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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터리 논문 내도 임용… 이러고도 ‘대학 자율화’ 외치나[김기중 기자의 요즘 교육]

    엉터리 논문 내도 임용… 이러고도 ‘대학 자율화’ 외치나[김기중 기자의 요즘 교육]

    대학들은 항상 ‘자율’을 주장합니다. 대학이 알아서 잘할 테니 정부는 대학을 규제하지 말고 지원만 하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겸임교수 임용 심사를 두고 국민대가 보여 준 행동을 고려하면 대학의 자율이란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교육부는 지난 1월 김 여사가 2014년 임용지원서에 사실과 다른 학력과 경력을 기재했지만 국민대가 심사 과정에서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면접 심사도 건너뛰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조교수 이상의 교원을 위촉해야 하는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 심사위원에 자격 없는 전임강사가 참여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국민대 규정대로라면 지원 서류에 허위 사실이 발견되면 임용을 취소해야 합니다. 그러나 국민대는 3개월 동안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다가 지난달 25일 뒤늦게 교육부 감사 결과에 불복해 행정심판을 청구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실이 공개한 국민대의 행정심판청구서에 따르면 학교 측은 교육부가 사실관계를 오인했고 근거 없이 부당하게 지적했다고 항변합니다. 그러면서 “내규에서 정하는 조교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논문심사위원 위촉이 부적정하다는 것은 대학학위 심사의 자율성에 반하고 학위논문 심사대상자의 신뢰 보호와도 배치된다”고 주장합니다. 자체 규정을 위반했지만 그걸 부적정하다고 지적하는 건 대학의 자율성을 위반하는 일이고, 엉터리 논문을 냈더라도 김 여사 보호가 더 중요하다는 논리입니다. 도대체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돼 여러 번 읽어야 했습니다. 행정심판 결과가 나오는 데는 1년 안팎이 걸리는 게 다반사입니다. 차라리 국민대가 새 대통령의 눈치를 살펴 시간 끌기를 한 것으로 의심하는 게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부끄러움 없이 당당한 학교와 달리 졸업생들은 학교가 부끄럽다고 합니다. 지난해 11월 졸업생들이 학교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이 시작된 가운데 최근 학교 측에 관련 회의록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회의록 내용이 정말 궁금합니다. 이때도 대학 자율을 내세워 회의록 제출을 거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쌍용차 명운 걸린 SUV ‘토레스’… 돋보이는 ‘야수성’ 통할까

    쌍용차 명운 걸린 SUV ‘토레스’… 돋보이는 ‘야수성’ 통할까

    오랜만에 돌아온 쌍용자동차만의 ‘야수성’이 돋보인다. 그러나 일부 ‘오프로드 마니아’만의 특수하고 제한된 수요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쌍용차가 오는 7월쯤 출시할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이름을 ‘토레스’로 확정한 뒤 17일 공개한 티저 이미지를 놓고 업계에서는 이처럼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곡선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전면부 헤드램프와 안개등(포그램프), 그릴, 보닛(엔진룸 덮개)까지 모두 직선 위주로 디자인됐다. 부드럽고 귀여운 ‘티볼리’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새 디자인 철학인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를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강인함’을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이런 독특한 전략이 쌍용차에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애호가들을 위한 틈새시장을 노릴 순 있겠지만, 그만큼 일반 소비자들에게 소구할 여지는 줄어들 수 있어서다. 토레스가 비집고 들어가야 할 국내 중형 SUV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전쟁터다. 과거 쌍용차를 대표하던 ‘무쏘’가 주춤한 사이 기아의 ‘쏘렌토’가 견고한 입지를 다졌다. 올 1~4월에만 2만 828대가 팔렸다. 워낙 인기가 많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경우 신차를 예약하고 18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현대차의 ‘싼타페’와 르노코리아자동차의 ‘QM6’도 넘어서야 한다. 지프의 ‘랭글러’와 최근 출시된 포드의 ‘브롱코’까지 수입차 브랜드의 선택지들도 쟁쟁하다. 청산과 회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쌍용차는 토레스에 회사의 ‘명운’을 걸었다. 현재 재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며, 얼마 전 KG그룹이 공고 전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바 있다. 향후 공개매각 절차가 예정돼 있는데, 토레스의 성공 여부에 따라 쌍용차의 몸값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정통 SUV와 이에 맞물린 오프로드 성능이 쌍용차가 강조하는 정체성이지만, 요즘 자동차를 보는 국내 소비자들의 눈이 많이 높아졌다. 특화된 영역만 강조해서는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긴 어렵다”고 말했다.
  • 돌아온 정태춘 “무뎌지면 끝이 없다…여전히 약자 얘기 노래하고파”

    돌아온 정태춘 “무뎌지면 끝이 없다…여전히 약자 얘기 노래하고파”

    버스터미널 식당에서 메밀국수를 시키니 판에 담긴 메밀과 육수가 나왔다. 어떻게 먹는 음식인지를 몰라 육수를 판에 부었다. 당연히 판에 뚫린 구멍으로 국물은 줄줄 흘러나왔고, 허둥대다 식당을 빠져나왔다. 18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아치의 노래, 정태춘’에서 가수 정태춘(68)은 이런 에피소드로 자신의 음악 세계를 돌아본다. 서울의 복잡한 터미널과 큰 식당, 수많은 사람과 낯선 환경, 그 안에서 어울리지 못하는 나. 17일 서울신문과 만난 그는 “내가 초기에 세상과 부딪히는 방식을 잘 드러내는 일”이라면서 “불편하고 낯선 것에 적응하지 못하며 ‘나만 그런가’, ‘다른 사람은 어떤가’, ‘세상의 문제는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결국 음악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올해 데뷔 43년을 맞은 정태춘은 토속적이고 서정적인 노랫말과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로 한국형 포크의 대명사로 꼽힌다. 1978년 데뷔 앨범 수록곡 ‘시인의 마을’과 ‘촛불’이 큰 인기를 얻었고, 1980년대에는 아내이자 음악적 동반자인 박은옥과 함께 ‘저항가수’의 길을 걸었다. 영화는 2019년 데뷔 40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 실황 영상을 바탕으로 정태춘의 음악 인생을 꼼꼼히 되돌아본다. 경기 평택 시골 마을에서 바이올린을 처음 배운 소년, 큰 성공을 거둔 청년과 시대의 불의에 저항한 중년을 거쳐 까다로운 손녀와의 대화를 읊조리는 노년의 모습이 28곡의 음악과 어우러졌다.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라고 표현한 정태춘은 “나는 특이한 가수, 시대와 불화한 가수”라며 “그러면서도 그 사실을 끊임없이 발산했고, 음악적으로도 여러 시도를 했다. 그게 대중음악사에서 내가 조금은 다른 역할을 한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창작하는 태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항상 비주류였다. 약자와 함께 살겠다는 의지가 없는 사회, 일말의 연민도 없는 주류 사회에서 나는 여전히 멀리 비켜서 있다”고 말했다.특히 세상의 낮은 곳에서 함께 손잡고 연대한 그의 이력은 잘 알려져 있다. 1980년대 청계피복노동조합 후원부터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합법화 투쟁 노래극 ‘송아지 송아지 누렁 송아지’, 2003년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반대 투쟁 등 역사의 현장엔 늘 그가 있었다. 1990년 3월 신문 사회면에 나온 기사를 보고 쓴 노래 ‘우리들의 죽음’은 당시 한국 사회의 비참한 현실을 아프게 짚는다. 맞벌이 부부가 출근한 사이 잠긴 방 안에서 놀던 다섯살, 세살 아이가 불장난을 하다 숨진 비극을 노래는 이렇게 읊조린다. “엄마 아빠, 너무 슬퍼하지마. 이건 엄마 아빠의 잘못이 아냐. 여기 불에 그을린 옷자락의 작은 몸뚱이를 두고 떠나지만, 우린 이제 천사가 되어 하늘 나라로 가는 거야. 그런데 그 천사들은 이렇게 슬픈 세상에는 다시 내려 올 수가 없어. 언젠가 우리 다시 하늘 나라에서 만나겠지. 엄마 아빠, 우리가 이 세상에서 배운 가장 예쁜 말로 마지막 인사를 해야겠어. 엄마 아빠, 이제 안녕.”정태춘은 “요즘도 각종 사건·사고를 보면 마음이 아픈데, 감정의 판막이 많이 얇아져 그걸 받아들이는 게 더 힘들더라”며 “그래도 여전히 말도 안 되는 상황, 절망하는 사람, 아픔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사회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11집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이후 음반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 영화 개봉을 앞두고 곡 작업도 새로 시작했다. 그는 “당시 여러 사회문화적 변화 탓에 내 노래는 독백에 불과한 것 같았다. 더이상 음악 활동을 하지 않고 소진될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대신 그 기간 붓글을 쓰고, 블로그에 글을 쓰고, 사진전을 열었다. 음악으로 표현하지 않았을 뿐 꾸준히 세상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던 셈이다. 칠순이 가까운 나이에도 “무뎌지면 끝이 없다”며 끝없이 고민한다는 정태춘은 “나이가 들면서 더 정밀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과거 발표한 ‘아, 대한민국’의 가사 일부가 여성 비하적 표현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을 삭제한 게 한 예다. 그는 “여전히 약자들의 얘기를 담고 싶고, 그러려면 나 역시 진정성 있게 살아가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더 예민하게 살피고, 공부도 많이 해서 잘 다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는 아무런 이유 없이 좋은 노래를 하고 싶어요. 조금씩 변화를 주되 내 이야기를 담담하고, 재밌고, 신나게 하려 합니다. 늘 그랬듯이.”
  • 기초수급 모녀 치킨 외상 부탁하자…치킨집 사장 “치킨 두 마리 이벤트 당첨”

    기초수급 모녀 치킨 외상 부탁하자…치킨집 사장 “치킨 두 마리 이벤트 당첨”

    기초생활수급자 A씨 “딸이 치킨 좋아해서지원금 들어오면 치킨 2마리 값 드리겠다”치킨집 사장, 외상 치킨 2마리 직접 배달A씨, 치킨집 사장에 떡과 감사 손편지치킨집 사장 “따님 선물, 입금 안해도 돼”네티즌 “치킨집 사장님 복 받으실 것” 응원경기 평택의 한 치킨집 사장이 돈이 없어 외상을 요청한 기초생활수급자 모녀에게 “이벤트에 당첨됐다”며 치킨을 무상으로 제공한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경기 평택시 송탄지역 페이스북에 따르면 지난 13일 “한 아이의 엄마다. 너무 고마워서 울었다”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 왔다. 제보자 A씨는 치킨집 사장과 나눈 문자 메시지와 치킨 사진도 첨부했다. A씨는 인근 치킨집에 “20일에 지원금이 들어오면 치킨 2마리값 2만 6500원을 내겠다”는 취지로 외상을 부탁했다. 치킨집 사장은 선뜻 A씨의 부탁을 들어주며 직접 치킨을 배달했다. A씨는 사장에게 감사를 전하며 떡과 손 편지를 건넸다. A씨는 손 편지에 “요즘 코로나로 힘드신데 감사하다. 편지밖에 못 드려서 죄송하다. 꼭 20일에 입금하겠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면서 “딸이 치킨을 좋아한다. 꼭 복 받으실 거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장사해달라”고 감사를 표했다.외상 치킨에 떡과 편지 보낸 A씨치킨집 사장 “치킨값보다 더 주셨다” 편지를 받은 사장은 A씨에게 문자를 보내 “치킨 값은 떡과 편지로 받았다”면서 “20일에 입금 안 해주셔도 된다. 이미 계산 끝났다. 치킨 값보다 더 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편지 꼭 보관하겠다. 오히려 제가 감사하다”고 했다. 이에 A씨는 “감사하다. 이 글 보고 바로 눈물이 나왔다”고 답장했다. 치킨집 사장은 “아니다. (치킨은) 따님 선물이다. 가게에서 흔히 하는 이벤트에 당첨되신 거니 부담 갖지 말고 맛있게 드시라”고 말했다. A씨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너무 고마웠다. 이 치킨집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직접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해당 치킨집은 지난해 12월에도 보육원에 치킨 30마리를 후원하겠다는 한 손님에게 치킨 값을 할인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치킨집 사장님 복 받으실 거다”, “이런 따뜻한 분들이 계셔서 아직 세상이 살만한가 보다”,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졌다”며 치킨집 사장을 응원했다.
  • ‘성 비위 논란’ 윤재순 “불쾌감 느꼈다면 사과…조사 받은 적 없어”(종합)

    ‘성 비위 논란’ 윤재순 “불쾌감 느꼈다면 사과…조사 받은 적 없어”(종합)

    “염려하고 우려하는 부분 충분히 느껴”“변명 않고 싶지만 사실관계 다른 부분 있다”여직원 부적절 신체접촉·시인 당시 표현 논란이준석 “충분히 사과하고 업무 임해야”민주 “사소한 실수라니 경악, 경질해야”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17일 과거 시인으로서 활동했을 당시의 표현 등 성 비위 논란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당연히 사과를 드려야 맞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 대해 먼저 사과 드리겠다”고 밝혔다. 윤 비서관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 “제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고 여러 국민들께서 염려하고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느끼고 있다. 더 잘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90도 인사를 하기도 했다. “20년 전 일, 변명하고 싶지 않다”“미주알고주알 설명하면 다른 불씨” 윤 비서관은 다만 “사실은 첫 번째로 제가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 20년 전의 일이고, 두 번째로 사실관계의 선후가 바뀐 점이 없지 않다”면서 “구차하게 변명하고 싶지 않다고 말씀드렸고 사실관계는 분명히 다른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설명드리면 또 다른 불씨가 되고, 그래서 그러한 설명은 안 하는 게 적절하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윤 비서관은 검찰 재직 당시,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언행으로 경고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민정, 윤재순 문제 발언 공개김대기 “말 자체는 부적절, 말 한 줄로 징계할 순 없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윤 비서관의 과거 논란을 빚었던 발언의 적절성을 물으며 윤 비서관의 발언을 화면에 띄웠다. 고 의원은 파워포인트(PPT) 화면을 통해 윤 비서관이 검찰에 재직하던 2012년 7월 회식 자리에서 ‘러브샷을 하려면 옷을 벗고 오라’, 여름철 스타킹을 신지 않은 여직원에게 ‘속옷은 입고 다니는 것이냐’ 등 발언으로 경고 처분을 받은 내용을 밝혔다. 김 실장은 “말 자체는 부적절하다고 본다”면서도 ‘징계 수위가 적절했다고 보느냐’는 고 의원의 질의에 “사람을 징계할 때는 (발언) 한 줄 가지고 징계를 할 수는 없다. 상황을 보고…”라고 답했다. 김 실장은 고 의원이 ‘경고 처분이 적당했는가’라고 재차 묻자 “예”라고 말했다. 그러자 고 의원은 2021년 남성 경찰관들이 신입 여경에게 ‘음란하게 생겼다’고 발언해 해임·강등·정직 등 중징계를 받았던 점을 거론하며, 윤 비서관의 과거 발언과 경찰관들의 해당 발언 중 어떤 것이 심각하다고 보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윤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찰청 운영지원과장을 맡았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앞서 한국일보는 윤 비서관이 1996년 10월 서울남부지청에서 검찰 주사보로 재직하던 시절 여직원을 상대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해 ‘인사조치’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대검 정책기획과에서 검찰 사무관으로 재직하던 2012년 7월에는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에게 외모 품평 발언을 하고 볼에 입을 맞추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해 ‘대검 감찰본부장 경고’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기관장 경고는 해당 사안에 참작할 점이 있고 경미할 때 이뤄지는 조치”라면서 “정식 징계 절차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윤 비서관은 2002년 11월 출간한 시집의 ‘전동차에서’라는 시에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 아이들의 자유가/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보고/엉덩이를 살짝 만져보기도 하고’ 등의 구절을 넣어 논란을 빚고 있다. 윤 비서관이 2001년 출간한 ‘석양의 찻잔’ 시집에는 해당 시의 원문이 실리기도 했는데 이 구절 또한 왜곡된 성 인식으로 비쳐질 소지가 다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문 마지막 구절에는 ‘요즘은 여성전용칸이라는 법을 만들어 그런 남자아이의 자유도 박탈하여 버렸다나’라는 구절이 있다. 시 제목에도 ‘전철 칸의 묘미’라는 괄호가 달려 있다. 윤 비서관은 후속 시에서는 마지막 문장과 괄호 내용을 삭제했다.이준석 “윤 표현, 국민과 큰 시각 차이”거취 연결은 안해 “탁현민도 사과했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 비서관의 성 비위 논란과 관련해 “윤 비서관은 국민들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면서 “윤 비서관이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했던 여러 표현은 지난 20여 년간 바뀐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일반적인 국민들의 시각과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대표는 윤 비서관의 거취 문제로 연결 짓지는 않았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탁현민 (의전)비서관도 과거 ‘남자마음설명서’라는 책에서 서술한 내용이 부적절했던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던 일이 있다”면서 “윤 비서관은 시인으로 활동하며 썼던 여러 표현에 대해 국민들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 비서관의 검찰 재직 시절 성 비위 징계 전력에 대해 “국민은 성추행 비서관을 감싸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성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경질을 촉구했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에서 “성희롱과 성추행이 사소한 실수라는 것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에 뿌리 깊게 박힌 정서인 것 같아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 ‘모험가의 낙원’ 정복하듯…야수성 회복한 쌍용차, 시장성은?

    ‘모험가의 낙원’ 정복하듯…야수성 회복한 쌍용차, 시장성은?

    오랜만에 돌아온 쌍용자동차만의 ‘야수성’이 돋보인다. 그러나 일부 ‘오프로드 마니아’만의 특수하고 제한된 수요를 넘어설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쌍용차가 오는 7월쯤 출시할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이름을 ‘토레스’로 확정한 뒤 17일 공개한 티저 이미지에 업계에서는 이처럼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직선 위주의 강인함...“압도적인 오프로드 성능” 곡선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전면부 헤드램프와 안개등(포그램프), 그릴, 보닛(엔진룸 덮개)까지 모두 직선 위주로 디자인됐다. 부드럽고 귀여운 ‘티볼리’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새 디자인 철학인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를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강인함’을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보인다. 야간, 험로 주행 시 필요한 차량 윗부분의 ‘서치라이트’, 그릴 왼쪽 아래 붉은색 ‘토우호크’(견인고리)가 대표적이다. 차명도 남미 아르헨티나 유적지 ‘토레스 델 파이네’에서 따왔다. ‘세상의 끝’이자 ‘모험가의 낙원’으로 불리는 곳. 쌍용차는 “도전정신과 자유로움 등의 가치를 신차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쟁쟁한 경쟁자들... “넘어야 할 산” 이런 독특한 전략이 쌍용차에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애호가들을 위한 틈새시장을 노릴 순 있겠지만, 그만큼 일반 소비자들에게 소구할 여지는 줄어들 수 있어서다. 토레스가 비집고 들어가야 할 국내 중형 SUV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전쟁터다. 과거 쌍용차를 대표하던 ‘무쏘’가 주춤한 사이 기아의 ‘쏘렌토’가 견고한 입지를 다졌다. 올 1~4월에만 2만 828대가 팔렸다. 워낙 인기가 많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경우 신차를 예약하고 18개월 이상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현대차의 ‘싼타페’와 르노코리아자동차의 ‘QM6’도 넘어서야 한다. 지프의 ‘랭글러’와 최근 출시된 포드의 ‘브롱코’까지 수입차 브랜드의 선택지들도 쟁쟁하다. 청산과 회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쌍용차는 토레스에 회사의 ‘명운’을 걸었다. 현재 재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며, 얼마 전 KG그룹이 공고 전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바 있다. 향후 공개매각 절차가 예정돼 있는데, 토레스의 성공 여부에 따라 쌍용차의 몸값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정통 SUV와 이에 맞물린 오프로드 성능이 쌍용차가 강조하는 정체성이지만, 요즘 자동차를 보는 국내 소비자들의 눈이 많이 높아졌다. 특화된 영역만 강조해서는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긴 어렵다”고 말했다.
  • 박현갑의 뉴스아이: “학생 탈의실 하나 마련못하면서 무슨 학생인권이냐”

    박현갑의 뉴스아이: “학생 탈의실 하나 마련못하면서 무슨 학생인권이냐”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사람이 교육감이다. 교육 예산결산 편성과 교육규칙 제정, 학교신설과 폐지에다 학생들이 먹는 급식 메뉴까지 결정한다. 산하 교육청 직원들의 인사권도 갖고 있다. 의회의 감시와 견제를 받지만 실상은 형식적이다. 의회가 집행부 행정처리에 대해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데다 교육문제에 대한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제대로 된 질의가 드물다. ‘제왕적 교육감’, ‘교육 소통령’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영남대 총장에 이어 재선 대구 교육감을 지낸 대구가톨릭대 우동기(70) 총장으로부터 6월 있을 교육감 선거와 바람직한 교육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16일 오후 동대구역 구내 회의실에서 가졌다. -교육감 선거를 두고 깜깜이 선거라고 한다. 왜 그런가. “지금은 같은 지역구라 하더라도 투표지역마다 이름표기 순서를 바꾸지만 예전에는 투표용지에 이름이 기록되는 게 똑같아 지역의 정치성향에 따라 당락의 희비가 엇갈렸다. 7장의 투표용지를 받는데 해당 지역의 선호 정당 후보와 같은 순서에 이름이 올라가면 백발백중이다. 한나라당 후보가 1번이면 무조건 교육감도 첫 번째 후보를 택하더라. 깜깜이 선거다. 한 교육의원 후보자는 선거사무실도 내지 않고 현수막도 걸지 않았으나 이 깜깜이 선거 덕분에 자고나니 교육의원이 됐다고 웃더라.” -듣고보니 재선, 삼선이 훨씬 유리한 선거 같다. “난 개인적으로 3선 교육감은 뽑아선 안된다고 본다. 8년만 해도 충분하다. 시군구 단체장도 마찬가지다. 후보로 나와 당선되는 사람들은 좋은지 몰라도 지역주민들로서는 손해다. 나는 재선만 한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재선 2년차 때 교육청 업무가 돌아가지 않길래 3선 출마준비를 위한 정책기획단을 구성한다고 쇼도 했으나 교육 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3선은 바람직하지 않다.” -깜깜이 선거에 대한 대안이 있나. “나는 프랑스식 교육자치를 주장한다. 프랑스는 교육 과정편성권을 정부가 갖고 대통령 정책에 따라 교육정책이 이뤄진다. 지역 교육 책임자를 정부가 임명한다. 그런데 우리는 교육자치를 한다며 직선 교육감 제도를 도입했지만 과목 하나도 마음대로 못 바꾼다. 내가 교육감 시절 한문과목을 개설하려고 했으나 못했다. 우리도 시도교육감을 프랑스처럼 정부가 임명하게 하자는 것이다. 보수정권 밑에서 진보교육감이 교육정책을 편다는 게 맞는가. 일각에서 거론되는 러닝메이트제는 법을 바꿔야 한다. -정부 교육정책에 대해 평가해달라. “역대 대선 토론회에서 교육정책이 언급 안 된게 이번이 처음이다. 여야 모두 다루기 어려우니 비켜난 것이다. 교육문제가 없어서가 아니다. 가장 힘들고 시급한 문제가 교육문제인데 본질을 잊어버린 것이다. 특히 지방대학 문제 등 대학 문제는 획기적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어떤 방안이 있나. “수도권은 대학원 중심으로, 비수도권은 학부중심으로 운영하면 된다. 지방대 나와서 서울 소재 대학원으로 가고, 지방대는 대학원 과정을 운영하지 말자는 것이다. 대교협에 비수도권 대학협의회가 이제 만들어졌다. 수도권 대학은 정원외 모집을 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대학원은 등록금을 자율화해주면 된다.” -정부는 정시모집을 확대하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정시모집을 늘려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창의적 인재를 절대 못 키운다. 우리 교육과정은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을 전제로 마련됐다. 전교조든 보수단체 등 학종 전형으로 가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에서 마련됐다. 그런데 조국 사태 망령 때문에 정시모집으로 간다는 것에 학교현장은 굉장히 불안해 하고 있다. 부동산 급등이 이번 정권교체의 원인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대입제도 때문에 부동산이 급등했다. 정시를 확대하면서 비롯된 것이다, 부동산 폭등에 불을 붙인 게 입시제도다. 정시 확대는 수능만 잘 보면 된다는 것인데 기득권층에 유리한 게 수능이다. 이 상태에서는 개천에서 용 나는 것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 학종 때는 서울대 가는 게 대구 시내 전역에 있었으나 지금은 아니다. 학종이 정상화될 무렵에 조국 사태가 터지면서 다시 아이들이 수성구로 몰렸다. 수능은 정시확대가 아닌 자격고사로 바꾸고 학종으로 가야 한다. -학제 개편을 강조하는데 어떤 뜻인가. “예전에 9월학기제 도입 등을 논의했으나 지금은 그런 단계를 넘어섰다. 지금은 저출산 고령화시대다. 인구가 줄어 노동력이 감소한 상태다. 노동인구를 늘리든지 생애 노동시간을 늘려야 한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해 직장에 들어가는 연령이 3살 정도 늦다. 군입대 문제가 있어 3년의 생애노동시간이 적은 것이다. 이를 줄여주면 10%의 인구증가 효과가 생긴다. 교육편제를 지금보다 학교급별로 1년씩 단축해 3년 정도 줄일 필요가 있다. 초등학교 입학시기를 1년 당기고 중고교를 묶어서 1년 줄이고 대학 1년 줄이면 3년을 줄일 수 있다. 우리 대학은 3년제 대학과정을 이미 운영 중이다. 입학 때 배운 학문이 졸업 때는 죽은 학문이 될 정도로 과학기술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학제편제 개편이 필요하다. 학문의 생명성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노동생산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데 사립학교 폐교 지원책이 필요한가. “그렇다. 사학들이 문을 닫을 수 있는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 지금 사학 운영하는 사람들은 2, 3세대다. 경제적으로 어렵다. 어떤 지역에 가면 학생 5명에 교사 10명이다. 교육경비가 그냥 새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 때 5년 한시 특별법으로 사립학교 폐교 시 기본재산의 30%를 재단이 가져갈 수 있게 해줬다. 이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학교부지가 보통 3000평에서 5000평인데 폐교하면 아파트 단지하나 는 생긴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가치 때문에 못하겠지만 이 정부는 할 수 있지 않느냐. 이 상태로는 교육경비가 더 드는데 30%를 주고 70%를 가져오면 택지 등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느냐. -자사고나 외고 폐지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인가. “시도 교육청에 존폐 문제를 맡겨라. 지방에 자사고 둔다면 수도권에서 인구유입 현상이 생긴다. 저소득층 입학보장등 안전 장치도 마련돼 있다. 지방자치, 교육자치 한다면서 국가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한국뿐이다. 학생 학부모에게 선택권을 줘야한다.” -다문화시대 외국어 선택권 다양화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제1외국어가 영어이다. 우리나라도 다문화국가가 되어가는데 이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아이 엄마가 베트남인이면 베트남어를 제1외국어로 하도록 하면 되지 않느냐. 제1외국어를 다양하게 하면 우리나라에 엄청난 자산이 된다.” -학생평가나 관리에 대해 진보교육감과 시각이 다르다고 들었다. “내가 교육감으로 있던 2016년에 통계청에서 만 13세 이상 학생을 상대로 학교생활 만족도 조사를 했는데 우리가 전국 교육청 중에서 1위였다. 서울대와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당시 한국 아동 삶의 질을 조사했는데 역시 대구가 모두 1위였다. 대구 어린이가 왜 전북 어린이보다 행복할까라는 신문기사도 났었다. 건강체력평가의 저체력 비율도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황우려 부총리 때 기초학력미달학생이 제일 적어 상도 받았다. 그런데 이런 조사를 요즘은 하지 않는다. 진보교육감들이 학교 간, 학생 간 경쟁을 조장한다고 주장해 없앴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관리지표가 있어야 한다. 학생들 수준을 알 수 있어야 하지 않느냐. 예를 들어서 고학력지표는 몰라도 기초학력미달지표는 알아야 하지 않느냐. 이게 교육의 기본이자 의무인데 하지 않고 있다. 정서행동검사, 행복지수 이런 지표는 관리해야 한다.” -교육감 시절, 대구의 교육정책이 가장 진보적이라고 하던데 무슨 말인가. “전국에서 탈의실 만든 게 내가 처음이다. 남녀공학인데 여학생들은 교실에서 커튼을 치고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남학생들은 화장실에 가서 갈아 입더라. 당시 초등학교는 체육시간이 있는 날에는 학부모들이 아예 운동복을 입혀 보내더라. 이게 무슨 학생인권이냐. 이런 식으로 청소년 시절을 성별에 따라 차별받아 온 아이들이니 나이들면 다른 성에 불신을 갖게 되지 않겠는가. 진보교육감들이 학생인권 조례 만들었다고 자랑하지만 쓸모없는 것 아니냐. 앞서 말한 학생의 학교생활만족도 조사, 정서행동 관심군 비율 등도 진보교육감들이 더 적극적으로 챙겨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래서 나는 복도에다 이동식 탈의실을 만들었다. 신축 학교는 무조건 탈의실을 짓게 했다. 어느 국회의원은 국회 교육위원 시절 나보고 보수인줄 알았는데 가장 진보적인 교육감이라고 했다.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보수진보가 따로 있느냐.”
  • 시진핑표 ‘제로 코로나’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철의 차이나 핀홀]

    시진핑표 ‘제로 코로나’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철의 차이나 핀홀]

    지난달 29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회의가 열렸다. 여기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경제 정책 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플랫폼 경제를 활성화하고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다는 내용이 나왔다. 이를 두고 프랑스 좌파 주간지 ‘뷰포인트’(Viewpoint)의 제레미 앙드레 기자는 ‘코로나19가 결국 시진핑을 퇴진하게 만들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그에게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고 전하며 중국 지도부와 주민 간 갈등이 커져 시 주석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물러날 가능성이 대두된다고 소개했다. 이 기사는 ‘현 베이징 지도부는 권위주의 독재정권이다. 중국인들은 이 지도부가 고수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이런 시각은 뷰포인트뿐 아니라 다수 서구매체에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로이터통신은 “시 주석의 무관용 방역에 질린 상하이 금융 전문가들이 홍콩이나 다른 나라 금융 허브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천명의 은행가와 사업가, 투자자들이 두 달 가까이 집에 갇혀 있고 일부는 음식 등 생필품조차 제때 공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한 헤드헌터의 말을 빌려 “이번 봉쇄가 끝나면 업종과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해외 주재원들이 너도나도 중국에서 탈출하는 ‘엑소더스’가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홍콩 명보는 “하루 확진자가 100명도 되지 않는 베이징에서 ‘제로 코로나’ 기조 때문에 수많은 버스 노선이 중단되고 수십개의 지하철역이 폐쇄됐다”며 “대중교통이 제 역할을 못하게 되자 상당수 시민들이 옛날처럼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누리꾼은 “베이징 시내가 과거 자전거로 넘쳐나던 1970~80년대로 돌아간 것 같다”며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는 사진을 올렸다. 보통 사람들이 도시 봉쇄로 고통을 겪고 있음을 알리고 싶었던 것 같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로 수백만명이 실직 상태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 집단이 가장 크게 타격을 입었는데, 바로 2억 9000만명이 넘는 농민공과 올 여름 대학을 졸업하는 1100만명의 취업 준비생이다. 중국 구인구직 플랫폼 자오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대졸자 한 명 당 제공되는 일자리는 0.71개에 불과해 2019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대로면 대졸자 100명 중 30명 꼴로 학력에 걸맞는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음식 배달 노동자나 공유차량 운전사 등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촛불 시위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그래프를 보면 올해 들어 실업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농민공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그러면 정말로 중국에서는 제레미 앙드레의 주장처럼 시 주석이 퇴진을 걱정해야 할 만큼 심각한 리더십 위기를 맞은 것일까. 최근 베이징 지도부의 움직임을 보면 뭔가 불협화음이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3월 말부터 전면 봉쇄에 들어간 상하이시는 지난달 10일 각 아파트 단지를 3단계로 분류해 ‘맞춤형 관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방역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주민들에 최대한 자유로운 활동을 허용하려는 의도였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중앙정부가 “무관용 원칙을 지키라”며 일침을 놨다. 상하이시의 스탠스도 곧바로 ‘원위치’로 돌아갔다. 이런 상황에서 현 중국 최고지도부(7명) 가운데 유일한 상하이방 인사인 한정(국가서열 7위) 상무위원 계열로 분류되는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차관)은 “금융 당국이 물류 산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에둘러 표현하긴 했지만 베이징 내부에서 의견 불일치가 생겨났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된다. 그리고 서열 2위인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요즘처럼 엄중한 시기에 방역과 큰 관련이 없어 보이는 업무만 처리하는 모습이 연일 언론 매체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그가 태업에 들어간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두고 시 주석의 ‘제로 코로나’에 반감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실은 이런 궁금증에 답을 제공한 것이 지난달 29일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였다. 시 주석이 직접 주재한 이 회의는 “14차 5개년(2021~2025) 계획 기간의 경제 상황과 사업을 연구한다”는 목적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시 주석은 “코로나는 막아야 하고(疫情要防住) 경제는 안정시켜야 하며(??要?住) 발전은 안전해야 한다(?展要安全)”는 것이 당의 명확한 요구라고 명시했다. 시스템적 리스크가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이를 풀어서 말하면 ‘현 상황에서 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방역이고 경제 안정은 그 다음이다. 사회·경제적 위험을 낳을 수 있는 성장 정책은 절대로 쓰지 않겠다’로 요약할 수 있다. 실제로 당시 회의에서는 시 주석과 결을 달리하는 상하이방이 주장해온 부동산 규제 완화와 사회 인프라 투자, 소비 쿠폰 발행 등 ‘전통적 경기 부양책’이 대거 채택됐다. 장기간 봉쇄에 지친 이들은 이날 회의 결과를 ‘중국 방역 정책 전환의 신호탄’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지도부가 경제를 살리려고 사람들의 이동과 경제 활동을 허용하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고 해석했다. 그도 그럴 것이 베이징의 무관용 방역 기조는 중국 경제 전반에 막대한 어려움을 초래했다. 베이징대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중소기업 가운데 약 40%가 ‘한 달 안에 현금이 바닥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에 같은 답을 내놓은 기업의 비율(33.2%)보다 크게 높아졌다. 쉽게 말해서 어지간한 소기업들은 대부분 폐업의 기로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기업만 한계 상황으로 내몰린 것이 아니다. 자신의 아파트 단지에 갇혀 반(反)감금 상태로 지내는 주민들도 화가 나 있기는 마찬가지다. 상하이에서는 일부 주민이 “생필품을 제대로 보급해 달라”고 냄비를 두드리는 시위를 벌었다. 2만명 넘는 금융인과 기업인이 도시 봉쇄로 출퇴근이 불가능해지자 사무실로 간이침대와 이불을 두고 생활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금융사들의 로비단체인 아시아증권금융시장협회(ASIFMA)가 상하이 당국에 방역 정책 개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중국 경제가 어려워진 것은 지난달 말 발표된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PMI가 50을 넘으면 ‘향후 경기를 낙관한다’는 의견이 더 많은 것이고, 반대로 50 이하면 ‘향후 경기를 비관한다’는 의견이 다수라는 뜻이다. 그런데 4월 종합 PMI는 42.7로 전달(48.8) 대비 6.1 포인트 급락했다. 도시 봉쇄 및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제조업 PMI 47.4, 비제조업(서비스업·건축업 등) PMI 41.9였다. 특히 비제조업 중 서비스업 활동지수는 40.0이라는 처절한 숫자가 나왔다. 중국 정부와 별개로 독립적인 PMI 수치를 발표하는 경제매체 차이신(?新)의 발표는 더 충격적이었다. 지난달 서비스업 PMI는 36.2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차이신은 이달 2일 기준 “중국 내 46개 도시가 전부 또는 일부 봉쇄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이들 도시들은 중국 전체 인구의 24.3%, 전체 GDP의 35.1%를 차지한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도시가 더 늘어날 것임을 뜻하고 이는 필연적으로 중국 경제를 더 나빠지게 만든다.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가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제로 코로나 기조에 대한 중국 사회의 불만이 커지자 로이터는 “이제 시장(市場)은 당국의 (말뿐인) 정책 공약이 아닌 구체적인 행동을 원한다”며 “당국이 언제 인터넷 대기업들에 대한 압박을 끝낼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도부가 경제 살리기에 진심이라면 민간 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끝내고 이들이 시장에서 제 역할을 하도록 독려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때마침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조만간 중국 지도부가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틱톡 모회사) 등을 만나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상하이시 역시 조업을 재개하는 기업들의 명단인 화이트 리스트를 발표했다. 상하이시는 SMIC 12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생산 라인과 거커 반도체(格科半導體) 생산 라인, 허후이(和輝)의 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라인, 푸동국제공항 3기 프로젝트 공사 등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중국의 미래 국가 전략에 매우 중요한 사업들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신화통신은 지난 5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전염병 예방 통제 현황을 분석하고 예방 및 통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회의를 주재한 시 주석이 한 발언은 “우리는 (2020년 초) 우한 방어 전투에서 승리했다. 상하이를 방어하기 위한 전투에서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경제를 이유로 방역을 느슨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다. 로이터 역시 신화통신을 인용해 “중국이 코로나19 정책을 왜곡하거나 의심하거나 거부하는 모든 발언과 행동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방역 완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볼 수 있다.그런데 리커창 총리도 같은 날인 5일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재했다. 주요 결과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기업에 대한 세금환급과 감세 및 수수료 인하, 사회보험료 납부 연기, 물류 보장 등을 신속하게 시행한다. 둘째, 정책 및 재정 지원을 늘린다. 셋째, 이달 말까지 정부기관과 대기업, 중소기업 체납을 조사해 대책을 마련한다. 코로나19 방역 관련 언급을 자제하던 리 총리가 시 주석과 같은 날 현안 회의를 주재했고 이 사실이 관영 매체에 그대로 실렸다는 것은 시 주석과 리 총리가 그간의 대립에 종지부를 찍고 뭔가 합의를 이룬 것으로 해석된다. 즉, 방역은 시 주석 세력의 의지대로 ‘제로 코로나’를 유지하되, 경제에 있어서는 상하이방 등 반대파의 주장을 받아들여 인프라 투자 및 소비 진작, 부동산 규제 완화 등 부양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를 종합하자면 최근 중국 지도부의 경제 활성화 움직임을 ‘제로 코로나 기조를 완화하려는 시도’로 해석하면 안 될 것 같다. 오히려 당분간은 무관용 방역 정책을 지속적으로 끌고 가려고 타협책을 내놨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매체 이즈베스티야는 “베이징 지도부가 ‘서방의 경제 제재가 가해질 가능성에 대응해 정부 각 부처에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예상치 못한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자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중국 정부가 돌연 러시아와 손잡고 미국·유럽연합(EU)과 맞서겠다고 선언해 온갖 제재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낳는다. 아무튼 중국의 미래에 대해서는 당분간 낙관론보다는 비관론을 전제로 대응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 [기고] 고위공무원의 정책철학, 바뀌어야 한다/허명환 한국재정투자평가원장

    [기고] 고위공무원의 정책철학, 바뀌어야 한다/허명환 한국재정투자평가원장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대학 도서관 입구에 들어서면 190년 전에 사망한 사람이 앉아 있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 최고의 선’이라는 공리주의 철학을 주장한 제러미 벤담이다. 공리주의자답게 자신의 몸을 공익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뜻에 따라 사후에 그렇게 보관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사상은 우리나라가 역동적인 개발 연대의 정책을 결정할 때 큰 기준으로 작용했다. 어떤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얻게 되는 편익과 소요되는 비용을 모두 계산해 편익이 비용보다 높으면 결정하고 밀어붙였던 것이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온갖 재개발의 혜택을 가능케 했던 철학이다. 그러나 공리주의 철학의 큰 맹점은 최대 다수에 포함되지 못한 소수가 무시당한다는 점이다. 요즘 선거 때만 되면 여야를 막론하고 들고나오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에 대한 배려에는 취약한 철학인 것이다. 과거에는 다수를 위한 희생이기에 받아들이라는 설득이 먹혀들었지만, 천상천하 유아독존식 개인주의가 팽배한 지금은 어불성설일 뿐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고위공무원은 여전히 공리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정책 결정을 하고 있다. 이름하여 예비타당성 조사라 하면서 비용편익 분석을 금과옥조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무슨 큰 혜택을 주는 듯 전국의 유권자들에게 흔들어 대곤 하지 않았던가. 윤석열 정부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보듬어 안고 국민통합을 최우선 정책 목표로 하겠다 한다. 말로만 될 일이 아니다. 국회에서 법률을 만들고 예산을 승인하지만, 국민 일상사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결정은 행정부 고위공무원이 한다. 그러나 건국 이래 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정책철학을 가르친 역사가 없다. 정의라는 단어는 진보좌파의 전유물이 아니다. 공산주의, 사회주의, 자유주의의 정의관은 각각이다. 옳음과 좋음이 무엇인지, 자유란 간섭이나 예속이 없는 것을 의미하는지, 공화주의와의 관계는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요즘 20대 청춘의 사고를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다. 사유재산권과 자유의 관계는 물론 법치라는 것이 어떻게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부동산 규제 정책의 한계를 알고 시장 기능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국가 권력을 어떻게 사용하면 전체주의로 빠지는지도 알아야 한다. 그렇게 익힌 정책철학을 기초로 실제 사례를 다루고 연마함으로써 정책철학이 바뀌어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약자와 소외 계층의 자유와 정의를 동등하게 배려하려면 고위공무원의 정책철학을 바꾸는 작업이 최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말이다.
  • 팽나무 조경수로 뜨자 20여그루 캐내 팔려다 덜미

    팽나무 조경수로 뜨자 20여그루 캐내 팔려다 덜미

    한 그루당 100만원을 호가하는 팽나무 20여 그루를 무단으로 캐내 판매하려던 50대 등 2명이 적발됐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최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와 안덕면 동광리 팽나무 군락지에서 무단 굴취 행위 2건을 적발하고, 관련자 2명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산림)’ 등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팽나무가 조경수로 각광을 받자 웃돈 매매까지 이뤄지는 가운데, 자치경찰단은 팽나무 등 인기 수종을 산림에서 무단 굴취해 반출하는 행위에 대해 탐문수사를 벌여왔다. 서귀포시청 산림부서와 공조해 주민신고 등을 바탕으로 탐문수사하고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했으며, 크레인, 수목 적재 대형화물차 등 중장비 이동 사실을 확인해 행위자 및 작업 업체 등을 특정했다. 이들은 산림에 자연적으로 서식하는 팽나무를 무단 굴취한 뒤 건설현장 등에 조경수로 판매할 목적으로 다른 장소에 가식하는 등 보전해야 할 산림을 돈을 벌기 위해 훼손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십년 된 팽나무는 원시적인 자연의 느낌 때문에 요즘 부르는게 값이다. 자치경찰단에 따르면 50대 A씨는 지난 2021년 12월쯤 표선면 가시리에서 1그루당 100만 원 이상 호가하는 팽나무 20여 그루를 무단 굴취하고 주변 산림을 훼손해 산림 면적 1120㎡와 입목가격 2400만 원 가량의 피해를 냈다. 또다른 50대 B씨는 올해 3월쯤 안덕면 동광리에서 자연적으로 서식하는 팽나무 4그루, 단풍나무 등 2그루, 참식나무 1그루, 때죽나무 1그루 등을 무단으로 굴취해 입목가격 965만 원 가량의 피해를 입혔다. 이 중 직경 100cm 이상인 팽나무 1그루의 경우 입목 가격이 450만 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으로도 자치경찰단은 행정시 산림부서와 합동으로 중산간 임야 및 곶자왈 등에서 유사 사례를 추가 점검할 예정이다. 전용식 자치경찰단 서귀포지역경찰대장은 “돈벌이를 목적으로 자연 서식하는 수목을 무단 굴취하거나 반출하는 행위에 엄정 대응하는 한편, 유관부서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산림 순찰을 강화하고 제주 환경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수련의 세계로 초대합니다/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수련의 세계로 초대합니다/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수련을 본다. 전시실에 마련된 정원의 중정엔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고 그 아래엔 동자석들이 서 있다. 중정에 나 있는 작은 창 너머로 아름답지만 흐릿한 수련이 보인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다. 수련이 전시된 방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 전시실 바닥에는 물결 위로 수련이 일렁이고 있는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연못을 실제로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사람들은 바닥의 영상과 함께 조금 멀리 서서 모네의 수련을 감상한다. 거의 모든 관람객들이 가까이 다가가지는 않는 건 모네의 수련은 멀리서 보는 것이 더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 모네는 “빛은 곧 색채”라고 했다. 빛을 사랑한 그는 야외에서 작업을 많이 했는데, 말년에는 시력이 좋지 않았다. 모네가 말년에 그린 이 수련 중 오직 연못과 물 위에 떠 있는 수련만이 뿌옇게 보인다. 국립 기관에서 처음 공개하는 모네의 수련을 만나는 관람객들의 감상을 위해 전시실 방 하나를 온전히 내주었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에서 볼 수 있다. 수련을 본다. 물 위에 활짝 피어 있는 붉고 고운 수련이다. 햇빛이 수련에 닿으면 그 색이 더 맑아진다. 수련 옆에 있는 잎들에는 물 구슬들이 반짝인다. 활짝 핀 수련 아래로 선명한 물 그림자가 생겨 또 하나의 수련이 핀 듯하다. 때때로 바람이 부는 연못에는 고운 물결이 일렁이고 가끔은 그 물결을 타고 수련이 쓱쓱 움직인다. 움직이는 모습을 쉽게 보여 주지 않아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어야 쓰~윽 하고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후원 못에는 붉은 수련 외에도 흰 수련들이 사이좋게 피어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후원 못은 특별전시실 근처에 있는 계단을 통해 박물관 건물 뒤편으로 돌아가는 초입에 있다. 여기는 5월이 되면 모란이 피고 작약과 수련이 연이어 피어나는 곳이다. 요즘에는 수련과 작약을 같이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초대한다. 수련의 세계로 초대한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의 클로드 모네 수련과 후원 못에 피어 있는 수련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우리가 언제 다시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겠는가.
  • 최태원 러브콜… 정의선·김봉진 등과 新기업가 정신 선포한다

    최태원 러브콜… 정의선·김봉진 등과 新기업가 정신 선포한다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한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 우아한형제들, 마켓컬리, 쿠팡 등 국내 대표 유니콘 기업들이 오는 24일 ‘신기업가 정신 선언’을 함께 선포하고 협의체를 출범시킨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오는 24일 대한상의 회관에서 개최하는 ‘신기업가 정신 선포식’에서다.15일 재계에 따르면 선포식에 참여할 40여개 이상의 국내 대표 기업들은 이윤 창출을 넘어 사회적 공헌에 앞장서는 새로운 기업인상을 제시한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경제계 대표로 선포식을 주도하며 신기업가 정신을 소개한다. 최 회장의 ‘러브콜’을 받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등도 함께 자리한다. 정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 회장)이 축사를 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업별로 신기업가 정신에 대한 액션 플랜을 밝힌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SV 위원장, 하범종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등도 참석한다.기업 대표들은 이날 선포식 직후 ‘신기업가 정신 협의체’(가칭)도 발족시켜 위원으로 활동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신기업가 정신 선언은 최근 확산하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기반으로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를 아우르는 더 발전적인 실천 과제를 찾고자 하는 것”이라며 “선포식 이후 각 기업 대표들이 1차 위원회를 열어 일자리 창출, 탄소 배출 저감 등 주요 어젠다를 결정하며 행사 이후에도 경제계가 공동으로 추진할 과제들을 꾸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간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 기업부터 새로운 역할을 자각하고 실천에 나섰으면 한다”며 시대 변화에 맞춰 기업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당부해 왔는데 이번 선포식으로 이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그는 올초 경제계 신년인사회,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 등에서 “과거엔 수출을 많이 하고 사업보국을 하는 게 기업의 역할이었고 그게 기업가 정신이라고 생각했다. 요즘은 사회 공헌과 국민의 인정을 받는 게 더 중요해졌다”며 “이제는 시대와 사회가 무엇을 원하는지 찾아내고 포착해 그 방향으로 경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이번 신기업가 정신 선포식과 협의체는 미국 경제계 대표 협의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의 2019년 선언의 ‘한국판 버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BRT는 2019년 8월 발표한 선언에서 주주를 위한 장기적 가치 창출, 지역사회에 대한 지원, 거래 기업에 대한 공정한 대우, 근로자에 대한 투자, 고객에게 가치 전달 등 5가지를 약속한 바 있다.
  • 최태원 러브콜에...정의선·김봉진·김슬아 ‘신기업가 정신’ 선언한다

    최태원 러브콜에...정의선·김봉진·김슬아 ‘신기업가 정신’ 선언한다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한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 우아한형제들, 마켓컬리, 쿠팡 등 국내 대표 유니콘 기업들이 오는 24일 ‘신기업가 정신 선언’을 함께 선포하고 협의체를 출범시킨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오는 24일 대한상의 회관에서 개최하는 ‘신기업가 정신 선포식’에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선포식에 참여할 40여개 이상의 국내 대표 기업들은 이윤 창출을 넘어 사회적 공헌에 앞장서는 새로운 기업인상을 제시한다.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경제계 대표로 선포식을 주도하며 신기업가 정신을 소개한다. 최 회장의 ‘러브콜’을 받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등도 함께 자리한다. 정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 회장)이 축사를 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업별로 신기업가 정신에 대한 액션 플랜을 밝힌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SV 위원장, 하범종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등도 참석한다.기업 대표들은 이날 선포식 직후 ‘신기업가 정신 협의체’(가칭)도 발족시키며 위원으로 활동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신기업가 정신 선언은 최근 확산하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기반으로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를 아우르는 더 발전적인 실천 과제를 찾고자 하는 것”이라며 “선포식 이후 각 기업 대표들이 1차 위원회를 열어 일자리 창출, 탄소 배출 저감 등 주요 아젠다를 결정하며 행사 이후에도 경제계가 공동으로 추진할 과제들을 꾸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그간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 기업부터 새로운 역할을 자각하고 실천에 나섰으면 한다”며 시대 변화에 맞춰 기업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당부해 왔는데 이번 선포식으로 이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그는 올초 경제계 신년인사회,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 등에서 “과거엔 수출을 많이 하고 사업보국을 하는 게 기업의 역할이었고 그게 기업가 정신이라고 생각했다. 요즘은 사회 공헌과 국민의 인정을 받는 게 더 중요해졌다”며 “이제는 시대와 사회가 무엇을 원하는지 찾아내고 포착해 그 방향으로 경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신기업가 정신 선포식과 협의체는 미국 경제계 대표 협의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의 지난 2019년 선언의 ‘한국판 버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BRT는 2019년 8월 발표한 선언에서 주주를 위한 장기적 가치 창출, 지역사회에 대한 지원, 거래 기업에 대한 공정한 대우, 근로자에 대한 투자, 고객에 가치 전달 등 5가지를 약속한 바 있다.
  • 신동엽, 장민호에 재테크 조언 “뭐가 됐든 하지마”

    신동엽, 장민호에 재테크 조언 “뭐가 됐든 하지마”

    신동엽이 장민호에게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14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는 ‘3대 천왕’ 특집 2부가 펼쳐졌다. 관객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민호는 “제가 진짜 KBS의 아들이었다. 정말 많은 프로그램을 했다. 이찬원이 ‘불후의 명곡’ MC가 됐다는 얘기를 듣고 배가 정말 아팠다”고 농담했다. 이어 “제가 스페셜 MC를 한 적이 있다. 녹화를 진행하는 이찬원을 본 순간 여기는 이찬원 말고는 할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다 보니까 음악을 오래 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더라도 금방 융화가 되더라”며 이찬원을 칭찬했다. 장민호의 최근 관심사는 재테크라고 밝혔다. 장민호는 “돈 없이 산 세월이 너무 길어서, 재테크는 전혀 모른다. 금융 바보다. 요즘 조금씩 배우면서 뭔가를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엽은 “누군가가 투자를 권하면 절대 하지 마라. 머릿속에 좋은 생각이 떠올라도 절대 하지 마라”고 조언했다. 장민호가 최근에 투자 제의를 많이 받는다고 하자 신동엽은 “전화번호를 바꿔라”며 “뭐가 됐든 하지 마라. 차곡차곡 알뜰살뜰 모아라”라고 조언했다.
  • “암 이후 내 삶은 더 단단해졌습니다”

    “암 이후 내 삶은 더 단단해졌습니다”

    오늘하루마음읽기 24회 : 회복탄력성의 힘 역경을 이겨내게 해주는 힘 ‘회복탄력성’고난 겪어도 어떻게든 희망과 의미 찾아회복탄력성은 어디에서부터 생겨날까‘사랑 속에 지켜보는 이 있는가’가 중요 #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스물 네번째 회에서는 역경 속에서 마냥 좌절하지 않고, 다시 털고 잃어나는 힘 ‘회복탄력성’에 대해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설명드립니다.정신과 의사이지만 제 진료실에는 암 경험자들이 꽤 오시는 편입니다. 그 중에는 암 진단 때부터 치료, 이후 일상 회복 과정 동안을 꾸준하게 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3년 전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 치료받은 한 환자는 이제 다시 태어난 느낌을 받습니다. 진단 이후 겪어야 했던 여러 과정은 너무 힘들어서 떠올리기조차 싫습니다. 엄습해 오는 죽음의 공포에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여러 번 했습니다. 그런데 터널 안처럼 깜깜하게 느껴졌던 그 시간도 버티다 보니 어느새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렇게도 암울했던 시간을 지나 지금을 되돌아보면 뭔가 자신이 단단해진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암이라는 힘든 과정을 겪고 난 지금은 직장에서 하는 역할이나 다시 회복한 건강,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별생각 없이 살았다면 이제는 하루하루의 삶이 감사하고 소소한 즐거움에도 행복을 찾아내게 됩니다. 때론 마음이 먹먹해지거나 불안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분명 예전의 자신보다는 지금이 더 성장한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더 잘 견디고, 극복한다…회복탄력성의 힘 암은 정서적 외상, 트라우마를 남깁니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트라우마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트라우마를 견뎌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요. 암의 경우 진단받고 치료하는 시기에는 누구나 고통스럽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밤잠을 설치고 우울하고 예민해지는 건 이 시기 트라우마에 따른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다만 우리가 트라우마에 어느 정도 반응하느냐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누군가는 툭툭 털고 일어나지만, 누군가는 넘어진 상태에서 좌절해 좀처럼 일어서지 못합니다. 암이라는 트라우마를 경험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는 죽음이라는 막연한 공포 앞에 계속 좌절해있지만, 다른 누군가는 그 두려움 앞에서도 의연하게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으며 견뎌나갑니다. 이렇듯 삶의 절망이나 고난 앞에서 견뎌내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을 회복탄력성이라고 합니다. 복구력이라고도 하는데 결국 이런 힘이 강한 사람은 고난과 역경이 겪어도 그 속에서 어떻게든 희망과 의미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회복탄력성이 외국에서 건너온 개념 같지만 우리 문화에서도 예전부터 있어왔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 ‘와신상담’, ‘칠전팔기’ 등이 회복탄력성에 대해 잘 담고 있는 표현이죠. 비교적 최근이라면 ‘아프니까 청춘이다’도 비슷한 예라고 하겠습니다. 청춘이라도 굳이 아플 필요야 없겠지요. 다만, 그 아픔을 피할 수 없다면 이를 견디고, 극복하는 회복탄력성이 요즘 청춘들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과 성냥팔이 소녀에서 읽는 회복탄력성 이순신 장군과 성냥풀이 소녀 이야기는 회복탄력성으로 역경을 이겨낸 대표적 스토리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절대적인 열세 속에서도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긍정의 의지로 명량대첩이라는 놀라운 승리를 일궈냈습니다. 성냥팔이 소녀는 춥고 힘든 상황임에도 작은 성냥불 속에서 가족의 따뜻함을 떠올리며 마지막까지 견뎌냅니다. 영화 <뚜르 : 내 생애 최고의 29일>를 알고 계신가요? 이윤혁 씨의 실화를 소재로 만든 영화인데요. 그가 앓고 있는 ‘결체조직성 작은 원형 세포암’은 그 암이 어디에서 시작했는지 알 수 없어 종양이 생길 때마다 수술과 항암치료를 끊임없이 지속해야 합니다. 2차례의 수술과 26번의 항암치료를 하면서도 가족의 헌신적인 사랑 속에 살아야 한다는 의지를 견뎠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의미와 희망을 찾기는 힘겨워졌죠. 스물여섯이 된 해, 이윤혁 씨는 지루하게 반복하던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자신이 이전부터 꿈꾸어 왔던 ‘뚜르 드 프랑스’라는 세계 최대의 사이클대회에 참가하기로 합니다. 프로선수조차 힘들어하는 이 경기를 이윤혁 씨는 여러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참가하고 ‘希望(희망)’, ‘For Cancer Patients(암 환자를 위하여)’라는 문구가 적힌 자전거를 타고 완주해 냅니다. 암이라는 고통과 그 밖의 여러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은 우리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이씨는 그런 과정에서 “암을 가진 나도 행복한데, 여러분도 행복하기를 바랍니다.”라는 삶에 대한 희망을 우리에게 전달해 줍니다. 물론 회복탄력성을 이야기할 때 항상 극복과 성공이라는 결과가 담보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그 과정을 내가 어떤 마음가짐과 의미, 가치, 희망을 가질 수 있는지가 회복탄력성입니다. 어떤 사람이 단단한 회복탄력성을 갖게 될까 그렇다면 회복탄력성은 어디에서부터 생겨날까요? 회복탄력성에 대한 대표적 연구는 심리학자 에미 워너가 주축이 된 하와이 카우아이 섬 연구입니다. 이제 관광지가 된 카우아이 섬은 연구가 진행됐던 1955년에만 해도 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경제적으로 낙후한 지역이었습니다. 워너는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어떤 과정을 겪으며 성장하는지 지속해서 추적했는데요. 특히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대부분 노숙자나 약물 중독, 범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오히려 3분의1 정도는 사회적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는 인물로 자랐습니다. 워너는 이처럼 힘겨운 환경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힘을 회복탄력성이라고 정의했죠. 연구에서는 이 아이들이 회복탄력성을 가질 수 있었던 공통적인 요소를 밝혀냈는데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나를 사랑하고 지켜봐 주던 그 누군가가 있었느냐 였습니다. 부모뿐 아니라 조부모이든, 친척이든, 선생님이든, 종교인이든, 선배든, 친구든 관계없이 말이죠.디즈니 애니메이션 중에는 정신의학적으로도 참 좋은 영화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모아나’를 첫 번째로 꼽습니다. 모아나를 보면 회복탄력성이 어디서 오는지가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아니러니하게도 모아나의 배경 역시 회복탄력성 연구가 진행됐던 하와이입니다. 주인공 모아나는 끊임없이 먼바다를 항해하고 싶은 꿈이 있고 부모님은 위험하다는 이유로 이런 꿈을 제지합니다. 이때 모아나를 항상 지켜보고 응원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할머니였죠. 풍요의 신인 테피티가 자신의 심장을 잃어 모아나가 사는 섬에 절망이 찾아오고 모아나는 테피티의 심장을 돌려주기 위해 먼 항해를 떠납니다. 동료인 마우이의 도움을 얻어가면서요. 그렇지만 테카라는 장애물을 만나고 모아나도 좌절을 경험하죠. 그 가운데 회복탄력성을 발휘해서 극복하게 됩니다. 이야기를 다 드리면 스포일러가 될 테니까 구체적인 내용은 <모아나>를 보시거나 OST 중 <나는 모아나 (조상의 노래)>를 들어보길 추천드립니다. 결국 우리의 회복탄력성이란 나를 긍정으로 지켜봐 주는 마음속 누군가를 떠올리면서 다시금 나의 의미, 가치, 희망을 찾아가는 힘입니다. 그게 바로 나의 정체성이기도 하고요.  살다보면 트라우마 피할 수 없지만 성장의 재료는 될 수 있다 결국 회복탄력성은 트라우마 상황에서도 우리가 극복하고 견디고 살아갈 수 있는 의미와 가치, 희망을 만들어 줍니다. 그 순간, 트라우마라는 외상 후 스트레스(Post-traumatic stress)가 아니라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을 만들어 냅니다. 살다보면 트라우마를 온전히 피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인생은 크고 작은 트라우마를 견뎌나가는 항해라면 우리는 그런 트라우마를 통해서 단단해지고 강해져야 합니다. 트라우마를 통해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일어나기 위한 회복탄력성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누구에게나 강하건 약하건 회복탄력성의 배경이 있습니다. 저 역시도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지만 당연히 저에게도 나름의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복탄력성의 배경이 있어야 하죠. 저도 모아나에서처럼 할머니가 제 회복탄력성의 배경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제 마음 안에는 할머니가 항상 나를 지켜보고 기도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할머니와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던 건 아닙니다. 막상 함께 있던  시간은 짧지만 그 시간 동안 그리고 그 이후에도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켜봐 주고 응원하고 있다는 걸 제가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면 그 누군가는 나에게 회복탄력성의 배경이 됩니다. 회복탄력성의 배경은 여러 사람이나 신념, 환경이 복합적으로 섞여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우리의 회복탄력성의 배경을 알고 있고 그걸 소중히 지키고 키워나가고 나도 그 누군가가 가질 수 있는 회복탄력성의 배경이 되어 주는 것이겠죠. 여러분은 어떤 회복탄력성의 배경을 가지고 계신가요? 그리고 누군가 소중한 사람에게 회복탄력성의 배경이 되어 주고 계신가요? 이광민 전문의는 마인드랩공간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현직 의사들이 운영하는 정신의학신문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삶의 실체적 방향을 찾아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좋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됐다. 오랫동안 임상에서 청소년과 청년, 암환자의 정신건강 문제를 챙겨왔다.
  • 임영웅·싸이·이수영…엔데믹 맞은 가요계, 대형가수 ‘컴백 전쟁’

    임영웅·싸이·이수영…엔데믹 맞은 가요계, 대형가수 ‘컴백 전쟁’

    가요계가 엔데믹을 맞아 대형 가수들의 컴백으로 활기를 띄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고, 지난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가수들이 새 앨범을 발표하고 콘서트를 예고하고 있는 것. 가요계 관계자들은 “요즘 한주에도 4~5개팀이 컴백하다보니 쇼케이스를 개최할 극장을 대관하는 것마저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한다. 5월 가요계에는 이미 10여개팀이 컴백을 마친 상황. 지난 2일 가수 임영웅이 데뷔 첫 정규 앨범을 발표했고 같은 날 하이브의 첫 걸그룹 르세라핌이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성적도 좋다. 특히 가수 임영웅은 데뷔 6년 만에 발매한 정규 1집 ‘아임 히어로’로 한터차트 기준 발매 첫 주에 110만장 이상을 팔아치우며 역대 솔로 가수 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르세라핌도 데뷔 일주일 만에 30만 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K팝 그룹들도 앞다퉈 컴백하고 있다. ‘4세대 아이돌’의 대표주자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비롯해 싸이퍼, T1419 등이 이달 줄줄이 새 앨범을 발표했고, 인기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가 완전체로 오는 16일 3집 정규 앨범을 내고 컴백할 예정이다. 우즈(조승연)와 정세운 등 남성 솔로 가수들도 신곡을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기성 가수들 역시 오랜 침묵을 깨고 새 앨범을 발표했다. 지난 4월 말 9집 앨범을 낸 싸이는 BTS 멤버 슈가가 피처링과 프로듀싱에 참여한 ‘댓댓’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80위를 차지하며 7년 만의 빌보드 재진입했다. 13일에는 육중완밴드가 육중완이 직접 작사, 작곡한 새 디지털 싱글 ‘대배우 김광규’를 발표했고 국내 최장수 여성 듀오 다비치도 같은 날 새 미니앨범 ‘시즌 노트’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컴백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팡파레’를 비롯해 총 6곡의 신곡이 담겼다. 소속사 측은 “이번 앨범은 새로운 장르 및 테마의 변신을 꾀한 신보로 다비치의 확장된 스펙트럼과 장르 소화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7일에는 ‘발라드 여제’ 가수 이수영도 13년 만에 정규 앨범 ‘소리’를 내고 가요계에 컴백한다. 가수 안예은이 타이틀곡 ‘천왕성’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프로듀서 권영찬이 프로듀싱을 맡았으실력파 세션 홍준호, 신석철, 나원주가 연주에 참여해 앨범 완성도를 높였다. 통상 컴백 일정을 둘러싸고 기획사간 눈치 작전이 치열하지만 워낙 많은 팀들이 컴백하기 때문에 일정 조율도 쉽지 않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엔데믹을 맞아 새 앨범을 내고 공연을 계획하는 가수들이 상당히 많다”면서 “앨범 유통 일정도 빡빡해 한번 밀리면 앨범 발매에 몇 달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같은 날에 앨범을 내고 컴백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 정크푸드 오명은 잊어라… 맛·멋·건강 다 잡은 입안의 행복 [김새봄의 잇(eat) 템]

    정크푸드 오명은 잊어라… 맛·멋·건강 다 잡은 입안의 행복 [김새봄의 잇(eat) 템]

    수제버거 열풍이 거세다. 수제버거는 패티를 직접 조리해 만드는 햄버거다. 과거 정크푸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건강과 맛을 강조하는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급격히 성장 중이다. 요즘은 콘셉트와 스토리가 탄탄한 수제버거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맛을 넘어 독특한 메뉴, 특이한 인테리어 등을 무기로 세련된 먹거리로 자리잡는 추세가 강해지는 것이다. 김새봄의 이번 주 잇템은 요즘 핫한 ‘수제버거’다.매장서 재배한 채소로 만든 버거 ①굿스터프이터리 서울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5번출구 바로 앞, 강렬히 붉은 ‘GOOD STUFF EATERY’(굿스터프이터리) 이름이 새겨진 대형 간판 아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전혀 예상치 못한 초록빛 온실의 등장에 동공이 확장된다. ‘내가 햄버거집에 온게 맞나?’ 싶을 초대형 유리온실, 도심 한복판에서 마주하는 농장 ‘지티팜’이다. 굿스터프이터리는 패티를 넘어 햄버거에 들어가는 야채 자체를 매장에서 직접 재배한다. 버터헤드부터 로메인, 그린오크, 레드오크, 로즈마리 등 그 이름도 생소하고 다양하다. 팜하우스 베이컨 치즈 버거는 신선한 채소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덕분에 아삭한 식감과 신선한 풍미는 타 수제버거와 확연히 차별화되는 요소. 여기에 얼리지 않은 냉장 소고기 150g을 온전히 꽉꽉 채워 사용한 패티는 풍부한 육즙이 더해져 한층 더 깊은 맛을 낸다.세간에는 ‘오바마 버거’로 더욱 유명하다. ‘프레지던트 오바마 버거’는 진한 풍미의 블루치즈가 주는 인상이 압도적. 여기에 달콤한 마멀레이드 어니언과 바삭하게 익힌 베이컨이 대비되며 복합적인 식감을 낸다.수제 베이컨 풍미 머금은 패티 ②소금집델리 연남 온라인 수제 베이컨 전문점으로 시작해 망원동에 작은 수제 햄 전문점을 내며 본격적인 샤퀴테리(염장·훈연·건조 등으로 만든 육가공품) 전문점 길을 걷게된 소금집. 지금은 샤퀴테리의 유행으로 덩달아 몸집이 커져 안국동과 압구정, 연남동에 소금집델리라는 이름으로 분점을 냈다. 혜성 같이 등장한 메뉴 ‘하우스버거’는 연남동 분점에서만 파는데 직접 구운 번에 브리스킷(양지머리 부위) 패티로 맛의 중심을 잡았다. 소금집은 패티에서 존재감을 뽐낸다. 매장에서 직접 만든 수제 베이컨을 브리스킷과 함께 섞어 패티에서 베이컨 향미가 흘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빵은 달걀 함량이 높은 고소한 맛을 중심으로 존재감이 짙은 패티와 어우러져 진한 여운을 남긴다. 고다치즈의 콤콤한 향에 아이올리소스까지 더해져 두 배 깊은 맛. 층층이 쌓은 루꼴라의 쌉싸름한 맛은 소스와 패티 사이에서 균형을 제대로 잡아준다.패티·토마토·양상추 궁합의 정석 ③선데이버거클럽 압구정로데오 한복판, 2층에 있지만 엣지 있는 외관에 멀리서도 로고가 한눈에 들어온다. 선데이버거클럽은 여유롭고 한가한 일요일, 느즈막이 일어나 맛있는 버거와 신나는 음악을 편히 즐기는 모습을 생각하며 만든 공간이라고 한다. 시그니처인 선데이버거는 참깨 빵 사이에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의 스매시드(눌러서 으깬) 패티, 토마토, 양상추를 넣고 선데이 특제 소스로 마무리한 클래식한 수제 버거다. 바삭하게 구워진 패티의 씹는 맛이 재미있다. 양송이에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머시룸 프라이즈와 함께하면 좋다. 한 입 베어물면 ‘아삭’ 소리와 함께 양송이의 맑은 채즙이 잇몸을 타고 흘러내리는데 프라이즈지만 깔끔한 느낌이 들며 버거와의 궁합도 좋다. 굿데이투다이 버거는 땅콩버터와 포도 잼을 넉넉히 바르고 패티를 무려 4장이나 넣은 꾸덕하고 하드한 맛을 끌어올린 햄버거다. 칼로리가 걱정되지만 ‘이 맛에 햄버거 먹지’라는 생각에 끊임 없이 흡입하게 된다.제주도 자연과 가장 가까운 버거 ④무거버거 제주도 함덕 해변 인근, 노출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쌓인 감각적이고 거대한 벽에 궁금증이 생겨난다. 현대미술관 같은 웅장한 회색 건물로 들어서면 햄버거 모양새부터 인상적인 이곳. 버거 한번 ‘무거’보라는 의미인지, 그 이름도 입에 착 맞는 ‘무거버거’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 사이에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리는 무거버거는 자연과 가장 가까운 버거를 만든다는 신념으로 유기농 밀가루에 유제품과 달걀, 버터를 넣지 않고 오직 채소로 맛과 색을 낸 번을 사용한다. 시금치버거와 당근버거가 시그니처다. 시금치를 닮은 연둣빛, 당근을 닮은 주홍빛 패티는 은은한 맛과 향이 아주 매력적이다. 시금치버거는 달걀 후라이와 볶은 시금치 등으로 맛을 내 부드러우면서 친숙하다. 당근버거는 당근을 채썰어 살짝 튀겨 넣었는데 워낙 얇아 패티랑 유연하게 잘 어울린다. 크기도 너무 크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푸드칼럼니스트
  • 조혜련 “이경규와 3년 전속 계약…사실 송은이 소속사 가고 싶었다”

    조혜련 “이경규와 3년 전속 계약…사실 송은이 소속사 가고 싶었다”

    ‘옥탑방의 문제아들’ 조혜련이 이경규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은 후일담을 전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방송인 조혜련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조혜련은 송은이에게 “나는 사실 셀럽파이브 같은 후배들을 챙기는 게 너무 좋았다. 사실 나도 좀 챙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하지만 나한텐 연락을 안 하더라. 나랑은 동기였지만 내가 MBC에 가게 됐고 시간적 거리 때문에 자연스레 멀어졌다”라고 고백했다. 조혜련은 “내가 축구를 하다가 부상을 당했는데, 그때 송은이에게 전화가 왔는데 울컥했다”며 “전화를 끊고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났다. ‘송은이가 나를 생각해주는구나’ 싶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송은이는 “난 언니를 항상 생각했다. 그런데 언니가 아이디어 짜다가 다음날 갑자기 MBC로 가버렸다. 난 그때부터 섭섭했다. 하지만 언니가 이후 잘 돼서 너무 좋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종국은 “요즘 너무 핫하지 않냐. 이경규 선배님께서 스카우트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조혜련은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송은이 사무실에 가고 싶었다. 내가 슬쩍 농담처럼 얘기 한적이 있다. 하지만 송은이는 농담처럼 알더라”라면서 “최근 이경규와 자주 만나다 보니 ‘우리 사무실 올래?’ 하더라 그래서 가게 됐다. 사실 너무 기뻤다”고 고백했다. 또 조혜련은 “누구를 키우는 분은 아니고 혼자 하시는데 그런 제안이 들어왔다. 또 계약 조건은 만족한다. 계약금도 주더라. 계약 기간은 3년이다. 나는 5년을 하고 싶었지만 이경규가 3년을 하자고 하더라. 충성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조혜련은 “내가 성공해서 송은이 너한테 가겠다. 내가 그땐 MBC로 가서 미안했다. 저기는(이경규) 5년을 원하지 않는다. 3년 뒤 내가 56세 될 때 가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 베를린 소녀상 철거 요청한 日…서경덕 “‘가해 역사’ 알려질까 두렵나” 일갈

    베를린 소녀상 철거 요청한 日…서경덕 “‘가해 역사’ 알려질까 두렵나” 일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 요청을 한 것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가해 역사가 알려질까 봐 두려운 모양”이라고 일갈했다. 서 교수는 12일 인스타그램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베를린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인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청했던 것이 드러났다”면서 “민간 단체에서 세운 소녀상을 일본의 총리가 독일 총리에게 철거를 직접 요청한 걸 보니, 일본 사회 전체가 자신들이 행한 ‘가해역사’가 전 세계에 계속 알려지는게 무척 두려운 모양”이라과 비꼬았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28일 일본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위안부상이 계속 설치돼 있는 것은 유감이다. 일본의 입장과는 전혀 다르다”며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소녀상은 미테구청이 관할하고 있어 독일 정부가 개입할 여지는 작아보인다. 이 소녀상은 재독 시민사회단체 ‘코리아협의회’ 주관으로 2020년 9월에 1년 기한으로 베를린시 미테구 모아비트지역 비르켄가에 설치됐다. 당시 일본 정부가 항의하자 미테구청은 설치 2주 만에 철거 명령을 내렸지만, 코리아협의회가 소송을 제기했고 미테구청은 철거 명령을 보류했다. 소녀상 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여성들을 성노예로 강제로 데려갔고, 이런 전쟁 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는 생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는 설명이 적혀있다.서 교수는 최근에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글로벌 OTT 드라마 ‘파친코’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파친코’를 통해 쌀 수탈, 강제징용, 일본군 위안부, 관동대지진 학살 등 일본의 ‘가해역사’가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드러나면서 일본 사회는 긴장을 많이 했었다”면서 “일본의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이 새로운 반일 드라마를 세계에 전송했다”는 등 비난을 내뱉었고, 일본 내 주요 매체들은 드라마 자체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는 모양새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2017년 개봉된 영화 ‘군함도’와 MBC 예능 ‘무한도전’이 만든 ‘하시마(군함도) 섬의 비밀’이 방영됐던 일을 언급하며 “역시 ‘문화 컨텐츠’의 힘은 대단하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이처럼 일본의 지속적인 역사 왜곡을 막아내기 위해선 문화 콘텐츠를 통한 전 세계 홍보가 최고의 방법”이라며 “아무쪼록 한국의 콘텐츠가 세계인들에게 각광받는 요즘, ‘때’는 왔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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