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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하청 노사관계 ‘폭풍전야’… 정부 “혼란 방지 총력전”

    원·하청 노사관계 ‘폭풍전야’… 정부 “혼란 방지 총력전”

    주요 쟁점 방향성은 판단위서 제시절차 매뉴얼 안내할 전담반도 구성민노총 13.7만명, 원청에 교섭 예고노동장관 “우려보다 협의로 해결” 하청 노동자가 원청과 임금 교섭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10일 본격 시행된다. 노사 간 ‘대화의 제도화’와 함께 노동쟁의 대상 확대, 사측의 과도한 손해배상 청구 제한 등도 담겼다. 노동계가 원청과의 대대적인 교섭을 예고하면서 노사 관계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정부는 제도 안착을 위한 현장 밀착 지원에 나섰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란봉투법 시행을 하루 앞둔 9일 간부회의에서 “아직 발생하지 않은 갈등 상황을 지나치게 우려하고 불안해하기보다는 노사 간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계는 교섭을 회피하기보다는 대화와 책임 있는 자세로 상생의 해법을 찾는 노력을 해 주고, 노동계는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절제와 타협의 자세로 대화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동부는 교섭의 기준이 되는 사용자성 판단을 둘러싼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체교섭 판단지원위원회’를 운영한다. 법률·현장 전문가 8명이 참여하는 정부 유권해석 자문기구로, 원·하청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될 수 있는 주요 쟁점에 대해 판단 기준과 방향성을 제시한다. 노동포털 홈페이지 등에서 유권해석을 신청할 수 있다. 노동부는 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사례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노사 모두가 참고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지방관서 근로감독관을 중심으로 전담반을 구성해 해석지침과 교섭절차 매뉴얼을 안내하고 실제 현장 교섭에 신속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교섭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된 노사에는 ‘전문가 상생 교섭 컨설팅’을 지원해 안정적인 교섭이 진행되도록 돕는다. 이달 중으로 노란봉투법 설명회를, 상반기에 정기 세미나를 개최해 현장의 이해도를 높일 방침이다. 또 향후 3개월을 ‘집중점검기간’으로 지정해 노사정 소통 채널을 상시 운영하고, 필요시 관계부처 협의체를 즉시 가동해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노란봉투법 시행에 맞춰 민주노총 산별 노조 소속 하청 노동자 13만 7000여명은 원청 기업에 단체교섭을 요구할 전망이다. 민주노총 건설노조와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건설사 100곳과 인천국제공항 등 59개 사업장에 교섭 공문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원청은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할 때 사용자성이 인정되거나 인정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하청 노동자와 하청 노조가 알 수 있도록 폭넓게 공고해야 한다. 전호일 민주노총 대변인은 “10일 교섭 공문을 보냈을 때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고 응한 원청은 즉시 공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17년 만에 최고 환율… 1500선 돌파 가능성도

    17년 만에 최고 환율… 1500선 돌파 가능성도

    중동 사태가 격화하면서 외환시장의 긴장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9일 1495.5원으로 치솟자 외환당국은 금융시장 변동성을 경계하며 구두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환율 상승의 배경 중 하나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고,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신흥국 통화 대신 달러 같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강해졌다. 이에 따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98선 후반에서 이날 장중 99.6선까지 올랐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원화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 통화들도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애초 1480원대에서 환율이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가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반영되며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 선 돌파 가능성도 제기된다. 환율 상승은 실물경제에도 부담이다. 원자재와 에너지 수입 가격이 올라가면서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이는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원가 부담이 커져 생산과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중동 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현재 금리와 원화 환율이 중동 지역 리스크(위험)로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는 만큼 필요시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환율 안정 3법’을 오는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주식 매도 시 양도소득세 공제를 확대하고, 개인 투자자를 위한 환율 위험 회피 상품에 세제 혜택을 주는 내용 등이 담겼다.
  • ‘석유 최고가격제’ 이번 주 시행… 소비자 직접 지원도 검토

    ‘석유 최고가격제’ 이번 주 시행… 소비자 직접 지원도 검토

    정부는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유가 상승과 관련해 이번 주중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키로 했다. 또 유류세 인하폭 확대 등 소비자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경기가 악화되면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9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중동상황과 관련한 비상경제점검회의 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산업통상부는 석유사업법에 근거해 이번 주 내로 최고가격제가 시행될 수 있도록 고시 제정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효성 있는 제도 시행을 위해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하는 요소는 없는지 담합과 세금 탈루 등 시장 교란이나 불법 행위는 없는지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 등을 중심으로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최고가격제가 시행되면 1997년 유가 자유화 조치 이후 29년 만이다. 김 실장은 “일정한 상황이 발생하기 이전(미국의 이란 공격)을 기준으로 최고가격을 설정하고 (최고가격으로 정한) 첫 가격은 지금 시중에서 소비자들이 맞닥뜨린 가격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주 간격으로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도입 2주 후에 최고 가격을 조정할 때 유가 상승 여부에 따라 유류세 인하 조치의 시점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류 소비자에 대한 ‘직접 지원’도 도입될지 주목된다.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은 일률적 유류세 인하보다 (유류 가격 상승으로) 직접 피해를 보는 소비자 쪽에 직접 지원하는 게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지원은 화물차 운전자와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에너지 바우처와 같은 유류 쿠폰 형태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유가가 치솟으면서 추경을 편성해 에너지 바우처 등을 지급한 바 있다. 다만 정부는 개별 지원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상대적으로 빠르게 시행 가능한 유류세 인하 조치를 먼저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행 유류세 최대 인하 한도는 37%다. 지금은 휘발유 7%, 경유·액화석유가스(LPG) 10%씩 적용 중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유류 최고가격제에 따른 구체적인 가격이 나오는 것을 보고 유류세를 추가로 인하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고가격제 도입을 지시하며 “정유사와 주유소의 담합, 매점매석, 사재기 등 불법 행위는 철저하게 단속하고 위반할 경우 그로 인해서 생길 이익의 몇 배에 해당되는 엄정한 제재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정유사들에 유가 급등으로 초과 이익을 얻은 데 대해 추가로 과세하는 ‘횡재세’ 도입은 논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국회 산자중기위에 출석해 “한번 검토는 해 볼 만하다”며 다른 의견을 보였다. 정부는 이와 함께 정유사 담합 여부 및 주유소 가격 조사 세무 검증, 가짜 석유 척결을 위한 현장 점검 등에 나선다. 김 실장은 중동발 추경 편성 가능성에 대해 “진지한 논의들을 많이 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은 아니지만 거기(중동 상황 대응)에 필요한 재원이 많이 생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올해 경제 전망이 상당히 괜찮았는데 지금은 또 달라졌다”고도 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중동 상황 장기화에 대비한 시나리오도 계획했다. 김 실장은 “호르무즈 봉쇄에 영향을 받는 원유 도입량은 매일 170만 배럴 정도인데 우리나라는 1억 9000만 배럴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고 국제에너지기구 기준으로 208일 지속 가능한 수준”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산유국과 공동 비축한 물량인 0.2억 배럴도 우선 구매권을 행사하면 우리가 인수할 수 있으며 한국석유공사의 해외 생산분도 국내로 돌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주식시장 하락 등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선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주가 하락 등) 흐르는 측면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필요시 (금융 지원) 100조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추가 조치 방안도 선제적으로 마련해 대응하겠다”고 했다.
  • ‘넘사벽’ 오타니, 역시 명불허전

    ‘넘사벽’ 오타니, 역시 명불허전

    역시 오타니였다. 실력은 물론 품격까지 ‘슈퍼스타’였다.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일본과 접전 끝에 6-8로 석패했다.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위기 때마다 일본 대표팀을 구했다. 일본이 0-3으로 밀리고 있는 1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볼넷을 골라내며 공격의 물꼬를 텄고, 이는 스즈키 세이야의 투런포로 이어졌다.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선 고영표의 공을 받아 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힘을 받은 스즈키와 요시다의 연속 홈런이 터지며 일본은 5-3 역전에 성공했다. 7회 말 2사 3루 상황에서 한국 벤치는 오타니와의 정면승부를 피해 고의사구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어 등판한 구원투수 김영규가 후속 타자들에게 2연속 볼넷을 내줬고, 요시다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한국의 패배로 이어졌다. 오타니는 앞서 6일 대만과의 WBC 첫 경기에서는 2회 두 번의 타석에서 만루홈런과 적시타로 5타점을 한 이닝에 뽑아내는 괴력으로 팀의 13-0 콜드게임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과 대만을 상대로 한 두 경기에서만 8타석 6타수 5안타 2볼넷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실력에 부합하는 품격 있는 태도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전에서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이 덕아웃에서 열광하자 차분하게 제지하기도 했다. 한국과의 접전 끝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는 “정말 대단했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훌륭한 경기였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 李 “기름값 상한제 추진”… 바가지 잡는다

    李 “기름값 상한제 추진”… 바가지 잡는다

    중동 전쟁의 여파로 한국의 원유 운반선 7척이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는 것으로 5일 파악됐다. 국내 비축량을 고려하면 당장 타격이 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해협 봉쇄 장기화에 대비해 에너지 수급 경로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세 불안을 틈탄 바가지 요금 근절을 강조하며 그 일환으로 ‘유류 최고가격 지정’ 검토를 지시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동 현황 및 대미 관세 협상 관련 현안 간담회’ 직후 브리핑에서 “원유선이 많게는 7척까지 묶여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이 묶인 원유선은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운반선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유조선 7척 중 3척은 원유 200만 배럴을 적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200만 배럴이면 대한민국의 하루 석유 소비량”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업종별 수요를 파악해 수요 맞춤형으로 대응 시나리오를 작성해야 한다는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수급·수요에 불똥이 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위기관리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최근 유류 가격 상승과 관련해 “최고가격을 일률적으로, 전국적으로 지정하기 어렵다면 지역별·유류 종류별로 적용하는 등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 신속하게 지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물가안정법은 경제 위기 같은 사유가 있을 때 정부가 중요 물품의 최고가격을 정할 수 있고 이를 넘어선 부당 이득은 과징금으로 환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정세 악화 상황에서 부당하게 유류 가격을 올려받는 바가지요금에 대해 해당 주유소에 대한 영업 정지와 담합 조사 등 기존의 제재를 넘어서는 과징금 처벌 등을 검토하도록 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단속해 행정처분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 같다”며 “(이를 제재할) 제도도 신속하게 점검해 만들어 달라. 방치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중동 외 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우선구매권 행사 등 비상 매뉴얼을 철저히 준비하겠다. 필요시 비축유도 신속히 방출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수급뿐만 아니라 금융 시장에서의 불확실성도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자본시장의 불안을 차단하기 위해 마련된 10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신속히 집행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이를 통해 주가를 직접적으로 떠받치는 것처럼 오해가 생길 수 있는데 억지로 (정부가) 주식을 사거나 그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지배구조 정상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주가 누르기 방지법’ 등 입법도 속도를 높여 달라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매점매석하거나 불합리한 폭리를 취하려는 시도엔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며 “아무리 ‘돈이 마귀’라고 하지만 조금 심하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의 혼란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주식시장도 너무 상승만 해왔다. 조정을 하면서 가야 탄탄한데 이번 기회에 좀 다지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에너지 수급과 관련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대대적으로 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금처럼 혼란한 상황을 이용해 이득을 보려는 세력에 대한 무관용 원칙에 따른 처벌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앞으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있는 곳이) ‘이번엔 북한’이라며 이상한 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더라. 그렇게 한반도 평화를 불안하게 만들어 무슨 득이 되겠느냐”고 가짜뉴스 관리를 지시했다.
  • 오타니 “김혜성 훌륭” 김혜성 “비장한 각오”… 다저스 동료 ‘집안싸움’

    오타니 “김혜성 훌륭” 김혜성 “비장한 각오”… 다저스 동료 ‘집안싸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일본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전 세계 야구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일본이 한국과 같은 C조에 편성되면서 팀 동료 김혜성과의 맞대결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타니는 4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WBC 공식 연습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컨디션을 잘 조절해 만전의 상태로 첫 경기를 맞이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일본 대표팀은 6일 대만과의 경기로 조별리그 일정을 시작한다. 오타니는 “시차 문제없이 여기까지 잘 왔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100%에 가까운 상태로 왔다고 생각한다”고 몸 상태를 전하며 “감각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대회에서 일본의 우승을 이끈 그는 2연패에 대한 자신감을 묻는 말에 “우리 팀도 훌륭한 팀이지만, 이전 대회에서도 순조롭게 이길 수 있는 경기는 꽤 적었다”라면서 “어떤 상황이든 공수에서 차분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면 좋은 경기를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대표팀의 김혜성과 이정후를 언급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김혜성은 같은 팀이기도 하고, 인품으로도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 항상 즐겁게 지내고 있다”며 “맞대결한다면 서로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7일 일본전에서 팀 동료를 적으로 만나는 김혜성은 전의를 불태웠다. 그는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뛴 동료들과 다른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게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중요한 경기라 마냥 재미만 있진 않을 거다. 비장한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 금융위 “필요시 100조+α 안정조치 시행”

    금융당국이 중동 정세와 관련해 필요시 ‘100조원+알파(α)’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신속 시행키로 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 상황 관련 긴급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필요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책)을 신속히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이 위원장은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국내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싱가포르·필리핀으로 출국하기 앞서 “중동의 상황 및 경제에 대한 영향 등에 대해 정부 대처 상황을 수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엑스(X)에 “국민 여러분께서는 안심하고 일상을 즐기면서 생업에 더욱 힘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 상황점검 관련 긴급 관계부처회의’를 열고 외교·안보 위기대응체계를 24시간 가동하라고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범정부 비상 대응반을 가동했다. 외교부는 2차관 주재로 교민 안전 대책 점검을 위한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앞서 전날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회의를 소집하고 상황 파악에 나섰다. 청와대는 이번 사태가 우리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면서 사태 장기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비해나가기로 했다.
  • ‘팀 코리아’ 금빛 기운, 이번엔 WBC다

    ‘팀 코리아’ 금빛 기운, 이번엔 WBC다

    체코·일본·대만·호주 차례로 만나한국 ‘3연속 1회전 탈락’ 극복 절실KBO, 8강 오르면 상금 4억 지급더닝·위트컴 등 한국계 대거 선발구단 협조 속 한화에 평가전 승리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이어지는 ‘메가 스포츠의 해’의 첫 행사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23일(한국시간) 막을 내렸다. ‘팀 코리아’의 금빛 기운을 받아 이제는 야구 국가대표팀이 세계 무대에 도전한다.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이 3월 5일부터 17일까지 펼쳐진다. 한국은 2006년 4강, 2009년 준우승을 이뤘지만 이후 세 번의 대회에서는 모두 본선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프로야구가 프로스포츠 사상 첫 1200만 관중 시대를 열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인기 종목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WBC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도해 2006년 창설한 대회다. 현역 메이저리거가 출전할 수 있는 유일한 야구 국가 대항전이라 올림픽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보다 더 높게 평가받는다. 한국은 일본 도쿄돔에서 치르는 본선 1라운드에서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대결을 펼친다. 5개 국가 중 2위 안에 들면 미국에서 치르는 8강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 일본이 지난 대회를 우승한 데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 MLB 최정상급 선수들이 나서는 만큼 일본보다는 대만, 호주, 체코와의 승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성적을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강에 진출하면 4억원의 상금을 주기로 결정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역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다저스)은 물론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한국계 선수도 대거 선발하며 전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문동주(한화 이글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등 핵심 전력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건 아쉽다.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 흥행의 기폭제가 될 대회인 만큼 구단들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사상 최초의 대표팀 1월 소집훈련도 구단들의 협조 덕분에 이뤄질 수 있었고 김경문 한화 감독은 류 감독에게 연습경기 선발을 누구로 낼지 물어보는 등 대표팀의 실전 감각을 돕고 있다. MLB닷컴은 한국을 9위로 예상했지만 대표팀은 이를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대표팀은 지난 20일 첫 연습경기에서 삼성에 3-4로 패했지만 21일에는 한화를 5-2로 꺾은 데 이어 이날도 뒷심을 발휘해 한화에 7-4로 역전승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날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가동한 노시환은 “팬들이 많이 기대해주시는데 선수들이 이겨서 8강전에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생리대도 없다는데…북한군 ‘성상납·강제노동’ 실태에 日 댓글 들끓었다 [핫이슈]

    생리대도 없다는데…북한군 ‘성상납·강제노동’ 실태에 日 댓글 들끓었다 [핫이슈]

    북한군 내부에서 여성 병사를 상대로 한 성폭력·성 상납, 만성적인 식량·물자 부족, 강제노동이 일상처럼 벌어진다는 주장이 일본 매체를 통해 잇따라 소개되며 온라인에서 논쟁이 커지고 있다. 일본 문예춘추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매체 분슌온라인에 실린 연재 4편이 야후재팬에 노출되자 댓글이 빠르게 붙었고, “핵·군사 우선이 주민과 병사를 희생시킨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번 내용은 아사히신문 외교 전문기자 출신인 마키노 요시히로가 쓴 ‘김정은 벼랑 끝의 독재(문춘신서)’ 일부를 발췌한 연재로, 북한 체제의 ‘화려한 겉모습’과 ‘가려진 내부’를 대비시키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4편은 특히 “총병력 128만명”을 내세운 북한군의 실상을 다루며 주목받았다. ◆ “입당·배치 미끼로 뇌물…여군에 ‘성상납’까지” 주장 연재 4편은 북한군이 ‘국가의 자랑’으로 선전되는 것과 달리 내부에선 굶주림과 물자 부족, 군기 문란, 인권침해가 겹겹이 쌓였다는 취지로 서술한다. 글은 북한 인권 문제에 관여해 온 한국 연구자의 증언을 근거로 군 복무 중 강제노동이 일상화돼 있고 농번기에는 농촌 지원·수확 작업, 비 농번기에는 군사훈련을 반복하는 구조가 굳어졌다고 전한다. 특히 병사 월급이 사실상 무의미한 수준이고 부식은 “대부분 소금에 절인 무”에 의존한다는 대목이 강하게 주목받는다. 연재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더 나은 배치를 받기 위한 ‘뇌물·인맥’이 판친다”는 주장과 함께, 여성 병사에 대한 성폭력, 임신·낙태로 뒤늦게 문제가 드러나는 사례, 입당을 위해 뇌물이나 성 상납이 오간다는 취지의 증언도 소개했다. ◆ “복통엔 아편, 감기엔 각성제”…‘마약이 상비약’ 된 배경 연재 3편은 북한 내부에서 아편·각성제가 ‘상비약’처럼 쓰인다는 탈북민 증언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글은 “주민 70~80%가 사용 경험이 있다”는 주장까지 인용하며 그 배경으로 붕괴 수준의 의료 환경을 든다. 진료소가 약품·장비 부족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그나마 치료받아도 검사·약값이 개인 부담이라는 전언이 이어진다. 동시에 국영 약국 외 판매가 제한돼 일반 주민이 합법 약품에 접근하기 어렵고 감염병 유행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다고도 했다. 결국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아편·각성제가 통증 완화나 항생제 대체처럼 사용되면서 약물 의존이 번지는 악순환이 형성됐다는 서술이다. ◆ 호화 별장의 이면…“친족이 보내져 ‘사회에서 지워졌다’” 주장 연재 1편은 김정은 일가의 생활을 엿볼 단서로 외국 인사 접대 시설인 초대소와 최고지도자 전용 별장을 소개한다. 글은 김정일 시절을 기준으로 전용 시설이 다수 존재했다는 공개 자료를 인용하며 원산의 전용 별장과 평양 용성 관저 등 규모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그러나 핵심은 ‘호화 별장’ 자체보다 그 이면에 자리한 권력 투쟁 장치라는 주장이다. 연재는 과거 권력 핵심에 있던 친족들이 정치적으로 밀려난 뒤 외딴 전용 별장으로 사실상 격리돼 “사회에서 존재가 지워졌다”는 취지로 서술한다. 김일성의 친동생 김영주의 오랜 은둔 의혹과 김정일의 계모로 알려진 김성애, 김정일 여동생 김경희의 잠적설 등이 함께 등장한다. ◆ “유명인을 활용한 ‘여론전’”…안토니오 이노키 방북 서사 등장한 이유 연재 2편은 일본 프로레슬러 출신 정치인 안토니오 이노키의 잦은 방북과 북한 권력 실세와의 교류를 ‘여론전’ 관점에서 해석한다. 글은 북한이 대외 선전과 이미지 관리에 유명인을 활용했다고 보면서 이노키가 마지막으로 만난 장성택이 평소와 달리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한다. 또 이 만남이 체포설을 잠재우기 위한 ‘정상 활동 신호’로 이용됐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실제로 장성택은 이노키와 만난 지 약 한 달 뒤인 2013년 12월 모든 직책에서 해임된 뒤 반역 혐의로 처형됐다. ◆ “핵·미사일만 챙기고 병사·주민은 소모품” 댓글…논쟁 확산 일본 포털 야후재팬 댓글 창에서는 “핵·미사일에 돈을 쓰면서 주민과 병사 처우는 방치한다”는 비판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이노키 방북 사례를 다룬 연재 2편에는 댓글이 100개 넘게 달리며 논쟁이 이어졌고, “독재 체제에 결국 이용당했을 뿐”이라는 비판과 “민간 차원의 대화 창구 기능은 의미가 있었다”는 반론이 맞섰다. “체제가 무너지지 않는 한 바뀌기 어렵다”, “과거 납치 문제와 맞물려 일본 사회도 책임을 돌아봐야 한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일부 강경한 주장도 섞이면서 논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연재는 ‘증언’과 ‘전언’을 엮어 북한의 어두운 단면을 조명하지만, 체제 특성상 실태 확인이 쉽지 않은 만큼 여러 자료와 교차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군대가 곧 체제의 핵심인데 내부 인권침해가 드러나면 북한은 체제 위협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대목이 공유되며 독자들의 문제의식에 불을 붙이고 있다.
  • ‘툭툭’ 남도의 굴 익는 소리… ‘영혼의 맛’ 보러 장흥 가세

    ‘툭툭’ 남도의 굴 익는 소리… ‘영혼의 맛’ 보러 장흥 가세

    아차 싶었다. 찬바람 끝에서 벌써 매서운 기운이 사라져 가는데, 여태 굴구이를 입에도 못 댔다니. 그러고 보니 꼬막, 낙지 역시 마수걸이도 못했다. 겨울 식도락의 정수, 영혼의 맛, 굴을 찾아 부랴부랴 남도 끝자락 전남 장흥군으로 간다. 보통은 맛집 순례부터 나서지만 이번 장흥 여정은 예외다. 장동면의 안중근의사추모역사관부터 찾는다. 두 해 전에 새로 조성됐다. 관련 소식은 듣고 있었지만 이제야 찾는 게 송구해 먼저 안 의사께 인사부터 올리기로 했다. 안중근(1879~1910) 의사는 황해도 해주 사람이다. 장흥과는 전혀 연고가 없다. 그런데도 장동면 해동사(海東祠)에선 전국에서 유일하게 안 의사를 배향하고 기일에 맞춰 제사도 지낸다. 사당에서 지역 연고가 없는 인물을 배향하는 게 처음 보는 일은 아니지만, 다른 성씨의 문중에서 직계 조상을 모시듯 예를 다하는 건 드문 경우다. 서울신문은 이에 얽힌 사연을 앞서 여러 차례 전했다. 관련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안 의사의 위패를 모신 해동사는 1955년에 안홍천이란 지역 유지가 세웠다. 안 의사는 순흥 안씨, 안홍천은 죽산 안씨다. 죽산 안씨가 순흥 안씨 가계에서 갈라져 나왔다고는 하나, 사실 ‘이웃사촌’보다 먼, 남이나 다를 바 없는 사이다. 한데 안홍천은 안 의사의 후손이 국내에 없어 제사조차 지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사재를 털어 죽산 안씨 사당인 만수사(萬壽祠) 바로 위에 안 의사 사당을 조성했다. 해동사가 문을 열던 날, 해외에 거주하는 안 의사의 후손들이 영정과 위패를 봉안하면서 명실상부한 안 의사 사당이 됐다. 지금도 죽산 안씨 문중에서 매년 음력 3월에 시제를 올린다. 겨울철 알도 맛도 배가 되는 석화… 용산 vs 관산 ‘양대 산맥’ 조정래 ‘태백산맥’에 나온 참꼬막… 수라상에 오를 만큼 진미 바닷물·민물 섞인 기수역서 자란 매생이… 내저마을 최고봉추모역사관은 해동사 아래 별도 부지에 조성됐다. 추모관, 조형물, 애국 탐방로, 추모공원 등으로 구성됐다. 추모관 내부는 ‘빛의 울림’, ‘꺼지지 않은 불꽃’ 등 6개의 전시실로 이뤄졌다. 장흥군은 앞으로도 이 일대에 안 의사 추모 공간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이제 남도 ‘맛의 방주’ 장흥 갯가로 나간다. 굴구이를 찾아서다. 자신의 생각 따위는 필요 없다는 듯, 머리를 조종하는 기생충에 감염된 ‘좀비 개미’처럼 용산면 남포마을로 향한다. 뇌세포는 온통 굴구이 뿐이다. 오로지 굴구이 맛만으로도 뇌의 용량은 버겁다. 꽤 오래전, 장흥 출장 때도 그랬다. 다른 업무로 출발이 늦어졌고, 장흥에 이른 건 ‘현지 시간’으로 모두 잠들 무렵인 밤 9시 언저리였다. 도시에선 이제 겨우 2차를 가네 마네 하는 시간이었지만 갯마을에선 진작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지금도 당시 모습이 어제처럼 선연하다. 사방이 괴괴한 가운데 가게 문을 열고 나온 한 아주머니가 ‘좀비 개미’ 레이더에 포착됐다. 불문곡직 다가가 굴구이를 내달라 청했다. 아주머니는 ‘대략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선선히 가게 문을 열었다. 쫄쫄 굶은 기색이 역력한 이방인을 몰아낼 순 없었던 거다. 석화(石花)라고 했다. 돌에 붙은 꽃. 바닷가 펄 속 돌멩이에 붙어 있던 굴 종자가 겨울이 깊어져 갈수록 몸피를 확 키우는데 그게 꽃을 닮았다고 해서 이토록 낭만적인 이름이 붙었다. 한데 생김새가 불퉁스럽다. 꽃에 견주자니 도무지 언감생심이다. 반어법인가. 껍질 크기가 건장한 사내 주먹 가웃이나 되는 녀석도 있다. 허균의 1611년 작 ‘도문대작’에도 등장하는 걸 보면, ‘석화’란 어쩌면 우리 선조들이 굴의 맛에 얹은 상찬의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장흥의 맛은 대체로 직선적이다. 에두르는 법이 없다. 조미의 힘보다, 재료 본연의 맛을 더 높게 치는 듯하다. 장흥에서 굴구이로 이름난 곳은 용산면 남포마을과 관산읍 죽청마을 두 곳이다. 장흥 토박이 안병진(62)씨는 용산에서 먼저 시작했다고 전했다. 두 지역 간 거리는 멀지 않지만 먹는 방식은 다소 다르다. 현지인조차 두 지역에 대한 호불호가 갈린다. 용산 쪽은 직화에 굽는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쫀쫀하게 익은 굴을 소주와 함께 목으로 털어 넣는다. 박력 넘치는 맛이다. 하지만 자연산 굴이라 알도 잔 편이고, 짠맛도 강하다. 다소 쓴맛도 감돈다. 굴 껍데기에는 펄이 묻어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도 용산 쪽을 선호하는 이들의 생각은 확고하다. 맛도 좋거니와 펄을 조금 먹는 것 정도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석화가 자라는 곳은 남포마을 앞 기수역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몸을 섞는 곳. 남포마을 어촌계원들만 들어갈 수 있는 비밀 장소다. 석화를 채취할 수 있는 기간은 짧다. 굴 식용이 가능한 11월 말쯤에 문을 열고 3월쯤 닫는다. ‘사리’ 때처럼, 현지 표현으로 ‘물이 아주 많이 써는(썰물)’ 기간에만 작업할 수 있다. 썰물 전에 배를 가져가 대 놓고 캐낸 석화를 배에 옮긴 뒤, 밀물 때 다시 배를 가져 나오는 식이다. 관산 쪽은 주로 종패를 넣어 키운 양식 굴을 쓴다. 펄에서 채취한 굴에 비해 알도 크고 모양도 예쁘다. 당연히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게 이 일대 주민들의 생각이다. 직화보다는 커다란 무쇠 불판에 올려 굽는 게 보편적이다. 맛은 한결 정돈된 편이다. 투박하지 않고 정갈하다. 장흥 읍내 몇몇 가게에서 내는 굴찜과 비슷하다. 요즘 용산 쪽에서도 무쇠 불판에 굽는 집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아무래도 도시인의 입맛에 맞춘 변화가 아닐까 싶다. 사실 굴구이는 추억의 맛이 절반이다. 드럼통에 군고구마 식으로 구워 먹던 굴구이는 이제 기억 너머로 사라지는 모양새다. 남도 사람들은 맛에 관한 한 완벽을 추구하는 듯하다. 오래전 득량만의 한 여성 어민에게 들은 꼬막 이야기가 지금도 선연하다. 요즘은 듣기조차 힘든 ‘시집살이’가 흔하던 시절, 애써 삶은 꼬막이 입맛에 맞지 않으면 시어머니는 곧바로 마당에 내팽개쳤다고 한다. 그만큼 꼬막 삶기가 갯마을에서 중시되던 일상의 요리였다고 볼 여지도 조금은 있겠다. 사실 꼬막 삶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현지에서처럼 꽉 찬 맛을 실현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초콜릿 빛깔 영롱한 속살이 부드럽게 톡 터질 때의 그 자연의 맛은 무엇과도 비교 불가다. 이 맛을 기대하던 이에게 싱겁고 무미건조한 꼬막의 살이 전해졌을 때 엄습하는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꼬막은 참꼬막, 새꼬막, 피꼬막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만큼 귀한 대접을 받은 건 물론 참꼬막이다. 그만큼 값도 비싸다. 장흥 읍내 토요시장에서조차 1㎏에 3만 5000원을 웃돈다. 어민이 뻘배에 싣고 온 참꼬막을 현장에서 그물망째 싸게 사는 건 이제 옛일이 됐다. 요즘은 대도시의 거상들이 갯벌을 통째 입도선매해서 참꼬막을 유통한다. 누운 소도 벌떡 세우는 낙지… 어판장에서 싱싱한 맛 그대로 건강 앞세운 ‘참살이’ 관광상품… 마음건강치유센터 가 볼 만안중근 의사 위패 모신 해동사·동학혁명기념관도 필수 코스참꼬막과 새꼬막은 같은 돌조갯과이지만 맛도 모양도 퍽 다르다. 보통 껍질의 주름(방사륵)으로 구분한다. 참꼬막은 17~18개, 새꼬막은 두 배 가까운 30~34개의 주름살이 있다. 무엇보다 맛의 차이가 크다. 새꼬막이 고소하고 정갈한 맛을 가졌다고는 하나, 소설가 조정래가 대하소설 ‘태백산맥’에서 “간간하면서 쫄깃쫄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다고 표현한 참꼬막의 맛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매생잇국 이야기도 애잔하다. 며느리가 들여온 시어머니의 아침상. 매생잇국이 놓여 있다. 매생이는 팔팔 끓여도 김이 나지 않는다. 며느리가 시침 뚝 떼고 있는 사이, 시어머니가 한술 떠 입에 넣자마자 입천장을 확 데고 만다. 이처럼 며느리는 한 풀고, 술꾼들은 꼬인 아침 속을 푸는 게 매생이다. 매생이는 12~2월 아주 추운 겨울에 잠깐 나타나 담백한 제 몸맛을 알려 주고는 금세 사라진다. 그러니까 지금은 매생이가 거의 끝물이다. 장흥 매생이는 대덕읍 내저마을에서 난 것을 으뜸으로 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매생이 양식이 시작됐다는 곳이다. 매생이는 파도가 잦아지는 굽은 곳, 바닷물과 민물이 몸을 섞는 기수역에서 잘 자란다. 항아리 형태의 내저마을 앞바다는 이 같은 조건의 최적지로 꼽힌다. 내저마을 앞의 둥근 만 전체가 매생이 양식발로 가득하다. 비슷해 보여도 진자리와 마른자리의 구분이 엄연하다. 좋은 자리는 만의 가운데다. 해서 마을 주민들은 해마다 양식발 놓는 자리를 번갈아 옮긴다. 이웃한 지방자치단체들에도 물론 매생이 양식장은 있다. 하지만 “바닷물에 잠겼다 빠지기를 반복하며 익어가는 곳은 장흥 내저마을뿐”이라는 게 이 지역 사람들의 주장이다. 맛도 장흥산이 독보적이라는데, 글쎄 이는 여행자들이 판단할 몫이겠다. 내저마을 인근 대덕시장에 매생이죽, 떡국 등을 내는 집들이 많다. 드러누운 소도 벌떡 일으켜 세운다는 낙지도 제철이다. 장흥은 우리나라 낙지 생산 1번지다. 회진면 대리의 수산물어판장에서 매일 아침 8시쯤 경매가 이뤄진다. 초고추장만 사 가면 그 자리에서 싱싱한 낙지를 맛볼 수 있다. 토요시장에서도 싱싱한 놈으로 살 수 있다. 해마다 설, 한가위 등 명절 전에는 구매 가격이 일정 액수를 넘을 경우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혜택이 꽤 쏠쏠하다. 요즘 장흥군이 부쩍 공을 들이는 관광 분야가 ‘참살이’, 이른바 웰니스다. 장흥의 랜드마크인 편백숲 우드랜드 말고도 건강 콘텐츠를 지향하는 공간이 꽤 늘었다. 안양면 마음건강치유센터는 지난해 전남도 우수웰니스관광지로 선정된 곳이다. 원광대 장흥통합의료병원 2층에 조성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설립됐다. 한의학 기반의 체험형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읍내엔 장흥힐링테라피센터가 있다. 자연, 약초, 전통을 기반으로 한 치유 체험 공간이다.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도 이용할 수 있다. 장흥 끝자락인 삼산리 정남진 전망대(126타워) 인근엔 대중스타조각공원이 조성됐다. 전망대에서 맞는 해돋이 풍경도 장관이다. 읍내 외곽의 동학농민혁명기념관도 필수 방문 코스다. 동학혁명 4대 전적지 중 하나이자 최대·최후 격전지였던 석대들 일대에 조성됐다. 팬데믹 시기에 문을 열어 아직 입소문이 덜 났을 뿐, 볼거리가 꽤 있다.
  • 왕비까지 군복 입었다…유럽이 이렇게까지 나선 이유는 [핫이슈]

    왕비까지 군복 입었다…유럽이 이렇게까지 나선 이유는 [핫이슈]

    네덜란드 왕비가 육군 예비군으로 입대했다. 개인의 이례적 행보처럼 보이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유럽 전반의 안보 전략 전환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분석했다. 미국에 대한 군사적 의존을 줄이고 자주적 방위 역량을 강화하려는 흐름이 정치권을 넘어 왕실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막시마 네덜란드 왕비는 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육군 예비군으로 임명돼 훈련을 시작했다. 네덜란드 왕실은 성명을 통해 입대 배경으로 “우리의 안보는 더 이상 당연하게 여길 수 없다”고 밝혔다. NYT는 왕비의 선택이 개인적 결단이 아니라 유럽 사회 전반에 공유된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사격 훈련과 로프 등반, 제식 훈련 등을 받았으며 과정을 마치면 중령으로 진급할 예정이다. 예비군은 민간 업무나 학업을 병행하면서 필요시 각 군에 배치되는 체계다. NYT는 상징적 복무가 실제 군 조직 안으로 편입되는 구조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 사례를 이해하려면 유럽 전반의 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이 NYT의 시각이다. 미국은 최근 수년간 유럽 국가들에 방위 부담을 더 지라고 요구해 왔고, 이에 따라 각국은 국방비 증액과 전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유럽 정치권에서는 유럽연합(EU) 차원의 보다 통합된 군사 역량 필요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NYT가 노르웨이, 벨기에, 스페인, 영국 등 유럽 왕실 인사들의 군 복무 사례를 연이어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는 왕실의 특이한 행보를 부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군 복무가 유럽 사회에서 다시 ‘정상적 의무’로 복원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읽힌다. 특히 이번 사례가 젊은 왕위 계승자가 아닌 현직 왕비라는 점은 긴장 고조 국면의 무게를 드러내는 대목으로 평가됐다. 분석의 초점은 상징에만 머물지 않는다. 네덜란드는 실제 정책에서도 방향 전환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국방비를 2024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9%에서 2035년 3.5%까지 늘리고 병력을 현재 8만명 미만에서 최소 12만 2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병력 확보를 위해 17세 전원을 대상으로 군 복무 관련 설문을 의무화하고 효과가 미흡할 경우 선택적 징병제 재도입까지 검토한다는 방침도 포함됐다. NYT는 이 대목을 두고 왕실의 상징 자본과 정부의 제도 개편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짚었다. 사회적 공감대를 자극하는 상징과 실제 전력 증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위협 요인으로는 러시아가 분명히 언급된다. 이는 유럽 안보의 1차 위협을 러시아로 인식하고 그 대응으로 미국 의존을 줄이는 자립 노선을 강화하려는 흐름을 반영한 시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NYT는 막시마 왕비의 군복 차림을 유럽 안보 지형 변화가 가시화된 장면으로 바라봤다. 개인의 선택처럼 보이는 결정이 사실상 대륙 차원의 전략 전환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신호라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왕실 소식이 아니라 유럽 안보의 변화를 읽어야 할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배경음악만 들어도 아는 애니 ‘코난’, 中 논란에 댓글 6000개 폭주 [핫이슈]

    배경음악만 들어도 아는 애니 ‘코난’, 中 논란에 댓글 6000개 폭주 [핫이슈]

    일본 대표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이 중국 온라인 여론의 중심에 섰다. 과거 중국에서 역사 논란이 제기됐던 일본 만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히로아카)와의 협업 소식이 알려지면서 작품 내용과는 별개로 중국 내에서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국내에서도 20년 넘게 방영돼 익숙한 작품이 논란에 휘말리자 국내외 포털 댓글창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코난과 히로아카의 기념 협업이 공개된 직후 중국 SNS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코난은 애니메이션 방영 30주년, 히로아카는 애니메이션 방영 10주년을 맞아 협업을 진행하며 양측 원작자가 서로의 주인공을 그린 삽화와 특별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중국 온라인 공간에서는 과거 논란이 다시 소환되며 “중국을 모욕했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논란이 커지자 코난의 중국 판권을 대리하는 상하이 소재 회사는 지난달 31일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해명 성명을 냈다. 총판 측은 “이번 행사의 본래 취지는 작품 간의 우호적인 교류에 불과하다”며 “어떠한 다른 함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문화를 존중하며 중국 팬들의 기대와 사회적 공감대에 더 부합하는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후베이성 정부계 매체인 극목신문이 히로아카를 겨냥한 비판 논평을 내놓으며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 2020년 논란의 기억…왜 다시 소환됐나 히로아카는 2020년 연재 당시 인체 실험을 자행하는 악당 의사의 이름을 ‘시가 마루타’(志賀丸太)로 설정했다가 중국 내에서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통나무’를 뜻하는 ‘마루타’가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 731부대가 생체실험 희생자를 비인간적으로 지칭할 때 사용한 표현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였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시가’라는 성(姓) 역시 일본의 세균학자 시가 기요시를 떠올리게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제작진은 해당 캐릭터의 명칭을 수정하고 공식 사과에 나섰고 중국 내 일부 플랫폼에서는 작품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미 일단락된 사안이었지만 중국 여론에서는 이후에도 일본 콘텐츠 관련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이 논란이 반복적으로 소환됐다. 이번 코난과의 협업 역시 이런 기억을 자극하며 비판 여론을 증폭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 댓글이 키운 논쟁…‘표현의 자유’ vs ‘중국발 불확실성’ 이번 사안을 둘러싼 일본 포털 댓글은 6000개를 넘기며 격화됐다.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차이나 리스크’(중국발 불확실성)였다. “중국 시장은 무엇이 언제 문제 될지 알 수 없다” “기준이 불분명한 규제와 여론 변화가 가장 큰 불확실성”이라는 반응이 잇따랐다. 일부 이용자들은 “차라리 유럽·미국 시장에 집중해야 한다”며 시장 전략의 전환을 주문했다. 전문가 댓글에서도 비슷한 진단이 나왔다. “중국 내 일본 애니메이션 인기는 여전히 높지만 당국의 정책 변화나 갑작스러운 여론 반전 저작권 침해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지적과 함께 “위험 분산 차원에서 중국 비중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반면 “코난을 계기로 일본 문화에 호감을 갖고 일본어를 배운 중국 젊은 층도 많다”며 일방적인 단절을 경계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일반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보기 싫으면 소비하지 않으면 될 일” “정치적 해석이 창작을 옥죄는 자기검열이 더 문제”라는 반론도 높은 공감을 얻었다. 이번 논란은 특정 작품의 옳고 그름을 넘어 글로벌 콘텐츠가 정치·역사 인식의 경계에서 어디까지 고려해야 하는지 그리고 불확실성이 큰 시장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를 다시 묻고 있다. 최근 일본 콘텐츠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일본 인기 캐릭터 포켓몬스터 관련 행사가 야스쿠니 신사에서 열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군국주의를 옹호한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관련 공지가 삭제됐다. 잇단 사례는 일본 콘텐츠가 중국의 역사 인식과 정치적 민감성을 건드릴 경우 작품의 실제 내용과 무관하게 논란으로 확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 마스크 하나 썼는데…“女정치인들 불리해” 日 발칵, 이유 있었다

    마스크 하나 썼는데…“女정치인들 불리해” 日 발칵, 이유 있었다

    중의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일본에서 마스크 착용이 여성 정치인에게만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규슈대 무로가 기호 부교수(노동경제학)와 미국 다트머스대 정치학부 찰스 크랩트리 교수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는 2020년 8월 일본의 18~74세 남녀 150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아베 신조 당시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등 유명 정치인의 마스크 착용·비착용 사진을 제시하고 지지도, 매력, 능력, 지성, 강인함, 신뢰성 등 6개 항목을 5단계로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남성 정치인은 마스크 착용 여부에 따른 차이가 없었으나, 여성 정치인은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지지도만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아졌다. 연구팀은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하면서도 유권자가 여성 정치인에게 더 많은 웃음을 기대하는 무의식적 편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마스크로 인해 웃음이 가려지면 기대에 어긋난다고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로가 부교수는 “마스크 착용에 따른 인식 차이가 여성 정치인에게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선거 활동에서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한 전략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권자 역시 여성 정치인에 대한 무의식적 편향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달 한 국제 학술지에 올라왔다. G7 최하위권 성적표…日정치 장악한 ‘유리 천장’여성 지방의원 58% 괴롭힘 피해… 남성의 1.7배“육아·노인 돌봄 등 부담도 정치 진출 막는 요인”일본은 세계경제포럼(WEF)등 주요 기관 조사 때마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선진국들 중 성평등도가 가장 낮게 나오는 나라다. 선진국에 걸맞지 않은 낮은 여권은 일본을 비판할 때 언급되는 단골 메뉴다. 지난 2024년 기준 일본 중의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를 조금 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다른 주요 7개국(G7)의 여성 의원 평균 비율이 30%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일본에서 여성 의원들의 비율이 적은 배경에는 고질적인 성차별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 2020년 지방의원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여성 의원은 58%가 괴롭힘을 당했다고 대답해 남성 의원(33%)보다 괴롭힘에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하루미 요시다 중의원은 선거운동 당시 시민들이 간판을 걷어차고 “여자가 감히 말대꾸를 한다”는 등의 성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했으며,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 역시 과거 술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사회에서 여성들이 여전히 육아, 노인 돌봄 등 부담이 큰 것도 정치 진출을 막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AP 통신은 “일본 중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와 도쿄를 정기적으로 오가는 업무와 가정의 균형을 맞추는 것에 특히 어려워한다”고 전했다. 성 평등 전문가들은 중의원에서 여성 의원 비율을 높이기 위해선 여성 할당제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자민당의 이나다 도모미 간사장 대리는 로이터에 “여성 할당제 시행을 적극 추진하는 등 세부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李, ‘위안부 피해자 모욕’ 단체에 “인면수심…짐승은 격리해야”

    李, ‘위안부 피해자 모욕’ 단체에 “인면수심…짐승은 격리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한 단체를 향해 “얼굴은 사람인데 마음은 짐승. 인면수심”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1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사람 세상에는 사람이 살아야 한다.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서 사람을 해치는 짐승은 사람으로 만들든지 격리해야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통령이 공유한 기사와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오는 3일 오전 10시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 소녀상이 설치된 서초고, 무학여고 인근 등에서 미신고 집회를 열고 ‘교정에 위안부상 세워두고 매춘 진로지도 하나’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든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얼빠진 사자명예훼손”이라며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경찰은 서초경찰서를 집중 수사 관서로 지정해 수사에 나섰다.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19일 김 대표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영장에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명백히 일탈한 경우”라면서 이들의 입장과 주장을 “역사적 사실에 반하는 내용”이라고 적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올린 글에서 “전쟁범죄 성노예 피해자를 매춘부라니, 대한국민이라면 아니 사람이라면 이럴 수 없는 것”이라며 “억지로 전쟁터에 끌려가 죽임의 공포 속에서 매일 수십차례 성폭행당하고 급기야 학살당하기까지 한 그들의 고통에 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 그리 잔인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 억울한 전쟁범죄 피해자들을 동정하지는 못할망정, 수년간 전국을 쏘다니며 매춘부라 모욕하는 그 열성과 비용, 시간은 어디서 난 것일까”라며 “표현의 자유라…. 자유도 한계가 있다. 내 자유만큼 타인의 자유도 있고 함께 사는 세상 공동체에는 지켜야 할 질서와 도덕 법률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의 권리에는 타인의 권리를 존중할 의무도 같은 무게로 붙어 있다”며 “사람 세상에는 사람이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일하는 경찰에게 격려와 응원 보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김 대표가 이끄는 단체의 활동에도 ‘금지 통고’로 제동을 걸고 있다. 김 대표는 금지 통고를 받을 때마다 집회 시간을 1분 59초, 1분 58초 등 1초씩 줄이며 재신고를 이어가는 중이다. 김 대표는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수요시위’ 인근에서 열리는 ‘맞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확성기와 큰 음악을 틀어 시위 진행을 방해하는 방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에 대해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데 (경찰이) 위에서 시키니까 말도 안 되는 수사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출석해 압수 자료 반환을 요구하고 집회 신고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통령의 발언과 상관없이 경찰은 할 일을 하는 것”이라며 “고소·고발과 관련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성매매 명소” 관광객 우르르 몰리자…“이제 처벌” 칼 빼든 ‘이 나라’

    “성매매 명소” 관광객 우르르 몰리자…“이제 처벌” 칼 빼든 ‘이 나라’

    최근 일본이 관광객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성매매 명소라는 오명을 쓴 가운데, 정부가 성인 간 성매매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관련 법률 개정을 검토한다. 지난 30일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 1956년 제정된 매춘 방지법은 성매매 행위가 이뤄져도 그 자체에 대해서는 처벌하지 않고, 이를 알선하거나 업소를 관리한 사람을 처벌한다. 또 대중을 상대로 성매매를 권유하거나 접객을 해도 6개월 이하 금고형에 처하거나 2만엔(약 18만 7000원) 이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행 법률에는 성인 간 성매매 시 매수자에 대한 벌칙 규정이 없고,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했을 때만 처벌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내달 전문가 회의를 설치해 성 매수자도 처벌 대상에 포함하고, 처벌 수위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11월 태국 국적 소녀가 도쿄 마사지 업소에서 성적 서비스를 강요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성매매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시오무라 후미카 입헌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참의원 본회의에서 “해외 매체로부터 ‘일본은 새로운 섹스 투어리즘 국가’라고 보도되고 ‘일본은 여성의 존엄을 지키지 않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국제적으로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을 팔 수밖에 없는 여성만이 검거되는 왜곡된 구조가 있다. 외국인 남성은 안심하고 성매매를 할 수 있는 나라로 일본을 인식하고 있다”며 “여성의 인권 침해에 더해 범죄 자금의 거점으로 간주하면 국제적 신용을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사회 정세 등을 고려한 매매춘에 관한 규제 방식을 검토해 나가겠다”며 “익명 범죄 집단인 유동형 범죄그룹(토쿠류)이 매매춘을 자금원으로 삼는 것도 막아야 한다. 매매춘 근절과 토쿠류 박멸을 향해 노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日, 코로나 19 이후 외국인 상대 성매매↑엔화 약세·빈곤층 증가 등 원인으로 꼽혀지난해 日매춘업소 점주 등 체포되기도최근 일본 여성들의 외국인 상대 성매매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보도에 나선 외신들은 “일본이 중국인 등 외국인들의 섹스 관광지가 됐다”며 엔화 약세와 빈곤층 증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다나카 요시히데 일본 청소년보호연락협의회 사무총장은 “성매매 장소가 된 공원에는 해가 지기도 전부터 젊은 여성들이 나와 대기한다”면서 “공원이 성매매와 동의어가 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여성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집요하게 감시하며 폭행까지 한 일본의 한 매춘 업소 점주와 매니저가 체포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본 뉴스네트워크 NNN 등에 따르면 도쿄 경시청 보안과는 도쿄 도시마구 이케부쿠로의 한 ‘걸즈바’ 점장인 스즈키 마오야(39)와 매니저인 타도 카즈야(21)를 매춘방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지난해 5~7월 도시마구의 걸즈바에서 27세 여성을 살게 하면서 매춘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마오야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카즈야는 혐의를 인정했다. 피해 여성은 지난 2024년 9월 걸즈바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다음 달부터 마오야는 “못 생겨서 매상이 오르지 않는다”고 폭언하면서 피해 여성을 샴페인 병이나 옷걸이 등으로 폭행하기 시작했으며, 매운 소스를 강제로 먹게 하기도 했다. 피해 여성은 지난해 3월에만 약 400명을 상대로 매춘하도록 강요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오야는 지난해 4월쯤에는 “(신주쿠구의) 오쿠보 공원 길거리에서 서 있으라”며 연일 매춘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전말은 경찰이 지난해 7월 공원 주변에서 호객하던 피해 여성을 매춘방지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하면서 드러났다. 피해 여성에 대해서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 현대캐피탈·대한항공 왕좌 결투… ‘봄 배구 우리가 먼저’ 강스파이크

    현대캐피탈·대한항공 왕좌 결투… ‘봄 배구 우리가 먼저’ 강스파이크

    정지석 복귀… 공격 강화 전략 고비 KB손보·한전·OK저축 중위권 각축야쿱, 고국 바레인으로 출국 ‘변수’여자부 도공 독주에 흥국생명 추격현대건설·기업은행, 2~4위 안갯속2025~26시즌 프로배구 V리그가 오는 29일부터 5라운드에 돌입한다. 상위 3개 팀만 살아남는 ‘봄 배구’를 향한 격전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승점 47·15승 8패)과 대한항공(승점 45·15승 8패)의 왕좌 다툼이 눈길을 끈다. 전반기 내내 1위를 질주하던 대한항공은 지난달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의 발목 부상에 이어 그 자리를 메운 임재영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연패 수렁에 빠졌다. 현대캐피탈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4라운드 막판 순위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일 정지석이 복귀했지만, 완전한 회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대한항공은 최근 아시아 쿼터 리베로 료헤이를 내보내고 호주 국가대표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이든을 영입하는 ‘수비 대신 공격 강화’ 전략을 택했다. 5라운드에서 이 전략이 제대로 적중할지가 선두경쟁을 가를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중위권 경쟁도 치열하다. 3위 KB손해보험(승점 39·13승 11패)과 4위 한국전력(승점 38·13승 11패), 5위 OK저축은행(승점 36·12승 12패)은 승점 차가 촘촘해 한 경기 결과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다만, KB손보의 아시아 쿼터 아웃사이드 히터 야쿱이 지난 9일 개인사를 이유로 고국 바레인으로 출국한 게 변수가 될 전망이다. KB손보는 야쿱의 복귀가 늦어지면 아시아 쿼터를 교체할 예정이다. 여자부는 4라운드까지 모마, 강소휘, 타나차의 ‘삼각편대’를 앞세운 한국도로공사(승점 52·19승 5패)가 독주를 이어갔다. 그러나 상승세가 붙은 흥국생명(승점 44·14승 10패)의 추격이 매섭다. 새로 부임한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 지휘 아래 전력이 한층 짜임새 있게 변했다. 여기에 4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공격수 레베카의 선전도 활력이 됐다. 아직은 선두와 승점 8점 차이나 되지만 다음 달 17일 맞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3위 현대건설(승점 42·14승 10패)은 승점 2점 차이로 흥국생명을 바짝 쫓고 있다. 비디오 판독 오심 등 악재가 겹치며 분위기가 가라앉긴 했지만 여전히 단단한 전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4위 IBK기업은행(승점 36·11승 13패)이 추격권에 가세하며 2~4위 순위 경쟁은 더욱 안갯속이다. 지난해 11월 김호철 감독이 물러난 뒤 사령탑을 잡은 여오현 감독대행 체제에서 팀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즌 초반 1승 8패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기업은행은 대행 체제 이후 10승 5패를 몰아치며 봄 배구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 사안마다 ‘인권 성적표’ 작성… 행정 틀 바꾼 은평

    사안마다 ‘인권 성적표’ 작성… 행정 틀 바꾼 은평

    서울 은평구는 올해부터 구(區) 정책에 의한 인권침해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해 정책 인권영향평가를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정책 인권영향평가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추진하는 정책이 목표, 절차, 내용 전반에서 인권 보호와 증진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과정이다. 올해부터 시행하는 정책 인권영향평가는 ‘서울특별시 은평구 인권보장 및 증진에 관한 조례’ 등에 근거한 것으로, 자치법규 인권영향평가에 이어 구민의 인권 보장 및 증진을 위해 추진하는 대표적인 인권정책이다. 인권영향평가는 ‘제2차 은평구 인권보장 및 증진 기본계획’에 의해 연차별 인권시행계획으로 포함된 세부 과제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세부 과제 담당 공무원은 관내 인권센터가 제작한 인권영향평가 점검표를 활용해, 세부 과제에 해당하는 개별 정책의 ▲인권침해 가능성 ▲접근성 ▲인권침해 발생 시 구제 방안 등을 자체 점검한 후 그 결과를 인권센터에 제출한다. 인권센터는 점검 결과의 이행 상황을 분기별로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인권위원회의 심의로 정책 보완을 요청한다. 구는 인권영향평가가 원활히 정착할 수 있도록 세부 과제 담당자를 위한 설명회도 지속해서 열 계획이다. 김미경 구청장은 “정책 인권영향평가는 정책의 효과성을 평가하는 절차가 아니라, 정책이 구민의 권리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설계되고 있는지를 사전에 점검하는 과정”이라며 “모든 정책 과정에서 인권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아, 인권이 행정 전반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봄 배구’ 향한 상위권 경쟁 보는 재미…5라운드 앞둔 V리그 관전 포인트 4개

    ‘봄 배구’ 향한 상위권 경쟁 보는 재미…5라운드 앞둔 V리그 관전 포인트 4개

    2025~26시즌 프로배구 V리그가 오는 29일부터 5라운드에 돌입한다. 상위 3개 팀만 살아남는 ‘봄 배구’를 향한 격전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승점 47·15승 8패)과 대한항공(승점 45·15승 8패)의 왕좌 다툼이 눈길을 끈다. 전반기 내내 1위를 질주하던 대한항공은 지난달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의 발목 부상에 이어 그 자리를 메운 임재영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연패 수렁에 빠졌다. 현대캐피탈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4라운드 막판 순위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일 정지석이 복귀했지만, 완전한 회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대한항공은 최근 아시아 쿼터 리베로 료헤이를 내보내고 호주 국가대표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이든을 영입하는 ‘수비 대신 공격 강화’ 전략을 택했다. 5라운드에서 이 전략이 제대로 적중할지가 선두경쟁을 가를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중위권 경쟁도 치열하다. 3위 KB손해보험(승점 39·13승 11패)과 4위 한국전력(승점 38·13승 11패), 5위 OK저축은행(승점 36·12승 12패)은 승점 차가 촘촘해 한 경기 결과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다만, KB손보의 아시아 쿼터 아웃사이드 히터 야쿱이 지난 9일 개인사를 이유로 고국 바레인으로 출국한 게 변수가 될 전망이다. KB손보는 야쿱의 복귀가 늦어지면 아시아 쿼터를 교체할 예정이다. 여자부는 4라운드까지 모마, 강소휘, 타나차의 ‘삼각편대’를 앞세운 한국도로공사(승점 52·19승 5패)가 독주를 이어갔다. 그러나 상승세가 붙은 흥국생명(승점 44·14승 10패)의 추격이 매섭다. 새로 부임한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 지휘 아래 전력이 한층 짜임새 있게 변했다. 여기에 4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공격수 레베카의 선전도 활력이 됐다. 아직은 선두와 승점 8점 차이나 되지만 다음 달 17일 맞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3위 현대건설(승점 42·14승 10패)은 승점 2점 차이로 흥국생명을 바짝 쫓고 있다. 비디오 판독 오심 등 악재가 겹치며 분위기가 가라앉긴 했지만 여전히 단단한 전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4위 IBK기업은행(승점 36·11승 13패)이 추격권에 가세하며 2~4위 순위 경쟁은 더욱 안개 속이다. 지난해 11월 김호철 감독이 물러난 뒤 사령탑을 잡은 여오현 감독대행 체제에서 팀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즌 초반 1승 8패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기업은행은 대행 체제 이후 10승 5패를 몰아치며 봄 배구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 은평구는 인권 관점에서 정책 평가해요…정책 인권영향평가 본격 시행

    은평구는 인권 관점에서 정책 평가해요…정책 인권영향평가 본격 시행

    서울 은평구는 올해부터 구(區) 정책에 의한 인권침해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해 정책 인권영향평가를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정책 인권영향평가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추진하는 정책이 목표, 절차, 내용 전반에서 인권 보호와 증진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과정이다. 올해부터 시행하는 정책 인권영향평가는 ‘서울특별시 은평구 인권보장 및 증진에 관한 조례’ 등에 근거한 것으로, 자치법규 인권영향평가에 이어 구민의 인권 보장 및 증진을 위해 추진하는 대표적인 인권정책이다. 인권영향평가는 ‘제2차 은평구 인권보장 및 증진 기본계획’에 의해 연차별 인권시행계획으로 포함된 세부 과제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세부 과제 담당 공무원은 관내 인권센터가 제작한 인권영향평가 점검표를 활용해, 세부 과제에 해당하는 개별 정책의 ▲인권침해 가능성 ▲접근성 ▲인권침해 발생 시 구제 방안 등을 자체 점검한 후 그 결과를 인권센터에 제출한다. 인권센터는 점검 결과의 이행 상황을 분기별로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인권위원회의 심의로 정책 보완을 요청한다. 구는 인권영향평가가 원활히 정착할 수 있도록 세부 과제 담당자를 위한 설명회도 지속해서 열 계획이다. 김미경 구청장은 “정책 인권영향평가는 정책의 효과성을 평가하는 절차가 아니라, 정책이 구민의 권리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설계되고 있는지를 사전에 점검하는 과정”이라며 “모든 정책 과정에서 인권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아, 인권이 행정 전반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영광서 키운 ‘새싹인삼’…일본 수출길 오른다

    영광서 키운 ‘새싹인삼’…일본 수출길 오른다

    전남 영광에서 키운 ‘새싹인삼’이 일본 수출길에 오르게 됐다. 영광군은 관내 농업회사법인 ㈜이로운세상(대표 양진선)이 일본 카가와현 미토요시 소재 농사조합법인 다카세 차업조합(회장 이나다)과 협의를 통해 새싹인삼 수출을 본격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운세상은 2018년 11월에 귀농한 양진선 농가를 기반으로 성장한 지역 농업회사법인으로, 군은 귀농 정착과 창업 기반 마련을 위해 융자 지원과 우수창업 활성화 지원 사업을 연계해 왔다. 또한 영광군농업기술센터는 생산·품질관리, 상품화, 유통 전략 등 단계별 컨설팅을 지속 제공하며 이번 수출 추진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수출 추진 과정에서는 다카세 차업조합 측의 지속적인 현장 검증도 이어졌다. 그동안 이나다 회장을 포함한 조합 측 관계자가 영광군을 여러 차례 방문해 재배시설과 생산 공정, 위생·품질관리 체계 등을 현장 실사했다. 일본 현지에서는 새싹인삼이 건강 트렌드와 맞물려 소비자 반응이 좋아 향후 판로 확대 가능성이 기대된다. 군은 신선 농산물 수출의 특성상 통관·운송 지연이 품질에 직결되는 만큼 안정적 수출을 위해 콜드체인(저온 유통)과 운송 경로, 통관 절차 등 실무 과제를 관계기관과 함께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군 차원에서도 수출 물류비 부담 완화 등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필요시 유관기관 연계를 통한 제도적 지원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정재욱 영광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지역 농가와 법인이 축적해 온 재배 기술과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안정적 물량 확보와 약속된 날짜에 도착할 수 있어야 수출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생산·유통·통관 전 과정을 촘촘히 정비해 지속 가능한 수출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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