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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욱환 20일 결혼 “상대는 2세 연하 요식업 종사자...착하고 유쾌한 성격”

    여욱환 20일 결혼 “상대는 2세 연하 요식업 종사자...착하고 유쾌한 성격”

    배우 여욱환이 결혼 소식을 전했다. 18일 배우 여욱환(40)이 2세 연하 일반 여성과 1년여 열애 끝에 결혼한다고 전했다. 여욱환은 다수 매체에 “오는 20일 서울 한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예비 신부는 요식업 종사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지인 소개로 만나 인연을 맺고, 1년 6개월 동안 사랑을 이어왔다. 앞서 지난달에는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웨딩촬영을 마쳤다. 여욱환은 이날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예비신부는) 착하고 유쾌한 성격”이라며 “결혼 후 당분간 예비신부가 하는 일을 도와줄 예정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욱환은 지난 2002년 KBS2 드라마 ‘학교4’로 데뷔했다. 큰 키에 짙은 눈썹 등 강렬한 인상으로 데뷔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던 그는 MBC 시트콤 ‘논스톱3’를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영화 ‘자명고’, ‘쌍화점’, ‘별순검3’, 웹 드라마 ‘나의 아름다운 신분 세탁소’ 등에 출연했다. 사진=여욱환 SN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대문 ‘신촌골목 상인전문가’

    서울 서대문구는 소상공인과 예비 창업자들을 돕는 ‘신촌골목 상인전문가 제도’를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제도는 신촌 도시재생 활성화 구역 내 소상공인과 예비 창업자들의 경영 문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상인전문가는 패션(2명), 주거(4명), 문화예술(2명), 요식업(4명), 교육(2명)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14명으로 짰다. 이들은 상담을 통해 각 분야에서 재창업을 희망하거나 관심이 있는 상인과 주민들에게 지역 현황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정보를 제공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한다.상담은 1대1 맞춤형으로 운영되며 1명이 하루 최대 3시간씩 월 3회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신청은 신촌 도시재생지원센터 또는 구청 별관 도시재생과로 방문하면 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버블티는 어떻게 마시지?…대만, 내년 7월부터 일회용 빨대 금지

    버블티는 어떻게 마시지?…대만, 내년 7월부터 일회용 빨대 금지

    대만 정부가 내년 7월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강력한 환경 규제 정책을 발표하면서 대만의 국민음료인 버블티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비닐봉지 무상 제공을 금지시킨 대만 정부는 2030년부터는 요식업계에서 일회용 빨대와 수저, 컵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내년 7월부터는 정부기관과 학교, 병원, 백화점, 쇼핑몰의 식당과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제공이 금지된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특히 지난 2015년 코스타리카 연안에서 바다거북가 콧구멍에 플라스틱 빨대가 끼어 괴로워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전세계적으로 경각심이 일었다.미국 시애틀은 지난 1일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벌금 250달러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대만은 연 30억개의 일회용 빨대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 사람들은 일회용컵에 음료를 담은 뒤 비닐로 입구를 밀봉하고, 끝이 뾰족한 빨대로 구멍을 낸 다음 음료를 마시는데 익숙하다. 특히 버블티처럼 구(球) 모양의 타피오카 펄이 음료 안에 가라앉아 있는 마실거리는 굵은 빨대를 꽂아 빨아들이며 마신다. 일회용 빨대가 생필품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 때문에 음료 업계에서는 빨대 대용품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종이빨대, 대나무빨대 등이 대용품으로 거론되지만 이런 제품은 대부분 소매용으로 판매되며 플라스틱 빨대 가격의 5배 이상이다.종이빨대는 물에 쉽게 젖고 타피오카 펄이 빨대 표면에 달라붙어 잘 따라올라오지 않는 게 문제다. 대만에서는 사용자가 재사용할 수 있는 빨대를 휴대할 수 있도록 파우치와 함께 판매하는 사업자도 생겨났다. 스테인리스는 내구성이 강하지만 쉽게 뜨거워지고 어린 아이가 사용하기에는 다칠 위험이 크다. 유리 빨대는 깨지기가 쉽고 대나무 빨대는 가볍지만 습기와 곰팡이에 약한 것이 문제다. 실리콘 빨대는 안전하고 휴대하기도 편리하지만 버블티 비닐을 뚫기에는 강도가 약하다. 대만의 한 환경운동가는 빨대 대신 숟가락으로 떠먹으라는 대안을 제시했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제주 난민 희망과 절망] “안전 찾아 도망쳤다…예멘에 남으면 학살자 되거나 죽음뿐”

    [제주 난민 희망과 절망] “안전 찾아 도망쳤다…예멘에 남으면 학살자 되거나 죽음뿐”

    지난 5월 제주에서 발생한 예멘인 ‘난민 태풍’이 수많은 오해와 우려를 동반하며 대한민국을 덮쳤다. 서울신문은 예멘인들이 초기부터 머물러 온 ‘태풍의 눈’, 제주 B호텔을 찾았다. 나지(29·가명), 하단(20·가명), 그리고 와셀(32·가명). 기자들과 연령대가 비슷했다. ‘내일’ 없는 나날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이 지친 몸을 누이는 방에 찾아가 한국인들이 우려하는 것들을 직설적으로 물었다. “여성을 강간하고 테러를 하는 사람들이란 우려도 있다”는 말에 큰 눈이 더 커졌다. 눈물이 맺혀 있었다. ●예멘 난민에게 궁금한 점 기민도 기자(이하 기 기자) ‘전쟁’이 아니라 ‘돈’ 때문에 온 거 아니냐는 의심이 많다. 왜 하필 한국인가. 나지 우리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유엔 인권보장에 서명하지 않았고, 우리가 오래 머물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예멘은 전쟁 상태여서 처음부터 어디로 가야 할지 선택할 수도 없었다. 말레이시아에서 한 달 정도는 살 수 있겠지만, 그 이후엔 나가게 한다. 우린 안전을 찾아 도망쳤다. 와셀 말레이시아에서 다른 나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예멘인들은 직업을 찾고 생명을 지키려고 말레이시아에 갔지만, 실패했다. 한국에 대해 알게 되고, 제주도에 비자 없이 갈 수 있다고 들었을 때, 제주도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은 위대한 나라이고 인권 국가라고 들었다. 하단 나는 예멘에서 바로 한국으로 직행했다. 예멘에서는 어린아이한테도 사람을 총으로 죽이라고 강요했다. 한국의 제주도만 비자 없이 갈 수 있다고 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류재민 기자(이하 류 기자) 의사나 엔지니어까지 와야 했나. 나지 예멘에 남으면 다 죽을 것 같았다. 남아 있으면 싸우게 할 테고, 싸우기 싫다고 하면 죽일 테니까. 그런데 어떻게 돌아가겠나? 우린 직업을 구하거나 돈을 벌기 위해서만 온 게 아니다. 안전하게 살고 싶어 찾아왔다.나상현 기자(이하 나 기자) 난민 중에 여성이나 아이들이 별로 없는 이유는 뭔가. 나지 여성이나 아이와 함께 탈출하는 건 정말 어렵다. 먼 거리를 걸어야 하고, 충분한 돈도 필요하다. 1인당 1500달러(약 167만원)는 필요한데 가족이 많으면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하다. 여성이나 노인은 싸우게 하지 않으니까 집에만 머물면 된다. 하지만 젊은 남성은 끌려가서 싸워야 하니까 도망쳐야 했다.류 기자 가짜 난민도 섞여 있다는 걱정도 있다. 브로커를 통해서 온 거 아닌가. 나지 말레이시아에서 친구들이 도와줘서 왔다. 가짜 문서, 가짜 난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양은 하양이고, 검정은 검정이다(White is white, black is black, my name is my name), 한국 정부는 모든 문서를 철저히 검토하고 확인한다. 거짓말을 하면 다 걸러질 것이다. 와셀 난 당장 다음주 월요일에 난민 인정 심사가 잡혀 있다. 문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기 기자 무슬림들은 여성을 강간하고 테러를 일으킨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나지 잘못을 저지르는 무슬림은 극소수다. 일부를 가지고 전체를 판단하는 건 부당하다. 하단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달라. 외국에 있는 한국인 몇몇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당신들을 모두 비난하면 어떻겠나. 와셀 무슬림에 대한 오해는 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무슬림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뉴욕에 200여명의 예멘인이 살고 있는데 그들이 문제를 일으켰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기회를 잡고 싶어서 왔는데 왜 문제를 일으키겠나. ●예멘인이 바라보는 한국 사회 나 기자 한국에서 가장 힘든 점이 뭔가. 나지 일과 돈이다. 우린 오늘 당장 어떻게 자고, 내일은 또 어떻게 살아갈지가 걱정이다. 언제 돈을 벌게 될지 모르겠다. 가장 큰 걱정은 한국 정부가 ‘나가라’고 통보하는 것이다. 하단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게 가장 힘들다.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해야 하는 것도 힘들다. 기 기자 일은 하고 있나. 나지 일주일 동안 어부로 일했다. 2명만 필요하면서 5명이나 고용한 다음에 금방 그만두게 하더라. 1주일이나 일했는데 한 푼도 못 받았다. 와셀 아직 직업을 구하지 못했다. 출입국사무소와 난민센터에 가봤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다. 하단 어부 일을 했는데 멀미가 너무 심하고 계속 구토를 해서 결국 그만뒀다. 열흘 일했는데 선주가 이틀치 급여만 줬다. 류 기자 출도(제주도 밖으로 이동) 제한 정책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나지 (손으로 방 모양을 그리며) 어느 날 갑자기 이 방에서 나갈 수 없는 대신 최소한의 음식과 물만 주겠다고 말하면 어떨까? 처음 제주도에 왔을 때는 2주만 머물면 다른 도시에 갈 수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여기에만 남아 있으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식업, 어업, 요식업 3가지 종류의 직업만 가질 수 있게 했다. 아프거나 장애를 가진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이다. 와셀 한국에 올 때만 해도 숙소를 마련해 주고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고 들었다. 막상 도착하니 다른 도시에 가지 못한다고 통보받았다.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하단 바닷일이 너무 어려웠다. 그런데 정부는 “제주에 남아 있되 이 일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없으니까 너무 혼란스럽다. ●예멘에서의 삶, 그들의 이야기 나 기자 전쟁 이전의 예멘은 어떤 모습이었나. 나지 아주 살기 좋고 안전한 나라였다. 직업도 쉽게 가질 수 있었다. 전기도 통하고, 물도 깨끗했다. 그런데 이젠 모든 게 암울해졌다. 와셀 전쟁 이전엔 한국과 예멘 간 교류도 많았다. 사업가나 여행자들이 쉽게 한국에 올 수 있었다, 전쟁이 모든 걸 바꿔 놓았다. 하단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 미래를 꿈꿀 수 있었다. 지금은 도망칠 수밖에 없다. 기 기자 당신들은 무슨 일을 하다 왔나. 나지 대학을 졸업하고 엔지니어로 일했다. 와셀 인도에서 회계학을 전공했고, 지부티와 예멘 등에서 은행 회계사로 근무했다. 하단 고등학생인데 아직 학업을 마치지 못했다. 학생인데도 싸우기를 강요당했다. 나 기자 난민법상 ‘전쟁으로부터 도망쳤다’는 사실만으로는 난민으로 인정이 안 된다. ‘박해받을 가능성’을 증명해야 한다. 하단 단순히 ‘그냥 전쟁에서 도망쳤다’가 아니다. ‘억지로 총을 들게 하고, 따르지 않으면 죽이려고 하는 집단으로부터 도망쳤다’가 맞다. 내가 예멘으로 돌아가면 반군으로부터 학살을 강요받고, 거부하면 죽임을 당할 것이다. 류 기자 일부 한국인들은 당신들이 무슬림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두려워하고 있다. 나지 우리를 무서워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오해하는 것도 괜찮다. 그래도 난 노력하고, 노력하고, 노력할 거다. 한국의 규칙을 지키고, 옳은 걸 따르고, 긍정적인 모습만 보일 것이다. 그럼 언젠가는 ‘무슬림도 괜찮네’라고 말해 주지 않을까. 우린 절실하다. 하단 한국인들이 무슬림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들었다.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고, 사람들과 관계 맺는 걸 좋아한다. 와셀 외국에 처음 나갔을 때, 첫날부터 그 나라의 문화를 다 이해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모르는 것은 배우면서 하나하나 고쳐 나가겠다. 기 기자 앞으로 바람이 있나. 나지 한국인처럼 되고 싶다. 한국은 빠르게 성장한 국가다. 많이 배우고 싶다. 예멘은 경제 성장이 아직 더디다. 직업을 얻어 가족을 지원해 주고 싶다. 하지만 그전에 나부터 자립할 수 있으면 좋겠다. 와셀 내전이 끝나 다시 예멘으로 돌아가 가족을 만나고 싶다. 그전까지 한국인들에게 무슬림 이미지를 좋게 만들려고 한다. 하단 일자리 구해 돈을 벌어 가족에게 보내고 싶다. 나 기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나지 한국 사람들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와셀 문을 열어 줘서 감사하다. 하단 모든 것에, 모두에게 감사하다. 제주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제주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제주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OECD “최저임금 효과 평가 후 추가 인상해야”

    OECD “최저임금 효과 평가 후 추가 인상해야”

    고용률 둔화, 최저임금과 연관 현재 상황 더 면밀히 관찰해야 공공지출 확대해 삶의 질 개선 재원 확보는 부가세 인상으로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16.4% 오른 최저임금 효과를 먼저 평가한 뒤 향후 추가 인상을 고민하라고 제안했다. 또 경제 규모에 비해 낮은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재정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성장률은 종전과 같게 2018년과 2019년 모두 3.0%로 전망했다. OECD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한국 경제 보고서 2018’을 발표했다. OECD는 2년마다 한국 경제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보고서는 문재인 대통령 5년 임기 동안에 목표치인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면 2017년 대비 상승률이 54%에 이를 것이며, 물가상승률을 고려해도 45%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랜들 존스 OECD 한국 경제 담당관은 기자회견에서 “건설, 제조업, 요식업, 도소매 분야에서 고용률 증가세 둔화가 목격됐다”고 지적했다. 건설은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강화로 빠르게 둔화하고, 산업 구조조정으로 제조업은 서서히 둔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존스 담당관은 “둔화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소매업 분야 둔화가 긴밀히 연관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자료 수집을 한 지 5개월밖에 되지 않아 (최저임금 인상의 효과라고) 판단하기에는 짧은 기간”이라며 “내년, 2020년, 2021년 최저임금 인상을 결정하기 전에 현재 상황을 더 면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OECD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지출 비율 확대도 조언했다. OECD는 여성 고용률,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 노인 빈곤, 온실가스 배출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기초연금 인상과 양육지원 제도 강화, 비정규직에 대한 안전망 강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전기료 인상 등을 주문했다. OECD는 공공지출 재원 확보 방안으론 부가가치세 인상을 제언했다. 한국 법인세 세수액은 GDP의 3.5%로 OECD 평균(2.9%)을 웃돌지만, 부가세 수입 비중은 GDP의 4%로 OECD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존스 담당관은 “부가가치세는 성장 친화적이라는 점에서 경제학자들이 선호한다”면서 “OECD 회원국 평균 부가가치세율은 19%인데 한국은 10%다. 부가세를 인상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가세는 역진세 성격이 있지만 이는 근로장려금(EITC) 등을 통해 보완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기업집단 개혁도 주문했다. 재벌이나 대기업이 주도하는 성장이 그동안 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이젠 이런 방식이 한계에 달해서 전환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OECD는 과도한 경제력 집중으로 인한 신규 창업 위축, 총수 일가가 낮은 지분으로 그룹을 지배하면서 주주 이익 무시, 대기업과 정치인 유착에 따른 부패 등을 문제점으로 거론했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이 성장하면 그 혜택이 중소기업과 저소득층에도 돌아가는 ‘낙수 효과’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소기업 시장 경쟁력 강화도 OECD 권고사항이다.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상품시장·서비스업의 과도한 규제와 규제의 불확실성·복잡성·비일관성을 꼽았다. OECD는 새로운 제품이나 사업 모델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일정 기간 규제를 면제·유예하는 규제 샌드 박스, 종합적인 네거티브 규제 방식 등을 예로 들었다. 또 민간 대출기관에 금융분석을 제공하는 공공기관을 늘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여신을 확대하는 등 중소기업 자금난을 완화하는 방안을 제언했다. 중소기업의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도록 직업 교육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소기업을 지원할 때 실적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야 하며 졸업제도 등을 도입해 정부 지원이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 등에 기여하도록 실효성을 높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월드컵 야식, 韓-치맥 vs 中-가맥…가재 수백만 마리 팔려

    월드컵 야식, 韓-치맥 vs 中-가맥…가재 수백만 마리 팔려

    세계 최대 스포츠축제인 월드컵을 맞아 야식업체 및 배달업체가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이러한 상황은 비단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 베이징르바오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월드컵에 열광하는 중국에서는 주요 경기가 있는 날 저녁마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야식 메뉴와 맥주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알리바바 계열의 중국 최대 배달 애플리케이션인 ‘어러머’(Ele.me)를 통해 월드컵 개막일과 그 다음날까지 밤 9시~새벽 2시 주문량이 전년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봤을 때 중국 현지시간으로 14일부터 3일간 팔린 가재의 수는 305만 마리, 맥주는 40만 병에 이른다. 가재요리는 중국의 ‘국민 야식’으로 꼽히며, 한국의 ‘치맥’과 비슷하게 맥주 안주로 인기가 높다. 또 다른 대형 배달 애플리케이션 업체인 ‘메이투안 디엔핑’(Meituan-Dianping)은 첫 경기가 있었던 당일 밤 9시~12시 사이에만 가재 153만 마리와 맥주 28만 병의 주문을 받았다. 주문이 폭증하는 시간은 경기가 시작되기 50분 전으로 조사됐다. 메이투안 디엔핑에 따르면 이 시간대의 주문은 평소 같은 시간대 대비 4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이 ‘월드컵 야식’으로 가재와 맥주만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베이징르바오는 월드컵 경기 전 과일이나 요거트 등을 주문하는 사람도 폭증했으며, 대부분의 요식업체와 배달업체가 7월 중순까지 24시간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일명 ‘치킨대란’이 일어났을 정도로 월드컵 반짝 특수가 시작됐다. IT기반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에 따르면 18일 배달대행건수는 전주 월요일(6만3000여건) 보다 40% 가량 늘어난 8만9000여건을 기록했다. 가장 주문이 많은 주말 평균 배달건수 7~8만 건을 상회하는 수치다. 주문앱도 덩달아 바빠졌다. 모바일 주문앱 배달의 민족에 따르면 18일 주문건 중 40%가 치킨주문이었다. 특히 경기가 시작하기 1시간 전인 8시를 전후로 최대 트래픽이 몰려 전주 월요일 대비 3~4배 가량 치킨 주문이 폭주했다. 18일 기준 매출 기준, BBQ 매출은 전주 월요일에 비해 110%, 교촌치킨은 60%, bhc는 80% 가량 뛴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신화통신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내전 징집은 곧 죽음”… 제주로 탈출한 예멘인들

    갑자기 제주에 밀려든 예멘 난민들. 이슬람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의 후티 반군이 2015년부터 내전 중인 아라비아반도 남서부 이슬람 국가에서 온 이들이다. 내전 와중에 지난해 콜레라로 50만명 이상이 감염돼 유엔으로부터 ‘세계 최대의 인도주의적 위기상황’으로 불리는 등 죽음으로 내몰린 예멘인 수십만명이 현재 자국을 떠나 지구촌을 떠돌고 있다. 예멘 난민의 대부분은 후티 반군의 강제 징집 등을 피해 예멘을 탈출한 사람들이다. 끝을 모르는 내전으로 징집은 곧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무비자·저비용 직항기 탓 입국 늘어 종교와 언어, 문화가 완전히 다른 제주에 몰려온 것은 제주 외국인 무사증 입국제도 탓이다. 여기에다 제주~쿠알라룸푸르 노선에 저비용 직항기가 취항해 제주에 바로 입국할 수 있었다. 난민 A씨는 “예멘을 떠나지 않았다면 벌써 강제 징집돼 전쟁터에서 죽었을지 모른다”며 “인터넷을 통해 제주 입국정보를 얻어 말레이시아 등에 체류하던 사람들과 공유하게 됐고 마침 제주행 직항편도 있어 건너오게 됐다”고 말했다. 난민이 몰려들자 정부는 지난 1일 예멘인의 제주 무사증 입국을 전면 금지시켰다. 공무원, 교사, 경찰, 축구선수, 상인, 전기 기술자 등 난민의 직업도 다양하다. 내전만 없었다면 자국에서 가족과 함께 안정된 삶을 누릴 사람들이다. 제주에는 올해 들어 549명이 말레이시아를 거쳐 입국했고 일부는 귀국 또는 다른 지역으로 떠나 현재 486명의 예멘인이 난민 신청을 위해 체류 중이다. 제주도는 이들이 아직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지 않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자 지난 14일과 18일 취업 지원에 나서 271명에게 어선이나 양식장, 131명에게 요식업체 일자리를 알선했다. 난민 B씨는 “말레이시아에서 일해 돈을 조금 모았지만 제주의 물가가 너무 비싸 생계가 막막했는데 취업해 다행”이라며 “제주에서 돈을 벌어 예멘에 남은 가족들의 생활비도 보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1차 난민 심사에는 6~8개월이 걸리고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으면 제주 이외의 다른 지역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도 있다. ●“예멘인 난민 인정 사례 아직 없어” 한편 김도균 제주출입국·외국인청장은 19일 ‘정부가 예멘인 1인당 138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유포된 것과 관련, “제주에서 예멘인이 난민으로 인정된 사례가 없다”며 “난민 신청 단계에서 1인당 40만원 정도가 지원되는데 아직 지원이 결정된 사례는 한 사람도 없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생각나눔] “난민, 인권국가의 책임”vs“자국민 안전부터 챙겨야”

    [생각나눔] “난민, 인권국가의 책임”vs“자국민 안전부터 챙겨야”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앞두고 중동 국가 난민 유입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뜨겁다. 최근 예멘 난민이 제주로 대거 입국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인권 국가를 표방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과 “우리도 먹고살기 힘든데 테러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난민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올라온 ‘난민 신청 허가 폐지’ 청원은 5일 만인 18일 현재 동의 수가 22만건을 돌파했다. 청원 게시자는 “난민 허가는 시기상조다. 유럽은 난민 문제에 대해 사죄해야 할 역사적 과오가 있지만 한국이 난민을 받아 줘야 하는 이유는 없다”면서 “정부는 치안과 안전, 불법 체류 등 사회문제를 먼저 챙기고, 난민 입국 허가와 관련한 제도는 폐지하라”고 주장했다. 2015년 시작된 예멘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에 19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국내에는 올해 들어 519명이 제주로 유입됐다. 예멘 난민이 폭증하자 법무부는 지난 4월 30일 예외적으로 제주 외 지역으로의 이동을 금지(출도제한)했다. 이어 지난 1일엔 예멘을 무사증 입국 국가에서 제외했다. 인권 단체들은 이런 정부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국가인권위원회와 시민 단체들은 체류비가 떨어져 노숙을 하는 등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예멘 난민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 또 출도제한 조치는 유엔의 난민 지위에 관한 협약(난민협약) 26조가 보장하는 ‘이동의 자유’에 위배되므로 이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법무부는 예멘 난민 신청자들에 대해 어업과 요식업에 취업하는 것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이처럼 법무부가 인도적 지원에 대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자 반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테러리스트가 난민으로 위장한 것 아니냐”, “이슬람 남성들은 여성을 애 낳는 도구로만 생각한다” 등 인종차별적인 주장이 넘쳐나고 있다. “한국에도 궁핍한 사람이 많다”는 주장도 나온다. 제주난민대책도민연대 등 일부 지역 단체도 “관광을 위해 만든 무사증 제도가 불법 난민의 창구로 악용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전문가들은 난민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데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신강협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 소장은 “이렇게 대규모로 난민이 들어온 것이 처음이고 출도제한 조치도 처음이다 보니 혼란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 “정부가 문제를 제주에만 떠넘기지 말고 인도적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익법센터 어필의 전수연 변호사는 “난민에 대해 법률지원을 하는 단체로서 악플이나 혐오 섞인 반응을 많이 받고 있는데, 그런 시선은 우리가 이슬람 국가나 난민을 잘 모르는 데서 오는 공포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은 6·25전쟁 때 외국의 도움을 받았고, 유엔 난민협약에 가입했기 때문에 정부가 꾸준히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는 그동안 국제적 위상에 비해 난민 문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면서 “세계 시민 의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밥블레스유’ 최화정-이영자 티저영상 공개...찰진 먹토크+먹부림 ‘기대’

    ‘밥블레스유’ 최화정-이영자 티저영상 공개...찰진 먹토크+먹부림 ‘기대’

    올리브 신규 예능 ‘밥블레스유’ 측이 최화정, 이영자의 촬영 중 에피소드가 담긴 티저를 공개해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언니들의 푸드테라Pick ‘밥블레스유’는 올리브와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의 합작품으로, ‘애매하고 사소한 생활 밀착형 고민’들을 언니들만의 방식으로 함께 공감하고 ‘맞춤형 음식’으로 위로해주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는 명언을 남긴 인간 미슐랭 가이드 최화정은 이번 티저 영상 ‘최화정의 띵언(명언)시대‘에서 특유의 사랑스러운 식탐을 드러내며 음식에 관한 명언 자판기로 활약한다. 첫 촬영 도중 최화정은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서도 “이거 먹지 마, 상했어”라고 말해 의아함을 자아냈지만, 오랜 절친 이영자는 최화정이 맛있는 음식을 혼자만 먹으려고 한 의도를 단번에 알아채고 바로 음식을 낚아채는 단호함을 보인다. 동생들보다 많이 먹으려고 한 속내를 들킨 최화정은 “너무 맛있으면 상했단 말이 절로 나온다”고 명언을 탄생시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또 어떤 주옥 같은 명언들을 남길 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전국 요식업계를 긴장시키는 음식 완판녀 이영자는 이번 티저 영상 ‘이영자의 죽방시대’에서도 틈새 없는 먹방을 넘어 ‘죽방’을 선보인다. 이영자는 첫 촬영 날 위경련으로 고생하는 김숙을 따뜻하게 위로하며 걱정해주었지만 테이블 앞에 맛있는 음식을 수북이 쌓아놓고도 김숙이 싸온 죽까지 뺏어먹는 ‘죽 스틸’ 신공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여 폭소를 자아냈다. “제 죽을 다 드셨네요?”라고 말한 김숙에 “나도 죽 쒀달라고 하면 안돼? 나중에 아플 게”라고 답해 이영자의 찰진 먹부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연예계 대표 먹계모임 4인방의 출연과 송은이의 반짝이는 기획력, 올리브의 감각적 연출로 시너지를 폭발시킬 언니들의 푸드테라Pick ‘밥블레스유’는 오는 6월 21일 오후 9시 올리브에서 첫 방송된다. 사진=올리브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오바마와 맥주 들이키던 셰프 보르댕도 CNN 촬영 중 자살

    오바마와 맥주 들이키던 셰프 보르댕도 CNN 촬영 중 자살

    이 사진을 기억하시는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국빈 방문 때 하노이의 쌀국수 가게에서 맥주를 기울이는 모습은 적지 않은 이들의 머리에 작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당시 오바마와 함께 맥주를 원샷하던 유명 셰프 앤서니 보르댕이 자살로 61세 삶을 마감한 것으로 보여 또다른 충격을 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가 세상과 작별했다는 소식을 듣고 트위터에 이 사진을 올리고 “낮은 플라스틱 의자, 값 싸지만 맛있었던 쌀국수, 차가운 하노이 맥주, 앞으로 내가 토니를 그리워할 것들이다. 그는 우리에게 음식을 일러줬지만 조금 더 중요하게는 우리를 한 데 모이게 하는 능력을 가르쳐줬다. 더불어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덜 두려워 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적었다.보르댕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근처 카이저스버르에 있는 르 샴바르 럭셔리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일단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 고인은 미국 CNN의 ‘ Parts Unknown’ 프로그램 촬영 차 이곳에 머무르고 있었다. CNN은 성명을 내 “친구이자 동료인 앤서니 보르댕의 죽음을 각별히 애석하게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의 자살은 특히 유명 디자이너 케이트 스페이드가 미국 뉴욕에서 55세 삶을 스스로 마감한 지 며칠 안돼 일어나 충격을 더한다. 전날 미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1999년 이후 자살률이 30% 정도 늘어 2016년 한해 동안 4만 5000명 가까이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2000년 요식업계의 뒷얘기를 폭로한 ‘주방의 비밀(Kitchen Confidential)’로 명성을 얻은 그는 코카인이나 헤로인, LSD 등 약물에 쩔었던 과거를 솔직히 고백했다. 음식을 찾아 일년에 250일 이상을 여행하는 여행광으로도 유명해 리비아, 레바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등 내전이나 분쟁 지역을 찾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2002년 ‘A Cook’s Tour on the Food Network’란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3년 뒤 자신의 이름을 딴 ‘No Reservations’란 프로그램으로 두 차례 에미상을 수상했고 2013년 CNN으로 옮겨 ‘Parts Unknown‘을 제작해 11시즌째였다.두 차례 결혼했다. 고교 시절 연인이었던 낸시 푸트코스키와 1985년 결혼했다가 20년 뒤 이혼하고 2년 뒤 종합격투기(MMA) 선수였던 옥타비아 부시아와 결혼해 2007년 딸 아리안느를 낳았다. 하지만 2016년 이혼했는데 늘 출장을 다니는 행태 때문에 파경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홍콩을 찾아 촬영했을 때 감독을 맡았던 이탈리아 여배우 아시아 아르겐토와 교제하기 시작했는데 그녀가 미투 운동의 진원지가 된 할리우드 제작자인 하비 월러스틴을 성폭행 혐의로 고발하자 미투 운동을 적극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G7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면서 고인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는데 사실 보르댕은 트럼프 대통령에 극렬하게 반대했던 이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최화정 이영자 송은이 김숙 ‘밥블레스유’ 론칭 “먹부림+고민풀이쇼”

    최화정 이영자 송은이 김숙 ‘밥블레스유’ 론칭 “먹부림+고민풀이쇼”

    아예 안 들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은 사람은 없다는 화제의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과의 공동 기획으로, 최화정, 이영자, 송은이, 김숙까지 연예계 대표 먹계 모임이 함께 하는 올리브의 신규 프로그램 ‘밥블레스유’가 6월 론칭을 앞두고 있다. 언니들의 푸드테라Pick ‘밥블레스유’(연출 황인영)는 올리브와 2049 여성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전국에서 배달된 ‘애매하고 사소한 생활 밀착형 고민’들을 언니들만의 방식으로 함께 공감하고 ‘맞춤형 음식’으로 위로해주는 신개념 푸드테라Pick ‘먹부림+고민풀이’ 쇼다.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가장 맛있게 먹고, 가장 맛있게 말하는 먹계 레전드 4인은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의 주인공 인간 미슐랭 가이드 최화정, 전국 요식업계를 긴장시키는 음식 완판녀 이영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예능 미다스 손 송은이, 걸크러시에 이어 푸드크러시로 거듭난 예능대세 김숙까지 이미 라디오, TV, 팟캐스트까지 각종 미디어에서 내공을 다져온 그녀들의 맞춤형 고민 상담이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는 소식에 방송계에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4일과 22일 비보TV를 통해 공개된 출연진들의 사전모임 티저 영상은 이미 각각 42만, 36만이 넘는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5월 28일 오후6시 기준), 사연신청도 수백 건 넘게 쇄도하고 있다고. 라디오, TV, 팟캐스트까지 각종 미디어에서 내공을 다져온 그녀들만의 속시원한 사이다 토크는 물론, 실제로 십수년간 꾸준히 이어져온 이들의 ‘비밀 먹자단’ 먹킷리스트와 먹계록이 대방출될 예정이어서 음식으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는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출을 맡은 황인영 피디는 “크고 작은 고민이 있을 때 친구와 함께 맛있는 걸 먹으며 수다를 떨고 나면 고민을 떨쳐내게 되거나 맞설 힘이 생기는 것처럼 언니들의 속시원한 먹방 그리고 촌철살인 토크로 시청자 분들과 목요일 밤마다 만나는 단짝친구같은 프로그램이 되면 좋겠다”며, “오랫동안 함께 먹어온 언니들의 찰떡호흡이 티저촬영부터 인상적이었던 만큼 진정한 먹토크의 진수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위트있는 고민상담과 하이엔드 먹방의 시너지를 제작진도 매우 기대하고 있으니 다양한 사연과 고민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배는 부르고 마음은 가벼운 목요일 저녁을 만들어 드리겠다” 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연예계 대표 먹계모임 4인방의 출연과 송은이의 반짝이는 기획력, 올리브의 감각적 연출로 시너지를 폭발시킬 언니들의 푸드테라Pick ‘밥블레스유’는 오는 6월 올리브에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청년 백종원 키우는 중구

    서울 중구가 다음달부터 ‘청년 요식업 창업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요식업에 도전하는 청년층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대상은 중구에 거주하면서 요식업 창업을 희망하거나 지역에서 요식업을 운영하는 만 19~39세의 청년 20명 이내이다. 수업은 요식업 창업과 운영에 필요한 역량을 배양하는 실무교육으로 이뤄진다. 충무창업큐브에 있는 다목적실에서 시장분석, 성공전략, 홍보 마케팅 등으로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며 7월까지 이어진다. 기본교육을 완수하면 8월부터 현장실습도 한다.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는 지역의 몇몇 맛집에 교육생들이 직접 나가 성공 비결, 영업 노하우 등을 배운다. 신청은 중구 홈페이지를 참조해서 하면 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월드 Zoom in] 푸른 순록 vs 스타벅스…中·美 뜨거운 커피전쟁

    [월드 Zoom in] 푸른 순록 vs 스타벅스…中·美 뜨거운 커피전쟁

    中 토종 커피 브랜드 ‘루이싱’ 4개월 만에 525개 점포 개설 스타벅스 상대로 반독점 소송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커피시장을 놓고 초록색 인어(스타벅스)와 푸른 순록(루이싱)이 싸우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중국 토종 커피 브랜드 루이싱(瑞幸·Luckin)커피는 최근 스타벅스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월 선보인 루이싱커피는 4개월 만에 중국 13개 도시에 525개 점포를 개설하고 10억 위안(약 1697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스타벅스와 한판 결전을 벌이고 있다. 루이싱은 연기파 배우 탕웨이(湯唯)와 장전(張震)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앱을 설치하면 커피 한 잔을 무료로 주면서 급성장했다. 루이싱커피 측은 반독점 소송에 앞서 “스타벅스가 건물주와 체결한 부동산 계약에 다른 브랜드의 입점을 막는 배타적 조항이 있어 유휴 점포가 있어도 임대를 할 길이 없다”며 “스타벅스 측이 기계설비, 포장, 원료 등을 납품하는 거래 업체들에 루이싱커피에 대한 공급을 중단하라는 압력성 요구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스타벅스에 보냈다. ‘갑질’ 논란을 유도한 것이다. 최근 중국은 커피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 2016년 중국 커피시장 규모는 700억 위안(약 11조 9000억원)이었고, 2025년이면 1조 위안(약 169조원)에 이를 것으로 중국 최대 요식업 조사기업 메이퇀뎬핑(美點評)연구소는 예상했다. 현재 중국인 1인당 연평균 커피 소비량이 5~6잔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추후 성장 잠재력도 충분하다. 1991년 중국에 상륙한 스타벅스는 중국 커피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스타벅스 매장은 중국에 3300여곳으로 미국 매장 숫자의 5분의1에 불과하지만, 회원 전용 앱 이용자는 560만명으로 미국의 절반 수준이다. 스타벅스 측은 10년 안에 중국이 최대 수요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성공한 배경에는 중국인들의 유명한 고급 상표에 대한 선망 의식이 있다. 중국의 체면문화를 차별화, 고급화 전략으로 공략해 커피값도 미국보다 20% 높게 책정했다. 현재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 크기는 25위안(약 4247원)으로 루이싱커피보다 4위안 비싸다. 하지만 중국의 전통적인 차 시장이 흔들릴 정도는 아니다. 지난해 중국인들은 잎차를 사는 데 2230억 위안을 썼다. 아직 차를 선호하는 중국인들이 많으며 20대 젊은이들 가운데도 커피를 마시면 속이 불편하다고 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한편 이런 차 시장에 최근 휴대전화, 공기청정기와 같은 가전제품으로 유명한 샤오미가 뛰어들어 ‘샤관차’(小罐茶)란 고급 차 브랜드를 내놓았다. 지난해 7월 ‘대가들이 만든 차’란 광고와 함께 판매를 시작했지만 올 상반기 매출이 3억 위안에 이를 정도로 요식업에 대한 경험 부족에도 단숨에 큰 인기를 끌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백종원♥’ 소유진, 셋째 출산 100일도 안 됐는데...‘세 아이 엄마 맞아?’

    ‘백종원♥’ 소유진, 셋째 출산 100일도 안 됐는데...‘세 아이 엄마 맞아?’

    배우 소유진이 셋째 출산 후 근황을 전했다.17일 소유진(38)이 SNS를 통해 최근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출산한지 100일도 채 안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씬한 몸매를 자랑, 눈길을 끌었다.공개된 사진에서 소유진은 흰색 블라우스와 롱 스커트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편 소유진은 ‘요식업계 큰 손’ 요리연구가 백종원(53)과 2013년 결혼,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지난 2월 셋째 딸을 출산, 많은 축하를 받았다. 사진=소유진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시저샐러드 시켰는데 알고보니 개구리샐러드?

    시저샐러드 시켰는데 알고보니 개구리샐러드?

    다이어트를 하기로 마음먹고 샐러드를 시켰는데 파충류가 섞여 있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이런 일을 실제로 겪은 아르헨티나 소비자가 증거사진과 함께 사건을 고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사는 여성 올리비아는 최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식당 캔자스에서 음식을 주문할 땐 주의하라”는 당부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올리비아가 올린 사진은 식당에서 배달했다는 시저샐러드. 푸른 상추가 먹음직스러운 샐러드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누군가(?)가 숨어 있다. 긴 다리를 뒤로 뻗은 채 상추 사이에 엎드려 있는 건 다름 아닌 개구리다. 올리비아는 개구리를 건져(?) 냅킨 위에 올려놓고 찍은 사진과 식당에서 발급한 영수증 사진도 SNS에 올렸다. 그러면서 “샐러드를 시키면 불청객이 함께 따라오는 경우가 있다“고 비꼬았다. ‘식당을 음해하려고 조작한 사건은 아닐까?’ 이렇게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올리비아의 직업을 보면 조작의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올리비아는 ‘클라린’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2대 전국 일간지로 꼽히는 ‘라나시온’에 근무하는 기자다. 정론지의 현직 기자가 밝힌 생생한 경험담은 순식간에 전국에 알려졌다. 파문이 알파 만파로 커지자 식당 켄자스는 “채소를 꼭 2번 썰고 철저한 위생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개구리가 들어간 게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떻게 벌어진 사건인지 경위를 확인하겠다”고 약속했다. 켄자스는 부에노스아이레스와 근교에 다수의 매장을 가진 체인형 대형 요식업체다. 기자가 공개한 영수증을 보면 샐러드의 가격은 295페소, 우리 돈 1만5000원에 달한다. 누리꾼들은 “당장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고 위생관리 실태부터 조사하라” “값은 비싸고 위생은 엉망, 이 식당 앞으론 가지 말자”라는 등 분노하고 있다. 사진=TN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남북정상회담 훈풍 부는 접경지대] ‘공동 어시장’ 꿈꾸는 서해 NLL

    [남북정상회담 훈풍 부는 접경지대] ‘공동 어시장’ 꿈꾸는 서해 NLL

    정상회담 후 中 불법조업도 줄어 4·27남북정상회담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활동을 보장하기로 합의하자 인천 옹진군 서해5도민들은 안전과 경기 활성화를 기대하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박태원(58) 연평도 어촌계장은 “이번 기회에 남북 충돌의 고리를 끊고 어민들의 숙원사업인 NLL 인근 해역에서의 조업이 가능해지길 바란다”면서 “그동안 어민들이 요구해 온 남북 공동 파시(波市) 등도 실현될 기대감에 젖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어민들은 연평도 남서방에 조성된 어장에서 꽃게 등을 잡고 있으며, 섬 북쪽 NLL 해상에서는 군사적 위험 때문에 조업이 금지돼 있다. 연평도 주민 박정숙(53·여)씨는 “연평도 피격사건 때 전쟁이 난 줄 알고 옷가지도 챙기지 못한 채 피난 갔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두 정상이 ‘한반도에 더는 전쟁이 없을 것’이라고 전 세계인 앞에서 공언한 만큼 이제는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상회담 등 남북관계 해빙 효과인 듯 중국어선 불법조업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연평도 해역에서 조업을 펼친 중국어선은 지난 27일 15척, 28일 13척, 29일 13척, 30일 19척으로, 예년 하루 평균 100여척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연평면사무소 관계자는 “중국어선들이 낮에 우리 해역에서 고기를 잡다 밤이면 북한 수역으로 도망가곤 했는데 이제 그 수법이 안 통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을 코앞에서 접한 백령도 주민들의 감회도 남다르다. 강은미(58)씨는 “천안함 사건 당시 꽃다운 젊은이들이 영문도 모른 채 죽었다”면서 “다시는 그 같은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나왔다. 요식업을 하는 정윤희(51)씨는 “서해5도에서 남북이 충돌하거나 북한이 미사일을 쏠 때마다 관광객이 줄어하는 현상이 되풀이돼 왔다”면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수요 에세이] 차이나 리스크 2.0/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ㆍ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수요 에세이] 차이나 리스크 2.0/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ㆍ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조치가 한창이던 지난해 3월 베이징을 찾았다. 정부 간 대화가 거의 끊긴 상황에서 뭐라도 해야지 하는 생각에서였다. 알려진 대로 중국은 교묘히 우리 진출 기업의 영업을 방해하고 유커들의 한국 관광을 막았다. 특히 현지 유통업체나 요식업소들은 손님이 급감해 빈사상태였지만 이들을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었다.방중 동안 중국에 투자한 제조업체 생산현장을 방문했다.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산 조립제품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내로라하는 중국 기업들 속에 기죽지 않고 꾸준히 영업실적을 키우고 있었다. 늘 마음속에 있었던 ‘차이나 리스크’ 고민과 함께 해결 방법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우리 산업계는 중국을 재평가했다. 세계의 생산기지로 떠오른 중국 시장을 선점한다면 산업화 이후 그토록 꿈꿔 왔던 ‘산업 4강, 무역 8강’이 달성 가능하다는 분석이었다. 이에 중소기업들이 앞장서고 곧이어 대기업들도 현지 생산을 늘렸다. 중국이란 호랑이의 등을 타고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 경제를 한 단계 올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우리 기업들은 당시 중국의 기술 수준이 낮고 특히 기계나 첨단 전자장비 같은 시스템산업은 매우 뒤떨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그때까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와 기술 이전에 조심스러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우리의 시장 선점 전략은 효과적인 것으로 보였다. 적극적인 현지투자와 교역으로 우리나라는 중국 수입시장에서 1위의 위치에 올라섰다. 중국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우려도 커졌다. 미국 시장에 동조화되어 있던 주식시장과 중국 경제의 연관성이 점차 강화되었다.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중국에 몰려가면서 우리 기업들의 기술 우위는 급속도로 줄어들어 많은 산업에서 경쟁력 격차가 없어졌다. 중국과 경쟁하는 산업은 우리나라 기업이 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이때 ‘차이나 리스크’는 기술 격차가 좁혀져 우리와 보완관계였던 중국이 경쟁자로 전환하는 데 따른 우려였다. 미국은 지금 금융 위기 이후 정상화된 세계경제 질서가 자국에 이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 국제규범들이 잘못된 것이라 주장하며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자 한다. 기존의 협정을 개정 또는 폐기하고, 국가안보를 이유로 관세 폭탄 부과 등 무역전쟁을 불사할 기세다. WTO 체제의 혜택을 많이 본 중국이 공정한 무역질서 확립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통적인 우방국에 대해서도 미국과 입장을 함께하고 더 많은 부담을 질 것을 요구한다. 한편 중국은 ‘중국몽’ 실현을 위해 경제적 영향력을 교묘히 행사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소위 ‘샤프 파워’(sharp power)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변화하는 국제경제 질서에서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은 경쟁력 하락을 넘어 더욱 크고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차이나 리스크’가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들었다. 중국과 이웃한 우리에게 이는 피할 수도 없고 어떻게든 관리해 나가야 하는 생존의 문제다. 우선 유사한 보복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제 협력의 틀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서비스와 투자 보장을 강화하기 위한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이 양국 모두에 중요하다. 과거 미국이 중국과 10년 가까이 협상을 했음에도 타결하지 못한 선례를 볼 때 낙관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 무역질서를 수호하려는 중국의 입장에서 우리와의 협상은 양국 관계를 뛰어넘어 국제사회에 더 큰 의미를 던진다. FTA 체결국이며 이웃인 한국을 법외의 수단으로 계속 괴롭히기만 한다는 의심을 받는다면 ‘중국몽’을 실현하고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려는 목표 달성은 난망하다. 시장을 다변화하고 우리만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기술력을 하루빨리 키워야 하는 과제는 당연히 우리 자신의 몫이다.
  • [여기는 중국] 흡연왕국 中, 패스트푸드점·병원에서도 담배 ‘뻑뻑’

    [여기는 중국] 흡연왕국 中, 패스트푸드점·병원에서도 담배 ‘뻑뻑’

    중국이 흡연자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벗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지적이다. 최근 필자가 찾은 중국 내 유명 프랜차이즈 요식업체 내부에서는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흡연하는 한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해당 프랜차이즈 요식업체에는 당시 약 40여명의 고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지만, 해당 남성은 줄담배를 이어서 피는 모습이었다. 뿐만 아니라 인근 대형 병원와 밀폐된 엘리베이터 등의 공간에서도 흡연하는 이들의 모습은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형국이다. 특히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찾는 대형 병원 복도에서 진료 대기 중인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흡연하는 행위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각 지역에 따라 지난 2015~2016년 무렵부터 공공장소 및 밀폐공간에서 흡연하는 자에 대해서 벌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시작했다. 베이징 시 정부는 지역 일대에서 지난 2015년 6월부터 실내흡연 금지법을 시행해온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정책은 최대 벌금 200위안(약 3만 8000원), 공공장소에서의 실내 흡연을 방치할 경우 해당 사업장에 대한 고발이 접수된 사례에 한 해 약 180만원에 달하는 벌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해당 처벌은 ‘고발된 장소’ 또는 해당 지역 공안 담당자에 의한 직접 적발이라는 제한을 두고 시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허울 뿐인 제도라는 지적을 받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해당 실내 흡연 금지법 시행 당시 중국 정부는 약 3억 5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던 흡연자 수를 급감시키고, 흡연 왕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이 같은 정책을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공공 기관 및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자 감소 여부는 실제로 체감할 수 없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중론이다. 더욱이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정책 가운데 공공 기관 및 장소에서 무단 흡연하는 이들을 고발하도록 한 전국 직통 전화(국번없이 123번)의 활용 비율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흡연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무관심 탓에 정부가 담당해야 할 흡연자 처벌 및 관리 감독에 대한 의지가 사실상 느슨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흡연자 감소 정책에 대해 중국 정부가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지난 2015년 이후 ‘흡연금지법’을 시행해 오고 있지만, 약 600여 중소 도시 가운데 해당 법안을 실제로 시행하는 도시는 18곳에 불과하다. 해당 18곳 도시 역시 중앙 정부의 강력한 처벌 대신 지방 시정부의 자체적인 처벌 규정을 준수하겠다는 보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형국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더부스, 화재 피해 입은 모터시티와 상생의 ‘피맥 임시대피소’ 운영

    더부스, 화재 피해 입은 모터시티와 상생의 ‘피맥 임시대피소’ 운영

    한국 크래프트 비어 브랜드 ‘더부스’의 직영 매장인 더부스 이태원역점에서 4월 2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모터시티’와 함께하는 피맥 팝업스토어 ’임시대피소’가 운영된다. 이태원에 위치한 모터시티는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피자 맛집으로 지난달 14일 원인 미상의 화재 발생으로 영업이 중단된 바 있다. 화재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원인 파악 및 복구 기간동안 모터시티는 문을 닫은 상태다. 이에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더부스’는 더부스 이태원역점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모터시티 역시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며 4월 한 달간 뜻밖의 두집 살림을 하게 됐다. 더부스와 모터시티가 협업하는 ‘임시대피소’ 팝업스토어를 통해 모터시티의 피자와 더부스의 수제 맥주를 함께 즐기는 피맥이 가능해졌다. 모터시티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기간동안 더부스 피자는 일시적으로 판매하지 않는다. 김희윤 더부스 대표는 “단기간의 경쟁보다 상생을 토대로 청년 창업가들의 요식업 사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소비자들에게 이미 검증된 더부스의 맛있고 개성 넘치는 수제 맥주와 모터시티의 퀄리티 높은 피자를 함께 제공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콜라보”라고 전했다. 판매 메뉴는 모터시티의 시그니처 피자로 알려진 잭슨 5와 감자튀김인 메가 크런치 프라이스 등이다. 잭슨 5는 수제 레드소스와 렌치소스가 적절히 섞인 피자로 치즈와 페퍼로니, 베이컨, 할라피뇨 등 다양한 토핑이 들어있다. 피자와 어울리는 더부스 수제맥주로는 다량의 ‘홉(hop)’을 사용해 풍부한 맛과 향을 자랑하는 ‘국민IPA’와 세계적인 수제맥주 브랜드 미켈러와 함께 만든 ‘대강 페일에일’ 등이 있다. 더부스는 한국과 미국에서 완성도 높은 수제 맥주를 제작·유통하며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는 크래프트 비어 브랜드다. 최근에는 뉴욕에서 열린 2018 뉴욕국제맥주대회 2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한편 김희윤·양성후 더부스 대표와 모터시티를 운영하는 김대영 팀매니멀 대표는 포브스가 선정한 ‘2017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에 선정되는 등 외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쿄올림픽 담배연기 없애겠다” 고이케 도쿄도지사가 코너 몰린 이유

    “도쿄올림픽 담배연기 없애겠다” 고이케 도쿄도지사가 코너 몰린 이유

    흡연가들의 천국인 일본 도쿄에서 2년 뒤 하계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강력한 흡연 단속을 공언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코너에 몰리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중앙 정부보다 더 강력한 단속을 실시해 대회 기간 담배 연기를 없애겠다고 거듭 다짐하고 있지만 흡연에 관대한 도쿄의 문화는 그닥 많은 것이 바뀌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고 닛케이 신문은 지난 29일 밝혔다. 의료 전문가들은 그에게 계속 싸울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지난해 가을 총선에서 아베 신조 총리에게 도전장을 던졌다가 정치적 내상만 깊게 입고 말았던 고이케 지사의 입지는 그대로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9월 고이케 지사는 “원칙적으로” 실내 흡연을 모두 금지하는 조례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면적이 30㎡ 이하의 공간은 면제되지만 그 이상의 공간은 지정 흡연실을 만드는 옵션이 제시됐다. 당시 그는 아베 총리를 겨냥해 “만약 국가가 못한다면 도쿄 스스로 해낼 것”이라고 가시돋친 표현까지 동원했다. 아베 정부 역시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규제하는 정책을 갖고 있지만 집권 자민당 안에서의 강력한 반발 때문에 수위를 낮췄다. 올 봄 도의회에 조례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그는 지난 1월 30일에는 “중앙 정부와 다른 제안을 내놓게 되면 도쿄 주민들을 헷갈리게 만들 수 있다”면서 “중앙 정부와 보조를 맞춰 (이니셔티브를 갖고) 일을 진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일본의 흡연인 비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의사들은 흡연 반대 운동이 모멘텀을 자꾸 놓친다고 우려한다. 오자키 하루오 도쿄의학협회 회장은 지난달 18일 중앙정부의 미지근한 대응에 대한 걱정을 늘어놓으며 고이케 지사가 더 공세적으로 나서라고 부추겼다. 그는 일본의학협회가 도쿄에서 개최하는 간접 흡연을 막는 국제컨퍼런스 도중 (금연 운동에) “맞바람이 몰아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스키점프에 비유해 “스키점프 선수들은 맞바람이 불 때 더 높이 비상할 수 있다. 바라건대 고이케 지사가 커다란 점프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이케 지사의 신념은 총선 패배 이후 어떤 도약도 주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의 측근은 중앙정부의 태도가 갑자기 바뀐 것은 총선 결과 때문이라고 보면서 고이케 지사가 아베 총리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는 일들은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많은 시사평론가들은 지난해 여름 지방선거에서 자민당에 압승을 거둔 고이케 지사에 대한 보복으로 올해 도쿄도의 지방소비세 교부 몫이 현저히 줄 것으로 믿고 있다. 해서 지사는 강력한 금연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더 주저하고 있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이런 도쿄의 분위기는 글로벌 컨센서스와 반대되는 흐름이다. 2010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배연기 없는 올림픽을 추진하기로 합의해 2008년 베이징하계, 2012년 런던하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레스토랑과 공공장소에서 별도의 흡연실을 설치하지 못하고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만들었다. 고이케 지사의 제안은 흡연실을 설치하는 것을 허용하는 등 빠져나갈 구멍을 다른 도시보다 더 만들어놓을 것으로 보이지만 파리, 베를린 등과 비견할 만하다.  일본 중앙정부는 초기에 30㎡ 이하의 작은 바나 레스토랑 등을 예외 대상으로 제안했다가 100㎡ 이하의 요식업소를 모두 포함시키는 것으로 처음 제안에서 극적으로 후퇴한 내용이다.  2014년 여름에도 당시 마쓰조에 요이치 도쿄도 지사는 같은 정책을 검토했지만 자민당이 레스토랑 주인들을 앞세워 반대하자 지자체 차원의 규제 장치들을 포기하고 중앙정부가 이니셔티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도쿄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 최근의 퇴행적인 일들은 이 도시의 국제적인 이미지를 훼손할 것으로 우려를 사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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