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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혈은 사랑 실천하는 최고의 방법”

    “헌혈은 사랑 실천하는 최고의 방법”

    죽어가는 사람을 되살리는 가치가 최고 고3 때 시작… 증서 백혈병어린이재단에 “헌혈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아픈 사람을 위해 40년 넘게 자신의 피를 나눠 준 박영일(64·광주 동구)씨는 지난 23일 서울신문과 만나 “죽어가는 사람을 되살리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이 있겠느냐”며 ‘헌혈’의 의미를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지난 13일 고향인 진도에 가기 위해 광주 서구 광천동 터미널을 찾은 그는 터미널 2층에 있는 ‘헌혈의 집’에서 335번째 헌혈을 했다. 박씨는 지난 40여년 동안 연평균 10차례 이상 헌혈을 했다. 그는 “헌혈이 허용된 69세까지 몸 관리를 잘해 계속 헌혈하겠다”고 말했다. 고혈압·당뇨 등 지병이 생기면 헌혈을 할 수 없다. 요즘도 헌혈 일자가 잡히면 일주일 전부터 육류 섭취를 피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컨디션을 조절한다. 그가 평생 헌혈 봉사를 하는 것은 1972년 고등학교 2학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봄소풍을 마치고 도로 가장자리를 따라 귀가하던 중 앞차를 추월하던 군용 트럭이 덮치면서 의식을 잃었다. 조선대병원으로 옮겨진 뒤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사경을 헤매다가 43일 만에 의식을 회복했으나 다리 4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 복학 후 고교 3학년 때인 1974년 시내 중심가인 충장로를 지나다가 옛 전남도청(광주 동구 광산동) 주변에서 대한적십자사 헌혈차를 보았다. 그는 “헌혈차를 보는 순간 ‘나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입원 기간 동안 날마다 병실을 찾아준 가족과 친구들은 물론 의사·간호사 등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는 방법으로 헌혈을 택했다는 것이다. 이후 그는 두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헌혈을 했다. 1990년대 이후엔 한 달에 2~3번씩 헌혈할 때도 있었다. 적십자사가 30회 이상 헌혈자에게 주는 은장을 시작으로 금장, 명예장, 명예대장, 최고명예대장(300회 이상)까지 받았다. 헌혈증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4~2016년 광주·전남 적십자사 혈액원 봉사회장을 지냈고, 지금은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틱톡 아직도 안 써? 눈알젤리 먹어봤니?… 초딩들의 ‘인싸’ 되기

    틱톡 아직도 안 써? 눈알젤리 먹어봤니?… 초딩들의 ‘인싸’ 되기

    15초짜리 동영상 편집 앱 ‘틱톡’ 핵인싸템 조작 쉬운 ‘브롤스타즈’ 초통령 게임으로 눈알젤리·먹는 색종이 ‘군것질 먹방’ 인기 유행 민감 세대… 인싸·아싸 계급 되기도 형제·자매 없고 친구는 놀이터보단 학원 어울림보단 자극적 짧은 동영상 더 끌려 “무조건 허락 대신 대화로 자존감 키워야”초등학교 4학년 정다예(11·가명)양은 또래 여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건 반드시 따라 해야 직성이 풀린다. 여자 아이돌이 착용해 유행하기 시작한 ‘반짝이 붙임 머리’를 해 달라고 어머니를 졸라 여섯 가닥 붙였다. ‘인스’(인쇄소 스티커·가위로 하나씩 오려 사용하는 스티커)가 유행하자 예쁜 스티커들을 한가득 사다 친구들에게 하나씩 나눠줬다. 정양이 호시탐탐 노리는 궁극의 ‘인싸템’(유행 아이템)은 ‘구관(구체관절) 인형’이다. 관절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머리와 옷, 신발, 화장까지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는 구관 인형은 키즈 유튜버들의 체험 영상 조회수가 많게는 100만건을 넘어선다.정양은 스스로를 ‘인싸’(인사이더·유행을 이끌고 친구들이 많은 사람)와 ‘아싸’(아웃사이더·혼자 있기 좋아하는 사람)의 사이에 있는 ‘중싸’로 여긴다. “진짜 예쁘고 인기 많은 인싸들이랑도 잠깐 친해질 뻔했지만 제가 따라가긴 힘들었어요. 지금보다는 좀더 인기가 많아지면 좋겠어요.” ‘인싸’를 꿈꾸는 정양이 열심히 챙겨 보는 건 유튜브다. 부모와 일주일에 두 번만 보기로 약속한 유튜브에서 ‘가을 초등 코디’, ‘새학기 가방 싸기’ 같은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보며 개학하면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학용품을 가지고 다닐지 고민한다. 고금을 막론하고 초등학생들은 유행에 민감한 세대다. 과거에도 ‘인싸’라는 신조어가 없었을 뿐 친구의 미니오락기에 군침을 흘리고 자물쇠 달린 일기장을 친구와 공유하는 것 같은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요즘 초등학생의 ‘인싸 문화’는 그 어느 때보다도 파급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초등학생들은 학교 울타리를 넘어 유튜브를 통해 ‘인싸춤’, ‘인싸템’ 같은 유행을 확산시킨다. 초등학생들의 구매력에 주목한 대중문화계가 이에 반응하고 마케팅에 활용되면서 초등학생들의 ‘인싸 문화’는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과거엔 연예인, 지금은 유튜브 또래 따라 하기 창작동화 ‘진짜 인싸 되는 법’(좋은책어린이 펴냄)의 조은경 작가는 “또래들이 유튜브에 올린 ‘액체괴물 만들기’ 동영상을 보며 액체괴물을 사고, 자신의 유튜브에 액체괴물 만들기 동영상을 올리는 게 초등학생들의 자연스러운 문화”라고 짚었다. “과거에는 어린이들이 연예인을 따라 했다면 요즘은 유튜브에 나오는 또래 친구들을 따라 하죠. 친구 따라 인싸템을 사는 게 보다 손쉽게 느껴지기 때문에 유행을 으려는 성향이 과거보다 강해졌어요.”초등학교 남학생들의 대세 게임은 ‘브롤스타즈’다. 핀란드의 게임사 슈퍼셀이 지난해 말 출시한 모바일 슈팅 게임인 브롤스타즈는 기존의 슈팅 게임과 달리 조작이 쉬워 새로운 ‘초통령’ 게임으로 등극했다. 브롤스타즈 열풍은 학교 앞 문방구로도 이어진다. 브롤스타즈 캐릭터가 새겨진 열쇠고리와 딱지를 뽑는 기계 앞은 늘 초등 남학생들로 붐빈다. ‘브롤스타즈 뽑기’ 체험을 하는 키즈 유튜버들의 동영상도 수십건에 달한다.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지난해부터 ‘인스’와 ‘떡메’(한 장씩 떼어 쓰는 접착력 없는 메모지) 등 예쁜 디자인의 문구류를 수집하는 문화가 퍼졌다. 스티커를 사 모았다가 친한 친구들끼리 한 장씩 교환하거나, 인스와 떡메에 소소한 선물을 더하고 포장해 친구에게 선물한다. ‘눈알 젤리’, ‘지구 젤리’, ‘먹는 색종이’ 등 이름조차 난감한 군것질거리들도 유튜버들의 ‘먹방’을 타고 확산돼 초등학생들의 ‘인싸 간식’이 됐다. 초등학교 고학년 사이에서는 유튜브와 틱톡 같은 모바일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어야 인싸 중의 인싸, ‘핵인싸’로 인정받는다. 초등학교 상담교사로 ‘초등 감정 사용법’(생각정원 펴냄)의 저자인 한혜원 교사는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팔로어가 많은지, 또 동영상 조회수가 높거나 ‘좋아요’를 많이 받았는지 등의 여부가 내가 (인싸로 구분되는) ‘대집단’에 소속돼 있는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사이에서 유튜버가 장래희망 1위에 오른 사실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중국에서 개발된 동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은 15초짜리 동영상을 찍고 다양한 필터를 적용해 공유하는 앱으로,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10대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김서윤(12)양은 “반 친구들 중 절반이 넘게 틱톡을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예쁘고 화장을 잘하는 ‘인싸’ 친구들이 틱톡도 열심히 해요. 예쁘게 꾸며서 가만히 셀카를 찍는 동영상만 올려도 댓글이 많이 달리거든요.”●“유튜브 관심없다고 아싸”… 차별 도구 되기도 초등학생에게는 인싸와 아싸의 구분이 일종의 계급처럼 구분짓기와 차별로 작용하기도 한다. 초등학교 5학년 정은수(가명)군은 책 읽기와 코딩을 좋아할 뿐 유튜버들의 유행어 같은 것엔 관심이 없다. 붙임성이 좋아 친구를 어렵지 않게 사귀지만 게임 유튜브를 보는 친구들에게서 ‘아싸’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정군의 어머니 이윤영(42)씨는 “생각도 깊고 성격도 둥글둥글한 아이인데 가끔 듣는 ‘아싸’라는 말에 상처가 큰 모양”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조은경 작가는 “한 초등학교 남학생은 ‘반에서 아싸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면서 “인싸라면서 무리 지어 다니지 않고 자기만의 세계를 갖고 있는 친구들이 많기를 바라는 아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노워리 상담넷’은 요즘의 어린이가 또래와 부대낄 기회조차 없는 외로운 처지라는 데서 원인을 짚는다. “형제자매가 많지 않고 동네 놀이터에서는 친구들이 사라졌어요. 친구들은 학원에서 잠깐 만날 뿐이죠. 자연스레 친구들과 어울리고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을 경험하지 못한 채 자라납니다.” 어려서부터 어울림보다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은 “서로 짧은 말과 영상으로 자극하는 문화”에 갇혀 자연스레 유튜브에 몰입하고 유행에 집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초등학생들의 구매력을 간파한 기업들이 키즈 유튜버 등 또래를 내세워 펼치는 마케팅과 초등학생의 클릭을 유도하는 자극적인 콘텐츠들도 인싸가 되지 못하는 아이들을 외로움으로 내몰곤 한다. ●‘인싸템’ 사 준다고 외로움 해소되진 않아 ‘아싸’가 될까 봐 고민하는 자녀를 바라보며 부모들은 ‘인싸템’을 사 줘야 할지, 틱톡을 하는 것을 허락해 줘야 할지 고민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싸템’을 사 주는 게 아이들의 외로움을 해소하는 근본적인 해법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초등학생들을 둘러싼 자극적인 콘텐츠와 급변하는 유행, 끊임없이 소비를 유도하는 마케팅을 이겨 내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대화를 통해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 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노워리 상담넷은 “아이의 또래문화를 하지 말라고 마냥 다그치거나 원하는 대로 다 해 주는 것 모두 좋지 않다”면서 “아이가 바라는 것을 충분히 듣고 나름의 기준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아이는 가족 안에서 인정받는다는 욕구를 충족하게 되고 자존감도 키우게 된다”고 말했다. 한혜원 교사는 ‘마음이 단단한 아이’가 진짜 인싸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신의 단점과 약점도 인정하되 자책하지 않는 ‘자기 수용력’, 실패에 주눅들지 않는 ‘자기 효능감’ 등을 내면화한 아이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이다. 한 교사는 “겉으로 보이는 행동으로 아이의 마음을 쉽게 단정해 버리거나 자신의 기준에 맞춰 아이를 나무라면 아이는 타인의 평가에 자신의 가치를 매겨 버린다”면서 “아이가 스스로 노력하고 있음을, 성장하고 있음을 격려하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조국에게 공정·청렴은 없었다”… 청년들 실망감·분노 표출

    “조국에게 공정·청렴은 없었다”… 청년들 실망감·분노 표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부정 입학 의혹에 1990년대생들이 촛불을 들었다. 오는 28일 조씨가 재학 중인 부산대에서는 조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과 장학금 수여 과정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다. 조씨가 각각 환경대학원과 학부에 재학했던 서울대, 고려대에서는 지난 주말 1000명이 넘는 재학생과 졸업생이 모여 조 후보자의 사퇴와 딸의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대부분 대학 재학 중이거나 취업 준비 중인 90년대생들은 25일 서울신문에 이번 사태를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 ‘도긴개긴’ 등 부정적인 단어로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가치인 ‘공정’, 조 후보자가 평소 주장했던 ‘정의’와 실제 조 후보자 자녀의 행적이 동떨어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스쿨 준비생 이모(28)씨는 “법을 잘 아는 엘리트가 본인 자녀에게 유리하게 제도를 이용한 데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김모(25)씨는 “이번 정권은 청렴할 줄 알았는데 ‘또 속았다’는 허무감이 든다”면서 “조 후보자가 장관이 됐을 때 어떤 정의나 원칙을 세울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조 후보자 지지자들은 “(조 후보자가) 영향력을 행사해 얻어 낸 특혜라고 보긴 어렵다”며 “제기된 의혹들도 법무부 장관직 수행과는 무관한 문제”라는 입장이지만 90년대생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대 경영대 재학생인 김모(24)씨는 “요즘 청년들은 먹고살기 팍팍하다. 조 후보자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쉽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같은 대학의 대학원생 신모(29)씨도 “논문 하나를 쓰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고등학생이 몇 주간의 참여로만 뚝딱 써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부모 배경이 자녀 진학에 영향을 미치는 교육 제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고려대 재학생인 신모(23)씨는 “직접적인 개입이 없었다고 해도 소위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계층의 자녀들이 어떻게 입시를 준비하는지 여실히 드러난 셈”이라며 “위법이 아니라도 이 자체가 기득권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정모(25)씨도 “상상할 수 없는 스펙을 보며 교육의 계층화가 심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90년대생들은 진상 규명 요구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경계했다. 고려대 학생들은 지난 23일 열린 집회에서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모든 외부 세력을 배제한다”며 “사안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을 지양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서울대 집회에 참석한 사범대 재학생 권모(24)씨도 “일반 학생들이 공정과 정의로운 나라를 위해 모인 것”이라면서 “정치색과는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조국에게 공정·청렴은 없었다”… 청년들 실망감·분노 표출

    “조국에게 공정·청렴은 없었다”… 청년들 실망감·분노 표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부정 입학 의혹에 1990년대생들이 촛불을 들었다. 오는 28일 조씨가 재학 중인 부산대에서는 조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과 장학금 수여 과정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다. 조씨가 각각 환경대학원과 학부에 재학했던 서울대, 고려대에서는 지난 주말 1000명이 넘는 재학생과 졸업생이 모여 조 후보자의 사퇴와 딸의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대부분 대학 재학 중이거나 취업 준비 중인 90년대생들은 25일 서울신문에 이번 사태를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 ‘도긴개긴’ 등 부정적인 단어로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가치인 ‘공정’, 조 후보자가 평소 주장했던 ‘정의’와 실제 조 후보자 자녀의 행적이 동떨어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스쿨 준비생 이모(28)씨는 “법을 잘 아는 엘리트가 본인 자녀에게 유리하게 제도를 이용한 데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김모(25)씨는 “이번 정권은 청렴할 줄 알았는데 ‘또 속았다’는 허무감이 든다”면서 “조 후보자가 장관이 됐을 때 어떤 정의나 원칙을 세울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지지자들은 “(조 후보자가) 영향력을 행사해 얻어 낸 특혜라고 보긴 어렵다”며 “제기된 의혹들도 법무부 장관직 수행과는 무관한 문제”라는 입장이지만 90년대생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대 경영대 재학생인 김모(24)씨는 “요즘 청년들은 먹고살기 팍팍하다. 조 후보자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쉽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같은 대학의 대학원생 신모(29)씨도 “논문 하나를 쓰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고등학생이 몇 주간의 참여로만 뚝딱 써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부모 배경이 자녀 진학에 영향을 미치는 교육 제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고려대 재학생인 신모(23)씨는 “직접적인 개입이 없었다고 해도 소위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계층의 자녀들이 어떻게 입시를 준비하는지 여실히 드러난 셈”이라며 “위법이 아니라도 이 자체가 기득권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정모(25)씨도 “상상할 수 없는 스펙을 보며 교육의 계층화가 심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90년대생들은 진상 규명 요구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경계했다. 고려대 학생들은 지난 23일 열린 집회에서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모든 외부 세력을 배제한다”며 “사안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을 지양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서울대 집회에 참석한 사범대 재학생 권모(24)씨도 “일반 학생들이 공정과 정의로운 나라를 위해 모인 것”이라면서 “정치색과는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홍준표 “내가 검사라면 조국 의혹, 1시간 안에 모두 자백받는다”

    홍준표 “내가 검사라면 조국 의혹, 1시간 안에 모두 자백받는다”

    “직접 한 것 아니라고? 조국이 의사 결정의 주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5일 “내가 검사라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에 대해) 1시간 안에 모두 자백 받는다”고 호언장담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직도 좌파 진영에서는 ‘조국이 직접 한 게 아니지 않느냐’, ‘가족들 문제 아니냐’라고 방어하는 것을 보니 참 기가 막힐 노릇”이라면서 “그 잘난 조국이 그 가족 공동체의 의사 결정 주체가 아니었던가”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딸이 자기 역량으로 논문 저자가 되고, 외고 입학하고, 고려대 입학하고, 서울대 환경대학원 입학하고,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었다고 보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웅동학원 사학 비리도 비록 얼치기 법학 교수지만 법률을 안다는 그의 작품이 아닌가”라면서 “아들의 병역 회피도 국적법을 잘 아는 그의 작품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또 “펀드 사기도, 부동산 투기, 위장전입도 본인의 작품 아닌가”라면서 “모든 의혹의 핵심에 조국이 있는데 그가 직접 한 것이 아니라서 괜찮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보들아,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말은 이때 하는 것”이라면서 “‘영구 없다’라는 코미디가 생각나는 일요일 아침이다”라고 일갈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내가 검사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한 시간 안에 모두 자백 받는다”면서 “요즘 검사들은 정의는 어디 가고 눈치만 보고 있으니. 검사들이 이 꼴이니 세상이 이렇게 혼란스럽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보검, 근황 포착 “날 가장 화나게 한 건..”

    박보검, 근황 포착 “날 가장 화나게 한 건..”

    배우 박보검이 유세윤의 유명 SNS 콘텐츠인 ‘담력테스트’에도 도전했다. 박보검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에 코-크 썸머 트립의 일환으로 참여했다. 그와 함께한 짜릿한 이벤트가 마련됐는데, 바로 취향토크. UV 유세윤과 뮤지의 진행으로 박보검이 요즘 어떤 취향을 가지고 지내고 있는지 코-크 썸머 트립 참가자들이 직접 물어보는 시간이었다. 요즘 즐겨 듣는 음악, 쉬는 기간에 즐기는 취미와 운동, 스트레스 해소법, 박보검도 역대급으로 화나게 하는 것까지, 박보검의 솔직한 사생활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선 박보검이 요즘 즐기는 음악은 국내 밴드 아도이(ADOY)의 ‘영(Young)’. 쉴 땐 주로 집에서든, 극장에서든 영화를 즐겨본다고. 최근 영화 촬영에 돌입해서, 더욱 더 영화를 많이 보면서 연구하게 됐다고 한다. 좋아하는 운동은 바로 수영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는 성격이고, 있어도 묻어두는 성격은 아니다. 보검복지부 미소천사라 불리는 박보검을 화나게 하는 것도 있다는데, 바로 ‘더위’다. 뜨거운 태양 아래 펼쳐진 락페 때문에 “그래서 아까 자동차를 막 발로 차셨구나”라는 UV의 짓궂은 농담도 “보셨냐?”는 센스로 받아준 그는 마지막으로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골수팬이었다는 한 참가자의 요청으로 직접 부른 OST ‘내 사람’을 그 자리에서 직접 시연해, 열띤 박수를 받았다. 이어 누구도 건드리지 못할 것 같은 방송인 강호동, 가수 김종국, 파이터 김동현도 거쳐간 유세윤의 깐족 대잔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목숨을 건(?) 담력테스트로 유명한 콘텐츠다. 참기 힘든 그의 현란한 깐족을 견디고 있는 테스트 참가자들의 표정이 바로 재미 포인트. 박보검도 도전했다. 뮤지의 촬영, 그리고 천만 안티팬을 양산할 것 같은 유세윤의 깐족 도발로 시작된 영상. 그런데 웃음이 많기로 유명한 박보검이 ‘엄.근.진’으로 대응하더니, 급기야 “힘내세요”라는 한마디만 남기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유세윤이 “실수했나?”라며 당황한 그 순간. 해맑게 웃으며 돌아온 박보검. UV를 감쪽같이 속인 그의 명연기였다. 박보검의 근황을 확인할 수 있는 취향 토크 영상과 뼈그맨 유세윤도 당황시킨 박보검의 담력테스트는 유튜브에서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사진제공 = 모그커뮤니케이션즈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보기 끄고 방사능 속 일하는 그들

    경보기 끄고 방사능 속 일하는 그들

    핵발전소 노동자/테라오 사호 지음/박찬호 옮김/건강미디어협동조합/272쪽/1만 5000원 원전 사고가 난 일본 후쿠시마현 일대 바닷물이 우리 해역에 대거 배출된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후쿠시마현 인근과 우리나라를 왕래하는 선박 내 평형수를 통해 2017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2년여 동안 들어온 바닷물양이 모두 128만t 분량에 이른다고 한다. 방사능 오염수에 우리 바다가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된 셈이다.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일어난 지도 8년이 넘었지만 그 여파는 여전하다.반핵 가수이자 작가인 테라오 사호가 핵발전소에서 일했던 6명의 노동자를 인터뷰하고 쓴 ‘핵발전소 노동자’를 읽다 보면 걱정이 늘어날 법하다. 저자는 사고 이후 3년 뒤에 서점을 돌아보다 충격을 받았다. 잡지 코너는 어느덧 핵발전소를 두둔하는 내용의 기사들로 뒤바뀌었다. 핵 사고 이후 둔감해진 분위기 속에서 저자는 ‘핵발전소 피폭이 얼마나 심각한 것일까’ 하는 궁금증에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가 만난 핵발전소 노동자는 일본의 원전관리 실태를 여실히 알려 준다. 1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도쿄전력고교에 입학한 뒤 도쿄전력에 입사한 기무라 도시오는 “고장이 잦았던 후쿠시마 핵발전소, 그리고 이를 은폐하려는 도쿄전력에 대한 불신 때문에 퇴사했다”고 말한다. 도쿄전력에선 야밤에 위험도를 파악할 만한 수치 조작이 일상이라는 게 그의 증언이다. 사고 당시 후쿠시마 발전소에서 안전요원으로 일했던 다카하시 나오시는 “피폭선량 때문에 노동자가 자발적으로 경보기를 떼고 일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폭로했다. “1년 이상 진행하던 정기검사 기간을 2005년부터 3개월 체제로 바뀌고, 그마저도 무너져 요즘은 2개월로 바뀌었다”고도 말한다. 2005년부터 전력자유화 정책이 시행돼 전기요금 인하 요구가 거세졌고,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이런 일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비용을 줄이다 보니 노동자 안전은 뒤로 밀린다. 제대로 된 준비 없이 피폭 위험이 큰 현장에 투입되며, 일정한 피폭량에 도달하면 가차 없이 버려진다. 그야말로 한 번 쓰고 버리는 ‘티슈’와도 같은 신세다. 방사성 폐기물 처리를 했던 가와카미 다케시는 오염도가 가장 높은 D구역에서 일했다. 공기를 체내로 들이마시면 안 되는 고선량 위험지역이지만, 냉방 관리가 안 돼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작업 하다 병에 걸려도 산재 신청은 꿈도 못 꾼다. 병과의 연관 관계를 설명하기 어려워 받아들여지지도 않는다. 가와카미 역시 암에 걸려 일을 그만두고 산재 신청을 냈지만 기각당했다. 피폭 현장 가운데 가장 위험한 곳의 노동은 주로 이주 노동자가 메운다. 위험한 일이지만, 한 번 들어가면 상당히 많은 돈을 받기 때문이다. 미즈노 도요카즈는 “핵연료 저장 수조에 들어가는 외국인을 많이 봤다”면서 “그곳에서 쪼이는 방사능은 한번에 200~300mSv(밀리시버트)에 이르고, 한 번 들어갈 때마다 200만~300만엔(약 2260만~3390만원)을 받는다”고 털어놨다. 일본 국민 연간피폭량은 1mSv, 노동자는 20mSv였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노동자는 250mSv까지 허용하고 있다. 100mSv 이상의 피폭은 몸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점을 따져볼 때 사실상 죽음을 방치하는 셈이다. 그는 방사능 오염수에 관해서도 “계속 오염수가 흐르지만, 언론이 사진 촬영을 하지 못하도록 철판으로 은폐했다”면서 “배관 작업할 때 나오는 오염수를 휘발유통 같은 플라스틱 통에 넣어서 건물 앞쪽 입구에 버린다. 방사능이 나오는 오염수는 겉보기에만 깨끗해 보인다”고 말한다. 인터뷰집이어서 전체적인 문제를 짚는다든가, 날카로운 시선으로 파고드는 느낌은 다소 부족하다. 그러나 과거에 일했던 노동자들의 증언은 지금도 진행 중임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책을 끝까지 읽다 보면 이 문제가 단순히 이웃나라만의 문제라 치부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 병에 담아볼까…새콤쌉쌀한 ‘보약’

    한 병에 담아볼까…새콤쌉쌀한 ‘보약’

    풋귤은 덜 익은 감귤이다. 초록빛을 지니기 때문에 청귤이라고도 불린다. 2015년까지만 해도 미숙과로 분류해 제주도 조례로 유통을 금지시켰다. 생과가 아닌 가공식품으로만 유통이 허용됐다. 하지만 풋귤은 암암리에 유통이 이뤄졌고 설탕에 풋귤을 담가 청으로 만들어 먹는 방법이 인터넷 등에서 인기를 끌자 제주도는 풋귤 수요가 있다고 판단, 조례를 개정하고 2016년 8월부터 풋귤 유통을 허용했다. 올해산 제주 풋귤은 지난 1일부터 출하가 시작됐고 다음달 15일까지 이어진다. 농촌진흥청 분석 결과 풋귤에는 항산화, 항염, 항암, 항비만 효과가 있는 플라보노이드(비타민 P) 성분이 익은 귤에 비해 2배 이상 많이 함유돼 있다. 혈액순환 개선 및 콜레스테롤 감소 등의 효과로 당뇨 및 비만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알려졌다.약재로 사용하는 귤피 및 풋귤피는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쓰며 독이 없다. 귤껍질 속에 있는 테레빈유 성분은 혈관 내 콜레스테롤의 침입을 막아 주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운동을 활성화시킨다. 풋귤의 성분은 청이나 잼으로 껍질까지 먹어야 섭취할 수 있다. 풋귤로는 주로 풋귤청을 담그거나 풋귤잼을 만든다. 제주농업기술센터는 최근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풋귤 활용 레시피를 공개했다. 풋귤청과 풋귤잼은 새콤하고 쌉싸래해서 냉장 보관하면 일년 내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특히 풋귤에는 피로의 원인 물질인 젖산을 분해하는 구연산이 1.5~2%나 함유돼 있다. 이는 다 익은 과일보다 3배 정도 높은 수치다.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에 지친 몸과 피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올해 제주산 풋귤 출하 계획량은 지난해 952t보다 57%가량 늘어난 1500t 규모다. 제주도는 농가에 잔류농약 검사비를 지원,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풋귤을 먹을 수 있다. 풋귤은 전국의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씨줄날줄] 부모 능력과 스펙/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부모 능력과 스펙/전경하 논설위원

    그동안 잊힌, 정부가 잊게 하려고 애썼던 ‘스펙’이란 단어가 요즘 다시 화제다. ‘스펙’(spec)은 열거, 자세한 설명서 등의 뜻을 가진 ‘스페시피케이션’(specification)의 줄임말이다. 한국에서는 2000년대 들어 지원자가 갖춘 자격이나 어학능력 등을 뜻하는 말로 변했다. 취업을 위한 스펙은 대학 재학 시절 좋은 학점은 기본이고 어학성적, 자격증, 인턴십 등 직무 관련 경험·교육, 봉사활동 등이다. ‘5대 스펙’, ‘8대 스펙’ 등 이런 스펙을 쌓느라 본인은 물론 부모들도 부담이 컸다. 결국 금융위원회가 2014년 청년층이 선호하는 금융업권부터 과도한 스펙 요구 관행을 개선해 달라고 나서고, 이어 고용노동부가 국가직무능력표준(NSC)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에 스펙을 안 따지는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했다. 블라인드 채용을 ‘깜깜이 채용’이라고 부르자 요즘은 ‘열린 채용’으로 이름을 바꿨다. 대입을 위한 스펙은 자율·동아리·봉사·진로활동의 ‘자동봉진’ 채우기다. 전공하려는 과목에 맞춰 자동봉진을 채우는 건 솔직히 학부모, 대부분 엄마 몫이다. 수시 전형의 중심인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당락을 좌우할 자기소개서에 가급적 좋은 내용을, 가급적 많이 넣기 위해 각종 경시대회 입상, 소논문 쓰기, 다양한 동아리 활동 등이 필요하다. 이 또한 병폐가 심해져 지금 고등학교 1학년부터는 수상 능력은 학기당 1개, 자율동아리는 1년에 1개로 제한됐고, 봉사활동은 시간만 적고 소논문은 안 쓴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도 있고 동아리와 수상을 1개라도 쓰니 자동봉진을 가급적 전공 관련으로 채운다. 그러다 ‘금수저’들과 대학교수들이 자식의 스펙 쌓기를 도우려 고공 플레이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심정일까. 인터넷 검색과 귀동냥에나 의존하는 사람은 마음이 후벼 파질 거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맥이 없는 시민의 마음을 후벼 파는 소리”라고 한 것처럼. 조 후보자의 딸은 고1 때 2주간 인턴하고 의학 논문의 제1저자가 되고, 고3 때 3주간 인턴하고 국제학회에서 발표하고, ‘여고생물리캠프’에 1주일 참여하고 장려상을 받았다. 본인 스스로 했다면 천재급이다. 문득 드는 의문 하나. 대학은 왜 이런 스펙의 고등학생들을 뽑을까. 스스로 했다고 믿어서? ‘흙수저’인 사회적배려대상자도 뽑아야 하고, 정시는 객관적으로 증명된 수능 점수로 뽑아야 하니 마음대로 뽑을 수 있는 수시에서 가급적이면 ‘금수저’ 자식들을 뽑고 싶었을까. 그런 졸업생이 기부를 잘할 거라고 주판알을 튕겼을까.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말에 ‘부모 능력에 따라’를 넣으면 딱 맞는 말 같다. lark3@seoul.co.kr
  • [금요칼럼] 역린의 두께/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금요칼럼] 역린의 두께/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몇 해 전 같은 제목의 영화가 나온 후 ‘역린’이란 말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역린(逆鱗), 용의 턱밑에 난 비늘로 건드리면 큰 분노를 일으킨다는 이 말은 왕과 같은 권력자의 분노와 관련돼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민이나 특정 집단의 금기를 표현하는 데까지 사용된다. 그리고 요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앞두고 언론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의 하나가 됐다. 20대 젊은이들이 후보자 딸의 입시 이력에 분노하는 것을 두고 청년 집단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진단이 나온다. 며칠 새 온라인뿐 아니라 일상의 시민들 상당수가 충격과 분노를 표현하고, 젊은이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더 두드러진다. 인터넷 게시판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자신들의 워너비였던 인물에 대한 젊은이들의 배신감과 울분으로 가득 차 있다. 오랜만에 만난 10대의 엄마인 필자의 지인은 파랗게 질린 얼굴로 몸을 떨었다. 아직 후보자의 제대로 된 해명을 듣지 못했고 소식 중 일부는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모르지 않지만, 수많은 사람이 충격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의 상황은 단지 입시 부정에 대한 의혹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 후보자나 그의 가족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도 아니다. 인신공격에 가까운 몇몇 정치인들의 바람몰이에 편승한 부화뇌동도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게 보기에는 시민들의 감정에 합리적인 핵심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관련된 몇 대학에서 촛불집회까지 거론된다는 것은 이 사건이 ‘민주주의의 수호’라는 촛불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학생들이 느끼고 있음을 보여 준다. 한국사회의 젊은이들에게 입시는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다. 특히 대학 입시는 더 그렇다. 강고한 대학서열과 출신대학이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학벌신분사회인 한국에서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아니 어쩌면 어머니 몸속에 잉태된 그날부터 대학입시를 향한 질주를 시작한다. 갓난아기부터 조기교육을 시작하고 모국어를 채 익히기도 전에 영어유치원에서 하루를 보내며 그만한 경제력을 갖지 못한 가정의 아이들은 영어 학습지라도 공부한다. 학교보다 학원에서 공식 교육을 시작하는 한국의 아이들. 13살이 되면 대학 입시를 향해 줄서기를 시작하고, 평범한 일반고를 피해 소수의 학교를 뚫고 들어가야 하는 경쟁 대열에서 학교와 학원을 왕복하는 청소년들. 고등학생이 되는 그날부터 대학 입시를 위해 공부를 뺀 모든 것을 유예하고 보류하고 억제해야 하는 10대들. 물론 학생들이 이런 입시규율체제에서 무조건 순응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학교에 있든 학원에 있든 게임방에 있든 아이들의 마음 한쪽은 무엇인가에 짓눌려 있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야지. 아이들은 둘로 나뉜다. 학벌체제의 사다리 타기를 선택한 집단과 그것을 포기한 집단. 그러나 두 집단 모두 상처는 남는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20대들은 집단적 트라우마, 상흔(傷痕)을 지닌다. 그 상처의 딱지는 그들이 살아온 날들만큼 두껍다. 두둑한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자본을 가진 부모를 만난다면 개인적으로는 행운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행운은 개인의 노력으로 선택할 수 없기에 다수의 젊은이에게는 특혜가 될 수 있다. 노력하지 않아도 주어지는 것, 특혜가 늘 불법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연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사회의 상식이라고 할 수 있는 법의 경계 위에 있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가능한 것이므로 법보다 훨씬 더 강한 효과를 갖는다. 때문에 ‘불법적인 것은 없다’는 말은 법을 초월해 행사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청년들의 분노는 매우 이성적인 것이다. 거칠고 감정적인 온라인의 수많은 언설은 법과 같은 통속적인 규제망을 넘어설 수 있는 보이지 않는 강력한 권력을 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 [자치광장] 골목길이 달라지면 삶이 달라진다/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

    [자치광장] 골목길이 달라지면 삶이 달라진다/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

    #요즘 퇴근길이 산뜻하다. 담장 밖에 나와 있던 쓰레기도 사라졌고, 주차 문제로 이웃과 싸우는 일도 없어졌다. 비나 눈이 오면 미끄러워 다니기 힘들었던 계단이 안전하게 바뀌었고, 담장마다 장미를 비롯한 온갖 꽃들이 우거져 골목길이 화사해졌다. 전에는 어두웠던 골목길이 밝아져 밤길도 무섭지 않다. 골목길을 마주하고 살던 이웃들이 머리를 맞댄 결과다. 골목길이 달라지니 삶의 질도 부쩍 높아진 기분이다. 서울시가 ‘골목길 재생사업’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생기 넘치는 가까운 미래의 골목길 풍경이다.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골목길 재생사업’은 일정 지역을 도시재생활성화지역 등으로 정해 대규모로 재생하는 것과는 달리, 평균 700m 내외의 골목길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재생사업이다.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골목길을 생활 터전으로 삼고 있는 지역 주민의 삶에 필요한 ‘생활밀착형 도시재생사업’을 주민과 함께 추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지난 14일 서울시는 자치구 공모를 통해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지 12곳을 새롭게 선정했다. 이로써 지난해 시범사업지 2곳, 자치구 공모로 선정한 11곳까지, 총 25개 지역에서 골목길 재생사업을 펼치게 됐다. 이번에 선정된 지역 현황을 살펴보면 골목길 재생이 왜 필요한지를 쉽게 알 수 있다. 금속공예점 등이 밀집해 있는 종로구 권농동 일대는 20년 이상 건축물이 75%에 달하고, 최근 30년간 56%의 인구가 감소하는 등 쇠퇴를 거듭해 왔다. 주차장이 부족하고, 낡은 건물과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골목길 때문에 주민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 이곳은, 골목길 환경개선과 함께 금속공예점과 숙박시설, 카페 등을 활용하고, 주변 창덕궁과 종묘 등 문화재와 연계해 골목길 활성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처럼 골목길 재생은 골목길의 역사·문화적 숨길을 보존하고 낙후된 환경을 개선하며 공동체를 되살리는 일이다. 어둡고 위험했던 골목길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바꾸고 주민 주도의 담장 낮추기, 경사로 낮추기 등으로 삶의 질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공간이 바뀌면 삶이 바뀐다고 했던가. 그 말처럼 대문 밖을 나서서 골목길에 접어드는 순간부터 삶이 한결 나아졌다는 걸 깨닫게 하는 것, 이게 골목길 재생사업의 목표다.
  • “국립대가 혁신 거점 적극 역할을”…文대통령, 취임 후 첫 총장단 오찬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전국 국립대 총장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국립대가 지금도 지역혁신 거점 역할을 하지만 좀더 적극적으로 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요즘 기술의 국산화, 소재·부품 중소기업의 원천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이 매우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됐다”며 소재·부품 기술 자립을 위한 국립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이 국립대 총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취임 후 처음으로, 오세정 서울대 총장 등 24명이 참석했다. 일본 경제보복으로 정부와 산업계가 기술 자립화에 돌입한만큼 산학연 협력의 한 축인 대학도 뒷받침해 달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역 국립대학과 지자체가 중심이 되고 지역사회와 지역산업계가 함께 갈 때 지역 혁신과 지역인재 양성, 국가균형발전도 가능하다”며 “지역 혁신이 모두 모인 총합이 바로 대한민국의 혁신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과·전공별 칸막이를 더 낮춰야만 융합형 연구가 될 것”이라며 정부 지원도 약속했다. 이날 참석한 오 총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서울대 환경대학원 시절 장학금 수령과 관련해 “가정이 어려운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이었다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오 총장은 행사 전 기자들과 만나 “상황을 보면 누가 추천해서 장학생 선정이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른다”면서 “(장학생 선정은) 동창회에서 하기 때문에 동창회에서 그것을 (확인해) 보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대 총동창회 장학재단 ‘관악회’가 운영하는 장학금을 두 차례 받은 뒤 휴학계를 내고 재등록하지 않아 제적됐다. 이에 신고 재산이 56억원인 조 후보자의 딸이 이 장학금을 받은 것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오 총장은 “일반 장학금은 어려운 학생들에게 주는 게 맞지만 ‘이공계 학생들에게 줘라’식의 특수 목적 장학금들이 있다”며 “조씨가 받은 장학금이 어떤 목적이었는지는 동창회에서 알아봐야 한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웬디 샤밍컷, 단발병 유발하는 외모 ‘인형이네’

    웬디 샤밍컷, 단발병 유발하는 외모 ‘인형이네’

    웬디 샤밍컷이 화제다. 최근 SBS 파워FM ‘박소현의 러브게임’(이하 ‘러브게임’)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귀하디 귀하다는 웬디 셀카. 요즘 헤어숍에서 제일 많이 하는 말 ‘웬디 머리해주세요’ 트렌드는 웬디”라는 문구와 함께 두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웬디는 샤밍컷(허쉬컷)을 하고 브이를 하고 있다. 그는 흰 피부와 짙은 이목구비로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웬디 샤밍컷은 기장이 짧으면서도 손질이 쉬운 스타일로 이름은 샤기컷과 매력 있다는 뜻의 챠밍을 더해 샤밍컷으로 정해졌다. 웬디가 속한 레드벨벳은 지난 6월 19일 ‘짐살라빔(Zimzalabim)’을 발매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문 대통령, 서울대·부산대 등 국립대 총장들에 “교육의 힘” 강조

    문 대통령, 서울대·부산대 등 국립대 총장들에 “교육의 힘” 강조

    “지역 국립대학이 지역 혁신의 거점 돼 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서울대·부산대 등 국립대 총장단과의 오찬 자리에서 “지금 한국의 발전을 이끌어온 것이 우리 교육의 힘이었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청와대 인왕실에서 오세정 서울대 총장, 전호환 부산대 총장 등 국립대 총장단 24명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립대학에 크게 두 가지 당부를 하고 싶다며 “첫 번째는 각 지역에 소재한 국립대학들이 지역 혁신의 거점이 되어줬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이미 거점 역할들을 하고 계신데 그에 대해선 너무 감사를 드린다. (지금보다)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지역의 모든 혁신은 지역의 국립대학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확실히 지역 주민들에게 체감될 수 있도록 보다 역할을 해 주시기 바란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뒷받침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국립대학과 지자체가 중심이 되고 또 지역 사회와 지역 산업계가 함께 갈 때 지역 혁신도 가능하고 지역이 필요로 하는 지역인재 양성도 가능하고 국가균형발전도 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지역의 혁신들이 모두 모인, 더해지는 총합이 바로 대한민국의 혁신을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두번째로 우리가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이해 사회나 경제, 모든 면에서 너무나 빠르게 변화를 하고 있는데, 이런 시대에 필요한 것이 바로 미래융합형 연구이고 미래융합형 인재양성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학문 간 또는 전공 간 심지어는 문과, 이과, 큰 영역에 어떤 벽도 좀 무너뜨린 그런 융합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각 대학들이 많은 노력들을 하고 계시다. 그러나 아직도 충분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이 부분은 우리 정부도 똑같이 문제를 느끼고 있는 부분이다. 부처 간 칸막이는 국정 전체를 위한 협업에 굉장히 애로로 작용할 때가 많이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래서 정부도 부처 간 칸막이를 낮추는 게 큰 과제이고 대학도 그런 칸막이를 낮추는 것이 과제라는 생각이다. 그 점에 대해서도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면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면 더욱더 과감하게 지원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립대학 차원에서 현재 일본의 수출 규제 대응 국면에 적극적으로 임해주길 바란다는 당부도 했다. 문 대통령은 ”현안에 대한 당부도 하고 싶다“면서 ”아시다시피 요즘 기술의 국산화 또 소재부품 중소기업들의 원천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 이런 것이 매우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활동을 더욱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해달라는 당부 말씀을 드리고 그 점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정부가 R&D 등 또는 지역 예산을 통해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약속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시간강사들의 신분을 보장하고 추후 개선하자는 취지의 강사법이 2학기부터 시행되는데, 그게 역설적으로 강사들의 일자리를 줄이는 결과가 빚어지고 있어 걱정들이 많다“면서 ”시간강사들의 고용 유지에 대해서도 함께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우리 국내에서는 우리 교육에 대해 참 문제가 많다는 비판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한국 발전을 이끌어온 것이 우리 교육의 힘이었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그 중심에 대학들이 있었다. 대학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우리 한국 교육의 성과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한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 교육이 잘해왔다고 해서 앞으로 4차 산업 시대를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교육이 계속한다는, 해낼 수 있다는 보장은 없을 것 같다. 우리 스스로도 혁신하고 변화해나가야만 그런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 중심 역할은 역시 국립대학, 국립대학 총장님들께서 해주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수연 ♥’ 이필모, 아들 안고 함박웃음 “무엇보다 예쁜 모습♥”

    ‘서수연 ♥’ 이필모, 아들 안고 함박웃음 “무엇보다 예쁜 모습♥”

    이필모, 서수연이 아들과의 행복한 일상을 공개했다. 22일 서수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요즘 매일보는 무엇보다 예쁜 모습♥ #고슴도치맘 #내편두남자”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이필모가 아들을 품에 안고 미소를 짓는 모습이 담겼다. 아들을 조심스럽게 안은 이필모의 다정한 손길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이필모와 서수연은 지난해 9월 TV조선 연애 리얼리티 ‘연애의 맛’을 통해 인연을 맺어 지난 2월 9일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은 결혼 약 6개월 만인 지난 14일 득남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독] ‘욱일기 찬양’ 문체부 국장, 징계 회부에도 “소송할 것”

    [단독] ‘욱일기 찬양’ 문체부 국장, 징계 회부에도 “소송할 것”

    문체부, 인사혁신처에 중징계 요구…공직감찰반 조사받기도“이런 미개한 나라 구더기들과 뒤섞여 살아야 하다니…”“욱일기는 2차대전 전부터 사용, 전범기 모욕 있을 수 없다”“그런 주장 공직사회 나가서 하라” 요구에 “난 못 나간다”징계 추진에도 페북 내용은 그대로 “중징계시 소송 불사”“공무원이라고 자기 생각도 못 밝힙니까.” “공무원이라면 당연히 체면과 위신, 품위를 유지하는 게 맞는데 게다가 이 시국에 친일 주창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것 아닌가요.” 광복절 전날인 지난 14일 “지금은 친일을 하는 것이 애국심이다”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사혁신처에 중징계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사자인 문체부 한모 국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직사회에서는 “그 사람 정신 나간 것 아니냐.” “그럴 줄 알았다.” 등의 반응이 주류다. “공무원이라도 자기 생각을 얘기 못할 이유가 있냐”는 입장을 보였던 공무원도 막상 그의 페북 내용을 상세히 전해들은 뒤에는 “도대체가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으로 바뀐다. 그는 ‘왜 그런 발언을 했을까.’ 그리고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일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그가 즐겨한다는 페이스북을 찾아 들어가 봤다. 국내 주요 언론은 물론이고, 외신까지도 포스팅하고, 거기에 자신의 생각을 담기도 하는 등 ‘페북 활동’이 맹렬하다. 웬만한 사람은 페이스북을 매일 방문하더라도 글을 매일 올리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그는 하루에 적게는 수 건, 많게는 수십 건을 올린다. 어떻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왕성하게 ‘페북 활동’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친일 애국”은 빙산의 일각친일이 애국이라는 얘기는 빙산의 일각이었다. 설마했는데 내용이 상상을 뛰어넘는다 단순히 뉴스를 전하기도 하지만, 그의 생각을 표현하기도 한다. 친미·반공, 대일관계 등이 중심이다. ‘반일 종족주의’의 저자 이영훈 교수의 기사는 단골로 등장한다. 요즘은 인사청문회로 무게 중심이 옮겨왔다. 그러다가 20일 저녁 모 방송에서 “친일이 애국”이라는 글로 징계 요청을 받았다는 보도가 있은 뒤 21일 새벽에는 해명성 글도 올려놓았다. 그 글에 지난달 24일 한일 관계에 대한 그의 포스팅 기사와 글 때문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감찰반에 소환돼 4시간 10분 동안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까지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이런 미개한 나라 구더기들과 뒤섞여 살아야 한다니…” 등의 글에 대한 변명도 했다. “우리말 단어의 4분의 1, 특히 근대문명과 관련된 거의 모든 단어가 일본에서 조어되었음에도 그 단어들을 폐기하자는 어리석은 일부 인사들에 대한 말”이라고 해명한다. 공직감찰반의 조사 이후에도 자신의 글을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이후 8월 14일 발언으로 징계 절차에 돌입한 뒤에도 마찬가지다. “욱일기는 2차대전 훨씬 전인 19세기 후반에도 사용된 깃발로서(중략) 중공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가 욱일기의 사용을 전혀 문제시하지 않는다. 우리만 그걸 전범기라고 모욕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는 7월 11일 글도 있다. 강제징용 배상판결 대법관에 “발 뻗고 주무시는가” 조롱도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한 대법관들에게 “애국애족했다는 생각에 잠은 잘 주무시는가”하고 조롱하는 글도 직접 썼다. 지난 7월 23일에는 “국내로 휴가 가서 죽창이라도 만지작거리다 오자”라는 글과 함께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내에서 휴가 보내면 경제에 큰 힘”이라는 기사를 첨부하기도 했다. 그는 행시 출신에다가 고위공무원(2급)으로 국무총리실 산하 위원회에 파견돼 있는 현직 공무원이다. 문체부 동료들도 그를 평하기를 주저한다. “성격이 강한 사람이다” “블랙리스트 관련자를 엄중하게 처벌하라고 했던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을 상대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고발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어요.” 그를 아는 관련 기관의 한 담당자는 그를 ‘관심종자’라고 혹평하기도 한다. 취재를 하자 어느 공무원은 “아마 그는 징계와 관계없이 자기의 주장이 알려지는 이런 상황을 즐기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7월 한씨가 청와대 공직감찰반의 조사를 받았다는 제보를 받은 뒤 사실 확인 과정 중에서도 그런 얘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던 중 그에 대한 징계가 추진되고, 이게 뉴스를 탔다. ‘관심종자’ 혹평하는 공무원도  한 고위 공무원은 “양심과 사상의 자유가 있는 나라라고 하지만, 생각을 하는 것과 이를 표출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면서 “SNS를 통해 그렇게 자신의 생각을 유포하려면 공무원 욕 먹이지 말고 (공직을 그만두고) 밖에 나가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일갈했다. 그래도 한 국장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고 싶어서 21일 저녁 통화를 했다. 그는 “친일이 애국이라는 발언은 ‘한일 양국이 관계가 나쁘면 한국경제 특히 국민, 나아가 서민의 삶이 절대적으로 어려워지고, 나라가 위험해진다‘는 차원에서 그런 얘기를 했다”면서 “일본으로부터 우리가 피해보는 것이 뭐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SNS에서 그런 주의주장을 하려면 공직에서 나가서 하라”는 주장도 있다고 하자 “나는 지금 나가면 할 일이 없다. 그리고 지금 할 일이 있다. 사행산업과 관련, 맡은 일이 있기 때문에 이 일을 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페북 활동을 그만두겠다는 얘기도 하지 않았다. 그는 문체부가 중징계를 요청했기 때문에 오는 10월 인사위원회에서 파면이나 해임이 나올 수도 있다. 그는 “결과가 나오면 소송을 해야할 것”이라며 말을 마쳤다. 무엇이 그를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을까. 두려운 마음조차 든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다른 기사 보기⇒공무원 선거 지원 수당 5만원으로 1만원 오른다
  • [세종로의 아침] 청사초롱의 34번째 봄을 기다리며/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청사초롱의 34번째 봄을 기다리며/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한국관광공사가 월간지 형식으로 발행하던 사보 ‘청사초롱’이 지난 3·4월 합본호를 끝으로 휴간됐다. 1987년 4월 창간호를 낸 이후 꼬박 32년 만이다. 지령으로는 500호, 계절로는 서른세 번째 봄에 걸음을 멈춘 것이다. 청사초롱은 애초 ‘관광공사’라는 이름으로 발행됐다. 당시엔 그야말로 ‘사보’였다. 그러다 2000년 1월호부터 한국 관광산업의 등불이 되겠다는 뜻을 담아 ‘청사초롱’으로 제호를 바꿨다. 내용 역시 ‘사보’를 넘어 한국 전역의 여행지를 취재해 담아냈다. 공기업이 펴낸 ‘사보’였지만 관광 현장에서의 무게감은 가볍지 않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 실무조직에서 펴낸 ‘사보’였으니 더욱 그랬을 것이다. 휴간 사유는 구구절절이지만 압축하자면 ‘시대 흐름에 뒤떨어져서’다. 동영상도 아니고, ‘스마트’하지도 못하다. ‘요즘 같은 세상에’ 책에서 정보를 얻는 이도 드물 테니 굳이 돈 들여 만들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청사초롱’이 가진 가치를 지나치게 정보 전달의 측면으로만 좁혀 판단한 결과라는 생각이다. 여행은 누구에게나 로망이다. 다른 산업분야에 견줘 정서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단순 정보 전달이 목적이라면 브로슈어 등 온갖 정보들로 빼곡한 가이드북, 혹은 모바일 앱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건조하고 단순 정보만 가득한 매체들이 모든 잠재적 여행자들에게 로망을 심어주고 여행의 모티브를 이끌어 내지는 못한다. 여행을 결정한 이후의 여러 편의에 중요하게 작용할 뿐이다. 일전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에서 펴낸 ‘지붕 낮은 집’이란 책을 보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다녀온 적이 있다. ‘스마트’한 것으로만 따진다면 그 책은 세상에 나올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인터넷 치면 다 나오는’ 정보를 굳이 돈 들여 책 안에 담아낸 까닭은 뭘까. 추측하자면 한 인간이 지나온 삶의 여정을 좀더 찬찬히, 깊은 호흡으로 들여다보고 이를 공유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얕고 너른 지적대화’야말로 시대정신이라고 믿는 이들은 물론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도무지 경제적이지 못하니까. 하지만 여행 분야라면 보통의 생각과 좀 다른 구석이 있다. 좁고 깊은 소로에서 치유와 즐거움을 얻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사초롱’의 몸피를 줄이고 깊이를 더해 새로 발행하는 건 어떨까 싶다. 관광공사에 여력이 없다면 한국방문위원회 등 공적 기구에서 내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아울러 돈은 좀 들겠지만 영어 등 외국어 번역본을 함께 싣는 방안도 생각해 봤으면 싶다. 현재는 그 일을 국적 항공사 기내지가 하고 있다. 설문조사를 해본 건 아니지만 유려한 문장의 국ㆍ영문 기사와 수준 높은 사진이 담긴 기내지를 통해 내한 외국인의 한국관광에 대한, 더 나아가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호의적으로 바뀌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는 돈으로 환산되지 않고, 환산할 수도 없는 가치다. ‘청사초롱’ 이후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 동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올리는 등 시대 흐름에 맞춘 형태로 전환한다는 방향만은 분명히 정해진 듯하다. 한데 그건 함께할 일이지 하나를 없애고 남은 힘으로 해야 할 일은 아니다. angler@seoul.co.kr
  • [홍은미 지점장의 생활 속 재테크] 불확실성의 시대, ETF로 분산 투자·절세 효과 ‘톡톡’

    불확실성의 시대에 개인 투자자들이 조금 더 마음 편히 가입할 수 있는 투자상품은 단연 상장지수펀드(ETF)다. 인덱스를 추종하는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다. 코스피가 3% 내리면 인버스 ETF도 3% 오르는 식이다. 펀드매니저가 잘 챙길지 걱정하거나 배당주나 성장주인지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ETF는 뷔페와 같이 자신이 선호하는 음식(기초자산)으로 상품을 담을 수 있다. 탄탄한 선진국 시장의 안정된 수익을 고를 수도, 아시아 신흥국에 집중할 수도 있다. 지난 3월 기준 국내 ETF는 총 421가지다.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에 충실한 분산투자에도 좋다. 기본적으로 복수의 투자 대상으로 이뤄진 지수를 추종하고 주식형 ETF는 최소 10종목 이상을 담아서다. 세금 걱정도 덜 수 있다. 거래 차익이 나면 소득세가 부과되나 국내주식형은 비과세다. 증권거래세도 면제된다. 레버리지나 인버스는 보유 기간 동안 과세 대상이지만 세금이 거의 없다. 가격이 실시간으로 결정돼 투자자가 수익률을 관리하기도 쉽다. 요즘은 증권사의 애플리케이션이 간편해져 손쉽게 가입과 해지, 수익률 확인이 가능하다. 단 추종지수가 빠지면 환매 타이밍을 놓칠 수 있는데 목표설정형은 설정한 수익률에서 해지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덕분에 올해로 18년째를 맞은 국내 ETF 시장은 자산총액이 43조원(지난 3월 기준)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002년 327억원에서 1조 4672억원으로 뛰었다. 물론 원금 손실 위험도 있다. ETF는 기초지수 방향에 따라 그대로 손해를 본다. 상장 폐지될 수도 있다. 규모가 일정 금액 미만으로 떨어진 채 일정 기간이 지나거나 추적 오차가 계속 나면 현금으로 돌려받는다.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제시 의무 면제 시간에는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변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분산투자 효과를 위해 원자재를 ETF에 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원자재는 현물 거래가 어려워 대부분 원자재 관련 ETF는 선물에 투자한다. 롤오버(만기 연장)를 할 때 현물가격은 수익이 나도 선물가격 기준으로 오히려 손실이 나기도 한다. 또한 전체 투자 기간이 아닌 하루 단위로 기초지수를 추종해 레버리지 ETF의 경우 장기 투자하면 예상 수익률과 차이가 클 수 있다. 이처럼 ETF는 인덱스펀드와 주식의 좋은 DNA를 합쳐 만든 매력적인 금융상품이다. 장단점을 파악해 분산투자와 절세 효과를 얻어 보면 어떨까. KB증권 광화문지점장(WM스타자문단)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신한카드 ‘마이빌앤페이’ 서비스 시작신한카드가 각종 청구서를 한눈에 확인하고 자동이체를 신청할 수 있는 전자금융 서비스 ‘마이빌앤페이’(My BILL&PAY)를 내놨다. 이전에는 지방세나 아파트 관리비, 도시가스 요금, 신용카드 대금 등 각종 요금을 따로 내야 했지만 마이빌페이에선 한 곳에서 요금 조회나 납부, 자동이체 등을 할 수 있다. 지방세, 아파트 관리비, 삼천리 도시가스, 신한카드 요즘 청구서 등을 지원하고 앞으로 정부발행 전자고지서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별도 이용료는 없다. 오는 10월 말까지 청구서를 1개 이상 쓰는 고객에게 2000마이신한포인트를 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우리카드, 대학 등록금 무이자할부 우리카드가 연말까지 대학 등록금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대상은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서울교대, 서울시립대, 중앙대, 한국체대 등 국내 주요 19개 대학이다. 우리카드(체크·법인·선불카드 제외)로 올 2학기 등록금을 결제하면 2~6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국 우리은행 영업점, 우리카드 홈페이지와 모바일앱, 우리카드 고객서비스센터를 통해 등록금 카드 납부가 가능한 학교를 확인하고 납부할 수 있다. ●삼성증권, TDF 고객 대상 이벤트 삼성증권은 타깃데이트펀드(TDF)에 신규 가입하거나 연금을 이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다음달 말까지 ‘입맛대로 골라골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TDF는 은퇴 시기에 맞춰 자산을 배분하는 상품으로 ‘생애주기펀드’라고도 불린다. 이번 이벤트에는 연금저축 계좌를 갖고 있는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 모두 참여가 가능하다. 삼성증권 연금저축 계좌에 신규 입금한 뒤 이벤트 대상인 6개 운용사의 상품 중 원하는 TDF를 매수하면 자동으로 이벤트에 참여된다. 400만원 이상 입금한 고객에게 최대 5만원의 문화상품권을 준다. ●신한금융투자 ‘마음편한 TDF’ 출시 신한금융투자가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투자자산과 안전자산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절해 운용하는 자산배분형 펀드 ‘신한BNPP 마음편한 TDF 2050’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채권과 주식을 중심으로 국내외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한다. 해외 투자에 유연한 환율 전략을 실시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의 변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 총수익은 가입자가 선택한 은퇴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최소 가입액에 제한이 없고 투자자산의 가치 변동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 유승민 “조국 임명 강행하면 저항 직면…국민의 명령”

    유승민 “조국 임명 강행하면 저항 직면…국민의 명령”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그를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 이것은 국민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만약 대통령이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면 이 정권은 걷잡을 수 없는 국민의 저항에 직면하고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을 경고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사람은 대통령 본인”이라며 “이런 자를 민정수석에 앉혀 지난 2년간 수많은 인사 참사를 불러온 것도 모자라 이제는 법을 집행하는 장관 자리에 두겠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저는 2017년 5월 10일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취임사에 공감했었다”며 “그런데 지금 조 후보자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들은 대통령이 내세운 ‘평등·공정·정의’가 가증스러운 위선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모두가 대통령의 책임이며 지금 당장 국민의 물음에 답해야 한다”며 “저런 사람을 법치의 수호자 자리에 앉히는 것이 대통령이 말한 평등이고 공정이고 정의냐”고 지적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초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해성 바른미래당 부산 해운대을 지역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변호사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란나코치’(러너코치의 일본식 발음)로 불렸던 일화를 소개한 뒤 “대통령은 이제 란나코치가 아니다. 대한민국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총감독”이라며 조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요즘 터져 나오는 각종 지적들에 비춰보면 지금의 러너코치는 주자를 제대로 파악한 것 같지 않다”며 “유명한 신인이라고 해서 등장시켰더니 어찌어찌 상대투수 폭투로 1루까지는 갔지만 게임 중인데도 관중에게 손짓하며 편가르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대로 가면 코치의 사인 없이 도루를 시도하고 갈팡질팡 헤매다 태그아웃되기 십상인 형국”이라면서 “그럴 경우 원아웃 정도가 아니라 9회 전체 게임을 망칠수도 있는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이 위원장은 “제대로 된 감독이라면 대주자를 내보낼 타임”이라며 “제대로 된 유능한 신인이라면 자기 실력을 돌아보고 겨울 동안 좀 더 갈고 닦아 봄시즌에 나오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게 순리다. 정권의 내락(남몰래 허락함) 말고 국민 심판을 받아 ‘국회의원 조국’으로 법무부 장관을 시켜 달라는 게 그나마 낫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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