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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억 기자의 짧은 몽골 체류기](하편)

    [심재억 기자의 짧은 몽골 체류기](하편)

    ■몽골에서 우리의 옛 모습을 보다 ‘문명의 충돌’이라는 오고바흐타의 진단은 몽골에 체류하는 동안 분명하게 확인되었다. 몽골 입성 4일째 되는 날,의료봉사를 마친 일행은 초원으로 야유를 나섰다.말이 야유지 그것은 또다른 고행의 체험이었다.워낙 햇볕이 따가워 일행들은 함부로 초원에 나서기를 꺼려했다.그냥 차안에서 너른 초원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겠다는 투였다.그래도 몽골이라는 나라가 그리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아니지 않은가.필자는 작심하고 시원한 차량을 나섰다.더운 바람이 턱 하고 숨길을 막았고,발바닥에 밟히는 초원의 감촉은 뜨겁고 푹신했다.뜨거움은 태양에 달궈진 대지의 체온이고,푹신한 것은 빠삭하게 마른 모래흙이 밟히는 감촉이었다.걸음을 뗄 때마다 풀풀 먼지가 일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가 몽골과 역사·문화적 뿌리를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흔적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어워’였다.초원을 가로 질러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이어진 길(나중에 지도를 보고 그 길이 러시아령 바이칼 호수 쪽으로 이어지는 간선 국도임을 알았다.)을 따라가자니 길가에 익숙한 돌무더기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바로 어워였다.우리 식으로 보자면 성황당이다.모양도 성황당과 너무 닮았다.몽골인들은 길을 오가다 어워를 만나면 돌을 세개 쌓거나 주위를 세번 돈 뒤 기원을 하고 지나간다.의례까지도 우리의 성황당 의식과 너무 비슷해 놀랐다.요즘엔 차량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예전처럼 돌이 많이 쌓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 몽골에는 토템이나 샤먼적 요소가 우리보다 훨씬 많이 남아 있다.예컨대 차량 운전자도 아워 앞을 지나칠 때면 경적을 세번 울리거나 아예 차로 아워 주변을 세번 돌고 지나가는 식이다.우리에게 익숙한 ‘삼세번 문화’와 흡사한 의식의 발현이다. 우리와 다른 점도 있었다.종교든 생활 관습이든 주어진 환경 조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일정 부분의 원형 이탈은 불가피한 것이다.우리의 경우 큰 나무에 영성(靈性)이 깃들었다고 보고 그걸 성황당으로 삼는 데 비해 그들은 그냥 평지에 돌무더기를 쌓아 어워로 삼았다.삼림지대가 아닌 망망대해 같은 초원지대에는 나무가 거의 없어 우리처럼 노거수를 토템의 대상으로 삼기가 쉽지 않은 탓일 것이다.이 때문에 우리는 나무 등걸에 색색의 천을 걸거나 금줄과 유사한 기능의 새끼줄을 걸쳐 공간의 신성성을 표시하는데 몽골에서는 돌무더기 가운데 통나무를 박아 장소성을 나타냈다.그들은 이 나무에 예외없이 파란 천을 친친 두른다.물론 다른 색의 천도 걸려있지만 주종은 파란색 천이다. 파란 색 천은 옛적부터 몽골인들이 외경의 대상으로 삼았던 하늘을 뜻한다.그러고 보니 우리가 탄 버스의 운전석 위에도 씨름 샅바처럼 만 파란 천이 가로로 걸쳐져 있다.이런 습속은 일반인의 생활에도 깊숙히 자리잡아 게르나 현대식 주택엘 들어서도 거의 예외없이 출입문 위에 가로로 걸쳐 놓은 파란 천을 볼 수 있다. 생각해 보면 그들이 하늘을 외경의 대상으로 삼는 것도 충분히 이해됐다.그들의 삶을 지배하는 태양이 터를 잡은 곳이 하늘이고,철궁으로도 뚫지 못하고,천마를 달려도 다다를 수 없으니 어찌 그들이 하늘을 경외하지 않았겠는가.비록 지상에서는 동과 서,남과 북 천하에 대적할 사람이 없는 대제국을 일궜을지라도 하늘 만큼은 그들의 발아래 꿇릴 수 없었을테니…. 그들이 하늘을 외경의 대상으로 삼은 흔적은 까마귀를 신성시하는 것에서도 확인됐다.그들도 우리처럼 까마귀를 ‘태양의 사자’라고 믿는다.그래서 사냥에 나설 때도 까마귀는 건드리지 않는다.만약 누군가가 까마귀를 해쳤다면 전쟁터로 가는 길이든,결혼식장으로 가는 길이든 모두 포기하고 돌아온다고 한다.까마귀의 영성을 대하는 이들의 시각은 이 정도다. 이런 의식은 우리와도 닮았다.지금이야 까치는 길조이고,까마귀를 그냥 기분 나쁜 새로 여기지만 이는 근대 이후 우리나라에 이입된 서구적 의식의 영향 탓일 뿐 예전 우리 조상들은 까마귀를 영물(靈物)로 여겼다.몽골과 마찬가지로 우리 조상들도 까마귀를 ‘하늘의 사자’라고 여겼으며,이는 우리 신화 속에 깃든 삼족오(三足烏)의 전설이 입증해 준다.혹 어렸을 적에 할머니로부터 이런 얘기 들을 기억이 남아있는지 모르겠다. “아,글씨 이 망할 구미호(여우)가 어찌나 신통방통한 둔갑술을 가졌는지 도저히 어찌 해볼 요량이 없는게야.그래 그 사람이 이젠 죽었구나 하고 아예 땅바닥에 다릴 풀고 퍼질러 앉았지.그러고는 조상께 하직인사를 올렸지 뭐야.‘인자 죽게 돼 조상님들께 제사도 못 올리게 되었다고….’그랬더니 눈앞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나타나 이렇게 말하는 게야.‘이 눔아,게서 죽으면 못써.얼렁 내가 일러준 주문을 외워봐.그러면 삼족오허고 삼족구가 와서 널 구해줄게다.’ 그래 정신이 퍼뜩 든 이 사람이 그대로 주문을 외았드니 금시 삼족오허고 삼족구가 와서 그 구미홀 쫓아내는거야.” 여기서 삼족오는 다리가 셋인 바로 그 까마귀이고,삼족구는 다리가 셋인 개를 말한다.이처럼 우리 의식 속에서는 둘 다 잡귀를 물리치고 주인을 지켜주는 신성한 영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삼족오를 일본이 잽싸게 건져내 자국의 축구 국가대표팀 문장으로 만들었다.사실 우리 축구대표팀의 문장에 넣은 호랑이는 애당초 우리 의식 속에 늘 있었던 것이어서 놀랄 일이 아니었으나 일본이 삼족오를 내미는 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 때 내 속으로는 “저들이 언제 우리 할머니 이바구까지 훔쳐 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무척 아까웠었다.생각은 그렇더라도 까마귀에 대한 이런 의식이 동양문화의 중추를 관통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이로써 대륙의 문명이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갔음을 확인하는 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 다른 문화의 유사성은 씨름에도 있었다.아워도 그렇지만 씨름도 우리 민족이 중국의 한족과 전혀 다른 문화적 혈통을 가졌음을 확인시키는 결정적 근거가 아닐까.씨름의 민속 벨트가 몽골-러시아 극동지역-한국-일본으로 이어져 중국이 배제되고 있다.인류문화사적으로도 중국은 우리와 전혀 다른 언어 및 인종적 경로를 갖고 있다. 몽골에서 ‘부흐’라고 부르는 씨름은 샅바를 이용하는 우리의 것과 형식적으로는 약간 차이가 있다.그러나 두 사내가 서로 맞붙어 힘과 기술을 겨룬다는 점에서는 똑같다.승패를 가르는 방식,즉 넘어뜨리면 이기는 승패 규칙도 매우 흡사하다.해마다 7월 11∼13일에 몽골 최대의 나담축제가 열리는데,이 축제의 3대 행사가 바로 부흐와 말타기,마상 활쏘기이다.여기에서 그들에게 부흐가 생활의 일부임을 알 수 있다.몽골 역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리스트가 된 유도의 투브신바야르 나이단도 원래는 부흐 선수였다.현지에서 듣기로는,그가 부흐를 배우다가 ‘세상이 바뀌어 이제는 부흐로 먹고 살기 어려우니 유도를 하라.’는 아버지의 권유로 유도선수가 되었단다.하기야 유도나 씨름이나 근본적인 역동의 원리는 그다지 달라보이지 않는다. 몽골 체류 중 일행은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가장 큰 곳 중 하나라는 재래시장을 찾았다.소액(50토그르기)이지만 입장료도 내야 했다.뙤약볕 아래 제법 널찍하게 펼쳐진 재래시장은 예의 인파로 북적였다.갖가지 물건을 파는 노점상들이 보도를 점령한 것도 우리에겐 익숙한 광경이었다.특히 냉차를 파는 노점은 옛날의 우리 모습을 다시 보는 듯 했다.온갖 잡화가 진열된 그곳은 생각과 달리 잘 정리되어 있었고,풍성했고,사람들의 표정도 밝아 보였다.이 시장은 울란바토르에서도 중산층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또다른 익숙한 광경도 눈에 띄었다.식료품 가게에는 감자와 마늘,양파가 즐비했다.현지 안내원에게 물으니 몽골인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식품들이라고 했다.우리와 다른 점은 어물전이 없다는 거였다.하기야 고비사막을 깔고 앉은 내륙도시 울란바토르에 신선한 생선이 있을리 만무했다.일행중 누군가가 우스개소릴 던졌다.“어디 가서 싱싱한 회나 한 접시 했으면 좋겠구만.” 이 시장이 매력적인 것은 몽골인들의 삶을 가감없이 드러낸다는 점이었다.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거리의 악사’가 눈길을 끌었다.초로의 여인이 짙은 화장을 하고 뙤약볕 아래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아들인 듯 싶은 젊은이는 반주가 담긴 카세트를 켜들고 그 뒤에 물끄러니 서있었다.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우리의 옛날들이 스쳐 지나갔다.일제에 의해 전통적인 우리의 권번이 해체되면서 수많은 기생들이 거리로 내몰렸다.이를테면 그 이전의 관기(官妓)가 중심이었던 ‘공창 시스템’을 자본주의식 ‘사창 시스템’으로 전환시킨 조치였다.하루 아침에 일자리에서 내몰린 기생들이,그것도 ‘애기기생’들을 모두 떠나보내야 하는 늙수그레한 노털 기생들은 천상 길거리에 나앉을 수밖에 없었다.그들은 전국을 떠돌며 잔치집을 전전하거나 노상에서 술과 웃음을 파는 들병이로 전락했다.이 몽골 여인의 삶의 내력을 알 수는 없었으나 길거리에서 기예를 파는 처지가 딱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양 한마리를 해치우는데 고작 20여분. 몽골을 떠나기 이틀 전,몽골 현지 ACC 책임자가 아주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몽골의 자연형 국립공원인 테일지 초원의 게르로 나가 양고기 오찬을 대접하겠다는 것이었다.정중한 초청이었기에 거절할 수는 없었지만 일행 대부분은 이미 여러번의 현지식에서 양고기의 누린 맛에 적잖이 질린 터라 서로 마주보고 눈만 꿈벅거렸다.그때 일행중 한 명이 나섰다.“너무 양고기에 기죽은 표정들 하지 맙시다.이미 초청을 받았는데 안 간다는 것도 결례이고 하니 그냥 가볍게 초원으로 산책 나간다는 생각으로 갔다 옵시다.” 그렇게 해서 울란바토르에서 차로 1시간 쯤을 달려 테일지 자연공원에 도착했다.그곳은 아름드리 삼림이 있고 바이칼호수에서 발원했다는 맑은 강물이 흐르는 천국 같은 곳이었다.산의 능선을 타고 펼쳐진 바위가 마치 금강산의 풍광 한 폭을 뚝 떼어다 옮겨놓은 듯 아름다웠다.안타까운 것은 거기에도 개발 바람이 불어 그 울창한 원시의 수림대가 차차 망가지고 훼손된다는 사실이었다.테일지로 가는 길목 곳곳에 베어넘긴 거목의 시체들이 즐비했다.그곳에서 말등에 올라타고 두개의 야트막한 하천을 건너 한참을 가니 광활한 초원지대가 모습을 드러냈다.상상해 보라.인공이 가해지지 않은 원시의 초원을 눈앞에 두고 선 나그네의 가슴 울렁거리는 희열을. 말인 즉 인공이 가해지지 않았다고 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었다.그곳에는 양과 말,야크떼를 거느린 유목민들이 살고 있었다.양털과 젖이 그들의 주수입원이었지만 가끔 게르에서 하루,이틀 묵으며 초원을 체험하려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제법 짭짤한 수입을 올리기도 하는 그런 곳이었다.그곳 유목민들은 땟국에 절은 입성 말고는 어떤 문명의 티도 내지 않았다.예약된 게르에 들어서자 주인 사내가 딱딱하게 말린 양젖 버터를 권했다.마치 고구마 절편처럼 딱딱했다.맛을 보려고 입으로 가져가니 예의 누린내가 확 끼쳐 슬그머니 내려놓고 말았다. 게르 뒷편에서는 젊은 유목민 사내가 때맞춰 능숙한 솜씨로 양을 잡고 있었다.그걸 지켜보자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살아있는 양의 네 다리를 잡고 땅바닥에 누인 뒤 고작 연필만 한 주머니칼을 꺼내 명치 부위에 10㎝ 가량의 칼집을 냈다.그때까지 양은 멀쩡하게 살아 맴맴거리고 있었다.이윽고 사내는 칼집으로 손을 쑥 집어넣더니 검지를 대동맥에 걸어 뚝 하고 잡아뗐다.그걸로 끝이었다.양은 이내 목을 축 늘어뜨렸다.양의 숨이 끊어지자 사내는 손바닥을 밀어 익숙하게 가죽과 몸통을 분리했다.칼은 발목과 목을 분리할 때만 썼다.다음은 배를 갈라 내장을 들어내는 일.가슴을 갈라 내장을 들어내고,흉곽에 그득한 피를 준비한 그릇에 담아 선지 순대를 만들었다.그의 아내인 듯 보이는 여성이 들어낸 내장을 익은 솜씨로 손봐냈다.순대와 내장,적당한 크기로 나뉜 몸통은 그대로 통속으로 들어가 삶겼다.양 한마리를 잡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20여분 정도,그러는 동안 땅바닥엔 피 한방울이 흐르지 않았다.일을 마친 사내는 풀섶에 쓱쓱 문대 손의 피를 닦았다.양 한마리를 그렇게 잡도리했다. 일행이 담소하는 동안 삶은 양고기가 가득 든 통을 든 사내가 게르로 들어섰다.건장한 사내는 순박하게 웃어보이며 통 속에서 막 삶긴 뜨거운 양고기를 꺼내 칼질을 시작했다.익숙한 솜씨였다.통속에는 양고기와 함께 돌과 감자도 들어있었다.게르에 차려진 간이 식탁위에는 금세 맛있게(?) 삶긴 양고기가 그득했다.다릿살이며 내장에 양의 선지를 채운 양순대가 모락모락 김을 피워올리고 있었다.술도 나왔다.말젖을 발효시킨 마유주였다.맛을 보니 시금털털해 아무래도 비위가 얇고 술에도 약한 필자가 감당하기엔 무리였다.일행 중 한 명이 “내 이럴 줄 알고 준비했지.”라며 술 한병을 꺼내 식탁에 올려놨다.몽골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칭키즈칸 보드카였다.독한 술이 돌자 처음엔 양고기 누린내에 고개를 모로 꺾던 사람들이 하나,둘 달려들어 안주 삼아 양고기를 맛보기 시작했다.더러는 “생각보다 먹을만 한데….”라는 후평을 내놓기도 했으나 준비해 간 고추장 맛으로 몇 점 먹어본 것이 고작이었다.30여명이 먹은 양고기가 너댓근에 불과해 보였다.남은 고기가 먹은 것보다 훨씬 많았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맞았다.벌써 며칠째 밥 다운 밥 꼴을 못 본 필자는 그걸로라도 면허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고기덩이 속에서 삶은 감자를 골라냈다.그러나 양고기와 같이 삶긴 터라 감자든 고기든 누리기는 매 한가지였다.양고기와 양순대,간 등이 있었지만 누린내 때문에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옆에 있던 누군가가 그런 필자의 옆구릴 쿡,찌르며 귀엣말을 건넸다.“아직 배가 덜 고팠구만….” ■애들아,말 달리자.저 땅 끝까지. 오찬을 마친 일행은 초원으로 나섰다.초원에서 몽골 말을 타볼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말을 타려니 연전 터키의 한 시골에서 말을 타다가 엉덩이 꼬리뼈 부위가 벗겨져 곪는 바람에 며칠 혼쭐이 났던 기억이 되살아났다.말안장에 쓸린 상처 부위가 덧나 나중에는 차를 타건 비행기를 타건 한시도 의자에 바로 앉지 못했던 그 끔찍한 여행의 기억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을 터였다.그걸 아는 필자로서는 말등에 올라서도 말이 제 멋대로 달리게 할 수가 없었다.말은 과천 경마장에서 내달리는 유럽형 경주마처럼 크지 않았다.키가 작달막해 보였는데 그래도 가까이 다가가니 등이 어른 키높이만 했다.바로 이 말이 옛날 몽골 전사들이 타고 세계를 아우른 그 말이라고 했다.순식간에 내달리는 속도는 유럽산 경주마에 뒤지지만 지구력이 좋아 오래 달린다고 했다.또 먹성도 까탈스럽지 않고 병에도 잘 견딘다니 전쟁터에 타고 나갈 기마용으로는 그만인 듯 했다.그러니 유난히 말을 사랑했다는 당태종이 이곳에서 명마를 골라 준마도,백마도(百馬圖)를 그리고 그 유명한 당삼채로 완성해내지 않았을까. 그렇든 말았든 꼬리뼈의 추억 때문에 고삐를 바짝 당겨쥐어 말이 뛰지 못하게 한 뒤 게르 주변을 한바퀴 도는 것으로 끝냈다.그렇게 조심했는데도 나중에 보니 엉덩이 가운데 꼬리뼈 끝이 빨갛게 쓸려 있었지만 예전처럼 곪지는 않았다. 농사 유전자를 가진 한국인에게 말을 타는 일이 썩 어울려 보이지는 않았다.거북하고 어색한 몸짓이 우스꽝스러웠는지 그곳 아이들이 바라보며 키득거렸다.태어나 걸음을 떼면서부터 말등을 떠나지 않은 그곳 아이들 아닌가.아닌게 아니라 고작 예닐곱쯤 되어 보이는 꼬마가 잽싸게 말등으로 뛰어오르더니 ”츄∼츄∼”하는 입소리를 내며 가죽 고삐로 뱃골을 치자 말은 순식간에 초원 저편으로 질풍처럼 내달려 금세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 때 누군가가 한가지 제안을 했다.“저 꼬마녀석들에게 뭔가 선물을 줘야 할텐데 그냥 주기도 뭐하니 말타는 모습을 좀 보여달라면 어떨까?” 그런 뜻을 게르 주인에게 전했더니 주인 사내는 한 술 더 떴다.“이 마을(마을이라야 게르 서넛이 멀찍이 자리잡은 것에 불과했다.)에 저 또래 아이들이 모두 여섯인데 그들에게 목표를 정해 말타기 경주를 시켜보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모두가 동의했다.하는 김에 5달러씩 걸어 이긴 사람이 본전을 제하고 나머지를 애들 시상금으로 주자고 제안했다.주인이 제안한 터라 딱히 그 사람들이 기분 나쁘게 여길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러자고 동의하자 주인이 초원을 향해 높은 톤으로 소릴 질렀다.멀리 있는 아이들을 부르는 소리였다.잠시 후 여기저기서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모여들었다.그들 뿐이 아니었다.아낙들,젖먹이들도 모두 눈을 반짝이며 게르 앞으로 모여 들었다.꼬마들은 제각각 아끼는 말을 골라타고는 고삐를 바투잡고 나란히들 섰다.그들은 말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듯 했다.우리야 한번 말등에 오르내리려면 기를 써야했지만 걔들은 가볍게 말등을 오르락거렸다.말에 올라탄 꼬마들은 뭐라고 주문을 외며 우리가 든 게르 주변을 천천히 열바퀴 돌았다.몽골의 전통적인 출정의식이라고 했다.이윽고 목표가 정해지고 모두 출발선에 섰다.목측으로 2000m쯤 되는 거리였다.사내가 신호를 하자 고삐를 꼬나쥔 꼬마들이 초원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마치 옛날의 몽골 전사들이 저렇게 내달려 도버해협과 북해의 거친 해안까지 다다랐던 것은 아닐까.그들의 모습에서 영화로웠던 칭키즈칸과 그의 아들 오고타이,손자인 쿠빌라이칸의 시대를 보는 것 같았다.그 모습은 시공을 초월해 그들이 말(馬)을 매개로 엮어진 불가분의 의식공동체임을 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애들이 말을 몰아 목표를 돌아오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얼굴이 발그레 상기된 아이들은 사내의 지시에 따라 마상에서 뭐라고 몇 번 고함을 지른뒤 훌쩍,훌쩍 뛰어내렸다.그들이 마상에서 내지른 소리 역시 무사히 말을 타게 해 줘 감사하다는 일종의 주문이라고 했다.논의 결과 아무리 애들이 수고는 했지만 직접 돈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여겨 사내에게 모은 돈을 한꺼번에 건넸다.그렇게 모은 돈이 한 40 달러쯤 됐다.사내는 한 켠으로 아이들을 불러모은 뒤 뭐라고 얘기를 나눴다.아이들이 깔깔대는 소리가 들렸다.잠깐 말 타는 것을 보여줬을 뿐인데 돈은 무슨 돈이냐는 투였다.거기까진 우리가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황무지 제국에도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해가 기울고 있었다.구름 한점 없는 하늘 한 켠이 마치 불길이라도 이는 듯 선홍빛으로 타들었다.대륙의 장엄한 노을이었다.타드는 것이 하늘 뿐만은 아니었다.하늘과 맞닿은 대지도 붉게 달아올랐다.그 노을 속으로 누군가가 말등에 지친 몸을 싣고는 하염없이 길을 걷고 있었다.그의 뒤를 키 작은 양떼들이 따랐다.유목의 사내일 것이다.그 모습에서 문득 몽골의 전사들을 이끌고 천하를 휘저을 때 남긴 칭키즈칸의 말이 떠올랐다.“성벽을 쌓는 자는 망하고 이동하는 자는 살아남을 것이다.” 그랬다.비록 그 말이 옛적 유목의 부정형 삶을 두둔하고 옹호하는 의미였을지라도 우리는 지금 그 의미를 결코 백안시할 수도,도외시할 수 없다.오늘날에도 그 교조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몽골의 거친 황무지,그 황무지와 하늘을 가장 단순하게 구획하는 일획의 지평선 위로 비장하게 물드는 노을.뜨겁게 달아 올랐다가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순식간에 스러져 가는 그 노을에서 장대했던 몽골의 옛 제국을 보았다.참으로 비장했던 제국의 영화와 끝.그 노을을 응시하던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말문을 닫았다.자연이 연출한 그 무위의 파노라마 앞에서 온몸으로 느끼는 전율 말고 무슨 영탄이 필요할 것인가.몇몇은 풀섶에 가만히 주저앉아 술병을 땄다.보드카였다.독한 술이 목줄기를 타고 넘어가 순식간에 흉금을 적셨다.노을에 함뿍 적신 얼굴 위로 서서히 술기운이 돌았다.노을과 사람이 함께 익어드는 것 같았다. 이윽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작한 노래가 거친 풀섶으로 나즈막히 흘렀다.“천등사안 바악딸째를 울고넘는 우리 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 비에 젖는구려…”노래는 다시 이어졌다.“아아∼∼ 신라의 바아암이이이여 불국사의 종소리가 들리어온다 지∼나가는 나아그네에에여어 거∼얼음을 머어엄추어라 고오오요오하안 다아알빛아래….” 그 노래가 그 시각,그 자리에서 어울리는지 아닌지는 아무도 따지지 않았고,또 생각하지도 않았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장대한 자연의 섭리를 앞에 두고 터져나온 노래야말로 가장 진솔한 정서의 토로 아니었겠는가. 이윽고 맞은 저녁.몽골의 밤하늘은 별들의 천국이었다.장관이었다.요요한 풀섶에서 쳐다보는 밤하늘에는 별들이 촘촘하게 박혀 형용할 수 없는 자태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휘∼ 손을 내저으면 우수수 떨어질 것만 같았다.어린 시절 고향에서 보았던 그 광경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그 모습이 고스란히 몽골의 초원에서 재현되고 있었다.아주 오랫동안 뒤로 고개를 꺾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가슴이 울렁거렸다.기대하지 않았던 만남이 주는 설레임 때문이었다. 그 싱싱하고 영롱한 별들이 어느 새 술병 속에 떨어져 잠겼는지 몇 잔을 마신 보드카가 이내 목에 턱턱 걸렸다.그렇게 술과 함께 삼킨 초원의 별들이 훗날 내 속에서 어떻게 되살아날까. 봉사단원들은 모처럼 가진 초원에서의 휴식에 모두 흡족해 했다.ACC 김종구 총재가 일행과 함께 하며 했던 말이 다시 떠올랐다.“꽃향기는 황홀해 보여도 산 하나를 넘지 못하지만 남에게 베푸는 봉사의 향기는 국경도 넘는다.” 사실 일상에 쫓기며 살아야 하는 갑남을녀가 ‘봉사’를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그러나 김 총재의 말마따나 “봉사는 마약”인지도 모를 일이다.그렇지 않고서야 선뜻 사재를 털어 빈민에게 새 게르를 지어주기는 쉬울 것이며,자신의 직장일을 뒤로 하고 1년에 몇 차례씩 해외 봉사활동을 나서기는 또 쉬울 것인가.봉사활동 말미에 가진 한·몽 ACC 자평모임에서 김 총재는 이런 말을 했다.“재산이 많아 하는 봉사는 자선일 수는 있어도 엄밀한 의미의 봉사는 아니다.봉사는 자신의 여건을 초월해 나서는 것이다.세상에 아무 것도 잃지 않고서 할 수 있는 봉사란 없다.” 일행을 이끈 아시아 사랑나눔의 배용민씨는 현지에서 정을 나눈 안내원들과 따로 어울리며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눴다.그가 대뜸 이런 말을 꺼냈다.“고생할 때는 두번 다시 몽골엔 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초원에서 밤을 맞으니 그 생각이 틀린 것 같습니다.이걸 보고 몽골을 다시 생각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그랬다.사실 몽골에서의 체험은 매우 특이했다.그러나 누린 먹을거리에 곤죽이 되고,태양에 주눅이 들었어도 그것이 잘 사는 나라에서 항용 겪는 무관심이나 비하와 모욕의 체험은 아니었다.사람들은 순박했고,지혜로웠다.손님을 대하는 태도도 정성스러웠다.그런 정성이 양고기의 역겨운 노린내를 지우고도 남았다. 애당초 봉사하자고 나선 길에 무슨 호의호식을 바라겠는가.그런 생각이 봉사의 취지를 훼손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지며 더 많은 땀을 쏟지 못한 아쉬움이 가슴으로 잔잔하게 배어들었다.밤이 지나면 다시 저 망망한 대지 위로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그리고 그 태양의 순환처럼 이 황무지에도 연대와 공유의 찬란한 세상이 다시 열릴 것이다.그렇게 기원했다. 글·사진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오래 씹으면 ‘청춘’이 온다

    씹으면 젊어진다? 허무맹랑한 말은 아니다. 비밀은 침샘에서 분비되는 ‘파로틴’에 있다. 파로틴은 노화방지 호르몬으로 뼈나 치아의 조직을 튼튼하게 하고, 혈관의 신축성을 높여 세균과 싸우는 백혈구 수를 증가시킨다. 청소년의 성장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어릴 때 밥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 하는 이유는 이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파로틴의 분비량은 침 분비량과 비례한다. 침은 안정된 상태에서 분당 0.5㎖ 정도 분비된다. 음식을 씹으면 분비량이 증가해 분당 4㎖까지 나온다. 반대로 나이가 들면 침 분비량이 감소하고 자연스럽게 파로틴 분비량도 줄어든다. 하지만 침은 적절한 자극만 있으면 언제든지 분비되기 때문에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파로틴은 침샘이 아닌 귀밑샘에서만 분비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자극하는 것이 좋다. 입술을 가볍게 다문 뒤 윗니와 아랫니를 서로 부딪치면 파로틴이 많이 나온다. 입안에서 혀를 굴리거나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요요치과 강남점 김태성 원장은 “무엇보다 좋은 방법은 음식을 꼭꼭 씹어 먹는 것”이라며 “물도 씹어 먹는다는 생각으로 모든 음식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양천구 “다이어트 도와드려요”

    ‘주민들의 다이어트도 책임집니다.’양천구가 주민들을 위한 비만클리닉을 운영한다. 20일 구에 따르면 체지방률이 30%가 넘는 고도 비만 주민을 대상으로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해누리 비만클리닉’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는 과체중과 비만으로 인해 각종 합병증에 시달리는 주민들에게 건강한 삶을 찾아주고자 마련됐다. 비만클리닉은 영양처방과 운동처방을 병행하는 집중관리 프로그램이다. 먼저 혈액검사, 체성분, 식습관 등 15가지 검사를 통해 비만 치료를 위한 적절한 영양처방을 하게 된다. 운동처방은 매주 월·수·금에 체지방 감소와 근력향상을 위한 태보운동과 뎀벨, 세라밴드를 이용한 유산소 운동이 주를 이룬다. 또 한방비만침 시술로 자칫 갑작스러운 체중감량으로 생기기 쉬운 요요현상을 예방하게 된다. 구는 3개월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지속적인 체중관리를 위한 동아리 구성과 함께 구 보건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파워워킹 프로그램에 참여토록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추재엽 구청장은 “이제 자치구의 복지행정 서비스는 ‘토털개념’으로 변해야 한다.”면서 “먹거리를 지원해 주는 것이 아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으뜸 양천’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지방흡입의 모든 것…조금만 더 당당해지자

    지방흡입의 모든 것…조금만 더 당당해지자

    심리학자들의 ‘치마길이 이론(Skirt-length theory)’에 따르면,경제가 어려울수록 여성들의 치마 길이가 짧아진다고 한다.또 현대 사회를 사는 여성들은 자기 과시욕으로 인해 노출을 하는 경우 역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런 트렌드를 따르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운동·요가·필라테스 등의 방법을 통한 관리는 이제 필수요소가 됐다.심지어 절식이나 단식 등 조금은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하기도 한다.물론 위의 방법은 몸에 축적된 지방을 ‘일시적으로’ 빼는 데는 효과적이라 할 수 있겠으나 영구적으로 그 효과가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다. 먼저 운동을 하는 것은 몸매 관리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그러나 지속성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으며,지방 세포가 빠져나가기 전에 체내의 수분이 먼저 빠져나가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 섭취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요가나 필라테스 역시도 훌륭한 방법이다.신체의 유연성을 기르는 동시에 정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요소이다.그렇지만 일정 기간 이후에 지속을 하지 않게 되면 소위 요요현상이 찾아온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그렇다면 남은 여름기간,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내기 위해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어떤 것이 있을까.수내역 인근에 위치한 세리성형외과 류재억 원장은 지방흡입이 몸매를 완성하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지방흡입으로 인해 몸속의 지방세포 자체를 추출해 내기 때문에,위의 방법에서 단점으로 지적된 요요현상이나 지속성의 문제 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직경이 큰 관을 삽입하여 지방흡입을 했기 때문에 시술받는 환자의 통증이 많고,또한 흉터도 크게 남았다.그렇지만 최근 개발된 방법,즉 미리 용액을 주입하여 지방을 녹이고,녹인 지방을 가느다란 캐뉼라관을 삽입하여 빼는 방식은 통증을 줄이고 흉터를 없애는 두 마리 토끼를 효과적으로 잡아냈다. 또한 지방흡입은 배나 허벅지·팔뚝 등 여러 부위에 시술이 가능하며 주로 살이 겹치는 부분이나 옷으로 가려지는 부위에 관을 삽입하는 시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흉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류재억 원장은 조언한다. 이 외에도 류재억 원장은 수술 후의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단순히 지방을 흡입했다고 해서 고민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흡입한 부위에 지방이 다시 모이지 않도록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혹 살이 처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시술 전에는 미리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서 적절한 양을 결정한 다음 지방흡입 과정을 진행해야 하며,시술 후에도 마사지 등을 통해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자신을 나타내는 것은 여성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속성이며 권리다.노력하는 여성은 아름다우며,아름다운 여성은 당당하다는 사실을 알고,조금 더 당당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 3단계 지방흡입을 통해 만드는 완벽한 바디라인

    3단계 지방흡입을 통해 만드는 완벽한 바디라인

    과거에는 풍만한 신체를 다산의 상징으로 여겼다.아이를 낳아 기르고,가정사를 도맡아야 했던 당시 여성들은 에너지를 충분히 소비해야만 했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풍만한 신체가 요구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풍만함이 매력의 요소가 되지 않는다.노출에 당당한 여성 패션의 흐름과,아름다움을 요구하는 사회적 풍조의 변화는 여성들로 하여금 아름다운 몸매를 열망하게 만들었다. 아름다운 몸매를 만드는 데는 몇 가지의 방법이 있다.운동과 식이요법,그리고 지방흡입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먼저,운동은 살을 빼는 동시에 몸매를 유지시켜 주는 가장 훌륭한 수단이다.시작이 힘들고,규칙적으로 반복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일단 운동에 취미를 들이게 되면 훌륭한 몸매를 만드는 동시에 건강함까지 얻을 수 있다.하지만 여성의 지위가 점차 상승하여 사회적으로 여성의 참여 요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비교적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운동을 통한 몸매 성형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다른 방법으로는 식이요법을 들 수 있다.음식량을 조절하여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식이요법은 일시적으로는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장기적으로는 많은 문제점이 노출된다.신체를 위해 섭취해야 하는 최소한의 영양을 무시하게 되면 비록 체중은 감소될지 모르지만,건강을 잃게 될 위험성이 있다. 흔히 말하는 다이어트 약제의 복용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약을 통해 조절하는 몸매는 식이요법처럼 초기에는 효과적이지만,점점 약에 대한 신체의 적응력이 늘어나게 되어,다이어트의 최대 문제점인 요요현상을 불러오게 된다. 이런 문제를 감안,최근들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방법이 지방흡입술을 이용한 몸매 관리이다.지방흡입은 지방세포 자체를 체외로 빼내 불필요한 지방을 없애는 시술방법이다. 압구정에 위치한 최덕호성형외과에서는 부분적인 체형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던 여성들에게 운동을 병행하며 최덕호성형외과의 3단계 지방흡입 시술을 받을 것을 추천한다. 3단계 지방흡입 시술은 몸 속에 있는 지방층 중 어느 부분을 얼마만큼 제거할 지를 결정한 후에 제거할 부위의 지방을 녹여 이를 빼내는 방식이다. 기존의 지방흡입술은 지방을 빼내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흉터가 남게 마련이었으나,최덕호성형외과의 시술은 단계별로 첫 단계에서 우선 지방을 죽처럼 만들어 가는 관을 통해서도 지방을 쉽게 제거하기 때문에 흉터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있다.겉보기에만 아름다운 몸매를 만들 것이 아니라,속의 지방층까지 확실하게 제거하여 보다 완벽한 신체를 만들어 ‘꽉 찬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세포까지 제거해주는 3단계 지방흡입 시술 이후 운동을 병행한다면 보여지는 겉뿐만 아니라 속까지 아름다운 여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다섯가지 ‘보약밥’ 짓기

    다섯가지 ‘보약밥’ 짓기

    이틀 뒤면 초복, 한여름 더위에 지친 몸에 기운을 불어넣는 보양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때다. 하지만 체력이 완전 바닥이라면 온갖 산해진미를 먹는다고 해도 약발이 먹히지 않는 법.‘한국인의 힘은 밥심!밥이 보약!’이란 상투적인 소리를 다시 곱씹게 된다. 외부의 먹거리에 불안감이 높아가는 요즘 집에서 먹는 밥 한 그릇은 더욱 소중하다. 바쁘다고, 귀찮다고 대충 때우지 말고,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여름철 기운 불뚝 솟는 건강한 밥을 지어보자.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압력 밥솥이 나오니 밥짓는 수고로움도 예전보다 덜하지 않은가. 전기 압력밭솥 브랜드 ‘리홈’에서 제안한 여름철 건강 지키는 ‘보약밥’ 짓기를 소개한다. 모든 밥은 압력밥솥 계량컵 1인분(약 225g) 기준으로 4인분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장 튼튼!…보리밥 가난의 상징이던 보리밥의 위상은 달라졌다. 요즘 젊은층에게 다이어트와 건강식으로 각광 받고 있는 것. 보리는 쌀과 밀에 비해 지방의 함량은 떨어지지만 칼슘·철분 등과 같은 무기질과 비타민B군의 함량이 월등해 다이어트 음식으로 제격이다. 보리밥의 섬유질은 먹으면 위에 머무르지 않고 곧바로 장으로 내려가 장의 기능을 촉진시켜 장염이나 대장암의 발병 인자를 제거한다. ▶재료 보리 4컵, 찹쌀+쌀 1/2컵. ▶조리법 보리와 찹쌀+쌀을 섞는 비율을 9:1로 하는 것이 좋다. 보리 4컵에 찹쌀과 쌀을 혼용해 반 컵 정도로 섞어야 밥알이 흩어지는 감이 없다. 보리와 쌀은 물에 넣어 1시간을 불리고 찹쌀은 30분을 불려 밥통에 안친다. 물은 보통(밭솥 눈금 4)보다 약간 적은 양을 넣는다. ■ 기운 불뚝!…오곡밥 정월 대보름의 절식인 오곡밥은 다섯 가지 곡식(찹쌀, 찰수수, 팥, 찰조, 콩)을 섞어 지은 밥이다.5가지 곡물의 영양분인 식이섬유, 미네랄, 비타민, 단백질이 풍부하다. 콩, 팥의 식이섬유 함량은 쌀보다 2배 이상 높아 변비를 없애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혈당 조절을 돕는다. ▶재료 팥 1/2컵, 찹쌀 1컵, 멥쌀 1컵, 콩 1/2컵, 수수 1/2컵, 찰조 1/2컵, 소금 1큰술, 물 5컵. ▶조리법 찹쌀과 멥쌀, 검은콩과 수수를 씻어서 불린다. 팥은 2번 삶는데 처음 삶은 물은 버리고 다시 물을 넉넉히 부어 푹 삶고 팥 삶은 물은 따로 보관한다. 냄비에 찹쌀, 멥쌀, 검은콩, 수수, 팥, 소금을 넣고 팥 삶은 물을 부어 밥을 짓는다. ■ 살 쏙!…현미밥 현미에는 지방분과 영양 성분이 풍부해 조금만 먹어도 속이 든든하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음식물 분해와 소화 흡수를 도와 꾸준히 먹으면 다이어트 후 요요현상 없이 적당한 체중 유지를 할 수 있다. 발육에 꼭 필요한 성장촉진 인자 비타민B가 풍부한데 이 성분은 항산화 작용까지 해 피부를 튼튼하고 깨끗하게 만들어준다. ▶재료 현미 2컵, 현미찹쌀 1컵, 잡곡 1컵. ▶조리법 현미만 넣으면 먹기에 까칠하기 때문에 현미찹쌀 1컵, 잡곡 1컵을 섞어 짓는다. 현미는 물을 더디게 흡수하므로 5∼6시간 정도 물에 담가 충분히 불리고, 백미보다 물을 30% 더 부어 밥을 짓는다. ■ 소화 싹!…인삼밥 인삼은 내장 기관의 양기를 돋우고 정신을 안정시켜준다. 인삼은 부위에 따라 효능이 다른데 싹이 나는 꼭지 부분은 가래가 차서 가슴이 답답할 때 먹으면 좋고 몸통 부분은 원기 부족이나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으며 뿌리는 기침이나 메스꺼움을 없애준다. 특히 부인과와 소아과 질환에 좋으므로 인삼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밥을 지어 먹이기 좋다. ▶재료쌀 4컵, 찹쌀 1/2컵, 인삼 2뿌리, 수삼물(2뿌리, 물 10컵) ▶조리법 쌀과 찹쌀을 30분 정도 불린다. 냄비에 수삼 2뿌리와 물 10컵을 넣고 물이 반(5컵)으로 줄 때까지 계속 끓여 수삼물을 만든다. 깨끗하게 씻은 인삼 2뿌리를 길이대로 가늘게 썬다. 밥솥에 불린 쌀과, 찹쌀, 인삼을 담는다. 끓인 수삼물을 밥솥에 넣고 취사를 하면, 건강식 인삼밥이 완성된다. ■ 키 쑥쑥!…콩나물밥 콩나물에는 성장을 촉진시키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하는 비타민B와 미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비타민C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매일 먹는 흰 쌀밥이 지겨울 때 가장 손쉽게 만들어 영양까지 보충할 수 있는 별식이다. 최근엔 콩나물밥 기능이 추가된 압력밥솥까지 선보여 한결 만만해졌다. ▶재료 쌀 4컵, 콩나물 200g, 양념장(간장 6큰술, 고추가루 1큰술, 참기름 1큰술, 깨소금 1큰술, 다진 마늘, 파 약간). ▶조리법 쌀을 씻어 30분간 불리고 콩나물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밥통에 불린 쌀을 넣고 콩나물을 얹는다. 콩나물에서 수분이 나오므로 밥물의 양은 보통보다 약간 적게 넣는다. 물을 밥솥 내부 눈금 4에 약간 못미치게(약 3.8정도) 부어야 질어 지지 않는다.
  • 칫솔은 세균의 보금자리 잘못 관리땐 골칫덩어리

    칫솔은 세균의 보금자리 잘못 관리땐 골칫덩어리

    하루 세번 칫솔질은 치아건강의 ‘교과서’와 같다. 그러나 칫솔을 위생적으로 보관하지 않으면 오히려 치아에 해가 될 수 있다. 세균으로 치아를 샤워시키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실 세면대 옆 또는 사무실 한쪽에 아무렇게나 꽂혀 있는 칫솔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의 온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잘 말리고 자주 소독하는게 청결 지름길 직장인이 칫솔을 보관하는 가장 흔한 방법은 화장실 세면대 칫솔통에 여러개의 칫솔을 함께 꽂아 두는 것이다. 그러나 화장실은 항상 습도가 높고 통풍이 안돼 절대로 위생적이지 않다. 칫솔을 여러개 같이 두면 칫솔 간에 교차오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위생장비 전문업체인 메덱스가 최근 유해 세균수 측정 장비를 이용해 직장에서 사용하는 칫솔의 위생도를 측정한 결과 칫솔을 연필꽂이에 놓았을 때 위생수치가 1141에 달했다.(위생도는 30까지가 정상이고, 높으면높을 수록 세균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다른 칫솔과 함께 칫솔통에 꽂아 욕실에 보관할 때는 2352, 비닐로 덮어놓은 칫솔의 위생수치는 무려 4213을 기록했다. 칫솔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건조와 살균, 두 개의 키워드만 기억하면 된다. 즉, 잘 말리고 자주 소독해주는 것이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서로 세균을 사이좋게 나누고 있는 칫솔들을 따로 따로 떼어놓는 것이다. 칫솔 하나하나를 따로 보관하는 게 최선이지만 그것이 힘들다면 칫솔모가 서로 맞닿지 않게 칸이 나눠진 칫솔꽂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칫솔꽂이 바닥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유의하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 소독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소독은 ‘베이킹소다’를 사용해 칫솔꽂이 안팎을 닦아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화장실에 함께 꽂아두면 ‘최악´ 칫솔꽂이를 화장실에 두는 것은 최악의 방법이다. 반면 창가는 자외선 소독과 건조를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칫솔을 감싸는 플라스틱캡이나 비닐케이스는 아예 버리는 것이 위생적이다. 축축한 칫솔을 공기가 통하지 않게 보관하는 것은 세균의 온상을 만들어주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칫솔 사용 전에 구강청정제나 생리식염수로 살짝 씻어주면 아쉬운 대로 소독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양치질 후에는 정수기 온수나 끓인 물로 칫솔을 가볍게 헹궈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칫솔꽂이를 소독할 때 쓴 베이킹소다를 녹인 물에 칫솔을 10∼20분간 담가 놓기만 해도 세균은 사라진다. 베이킹소다 소독은 이틀에 한번이 정석이지만 미리 끓는 물에 소독했다면 일주일에 한번도 무방하다. 소독한 칫솔은 힘껏 털어서 물기를 제거하거나 휴지로 물기를 닦아낸 뒤 칫솔꽂이에 보관하면 된다. 이 모든 과정이 번거롭다고 생각된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휴대용 칫솔살균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건전지를 사용해 자외선으로 세균을 없애는 칫솔살균기의 가격은 1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움말 요요치과 강남점 김태성 원장, 원데이브라이트치과 황유숙 원장
  • 음악, 영상을 품에 안고 문학에 키스하다

    음악, 영상을 품에 안고 문학에 키스하다

    ‘컨버전스’(융합)를 꿈꾸는 음악의 밤이 열린다. 올해 제5회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최근의 공연 추세인 ‘크로스오버’를 전면에 내세웠다. 음악제는 매년 3만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확보했다. 30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강원도 대관령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제는 ‘음악-이미지-텍스트’라는 주제어로 영상·문학과 몸을 섞는다. 예술감독인 강효 줄리아드음악원 교수는 “그동안 국내에 꼭 소개하고 싶은 곡을 고르다 보니 모두 영상과 문학이 함께 녹아든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보며 듣는다 영상이 음악의 속살을 파고든다. 얼 킴(1920∼1998)이 부조리 작가 사뮤엘 베케트의 23분짜리 드라마에 음악을 붙인 실내악곡 ‘에, 조’(Eh,Joe)가 아시아 초연된다. 얼 킴은 프린스턴대와 하버드 음대 교수로 재직했던 한국계 작곡가. 베케트가 그린 현대인의 지옥을 연극배우 남명렬이 연기해 내고 그 모습을 카메라가 영상으로 담아 낸다. 조의 머릿속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여자의 속삭임, 배우의 일그러진 표정과 음악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청중을 압도한다. 장 콕토의 흑백 무성영화 ‘미녀와 야수’(1946)와 필립 글래스의 동명의 오페라를 스크린과 무대에서 동시에 즐기는 시간도 있다. 첼리스트 요요마, 작가 도리스 레싱 등과 클래식·영상의 결합을 선보여온 필립 글래스는 영화 ‘디 아워스’ 등으로 오스카 음악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미국 작곡가. 미녀는 뉴욕시티오페라의 이윤아, 야수는 메트로폴리탄의 젱 주가 맡았다. ●읽으며 듣는다 문학도 음악의 속을 채운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미 여류시인 앤 색스턴이 딸에게 보낸 편지에 작곡가 얼 킴이 10분짜리 실내악곡을 붙였다. 출산 후유증과 우울증으로 마흔여섯에 자살한 시인은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심한 기류에 휘말리며 딸에게 사랑과 격정을 토로한 편지를 남겼다. 배우 윤여정이 “너는 네 자신의 주인이 되어라.”라는 메시지를 담은 어머니의 육성을 낭독할 예정이다. 클래식계에서 ‘21세기 모차르트’로 불리는 음악신동 제이 그린버그(17)는 한국민담을 음악으로 들려준다. 이번 음악제의 요청을 받고 만든 ‘네 가지 풍경’은 15분여의 현악 4중주로 세계 초연작이다. 그린버그는 “한국의 민담과 유럽 동화의 차이에 주목했다. 한국의 민담은 유럽동화처럼 상류층 독자들을 위해 순화되거나 치장되지 않았다. 격렬하고 비극적이며 전혀 예기치 못한 결말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린버그는 12일 내한, 음악제에 참가한다. 연주는 세종솔로이스츠.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프라이드 이을 격투기는 센고쿠”

    “프라이드 이을 격투기는 센고쿠”

    |도쿄 임일영특파원| “프라이드 해체 이후 종합격투기(MMA)는 위기 국면이다. 하지만 센고쿠(戰極)가 ‘잠시’ 떠나 있는 격투기팬들을 다시 불러모을 것이다.” 17일 도쿄의 호텔 이스트21에서 만난 다카히로 고쿠호(39) 센고쿠 총괄이사는 심각했다. 격투기의 나라 일본에서 느끼는 위기 의식의 체감지수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는 자신만만했다. 지난 3월5일 도쿄의 요요기경기장에서 열린 신생 종합격투기 센고쿠 첫 대회 때 1만 5000여명의 팬들이 체육관을 가득 메웠고, 유료 케이블채널(PPV) 접속수도 예상치의 2.5배에 달할 만큼 뜨거웠던 것. 다카히로 총괄이사는 “요요기경기장에서 열린 MMA경기 사상 최대 관중이었다. 갓 걸음마를 뗀 단계지만 현재까지 성과에 200% 만족한다.”고 밝혔다. 현재 전세계 종합격투기 단체들은 저마다 해체된 ‘프라이드의 적자(嫡子)’임을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프라이드가 ‘검은 돈’과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몰락했지만 격투기 팬들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최고라는 이미지가 각인돼 있기 때문.K-1이 자체 MMA대회인 ‘히어로즈’를 없애고 프라이드의 스태프와 일부 선수들을 끌어들여 ‘드림’을 출범시킨 것도 같은 이유다. 다카히로 총괄이사는 “센고쿠가 (드림보다) 후발 주자이고 K-1의 영향력으로 공중파 TV중계를 끼고 있는 드림에 비해 불리한 여건인 것은 사실이지만 센고쿠는 ‘진짜’ 실전 격투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센고쿠가) 격투기의 중심으로 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크레이지 광(狂)’ 이광희(22·투혼정심관)가 일본 무대 데뷔전에서 고개를 떨궜다. 국내 종합격투기 스피릿MC 웰터급챔피언인 이광희는 18일 도쿄 아리아케콜리세움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센고쿠 2’에서 일본의 미쓰오카 에이지(32)에게 1라운드 4분15초 만에 리어 네이키드 초크(뒤에서 목조르기)로 무너졌다. 이광희는 경기 뒤 “큰 대회는 처음이라 긴장한 탓에 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피땀을 흘려서 한 번 더 센고쿠에서 기회를 준다면 멋진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argus@seoul.co.kr
  • 로봇 아시모, 오케스트라 지휘자 데뷔

    로봇 아시모, 오케스트라 지휘자 데뷔

    혼다의 유명 로봇 아시모(Asimo)가 지난 13일 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젊은이를 위한 특별 공연 지휘자로 나섰다. 이번 공연은 일본의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가 함께 협연했다. 아시모는 13일 저녁 오케스트라의 ‘Impossible Dream’(뮤지컬 ‘맨 오브 라 만차’ 삽입곡) 이라는 곡을 지휘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난 2000년 일본 자동차 회사 혼다에 의해 제작된 아시모는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휴머노이드다. 2004년과 2005년 두 차례에 걸쳐 업그레이드된 아시모는 사람이 천천히 뛰는 수준인 시속 6㎞로 달릴 수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7@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가자! 어린이 축제장으로”

    어린이날을 앞두고 주말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줄줄이 이어진다. 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어린이날인 5일 서울대공원에서는 세계 각국의 타악기 100개를 관람객이 맘껏 두들겨 보고 즐길 수 있는 ‘세계북소리 특별전’이 준비된다. 곤충박물관에선 ‘수서생물특별기획전’이 펼쳐진다. 홍학 87마리가 군무를 펼치는 홍학드림쇼, 초대형 뱀과 함께 사진찍기,15개 나라의 민속공연 및 월드퍼레이드 등도 즐길 수 있다.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꿈나무 축제’가 열린다. 오전 11시 대공원 정문광장에서 펼쳐지는 군악대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야외음악당에서는 비보이 공연과 마술쇼와 어린이 뮤지컬 ‘알라딘과 요술램프’를 즐길 수 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와 씨앤한강랜드는 3일부터 12일까지 10일 동안 여의도 선착장 앞에서 ‘이색곤충전’을 연다. 3일 오후 4시와 7시 청계광장에선 눈 깜짝할 사이 연기자의 얼굴이 바뀌는 중국기예단의 변검공연과 여성 4인조 밸리댄스그룹 ‘JY’의 댄스공연이 이어진다.4일 오후 3시부터는 풍물놀이와 함께 우리 굿의 원형을 그대로 살린 진안증평굿이 펼쳐진다. 구로구는 3일 고척근린공원에서 어린이를 위한 대형 축제를 개최한다.▲인라인 비보이댄스 ▲중국기예단 ▲BMX 묘기 ▲키즈바운스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움직이는 인형 만들기나 크레파스를 이용한 이색퍼즐 만들기 등 부모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가득하다. 서대문구도 5일 명지대 운동장에서 환상의 열기구, 소방차·경찰차 탑승 등 신나는 체험과 사물놀이, 요요공연, 민속놀이마당 등 어린이를 위한 놀이마당을 마련한다.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는 독립운동사를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나도 독립운동가’ 행사를 준비했다. 송파구도 5일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어린이 벼룩시장 ‘병아리떼 쫑쫑쫑’을 마련한다.5년째 이어온 이 행사는 수익금 전액을 장애어린이에게 지원한다. 양천구는 5일 신월동 계남공원에서 어린이풍물공연, 난타 및 마술공연, 어린이 합창단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요요는?…1500만원 훌쩍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요요는?…1500만원 훌쩍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요요는 얼마일까? 세계 최고가 물품을 소개하는 사이트 ‘most-expensive.net’에 따르면 경매를 통해 1만 6029달러(약 1590만원)에 판매된 요요가 현재까지 가장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요요가 비싼 이유는 두 유명인사와 관련이 있기 때문. 미국의 전설적인 컨트리 뮤지션 로이 어쿠프(Roy Acuff)의 자산 경매에서 판매된 이 요요에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유명한 리처드 닉슨 전 미국대통령의 사인이 있다. 로이 어쿠프는 무대에서 요요 공연을 선보였는데 영부인의 생일축하 자리에서 닉슨 전 대통령과 함께 요요를 던지는 사진은 당시 언론에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이 행사 후 닉슨 대통령은 요요에 사인을 해 로이 어쿠프에게 선물했고 이 요요가 경매에서 1500만원 넘는 가격에 낙찰되면서 ‘세계 최고가 요요’ 기록을 갖게 됐다. 한편 현재 구입 가능한 최고가 요요는 미국의 요요회사 던컨(Duncan)의 ‘골드 퓨전’ 모델로 가격은 250달러(약 24만8000원)다. 전투기 제작에 쓰이는 것과 비슷한 품질의 알루미늄을 사용했으며 정교한 볼베어링 축을 이용해 회전력을 높였다. 요요 회전 지속시간 세계기록도 이 제품을 사용해 세워졌다. 사진=닉슨 전 대통령과 로이 어쿠프(사진 위), 던컨사 골드퓨전 (most-expensive.net)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은 ‘금리 인하’ 밑불 놓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선까지 위협할 정도로 급등하고 있으나, 유가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는 한국은행의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성태 한은 총재가 지난 4월초 경기둔화를 우려하며 금리인하를 강력하게 시사한 상황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논리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다. 24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유가상승 충격의 요인분해와 시사점’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1970∼99년에는 유가가 10% 상승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포인트 상승했으나,2000∼2007년에는 0.2%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물가상승률이 7.5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유가가 10% 상승할 때 1970∼99년 사이에는 최대 0.4%포인트 하락했으나,2000년 이후에는 최대 0.1%포인트 정도 하락, 영향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1·2차 석유파동기에는 공급요인이 유가상승을 주도했으나, 최근의 유가급등은 선진국의 경기호조와 신흥개도국의 경제성장 등 수요요인에 크게 기인하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즉 수요증가로 인해 유가가 상승할 때는 세계 경제의 성장세 확대에 따른 내생적인 반응으로 유가상승과 함께 세계 경제성장이 확대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수요요인에 의해 유가가 상승하더라도 생산성 향상이 수반될 때는 전반적인 제품가격 하락을 통해 물가상승 부담이 완화된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최근의 유가상승이 전세계적인 수요증가에 주로 기인할 뿐만 아니라 공급제약에 따른 유가상승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과거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의 봄, 실내악이 꽃핀다

    서울의 봄, 실내악이 꽃핀다

    세 번째를 맞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는 그동안에도 그랬듯 이번에도 떠들썩한 분위기로 몰아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게 무얼까.’하고 뚜껑을 열어 보면 ‘이런 게 다 있었어?’ 할 만큼 알차게 채워져 있다.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새달 2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이 음악감독을 맡아 자신의 음악 세계처럼 따뜻하면서도 신뢰감 높은 축제를 만들어 간다. ‘삶의 이야기’(Life Story)를 주제로 연주회마다 ‘젊음’이나 ‘황혼’,‘사랑과 열정’,‘사랑의 죽음’,‘환희’,‘우정’ 등을 주제로 30명에 이르는 솔로이스트들이 각자 자신의 연주 스타일에 걸맞은 작품을 골라 출연한다. ●초특급 연주자 줄줄이 나서는 화려한 ‘라인업’ 바이올린은 강동석을 비롯하여 배익환과 박재홍, 김현아가 나선다. 특히 환갑의 나이에도 여전히 정열적으로 활동하는 이스라엘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이 부인인 첼리스트 아만다 포시스와 내한한다.12일 타티아나 곤차로바의 피아노 반주로 리사이틀을 갖고,13일에는 폐막 연주회에도 참여한다. 피아노는 이제 원로급으로 대접받는 한동일을 필두로 이대욱, 김영호, 김대진, 첼리스트 요요마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캐서린 스토트, 지휘자로도 활동하는 슈종이 가세한다. 비올라는 김상진과 라이너 모그, 첼로 역시 조영창과 양성원, 박상민 등으로 화려하다. 체코 전통의 사운드를 완벽하게 재현한다는 프라자크 콰르테트도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 슈베르트로 이어지는 현악사중주의 진수를 들려줄 예정이다. 개막공연에서 올해 축제의 ‘위촉 작곡가’인 강은수의 ‘젊은 그들’이 연주되는 것도 뜻깊은 일이다. ●실내악 축제에 대한 고정관념 깨는 흥미로운 프로그램 진지하게만 흐르지 않고 ‘봄(스프링) 축제’답게 즐거운 음악회를 곳곳에 배치한 것도 올해 페스티벌의 특징. 바이올리니스트 주형기와 알렉세이 이구데스만은 클래식 코믹 퍼포먼스 ‘악몽같은 음악’을 5∼6일 펼친다. 두 사람은 음악 쇼 ‘듀얼’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과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악몽 같은 음악’은 최근 오스트리아 빈의 유명한 무지크 페라인에서 초연했다. 프랑스의 클라리넷 앙상블 ‘레봉백’은 7일과 9일 ‘80분간의 세계일주’를 떠난다.5명의 멤버들이 새로운 음악 세계를 개척하기로 결심하고, 인도, 아프리카로 떠난 뒤 남미를 거쳐 로마, 이스탄불, 뉴욕, 런던에 이르는 음악 여정을 보여준다. 헨델에서 니노 로타, 조지 거슈인, 비틀스까지 다양한 재료를 바탕으로 각국의 리듬을 혼합하여 흥겨운 음악을 만들어 낸다. ●명동성당, 덕수궁, 서울광장…서울 전체가 공연장으로 올해 축제는 개막 공연이 벌어지는 세종체임버홀이 물론 중심 극장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세종문화회관을 벗어난 연주회도 9차례에 이른다. 어린이날인 5일 오후 6시엔 덕수궁에서 ‘고궁에서 만나는 클래식’을 펼친다. 슈종이 지휘하는 SSF 오케스트라가 귀에 익은 협주곡을 들려준다.6일 명동성당에서는 ‘신앙’을 주제로 메시앙 탄생 100주년 음악회가 열리고,11일 서울광장에서는 하이서울페스티벌 폐막공연도 펼쳐진다. 무엇보다 마포아트센터와 노원문화예술회관, 구로아트밸리 같은 서울시 자치구의 문화공간들이 페스티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02)712-4879.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2008] 남자 핸드볼 “우리도 해냈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김영중기자|한국 남자 핸드볼이 일본을 꺾고 여자와 함께 3회 연속 올림픽 동반 진출에 성공했다. 김태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 재경기에서 ‘지일파’ 백원철(31·일본 다이도스틸)이 9골을 몰아넣고, 골키퍼 강일구(32)가 무려 17개를 막아내는 철벽 수비를 앞세워 일본을 28-25로 눌렀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대회 이후 3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강일구는 고비마다 선방, 상대 공격의 예봉을 무디게 만들었다. 전날 여자 대표팀 골키퍼인 아내 오영란(36)과 함께 찰떡 궁합을 자랑하며 동반 올림픽 진출의 주연을 맡았다. 이번 재경기는 한국과 일본의 단판 승부로 치러졌다. 한국은 일본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지난해 9월 예선에서 중동 심판의 편파 판정에 희생, 놓쳤던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되찾았다. 여느 종목처럼 한·일전다운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한 수 차이의 실력이 여지없이 드러난 경기였다. 일본과의 상대 전적도 21승2무10패로 늘리며 2000년 이후 7승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일본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본선 진출을 노렸지만 한국을 넘지 못해 쓴맛을 봐야 했다. 관록에서 묻어나오는 한국의 수비벽을 무너뜨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또 일본은 도미타 교이치(190㎝)를 윤경신(203㎝·35·독일 함부르크)의 전담 요원으로 내세워 효과를 봤지만 그 틈을 파고든 백인철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했다. 한국은 전날 여자처럼 승리를 예감하는 첫골을 성공, 기분 좋게 시작했다. 전반 30초 만에 백원철이 개인기로 돌파, 전광석화같이 선제점을 올렸다. 그러나 몸이 덜 풀렸는지 4분여 동안 일본 골문을 두드렸지만 열지 못했다. 오히려 동점골을 허용했고, 일본의 스피드에 밀려 이후 다섯 번이나 동점을 내주며 고전했다. 심기일전한 한국은 두 번의 연속골로 전반을 14-11,3점 차로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한국은 강일구가 일본의 에이스 미야자키의 슛을 막아내며 기세가 살았다. 후반 12분30초 정의경의 패스를 받아 정수영이 그림 같은 사이드 점프 슛을 성공시키며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순식간에 23-17,6점 차로 달아난 것. 그러나 일본은 한국이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16분20초 미야자키가 절묘한 사이드 슛을 포함해 내리 4득점으로 따라붙어 한국에 21-23,2점 차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한국은 일본의 막판 돌풍에 흔들리며 후반 26분50초까지 26-24,2점 차를 더 이상 벌리지 못해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때 강일구의 선방이 빛을 발했고, 백원철이 2연속 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자 한국 선수단은 전날 여자의 ‘강강수월래’ 세리머니를 흉내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jeunesse@seoul.co.kr
  • “닛폰” vs “대~한민국” 응원전 후끈

    |도쿄 박홍기특파원|30일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 남자핸드볼 재경기가 열린 일본 도쿄의 요요기 국립체육관에는 전날에 이어 우렁찬 ‘대∼한민국’이 울려퍼졌다. 2000여명의 한국 관중들은 대한남아의 투혼에 아낌 없는 환호를 보냈다. 선수들 기량도, 관중들 응원도 빛난 한판 승부였다. 특히 두 나라 선수들의 한치도 양보 없는 접전에 응원전은 시간이 흐를수록 후끈 달아올랐다. 전날 여자핸드볼 경기와는 달리 일본 쪽의 8000여 관중석은 꽉 들어찼다. 저녁 7시20분 경기가 시작되자 한국 측의 붉은 티셔츠를 입은 ‘붉은 악마’와 푸른 티셔츠 차림으로 나선 일본 ‘울트라 닛폰’의 응원 소리가 경기장에 울려퍼졌다.‘붉은 악마’들은 수적으로는 열세였지만 전문응원단의 구령에 따른 조직적인 응원은 일본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응원에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주인공인 문소리와 김정은이 전날에 이어 목이 쉬도록 “대∼한민국”,“필승, 코리아”를 외쳐 관중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또 영화의 실제 주인공으로 일본 도쿄체대에 유학중인 장소희(30)씨도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도 일산에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바다를 건너왔다는 김일곤(51)씨는 “큰 점수 차이로 앞서지 않아 경기 내내 긴장했다.”면서 “그러나 박진감 넘친 멋진 한판이었다.”고 말했다. 일본 쪽 응원단의 분위기도 여자핸드볼 때와 달랐다. 일본 남자핸드볼은 지난해 편파 판정 탓에 3위로 밀려 예선전에서 탈락한 아픔이 있는 데다 여자 핸드볼에 비해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또 20년만의 올림픽 진출이라는 ‘희망’도 걸린 이유에서다. 일본의 ‘열성’ 핸드볼팬 100여명은 예매표가 바닥나자 당일표를 사기 위해 추운 겨울날씨에도 불구, 이날 새벽 1시부터 경기장 옆에서 밤샘을 하며 15시간을 기다려 표를 구입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hkpark@seoul.co.kr
  • 문소리·김정은도 “대~ 한민국”

    |도쿄 박홍기특파원|한국 여자핸드볼은 29일 시합에서, 응원에서 모두 일본을 이겼다. 이날 오후 7시20분 도쿄 중심의 요요기 국립체육관은 경기 시작과 함께 핸드볼판 ‘붉은악마’들의 ‘대∼한민국’‘필승 코리아’가 우렁차게 울려퍼졌다. 2000여명의 한국 관중들은 대한핸드볼협회에서 준비한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한국 낭자’들의 멋진 플레이에 아낌없이 환호를 보냈다. 응원 사이사이 축구의 A매치 때와 같이 대형 태극기가 관중석을 뒤덮는 장관도 연출했다. 또 한국측 응원석의 곳곳에는 ‘태극전사 파이팅’,‘레츠 고 베이징 올림픽’ 등의 플래카드로 걸렸다. 특히 협회에서 특별히 파견한 응원단장과 전문치어리더 6명의 구령에 맞춘 일사불란한 응원은 일본의 5000여 ‘울트라 닛폰’을 압도했다. 일본 선수들의 고전에 응원단 수는 많았지만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응원에는 최근 대박을 터뜨린 핸드볼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주인공인 문소리씨와 김정은씨도 참여,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문씨는 경기가 끝난 뒤 “이겨 줘서 고맙다.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씨도 “목이 쉴 정도로 응원했다.”면서 “조금 걱정도 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했다.”고 기뻐했다. 문씨와 김씨는 30일 한·일 남자핸드볼 경기도 응원한다. 서울에서 응원하러 온 정영란(48)씨도 “실력에서 너무 큰 차이가 나서 긴장감이 덜했지만 그래도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 측은 일본 측에서 꽹과리나 호로라기 등 요란한 소리를 내는 응원 도구의 사용 자제를 요청, 수용하기도 했다. 대신 북은 사용했다. 양측 응원단이 충돌하지 않도록 안전조치도 철저히 이뤄졌다. 경기장 입장 때는 흥분한 관중의 돌발적인 행동을 미리 막기 위해 병이나 캔, 페트병 등의 반입을 금지하는 등 보안·검색을 강화했다. 일본내의 한·일 핸드볼에 대한 관심은 경기가 다가올수록 대단했다.32년 만에 노리는 올림픽 티켓인 데다 중동심판들의 편파판정을 계기로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에 시선이 집중된 까닭에서다.NHK는 이런 열기를 반영, 이날 핸드볼 경기를 생중계했다.hkpark@seoul.co.kr
  • “아테네서 뺏긴 金 찾겠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아테네 때 우리는 은메달을 딴 게 아니라 금메달을 빼앗겼습니다. 되찾아오겠습니다.” 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 재경기에서 일본을 완파하고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쥔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임영철 감독이 올림픽 금메달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임 감독은 “우리 실력이 아시아 최강이라는 것을 입증한 경기였다.”면서 “아시아핸드볼연맹에서 아무리 편파판정으로 한국을 밀어내도 그 실력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은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임 감독은 “올림픽 개최 3개월 전부터 집중 강화훈련을 해야 한다.”면서 “노장들이 많기 때문에 체력을 충분히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라고 체계적인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러면서도 “우리 팀 아줌마들 정말 대단하다. 대한민국은 아줌마가 이끌어 갈 것”이라고 너스레까지 떨었다.‘반짝 관심’ 또는 ‘원론적 지원’ 등이 아니라 팬으로서의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보내 달라는 간곡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임 감독은 “당장 시급한 건 물질적인 지원 혹은 핸드볼 저변 확대라는 얘기만이 아니라 응원단 숫자가 오늘 2000명에서 3000명,4000명으로 늘어나는 것”이라면서 “핸드볼에 관심과 사랑을 보내 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hkpark@seoul.co.kr
  • 7회연속 올림픽 출전 ‘아줌마의 힘’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김영중기자|역시 한국 ‘아줌마’의 힘은 대단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어렵게 성사된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 재경기에서 일본을 완파하고 7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 재경기에서 아줌마 우선희(30·8점)의 강력한 공격력과 골키퍼 오영란(36)의 철벽 수비를 앞세워 34-21,13점차로 일본을 눌렀다. 오성옥(36·4점), 이상은(32·3점)도 이 투혼에 합류했다. 이들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덴마크와 19차례의 동점과 두 차례의 연장전 끝에 승부 던지기로 아쉽게 주저앉아 은메달에 그친 순간을 담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아직도 곱씹는 당시의 아쉬움을 풀 기회를 잡은 것. 안정화(6점)와 이날 생일을 맞은 ‘페널티 드로 전문’ 명복희(5점)는 아줌마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한국은 여전히 일본보다 한 수 위라는 사실을 입증하며 단 한 장이 걸린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재경기는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이 국제핸드볼연맹(IHF)의 재경기 지시를 거부, 한국과 일본만 출전한 가운데 단판 승부로 치러졌다. 한국은 또한 지난 1984년 로스앤젤레스대회 이후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한국은 일본과의 상대 전적도 29승4패로 늘렸다. 일본은 여자핸드볼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76년 몬트리올대회 진출 이후 32년 만에 본선행을 노렸지만 한국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경기는 한·일전답게 팽팽한 긴장감 속에 시작됐다. 하지만 양국의 실력 차는 부정할 수 없었다. 한국 여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과 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고,96년 애틀랜타 은메달,2000년 시드니 4위,2004년 아테네 은메달을 일궈낸 구기 종목의 전통 메달밭이다. 한국은 김차연이 경기 시작 1분20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곧 동점골을 내줬지만 그때뿐이었다. 이후 단 한번의 동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명복희의 연속 2점을 포함해 내리 6득점을 성공시켜 순식간에 7-1로 앞선 것. 일본의 추격 의지를 아예 초반에 잘라 버렸다. 당황한 일본은 패스 미스와 슈팅 남발로 점수 차를 줄이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을 18-12로 마무리했다. 체육관을 빼곡하게 채운 일본 응원단은 침묵을 지켜야 했다. 후반에는 골문을 확실하게 지킨 주장 오영란의 노련함과 억척스러움이 빛을 발했다. 일본이 후반 4분20초 19-14,5점차로 쫓아왔지만 후반에만 7개 이상을 막아내는 오영란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19분30초 문필희의 바운드 슛으로 28-19를 만든 뒤 우선희-오성옥의 연속 골로 30-19로 달아났다.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자 한국 선수단은 두 손을 높이 들어 한국 응원단에 인사한 뒤 코트 안에서 서로 어깨를 잡고 원을 그리며 ‘강강수월래’ 세리머니로 중동 심판의 편파 판정으로 무산될 위기를 맞았던 연속 출장 기록을 이어가게 된 기쁨을 한껏 만끽했다.jeunesse@seoul.co.kr
  • 女핸드볼 29일 ‘우생순’ 재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 재경기가 코앞에 다가왔다. 한·일전 단판 승부로 열리는 재경기는 여자가 29일, 남자는 30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오후 7시20분에 열린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 15명은 27일 일본에 도착한 첫날부터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대표팀은 이날 오후 7시 국립체육관에서 러닝과 스트레칭을 한 뒤 곧바로 1시간30분 동안 전술 훈련을 소화했다. 김태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남자는 28일 일본에 도착한다. 임영철 감독은 27일 김포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렵게 성사된 경기이니만큼 기량을 최대한 발휘해 죽는다는 심정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대표팀 최고참인 수문장 오영란(36)은 “전력이 우리가 낫고 역대 전적도 앞서기 때문에 자신 있다.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무난히 이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의 감동을 담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시사회가 이날 도쿄의 주일 한국문화원에서 열려 교민 사회에 핸드볼 열기를 점화시켰다. 이 영화에 출연한 문소리, 김정은은 무대 인사로 이 열기를 배가시켰다. 일본 여자는 지난 26일 비공개로 가진 남자고교 강호 우라와고와의 연습경기에서 완승을 거두며 완벽하게 한국전 출격 채비를 갖췄다. 남자도 “한번 해볼 만하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경기 진행을 책임진 국제핸드볼연맹(IHF)은 유럽 심판을 배정, 판정 시비를 사전에 차단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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