는다. 하지만 둘의 고민은 비슷하다. 멸망에 처한 세계에서 우리는 희망을 말할 수 있는가. “사랑은, 삶을 견디기 위한 도구. 자신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영혼에 광을 내기 위한 기만의 시약. … 하나의 사랑은 다른 사랑을 하찮은 것으로 전락시켜야만 지속될 수 있었다.”(‘우리는 모두 마른 꽃잎과 같다’ 부분·36쪽) 국가가 사라진 대신 기업가인 영주(領主)가 행성을 사유하며 인간 위에 군림하는 미래. 영주가 되는 걸 포기한 대중은 차라리 ‘좋은 영주’의 노예가 되길 희망한다. 첨단의 과학기술을 토대로 영주는 노예를 마음대로 ‘편집’하며 신을 참칭한다. ‘우리는 모두 마른 꽃잎과 같다’를 시작으로 ‘피가 시가 되지 않도록’까지 여섯 편의 연작이 같은 세계관으로 이어진다. 제법 규모가 큰 세계를 다루면서도 개별 인물의 심리를 서정적으로 묘파하는 백사혜의 시적인 문체가 매력적이다. 2022년 문윤성 SF문학상, 2023년 한국SF어워드 대상을 받았다. 영주의 시대가 마침내 끝난 이후를 다루는 마지막 ‘피가 시가 되지 않도록’이 압권이다. 소설 속 원로라고 불리는 이들은 물리 세계와 분리된 ‘에테르 세계’를 창조한다. 여기서 태어난 인간에게는 몸이 없다. 모든 건 가상의 물질인 에테르로 환원된다. 폭력도, 고통도 없다. 사랑은 ‘교양’이다. 더 나은 세계를 위해 반드시 ‘배워야’ 하는. 주인공 라비는 물리 세계를 향한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해 에테르 세계에서 내쫓기는 형벌을 받는다. 비로소 육체를 갖게 된 라비. 그것은 형벌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계기였다. “공막에 덮인 동그란 눈동자가 나를 꿰뚫는다. … 홍채 이색증을 가진 아시라의 눈엔 여러 가지 색이 담겨 있었다. 그 눈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나 또한 다채로워지는 듯한 감각으로 생경했다.”(404쪽) 서윤빈은 조금 더 현실적인 절망을 그린다.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고 전염병이 창궐하는 세계에서 쓰레기는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게’부터 ‘생물학적 동등성’까지 일곱 편의 연작을 이어낸다. 물에 잠긴 도시, 쓰레기로 검게 변한 해변…. 먼 미래에 벌어질 남의 일인가? 아니다. 지금 우리의 바로 옆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일지도 모른다. 이를 노린 듯 서윤빈은 소설(‘게’) 속 인물을 “당신”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요즘엔 창을 열기만 해도 피부가 쩍쩍 갈라지는 느낌이다. 선크림을 발라도 그랬다. … 햇살은 총알처럼 피부에 와서 박히는 것이고, 피부가 상하는 건 박힌 총알을 빼내도 흉터가 남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그 말이 떠올라서 그런지 윤슬이 수면 아래 숨어 나를 겨누고 있는 총구 같았다.”(‘농담이 죽음이 아니듯 우리는 땀 대신 눈물을 흘리는데’ 부분·44쪽) 현실의 모순을 깊게 파고들고 거기서부터 디스토피아의 상상을 직조하는 힘이 있다. 작가 소개에 “완전 힙합 같은 글을 쓰고자 한다”고 써놨는데, 유머를 조금 더 과감하게 구사해도 좋았겠다. 2022년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대상을 받았다. “빛 없이는 색도, 경계도 흐려진다. … 이 우주는 물질 없이 기억을 저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질의 온기 없이는 기억도 없기에 이 우주는 언제나 외로움에 시달린단다. … 나는 다른 우주에서 태어났어. … 빛의 속도 제한이 풀린 환한 곳. 그 우주는 순수한 기억으로 이루어져 있어. 손도 피부도 바람도 없이, 그저 흐름만 있어. 그 우주는 행복하냐고? 아니, 그 우주는 행복을 몰라. 삶 없이는 죽음도 없듯이 불행이 없기에 행복도 없단다.”(‘생물학적 동등성’ 부분·233쪽)
  • 요즘 스트레스 어떻게 풀고 계신가요?…고양이 꼬리 한 모금이요

    요즘 스트레스 어떻게 풀고 계신가요?…고양이 꼬리 한 모금이요

    최근 소셜미디어(SNS) 틱톡을 중심으로 손가락 사이에 무언가를 끼우고 의미심장하게 보여주는 영상이 유행하고 있는데요. 담배를 쥘 때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손동작이죠. 여기에 담배 대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나만의 아이템을 손에 쥐고 소개하는 게 바로 영상의 포인트라고 합니다. 다수 영상에 삽입된 ‘a little something to take the edge off’이라는 문장은 긴장을 완화하거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소소한 것을 의미하는데요. 보통은 술이나 담배 등 긴장 해소를 위한 수단을 은유적으로 말하는 일상 표현이라고 합니다. “긴장 좀 풀려고 하는 거야” 또는 “스트레스 좀 날리려고” 등으로 해석할 수 있죠. 틱톡에서는 이 표현을 재치 있게 일상 속 스트레스 해소 아이템으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침대 끝자락, 고양이 꼬리. 피자 조각, 모닝 커피, 소화제, 립스틱, 바게트 빵 등 예상치 못한 무언가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네요. 일단 저는 제로콜라, 스포티파이 그리고 마라샹궈요.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홈케어 디바이스 ‘울트라올라’, GS홈쇼핑 론칭 방송에서 전량 완판 이뤄내

    홈케어 디바이스 ‘울트라올라’, GS홈쇼핑 론칭 방송에서 전량 완판 이뤄내

    찝프팅 기술 앞세운 프리미엄 홈케어 디바이스 ‘울트라올라’이찬석 쇼호스트와 함께한 특별 방송 구성으로 폭발적 반응 이끌어내 프리미엄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알록(Aalok)의 ‘울트라올라(ULTRA OLLA)’가 GS홈쇼핑을 통해 진행한 첫 론칭 방송에서 준비된 수량의 완판을 기록했다. 출시 직후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전작 ‘울트라체인지’의 성공 흐름을 이어받아 전량 완판을 기록하며 뷰티 홈케이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울트라올라는 방송 전 조기 품절된 1차 물량에 이어 2차 추가 물량까지 전량 소진되며 홈쇼핑 시장 진출의 시작을 화려하게 열었다. 브랜드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단순히 홈쇼핑 성공 사례가 아닌, 알록이라는 브랜드의 기능성과 시장성을 명확히 증명한 상징적 이정표”라며, “홈쇼핑이라는 까다로운 실시간 판매 채널에서 완판은 곧 소비자와 신뢰도, 제품력, 가격 경쟁력, 실사용 효능, 브랜드 스토리텔링까지 모두 입증한 것을 의미하기에 매우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반응의 배경은 ‘찝어서 리프팅, 울트라올라’라는 슬로건 아래, 미백·재생·모공 축소·리프팅을 동시에 케어할 수 있도록 설계된 멀티 뷰티 디바이스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꼽힌다. 특히 알록이 독자 개발한 ‘찝프팅’ 기술은 피부를 정밀하게 집어 고주파 에너지를 열 손실 없이 정확하게 전달해 한층 강력한 리프팅과 모공 축소 효과를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라이펙트(재생), 올라라이트(미백·톤업), 올라슬림(리프팅) 등 3가지 모드를 통해 다양한 피부 고민을 한 번에 케어할 수 있으며, 임상을 통해 미백, 모공 축소, 주름·탄력 개선 효과를 입증받기도 했다. 브랜드 관계자는 “울트라올라는 방송 전부터 실사용 인증과 자발적인 입소문을 통해 이미 입증된 ‘요즘 잇템’으로 자리잡으며,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낸 제품”이라며, “이찬석 쇼호스트와 함께한 특별 방송에서 제품의 기술력이 잘 전달돼 좋은 결과를 이뤄냈다. 단숨에 ‘홈쇼핑 기대주’로 평가받은 만큼 앞으로도 기대에 부응하는 기술과 브랜드 철학을 이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알록의 울트라올라의 홈쇼핑 진출은 유통 파트너사 시온컴어스와의 협업을 통해 추진됐으며, 시온컴어스의 전략적인 유통 기획이 성과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이에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유통망 확대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의 도약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 “개청 50주년 ‘강남비전2070’… 직주락 10분 생활권 시대 온다”[민선 8기 3년-서울 기초단체장에게 듣다]

    “개청 50주년 ‘강남비전2070’… 직주락 10분 생활권 시대 온다”[민선 8기 3년-서울 기초단체장에게 듣다]

    ‘사람 중심’ 장기 플랜 수립지하철역 중심 입체고밀복합개발일·주거·여가 모두 가능한 도시 구상미래 대한민국을 위한 사업출생아 증가율 14.43% 2년 연속 1위의료관광 37만명… 목표치 2배 달성“이제는 주거, 오피스, 근린공간이 함께 어우러져야만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됩니다.”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은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지난달 30일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남비전 2070’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강남구는 올해 개청 50주년을 맞아 장기 마스터플랜인 강남비전 2070을 수립하고 있다. 강남비전 2070의 핵심 내용 가운데 하나는 ‘10분 생활권 도시’다. 강남구의 경우 30개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도시 인프라가 잘 형성된 만큼 이를 활용해 입체고밀복합개발을 추진한다면 업무와 주거, 휴식이 ‘10분 안에’ 모두 어우러진 도시가 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조 구청장은 “강남비전 2070을 잘 수립해 미래세대가 친환경적인 강남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구청장은 지난 3년의 주요 성과로 ‘출산율 반등’을 꼽았다. 과거 대표적인 ‘출산율 꼴찌’ 지자체였던 강남구는 2022년에는 합계출산율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1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출생아 증가율 14.43%를 기록하며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또 조 구청장은 서울무역전시장(세텍)으로 청사를 이전하는 문제와 관련, 서울시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현재 노후화된 세텍의 전시컨벤션 시설을 다른 지역으로 옮길 경우 신청사 건립에 ‘파란불’이 켜질 것이라는 구상이다. 다음은 조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개청 50주년을 맞아 강남비전 2070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어떤 내용인가. “인구 팽창 시대였던 1970년대 서울은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가 아닌 사람을 많이 수용하기 위한 도시로서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는 트렌드가 ‘사람 중심’으로 바뀌었고 여기에 맞게 장기계획을 짜야 한다. 강남비전 2070은 사람, 자연, 도시경쟁력을 핵심 가치로 삼아 강남구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래도시로 재구축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이다. 이제는 우리 사회도 온라인 재택근무, 공유오피스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 오피스 공간이 많이 필요 없는 것이다. 이제는 주거, 오피스, 근린공간이 같이 어우러져야만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된다. 구민들의 라이프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고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춰 강남구를 ‘10분 생활권 도시’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10분 생활권 도시’에 대해 좀더 설명해 달라. “강남구 내 지하철역 30개를 중심으로 입체고밀복합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역세권 활성화와 화이트존을 통해 얼마든지 주변을 쾌적하게 만들 수 있다. 최근엔 정해진 사무실이 아니라 재택근무나 공유오피스에서 일하시는 분도 많아서 업무지구와 주거구역이 나뉠 필요가 없고 건축 기술이 발전하면서 용적률을 높여 좁은 면적에 여러 가지 기능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 점을 활용해 누구나 걸어서 10분 안에 일자리, 주거, 여가 등 일상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 생각이다.” -지난 3년을 돌이켜 보면 어떤 성과가 있었나. “당연히 많은 예산을 들여서 한 사업의 성과가 커 보일 것이다. 하지만 아이디어로 예산을 줄이거나 미래 우리 국가를 위해 필요한 사업들을 한 것이 있다. 성과를 보면 우선 강남구가 2년 연속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출산율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부대시설들을 만들고 확대했다. 또 의료관광객은 3년 만에 목표치의 2배가 넘는 37만명을 달성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안전문제와 관련해 초등학교 통학로 문제 해결을 위해 11개 학교와 협의를 이뤘다.” -구청사를 세텍으로 이전하는 문제는 어떤가. “서울시와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세텍 부지는 가설건축물을 전시장으로 쓰고 있는데 (전시장이) 현재 노후화됐고, 새로 지어야 하는 입장이다. 그 땅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서울시와 더 협의하고 있다. 서울시는 (현 전시장을) 옮기거나 폐쇄해도 괜찮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지난해 수서동에 개관한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는 잘 운영되나. “수서동은 서울로봇고, 수도공고 등에서 육성한 우수한 정보기술(IT) 인재가 풍부하고 SRT 수서역을 통해 대전·창원 등 로봇산업을 육성 중인 다른 지역과 긴밀하게 협력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 같은 장점을 살려 서울에서 가장 먼저 로봇 테스트필드를 계획했다.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면서 해외 공무원들도 벤치마킹을 위해 찾아올 정도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로봇 성능 안전 인증 시스템이 있다. 로봇인증 국내화로 비용 절감과 기간 단축이 이뤄져 로봇 개발업체의 부담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마이스터 로봇화 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벌써 국내에 두 명밖에 없는 금속가공 분야 장인의 손기술을 약 80%까지 재현해 내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해서 기대가 크다.” -인공지능(AI)을 지방행정에 접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강남구는 세무 행정에 대한 구민과 기업의 관심이 높다. 최신 법률과 사례를 학습한 AI를 세무 현장에 활용했는데, 공제 혜택을 놓쳤던 중소기업들을 발굴해서 1억원이 넘는 세금을 돌려드리는 성과를 냈다. 노인복지관에 AI 기반 운동기구를 활용한 시니어 전용 헬스장을 운영하는 등 건강 관리 사업에도 AI를 적극 이용한다. 지난 4월 AI를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직원 공모전도 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정당현수막 관리 시스템은 관련 민원량을 70% 가까이 줄이는 성과를 보였고,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연락이 온다.” -민관협력 체계 구축에도 관심이 많았다. 향후 계획은. “요즘 기업들은 공익 활동에 관심이 많고 구 입장에서도 다양하고 복잡한 분야에서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좋은 파트너를 만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제가 취임하고 맺은 민관 업무협약(MOU)이 250건이 넘는다. 미래 인재들이 로봇,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 등 첨단 기술을 쉽고 재밌게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도 민관협력을 적극 이용한다. 서울대와 ‘강남스타일로 과학하기’를 공동 개발하고 경희대·한국천문연구원과는 ‘우주과학 프로젝트’를 같이 운영하고 있는데 인기가 좋아서 참가 접수 때마다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오는 11월에는 대치동 성은교회 내 유휴공간을 확보해 키즈카페를 한 곳 더 만든다. 앞으로도 이 같은 협업을 통해 구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을 더 많이 추진하겠다.” -남은 1년 목표는. “10분 생활권도시, 강남비전 2070 계획을 잘 세워 미래의 다음 세대가 친환경적인 강남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주민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주셨으면 좋겠다.”
  • “맨발로 연주할 때 가장 ‘나’다워… 음악은 다름을 포용하는 공간”

    “맨발로 연주할 때 가장 ‘나’다워… 음악은 다름을 포용하는 공간”

    “맨발로 연주하게 된 건 우연이었어요. 20대 초반이었는데 오래된 악기로 연주해야 했었죠. 하이힐을 신고 있었는데 무릎이 건반 아래로 들어가지 않더라고요. 그냥 맨발로 연주했는데 그게 가장 편하고 자연스럽다는 걸 깨달았어요. 규칙을 깨려는 것보다는 그게 제게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이기에 하는 것일 뿐이죠.” 일본계 독일 피아니스트 알리스 자라 오트(37)는 자신이 ‘맨발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오는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피아노 리사이틀을 앞두고 최근 화상 플랫폼으로 만난 오트는 “음악이 우리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마다 음악을 즐기는 방식도, 패션도, 스타일도, 자세도 다르므로 음악은 오히려 그런 다양성을 ‘포용’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주회에서 오트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과 함께 조금 독특한 작곡가의 작품을 조명한다. 아일랜드의 존 필드. 흔히 ‘녹턴’(야상곡)이라고 하면 프레데리크 쇼팽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필드는 쇼팽보다 앞서 자기의 작품을 ‘녹턴’이라고 명명한 인물이다. 밤의 정취를 떠올리게 하는 자유롭고 서정적인 선율이 특징인데 필드의 녹턴이 훗날 쇼팽에게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다른 이와 마찬가지로 필드를 잘 몰랐던 오트는 그의 녹턴을 듣자마자 빠져드는 진기한 경험을 했다. “필드의 음악은 들을수록 점점 더 많은 것을 드러내는 음향 세계와 같아요. 무한한 가능성과 놀라움, 아름다움이 담겼죠. 고요하게 시작해서 점점 슬픔, 고통, 기쁨과 같은 감정들이 섬세하게 더해져요. 그리고 무겁지 않게 곡을 마무리하죠. 듣고 나면 오히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어요.” 예술가로서, 음악가로서 세상에 바라는 것이 있을 터다. 오트는 그것을 ‘포용’이라고 했다. 앞서 음악이 다양성을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처럼 그는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음악의 세계에만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사에도 귀를 밝게 열어 두고 있는 것 같았다. “요즘 누군가의 말을 제대로 듣거나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죠. ‘경청’ 그리고 서로를 의식하는 것이야말로 음악의 가장 중요한 요소죠. 그런 태도가 음악이 진정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 “러브버그 사체 썩은내에 헛구역질”… 삽으로 퍼내도 다음날이면 또 수북

    “러브버그 사체 썩은내에 헛구역질”… 삽으로 퍼내도 다음날이면 또 수북

    사체로 뒤덮여 데크 검게 물들어 구청 인원 동원해 산기슭에 매립 냄새·혐오감 탓에 민원 2배 늘어살충제 저항성 있어 살수 방제만 “수명 짧아 7월 중순쯤 사라질 것” 숨 막히는 폭염이 계속된 2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은 더위에도 손수건을 코와 입에서 떼지 못했다. 오랫동안 닦지 않은 변기에서 나는 듯한 썩은 냄새가 산 전체를 뒤덮고 있어서다. 이른바 ‘러브버그’라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의 사체가 쌓이면서 나는 냄새였다. 몇몇 등산객들은 산을 오르다 헛구역질하기도 했다. 서경선(45)씨는 “속이 불편할 뿐 아니라 머릿속까지 불쾌해지는 냄새”라고 전했다. 계양산 정상에서는 구청 관계자들이 러브버그 사체로 검게 물든 등산로 데크를 닦느라 분주했다. 이날 서울신문과 만난 구청 관계자는 “20명 넘게 동원돼 러브버그 사체를 치우고 있다”며 “전날 오후까지 치워도 하루 만에 또 쌓여 삽으로 퍼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퍼낸 사체는 자루에 담아 산기슭에 묻는다. 계양구에 따르면 지난달 23~30일까지 일주일 동안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440건이나 접수됐다. 러브버그 수천마리가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 통에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과 입에 러브버그가 들어가는 경우도 많았다. 직장인 최상희(43)씨는 “생김새가 혐오스러운데다 숫자도 너무 많다”며 연신 얼굴과 몸에 붙은 러브버그를 털어냈다. 이학석(61)씨도 “회사가 흰색 건물인데 요즘은 러브버그가 벽에 달라붙어 검은색이 됐다”고 전했다. 러브버그 출몰지역 주민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 계양구에 사는 이모(28)씨는 “러브버그가 방충망을 뚫고 집 안으로 들어오고 있어서 창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취업준비생 차모(28)씨는 “카페나 식당까지 러브버그가 들어온다”며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2022년까지만 해도 경기 파주·고양, 인천, 서울 은평구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서 주로 출몰하던 러브버그는 올해의 경우 서울 전역에서 목격되고 있다. 신승관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러브버그와 같은 침입종은 초기에 천적 등이 없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대량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2년 4418건이던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2023년 5600건, 지난해에는 9296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늘어난 민원만큼 지방자치단체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러브버그는 살충제에 대한 저항성이 있어 살충제를 뿌리면 오히려 다른 종이 죽게 되는 등 생태계 교란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에 대부분 지자체는 물을 뿌려 러브버그가 날아다니지 못하도록 하는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은평구 관계자는 “2개 팀으로 나눠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출동해 ‘살수 방제’를 하고 있다”며 “주로 야산과 주거지의 경계 지역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박선재 국립생물지원관 연구관은 “털파리류는 대규모로 성충으로 우화했다가 수명이 짧아 동시에 사라진다”며 “이달 초부터 개체수가 줄고, 이달 중순쯤이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폭염에도 노원구는 쉼터·힐링냉장고로 ‘안전 최우선’

    폭염에도 노원구는 쉼터·힐링냉장고로 ‘안전 최우선’

    서울 노원구가 폭염에 따른 인명피해와 온열 질환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대표적 폭염 대응 사업 ‘힐링냉장고’는 하천변, 산책로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돼 주민들의 더위와 갈증을 해소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곳이 늘어난 18곳에서 운영된다. 새롭게 추가된 장소는 ▲영축산 무장애숲길 ▲중계근린공원 ▲초안산 무장애숲길이다.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운영된다.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약 5만 3000개, 모두 180만여 개의 생수가 힐링냉장고를 통해 제공됐다. 경로당, 복지관, 동주민센터, 구청 로비, 지역내 호텔 등을 지정에서는 275개소의 무더위 쉼터를 운영중이다. 특히 폭염특보 발효 시 인근 숙박업소와 협약을 통해 65세 이상 고령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야간 무더위쉼터도 제공된다. 지난해에는 모두 418명의 주민이 야간쉼터를 이용했다. 지역 내 복지안전망 역할을 하는 똑똑똑돌봄단도 취약계층 정기 방문을 통해 집중 안부 확인을 하고 있다. 보행자가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스마트 그늘막 16개소를 포함해 그늘막 201개를 운영하고 있다. 공원 내 쿨링포그를 가동하고 살수차 8대를 동원 공원 내 쿨링 포그를 가동하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폭염이 일상이 된 요즘, 무엇보다 구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철저한 준비와 현장 대응을 통해 누구나 안심하고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머리 속까지 불쾌해지는 냄새”…러브버그 사체 가득한 그곳, 등산객들 헛구역질도[르포]

    “머리 속까지 불쾌해지는 냄새”…러브버그 사체 가득한 그곳, 등산객들 헛구역질도[르포]

    숨 막히는 폭염이 계속된 2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은 더위에도 손수건을 코와 입에서 떼지 못했다. 오랫동안 닦지 않은 변기에서 나는 듯한 썩은 냄새가 산 전체를 뒤덮고 있어서다. 이른바 ‘러브버그’라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의 사체가 쌓이면서 나는 냄새였다. 몇몇 등산객들은 산을 오르다 헛구역질하기도 했다. 서경선(45)씨는 “속이 불편할 뿐 아니라 머릿속까지 불쾌해지는 냄새”라고 전했다. 계양산 정상에서는 구청 관계자들이 러브버그 사체로 검게 물든 등산로 데크를 닦느라 분주했다. 이날 서울신문과 만난 구청 관계자는 “20명 넘게 동원돼 러브버그 사체를 치우고 있다”며 “전날 오후까지 치워도 하루 만에 또 쌓여 삽으로 퍼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퍼낸 사체는 자루에 담아 산기슭에 묻는다. 계양구에 따르면 지난달 23~30일까지 일주일 동안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440건이나 접수됐다. 러브버그 수천마리가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 통에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과 입에 러브버그가 들어가는 경우도 많았다. 직장인 최상희(43)씨는 “생김새가 혐오스러운데다 숫자도 너무 많다”며 연신 얼굴과 몸에 붙은 러브버그를 털어냈다. 이학석(61)씨도 “회사가 흰색 건물인데 요즘은 러브버그가 벽에 달라붙어 검은색이 됐다”고 전했다. 러브버그 출몰지역 주민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 계양구에 사는 이모(28)씨는 “러브버그가 방충망을 뚫고 집 안으로 들어오고 있어서 창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취업준비생 차모(28)씨는 “카페나 식당까지 러브버그가 들어온다”며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2022년까지만 해도 경기 파주·고양, 인천, 서울 은평구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서 주로 출몰하던 러브버그는 올해의 경우 서울 전역에서 목격되고 있다. 신승관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러브버그와 같은 침입종은 초기에 천적 등이 없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대량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2년 4418건이던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2023년 5600건, 지난해에는 9296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늘어난 민원만큼 지방자치단체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러브버그는 살충제에 대한 저항성이 있어 살충제를 뿌리면 오히려 다른 종이 죽게 되는 등 생태계 교란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에 대부분 지자체는 물을 뿌려 러브버그가 날아다니지 못하도록 하는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은평구 관계자는 “2개 팀으로 나눠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출동해 ‘살수 방제’를 하고 있다”며 “주로 야산과 주거지의 경계 지역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박선재 국립생물지원관 연구관은 “털파리류는 대규모로 성충으로 우화했다가 수명이 짧아 동시에 사라진다”며 “이달 초부터 개체수가 줄고, 이달 중순쯤이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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