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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가 요청해야 돌려받는 ‘뻥튀기 병원비’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환자가 요청해야 돌려받는 ‘뻥튀기 병원비’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간 초음파를 했는데 비급여래요.” “허리를 삐끗해 진료를 받고서 복대를 찼는데 왜 비급여인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병원 진료 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청구서를 받아든 환자들이 진료비 내역을 다시 확인해 달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제기한 민원 사례다. 심사 결과 2건 모두 병원의 부당 청구로 확인됐다. 간 초음파는 간 질환이 의심돼 진단하려고 시행한 것이어서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었고, 복대 역시 시술 후 진료상 필요해 찬 것이어서 비급여가 아니었다. 환자들은 잘못 낸 진료비를 환불받았다. 진료비 확인을 요청하지 않았다면 영영 되찾지 못했을 돈이다. 이렇게 환자들이 부당하게 냈다가 돌려받은 금액이 최근 5년간(2013∼2017년) 116억 5051만원이었다. 환자의 권익을 위해 심평원의 진료비 확인 서비스를 확대·강화하거나 진료비 명세서 발급 단계부터 환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진료비 확인 서비스는 환자가 병원이나 의원 등에서 청구한 진료비가 적정한지, 부풀려진 것은 아닌지 등을 심평원에 확인해달라고 요청하는 권리구제 민원제도다. 22일 심평원에 따르면 2013∼2017년 5년간 진료비 확인 신청 건수는 총 11만 6924건이었고, 환불 결정은 4만 1740건이었다. 10건 신청하면 4건(35.7%)가량은 잘못된 비급여 적용으로 환불해줘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해도 2만 4106건이 접수됐다. 이런 제도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신청한 건수가 매년 2만여건이니, 실제로 병·의원의 진료비 ‘뻥튀기’ 청구에 피해를 입은 환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당 청구 사례는 건강보험 적용 대상인데도 병원이 환자가 100% 부담해야 하는 ‘비급여’로 처리한 사례가 대다수다. 병원은 건강보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진료 항목에 자체적으로 정한 금액을 매겨 진료비를 받고 있는데, 이를 비급여 진료 비용이라고 한다. 특정 의료행위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인지 아닌지는 건강보험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조차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다. 하물며 환자가 진료비 명세서만 보고 병원이 진료비를 부당 청구했다고 판단해 현장에서 이의를 제기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정보가 적어 평생 ‘을’(乙)일 수밖에 없는 환자 입장에선 심평원의 진료비 확인 서비스가 권리를 구제받을 수 있는 유일한 창구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알아도 심평원이란 기관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이들이 상당수다. 당연히 진료비 확인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복지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이 서비스에 대한 안내조차 없다. 더 많은 국민이 이용하도록 대대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환자가 요청하지 않아도 심평원 스스로 의료비 논란이 잦은 병원을 직권으로 조사해 부당 청구를 가려낼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현된다면 사실상 심평원이 상시적으로 비급여 의료비를 관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대 국회 때 관련 법안을 발의했었다. 남 의원실의 김봉겸 보좌관은 “제도를 몰라 진료비 확인을 신청하지 못한 사람들 문제까지 해결하자는 취지였는데, 의료계는 자율적인 영역에까지 정부가 깊숙이 관여해 좌지우지하려고 한다며 반발했고, 직권 심사를 남용하면 병원에 대한 상당한 압박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정부가 비급여에 관여할 수 있는 수단이 늘고 비급여 자체도 줄고 있어 추이를 지켜보고 있지만, 그럼에도 국민의 권익 보호 측면에서 직권 심사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환자의 동의 없이 정부 기관이 진료비 내역을 들여다보면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개인정보 중에서도 의료 정보는 특히 민감해 더 많은 반대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김준현 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는 “이는 개인정보 유출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재산권 보호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심평원이 특정 의료기관의 진료비 청구 경향을 지켜보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직권으로 조사해 부당 청구 건을 밝히고, 이를 피해입은 해당 환자에게 통보해주는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입법조사처 김창호 입법조사관은 “실손보험의 경우 가입자들에게 개인정보 이용 정보 동의를 사전에 구하는 방법도 있다”고 소개했다. 지금도 진료비 부당청구 논란이 잦은 의료기관에 대한 현지 조사는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복지부 관계자는 “민원이 많이 제기되거나 부당 청구가 확실하다 싶으면 정해진 기간 동안 해당 의료기관의 모든 진료 내역을 살펴보고 내지 말아야 할 돈을 낸 환자에게 통보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조사 대상은 1년에 800~900여곳으로, 전체 요양기관의 1%가 안 된다. 심평원에 직권 조사 권한을 부여하는 게 어렵다면 진료비 확인 서비스라도 활성화해야 하지만, 지금 인력으로는 업무를 감당할 수 없다. 먼저 인력과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 심평원 본원과 지원에서 진료비 확인 서비스 업무를 하는 인력은 지난해 101명으로, 1명당 평균 237건을 처리하고 있다. 이마저도 해당 업무만 하는 전담 인력은 아니다. 심평원 관계자는 “병원에 자료를 요청하고 분석하고 위원들의 자문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1건을 처리하는 데 최소 1주일 이상이 걸린다”며 “제도가 활성화돼 진료비 확인 신청이 급증한다면 현재 인력으로는 부족하다”고 털어놨다. 전산화된 비급여 정보를 ‘큐알(QR)코드’에 담고, 이 코드를 진료비 명세서에 넣자는 아이디어도 있다. 환자가 QR코드를 스마트폰 앱으로 인식해 자신이 받은 진료가 어떤 이유로 비급여로 분류됐는지를 알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려면 표준화된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비급여는 병원마다 행위가 다르고 내역도 다르다”면서 “의료 정보화 사업이 선행되지 않으면 어렵다”고 설명했다. 먼저 의료기관마다 다른 비급여 항목의 명칭과 코드 표준화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병원의 비급여 항목 명칭과 코드를 표준화하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복지부는 환자가 가격을 비교해가며 의료기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병원의 비급여 진료 비용을 단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207개 항목의 비급여 진료 비용 정보를 공개했고, 올해 340개 항목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진료 비용 정보를 공개하려면 병원마다 제각각인 비급여 명칭과 코드를 매칭해야 한다. 이런 작업이 진행될수록 병원의 ‘깜깜이’ 비급여 정보가 파악 가능한 수준으로 정리되기 때문에 정부가 비급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토대도 마련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비급여 진료 비용 공개 항목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은 비급여를 표준화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재 비급여 진료비 공개 대상은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한정돼 있다. 전체 의료기관의 94%를 차지하는 의원급 의료기관은 대상이 아니다. 복지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의원급 비급여 진료비 공개를 위한 표본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복지부 측은 “의원급으로 확대하라는 요구가 많아 어떤 방향으로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포토] ‘눈에 띄게 부른배’ 왕세자비의 아름다운 D라인

    [포토] ‘눈에 띄게 부른배’ 왕세자비의 아름다운 D라인

    영국 왕세자비 메건 마클이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남서부 트와캄에 있는 브린스워스 하우스를 방문하고 있다. 브린스워스 하우스는 왕실재단(the Royal Variety Charity)가 운영하는 요양기관이다. AP 연합뉴스
  • 심장수술, 2800만원으로 가장 비싸

    심장수술, 2800만원으로 가장 비싸

    비급여 수술 중 심장수술이 가장 비싸수술 건수 가장 많은 건 백내장 수술수술 4건 중 1건은 대도시 등 타지역서지난해 주요 수술(33개) 가운데 가장 비싼 수술은 심장수술(관상동맥우회술 제외)로 2832만원이나 됐다. 2012년 1876만원과 비교하면 1000만원 가까이 는 셈이다. 두 번째로 비싼 수술은 광생동백우회수술로 2738만원이었으며, 뇌기저부 수술은 1475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국민건강보험공단이 12일 발표한 ‘2017년 주요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수술 환자는 155만명이었으며 수술 건수는 184만건이나 됐다. 환자 수는 매년 1.2%씩 증가세였고, 수술 건수는 2.5% 증가했다. 비급여를 제외한 주료 수술 진료비는 5조 2787억원으로 2014년(4조 1521억원)에 미하면 1조원 이상 늘었다. 매년 8.3%씩 증가추세다. 지난해 건수가 가장 많은 수술은 백내장 수술로 인구 10만명 당 1048명이 받았다. 제왕절개술은 10만명 당 617명이 받았으며, 치핵수술은 380명, 일반척추수술은 329명, 충수절제술은 173명, 자궁절제술은 167명이었다. 연령대별로는 9세 이하 영·유아와 어린이는 편도절제술(1만 6420명)을 가장 많이 받았다. 10대는 일명 맹장수술로 불리는 충수절제술(1만 4089명)을, 20대와 30대는 제왕절개술을 각 3만 746명, 11만 7556명이 받았다. 40대는 치핵수술(4만 3185명)과 자궁절제술(2만 499명) 순으로 많았으며, 50대와 60대는 백내장 수술을 각 5만 6732명, 30만 1473명을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수술건수 184만건 중 24.2%는 거주지가 아닌 수도권이나 대도시 등 타 시·도에서 수술을 받았다. 특히 뇌기저수부수술(63.8%)이나 순열·구개열 수술(59.9%), 심장카테터삽입술(57.1%)이 타지역에서 수술받는 비율이 컸다. 소재지별로는 서울에서 수술은 받는 비율이 26.5%(41만 450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도 19.2%(30만 10명)을 차지했다. 그 외 부산(8.9%), 대구(6.1%), 경남(5.6%), 인천(5.2%) 순으로 대도시가 주를 이뤘다.요양기관별로는 상급종합병원(4만 7086건)과 의원급(40만 3537건)에서 가장 많이 하는 수술이 백내장수술로 같았다. 병원급에선 일반척추수술(10만 2791건)을 가장 많이 했고, 종합병원은 충수절제술(6만 1225건)을 가장 많이 시술했다.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순천미인농협봉사단, 사랑愛 김장 1000㎏ 담그기 행사 펼쳐

    순천미인농협봉사단, 사랑愛 김장 1000㎏ 담그기 행사 펼쳐

    순천미인농협봉사단이 11일 김장김치 1000㎏을 담아 소외된 이웃과 노인요양기관에 기부하는 행사를 펼쳐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허석 시장 부인인 정연옥 여사와 순천시 주요 실과장의 배우자, 농가주부모임 순천시회원과 순천미인농협봉사단 등 50여명이 함께 땀을 흘렸다. 이들은 이날 10㎏ 100박스를 직접 담갔다. 순천미인농협봉사단은 순천시 소재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 임직원 90명으로 구성돼 있다. 매달 일정액을 모아 다자녀가정 후원, 겨울철 난방용 등유 지원, 농번기 농촌일손돕기 등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김판욱 농협순천시지부장은 “추운 날씨에도 기꺼이 봉사활동에 응해주신 정연옥 여사와 농가주부모임 회원 등 봉사자들에게 감사 드린다”며 “이웃과 기쁨을 나누는 데 농협 임직원이 더욱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요양병원 입소 3주 만에… 걷는 법을 잊은 엄니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요양병원 입소 3주 만에… 걷는 법을 잊은 엄니

    요양기관 실태와 문제점정진수(62·가명)씨는 3년 전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치가 떨린다. 누나들과 실랑이가 벌어진 가운데 치매인 어머니(98)는 경기도 용인의 한 요양병원에 입소했다. 독신인 정씨는 평생 어머니를 모셨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심장 수술을 두 차례나 받고 체력적 한계를 느끼자 4명의 누나에게 “돌아가며 돌보자”고 제한했다. 하지만 누나들이 선택한 건 요양병원이었다. 정씨가 반대했지만 밀어붙였다.“갑자기 요양병원 직원 8명이 들이닥쳐 어머니를 강제로 데려갔어요. 울화가 치밀어서 소리쳤죠. ‘그래 할 테면 해 봐라. 엄니 꼴이 어떻게 되는지…’.” 우려는 현실이 됐다. 집에선 잘 돌아다녔던 어머니가 입소 3주 만에 걷는 법을 잊어버렸다. 왼쪽 다리가 퉁퉁 부었다. 운동 없이 앉아만 있어 혈액 순환이 되지 않는 심부정맥혈전증 탓이었다. “어머닌 이제 휠체어도 못 타요. 옛날 폴더 폰처럼 앉았다가 눕는 게 운동의 전붑니다.” 정씨는 어머니를 다시 집으로 데려가려 했지만 누나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할 수 있는 건 일주일에 한 번씩 음식을 싸들고 택시와 버스를 갈아타며 문병 가는 것뿐이다. 병실에 배정된 조선족 간병인은 불친절하기 그지없다. 정씨가 “어머니가 왜 이리 야위었어요”라고 하면 간병인은 “나이 먹고 살 쪄서 좋을 것 없어요”라고 쏘아붙인다. 간병인의 눈치를 보던 어머니는 정씨만 보면 집에 데려가 달라고 울음을 터뜨린다. “속에서 천불이 나지만 참습니다. 저 없을 때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요.” 750만명 ● 65세 이상 인구 수 우리나라는 지난 6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750만명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은 가정의 노인 부양 부담을 낮춰 주는 대안이다. 나아가 ‘간병살인’ 등 비극을 막는 해법으로도 꼽힌다. 하지만 대다수 기관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장기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은 흔히 요양원으로 불리는 노인요양시설과 요양병원이다. 돌봄 서비스가 주기능인 요양원과 달리 요양병원은 원래 만성 질환자나 회복기 환자들이 가는 병원이지만, 가족 구성원 내에서 노인 환자를 직접 돌보기 어려워지면서 요양원의 대체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요양병원과 요양원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입소 자격과 시설, 비용 면에서 차이가 있다. 요양원은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재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장기요양 1~2등급을 받은 노인들에 한해 입소할 수 있다. 비용(본인 부담금)은 장기요양급여의 20%로 1등급은 1일 1만 3030원, 2등급은 1만 2090원이다. 식비는 별도다. 요양보호사가 상주하며 노인들의 거동 등 일상생활을 돕는다. 2% ● 국가·지자체 운영 요양원 비율 문제는 질 좋은 시설이나 병원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국 3300여개의 요양원은 16만명의 정원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지만 질은 담보되지 않는다. 소독과 위생 관리만 잘해도 발생하지 않는 옴(전염병)이 요양시설에서 잇따라 발생하는가 하면, 요양병원에서 낙상 우려가 있는 환자의 관리를 용이하게 하려고 손발을 침대에 묶어 놓았다가 화재 때 대피하지 못하고 화를 입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요양원은 국가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곳인데 전국 108곳(공동생활가정 포함)으로 2.0%에 불과하다. 그렇다 보니 이용자가 몰리는 곳만 몰리고, 입소자가 15명 안팎의 영세한 곳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다. 예컨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직접 운영하는 서울요양원의 경우 전체 수용 인원이 150명인데, 현재 접수 대기자만 1080명에 이른다. 대부분의 요양시설은 개인(72.4%)이나 법인(25.5%)이 운영한다. 초기에 시설을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느슨한 규정을 적용한 탓에 모텔이 요양시설로 업종 변경해 운영되는 등 질 낮은 시설이 양산됐다. 요양병원도 일반 병원보다 느슨한 규정으로 우후죽순 들어서다 보니 시설 편차가 크다. 1등급 병원은 전국에 202개 있는데, 지역별로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1등급 요양병원은 서울(31개)과 경기(45개), 부산(23개) 등 주로 수도권과 대도시에 몰려 있는 반면 제주에는 1곳, 강원도에는 한 곳도 없었다. 최하위 5등급 병원은 서울이 4곳에 불과했으나 강원도는 7곳이나 됐다. 서제희 보건사회연구원 미래질병대응연구센터장은 “노인장기요양보험과 국민건강보험으로 이분화돼 있는 의료비 지불 방식을 하나로 묶어 노령 환자가 상태에 따라 요양병원과 요양원을 유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식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요양보호사 처우 낮아 전문적 서비스 어려워… 150만명 공급에도 “믿고 맡길 데 없다”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요양보호사 처우 낮아 전문적 서비스 어려워… 150만명 공급에도 “믿고 맡길 데 없다”

    가정 돌봄과 사회적 돌봄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려면 가족을 대신해 아픈 노인의 손발이 돼 줄 요양보호사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강도 높은 노동에 비해 턱없이 낮은 임금, 질 낮은 일자리라는 사회적 인식은 전문적이고 헌신적인 요양보호사를 배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장기요양보호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150만명에 이르지만 “믿고 맡길 데가 없다”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현재 활동 중인 요양보호사는 지난해 말 기준 34만 624명이다. 이 가운데 28만 4144명(83.4%)은 수급자의 집을 방문해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고, 6만 4179명(18.8%)은 장기요양시설에서 일한다. 양쪽을 오가며 일하는 요양보호사도 있다. 방문(재가) 요양보호사들은 이용자들이 자신들을 ‘가사도우미’쯤으로 여긴다고 토로한다. 요양보호사의 업무는 장기요양보험 수급자를 위한 청소, 빨래, 식사 제공 등으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부당한 요구가 있어도 딱 잘라 거부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민간 재가방문요양센터와 개별적으로 근로 계약을 맺고 일을 하기 때문에 자칫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양보호사인 A씨는 “한번은 어르신이 배추를 잔뜩 사다 놓고 자식들한테 보낼 김치를 좀 담가 달라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10년째 최저임금에 머무는 낮은 급여와 불안정한 일자리는 요양보호사들의 이탈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시설 요양보호사의 경우 12시간 맞교대의 장시간 노동에도 임금은 월 170만원 수준에 그친다. 하루 3~4시간 정도의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가 요양보호사들은 월평균 65만원 정도를 번다. 한 요양기관에서 3년 이상 일하면 장기근속수당이 나오지만 이를 받는 요양보호사는 거의 없다. 일감을 찾아 옮겨다녀야 해서 3년 이상 일하는 것이 불가능한 탓이다. 자연히 경력 관리는 물론 전문성이 인정되기 어렵다. 열악한 처우는 고스란히 낮은 간병의 질로 연결된다. 유희숙(60) 서울요양보호사협회장은 “민간 요양센터에 맡겨둘 것이 아니라 정부가 나서 인력 수급을 원활하게 하고, 요양보호사의 경력 관리와 처우 개선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요양급여 부당청구’ 신고자 총 12억 포상

    A요양병원은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한의사를 고용해 불법으로 의료기관을 개설한 뒤 요양급여비용 110억원을 청구했다. B병원은 외래진료실에 근무하는 간호사를 입원환자 전담병동에서 근무한 것으로 거짓 신고해 ‘간호인력 확보 수준에 따른 입원료 차등 수가’로 22억 7000만원을 부당 청구했다. 거액의 요양급여비용을 부당 청구한 두 병원을 적발할 수 있었던 것은 공익 신고자의 제보가 결정적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3일 ‘2018년도 제2차 부당청구 요양기관 신고 포상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요양급여비용을 거짓·부당 청구한 25개 요양기관을 신고한 신고인들에게 총 11억 9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27일 밝혔다. 공익신고로 적발한 25개 기관의 부당 청구 금액은 모두 151억원이다. 징수금액에 따라 지급될 최고 포상금은 1억 2900만원으로, 간호인력 산정 기준을 위반해 22억 7000만원을 부당 청구한 병원을 신고한 공익 신고자가 받게 됐다. 비의료인이 한의사를 고용해 110억원을 청구한 요양병원의 신고자는 8억 3700만원의 포상금 지급이 결정됐으나, 부당금액 징수가 진행 중이어서 2600만원만 우선 지급받았다. 추후 징수율에 따라 순차적으로 포상금이 지급된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사무장 병원이 날로 지능화·음성화되고 있고, 요양기관의 부당청구 행태 또한 다양화돼 적발이 쉽지 않다”면서 “건강보험 재정을 보호하기 위해 내부 종사자의 공익신고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당청구 요양기관 신고는 건보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M건강보험), 우편 또는 방문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최하위 평가 장기요양기관 476곳 수시평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평가 결과 최하위 등급을 받은 476개 장기요양기관을 대상으로 수시평가를 실시해 서비스 개선여부를 확인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정기평가에서 최하등급인 E등급을 받은 기관은 553곳(12.3%)으로 폐업한 곳을 뺀 476곳이 수시평가 대상이다. 이들 기관은 100점 만점에 평균 56.7점을 받았다. 일부 대분류영역 점수를 충족하지 못해 등급이 낮아진 B~D등급 133개 기관은 직접 신청해 수시평가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재가급여 수시평가 결과 컨설팅을 받은 482개 기관의 평균점수는 68.3점으로 전년도 정기평가에서 받은 58.5점보다 9.8점 올랐다. 등급이 상향된 기관은 296곳이다. 61% 이상이 등급이 상향돼 수시평가가 서비스 질 향상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건보공단은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용산, 구립노인요양원 개원 10주년

    서울 용산구는 14일 구립용산노인전문요양원에서 요양원 개원 10주년 기념식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성장현 용산구청장과 진영 국회의원, 입소 어르신과 보호자, 자원봉사자 등 220명이 자리한다. 숙명여대 음악치료 연주단의 오프닝 공연과 이경호 대한성공회 주교 축사, 개원 10주년 기념 동영상 상영, 내빈 소개, 표창장 및 감사장 지급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구립용산노인전문요양원은 2008년 처음 문을 열었다. 진료실과 물리치료실, 운동·작업치료실, 특수목욕실 등을 두루 갖췄다. 2009년과 2013년, 2015년 3회에 걸쳐 보건복지부 주관 장기요양기관 평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진료한 척 서류위조 요양급여 꿀꺽…22억 거짓 청구 34곳 온라인 공개

    진료한 척 서류위조 요양급여 꿀꺽…22억 거짓 청구 34곳 온라인 공개

    A요양기관은 지난 3년간 위조 서류로 2억원이 넘는 거짓 요양급여비용을 취득했다. 환자가 실제 진료를 받지 않았음에도 받은 것처럼 서류를 꾸며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A요양기관이 가로챈 부당이득금을 환수하고 118일간 업무를 정지하도록 했으며 사기죄로 고발 조치했다. 또 6개월간 A요양기관과 대표자 이름 등을 온라인에 공개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A요양기관을 포함해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요양급여비용을 거짓으로 청구해 행정처분을 받은 387개 기관 중 34개 기관을 16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6개월간 온라인에 공표한다고 밝혔다. 이 기관들은 거짓 청구액이 1500만원 이상이거나 요양급여비용 총액 대비 거짓청구금액 비율이 20% 이상이다. 건강보험공표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공표가 결정됐다. 구체적으로 병원 1곳, 의원 13곳, 한의원 12곳, 요양병원 2곳, 치과의원 6곳이다. 이들이 거짓 청구한 금액은 모두 22억 2500여만원. 기관당 평균 거짓 청구액이 6843만 2000원이었으며, 기간은 평균 29개월이었다. 금액별로는 3000만원 미만이 6곳, 3000만~5000만원 미만 13곳, 5000만~7000만원 미만 8곳, 7000만원 이상이 7곳이었다. 최고 거짓 청구액은 2억 420만원이었다. 공표 내용은 요양 기관의 이름과 주소, 대표자 성명(법인은 의료기관장), 위반 행위, 행정처분 사안 등이다. 보건복지부(www.mohw.go.kr), 건강보험심사평가원(www.hira.or.kr), 국민건강보험공단(www.nhis.or.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복지부가 946개 요양기관을 현지 조사한 결과 792개 기관에서 300억원의 거짓 의료급여비용을 청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포함해 모두 1305개 기관에 업무 정지와 과징금 부과, 부당이득금 환수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거짓 청구금액이 과다하거나 조사·자료제출 등을 거부한 요양기관 144곳은 형사 고발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251만명’ 건보료 내고도 병원 한번도 안갔다

    건보 전체 가입자 6.5% 해당 직장가입자 의료 미이용 많아 지난해 건강보험료를 내고도 병·의원이나 약국에 한 번도 가지 않은 사람이 250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7년 보험료 부담 대비 급여비 현황 분석’ 결과를 보면 분석 대상 건보 가입자 3888만명 가운데 지난 한 해 동안 요양기관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사람은 251만명으로 전체의 6.5%였다. 가입자격별로 지역가입자는 1118만명 가운데 10.4%(116만명), 직장가입자는 2770만명 가운데 4.9%(135만명)가 지난 1년간 한 번도 요양기관을 이용하지 않았다. 지역가입자가 직장가입자보다 의료 미이용률이 높은 것이다. 보험료 순으로 가입가구를 5개 구간으로 나눠 소득 수준별로 보면 하위 20%(1분위) 가구에 속하는 563만명 가운데 한 번도 의료를 이용하지 않은 사람은 46만명(8.2%)이었다. 특히 1분위 지역가입자 137만명 가운데 한 번도 의료를 이용하지 않은 사람은 22만명으로 의료 미이용률이 16.1%였다. 보험료 상위 20%(5분위) 가구에 속하는 1072만명 가운데 한 번도 의료를 이용하지 않은 사람은 53만명(4.9%)이었다. 일반적으로 저소득 지역가입자의 의료 이용량은 많은 편이지만 10명 중 1~2명은 경제적 부담 등을 이유로 아예 의료기관을 찾지 않은 것이다. 건보료를 내고도 의료를 이용하지 않은 사람은 매해 줄어들고 있다. 연도별 전체 분석 대상 가운데 의료 미이용자는 2013년 284만명(7.6%), 2014년 270만명(7.1%), 2015년 273만명(7.1%), 2016년 262만명(6.8%), 2017년 251만명(6.5%)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건보료 줄줄 새는데 인상만이 능사인가

    내년도 건강보험료가 크게 인상돼 가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그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2019년도 건강보험료를 3.49%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상률은 2011년 5.9% 인상 이래 최고치다. 최근 3년 동안 건보료가 동결되거나 2% 이내로 인상된 점을 고려하면 인상 폭이 꽤 크다. 직장 가입자의 월평균 보험료(본인 부담금)는 10만 6242원에서 10만 9988원으로 3746원 오른다. 가뜩이나 살림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계의 체감 인상폭은 훨씬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건강 보장성을 강화하는 ‘문재인 케어’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건보료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올 들어 병원의 선택진료비가 폐지되고, 상복부 초음파와 뇌·혈관 MRI 촬영, 상급병실료 등에 잇따라 보험 적용이 되면서 건보 재정 확대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건보 재정이 흑자를 냈지만, 올해는 1조 1000억원, 내년엔 3조 7000억원의 적자 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건보료 인상 결정에 앞서 보험료 집행의 적절성과 투명성을 따져 보았는지부터 보건당국에 묻고 싶다. 이미 이골이 날 정도로 많은 언론이 지적했지만, 건보료 누수 현상은 심각하다. 먼저 건보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사무장병원에 건보료를 지급했다가 환수하지 못한 액수가 1조 6000여억원에 달한다. 비의료인이 의사 자격증을 빌려 운영하는 사무장병원은 그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진료비를 청구할 수 없다. 건보공단이 요양기관과 개인에게 잘못 지급해 환수해야 할 부당이익금도 10년간 3조 5000여억원에 이른다. 외국인의 ‘건강보험 먹튀’로 새는 건보료도 적지 않다. 중증이나 장기 입원을 요하는 질병에 걸린 외국인들이 우리의 싼 보험료를 악용해 국내에 들어와 치료받고 돌아가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에만 87만여명의 외국인이 건강보험으로 진료를 받았다고 한다. 교통사고 등을 빙자한 보험사기에 의한 보험료 누수도 심각하다. 서울대와 보험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보험사기로 인한 건보료 재정 누수는 연간 3000억~5000여억원에 달한다. 건강보험료는 징수 못지않게 제대로 집행하는 게 중요하다. 엉뚱한 곳으로 줄줄 새도록 내버려두고 보험료를 올려봤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밖에 안 된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건보료 지급시스템부터 수술하기를 바란다.
  • 제천·밀양 화재 참사 잊었나 요양기관 ‘안전 불감증’ 여전

    제천·밀양 화재 참사 잊었나 요양기관 ‘안전 불감증’ 여전

    비상문 열쇠잠금 등 135건 ‘병원’ 19% 스프링클러 없어제천·밀양 화재 참사로 ‘안전 불감증’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커졌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다. 정부가 전국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을 살펴 보니 상당수가 건물 옥상을 불법으로 개조해 썼고 비상구 출입문도 잠가 두고 있었다. 불이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법에 규정된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를 미룬 요양병원도 수백곳에 달했다. 앞서 류희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차관급)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국 요양병원·요양시설을 전수조사해 보니 이들의 안전의식 부재가 심각했다”며 “정부가 아무리 좋은 안전 관련 대책을 만들고 준수를 독려해도 일부(20~30%)는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행안부는 소방청 등과 함께 올해 1∼6월 전국 요양기관에 대해 안전 감찰을 벌인 결과 127곳에서 209건의 위법 사항을 적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충북 제천의 스포츠센터 화재와 올해 1월 경남 밀양의 세종병원 화재 사고를 계기로 요양기관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확인 결과 요양병원 옥상에 무단으로 주택을 짓는 등 29곳에서 불법 건축행위를 찾아냈다. 요양시설에 설치된 방화문과 방화구획(콘크리트 벽체)을 무단으로 뜯어내거나 화재 대피 계단을 가연성 목재로 만들고, 비상구 출입문을 열쇠로 잠가 놓는 등 시설물 유지 관리를 소홀히 한 사례도 135건이나 됐다. 지하층 면적 1000㎡ 이상의 요양병원은 ‘제연설비’(화재 때 연기를 차단·배출하는 장치)를 설치해야 하는 규정을 피하고자 지하층 식당 면적을 고의로 제외하기도 했다. 요양병원은 유흥주점 같은 위락시설과 한 건물에 설치할 수 없음에도 지자체가 이를 눈감아 주는 등 부실 인허가 사례도 61건 적발됐다. 초기 화재 진화에 반드시 필요한 스프링클러 설치에도 미온적이었다. 정부는 2014년 5월 전남 장성의 요양병원 화재 사고 이후 모든 요양병원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고 이달 말까지 유예 기간을 설정해 설치를 독려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까지 전체 요양병원 1408곳 가운데 273곳(19.3%)에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요양병원·요양시설 관계자 48명을 형사고발하고 요양기관을 부실하게 설계한 건축사 13명을 징계하기로 했다. 인허가 처리를 소홀히 한 공무원 16명에 대해서도 해당 지자체에 문책을 요청했다. 여기에 불법 행위를 한 요양병원을 상대로 허가를 취소하거나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는 강력한 처벌도 검토 중이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은 요양병원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그럼에도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노약자 돌봄’ 지역사회가 힘 모아 집에서 맞춤 복지서비스 받는다

    ‘노약자 돌봄’ 지역사회가 힘 모아 집에서 맞춤 복지서비스 받는다

    ‘병원·요양시설 중심’서 탈피 장기요양 수급자 서비스 확충 말기 환자 방문 돌봄도 확대 정부가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 중심의 돌봄에서 벗어나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노약자를 돌보는 ‘커뮤니티 케어’를 추진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가정 내 노인을 돌보는 장기요양 서비스가 늘어나고 요양병원의 경증환자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보건복지부는 6일 노약자에 대한 돌봄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커뮤니티 케어’를 발표했다. 커뮤니티 케어의 필요성은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돌봄이 필요한 노인과 장애인 인구는 약 876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7%에 이르렀다. 2026년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 돌봄 수요층은 전체 인구의 22.9%로 상승한다. 복지부는 이런 인구구조 변화를 감안해 커뮤니티 케어의 5개 핵심 계획으로 ▲돌봄·복지 등 사회서비스 확충 ▲지역사회 중심의 건강관리 체계 강화 ▲돌봄 수요자의 지역사회 정착 지원 ▲병원·시설의 합리적 이용 유도 ▲커뮤니티 케어 인프라 강화와 책임성 제고를 확정했다. 집에서 돌봄을 받는 장기요양 수급자를 지난해 8.0%에서 2022년까지 9.6%로 늘려 집 중심의 돌봄 서비스를 확대한다. 이동·외출, 주거환경 지원과 관련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통합재가급여’(수급자가 장기요양기관에 한 번만 신청하면 간호사·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가 한 팀을 이뤄 제공하는 서비스)도 내년에 도입한다. 노인 외 취약계층을 위한 돌봄 서비스도 강화한다. 오는 9월부터 중증 소아환자의 재택의료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말기환자에 대한 가정형 호스피스와 장애인 건강주치의제 등도 확대해 집으로 찾아가는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늘리기로 했다. 돌봄이 필요한 퇴원 환자를 위해 퇴원 계획을 수립하고 차후 돌봄 서비스와 연계하는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정신질환자의 사회 복귀를 돕는 중간 시설인 ‘중간집’(halfway house) 시범 사업도 진행한다. 돌봄이 필요한 이들의 지역사회 정착을 위해 주거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토부와 손잡고 공공임대주택을 활용해 장애인 주거 시설과 공공 실버주택을 늘려 주거와 돌봄 서비스를 결합할 계획이다. 지역 내 유휴 공간에 노인 공동거주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만성중증환자의 의료 수가를 올리고 경증환자의 수가를 내리는 방식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할 환자를 엄격하게 따진다. 또 요양병원 평가지표에 입원 적정성 부분을 신설하고 복지시설 평가에는 지역사회 복귀와 자립지원 노력 여부를 반영한다. 복지부는 돌봄 서비스에 대한 종합적인 안내를 담당할 ‘돌봄통합창구’를 읍·면·동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 공무원 1만 2000명과 방문 간호사 3500명을 확충한다. 정책토론회를 비롯한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8월 말 ‘커뮤니티 케어 종합대책’을 내놓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용어 클릭] ■커뮤니티 케어(Community Care·지역사회 보호)는 돌봄을 필요로 하는 주민들이 자택이나 그룹홈 등 지역사회에 거주하면서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복지 급여와 서비스를 제공받는 시스템이다. 지역사회와 함께해 자아 실현과 다양한 활동을 이어 가는 장점이 있다. 영국과 미국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다가온 ‘간병 로봇’ 시대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다가온 ‘간병 로봇’ 시대

    삶의 막바지에 건강이 좋지 않을 때 당신은 무엇을 가장 걱정하는가. 못 다 이룬 꿈을 비롯해 가족, 통증, 불안, 무기력, 경제적 부담, 외로움, 신체 구속 등 수많은 걱정거리가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운신이 힘들어진 내 곁에서 누가 나를 옮겨주고 신체적 요구에 대응해 줄지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힘들어하는 법도 없이 다정하고 힘도 센 로봇이 나의 노년을 도와준다면 어떨까.현대사회에선 간병이라는 짐을 사회가 나눠 갖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간병의 사회·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고 입원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2013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가 올 들어 전체 의료기관으로 확대됐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가족 간병에 의한 감염 문제가 부각되자 시행 계획이 앞당겨진 것이다. 간호·간병 통합병동이 일선 의료기관에 만들어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간호사 인력 문제가 표면으로 떠올랐다. 신체 노동량이 많고 감정 노동까지 더해지는 간병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우리 사회의 큰 부담이 분명하다. 인구의 4분의1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지만 간병 근로자가 크게 부족한 일본은 ‘간병 로봇’에서 큰 가능성을 보고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간병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는 의료기관은 5000곳 이상이라고 한다. 소통하면서 동반자 역할을 하는 로봇이 인기가 높은데 그중 하나인 ‘파로’는 인텔리전트 시스템즈가 개발한 물개 모양의 로봇이다. 소리와 터치에 반응하는 일종의 애완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소니의 ‘아이보’도 귀여운 애견이 돼 준다.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개발한 ‘페퍼’와 같은 다목적 로봇은 간호 보조 업무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인간 모양의 이 로봇은 환자와 이야기를 하고 복도를 감시하는 것은 물론 운동 수업을 주재하고 질병 경과를 설명하는 교육도 가능하다. 환자 거동을 도와주는 로봇도 필요하다. 로봇 업체 사이버다인의 ‘요추 지원 슈트’는 착용자의 생체 신호에 반응해 간병인이 환자의 관절을 구부리거나 환자를 들어올릴 때 도와준다. 파나소닉의 침대는 2개로 분리되는데 그중 하나가 휠체어로 변한다. 이화학연구원의 로봇 ‘로베어’는 침대에서 휠체어로 옮겨 앉는 것을 도와준다. 진료 현장에서 흔히 접하는 광경인데 튼튼한 간병인도 이 작업을 힘겨워할 때가 종종 있다. 이 밖에 엔윅사의 배설처리 로봇 ‘마인렛 샤와야가’와 혼다의 보행 지원 로봇은 이미 일본의 여러 요양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다. 간병 로봇이 노인의 자립과 활동량을 늘려 삶의 질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로봇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간호 로봇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경북 경주시와 한국로봇융합연구소가 개발한 간호보조 로봇 ‘KIRO-M5’가 그것이다. 다만 2013년 경주시립기관에 설치한 뒤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해 사실상 가동이 중단됐다. 현대중공업의 보행재활 로봇, 중재시술 로봇, 환자이동 보조 로봇 등 3종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마치고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정부의 지원은 여전히 빈약하다. 암 진단 로봇 ‘왓슨’, 수술 로봇 ‘다빈치’ 등 의료용 로봇 대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환자 곁을 든든하게 지켜 주는 국산 간병 로봇이 등장하기를 소망한다. 간병 로봇 산업의 활성화는 초고령 사회의 노인 간병 문제를 해결하면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이 될 것이다.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 희귀난치성질환자 산정특례제도란. A. 산정특례 등록제도는 진료비 부담이 높은 암, 희귀난치성질환,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중증화상 등 중증질환에 대해 환자가 납부하는 진료비를 줄여주는 제도다. 희귀질환자는 건강보험 진료 본인부담금을 10%만 납부하면 된다. 희귀질환으로 확진을 받은 뒤 의사가 발행한 ‘건강보험 산정특례 등록신청서’를 공단에 제출하거나 요양기관을 통해 공단에 등록신청 대행을 요청하면 된다.
  • 요양기관 급여비용 자율점검…성실청구 기관 현지조사 면제

    요양급여 부당청구에 대해 요양기관이 스스로 점검하고 개선하는 제도가 도입된다. 건강보험 재정이 새는 걸 막기 위해 진행하던 현지조사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복지부는 요양기관에 요양급여 부당청구 가능성이 있는 사항을 미리 통보하고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바로잡을 수 있는 자율점검제도를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내용을 담은 고시 제정안을 다음달 5일까지 행정예고한다. 요양급여를 심사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착오 등에 의한 부당청구 가능성과 규모, 시급성 등을 고려해 점검 항목과 계획을 수립, 자율점검대상자에 이를 통보한다. 점검대상자는 통보서를 받은 날부터 14일 이내에 점검 결과를 제출해야 하며, 심평원은 이를 확인한 뒤 정산심사 결정서와 내역서를 전달한다. 복지부는 해당 제도의 실효성과 수용도를 높이고자 성실히 자율점검에 임한 기관에 대해 현지조사 면제, 행정처분 감면 등의 유인책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자율점검제도의 도입은 사후 처벌 위주의 현지조사보다 예방 중심의 관리 차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료계의 입장을 복지부가 적극 수용한 결과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7월부터 노인 임플란트 비용 싸진다

    오는 7월부터 65세 이상 노인의 치과 임플란트 비용 중 본인부담률이 50%에서 30%로 낮아진다. 보건복지부는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의 기준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노인 임플란트 비용의 부담 완화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의 후속 조치로 오는 7월 진료분부터 적용한다. 이에 따라 임플란트 1개당 드는 비용 120만원 가운데 62만원인 본인부담액이 37만원으로 낮아진다. 차상위계층, 의료급여 수급자 등 본인부담금 경감 대상자의 부담률은 20~30%에서 10~20%로 인하된다. 복지부는 지난해 11월 65세 이상 노인의 틀니 시술 본인부담률도 기존 50%에서 30%로 낮췄다. 본인부담률 인하로 전체 시술 비용이 150만원인 틀니를 30만원에 쓸 수 있게 됐다. 상담 중심으로 이뤄지는 정신치료 외래 본인부담률도 요양기관 종별로 30~60%에서 10~40%로 20% 포인트씩 내린다. 수면무호흡증의 비수술적 치료법인 양압기 대여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본인부담률은 20%로 정했다. 수동휠체어나 욕창 예방 방석, 이동식 전동리프트 등 장애인 보장구도 보험 적용을 확대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건보 병들게 하는 사무장병원… 8000억 부당청구

    건보 병들게 하는 사무장병원… 8000억 부당청구

    ‘사무장병원’ 등이 허위로 진료비를 청구해 건강보험재정에서 빼내 간 금액이 지난해에만 8000억원에 달했다.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0~ 2017년 연도별 요양급여비용 환수 결정액’을 살펴보면 2010년 1130억원에서 2011년 1920억원, 2012년 2030억원, 2013년 3590억원, 2014년 5500억원, 2015년 6760억원, 2016년 7110억원, 지난해 7830억원 등 해마다 늘고 있다. 7년간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환수 결정된 요양급여금액 가운데 사무장병원처럼 ‘개설기준 위반’에 따른 것이 6250억원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사무장병원은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없는 사람이 의료인을 고용하거나 의료법인 등의 명의를 빌려 불법 개설한 요양기관을 말한다. 비의료인이 투자한 의료기관은 투자금을 회수하고자 부실 진료나 과잉 진료, 건강보험 부당청구, 보험사기 등을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현행법에서는 의료면허자나 의료법인, 비영리법인만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있다. 사무장병원은 그 자체로 불법이기 때문에 건보공단에 진료비 자체를 청구할 수 없다. 진료비를 받아내다가 적발되면 건보공단이 환수 절차를 밟는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요양기관의 부당이득금 환수율은 9.1~18.5%에 그치고 있다. 환수하겠다고 고지한 금액 가운데 80% 이상을 그해에 환수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해마다 수천억원의 미환수액이 쌓여 가고 있다. 건보공단은 보험 재정을 갉아먹고 의료질서를 교란하는 주범으로 꼽히는 사무장병원에 대한 조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비급여의 급여화로 건강보험 보장성을 확대하는 ‘문재인 케어’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사무장병원 근절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도 빠른 시일 안에 사무장병원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 노인요양시설 이용 94.5% ‘포화’

    서울 노인요양시설 이용 94.5% ‘포화’

    서울의 노인요양시설 이용률이 90%를 넘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가 많은 공립시설은 대기자가 2년 이상 적체돼 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보건복지부가 10일 발표한 ‘2017 지역별 장기요양기관 이용률 현황’에 따르면 서울의 노인요양시설 이용률은 94.5%다. 은평구를 제외한 모든 자치구에서 이용률이 90%를 넘어 포화상태에 가깝다. 심지어 마포구의 경우 노인요양시설 이용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99.1%다. 서울의 한 노인요양센터 관계자는 “인기가 많은 시립, 구립 시설은 2년을 넘게 대기해야 할 정도로 노인이 많이 몰리고 있다”며 “인구 고령화로 장기요양 등급을 받는 노인은 많이 늘었는데 시설은 인원을 모두 수용하기 벅찬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구가 1200만명이 넘는 경기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평균 시설 이용률이 86.0%로 제주(87.0%) 다음으로 높다. 특히 인구가 많은 안양(93.4%), 과천(93.1%), 광명(93.0%), 성남(92.9%), 수원(91.4%), 하남(90.7%), 부천·시흥(90.4%) 등의 지역은 이미 이용률이 90%를 넘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중에는 울산이 위험수위다. 동구(99.1%), 남구(98.4%), 북구(97.1%) 등 3개 구는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이용률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군 지역 중에서는 전남 장흥(98.9%), 완도(95.6%), 충북 단양(95.4%)의 노인요양시설 이용률이 비교적 높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역 내 수급 여건을 고려해 적정한 기관 수를 확보하도록 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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