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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총리 누가 오르내리나/ ‘검증된’ 법조인·전직관료 물망

    청와대는 이르면 5∼6일쯤 총리서리를 지명한다는 방침 아래 후보 검증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인선에서도 비(非)호남 출신에다 정치중립적 인물 등용 원칙이 지켜질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후보와 직계 존비속의 재산,병역,학력 관계도 주요요소로 삼고 있다는 전언이다.후보의 건강 역시 고려 사항이다. 민정수석실을 비롯한 청와대 실무진은 이같은 조건을 충족하면서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인물을 찾는 게 쉬운 일이 아니어서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이다.청와대측이 꼽고 있는 후보들은 일단 때가 덜 묻고,도덕성에 흠집이 나지 않은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총리서리로는 이 정부들어 검증받은 법조계 출신 인사와 전직 관료 가운데 발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무엇보다 ‘청렴성’을 중시해 고른다는 계획이다. 청와대측이 먼저 법조인을 염두에 둔 것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대법관 출신이어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데다 후보의 재산관계 등에 하자가 없는 한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김용준(金容俊)전 헌재소장과 김석수(金碩洙) 전 중앙선관위원장 등 3∼4명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와 함께 행정 경험이 있는 김호진(金浩鎭) 전 노동·이헌재(李憲宰) 전재경장관 등도 거론된다.일각에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여성 총리서리를 또다시 지명할지 모른다고 점치고 있으나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이와 관련,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일 “장상(張裳) 전 총리서리보다 나은 사람을 지명해야 하는데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해 무게를 두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들 이외에 지금까지 거명된 후보는 전직 총리를 비롯,여성계 인사 등 10여명에 이르지만 검토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5·6공 인물들도 한때 검토했으나 재산이 의외로 많아 놀랐다.”면서 “재산형성 과정에 의혹을 살 만한 사람은 애초부터 배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대한포럼] 일본의 열린 마음

    한국이 서울에서 독일과 월드컵 결승 진출권을 다투던 25일이었다.현해탄 건너 일본 열도에서도 ‘대∼한민국’함성이 요란했다.일본을 대표하는 수도 도쿄의 요요기 국립경기장을 비롯해 신주쿠 오쿠보 거리 등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한국과 독일 경기 중계 방송을 지켜보며 한국을 응원하는 ‘대∼한민국’이었다.일본 월드컵추진의원연맹이 요요기 경기장에 마련한 한국 응원 이벤트에는 5000여명이 몰려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응원했다. 우리 돈으로 2만 5000원을 내고 몰려든 5000여명 가운데 교포들이 많았지만 일본인들도 못지 않았다고 한다.‘붉은악마’또래의 젊은이 혹은 가족들과 함께 나온 일본 사람들이 교포들과 어울려 열렬히 태극기를 흔들어 댔다는 것이다. 이웃은 사촌이지만 국경을 맞댄 이웃 국가는 앙숙이다.프랑스와 독일,이란과 이라크,인도와 파키스탄 그리고 한국과 일본이 그랬다.앙숙은 아니더라도 정말로 지기 싫은 상대였다.그 일본이 기모노 대신 붉은 티셔츠를 입었다.겉 모습을 먼저 바꿨다.일본은 속내와 겉이다르다고 알려진 터라 미심쩍었다.그런데 그들이 이번엔 태극기를 흔들어 댔다.혼신을 다해 ‘대∼한민국’을 외쳤다. 일본은 언제나 경계의 대상이었다.식민 통치를 하면서 착취했기 때문이 아니다.한글을 없애고 태극기를 불사르고 이름을 바꾸도록 강요했다.우리를 아예 말살하려 했던 그들이기에 경쟁해서 이기고 싶었다.일본도 똑같았다.한국을 경멸하며 싸워서 압도하려 했다.이길 수도 있고,질 수도 있는 축구 경기지만 한·일 간에는 무승부가 무난했다.양국의 무한경쟁 심리는 월드컵을 유치하는 과정에서도 불을 뿜었다.공동 개최하기로 해 놓고도 서로 눈을 흘겼다.오른손으로 악수를 하면서도 왼손으론 주먹을 쥐었다. 한국과 일본이 같은 날 월드컵 본선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한국은 이겼고 일본은 16강 진출이 불투명했다.으레 시샘해야 할 일본이었다.그런 일본이 일본 몫까지 싸워 달라며 성원을 보낸 것이다.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하자 일본 언론은 “한국팀의 기백과 일체감에는 모자를 벗고 경의를 표한다.”고 격찬했다. 스페인을 누르고한국이 4강에 안착하자 일본의 유수한 일간지 마이니치(每日)신문은 “1億(1억의 일본 사람들)이 한국을 응원하고 있어요”라고 한글로 제목을 달았다.그들의 할아버지들이 말살하려던 한글로 신문을 만들었다. 한국 축구에 정신을 차린 것은 일본뿐이 아니다.월드컵 경기를 녹화 방송하면서도 한국팀 경기만 악착같이 빼놓던 북한이 이탈리아와의 8강전을 거의 대부분 방영했다.응원단의 ‘대∼한민국’은 들리지 않도록 처리했지만 ‘대∼한민국’의 또 다른 이름인 태극기는 그대로 내보냈다.36년 전 런던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격파했던 과거사를 곁들였다고 한다.축구의 불가사의는 휴전선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됐다.국군 확성기를 통해 이탈리아전 중계 방송을 듣던 북한 병사들이 한국이 이기자 박수를 쳤다고 한다.축구라는 코드를 입력하면 남북은 이미 하나가 된 셈이다. 축구는 세상의 고해성사를 받아내는 마력도 갖고 있다.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류(村上龍)는 한국과 스페인 경기가 끝나자 호치(報知)라는 스포츠신문에 “내가 틀렸다.지난날 한국 축구 대표팀에(중략) 정말 실례되는 글을 쓰고 말았다.”는 글을 기고했다.한국 축구를 애써 얕잡아 보았던 속내를 토해냈다.무라카미 류는 한국 축구를 비하하면서 ‘신흥 공업국’이라는 어휘를 쓴 것을 크게 후회하는 듯했다.일본의 부(富)를 내세워 한국을 압도해야 할 대상으로 보았던 까닭이다. 확실히 일본은 한국과 월드컵을 함께 치르면서 마음을 열었다.일본의 국민 의식이 민족적 편견을 극복하고 보편적 가치를 수용할 만큼 의식의 외연을 넓혔다는 분석도 있다.한편에선 한·일 양국에서 축구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이른바 ‘월드컵 세대’의 특성에서 해답을 찾기도 한다.20세 안팎의 인터넷 세대로 이질적인 민족적 정서에도 불구하고 공통의 세계관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일본은 이번 월드컵을 매개로 먼저 손을 내밀었다.한편에선 군사 대국화를 시도하는 일본이라 선뜻 믿어지지 않지만 그래도 축구라는 키워드로 새로운 시대를 일궈 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chung@
  • 현장칼럼/ 오사카 코리아타운의 눈물

    (오사카 황성기특파원) 코가 시큰했다.끝내 눈물이 났다.22일 해질 무렵 오사카(大阪) ‘코리아타운’에 있던 기자가 한국의 역사적인 월드컵 4강 진출에 감격해서만은 아니었다. 멍하니 TV를 응시하며 눈시울을 훔치는 소녀에게서,꼬마건 할아버지건 또렷하지 못한 발음으로 목이 터져라 외치는 “대∼한민국”에서 민단·조총련 할 것 없이 서로 얼싸안고 합창하는 ‘만세’에서,일본 땅에서 응어리졌던 그들의 한이 잠시나마 풀리는 감동을 체험해서였다. “조선시장(코리아타운)은 60만 동포들의 마음의 고향”이라는 재일 한국인 2세 홍영표(洪永杓·68)씨.일본에서도 동포들이 가장 많이 몰려 사는 이쿠노(生野)구쓰루하시(鶴橋)에서 대를 이어 살고 있는 그는 “우리 민족의 혼을 과시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오마에 기무치 다베타카(너 김치 먹었냐).”라며 코를 막던 일본인들의 차별을 겪었던 그는 이날의 승리가 “생애 최대의 선물”이라고 말했다.1920년대 쓰루하시 근처의 히라노(平野)운하 건설 때 제주도에서 건너온 아버지를 비롯해 조선인들이 모이면서 이곳 조선마을을 형성하고 일본 전국으로 퍼져나갔다.“과거 우리가 겪은 차별의 역사를 자식들에게 빠짐없이 가르쳤다.”는 그는 이날의 감격이 “정말이지 동포들에게 큰 힘을 안겨줬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누가 연락하지 않았는데도 코리아타운에는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동포들이 오후 2시쯤부터 모여들었다.수백명 동포들이 한꺼번에 모일 장소가 있을리 만무하지만 거리 이곳저곳에 TV가 설치됐다. 일본-터키전이 열린 지난 18일 도쿄의 요요기(代代木) 국립경기장을 빌려 대형 스크린을 보며 ‘닛폰,닛폰’을 외치던 5만명의 일본 응원단.그리고 이날 20평 남짓한 비좁은 주차장 한편에 신문지를 깔고 옹기종기 소형 TV 앞에 모여 앉아 태극기를 흔드는 오사카 코리아타운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이국 땅에서 살아가는 동포들의 고단함이 절절히 느껴졌다. marry01@
  • [일본에선] “새 역사 썼다” 잠못 든 日열도

    [도쿄 황성기특파원·간노 도모코 객원기자·요코하마 신인하 객원기자] “가자,16강이 보인다.”,“21세기 러·일 전쟁에서 다시 일본이 이겼다.”,“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요코하마(橫浜) 경기장은 승리에 취하고 취했다.스탠드를 물들인 푸른색 물결과 일장기의 나부낌은 그칠 줄 몰랐다.일본팀이 러시아전을 승리로 이끈 9일 일본 열도는 환호했다.그리고 울었다.4일의 첫 월드컵 승점(벨기에전 무승부)에 이어 첫승리.감격 또 감격이었다. 요코하마와 도쿄(東京),오사카(大阪)의 거리는 밤늦게까지 일본의 첫 승리,16강에 바짝 다가선 것을 자축하며 잠들 줄 몰랐다. ●요코하마 경기장= 후반 5분.22살의 꿈나무 이나모토 준이치(稻本潤一)가 결승골을 터뜨리자 경기장을 가득 채운 ‘울트라 닛폰’ 6만 6000여명은 “해냈다.”며 일제히 환호했다.일본 축구가 아시아의 무대를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쉴 새 없는 공세,일본의 주도권이 이어지자 관중들의 열광은 하늘을 찔렀다.후반26분 ‘일본 정신’의 상징 나카야마 마사시(中山雅史·34)가 출장하자장내의 열광은 최고조로 올랐다. 그리고 경기 종료 휘슬.장내는 역사의 한 장에 첫 승리를 새긴 일본팀 11명 전사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일제히 기립,갈채를 보냈다. 경기장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모리 요시로(森喜朗)·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전 총리 등이 관전했으며,한·일 친선대사인 김윤진과 후지와라 노리카(藤原紀香)도 일본팀을 응원했다. 한 방송사 아나운서는 “선수 11명뿐만 아니라 7만여명에 가까운 관중과 함께 싸운 경기였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중(20)은 “역사의 증인이 될 수 있어 기뻤다.”면서 “일본과 한국이 나란히 결승 토너먼트에 가자.”고 상기된 표정이었다. ●잠들지 않는 도쿄= 도쿄 시내의 신주쿠(新宿)를 비롯,시부야(澁谷),에비스 등에는 승리를 자축하는 젊은이들이 밤늦게까지 ‘닛폰,닛폰’을 외치며 열광했다. 이날 에비스의 한 스포츠 카페에서는 일본팀이 1골을 터뜨리자 장내에 있던 일본인과 영국인 등이 너나 할 것 없이 껴안고 기뻐했다. 이들은 경기가 끝나자 도로로나와 일본의 승리를 기뻐하는 시민들과 합류,거리를 가득 메우며 승리를 만끽했다. 한 시민은 “이대로라면 우승도 문제없다.”면서 “10일 미국과 한판 승부를 펼치는 한국도 선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부야의 하치코 광장에는 3000여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승리를 자축했다.요요기(代代木) 국립경기장에서 대형 화면을 통해 경기를 지켜본 4만 8000여명의 관중들도 경기가 끝난 뒤 일제히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밤늦게까지 무리를 지어 돌아다녔다.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곳곳에서 엄중한 경비를 펼쳤으나 충돌은 없었다. 신주쿠역에는 응원객들이 한쪽 플랫폼에서 ‘닛폰,차차차’를 외치면 건너편 플랫폼에서 ’닛폰,차차차’로 응수하며 열기를 돋웠다. marry01@
  • 현장칼럼/ 한국선수 필승의지 ‘철철’

    “역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본의 아나운서가 절규했다.4일 밤 한국이 폴란드를 깬 순간이다. 한국전을 보던 순간 몸이 떨렸다.한국팀의 강인함에 압도됐다.후반 16분 유상철과 교대한 이천수의 움직임에 눈을 빼앗겼다. 그라운드를 전력으로 질주,또 질주.스피드 있는 힘찬 패스.결코 뒤쫓아가지 못할거라고 생각한 순간 달리고 달려 볼을 쫓는다.장난기 가득한 얼굴도 보는 사람을 끌어당긴다. 축구라는 스포츠는 정말이지 재미있다고 생각하면서 필자는 한국전을 보는 순간 약간 위화감을 느꼈다.뭔가 다른 일본팀과의 차이 때문이었다.필자는 한국전 직전까지 도쿄 요요기(代代木)경기장에서 열린 일본·벨기에전 화면중계 이벤트를 취재했다.무승부로 끝나긴 했어도 사상 첫 승점을 얻어 일본의 분위기가 달아올랐으나 곧이은 한국전을 보고 그런 기분은 휙 날아갔다. 무엇이 다른가.한 친구가 읖조린다.“한국선수 얼굴에는 강한 의지가 있다고나 할까.” 그런 것 같다.생김새가 다르지만 반드시 생김새만이 아니다.한국 선수에게는 “이긴다.누른다.”는 의지가 누구에게나 있어 보인다. 한·일 대표팀에 가해지는 압력도 틀릴 테고 일본선수 중에도 나카타 히데요시(中田英壽·25) 같은 멋있는 선수도 있다.그렇지만 벨기에전에서 일본 선수들은 어딘가 작게 보였다.한국 선수들이 몸집이 큰 폴란드 선수에 결코 뒤지지 않고 크게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한국전을 중계하던 일본인 아나운서가 무심결에 내뱉는다.“왠지 한국팀이 부럽기조차 하군요.” 으레 하는 칭찬이 아닌 속마음(本音·혼네)이다. 친구의 말은 이어진다.“저런 대단한 경기를 봤다면 앞으로 한국 선수를 좋아하는 일본 여성팬들이 크게 늘 거야.”일본인인 필자로서는 4일의 한국·폴란드전을 보고 순식간에 이천수 선수의 팬이 돼 버렸다.그건 아마 필자만의 일이 아닌 것 같다.한국 선수는 정말 멋있었다. 간노 도모코 대한매일 객원기자 ktomoko@muf.biglobe.ne.jp
  • 월드컵/ 日 “아쉽지만 잘했다”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사이타마(埼玉) 경기장을 푸른색으로 가득 메운 울트라 닛폰 응원단 5만여명은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건만 감동에 겨운 듯 한동안 선 채로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2-2.유럽의 강호 벨기에와 무승부로 경기를 끝낸 일본은 ‘해낼 수 있을까.’하는 경기 전 막연한 기대감을 어엿한 자신감으로 바꿨다. ●들뜬 일본 열도= 4일 오후 6시부터 2시간.월드컵 두 번째 출전 첫 경기에서 일본이 첫골을 기록하자 열도는 환호,환호였다. 도쿄 도심의 사무실 곳곳에서는 퇴근도 미룬 채 회사원들이 삼삼오오 TV 앞에 몰려 앉아 일본 전사들의 활약을 지켜봤다. 전반 29분 첫골을 선제당하자 시민들은 “역시 졌다.”고 낙담했으나 곧바로 동점골을 넣자 일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퇴근길 직장인들이 한잔하러 많이 모이는 신바시(新橋) 등의 가게에는 ‘TV 시청가능’이라는 벽보를 붙여 놓고 손님을 끌기도 했다. 한 시민은 “9일의 러시아전에서는 일본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흥분하기도 했다. ●사이타마 경기장 주변= 경기가 끝난뒤 서둘러 경기장을 빠져 나오는 사람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경기의 여운을 즐기려는 듯 바깥으로 나올 줄 몰랐다. 우라와(浦和)에 사는 회사원 미사와 마사코(62·여)는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은 이나모토의 골은 정말로 유감이지만 일본팀이 지지 않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도쿄에서 온 30세의 한 회사원은 “일본은 첫 경기에서 언제라도 득점할 수 있다는 근성을 보여줬다.”면서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경기가 끝난 뒤 벨기에 응원단과 일본 응원단은 사이좋게 사진을 찍는 등 서로의 선전을 축하하며 “결승에서 만나자.”고 덕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 주변= 대형 화면이 설치된 도쿄 요요기(代代木) 국립경기장에는 이날 일본팀을 응원하는 대규모 이벤트가 열렸다.4만 8000명이 운집한 이날 행사에서 일본이 전반 동점골을 기록하자 감격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는 팬들도 눈에 띄었다.후반 들어 이나모토가 역전골을 터뜨리자 경기장은 그야말로 광란의 도가니.‘닛폰 차차차’가 울려퍼지며 지축이 흔들리는 듯했다. 경기 종료.아쉬움의 탄성이 일제히 이곳저곳에서 터진다.한 대학생은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은)일본팀의 3점째 골은 확실히 들어간 것”이라면서 “한국팀도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 줬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김 현·간노 도모코 객원기자·사이타마 신인하 객원기자 marry01@
  • 비즈니스 신조어 급증…간부 곤혹

    [런던 AP 연합] 사이버 문화 확산 추세 속에 비즈니스 회동에서 약어가 변질돼 사용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고 전문기관이 밝혔다. 취업정보 회사인 오피스 에인절스는 샐러리맨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이런 약어들 때문에 비즈니스 회동에서 당혹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4일자로 공개됐다. 보고서는 한 예로 “”요요””와 “”키스””를 거론하면서 이것이 통상적으로는 장난감과 연인 혹은 부부간의 애정 표시를 의미하는 단어이지만 비즈니스 회동에서는 전혀 엉뚱한 뜻으로 쓰인다고 말했다. 즉 요요는 “”이젠 혼자 해봐””(You're On Your Own), 키 스는 “”짤막하게 요점만 말해””(Keep It Simple, Stupid)라는 뜻으로 쓰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더 얘기하지 마””(EOD: End of discussion), “”나도 옛날엔 그랬어””(B TDT: Been there, done that) “”시간 낭비야””””(CWOT: Complete Waste of Time) 도 자주 쓰인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렇게 변형된 약어에 대해 회의 참석자들,특히 간부들이 당혹해하는일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 다큐 진행자 386세대 대약진

    공중파 다큐 프로그램 진행자들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386세대가 대거 마이크를 쥐고 중추세력으로 떠오르게 된 것. 기류의 대표주자는 SBS 간판 시사다큐 ‘그것이 알고 싶다’.18일 방송분부터 문성근(49)이 영화배우 정진영(38)에게바통을 넘기면서 자연스런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셈이다. 문씨의 도중하차는 대선을 앞두고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으로 활동중인 진행자의 정치적중립성이 문제가 돼서라는게 SBS측 설명.하지만 사안이 예사롭게만 비치지 않는 것은 문씨가 지닌 무게감 때문이다. 1992년부터 10년,휴지기를 빼고도 6년이상 프로를 맡아온문씨는 특유의 중후함을 트레이드 마크로 독보적 위치를 구축해왔다.산발적으로 불거지던 386세대 진출을 대세적인 흐름으로 잡히게 하는데 그의 퇴진은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대 국문과 출신 영화배우 정씨의 발탁 이유는 시청자에 신뢰감을 줄수 있는 지적인 분위기와 정확한 대사 전달력.이는 다큐 프로 진행자에 공통으로 필요한 요건이기도 하다.올 봄개편부터 KBS-2TV 과학다큐 ‘차인표의 블랙박스’를꿰찬 차인표(35)씨는 특유의 예리한 눈매가 과학적 논리를전개해야 할 프로 특성에 제격이라는 평을 얻었다.MBC 휴먼다큐 ‘우리시대’의 백지연(38)씨는 여성진행자들 중 선두주자격.뉴스앵커 출신다운 신뢰감을 무기로 차곡차곡 자신만의 영역을 쌓아올리며 1년 넘게 롱런중이다. 어느덧 386세대가 사회 곳곳의 허리로 부상한 마당에 이들을 대변할 인물들이 다큐프로 마이크를 넘겨받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런 수순.이에 더해 제작진들은 ‘영상1세대’ 특유의 오디오 비주얼 감각,상대적으로 노출이 덜된 참신성 등을 386세대 강점으로 꼽는다.무엇보다 세대교체 된 주 시청층을 흡인하기 위해서는 진행자 세대교체도 도외시할수 없는 게 현실. 하지만 이런 수요요인에도 불구하고 진행자 풀은 한정적이다.‘그것이 알고싶다’의 신언훈 CP는 “변호사,교수 등도물망에 올렸으나 단기간내에 전문성을 갖추면서 방송 메카니즘도 아는 인물을 물색하기가 수월치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시대’의이종현 CP는 “무한경쟁 환경에서 검증되지 않은 인물에 모험을 걸 경우 위험부담이 크다는 게 새 얼굴 발굴을 어렵게 하는 측면”이라면서 “각사마다 장기적인차원에서 인물을 지켜보고 육성하는 제도적 장치가 아쉽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jssohn@
  • 어린이날의 주말 엄마 아빠와 함께 “덩실덩실”

    5월5일 어린이날이 들어있는 이번 주,예술의전당 등 주요문화공간이 일제히 어린이를 위한 이벤트공간으로 탈바꿈한다.교육적 내용은 물론 재미에 있어서도 놀이공원에 뒤지지 않을 어린이축제 내용과 주요 공연,전시 프로그램을 문화공간별로 알아본다. ◆예술의전당=피아니스트 강충모 등이 출연하는 ‘아빠와함께하는 클래식’음악회와 이탈리아 디자이너 ‘브루노무나리 전시회’의 ‘학교전의 학교’ 등 문화프로그램 외에 넓은 야외공간을 세 구역으로 나눠 각각 특성화된 이벤트를 펼친다.오페라하우스 앞 상징광장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캐릭터들이 돌아다니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맞아주는 곳.서예관과 음악당 사이 만남의 광장은 놀이위주의 공간으로 숭실대 창의력교실의 체험학습,고적대 퍼레이드,풍물단공연,요요배우기,캐릭터 풍선만들기 등을 펼친다.또 음악당과 자료관 사이의 돌의 광장은 딱지치기,색팽이놀이,망줍기 등 50∼60년대의 놀이문화를 즐기는 장소로꾸며진다.예술의전당은 우면산 공원 숲 속에 자리잡아 가족나들이에제격일 듯하다.(02) 580-1130. ◆국립극장= 남산 봄나들이 ‘꽃바람 신바람’프로그램을중구청과 공동으로 4·5일과 11·12일 두 차례 펼친다.달오름극장에서는 어린이영어뮤지컬 ‘춘향의 사랑이야기’가 올라가고 로비와 극장 앞 문화광장은 전시와 야외공연,체험행사 공간으로 꾸며진다.전시행사는 ‘남산 우리꽃’‘닥종이인형전’‘식물표본전’ 등이 마련되고 문화광장에서는 오후1시부터 시간대별로 암행어사 출두행렬,사랑의 국악여행,무용극 ‘춤·춘향’중 주요장면을 맛보기로 보여주는 ‘춘향퍼포먼스’ 등이 펼쳐진다.체험 프로그램들로는 전통과 현대의 놀이마당,남산골 먹거리,페이스페인팅,타임머신 가족사진 등이 준비된다.(02) 2264-8448. ◆갤러리 현대=‘한국의 화가박수근전’과 함께 박수근이즐겨 그린 나무를 테마로 한 체험공간 ‘신나는 나무여행’을 19일까지 운영한다.4·5일 오후 2시엔 박수근 화백의 장녀 박인숙씨가 아버지로부터 들었던 동화를 들려주는동화 구연 시간도 준비돼 있다.(02)734-6111. ◆대학로=혜화동로터리근처 연우소극장(747-7090)에서는천재작가 이상이 남긴 유일한 동화를 각색한 연극 ‘황소와 도깨비’를 5월1일 선보인다.혜화동로터리에서 성대 쪽에 있는 인켈아트홀(741-0251)에서 5월3일∼6월2일 뮤지컬 ‘아나콘다의 정글여행’을 만날 수 있다.남미의 이국적문명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전한다. 혜화역 1번출구로 나와 왼쪽 골목으로 쭉 올라가면 동숭아트센터(741-3391)에서 5월19일까지 뮤지컬 ‘토토’가 반긴다.쓰레기 천국 화성을 구하는 토토의 모험은 과학과 환경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다.동숭아트센터 오른쪽 골목의학전 블루(1588-7890)에서 5월1일까지 모든 대사를 라이브 연주로 표현하는 ‘피아노와 플롯으로 만든 그림연극’이 공연된다. 혜화역 2번출구 옆 샘터 파랑새극장(763-8969)에서는 5월2∼31일 잃어버린 선물을 찾아가며 진정 소중한 것을 알게되는 연극 ‘모자와 신발’이 어린이 관객을 맞는다. ◆세종문화회관= 100년전 스코틀랜드 작가 제임스 베리의소설 주인공 피터팬을 기념하는 연극 ‘피터팬’이 5월5일까지 대강당에서 동심의 나래를 펼친다.모래시계,황금종,요정가루 등 화려한 볼거리가 풍성하다.피터팬 역은 인기댄스그룹 NRG의 노유민이 맡았으며 하이틴 가수 다나,탤런트 전무송도 열연한다.컨벤션센터에서는 5월5일까지 어린이연극 극단 사다리가 꾸미는 ‘내친구 플라스틱’이 공연된다.유리병이 병플루트로 변신,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소극장에서는 환상적인 ‘SIAF 서울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www.anifestival.seoul.kr)이 5월4∼12일 열린다.세계 30여개국 220여편의 장·단편 애니메이션이 선보인다.(02) 399-1514. 신연숙 김소연기자 yshin@
  • 부시행정부 화제의 3인

    ◆휴즈 대통령 고문 “가족위해 출세 포기”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철의 여인들’이 평소와 다른부드러운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캐런 휴즈 대통령 고문은 가족을 돌보기 위해 ‘출세 자리’를 포기한다고 밝혔고 라이스 백악관안보보좌관은 피아니스트로 데뷔,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었다. 먼저 휴즈는 23일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올여름쯤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다.휴즈는 이날 떨리는 목소리로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가족은 향수병을 앓고있다.친구들이 그립다.”며 남편과 텍사스로 이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텍사스에 머물고 있는 딸,외손자를 돌보고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아들이 보고 싶다고 사임 이유를 들었다.180cm 장신의 당당한 체구,걸걸한 목소리로 백악관 홍보실을 지휘하던 휴즈는 부시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받았다.철저하고 냉정한 업무스타일로 별명이 ‘집행자’. TV 방송기자 출신으로 1994년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부시 후보 진영에 몸담아 첫 인연을 맺었다.휴즈는 퇴임후부시의 비공식 자문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부시 대통령도 “휴즈의 주소가 바뀌더라도 여전히 측근임에 틀림없다.”고 끈끈한 정을 과시했다. ◆라이스 안보보좌관 요요마와 피아노 협연 ‘피아니스트’ 라이스는 23일 타이완 출신의 세계적 첼리스트 요요마와 협연,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였다.데뷔 무대는워싱턴 헌법회관에서 열린 2001년도 전국예술메달 시상식장.이들은 이날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D단조를 멋지게 소화했다.연주를 지켜본 부시 대통령은 흐뭇한 표정으로 “요요마가 또다른 세계적인 인물과 연주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주는 요요마가 라이스에게 제의해 이루어진 것.요요마는 몇 년 전 라이스가 ‘어린 시절 꿈이 피아니스트였다.’고 말한 것을 떠올려 라이스에게 협주를 요청하게 됐다고밝혔다. ◆플라이셔 대변인 15세 연하녀와 비밀약혼 한편 노총각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 21일 비밀리에 약혼식을 올려,이래저래 경사가 겹쳤다.올해 41세의플라이셔 대변인은 백악관 예산국에서 일하는 26세의 레베카 데이와 약혼했다. 박상숙기자 alex@
  • 이현일 男단식 세계제패

    이현일(한국체대)이 7일 일본 도쿄 요요기국립체육관에서 열린 일본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인 시아수엔저(중국)에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한국이 총상금 17만5000달러를 상회하는 메이저급 대회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복식에서도 나경민(대교눈높이)-이경원(삼성전기)조가 중국의 가오링-후앙수이조를 역시 3-2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그동안 한국은 애틀랜타올림픽 여자단식에서 방수현이 우승하는 등 남녀복식과 혼합복식 등에서 강국으로 군림했으나 유독 남자 단식 만큼은 열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준결승에서 올 전영오픈 우승자인 푸레라 고피챈드(인도)를 3-0으로 가볍게 제압한 이현일은 시아수엔저와 맞대결에서도 3연패 끝에 첫 승을 올려 앞으로 배드민턴 남자단식의 판도를 바꿔놓을 기대주로 떠올랐다.
  • 첼리스트 요요마·상하이 교향악단 내한

    클래식,크로스오버,고악기,현대음악 등 모든 장르의 음악에서 명실공히 스타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첼리스트요요마가 중국의 상하이방송교향악단과 6일 오후7시30분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한중수교 10주년을 기념하는 초청공연. 프랑스 파리에서 중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 줄리어드에서 조련과정을 거친 요요마는 99년부터는 문명권간교류 프로젝트인 ‘실크로드 프로젝트’ 공연을 계속하는등 지구촌 친선사절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상하이교향악단은 96년 창단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교향악단.이번 연주에서는 중국출신 미국인상임지휘자 후용얀의 지휘로 드로르작의 교향곡 8번 G장조와 첼로협주곡 b단조를 들려주게 된다.(02)720-6633. 신연숙기자 yshin@
  • 민족음악 ‘초겨울 소리푸리’

    이탈리아와 독일 등 몇몇 유럽국가에서 완성된 관현악은세계의 보편적인 음악양식이 된 지 오래다.여러 나라의 많은 작곡가들은 이 양식을 갖고 ‘우리의 음악’‘오늘의음악’을 어떻게 만들어낼까 고민했다.전통적인 선율과 민요를 모티브로 한 국민음악이 나온 것은 이의 결과.국내에서도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의 접목,혹은 전통의 현대화는음악가들이 가장 고민하는 화두가 되어 있다. 민족 정서에 초점을 맞춘 음악회 ‘초겨울 소리푸리’는이런 화두를 생각하며 감상해 볼만한 무대다. 이 음악회에서는 세계 최초로 국민음악의 전통을 수립한것으로 평가받는 19세기 러시아 민족주의 음악가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스코틀랜드의 민요와선율을 취해 작곡된 20세기 초 독일 작곡가 브루흐의 ‘바이올린과 하프,관현악을 위한 스코틀랜드 환상곡’과 함께국내 작곡가 강준일(57)이 창작음악을 초연할 예정이어서민족음악의 어제와 오늘을 일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강준일이 작곡 30년을 기념해 선보일 ‘사물놀이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푸리2’는 연주시간 37분,3악장 구성의 관현악.‘푸리’란 제목은 살풀이,액풀이,고풀이 등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전통적인 무속제식을 뜻한다.음악은 서양관현악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전통무속 장단을 바탕으로 신에게 만사형통을 기원하며 굿판을 벌이는 형식으로 전개된다.강준일은 지난 95년 유엔창설 50주년 기념 축하음악회에서 창작 음악 ‘마당’을 선보여 세계의 박수갈채를 받은 바 있으며 최근에는 첼리스트 요요마의 실크로드 프로젝트에서 신곡위촉 작곡가로 선정되는 등 전통에 바탕을둔 활발한 작곡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치용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라가 연주를 맡고김덕수와 사물놀이 한울림,바이올리니스트 이보연이 협연한다.12월1일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64-6546신연숙기자 yshin@
  • 秋心 달래는 ‘絃의 낭만’

    왠지 가슴속에 한줄기 감상이 스쳐가는 가을밤.낭만적이고서정적인 현악 선율로 고독한 추심(秋心)을 달래보는 것은어떨까. 현악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콘서트들이 속속 기획,공연된다. ■피호영 - 송영훈 ‘현으로 그린 낭만’= 중견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과 젊은 첼리스트 송영훈이 낭만이 넘치는 협주곡을 연주한다.28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지난 5월 피아니스트 김대진의 ‘건반위에 그린 낭만’에 이어 예술의전당이 낭만주의 음악 애호가들을 위해 자체 기획했다. ‘비르투오조 현악4중주단’의 리더로 활동하며 실내악 연주에 힘써온 피호영은 뛰어난 해석력과 서정적인 연주가 돋보인다.첼리스트 송영훈은 금호현악사중주단,잉글리쉬 챔버오케스트라 등에서 활약중이다. 이 공연은 낭만주의 시대를 풍미한 작곡가들의 곡을 골랐다.서울시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브루흐 ‘바이올린협주곡 1번 G단조’,드보르작 ‘첼로협주곡 B단조’,브람스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협주곡’등을 연주한다. 공연후에는 실황을 담은 무료 테이프를 관객들에게 우편으로 보내줄 예정이다.(02)580-1300■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의 실내악 콘서트= 27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지난 90년 요요마 이후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권위있는 ‘애브리 피셔 그랜트상’을 수상하며 유망신예로 떠오른 그녀는 97년 재미교포 김유진씨(31·미국 콜럼비아대 병원 소아외과 레지던트)와의 결혼이후 더욱 음감이 풍부해졌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텍사스 주립대 작곡가 교수이자 피아니스트인 케빈 푸츠,첼리스트 안드레스 디아즈,기타리스트 장승호와 함께 한다.‘바이올린과 기타’,‘바이올린과 첼로’등 다양한 구성으로파야의 ‘스페인 민요풍의 6개의 소품’,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C단조’등을 연주한다.(02)780-5054■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의 ‘간염 퇴치를 위한 희망 콘서트= 다음달 17일∼23일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5대 도시를 순회하며 열린다.음악을 통한 간염퇴치를 모토로 지난해첫 시도된 이 연주회의 수익금 전액은 B형 간염 환자들의 치료에 쓰인다. 강동석씨는 지난해 9월 대한간학회와 제약회사 클락소-스미스클라인으로부터 간염퇴치 명예대사로 위촉됐다. 피아니스트 파스칼 드봐이용과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프라임 필하모닉(지방)의 협연으로 생상 ‘판타지 아프리카’,멘델스존 ‘바이올린협주곡 E단조’,베토벤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작품 43’ 등을 들려 준다.(02)2268-2758허윤주기자 rara@
  • 첼리스트 장한나 귀국독주회

    천재 첼리스트 장한나가 2년만에 내한 독주회를 갖는다.7개도시를 순회한다.8월 13일 대구시민회관,14일 울산 현대예술관,15일 청주 예술의전당,17일 춘천 백령문화관,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0일 부산문예회관,21일 수원 경기도문예회관.(02)780-6400,720-6633.서울 공연은 전석 매진돼 그의 인기를 말해준다.지방은 아직 여유가 있다. R.슈트라우스의 ‘소나타 작품6’,슈만의 ‘환상곡’등 독주곡과 포레,글라주노프의 소품 등 첼로의 매력을 감상할수 있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들려준다.피아노 반주는 프랑스의 다리아 오보라가 맡는다. 장한나는 상상을 초월하는 음악적 스케일과 현란한 연주법으로 세계 음악 애호가들을 사로잡는다.최근 일본 NHK교향악단의 의뢰로 펜데레츠키가 작곡한 ‘3대의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대 협주곡’의 초연 협연자로 참여,로스트로포비치와 요요마를 잇는 차세대 첼리스트의 대표 주자로 자리를 굳혔다. 김주혁기자
  • 신문 달라져야 한다/ (상)왜곡된 현주소

    신문은 당대의 기록자이자, 미래를 비추는 등불로 불린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 신문은 이같은 역할을 다하고 있을까.최근 국세청의 언론사 및 언론사주 검찰고발을 계기로 3회에 걸쳐 우리 신문의 일그러진 모습을 되짚어보고 거듭나는방안을 모색해 본다. 지난 97년 12월 터진 ‘IMF 외환위기’가 고속성장시대의경제적 모순이 누적돼 발생했듯이 지금 언론계를 강타한 이른바 ‘한국신문의 위기’도 오랜 병폐가 쌓여 비롯됐다. 외형적으로는 언론사 세무조사가 계기가 됐지만 우리 신문은 그동안 제대로 된 시장질서를 세우지 못했고,보도·비평에서도 신문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왔다.권언유착으로 단꿀을 빨아온 것은 말할것도 없이,신문 그 자체가 아예 권력기관이 돼 국민(독자)위에 군림하기까지 한 것이다. 이와 관련,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최근 언론·시민단체 차원을 넘어 마치 요원의 불길처럼 언론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번지고 있는 것은 한국 신문에대한 시민의 준엄한 단죄”라고 규정했다. 한국 신문이 시민들로부터 ‘등돌림’을 당한 본질적인 이유는 한마디로 신문 본연의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김창룡 인제대 교수는 “일제하에서는 민족해방을위해,독재정권에서는 민주회복을 위해 신문이 나름의 역할을 한 부분이 있다”면서 “그 시대는 신문에 그같은 역할을 요구했고 신문도 어느 정도 부응했으나 지금은 소중한지면을 자사 변호 등에 남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식인들은 오늘날 신문에 대해 급속한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국가와 민족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을것을 요구하고 있다.이부영 한나라당 부총재는 4일 한 간담회에서 “지구촌이 국가·지역·인종의 벽을 넘어 대통합과화해를 모색하고 있는 시점에, 신문이 마땅히 선두에 서서이를 가늠하고 이끌어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 신문은 오히려 손바닥만한 이 땅의 지역갈등을 고착시키고,남북화해를 훼방놓는가 하면 세계사·문명사적 흐름에는 오불관언격으로 뒷짐을 지는 한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개탄했다.나아가 정론(正論) 대신 정론(政論)을 부추겨 편가르기를 일삼는가 하면 일부 족벌신문은 사익추구에 자사 지면을 이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신문의 이런 왜곡된 현주소는 도덕성과 품격을 갖추지 못한 탓이 크다.지금껏 신문은 과거의 잘못에 대해 진솔한 사죄나 반성을 해본 일이 거의 없다.아울러 사주와 자본의 천박성도 주요요인으로 꼽힌다.성유보 동아투위 위원장은 “일제하 조선·동아의 반민족 보도를 예로 들 것도 없이 75년 동아·조선 기자들의 언론자유수호투쟁과 관련,두신문은 아직도 회사차원에서 이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고있다”면서 “일부 신문에서 작금의 상황을 유신 때의 ‘광고탄압사태’로 비유하고 있는데 이는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한다. 결국 오늘날 우리 신문에 대해 쏟아지는 독자들의 따가운비판은 겉으로는 온갖 비리를 질타하면서도 정작 뒤로는 불법과 부도덕한 행위를 일삼아온 우리 신문의 이중성에 대한독자들의 ‘회초리’인 셈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다이어트 부작용 “호환·마마보다 무섭다”

    “황제 다이어트라고 들어봤니” “그게 뭐야.황제가 했던 다이어트니” 수년전 여성들 사이에서 흔히 주고받던 대화 가운데 하나가 황제 다이어트에 관한 것이었다. 당시 국내 최고의 재벌 총수인 S그룹의 L회장이 육류와 기름진 음식을 실컷 먹고도 살을 빼는 황제 다이어트를 통해 몸무게를5㎏ 줄였다는 소문이 시중에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었다. “역시 가진 사람은 달라.이름도 멋지지 않니.안먹고 빼는것은 구차해보이지 않니” 식사 조절과 운동만으로 몸무게를 35㎏이나 뺐다는 개그우먼 이영자씨.그가 실제로는 지방흡입술을 세차례나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다이어트는 굳센 의지와 철저한 계획아래 올바른방법을 택해 진행해야 효과를 볼 수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잘못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이름이 워낙 그럴싸해 한번 시도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황제 다이어트는 대부분의 의사들이 고개를 젓는 방법. 미국의 애트킨스 박사가 20년전 주장한 이 다이어트는 육류,계란,생선 등은 마음껏 먹고 밥,국수,빵류 등 당질이 함유된 음식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다. 탄수화물 섭취량을 하루 100g 이하로 제한하는 이 다이어트를 실시하면 소변량이 늘어나면서 체내 수분이 급격히 줄어든다.이런 현상은 특히 다이어트 초기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육류 등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도 몸무게가 줄어들게 된다. 이같은 체중 감소는 주로 수분이 줄어 들기 때문으로 체지방 감소는 거의 없다. 이 다이어트를 지속하게 되면 피로,저혈압,혈액내 노폐물축적,입냄새,동맥경화 위험 증가 등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인 P씨는 “L회장이 이 방법을 중지하자 원래 상태로 돌아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지나치게 낮은 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하는 저칼로리 다이어트는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피로,탈모,어지러움증 등의증상이 나타난다. 단식같은 식이 조절은 심할 경우 담석증이나 급성 담낭질환을 일으키기도 하고 부정맥을 유발,생명을 위태롭게 하기도 한다. 강재헌 인제의대 서울 상계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원푸드 다이어트의 경우 전해질 이상,비타민 등 영양 결핍,빈혈,구토 등을 가져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복적인 굶기도 바람직하지 않다. 굶으면 어느 정도 체중이 감소한다.그러나 굶기가 끝나면체중이 원상 회복돼 다시 굶기를 반복해야 한다.이런 식으로 체중 감소와 원상 복구를 반복하는 것을 체중순환(일명요요 현상)이라고 한다. 조정진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체중순환이되면 기초 대사량이 줄어 들어 조금만 먹어도 살찌는 체질로 바뀐다.따라서 체중이 오히려 쉽게 늘어나는 등 역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박해순 울산의대 서울중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단식이나 반복적인 굶기는 일시적으로 체중을 빼는데는 효과적으로 보일 지 몰라도 장기적 안목에서는 다이어트의 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강재헌 교수는 “고구려 고분의 미인도를 보면 여인의 얼굴이 크고 엉덩이는 펑퍼짐하며 배가 불룩 나온 모습을 하고 있어 요즘 기준으로는 도저히 미인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서양에서도 고대부터 19세기까지 풍만한 몸매가 미의 상징이었고 서구적 미의 상징인 비너스도 허리 사이즈로만 판단한다면 당장 다이어트를 시작해야 할 비만한 몸매”라고 말했다. 그는 “의학적으로 거의 영양실조에 가까울 정도로 마른··션모델이나 연예인의 체형은 신문,잡지,TV등 대중매체가만들어낸 미인”이라면서 “미의 기준은 사람과 시대에 따라 다르므로 건강에 가장 좋은 적정 체중을 기준으로 체중조절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유상덕기자 youni@. * 비만치료제 유의점. 먹는 비만 치료제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으나 이는 운동,저열량식 식사 등 일반적 체중 조절 방법이 듣지 않을 경우쓰는 방법이다. 이 때 병의원을 찾아 식욕억제제나 기타 비만 치료 약물을 처방받아 투여하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약물 치료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역할을 할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요즘 병의원에서 쓰는 Z 비만치료제는 위와 소장에서 지방이 소화,흡수되는 것을 방해하는 효능이 있다.이 약물을 복용하면 섭취한 지방의 30%가 변하지 않은 상태로 대변으로배출된다.따라서 2년 정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체중조절을 하는 경우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다. 복용중 가벼운 복통이나 배탈 등 일시적 위장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또 기름변,기름 방귀,설사,때로는 요실금처럼‘기름변 실금현상’을 일으켜 생활하는데 불편을 가져온다. 강재헌 서울 상계 백병원 교수는 “약물을 복용하더라도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게을리하면 효과적으로 체중을 줄일 수 없다”면서 “약에만 의존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명미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이 약은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서양인들에게 효과가 크다”면서 “약 복용을 중지하면 다시 체중이 는다”고 말했다. 한편 뱃살을 빼는데 효과가 있다고 선전하는 스트레칭 헬스 기구 등 특정 부위의 비만을 제거한다고 하는 기구들은실제로 그런 효과가 없다는 것이 의료계의 진단이다. 조정진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는 “뱃살을 뺀다는 기구는복부지방을 없애주기 보다는 뱃살 근육을 강화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서 “바로 섰을 때 배가 아래로 처지는 것을 막아 주는 효과는 있으나 배밑의 지방을 직접 제거하는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상덕기자
  • 22일밤 클래식 팬들 행복한 고민

    오는 22일 밤,클래식 팬들은 적잖이 고민스럽겠다.세계 3대흑인 소프라노로 추앙받는 바바라 헨드릭스가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현란한 기교와 기발한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에서 나란히 내한 연주회를 갖기 때문.두사람 다 4년만의 내한 공연이어서 세월과 함께 한결 무르익었을 선율이 기대를 모은다. ●바바라 헨드릭스 내한 독창회. 얼마전 내한한 제시 노먼, 캐슬린 배틀과 함께 세계 3대 흑인 소프라노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헨드릭스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음색뿐 아니라 전세계의 사랑과 평화를 위해 봉사를 아끼지 않는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사랑 받아왔다.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는 모두 모차르트 아리아.정치용이 지휘하는 서울시향 반주로 연주회용 아리아 ‘그만두게나,그대는 벌써 이겼다’‘가엾은 나여,여기가 어디인가’,오페라‘코지 판 투테’중 ‘내 님이여 용서해 주오’등을 부른다. 대학에서 화학과 수학을 전공한 헨드릭스는 뒤늦게 진로를수정,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성악공부를 시작해 수석으로 졸업한 늦깎이.지난 72년 파리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78년베를린 도이체 오페라 극장에서 ‘피가로의 결혼’의 수잔나 역으로 출연해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현재 EMI전속 아티스트로 활발하게 활동중이다.(02)2005-0114. ●기돈 크레머 ‘8계(八季)’. 특유의 무한한 음악적 상상력을 동원해,비발디의 ‘사계’와 피아졸라의 ‘사계’가 두세기를 뛰어넘어 만나는 무대를 마련한다. 라트비아 공화국 태생의 크레머는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외할아버지와 양친 밑에서 4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20세 되던 67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3위를 차지했고 3년 뒤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 당시 19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겸 작곡가였던 ‘파가니니’가 환생했다는 극찬을받기도 했다. 80년 서독으로 망명한 뒤 기발한 발상으로 미지의 음악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해왔다.100여종이 넘는 음반 중 특히 아르헨티나의 탱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피아졸라 예찬’은요요마 등 클래식 연주자들의 탱고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가 97년 발틱 출신 연주자들을 모아 창단한 현악앙상블 ‘크레메라타 발티카 챔버 오케스트라’와의협연으로 슈트니케 ‘바이올린,비올라,첼로와 현악을 위한협주곡’과 차이코프스키 ‘사계’등을 들려준다.(02)580-1300. 허윤주기자 rara@
  • 日 장묘문화는 어떤가

    서울시의 추모공원 건립문제를 계기로 님비논쟁이 격화되면서 우리에게도 화장과 납골로 대표되는 선진국형 장묘문화의 정착이 가능한지에 대해 낙관론과 회의론이 교차하고있다.이런 상황에서 우리와는 지리·문화적으로 가까우면서도 장묘문화에 관한한 다른 의식과 규범을 보여주는 일본의사례는 많은 시사점을 준다. [일본 장제(葬制)의 변천] 불과 50년 전만 해도 일본은 우리와 유사한 매장 풍토가 일부 남아 있었다. 이 주류를 이뤘다.원래 화장은 일부 사찰에서만 행해졌었다.역사적으로는 700년경 도쇼(道昭)라는 승려의 화장을 시작으로 화장이불교의 장제로 전래됐으나 일반화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19세기 후반에는 유교의 영향으로 화장 금지법령이 발효되기도 했다. 그랬다가 50년대 초 ‘묘지와 매장에 관한 법’이 제정되면서 오늘날의 선진화된 장제를 시행하는 근거가 마련됐다. 이때부터 일본에서는 국가적으로 화장을 장려하고 국가 특별지방채인 연·기금 융자제도를 도입,각 지역별 화장장과납골시설의 신축을 대대적으로 지원하게 됐다.일반국민들사이에서도 묘지난에 대한 공감과 위생상의 문제로 화장이큰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졌다. 이후 화장과 납골이 혐오시설이 아니라 필수적인 사회복지시설이나 도시기반시설로 자연스럽게 정착되는 과정을 거쳤다. [현황과 실태] 도쿄(東京) 도심에서 화장장과 납골당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도쿄도에만 현재 23개소의 제장(齊場·화장장)이 설치돼 있다. 도심부에도 8개소나 된다. 일본 전역에 설치된 화장장은 무려 1,921개소.대부분 도심에 자리잡고 있다.후생성의 지난해 집계에 따르면 일본의화장률은 98.9%에 이르고 있으며 도쿄의 경우는 100%다. 화장의 보편화에 맞춰 납골시설도 충분하게 갖춰졌다.도심어디에나 사설 납골시설이 즐비하다. 유명한 요요기체육관인근의 캐나다대사관 부근에도 납골묘지가 조성돼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도쿄도 후주시 다마쵸에 조성된 공영 납골묘지인 다마영원(多磨靈園).1923년에 개장한 연면적128만㎡의 대규모 공원묘원이다. 인근에 지하철역 2곳이 설치될 만큼 교통여건이 좋으며 독일의 삼림묘지를 모델로 한녹지 위주의 공원화사업으로 참배객은 물론 인근주민들의산책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이곳 중심인 미타마당(堂)엔 5,800위까지 모실수 있는 납골로커가 설치돼 있다.현재 안치율은 97%.외곽에는 구형 납골시설인 일반 매장시설과 1구획의 면적이 4㎡로 6위까지납골 가능한 잔디형 및 최신형인 벽면형까지 다양한 매장시설이 갖춰져 있다. 관리책임자 엔사카 요시유키(遠坂佳之·58)씨는 “참배객은 물론 인근 주민도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으며 납골공간도아직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일본 장묘문화의 특징·장점] 우선 종교에 관계없이 누구든 죽으면 ‘화장’과 ‘납골’ 절차를 거친다는 점이다.죽음을 ‘역할을 다한 사람이 후손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는것’이라고 여길 만큼 일본인들의 죽음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이며 이런 사생관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화장제가 정착되는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앙 및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의지도 크게작용했다.이들은 장묘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지역주민들이엄청난 부담을 지도록 제도를 이끌었다.요코하마(橫浜) 남부(南部)제장의 경우 이용료가 시민은 6,000엔이지만 타지주민은 무려 8배가 넘는 5만엔을 받고 있다.일본의 지자체가 화장 및 납골시설을 갖추지 못할 경우 단체장에게 ‘행정적으로 무능하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하나 화장장과 납골시설이 한결같이 성소(聖所)나 공원으로 단장돼 주민들에게 혐오감 대신 친밀감을 주고 있다는점이다. 물론 일본도 화장장과 납골시설 설치를 둘러싸고 주민들과마찰이 없지는 않았다. 일본인들도 초기에는 ‘원칙적으로찬성하나 우리 지역 설치에는 반대한다’는 지역이기적 행태가 주류를 이뤘다.84년부터 조성사업을 시작한 요코하마남부제장의 경우 5년동안 주민들을 설득한 끝에 성사시킨전례도 있다. 하지만 ‘무조건 내 지역에는 안된다’가 아니라 ‘설치하되 어떤 인센티브를 줄 것인가’를 둘러싼 협상과 설득이주된 의제였다는 점에서 우리와는 비교가 된다. 사후 시설관리 측면에서 사고나 잡음이 없었던 점도 오늘날의 선진 장묘문화를 가능하게 한 주요인으로 꼽힌다. 도쿄심재억기자 jeshim@. *스기야마 겐 제장장 “”5년간 주민반대 대화로 해결””. [요코하마 심재억기자] “건립 당시 지역민들이 격렬한 반대운동을 폈습니다.그러나 5년여에 걸친 대화로 결국 문제가 해결됐지요” 일본 요코하마 남부제장의 스기야먀 겐(杉山元) 제장장은“어느 나라에서든 화장장과 납골시설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며 “문제는 얼마나 진지하고 성의있게대화하느냐”라고 소개했다. ▲주민들이 왜 반대했나 당시만 해도 제장은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이 있었던데다 교통난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제장이 들어선 곳은당시나 지금이나 요코하마에서 손꼽히는 주거지다. ▲얼마나 대화를 했으며 개장후 대기오염 등이 문제된 적은 84년 계획수립과 동시에 대화를 시작했다. 초기엔 반대가심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5년여를 주민자치회와 대화,결국 89년 마무리했다.지금까지 오염이 문제된 적은 없다. ▲운영은 어떻게 하나. 관리는 시가 하고 내부시설은 위탁운영하고 있다.나리타처럼 주민들이 조합을 결성,경영과 인력수급에 참여하는 곳도있다.운영문제는 지자체와 주민들이 합의하기 나름이다. ▲지역별로 이용료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당연하다.타지 주민에게는 비싸게 받는다.다른 자치단체도마찬가지다.
  • 날씨·입소문 알면 경영이 보인다

    근대적 마케팅기법 확립이후 시장 담당자들 뇌리에서 잊혀져간 ‘입소문’,계량적 관리기법이 대거 등장했음에도불구하고 여전히 경영자의 통제밖 영역으로 치부돼 온 ‘날씨’.‘입소문으로 팔아라’(엠마뉴엘 로젠 지음,형선호 옮김,해냄)와 ‘날씨장사’(김동식·류성 지음,지식공작소)는 근대 경영학이 버린 자식 취급하는 틈에,시장에서무섭게 자생해 버린 마케팅 신조류 두가지에 렌즈를 들이댔다.경영정보시스템,각종 통계기법 등 갈수록 분석틀이고도화하는 첨단 소비사회에서도 ‘소비심’을 휘어잡는핵심은 측량불가능한 자연요소들이라 주장하는 셈이다. ‘입소문으로…’는 제목 그대로 예나제나 장사에 입소문이 얼마나 결정변수인지 살펴본다.현대로 올수록 인터넷선을 타고 입소문은 더욱 세상 곳곳으로 퍼져나가게 됐다.네트워크 허브,정보다발,목마넘기,지름길,씨뿌리기,전염 등요령있는 개념어를 붙여가며 입소문 파급과정의 이론적 다이어그램을 그렸다. 네트워크 허브란 제품을 먼저 사용해보곤 좋다고 떠벌이고 다니는 이들.일종의 오피니언 리더다.정보다발은 이런허브들이 몸담고 구매에 자장(磁場)을 행사할만한 특정집단을 말한다.기업이 ‘목마넘기’를 통해 특히 영향력 있는 허브와 접촉,제품을 사용해 보게끔 ‘씨뿌리기’를 하면 효과는 다발들을 가로질러 피라미드식으로 번져간단다. 책을 읽는 또다른 묘미는 현장에서 갓 길어올린 풍부한사례들.핫메일,영화 타이타닉,애플 컴퓨터,요요,코닥 카메라 등 희대의 히트상품이 모두 입소문의 산물임을 보여준다.품질은 히트의 필요조건일뿐.소비자에서 소비자로 전염을 ‘가속화’시킬 집중 마케팅 전략에 방점을 찍는 게 PR시대다운 결론이다. ‘날씨장사’는 이보다 훨씬 사례 중심이다.요즘 주총에서 날씨가 나빠 장사 죽쒔다는 경영자는 당장 해고감이다. 속수무책의 변수이던 날씨가 그만큼 관리대상으로 편입된것. 날씨연관지수만 해도 자외선지수,불쾌지수 등을 넘어 머릿결지수,모기지수까지 출현했다.날씨변덕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해주는 날씨보험,날씨가 나빠 이윤이 떨어질 때 변제가 되는 날씨채권 등 날씨파생상품도 봇물이다. 월가에서도 예상날씨 변화에 따라 업종별 투자의견이 출렁댄다.따뜻한 겨울이 예측되면 모피회사 주가가 곤두박질치고,여름 불볕더위 주의보에 에어컨 업종이 폭등하는 건 극히 단순 범례일 뿐이다. 아직 날씨마케팅 초기단계인 한국사례도 3분의1가까이 집어넣었다.우리나라 날씨보험 현주소,유통업체·원양업체등의 날씨마케팅,지방자치제 재해예방,살림계획 수립 등에도 스며든 날씨관리기법 등을 촘촘히 취재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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