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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당신의 독서습관 만드는 ‘BOTD’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당신의 독서습관 만드는 ‘BOTD’

    “제 ‘OOTD’ 어때요?” 한 온라인 카페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OOTD‘?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처음 들어보는 단어라서요. 게시글을 클릭해보니 어떤 이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 나옵니다.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합니다. ‘아웃핏 오브 더 데이’(Outfit Of The Day)의 약어라 합니다. ‘오늘의 패션’이라는 뜻입니다. 이래 봬도 ‘TMI’(너무 많은 정보)를 비롯해 요즘 유행하는 각종 약어, 심지어 ‘혼코노’(혼자서 코인 노래방)와 같은, ‘급식체’나 최근 신조어를 줄줄 꿰고 있습니다만, 이번 단어는 좀 어려웠습니다. 어찌 됐든 새로운 단어를 익혔으니 응용합니다. ‘BOTD’라는 단어로 바꿔봅니다. ‘북 오브 더 데이’(Book Of The Day)의 약어로, ‘오늘의 책’이라는 뜻입니다. 말은 쉽지만, 매일 책 읽기는 꽤 어렵습니다. 저도 책골남이 되기 전 한 달에 한두 권 읽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관심 있는 분야 책만 읽곤 했습니다. 하지만, 책골남이 되고 나서는 거의 매일 책을 읽고 있습니다. 독서가 습관이 됐습니다. 좋은 습관은 행동을 바꾸고, 좋은 행동은 인생을 바꿉니다. 신간 가운데 강이든 저자의 ‘습관은 어떻게 인생이 되는가’(프롬북스)를 읽고 있습니다. 독서, 돈, 리더십, 여행, 글쓰기 등 모두 10가지에 관해 좋은 습관을 들이고 변화한 자신의 이야기를 쓴 책입니다. 저자는 “습관은 변화와 발전의 기본기”라고 주장합니다. 브렌든 버처드가 쓴 ‘식스 해빗’(웅진지식하우스)도 많은 이들이 추천합니다. 성공을 거둔 이들이 어떻게 정상에 계속 머무를 수 있는지를 6가지 습관으로 압축해 알려준다 합니다. 이 책은 다음 ‘BOTD’로 정했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독서는 정말 좋은 습관입니다. 모두가 독서 습관을 탄탄하게 들이고, 이런 인사도 자연스레 나누길 기대합니다. “기억에 남은 ‘BOTD’는 뭔가요?” gjkim@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단오절/蒼氓人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단오절/蒼氓人

    단오절 / 蒼氓人 쟁피 저린 향근 물에기름머리 공단스리 빗고자지댕기 궁둥이로 단장한安東땅이 본인 감나무집 처녀사야 달이 없어도 강둑에 나서면무지개다리 밟던 노래 못 잊대면서거네 뛰는 얘기를 곧잘 했다 갈밭같이 헝클어진 머리가쟁피도 궁둥이도 소용이 없어米軍이 간대는 소문만 노심이 되어괴니 서글퍼진 빰빵 가스내사야 요즘은 찦도 퍽 적어졌드라 얘 아이참그것이 무슨 대단한 이야기처럼 종알대곤느티나무 그늘에 앉아들 하폄만 뿜는다 ****************** 단기 4282년(1949년) 10월 육성사에서 출간된 시집 ‘잠자리’에 수록된 시다. 지은이 창맹인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시에서는 단오날 창포 대신 쟁피(젠피) 잎에 머리를 감는다. 지리산 자락에 사는 사람들은 추어탕이나 장어탕 먹을 때, 김치를 담글 때 젠피를 넣는다. 해방된 후 우리나라에서 미군의 인기가 크게 좋았다. 시골 아가씨들은 미군이 돌아간다고 노심초사한다. 나라를 해방시켜 주었으니 감사한 마음 크지 않겠는가. 자지댕기는 자줏빛 댕기, 거네는 그네, 빰빵 가스내는 뺨이 통통하고 복슬복슬한 가스내로 읽으면 될 것이다. 2차 대전 직후 미국과 미군은 착하고 순정했던 것 같다. 그 시절의 미국이 그립다. 곽재구 시인
  • 나경원 국회 연설에 여야 4당 비판…정의당 “망상 가득한 말 폭탄”

    나경원 국회 연설에 여야 4당 비판…정의당 “망상 가득한 말 폭탄”

    바른미래 “국회 파행 미안함 찾아볼 수 없어”평화 “과거로 회귀…퇴행적인 구호만 외쳐”민주당만 국회 정상화 의식한 듯 “아쉬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여야 4당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놨다. 다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정상화를 의식한 듯 거센 비판 대신 아쉬움을 표하는 정도로 그쳤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제가 어제 연설하면서 일하는 국회를 주문했고, 나경원 원내대표가 최소한의 대답을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는데 전혀 없는 것 같아 많이 섭섭하다”면서 “이에 대한 대답을 마저 듣고 싶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상시 국회’를 담보하기 위한 여야의 신사협정 체결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을 제외한 야 3당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설에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지난 긴 세월의 국회 파행에 대한 일말의 미안함도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은 유감”이라면서 “불안과 공포를 논하기 전에 오만함에 대한 사과가 먼저였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국당이 경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일하는 국회’가 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점”이라면서 “오늘 강조한 발언들이 허공의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제1야당으로서 최소한의 책무와 책임을 갖고 일하는 국회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안 없는 과거로의 회귀 선언에 불과하다”면서 “그저 시장의 자유, 기업주의 자유, 사학의 자유, 남북 대결, 복지 축소 등 양극화된 승자 독식의 경제 사회를 더더욱 악화시키는 퇴행적인 구호만을 외치고 있다. 1%의 최상위 기득권층 맞춤형 연설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패스트트랙은 정치 혐오의 원인이 된 동물 국회를 방지하기 위해서 박근혜 정부에서 만들어진 제도이고, 한국당이 5당 간 합의를 버젓이 깨뜨린 데 따른 것”이라면서 “정치 실종의 1차 책임자는 한국당”이라고 지적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피해 의식과 망상으로 가득한 말 폭탄에 불과했다”면서 “오늘 연설문은 한국당이 얼마나 답이 없고 쓸모 없는 집단인지 여실히 드러내는 방증”이라고 가장 강하게 비난했다. 정 대변인은 “패스트트랙은 한국당의 몽니로 인해 마비된 국회의 수레바퀴를 제대로 돌리고자 했던 여야 4당의 고육지책이었는데 그를 막아선 자신들의 야만스러운 폭거를 아직도 의거인 양 포장하고 주장하는 것은 후안무치라고 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요즘 걸핏하면 독재라는 단어를 주워섬기는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대표 연설에서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자유와 기본권이 아닌 정권의 절대 권력 완성을 위해 민주주의를 악용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이코노미스트지 말한 ‘신독재’ 현상과도 부합한다”면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화마당] 언론을 의심하는 자세/박조원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교수

    [문화마당] 언론을 의심하는 자세/박조원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교수

    서불가진신(書不可盡信). 책에 기록돼 있다고 다 믿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다. 이 고사성어의 출전은 사서(四書) 가운데 하나인 ‘맹자’ 진심편(盡心篇) 하권이다. 진심편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孟子說). 책을 다 믿는다면(盡信書), 이는 책이 없느니만 못하다(則不如無書). 나는 무성편에서(吾於武成), 두세 개의 내용만을 취할 뿐이다(取二三策而已矣).” 여기서 ‘책’은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유교 경전으로 삼경(三經)의 하나인 공자의 ‘서경’이다. 서불가진신. 공자의 사상을 이어받은 맹자도 공자의 기록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으로 해석했음을 보여 준다. 맹자는 서경에도 오류나 과장이 있을 수 있으니 맹목적으로 믿지 말고 따져 봐야 한다고 주장한 셈이다. 진심편에서는 학문과 교육에 대해서도 논했으니 아무리 성현의 말이라도 의심하며 이치를 따지는 것이 학문하는 자세의 기본이라고 주장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갑자기 서불가진신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난 이유는 최근 언론의 반복되는 오보 때문이다. 요즘 일부 신문을 보노라면 저널리즘 권위가 땅에 떨어진 정도가 아니라 땅을 파고 지하로 내려간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딱한 마음이 든다. 최근 미디어오늘은 5개 종합 일간지(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 경향)에서 지난 1년 6개월 동안 정정 보도 사고(社告)를 낸 횟수가 모두 116건이라고 보도했다. 신문별로 보면 조선일보가 5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겨레신문 22건, 중앙일보 21건, 동아일보 11건, 경향신문 6건 순이었다. 물론 바로잡은 기사들 가운데는 단순한 실수로 볼 수 있는 오기 비율이 높았다. 그래도 바로잡겠다며 사고를 낸 것은 잘못을 인정한 것이니 그나마 낫다고 치자. 하지만 사실 왜곡에 가까운 오보도 적지 않았다. 언론이 신뢰를 잃어 가는 큰 이유일 것이다. 5월 말 조선일보는 북한과 관련해 충격적인(사실 황당하다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기사를 내보냈다. 북한이 하노이 회담 협상 결렬의 책임을 물어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 대표와 외무성 실무자들을 처형했으며, 대미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역시 책임을 물어 강제 노역형에 처했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이 기사는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는지 ‘알려졌다’, ‘전해졌다’는 표현을 쓰기는 했다. 그런데 얼마 뒤 김영철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조선일보는 미국을 의식해 처벌을 끝냈을 수도 있다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후속 보도를 했다. 기사에서 ‘대북 소식통’이라고 언급한 정보원에게 입수한 정보를 조금만이라도 더 신중하게 확인을 했다면 이런 황당한 보도가 가능했을지 의문이다. 언론의 일탈은 오보에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부산·경남 지역의 지상파 방송인 KNN의 기자는 자신의 목소리를 변조해 하지도 않은 인터뷰를 실제로 한 것처럼 조작했다. 이 보도로 KNN은 지상파 최초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강상현)로부터 과징금 부과 처분을 받았다. 중앙일보의 뉴욕 특파원은 현지 신문의 사설 내용을 출처도 밝히지 않고 그대로 베낀 칼럼으로 ‘표절 칼럼’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다. ‘서불가진신’이 아니라 ‘신문불가진신’(新聞不可盡信)이라고 해야 하나 싶다. 맹자가 공자의 글에서도 의심할 것은 의심한 것처럼, 언론이 보도했다고 다 믿어서는 안 된다. 가짜뉴스와 오보가 넘쳐나는 미디어 환경에서 독자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언론도 의심하는 자세다. 독자가 언론을 의심해야 언론이 바로 설 것이다.
  • [길섶에서] 헤어 스타일/장세훈 논설위원

    초등학교 때까지는 어머니가 손수 머리를 잘라 주셨다. 이른바 바가지 머리였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주로 이발소를 찾았다. 소위 스포츠 머리였다. 머리를 아예 밀면 ‘반항’으로, 조금이라도 기르면 ‘겉멋’으로 학교에서 호되게 꾸지람을 듣던 때다. 머리 모양에 대한 선택권은 없었다. 성인이 되자 이발소로 향하던 발길을 끊었다. 미용실에서 유행에 따라 머리 모양을 멋들어지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 머리가 그 머리였다. 결혼 후에는 아내의 단골 미용실을 따라다닌다. 머리 모양은 ‘아내 뜻대로’ 머리쯤 되겠다. 최근에 아내 요구가 하나 더 추가됐다. 나이를 먹으면서 모발이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진 탓이다. 그래서 지금은 (아내 표현으로는 웨이브만 살짝 줬다는) 파마 머리가 됐다. 머리 모양에 대한 변화 욕구는 젊은 시절에 많았는데, 정작 머리 모양을 바꿀 필요성은 중년 들어 커지는 게 아닌가 싶다. 할머니들의 뽀글뽀글한 일명 ‘라면 머리’나 몇 가닥 머리카락을 길게 길러서 비어 있는 머리를 가리는 문어발 머리 등이 예전에는 도통 이해가 안 됐는데 요즘 공감이 간다. 머리 모양이 젊은 시절에는 개성의 표현이라면 나이 들어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적 선택이 아닐까. shjang@seoul.co.kr
  • 공중보건의 비공개 커뮤니티엔…“제약사 몸로비” “유흥업소 추천”

    공중보건의 비공개 커뮤니티엔…“제약사 몸로비” “유흥업소 추천”

    남성 공중보건의만 가입할 수 있는 블라인드 온라인 커뮤니티 ‘공보닷컴’에 여성 제약사 직원과 리베이트 명목으로 성관계를 맺었다는 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다. 공중보건의는 의대를 졸업하고 군복무를 대신해 36개월간 보건소, 보건지소 등에 근무하는 의사를 말한다. 3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공보닷컴에는 ‘리베이트건…’이라는 제목으로 제약회사 직원과 맥주를 마신 후 성관계를 가졌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어제 리베이트를 수령하고 왔다. 어두운 바에서 간단히 맥주를 마신 후 따로 방을 잡아 ‘알 값’을 받았다. 선 리베이트를 빌미로 약 써달라고 하면 솔직히 거절할 자신이 없다”고 썼다. 100여개의 댓글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몸 로비’를 다른 사람이 받아 너무 슬프다”, “나 약 쓸 때는 안주고 가만히 있더니”, “어디 제약회사인가? 나도 좀 받고 나도 좀 하자” 등이 있었다. 여성의 사진을 돌려본 정황도 포착됐다. 댓글에는 “인증샷 확인은 제가 막차였나보다”, “저장해 놓고 보고 또 보고 있다”, “스크린샷을 보니 동영상이 너무 궁금해진다” 등이 있었다. 글쓴이는 “다운받으신 분들은 유포를 금한다. 요즘 세상이 하도 뒤숭숭하다”고 당부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외에도 사이트에는 유흥업소 추천글이나 관련 설명과 팁 등 부적절한 게시물이 올라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보닷컴 측은 보도가 나간 뒤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특히 불법이익 편취, 의료법 위반에 관계된 언급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입장문을 올렸다. 보건복지부는 사실 확인을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수사 종료 후 결과를 바탕으로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리틀 포레스트’ 이서진, 아기 음식 만들기 ‘결혼 생각?’

    ‘리틀 포레스트’ 이서진, 아기 음식 만들기 ‘결혼 생각?’

    배우 이서진이 SBS 새 월화예능 ‘리틀 포레스트’에서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리틀 포레스트’는 맘껏 뛰놀 곳 없는 요즘 아이들에게 푸른 자연 속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공해 청정 예능으로, 앞서 이서진X이승기에 이어 ‘예능 대세’ 박나래, 배우 정소민까지 합류하며 ‘역대급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서진은 오늘(3일) 공개된 ‘리틀 포레스트’ 새 티저 영상에서 아이들을 위한 맞춤 요리 준비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서진은 꼼꼼한 손길로 판다 모양의 미니 주먹밥을 만들었고, 뿌듯한 표정까지 지으며 아기 음식 만들기에 흥미를 보였다.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이서진이었지만, 아기 음식은 처음이기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고 열정을 쏟았다. 이서진은 전문가의 도움으로 아이들이 좋아할 귀여운 판다 카레를 완성 시켰고 “잘하셨다”며 칭찬까지 받았다. 하지만 이서진은 “이거(판다 주먹밥) 무섭겠는데? 애들 악몽 꾸는 거 아니냐”라고 쑥스러워하면서도 아이들을 걱정해 눈길을 끌었다. 제작진은 “이서진이 아기들 음식에 대해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이서진의 진정성 있는 모습이 보는 색다른 재미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이서진, 이승기, 박나래, 정소민이 함께 하는 ‘리틀 포레스트’는 올여름 첫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강남 ♥’ 이상화 근황, 더욱 예뻐진 근황 포착

    ‘강남 ♥’ 이상화 근황, 더욱 예뻐진 근황 포착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이상화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 2일 이상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요즘!!! #Imhere”이라는 글과 함께 셀카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이상화는 물오른 미모를 과시하며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청순한 듯 시크한 매력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이상화는 지난 5월 16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현재 그는 가수 강남과 공개 열애 중이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말하기 정석

    [배민아의 일상공감] 말하기 정석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소녀의 처음 세상은 마치 우주가 소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 모든 것이 우호적이고 만만한 세상이었다. 변변한 가방도 없이 등교하던 학생들 틈에서 당당히 통가죽 가방을 메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그때만 해도 모두의 부러움 속에 온갖 자신감이 충천했던 소녀는 일년이 채 안 돼 넓은 세상, 서울로 간다. 전학 온 학교에서 첫 수업을 하던 날 세련되고 예뻤던 서울의 선생님은 소녀에게 인사 겸 교과서 낭독을 시켰고, 시골에서도 이미 한글 읽기쯤은 완벽하게 학습한 터라 낭랑한 목소리로 교과서를 읽던 중 깔깔대는 웃음소리에 이내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때 소녀는 깨달았다. 작은 시골에서 배우고 사용했던 말은 서울 말씨와는 다른 언어였다는 것을, 대화만이 아니라 책을 읽을 때도 사투리 억양은 감출 수 없다는 것을, 또 해맑은 웃음이 경우에 따라 충격과 상처일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동안 소녀를 주인공으로 비추던 조명등이 갑자기 꺼진 것 같은 문화 충격에 빠진 그날 이후 두 살 터울의 오빠와 매일 서울 말씨를 흉내 내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지만 쉽게 서울 사람이 되지는 않았다. 갓 전학 온 시골 소녀에게 대표 책 읽기를 시켰던 선생의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전학생의 자신감을 북돋우려는 취지였다고 좋게 생각하더라도 몇몇 아이들의 웃음을 전체 폭소로 번지도록 방조했을뿐더러 오히려 더 크게 웃던 선생의 환한 미소는 그날 이후 소녀의 입을 닫게 만들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선생을 미워하던, 말하기에 두려움을 가진 그 소녀는 후에 말하는 것을 업으로 살아가는 선생이 됐다. 처음으로 강의를 준비하던 때의 심장이 터질 듯한 긴장감은 지금도 생생하다. 강의록에 쉬어 갈 자리와 유머 코드까지 체크하고, 녹음과 반복 재생으로 말의 크기와 높낮이, 시선과 제스처, 청중의 반응에 따른 여러 변수 등을 체크하며 철저한 준비와 연습으로 자신만의 말하기 수련법을 터득했고, 이제는 조금씩 말하기의 고수가 돼 간다. 말을 잘하기 위한 첫째 정석은 청중이 원하는 말을 하는 것이고, 청중과 더불어 공감하며 말하는 것, 즉 청중의 요구를 끊임없이 살피며 상대의 반응에 세심하게 귀 기울이는 것임을 터득하게 된 계기가 그 1학년 교실에서 비롯됐으니 소녀의 입을 닫게 한 선생은 본의 아니게 소녀의 인생 스승으로 남았다. 요즘은 말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거침없이 의사 표현을 하고, 1인 방송이라는 매체로 혼자서도 주절주절 말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다. 그렇다 보니 일방통행식의 말하기에 점차 익숙해져 가는 듯하다. 우리의 만남 가운데서도 혼자만 말하고, 대화의 주도권을 끝까지 놓지 않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 사람과 대화하는 일은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말을 많이 하다 보면 반복되는 말이 많을뿐더러 자신 외에는 알아듣기 힘든 말만 하게 된다. 말이 많다는 것은 상대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의 다른 표현이다. 상대를 자신의 스트레스 푸는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말일지라도 마찬가지다. 정신과 전문의나 상담가들에게 말을 하고 돈을 지불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인이 말을 하고 싶은 만큼 상대의 말도 들어 줘야 서로가 만족하는 대화가 된다. 소통이라는 것은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통행이기 때문이다. 간혹 말을 많이 한 순서대로 밥값을 내게 하는 법이라도 생기면 재밌겠다는 생각도 든다.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언제라도 누군가와의 만남에서 과한 기분으로 너무 많은 말을 쏟아냈다면 상대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기꺼이 밥값을 지불해야겠다.
  • 반짝했다가 시시해진 중년을 위하여

    반짝했다가 시시해진 중년을 위하여

    현대문학상, 이수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수상도 집필도 성실하게 해 왔다. 윤성희(46) 작가다.윤성희의 소설에는 작가처럼 성실하지만 작가와 달리 빛을 못 본 사람들이 주로 등장한다. 새로 출간한 장편소설 ‘상냥한 사람’(창비)도 마찬가지다. 인기 드라마 ‘형구네 고물상’의 아역 ‘진구’를 맡았던 형민은 38년이 지나 ‘그 시절, 그 사람들’이라는 프로그램에 섭외된다. ‘진구’로 반짝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 이외, 형민은 실상 별 볼 일 없는 사람이었다. 드라마 종영 이후 오디션마다 번번이 낙방했고 성적도 점점 더 떨어졌다. 아내를 만나 딸을 낳고 가족을 이루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혼했고 아내는 세상을 떠났다. 녹화가 진행될수록 형민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건 자신이 불행했다는 사실 뿐. 결국 형민은 녹화 중간,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작가는 “5년 전부터 ‘상냥한 사람’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만지작거렸다”고 했다. 사실 ‘상냥’이란 사람들이 입말로는 잘 쓰지 않는 사어(死語)에 가깝지만, 작가는 이 단어를 먼저 두고 글을 풀어나갔다. “‘친절한 사람’, ‘따뜻한 사람’ 이러면 현실감이 있는데 ‘상냥한 사람’은 비현실적이잖아요. 뭔가 겹이 있을 거 같고 희한했어요.”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 까페창비에서 만난 작가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형민을 두고 “한 때 반짝했다가 시시한 중년이 된 사람”이라고 했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어떤 걸로 반짝했을까’ 생각해 보니 아역 배우가 떠올랐고요. 스스로 배우가 되고 싶었던 것도 아닌데 한때는 온 국민을 울렸던 사람이 그 이미지로만 남아 있다 성인이 된다는 건 무엇일까 궁금했어요.” 소설 속 형민은 마렵지 않은 오줌을 누거나, 변기 앞에서 주춤하며 돌아서는 사람이다. 방송 녹화 도중 “화장실 좀” 했다가 막상 가서는 손만 닦고 나오고, 대학 산악 동아리에서 한 명씩 돌아가며 ‘고해성사’하는 장면에서 부러 화장실에 간다. ‘윤성희의 소설은 겁쟁이들의 소설’(황예인 문학평론가)이라는 평처럼 형민도 어김없이 겁쟁이인 탓이다. “어릴 때는 겁쟁이어도 되잖아요. 커서는 훨씬 무서운 일이 많은데도 어른에게 겁쟁이란 말이 금기어 같아요. 사는 것도 소설 쓰는 것도, 사실 좀 무섭고 겁이 나는데. 겁쟁이 어른에 대한 연민이 좀 있어요.” 윤성희표 장편은 일면 연작 소설 같기도 하다. 분명 주인공은 형민이지만, 주변부 인물들의 이야기가 끝도 없이 가지를 뻗어나간다. 형민의 삶을 되짚는 ‘그 시절, 그 사람들’의 사회자는 물론 형민의 딸 친구의 부모들 사연까지도 풍성하게 다루는 식이다. “저는 사실 인물을 만드는 것은 인물을 뺀 나머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요. 누구랑 친해진다는 건 누구의 엄마도 알고 아빠도 아는 거잖아요. 나라는 인간을 말하려면 미우나 고우나 주변 사람들 얘기를 해야 하는 거죠.” 그게 ‘TMI’(너무 과한 정보·Too Much Information)라고 여겨지지 않는 이유는 그들 삶의 풍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일상의 편린들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고속도로가 있을 때 샛길을 나갔다가 언제 들어올지 생각해야 하는 것처럼 완급조절을 항상 고민한다”며 웃었다. 등단 20년, 꾸준히 쓴 사람은 알지 않을까 싶어 물었다. 요즘 시대의 문학의 의미는 뭘까. 한곳을 응시하던 그는 “모든 행위는 ‘인간이란 무엇일까’를 묻는 것”이라면서 그곳에 걸린 경찰포스터를 가리켰다. “만약 경찰이라면, ‘인간은 무엇이길래 악에 빠질까’ 했을 거예요. 전 소설가라 이야기로써 이 물음을 풀어내고 있달까요.” 이야기가 좋아서 일단은 쓰고, 사후에 의미를 물어본다는 작가의 대답이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일본 상업 포경 첫날 밍크고래 두마리 포획… G20 피해 고래잡이 ‘꼼수’

    일본 상업 포경 첫날 밍크고래 두마리 포획… G20 피해 고래잡이 ‘꼼수’

    멸종위기종도 포획대상···국제적 비난에 포경위원회 탈퇴일본이 31년 만에 상업 목적의 고래잡이에 나선 첫날 밍크 고래 두 마리를 포획해 돌아왔다고 AP·AF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의 고래 어획량은 당초 6월 말 발표 예정이었지만 국제적 비난 여론을 의식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 주말로 늦춰졌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일본 고래잡이 거점인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와 홋카이도 구시로에서 포경선이 1일 출항했다. 앞서 일본은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공식 탈퇴를 선언했고, 지난달 30일부터 탈퇴는 발효했다. 5척이 한 조를 이룬 포경선이 1일 오후 구시로에 밍크고래 두 마리를 잡아 돌아왔다. 고래는 크레인에 의해 트럭에 옮겨져 해체 공장으로 이동했다. 방수 작업복 차림의 근로자들은 첫 포경을 감사하고 축하하려고 종이 컵으로 고래에 일본 전통주를 부었다. 이는 1988년 이후 첫 상업 포경(捕鯨)이다. IWC가 상업 포경을 금지함에 따라 일본은 그동안 연구목적의 고래잡이를 해왔다. 일본 수산청은 “고래잡이는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 이내에서 이뤄질 것”이며 올해는 어획 쿼터는 227마리라고 밝혔다. 이는 일본이 남극해와 서북 태평양에서 연구 목적으로 연간 사냥했던 637마리보다 훨씬 적은 것이라고 수산청 관계자가 말했다.첫 출항에서 밍크 고래 두 마리 포획은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1일 포경선 출항은 형식적인 세러머니에 그칠 것으로 기대한 탓이다. 수산청 관계자는 “고래 고기는 4일 지역 어시장에서 경매에 붙여질 것”이며 “향후 도쿄를 포함한 지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래잡이 선원들은 역사적인 고래 고기에 대해 특별한 가격을 희망하고 있다. 연구용 고래는 kg에 평균 2000엔 남짓에 팔렸다. 그러나 일본이 포획을 허용한 3종류의 고래 가운데 한 종류는 멸종 위협을 받게 될 것이며, 다른 두 종도 심각하게 고갈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이’라는 종류는 국제자연보호연맹에 멸종 위기에 처한 적색리스트에 올라 있다고 AFP가 보도했다. 그린피스 일본지부의 다카다 히사요는 “포경은 예민한 민족주의 사안”이라면서 “포경을 지지하는 건 그 자체보다 일본인의 자존심과 전통문화를 지키려는 것에 가깝다”고 말했다. 집권 여당의 지지와 관심, 세제 지원 등에도 고래잡이에 관련된 인원은 몇백 명에 불과하고, 고래 고기 소비는 2017년 정부 통계에 따르면 전체 고기 소비의 1% 미만으로 추산됐다.고래 고기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어렵던 시기에 단백질 공급원으로 역할을 했다. 1962년 22만 3000t을 소비할 정도로 절정에 달했다. 이후 다른 고기로 급격히 대체되었고, 상업 포경을 유예하기 직전 연도인 1986년 고래고기 공급은 6000t 이하로 떨어졌다. 그동안 일본은 연구 목적이란 명목으로 고래잡이를 실시해 연간 1200마리를 잡았고, 고래고기는 시장에서 팔렸다. 최근 수년 사이 국제적인 압박이 높아짐에 따라 고래잡이와 고래고기 소비가 급격히 줄었다. 수산청은 요즘 연간 4000~5000t의 고래고기가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히데키 모로누키 수산청 직원은 AP에 “상업 포경의 미래는 고래고기가 얼마나 인기가 있느냐에 달려있다”며 “고래고기는 일본의 전통 식품이며, 많은 사람, 특히 젊은이들이 먹어보고, 맛에 익숙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래잡이는 다른 나라에서는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의 패트릭 래미지 집행이사는 “일본에서 포경의 종말이 시작되는 것을 보고싶다”며 “고래에 좋은 상황, 일본에도 좋은 상황, 국제 해양보존에 좋은 상황이 이어지는 윈윈 결과를 보고싶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체육관련 학과 교수들 “스포츠혁신위 권고 반발 근거없다”

    최근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제시한 권고안을 일부 엘리트 스포츠계에서 반발하는 가운데 스포츠 관련 학과 교수들이 스포츠혁신위 권고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전국 스포츠 관련 학과 교수 194명이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개혁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대한체육회가 스포츠개혁에 반하는 일련의 매도와 왜곡을 당장 멈추라고 비판하는 한편 스포츠혁신위 권고안을 정부가 즉각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일부 엘리트스포츠게의 반발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학생선수의 본분은 선수가 아닌 학생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권고를 운동하려는 선수에 대한 반인권적 폭력으로 매도하고 소년체전 확대 개편의 권고를 폐지라고 호도해 엘리트스포츠 죽이기라는 왜곡된 주장을 펴고 있다”고 꼬집었다.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한 강신욱 단국대 교수는 “요즘 체육계가 어수선하다. 특히 스포츠 혁신위 권고에 대한 반대, 우려가 크다”면서 “혼란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현재 한국 스포츠에 분명히 문제가 있으며 어떻게든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포츠혁신위 권고안이 기존 체육계와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이제부터라도 스포츠혁신위 뿐 아니라 전체 체육계가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소통해서 미래지향적인 체육개혁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범 중앙대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위상에 비춰볼 때 체육 시스템은 우리에게 어울리는 옷이 아니다. 그걸 벗고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어야 하는 중요한 전환기를 맞았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끊임없이 상처받는 불행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농구선수 출신인 임용석 충북대 교수 역시 “나 자신 선수를 그만두고 나서 그런 불행을 겪은 사람 중 하나”라면서 “선수 가운데 김연아, 류현진처럼 되는 건 10%도 안된다. 하지만 한국 체육은 모든 선수를 김연아나 류현진처럼 훈련시킨다. 결국 90% 운동선수들을 불행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교수는 스포츠혁신위 권고에 반발하는 이들이 강조하는 “기존 성과를 무시한다”는 지적에도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많은 학생선수들이 성적을 내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걸 포기해야 한다. 혁신위나 우리는 그걸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성적 못내면 어떠냐. 성적만 집착하는 것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재원 중앙대 교수는 “한국 체육계에서 10% 엘리트 체육인들의 발언권이 너무 강하다. 90%에 속하는 이들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없다”면서 “90%에 속하는 이들도 스포츠를 즐기고 운동 그만둔 뒤에도 기회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걸 대한체육회 등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엘리트 체육 양성 시스템 바꾸자는 것이지 엘리트 체육인들을 ?아내자는 게 아니다”면서 “학생들이 즐기면서 성장해 가는 속에서 엘리트 선수도 나오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단아한 삶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단아한 삶

    마쓰이에 마사시 소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읽었다. 그 책을 추천한 친구는 나처럼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종종 재밌게 읽은 책을 소개해 주는데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는 추리소설이 아니다. 건축과 건축가들을 소재로 펼치는 수려하고 단아한 소설. 책을 읽으면서 친구의 취향이나 삶을 더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가 건축과 건축물에 대한 관심이 각별했다는 생각을 새삼 떠올리기도 하고. 누군가 소개하거나 선물한 책을 읽을 때면 그 사람이 그 책의 어느 부분에 반했는지, 나 역시 혹할 거라고 왜 생각했는지 더듬어 보는 맛이 있다. 취향이 겹칠 때의 즐거운 연대감과 엇갈릴 때의 살짝 실망스러움. 그가 권한 책은 거의 내게 재밌었는데, 내가 권한 책은 그에게 이따금 ‘노잼’인 듯. 추리소설의 경우 피차 적중률이 높다. 하지만 그가 퍽 좋아하는 레이먼드 챈들러가 나는 그저 그렇다.미국 사는 언니가 서울에 다녀간 게 지난달 일이다. 남자친구가 동행했고, 내 조카인 작은아들이 뒤에 합류했다. 혼자 왔더라면 언니는 내 집에 묵고 싶어 했을 테다. 모골이 송연하다. 전에는 내 거처의 남루함에 대한 자의식이 전혀 없어서 되는 대로 집에 사람을 들였었다. 그런데 우리 집에 들어와서 경악을 금치 못하는 무례(?)한 표정을 두어 번 본 뒤로 나도 태연하지 못하게 됐다. 남이 그럴진대 언니한테는 상처가 되리라. 뭐, 집 자체는 내게 과분하게 훌륭하다. 살뜰한 손질을 받는다면 멋진 루프톱 공간으로 빠지지 않을 테다. 십오 년 만의 체류인 데다 기간이 짧기도 해서 언니가 우리 집에 들를 시간을 피차 만들지 않은 게 부자연스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리 고양이들을 찍은 사진들을 보여 줄 때 언니가 유심히 본 건 고양이가 아니라 그 배경이었을 테다. 항상 나 때문에 가슴 아파하고 마음 졸이는 언니. 내가 너무 살이 찌고 늙어서 충격받았지. 10년쯤 전 내가 언니네 갔을 때는 함께 다니다 언니 지인을 우연히 만나기라도 하면 내 꼴이 부끄러운 듯 쓸데없는 말을 붙였다. “오, 마이 갓! 내 동생인데 이렇게 늙고 못생겨졌네.” 듣고 있자니 어색해서 한번은 나도 한마디 했다. “그만해! 내가 클레오파트라였는 줄 알겠네.” 이번에는 서글픈 얼굴로 차마 입을 못 열더라. 직관이 뛰어난 언니니까 내 사는 정황을 꿰뚫어 봤을 테다. 정신이고 육체고 추스를 힘이 남아 있지 않은 삶. 가진 에너지를 다소 남기고 살아야 하는데, 바닥에 바닥까지 싹싹 태우게 되는 나날. 미국에 돌아간 뒤 첫 전화 통화에서 언니가 말했다. “너 그동안 미국 다녀가라 해도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안 온 게 고양이들 때문이지?” “꼭 그렇지는 않아.” “너를 말릴 수 없다는 건 알겠어. 그러니까 반으로 줄여. 응? 제발 부탁이야.” 기가 팔팔한 언니가 슬픈 목소리로 애원하니 “어, 응, 그래” 말고 무슨 대답을 하나. 고양이들 욕 먹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가 정신 바짝 차리고 잘 살아야지. 요즘 내 모토는 ‘단아하게 살자’다. 그러기 위해 우선 밤새 자다 깨다 하면서 책 읽고 군것질하는 짓을 끊으려고 한다. 오늘까지 실행 나흘째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읽으면서 내가 이 소설처럼 살면 언니가 얼마나 행복해할까 서글픈 망상을 했다. 조카한테 선물하려고 아끼던 오르골을 서랍에서 꺼냈다. 손가락만 한 수동식인데, 앙증맞은 손잡이를 돌리면 멜로디가 가냘픈 소리로 흘러나온다. 플라스틱 CD 케이스 위에 놓고 돌리면 낭랑하고 크게 소리가 울린다. 그래서 이 또한 내가 아끼는 코니 프랜시스 더블재킷을 같이 줬는데 언니가 핀잔했다. “얘는 무슨 그런 옛날 가수를 애를 주니? 얘는 코니 프랜시스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해.” 마치 내가 가요 ‘두만강’으로 유명했던 김정구 선생 노래를 중학생한테 권하기라도 한 듯했다. 제 엄마 말에 겸연쩍게 고개를 끄덕이던 조카가 나를 위해서 옛날 가수를 떠올려 낸 듯 “이모, 비틀스 좋아해요?” 물었다. “아, 비틀스! 좋아하고말고. 너도 비틀스 좋아하니?” 내 반색에 조카는 애매하게 미소 지었다. 그리고 대화가 이어지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조카가 언급한 가수는 비틀스가 아니었다. 비티에스(BTS), 방탄소년단이었는데 내 귀에 비틀스로 들렸던 것이다. 아는 만큼 들린다.
  • 소비자가 냉장고 디자이너, 그게 비스포크

    소비자가 냉장고 디자이너, 그게 비스포크

    취향대로 색·디자인 2만여개 조합 가능 지금까진 소비자가 냉장고에 맞췄지만 생활 패턴 맞게 방·거실에도 둘 수 있어 소비자 맞춤 디자인 위해 삼성 로고도 빼‘비스포크’는 원래 맞춤 정장을 뜻했는데, 지금은 소비자 요구에 맞춤으로 생산하는 일을 통칭하는 단어가 됐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색상, 재질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신제품 냉장고에 ‘비스포크’란 이름을 붙였다. ‘냉장고’와 ‘맞춤’이란 조합의 이질성에도 불구하고 비스포크는 출시와 동시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화제에 오르더니, 가구·도서 박람회 등 부엌과 큰 관련 없는 다양한 공간에 어우러지고 있다. 디자인을 총괄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팀 부민혁 상무에게 비스포크 이야기를 들었다. -비스포크 냉장고의 여러 조합 중 어떤 디자인은 냉장고라기보다 옷장 같아 보인다. “다른 주방가구보다 도드라지게 툭 튀어나오지 않은 디자인, 어느 공간에서도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에 대한 욕구는 계속 있었다. 예컨대 요즘 거실 쪽을 바라보는 아일랜드 식탁이 유행이다. 주방이 등 돌려서 어떤 작업을 하는 공간이 아니라 거실 쪽을 바라보고 소통을 시도하는 ‘사회적(소셜) 공간’으로 재편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고 싶으면 부엌가구 공사를 하거나 빌트인 가구를 들이면 되쟎아’라고 말하는 것은 냉장고 제조사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닌 것 같았다. 전월세가 많은 우리 주거 현실에서 집을 빌려 쓰는 상황, 그래서 공사를 함부로 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다. 그래서 다양한 집안 환경에 섞이고(블렌딩·blending), 서서히 녹아들게 하는(머징·merging) 디자인을 구상했다.” -‘취존’(취향존중) 디자인으로 SNS 화제다. 한편으로 이제 냉장고 취향도 고민해야 하는지, 너무 선택지가 많아 혼란스러운 ‘선택의 역설’ 딜레마를 부르는 것 아닌지. “밀레니얼들은 가치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품종 소량생산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취향을 모를 수 있다. 이럴 때 비스포크 사이트에서는 자신의 취향대로 따라갈 수 있다. 주방 스타일 예시를 보며 매칭을 해 나갈 수도 있다. 그런데 취향은 직관적으로 결정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어떤 제품을 고를 때 ‘객관식’이 꼭 ‘주관식’보다 선택하기 쉬운 것은 아니다. 이미 제조사가 디자인과 용량 등을 다양하게 조합해 매장에 전시한 7~8개의 제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고르는 기존의 가전 제조 방식이 고객에게 선택의 부담을 덜어 주는 일 같지만, 이는 결국 고객에게 선택한 제품의 아쉬운 점까지 받아들이라는 방식이다. 2만 2000개 조합이 가능한 비스포크를 선택하는 일은 고객에게 주관식 문제를 내는 것과 비슷하다. 광택이 있는 게 좋은지, 원색과 파스텔색 중 어떤 게 좋은지 스스로의 취향에게 물어본 뒤 취향대로 구현된 제품을 고를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미니멀리즘에 대한 욕구들이 있었다. 비스포크는 왜 지금 나왔는가. “사실 비스포크 디자인 원안 제안은 이미 5년 전에 있었다. 제안 이후 지속적으로 제안을 했다. 그것이 지금 구현된 것은 삼성전자의 생산 혁신이 동반된 덕분이다. 우리는 전 세계 어디에나 공장을 갖고 있고, 유통 채널과 사후 서비스 채널을 보유했다. 고객이 2만 2000개 조합 중 하나를 선택해 주문하면 그에 맞춰 생산해 며칠 만에 배송할 수 있다는 뜻이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냉장고 겉 패널을 바꿔 끼우는 방식을 채택해 생산라인에서 다양한 디자인을 쉽게 제어할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디자인은 소비자 후생을 높이기도 했다. 이사를 가거나,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그냥 싫증이 났을 때 패널 교체를 통해 냉장고 디자인을 바꿀 수 있다. ” -패널 인테리어가 무엇인지 더 설명해 달라. “다양한 사례가 있겠다. 신혼이라면 본인의 결혼사진을 비스포크 냉장고에 끼워 둘 수 있겠다. 냉장고를 교체하거나 디자인을 바꿀 때 사진을 버리는 게 탐탁치 않다면, 이 결혼사진 패널을 떼어내 별도 액자처럼 쓸 수 있다. 비스포크는 평면적인 플랫 디자인을 채택했다. 디자인할 때 비스포크 냉장고가 하나의 캔버스 같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패널 색을 선택하는 단계에서 나아가 고무자석이나 포스터를 냉장고에 붙이는 방식으로 소비자 스스로 디자이너가 되는 상상을 했다.” -1인 가구 증가 등이 비스포크를 탄생시킨 동력이 됐다. 역으로 비스포크가 바꿀 삶의 모습은. “기존의 큰 냉장고는 이른바 ‘사 주는 가전’일 때가 많았다. 결혼할 때나 분가할 때 사 주는 가전, 또는 이사하거나 살림을 바꿀 때 용량을 늘려 스스로에게 상처럼 사 주는 가전이었다. 일단 사 주면 소비자가 냉장고에 맞춰야 했다. 비스포크 디자인은 사용하는 개인의 욕구를 반영하고 싶다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했다. 혼자 살 때 냉장고만 두고 쓰다가 식재료가 많아지는 가족 구성이 되면 하나를 더 사서 옆에 세우는 식이다. 꼭 주방이 아니라 거실에 냉장고를 두거나 필요하면 방에 두는 등 소비자 생활 패턴에 맞춰 냉장고를 활용할 수 있게 했다.”-제품에서 삼성전자 로고가 안 보인다. “삼성 로고는 안쪽으로 빠졌다. 여러 모듈을 붙였을 때 여러 곳에 붙은 로고가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을 해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비스포크는 다양한 색상을 구현하지만, 실제 시장 조사에서 소비자들이 튀는 색깔에 부담을 느끼긴 한다. 10년 동안 원색 냉장고를 쓰는 게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사용하는 도중에도 패널을 바꿀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부담이 덜해지면 새로운 트렌드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한다.” -비스포크 다음 냉장고 디자인 트렌드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집, 가구, 가전 인테리어는 세대, 주거환경, 유행 컬러뿐 아니라 사회현상에서도 영향을 받는다. 예컨대 유럽에서 테러가 많이 발생할 때 사람들은 집 안으로 많은 사회적 활동을 끌고 들어오고, 집을 좀더 안전한 곳으로 꾸미려 했다. 인테리어 전망은 쉽지 않다. 그래서 비스포크를 통해서 제조사의 자세가 달라졌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소비자 취향을 선제적으로 알아내 그것을 저격할 디자인으로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방식 대신 소비자와 취향에 대해 대화를 이어 가는 방식을 시도한 가전이 비스포크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액세서리 고르듯 가벼워진 문신… 여전히 무거운 흔적의 무게

    액세서리 고르듯 가벼워진 문신… 여전히 무거운 흔적의 무게

    ‘조폭’ 상징 옛말… 개성 표현 가벼운 일탈 “의미 담아” “예뻐 보여” 스타일도 다양 의사 외는 불법… 타투이스트 “합법화를” 시술 후 제거 어려워… 10대는 신중해야“문신은 ‘조폭’(조직폭력배)이나 하는 거라구요? 요즘은 아녜요. 그냥 개성이죠.” 직장인 남모(25·여)씨는 보름 전쯤 대학교 친구들 4명과 함께 ‘우정 타투’를 했다. 보름달, 반달 등 서로 다른 달 모양을 각자 원하는 위치인 다리나 팔, 발등에 새겼다. 남씨는 “친구들과 사이가 돈독해 1년 정도 고민하다가 결국 같이 문신을 했다”며 웃었다.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문신은 가벼운 일탈이자 트렌드다. 예나 지금이나 ‘세보이고 싶어서’ 혹은 ‘호기심 때문에’ 문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조금 더 특별한 의미로 문신을 새기는 10대, 20대가 늘고 있다. 문신 내용과 디자인도 더 다양해졌다. 문신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기도 한다. 경험자들은 “문신은 지울 때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도 “충분히 고민해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한 번쯤 즐겨볼 만한 문화”라고 말했다. 요즘 많은 10대, 20대들은 문신을 피어싱과 같은 액세서리 정도로 여기고 있다. 문신 하면 팔뚝이나 등을 휘감아 새기는 것으로 인식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10㎝ 안팎의 타투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용이나 호랑이 등을 위협적으로 새기는 시대는 지났다. 디자인도, 크기도 더 세분화돼 과거보다 친근하고 쉽게 문신을 할 수 있다. 타투이스트(문신을 전문적으로 그리는 사람)들의 작업실은 주로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나 이태원, 강남 등 번화가에 있어 쉽게 할 수 있다.타투이스트들이 말한 요즘 유행 장르는 ‘올드스쿨’(윤곽선이 굵고 입체감 없이 단순한 모양으로 선박, 돛, 태양 등의 소재가 주로 쓰이는 장르) 타투다. 여성들 사이에서는 탄생화 등 꽃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부위는 여름인 만큼 팔이나 다리, 쇄골처럼 보이는 곳을 선호한다. 직접 문신 시안을 그리는 경우도 있다. 대학생 이모(22)씨는 직접 예수와 천사 그림으로 시안을 만들어 타투숍에 가져갔다. 이씨는 “예전에 유행했던 ‘트라이벌’(고대 원시 부족이 종교적 믿음 등을 표현하기 위해 하던 문신) 타투처럼 화려한 모양 말고 다른 걸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씨가 선택한 타투 장르는 ‘포트레이트’(인물을 그려 넣는 문신). 이씨는 “가는 펜으로 섬세하게 작업을 해야 해 꼬박 3일에 걸쳐 한쪽 종아리에 문신을 새겼다. 타투숍을 고르는 데도 6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문신을 하는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예뻐 보인다”는 단순한 이유로 하기도 했고, “소중한 기억을 몸에 남긴다”는 의미를 찾는 10대, 20대들도 있었다. 대학원생 송모(27·여)씨는 워킹홀리데이 생활을 한 캐나다에서의 기억을 남기려 발목에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로 무한대(∞) 기호를 새겼다. 송씨는 “그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잊어버리게 되는데, 몸에 기록하면 그때의 내 마음, 경험, 감정이 고스란히 남을 것 같아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신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는 20대도 있었다. 대학생 김모(25)씨는 군 전역 후 ‘입대 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보자‘는 동기부여를 스스로 하기 위해 팔목에 10㎝ 정도의 작은 문신을 새겼다. 이름의 한자 뜻을 풀은 ‘레터링 타투’다. 김씨는 “이 문신으로 동기부여를 받고 성공하면 지울 생각으로 작게 했다”면서 “문신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는 시각이 여전히 있다는 걸 알지만 나 스스로 책임질 나이가 됐고 충분히 고민해 결정했다”고 말했다.10대 때 문신을 하기도 한다. 고등학생인 김모(17)양은 2년 전 양팔에 잉어와 장미 모양 문신을 새겼다. 김양은 “예뻐 보여서 새겼다”면서 “친구들도 많이 하는 추세”라고 했다. 장미는 15만원, 잉어는 40만~50만원이 들었다. 비싼 가격이었지만 만족도는 크다. 김양은 “특별히 멋부리지 않아도 그 자체로 화려해 보여서 좋다”고 했다. 다만 상황에 따라 조심하는 편이다. 김양은 “학교 다닐 때는 팔토시로 살짝 가리거나 파스를 붙여 문신이 겉으로 보이지 않게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모 세대들에게 문신은 불량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타투하겠다”는 아들딸을 뜯어말리는 이유다. ‘우정 타투’를 한 남씨 역시 아직 타투 사실을 아버지에게 알리지 못했다. 남씨는 “슬쩍 ‘내가 문신하면 어떨 거 같냐’고 물었더니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하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20대 딸을 둔 길모(55·여)씨 역시 “딸이 문신을 한다고 했을 때 말린 적이 있다”면서 “문신이라고 하면 조폭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의사 면허가 없는 사람이 시술하는 문신은 ‘불법’이라는 점도 기성세대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대법원은 1992년 문신 시술을 의사만 할 수 있는 의료 행위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의사 면허 없는 타투이스트들의 문신 시술은 현행법상 비의료인의 의료 행위에 해당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러나 타투를 생업으로 하는 2만여명의 타투이스트들은 대부분 문신이 의료 행위보다는 예술에 가깝다고 여긴다. 타투이스트들은 지난 10일에도 국회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을 합법화해 달라고 주장했다. “자격화하면 보건 위생을 오히려 더 철저히 관리할 수 있다”는 논리다. 임보란 한국패션타투협회장은 “의사 면허를 가지고 이 업에 계시는 분들은 많지 않다”면서 “문신은 미술적 감각이 필요하고 타투이스트들은 자체적으로 위생 교육을 진행하는 등 안전과 보건을 꼼꼼히 따지면서 일한다”고 강조했다. 호주나 미국 등 해외에서는 타투이스트 위생교육 이수 필수, 미성년자 시술 시 부모 동의 의무, 타투이스트 면허제 등을 통해 제도권하에서 문신을 관리하고 있다. 타투이스트들 역시 해외 사례처럼 처벌만 하지 말고 전문성을 인정하고 제대로 관리·감독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 번 문신하면 돌이키기 위해 훨씬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드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한다. 김재곤 타투이스트는 “타투이스트들의 경력과 포트폴리오를 꼼꼼히 따져서 타투숍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신 뒤 후회해도 이미 늦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커버 업(문신을 다른 문신으로 덮는 것)하거나 지울 수 있기는 해도 문신 비용에 최소 10배가 더 든다. 김 타투이스트 역시 “새긴 뒤 후회해도 500원짜리 크기의 문신을 지우려면 50만~10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미성년자라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 아직 진로조차 결정되지 않은 미성년자들에게 문신은 성급할 수 있다. 한 예로 경찰 임용 신체검사 시 ‘시술 동기, 의미 및 크기가 경찰공무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문신이 없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최종 합격 여부를 가르는 데 문신이 중요한 요소가 되는 셈이다. 일부 미성년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혹은 지인 사이 알음알음 소개를 받아 싼 가격에 시술을 받기도 한다. 고교 시절 문신 시술을 고민하다가 대입 후 문신을 결정했다는 대학생 이모(22)씨는 “고등학교 때 아무 데서나 싼값에 문신을 하고 후회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면서 “잘못하면 색이 변해 착색되거나 문신이 번진 것처럼 변하는 데다가 진로 선택에 영향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원칙적으로 타투이스트들도 미성년자들에게는 타투를 시술하지 않는다. 임 회장 역시 “미성년자들은 충동적으로 문신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사회통념상으로도 옳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된 타투이스트들은 미성년자에게 시술하지 않는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송종국-박연수 딸 송지아, 폭풍성장 중인 근황 “어른옷 입혀”

    송종국-박연수 딸 송지아, 폭풍성장 중인 근황 “어른옷 입혀”

    배우 박연수의 딸 송지아의 근황이 눈길을 끈다. 박연수는 30일 자신의 SNS에 “요즘 제일 사랑에 빠진 골프. 작년에 10cm 넘게 크더니 폭풍 성장을 하고 있는데 워낙 말라서 맞는 골프 옷이 없어 어른 XS 사서 수선해서 입히느라 힘들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송지아는 골프웨어를 입고 성숙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청순한 외모와 긴 팔다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박연수는 “예쁘고 착한 심성으로 잘 자라주렴~ #송지아 #폭풍성장 #꿈 #프로골프선수 #초6”이라는 글과 함께 하얀 드레스를 입은 송지아의 사진도 공개했다. 청순한 미모가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박연수와 송지아, 송지욱 남매는 최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애들생각’에 엄마 박연수와 함께 출연했다. 박연수는 2006년 축구선수 송종국과 결혼해 송지아, 송지욱을 두었지만 2015년 이혼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82년생 김지영씨 요즘 어떠신가요’…어머니 세대보다 높은 자살률

    ‘82년생 김지영씨 요즘 어떠신가요’…어머니 세대보다 높은 자살률

    ‘82년생 김지영’으로 대표되는 30대 중반 여성의 자살률이 어머니 세대인 60대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중앙자살예방센터의 ‘자살 통계’를 보면 30대 여성의 자살률은 10만명 당 17.7명으로 60대 여성(10만명 당 14.6명)보다 높았고, 통계청의 ‘자살에 대한 충동 및 이유’ 조사에선 30대 남녀의 5.2%가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한 60세 이상 남녀(4.7%)보다 많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의 청년은 행복한가‘란 주제로 열린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콜로키움에서도 비슷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장숙랑 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 교수는 출생연도 단위로 자살사망률을 조사한 코호트 연구 결과, 1982년생 여성의 자살률이 1951년생 여성보다 5배 높았다고 밝혔다. 현재 37세인 여성이 어머니 세대인 68세 여성보다 5배 이상 극단적 시도를 했다는 의미다. 1997년생, 즉 22세 여성의 자살률은 63세인 1956년생 여성보다 7배 더 높았다. 특히 한국의 1981년 이후 출생자의 자살률은 일본에서 1901~1920년에 태어나 2차 세계대전으로 전쟁 트라우마를 겪은 세대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IMF외환위기 이후 취업·거주 등에서 역대 최악의 상대적 빈곤과 박탈감에 시달리며 살아온 현재 30대와 20대 역시 전쟁을 겪은 것과 같은 상처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 교수는 “한국은 노인 자살률이 너무 높아 청년 자살 문제가 묻히고 있다”며 “같은 상처를 가진 현재 청년들이 중고령자가 되면 코호트 효과와 연령 효과가 복합·상승작용해 자살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 구직단념자의 비중도 증가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 등을 보면 여성 구직단념자는 2015년 8만 2000명, 2016년 8만 5000명, 2017년 8만 8000명, 2018년 9만 8000명, 올해 1월 기준 10만 5000명으로 점점 늘고 있다. 2013년 이후 15~29세 청년층 남녀 고용률은 조금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성 청년은 올해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집계하는 청년 빈곤율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문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구소득을 기준으로 빈곤율을 계산하기 때문에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들은 빈곤하지 않은 걸로 조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2016년 19~34세 청년 가운데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의 빈곤율은 5.7%, 따로 사는 청년의 빈곤율은 10.1%다. 동거 여부에 따라 빈곤율이 두 배가량 차이 난다. 특히 부모와 함께 살지 않는 19~24세 ‘초기 청년’의 경우 빈곤율이 36.5%에 달했다. 전국 전체 연령대의 주거 빈곤율은 2005년 19.3%, 2010년 14.8%, 2015년 12.0%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나, 1인 청년가구의 주거 빈곤율은 같은 기간 34.0%(2005년)에서 37.2%(2015년)로 증가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밥친구’ 한고은 “남편, 밖에서 먹고 들어왔으면” 솔직 고백

    ‘밥친구’ 한고은 “남편, 밖에서 먹고 들어왔으면” 솔직 고백

    오늘(29일) 토요일 저녁 7시 50분에 방송될 스카이드라마(skyDrama) 채널의 신규 예능 ‘#집밥천재 밥친구’는 한고은이 남편 신영수와 조카의 편식에 대해 고민한 사연을 전한다. ‘#집밥천재 밥친구’는 맛에 일가견이 있는 4명의 MC들이 SNS속 쿡 스타들이 직접 만든 요리를 맛보고 배우며 음식 이야기를 풀어가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첫 방송 직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해 폭발적인 화제성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6월 29일 방송되는 ‘밥친구’ 2회에서는 ‘레시피 도둑’ 한고은이 집밥천재에게 직접 전수받은 ‘편식 타파 레시피’가 공개돼 주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예정이다. 이날 ‘밥친구’ 4MC들은 약 24만 명의 SNS 팔로워를 자랑하는 쿡 인플루언서 ‘지수테이블’ 이지수의 집을 찾았다. 장어부터 곱창, 상추까지 편식 없는 먹방으로 최고 조횟수 89만뷰를 보유한 이지수의 아들 ‘로하’의 폭풍 먹방을 본 MC들은 “잘 먹는 DNA를 타고난 것 아니냐”며 감탄과 의심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 특히 한고은은 편식쟁이 조카들과 남편 신영수 때문에 로하의 식성을 유난히 부러워했다고 한다. “저희 신랑도 가지를 안 먹거든요”라고 하소연한 그녀는 ‘초딩 입맛’을 가진 남편 때문에 속상할 날이 많았다고. 과연 집밥천재 이지수가 한고은에게 전수한 편식 없는 집밥의 비결은 무엇일까. 한편, 서장훈은 “한고은 씨가 남편을 엄청 먹여서 살이 계속 쪘다”라며 한고은의 넘치는 애정을 폭로했다. 이에 한고은은 “요즘엔 남편이 가끔은 밖에서 먹고 들어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편식 없는 집밥의 비결부터 서장훈, 한고은의 충격 발언으로 초토화된 현장까지. ‘밥친구’는 오늘(29일) 저녁 7시 50분 스카이드라마와 TV CHOSUN에서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4kg 쪘어요” 최희 다이어트 선언, 다이어트 노하우는?

    “4kg 쪘어요” 최희 다이어트 선언, 다이어트 노하우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희가 다이어트를 선언했다. 28일 최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줄곧 유지해온 몸무게에서 4kg이 급증했다. 그래서 다시 예전 몸무게로 돌아가려고 열심히 운동 중이다. 저도 열심히 관리 안하면 살이 찌는 편이라 일상이 늘 다이어트”라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크롭 톱을 입은 최희가 브이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최희의 변함없는 미모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희는 “요즘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더니 그새 늘어난 정직한 나의 몸. 역시 몸만큼 정직한 게 없다. 그치만 저만의 다이어트 노하우가 있으니 금방 돌아온다. 다이어트 성공하고 제 다이어트 식단, 운동법 등 곧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 한다. 제가 유지해온 몸무게에서 살이 찌면 몸이 무겁고 여기저기 아프고 순환도 안되고 기분도 다운된다. 건강하게 다음주 휴가까지 화이팅. 우리 이번 여름은 함께 뜨겁게 보내보자”고 덧붙였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황교안 “文대통령, 모욕 당하며 북한편…북한 변호인 자처”

    황교안 “文대통령, 모욕 당하며 북한편…북한 변호인 자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그렇게 모욕을 당하고도 고집스레 북한 편을 드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북핵외교안보특위 회의에서 “외교는 대북제재 완화에 ‘올인’하고, 안보는 김정은의 선의만 바라보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요즘 대통령이 하는 일을 보면 한숨만 나올 때가 많다”며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만 완전히 폐기하면 되돌릴 수 없는 단계라고 했는데 국제사회나 일반 인식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것”이라고 했다. 또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달성된다는 주장은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이 이렇게 북한 변호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지만, 북한은 ‘대화는 북미 간에 할 테니 참견하지 마라’고 했다”며 “대놓고 문 대통령의 발언을 부인하고 모욕한 것이고 국민 자존심까지 처참히 짓밟은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결국 우리 한국당이 나라와 국민 지켜야 하고 이 정권 외교·안보 ‘폭망’을 막아야 한다”며 “저부터 앞장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이날 ‘문재인 정권 2년, 안보가 안 보인다’는 제목의 이른바 안보 실정 백서를 발간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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