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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카서스의 보석’ 아제르바이잔이 부른다…한국서 대규모 로드 쇼

    ‘코카서스의 보석’ 아제르바이잔이 부른다…한국서 대규모 로드 쇼

    지난해 한국 관광객이 45% 급등한 아제르바이잔이 9일 국내에서 대규모 관광 설명회를 열었다. 아제르바이잔 관광청장인 플로리안 셍스트쉬미드, 아시아 지역 총괄 구넬 알락바로바 등 정부 관계자와 호텔 등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아제르바이잔의 관광 자원을 알렸다.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현지 여행사와 한국 여행업계 간 1:1 트래블 마트, 미디어 컨퍼런스 등 1부와 네트워킹 디너 등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셍스트쉬미드 관광청장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관광 시장 중 하나”라며 “모험심이 강하고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한국 여행객에게 아제르바이잔은 숨겨진 보석 같은 매력을 지닌 곳”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국 간 공동 캠페인, 관광 및 미디어 협업을 통해 한국 여행객들에게 더욱 친근한 여행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프레젠테이션 세션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도 바쿠의 올드 타운을 비롯해 불의 사원 아테쉬가, 카프카스 산맥 트레킹, 골프와 스키 리조트, 와인과 미식 등 아제르바이잔의 다채로운 관광 자원을 소개했다. ‘불의 나라’라고 불리는 아제르바이잔은 유럽과 아시아가 경계를 이룬 코카서스 산맥 아래 자리 잡은 나라다. 우리나라 80% 정도 크기에 인구는 1000만 명 정도다. 요즘 한국 여행객들에게 관심이 높은 이른바 ‘코카서스 3국’ 가운데 가장 오른쪽에 있는 나라로, 카스피해와 인접해 있다. 아제르바이잔 관광청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은 자국 내에서 두 번째로 관광객 유입이 많은 곳이다. 1월~6월 아시아 지역 관광객 수는 총 6만1217명으로, 상반기에 지난해 전체 방문객(8만4359명)의 73%를 기록했다. 올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제르바이잔의 한국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김민정의 일러두기] 뛴다는 건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

    [김민정의 일러두기] 뛴다는 건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

    어둑해질 무렵 서울에서 내가 사는 파주까지 후배 둘이 각자의 차를 몰고 찾아왔다. 일찌감치 내게 달리기를 권한 러너들이었다. 마지못해 언젠가 그러리라 대꾸나 하던 나였다. 집이라 했는데 집 앞이라 하니 아무 반바지 챙겨 입고 아무 운동화 끈 조여 묶고 처음이니 어쩔 텐가 하는 쭈뼛거림으로 그들 앞에 우물쭈물 선 나였다. 내게 달리는 법을 일러주겠다던 오랜 경험자인 만큼 역시나 달리는 데 최적화된 스타일리시한 복장으로 나를 맞는 러너들이었다. 매일 걸으면 좋고 매일 뛰면 좋다는 효용을 몰라서 안 따랐는가 하면 그건 아니고 매일같이 바쁘고 매일같이 아프다 할 적에 내 딴에 ‘매일’은 피치 못할 어떤 사정이기보다 실은 핑계에 가까운 단어였을 것이다. 오늘은 폭염이니까 오늘은 마감날이니까 오늘은 슬픔이 극대화된 날이니까 하며 몸을 쓰는 일을 피하려고 방패막이가 되는 다른 일을 그 앞에 계속 내세웠을 것이다. 첫날이니 2㎞를 뛸 거라고 했다. 내가 내 보폭을 모르고 내가 내 호흡을 모르니 관건은 무조건 속도를 내지 않는 일에 있다고 했다. 2㎞를 몇 분 안에 들어오면 되는 거야?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누나. 100m를 몇 초에 뛰는 속도로 20번 뛰면 되는 거야? 그런 것 좀 계산하지 말아요 누나. 아니 뭐 이렇게 하지 말라는 게 많은 거냐. 무조건 앞서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요 누나. 그럼 중요한 게 뭔데? 지금 우리가 함께 뛰고 있다는 사실이요. 뛰기 시작하니까 옆에서 뛰는 사람의 물큰한 땀 냄새가 났다. 뛰기 시작하니까 앞에서 뛰는 사람의 굽은 날개뼈가 보였다. 뛰기 시작하니까 뒤에서 뛰는 사람의 얕은 숨소리가 들렸다. 뛰기 시작하니까 내 안에서 흐르는 땀과 내 밖에서 부는 바람이 절로 느껴졌다. 뛰기 시작하니까 뛰고 있는 나 자신이 오늘 이렇게 살아 있구나, 바로 실감이 들었다. 뛰기 전과 뛰고 난 후 고작해야 10분 안팎의 거리 속에 내가 찾은 게 그렇게 나라니, 그간 이리저리 몸의 부림을 피하느라 돌려 말해 온 구차한 변명이 내 민낯을 바로 보지 않으려 했던 마음의 부림이 아니었나 싶었다. 선배 러너들이 떠나고 새내기 러너의 기분으로 집에 들어온 나는 예의 그러하듯 유튜브로 접속해 들어갔다. 내가 잘 뛰기 위해서는 전설이 된 당신들을 보지 않을 수 없으니 올림픽으로부터 세계육상선수권대회까지 뛰기의 명수들을 일일이 찾기 시작했다. 우리네 저마다의 인생이 그러하듯 어떠한 경기도 똑같은 내용이 하나 없다는 것, 그것이 진정한 삶의 정의라 할 적에 체코의 육상 선수 에밀 자토펙의 말은 다시금 크나큰 위로로 다가왔다.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사람은 달린다.” ‘인간 기관차’라 불렸던 그는 1952년 헬싱키올림픽 때 5000m, 1만m, 마라톤에서 우승했다. 요즘 무릎이 아파 단 한 걸음도 걸을 수 없었다는 1952년생 엄마에게 그의 영상을 보냈다. 봐라, 얼마나 힘들면 저렇게 오만상을 다 쓰겠냐. 엄마 그가 말했대. 나는 달리기와 웃기를 동시에 할 정도로 재능을 타고나지는 않았다고. 김민정 시인·난다출판사 대표
  • “오후 5시 예약해주세요”…美 MZ들 ‘이른 저녁’ 열풍, 이유 보니

    “오후 5시 예약해주세요”…美 MZ들 ‘이른 저녁’ 열풍, 이유 보니

    미국 MZ세대 사이에서 이른 시간에 저녁 식사를 하는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야후라이프는 어르신들의 습관이라고만 여겨졌던 ‘이른 저녁 식사’가 MZ세대가 주도하는 새로운 식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트렌드 전문가 타라 루이스는 야후와의 인터뷰에서 “이른 저녁 식사는 은퇴자를 위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사라지고 있다”며 “요즘은 젊은 직장인이나 건강을 고려한 식사, 친구들과 가벼운 모임을 위해 오후 5시에 저녁 식사를 한다”고 전했다. 야후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를 통해 미국 성인 169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4%는 ‘오후 6시’에 저녁을 먹는다고 답했다. ‘오후 5시’와 ‘오후 7시’에 저녁 식사를 한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21%, 23%였다. ‘오후 8시 이후’에 저녁 식사를 한다는 응답자는 전체 14%에 그쳤다. 미국 레스토랑 예약 앱 ‘오픈테이블’ 식사 데이터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이른 시간에 저녁 식사를 하는 사람은 증가하는 추세다. 레스토랑 저녁 식사 예약 시간대를 보면 ‘오후 5시’ 예약은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6시’ 예약은 작년 대비 8%, ‘오후 7시’ 예약은 작년 대비 6% 늘었다. ‘오후 8시’ 예약은 작년 대비 4% 증가한 데 그쳤다. 맛집 리뷰 앱 ‘옐프’ 데이터에서도 저녁 식사 시간대가 앞당겨지는 추세를 볼 수 있다. 2024~205년 레스토랑 예약 건수 가운데 60%가 오후 4시부터 6시 59분 사이에 이뤄졌다. 2018년과 비교할 때 51%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오후 8시부터 오후 8시 59분 사이에 예약된 저녁 식사 비중은 2018년 14%에서 올해 10%로 감소했다. 또한 시장조사기관 퓨어스펙트럼이 미국 소비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식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53%와 밀레니얼 세대의 51%가 이른 저녁 식사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후라이프에 따르면 젊은이들이 이른 식사 시간을 선호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건강에 좋다는 인식 때문이다. 영양사인 발레리 아지이먼은 야후와의 인터뷰에서 “일찍 먹으면 잠자리에 들기 전 소화할 시간이 더 많아져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밤늦게 식욕을 줄이며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재택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 병행)가 확산하면서 저녁을 일찍 먹을 수 있게 된 점도 요인으로 꼽혔다. 이른 저녁 식사 후 자신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는 이들도 있었다. 요리사이자 작가인 제니퍼 매튜스는 “일찍 외식하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적을 필요도 없고 짜증 낼 필요도 없고 식당도 한가해서 좋다”면서 “대부분의 사람이 오후 8시에 메뉴를 훑어볼 때쯤이면 나는 이미 잠옷을 입고 넷플릭스를 정주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모두 죽었어” (탕!)…요즘 유행하는 메이크업 사운드 정체

    “모두 죽었어” (탕!)…요즘 유행하는 메이크업 사운드 정체

    미국 드라마 ‘Snowfall’ 속 프랭클린 세인트(댐슨 이드리스)가 희생자들을 나열하며 남긴 대사, “티아나, 카디자, 레니, 카벨, 그, 그, 그, 그녀, 그, 그. 시체, 시체, 시체. 모두 죽었어”(Tiana, Khadija, Lenny, Carvell, Him, Him, Him, Her, Him, Him. Bodies, bodies, bodies. They’re all dead)가 최근 SNS에서 ‘메이크업 사운드’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드라마 장면을 재편집한 팬 영상이 입소문을 타면서, ‘탕’ 소리의 중독적인 후킹 파트 덕분에 이 사운드가 메이크업 전환 효과음으로 급부상한 건데요. 인기 영상 대부분은 민낯으로 등장해 대사를 읊다가, 총알 소리(‘탕’)와 함께 완벽한 풀 메이크업으로 변신하는 전환을 연출합니다. 이 사운드는 메이크업뿐 아니라 OOTD(오늘의 착장) 등 다양한 패션·스타일 콘텐츠에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참고) ‘Snowfall’은 1980년대 초 LA를 배경으로 마약 조직과 CIA 요원의 얽힌 이야기를 담은 범죄 드라마로, 2017년 시작해 시즌 6까지 방영 후 2023년 종영했습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그 시절 조명, 온도, 습도…2010년대로 추억 여행 떠나볼 사람?

    그 시절 조명, 온도, 습도…2010년대로 추억 여행 떠나볼 사람?

    요즘 SNS에서 잠들어 있던 추억을 불러오는 ‘레어 미학’(Rare Aesthetic)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틱톡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이 트렌드는 현재 20대들의 어린 시절(2010년대) 특정 기억을 주제로 한 영상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ex. ‘휴가 첫날 밤 장 보는 분위기’, ‘어릴 때 쓰던 삼성 태블릿’, ‘초등학교 때 아파서 학교 못 간 날’ 등. 여러분에게 과거를 소환하게 하는 ‘레어 미학’은 무엇인가요? 음악) 두르두르 밴드(Dur-Dur Band) - ‘Gorof (Elixir)’ (feat. Sahra Dawho)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한국 주식 더는 투자가치 없어” 50대 귀농 스타트업 대표 겨냥한 가상화폐 유혹 [파멸의 기획자들 #03]

    “한국 주식 더는 투자가치 없어” 50대 귀농 스타트업 대표 겨냥한 가상화폐 유혹 [파멸의 기획자들 #03]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전라북도 완주군. 밤이 깊어질수록 적막이 한층 더 두터워졌다. 낡은 창문 너머로 새어 나오는 빛줄기 하나가 어둠을 베고 있었다. 그 빛의 주인은 50대 농업 스타트업 대표 최승현. 2년 전 고통스럽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숨 막히는 도시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이제 누구보다 용기 있는 도전자로 살았다. 낮에는 뙤약볕 아래서 억척스러운 농부로 땀 흘리며 작물을 키웠고, 밤에는 컴퓨터 스크린 앞에 앉아 복잡하고 역동적인 금융 시장의 흐름을 읽는 야심 찬 투자자로 활동했다. 그에게 흙냄새 가득한 낮의 삶이 현실의 뿌리라면, 디지털 세상의 밤은 희망을 향한 날개였다. 요즘 그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존재는 이성조 교수였다. 매일 밤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진행되는 그의 강의는 기존의 따분한 금융 지식과 다른, 살아있는 통찰력과 경험을 선사했다. 승현은 이런 귀인을 이제야 알게 됐다는 사실이 내내 아쉬웠다. 이 교수의 강의를 들은 지 한 달쯤 됐을까. 국내 주식 시장이 며칠째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승현의 계좌는 초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원금만 지키고 있었다. 그때 이 교수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텔레그램을 통해 전해졌다. “여러분, 지금 국내 주식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세요. 누가 봐도 작전 세력이 주가를 계속해서 빼고 있는데, 금융 당국은 이놈들을 잡아들일 생각이 없어요. 대한민국 금융 시장 전체가 썩어빠진 ‘작전 세력들의 집합소’라는 증거죠. 외국인 큰손들도 한국 시장의 ‘불편한 진실’을 잘 알기에 이렇게 탈출하고 있는 겁니다. 정부가 나서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고쳐야 한다고 선언하고 ‘금융 마피아와의 전쟁’을 선포해야 하지만, 요새 지도자들은 그럴 의지가 없어 보입니다. 대한민국이 새로 태어나지 않는 한 우리 증시에는 투자 모멘텀이 없어요. 그래서 더 이상 국내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으려 합니다!” 갑자기 회원들이 술렁였다. ‘그럼 우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쏟아졌다. 한동안 침묵이 흐르던 채팅방에 이 교수가 결단 내린 듯 하나의 화두를 던졌다. “가. 상. 화. 폐.” 그는 곧바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 금융 천재들과 손잡고 가상화폐 시장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며 설득력 있는 논리를 펼치기 시작했다. 승현의 마음속에서 강한 거부감이 파도처럼 일렁였다. 전국에 비트코인 광풍이 몰아치던 2017년, 친구처럼 따르던 지인 박상철이 있었다. 그는 ‘흙수저 탈출’을 외치며 수억 원의 사채까지 빌려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두 달 만에 100% 넘는 수익률을 거둬 잠깐 부자가 된 상철은 승현과 후배들을 유흥주점으로 불러냈다. “니들도 늦지 않았어. 나처럼 큰돈 벌고 싶으면 당장 가상화폐 거래소 가서 계좌부터 만들어!” 아가씨 어깨에 손을 올린 채 의기양양하게 소리치던 그의 오만한 태도가 모두를 불쾌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승현은 그런 상철이 내심 부러웠다. 하지만 그 호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거짓말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했고, 그는 홀연히 동네에서 사라졌다. 소문이 무성했다. 사채업자들을 피해 외국으로 도망쳤다는 이야기도, 조폭들에게 붙잡혀 물고기 밥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상철의 비극적인 실종은 승현에게 비트코인이 ‘패가망신’의 상징으로 깊이 각인되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의 불편한 감정과는 달리, 채팅방의 다수 회원은 이 교수의 새로운 제안에 폭발적 관심을 보였다. 그들은 마치 새로운 구원자를 만난 듯 열렬히 환호했다. 이 교수는 회원들의 호응에 힘입어 “앞으로 가상화폐와 주식 투자를 병행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그날 저녁부터 강의 내용은 오로지 가상화폐로만 채워졌다. 다음 날 저녁, 이 교수는 ‘아이카프’(IEKAF)라는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를 소개했다. “오늘 소개할 ‘IEKAF’는 미국 재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 라이선스를 받아 누구나 믿을 수 있는 해외 거래소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저도 이 거래소를 통해 투자해 왔고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큰 수익을 냈어요.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회원 가입을 진행해주세요. 궁금한 점은 제 비서나 거래소 내 한국인 전담 매니저에게 문의하시면 됩니다.” 밤이 깊어질수록 승현의 마음속에서 낡은 기억과 새로운 유혹이 충돌하며 혼란의 소용돌이가 일었다. 씁쓸한 과거의 교훈을 지켜야 할지, 아니면 이 교수의 제안을 받아 들여 신세계를 열어야 할지 고민이 커졌다. (4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제니가 즐긴다는 ‘초록음료’…계속 마셨더니 “어지러워” 이유는

    제니가 즐긴다는 ‘초록음료’…계속 마셨더니 “어지러워” 이유는

    블랙핑크 제니가 “요즘 커피 대신 마신다”며 소개하며 화제가 된 말차. 녹차 잎을 곱게 갈아 만든 분말 차로,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고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말차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철분 결핍성 빈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학계의 경고가 나왔다. 미국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20대 여성 린 샤진은 최근 SNS에 “말차를 많이 마신 뒤 빈혈이 심해졌다”는 경험담을 공유했다. 그는 “말차 때문에 철분 수치가 급격히 떨어졌다”며 “원래 빈혈이 있었는데, 3개월 전부터 피로와 가려움증이 심해져 살펴보니 말차가 원인이었다. 식단에 다른 변화는 없었고 유일하게 달라진 건 말차였다”고 주장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말차에 포함된 고용량의 카테킨은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특히 철결핍성 빈혈이 있는 사람은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대한가정의학회 산하 연구회에서는 철결핍성 빈혈 환자가 2년간 녹차를 과다 섭취한 뒤 증세가 악화된 사례를 보고한 바 있다. 탄닌이 철분과 결합해 흡수 방해 말차가 철분 흡수를 막는 핵심 성분은 ‘탄닌’이다. 홍차·녹차에 들어 있는 탄닌은 철분과 결합해 체내 흡수를 어렵게 만든다. 곡물의 피트산이나 차의 탄닌이 철분 흡수를 방해한다는 것은 의학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특히 말차는 잎 전체를 분말로 섭취하기 때문에 일반 녹차보다 탄닌과 카테킨 농도가 더 높을 수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식사 직후 마시는 습관이다. 철분은 주로 소장에서 흡수되는데, 식사와 함께 들어온 말차의 탄닌이 음식 속 철분과 결합하면 흡수를 직접적으로 방해한다. 육류 등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먹을 때 특히 더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철분 결핍성 빈혈의 주요 증상은 피로, 어지럼증, 창백함, 숨가쁨 등이다. 평소 말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이 이런 증상을 경험한다면 섭취량을 줄이고, 식사 후 간격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비타민C가 풍부한 오렌지, 키위, 토마토 등을 함께 섭취하면 철분 흡수에 도움이 된다. 말차를 건강하게 즐기려면 하루 2~3잔 이내로만 마시고, 식사 전후 1~2시간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또한 철분제와는 함께 복용하지 않아야 하며, 빈혈 증상이 나타날 경우 섭취를 중단하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15일뒤 체크인, 물 나오냐” 강릉 호텔 직원 “제발 화 내지 말아달라”

    “15일뒤 체크인, 물 나오냐” 강릉 호텔 직원 “제발 화 내지 말아달라”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상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시의 한 호텔 직원이 계속되는 문의와 민원 전화로 인한 고충을 털어놓았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릉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자신을 강릉 경포호 인근 호텔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요즘 강릉 가뭄으로 여행 예정이셨던 분들이 여행이 잘못될까 하는 걱정으로 문의가 참 많다”면서 운을 뗐다. A씨는 “불안한 마음으로 전화주시는 것 알고 응대를 하고 있다”면서도 “화는 좀 내지 말아 달라. 진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A씨에 따르면 호텔에 오는 전화의 4분의 3이 가뭄 관련 문의이며, 전화를 받자마자 고성이 다짜고짜 쏟아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A씨는 “호텔이 비를 쫓아낸 게 아니다. 직원들도 언제 물이 나올지 모른다”면서, 심지어 “(고객이) 15일 뒤에 체크인하는데 물이 안 나오냐 묻는데, 그걸 일개 강릉 시민이 어떻게 알겠나”고 토로했다. 언제 물이 나올지 모른다고 답하면 고객이 화를 내고 직원과 책임자의 이름을 캐묻는다는 게 A씨의 하소연이다. A씨는 “미래에 물이 나올지 말지를 예측 못 한다고 화낼 일은 아니다”라며 “책임지라고 하려고 이름을 묻는 거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강릉 시민 한명이 주변 식당과 시장, 관광명소가 보름 뒤 영업을 하는지 안 하는지 어떻게 다 파악하나”라며 “제발 상식과 예의를 갖춰달라. 호텔 직원은 가해자도, 예언가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릉에서는 지난 6일 오전 9시부터 아파트 113곳과 대형숙박업소 10곳 등의 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이는 해당 구역 전체 9만 1750세대의 약 49%에 해당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발 강릉에 놀러와서 물 펑펑 쓰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는 강릉 시민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상당수의 숙박업소들이 가뭄으로 인해 예약을 취소하려는 여행객들에게 취소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어, ‘울며 겨자먹기’로 강릉을 찾는 여행객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릉의 한 유명 호텔은 비상사태가 선포된 바로 다음날 홈쇼핑을 통해 숙박 상품을 판매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강릉 지역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12.2%(평년 70.9%)로 전날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13일 한반도를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강릉을 포함한 영동 지역에 비가 올 확률이 오전 80%, 오후 70%로 예상된다.
  • [김동률의 정원일기] 뒷구멍으로 호박씨 깐다

    [김동률의 정원일기] 뒷구멍으로 호박씨 깐다

    내가 가장 이해하기 힘든 속담은 ‘뒷구멍으로 호박씨 깐다’다. 전혀 감을 못 잡겠다. ‘호박에 말뚝박기’는 쉬이 짐작이 간다. 놀부 같은 심술쟁이를 의미하지 않을까? 관련 속담이 많은 것으로 미루어 호박이 우리 삶에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게 아닐까 짐작된다. 그러나 호박은 도시 정원에서는 완전 푸대접이다. 단독주택이 모여 있는 우리 동네에서도 보기 어렵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리 집 담장 호박꽃을 보고 감탄한다. 찰칵찰칵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호박을 키우는 것은 순전히 나의 취향이다. 그냥 옛날이 그리워서다. 어릴 적 시골집 마당에는 호박이 무성했다. 거름으로는 썩은 인분이 최적이다. 거름을 부은 날은 온 집안에 악취가 진동한다. 그래서 밥상에 올라온 호박 조림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런 내가 언젠가부터 좋아하게 된 것이다. 호박은 키우기가 쉽다. 하나에 오백원 하는 모종 서너 개만 심어 놓으면 절로 자란다. 잡초 속에서도 단연 강자다. 잡초 뽑기에 골병든 내게는 구세주 같은 식물이다. 먹거리로도 인기다. 애호박 하나 따서 부엌에 턱 하니 갖다 놓으면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쓰임새가 무궁무진한 흥미로운 식재료다. 하지만 우리 집에서는 그저 된장찌개에 들어가는 정도다. 서양에는 주키니라는 호박이 있다. 유학 시절, 텃밭에 심었다. 양파, 마늘, 브로콜리와 함께 올리브유에 볶아 먹는다. 입맛이 없을 때 딱이다. 요즘은 노란 꽃 속에 고기를 넣어 튀겨 먹기도 한다. 신선한 꽃은 은은한 호박 향과 함께 단맛이 있어 무슨 재료로 속을 채우더라도 꽤 맛있다. 호박은 오랑캐 호(胡) 자가 붙는다. 물 건너왔다는 의미다. 원산지는 남미. 한반도에는 임진왜란 때 들어왔다고 한다. 열매뿐 아니라 줄기와 잎, 꽃까지 먹을 수 있는 데다가 재배가 빨라 구황 식량으로 유용하다. 늦여름 정원에 나가면 하루 걸러 호박이 달려 있다. 뚝 따고 나서 돌아서면 또 하나 달려 있다. 우리 집 식구 먹성으로는 역부족이다. 이웃에게 생색내기 딱이다. 아침저녁 앞집, 옆집에 나눠 준다. 받아 든 이웃들의 얼굴이 호박꽃처럼 환해진다. 수년째 호박을 키워 왔다. 하지만 여전히 ‘뒷구멍으로 호박씨 깐다’는 말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
  • “비자 들고 다녀도 쫓겨날 수 있다”… 美 한인사회 ‘비자 포비아’

    “비자 들고 다녀도 쫓겨날 수 있다”… 美 한인사회 ‘비자 포비아’

    주재원 비자에 OPT비자 추가 신청유학생 “이민국, 학교 내부도 순찰잘못한 게 없어도 괜히 긴장된다” “남편은 요즘 비자 서류를 몸에 지니고 다녀요. 혹시라도 이민국이 들이닥칠까 봐서요. 그만큼 현지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로렌스빌에 사는 김모(24)씨는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직원 구금사태 이후 이중·삼중의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유학생 신분인 그는 내년 1월 한국 기업 미국 주재원으로 합류할 예정이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학업 후 최대 3년간 전공 관련 분야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OPT 비자’를 추가로 신청했다. 현재 회사가 핵심 직원을 파견할 때 발급되는 주재원(E2)비자 절차도 진행 중이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석 달이 걸리는 만큼 불안감이 가시지 않아서다. 김씨는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E2 비자가 나오기 전까지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OPT를 신청했고, 내년에는 남편과 영주권도 함께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LG엔솔 사태처럼 미국 내 한인 사회에는 언제든 쫓겨나거나 구금될 수 있다는 ‘비자 포비아’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긴장상태가 높았지만, 이번 일로 그 공포가 현실이 되는 모습을 지켜봐서다. 특히 이민국 단속에 취약한 유학생의 경우 ‘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미국 필라델피아주의 한 대학에 다니는 곽모(26)씨는 “혹시나 단속에 걸릴까 봐 공원에서 맥주조차 마시지 않는다”며 “유학생을 포함한 한인들 대부분은 겁에 질려 있다”고 전했다. 텍사스주에서 유학 중인 최모(26)씨도 “몇 달 전부터 이민국 직원들이 학교 안까지 순찰을 돈다”며 “잘못한 게 없어도 늘 긴장된다”고 말했다. 장기 체류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미국에서 7년 넘게 거주한 최모(34)씨는 “신분이 보장된 대기업 직원들조차 구금될 수 있다는 게 충격”이라며 “미국은 더 이상 이민자로 살기 어려운 나라가 됐다”고 토로했다. 국내에서 미국 유학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우려도 크다. 미국 대학의 박사 과정을 준비 중인 신모(27)씨는 “비자 발급 시 SNS(소셜미디어)를 전부 공개해야 하는 것도 걱정이고, 당장 비자를 받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며 “비자 기간이 만료되는 4년 뒤에도 갱신이 안될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사태 이후 한국인의 미국 취업·유학 준비 자체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외교적 노력을 통해 비자 제도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미국 한인 사회 덮친 ‘비자포비아’

    미국 한인 사회 덮친 ‘비자포비아’

    “남편은 요즘 비자 서류를 몸에 지니고 다녀요. 혹시라도 이민국이 들이닥칠까 봐서요. 그만큼 현지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로렌스빌에 사는 김모(24)씨는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직원 구금사태 이후 이중·삼중의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유학생 신분인 그는 내년 1월 한국 기업 미국 주재원으로 합류할 예정이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학업 후 최대 3년간 전공 관련 분야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OPT 비자’를 추가로 신청했다. 현재 회사가 핵심 직원을 파견할 때 발급되는 주재원(E2)비자 절차도 진행 중이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석 달이 걸리는 만큼 불안감이 가시지 않아서다. 김씨는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E2 비자가 나오기 전까지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OPT를 신청했고, 내년에는 남편과 영주권도 함께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LG엔솔 사태처럼 미국 내 한인 사회에는 언제든 쫓겨나거나 구금될 수 있다는 ‘비자 포비아’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긴장상태가 높았지만, 이번 일로 그 공포가 현실이 되는 모습을 지켜봐서다. 특히 이민국 단속에 취약한 유학생의 경우 ‘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미국 필라델피아주의 한 대학에 다니는 곽모(26)씨는 “혹시나 단속에 걸릴까 봐 공원에서 맥주조차 마시지 않는다”며 “유학생을 포함한 한인들 대부분은 겁에 질려 있다”고 전했다. 텍사스주에서 유학 중인 최모(26)씨도 “몇 달 전부터 이민국 직원들이 학교 안까지 순찰을 돈다”며 “잘못한 게 없어도 늘 긴장된다”고 말했다. 장기 체류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미국에서 7년 넘게 거주한 최모(34)씨는 “신분이 보장된 대기업 직원들조차 구금될 수 있다는 게 충격”이라며 “미국은 더 이상 이민자로 살기 어려운 나라가 됐다”고 토로했다. 국내에서 미국 유학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우려도 크다. 미국 대학의 박사 과정을 준비 중인 신모(27)씨는 “비자 발급 시 SNS(소셜미디어)를 전부 공개해야 하는 것도 걱정이고, 당장 비자를 받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며 “비자 기간이 만료되는 4년 뒤에도 갱신이 안될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사태 이후 한국인의 미국 취업·유학 준비 자체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외교적 노력을 통해 비자 제도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김정은 위원장님, 접니다!” 두번 다 외면…박지원 “성공적”

    “김정은 위원장님, 접니다!” 두번 다 외면…박지원 “성공적”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두 차례나 불렀으나 아무 반응 없이 지나친 상황에 대해 “결코 나쁘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8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한 박 의원은 “서너 발 떨어진 거리에서 ‘김정은 위원장님! 저 박지원입니다!’라고 두 번 불렀지만, 돌아보지 않았다”며 “경호원들이 강하게 제지하기도 해서, ‘안 돌아보면 됐다’ 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최선희 북한 외무상에게 “(외무)상 동지,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넸으나, 역시 외면당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진행자가 “서운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박 의원은 “결코 나쁘다, 안 좋다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북한은 늘 (한국을) 의심하고 못 믿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두고) ‘왜 햇볕정책이라고 하냐 우리가 박테리아냐? 햇볕에 쬐어 다 죽인다는 말이냐?’ 이런 것까지 의심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이번에 우원식 국회의장이 ‘7년 만에 만났습니다. 반갑습니다’ 하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반갑습니다’ 하고 악수를 한 것, 또 제가 불렀던 최선희 외무상이 (저와) 눈이 마주친 것은 상당히 좋은 신호”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북한에서 (이번 접촉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아, 진짜 이재명 대통령이 남북 대화를 바라고 있구나’ 하는 것을 읽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성공적인 조우였다 이렇게 표현한다”고 밝혔다. 야당에서 ‘악수 한 번에 너무 황송해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 데 대해서는 “요즘 여야 간에도 악수도 안 하겠다고 하는데”라고 박 의원은 답했다.
  • [길섶에서] 가을 아침

    [길섶에서] 가을 아침

    ‘이른 아침 작은 새들 노랫소리 들려오면/언제나 그랬듯 아쉽게 잠을 깬다/창문 하나 햇살 가득 눈부시게 비쳐오고/서늘한 냉기에 재채기할까 말까.’ 며칠 전 출근길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가을 아침’ 노래에 무거웠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양희은의 원곡에 더 친숙한 세대이긴 하나 아이유의 리메이크곡도 청량한 가을 아침의 정취를 누리기에 더없이 잘 어울렸다. 한낮의 열기는 여전하지만 새벽에 스며드는 ‘서늘한 냉기’가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하는 요즘이다. 24절기 가운데 가을과 관련된 대표적인 절기는 입추(立秋), 처서(處暑), 백로(白露)다. 입추와 처서가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예고편이라면 아침저녁으로 흰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는 가을 개막의 본편이라 할 만하다. 어제가 백로였다. 농경 시절 절기의 효용성이 의심받는 시대지만 때가 되면 선조들의 지혜에 기대고 싶어지는 것이 또한 사람의 마음이다. 폭염과 폭우, 가뭄으로 많은 이들을 지치게 했던 여름이 이제는 미련 없이 물러날 때가 머지않았기를 바란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사춘기인 줄 알았는데”…소아·청소년 우울증 5년새 70%↑

    “사춘기인 줄 알았는데”…소아·청소년 우울증 5년새 70%↑

    소아·청소년 우울증 환자가 최근 5년간 70% 넘게 증가해 지난해 8만 6000여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 부담과 스마트폰 등으로 스트레스가 늘면서 어린 나이에 우울증을 겪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지만, 사춘기 반응으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우울증 환자는 2020년 4만 9983명에서 지난해 8만 6254명으로 7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대 환자는 2020년 4만 8645명에서 지난해 8만 3520명으로 71.7% 늘었다. 10세 미만 환자 역시 1338명에서 2734명으로 104.3% 늘었다. 국내 전체 우울증 환자가 같은 기간 32.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어린 연령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소아 우울증은 과거엔 흔하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과도한 학업 등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면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소아우울, ADHD·불안장애 동반되기도”소아 우울증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우울감과 의욕 저하가 주요 증상이지만, 짜증과 예민함으로 나타나기도 해 사춘기로 혼동되는 경우가 잦다. 사춘기 때 흔히 발생하는 감정 기복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우울증에 의한 감정 변화는 지속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 우울증 신호를 구분하려면 아이의 행동 변화를 세심히 살피는 게 중요하다. 먼저 아이의 우울함이나 과민함이 2주 이상 지속되는지 살펴야 한다. 또 이전에는 즐거웠던 일에 흥미가 떨어지거나 수면 패턴이나 식욕의 변화, 평소와 다르게 남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아 하는지도 확인해 보는 게 좋다. 김재원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가령 초등학생 때까지 공부를 잘하던 아이가 중학생 때부터 갑자기 학업에 부진하다면, 부모는 ADHD를 가장 먼저 걱정하는데 실제로는 소아 우울증에 동반된 집중력 저하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예방을 위해서는 아이가 몸과 마음을 편히 쉬며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게임이나 휴대전화 대신 적절한 신체활동을 하면서 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김 교수는 “부모가 나서서 아이의 ‘숨 돌릴 틈’을 직접 만들어줘야 한다”며 “소아 우울증으로 진단된 후에는 치료 과정에서도 지치지 않고 아이를 지지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아 우울증을 겪는 아이와 부모는 이 상황이 자기 잘못에서 비롯됐다며 죄책감을 느끼곤 하는데,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병이므로 원인을 찾기보다는 현재와 미래에 집중해야 한다”며 “자책하지 말고 아이의 회복과 건강한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잊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못생겨도 일단 만나요”…요즘 틱톡에서 유행하는 Z세대 데이트 방식

    “못생겨도 일단 만나요”…요즘 틱톡에서 유행하는 Z세대 데이트 방식

    최근 Z세대 사이에서 일부러 외모가 덜 매력적인 사람과 데이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알려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탭 등은 최근 소셜미디어(SNS) 틱톡을 중심으로 ‘슈렉킹’(Shrekking)이라는 신조어가 Z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슈렉킹’은 외모적으로는 부족하지만, 자신에게 더 잘해주리라 믿고 연애 상대를 선택하는 행위를 뜻한다. 영화 ‘슈렉’(2001)에서는 피오나 공주가 피부가 초록색인 괴물 슈렉을 선택해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즉, 현실에서도 비슷한 기대를 하고 외적으로 끌리지 않는 상대와 연애하며 자신을 피오나 공주처럼 대해줄 것이라 생각하는 기대 심리를 의미한다. 그러나 오히려 상처를 입고 관계가 끝나는 경우가 많아 ‘슈렉 당했다’(I got Shrekked)라는 표현까지 생겨났다. 현재 틱톡에서는 ‘슈렉킹’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영상이 79만 회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고, 이 단어를 사용해 자기 경험을 털어놓는 이들의 영상도 찾아볼 수 있다. ‘브레이크업 부트캠프’ 저자이자 연애 코치로 활동하는 에이미 찬은 “외모가 덜 매력적인 상대라 해서 더 잘해줄 것이라는 건 잘못된 기대”라며 “오히려 더 큰 실망과 상처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관계 전문가들은 슈렉킹이라는 용어가 현대 연애 문화의 불안과 복잡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한다. 관계 전문가 엠마 헤이손은 “외모와 성격은 별개의 문제이고, 어떤 모습이든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매력이 없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슈렉킹이라는 개념 때문에 새로운 만남 자체를 두려워하거나 포기하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슈렉킹 경험을 단순히 실패로만 치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찬은 “대신 상대의 가치관·성격·정서적 안정감 같은 비외모적 요소를 더 명확히 따져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네이마르에 1조 물려주겠다”…브라질 억만장자가 남긴 유언장 보니

    “네이마르에 1조 물려주겠다”…브라질 억만장자가 남긴 유언장 보니

    브라질 한 억만장자가 생전 한 번 만나본 적 없는 축구 스타 네이마르를 약 7억5200만파운드(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재산 상속인으로 지목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과 브라질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 출신 31세 사업가가 2023년 6월 포르투 알레그리의 공증 사무소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식 유언장을 작성해 모든 재산을 네이마르에게 남기겠다고 선언했다. 이 억만장자의 유산에는 부동산, 대기업 주식, 각종 투자 자산이 포함됐으며 총액은 약 7억 5,200만 파운드(한화 약 1조 4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알려졌다. 이 사업가는 자녀가 없이 독신으로 생활했으며 최근 건강 악화로 인해 유언장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유언장에는 “나는 온전한 판단력 속에서 강요나 유혹 없이 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가 유일한 재산 상속인으로 네이마르를 지목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는 이기적이지 않고, 요즘 보기 드문 가치를 지닌 인물”이라며 “네이마르의 부자 관계는 이미 세상을 떠난 나의 아버지와의 관계를 떠올리게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브라질 법원에서 유언 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네이마르가 승인 시 공식 상속인이 된다. 다만 향후 상속세 부과 및 법적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네이마르 측은 이번 상속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현재 브라질 클럽 산투스에서 선수로 활동하는 네이마르는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와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 FC 등 유럽 명문팀에서 활약했다. 그는 패션 브랜드, 부동산,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며 사업가로 활동했다. 포브스는 네이마르의 순자산을 약 2억달러(약 2700억원)로 추정했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2016년 탈세 혐의에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약 586억 7000만원의 추징금으로 개인 소유의 제트기, 요트, 부동산 등의 재산이 압류됐다.
  • “네이마르에게 전 재산 주겠다”…브라질 억만장자의 ‘통큰 유언장’, 이유는?

    “네이마르에게 전 재산 주겠다”…브라질 억만장자의 ‘통큰 유언장’, 이유는?

    브라질 한 억만장자가 생전 한 번 만나본 적 없는 축구 스타 네이마르를 약 7억5200만파운드(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재산 상속인으로 지목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과 브라질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 출신 31세 사업가가 2023년 6월 포르투 알레그리의 공증 사무소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식 유언장을 작성해 모든 재산을 네이마르에게 남기겠다고 선언했다. 이 억만장자의 유산에는 부동산, 대기업 주식, 각종 투자 자산이 포함됐으며 총액은 약 7억 5,200만 파운드(한화 약 1조 4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알려졌다. 이 사업가는 자녀가 없이 독신으로 생활했으며 최근 건강 악화로 인해 유언장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유언장에는 “나는 온전한 판단력 속에서 강요나 유혹 없이 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가 유일한 재산 상속인으로 네이마르를 지목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는 이기적이지 않고, 요즘 보기 드문 가치를 지닌 인물”이라며 “네이마르의 부자 관계는 이미 세상을 떠난 나의 아버지와의 관계를 떠올리게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브라질 법원에서 유언 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네이마르가 승인 시 공식 상속인이 된다. 다만 향후 상속세 부과 및 법적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네이마르 측은 이번 상속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현재 브라질 클럽 산투스에서 선수로 활동하는 네이마르는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와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 FC 등 유럽 명문팀에서 활약했다. 그는 패션 브랜드, 부동산,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며 사업가로 활동했다. 포브스는 네이마르의 순자산을 약 2억달러(약 2700억원)로 추정했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2016년 탈세 혐의에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약 586억 7000만원의 추징금으로 개인 소유의 제트기, 요트, 부동산 등의 재산이 압류됐다.
  • (영상) 스냅챗 필터로 보는 ‘관상은 과학이다’

    (영상) 스냅챗 필터로 보는 ‘관상은 과학이다’

    요즘 틱톡에서는 스냅챗 얼굴 필터로 다양한 얼굴을 만들고, 그 얼굴에 맞는 목소리와 연기를 더하는 콘텐츠가 유행하고 있는데요. 진한 눈매의 미남, 심술궂은 아저씨, 정감 가는 할머니 등 여러 모습으로 변신해 캐릭터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내는 방식입니다. 이제는 ‘혼자 놀기 고인물’들의 필수 코스가 된 스냅챗 필터 연기 챌린지, 영상으로 함께 보시죠!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길섶에서] ‘엄마폰’ 먼저 끄기

    [길섶에서] ‘엄마폰’ 먼저 끄기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마마가 재앙, 요즘 어린이들은 불량·불법 비디오가 재앙.’ 1990년대 대여 비디오의 시작을 알리는 경고문이었다. 지금이라면 스마트폰이 아이들의 재앙이라고 걱정할 만하다. 아니나 다를까, 수업 중 스마트폰 사용이 법으로 금지된다. 문득 한 선생님이 해 준 이야기가 떠올랐다. “폰이 문제냐고요? 그런 아이들도 있고, 스마트폰 덕에 친구들과 어울리는 아이들도….” 그러고 보니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인강도 듣고 수행평가 PPT도 만든다. 스마트폰을 가진 아이들이 없는 아이들보다 우울·불안이 적다는 해외 연구도 많다. “그런데 이건 예외 없이 맞아요.” 선생님의 다음 말에 깜짝 놀랐다. “엄마가 스마트폰만 보고 있으면 아이 정서는 망가져요.” 폰에 중독된 부모는 무표정하며 자녀와 대화하지 않고 반응하지도 않는다는 연구 결과들이 넘쳐난다. 상반된 결과의 연구는 찾기 어렵다. 폰 중독 부모의 아이는 언어·정서 발달이나 행동에 문제를 보이기 쉽다. 어른들 마음속 호환·마마는 그대로 둔 채 아이들만 문제인 양 호들갑을 떠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홍희경 논설위원
  • 여의도만 협치가 필요한 게 아닙니다… 기후 위기에도 생태계와의 ‘협치’는 필수

    여의도만 협치가 필요한 게 아닙니다… 기후 위기에도 생태계와의 ‘협치’는 필수

    휴가지로 유명한 강원도 강릉 지역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면서 ‘재난 사태’가 선포됐다. 평년 대비 현저히 적은 강수량, 낡은 인프라, 대체 수원 부족 등의 요인이 꼽히지만 그 이면에는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힘이 작용하고 있다. 많은 과학자는 기후변화 때문에 여름 폭염과 극한 가뭄, 홍수, 겨울철 혹한과 폭설 등 예측 불허의 날씨가 일상화되기 시작했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인다. 당장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하더라도 그동안 배출된 이산화탄소로 인해 기후변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해야 할까. 생태철학자로 공동체 운동, 사회적 경제 활동, 기후 운동을 벌이다 2023년 세상을 떠난 신승철 생태적지혜연구소장이 독립 연구자 이승준씨와 함께 내놓은 유작인 이 책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출발한다. “현재 기후 위기는 단순한 미래 위협이 아니라 우리 삶을 지배하는 실질적이고 긴급한 사태다. 전 지구적 위기 앞에서 국민국가와 대의제는 왜 무능한가.” 이에 대한 답으로 저자들은 기후 협치라는 개념을 내놓고 있다. 책에서 말하는 협치는 요즘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뜻과는 차이가 있다. 협치라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나 집단이 갈등을 피하기 위해 적당히 타협하는 것을 떠올린다. 그렇지만 책에서 말하는 협치는 ‘거버넌스’, 즉 기후와 관련한 운영 원리를 말한다. 기후 위기 시대에 필요한 협치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관치’가 아니라, 시민과 대중이 주도적으로 의제를 설정하고 결정하는 ‘아래로부터의 협치’다. 이들은 “기존 상명하달식 통치가 아닌 수평적 협치”를 제안한다. 또 인간에 의해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피해를 본 비인간 존재들까지 기후 협치의 주요 행위자로 포함하는 ‘공생 협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책을 읽다 보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떠오를 수 있다. 그렇지만 저자들이 암시하는 것처럼 지금 같은 기후 위기 상황에서는 숙고보다는 행동이 필요할 때라는 점을 명심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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