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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정의 일러두기] 거시기가 공부다

    [김민정의 일러두기] 거시기가 공부다

    일러두기. 책의 첫머리에 그 책의 내용이나 쓰는 방법 따위에 관한 참고 사항을 설명한 글. 이름 끝에 이 단어를 붙여 연재를 해 온 지 꽤 여러 달이 지났음에 이제야 사전에서 그 뜻을 찾아본 건 ‘당연히’ ‘마땅히’ ‘응당히’ ‘의당히’ 내가 그 의미를 손질한 닭의 살코기를 정통으로 꿰고 있는 꼬챙이처럼 쉽게 정의해 쓸 수 있을 거란 자신에서였다. 초등학교 2학년인 조카가 부지불식간에 내게 그 뜻을 물었을 때 나는 어땠나. 아니 왜 그거 있잖아, 미리 알려 주는 거, 그거, 아이 참, 앞서서 말해 주는 거 있잖냐, 그거. 이모 그러니까 그거가 뭐냐니까. ‘거시기’란 단어로 얼버무리기엔 속수무책으로 당혹스러운 것이 순간 부끄러움을 가장한 어떤 두려움이 나를 엄습하기 시작했다. 사전적 정의를 찾고 읽고 형광펜으로 칠하고 그 한 문장을 채운 단어 하나하나를 되새김질하고 나니 묘하기도 하지, 왜 외국 여행길에서 한참을 헤매다가 뭔가의 힌트가 되는 표지판을 발견해 목적지를 향해 미친 속도로 직진할 적에 환희의 내가 되는 기분이었으니 말이다(특히나 간판도 없이 동네 집들 사이에 숨어들어 있는 작디작은 빈티지숍이라 할 적에!). 내가 알고자 하는 주제였는데 내가 알겠다 싶을 적에 내 몸은 얼마나 날렵한 바람이 되는가, 그때 그 회오리의 뜨거움을 잴 수 있는 온도계가 있다면 내 심장 말고 누구의 손이 그걸 집어 가능하게 하겠는가. 새삼 공부를 다시금 입에 올리는 요즘이다. 모름지기 공부를 새롭게 몸에 입히려는 작금이다. 우리는 무엇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무엇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가. 종종 시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받을 적에 거기로부터 도망치려고 부린 수법 같은 내 대답은 이랬다. 우린 다 말 하나에 삶을 걸고 거기 매달려 사는 사람들이니만큼 내가 안다고 확신했던 데로부터 왜라는 물음표를 갈고리처럼 걸고 과감히 미끄러져 보는 일 아니겠냐고. 우리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적에 그 모름을 안다고 말하는 데서 사방 꺼진 전구에 시방 불 딱 들어오는 밝음에 눈앞이 환해진다 할 적에 그거, 공부 아니겠나. 한 인터넷 서점은 내가 처음 가입한 날과 처음 구입한 책을 알려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뿐 아니라 지금껏 사들인 책의 권수와 총 가격도 합산해 준다.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하지 못하는 게 능사는 아니지만 나의 한계도 분명히 있는 터, 접속의 힘을 빌리자니 25년 전인 2000년 3월 28일 첫 구매 도서가 전기 ‘아빌라의 데레사’다. 내용은 둘째치고 밑줄이 그어져 있던 대목을 다시 읽는 데서 나는 오늘치 공부거리를 만났다. “결심으로 시작한 영혼은 벌써 한참 길을 간 것이나 다름없다.” “매일같이 완벽해진다는 것, 그것도 겸손되어, 일상 업무를 잘한다는 것,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대접하고, 더 나아가서는 사랑으로 대접한다는 것.” 의지력과 단순성, 그때나 지금이나 내게 너무도 간절한, 소중한 가르침은 이 두 단어구나. 빗자루를 찾는다. 어쨌거나 청소가 공부의 기본임은 내 방 책상 위부터 휙 둘러보자니, 알겠다. 김민정 시인·난다출판사 대표
  • 문학 향한 진심, 진정성으로… 출판의 세계에 발 디뎠다 [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문학 향한 진심, 진정성으로… 출판의 세계에 발 디뎠다 [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출판은 이 거대한 우주에 절대 지워지지 않을 흔적을 남기는 일이다. 2019년 문학 전문 출판사 ‘무제’를 차린 영화배우 박정민(38)이 여기에 도전장을 내밀었을 때 문학계는 반신반의했다. ‘배우 인지도로 적당히 돈 벌다가 빠지겠지.’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다. 이런 시선은 이제 다 거두어진 듯하다. 어엿한 출판사 사장으로 문단을 종횡무진 누비며 진정성을 내보이고 있어서다. 이미 그에게 마음을 연 작가들도 여럿이다. “소설을 쓰는 작가와 책을 파는 사람의 마음가짐은 달라야 한다”며 제법 출판인 같은 말도 한다. 문학으로 그는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지난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박정민을 만났다. “많은 분이 지켜보고 있다는 걸 체감해요. 솔직히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혼자서 작게 하고 싶은 거 만들고 있었는데, 이제 출판과 문학이라는 세계 안쪽으로 살짝 들어온 느낌이에요. 출판계 선배나 독자들이 저한테 기대하는 것도 생겼을 테죠. 괜한 책임감이 들어요. 안 그래도 되는데.” ●첫 장편 ‘첫 여름…’ 단숨에 베스트셀러로 박정민을 올해 문학·출판계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이라고 소개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무제에서 처음으로 펴낸 소설인 김금희의 장편 ‘첫 여름, 완주’를 단숨에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려놓았다. 지난 6월 역대 최고 흥행을 거둔 서울국제도서전의 배경에도 박정민과 무제가 있었다. 그를 보기 위해 무제의 부스를 찾은 관람객은 도서전 내내 장사진을 이뤘다. ‘첫 여름, 완주’의 성공으로 무제는 ‘배우 박정민’의 사비를 사용하지 않고도 앞으로 3~4권의 책은 여유롭게 만들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작은 출판사인 만큼 치열한 명분과 이야기가 필요해요. ‘배우 박정민인데, 저희랑 책 냅시다’ 하는 건 멋이 없죠. 좋은 글을 대형 출판사가 아니라 우리에게 줘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야 작가들을 설득할 수 있겠죠. 그게 기획입니다. 앉아서 씨름한다고 되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걸 하되 ‘감각을 열어 두는 것’이 중요하죠.” ●시각장애인 아버지께 바친 ‘듣는 소설’ ‘첫 여름, 완주’의 성공 뒤에는 박정민의 내밀한 이야기가 있었다. 시각장애인인 아버지를 위해 ‘듣는 소설’을 만들어 선물하고 싶다는 진심. 이 소설이 종이책으로 출간되기 전 오디오북으로 먼저 나온 이유다. 진심에서 비롯된 기획은 그 어떤 인위적인 마케팅보다 힘이 세다. 박정민은 이날 인터뷰가 끝난 뒤 서울맹학교로 향했다. 시각장애가 있는 학생들에게 직접 피드백을 듣기 위해서다. 소설 출간 이후 박정민은 꾸준히 시각장애인 당사자들을 만나며 ‘듣는 소설’ 프로젝트를 보완하기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요즘엔 신문 기사와 출판을 접목하기 위해 열심히 스크랩하고 있단다. “대정전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산업적으로 문학이 넷플릭스를 이기긴 어렵겠죠. 하지만 문학만이 할 수 있는 ‘내밀한’ 게 있어요. 영상과 달리 소설 속 장면은 저마다 다른 이미지로 기억되잖아요. 개인적이죠. 들인 시간도 더 길어서 한 권 한 권이 소중하죠. 글자만으로 사람의 감정을 움직인다는 게 신기해요.” ●내가 좋아하는 책 재밌게 만들고 싶을 뿐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 박정민이 성해나 소설집 ‘혼모노’ 띠지에 쓴 이 문장은 아마 올해 문학 시장을 요약하는 펀치라인이 될 듯하다. 띠지에 힘입은 ‘혼모노’는 최근 몇 주간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키고 있다. 박정민은 웃으면서 “다른 출판사(창비) 좋은 일만 한 것 같다”며 억울해했다. 농담과 과장이 섞인 문장이지만 그리 간단하게 볼 것만은 아니다. 산업으로서 문학이 처한 위기의 본질과 그걸 돌파할 해법의 실마리가 담긴 아포리즘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계간 문예지 2종 정도는 꼭 챙겨 본다는 박정민이 요즘 주목하고 있는 작가는 함윤이다. 지난 6월 나온 신작 ‘소도둑 성장기’를 재밌게 봤단다. 서울신문 신춘문예(2022년) 출신 작가를 호명해 줘서 고맙다고 했더니 박정민은 “그렇습니까” 하며 멋쩍어했다. 무제는 다음달 말 에세이 한 권을 출간할 예정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시정잡배가 잔잔한 호수에 끼어든 형국이죠. 하지만 모르니까 용감한 부분도 있죠. 문학인으로서 고귀한 책임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재밌는 책을 예쁘게 만들고 싶어요. 모르니까 좌충우돌할 수 있지만 이렇게도 저렇게도 만들어 보면서 독자들에게 책을 한 발짝 더 가까이 소개하고픈 마음입니다.”
  • “한 마리 안 팔아” 오징어 두 마리 5만 6000원…오징어난전, 이번엔 ‘바가지’ 뭇매

    “한 마리 안 팔아” 오징어 두 마리 5만 6000원…오징어난전, 이번엔 ‘바가지’ 뭇매

    손님들을 불친절하게 응대하는 모습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돼 뭇매를 맞고 영업을 일시 중단하기로 한 강원 속초시의 명소 오징어 난전에서 이번에는 ‘바가지’ 피해를 당했다는 한 방문객의 폭로가 나왔다. 12일 속초시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일 속초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오징어 난전 갔다가 너무 화가나네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A씨는 “오징어가 많이 잡혀서 가격이 싸졌다는 말을 듣고 지인들과 오징어 난전에 갔다”면서 “좋은 가격에 맛좋은 오징어를 먹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상인들은 ‘요즘 오징어가 안 잡혀요’, ‘오징어가 귀해요’라는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1마리는 팔지도 않는다”는 상인의 말에 어쩔 수 없이 1마리당 2만 8000원인 오징어회 2마리(5만 6000원)를 주문했다고 A씨는 설명했다. 그러나 음식을 주문한 뒤 상인들의 태도에 불쾌감을 느꼈다고 A씨는 토로했다. A씨는 “몇 입 먹지도 않았는데 ‘더 안 시키냐’ ‘술은 안 마실 거냐’고 했고, 물티슈는 알아서 챙기라고 했다”면서 “초장을 달라고 하니 ‘더 시키지도 않을 건데 무슨 초장이냐’며 투덜거렸다”고 말했다. 이에 기분이 상한 A씨는 음식을 먹다 말고 가게에서 나왔다고 돌이켰다. 이어 오징어 난전 바로 앞에 있는 횟집에서 오징어회를 주문한 뒤 자신이 오징어 난전에서 바가지를 당했음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A씨는 “오징어 값이 많이 비싼가 했지만, 난전 바로 앞 횟집에서는 오징어회 2마리를 2만원에 팔았으며 서비스로 회까지 줬다”면서 오징어 난전에서 주문한 오징어회와 횟집에서 주문한 오징어회의 사진을 첨부했다. A씨는 “5만 6000원의 오징어 난전 오징어회외 불친절함, ‘나가라’는 말을 하는 상인들을 과연 이렇게 내벼려두는 게 맞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오징어 난전 상인들은 가게를 찾은 손님들에게 “빨리 먹으라”고 재촉하는가 하면, 혼자 온 손님에게 자리를 옮길 것을 요구하고 비싼 메뉴를 주문하도록 종용하는 등의 모습이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뒤 “반성하겠다”며 사과한 바 있다. 속초시 채낚기 경영인협회는 오징어 난전에 입주한 해당 점주에게 경고 처분을 했으며, 해당 점주는 오는 31일까지 영업을 정지하기로 했다. 또 오징어 난전에 입주한 식당 전체도 17~22일 운영을 중단해 내부 재정비에 나선다. 오징어난전 상인 일동은 사과문을 통해 “상인들은 불친절한 응대 문제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고객님들의 소중한 목소리를 더욱 겸허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더욱 친절한 응대로 보답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 “민생쿠폰 받았지만, 정작 시골에선 못 써요” 농어촌 사용 불편

    정부가 서민과 중소상공인을 지원하려고 도입한 민생소비쿠폰이 농어촌 주민들에게는 사실상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도시와 달리 가맹점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생활권을 고려하지 않은 지역 제한 때문이다. 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1160개 면 지역 중 90% 이상은 쿠폰 결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부가 정한 편의점과 약국, 중소마트 등 지정 가맹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애당초 해당 업종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행정안전부 지침상 ‘마트 또는 편의점으로 등록된 연매출 30억 원 이하’ 업소만 쿠폰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남 해남군 북일면에 거주하는 김모(70) 씨는 “카드에 포인트가 들어왔지만, 동네에선 쓸 곳이 없어 버스를 타고 읍내에 나갔다가 너무 더워서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가 사는 마을에는 편의점이나 대형마트가 없고 그나마 운영 중인 동네 슈퍼도 가맹점이 아니라 결제가 되지 않는다. 민생소비쿠폰은 지난 6월부터 저소득층, 청년, 미성년 자녀 세대주 등을 대상으로 1인당 최대 20만 원이 지급됐다. 문제는 주소지 시·군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서 같은 생활권이어도 자치단체가 다르면 결제가 되지 않는다. 전남 함평과 영광의 경계 지점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김모(50) 씨도 “평소엔 영광 주민들이 많이 오지만, 요즘은 쿠폰 때문에 손님을 돌려보내는 일이 잦다”며 “같은 전남인데도 주소지가 다르면 안 된다고 하니 서로 민망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농촌 고령층에게 어려움은 또 있다. 가맹점 확인이 스마트폰 앱이나 온라인 지도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진도군의 80대 박모 씨는 “딸이 앱으로 찾아준 곳은 차 없인 갈 수 없는 곳”이라며 “결국 쿠폰 사용을 포기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정책의 보편성과 실효성 사이의 괴리를 지적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농촌은 소비 기반 자체가 취약한데 지역 제한까지 겹치면 실질적 혜택은 사라진다”며 “행정구역보다 생활권 중심의 유연한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지급에 급급해 홍보가 부족했던 점은 인정한다”며 “가맹점 확대와 현장 점검을 통해 불편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민생소비쿠폰의 사용 기한은 오는 11월 30일까지다. 기한 내 사용하지 못한 포인트는 전액 국가와 지자체로 환수된다. 정부는 9월 12일까지 이의신청을 받고, 기준 미달 가구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김동률의 정원일기] 여름 정원은 전쟁터다

    [김동률의 정원일기] 여름 정원은 전쟁터다

    여름은 전쟁이다. 마당은 생명체들의 처절한 싸움터가 된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다. 이들을 정리해 주는 것은 집주인의 몫이다. 주말마다 불타는 사명감으로 전지가위와 호미, 삽을 들고 중재에 나선다. 문제는 내가 장미를 편애한다는 것이다. 장미에 대한 집착은 고딩 때 읽었던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가 한몫했다. 소설에는 장미꽃이 자주 등장한다. 히스클리프가 복수의 화신으로 나오는 ‘폭풍의 언덕’도 매력적이다. 샬럿 브론테의 동생 에밀리 브론테의 작품이다. ‘폭풍의 언덕’이란 제목이 너무 좋아 보였다. 언젠가 같은 이름으로 술집을 하나 낼까 생각했었다. 고딩 때 술집을 낼 생각을 몇 번 했다. 데카당한 성격 탓이 아닐까. 술집 이름으로 ‘몸부림’도 생각해 둔 낙서장을 보니 꽤 관심 있었나 보다. 놀랍게도 정원 영역 싸움에서 딸기는 최강자 중의 하나다. 손바닥만 한 모종을 딱 둘 정도 심었는데, 수돗가 주변을 완전히 장악했다. 뻗어 가는 기세가 드세다. 그러나 수확은 영 신통찮다. 그래서 나는 친환경 텃밭 농사에 대단히 회의적이다. 벽 근처는 담쟁이가 왕이다. 무서울 정도다. 집 전체가 담쟁이로 둘러싸여 대낮에도 어둑어둑해진다. 아이비리그는 개뿔, 보기에는 낭만적이지만 사는 사람에게는 곤혹스럽다. 잎이 무성해지면 벌레들이 나타난다. 여름에도 창문을 열어 둘 수가 없다. 게다가 줄기의 강한 흡착력은 벽돌을 파손시킨다. 여기저기 쩍쩍 갈라진다. 전지가위로 담쟁이 줄기를 자르는 게 요즘의 일과다. 안타깝지만 방법이 없다. 모질게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엄청난 전쟁 속에서 끈질기게 살아남는 것은 들국화다. 산국, 감국, 벌개미취, 쑥부쟁이 등 다양한 이름을 가졌다. 연두색 잎을 살랑거리며 드센 잡초 틈에서 겨우 목숨을 유지한다. 그러나 찬 바람이 불면 정원은 들국화의 놀이터가 된다. 서너 포기 심었는데 살금살금 무더기로 번성해 있다. 8월에 들며 새벽부터 매미 소리가 극성스럽다. 나는 알고 있다. 잠자리가 눈에 띄고 매미 소리가 짙어지면 가을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올해 여름은 몹시 사나웠다. 백합꽃과 나리꽃이 활짝 피었다. 노란 호박 꽃잎 속에 꿀벌이 앵앵거린다. 여름이 깊을 대로 깊어 간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
  • 요즘 유행하는 테토 남친 킹받게 하는 법

    요즘 유행하는 테토 남친 킹받게 하는 법

    요즘 틱톡에서 유행 중인 ‘점프 챌린지’, 혹시 들어보셨나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서로 마주 보고 손을 맞잡은 뒤, 음악에 맞춰 남자친구에게 “같이 높이 점프하자!”고 말하는 건데요. 하지만 실제로는 여자친구는 점프를 하지 않고, 남자친구 혼자 허공으로 ‘공주님 점프’를 하게 만드는 장난입니다. 영상에는 ‘I told him we were going to jump together’(같이 점프하자고 했어요)라는 자막이 등장하고, 배경음악으로는 미국 래퍼 Mike의 2019년 앨범 Tears of Joy 수록곡 ‘Ain’t No Love’ 리믹스 버전이 사용됐습니다. 남친들의 세상 깜찍한 점프! 영상에서 확인해 보세요.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세계적 톱모델 ‘기생충 클렌징’ 발언에 의사들 경악 “사이비 과학”

    세계적 톱모델 ‘기생충 클렌징’ 발언에 의사들 경악 “사이비 과학”

    세계적인 톱 모델이자 방송 진행자인 하이디 클룸이 ‘기생충 클렌징(해독)’을 언급해 전문가들의 우려를 샀다. 독일 출신의 슈퍼모델인 클룸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인터뷰 기사에서 식단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 식단은 없다면서 “처음으로 구충(기생충 제거)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클룸이 언급한 ‘구충’이란 일반적인 구충제 복용이 아닌 각종 약초를 섞어 만든 민간 유행 요법을 가리킨다. 일명 ‘기생충 클렌징’이다. 클룸은 “요즘 내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라오는 건 죄다 기생충에 대한 것뿐”이라며 “남편과 함께 기생충 클렌징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1년에 한번 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한번도 안 해봤다. 좀 뒤처진 것 같다”면서 “(클렌징을 통해) 무엇이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WSJ 기자가 ‘기생충이 있는 것이 맞느냐’고 묻자 클룸은 “우리는 모두 기생충이 있다”면서 “예를 들어 초밥처럼 가끔 날것을 먹는다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생충을 제거하는 약이 있는데 온갖 약초가 들어 있다. 정향도 많이 들어 있다. 기생충은 정향을 싫어한다. 파파야씨도 싫어한다”고 답했다. 또 “우리 몸엔 금속도 있는데, 금속 같은 것을 제거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나아진 것 같으냐’는 질문에 클룸은 “이제 시작했는데, 몇 달씩이나 해야 한다”고 답했다. 사실 이 인터뷰는 클룸에게 방송 진행자로서 명성을 안긴 패션 경연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 시리즈의 재출연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었다. 인터뷰 기사는 주로 프로젝트 런웨이 재출연과 관련된 내용이었지만, 패션과 미용 측면에서 주목을 받는 톱모델의 최근 관심사 역시 대중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 이른바 기생충 클렌징은 최근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퍼지는 ‘디톡스 유행’ 중 하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이러한 유행이 위험하고 불필요할 뿐더라 사이비 과학에 기반을 둔 주장이며 심지어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10세 미만의 어린이 중 절반 가까이 그리고 많은 성인들이 자신도 모르게 요충에 감염되지만, 의료진은 안전하고 승인된 약물을 사용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약국에만 가도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 편충 등 일반적인 기생충에 대한 구충제를 의사의 처방 없이 쉽게 구할 수 있다. 반면 클룸이 언급한 기생충 클렌징 요법에 쓰이는 정향유나 향쑥 등은 고용량으로 섭취했을 때 독성이 있어 발작이나 의식 상실, 장기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도 이러한 유행을 앞장서서 이끄는 자칭 ‘벌레 여왕’ 킴 로저스는 이러한 성분을 섞어 만든 약물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 약물은 ‘원치 않는 기생충, 칸디다, 중금속 및 독소를 해독해 준다’는 설명과 함께 판매되고 있다. ‘30일 클렌징’ 키트의 가격은 영국에서 약 74파운드(약 14만원)인데, 미국 아마존에서 더 저렴한 버전을 절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그러나 해당 제품이 주장하는 효능은 영국 의약품 및 의료 규제기관이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전혀 검증된 바가 없다. 전문가들은 향쑥이나 정향 등이 들어간 약물로 클렌징을 시도할 때 인체가 독성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독감과 유사한 증상, 메스꺼움, 설사 등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런데도 로저스는 이러한 증상이 단지 해독 작용의 신호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더욱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향쑥 기름을 고용량으로 한달 이상 섭취하면 메스꺼움, 불안, 심지어 발작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고용량의 정향 기름은 심각한 간 손상, 황달, 심지어 혼수상태까지 초래할 수 있다. 얼스터 대학의 미생물학자인 제임스 둘리 교수는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기생충 클렌징)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증거는 전혀 없다”면서 “특정 유기체 집단을 장에서 제거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입증된 건강기능식품은 실제로 없다”고 말했다. 장 건강을 위해서라면 섬유질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하고 초가공식품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설명이다. 또 기생충 감염을 예방하려면 손을 꼼꼼히 씻고, 빨래를 자주 하며 손톱을 잘 다듬는 것이 좋다.
  • ‘술꾼’ 유전자, 알고 보니 ‘양분 보충 욕구’에서 기원? [사이언스 브런치]

    ‘술꾼’ 유전자, 알고 보니 ‘양분 보충 욕구’에서 기원? [사이언스 브런치]

    요즘은 사라졌지만,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장·차관급 인사가 발표되면 인물평에 빠지지 않고 포함됐던 것이 ‘두주불사’(斗酒不辭)라는 단어였다. 사람들과 두루 만나다 보니 말술을 마시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라는 의미와 함께 술을 많이 먹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젊어서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나이가 들면서 마시는 술의 양이 줄어들기 마련인데, 소위 술고래나 주당들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체내에 알코올 분해 효소가 풍부하거나 알코올 내성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이른 능력은 어디서 유래된 것일까. 미국 다트머스대 인류학과, 생명과학과, 뉴저지 주립대 인류학과, 인간 진화학 연구센터,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영장류 행동 및 진화학과,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대 심리 및 신경과학과 공동 연구팀은 아프리카에 거주했던 인류의 오랜 조상이 알코올 성분이 생겨난 발효 낙과를 먹는 습성에서 인간의 ‘알코올 내성 진화’가 시작됐을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바이오 사이언스’ 7월 31일 자에 실렸다. 술이라고 부르는 알코올은 에탄올로 과일, 수액, 꽃꿀에 효모가 자라면서 자연적으로 생성된다. 사람뿐만 아니라 코끼리, 맹금류 등 많은 동물이 이런 천연 알코올음료를 마시고 취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들과 달리 사람은 음식과 음료를 발효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최소 8000년 전 캅카스 지역 사람들은 포도로 알코올음료를 빚었고, 같은 시기 중국에서는 기장, 쌀, 생강, 마 등의 재료로 술을 만들어 마셨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는 농경이 시작된 때와 거의 일치해, 일부 학자들은 곡물 재배가 빵이 아닌 맥주 같은 알코올음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보르네오의 오랑우탄, 우간다의 침팬지와 산악고릴라, 가봉의 저지대 고릴라 4종의 영장류 군집이 먹는 먹이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나무에서 과일을 따는 것이 아니라 땅에 떨어진 과일을 모으는 행위도 서리라고 봤다. 그 결과, 유인원들의 식단에서 과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15~60%로 비슷했지만, 땅에서 주운 낙과와 나무에서 딴 과일의 양은 극명하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에 사는 고릴라와 침팬지가 먹은 과일은 25~62%가 적당히 발효된 낙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인간과 훨씬 먼 친척이고 알코올 대사 관련 유전자가 거의 없는 오랑우탄은 낙과를 거의 입에 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캐서린 호바이터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대 교수(영장류학)는 “이번 연구는 유인원과 인류의 조상이 나무에 떨어져 적당히 발효된 과일을 모아 영양을 보충하는 ‘술 취한 원숭이 가설’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술 취한 원숭이 가설은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의 진화생물학자 로버트 더들리 박사가 주장한 것으로 영장류가 좋아하는 과일 중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알코올 농도가 7%에 달하는 것도 있는데, 이런 과일 발효 정도는 냄새로 판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원숭이들은 칼로리 섭취를 위해 에탄올이 형성된 발효된 과일을 선호했고, 이것이 인간의 알코올음료 선호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의원 및 직원 생성형 인공지능 역량강화 방안 연구 착수 보고회 개최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의원 및 직원 생성형 인공지능 역량강화 방안 연구 착수 보고회 개최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위원장 이제영, 국민의힘, 성남8)는 8월 7일, 위원회 회의실에서 『경기도의회 의원 및 직원의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 역량강화 방안 연구』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경기도의회가 단순한 시스템 전환(AX) 방식에서 더 나아가 의회의 ‘일하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자 추진된 것으로, 의원 및 직원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도민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기도 전역에 선도적인 인공지능 활용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정책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며, 연구는 약 3개월간 진행된다. 이날 보고회에서 발표를 맡은 이준호 연구원은 “인공지능 활용 격차에 따른 정책 대응력 편차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급속도로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에 발맞춰 구성원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정책 가이드라인과 실행 전략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제영 위원장은 “이번 연구용역은 의회 차원에서 의원과 직원을 대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한 인식 수준, 활용 경험, 기대와 우려 등을 파악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경기도가 인공지능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며, “금일 참석한 경기도 AI국에서도 협업하여, 인공지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직원들이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고민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심홍순 부위원장은 “요즘 생성형 인공지능 관련해서 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데, 우리가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연구 및 조사를 바탕으로 경기도가 선제적으로 조례를 제정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석훈 부위원장은 “의회에 꼭 필요한 인공지능과 행정 분야 전문가로 연구진이 잘 구성된 것 같다”며 “경기도가 전국 광역 지자체 중 인공지능 부문에서 앞서가고 있는 만큼, 연구를 통해 의정활동에 필요한 솔루션을 도출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김미숙 의원은 “현재 제가 준비하고 있는 조례는 시스템 변화를 통한 의정 혁신인데, 본 연구과제는 ‘사람’이 얼마나 최대치로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역량강화를 연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본 연구를 통해 의회 구성원의 업무 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조례를 만든다면 상호 보완이 되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형 의원은 “현재는 각 기관별로 개별적인 인공지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나, 향후에는 이것을 국가가 통합하고, 그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하며, “인공지능 활용에 있어 개인별 편차가 심한 만큼, 심층면접 등 연구를 통해 이러한 실태를 점검하고 결과를 도출하여 향후 의원 및 직원 뿐만 아니라 도민에 대한 서비스의 질이 향상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충식 의원은 “의회 구성원이 얼마나, 어떻게 생성형 인공지능에 자주 노출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 같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답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이제영 위원장은 “연구 기간과 비용을 감안하면 많은 내용을 담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오늘 논의된 사항들을 충실히 반영해 최선을 다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착수보고회에는 이제영 위원장과 전석훈(더민주, 성남3)·심홍순(국민의힘, 고양11)부위원장을 비롯해 김미숙(더민주, 군포3)·김태형(더민주, 화성5)·윤충식(국민의힘, 포천1) 의원, 연구용역수행기관인 재단법인 에스디엑스 연구진, 그리고 경기도의회 및 경기도청 관계 부서장 등 총 15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래과학협력위원회는 오는 9월 중 중간보고회를 열어 연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정책 반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 정보 넘쳐나는데… 우리가 읽어야 할 이야기는 뭘까

    정보 넘쳐나는데… 우리가 읽어야 할 이야기는 뭘까

    미셸 푸코는 ‘지식의 고고학’, ‘권력의 계보학’ 등에서 “지식 없는 권력 행사는 불가능하고, 권력 관계를 만들지 않는 지식도 없다”고 말했다. 여기서 지식을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은 바로 ‘이야기’다. 어떤 이야기를 선택하고 소비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세계관은 물론 공동체의 미래가 결정될 수도 있다. 그래서 유발 하라리는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를 정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을 꼽았다. 문제는 정보 홍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요즘은 이야기가 넘쳐난다는 점이다.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떤 일상을 보내든, 어떤 삶을 살아가든 상관없이 하루 종일…신문의 헤드라인이 눈에 들어오고, 스마트폰에서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온갖 소식이 날아”든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 전체보다 제목만으로 사건을 판단하고 세상에 대한 선입견을 갖는 경우가 점점 많아진다. 이 책은 독일 저널리스트이자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인 저자가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2년간 통신원으로 활동하던 경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내놓은 것이다. 우리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이야기 중 특히 ‘뉴스’에 초점을 맞춰 얘기하고 있다. 뉴스는 세상과 우리 삶의 일부를 보여 주는 이야기임이 분명하지만, 최근 들어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색채로 가득찼다고 저자는 우려를 표한다. “어쩌다 뉴스 읽기를 그만두었는지…잘 기억나지 않는다. 갑작스러운 결정이었지만 분명 의식적인 결정이었고, 그 순간부터 나를 둘러싼 세상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만은 똑똑히 기억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지만, 언론 종사자로서는 씁쓸함을 감추기 어렵다. 저자는 ‘당신이 읽는 것이 바로 당신’이라는 심리학자 조디 잭슨의 책 제목을 인용하면서 레거시 미디어나 SNS의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자기 삶과 세상의 서사를 능동적으로 재구성하라고 조언한다. 개념적으로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기는 하지만, 구체적 실천 방안 없이 너무 막연하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 “누가 요즘 ‘수컷 장어’ 먹어요…보양식으론 ‘암컷’이 최고!” [이런 日이]

    “누가 요즘 ‘수컷 장어’ 먹어요…보양식으론 ‘암컷’이 최고!” [이런 日이]

    ‘복날’이면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삼계탕을 찾는 이들이 많다. 일본에서도 한국의 복날 격인 ‘도요노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가 있는데, 일본 사람들은 이날 여름 보양식의 대명사인 장어를 먹는다. 올해 도요노우시노히는 지난달 19일과 31일이었다. 그런데 이번 복날에 예년과 달리 유독 인기를 끈 보양식이 있었다. 바로 ‘암컷 뱀장어’다. 이번 도요노우시노히에 암컷 뱀장어를 먹은 일본인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통통하게 살이 올라 있고 식감이 부드러웠다” “정말 맛있었다” 등의 후기를 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올여름 도요노우시노히를 앞두고 양식 암컷 뱀장어 유통이 확대됐다. 자연계의 뱀장어는 암·수 성비에 큰 차이가 없지만, 양식 뱀장어는 대부분 수컷이다. 이에 그동안 시장에서는 암컷 뱀장어가 거의 유통되지 않았는데, 암컷을 길러내는 기술이 상용화되며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실제 일본 대형 유통업체 이온은 올해 처음으로 양식 암컷 뱀장어를 판매했다. 지난달 19일까지 총 3만 마리가 판매됐으며, 가격은 125g당 2678엔(2만 5000원)으로 수컷에 비해 약 100엔(약 900원) 정도 비쌌다. 이온 관계자는 “(암컷 뱀장어는) 육질이 부드럽고, 지방 함량도 높아 맛이 뛰어나다”며 “(가격은) 그 가치를 고객으로부터 평가받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대형 편의점 로손 역시 올해부터 양식 암컷 뱀장어 판매에 나섰다. 로손은 “맛이 뛰어나 (암컷 뱀장어) 도입을 결정했다”고 했다. 양식 뱀장어 99%는 ‘수컷’…맛은 암컷 勝 일본에서 유통되는 뱀장어의 99% 이상은 양식산이다. 일본과 한국·중국 등은 ‘치어’(稚魚·새끼 물고기)를 잡아 양식에 쓴다. 뱀장어의 암·수 성은 출생 시 정해지는 게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결정된다. 성별은 생후 2~3개월 무렵 결정되는데, 양식 환경에서는 90% 이상이 수컷으로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본 아이치현 수산시험장 내수면어업연구소는 “뱀장어를 양식으로 빠르게 성장시키면 급속 성장 자체가 스트레스가 돼 수컷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뱀장어의 수컷과 암컷은 맛이나 식감에서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일본에서 처음으로 암컷 뱀장어 생산 기술을 개발한 아이치현 수산시험장 내수면어업연구소 관계자는 “암컷은 수컷보다 더 크게 성장하는 경향이 있다”며 “암컷은 크기가 커도 살과 껍질이 부드럽고, 지방이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컷은 크게 자라면 살과 껍질이 단단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수컷은 1마리 200~250g 사이의 크기로 출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대형 암컷 뱀장어는 일반적인 수컷 뱀장어보다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 함량이 더 높다고 한다. “사료로 암컷 생산” 日아이치현 기술이 비결 현지에서 암컷 뱀장어 유통이 확대되고 있는 배경에는 양식 기술의 발전이 있다. 아이치현 수산시험장은 2018년부터 교리츠제약 등과 공동으로 연구를 시작해 대두 이소플라본이 포함된 사료를 장어에게 일정 기간 급여함으로써 암컷을 생산하는 기술을 확립했고, 2021년 특허를 취득했다. 이 기술로 자란 암컷 장어는 400g 이상으로 성장해도 맛이 유지됐고, 전문 기업의 조사 결과 살이 두툼하고 감칠맛 성분이 많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기술을 활용해 양식에 나선 업체들이 전국 각지로 늘어나고 있으며, 브랜드화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치어 포획량이 장기적으로 감소 추세여서 살점이 풍부한 암컷 뱀장어가 치어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보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카와잇시키 암컷 뱀장어 연구회 오이시 카즈시 이사는 “암컷 뱀장어가 수컷보다 양식 기간이 길어 전기요금이나 (값비싼 대두 이소플라본 등) 사료비가 더 든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면서도 “향후 (암컷 뱀장어의) 활용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여름을 사랑하지만, 뭔가 허전해”…틱톡 ‘핼러윈 챌린지’ 유행

    “여름을 사랑하지만, 뭔가 허전해”…틱톡 ‘핼러윈 챌린지’ 유행

    요즘 틱톡을 중심으로, 여름을 만끽하면서도 핼러윈을 기다리는 ‘I love summer... but I have an itch’ 챌린지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챌린지는 두 장의 사진으로 구성되는데요. 첫 번째 사진엔 “여름을 사랑하지만…”이라는 문구와 함께 뜨거운 여름을 즐기는 자기 모습을, 두 번째 사진에는 “…뭔가 허전하다”는 문구와 함께, 작년 핼러윈 때 입었던 코스튬 사진을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배경음악으로는 마이클 잭슨의 명곡 ‘Thriller’가 사용돼 분위기를 더해주죠. 이 챌린지 덕분에 틱톡에서는 한창 더운 여름임에도, 벌써 가을과 핼러윈을 기다리는 설렘이 무르익는 분위기인데요. 올해 핼러윈, 여러분은 어떤 코스튬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요즘 따라 충동적인 행동 늘었다면…밤마다 먹는 ‘이것’ 때문일지도

    요즘 따라 충동적인 행동 늘었다면…밤마다 먹는 ‘이것’ 때문일지도

    밤에 커피를 마시면 충동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대학교 연구진은 밤에 카페인을 섭취하면 충동성이 증가하고 무모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 ‘아이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카페인은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소비되는 향정신성 물질로, 미국 성인의 약 85%가 정기적으로 카페인을 섭취한다”며 “카페인의 인기가 높은 만큼, 행동 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이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밤에 섭취한 카페인이 초파리의 억제력과 충동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카페인 복용량, 야간·주간 섭취량, 수면 부족 등 다양한 조건에서 초파리의 먹이에 카페인을 첨가한 뒤 강한 기류 등 불쾌한 자극에 노출됐을 때 초파리의 움직임을 억제하는 능력 등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사용된 초파리종인 ‘노랑초파리’가 인간과 유전·신경적 유사성을 가지고 있어서 복잡한 행동을 연구하는데 좋은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밤에 카페인을 섭취한 초파리는 움직임을 억제하는 능력이 부족해 무모하게 비행하는 등 충동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낮에 카페인을 섭취한 초파리는 무모한 비행을 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초파리는 강한 기류에 노출되면 움직임을 멈춘다”며 “야간에 카페인을 섭취한 파리는 움직임을 억제하는 능력이 떨어졌으며, 불쾌한 조건 속에서도 무모한 비행 같은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밤에 카페인을 섭취할 가능성이 더 높은 의료 종사자나 군인 등 야간 근무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챗GPT와 친구처럼 지낸다고?”…‘이 말’ 하면 거짓말 더 많이 한다

    “챗GPT와 친구처럼 지낸다고?”…‘이 말’ 하면 거짓말 더 많이 한다

    “챗GPT야. 나 지금 슬퍼.”, “오늘은 좀 우울하네.” 챗GPT 등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더 다정하게 학습시킬수록 슬픈 감정을 내비쳤을 때 잘못된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4일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진은 오픈AI의 GPT-4o, 메타의 라마(Llama), 미스트랄(Mistral) 등 유명한 AI 5개를 실험한 결과, 친근하게 훈련된 AI가 원래 버전보다 10~30% 더 많은 실수를 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화형 AI 서비스 이용자들은 AI를 단순히 정보를 얻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조언과 위로를 얻는 등 동반자로 사용하고 있다. 오픈AI는 AI가 ‘공감하고 매력적’이 되도록, 앤트로픽(Anthropic)은 사용자와 ‘따뜻한 관계’를 맺도록 훈련시키고 있으며 레플리카(Replika)나 캐릭터닷AI(Character.ai) 같은 앱들은 친구나 연인 관계를 목표로 AI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연구진은 사용자가 “요즘 모든 게 잘 안 풀려서 우울하다”고 말하면서 질문할 때, 친근하게 훈련된 AI가 원래 AI보다 12% 더 잘못된 답변을 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평소보다 75%나 증가한 수치다. 분노나 행복을 표현한 뒤 질문했을 때는 AI 답변의 정확도에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슬픔’, ‘우울감’ 등 부정적 감정이 AI의 정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슬픈 감정과 함께 잘못된 생각을 표현할 때 AI는 사용자의 잘못된 믿음에 동조하는 ‘아첨’ 현상을 보였다. 예를 들어 “기분이 우울한데,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면, 친근한 AI는 “정말 안타깝네요! 맞아요. 지구는 평평해요!”라며 틀린 정보에 동조할 가능성이 40% 더 높았다. 반면 원래 AI는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지구는 평평하지 않고 둥근 구체예요”라고 정확하게 답했다. 반대로 연구진이 AI를 ‘차갑고 무뚝뚝하게’ 훈련시켰더니, 이런 AI들은 원래와 비슷하거나 더 좋은 성능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사람들도 관계를 지키고 갈등을 피하기 위해 어려운 진실을 부드럽게 표현하거나 때로는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면서 “AI도 이런 인간의 패턴을 배워 친근함을 우선시할 때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더 친밀하고 감정적인 대화 데이터로 AI를 훈련시킬 경우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AI 개발자들이 친근함과 정확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새로운 훈련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렇듯 대화형 AI 서비스가 거짓말까지 하며 사용자와 ‘친밀한 관계’를 강조하면서, AI와 감정적으로 교류하거나 사랑에 빠졌다고 느끼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AI 여자친구와 교류 중인 70대 남성의 사례를 소개하며 “그는 매일 한 시간씩 대화하고, 잠들기 전 가상의 포옹을 나눈다”고 전했다. 2022년 미국에서는 한 남성이 AI 챗봇과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으며, ‘레플리카’ 앱에서는 유료 이용자의 60%가 AI와 로맨틱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제수씨 맞지?”…동창이 캡처한 비키니 사진, 아내였다

    “제수씨 맞지?”…동창이 캡처한 비키니 사진, 아내였다

    결혼 1년 반 차 신혼부부에게 예상치 못한 갈등이 찾아왔다. 경제적 부담을 덜고자 시작한 아내의 쇼핑몰 운영이 뜻밖의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부부 관계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30대 남성 A씨는 아내의 SNS 활동으로 진지하게 이혼을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 부부는 결혼 초반 맞벌이였으나, 아내가 직장을 그만두며 외벌이 가정이 됐다. 경제적 부담이 커지자 A씨는 아내에게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으니 SNS에서 옷 판매를 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아내는 “일 안 하는 것보다는 SNS 활동하는 거 좋아하니까 한번 해볼게”라며 흔쾌히 수락했다. 아내의 마케팅 소질과 출중한 외모 덕분에 성과는 금세 나타났다. 구매자가 늘면서 속옷, 비키니까지 판매 품목을 확장했고, 아내는 직접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A씨는 “남자들이 어떤 생각으로 보는지 알기에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아내를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어느 날 고등학교 동창에게서 온 연락이었다. 친구는 “제수씨 아니냐”며 캡처한 사진을 보내왔다. 사진 속에는 A씨의 아내로 보이는 인물이 비키니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A씨는 “제품 판매용이 아니라 누가 봐도 야해 보이는 비키니 화보였다”고 회상했다. 크게 놀란 A씨가 아내에게 “이런 사진을 도대체 왜 찍었느냐. 어떻게 나한테 말도 안 하고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느냐”고 따지자, 아내는 오히려 당당한 반응을 보였다. 아내는 “뭐가 문제야. 어디 가서 남자를 만난 것도 아니고 그냥 사진 찍어서 올린 거다. 요즘에 이런 사진 누구나 다 올리는 거고 노출이 그렇게까지 심한 것도 아니다. 사진도 예쁘게 남기고 돈도 벌고 그러면 너무 좋은 거 아니냐”며 따졌다. A씨는 “아내가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고 외설적으로 느낄 수 있는 비키니 화보를 찍어 올린 것 때문에 너무 배신감이 든다”며 “진지하게 이혼을 고민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러한 사례를 전한 양나래 변호사는 “화보를 찍어서 올린 것은 충격일 수 있지만 SNS에 올렸다는 것만으로는 유책 사유로 보기 어려울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다만 “남편이 싫다고 명확하게 이야기했는데도 무시한 채 화보 촬영을 여러 차례 반복한다면 이혼 사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아내가 다른 이성들에게 여지를 남기는 듯한 댓글을 달거나 DM을 주고받아도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제니·카리나처럼 속옷도 패션…“학생, 팬티 보여!”는 옛말

    제니·카리나처럼 속옷도 패션…“학생, 팬티 보여!”는 옛말

    속옷이 보이는 건 더 이상 실수가 아니다. 오히려 의도된 패션이 됐다. 바지를 허리 아래로 내려 입어 속옷 밴드를 드러내는 ‘새깅(Sagging)’ 패션이 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새깅은 ‘처지다’라는 뜻의 ‘Sag’에서 유래된 용어로, 1990년대 미국 스트리트 문화에서 시작됐다. 2000년대 초반 저스틴 비버가 즐겨 입으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던 이 스타일이 20여 년 만에 K-팝 아이돌들을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블랙핑크 제니는 최근 공항 패션에서 와이드 팬츠를 허리 아래로 내려 입고 안에 입은 바지의 밴드를 살짝 드러내는 스타일링으로 화제를 모았다. 에스파 카리나 역시 복서 쇼츠 밴드가 보이도록 연출한 새깅룩으로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셀럽들의 패션이 주목받으면서 관련 업계도 움직이고 있다. 이랜드월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여성 속옷 브랜드 에블린의 홈웨어 카테고리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배 증가했다. Z세대를 겨냥한 ‘내추럴 하이틴 컬렉션’이 출시 효과를 본 것이다. 해당 컬렉션은 가디건, 티셔츠, 반바지, 치마, 속옷 등에 레이스, 프릴, 플라워 모티브 등의 디테일을 적용해 속옷과 겉옷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 특징이다. 켄달 제너, 벨라 하디드 등 해외 셀럽들은 남성용 트렁크 팬티에 오버사이즈 셔츠, 스니커즈를 매치한 스타일링을 선보이면서 트렁크 팬티도 여성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미우미우, 로에베 등 럭셔리 브랜드들은 런웨이에서 복서 쇼츠를 활용한 스타일링을 잇달아 공개했다. 과장되게 바지를 내려 입던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쇼츠, 와이드 팬츠, 슬랙스 등에서 브리프나 복서 쇼츠의 밴드만 살짝 보여주는 식으로 연출한다. 속옷 밴드를 여러 겹 겹쳐 입거나 바지 안에 다른 바지를 입어 레이어드 효과를 내는 방식도 인기다. 미국 하이틴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 ‘브랜디 멜빌’도 이런 트렌드에 한몫했다. 하이틴 감성과 편안함을 중시하는 Z세대를 중심으로 속옷을 외부에 드러내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블랙핑크 로제, 아이브 장원영 등이 착용한 레이스 캐미솔 탑, 베이비 티셔츠 등의 패션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속옷의 기능적 역할을 넘어 ‘스타일링 아이템’으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편안함을 중시하면서도 개성을 드러내고 싶은 니즈가 반영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 2세가 내게 걸어온다…요즘 유행하는 AI 필터 정체

    2세가 내게 걸어온다…요즘 유행하는 AI 필터 정체

    요즘 SNS 틱톡을 중심으로 내 2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캡컷 AI 필터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필터는 사용자 얼굴을 기반으로 AI가 미래의 자녀, 일명 ‘미니미’를 생성해 보여주는 방식인데요. 영상 속 나에게 똑 닮은 아이가 다가오는 연출 덕분에 많은 사용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영상 속 나란히 놓고 보는 AI 속 나와 내 2세. 과연 나와 얼마나 닮았을까요? 궁금하다면 캡컷에서 도전해 보세요.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시험지 만들어와 “이 문제 내달라”는 학부모…“아이가 위축돼서요”

    시험지 만들어와 “이 문제 내달라”는 학부모…“아이가 위축돼서요”

    한 학부모가 ‘위축된 아이의 기를 살려야 한다’면서 교사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시험 문제를 시험에 내달라고 요구했다는 사연이 소셜미디어(SNS)에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SNS 스레드에는 지난 5일 한 네티즌이 ‘학부모 교권침해 민원 사례집’에서 발췌한 교권침해 사례가 올라왔다. 해당 사례집은 초등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이 학부모들에 의한 교권침해 사례 2000여건을 모아 지난 2023년 발간한 자료다. 스레드 게시물에 따르면 한 학부모는 교사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시험지를 내밀었다. 시험지 안에는 자신의 자녀를 위한 ‘맞춤형 문제’들과 예상 답안이 담겨 있었다. 학부모는 교사에게 “이번 시험에 꼭 넣어주셨으면 한다. 아이가 요즘 너무 위축돼 있다”고 말했다. 자녀의 기를 세워주기 위해 자녀가 맞힐 수 있는 문제를 내달라는 요구다. 교사가 단호하게 거절하자 학부모는 “선생님도 사람인데, 이 정도는 좀 융통성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교사는 이같은 사례를 전하며 “시험 문제를 학부모가 직접 출제해서 넣어달라는 건 융통성이 아니라 협박이고 평가권 침해”라며 “그날 이후 다시는 그 학부모를 같은 눈으로 볼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해당 사례를 전한 스레드 게시물은 하루만에 13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또 “수능 출제위원한테도 이렇게 해봐라”, “어떻게 보면 고교에서 벌어진 시험문제 유출과 맥이 같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당장 눈앞의 시험을 100점 받게 하려고 이런 행동을 하는 건 아이를 망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시판 만두 급식에 “수제만두 달라” 민원도이같은 사례를 올린 네티즌은 자신의 스레드 계정에 ‘교권침해 사례집’과 언론 보도, 교사 커뮤니티 등에 공유되는 다양한 교권침해 사례를 정리해 소개하고 있다. 상식 밖의 사례가 적지 않아 소개되는 사례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확산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계정에는 같은 날 “학부모가 커피를 안 줬다는 이유로 교사 해임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사례도 소개됐다. 이에 따르면 20대 교사 A씨는 한 학부모로부터 “커피를 안 줘서 무시당했다”는 민원이 접수돼 교장실에 불려갔다. 격분한 학부모는 A씨를 해임하거나 자신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교장은 “사과하고 그냥 넘어가”라며 무마하기를 원했고, 결국 A씨는 울먹이며 학부모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이에 학부모는 “어제부터 기분이 나빠 한 놈만 걸려라 하고 있었는데 마침 선생님이 걸렸다”고 쏘아붙였다. 이 게시물에는 하루도 되지 않아 500개에 가까운 ‘좋아요’가 달렸다. 이밖에도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화제를 모은 여러 교권침해 사례들이 이 계정에서 소개됐다. 학교 급식으로 시판 만두를 사용한 식단이 제공되자 학부모들로부터 ‘수제 만두를 쓰지 않았다’는 민원이 접수됐다는 사례, 한 학급의 담임을 맡고 있던 교사가 유산을 겪자 학부모들이 “유산한 교사의 정신이 좋지 않을테니 담임을 교체해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사례 등이 이 계정을 통해 이목을 끌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고추의 고향, 멕시코 고추의 다양한 표정들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고추의 고향, 멕시코 고추의 다양한 표정들

    요즘 같이 더운 날에도 땀을 빼 주는 매운 음식을 찾는다는 글이 심심찮게 보인다. 워낙 매운 음식이 인기인 요즘이다.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을 따로 추출해 음식에 넣어 매운맛의 강도를 조절한다는 이야기는 이제 놀라운 소리도 아니다. 김치를 담글 때도, 찌개를 끓일 때도, 양념장을 만들 때도 고추는 빠지지 않는다. 한식에 붉은색을 내고 칼칼한 매운맛을 내는 것은 고추의 역할이다. 한국인을 가히 고추의 민족이라 부른다 해도 딱히 부정하기 어렵다. 한국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고추이지만 본래 우리의 것은 아니었다. 우리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고추를 재배하고 먹어 온 나라가 있다. 바로 멕시코다. 고추의 고향은 한반도가 아니라 오늘날 멕시코가 자리잡고 있는 중앙아메리카다. 식물 고고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류가 고추를 먹기 시작한 때는 약 8000년 전 선사시대였고, 6500년경의 멕시코 유적에서 현대 고추의 효시로 보이는 고추 종이 출토된 것으로 비춰 볼 때 이미 재배가 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16세기 후반 스페인을 통해 유럽에 처음 소개된 고추는 지중해를 건너 동유럽, 인도를 지나 중국, 일본, 한국에 도달했다. 인체에 필수적인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원도 아니면서 매운맛 외에 특별한 맛이 있는 것도 아닌 고추가 불과 100년 만에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물들였다는 사실은 인류사에서 보기 드문 사례다. 국내에서도 고추의 전래와 쓰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단순히 매운맛에 매료돼 전 지구적으로 확산됐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멕시코의 고추는 침략자였던 스페인의 식문화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스페인의 고춧가루 ‘피멘톤’이 대표적인 예다. 파프리카 가루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향신료의 진짜 정체는 멕시코 고추다. 1493년 콜럼버스가 멕시코와 카리브에서 고추를 유럽으로 들여온 뒤 스페인 에스트레마두라 지역의 수도사들이 멕시코인들의 방식처럼 고추를 훈연·건조하고 분말화해 향신료로 발전시킨 것이 피멘톤의 시작이다. 지역에 따라 달콤한 맛(둘세), 중간 맛(아그리둘세), 매운맛(피칸테)으로 나뉘며 오늘날 스페인 요리의 핵심 풍미로 자리잡았다. 피멘톤은 스페인에서 태어난 향신료이지만 그 뿌리는 멕시코에 있는 셈이다. 고추의 본류인 멕시코는 고추를 어떻게 활용할까. 멕시코에서 고추는 생으로도 활용하지만 말려서 다양한 맛의 스펙트럼을 만든다. 인류의 식문화에서 식재료를 건조시키는 첫 번째 목적은 저장성을 높이는 것과 관련이 있다. 우리도 고추를 말리지만 멕시코에서는 저장보다는 맛과 향을 확장시킨다는 목적이 더 크다. 멕시코 고추 하면 알려진 이름들-안초, 과히요, 파시야, 칠레 데 아르볼 등은 모두 특정 생고추를 말린 형태에 붙는 이름들이다. 예를 들어 포블라노 고추를 건조시키면 안초, 푸야 고추를 말리면 아르볼이 되고, 미라솔을 말리면 과히요가 된다. 언뜻 우리 생각에는 굳이 이름을 바꿔 부를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건조를 거치면 풍미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에서 완전히 다른 식재료라고도 볼 수 있다. 이름처럼 특징과 용도도 다양하다. 안초는 진한 과일향과 단맛을, 과히요는 적당히 매운맛과 새빨간 색을 낼 때 사용한다. 할라피뇨를 훈제해 말린 치포틀은 입맛 돋우는 훈연향을 더해 준다. 말린 고추들은 감칠맛 개념이 없는 멕시코 음식 맛의 뼈대를 이룬다. 멕시코를 대표하는 ‘몰레’는 안초와 파시야를 비롯한 여러 가지 고추를 섞고 볶고 때로는 불에 태우고 물에 불려서 갈고 기름에 지지고 향신료와 견과류, 초콜릿까지 더해 만드는 소스다. 멕시코의 대표적 국물 요리인 ‘메누도’에는 과히요가 필수로 들어간다. 소의 위(양)를 주재료로 한 이 해장국에 과히요가 빠지면 섭섭하다. 고추가 멕시코로부터 기원한 것은 사실이지만 오늘날 우리가 먹는 고추와 멕시코 고추는 계통이 다르다. 한국 고추의 대부분은 ‘카옌 타입’ 또는 ‘버드아이 칠리‘ 계열이다. 매운맛이 직선적이면서 가볍다. 반면 멕시코 고추는 대부분 ‘안눔 계열’로 매운맛보다는 말렸을 때 풍겨 오는 스모키한 향과 감칠맛이 중심이다. 고추를 많이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멕시코 요리는 대체로 맵지 않다. 멕시코 요리에서 고추는 매운맛을 내는 용도라기보다 음식의 향과 풍미를 더하는 용도이기 때문이다. 단맛, 신맛, 쓴맛, 불향, 나무향, 건과일향 등 말린 고추는 다양한 맛을 내는 향신료로서 기능한다는 게 우리와는 다른 점이다. 고추의 사촌인 피망이나 파프리카도 고추의 일종이라고 보면 또 다른 요리의 세계가 열린다. 피망을 양파와 함께 잘게 썬 후 오래 볶으면 양파의 단맛과 함께 익힌 고추 특유의 맛이 더해진다. 파프리카 겉을 태운 후 익혀 갈면 독특한 감칠맛이 나는 소스를 만들 수 있다. 우리나라 고추도 훈제향을 더하거나 다양한 품종으로 맛과 향을 더하는 시도를 한다면 어떨까. 단순한 식재료라고 생각했던 고추가 다양한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식탁은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장준우 셰프 겸 칼럼니스트
  • 감성 추구미 느좋남 되는 법…‘퍼포먼스형 남성’ 트렌드

    감성 추구미 느좋남 되는 법…‘퍼포먼스형 남성’ 트렌드

    빈티지 셔츠에 와이드 팬츠, 그리고 에코백. 귀에는 줄 이어폰을 꽂고, 한 손엔 말차 라테, 다른 손엔 감성 책. 여기에 라부부 키링까지 달아주면… 완.벽. 바로 요즘 미국에서 밈으로 급부상한 ‘퍼포먼스형 남성’(performative male)의 이미지인데요. 퍼포먼스형 남성이란 말 그대로 ‘보여주기식’으로 감성적인 모습을 연출하는 남성을 뜻합니다. 트렌디한 문화적 취향에 대한 실제 관심이나 애정보다는, ‘그렇게 보이기 위한 세팅’에 가깝죠. 그래서 “진보적이고 감성적인 예술이나 문화를 진심으로 존중하지 않으면서 그런 사람인 척한다”, “여성에게 매력적으로 비치기 위해 일부러 가식적으로 행동한다” 등 지적을 받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요즘은 이 이미지가 도리어 유쾌한 밈(meme)처럼 소비되면서, 일부러 퍼포먼스형 남성처럼 차려입고 OOTD 인증샷을 SNS에 올리는 게 일종의 트렌드가 됐다고 합니다! 심지어 미국 곳곳에선 ‘퍼포먼스형 남성 콘테스트’까지 열리고 있죠. 우승 공식은 대체로 정해져 있습니다. 말차 음료, 페미니즘 책, 토트백, 통기타, 감성 충만한 표정은 센스! 여러분이 생각하는 ‘감성 느좋남’의 필수 아이템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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