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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우드 신예감독 제임스 맨골드 ‘처음 만나는 자유’

    열일곱살 소녀가 보드카에 아스피린 한통을 털어삼킨다.학교 전체를 통틀어유일하게 대학진학을 못한 열등생.자살은 미수에 그치고,그 일로 그는 가족에 등떼밀려 정신병원에 갇힌다. 풀풀 먼지날리는 일상을 문득 낯선 눈으로 되돌아보게 하는 힘이 영화에는있다.‘캅랜드’로 이름을 얻은 할리우드 신예감독 제임스 맨골드는 그 점을간파한 듯싶다. 99년작 ‘처음 만나는 자유’(원제 Girl,Interrupted)는 카메라를 일상의 눈높이에다 고정시킨 다음,작은 이야기를 큰 울림으로 변주할줄 아는 영화다. “세상의 혼돈에서 빠져나가고 싶어” 자살을 기도했던 수잔나 케이슨(위노나 라이더)은 끌려가다시피한 정신병원에서 또다시 강경한 벽과 맞닥뜨린다. ‘경계성격장애’라 진단받은 그의 눈에도 그곳의 또래 소녀들은 모두 비정상이다.심리불안으로 줄창 통닭만 먹어대는 데이지,휘발유를 붓고 불을 지른자해로 얼굴이 일그러진 폴리, 마법의 나라에서 사는 게 꿈인 룸메이트 조지나….기름처럼 겉돌던 수잔나는 6년째 요양원 생활을 하면서도 적응을 못해방황하는리사(안젤리나 졸리)를 사귀면서 마음을 연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누가 긋는 것인지,중반을 넘어선 영화는 질문을 던진다.세상의 질서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격리된 이들은 자신들을 비정상이라 몰아친 바깥세상이 차라리 더 모순덩이로 보인다.그 항변을 떠맡은건 리사다.그는 번번이 탈출을 시도하지만 끝내 사회와 어울리지 못하고 되돌아온다. 그러나 영화는 이들에게 세상과 화해하는 길을 열어놓는다.“인간에게는 거스를 수 없는 삶의 역류가 있다”며 스스로를 학대하던 수잔나는 결국 집으로 돌아간다.집으로 향한 차안에서 그는 독백한다.‘의지가 꺾였거나 비밀을간직하고 있다고 미친 것은 아니다. 진실하지 못하면 누구나 미친 것일 수도있다’도발과 반항적 이미지를 동시에 지닌 안젤리나 졸리는 이 영화 한편으로 상복이 터졌었다.올 초 개봉된 ‘본 콜렉터’에서의 여자경찰때와는 전혀 다르게 상처받은 영혼의 내면을 잘 연기했다.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전미 방송영화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 등을 따냈다. 60년대 시대배경과 올드팝,미디엄샷으로 뽑아낸 화면이 안정적이다.에피소드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간 탓에 영화의 스케일은 오히려 왜소해졌다. 인기광고에서 훔쳐온 듯한 제목도 실패다.이 제목으로는 여성 버디무비의 민감한주제의식을 온전히 전달할 수가 없다. 24일 개봉황수정기자 sjh@
  • 前 동독 비밀경찰 총수 밀케 사망

    [베를린 연합] 동독 비밀경찰 슈타지의 총수를 역임했던 에리히 밀케(92)가 사망했다고 독일 일간지 쿠리어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밀케가 베를린의 한 요양원에서 21일 타계했다고 전했다. 1957년부터 1989년까지 슈타지 총수를 지낸 밀케는 동서독 통일후 장벽 총격,살인,국가경제 훼손 등 다양한 범죄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회부됐다. 밀케는 슈타지 총수 재직시의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과 법리적용 불가로 혐의를 벗었으나 결국 1931년에 경찰관 2명을 살해한 혐의로 93년 6년형을 선고받았다.그러나 95년 건강 악화를 이유로 병보석으로 풀려나 베를린의 한 요양원에서 생활해왔다.
  • 무너지는 가정윤리/(하)가정폭력 문제점과 대책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오는 26일 수원지방법원에서 결심 공판을 받는 뇌성마비 1급장애인 유모씨(39)는 “결혼한 뒤 4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를 맞았다”며 남편을 살해할 수밖에 없었던심경을 밝혔다. 유씨는 96년 결핵요양원에서 최모씨(44)를 만나 결혼했으나 남편은 거의 매일 술을 마시고 유씨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너를 반드시 죽여 버리고 말거야”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구타했다. 키 130㎝에 몸무게 35㎏의 작은 체구인 유씨는 혼자서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신체 장애자이지만 지하철 역에서 구걸을 해 남편의 카드빚 250만원을갚고 생계도 책임졌다. 그러다가 1월19일 오후 9시쯤 유씨는 술에 취한 최씨가 자신의 머리채를 잡아 쓰러뜨리고 짓밟자 생명의 위협을 느껴 부엌에 있던 흉기로 남편을 찔러숨지게 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유씨에게 살인죄를 적용,징역 15년을 구형했다.그러나 여성계 등 시민단체는 정당방위인데다 정상을 참작해야 한다며 중형 구형을 비난하고 있다.군포여성민우회 한혜규(韓惠奎·40)대표는 “가정폭력의 피해자인데다 중증장애인을 일반 살인범과 동일하게 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가정폭력을 ‘집안문제’로만 보는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남의 일에 쓸데없이 간섭해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매맞는 가족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어린이보호재단 상담사업부 이은주(李垠周·29)씨는 “가정폭력은 사회 전체의 문제”라면서 “이웃의 적극적인 신고와 수사기관의 책임있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힘과 경제력이 약한 아내와 자녀,노인에게 가해지는 폭언·폭력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지난 한해 동안 한국여성의전화연합에 접수된 상담 건수 4만4,174건 가운데 남편의 구타를 호소하는 건수는 1만206건이나 됐다.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6대 도시 노인복지회관 이용자 865명을 조사해 지난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에 가까운 71명이 가족들로부터 학대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정폭력추방운동센터 임정원(林貞媛·37)간사는 “남편의 구타로 집을 나온 여성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이 20여곳에 불과하다”면서 “여성과 노인을 보호하는 시설의 확충과 철저한 법 집행,가정폭력 방지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정영문 이색소설 ‘핏기없는 독백’

    재미없는 소설을 좋아할 독자도 드물고 독자의 재미를 생각하지 않고 글을쓰는 소설가 역시 드물다.그래서 재미같은 것을 아예 도외시하고 이야기하려는 작가를 역으로 주목할수 있다. 문학과지성사가 출간한 정영문의 ‘핏기 없는 독백’은 작가가 일반적인 독자군(群)을 머리 속에서 씻어내듯 평정하지 않고는 쓸 수 없는 ‘용감한’소설이다.한 마디로 읽기가 꽤 까다로운 작품인데 독자가 못 따라오더라도괜찮다는,요즘 작가로서는 드문 용기가 처음부터 감지된다.그 용기는 잘났다는 우월감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는 필연적 선택에더 가까와 속기가 없다.대신 어느 소설보다 작가의 영혼 같은 것이 읽는 사람 앞에 노정되어 있다.그것은 독자를 불편케 하는 노출이기도 하다. ‘핏기 없는 독백’은 보통 소설들처럼 어떤 삶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산다는 것 자체,존재에 관한 어떤 독특한 시각,상념을 말하고 있다.관심끌만한 사건이나 눈길을 사로잡는 감성이 나설 자리가 아니다.예컨대 우리 눈앞에 드러난 땅위의 나무 몸통이 아니라 땅속에 감춰진 뿌리와 같은 소설인것이다.작가는 비슷하면서 조금씩 구별되는 개별적인 인생살이에는 전연 관심이 없다.결국은 단 하나의 뿌리로 수렴되는 인간 삶 자체를 두 팔 안에다껴안으려고 애쓴다.그래서 그의 이야기는 몰개성적이면서 아주 엉뚱하다. 그런데 어떻게 추상 그 자체인 인간의 존재를 소설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철학적 우화란 편법을 쓰지 않고서 말이다.정영문은 자신의 취향이기도하지만 가장 쉬운 길인 거꾸로 걷기를 택한다.즉 삶이 아니라 죽음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다.‘핏기 없는 독백’은 죽음이란 여명을 향한 치명적인 밤새기 기록이라 할 수 있다.여기서 삶은 빛에게 파괴되고 극복되어야 할 밤에지나지 않는다. ‘나’라는 주인공은 존재,살고 있음을 ‘일시적 감금’이나 ‘죽은 자의꿈’ ‘아직도 살아 있다는 조작된 의식’으로 비토하는 반면 죽음을 ‘존재에 의해 훼손되었던 무의 완전성을 회복하는 것’ ‘삶이란 이 끈덕진 어리석음을 최종적으로 취소해버릴 종말이 성취되는 순간’ 등으로 찬양한다.어떤 사연이있기에 ‘생으로부터의 긴 도주를 장엄하게 끝내기’ 위해 저리도 발버둥치는가.그러나 다른 소설처럼 개별적인 사연을 통해 주인공의 생각과행동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된다. 곁을 두리번거리지 말고 그의 생각 속에 쑥빠져야 한다.시를 읽을 때처럼. 구태여 이야기하자면 그는 기억이나 정신이 이상해 요양원 신세를 지고 있다가 같은 방의 동료를 살해하려다 쫓겨난 뒤 내면의 욕구에 의해 죽음으로치닫는 사람이다.자신을 ‘세계라는 과오 위에 올려진 하나의 얼룩’으로 보는 주인공의 내면을 타기하고 싶은 독자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일견 삶을 부정하고 있는 이 소설에서 냉소의 차가운 기운보다는 삶에의 역설적인 열의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고지식하고 편협한 작품이지만 이만큼 존재의 근원을 천착한 한국 소설은 드물다.무엇보다 작가는 미생물같은상념을 현미경처럼 드러내는 언어력을 가지고 있다. 김재영기자 kj
  • 쿠바 초대 ‘퍼스트 레이디’ 폴리타 그라우 여사 사망

    [마이애미 AP 연합] 쿠바의 초대 퍼스트 레이디로 미국중앙정보국(CIA)과 공모해 피델 카스트로 정권 타도운동을 벌였던 폴리타 그라우 여사가 22일 84세를 일기로 숨졌다고 그의 딸이 23일 밝혔다. 출혈성 심장질환을 앓다가 마이애미의 요양원에서 숨진 그의 유해는 유언에따라 고국인 쿠바에 안치될 예정이라고 딸이 말했다. 1915년 아바나에서 태어난 그라우 여사는 쿠바 초대 대통령인 삼촌 라몬 그라우산 마르틴으로부터 퍼스트 레이디로 지명됐으며 59년 카스트로 사회주의정권이 들어서자 CIA와 공모, 카스트로 정권 전복운동을 벌여 14년간 옥중생활을 하기도 했다.
  • 서울시 전국 첫 노인전문병원 건립

    서울에 200병상 규모의 노인전문병원이 건립돼 2002년 문을 연다. 지금까지 소규모 치매요양원이나 노인을 위한 요양소 등은 있었으나 요양을겸한 전문병원이 세워지기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산업화에 밀려 소외돼온 노인들,특히 상대적으로 소득이낮은 계층도 큰 경제적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노인전문병원을 짓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중랑구 망우동 235의 1외 5필지 1만1,713㎡의 부지에 들어설 노인전문병원은 234억원이 투입돼 연면적 8,413㎡,지하1층,지상4층 규모로 200병상을 갖추게 된다. 시는 최근 설계안을 현상공모,당선작을 확정해 실시설계를 진행중이며 내년 상반기부터 착공할 계획이다. 이 병원은 외래 진료기능과 함께 노인성 질환자의 심리·신체적 특성을 감안한 호스피스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족들이 별도의 방에서 입원 노인들을 관찰하며 간병활동을 할 수 있는 데이케어센터도 갖추게 된다. 서울시는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는 병원 특성을 감안,추후 운영주체를 선정한 뒤 병원 운영비의 70% 가량을시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진료 수익금으로충당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인성질환의 특수성을 고려해 수림대 산책로와 자연 채광이 가능한 중정(中庭)을 마련하는 등 전문병원과 호텔,실버타운의 기능을함께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2000년 서울시정 이렇게](7) 보건복지

    서울시는 올해부터 동부·은평병원 등 4개 시립병원의 각종 의료시설을 첨단장비로 교체하고 특정분야 진료체제를 대폭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또 오는 2004년까지 장애인 편의시설과 치매·중풍노인 보호시설을 크게 확충하기로 했다. ◆ 시립병원 진료기능 강화 재건축중인 시립 동부·은평·서대문병원에 첨단시설을 도입하는 등 오는 2003년까지 진료기능을 대폭 보강한다. 정신질환 전문병원인 은평병원은 내년 8월까지 정신질환자용 병상 200개 외에 일반병상 100개를 확보,인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며 일반 종합병원인 동부병원에는 내년까지 행려환자용 병상을 추가설치,행려환자 전문 진료기능을 맡도록 한다.결핵환자와 제1종 법정전염병 전문병원인 서대문병원은 2003년까지 노인전문병동과 치매병동을 확보,노인 전문 진료업무를 수행하게 한다.이들 시립병원 현대화계획에는 올해 121억4,700여만원의 예산이투입된다. ◆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 관련법률에 따라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해야 하는서울지역 대상시설 7만825곳의 80% 이상이 오는 2004년까지 관련시설 설치를 완료하도록 한다. 이를 위해 민간시설이 올해 편의시설을 설치하면 설치비의 3%를 소득·법인세에서 감면해주고 법정기한내 편의시설을 갖추지 않은 시설에는 매년 3,000만원까지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관련조례를 만든다.또 공공 편의시설 정비때는 계획단계에서부터 장애인참여를 의무화해 이용자 중심의 시설이 되도록 한다. ◆ 치매·중풍노인 복지 강화 오는 12월 동작구 상도동에 68명 수용규모의 ‘정운 치매요양원’을 건립하는 등 치매·중풍노인 보호시설을 대폭 확충한다. 33곳의 치매노인 주간 보호시설을 42곳으로,외국여행 등으로 가족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치매노인을 위해 단기 보호시설 8곳을 10곳으로 늘린다.또 2002년까지 송파구 삼전동과 중랑구 망우동에 150∼250명 수용규모의 치매요양원을 건립하며 민간 치매노인요양원 건립도 적극 유도·지원한다. ◆ 식품위생 관리 현재 선진국에서 시행중인 HACCP(식품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제도를 도입,모든 식품의 원료와 제조·가공·유통과정을 단계별로 관리,인체에 해로운 요소의 첨가나 오염을 원천 차단한다. 또 시민들이 많이 찾는 두부 콩나물 등 20개 품목에 대한 수거검사를 월례화해 안전한 먹거리 유통체계를 구축하고 대학과 연계,식품접객업소의 자체위생관리 모델을 개발·보급하는 등 음식점 위생관리를 체계화한다. 이밖에 서울지역에 산재한 86곳의 지역단위 사회복지관을 노인·장애인복지관으로 전환하거나 운영프로그램의 60∼70%를 노인·장애인프로그램으로 전환한다. 심재억기자 jeshim@
  • 정부관련 기관 재취업 공무원 연금 절반만 준다

    내달부터 연금을 받을 자격이 있는 퇴직공무원이 재취업했을 때 연금의 절반을 주지않는 연금지급 제한기관이 모든 정부 투자기관 및 재투자기관,재정지원기관,출연기관 등으로 대폭 확대된다. 현재는 국가나 지자체가 자본금의 절반 이상을 출자한 기관에 재취업했을경우 등에 한해 국가부담금에 해당되는 연금의 절반을 주지않는 것으로 되어있다. 행정자치부는 31일 “정부나 지자체의 투자 및 재정지원 규모 등에 관계없이 정부관련 기관에 재취업했을 때는 연금의 절반을 주지 않는다는 95년 연금법 개정안이 2월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으로 연금지급 제한기관은 현재의 2,197곳에서 4,890곳으로 2배이상 늘어난다. 국가나 지자체가 출연금·보조금 등 재정지원을 하는 곳이 2,580곳으로 가장 많다. 시·군·구 등 일선 행정기관에서 설립한 어린이집,청소년 공부방,사회복지관, 요양원, 시·도 개발연구원 및 문화원, 각종 개발원 등이 해당된다. 정부투자기관 및 재투자기관도 투자 규모에 관계없이 재취업시 연금 가운데절반은 지급받지 못하게 된다. 서울보증보험, 비씨카드, 한국신용정보, 한국기업리스, 아시아나항공, 대우중공업 등 70여 곳이 해당된다. 정부는 이와함께 공무상 질병,공무수행 중의 부상이나 사망,출퇴근중의 사고로 인한 부상이나 사망등의 판정기준을 행자부령으로 운영하던 것을 연금법시행규칙에 포함해 법적근거를 명확히 했다. 또 전문가로 요양 자문위원을 두고 요양기간 연장, 추가 질병·부상, 간호·이송의 대상 및 비용지급범위 등을 사전심의하도록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KBS-1 ‘네트워크 기획’…전남 ‘프란치스꼬 집’

    KBS-1은 11일 밤12시 ‘네트워크 기획’을 통해 전남 장성의 ‘프란치스꼬집’을 방송한다. ‘프란치스꼬 집’은 1998년 6월에 문을 연 노인 요양원으로 현재 중풍 치매를 앓고 있는 7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개원 당시 혐오시설이라는 이유로 지역 주민들의 격렬한 반발을 샀으나 시설개방,단기 노인보호사업 등으로 지역사회 복지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개원 1년6개월만에 1만여명이 견학을 와 운영사례를 배워갔고 지난해 3월 열린 ‘한일 비교복지대회’에서 아시아형 복지모델로 선정됐다.이처럼 고립된복지시설 운영의 틀을 벗고 열린 시설이 될 수 있었던 과정을 방송한다.
  • 공무원 연금지급 제한 기관 全기관 확대

    연금을 받을 자격이 있는 퇴직공무원이 재취업했을 경우,연금의 절반을 주지않는 연금지급 제한기관이 내년부터 모든 정부 투자기관 및 재투자기관,재정 지원기관,출연기관 등으로 대폭 확대된다. 현재는 국가나 지자체가 자본금의 절반 이상을 출자한 기관에 재취업했을경우 등에 한해 국가부담금에 해당되는 연금의 절반을 주지않는 것으로 되어있다. 행정자치부는 27일 “공무원 연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정부나 지자체의 투자 및 재정지원 규모 등에 관계없이 이들 정부관련 기관에 재취업했을 때는 연금의 절반을 주지 않는다는 95년 연금법 개정안이 내년부터 시행된다”면서 “구체적인 대상기관 등은 내년 1월 중으로 연금법 시행규칙을개정,확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으로 연금지급 제한기관은 현재의 2,197곳에서 4,890여곳으로 2배이상 늘어난다. 국가나 지자체가 출연금·보조금 등 재정지원을 하는 기관이 2,580곳으로가장 많다.시·군·구 등 일선 행정기관에서 설립한 어린이집,청소년 공부방,사회복지관,요양원,시·도 개발연구원 및문화원,각종 개발원 등이 해당된다.이들 기관의 경우,현재는 정부 및 지자체 재정지원 규모가 자본금의 절반이상인 경우에 한해서만 지급이 되지 않는다. 정부투자기관 및 재투자기관도 투자 규모에 관계없이 재취업시 연금 가운데 절반은 지급받지 못하게된다.서울보증보험,비씨카드,한국신용정보,한국기업리스 등 70여 곳이 해당한다. 이밖에 국·공유재산을 무상양여받거나 무상임대받아 설립된 기관이나 정부 및 지자체 출연에 의해 설립된 기관이 신규로 추가된다.대전엑스포 과학공원 관리단,특허기술정보센터,한국보훈복지공단,소방안전협회,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등 16곳이 해당된다. 대통령·각 부처 장관,지자체 장이 임원을 선임하는 기관도 지급제한 기관에 새로 포함된다.한국마사회,방송광고공사,증권거래소,금융감독원,대한건축사협회,도로교통안전공단,의료보험연합회,경찰공제회,세종문화회관 등 30여곳이다.한편 퇴직급여를 연금이 아닌 일시불 형태로 받게되면 이같은 지급제한을 받지않게 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현장] 사랑나눈 꽃동네의 성탄전야

    국내 최대의 부랑인 보금자리인 충북 음성 꽃동네 가족들이 성탄전야에 뜻깊은 밤을 보냈다. 이곳 사랑의 연수원에서는 꽃동네 10개 시설수용자 2,100여명과 봉사자 및수도자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랑의 성탄축제’가 열렸다.특히이날 낮에 내린 눈이 그대로 쌓이면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연출,분위기를더욱 고조시켰다. 저녁 7시30분 미사에서 꽃동네 회장인 오웅진(吳雄鎭)신부는 청주교구장의성탄 메시지를 낭독하고 강론을 통해 예수의 탄생과 고난,사랑과 봉사정신의실천을 당부했다. 이어 9시30분 본동 수도자들의 성탄노래 메들리를 시작으로 각 시설 수용자들의 춤과 노래·연극 등이 다양하게 진행됐다. 각 시설 출연자들은 한달 전부터 각종 의상과 연극에 필요한 배경,소품 등을 미리 준비해 맹연습을 했으며 진지하게 공연을 펼쳐 아낌없는 박수갈채를받았다. 노인요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할머니·할아버지들이 테크노댄스 등 춤을,할머니 수용시설인 애덕의 집에서 아기예수의 탄생을 코믹하게 그린 연극을,노숙자 수용시설인 평화의 집에서 오늘의 꽃동네가 있게 한 최귀동 할아버지의 인생 역정을 그린 연극을 각각 보여줬다. 또 남자 정신병동에서는 신파극 ‘사마리아인’을,여자 정신병동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춤을 선보여 폭소를 자아냈다.천사의 집 어린이들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캐럴과 경쾌한 음악에 스포츠댄스를 신나게 추어 장내를 뜨겁게달구었다. 특히 20여명의 수사와 수녀들이 그동안 각각 준비해온 사물놀이와 부채춤으로 대미를 장식,모두가 하느님 앞에 한 가족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오웅진 신부는 “몸이 불편하고 의지할 곳도 없는 꽃동네 가족들이 성탄전야에 한데 모여 뜻깊은 밤을 보낼 수 있는 것도 하느님의 은총”이라며 “21세기 새해에는 모든 가정과 꽃동네 가족들에게 더욱 행복이 넘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전국팀 김동진기자 kdj@
  • “83년 光州요양원 100명보건소 강요로 불임수술”

    한나라당의 김홍신(金洪信)의원은 22일 “지난 83년 정신질환으로 광주광역시 은성요양원(현 은성복지회)에 수용됐던 원생 100명(남자 60여명,여자 40여명)이 강제로 불임수술을 받았다”면서 이들 가운데 40여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수술은 보건소 등 정부기관의 주도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에앞서 김의원은 지난 19일 6개 정신지체장애인 수용시설에 수용된 66명의 원생이 83년부터 98년 사이에 강제 불임수술을 받았다고 폭로했었다. 김의원과 함께 이날 기자회견을 한 유모씨(남·44)는 “83년 은성요양원에수용됐을 당시 보건소 직원들이 나와 수술을 받으라고 했다”면서 “강제로수술받은 사람들 가운데 17살된 남자 아이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유씨의 증언에 따라 현지조사를 실시한 결과,이같은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고 설명하고 당시 광주 동구보건소 직원의 말을 빌어 “각 보건소에 불임수술 목표량이 할당됐고,실적 우수자에게 표창,해외여행 등의 포상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이 때문에 보건소는 집단 시술이 가능한 사회복지시설을 주로찾아가 강제로 불임수술을 했다”면서 “동구보건소가 은성요양원에 시술을갈 때는 공식적인 출장 결재를 받고 갔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고령화시대 치매관리대책 시급하다

    경기도 남양주군 진접읍에 사는 주부 김정순씨(41).김씨의 가장 큰 소원은‘잠 한번 푹 자봤으면’하는 것이다.그녀는 24시간 긴장속에 지낸다.치매환자인 시아버지 조모씨(74)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집안을 돌아다니며 집안을엉망으로 만들어놓기 때문이다.벌써 3년째다.더 암울한 것은 아무런 대책도없고,그 고통스런 생활이 언제 끝날지도 기약이 없다는 것이다. 고령화시대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치매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다.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매노인 수는 약 22만명.65세이상 노인 320만명의 8.3%에 달한다.하지만 치매환자를 밖으로드러내 보이기 꺼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를 감안하면 실제는 10%가 훨씬 넘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21세기에는 고령화에 비례해 치매환자가 크게 늘 전망이다.세계노인의 해한국조직위원장인 김병태 의원(국민회의)은 “2020년쯤이면 치매환자가 지금보다 3배 정도 늘어난 60만명에 이를 것”이라며 “범국가차원의 적극적인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 치매관리 실태는 어떤가.한마디로 ‘수준이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전국적으로 치매노인을 위한 전문요양원은 14개,치매전문병원이 9개 정도 있을 뿐이며,주간보호소 34개,단기보호소 17개정도가 있다.전국 보건소에는 치매환자신고센터가 개설돼 있다.하지만 신고접수만 받을 뿐 실제적인 도움은 주지 못하고 있다.부족한 시설과 인력이나마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역할도 없는 형편이다. 치매노인의 10%,즉 2만명 이상은 전문병원 등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중증치매를 앓고 있다.하지만 전국적으로 치매환자가 차지하고 있는 병상은 1,000여개에 불과하다.그만큼 치매는 치료와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다.현재 대부분의 치매환자는 싫든 좋든 가족들이 돌보고 있다.따라서 치매환자 가정에대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가정중심의 치매환자 관리를 위해 강남대 노인복지학과 고양곤 교수는 “가정을 방문해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정봉사원 서비스와 보호센터 증설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적어도 250개의 가정봉사원센터와 160개의 주간보호소,40개의 단기보호소가 필요하다는 것. 그러면 현재 치매환자를 위한 정부의 노인복지 예산은 얼마나 될까.고교수는 “노인복지예산만을 볼 때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으뜸가는 불효자국”이라고 혹평한다. 금년 약 80조의 정부 예산중 노인을 위한 복지예산은 1,900억원 정도.인구의 7%인 노인을 위해 쓰는 돈이 0.24%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그 가운데 치매관리를 위해 쓰는 돈은 300억도 채 안된다.이러한 수치는 전문가들이 치매관리를 위해 우선 급하게 필요하다고 분석한 2,600억원보다 턱없이 적다. 치매전문병원 등 치매환자를 수용해 치료,관리하는 전문시설을 단기간에 대량으로 만드는 것은 예산상 불가능하다.또 치매환자를 시설수용 위주로 관리하는 것은 가정 중심의 관리에 비해 치료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한국치매협회 우종인 회장(서울대의대 신경정신과 교수)는 “치매문제에서 앞으로 정부가 해야할 역할은 가족이 치매환자를 돌보는데 고통을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노인의 해’다.21세기를 코앞에 두고 치매 문제에 대한 국가적,전세계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치매 치료를 언제까지나 자식의 효도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짧게는 2∼3년,길게는 20년 이상 치매부모를 돌보는 동안 부부사이에 금이 가고 부모형제간 온정이사라지는 것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일이다.고통받는 가족들의 ‘도와달라’는 호소를 정부가 더이상 외면해선 안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비명에 떠난 서울 도곡1동장 尹炳國씨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강남병원 영안실 203호에는 한 공직자의 죽음을진심으로 애도하는 주민들의 발길이 오후 내내 이어졌다. 강남구 도곡1동 尹炳國동장(50)의 빈소였다.尹동장은 지난 18일 밤 11시20분쯤 동료들과 저녁을 먹은 뒤 집으로 돌아가다 양재동 뱅뱅사거리 근처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주민들은 생전 尹동장의 선행을 상기하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불편한 몸을 이끌고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생활보호대상자 蔡玉順할머니(77)는 목이 메어 말문을 열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72년 서울 성동우체국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대민부서에만 27년째 근무한 그는 항상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부지런한 동장이었다. 지난해 동사무소로서는 처음으로 ‘우리농수산물 상설직판장’을 열어 농민에게는 적정한 생산가를 보장하고 주민에게는 값싼 농수산물을 공급하기도했다.주민 卞正愛씨(42·여·도곡1동 삼호아파트)는 “동장님께 채소 값이너무 비싸다고 말했더니 농수산물 직판장을 만들었다”면서 “항상 보살핌을 받았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고인은 직판장 운영 수익금을 강원도 원주시 ‘소쩍새마을’,인천시 부평구 ‘요셉의 집’,강원도 철원시 ‘문혜장애인요양원’ 등에 보내 어려운 사람을 도왔다.그뿐 아니다.동사무소 이웃에 있는 ‘강남보육원’과 금천구 ‘혜명양로원’에도 다달이 5만원씩 후원금을 보냈다. 동사무소 서무계장 金任淑씨(46·여)는 “동장님은 평소에 남 돕는 일밖에몰랐던 분”이라면서 “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도우며 살라던 말씀이 아직도 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21일 오전 8시 치러진다.연락처 (02)3452-3699.
  • 경북도 복지여성국 41명 복지시설 현장체험 근무

    경북도는 도 사회복지여성국 직원 41명이 도내 59개 사회복지시설에서 현장체험근무를 한다고 19일 밝혔다. 22일부터 4월30일까지 2인1조로 1박2일동안 현장에서 입소자들과 숙식을 함께 하며 봉사활동을 한다.복지시설 직원은 물론 자원봉사자들로부터 애로사항을 듣고 시설운영 개선점 등도 파악한다. 도는 이곳에서 나온 의견과 문제점 등을 도정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현장체험 대상 사회복지시설은 포항시 대잠동 마리아집 등 장애인시설 13곳,김천시 어모면 중생원 등 정신요양시설 5곳,영천시 화산면 나자렛집 등 부랑인 시설 2곳,안동시 옥동 안동복지원 등 모자시설 5곳,경주시 구정동 민제요양원 등 노인시설 19곳,구미시 형곡동 삼성원 등 육아시설 15곳 등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사회복지시설 운영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적극적인 자세로 복지업무를 수행함은 물론 바람직한 시설개설방안도 마련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무의탁노인·가출 청소년 혈육처럼 30년 뒷바라지

    “어려운 이웃들이 모두 부모같고 자식같은데 어떻게 무관심할 수 있겠습니까” 29일 서울 중구 황학동 대한적십자사 중부봉사관 지하식당.오전 11시40분부터 200여명의 노숙자,장애인,무의탁노인들이 줄을 섰다.그들에게 봉사관의‘동학회’ 회장 南基男씨(65·여)가 노란 앞치마를 두르고 정성껏 밥과 반찬을 나눠주고 있었다.南씨는 무료급식소의 살림을 도맡고 있다.빨래도 손수 해준다. 南씨의 봉사 인생은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지난 68년 사글세로 시작한 중국음식점을 3년만에 120여평 규모의 큰 음식점으로 키워낸 南씨는 가출 청소년 30여명을 종업원으로 고용,돌보기 시작했다.잠자리와 식사,일거리를 주며 그들의 어머니가 됐다. 78년 11월에는 적십자사의 주선으로 무의탁노인을 돌보는 일도 시작했다.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갔다.82년 이산가족찾기운동 때는 15일 동안 이산가족들에게 무료급식을 했다.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장애인올림픽 때는 빨래와 청소로 선수들을 뒷바라지했다.매년 현충일에는 국립묘지에서 참배객들에게 음료수를 나눠줬다.95년 삼풍백화점 사고 등 크고 작은 재해 현장에서도 南씨는 피해자들을 위해 밤을 새워 일했다. 96년에는 모국을 찾은 사할린 동포 10여명을 자신의 집에서 1주일 동안 돌보면서 한복을 선물하기도 했다.이들과는 지금도 안부를 주고 받는다. 南씨가 가장 열성적으로 하는 일은 무의탁노인 돌보기.1주일에 두세번씩 밥과 반찬을 들고 오갈데 없는 노인 10여명의 집을 찾아가 돌봐준다.친동생보다 더 소중한 말벗도 된다. 전신마비 상태의 혈혈단신 할머니의 임종을 지킨 적도 있었고 4년 동안 돌봐온 89세 할아버지가 위독해지자 요양원으로 옮겨 돌보기도 했다. “정들었던 노인들이 세상을 뜰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는 南씨는 “다음달에는 무의탁 노인 5명을 더 만난다”며 기뻐했다. 南씨의 소망은 계속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건강을 잃으면 봉사도 할 수없기 때문이다.
  • 사랑 다듬는 가위손 26년/서울 길음동 이발사 閔基朋씨 선행인생

    ◎양로원·고아원 찾아 일주일 5∼6일 ‘무료 출장’/87년 ‘무궁화봉사회’ 조직,전국 17곳 정기방문/“단칸 셋방 살지만 남 도울수 있어 너무 기뻐” “제가 가진 작은 기술로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기쁠 뿐입니다” 서울 성북구 길음2동 ‘칠칠 이발관’ 주인 閔基朋씨(55)는 1주일에 하루 이틀밖에 문을 열지 못한다.5∼6일을 장애인 시설이나 고아원,양로원 등을 찾아다니며 무료 이발 봉사를 하기 때문이다. 閔씨가 이발도구를 들고 정기적으로 찾는 곳은 17곳이나 된다.충북 음성과 경기도 가평의 꽃동네,서울 구산동 갱생원,한빛맹학교에 한달에 한번씩 들러 머리를 깎아준다.수도통합병원,은혜장애인요양원 등에도 정기적으로 가서 이발을 해준다. “아홉살 때 아버지를 잃은 뒤 배고파 눈물을 흘린 적도 많았습니다.그때 크면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천안이 고향인 閔씨는 17세 때 상경,이발 기술을 배웠다.29세 때인 72년 지금의 칠칠 이발관을 열고 어릴 때의 결심을 26년째 실천에 옮기고 있다.처음에는 ‘장애인 무료’라는 글을 써붙이고 동네 불우이웃들에게 무료로 이발을 해주기 시작했다. 그뒤 불우시설을 찾아가 이발을 해주며 뜻을 같이하는 이발사들을 하나 둘 만날 수 있었다.이들과 함께 87년 ‘무궁화봉사회’를 만들었다.대한적십자사에서 자원봉사시간 1만시간 돌파 인정서를 받기도 했다. 요즘 무료이발 봉사에는 20∼30여명의 이미용사들이 함께 나간다.95년 7월 이발사 10여명과 명일동 시립직업훈련원에 갔을 때는 하루 종일 700명이 넘는 훈련생들의 머리를 깎아주고 손발이 퉁퉁불어 움직이지 못할 정도가 된 적도 있었다. 음성꽃동네에 갈 때는 새벽 6시30분에 서울을 떠난다.한 이발사가 70여명씩 2,100여명의 머리를 깎아준다. 영업을 거의 하지 못하는 閔씨는 한달 수입을 밝히기도 꺼린다.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40만원인 이발관안의 단칸방에 부부가 산다.부인 李種源씨(55)도 척추를 다쳐 몸이 불편하다.두 아들을 두었고 장남(26)은 고려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육군 중위로 복무중이다.그는 “돈에 욕심이 있었다면 봉사활동을 할 수 없었겠지요”라고 말한다.처음에는 가족들과의 갈등도 많았지만 지금은 ‘존경한다’고 말한다고 했다.
  • 이승연 ‘면허부정’ 속죄 구슬땀/도도한 모습 씻고 조카 돌보듯

    ◎장애아 재활시설서 사회봉사 “마리아님,애들 목욕좀 시켜주세요.끝나면 욕탕 청소도 해주시고…” 2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의 장애아동재활시설 ‘라파엘의 집’.천주교 신자로 세례명이 마리아인 탤런트 李丞涓씨(30)가 분주히 손을 놀리고 있었다.이곳에는 21명의 시각장애 및 뇌성마비 아동들이 보호를 받고 있다. 법원으로 부터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받았던 李씨는 첫날을 이곳에서 봉사하게 된 것이다. 李씨는 “집에서 손빨래도 해봤고 조카가 7명이나 돼 아이들 돌보는 일에 익숙하다”고 말했다.법정에서 검은 선글라스를 쓴 채 다리를 꼬고 앉았던 도도한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운전면허를 불법으로 발급받아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 및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은 李씨는 다음주까지 라파엘의 집과 서울시립노인요양원에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봉사활동을 한다.
  • 러 ‘옐친 치료’ 인터넷게임 인기

    ◎아스피린·웃음가스 많이 주면 건강 회복/보드카잔치·에어로빅 시키면 병세 악화/최고 치료법은 IMF 구제금융 얻는 일 【모스크바 AFP 연합】 러시아에서는 요즘 과로로 유럽 방문도 취소하고 바르비하요양원에 입원중인 보리스 옐친(67) 대통령을 치료해서 살릴 수도 있고 병세를 악화시켜 숨지게 할 수도 있는 인터넷 게임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몇달전 세계를 휩쓴 ‘다마고치’라는 전자 애완동물 기르기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게임에서 사용자들은 옐친 대통령에게 아스피린이나 보드카를 주어 치료할 수도 있고 러시아 사우나를 하게 하거나 전기충격 요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또 만일 사용자들이 경제위기로 고민하고 있는 옐친 대통령의 근심을 덜어 주려면 그에게 웃음가스를 배달시켜 웃길 수도 있고 사생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서로 문제점을 전화로 털어 놓음으로써 위안을 얻도록 할 수도 있다. 게임 사용자들 중 옐친 지지자들은 체온을 낮추고 심장을 계속 뛰도록 하기 위해 많은 치료방법을 동원하는 반면,옐친 반대자들은 보드카 술잔치를 벌여주거나 힘든 에어로빅을 시키고 심지어는 전 백악관 인턴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하룻밤을 알선해줌으로써 생명을 단축시키고 있다. 게임에서 제시된 치료방법들 중 가장 좋은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 200억달러를 받아내는 것이라고. 게임의 웹사이트 주소는 http://hol.da.ru.
  • 사할린 동포 100명 영주 귀국

    ◎이주 1세대중 독신·무의탁 노인으로 선정/인천 연수지구에 요양원… 내년 2월 입소 사할린 동포 1세대 100명이 내년 2월쯤 영주(永住)귀국한다.이는 정부차원의 사할린동포 영주귀국 시범사업에 따른 첫 성과.이번에 귀국할 사할린 동포들은 1세대 가운데 독신과 무의탁 노인들로 선정됐다.이들은 연말쯤 인천 연수지구에 완공되는 요양원에서 여생을 보내게 된다. 이어 정부는 45년 8월15일 이전 출생한 1세대 부부를 대상으로 모두 500명의 2차 영주귀국자들을 뽑아 내년 12월 완공될 안산 고잔지구 아파트에 입주시킬 계획이다.사할린동포의 귀국이 임박하자 정부는 朴晙雨 외교통상부 동북아1과장을 단장으로 관련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로 구성된 대표단을 28일 사할린으로 보내 사전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사할린동포 영주귀국 시범사업은 94년 3월 한·일 정상의 합의에 의해 시작됐다.이에따라 일본이 건설비용으로 32억3,000만엔,우리가 부지를 각각 제공해 아파트와 요양원 건설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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