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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마쓰시타家 경영 퇴진

    [도쿄 연합] 일본의 재벌 가운데 하나인 마쓰시타에서 오너 일가가 경영에서 손을 떼는 인사가 이뤄졌다. 일본 마쓰시타 전기산업은 26일 모리시타 요이치(森下洋一·65) 사장이 대표권을 지닌 회장에 취임하고 후임에 나카무라 구니오(中村邦夫·60) 전무를승격시키는 인사를 내정했다. 또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의 사위로 1977년부터 회장이던마쓰시타 마사하루(松下正治·87)는 대표권이 없는 상담역 명예회장으로 물러났으며 창업자의 손자인 마쓰시타 마사유키(松下正幸·54) 부사장은 대표권이 있는 부회장에 취임,재계 활동 등에 전념한다. 이로써 창업 일가는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셈이다. 신임 나카무라 사장은 오사카(大阪)대학을 졸업,62년 마쓰시타 전기산업에입사한 후 미국,영국 등지의 현지 법인에서 사장을 지내는 등 장기간 해외에서 근무했으며 97년부터 PC와 TV를 취급하는 자회사인 AVC사 사장을 역임했다.
  • 리뷰/ 극단 청우의 ‘네개의 악몽’

    혜화동1번지 페스티벌의 첫번째 작품인 극단 청우의 ‘네개의 악몽’(귄터아이히 작,김광보 연출)은 웃음과 공포감을 동시에 안겨주는 독특한 분위기의 연극이다.20분 안팎의 짧은 에피소드 4개는 때론 우스꽝스럽게,때론 기묘하게 설정된 연극적 상황을 통해 인간 내면에 자리한 공포심의 원형을 건드린다. 첫번째 꿈은 아이를 식용으로 파는 비정한 부모의 이야기.만사를 귀찮아하는 표정의 꾀죄죄한 젊은 부부가 어린 딸을 환자가 있는 집에 팔아치운다.전신을 붕대로 친친 감은 환자와 그의 아름다운 아내는 소녀를 살해해 그 피를약으로 쓴다.소름이 돋을만큼 끔찍한 상황이지만 환자부부의 우스꽝스런 표정과 말투는 무서움보다는 웃음을 유발한다. 두번째 꿈은 언제라도 적이 될 수 있는 이웃의 이야기이다.낯선 자의 침입으로 집에서 도망쳐나온 일가족에게 이웃사람들은 도움을 주기는 커녕 오히려침입자를 이웃으로 인정하고,이들을 멀리 내쫓는다.누구도 믿을 수 없는 불신의 사회에 대한 두려움이 섬뜩하게 묘사된다. 세번째와 네번째 꿈은 훨씬 더 은유적이고 우화적이다.아프리카를 탐험하던두사람이 원주민이 준 야채를 먹고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다.한사람은 과거를 찾고자 무작정 길을 떠나고,다른 사람은 현실에 적응해 원주민으로 눌러앉는다.자신이 누군지,어디서 왔는지,어디로 가려했는지 잊어버린채 현실에 너무 쉽게 적응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어떤 상황보다 공포스럽게 다가온다. 아무도 모르게 껍질만 남긴 채 모든 것을 갉아먹어버리는 흰 개미에 대한 네번째 꿈 역시 슬금슬금 인간의 마음에 또아리를 트는 이기주의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결국 이 작품은 불신,과거회피,이기주의 등 인간 본연의 약하고불합리한 심리가 어떻게 공포심으로 전이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것이다. 소극장 무대가 갖는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별다른 장치없이 연극적 상상력만으로 4개의 에피소드를 무리없이 소화한 연출솜씨가 돋보인다.세번째 꿈까지 경쾌한 속도로 진행되던 극이 네번째 꿈에서 필요이상으로 늘어지면서 전체 흐름을 흐트러놓은 점은 아쉽다.20일까지.(02)764-8760이순녀기자
  • 독자의 소리/ 과소비 부추기는 백화점 경품행사 자제를

    각 백화점들은 고객잡기를 위한 다양한 행사로 항상 분주하다.그런데 백화점들이 내놓는 이런 행사들은 과소비와 허영심을 부추기는 것들이 많아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들이 일정금액 이상을 구입한 고객에게만 경품 추천권을부여하는 사은행사다.많은 소비자들이 여기에 현혹돼 필요이상의 물품을 구입하게 된다. 점포내의 입지 좋은 자리는 대개 외국 브랜드들이 차지하면서 호화찬란하게 꾸며져 IMF시대의 치외법권(?)지대처럼 느껴진다. 여기에 거의 매일 쏟아붓듯 내놓고 있는 광고홍수는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을 흐리게 한다.기업의 광고료 부담은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전가된다는 점에서 지나친 광고는 반드시 고쳐져야 할 사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서민들에게 좀더 경제적이고 알찬 백화점의 모습이 아쉽다. 유은경[충남 홍성군 홍성읍]
  • [공무원 교육기관 탐방](5)외교안보연구원

    해방 직후 우리나라가 외교권을 회복한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외무부(현외교통상부)에는 때아닌 ‘댄스 교습령’이 내려졌다.장택상(張澤相)외무장관이 유엔한국위원회 대표,주한 미군장교,국내 저명인사들을 초청해 창덕궁인정전에서 첫 외교파티를 열었다. 취흥이 어느 정도 돌자 댄스파티가 열렸는데 춤을 출 줄 아는 우리 외교관은 단 한명.장 장관은 파티가 끝난 뒤 “외교관들이 춤을 출 줄 몰라서 되겠느냐”며 서기관 이상 간부들에게 댄스를 배우라는 특별지시를 내렸다. 당시 사교춤이 성행했던 시대상황이 반영된 에피소드이기도 하지만 외교관들은 필요하면 춤도 출 수 있을 정도로 폭넓은 지식과 교양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서울 서초동의 외교안보연구원은 외교정책연구를 하는 한편 그런 외교관을 길러내는 산실이기도 하다. 외무고시에 합격한 새내기 외교관에서부터 중견 간부,해외 공관장도 여기서 교육을 받는다.해외에 파견되는 정부부처의 주재관들도 연구원을 거쳐야 한다.부인도 외교관 역할을 하는 탓에 교육은 부부동반으로 진행되기도한다. 이승곤(李承坤)원장은 “외교관은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전문가)이기도하지만 제너럴리스트(generalist)일 수밖에 없다”며 외교관의 폭넓은 교양을 강조한다.상대국 외교관에게 우리나라 문화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상대국의 음악과 미술품을 놓고 대화하는 수준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까닭에 연구원에서는 우리의 음악·미술·문학을 가르치고 의전과 예절이몸에 익어 나도록 한다.물론 국제정세·외국어·한국외교의 주요이슈·북한정치·동북아정세·통상·협상과 교섭기법 같은 과목은 기본이다. 20∼30년 이상의 오랜 경력을 갖춘 연구원의 본부대사·연구위원들이 노련한 외교관 생활을 바탕으로 강의를 맡고 있다.연구원의 교육과정에서 최고의 인기는 의전실무 교육과정.용어는 거창하지만 에티켓과 테이블 매너 교육이다. 예를 들면 상대국 대통령에게 인사할 때는 목례를 한 다음 악수를 나눠야한다거나 초대받은 식사자리에서 식사하다 담배를 피면 여주인에 대한 일종의 모욕이 된다는 것이다.35년의 외교관생활 끝에 정년퇴직하고교육원의 명예교수로 근무하는 김창훈(金昌勳) 전필리핀대사는 “외교관으로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자질은 에티켓”이라고 말한다. 의전실무 교육과정에는 신라호텔 직원들이 초빙돼 칵테일 파티를 여는 법,테이블 매너 등을 가르친다.신선로와 빈대떡의 유래에서부터 한국요리에 대한 ‘이론무장’도 시켜주고 있다. 의전실무 과정은 외교관 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인기이다.외국을 방문하거나 외국손님을 맞는 일이 잦아진 지방 공무원들이 에티켓을 배우러 몰려들고 있다.연구원은 한국 이해 프로그램도 개발해 지난해에는 주한 외교사절을 초청,교육하기도 했다.주한 외교관이나 가족들이 신문이나 주변 사람을 통해 우리나라를 단편적으로 알던 데서 벗어나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것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野 ‘國富유출’ 총선 쟁점화

    국가채무 논쟁에 이어 국부(國富) 유출문제가 새로운 총선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15일 국제통화기금(IMF)위기 직후 정부의 기업 및 금융권 구조조정을 위한 외자 유치가 방법상의 잘못으로 과다한 국부 유출을 초래했다고주장하며 이번 총선의 주요이슈로 삼을 방침임을 분명히했다.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 선대위 정책위원장은 이날 “IMF위기로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정부의 부채비율 감축압력으로 우리 기업과 은행,증권사 등이 헐값에 기업체를 매각할 수밖에 없어 국부가 과도하게유출됐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당시 외자유치는 경제회생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고그 결과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국가채무에 이어 국부유출 논란을 들고 나오는 것은 정확한 실상 여부를 떠나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 추락과 깊은 연관이 있는 문제라면서 “한나라당의 당리당략으로 나라가 또다시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민주당 김원길(金元吉) 선대위 정책위원장은 “외국자본의 직접투자가 우리산업을 지배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근대적 사고방식”이라면서 “기업들에안정적인 자금조달 기회를 제공,우리 경제의 체질강화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증권시장을 활성화해 국내자본조달의 기반 확충 및 기업의 가치 증대를통해 오히려 국부를 증대시키는 효과도 크다”고 지적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홍보·교육 전담 ‘추진본부’

    “하늘이 두 쪽이 나더라도 오는 7월 의약분업은 예정대로 시행됩니다” 차흥봉(車興奉) 보건복지부 장관은 1일 의약분업과 관련한 논란에 쐐기를박았다.더이상 물러설 곳도,양보할 수도 없다는 뜻이다. 차장관은 이미 정부·의료계·약계·시민단체 등의 합의로 만들어진 의약분업 시행안이 국회 계류 중이던 지난해 11월 의약분업 시행을 기정사실화하고별도의 대책본부를 결성했다.복지부 각 부서에서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을 뽑아 의약분업추진본부를 발족한 것이다. 추진본부는 의약분업의 홍보 및 교육전사다.의약분업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이해를 구하는 것은 물론 시행의 주체인 의사 및 약사를 대상으로 교육 등을 실시하며 의약분업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임무다. 의약분업이 무엇이기에 홍보와 교육에 정부 부처의 과단위보다 큰 규모의추진본부가 움직이고 있는 것일까. 의약분업이란 말 그대로 ‘의’와 ‘약’을 분리하는 것이다.의약분업이 실시되면 소비자인 국민들은 병원이나 의원에서 진찰을 받은 후 의사의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가서 약을 받게 된다. 현재는 전문의약품도 거의 제약없이 구할 수 있지만 7월 이후에는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입할 수 있고 약사의 임의 조제는 금지된다. 의약분업이 실시되면 국민의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약이 의사나 약사의 경제적 동기로부터 분리되게 된다.이에 따라 이윤을 남기기 위해 필요이상으로 약을 투여하는 일이 사라지고,꼭 필요한 때 필요한 사람에게 적합한 약이 쓰이게 될 것이다.이에 따라 항생제 내성률 세계 1위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다소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병원에 갔다가 다시 약국으로 가야 하고,약국에서 약을 마음대로 살 수 없기 때문이다.국민에게 제도의 필요성을 알리고 이해를 구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이 그만큼 중요한이유다. 추진본부의 인적 구성은 독특하다.14명의 식구 중 10명이 20∼30대로 평균연령 34.5세에 불과하다.사무관 2명 등 6명이 여성인 우먼 파워 사무실이기도 하다. 홍보와 교육이 주업무인 만큼 사무실은 광고 회사처럼 자유롭고 민주적인분위기다.전체 상황을 공유하기 위한 회의도 매일 열리며 반짝이는 홍보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한 임시 회의도 수시로 열린다. 최희주(崔喜周) 의약분업추진본부 단장은 “의약분업은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생활화돼 있는 것으로 초기에 다소 불편하겠지만 적응하게되면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면서 “의약분업의 필요성을 국민들과 공감하고 제도를 우리 생활속에 원만히 정착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문의 인터넷 홈페이지 (http:///unup.mohw.go.kr),자동안내전화(503-0123) 김인철기자
  • 극장가 가족시네마로 새봄 맞이

    새 봄을 맞는 극장가에 잔잔한 톤의 가족영화들이 걸린다. 우선 눈에 띄는작품은 아이맥스영화 ‘아마존’,동물을 소재로 한 ‘꼬마돼지 베이브 2’,성장영화 ‘그림 속 나의 마을’등 3편.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볼만한 순수한 동심의 영화다. 아이맥스(IMAX)는 아이 맥시멈(eye maximum)의 준말로,사람이 볼 수 있는최대 시야의 영상이란 뜻.화면 크기가 가로 25m,세로 18m로 35밀리 영화보다10배나 크다. 서울 63아이맥스영화관에서 상영중인 ‘아마존’(감독 키스 메릴)은 이런 초대형 화면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다.한반도 넓이의 14배,지구 지표수의 5분의 1,24만종의 식물과 동물군이 서식하는 미지의땅 아마존의 신비를 담았다.죽은 영혼도 깨운다는 전설의 약초를 찾아 안데스산맥을 떠나는 잉카의 후예 마마니와,현대의학을 대체할 신비의 약초를 찾으려고 아마존에 온 식물학자 마크 플로킨 박사의 모험이 영화의 기둥줄기. 영화는 아마존의 생태계를 더할나위 없이 생생하게 보여준다.분홍 돌고래,4m나되는 뱀을 잡아먹는 악어,나비를공격하는 물고기 아로아나,식인어류 피라니아,500볼트의 전기를 내뿜는 전기뱀장어,지구상에서 가장 큰 설치동물인카피바라 등이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한다.특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최근발견된 원시부족 ‘조에(Zoe)’족의 나체 생활상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상영시간은 40분. 영화 ‘토이 스토리’가 잃어버린 동심의 소중함과 옛것에 대한 추억을, ‘스튜어트 리틀’이 가족의 가치를,‘벅스 라이프’가 작은 생물의 소중함을일깨워준다면 ‘꼬마돼지 베이브 2’는 각박한 현대인에게 포용과 용서의 메시지를 전해준다.전편에서 양치기 돼지로 활약한 베이브가 이번엔 시골 농장을 떠나 도시에서 모험을 펼친다.이기적 공간으로서의 도시,그 안에 스며 있는 정신적 삭막함이 베이브의 순수한 영혼과 극명하게 대비된다.감독은 ‘매드 맥스’‘로렌조 오일’을 연출한 조지 밀러.‘매드맥스’에서 보여준 거대한 미래세계의 영상과 웅장한 액션코드를 감독은 이 영화에도 성공적으로접목했다. 19일 개봉. ‘그림 속 나의 마을’(감독 히가시 요이치)은 그림책작가이자 화가인 다시마 세이조의 동명 에세이를 토대로 한 작품.‘울고 다투다,이내 웃어 버리는’쌍둥이 소년의 유년시절을 통해 본 어른들의 우화다.감독은 자연과 마술,어른과 아이의 경계를 허물고 전혀 새로운 제3의 영화세계를 만들어낸다.그것은 영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의 순결한 리얼리티와 ‘집시의 시간’의 신비로움이 한데 녹아든 판타지의 세계다.“마음이 통하면 얼굴도 닮아간다”는 게 감독의 전언이다.19일 개봉. 김종면기자 jmkim@
  • ‘그림속 나의 마을’ 히가시 요이치감독

    “다큐멘터리 필름과 극영화는 사실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영화란어차피 ‘편집의 예술’이요 ‘거짓말의 예술’이니까요” 일본의 사회파 감독 히가시 요이치(東陽一·66)가 자신이 감독한 영화 ‘그림 속 나의 마을’한국개봉(19일)을 앞두고 서울에 왔다.8일 오후 동대문 프레야타운 MMC극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기회가 닿으면 한·일 합작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림 속 나의 마을’은 시코쿠라는 시골마을 쌍둥이 형제의 유년시절 이야기를 통해 본 어른들의 우화.키아로스타미의 극사실주의와 쿠스투리차의마술적 리얼리즘이 융합된 듯한 독특한 분위기의 성장영화다.숲속 도깨비,말하는 망둥이가 등장하는 등 환상적 요소가 가득한 이 영화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문다.그리고 꿈의 영역을 현실과 동등한 세계로 재창조한다.감독은 영화에서 물고기가 말을 하는 것처럼 자막처리된 것에 대해 “어린이의입장에서 본 물고기를 그리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일본과 일본인의 정체성을 역사나 사회적인 소재를 통해 규명해온히가시감독은 다큐멘터리 ‘오키나와 열도’(69년)를 시작으로 장편데뷔작 ‘상냥한일본인’‘써드’‘다리없는 강’등 10여편의 영화를 만들었다.‘그림 속 나의 마을’은 히가시 감독이 다큐멘터리스트로 출발했던 자신의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만든 영화로,96년 제46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은 작품이다. 김종면기자
  • 詩的으로 응시한 상처받은 삶‘달빛이 있었다’

    소설은 얼마나 ‘시적’일 수 있는가. 제 소설을 읽어본 독자나 평자로부터 “시적이다”는 독후감을 듣게 되면소설가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열에 아홉은 당황한 표정을 지을 것이다.그리고 뒷말을 재촉하면서 뭔가를 설명하려는 황급한 표정을 드러내기 십상이다. 읽는 사람은 ‘시적 소설’이란 소감을 심상하게 말할 수 있겠지만 소설가는그렇게 듣지 못한다. ‘소설도 아니고 시도 아닌,죽도 밥도 아니라’는 뜻을완곡하게 말한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은 되도록 시를 피하려 한다.즉 얼치기 작가가 아니라면 ‘시적소설’을 시도할 때는 남다른 용기와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 94년도 오늘의작가상 수상작가인 임영태의 최근작 ‘달빛이 있었다’(창해)는 대단히 시적인 장편소설이다.작가는 얼마만한 용기와 절박함으로 이 작품을 쓴 것일까. 언뜻 작가의 용기는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다.책 말미에 ‘작가의 말’이란이뻐 보이지 않는 사족(蛇足)을 붙였고 거기 맨 마지막 단에 ‘요즘들어 자꾸 시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고썼다.변명처럼 들릴 수 있다.이 작품을 읽기 시작하면 절박함이 묻어나는 실험성보다는 시적 소설의 구태의연한 약점이 먼저 눈에 띤다. 시적 표현,더 간단하게 말해 언어에 집착하는 소설은 시간의 발걸음이 필요이상으로 느린가 하면 어느새 저 혼자서 휙 날아간다. 순간을 세밀히 포착한다면서 답답한 슬로 모션을 취하기 일쑤인 한편 행동이나 상황의 전환은 아주 평면적이며 일방적인 진술로 소략된다.1초의 심상이 10분간의 사건처럼상술되고 1년간의 일이 경구(警句)화한 한 문장으로 압축되곤 한다.이런 왜곡에 가까운 탄력성이 내용의 진실함보다는 작가의 언어 욕심에서 나왔다는혐의를 받기에 문제인 것이다. 이같은 본래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임영태의 시적 장편은 재미있게 읽힌다.시적 소설에서 최대의 피해자는 인물이다. 편애받은 언어라는 형의 그늘에가려 발육부진을 면치 못하는 동생 꼴이다.‘달빛이 있었다’의 세 주인공들이 철수니 영희니 하는 이름 대신 깡패 여자 시인 등 미분화된 보통명사에머물러 있는 점은 시사적이다.그런데 땀내나는 현실에서 자연적으로 등장했다기 보다는 ‘상처받은 삶’이란 미리 정해진 공란을 메우기 위해 이리저리다듬어진 것 같은 이 세 인물들이 소설 페이지가 두꺼워지면서 묘한 화합의맛을 낸다. 물론 소설의 인물은 소나무처럼 바람부는 바깥에서 맨몸으로 자라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독자는 눈살을 찌푸릴 것이다.‘달빛이…’의 인물들은 비닐하우스 한쪽에서 어렵게 꽃을 피워낸 세 대의 암·수 꽃술이라 할까.덜 자란자기들과는 생판 다른 의외의 결과를 거둔다.이 인물들이 과연 땅에 발을 디디고 있는 것인지 하는 의문이 사라지지 않으면서도 ‘상처받은 삶’의 시적세 분자가 어떤 화합물로 종결될지 궁금함이 이어진다. 임영태는 헛디뎌 실족하기 쉬운 시적 소설쓰기를 제법 솜씨있게 해냈다.이제 왜 작가는 잘못하면 죽도 밥도 아닌 괴상한 것이 되기 쉬운 이런 작법을시도하고 고수한 것인지를 물을 차례다. 이번 소설은 임영태의 다섯번째 장편이다. 물색도 모르고 시적 언어를 마구구사할 때는 아니며 소설에서 잡히는 성실성으로 볼 때 작가의 무책임한 변신도 아니다.‘달빛은 있었다’를 통해 임영태는 소설의 시적 경계선을 한칸더 넓혔다. 김재영기자 kjykjy@
  • “어제의 갈등·대립서 벗어나 화합·희망 대장정에 동참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일 신년메시지를 통해 “오늘의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도전정신으로 금모으기에 나섰던 기백으로 새천년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용기”라면서 “21세기를 반드시 한민족의 위대한 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대통령은 또 “이제 우리는 고난의 20세기를 넘어 희망의 21세기로 들어섰다”고 선언한 뒤 “더이상 주저하거나 망설일 것 없이 어제의 갈등과 대립에서 벗어나 화합과 희망 국민대장정의 대열에 동참하자”고 촉구했다. 김대통령은 올 국정지표로 국민화합 구현,국정개혁 완수,신지식인사회 실현,세계 일류경제 지향,남북협력의 촉진 등 5대 과제를 제시하고 “이것은 곧21세기를 우리들의 세기로 만드는 최선의 길”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올해는 무엇보다 중산층과 서민의 복지향상에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거듭 다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서울 광화문 ‘새천년맞이 국민대축제’에서 새 생명의 탄생을 지켜본 뒤 “새 생명에게 우리가 줄 것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이며,빈곤이 아니라 풍요이며,좌절이 아니라 희망”이라면서 “새 생명과 함께 한민족의 이름으로 온 인류를 향해 평화를 선언한다”는 새천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쉽게 읽기] 역사와 영화

    [마르크 페로 지음] 지난 몇십년 동안 우리는 매우 급속한 변화의 물결을 타며 지내왔다.변화에둔감하면 뒤쳐지고 민감해야만 살아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고 나면 세상은 또 새롭게 변한다.과학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얼마나 놀라운지 우리를지배하던 제국의 권좌를 교체할 정도이다. 지난 수천년간 우리를 지배하던 글의 제국은 20세기 들어 새롭게 영토를 구축한 이미지의 제국에 그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이제 영상문화가 문화의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게 되었다.영화나 텔레비전은 비판자들이 조롱 삼아 부르는 대로 ‘바보들의 스펙터클’이나 ‘바보 상자’가 더 이상 아닌 것이다.이들은 새로운 권력을 형성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역사의 영역에까지 발을 뻗친다.즉 이미지의 제국은 문자와는 다른독특한 방식으로 역사를 해석하고 시대를 증언한다. ‘역사와 영화’는 이런 점에 주목하고 있는 책이다.영화가 단순히 20세기의 신종 대중 예술이 아니라 역사의 주체라는 관점은 역사가들뿐만 아니라일반인들에게도 새로운자극이 되기에 충분하다. 저자인 마르크 페로는 역사가로서 영화감독이 된 희귀한 인물이다.그는 특히 서방 역사가 중에서 최초로 소련 고문서 보관소에 접근할 수 있었던 인물로서 프랑스의 저명한 역사 잡지인 ‘아날 Annales’의 편집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진면목은 영화를 역사의 주체이자 자료로서 연구한 선구자라는데 있다. 이 책은 저자가 풍부한 사례 제시를 통해 영화를 역사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참신한 방법론을 선보이고 있다는 데에 그 장점이 있다.예컨대 에이젠슈테인의 ‘파업’은 1917년 이전의 러시아 프롤레타리아 투쟁을 보여주는대파업들의 요약이며 개요이지만,그의 분석에 따르면 일정 단계에 들어서 있는 산업사회의 ‘모델’이다.그리고 노동자들의 요구,위기,파업,선동,억압등은 이 모델의 구성요소들이며 이 모델은 동시에 사회적 기능성과 자발성그리고 혁명과정의 발전에서 필연성과 비합리성의 조직 등에 관한 문제들도제기한다는 것이다.즉 ‘파업’이라는 픽션을 통해 현실에 대한 성찰을 심화시킴으로써 영화가 역사의중요한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사례들이 이 책 속에는 풍부하게 제시되어 있다.그러므로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나 영화학도들에게는 좋은 자료가 된다.더구나 우리 나라에 잘알려져 있지 않은 구 소련의 영화들이 많이 소개된 것과 유명하지만 비교적소개가 덜 된 영화 장면들이 화보로 꾸며진 것, 그리고 책 뒤에 영화감독 및작품 목록이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도 영화를 좋아하는 일반인들에게는반가운 정보다. 까치글방 펴냄.값 9,000원윤재웅 문학평론가 동국대 강사
  • [새천년 이렇게 맞자] (8)부패 고리를 끊자

    “한국이 망하면 부패 때문일 것”이라고 한 외국 인사가 단언한 적이 있다.악의에 찬 험담으로 치부하고 싶지만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부패한 나라가 선진국이 된 예는 없다.당연한 얘기겠지만 부패한 나라의 서민이 잘 사는 예도 없다. 우리 사회는 요즘 “로비 없으면 되는 일도 안되고,로비하면 안되는 일도된다”는 풍토가 만연해 있다.최근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옷로비 사건도 정(政)-관(官)-재(財)계의 고질적인 부패사슬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부정부패의 원죄(原罪)는 두말 할 것 없이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 등 사회지도층에 있다.부패를 추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윗물이 맑아야 한다.부정부패의 근원은 위에 있다.윗물이 깨끗하면 자연히 아랫물도 맑아진다. 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는 과연 깨끗한 인사를 찾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심각한 수준이다.비리 차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사건이 터질 때마다 등장하는 ‘○○○리스트’는 부정부패의 뿌리가 얼마나 넓고 깊게 퍼져 있는가를방증한다. 정치권의 검은 돈 거래와 고위 공직자들의 정책 결정을 둘러싼 이권 챙기기가 없어지지 않는 한 투명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정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통일된잣대로 공정하고 엄하게 사정에 임해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정부패를 단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일과성 사정(司正)에 불과했다.사정을 사회 개혁과 연결시키지 못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의 비리를 양산함으로써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특히 요란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사법처리된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 대부분을 집행유예나 벌금형으로 풀어줘 면죄부를 주는 악습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부정한 방법으로 이득과 이권을 챙긴 몰지각한 사회지도층은 사회에서 매장시켜야 한다. 부정부패의 토양인 갖가지 규제도 철폐해야 한다.규제를 풀어준다는 명목으로 돈을 주고받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아울러 당국은 정책 결정과 행정처분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사회지도층은 솔선수범해 부정부패 추방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시민단체들은 지도층의 뿌리깊은비리를 감시해야 한다. 올해도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힘있는 자’와 ‘가진 자’들이 검찰청사 앞에서 부끄러움 없이 플래시 세례를 받고 구치소로 향했다.새 천년에는 그같은 사람들이 얼굴을 들고 거리를 활보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이종왕(李鍾旺) 수사기획관은 “사회지도층이 어지간한 부패는 부패로 생각하지 않는 부패불감증에 빠져 있다”면서 “새 천년을 맞아 사회지도층의 대오각성과 인식전환이 그 어느때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국제 투명성기구는 세계 99개 나라를 대상으로 조사한 부패지수를 발표했다.우리나라는 50위였다.85개국중 43위였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심각하다.우리나라의 부패지수는 97년 4.29였으나지난해에는 4.2,올해에는 3.8이었다.부패지수는 낮을수록 부패정도가 심하다.따라서 해마다 부패정도가 더 심해지고 있는 셈이다. 국제 투명성기구가 부패지수와 함께 발표한 뇌물공여도 조사에서도 우리나라는 수출 규모를 기준으로 분류한 세계 상위 19개국 가운데 중국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부패 문화의 현주소다.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부정부패를 감시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외국에 비해 부실하기 짝이 없다. ‘정보공개 청구제도’를 제외하면 시민 감시제도는 전무한 실정이다.국민이 내는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조차 제대로 알 수 없다. 정부는 지난 8월 ‘부패방지 종합대책’ 발표와 함께 반부패기본법의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반부패특별위원회도 만들었다. 그러나 부패 사슬을 끊으려면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시민감시가 뒤따라야 한다. 미국이 지난 89년 제정한 ‘내부 양심선언자 보호법’은 시민단체의 위대한승리로 평가받고 있다. 이 법은 베트남 전쟁에 관한 정부의 음모를 공개한 미 국방부의 한 연구원을 돕기 위해 77년 열린 ‘내부 양심선언대회’를 계기로 만들어졌다.이후시민들은 ‘내부 고발자보호단체(GAP)’를 출범시켰고,10년 동안 연방정부와 힘 겨루기한 끝에 부정부패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는 법의 제정을 이끌어 냈다. ‘조직의 비리를 폭로해 봤자 바뀌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미국인들의인식을 ‘용기있는 고발이 사회를 개혁한다’는 쪽으로 바꿔놨다. 우리나라의 부정부패감시시민단체는 지난 8월 전국 843개 시민단체들이 결성한 반부패국민연대와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부정부패추방운동,참여연대의 밝은사회만들기 운동본부 등이 고작이다.10일 오후 7시 경기도 성남시 수진2동 종호빌딩에서는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반부패국민연대 성남지부 창립식이었다.조촐한 행사였지만 이 지역 시민 50여명이모여 부패 감시를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였다.이로써 반부패국민연대 지부는강원도 삼척,강릉에 이어 3곳으로 늘었다. 서울대 사회학과 임현진(林玄鎭·50)교수는 “시민단체나 국민들이 국정 전반을 투명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면서 “어릴 때부터 부정부패를 거부하는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21세기 화두는‘反부패’ 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가치관은 무엇일까. 미국의 경우 가치관의 기준은 공정성인 페어(fair)라는게 많은 사람들의 시각이다.‘페어플레이 정신’이 사회전체에서 공덕(公德)을 수행하게 하는 ‘방아쇠’역할을 한다는 것이다.영국 역시 양보와 희생을 내용으로 하는 ‘젠틀맨십’이 사회전체의 가치관으로 자리잡고 있다.이런 기본적인 가치관이다른 하위의 개념들을 틀지워 사회전체에 윤기를 던져주고 있다.일본은 ‘이사기요이’가 최상위 가치이다.이 말은 ‘자기 맡은 일에 충실하다’는 뜻. 그러면 우리는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할까.현재 우리는 여러가지 ‘질병’에시달리고 있다.최근 신문들은 날마다 우리 사회의 무질서,한건주의,황금만능주의,부패 만연 등 ‘한국병’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또 서점에는 ‘한국병’의 실체를 보여주는 문화비평서들이 즐비하게 나와 있다. 관계자들은 여러 ‘한국병’의 뿌리는 바로 ‘부정부패’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클린코리아’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직’한 기풍이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한다.최근 국가적으로 ‘반부패기본법’등을 제정하려 하는 등 제도마련에 나서고 있지만,제도만으로 ‘부패공화국’이란 오명을 씻어내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우리나라는 최근 전세계 99개 국가 가운데 부패도 49위,수출주도국 19개국 가운데 뇌물공여도 2위라는 국제투명성기구(TI)의 발표에 즈음해 갖가지 부패퇴치 방안을 수립 중이다. 박연수 월드컵문화시민협의회 운영국장은 “우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결과지상주의가 확산되면서 절차와 수단이 윤리성과 합리성을 잃었다는 점”이라면서 “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여러 처방이 있겠지만 특히 잘못을 잘못이라고인정하고 바로잡으려는 정직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학교나 사회에서 거짓을 부추기는 풍토가 사라져야 한다는 지적도제기된다. “선생님이 이름을 부르시더니 ‘왜 만화책 봤어’라고 꾸짖으며 다섯대를때렸다” 최근 발행된 ‘아주 기분좋은 날’이라는 책에 실린 한 어린이의얘기다.일기에 만화책을 본 것을 썼다가 선생님에게 맞은 이 어린이는 “앞으로 만화책을 봤다는 걸 일기에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다.책을본 주부 최연희씨는 “학교에서 학생에게 거짓말을 하라고 가르치는 셈”이라고 개탄했다. 김거성 반부패국민연대 사무총장은 “부정부패를 뿌리뽑으려면 어릴 적부터 정직을 첫 덕목으로 몸에 익혀주어야 한다”면서 “남이 아닌 나부터 부정부패를 거부하고 정직을 실천해야 21세기에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범기자 jaebum@
  • [외언내언] 일본대중가요 개방

    알록달록한 머리핀과 리본으로 장식된 헤어스타일,어깨끈만 달린 슈미즈나 힙합바지 차림에 입속으로 중얼거리는 신세대 가수들의 노래는 얼핏 들어선 일본 노래인지 한국 노래인지 분간하지 못할 정도다.의상이나 화장,제스처뿐만 아니라 조명과 무대장치도 기계로 찍어 놓은듯 비슷하다.생활 전반에서는 일본보다 몇십년씩 뒤진다고 하지만 가요에 관한한 서울-도쿄의 차이는 해당사항이 아닌 것 같다. 문화부는 일본 영화 개방과 개방확대에 이어 일본 대중가요의 소규모 공연을 허용한다고 한다.뒷문으로 몰래 흘러들어오던 일본 가요가 버젓이 대문을 열고 안방을 드나들게 된 셈이다.그러나 일본 가요의 국내 침투가 이루어진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다.70년대 초반 서울 종로와 무교동의 음악다방에서는 일본 가요를 신청음악으로 접수하고 있었고 이후 동숭동 ‘길보드 차트’등 노점상과 청계천 세운상가에서도 야스이 이노우에,구와다 밴드의 불법복제 음악테이프와 CD원판,복각판,레이저디스크 등을 공개적으로 판매해왔다. 일본음악저작권협회인 자스락(JASRAC)은 97년 일본의 음반시장 규모는 대략 5,684억엔,97년 4월부터 98년 3월까지 각국으로부터 받은 로열티만 6억3,000만엔에 이른다고 발표하고 있다.지난해 영상음반협회에 따르면 우리 음반시장 규모는 연간 약 4,200억원으로 일본의 1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일본 대중가요가 개방되면 엄청난 로열티 지불 등으로 방송가에까지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초기에는 ‘개방특수’가 따르겠지만 거품이 빠지고 나면 전체 국내시장의 15% 정도를 잠식당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무조건 선호’를 외치는 청소년들에게 미칠 악영향이 큰데다 일본의 엄청난 자본과 기술력에 밀려 국내 대중음악계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들린다.그러나 일본 가요는 동남아 시장에서 실패하여 마이너 뮤직으로 전락해버렸고 가창력면에서도 우리 가수들에 비해 현저하게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더구나 우리 가수들의 일본 공연이 줄을 잇고 공연법의 신고절차를 적절히 활용하면 고액공연이나 저질공연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걸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표절은 없다.그러나 베끼기는 있다’는 억지는 이제 통할 수 없게 되었다.일본 대중가요가 우리 가요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왔고 대중의 음악취향이 일본풍에 길들여져 온 것은 사실이지만 토털 스타시스템을 확립하고 제대로된 저작권 개념을 적용하면 얼마든지 경쟁력을 갖추고 오히려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일본 가요는 일본 가요이고 우리 가요는 우리 가요다.무국적 감수성에 휩쓸려 일본문화종속화를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투철한 오리지널리티로 냉철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 이세기 논설위원
  • [그린벨트 대수술 ] 권역별 점검(4회)여수권

    전남 여수권 개발제한구역 87.6㎢(2,650만평)가 모두 풀린다.시 도시계획면적(345㎢)의 25.4%로 2개면 7개동 35개 마을에 걸쳐 있다. 구역은 지난 77년 4월 지도 한장을 갖다 놓고 도면으로 획정됐다.때문에 필요이상 넓게 그어졌다는 게 중론이었다. 시의 그린벨트는 다른 지역처럼 도심확산 방지용이 아니라 공해물질 차단용이었다.당시 광양만에는 여천 석유화학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돼 시커먼 매연을 쏟아내던 시기였다. 시는 그린벨트 해제를 계기로 ‘환경오염 방지 및 도시개발’이란 ‘두마리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그린벨트 해제 전부터 추진해온 도시기본계획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무분별한 도시팽창을 막기 위해 제한구역 면적의 60%이상을 생산녹지나 공원 등으로 묶어 둔다는 게 시의 확고한 의지다. 미평·만덕·둔덕동에 병풍처럼 우뚝 솟은 산은 천혜의 공해물질 차단벽이다.산업단지쪽에서 바람에 실려 도심쪽으로 날아드는 공해물질을 걸러주기때문에 녹지지역으로 묶어둘 방침이다.토지 소유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해 4월1일 여수시로 통합전 옛 여천군인 소라면 대포·덕양리 일대는대부분 농업진흥지역인데다가 인근 여수비행장이 확장공사 중이어서 개발에는 한계가 있다. 이번 해제 조치에 따른 최대 수혜지역은 산단과 붙어 있는 주삼동과 삼일동. 시는 적량·화치·신덕·낙포 등에 산단과 연관성 있는 공장이나 관련업체를대거 유치,개발할 방침이다.석유화학 계열 제조업이나 청소·운송업,특수 폐기물 처리업 등이 유망하다.지역경제 도약에 한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담 하나 사이로 24시간 굴뚝에서 내뿜는 공해물질에 시달려온 주민들은 시의 개발계획에 고무돼 있다.이를 반증하듯,평당 4,000∼8,000원하던 땅값이요즘 2배이상 뛰었으나 매물은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시의 개발계획에 반대하는 환경단체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이들은 주민들의 고통 등을 고려할 때 부분적인 해제는 찬성하지만 전면 해제는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수환경운동연합 박계성(朴桂成·38)사무국장은 “여수지역 그린벨트는 대규모 화학단지 입주 특성상,산단과 도심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해왔다”며 “공해방지라는 당초 목적을 살리는 방향에서 부분적으로 손질해야 한다”고강조했다. 주승용(朱昇鎔) 여수시장은 “그린벨트 해제로 소외지역 발전 등 도시 균형개발에 숨통이 트였다”며 “시민과 도시계획 및 환경전문가 등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수렴해 합리적인 개발계획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
  • [해양한국 장보고 장보고에서 21세기까지](11회)

    ‘기원후 48년 7월,가야땅인 김해의 망산도에 한 척의 배가 닿았다.붉은 돛에 붉은 깃발을 휘날리며 서남쪽에서 다가온 배 안에서 여러 명의 신하들과함께 내려온 여인은 김수로왕에게 이렇게 말하였다.“나는 본래 아유타국(阿踰陀國)의 공주인데 성은 허(許)씨요,이름은 황옥(黃玉)이며 나이는 16세입니다”.이렇게 해서 김수로왕과 바다를 건너온 출자(出自)가 불명인 공주는결혼했다.뱃사공들은 돌아가고 나머지는 모두 가야의 국민이 되었다.‘삼국유사’ 가락국기(駕洛國記)에 기록되어 있는 사화이다. 가야국은 육지의 이주세력과 해양세력이 결합해 출발한 나라이다.그러면 허황옥 집단은 어디에 기반을 둔 세력이며,어떤 항로를 거쳐 가야땅까지 왔을까? 그리고 해양능력은 어느 정도였을까? 아유타국은 인도의 아요디아왕국이라는 설이 있다.허황옥과 관련한 문화적인 요소는 분명 남방적 분위기가 풍긴다.우리문화 전반에도 신화 신앙 장례 풍습 등 남방적인 요소가 많다. 인도에서 한국까지는 오늘날에도 너무나 먼 뱃길이다.하지만 자연조건을 고려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인도남부를 출발하여 말라카해협을 통과한다음에 남서풍을 이용하면 보르네오섬 북쪽을 지나 북상이 가능하다.더구나필리핀 북부부터는 쿠로시오(黑潮)가 북동진한다.따라서 이 해류와 봄철에부는 바람을 이용하면 동남아지역과 일본열도 혹은 한반도남부는 교섭이 가능하다. 한편 그들은 인도를 떠나 육로로 중국의 사천성을 경유한 다음 양자강 하구에서 황해남부 사단항로를 이용해 가야지역에 도착했다는 설도 있다(金秉模설).그 외에 요동에서 서해 연근해항해를 이용해 낙동강구를 찾아왔다는 설도 있다.가야는 이렇게 원양 항해능력을 갖춘 집단으로 출발했다.하지만 이미 건국할 당시부터 강력한 해군이 있었다.이주민인 석탈해가 김수로왕의 자리를 빼앗으려 하자 주사(舟師) 오백척을 내어 쫓아버렸다. 동아지중해는 황해 뿐만 아니라 전역에 걸쳐 해양문화가 높은 수준으로 발달하였다.고대국가들은 농사를 짓고,교역을 하며,문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대부분 강가나 바닷가에서 발달하였다.특히 바다로 둘러싸인 지역이나 혹은 바다를 둘러싼 지중해지역에선 더욱 그러하다.‘삼국지’의 ‘한전’(三國志韓傳)에 의하면 한강 이남에는 마한 진한 변한이 연맹체 아래 만여가에서 수백가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소국 79개가 있었다. 이 소국들의 상당한 숫자는 한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 낙동강과 같은 큰강의 하류(津)나 바닷가포구(浦)에 있었다.유럽 지중해의 연안에 무수히 발달했던 ‘아테네’ ‘코린트’같은 일종의 해양폴리스같은 ‘나루국가’였던 것이다.이 소국들은 바다를 건너 중국지역은 물론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열도와도 활발히 교역을 하였다. 마찬가지로 일본열도에도 기원을 전후하여 규슈를 중심으로 100여개의 나라가 있었다.이들 소국은 점차 큰 나라로 통합돼 기원 3세기 무렵에는 30여개의 나라가 되었다.물론 이 소국들의 주체는 한반도에서 건너간 야요이문화의 주민들이었다. 좁은 대한해협을 사이에 둔 이들 수십개의 소국들은 선단을 보유한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그것은 교역권의 쟁탈전이었고,농사짓는 토지가 아니라 안전하고 효율적인 뱃길,좋은 항구,우수한 선원을 확보하기 위한 해양력 경쟁이었다.소국들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의미있고 현실적으로 강한 나라가 바로 가야의 전신인 구야한국(狗邪韓國)이다. ‘삼국지 왜인전’에는 대방에서 일본열도의 야마대국까지 가는 항로와 항해거리,경유하게 되는 소국의 위치와 규모가 기록되어 있다.그런데 바로 한반도의 마지막 깃점이 김해지역으로 추정되는 구야한국이었다.이곳은 경상도 전역을 훑어내려온 낙동강의 물길이 모여서 대한해협과 만나는 나루터이다. 동해안을 따라 내려온 세력과 남해안을 따라 동진하는 세력이 만나는 한반도 동남부의 끝단이다.전라도의 해안이나 제주도에서 해류를 타면 자연스럽게김해지역에 도착한다.대마도와 이끼섬을 중간에 두고 일본열도와 이어지는최단거리에 위치해 있다. 고대항해는 가능한 자기위치를 확인하면서 연근해 항해를 하고,되도록 짧은거리를 선호한다.때문에 당시 김해지역은 중국지역과 한반도,일본열도를 이어주는 동아지중해 최적의 중계지였고,교역선이나 사신선들이 반드시 경유할 수밖에 없는 국제항이었다.이곳에는 각지역의 사람들과 다양한 물건들이 매매되고,가공무역과 중계무역이 이뤄지고 있었다. 1991년∼92년 김해군 주촌면 양동리에서 동의대학교가 기원전 1세기부터 4세기에 걸치는 고분에 대한 발굴을 대대적으로 실시했다.엄청난 유물들이 발굴된 이 지역이 기록상의 구야한국으로 추정된다(林孝澤).특히 2세기말 수장급 묘로 추정되는 162호 토광목곽묘에서는 9개의 청동거울이 출토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2개는 중국제 한경(漢鏡)이고,나머지 7개는 중국경을 모방한 방제경(倣製鏡)이다. 일본열도에서 많이 발견됐던 이 방제경을 놓고 한일학자들은 그 원류와 만든 장소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주장했다.또 광형동모,옥,목걸이 등 두지역간 닮은 것들이 출토돼 해석이 분분하다.이와같은 현상은 경성대가 발굴한 근처 대성동 유적에서도 마찬가지였다.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가야가 중국물건들을 수입했으며,한일 양 지역간에는 해상교류가 활발했고,기록처럼 핵심거점이 이곳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변진(변한)은 철을 돈처럼 쓰기도 하고,왜 낙랑대방 예 등에 수출했다(삼국지 한전).또 유사한 물건들을 사용한 규슈의 소국들은 한반도에서 건너간 주민들이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김해지역은 소위 환황해 연근해항로의중요한 깃점이자 교역망의 중계항이고 물류체계의 핵심거점이었다.해양소국에서 출발한 가야는 대한해협의 양안을 지배하는 해양제국으로 발전한 것이다. * 남대문은 그래도 안전?‘남대문 이상무’ 국립 문화재연구소의 남대문에 대한 안전 진단 결과이다. 남대문은 국보 제1호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재.그러나 그 주변으로 수많은 차량이 오가며 매연을 내뿜고 땅 밑으로는 지하철이 다니는 등 대접이이만저만 소홀한 것이 아니었다.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차량 및 지하철 운행에 따른 진동 등으로 남대문이 훼손될 수도 있다며 안전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이러한 우려에 따라 문화재연구소는 97년 12월 남대문 하층 귀기둥 부분에1000분의 1㎜까지 측정할 수 있는 자동경사측정기 8대를 설치했다.24시간 상시 가동되는 자동경사측정기는 30분당 2분씩 5초간격으로 건물의 기울기를측정해 왔다.측정된 자료는 변환기를 거쳐 중앙제어장치에 저장되고 문화재연구소로도 보내진다. 문화재연구소는 이를 토대로 일간,월간,계절간 변화를 비교,구조물의 거동특성을 분석하고 변위경향 분석을 통한 구조물의 안전도를 점검했다. 자료분석결과 측정 센서별 진폭은 1∼4㎜이내로 거의 없었으며 변형은 하루 및 연간 단위 주기로 파형 곡선의 증감을 보였다. 연구소측은 “측정값이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은 남대문이 목조건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즉 나무로 된 이음새부분이 온도,습도 등의 영향으로 늘었다 줄었다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연구소측은 또 “기울기가 주기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은 계절 또는 주위 환경의 변화 때문으로 구조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남대문 보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내렸다. 그러나 문화재연구소 김봉건 미술공예연구실장은 “자동 경사측정기를 지난해 4월부터 본격 가동했기 때문에 계절별,연간 변화를 파악하려면 1년반 정도 더 운영해 봐야 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한편 연구소측은 내년에는 동대문에도 자동경사측정기를 설치하기로 하고예산요청을 했다.동대문은 지하철 공사가 시행된 지난 83년과 84년에 측정했을 때 8㎜로 나타나 남대문보다 훨씬 컸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사후약방문’보다는 문화재 밑으로 지하철을 굴착하는 도시개발행위가 중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임태순기자 stslim@
  • [考試플라자] 국가시험 불신 무엇이 문제인가

    사법시험·약사시험 등 국가가 관리하는 시험에서 출제 잘못이 잇따르고 있어 수험생들의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지난해의 40회 시험 1차시험에서 7개의출제잘못이 채점 과정과 법원 판결 등을 통해 확인됐다. 또 올해의 41회 시험에서 낙방한 수험생 130명이 지난 6월 무더기로 제기한불합격처분 취소소송에서 지적된 출제 잘못은 무려 26개. 법원의 판결을 기다려야 하지만,국가시험이 엄청난 불신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수험생들은 “출제와 채점 결과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국가고시에심각한 회의를 갖게 한다”고 말한다.문제와 정답을 공개하라는 요구도 그래서 나온다. 사시에서 출제 시비가 잇따르는 까닭은 무엇일까.행정자치부는 “사시 1차4회 응시제한이 97년부터 실시되고 있는데 그 여파로 98년부터 수험생들의출제잘못 시비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전에는 거의 시비가 없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수험생들이나 출제위원으로 참석하는 교수들은 출제방식과 행자부의시험관리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문제은행에는 낡은 문제도 많고,출제위원 선정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S대 법대 C교수는 “출제교수를 학교·지역별로 배당하는 식으로는 자질이 모자라는 교수를 위촉할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하면서 “출제위원들도출제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위촉해야 한다는 얘기다. K대 S교수는 “문제은행에 출제를 의뢰할 때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는다.언제까지 몇 문제를 내달라고 주문을 한다”며 ‘졸속 출제’의 문제를 지적했다.특히 법이 개정된 부분에 대해서는 출제자나 선정자 모두 깜빡할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Y대의 한 교수는 “문제 출제를 하는 날 교수들이 모여 문제은행에서 문제를 꺼내 약간 수정한 뒤 출제하기 때문에 오류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법원은 “시험문제가 함정출제로 흐르고 있어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우려하고 있다.변별력을 이유로 필요이상으로 어렵게 출제하거나 이중 삼중으로 함정을 파놓았다고 지적했다. 오류를 없애려면 출제과정에 법조계 인사들의 참여를 확대하고,문제의 타당성 심사를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서울 신림동 한림법학원 박주홍(朴柱弘)원장은 “경력있는 판·검사와 변호사들의 참여를 강화해야 한다”고강조했다. 행자부도 법조계 인사 참여를 확대하는 개선방안을 마련중이라고밝혔다. 수험생들은 출제위원들이 실수할 수도 있고 문제가 잘못 출제될 수도 있겠지만,정작 중요한 점은 행자부가 그런 점을 덮어두고 수험생들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日국립대에 첫 한국연구센터

    일본 국립대학에 한국학 연구의 본거지격인 ‘한국연구센터’가 설립된다. 우리정부가 일본내 한국학 연구자들에 대한 지원은 그동안에도 있어왔지만연구센터가 설립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李廷彬)은 일본 후쿠오카 소재 규슈(九州)국립대학(총장 스기오카 요이치·衫岡洋一)과 동 대학내에 한국연구센터 설립협약에 합의하고 1일 규슈대 귀빈관에서 서명식을 가졌다. 협약에 따라 재단측은 규슈대학내 한국학 전공 석·박사과정 학생 8명에 대한 장학금 지급,한국관련 공동연구 및 학술회의 개최,한국학 연구자의 상호방문 등을 비롯해 단기 한국어 방한연수,한국학 도서구입(연 1,600만원어치)등을 지원하게 된다. 이를 위해 재단측은 2004년 3월까지 5년간 약 100만 달러의 예산을 지원할계획이다. 규슈대학측은 도서실,연구자 교류실 등을 갗춘 2층 규모의 한국식 연구센터 건물을 신축,금년내에 개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규슈대학측은 한국연구센터의 공간확보와 관리·유지를 하고,재단측은 규슈대학측이 시행하는 센터내 각종 프로그램 운영경비를 지원한다. 재단의 윤금진 한국연구지원팀장은 “94년경부터 도쿄지역의 도쿄·게이오·와세다대 등 주요 대학의 한국학 연구를 지원해 왔다”며 “규슈대는 지역적으로도 가까운데다 스기오카 총장이 한국학 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있어 이번에 센터 건립의 결실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재단측은 연간 전체예산 가운데 30% 규모인 60억원 정도를 해외 한국학연구 지원에 투입해오고있다.재단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94년 이후 일본내 주요대학에 지원한금액은 금년도분을 포함,총14억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운현기자
  • [대한시론] 새로운 천년과 국가의 기초

    히노마루와 기미가요. 일장기라는 이름으로 기억되는 ‘일제(日帝)’의 국기가 히노마루이고 그패전 직전까지 우리의 소학교 조회 때마다 불린 노래가 기미가요이다.일본을떠올리게 하는 이 두 상징물은 전쟁을 체험한 일본인들에게조차 침략전쟁의상징물로 각인되어 있다. 이 히노마루와 기미가요가 ‘법률’의 수준에서 ‘일본(日本)’의 국기와국가로 인정될 것 같다. 지난 6월29일 정부·여당이 제출한 ‘국기·국가법(안)’에 대한 첫번째 심의가 중의원에서 있었고 7월8일까지 그 통과를 공언하고 있다.법안이 의결돼시행되면 권장 사항에 불과하던 국기게양과 국가제창이 학교 등에서 구속력을 갖게 된다. 기미가요를 국가로서 제창케 하는 일은 헌법에 위반된다는 것이 일본에서도중론이다. 기미가요의‘기미(君)’는 주권을 총람하는 천황을 상징하는데,이는 상징적인 천황제하의 국민주권국가인 일본국 헌법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점이 지적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위헌의 법리 이상으로 이를 강제하는 정부와 받아들여야만 하는 국민간의 틈새 또한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일본 정부는 이를 모를까. 지난 2월28일,히로시마현(縣)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졸업식에서 국기를 게양하고 국가를 부르도록 강제한 현의 직무명령에 항의하면서 자살하였다. 정부는 당황하였다. 하지만 대응은, 오히려 이러한 혼란의 재발을 막기 위하여법 제정을 서두르겠다고 한 것이었다. 그 속뜻(本音)은 무엇일까. 1947년 제정된 현재의 일본국 헌법은 맥아더 헌법을 별칭으로 하고 평화 헌법을 그 미칭(美稱)으로 한다.이는 일본의 헌법이 완전한 주권성에 기반하여얻어진 것이 아님을 말해 준다. 그렇지만 일본은 이미 10여년 전,자위대를 평화유지군이라는 명목으로 캄보디아에 파병하여 군대의 보유의 금지를 규정한 헌법 제9조를 위반했다는 논란을 불렀다. 핵 물질인 플루토늄을 프랑스로부터 굳이 해상으로 가져오면서 대서양,인도양을 건너 현해탄에 이르기까지의 주변 국가들에게 현시하기도 했다.일본은사실상 이때 맥아더 헌법 체제로부터 벗어났다고 할 것이다. ‘국기·국가법안’이 통과된다면 일본국 헌법 체제는 실질적으로 변천되었다고 해야 한다. 거창한 구호 없이 일본은 패전국가에서 거대국가의 터를 완벽하게 닦고 새로운 천년을 항해할 채비를 끝낸 것이다. 일본이 패전으로부터 경제국가로서의 자립을 마련한 것은 한국전쟁의 덕분이라고 한다. 일본이 미국 흑선(黑船)의 함포에 놀라 개항을 하여 칼을 버린대신 대포가 있는 배를 구하고,그렇게 하여 명치유신을 이루어 기른 ‘근대’국가의 힘을 시험해 본 곳 역시 조선이었다. 더 멀리 일본이라는 이름도 갖지 아니한 ‘야마토’(倭)시기 ‘고대’국가의 터전을 마련하여 준 것도 백제인들을 중심으로 한 우리의 3국인들이었다. ‘일본서기’를 통하여 일본이라는 국호를 갖게 하여 준 것 역시 백제계의도래인이었다고 말해진다. 옆 나라는 이미 새로운 국가의 터를 닦았다.항진하려고 한다.우리는 또 보조자의 역할에 머물 것인가.그 한 바로미터가 우리의 국기인 태극기와 우리의 국가인 애국가에 대한 자세이다. 헌법에서 이를 정하는 프랑스나 독일은 그렇다 치자.그렇지만 법률에서 이를 정하겠다는 일본의 그 속뜻을 우리는 유의하지 못하고 있다.대통령령으로‘대한민국 국기에 관한 규정’을 두고 행정자치부의‘정부의전편람’이라고하는 내규로써 국가를 정하는 현실에 우리는 둔감하다. 새로운 천년의 직전에 우리는 행사성·일회성 이벤트에 정신을 맡기고 있다. 국가 성격의 전환기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기능은 거대한 빙산의 유유한 흐름을 놓치고 있다. 새로운 국가를 위한 ‘국가 인프라 스트럭처’를 기초부터 짤 때이다. 姜 京 根 숭실대 교수·헌법학
  • 아이들 피부 건강한 여름나기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피부가 연약하고 민감해 자외선에 의한 피해는 심각하다. 까맣게 그을린 아이가 건강하다는 것은 이제 옛말.어릴때 자외선을 많이 받으면 어른이 되어서 주름이 생기는 정도나 피부노화도 더 빨리 진행되며 점숫자도 휠씬 많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햇빛이 강한 시간대에는 외출이나 놀이는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생후 6개월 이전의 아기는 될 수 있으면 외출을 피하고 외출을 해야할 경우 생후 3개월만 되면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준다.피부가 흰 아이는 햇빛에 더욱 민감하므로 매일 아침 해뜨기 전에 발라주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차단지수 15도 이하의 순한 어린이용 제품으로 방부성분이나 향료가 적게 들어간 것을 고른다.몸에 바를 때 양이 너무 적으면 효과를기대하기 어려우므로 한번에 손가락 한마디에 가득찰 정도의 양만큼 짜서 얼굴과 노출부분에 충분히 발라준다.필요이상으로 심하게 문지를 필요는 없다. 주의할 점은 아이가 직접 바른 경우 바로 손을 씻게해야 한다.아이들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눈이 따갑다고하는데 이는 액이 눈에 들어가서라기보다는 손을 씻지 않은 상태로 문지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야외활동이 많은 날은 자외선 차단제뿐아니라 챙이 넓은 모자와 햇빛을 가릴수 있게 긴 옷을 입힌다. 외출 후 노출 부위가 화끈거릴때는 얼음이나 찬물로 진정시키고 붉은 반점이 나타나면 산화아연과 같은 분말이나 항염증제를 배합한 카민로션,수성 젤을 발라 주면 효과가 있다. 차&박 피부과 차미경원장은 “자외선 양은 4∼8월이 가장 많지만 자외선은구름과 안개를 통과하므로 일년내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더라도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선임기자
  • IOC서울총회 오늘 개막-주요이슈및 일정

    제109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국제 스포츠계 인사와 각국 보도진등 4,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2일부터 9일동안 서울에서 열린다.88서울올림픽 이후 11년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는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뇌물 스캔들로 홍역을 치른 IOC의 위상 재정립을 가늠해볼 수 있는데다 200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과 IOC부위원장 및 집행위원,새 위원 선출 등굵직한 사안이 걸려 있어 전세계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19일 오후 2시30분 신라호텔 총회장에서 전세계로 위성 생중계되는 가운데 발표될 개최도시 후보는 크라겐푸르트(오스트리아) 자코파네(폴란드) 헬싱키(핀란드) 시온(스위스) 포프라드타트리(슬로바키아) 토리노(이탈리아) 등 6곳.IOC는 이번 총회부터 개최지 선정에 따른 잡음을 막기 위해 15명의 선정위원들이 후보도시를 2개로압축해 총회에 상정토록 한 뒤 IOC위원 전원의 투표로 결정키로 했다.현재유력한 개최지 후보로는 시온과 토리노가 꼽힌다. 총회 마지막날 실시될 팔 슈미츠(헝가리) IOC부위원장의 후임과 집행위원 1명,자리가 2∼3석 늘어날 IOC위원 선임도 큰 관심거리.슈미츠의 후임으로는2002년 시드니올림픽을 유치해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호주의 캐번 고스퍼 집행위원이 유력시되고 있으며 고스퍼가 빠질 집행위원 자리는 허전량 위원(중국)으로 메워질 가능성이 크다.또 새 IOC위원에는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선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한국도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총력을 쏟고 있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행사의 중요성을 감안,배순학 사무총장 지휘 아래 정예요원 77명으로 임시사무국을 구성,예행연습까지 마쳤다. 박해옥기자 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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