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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대세는 K하이브리드車… 고유가 타고 수출 60% 급증

    국산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중동전쟁이 내내 이어진 지난 3월 지난해보다 60% 넘게 급증했다. 유가 급등으로 친환경차 선호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충전 부담이 없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부가 15일 발표한 ‘2026년 3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3월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63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물량 기준으로는 25만 9635대로 같은 기간 7.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자동차 강국인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액이 10억 3000만 달러로 33.0% 급증했다. 15% 관세가 부과되는 미국에 대한 수출액은 27억 5000만 달러로 1.0% 줄었다. 대미 수출 감소분을 EU 등으로 다변화하는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수출을 견인했다. 친환경차 수출은 9만 8040대로 지난해보다 42.6% 늘었는데, 그중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6만 8378대로 62.9% 증가했다. 수출된 전체 친환경차 10대 중 7대가 하이브리드차였다. 순수 전기차는 2만 7541대로 32.7% 늘었다. 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2121대로 64.8% 감소했다. 중동전쟁 이후 국내에서도 전기차 판매가 급증했다. 3월 자동차 내수 판매 대수는 16만 4813대로 지난해보다 10.2% 증가했고, 그중 친환경차는 9만 7830대로 40.3% 늘었다. 하이브리드차 5만 4517대(9.9%), 전기차 4만 1232대(123.7%), 수소차 1050대(161.8%)씩 팔렸다. 3월 내수 판매 상위 모델은 기아 쏘렌토(10만 870대), 현대자동차 그랜저(7574대), 테슬라 모델Y(6749대), 기아 스포티지(5540대), 현대차 아반떼(5479) 순이었다.
  • “AI 중심으로… 미장·국장 ‘황금 비율’ 찾아야”

    “AI 중심으로… 미장·국장 ‘황금 비율’ 찾아야”

    “美, 유동성·금리·빅테크 등 증시 주도이란 사태로 자원 부국에 힘 실릴 것”“韓, 반도체 실적·코스피 저평가 호재종전 여부·타이밍에 수익률 갈릴 것” “국장 고수냐, 미장 회귀냐.” 요즘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이다. 한동안 ‘박스피’ 오명을 벗고 세계 최고 수준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돌연 중동 리스크 직격탄을 맞으며 크게 흔들려서다. 시장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투자자 사이에서는 “국내 주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크다”, “이제 미국 증시로 되돌아갈 때가 됐다” 등 의견이 분분하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갈린다. 다만 인공지능(AI)이 시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반도체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가 약간 앞섰다. 미국 시장 우세를 점치는 의견도 적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분산 투자’와 ‘AI 중심 투자’를 강조했다. 15일 서울신문이 증권가와 학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들어본 결과, 한국 시장의 투자 매력을 강조한 전문가들은 반도체 중심 실적 개선세와 국내 증시 저평가에 따른 매력 등을 주요 근거로 들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경기 사이클보다 AI 투자 사이클이 투자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며 “AI 집중도가 높은 한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 탄력을 보일 수 있다”고 짚었다. 정나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증시는 아직까지 저평가됐다는 인식과 반도체 등 기업 이익 개선 기대, 정책 효과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며 “과거엔 미국 주식을 절반 이상 담는 게 정석이었지만, 최근 1~2년은 오히려 한국 비중을 더 높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물론 변수는 있다. 가장 큰 리스크는 중동 정세다. 전쟁이 잦아들면 반도체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국장이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사태가 다시 커지면 충격은 한국 시장이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쟁 이슈가 완화된다면 국내 시장의 반도체 모멘텀이 좋아 보인다”며 “하지만 여기서 다시 전면전으로 돌아선다면 개전했을 때보다 시장이 크게 놀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본 전문가들은 글로벌 자금과 유동성, 금리 환경 등을 핵심 근거로 꼽았다. 최근 한국 시장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미국 중심의 기존 질서를 흔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글로벌 자금 흐름과 시장 방향을 미국이 먼저 만들고 한국은 그 흐름을 따라가는 구조”라며 “미국 시장은 유동성이 유지되고 있고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빅테크 중심 시장 구조도 여전히 탄탄하다”고 말했다.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도 “이란 사태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며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며 “에너지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미국 등 자원 부국에 힘이 실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통으로 특정 시장 선택보다는 분산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중을 균형 있게 가져가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특히 국내외 관계없이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오 단장은 “에너지와 환율 흐름을 보면서 비중을 조정하면 좋다”고 했고, 허 교수는 “반도체주뿐 아니라 방산이나 전력 관련주도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 기상 예보만 정확해도 폭염 사망 25% 줄인다

    기상 예보만 정확해도 폭염 사망 25% 줄인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극단적 기상 현상이 닥치더라도 제때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는다면 사람들은 미리 계획을 세우고 위험에 대비할 기회를 얻게 된다. 그렇다면 기후 변화 시대에 기상 예보의 정확도를 높인다면 더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을까. 미국 컬럼비아대 국제·공공정책학부, 오리건대 경제학과, 프린스턴대 환경학 연구소, 애리조나대 경제학과, 국가경제조사국(NBER), 독일 괴테대 비판적 계산 연구센터, 프랑스 경제정책 연구센터(CEPR) 공동 연구팀은 단기 기상 예보의 정확도만 개선해도 2100년 폭염 관련 사망률을 최대 25%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4월 14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04년 여름 이후 미국 본토 전역을 대상으로 한 기상청(NWS)의 ‘하루 전 예보 데이터’와 오리건주립대 프리즘(PRISM) 기후 연구그룹이 전국 기상 관측소 수만 곳에서 매일 수집하는 ‘기상 관측 데이터’를 결합했다. 여기에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집계한 날씨 원인 지역별 사망 기록을 더해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기온과 사망률의 관계에서 결정적 변수가 기상 예보의 정확도라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예보가 더위를 과소평가했을 때 위험이 가장 커졌다. 이는 더 정확한 예보가 극한 폭염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는 데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을 실증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기상학자들을 대상으로 기상 예보 기술의 미래를 묻는 설문조사를 했다. 이들은 기상학자들이 제시한 인공지능(AI) 발전, 기후변화 영향, 예보 관련 예산과 인력 변화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한 전망을 반영해 ▲가장 낙관적 전망(예보가 잘 맞는 상황) ▲가장 비관적 전망(예보 정확도가 낮은 상황) ▲한치의 오차 없는 정확한 기상 예보 등 세 가지 미래 예보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이 세 가지 시나리오에 과거 기후 및 사망 데이터를 적용해 2095~2100년 기온이 2015~2020년 수준과 비교해 ▲변화 없는 상황 ▲1.6도 상승 ▲2.7 상승 ▲3.8도 상승하는 극단적 시나리오 등 네 가지 기후 조건에서 사망률을 추정했다. 분석 결과, 정확한 기상 예보가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 관련 사망자 발생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예보에 대한 투자가 줄어 예보 품질이 저하될 경우 폭염 사망자가 폭증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연구를 이끈 데렉 르모인 애리조나대 교수는 “혹한도 치명적이지만 사람들이 기상 예보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라며 “기후변화로 극한 폭염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요즘 정확한 기상 예보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르모인 교수는 “기후변화로 위험이 커질수록 개선된 예보로 구할 수 있는 생명이 많아진다는 점에서 기상 예보에 대한 투자는 매우 높은 경제적 가치가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스테이블코인 온다는데… 왜 한국은 못 쓰나요”, 디지털 지갑 대신 은행앱… ‘코인 없는 코인시대’[경제 블로그]

    “스테이블코인 온다는데… 왜 한국은 못 쓰나요”, 디지털 지갑 대신 은행앱… ‘코인 없는 코인시대’[경제 블로그]

    “이제 코인으로 결제하는 시대 오는 거 아냐?” 요즘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1·2위 사업자인 테더와 서클이 잇따라 한국을 찾으면서 이런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인이 들어와도, 우리는 직접 쓸 일이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코인이 지갑이 아니라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안에서 기능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테더는 KB금융과 코인원 등을, 서클은 KB·신한·하나·우리 등 금융지주와 두나무 등 가상자산 거래소를 중심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을 최소화한 가상자산으로, 쉽게 말해 ‘디지털 달러’입니다. 결제와 송금을 위해 만들어진 코인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활용 방식이 다르게 설계될 가능성이 큽니다. 코인을 직접 들고 결제하거나 별도의 지갑을 쓰는 대신, 은행이 발행하고 금융앱 안에서 자동으로 처리되는 구조입니다. 이는 제도 방향과 맞닿아 있습니다. 현재 논의는 ‘스테이블코인은 은행 중심으로 발행한다’는 틀을 전제로 합니다. 발행은 은행, 유통·정산은 금융사가 맡고, 서비스는 기존 앱 안에서 구현되는 방식입니다. 이에 따라 전략도 갈립니다. 테더는 거래소 중심 유통을 유지하려는 반면, 서클은 직접 발행 대신 금융사에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서클은 한국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구조에서는 소비자가 코인을 따로 보유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컨대 해외 송금은 지금처럼 앱에서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 다만 그 안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활용돼 처리 속도는 빨라지고 비용은 낮아질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코인을 쓰지만, 코인을 쓰는 줄은 모르게 됩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편의성은 높아지지만, 코인을 직접 사용하는 경험은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흐름은 분명합니다. 코인은 ‘상품’에서 ‘인프라’로 바뀌고 있습니다.
  • “1년 차이로 1년 더 굶으라니”… 공무원 연금 ‘소득 절벽’ 비명

    “1년 차이로 1년 더 굶으라니”… 공무원 연금 ‘소득 절벽’ 비명

    연금법 개정 탓 수급 개시 연장돼올해 퇴직자 2년, 내년은 3년 공백日, 단계적 연장 뒤 연금 수급 맞춰입법처 “재임용·퇴직연금 등 필요” “올해 나가는 선배는 2년만 버티면 된다는데, 내년에 나가는 저는 꼬박 3년을 무소득으로 버텨야 합니다.” 공무원 A씨(59)는 요즘 밤마다 연금 계산기를 두드린다. 올해 정년퇴직자는 퇴직 후 공무원 연금 수령까지 공백이 2년이지만 내년 퇴직자부터는 그 간격이 3년으로 벌어지기 때문이다. 2015년 공무원 연금 개혁으로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은 단계적으로 늦춰져 2033년 65세에 도달한다. 반면 공무원 정년은 여전히 60세에 묶여 있다. 이에 따라 소득 공백기는 2024~2026년 2년에서 2027~2029년 3년으로 확대되며 2033년 이후에는 최대 5년까지 벌어진다. 정년과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의 불일치는 민간도 겪는 문제지만 퇴직금이 없는 공무원에게 소득 절벽은 더 가파르다. 정치권도 정년 연장 논의에 착수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년연장특별위원회는 2028년부터 2036년까지 2년 간격으로 정년을 1년씩 늘리는 안, 2029년부터 2039년까지 2~3년 주기로 연장하는 안, 2029년부터 2041년까지 3년마다 상향하는 안 등 복수 안을 검토 중이다. 정년 연장과 함께 퇴직 후 재고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당 특위는 6월 지방선거 이후 입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공무원 정년 연장도 민간과 연동해 추진될 전망이다. 해외 주요국은 연금 수급 시점을 늦추는 대신 고령자 고용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특히 일본은 민간과 공직을 나눠 접근했다. 민간에서는 유연성을 앞세웠다. 일본 정부는 법정 정년을 60세로 유지하는 대신 기업에 65세까지 고용 유지 의무를 부과했다. 기업은 정년 연장, 정년 폐지, 재고용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실제로 일본 기업 70% 이상은 ‘재고용’을 선택, 고령자 임금을 낮추는 대신 일자리를 보장해 인건비 부담과 청년 채용 위축을 막았다. 공직사회는 보다 직접적으로 정년과 연금을 맞췄다. 2023년부터 공무원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단계적으로 높여 2031년까지 연금 수급 시점과 일치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신 60세 이상 공무원의 봉급을 기존의 70% 수준으로 낮추고 보직을 제한해 승진 적체를 완화했다. 일본은 1990년대부터 논의를 이어와 2021년 법 개정에 이르기까지 장기간에 걸쳐 개혁을 추진했다. 민간에서 고용 유연성을 확보한 뒤 공직사회로 확장한 점도 특징이다. 김인태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13일 ‘공무원 정년 및 연금제도의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일괄 연장보다 단계적 정년 연장을 중심에 두고 재임용 제도와 조기퇴직연금, 지급정지제도 개선을 결합한 정책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부산 맛집부터 학군까지 알려주는 은행이 있다고?[경제 블로그]

    토박이 은행원이 생활정보 공유맛집 인스타로 지역정보도 톡톡급하게 부산으로 내려온 해양수산부 공무원들 사이에서 요즘 자주 오르내리는 장소가 있습니다. 청사 1층 ‘사랑방’입니다. “어디 살면 좋나요?” “아이 학교는요?” “점심은 어디가 맛있나요?” 낯선 도시에서 가장 급한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곳입니다. 흥미로운 건 이 사랑방의 정체입니다. 카페도, 부동산도 아닙니다. 부산 해수부 청사로 쓰는 IM빌딩 안 BNK부산은행 지점입니다. 이 지점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부산에 처음 내려오면 생활 정보부터 막막해지기 마련인데, 이곳에 한 번 들르면 웬만한 고민이 풀린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부산 토박이 은행원들이 전세·학군·맛집 정보를 알려주고, 먼저 자리 잡은 공무원들이 다시 경험을 공유하는 식입니다. 정보가 쌓이고 다시 퍼지는, 일종의 ‘생활 정보 허브’가 된 셈입니다. 사랑방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닙니다. 부산은행의 이런 ‘생활 정보 DNA’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쌓여왔습니다. 대표적인 게 인스타그램 계정 ‘고메부산’입니다. 현재 팔로워 약 6만 9000명 규모의 계정으로, 부산 맛집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 파워 인플루언서이죠. 고메부산의 운영자가 바로 부산은행입니다. 처음에는 부산은행이 운영한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조용히 출발했습니다. 직접 가본 맛집을 정보 위주로 담담하게 소개했는데, 입소문이 붙으면서 팔로워가 빠르게 늘었습니다. 관광객은 물론 부산 주민들까지 이 계정을 참고하게 됐고, 이후에야 운영 주체가 부산은행이라는 점이 알려졌습니다. 이 계정의 출발이 재밌습니다. 운영을 맡은 직원이 원래 맛집 블로거였다고 합니다. 개인 취미와 역량이 조직 안으로 들어와 하나의 브랜드로 확장된 겁니다. 내부에서는 “제2의 충주맨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특히 덧붙이자면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은행 인사부장 시절, 이 직원을 직접 선발했다고 하네요.
  • [세종로의 아침] 배는 물 들 때 띄우는 것

    [세종로의 아침] 배는 물 들 때 띄우는 것

    방탄소년단(BTS)의 경복궁 앞 컴백 공연 날, 전 세계 넷플릭스 화면에 낯설고도 강렬한 장면이 펼쳐졌다. 화면 오른쪽에 ‘서울신문’ 한글 로고가 대문짝만 하게 박혔고, 왼쪽으로는 ‘KOREANA’ 호텔의 영문 간판이 배경처럼 자리했다. 그 너머로 BTS 공연장이 광화문 처마 아래 빛나고 있었다. 이 장면을 연출한 이는 외국인 감독이다. 당시 그는 생중계를 앞두고 세계인에게 어떻게 이 공연을 역동적으로 전달할지를 고민했을 것이다. 한국인만 보는 공연이 아닌 터라 ‘이 공연이 어디서 열리고 있는가’를 중간중간 각인시켜야 했고, 그 위에 BTS 공연을 오차 없이 담아내야 했다. 그런 고민 끝에 한글 간판, 영문 지명, 세종대로, 그리고 조선 왕조의 궁궐이 한 화면에 액자처럼 담기는 앵글이 탄생했을 것이다. 세트장을 제작한다 해도 이보다 완벽할 순 없었을 터. 감독은 아마 화면 전환 버튼을 누를 때마다 가슴이 저릿저릿했을 것이다. 요즘 광화문과 세종로 일대를 걷다 보면 서울 한복판에 세계의 시장을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영어, 중국어는 물론이고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언어들이 귓가를 스친다. 봄철 성수기가 본궤도에 오르면 각국 언어가 귓전으로 쓰나미처럼 밀려올 테다. 마침 반가운 소식도 이어졌다. 관광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전쟁 같은 이슈에 묻혀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지만, 관광업계에선 무척 비중 있는 뉴스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도록 한 것이 눈에 띈다. 그동안 관광은 사실상 문화체육관광부 한 부처가 홀로 짊어지던 영역이었다. 비자, 항공, 숙박, 교통, 콘텐츠가 얽히고설킨 산업임에도 종합 전략을 짜기 어려웠다. 이를 대통령이 직접 챙긴다는 건 관광을 국가 어젠다로 격상시키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이웃 나라 일본 관광이 좋은 선례다. ‘요코소 재팬’(어서 오세요 일본으로), ‘오모테나시’(환대)라는 슬로건 아래 일본은 20년 가까이 관광 정책을 일관되게 밀어붙였다. 정권이 바뀌어도 관광 진흥의 기조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 결과 이제는 정부가 홍보하지 않아도 여행자들이 스스로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는 나라가 됐다. 물론 일본도 고민은 있다.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이다. 도시 역량이 뒷받침할 수 없을 만큼 관광객이 몰려들자 몇몇 명소에선 ‘간코 고가이’(관광객 공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일본 내각은 지난달 말에 2030년까지 수행할 ‘제5차 관광입국추진기본계획’을 승인했다. 총 11가지 정량 지표도 제시했다. 손에 들어온 기회를 더욱 단단히 쥐겠다는 뜻이다. 한국 관광의 실무 사령탑이라 할 한국관광공사도 긴 공백 끝에 새 수장을 맞았다. 한국 관광의 판을 새로 짤 절호의 기회다. 일본처럼 적어도 10년은 이어질 수 있는 중장기 전략을 지금 설계해야 한다. 정권이나 장관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을 관광 생태계의 뼈대를 세워야 한다. 전략의 방향은 분명하다. 양보다 질, 전국으로 고르게 퍼지는 과실 분배, 그리고 재방문을 이끌어 내는 콘텐츠다. BTS의 공연이 확인해 줬듯, 세계인이 원하는 건 원형질의 한국이다. K컬처가 만든 거대한 K팬덤을 관광으로 연결하는 정교한 통로를 만드는 것, 그것이 지금 해야 할 일이다. 관광은 단순히 외화를 벌어들이는 산업이 아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지역 소멸이 현실이 될 한국에서 관광은 공동체를 떠받치는 국가적 구성 자산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지금 당장 내 회사, 우리 지역 몫 챙기기는 잠시 접어도 좋다. 모두가 한 방향을 보고 보폭을 맞출 때다. 배는 물 들어올 때 띄우는 것이다. 관광기본법에 세계인의 시선까지, 조건은 농익었다. 거시적 안목과 단단한 결의만 있다면, 우리는 이 물결 위에 여태 보지 못한 큰 배를 띄울 수 있다. 썰물은 반드시 온다. 이 흐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후손들이 “그때 왜 머뭇거렸느냐”고 묻게 될지 모른다. 손원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 [데스크 시각] 증시 호황에 땀이 식는다

    [데스크 시각] 증시 호황에 땀이 식는다

    붐비는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에 타면 의지와 상관없이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 화면이 시야에 들어올 때가 있다. 얼마 전만 해도 웹툰이나 유튜브를 즐기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주식 창을 보는 사람이 십중팔구다.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나누는 대화도 온통 주식 얘기다. 손실이 크다며 너스레를 떨지만 입꼬리는 올라가 있다. 이미 두둑이 번 사람의 여유다. 요즘 주식시장이 호황이다. 잡주에 지독하게 물려서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한 개미도 많겠지만, 코스피가 꿈의 지수라던 5000대를 횡보하는 지금이 전례 없는 호황기임에는 틀림없다. 국내 주식 투자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국민 3명 중 1명꼴인 1456만명에 이르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주식의 시대’를 열어젖힌 장본인이 누구인지 모르는 국민은 없다. 바로 이재명 대통령이다. 이 대통령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바꿔 놓겠다며 ‘코스피 5000’을 공약했다. 임기 5년 안에 도달할까 했는데, 단 7개월 만에 목표를 달성해 버렸다. 심지어 18거래일 만에 6000까지 뚫었다.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혼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라며 ‘이재명 예찬론’을 펴는 투자자도 많아졌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 행진하는 핵심 배경에 증시 호황이 있음을 부정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세상사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주식시장에 광풍이 불자 이상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수익을 향한 욕심이 커지면서 ‘빚투 러시’가 시작됐다.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역대 최대 규모인 33조원대까지 불어났다. 빚투족들은 “주가가 올라 수익이 나면 빚은 갚고도 남는다”며 추가 매수로 평균 단가를 낮추는 ‘물타기’에 여념이 없다. 여기에 남들이 주식으로 돈 버는 것에 배 아파하다 뒤늦게 주식에 손을 댄 ‘포모(소외 공포) 투자자’까지 가세했다. 주식시장은 점점 ‘투자’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도박장’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단타 대박을 기대하고, 손실을 만회하려 더 큰 베팅을 하며, 땄을 때 ‘도파민’이 터진다는 점이 서로 닮았다. 출렁이는 변동성과 구조적 취약점이 국내 증시 상황을 ‘도박장세’로 만들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계 대표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하다 중동전쟁이 일어나자 하락률 1위로 곤두박질쳤다. 올해 들어 4월 초까지 발동된 사이드카만 총 13회(매수 6회, 매도 7회)에 이른다. 한국인의 ‘냄비 근성’이 증시에 그대로 투영된 듯한 느낌마저 든다. 증시가 달아오른 속도가 아무래도 너무 급했던 듯하다. K증시에 필요했던 건 ‘느림의 미학’이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도 “코스피 5000이 올 줄은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고 했다. 앞으로 증시가 건강한 조정을 받으며 꾸준히 우상향하면 전 국민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뛰어드는 추세는 한풀 꺾일 것 같다. 더 큰 부작용은 주식 투자 대중화로 ‘노동의 가치’가 옅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사 앱을 열고 손가락만 굴리면 시드 규모에 따라 수백만원을 가뿐히 버는 모습, 반도체주 투자로 하루에 벌어들인 수익이 한 달 월급보다 많은 사례는 ‘땀 흘려 일할 이유’를 지우고 있다. 근로소득에는 최저 6%의 소득세가 붙지만 주식 양도 차익은 종목당 50억원까지 비과세라는 점도 근로 의욕을 확 떨군다. 더욱이 주식시장은 돈이 돈을 버는 ‘부익부’ 구조인 까닭에 호황일수록 빈부 격차는 더 커진다. 이 대통령은 ‘먹사니즘’을 강조했다. 먹고사는 문제의 첫 번째는 소득이다. 현 정부가 소득의 양극화 해소에 진심이라면 국민에게 ‘주식 대박’을 권하기보다 일한 만큼 보상받는 노동 본연의 가치를 존중하는 모습을 더 보여야 하지 않을까.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최저임금이라도 제대로 받으려고 원청을 상대로 교섭 요구에 나선 하청 노조를 향해 “주식해서 돈 버세요”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이영준 경제정책부장
  • 플레이 볼!… 철학자·소설가도 미치게 만드는 ‘야구’

    플레이 볼!… 철학자·소설가도 미치게 만드는 ‘야구’

    최근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 KBO리그의 인기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올 시즌도 개막 14일 만인 지난 10일 기준으로 100만 관중을 넘었다.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출범 이후 역대 최소 경기, 개막 후 최단기간에 100만 관중을 넘어선 것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인 야구가 철학자와 소설가들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혹시, 야구 좋아하세요?’는 소설가 김연수를 비롯해 문학계를 대표하는 프로야구 찐팬 작가 10명이 야구에 대한 애정을 고백하는 앤솔러지다. 응원하는 팀이 모두 다른 작가 10명이 야구를 사랑하고 기억하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어떤 이는 응원하는 팀에 대한 팬심을 감추지 않았고, 다른 이는 추억의 한 페이지가 온통 야구로 채워져 있음을 고백한다. LG 트윈스 팬인 김홍 작가는 ‘고양이는 김영우 하고 운다’에서 야구팬이 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시구부터 9회 말 쓰리아웃까지 경기 전체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쉬지 않고 딱 일주일만 보면 된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월요일이 되면 어느새 콜업 명단을 확인하며 2군 선수들 스탯을 찾아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찐팬인 위수정 작가는 ‘비공식 영구결번’에서 “나는 모태 부산 갈매기”라고 고백한다. 그는 “2025년 4월 18일, 롯데는 홈런 세 방을 치며 삼성을 크게 이겼다”며 “그 경기를 보며 롯데 팬이라면 잊지 못할, 2000년 4월 19일 잠실야구장을 떠올렸다. 그라운드에 홀로 누워 있던 임수혁. 그가 떠난 지 25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하고 있다”고 썼다. ‘낭만의 그라운드, 완투에서 불펜까지’는 철학자 탁석산이 오랜 야구팬으로서 한국 야구의 변화 과정을 한 개인의 기억과 사유로 되살린 독특한 형식의 에세이다. 저자는 야구를 매개로 야구팬들에게는 ‘야구를 좋아하는 이유’를,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우리가 어떤 시간을 살아왔는가’를 묻는다. 탁석산은 과거의 야구는 선발 투수가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는 ‘완투’의 시대였다고 정의한다. 한 투수가 경기 전체를 이끌며 겪는 위기와 반전, 그리고 끝까지 버티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서사이자 드라마라는 것이다. 자이언츠의 최동원과 타이거즈의 선동열이 장장 15회에 이르기까지 200개가 넘는 공을 던지며 맞붙었던 경기를 포함해 과거 야구는 ‘버티는 인간’에 대한 드라마였다. 그는 선발, 중간 계투, 마무리로 이어지는 요즘 야구는 철저한 분업 시스템으로 효율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하지만 경기 전체를 관통하는 드라마는 희미해졌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이런 변화는 퇴보가 아닌 시대에 따른 진화라고 설명했다. 선발 투수를 통해 삶의 태도를 읽는 것도 흥미롭다. 선발 투수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경기 흐름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도 어떻게든 경기를 끌고 간다. 인생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는 언제나 최상의 조건에서 살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몫을 끝까지 감당해 내는 것 그것이 삶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야구팬들은 말한다.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모두 힘차게 플레이볼!”
  • 정청래 “재보선 한 곳도 빼지 않고 전 지역 공천”…혁신당 선 긋기

    정청래 “재보선 한 곳도 빼지 않고 전 지역 공천”…혁신당 선 긋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두고 “전 지역 다 공천한다”며 조국혁신당을 위한 무공천 지역을 두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대표는 10일 전남 담양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이러쿵저러쿵 설왕설래가 많은데, 국회의원 재보선 민주당 후보는 전 지역에서 다 출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귀책으로 재보궐이 발생한 지역에는 공천하지 말라는 조국혁신당의 요구를 사실상 거절한 것이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된 추미애 의원 지역구인 경기 하남갑을 직접 언급하며 해당 지역 출마 가능성을 높였다. 정 대표는 “한 곳도 빼지 않고 전 지역을 공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며 “지방선거 공천이 마무리되면 신속하게 공천하겠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한 만큼 전략 공천으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또 “어제 서울과 부산 후보가 발표됐다”며 “정원오, 전재수 후보에게 축하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듯 낙선한 후보를 지지하고 지원한 당원과 지지자들이 계실 것”이라며 “그분들은 속이 상하고 마음이 많이 아플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분들께 당대표로서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경선이 끝났으니 이제 당선된 후보의 최종 승리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원팀으로 같이 협력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 “나도 눈 있다?” 만취女 도와줬다가 변태 취급 당한 男…아파트 경고문 ‘논란’

    “나도 눈 있다?” 만취女 도와줬다가 변태 취급 당한 男…아파트 경고문 ‘논란’

    아파트 현관 앞에 쓰러져 있던 여성을 도왔다가 오히려 범죄자로 의심받았다는 입주민의 사연이 전해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변태로 오해받은 어느 입주민의 경고문’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는 한 아파트에 부착된 경고문 사진으로 ‘5층 사는 여자 보시오’라고 시작한다. 경고문을 작성한 A씨는 “며칠 전 새벽 2시 넘어 담배를 피우러 나가는데 여성이 현관 밖에서 자고 있어 깨워서 ‘입 돌아간다. 집에 들어가라’고 말했다. 일어나서 비밀번호 못 누르는 것 보고 내가 눌러줬다”고 밝혔다. 며칠 후 A씨는 새벽 2시가 넘어 또 담배를 피우러 나갔는데 해당 여성이 자신을 “범죄자 취급하면서 봤다”고 주장했다. 또 여성과 함께 있던 남성은 “내가 따라오길 잘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두 사람이 나를 째려봤다”며 “너무 기분이 안 좋다”고 토로했다. 이어 “좋은 일 하고도 범죄자 취급 받는 더러운 세상”이라면서 “CCTV 확인해 봐라. 직접 와서 사과하세요”라고 덧붙였다. A씨는 또 다른 경고문에서 “술 만취해서 비밀번호도 못 누르는 것까지 도와줬더니… 거울도 안 보고 사나? 나도 눈이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좋은 일을 하고도 범죄자 취급을 받는 건 정말 억울할 것 같다”, “요즘에는 세상이 무서워서 직접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한 그냥 지나치는 게 좋다”라며 A씨의 억울함에 공감했다. 반면 “그냥 112 신고하고 손 안 대는 게 맞다”, “그 행동 자체가 오지랖”이라며 A씨의 대응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또한 A씨가 공개적으로 여성의 외모를 비하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공개적인 장소나 온라인 게시판 등에 특정 인물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할 경우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수 있다. 법률 전문가에 따르면 “공개된 커뮤니티에서 특정 인물을 유추하게 하는 내용이 있다면 개인정보 공개에 해당”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성립될 수 있다. 또한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 표현은 명예훼손죄 성립 가능성이 있다.
  • 수줍은 고백같은 ‘연인의 성지’ 불과 바람이 빚은 ‘신들의 그릇’

    수줍은 고백같은 ‘연인의 성지’ 불과 바람이 빚은 ‘신들의 그릇’

    ‘설국’ 작가의 데뷔작 ‘이즈의 무희’ 백석도 책 읽고 홀로 여행 갔을 듯그 시대 관통하는 정서 만나는 일흩어져 있는 일곱 폭포의 계곡 지나묵직한 일본의 근대사와 만나기도파도가 깎아 만든 해식 동굴 수두룩파괴와 창조의 신 머무는 오무로산오름 안에 ‘300m 평지형 바닥’ 유명 감탄사만 나오고 묘사할 방법 없어 ‘해발 0m 온천’ 등 아타미도 가 볼 만네 남자가 오래전 노르웨이로 자동차 여행을 떠났다. 담당 업무만 같았을뿐, 속한 회사나 나이, 성격 등은 판이한 이들의 여행이었다. 당시엔 노르웨이에서 렌터카를 빌려 여행하는 것이 흔하지 않았던 시절이다. 좌충우돌하며 다니다 ‘어마무시한’ 장소를 발견해 버린 과정을 당시 동행한 후배가 글로 썼다. 그 재기발랄했던, 그러면서 묵직하기까지 했던 글을 지금 오마주하려 한다. 무대는 일본 시즈오카로 바뀌었고, 일행 역시 초로의 친구들로 변했다. 그래도 ‘원동기의 마력’에 기대 가없이 시원한 자유를 만끽했다는 것만은 그대로다. 일본 도쿄에서 남서쪽으로 약 100㎞, 태평양을 향해 삐죽이 뻗어 내린 이즈반도는 오래전부터 문학과 낭만의 땅이었다. 소설 ‘설국’으로 1968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1899~1972)가 소설의 무대로 삼은 적이 있고 조선 땅에서 건너온 청년 시인 백석이 홀로 걸었던 곳이다. 그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은 사실 단순한 관광이 아니다. 한 시대를 관통한 정서와 만나는 일이다. 그 길에 문학의 ‘문’ 자도 모르는 네 남자가 섰다.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영어가 능숙한 사람도 없다. 걸핏하면 휴대전화를 꺼내 번역기를 돌려야 했고, 밥 먹고 나면 “아리가토 고자이마스”(고맙습니다)만 고장 난 녹음기처럼 반복했다. ‘이타다키마스’(잘 먹겠습니다)라든가 ‘오이시캇타 데스’(맛있었습니다) 같은 인사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뇌를 지나 입 밖으로 나올 기미가 없었다. 거의 우격다짐이나 다름없는 1박 2일이었다. 이즈반도는 도쿄 사람들의 쉼터다. 승용차나 기차로 1~2시간 거리인 데다 무수히 많은 온천이 있어 근교 여행지로 딱이다. 시즈오카현에 약 2500개의 원천(源泉)이 있는데, 그중 약 2300개가 이즈반도에 집중돼 있다. 거기에 바다는 또 얼마나 푸른가. 도쿄 맞은편 거대 산업도시 나고야 사람들도 너댓 시간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찾는 곳이다. 이즈 여정의 초점은 (물론 목표는) 문학 기행이다. 가와바타가 걷고, 백석(1912~1996)이 뒤이어 방문했던 공간들을 찾는다. 그 코스가 다행히 이즈반도 여행의 모범 답안과 같다. 1930년대 도쿄 서점가는 가와바타의 데뷔작 ‘이즈의 무희’ 열풍이 불고 있었다. 당시 도쿄 유학 중이던 백석이 이 소설을 읽지 않았을 리 없다. 그는 1930년대 초 어느 겨울방학 때 혼자 이즈반도로 여행을 떠났다. 그 여정의 배경에 ‘이즈의 무희’가 있었을 거란 추정은 자연스럽다. 당시 도쿄에선 기선(氣船)으로 이즈반도 최남단 시모다까지 오가는 것이 유행이었다. 물론 요즘처럼 기차로 오는 방법도 있었지만 백석이 택한 건 기선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소설 속 무희의 연희패가 걸었던 코스를 돌아보려면, 그러니까 소설의 출발지였던 아마기 고개를 넘고, 금귤 익는 마을을 지나 시모다항에 이르려면 정서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배가 유리했기 때문이다. 시모다항에 내린 백석은 그러나 화려한 항구에 머물지 않았다. 그가 택한 곳은 인근의 작은 어촌 가키사키였다. 대나무 울타리 너머로 파도 소리와 배창에 고기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만큼 포구와 가까운 민박이었다. “저녁밥때 비가 들어서/ 바다엔 배와 사람이 흥성하다// 참대창에 바다보다 푸른 고기가 께우며 섬돌에 곱조개가 붙는 집의 복도에서는 배창에 고기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즉하니 물기에 누굿이 젖은 왕구새자리에서 저녁상을 받은 가슴앓는 사람은 참치회를 먹지 못하고 눈물겨웠다// 어득한 기슭의 행길에 얼굴이 해쓱한 처녀가 새벽달같이/ 아 아즈내인데 병인(病人)은 미역 냄새 나는 덧문을 닫고 버러지같이 누웠다”(백석 ‘시기(柿崎)의 바다’) 1936년 출간된 백석의 시집 ‘사슴’에 실린 ‘가키사키의 바다’라는 시로, ‘시기’의 일본어 발음이 가키사키다. 그의 작품이 대체로 그렇듯, 평안도 사투리가 알알이 박혀 있는 이 시를 통해 백석은 대나무 꼬챙이에 꿰어 말리는 파란 고기와 왕골자리의 습기, 저녁 비 내리는 포구의 냄새를 그대로 담아냈다. 참치회를 먹지 못하고 눈물겨워하던 ‘가슴앓는 사람’은 시인이었을까, 병든 어부였을까. 백석의 이즈행을 이끌었을 ‘이즈의 무희’는 가와바타가 1927년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스무 살의 도쿄 제국대 엘리트가 이즈 여행을 하다가 떠돌이 연희패와 우연히 동행하며 열네 살 무희 가오루와 순수하고 애틋한 교감을 나누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들이 가슴 아픈 이별을 하는 곳이 장돌뱅이 연희패에게 고향과 같았던 시모다항이었다. 이른바 ‘문학기행’은 이즈반도 중심부의 가와즈에서 시작된다. ‘가와즈 나나다루’(河津七滝)라는 일곱 폭포가 약 1.5㎞ 구간에 흩어져 있는 계곡이다. ‘다루’는 폭포를 뜻하는 ‘타키’의 가와즈 지방 사투리다. 소설 속 연희패가 넘어온 아마기산은 오늘날에도 차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군데군데 위험한 비포장길이다. 주로 20㎞ 길이의 ‘오도리코(무희) 트레일’을 걷는 트레커나 아마기산 등산객이 걸어서 찾는다. 대한민국에서 온 네 명의 남자들 역시 여느 관광객처럼 잘 정비된 계곡길로만 다니기로 결정했다. 초로의 몸은 소중하니까. 첫 번째 폭포인 오다루 옆에 작은 노천온천이 있다. 아마기소라는 료칸에서 운영하는 온천이다. 폭포는 공공 지역, 온천은 사유지다. 여기서 ‘이즈의 무희’ 동경제대 학생이 주인공 가오루의 벌거벗은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는 장면이 탄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온천 료칸 측이 ‘연인의 성지’라 공공연하게 홍보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관광객 대부분은 보통 네 번째 폭포인 쇼케이다루까지만 다녀온다. 소설 속 어린 무희와 함께한 시간들을 놓아보내고 아주 자연스럽게 제국의 중심부로 되돌아가는 학생의 청동상이 방문객을 이야기의 세계로 이끈다. 쇼케이 폭포 등 ‘나나다루’ 전경을 보기 위해 좀 더 위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갈 곳 많고 시간 없는 여행자에겐 언감생심이다. 이즈반도 남단, 시모다 일대의 풍경이 무척 곱다. 그리 진하지 않은 파란 바다와 화산이 만든 근사한 풍경이 어우러졌다. 이런 풍경을 마주할 때마다 초로의 남자들 입에서 터져 나오는 감탄의 문장이란, 대개 이런 꼴이었다. “이야, 이 XX들, 잘해놨네! 으아… 진짜, 이건 뭐 XXX….” 이야, 으아, 진짜 등 감탄사에다 욕설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품은 풍경은 곱지만 짊어진 일본 근대사의 무게는 묵직하다. 시모다는 1854년 이른바 ‘검은 배’(구로후네)가 닻을 내린 항구다. 미일화친조약 이후 일본 최초로 서구에 문을 연 개항지로, 당시 들어온 미국 함대의 검은 배는 지금도 이 도시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포구 뒷골목에 ‘페리 로드’가 있다. 미국의 매튜 페리 제독이 협상 중에 걸었다는 700m 길이의 골목이다. 버드나무가 늘어서고 검은 벽에 흰 다이아몬드 무늬를 입힌 ‘나마코카베’ 양식의 전통 건물들이 즐비하다. 골목 끝에 미일 최초의 외교 관계를 상징하는 료센지 사원이 있다. 이즈반도 남단에는 해식동(海食洞)이 많다. 파도가 절벽의 연약한 지층을 오랜 세월 깎아 만든 동굴이다. 이 가운데 천장 일부가 무너져 하늘이 드러난 형태를 천창(天窓)이라 부른다. 류구쿠츠(龍宮窟)는 이즈반도에 산재한 천창동 가운데 최대 규모다. 우리 말로는 ‘용궁굴’인데, 안으로 내려서면 황갈색 화산재 지층이 층층이 드러난 벽면과 코발트블루 바닷물이 어우러지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깥 길로 돌아 위에서 내려다보면 바닥이 하트 모양으로 보인다. 여기도 으레 ‘연인의 성지’다. 동굴 옆 사구는 이른바 ‘샌드 스키장’으로 쓰인다. 동쪽 해안길을 따라 반도를 거슬러 오르면 이토시 어름에서 오무로산과 만난다. ‘신들이 사는 그릇’이라 불리는 곳. 마치 누군가 거대한 그릇을 뒤집어 이즈의 해안에 살며시 올려놓은 듯하다. 여기쯤에서 다시 시작된 육두문자 퍼레이드. 침과 욕을 감탄처럼 뿜어낸다. 네 남자의 어휘력으로는 도무지 오무로산의 자태를 온전히 묘사할 방법이 없었던 거다. 약 4000년 전, 오무로산은 화염을 토했다. 분화구 주변에 스코리아(화산분출물)가 산처럼 쌓였고, 용암은 이즈반도의 지형을 다시 그렸다. 이후 오무로산은 이즈 사람들에게 파괴와 창조의 신이 머무는 산으로 각인됐다. 오무로산은 제주도 아부오름과 같은 화산체다. 규모가 두 배가량 크다. 아부오름이 해발 301m, 오무로산은 580m이다. 화구 깊이는 각각 78m, 70m로 별 차이 없지만, 깔때기 형태인 아부오름에 견줘 오무로산은 지름 300m 정도의 평지형 바닥이 있는 시루 형태다. 이 안에 신사와 도리이, 활터 등이 있다. 국가 천연기념물이어서 등반은 불가하고 리프트로만 오를 수 있다. 초봄을 앞두고는 제주의 명소인 새별오름처럼 불을 놓는 행사가 오무로산에서 일종의 제의처럼 열린다. 시즈오카에선 이를 ‘야키야마’라 부른다. 멀리 떨어진 두 지역이 거의 같은 시기에 같은 방식으로 봄을 맞이한다는 사실이 묘하게 반갑다. 이즈반도에선 온천과 음식이 한 쌍이다.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35분이면 닿는 아타미는 복고풍 온천 마을이다. 1908년에 지어진 기운카쿠 옛 료칸 등 오래된 건물이 줄지어 있다. 이토는 일본에서 온천수가 가장 많이 솟는 도시다. 1928년 지어진 목조 3층 료칸 도카이칸 등에서 당일치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홋카와 온천의 노천탕 구로네이와는 ‘해발 0m 온천’으로 불리며 태평양이 수평선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역시 당일치기 입욕이 가능하다. 가와즈, 아마기유가시마, 시모다 등에도 개성 있는 온천이 즐비하다. 이즈반도 음식의 중심에는 금눈돔(긴메다이·金目鯛)과 와사비가 있다. 시모다항은 일본 최대 금눈돔 어획지다. 금눈돔 조림이 대표 요리. 두툼하게 튀겨 빵 사이에 끼운 ‘시모다 버거’도 인기다. 와사비는 아마기산 기슭의 청정한 계곡물에서 재배된다. 갓 간 와사비를 얹은 아마기 와사비 덮밥, 와사비 소프트아이스크림이 명물이다. 아마기산 사슴 카레도 있다. [여행수첩] -백석(白石)은 평안북도 정주 출신의 시인이다. ‘남에는 정지용, 북에는 백석’이라 불리는 한국 근현대시의 태두다. 1930~1934년 도쿄 유학 중 이즈반도를 여행해 ‘가키사키의 바다’, ‘이즈국의 가로를 달리다’ 등의 시와 산문 ‘해빈수첩’을 남겼다. 서울 성북동의 요정 대원각을 운영하다 법정 스님에게 맡겨 길상사로 재탄생시킨 김영한과의 애사로도 유명하다. -삼국시대 백제계 신을 모신 미시마 타이샤, 차와 로프웨이로 오를 수 있는 주코쿠 패스 등도 꼭 여정에 넣길 권한다. 이즈반도가 시즈오카시, 하코네시 등과 경계를 이루는 지역에 있다. 반도 동쪽의 고무로야마 릿지워크 미소라는 태평양을 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 겸 전망대다. 로프웨이를 타고 간다. 도카이칸은 1928년에 문을 연 온천 여관이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온천, 커피 등을 즐길 수 있다. 오무로산 인근 카도와키 현수교도 이즈반도의 명소 중 하나다. 다만 최소 30~40분 정도 해안길을 걸어야 한다. 반도 서쪽에선 ‘연인의 절벽’이란 뜻의 고이비토 미사키가 유명하다.
  • “2주에 5천만원”…산후조리원, 한국여자만 유난이라고요? [불꽃육아]

    “2주에 5천만원”…산후조리원, 한국여자만 유난이라고요? [불꽃육아]

    [불꽃육아] 불길과 꽃길, 그 사이 어디쯤에 위치한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담습니다. “아기 관리는 핑계고, 마사지나 네일케어 받다가 나오는 것 아니냐.” ‘조리원 3주가 제정신이냐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달궜습니다. 현재 임신 중이라는 한 여성은 산부인과와 연계된 산후조리원을 예약하기 위해 체류 기간을 고민 중이었습니다. 열흘과 3주의 비용 차이는 90만원이었고 평소 체력과 면역력이 약했던 여성은 3주를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남편은 조리원 3주를 예약하겠다는 아내를 향해 “제정신이냐”고 말했습니다. 그는 “요즘 누가 3주를 예약하냐”면서 “2주면 다 회복되는데, 나머지 기간은 산모들이 핑계 대고 쉬다 나오는 것 아니냐. 애 케어는 핑계고 안에서 요가에 네일케어에 엄마들 좋은 것만 하고 앉아있더라. 적당히 열흘만 하라”고 쏘아붙였다고 합니다. 여성은 감정이 상해 이혼까지 생각 중이라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물었고 “산모가 충분히 회복하려면 3주도 짧다”, “2주면 충분하다”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산후조리원은 산모 80% 이상이 이용할 만큼 한국에선 출산 후 필수 기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문제는 체류 기간과 비용입니다. 지난달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25년 하반기 전국 산후조리원 현황’에 따르면 2주 기준 전국 일반실 460개소 평균 이용료는 372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특실의 경우 358개소 평균 이용료가 543만원이었고, 특실 최고 가격은 5040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최고가 4020만원보다 무려 1000만원이나 오른 수준입니다. 서울의 산후조리원 특실 평균이 810만원이었고, 강남 지역 특실 17개소 평균 이용료는 1732만원이었습니다. 실제 지난해 말 둘째 아이를 출산한 배우 이시영이 2주에 5000만원대의 초호화 조리원 생활을 공개하며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이시영뿐만 아니라 배우 고소영, 한가인, 이민정, 손예진 등 스타들이 고가의 산후조리원에서 몸을 풀었습니다. “외국엔 산후조리원이 없는데 한국여자만 유난스러워서 출산 후 여왕 대접을 받으려 한다.” 산후조리원의 높은 비용이 화제가 될 때마다 나오는 얘기가 있습니다. 산후조리원은 한국에만 있는 시설이며 한국여자의 허영심이 만들어낸 문화라는 지적입니다. 목숨을 걸고 갓 출산한 여성들이 과연 과시를 위해,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산후조리원에 가는 걸까요? 3년 전 출산을 앞두고 두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기를 어떻게 안아야 하는지, 기저귀를 어떻게 갈아야 하는지, 어떻게 씻겨야 하는지, 젖은 어떻게 물리는지 하나도 몰랐지만 ‘산후조리원에 간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24시간 전문가와 함께 있을 것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됐고, 실제 앞서 걱정했던 모든 것을 조리원에서 배웠습니다. 조리원은 천국이 맞았습니다. 따뜻한 밥과 국, 정갈한 반찬이 매끼 시간 맞춰 방으로 제공됐고 청소나 설거지, 빨래는 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출출할 때쯤이면 간식이 나왔고, 산후 마사지도 받으며 치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마냥 쉴 수 있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2~3시간마다 ‘수유 콜’이 오면 수유쿠션을 챙겨 곧장 달려가 아기를 먹여야 했고, 시간표에 맞춰 신생아 관리와 관련된 각종 교육을 받았습니다. 방으로 돌아와 쉴 만하면 유축 시간이 다가와 모유를 저장했고, 모유를 잘 나오게 하기 위해 비명이 절로 터져 나오는 가슴 마사지도 매일 받았습니다. 산후조리원은 산모가 단지 쉬는 곳이 아닌 ‘회복’하며 ‘배우는 곳’입니다. 앞으로 홀로 맞닥뜨릴 육아에 대한 준비운동을 하는 곳입니다. 출산 직후 조리원에 가지 않고 바로 집으로 간다면, 어느 때보다 몸이 망가져 있는 엄마가 신생아를 돌보면서 삼시 세끼 자신의 밥을 챙길 수 있을까요?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한 산모의 경우에는 배가 찢어질 듯한 ‘후불제’ 고통을 참으며 집안일까지 하고, 그런 상태로 아기를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을까요? “한국의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고 싶어 원정 출산했어요.” 2024년 뉴욕타임스는 ‘서울 초보맘들을 위한 조리원에서의 3주간의 휴식과 수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가지고 있지만 최고의 산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며 한국의 조리원 문화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매체는 한국의 산후조리원에 대해 “머무는 기간과 장소에 따라 천차만별의 비용이 들지만 신선한 식사가 하루에 세 번 배달되며 마사지 및 보육 수업도 제공된다. 간호사들이 24시간 아기를 돌봐줘서 엄마들은 편히 쉴 수가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조리원에서 좋은 친구를 사귀려고 노력한다. 이는 아이의 일생 동안 계속된다”며 ‘조리원 동기’ 일명 ‘조동 문화’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대만과 중국에서도 산후조리원이 확산하고 일본에서도 한국식 산후조리원이 생기고 있는 추세입니다. 과거에는 일본의 한 여배우가 “한국의 산후조리원에 반해 원정 출산을 결심했다”며 한국을 찾아 출산을 한 적도 있습니다. 최근 한국의 유명 산후조리원이 싱가포르에 지점을 내고 직접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산후조리원은 다른 나라의 산모들이 부러워할 한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입니다. 다만 최근 치솟고 있는 비용은 문제입니다. 산모라면 누구나 이용해야 할 권리인 만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산후조리원 비용을 정부가 나서서 잡아야 합니다. 국내 산후조리원의 운영 주체를 보면 전국 472개소 가운데 민간 운영이 447개소였고, 지자체 운영은 25개소에 불과했습니다. 10곳 중 9곳이 민간 시설인 셈입니다. 공공 산후조리원의 경우에는 2주에 최소 25만원부터 100만원~200만원대의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지자체들이 공공 산후조리원의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이 시급합니다. 출산율 최저 국가인 한국에서 ‘집값’ 잡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산후조리원값’ 아닐까요.
  • “죽은 친오빠 절친이 쓰레기? 그래도 좋아”…느리지만 뜨거웠던 촌놈들의 청춘 이야기 [요즘 뭐봐?]

    “죽은 친오빠 절친이 쓰레기? 그래도 좋아”…느리지만 뜨거웠던 촌놈들의 청춘 이야기 [요즘 뭐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카톡 1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1초보다, 삐삐 음성 메시지를 확인하러 뛰어가던 1분이 더 뜨거웠던 시절이 있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2013년 10월 18일부터 12월 28일까지 tvN에서 방영된 21부작 드라마로, 1994년을 배경으로 지방 사람들의 눈물겨운 상경기와 농구대잔치, 서태지와 아이들 등의 사회적 이슈를 담은 작품입니다. 신원호 감독이 연출하고 이우정 작가가 극본을 맡았으며, 출연진으로는 배우 고아라, 성동일, 이일화, 정우, 유연석, 김성균, 손호준, 차선우, 민도희 등이 나와 빈틈없는 연기력을 보여줬습니다. 당시 최고 시청률 10.4%(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했으며, 줄거리와 결말, 촬영지와 세트, 나정이 남편, 칠봉이, 쓰레기, 빙그레, 매직아이 등 여러 요소와 OST까지도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던 인기 작품입니다. ● 시청 포인트 1 “사투리 살아있네~” 구멍 없는 연기력 특히 등장인물들의 실감 나는 사투리 연기가 작품의 생생함을 더했는데요. 극 중 성나정(배우 고아라) 일가는 딸의 대학 입학과 아버지(배우 성동일)의 코치 일을 위해 마산에서 서울로 올라온 가족으로 그려집니다. 고아라는 자신이 실제 경상남도 진주 출신이라고 밝히며 이 점이 캐스팅에 도움이 됐음을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외에도 빙그레 역의 그룹 비원에이포 바로는 전라도 광주 출신, 조윤진 역의 민도희는 여수 출신으로 알려졌습니다. ● 시청 포인트 2 쓰레기 vs 칠봉이…나정이 남편은 대체 누구? ‘응답하라’ 시리즈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극 중 여자주인공의 ‘남편 찾기’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요인입니다. ‘응답하라 1994’에서는 성나정(배우 고아라), 쓰레기(배우 정우), 칠봉이(배우 유연석)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의대 본과 3학년인 쓰레기는 성나정의 세상을 떠난 친오빠의 절친한 친구로, 전형적인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입니다. 반면 대학야구 최고 에이스이자 정통파 우완 투수인 칠봉이는 쓰레기와는 반대로 다정하고 세심한, 여자의 마음을 잘 아는 정반대의 캐릭터로 그려졌습니다. 당시 ‘응답하라 1994’가 마지막 2회분을 남기자 나정이의 남편이 누군지를 놓고 누리꾼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누리꾼들이 저마다 나정이의 남편을 추측하는 글들과 증거들을 올리며 격론을 벌였습니다. ● 시청 포인트 3 인형이 살아있다? 복선 가득한 소품들 방송 직후엔 항상 복선을 포착한 사진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나갔습니다. 특히 ‘응답하라 1994’의 ‘인형 복선’은 절묘한 배치로 시청자들의 허를 찔렀습니다. ‘응답하라 1994’ 속 어느 장면에서든 인형이 무심하게 등장하는데요. 인형 가운데 강아지는 ‘칠봉’, 물개는 ‘나정’, 고릴라는 ‘쓰레기’를 의미했습니다. 드라마를 자세히 살펴보면 개와 물개, 고릴라가 칠봉, 나정, 쓰레기 세 사람의 관계는 물론, 앞으로 닥칠 상황 등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 90년대 신촌 하숙집서 피어난 촌놈들의 청춘…지금은? 1990년대 대학가 풍경으로 사라진 듯했던 하숙집이 최근 대학생뿐 아니라 사회 초년생들의 숙식 공간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고물가 시대 숙식비를 아끼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 2024년 8월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의 평균 월세와 관리비를 합친 금액은 6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청년·사회 경제 실태조사를 보면 2021년 기준 18~34세 청년의 한 달 평균 생활비는 약 85만원이었습니다. 2017년 기준 약 75만원에서 4년 새 10만원 오른 것입니다. 대학가 월세 인상은 기본적으로 부동산 임대차 시장이 월세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와 맞닿아 있습니다. 전세사기 공포와 대출 규제로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소형 원룸이 밀집한 대학가에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쳐 월세가 급등한 것입니다.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빌라(연립·다세대주택) 월세 가격 지수는 기준 시점인 지난해 3월을 100으로 잡았을 때, 지난해 12월 101.51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15년 6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외국인 유학생 대거 유입에 따른 월세 수요 급증은 대학가 월세를 견인한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국인 유학생은 30만 8838명으로, 2024년 같은 달(26만 3775명)보다 17.1% 증가했습니다. 이렇듯 물가가 뛰고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시대에 하숙집은 매력적인 선택지로 여겨집니다. 1인실은 보통 매월 60만원을 내고 쓸 수 있으며 주 6일 밥도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기 힘든 이들에게 하숙집의 ‘집밥’은 영양가 높고 따뜻한 한 끼가 되고 있습니다. ●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그때 그 시절, 느리지만 뜨거웠던 청춘에 다시 빠져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 “젓가락 꽂히는 느낌?”…공포의 나팔관 조영술, 직접 받아보니[요즘 임출육]

    “젓가락 꽂히는 느낌?”…공포의 나팔관 조영술, 직접 받아보니[요즘 임출육]

    [요즘 임출육] 15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습니다. 임신, 출산, 육아를 하며 느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결혼 2년 차에 남편과 자녀 계획을 세우고 임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그때 제 나이 30대 중반, 남편은 40대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계획만 하면 바로 생길 줄 알았던 아기는 한 달, 두 달 그리고 1년이 지나도록 생기지 않았습니다. 1년간 아기가 생기지 않으면 병원을 가보라던 지인의 조언에 남편과 함께 난임센터를 방문했습니다. 난임 검사는 부부가 함께 병원을 방문해야 임신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여성만 난임인 경우는 64.2%에 달했습니다. 남성만 난임인 경우는 15%였고, 남성 여성 모두 난임인 경우는 20.8%였습니다. 여성이 난임인 경우가 많았지만, 남성도 난임일 수 있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병원을 가야 하는 것이죠. 병원에서는 부부가 공통으로 채혈과 소변검사를 합니다. 여기에 남편은 정액검사가 추가돼 정액의 양과 정자 수, 운동성 여부와 형태 등을 살펴봅니다. 아내는 나팔관의 개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나팔관 조영술, 배란 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한 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채혈을 통한 난소 나이 검사(AMH 검사)도 중요합니다. 난소에 얼마나 많은 난자가 남아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로, 난소의 예비 능력을 가장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죠. 수많은 검사 중 가장 긴장했던 건 단연 ‘나팔관 조영술’(정식 명칭은 자궁난관조영술)이었습니다. 자궁 안에 특수한 조영액을 주입한 뒤, 나팔관을 따라 퍼지는 흐름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것인데요. 복부나 질 초음파에서 보이지 않던 나팔관의 폐쇄 여부나 자궁 기형 등을 확인할 수 있죠. 하지만 인터넷에 관련 후기를 찾아보면 “아파서 기절할 뻔했다”, “진통제 꼭 먹고 받으세요”, “받다가 발버둥 치며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등 고통스러운 후기들이 가득합니다. 실제로 지인은 나팔관 조영술이 끝난 뒤 병원 화장실에서 고통의 여파로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개그맨 김지민은 “내 자궁에 젓가락이 꽂히는 느낌이었다. 너무 아프고 괴로워서 소리를 질렀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검사를 받아보니 통증의 강도는 견딜 만했지만 ‘젓가락이 꽂히는 느낌’이라는 표현에 대해선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 결혼 늦어지니 자녀 준비 덩달아 늦어져검사 결과 “자연 임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난소 나이는 20대로 젊었지만, 나이가 걸림돌이었습니다. 담당 의사는 “난소 나이가 20대라고 안심할 순 없다”며 “35세 이후부터는 난소 기능 저하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다음 달에 30대가 될지 40대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해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죠. 흔히 여성의 가임력은 20대 중반에 정점을 찍고, 만 35세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산부인과학회는 만 35세 이상의 임신을 ‘고령 임신’(Advanced Maternal Age, AMA), 일명 ‘노산’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만 35세를 기점으로 난자의 질이 급격히 저하되고, 난소 예비력이 감소해 자연 임신율이 떨어지며, 염색체 이상 발생 빈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아진다는 점 등이 그 이유입니다. 결혼 시기가 늦어지는 사회적 흐름 속에서 자연스레 출산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3.9세, 여성이 31.6세입니다. 직장 및 경제적 문제 등으로 뒤늦게 자녀 계획을 세웠다가 임신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난임시술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2019년 14만 6354건에서 2022년 20만 7건으로 36.7% 늘어났죠. 난임시술을 받은 여성 7만 8543명의 평균 연령은 37.9세였습니다. 35~39세 연령대에서 실시한 난임시술이 34.8%로 가장 많았습니다. ● 미혼이어도 ‘사전 검사’ 받아야검사를 받고 난 뒤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언젠가 아기를 꼭 가져야지’라고 생각해온 만큼 미리 관련 검사를 받았다면 결과가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였습니다. 난소 기능 저하나 자궁 질환 등은 무증상으로 진행돼 정기적인 검진 없이는 발견이 늦어지기 쉽습니다. 난임은 출산율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결혼 및 출산 계획이 당장 없는 이들도 자연스럽게 정기 검진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정부는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사업’을 전국 단위로 확대 시행하고 있습니다. 필수 가임력 검사를 통해 임신과 출산에 장애가 될 수 있는 건강위험요인을 미리 발견, 치료 또는 관리하려는 목적입니다. 만 20세부터 49세까지의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생애 최대 3회(주기별 1회)까지 난소 기능 검사(AMH 검사)와 부인과 초음파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검사 비용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10만원 이상이 드는 검사 비용을 감안해 최대 13만원까지 지원됩니다. 남성은 정액검사를 시행하며 최대 5만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주기별은 ▲29세 이하 제1주기 ▲30~34세 제2주기 ▲35~49세 제3주기로 구분됩니다. 미래에 자녀 계획이 있다면, 혹은 자녀 계획이 없더라도 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검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원을 원하면 e보건소에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됩니다.
  • 하지원 “매일하니 5kg 빠졌다”…다이어트 비법 공개

    하지원 “매일하니 5kg 빠졌다”…다이어트 비법 공개

    간단한 스트레칭만 꾸준히 해도 다이어트를 실천할 수 있다. 몸을 이완하는 스트레칭은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이는 체지방 감소로 이어져 비만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체중 감량을 원한다면 공복의 맨몸 운동이 적격인데, 기상 후의 스트레칭이 이에 적합하다. 숙면 후 아침에 몸을 움직이면 피하와 간에 축적된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돼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된다.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으로는 전신을 고르게 자극하는 동작이 효과적이다. 두 팔을 위로 뻗어 몸을 늘려주는 전신 스트레칭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기초대사량을 높인다. 상체를 좌우로 비트는 동작도 복부를 자극해 뱃살 관리와 소화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다. 스트레칭은 맨몸으로 해도 되지만 효과를 높이려면 도구를 사용하면 좋다. 폼롤러나 밴드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폼롤러는 근육을 풀어 줄 때 사용하는 도구인데, 압박을 통해 근육 내에 쌓인 피로물질을 배출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이를 통해 근육에 적절한 산소와 영양분이 가도록 한다. 배우 하지원은 스트레칭을 통해 몸매 관리를 실천하는 대표적 연예인이다. 지난 6일 하지원은 서울 마포구 한 사옥에서 진행된 ENA 드라마 ‘클라이맥스’ 인터뷰에 참여했다. 하지원은 작품을 위해 체중 감량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몸무게를 공개하는 건 처음인데 평소와 5㎏ 차이가 났다”며 “50㎏이었는데 45㎏까지 뺐다”고 말했다. 이어 “몸을 가볍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며 “평소 운동을 하면 근육이 잘 붙어서 스트레칭을 열심히 했다”고 했다. 앞서 하지원은 유튜브 채널 ‘성시경의 만날텐데’에서도 몸매 관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요즘이 황금기’라는 뜨거운 반응에 관해 묻자 “나이를 먹으면서도 예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참 좋다”고 했다. 이어 몸매 관리 비결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어떤 운동을 하는지 많이 물어보신다”며 “근육의 원리를 파악하며 스트레칭 운동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트레칭은 자극이 필요한 포인트에 힘을 주고 내 몸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며 “날카로운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집중 훈련으로 근육을 작게 만들어 체형 자체를 바꾸는 과정을 거쳤다”고 전했다.
  • “돈 없으면 못 가요”…수학여행 60만원 시대, 학부모 ‘한숨’

    “돈 없으면 못 가요”…수학여행 60만원 시대, 학부모 ‘한숨’

    “돈 없으면 수학여행도 못 가겠어요.” 강원 강릉으로 떠나는 중학교 수학여행 비용이 60만원을 넘는다는 사연이 알려지며 학부모와 학생 사이에서 부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학여행 경비를 보고 자녀가 가지 않겠다고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그래도 보내야 하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비용을 보니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숙박비와 식비, 버스 비용까지 포함해 금액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안내문에 따르면 해당 수학여행은 다음달 27일부터 29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강릉 등 강원도 일대에서 진행된다. 1인당 비용은 60만6000원으로, 차량비 12만1000원, 숙박 및 조식 15만원, 식비 9만7000원, 체험 및 입장료 10만9000원, 안전요원비 7만8000원, 기타 운영비 5만1000원 등이 포함됐다. 온라인에서는 “국내 여행이 이 정도면 해외도 가능하다” “가족 여행보다 비싸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요즘은 체험형 프로그램이라 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 “물가도 올랐고, 안전 예산도 필요해서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수학여행은 근대 교육이 자리 잡기 시작한 1900년대부터 이어져 온 교육 활동으로, 학생들이 교실 밖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비용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일부 학교에서 1인당 100만원이 넘는 수학여행이 진행됐고, 특수목적고의 경우 400만원을 웃도는 해외 수학여행 사례도 있었다. 해외 체험 수요 증가와 소비 수준 상승으로 수학여행 목적지가 국내에서 일본, 중국, 미국 등으로 확대되면서 비용 역시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학생 간 위화감 문제도 반복적으로 제기된다. 비용 부담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이 생기거나, 가정 형편에 따라 경험 격차가 벌어진다는 지적이다. 고물가 영향도 크다. 교통비와 숙박비, 식비 등 전반적인 비용이 상승하면서 국내 수학여행도 제주 2박 3일 기준 60만~70만원 수준까지 올라왔다. 해외 수학여행은 150만~200만원에 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여기에 용돈과 개인 준비물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학부모 체감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교육청이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비용 상승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최근에는 안전사고 발생 시 교사 개인에게 형사 책임을 묻는 판결이 이어지면서 현장체험학습 자체가 위축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교 현장체험학습 실시율은 최근 2년 사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수학여행과 수련활동 역시 크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수학여행 비용 논란은 단순히 비싸다는 문제를 넘어 교육 기회의 형평성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학부모 부담을 줄이면서도 교육적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진짜 효과 보고 있다”…‘20kg 감량’ 강소라, 최신 식단 공개

    “진짜 효과 보고 있다”…‘20kg 감량’ 강소라, 최신 식단 공개

    배우 강소라가 최신 다이어트 식단을 공개했다. 지난 4일 강소라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소라의 솔플레이’를 통해 구독자들과 질문과 답변의 시간을 가졌다. 영상에서 ‘요즘 다이어트를 어떻게 하고 있냐’는 질문에 강소라는 현재 실천 중인 식단을 설명했다. 그는 “요즘 하고 있는 방법인데, 진짜 효과를 보고 있다”며 “양배추, 당근, 브로콜리 같은 삶은 채소를 밥 대신 먹고 있다”고 구체적인 식재료를 언급했다. 복잡한 조리법 대신 채소를 가볍게 삶아 먹음으로써 소화 흡수율은 높이고 칼로리는 낮추는 방식을 택했다. 양배추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운동을 촉진하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과식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위 점막을 보호하는 성분이 있어 속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장점도 있다. 당근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며 다이어트 중 급격히 떨어질 수 있는 면역력을 강화하고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열량이 낮고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 식단에도 적합하다. 브로콜리는 단백질과 비타민 C, 식이섬유가 균형 있게 들어 있어 체지방 감소와 신진대사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칼로리는 낮지만 영양 밀도가 높아 다이어트 식단에 자주 활용된다. 이처럼 세 가지 채소는 공통적으로 칼로리는 낮고 포만감은 높아 체중 감량에 유리하다. 강소라는 “포만감이 오래가서 밤에 배고픔을 거의 못 느낀다”며 “자연스럽게 식사량도 줄어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소라는 과거 약 20kg을 감량한 뒤 현재까지 철저한 관리로 체중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홍준표 “서로 시장하겠다고 설쳐”…전기톱까지 등장한 대구시장 선거

    홍준표 “서로 시장하겠다고 설쳐”…전기톱까지 등장한 대구시장 선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들을 향해 “도움도 안 되던 사람들이 설친다”고 직격했다. 당내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무소속 출마 선언과 퍼포먼스까지 이어지며 대구시장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구가 다시 일어서려면 티케이(TK·대구경북) 신공항이 성공해야 한다”며 “중앙정부 지원 없이는 사업은 표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대구시장 할 때도 도움이 안 되던 사람들이 서로 시장하겠다고 설친다”며 “여당일 때도 전혀 도움이 안 됐던 사람들이 지금 정부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서는 건 참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공개 지지한 이유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중앙정부와 소통이 가능하고 협조를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후보 지지 선언 이후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무지한 참새들은 지저귀지만 독수리는 창공을 난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는 유영하·윤재옥·최은석·추경호 의원과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홍석준 전 의원 등 총 6명이 출마했다.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공천 배제 이후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당내 갈등은 무소속 출마 움직임으로 번지고 있다. 컷오프된 김한구 예비후보는 맨발에 전기톱을 들고 등장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권을 과감하게 쓸어버리겠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의원은 무소속 출마 여부 결정을 유보했고, 이진숙 전 위원장은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들이 실제 출마할 경우 보수 표 분산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김부겸 전 총리는 현장 행보를 이어가며 세를 넓히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보수 진영 내부 갈등이 격화되면서 이번 대구시장 선거가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시장 출신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대구에 반이재명 정서가 강했지만 요즘은 ‘이재명이 얄밉게 잘한다’는 말까지 나온다”며 “김부겸이라는 대안으로 민심이 옮겨가기 직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대로라면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으로 김부겸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보수 결집만으로는 이번 선거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 “스님 옆에서 단체미팅” 외로운 男女 모인 ‘나는 절로’…커플 성사율이 무려

    “스님 옆에서 단체미팅” 외로운 男女 모인 ‘나는 절로’…커플 성사율이 무려

    연애와 결혼이 힘들어진 요즘, 외로운 청춘남녀가 인연을 찾도록 돕는 불교계의 ‘나는 절로’ 행사가 다음 달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열린다. 8일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에 따르면 오는 5월 9~10일 1박 2일간 동화사에서 ‘나는 절로, 동화사’가 개최된다. 대구 팔공산 자락에 있는 동화사는 15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천년고찰이다. 이곳은 세계 최대 규모의 통일약사여래대불을 비롯해 다수의 보물과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영남권 거주자 또는 이 지역에 연고가 있는 20∼30대 미혼남녀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 방법은 이달 9일 오전 10시부터 20일 오전 10시까지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홈페이지(www.jabinanum.or.kr)의 공지사항 구글 폼을 통해 제출하면 된다. ‘나는 절로’는 저출산 시대에 조계종에서 템플스테이를 통해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재단은 지난해까지 전국 단위로 운영해오다 올해부터는 지역 중심으로 확대해 참여자들이 보다 가까운 환경에서 진중한 만남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나는 절로’는 2023년 11월 시작 후 총 14회 운영됐다. 누적 신청자 수는 1만 1368명, 매칭 커플은 69쌍을 기록했다. 지난해 혼인은 두 쌍이 성사됐다. 올해도 오는 6월과 10월 각각 한 쌍이 결혼할 예정이다. 올해 첫 ‘나는 절로, 선운사’ 행사에는 총 644명이 지원했다. 남녀 각 10명씩 총 20명씩 선발하는데 남성은 358명(55.6%), 여성은 286명(44.4%)이 지원했다. 행사가 끝난 뒤 6쌍의 커플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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