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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코로나 이후 공동체의 과제/박찬구 사회정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코로나 이후 공동체의 과제/박찬구 사회정책부 선임기자

    며칠 전 ‘송파 세 모녀’ 8주기 추모제를 알리는 이메일에 눈길이 갔다. 2014년 2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 단독주택 지하 1층에 살던 세 모녀가 생활고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한동안 잊고 있었던 무심함에 가슴 한편이 아린다. 사회 안전망과 공존의 가치를 지켜 나가는 일은 어떤 상황에서든 오롯이 품고 가야 할 공동체의 의무이자 최소한의 도리가 아니던가. 잊힌 기억처럼, 가슴 한켠에 멍울이 내려앉는다. 낯익은 일상을 가차 없이 허물며 내습하는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도 사회적 약자의 빈틈은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 평생을 가족과 사회에 헌신하고 요양원과 노인시설에 입소한 어르신들, 쪽방촌과 고시텔의 저소득층 주민들, 타국에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민 노동자들…. 방역 사각지대에서 가슴을 쓸어내리며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는 우리의 이웃들이다. 신도시 골목길 상가에는 ‘매장운영이 어려워 부득이하게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는 빛바랜 쪽지와 함께 임대 문의 안내문이 곳곳에 나붙어 있다. 공동체 전체를 위협하는 사회적 재난은 특히 노숙인과 쪽방주민처럼 평소 소외되고 취약한 이웃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로 와닿을 수밖에 없다. 최근 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무료급식소 운영 중단으로 식사를 거른 경험의 비율이 거리 노숙인은 55.3%, 쪽방 주민은 56.8%로 절반을 넘었다. 쪽방 주민은 몸이 아파도 병원비 부담 때문에 참고 지낼 수밖에 없고 거리 노숙인은 공공병원들이 선별진료소로 지정되면서 마땅히 기댈 곳이 없다고 했다. 임시 일용 근로자와 자영업자는 소득이 절반 가까이 감소하면서 일상 생활을 유지하기 힘들어지고 우울감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경기도 감염병관리지원단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이 최근 만 18세 이상 경기도 거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코로나19 3년차를 맞는 지금까지도 시민들이 일상회복에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한 예로 ‘귀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일상을 얼마나 회복하셨습니까’라고 묻고 회복 수준을 알아본 결과 평균 47.2점으로 나타났다. 전혀 일상회복을 하지 못했으면 0점, 이전의 일상을 완전히 회복했으면 100점으로 설정한 조사다. 30대와 월평균 가구소득 3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일수록 일상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같은 현상은 가장과 2030세대, 취업 사각지대에 놓인 실직자와 구직자를 중심으로 더 두드러졌다. 사회적 약자일수록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물론 이를 회복해 나가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다소 섣부른 전망일 수도 있지만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자리잡아 사회 구성원들이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오히려 구성원 사이의 간극은 더 넓어지고 좌절감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3월 중순쯤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정점이 꺾일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오지만, 그 정점이 지난다고 한들 피폐해진 약자들의 삶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운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코로나19로 드러난 공동체의 허약한 빈틈과 상흔을 어떻게 치유해 나갈지 중장기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이유다. 범정부 차원의 제도적·정책적 정비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사회 구성원 스스로 공동체를 올곧게 복원하기 위한 참여와 선의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데서 새로운 희망은 싹틀 수 있다. 또 다른 ‘송파 세 모녀’ 비극을 막는 일이기도 하다. 8차선 대로변, 대선 후보들의 벽보가 가지런히 붙어 있다.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코로나 위기 이후 약자들을 진심으로 어루만지고 공동체를 올곧게 복원하는 디딤돌을 마련해 나가길 소망한다.
  • 이래도 ‘위기’는 아닙니까

    이래도 ‘위기’는 아닙니까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전날 500명대로 오르더니 24일 581명을 기록해 하루 만에 600명대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17만 16명)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17만명대로 집계됐다. 각종 지표가 악화하며 방역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지만 방역 당국은 이날도 “아직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비대면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유행의 정점에 이르지 않았는데 완화된 메시지가 나온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다른 나라도 정점을 찍은 다음 감소 추세를 보인다. 이러한 오미크론 특성이 세계적으로 드러났으니 그것에 맞게 대응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3·9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낙관적 메시지로 ‘정치 방역’을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기적으로 대선과 연관돼 그러는 것 같은데 그 전부터 오미크론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에 맞게 가고 있다”고 일축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가 지난 22일 기준으로 집계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독일 22만 1478명에 이어 한국의 확진자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그러나 정부는 최근 브리핑에서 ‘엔데믹(풍토병) 관리 체계로 전환하기 시작한 초입 단계’, ‘일상회복의 마지막 고비’ 등의 메시지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왔다. 질병관리청도 국내 코로나19 중환자 발생률이 지난 22일 기준 인구 100만명당 9.36명으로, 미국(31.4명), 독일(28.6명), 일본(16.2명) 등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아직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에 이르지 않은 만큼 당분간 확진자 수 증가로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적어도 위기는 위기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병원은 늘어나는 확진자로 병동의 문을 닫아 축소 진료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고, 요양원과 요양병원은 감당 못 할 정도의 집단 발병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재택치료자 급증에 대비해 미리 준비했어야 할 확진자 응급이송 대책도 재택치료자가 60만명에 육박한 이날에서야 나왔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를 컨트롤타워로 삼아 응급환자 이송을 지원하고, 119구급상황센터에 가용 병상을 알려 주겠다는 것이다. 권 장관은 “코로나19 중환자를 봐 왔던 거점전담병원에 응급전문의가 상주해 코로나19 응급환자를 전담해 볼 수 있는 곳을 수도권에 4곳까지, 이달 말까지 10곳으로 늘려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응급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은 전국 340곳으로 1129개 격리병상이 마련돼 있다. 타액(침)으로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판별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키트도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 당국은 “정식 허가를 받는다면 진단검사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 허가받은 제품은 없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 없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인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이름도 기억이 안나”… 제주항에서 한 노인이 떨고 있었다

    “이름도 기억이 안나”… 제주항에서 한 노인이 떨고 있었다

    지난 7일 오후 7시쯤 제주항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한 80대 남성 노인이 영하 1도의 추위에 덜덜 떨며 부두 근처를 서성이고 있었다. 검정 패딩에 모자를 쓴 함모(82) 할아버지는 야외 돗자리용 매트 하나만 달랑 들고 있었을 뿐이었다. 아무 것도 기억 못하는 상태였다. 이름도 모르고 어디 사는지, 어떻게 여기에 왔는지도 알지 못했다. 칼바람이 부는 날씨에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내 잎을 모두 잃고 있는 것 같아. 나무 가지와 바람과 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불현듯 얼마전 우연히 본 영화 앤소니 홉킨스 주연의 ‘더 파더’속 대사가 떠올랐다. 치매 환자로 나온 앤소니(배역 이름)가 꺼억꺼억 울다가 사시나무 떨듯 요양원 간호사에 기대는 장면과 오버랩됐다. 치매는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도내 65세 이상 노인 10만 1813명 중 치매환자는 1만 1474명으로 치매환자 유병율이 전국 평균(10.33%)보다 높은 11.27%에 달할 정도다. 이날 함모 할아버지는 이도일동에서 오전 7시 반에 집을 나섰다. 가족들은 평소처럼 시니어클럽에 간 줄 알았다. 하지만 저녁이 다 돼도 돌아오지 않자 부리나케 실종신고를 했다. 할아버지는 제주항까지 버스를 타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제주도 자치경찰단 관광경찰과팀이 오후 7시쯤 긴급 재난문자로 치매노인 실종자를 찾는다는 알림을 보고 적극적인 수색과 탐문을 시작했다. 오후 8시 12분쯤 실종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제주항 터미널 인근을 수색한 끝에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자치경찰단은 실종수사팀이 있는 동부경찰서로 할아버지를 인계했고 다행히 기다리고 있던 아들을 만나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려보냈다. 고창경 자치경찰단장은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되는 치매노인의 위험한 외출이 종종 있어 안타깝다”며 “애태우는 가족 곁으로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실종자를 돌려보낼 수 있어 무척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 장기요양기관 4개 단체, “연차휴가 선지급 행정처분 부당” 행정소송

    장기요양기관 4개 단체, “연차휴가 선지급 행정처분 부당” 행정소송

    장기요양기관 4개 법정 단체는 지난 7일 서울행정법원에 연차휴가 선지급에 대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행정처분이 부당하며, 연차휴가 선지급을 근무로 인정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고 8일 밝혔다. 장기요양기관 4개 단체인 한국노인복지중앙회(회장 권태엽),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회장 김양희), 한국노인장기요양기관협회(회장 조용형), 한국재가장기요양기관협회(회장 최장선) 등은 행정처분에 대해 공동 대응하기로 결의하고 집단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최근 전국의 많은 노인장기요양기관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근로자에게 연차휴가를 미리 선지급했다는 이유로 월 근무시간을 충족하지 못해 적게는 몇 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급여 비용을 환수당하고 그로 인한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당했다. 하지만 근로기준법에 연차휴가는 근로자의 피로를 회복시켜 노동력의 유지 배양을 도모하는데 그 목적이 있고, 사용자는 근로자의 요구와 편의를 위해 연∙월차휴가를 미리 가불 형식으로 부여할 수도 있는데도 선 지급한 연차휴가를 월 근무시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것이 이들 단체의 주장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노인장기요양기관들이 월 근무시간을 위반해 인력배치기준을 위반했다고 수년간의 기간을 조사해 급여비용을 환수하고 있다. 한국노인복지중앙회 권태엽 회장은 “많은 노인장기요양기관에서 선 연차를 제공하였다는 것에 대해 해당 월의 전부를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환수 및 부당청구 등의 처벌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오히려 이를 처벌함으로써 노인장기요양서비스 질을 하락시킬 뿐만 아니라 사람이 재산인 요양원 운영의 현실 또한 반영하지 못해 현장에서는 인력난에 허덕이게 만드는 형식적인 법 적용에 불과한 공권력의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인장기요양기관들의 현실을 반영하여 연차 선지급을 근무로 인정하는 판결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대구 달성군에 첫 공립요양원 건립

    대구 달성군에 첫 공립요양원 건립

    대구 달성군에 지역 첫 공립 요양원이 들어선다. 7일 달성군에 따르면 현풍읍 자모리 531 옛 달성위생처리장 일대에 지상 3층, 연면적 3750㎡ 규모로 군립 요양원을 건립한다. 예산 150억 원이 들어가며 2025년 준공을 목표다. 어르신 150명을 모실 수 있는 치매 전담형이다. 지난해 8월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지난달 27일 ‘모두 안심 달성 군립요양원 건립 타당성 및 기본구상 용역’ 중간보고회를 진행했다. 군은 중장기적으로 요양병원과 복지시설을 연계한 노인 의료 복지 복합체를 조성할 계획도 세웠다. 대구 달성군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대구지역 첫 공립 요양원”이라며 “질 높은 의료서비스로 의료 공공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 부산 확진자, 역대최다 1770명...사흘연속 1000명대

    설연휴를 지나면서 부산에서는 코로나 19 일일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1770명으로 기록했다. 부산시는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1770명 발생했다고 3일 밝혔다.지난달 31일 900명을 넘어 979명을 기록한 뒤 지난 1일 1267명으로 늘었고, 2일 1280명에 이어 이날 오후 다시 1770명으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신규집단 감염사례는 해운대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나왔다. 환자 1명이 지난달 31일 확진돼 해당 병원 종사자와 환자들에 대한 전수조사에서 종사자 2명, 환자 18명 등이 추가 확진됐다. 기존 집단감염이 발생한 기장군 요양원과 해운대구의 다른 요양병원에서도 각각 5명과 3명의 추가 확진 자가 나왔다. 이로써 기장군 요양원은 지금까지 35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해운대구 요양병원의 총 확진자는 26명을 집계됐다. 부산의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지난달 첫째 주 3.1%에서 넷째 주에는 77.1%로 크게 늘어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았다. 40세 미만 젊은 층과 청소년이 전체 확진자의 64%를 차지했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는 지난해 12월보다 줄어 하루 평균 입원 중인 중환자가 45.8명에서 36.7명으로 감소했다. 부산시는 이날 오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급증에 따른 방역 및 대응상황 브리핑을 하고 지역 특성을 고려한 부산형 방역 의료 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날부터 부산 16개 구·군 보건소와 임시 선별 검사소에서 PCR 검사 우선순위 대상자를 제외한 모든 검사 희망자에게 무료로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한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 진단검사를 진행한다. 현재 35개 의료기관 호흡기 전담 클리닉에서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하다. 현재 7곳인 임시선별검사소를 4일부터 부산문화회관에 추가로 설치해 8곳을 운영한다.
  • 유럽 코로나 방역 문턱 ↓…WHO “바이러스 계속 진화” 경고

    유럽 코로나 방역 문턱 ↓…WHO “바이러스 계속 진화” 경고

    노르웨이·덴마크·오스트리아·핀란드영국·아일랜드 잇따라 규제 폐지·완화우려 목소리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유럽에서 확진자가 급증했다. 이에 일부 국가들이 오히려 방역 문턱을 크게 낮추고 있다. 오미크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다. 노르웨이는 1일(현지시간) 요나스 가르 스퇴르 총리의 발표 즉시 대부분의 방역 제한조치를 해제했다. 식당·주점 영업시간 제한조치는 즉각 사라졌다. 기존 오후 11시까지였던 주점 주류 판매 시간 제한도 사라졌다. 재택근무 의무도 없어졌다. 다른 사람 집을 방문할 때 적용되던 10명 인원 제한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만원 관중이 제한 없이 스포츠 경기장을 가득 채울 수도 있다. 확진자를 밀접 접촉한 사람도 격리 의무는 해제됐다. 노르웨이를 방문하는 여행객도 입국시 검사를 받지 않아도 입국 가능하다. 스퇴르 총리는 “확진자 수는 늘었지만 입원 환자 수는 줄었다”며 “백신이 보호하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19의) 높은 감염 위험과 함께 산다. 그렇게 (감염 위험은 높으나 치명률은 낮은 상태에서 바이러스와 공존하며)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보다 앞서 유럽연합(EU) 국가 중 처음으로 방역 조치 해제를 발표한 덴마크는 이날 코로나19를 더는 ‘사회적으로 치명적인 질병’으로 분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모든 방역 규제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마스크 착용, 백신 패스 제시, 코로나19 진단 검사는 모두 과거사가 됐다. 대형 행사·디스코텍에 가는 것도 자유로워졌다. 대중교통·상점·레스토랑 등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건강 관리 시설·병원·요양원 등에서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수준이다. 오스트리아도 이날부터 상점·식당의 영업제한 시간이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로 늘어났다. 오는 12일부터는 일반 상점에 출입할 때 방역 패스 제시 의무도 폐지한다. 오스트리아는 다만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제도 백신 접종 의무화는 도입한다. 이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는 최대 3600유로(한화 약 480만원)를 내야 한다. 핀란드도 이날부터 방역 규제를 점진적으로 완화해 이달 안에 대부분 끝낼 예정이다. 당장 이날 음식점의 영업 제한 시간이 기존 오후 6시에서 오후 9시로 완화된다. 각 지방정부의 결정에 따라 극장·수영장·헬스장도 문을 열 예정이다. 이에 앞서 유럽에서 가장 엄격한 방역 정책을 고수하던 네덜란드는 지난달 26일 봉쇄 조치를 끝냈다. 이에 따라 박물관·식당·술집 등에 대한 영업을 허용했다. 극장·공연장·박물관 등 문화 시설 등도 문을 열었다. 영국도 실내 마스크 착용, 대형 행사장 백신 패스 사용 등 방역 규제를 폐지했다. 확진자 자가 격리도 3월에는 없앨 구상도 논의 중이다. 아일랜드는 기존 술집·식당에 적용하던 오후 8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를 중단했다. 방역 패스도 없앴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방역 완화 조치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이날 언론과의 원격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의 증상이 (기존보다) 덜 심각하다는 이유로 전염을 막는 게 필요하지 않다는 등 이야기가 퍼지는 것에 우려한다”며 “바이러스는 위험하고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실내 마스크도 안 쓴다” 덴마크, EU 첫 방역규제 철폐

    “실내 마스크도 안 쓴다” 덴마크, EU 첫 방역규제 철폐

    덴마크가 1일(현지시간)부터 코로나19 감염을 ‘사회적으로 치명적인 질병’으로 간주하지 않음으로써 코로나19에 대한 대부분의 방역 규제를 철폐한 첫 유럽연합(EU) 국가가 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렌 브로스트롬 덴마크 보건청장은 현지 방송 TV2에 출연해 그의 관심은 감염자 수보다 중환자실(ICU)에 입원한 환자 수에 있다고 밝혔다. 몇 주 전만 해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중증환자가 80명까지 증가했지만 현재 32명까지 감소했다고 브로스트롬 청장은 전했다. 덴마크 정부는 이날부터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대부분 철폐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중교통이나 식당, 상점 등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더 이상 의무가 아니라는 점이다. 병원, 보건 시설, 요양원 등에서는 아직 마스크 사용이 권장된다. 나이트클럽, 카페, 식당 등 입장 시에 사용되던 방역 패스도 사용하지 않게 됐다. 다만 덴마크 정부의 이 같은 조치를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 종식 선언으로 보는 것은 이를 것으로 보인다.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것이 규제에 대한 마지막 작별이라고 감히 말할 수는 없다. 우리는 가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새로운 변종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그누스 헤우니케 보건장관은 국민에게 코로나19 감시를 위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하면서 “필요하다면 신속히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덴마크 정부는 앞으로 몇 주 안에 감염자가 증가할 수도 있다며 4차 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덴마크는 방역 규제를 지난해 백신 접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일시적으로 철폐하기도 했으나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다시 도입한 바 있다. 덴마크는 팬데믹 첫해인 2020년에는 학교를 폐쇄한 최초의 유럽 국가 중 하나였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1일 덴마크의 7일 평균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각각 4만 3484명과 19명으로 펜데믹 이후 최악의 확산세를 맞고 있다. 다만 2020년 말에서 지난해 초 유행 당시에 비하면 사망률은 현저히 낮다. 전체 인구 약 580만명 중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비율은 81.1%, 추가 접종(부스터샷) 완료 비율은 61.1%다. 한편 이웃 나라인 핀란드에서는 사회민주당 소속 산나 마린 총리가 이끄는 정부가 다른 정당들과 규제 철폐 일정을 협의할 것으로 밝히면서 이달 중 규제 조치들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 인천 1226명 코로나19 확진…닷새째 1000명 넘어

    인천 1226명 코로나19 확진…닷새째 1000명 넘어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인천에서 닷새째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인천시는 전날 하루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1226명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인천에서는 확진자 수 발표일을 기준으로 지난 27일 129명, 28일 1244명, 29일 1615명, 30일 1316명 등 연일 하루 확진자가 1000명선을 넘어섰다. 또 기존 확진자 1명과 사망 후 양성 판정을 받은 1명 등 2명이 숨지면서 인천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338명으로 늘었다. 새로운 집단감염으로 분류된 연수구 요양원과 남동구 요양원은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이며 누적 감염자는 각 14명이다. 인천에서 전날 확인된 신규 확진자 중 17명은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했다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293개 중 29개(가동률 9.9%)가,감염병 전담 병상은 1733개 중 354개(가동률 20.4%)가 각각 사용 중이다. 인천에서는 전날까지 254만1416명(86.8%)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받았으며, 접종완료자는 250만5643명(85.6%)이다. 3차 접종자는 154만829명(52.9%)으로 집계됐다.
  • “오미크론보다 ‘전염력 1.5배’ 빠르다…스텔스 오미크론 확산”

    “오미크론보다 ‘전염력 1.5배’ 빠르다…스텔스 오미크론 확산”

    ‘스텔스 오미크론’ 49개국 확산전염력 1.5배지만 치명적이진 않아“중증 입원은 대부분 델타”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BA.2)가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증가율이 더 빠르다고 영국 영국 보건안전청(HSA)이 분석했다. 28일(현지시간) 보건안전청은 지난 24일 기준으로 잉글랜드에서 BA.2 1072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1주일 전에는 영국 내에는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사례가 적지만 국내외에서 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조사변이로 지정했다.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는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종인 스텔스 오미크론은 일부 특정 유전자 결함으로 인해 기존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다른 변이와 구별이 잘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보건안전청은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가 잉글랜드 모든 지역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비해 증가율이 높다고 말했다.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도에 관한 자료는 없지만 초기 분석에서 백신의 유증상 감염 차단 효과에선 오미크론 변이와 차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영국 보건안전청 “중증 입원은 대부분 델타” 보건안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4일과 올해 1월 19일 사이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경우는 대부분 델타 변이 감염 사례였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성은 낮아 입원은 그만큼 늘진 않았다. 요양원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증가했지만 병원 입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영국 정부는 다음 달부터는 코로나19 고위험군 환자 수천명에게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임상실험 결과에 따르면 증상이 나오고 5일 이내 이 약을 먹으면 입원이나 사망 위험이 88% 줄어든다.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전염력 1.5배지만 치명적이진 않아 앞서 27일 CNN은 미국, 영국, 스웨덴, 덴마크, 인도, 싱가포르 등 49개국에서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홍콩,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의 해외 유입 사례가 나왔다. 덴마크 보건당국은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력이 기존 오미크론 변이의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 변이 감염자들의 입원율은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 중이지만 오미크론 변이보다 치명적이라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테오도라 하치오아누 미국 록펠러대학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두 변이는 동일한 계통에서 동일한 시기에 발생했으며 약 20개 돌연변이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와 비교해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 인천 코로나 확진 1000명 돌파…1029명 역대 최다

    인천 코로나 확진 1000명 돌파…1029명 역대 최다

    인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00명 넘게 발생했다.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인천시는 전날 하루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1029명을 돌파했다고 27일 밝혔다. 1일 최다 확진자 발생 기록인 25일의 879명이 하루 만에 깨진 것이다.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 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지면서 누적 사망자는 335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중 631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이며, 해외에서 입국한 16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376명의 감염경로는 방역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6명은 집단감염과 관련한 확진자로 분류됐고 부평구 주점과 서구 요양원 등과 관련한 확진자는 1∼3명씩 늘었다. 이날 현재 인천의 누적 확진자는 모두 4만 6258명이다. 인천의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279개 중 24개(가동률 8.6%)가, 감염병 전담 병상은 1597개 중 313개(가동률 19.6%)가 각각 사용 중이다.
  • 신안섬 폐교된 학교들, 이세돌 바둑박물관 등 문화 관광자원으로 변신 중

    신안섬 폐교된 학교들, 이세돌 바둑박물관 등 문화 관광자원으로 변신 중

    2019년 4월 신안 압해도~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가 개통된 이후 섬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내 폐교를 활용한 각종 문화기반시설 확충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급증하는 폐교가 관광자원으로 재탄생하는 셈이다. 31일 전남 신안군에 따르면 신입생이 끊근 초등학교와 분교장 등 25개교를 지역이 품고 있는 자연·인문 자산과 결합해 관장자원으로 활용 중이다. 비금 대광초등학교 리모델링한 ‘이세돌 바둑기념관’이 대표적이다. 2008년 개관한 이곳에서는 매년 바둑관련 전시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면서 외지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좌초 안창분교는 지난 2019년 세계 화석·광물 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예술인들을 위한 창작공방과 전시공간, 사계절 꽃이 피는 정원 등으로 조성됐다. 화석류 1196점과 광물류 648점 등 모두 4000여 점이 전시됐다. 2020년~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3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자은 두봉초에 들어설 예정인 도서생활사 박물관은 공사가 한창이다. 흑산초 서분교(사리)에는 유배박물관이,신의초 신의남분교에는 세계인권평화 미술관이 각각 들어선다. 안좌초 사치분교와 흑산초 만재분교, 암태초 당사분교는 주민들의 만남과 소통의 장인 경로당과 외부인들의 게스트하우스 역할을 대신하는 숙박 시설로 활용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옛 암태 동초등학교는 전통서각과 이색 성문화를 전시한 ‘에로스서각 박물관’으로 변신했다. 연간 2만500여명이 방문했다. 지도초 신광분교는 요양원과 천일염체험관 시설로, 임자남초 재원분교는 지역민의 건강 증진을 도맡는 보건진료소 역할을 맡고 있다. 또 문화관광 기반시설을 조성해 관광 길라잡이로 변신한 흑산초 신흥분교(홍도2구)는 다세대 맨션으로, 안좌초 반월분교는 퍼플섬 관리사무소, 지도초 선치분교는 수선화 관리센터, 증도초 병풍분교는 맨드라미 체험센터 및 관리사무소로 운영중이다. 상당수는 주민들을 위한 다목적센터와 교육기관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대광분교는 하의3도 농민운동 기념관, 도초서초는 섬마을 인생학교, 도초동초는 세계생태수도섬 방문자센터 등으로로 각각 활용된다. 장산초교 동분교장은 동·서양화 및 전통서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화이트 미술관’으로 조성하고 있으며, 오는 3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신안군은 폐교 전 단계인 휴교 중인 학교에 대해서도 건물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유지관리할 계획도 세웠다. 신안군 관계자는 “폐교를 활용한 박물관, 미술관 등 다양한 문화기반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사람들이 찾아오고 머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 다이아몬드 제도를 연결하는 연륙·연도교는 모두 22개(총연 장 66㎞)로, 이가운데 13개가 완료됐고, 9개는 추진 중이다. 섬들이 잇따라 이어지면서 섬문화를 체험하기 위한 방문객도 점차 늘고 있다.
  • 여가부 등이 인증한 여성·아동·고령·청년 ‘4대 친화 도시’

    여가부 등이 인증한 여성·아동·고령·청년 ‘4대 친화 도시’

    서울 용산구는 지난해 대외적으로 여성·아동·어르신·청년 등 4대 ‘친화 도시’ 인증을 받으며 전 세대가 두루 살기 좋은 도시임을 입증했다. 25일 구에 따르면 용산구는 우선 지난해 12월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로 신규 지정됐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인물이나 장소를 발굴하고 여성건강 증진 사업을 시행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는 지난해부터 5년에 걸쳐 양성평등 정책 추진 기반 구축, 여성의 경제·사회 참여 확대, 가족친화 환경 조성 등 5개 분야에서 14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도서관, 육아종합지원센터, 청소년 문화의 집 등을 한데 모은 꿈나무종합타운을 개원하는 등 아동을 위한 기반 시설을 확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유니세프한국위원회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도 받았다. 지난해 2월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고령친화도시 국제 인증을 얻고 회원 도시가 됐다. 급속하게 진행되는 고령화에 따른 지역 사회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인 대응을 해 온 덕분이다. 구는 2014년 전국 최초로 어르신의 날 조례를 제정하고 행사를 개최해 왔다. 또 서울에서 유일하게 병상 80개 이상을 갖춘 구립요양원 2곳(효창, 한남)도 운영 중이다. 구는 청년 정책에도 신경을 기울여 지난해 6월 국회사무처 청년친화헌정대상 우수 기초자치단체로 선정됐다. 구 전체 인구의 24% 이상이 청년인 점을 감안해 2019년 청년 기본 조례를 제정했다. 또 110억원 규모의 일자리 기금을 조성해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업 활동에 타격을 입은 청년을 위한 일자리 사업에 투입했다.
  • [열린세상] 환자 인권을 보호하려면 비용이 필요하다/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열린세상] 환자 인권을 보호하려면 비용이 필요하다/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인권병원으로 잘 알려진 성안드레아병원이 이달 31일로 문을 닫는다는 슬픈 소식을 접했다. 경기 이천에 있는 전문정신병원으로, 가톨릭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가 운영해 왔다. 서울대병원과 모자협력병원으로 전공의 수련은 물론 정신질환자의 입원 치료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성안드레아병원은 환자들의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내걸고 수차례에 걸쳐 대한민국 인권상, 인권교육 공로 보건복지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인권교육센터를 운영하면서 인권교육을 전파하는 선두병원으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런 병원이 적자를 못 견디고 결국 문을 닫게 되는 현실에 정신과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하기만 하다. 정신질환자들은 1900년대 중반 이전까지만 해도 서양에서는 경멸의 대상으로 사회에서 격리됐다. 배에 태워 바다로 내보내지거나 요양원과 같은 시설에 격리됐다. 행동 조절이 안 되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막기 위해 족쇄를 채우기도 하고, 열이 나면 증상이 나아진다고 생각해서 의도적으로 말라리아균을 혈액에 주입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귀신에 씐 것으로 보고 굿을 하기도 하는데, 샤머니즘 문화가 강하기에 아직도 이런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모두 과학이 발달하기 전에 하던 치료법이다. 성안드레아병원이 개원한 1990년 한국에서는 소위 기도원이라는 곳에서 정신질환자들을 수용하고 감금하는 행태가 일부 행해졌던 시기였는데, 인권을 기치로 내걸었던 성안드레아병원의 개설은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인간으로서 존엄을 보장받고 사회적 편견과 낙인에서 해방돼 희망과 부활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모토로, 병실 공간도 여유롭게 하고 창살 대신 특수 유리를 부착함으로써 심리적인 위축감과 불안감을 해소시켰다. 개방형 정신병원의 개념을 도입해 환자의 치료 영역을 병실로만 국한하지 않고 넓은 잔디밭과 울창한 나무 등 주위 환경이 훌륭한 병원 전체로 넓혔다. 목재 침대와 사물함, 냉장고, 소파를 비치해 가정에서 지내는 것과 같은 포근하고 안락한 느낌을 갖도록 했고, 각종 운동 기구와 오락 기구를 구비해 실내에서도 충분히 취미 생활과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런 훌륭하고 인권친화적인 병원이 없어진다는 것은 우리나라 정신질환자들에게 큰 손실이다. 정신과 입원실을 운영하는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는 정신과 병동을 운영하길 꺼린다. 대부분 의료보험 환자들로 운영하지만 적자를 면치 못해 일부 병원에서는 보호병실을 없애는 실정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의료급여 환자를 주로 진료하는 전문정신병원이다. 의료급여 환자들은 수가가 보험환자들에 비해 더욱 열악하기 때문이다. 의료급여 환자들은 일당정액제로 인해 병원에서 치료행위를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이다 보니, 의료급여 환자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발표에 따르면 정신질환이 있는 의료급여환자의 1인당 1일 입원비는 전체 질환 중간값의 4분의1에 불과한 5만 3000원이다. 21개 질병 가운데 가장 낮다. 건강보험 입원환자가 많은 의료기관은 의료급여 입원환자가 많은 기관에 비해 의료인력은 약 6~14배, 정신요법은 1.7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안드레아병원은 의료급여 환자들도 보험환자와 똑같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설과 환경을 마련했으니 해마다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더이상 버티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열악한 치료 환경을 인권 친화적인 환경으로 바꾸기 위해 정부에서 정신병원에 지원과 투자를 해야 한다. 인권을 주장하고 보호하려면 그만 한 비용이 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내 이름이 왜 요양원에 있나” 형제복지원 ‘부정수급’ 정황

    “내 이름이 왜 요양원에 있나” 형제복지원 ‘부정수급’ 정황

    다른 시설에 111명 가짜 전원 서류이중 보조금 노리고 원생 부풀린 듯부산시 직인… 묵인·관리소홀 의심“형제복지원 수용 입증 자료될 것”감금·강제노역·암매장 등이 자행된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의 피해 생존자의 피해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형제복지원 피해자들로 구성된 ‘형제복지원 피해자 협의회’는 지난 11일 피해자들의 가짜 전원(시설 간 이동) 기록이 기재된 서류(사진)를 부산의 한 노인요양원에서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요양원의 전신은 1929년 개원한 ‘종덕원’이라는 보육원으로 형제복지원과는 관련이 없는 곳이다. 협의회는 이 가짜 전원 기록을 박인근 당시 형제복지원 원장이 부산 남구 용당동에서 사상구 주례동으로 옮겨 가면서 그대로 데려갔던 원생을 마치 다른 복지시설로 옮긴 것처럼 조작해 해당 시설에서 보조금을 타고 형제복지원에서도 보조금을 타는 방식으로 ‘부정 수급’을 행했던 정황으로 보고 있다. 당시 시설은 수용인 한 명당 보조금을 받았기 때문에 원생 숫자를 부풀렸다는 것이다. 관련 서류를 살펴보면 1977년 2월과 6월 두 차례 ‘형제(복지)원의 수용인 중 장기 수용 아동에 대해 아동복지시설에 전원 판정된 아동을 아래와 같이 전원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쓰여 있다. 수신처는 형제원과 종덕원이다. 당시 피해자들은 시설을 옮긴 적이 없지만 형제복지원에서 종덕원으로 시설을 옮겼다고 기록된 서류가 남아 있는 것이다. 형제복지원 피해자 111명의 이름도 적혀 있다. 이 기록에는 부산시와 부산시장의 직인이 찍혀 있어 당시 시청이 가짜 전원과 부정 수급을 묵인·방조하거나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이 서류는 국가 배상을 기다리다 지친 피해자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찾아낸 자료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1970년대 형제복지원에 수용됐던 피해자들은 1980년대 수용자에 비해 남은 기록이 훨씬 더 적어 피해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수용 기록을 찾기 위해 부산시 담당 공무원과 함께 1970~80년대 부산에 있었던 복지시설을 찾아다니며 직접 서류를 발굴했다. 1970년대 피해자 중 한 명인 조영규(58)씨는 “60대가 지나기 전에는 소송 결과를 받아 보고 싶다”며 “나이가 먹을수록 마음이 더 조급해진다”고 말했다. 이 기록은 지난달 28일 피해자 30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도 피해 입증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피해 입증이 어려웠던 피해자들이 추가로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일부 피해자는 국가배상소송을 제기하고 싶지만 입·퇴소 증빙기록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중이었다. 소송을 대리하는 정지원 변호사는 “형제복지원에 수용됐었다는 기록이기 때문에 소송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용됐다는 기록이 아예 없는 분도 이를 계기로 피해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다음달 이 기록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 “자유 그리워”…‘침대보 밧줄’ 매고 요양원 탈출한 伊노인 안타까운 죽음

    “자유 그리워”…‘침대보 밧줄’ 매고 요양원 탈출한 伊노인 안타까운 죽음

    이탈리아에서 면회가 금지된 요양원을 탈출하려던 노인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지역신문 '코리에 델 베네토'는 91세 노인 한 명이 요양원 창밖에 매달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17일 오전 6시 30분쯤,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 주 로비고 도 파포제 코무네(기초자치단체)의 한 요양원에서 91세 마리오피노티가 숨진 채 발견됐다. 교대 후 순찰을 하던 요양원 근무자들이 1층과 2층 사이 공중에 매달린 노인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노인은 침대보를 엮어 만든 밧줄을 허리에 동여매고 있었다. 수사 당국은 2층 방에서 밧줄을 타고 창문 밖으로 탈출한 노인이 발을 헛디디면서 콘크리트 벽에 머리와 가슴을 부딪쳐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건을 담당한 프란체스코 다브로스카 검사는 "뇌와 폐 손상을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요양원 원장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원장은 "숨진 노인은 그간 문제없이 잘 지냈다. 퇴행성 질환 같은 것도 없었고, 심리적으로도 안정적이었다. 지난주 조카와 영상통화에서도 평온한 심리 상태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고가 있기 일주일 전 조카와 영상통화에서 노인은 "난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노인은 지난해 3월 요양원에 입소했다. 91세 고령으로 더는 혼자 힘으로 정상적 생활을 영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간 조카와 친구, 이웃 도움을 받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자유를 누리기 위해 결혼도 하지 않고 평생 미혼으로 산 노인이 요양원 생활에 적응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특히 코로나19로 면회가 금지되면서 고립감이 심해졌다. 주변에 티는 내지 않았으나 우울증이 깊었을 거란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현지언론도 "간병인과 간호사도 가족을 대신할 순 없었을 것이다. 사람이 그리웠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파포제 코무네장(이하 시장) 피엘루이지 모스카 역시 극심한 외로움이 탈출 동기였을 거라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스카 시장은 숨진 노인과 안면이 있다. 노인이 요양원에 입소하기 전까지 일 년에 두 번씩 청사를 찾아 면담한 터라, 생전 그가 얼마나 활동적이었는지 잘 알고 있다. 시장은 "노인이 정치적 의견 개진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양원에 들어가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외곽 지역과 마찬가지로 파포제 역시 인구 감소에 따른 황폐화가 극심하다. 친구들은 모두 세상을 떠나고, 가족 없는 노인이 자유를 박탈당한 채 사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추측했다. 이탈리아는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노령인구가 많은 국가다.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중이 전체의 22.8%에 이른다.결국 노인은 침대보로 엮어 만든 밧줄 하나에 의지해 창문 밖으로 탈출하기에 이르렀다. 자유를 되찾기 위해 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안타깝게도 노인은 자유를 맛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사건 담당 검사는 "타살 정황이 없어 부검 없이 시신을 친인척에게 인도했다"고 전했다. 한편 22일 이탈리아 베네토주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만 8773명이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27만 7831명이다. 이탈리아 전역으로 범위를 넓히면 22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17만 1263명, 누적 확진자는 978만 1191명이다.
  • [속보] 인천 609명 신규 확진…하루 최다 감염

    [속보] 인천 609명 신규 확진…하루 최다 감염

    인천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한 달여 만에 일일 최다 확진자가 나왔다. 인천시는 전날 하루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09명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인천에서는 지난달 18일 600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하루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18일부터 확진자 8명이 잇따라 나온 서구 요양원에서는 전날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인 12명이 추가로 확진돼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됐다. 최근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평구 주점과 관련해 확진자와 접촉한 1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감염자는 47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중 집단감염 관련 41명을 제외한 350명은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한 2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197명의 감염 경로는 방역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 전남도청 직원 첫 확진…1개층 전체 사무실 폐쇄

    전남도청 소속 팀장급 공무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일부 사무실이 폐쇄되고 접촉자들에 대한 전수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13층 사무실은 모두 폐쇄됐다. 같은 층에 있는 직원 70명은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전남도청 공무원이 확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직원은 가족간 접촉을 통해 감염됐다. 부인과 자녀 3명도 모두 양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에서는 어린이집·아동병원, 요양원·외국인 대상 유흥시설 등에서 추가 확진이 이어지면서 연일 150명 안팎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하루동안 도내 17개 시군에서 모두 15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목포 52명, 무안 22명, 나주 20명 등이다. 오미크론이 확산한 목포에서는 한 어린이집 집단감염으로 누적 확진자가 12명으로 늘었고, 기존 확진자와 접촉으로 인한 연쇄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전 시민 검사, 다중이용시설 임시 휴업, 사적 모임 4명 제한 등 감염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인접한 광주 지역과의 접촉 등으로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는 나주에서도 20명이 더 나왔다. 나주의 한 아동병원에서는 종사자 1명이 확진된 이후 이 병원 간호사와 아동의 보호자 등 모두 7명이 확진돼 병동이 코호트 격리됐다. 전남지역 확진자는 새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두 자리를 기록했지만 11일부터 계속 세 자릿수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오미크론 감염률은 71%로 지배종이 됐다. 강영구 도 보건복지국장은 “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가정 내 접촉과 모임 등이 많아지면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증상이 의심될 경우 곧바로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英 차관 “봉쇄 때문에 죽어가는 아들 못 돌봐” … 존슨 술파티 작심 비판

    英 차관 “봉쇄 때문에 죽어가는 아들 못 돌봐” … 존슨 술파티 작심 비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기간 동안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 관저에서 술파티를 열었다는 폭로가 잇달아 터진 가운데, 현직 영국 차관이자 보수당 하원의원이 “봉쇄 기간동안 죽어가는 아들을 돌보지 못했다”면서 존슨 총리의 ‘내로남불’ 방역을 작심 비판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보수당 하원의원인 가이 오퍼먼 영국 노동연금부(DWP) 차관은 BBC의 한 정치 프로그램에 출연해 존슨 총리의 ‘술파티’에 대해 작심 비판했다. 오퍼먼 차관은 이날 방송에서 (술파티가 열린) 2020년 5월 쌍둥이 아들 ‘테디’와 ‘라페’가 태어났지만 다음달 숨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오퍼먼 차관은 “아내와 갓 태어난 아이들이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갔지만 나는 (봉쇄 때문에) 가족을 돌보러 병원에 갈 수 없었다”면서 “나는 이것(술파티)에 대해 상당히 감정적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오퍼먼 차관은 “요양원에 갈 수도, 장례식에 갈 수도 없는 유권자들이 있다”면서 “그들은 방역 규칙을 준수하고 있지만 그 당시 다우닝가 10번지의 많은 사람들은 부적절하게 행동했다”고 비판했다. 존슨 총리가 총리직을 유지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도, 그가 자신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change his way)고 그는 강조했다. 또 다른 보수당 하원의원인 이안 레비는 “장모님이 요양원에서 임종을 맞이했을 때도 우리 가족은 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레비 하원의원은 그러면서 “권력자들이 규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이해한다. 국민들은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꼬집었다. 존슨 총리는 잇달아 터진 이른바 ‘파티 게이트’로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존슨 총리는 영국이 전면 봉쇄 규정을 실시하던 2020년 5월 20일 총리실 뒷마당에서 총리실 직원들 100여명에게 각자 마실 술을 가져오라고 지시한 뒤 술파티를 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지난 12일 하원에 출석해 사과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가 총리실 직원들과 매주 금요일마다 와인 파티를 벌였고, 주류 보관을 위해 그가 직접 와인셀러를 구매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면서 여론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또 전국적인 추모가 이어지던 지난해 4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의 장례식 전날밤에도 술파티가 열렸다는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영국 노동당과 자유당 등 야당들은 존슨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으며 보수당에서도 그가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 이라크 출신 33세 남성, 독일 병원서 90세 할머니 성폭행

    이라크 출신 33세 남성, 독일 병원서 90세 할머니 성폭행

    독일 검찰이 30대 이라크 남성을 90대 여성 성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피고는 노인을 도우려 했을 뿐이라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11일(현지시간) 빌트지에 따르면 피고는 드레스덴 프리드리히슈타트 지역 병원에서 90세 노인을 성폭행했다. 검찰은 피고가 원고를 화장실에 밀어 넣고 심각한 성 학대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최근 재판에서 공개된 녹취록을 통해 원고는 피해 사실을 상세히 진술했다. 원고는 “요양원에 있다가 낙상 사고로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엑스레이 촬영을 기다리는데 화장실이 가고 싶더라. 휠체어를 밀고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누가 내 휠체어를 밀어 넣더니 나를 변기에 앉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처음에는 간호사인 줄 알았다. 그런데 난생처음 보는 남성이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내 몸을 만지기 시작했다. 너무 무서웠다”고 설명했다. 원고는 사건 이후 악몽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검찰은 피고 문테르 알 L(33)을 강간상해 혐의로 기소했다. 피고가 의도적으로 원고 신체에 상해를 입히고 강간했다고 본 것이다. 재판에 넘겨진 피고는 그러나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자신은 그저 몸이 불편한 노인을 도우려 했을 뿐이라고 강하게 반반했다. 법정에 선 피고는 “노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나는 돕고 싶은 마음으로 노인을 화장실에 데려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고는 독일 고르비츠에 사는 이라크인이다. 아내, 9살 딸과 함께 살고 있다. 빌트지는 피고가 신장병을 앓고 있으며, 매일같이 술을 마신다고 전했다. 알코올 의존증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다만 재판이 아직 진행 중이라 처벌 수위 등은 단정하기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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