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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日교과서 왜곡 대응책 고민

    일본의 왜곡된 역사교과서 검정 통과로 본격화된 한·일외교전은 양국 정부의 담화 발표와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 일본대사의 외교부 초치로 1차전을 마치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일본측의 돌출 행동이 없는 한 2차전은 당분간 벌어지지않을 전망이다.정부는 지난 4일에 있었던 관계부처 대책회의에서 교과서 내용에 대한 정밀 검토가 끝난 뒤 중·장기대책을 세우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휴전기간 동안 새로운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한승수(韓昇洙) 외교부장관은 5일 저녁 공노명(孔魯明) 전 외무부장관,이어령(李御寧) 이대 석좌교수(전 문화부 장관),정재정(鄭在貞) 서울시립대 교수 등 일본 전문가들을 만나조언을 구했다. 하지만 정밀 검토 후 나올 정부의 대응 방안이 극단적인조치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정부로서는 날이 갈수록 들끓어오르는 국내 여론을 무시할 수도 없는 형편이지만 우리의 2대 교역국이자 한반도 안정에 영향을 미치고있는 일본과 소원한 관계에 접어드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대책으로는 항의 사절단의 파견,재수정 요구 정도로 압축될 것으로 예상된다.항의 사절단의 파견은 국회의원을 비롯한 학계,시민단체 대표들이일본을 방문,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와 마치무라노부타카(町村信孝) 문부과학상 등에게 한국민의 우려와유감을 직접 전달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수정 요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역사교과서의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국내 국사학계는우리 정부가 재수정을 요구할 항목으로 ▲야마토정권의 임나(任那)일본부 경영설 ▲조선에 대한 군제개혁 지원 ▲한일합방 ▲3·1운동 ▲관동대지진 등을 꼽고 있다.하지만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외상이 중의원 답변을 통해“검정절차가 완료됐기 때문에 앞으로 바뀔 일은 없다”고단언한 데서 보듯 현재로서는 일본이 우리의 재수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버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이 경우한·일관계가 어디로 흘러갈지 귀착점을 짐작하기 어렵다. 홍원상기자 wshong@
  • 日 모리총리 4일에 한번 요정 나들이

    사임을 20여일 앞두고 5일 쓸쓸한 취임 1년을 맞은 모리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가 지난 1년간 무려 90차례나 고급 요정을 드나든 것으로 드러나 또다시 입방아에 올랐다. 요미우리(讀賣)신문 정치팀이 지난 1년간 모리 총리의 하루 일정을 조사,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그의 ‘야밤’ 요정 나들이는 평균 4일에 한번 꼴인 90회에 달했다. 모리 총리는 주로 도쿄(東京) 도심인 긴자(銀座)와 아카사카(赤坂)에 있는 고급 일식요리집,초밥집,회원제 클럽등을 찾았는데 총리의 요정 출입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고생각하는 자신의 계파 소속 의원들로부터 ‘요정 출입을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작년 11월부터는 늦은 밤 요정에서의 연회 참석을 1주일에 1회로 줄이겠다고 자숙을결의하기도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밝혔다.특히 지난 2월고교실습선 ‘에히메마루’가 미국 핵잠수함에 들이받혀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골프를 쳤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신의 위기관리능력에 대한 시비가 불거지자 요정에발길을 끊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지난달 퇴진 의사를밝힌 뒤부터 요정 나들이를 재개한 모리 총리는 지난달 하순 노르웨이 국왕의방일(訪日)기념 리셉션에 행정부 수반이 참석하는 외교적의전을 무시하면서까지 의원들을 초청,술자리를 벌여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기도 했다. 이동미기자 eyes@
  • 日 자민 23일 총재 선거

    [도쿄 연합]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의 총재선거가 23일 실시되고, 이에 따라 늦어도 26일까지는 새 정권이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는 4일 국회에서 고가마코토(古賀誠) 간사장을 만나 자민당 총재선거를 위해 조속히 선거관리위원회를 개최할 것을 지시했으며, 당 집행부는 이에 맞춰 23일 총재선거를 치르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일본의 주요언론이 전했다. 모리 총리와 고가 간사장은 이날 면담에서 차기 총리의 임기를 오는 9월까지 하기로 합의,차기 정권은 7월 참의원 선거를 치르기 위한 과도정권이 될 전망이다.이런 가운데 자민당 내부에서는 당내 최대파벌의 보스인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행정개혁상을 옹립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있다.
  • 해외기고/ “아시아민중과 연대 채택 저지”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 교과서 모임)이 만든중학교 사회과(역사·공민분야) 교과서가 3일 문부과학성의검정에 합격했다.이 교과서는 검정의견(역사 137곳,공민 99곳)에 따라 부분적으로 수정됐다. 일본 언론들 가운데는 ‘대폭 수정’이라든가,‘이것으로보통의 교과서가 됐다’고 보도하는 곳도 있지만 수정은 산적한 문제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137곳의 검정의견을 보면,우리들이 지적해 온 본질적인 문제점은 비켜나 있다. 역사를 왜곡한 부분이나 일그러진 역사관에 대한 검정의견은 거의 없다.따라서 수정 후에도 침략전쟁을 긍정·미화할뿐 아니라 전쟁 그 자체를 긍정하고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며,종군 위안부나 난징(南京) 대학살 등의 가해사실을 부정하는 내용 일색이다. 더욱이 ‘대일본제국헌법’이나 ‘교육칙어’를 찬양하는한편 기본 인권,평화주의를 적대시하고 교육기본법이나 헌법의 개악을 주장하는 교과서이다.황국사관은 그대로 남아있다.이 교과서의 ‘위험한’ 본질은 정말이지 변하지 않고있다. 그래서 새 교과서 모임의 니시오 간지(西尾幹二)회장은 “우리들의 기본적인 생각은 남았다”고 주장하고 있는것이다. 이 교과서의 검정통과로 인해 한국·중국 등 아시아 제국의 비판은 한층 높아지고 외교문제로 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새 교과서 모임이나 산케이(産經)신문,자민당 등은 외국의 비판에 대해 ‘내정간섭’이라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국내외에 행한 약속에 어긋하는 내용의교과서를 합격시킨 정부의 책임은 피할 수 없다. 더욱이 이 교과서에 대한 비판은 외국은 물론 일본 내에서도 커지고 있다.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 등 역사·교육학자나 문화예술인들이 개인이나 단체의 이름으로 낸 비판성명만 10건을 넘고 있다. 이 교과서가 검정에 합격한 이상,앞으로의 초점은 7월에있을 교과서 채택에 모아지게 됐다.새 교과서 모임은 10%(약 15만권) 이상 채택을 목표로 하고 정치인에 의한 압력행사,위법행위를 하고 있고 지방의회나 교육위원회에도 손을쓰고 있다. 이 교과서가 그들 뜻대로 채택된다면 일본의 어린이들은왜곡된 역사,잘못된 역사관을배우게 된다.그것은 동시에일본이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바뀌는 전환점이기도 해아시아에서 고립되는 길로 들어서는 것과 같다. 이 ‘위험한 교과서’가 학교 현장에 들어가지 못하도록이 교과서와 새 교과서 모임의 운동을 비판하고 “학교에서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을 넓혀 갈 필요가 있다. 우리들은 3일 새 교과서 모임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12개 단체명의로 발표하고 시민단체나 노동조합과 협력해 연대서명을받기로 했다. 대국민 호소를 위해 전단이나 팸플릿 제작도 하고 있다.교과서 채택은 지구별로 행해지기 때문에 각 지역에서 해당교육위에 새 교과서 모임의 교과서를 채택하지 말도록 청원을 넣을 것을 호소하기로 했다. 또 한국의 일본 역사교과서 개악저지운동본부를 비롯한 아시아 민중과도 연대해 이 교과서가 학교에 절대 발을 디디지 못하도록 저지활동도 펼칠 계획이다.이 교과서의 등장으로 악화될지도 모르는 한국이나 아시아 민중과의 우호·연대의 끈을 우리들의 활동에 의해 수복(修復)하고 신뢰받는일본 사회를 실현하고자 한다. 다와라 요시후미일본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21 사무국장
  • 日각료 대부분 ‘황국사관파’

    ‘일본은 천황을 중심으로 한 신(神)의 나라’ 일본 모리 내각 가운데 대부분은 ‘황국사관파’다.일본의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우익 교과서가 검정을 손쉽게 통과한 것도 ‘신의 대신’들이 후원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문제의 황국사관파는 현 18명의 각료 가운데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를 비롯한 아소 다로(麻生太郞) 경제재정 담당특명상,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행정개혁 담당 특명상,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경제산업상,가타야마 도라노스케(片山虎之助) 총무상, 야쓰 요시오(谷津義男) 농림수산상,사이토 도시쓰구(齊藤斗志二) 방위청 장관 등 7명. 이밖에 현 내각의 부대신(차관) 가운데 7명도 황국사관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일본유족회’,‘다함께 신사참배회’ 등 각종 우익단체의 핵심 인물로 활동해 왔다.93년 발족된 자민당의‘역사검토 위원회’ 회원으로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우파지식인들로부터 강의를 듣는 등 결속을 다지기도 햇다.그결과 95년 8월 ‘대동아전쟁의 총괄’이라는책을 출간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대동아전쟁은 침략전쟁이 아니라자존과 자위를 위한 전쟁이며 아시아 해방전쟁이었다 ▲난징(南京) 대학살과 군 위안부 등의 가해는 날조이며 일본은전쟁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 ▲최근의 교과서는 있지도 않은 침략과 가해를 기술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교과서싸움’이 필요하다 ▲이같은 역사 인식을 국민이 갖기 위해서는 학자를 동원,국민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는 것 등. 일본의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9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한 우익 진영의 위안부 기술 삭제 공격과 ‘새 교과서…모임’이전개한 자학사관 타파 및 교과서 검정 신청 등은 ‘대동아전쟁의 총괄’에 짜여진 ‘각본’대로 진행된 것으로 본다. ‘새 교과서…모임’을 앞세워 일본 우익 진영의 역사 교과서 공격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현재 ‘새 교과서…모임’을 전면 지원하고 있는 자민당의‘일본의 전도(前途)와 역사 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의모임’은 역사 검토위의 후신격이다. 이진아기자 jlee@
  • 광역 소각시설 지원금 늘린다

    광역자치단체에 대한 광역소각시설 국가보조금 지원액이늘어나고 농어업용 면세유 공급기간이 3년 6개월 연장된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지난해 전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高建서울시장)가 건의한 15건에 대해 8건은 수용하거나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7건은 받아들이기 곤란하다는 중앙부처 검토결과를 알려왔다. 광역소각시설 건설은 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보조금 지원방식을 개선,서울 20%,광역시 40%,도 30%인 기존 보조금 지원비율을 서울 30%,광역시 40%,도 50%로 상향 조정,내년 예산부터 반영하되 단독시설일 때는 도에 대해서만 30%를 지원하고 나머지 광역자치단체에 대해서는 지원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알려왔다. 또 지난해 말로 종료된 농어업용 면세유 공급기간의 경우개정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2003년 6월 30일까지 연장하고 이후에는 면세율을 100%에서 75%로 축소하며,중앙정부의시·도 평가계획도 지역여건이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평가방법에서 탈피 ▲국가위임사무 ▲국가 보조사업▲국가 주요시책 등에 대해서만 실시하겠다는 개선 입장을밝혔다. 이밖에 농업경영종합자금 지원조건 개선안과 복지관련 국고 지원예산 확대문제,공익법무관의 지방자치단체 법률자문관 활용안,국가 지원 지방도사업에 대한 지원 확대문제 등도 적극 수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與 차기주자군 ‘대선 전초전’뜨겁다

    *세 과시한 이인제.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이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대권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후원회를 열었다.후원회에는 모두 1만5,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후원회에는 민주당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과 김영배(金令培)상임고문,자민련 이양희(李良熙)사무총장 등 양당 의원 70여명이 참석했다.특히 안동선(安東善)·김옥두(金玉斗)·정동채(鄭東采)·이훈평(李訓平)·윤철상(尹鐵相) 등동교동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최고위원은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를 4년으로 같이조정하고, 4년마다 대통령선거·국회의원선거·지방선거를동시에 치르는 방향으로 헌법을 개정하자”며 그 동안 강연이나 기자간담회에서 간간이 피력해 온 개헌론을 공식제기했다.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당리당략때문에 개헌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정권 재창출의 희망 국민지지 1위 이인제와 함께’ ‘새 희망 젊은 한국 이인제’ 등 대형 현수막 20여개가 내걸렸다. 행사 도중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의 축하메시지가 낭독됐으며,이 최고위원은 행사끝무렵에 부인 김은숙(金銀淑)씨와 함께 무대에 올라가 ‘만남’ ‘머나먼 고향’ 등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종락기자. *캠프 차린 김근태.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이 3일‘한반도재단’을출범시키고 본격 대권행보에 나섰다.김 최고위원이 이사장을 맡은 한반도재단은 정계·학계·문화계·법조계 인사 560여명이 남북문제와 경제정책을 모색하는 두뇌집단이다. 이날 63빌딩에서 열린 창립대회에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 등 여야 전·현직 의원과 각계 인사 1,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김 명예총재는 같은 시간에 진행된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 후원회에는 화환만을보냈다. 행사에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과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 등 잠재적 대선 경쟁자들도 참석했다.노 고문은축사를 통해 “김 최고위원과는 만나기 전부터 친구라 생각했고,만난 순간에는 ‘이 사람이라면 뭐든지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덕담을 건넸다.김 최고위원은 “2002년 대선에 나서는 리더십은 분열적 지역주의와 1인 지배체제,불투명한 정치자금으로부터 해방된 새로운 사람이어야한다”고 주장했다. 행사에는 이밖에 재단에 고문으로 참여한 민주당의 김원기(金元基)·장을병(張乙炳)최고위원,장태완(張泰玩)고문,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부총재,이수성(李壽成) 전 국무총리,민국당 김상현(金相賢)최고위원과민주당 현역의원 40여명이 참석했다. 진경호기자 jade@. *한화갑 최고 ‘몸풀기'.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이 대권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그는 3일 국민대 정치대학원 특별강연이 끝난 뒤 대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나는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나는 평소 중요한 일은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하며,앞으로도 모든 문제를 그렇게 할 것”이라고 자신의 행보가 ‘김심(金心)’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대권과 개헌에 관한 질문에 좀처럼 입을 열지 않다가 기자들의 질문이 끈질기게 이어지자 이같이 답했다.그러나 개헌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과의 갈등설에 대해 “개인적으로 내가 ‘형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한 사이”라고 전제한 뒤 “주변에서 서로 비난한 적은 있지만 그것은 우리 두 사람의 의지와는 다르다”고 밝혔다.그는 “곧권 전 최고위원의 사무실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얼마 전 미국에서 부시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는언론보도에 대해 “부시행정부의 외교안보팀이 짜여지지않은 것을 지적한 적은 있지만 정책을 비판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김대표 ‘대표성' 굳히기. 2∼3일 부산·경남지부를 방문한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의 목청은 유난히 높았다.스스로도 “전국을 돌며 시·도지부를 방문했지만,여기에서처럼 목소리를 높인 적이없다”고 말했다.심한 감기와 몸살로 약까지 먹은 상황이고 보면 그만큼 이 지역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부산·경남지역 방문에서 영남 개척의 의지를강하게 내비쳤다.그는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대통령선거에서 영남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며 이곳 민심을 안고 가지 않으면 정권 재창출도 어렵다”며 영남의 지지를 호소했다.또 “시·도지부 순방이 끝나면 김기재(金杞載)최고위원,노무현(盧武鉉)상임고문 등과 수시로 다시 찾아와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이같은 발언은 ‘영남 대표성’을 확실하게 굳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2일 밤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상공회의소 만찬에초대된 것을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자랑하기도 했다.나아가 “이 지역 민심에 변화의 조짐이 있음을 느꼈다”면서 지론대로 “민심은 화석(化石)처럼 굳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천과 서울지부를 마지막으로 전국 16개 시·도지부 방문이 끝나면 그의 영남 공략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마산 이지운기자 jj@. *정치권 ‘개헌' 시끌시끌.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이 3일 대통령 임기 조정을 전제로 대통령선거와 총선거,그리고 지방선거를 동시실시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개헌을 공식 제안하면서 최근 여야 정치권에서 부쩍 활발해진 개헌논쟁을 뜨겁게 달굴지주목된다. 현재 개헌론은 한나라당 비주류 중진인 김덕룡(金德龍)의원이 파상적으로 주창해 한나라당 안에서 불이 붙은 데다,여당에서도 이 최고위원과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이 가세해 가속이 붙고 있다.여기에다 그동안 개헌론에 침묵하던자민련마저 지난 1∼2일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의중을빌려 가세함으로써 복잡해졌다. 물론 지금까지 개헌론은 한결같이 개인 차원에서 제기돼왔다.실질적으로 개헌을 추진할 세력으로부터 나온 것이아니다.그래서 논쟁의 수준에 머물렀고,이에 따라 국민들에게 당면 과제로 부각되지 않았다.국민들은 개헌론을 정치적 이해관계를 극대화하는 수단으로 인식하는 듯하다. 그러나 최근 김덕룡 의원이 논쟁에 불을 붙인 데다,이날이 최고위원이 ‘공격적’으로 개헌론에 가세함으로써 개헌론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김 의원과 이 최고위원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87년 기형적 1노3김(一盧三金) 야합의 산물인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에 안주하려 한다”고 몰아세워 어떤방식으로든 이 총재의 대응이 예상된다. 개헌론은 지금까지 세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개헌론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 총재는 반대 입장이 확고하다. 청와대측도 호(好)·불호(不好)를 떠나 부정적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개헌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각자 의중이 다를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춘규기자 taein@
  • 역사왜곡 日교과서 검정통과 파장/ 검정 문제점

    “교과서 검정에 정부의 간섭은 없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그러나 검정 제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정부의 입김이 배어들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 교과서를 검정하는 문부과학성의 자문기관인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는 민간인들로 구성돼 있다.이 심의위원들은 민간 출판사가 제출한 검정신청본을 곧바로 심의하지 않는다.신청본을 받기 전에 정부의 손을 한 차례 거쳐야 한다. 문부성 상근직원인 조사관이 신청본의 1차 조사를 맡는다.이 과정에서 정부의 잣대가 작용할 수 있다.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 네트 21’은 왜곡된 역사인식으로 이번 검정에서 문제가 됐던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모임’의 이토 다카시(伊藤隆)이사의 제자 2명이 조사관으로 재직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부의 조사단계부터 ‘새 교과서 모임’의 신청본은유리하게 다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 정부는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심의위원이 철저히 심의하기 때문에 정치논리 개입은 있을 수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심의과정이 철저히베일에 가려져 있어 역사 기술과인식에 관해 시시비비를 가리기 어렵게 돼 있다.또 이 심의위원들에 황국사관을 지지하는 학자들이 선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또 심의회가 검정의견을 내고 출판사가수정을 할 때 문부성이 끼어들어 유형무형의 압력 행사도가능하다. 이 때문에 검정제도를 일종의 ‘국가검열’이라고 주장하는 닛쿄소(日敎組·일본교직원조합) 등은 교과서 검정이법적 근거가 없다며 누구든지 교과서를 자유롭게 발행할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미야하라 다케오(宮原武夫)전 지바대 교수는 “자유발행이 되면 황국사관의 교과서도 등장할지 모르지만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시민”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와 교과서 네트 21’의 다와라 요시후미(俵義文)사무국장은 “현재의 검정제도는 폐지돼야 마땅하지만 그전에라도 신청본과 심의과정을 전면공개해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인천국제공항 경쟁력 ‘무궁’

    인천공항이 세계 5위 공항으로 비상하는 것이 가능할까. 지난 1999년 세계 항공통계에 따르면 김포공항의 연간 화물처리는 연간 165만5,345t으로 세계 7위,여객수는 3,337만1,074명(국내선 포함)으로 세계 18위를 기록했다. ■화물처리 인천공항은 화물처리량을 오는 2007년 450만t으로 늘려 세계 5위 안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화물처리 1위 공항은 미국의 멤피스.99년 241만2,907t을 처리했다.인천공항이 2020년까지 700만t의 화물을 처리하게 되면충분히 세계에서 2,3위 안에 꼽힐 것으로 건교부는 예측하고 있다.김포공항은 시설용량이 부족해 중국으로부터 밀려드는 화물을 다 받아들이지 못했다.인천공항 구역에 30만평 규모의 관세자유지역이 건설되면 물동량이 훨씬 더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여객 처리 동북아지역의 항공수요는 폭발적 증가가 예상된다.현재 미국 인구의 38%가 항공을 이용하는 데 비해 중국은 인구의 1%만이 항공을 이용한다.그러나 중국내에는늘어나는 수요를 소화할만한 공항시설이 부족하다.일본도공항시설 용량이 한계에 달해 자국 수요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두 나라의 잉여항공인력은 인천으로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 건교부측의 설명이다.세계에서여객이 가장 많은 공항은 미국의 애틀란타공항으로 99년 7,809만2,940명을 기록했다.인천공항이 오는 2020년까지 연간 1억명의 처리능력을 갖게되면 다른 공항의 확장을 감안해도 충분히 5위안에 들게되는 것이다. ■외국의 평가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지난달 30일자에서‘한국ㆍ인천공항개항은 일본에 위협?’ 제하의 기사를 싣고 초음속 시대를 전제로 건설된 인천공항은 그 규모에서아시아 각국 공항에 비해 단연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아사히는 인천공항이 일본의 나리타,간사이,중국의 상하이공항과 비교할 때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높은 점수를 줬다.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요시노 겐타로 논설위원의‘시점(視點)ㆍ쟁점(爭點)’에서 ‘공공사업 대국의 패배,경영원칙 무시한 간사이공항’ 제하 칼럼에서 일본내 국제공항이 인천공항에 판정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에앞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자이퉁은 “향후 10년내 동북아 지역이 세계 여객수요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국정부는 이러한 수요에 적극 대처해 신공항을 건설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LA타임스는 “인천공항이 직간접적으로 경제성장의 견인차역할을 할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말을인용,보도했다. 이도운 강충식기자 dawn@
  • [함께 사는 지구촌] (5)국경없는 의사회

    “재해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인종·종교·사상·정치를초월해 차별없는 구호의 손길을 뻗친다.” 민간 국제의료구호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Medecins Sans Frontieres:MSF)’ 헌장의 머리글이다.1971년 조직돼이듬해 니카라과 지진에 첫 구호단을 파견한 이래 현재 20개 나라에 지부를 두고 45개 나라에서 의사, 간호사,일반자원봉사자 등 3,000여명이 구호활동을 하고 있다. 국경없는 의사회의 창설은 아프리카 기아에서 비롯됐다.68년 프랑스 적십자사는 나이지리아로부터 독립한 비아프라자치구에 구호 의료진을 보냈다.이들은 현지에서 100만여명의 어린이와 부녀자들이 굶어 죽는 충격적 사건을 지켜본 뒤 프랑스로 돌아와 단체를 만들었다. “인재(人災)든 전쟁이든 고통받는 인간은 치료받을 권리가 있다”는 신념 아래 목숨을 건 활동을 시작했다.활약상이 처음 알려진 것은 75년 레바논 분쟁.포화가 지축을 흔들던 베이루트에서 부상자 치료를 위해 전장을 누비던 의사들의 모습이 서방 언론에 소개됐다. 이후 아시아·아프리카에서의 난민캠프 활동으로 이어졌으며 80년 캄보디아에서는 국제사회로부터 식량과 치료·의약품을 원조받기 위해 시위를 주도했다.세균학 전문팀까지 갖추고 이라크가 이란에 화학무기를 퍼부었을 때는 국제사회에 가장 먼저 참상을 전했다. 91년 걸프전에서는 60여대의 전세 비행기를 동원,난민 7만여명의 목숨을 구했고 95년 북한에 대홍수가 나자 비정부단체(NGO)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의료품을 지원했다. 위기도 있었다.79년 베트남 ‘보트 피플’ 2만명이 중국연안에 도착하자 내부에선 구호활동을 놓고 찬·반 양론이일었다. 구호선을 보냈으나 효율적 활동을 펼치지 못하자구호활동을 주장했던 단원들은 ‘세계의사회’를 창설,국경없는 이사회와 결별했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국경없는 의사회는 파견·물자지원·의료지원·활동관리·재무·커뮤니케이션·기부 등으로 기능을 세분화하며 제2의 도약을 기약했다.재정은 민간모금으로 이뤄지나 정치적 색채가 가미되면 사절했다.옛 소련고르바초프 정권 시절 유럽이 소련에의 식량원조를 MSF에청탁했으나 자체 조사 결과 식량난이 심각하지 않자 ‘정치적 원조’라며 거부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기근이 끊이지 않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와 르완다,보스니아내전,일본 고베와 터키 및 올해 인도에서의 지진,아프카니스탄내전 등 분쟁과 재난이 있는 곳엔 늘 이들의 손길이 미쳤다.99년에는 러시아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전쟁지역인 체첸으로 들어간 케니 글루크 단원이 정체불명의괴한들에게 납치되기도 했다. 이같은 희생정신과 인도주의적 활동은 인간의 존엄성을드높이는 계기가 돼 99년 국경없는 의사회는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앞서 96년에는 제 3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말 한국지부 설립을 위해 방한한 장 에르베 브라돌 회장은 “조직을 세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희생할줄 아는 단 한명의 의사가 필요하다”고 말해 형식을 중요시하는 국내 봉사활동에 경종을 울렸다.노벨상 수상으로 구호활동이 제도권에 편입됐다는 지적도 받지만 ‘날개없는 천사’들의 행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 *한국판 MSF ‘글로벌 케어’. 우리 의료계가 파업만을 일삼는 것은 아니다.‘국경없는의사회’ 못지 않게 구호활동을 펴는 의료단체도 적지 않다.‘글로벌 케어’는 한국판 국경없는 의사회로 통한다. 광명내과 박용준 원장이 이끌고 있다.94년 르완다에서 난민을 돌볼 때 국경없는 의사회를 비롯,수많은 비정부단체(NGO)의 활동에 감동 이상의 충격을 받았다.한국에는 왜 이같은 단체가 없을까. 96년 국경없는 의사회가 서울평화상을 받으러 내한했을때 이들을 붙잡고 자문을 구했다.이를 바탕으로 97년 글로벌 케어를 설립했다.해마다 베트남의 농촌 어린이들을 찾아 언청이 수술을 무료로 해줬다.99년에는 총상전문 의료진을 구성,인종청소가 자행된 발칸반도의 코소보 자치구를찾아 난민들을 치료했다. 연간 수조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한 국경없는 의사회에 비교하면 걸음마 단계지만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자원봉사자 등 1,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96년에 조직된 ‘열린 의사회’는 안과 무료시술에서 출발했다.서울 윤호병원 박영순 안과원장이 주축이 돼 ‘세상을 밝게’라는기치를 내걸었다.지금은 각 분야 전문의50여명이 참여,제법 짜임새를 갖췄다.97년 몽골 수도 올란바토르에서는 1주일간 1,500여명의 환자를 돌봤다.같은해11월 미얀마에서 펼친 사랑의 인술로 현지 언론으로부터‘국경을 초월한 의술단’이란 칭송을 받았다. 일본에 본부를 둔 ‘아시아의사연락협의회(ADMA)’ 한국지부에서 일하는 의사들도 있다.회원은 30대의 젊은 의사10여명에 불과하지만 대규모 재해 및 분쟁지역에서 아시아의사들과 함께 치료활동에 나서고 있다. 백문일기자
  • [2001 남북한 주변4강] 흔들리는 일본(상)방향타 없는 대외정책

    *‘지도력 不在’ 日, 경제·외교 최악. 일본이 흔들리고 있다.정치는 실종되고 경제도 위기다.미국 새 정부의 출범으로 동북아 지역에서 격랑이 예고된 가운데 구심력을 잃은 일본이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대한매일은 ‘긴급점검 2001 남북한·주변4강’시리즈의 마지막 순서로 일본의 대외 정책과 북·일 수교전망,한반도 주변 4강의 역학관계를 집중 점검한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지금 일본은 지도력 부재(不在)의상황이다. 거품경제 붕괴 이후 최악의 경제난까지 겹쳤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의 4월 퇴진을 앞두고 ‘포스트모리’를 다투는 밀실의 국내 정치만 무성하다.국제 정치의 방향타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가늠키 어렵다. 모리 총리의 미국 방문을 두고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시간 낭비”라고 헐뜯었다.리더십을 잃은 모리가 조지 W부시 미 대통령과 무슨 알맹이 있는 얘기를 하겠느냐는 회의론 때문이었다. 모리 외교의 자문역인 한 대학교수는 “에히메마루 실습선 침몰사고건 말고는 모리 총리가 미국에 말할 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충고했을 정도였다. 다행히 양국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미·일 안보동맹의강화’라는 원칙적인 지지를 얻어냈다.일본은 클린턴에 이은 든든한 동맹 관계를 재확인했다.모리로서도 체면치레는한 셈이다. 그러나 그 뿐이다. 안개 속에 가려져 있는 미국의 대북(對北)·대중(對中)정책,지난해 10월 이후 중단된 북한과의 수교협상,북방영토 반환에 대한 러시아의 어정쩡한 자세,순조롭지 못한 중국과의 관계 등 외교만을 놓고 볼 때 일본으로선 뭐하나뜻대로 되는 게 없다.더욱이 4월3일 역사교과서 검정결과발표 이후 한국·중국과의 외교마찰도 불 보듯 뻔한 상태다. 모리모토 사토시(森本敏) 다쿠쇼쿠(拓植)대학 교수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한·미·일 3국의 공조강화를 약속한것은 좋은 의미로 평가할 수 있으나 북한에 어떻게 대응할지 아무런 얘기가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말했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그 일부인 대한반도 정책이확정될 때까지 일본도 미국 눈치를 보며 포용정책에 대한지지,한·미·일 공조를 유지해 나가는 방법 외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26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그룹(TCOG)은 3국의 공조를 확인했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미국이 과거와는 달리 중국을 미래의위협으로 인식하고 경계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런 맥락에서 미국은 일본에 동북아에서의 역할 증대를 요구하고,일본도 이를 적극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케사다 히데시(武貞秀士) 일본 방위청 방위연구소 제3연구실장은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초강대국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일본은 점점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없다”면서 “3∼5년 후 안전보장 분야에서의 협력강화가미·일관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의 역할 증대는 동북아에서의 새로운 긴장을 초래할수 있다.일본 군비증강을 용인하는 미국과 재무장을 가능토록 헌법을 개정하려는 일본 우익세력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 동북아에서 ‘힘의 균형’이 깨질 가능성은 얼마든지있다. 힘을 키워가는 일본에 맞서기 위한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나아가 북·중·러의 3각 연대체제 정립의 대결구도도예견되는 대목이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와도 영토반환 문제로 갈등의 골이 쉽게 메워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의 대중,대러 정책은 선택의 폭이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일본의 예상되는 변신 속에서도 한반도 3대 원칙에는 큰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들의 일치된 시각이다.먼저 남북 통일문제는 한민족끼리 해결해야한다는 ‘통일 불간섭 원칙’은 일본 정부가 계속 지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또 북한과의 수교협상은 65년의 한·일기본조약을 기초로 한다는 원칙도 일본 국민의 여론이 바뀌지 않는 한 변경하지 않을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긴장완화와 관련한 안보정책 수립 때 미·일안보조약에 반하는 한반도 정책은 취하지 않는다는 원칙도지켜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본은 한국이 미·일과의 연대 틀에서 비켜나 러시아,중국에 ‘윙크’를 하지 않는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가 다각도의 외교채널을 통해 이런 의구심을 해소해줄 필요는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marry01@
  • 노르웨이국왕을 왕따?…日 모리총리 또 구설수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가 27일 밤 일황도 참석한노르웨이 국왕 방일 기념리셉션에 불참한 채 자민당내 자신의 계파의원들과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밝혀져 다시 한번 구설수에 올랐다. 모리 총리는 이날 도쿄 영빈관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하려던 계획을 급작스럽게 취소하고,영빈관으로부터 1㎞ 떨어진 아카사카(赤坂)의 스시집에서 ‘모리파’ 소장의원들과 식사를 하면서 자민당 총재선거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모리 총리는 이날 저녁 6시께 ‘허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리셉션 참석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리 총리와 함께 식사한 한 자민당 의원은 “총리관저로 찾아뵙겠다고 했는데 총리가 ‘공무가 없으니 식사라도 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이같은 의전 비례(非禮)와 관련,“국제적으로 볼 때 이런 행사에 행정수반이 불참하는 것은이례적인 일”이라며 “노르웨이 국왕이 불쾌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전했다. 특히 마이니치는 “총리가 직무보다는 자신의 뒤를 이을후계 총재 간택에 마음이 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각계 인사들의 반응을 내보내는 등 모리 총리의 행동을비난했다. 도쿄 연합
  • 푸틴 “한반도통일 의외로 빠를수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5일 열린 러·일정상회담 때 “한반도의 통일이 의외로 빠를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8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와 가진 실무 오찬석상에서 이같이 말하고 “앞으로 러·일 관계는이런 전망을 시야에 넣고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남북통일의 시기와 방법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통일이 실현된다면 통일국가는 대국(大國)이 될 것”이라며 “러·일 관계는 이런 전망의 토대 위에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리 총리는 러시아의 남북한 균형정책을 평가한 뒤 “일본도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북한의 미사일문제,납치사건문제 등이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도쿄 연합
  • 포석정은 놀이터가 아니었다/KBS 31일 ‘역사스페셜’

    신라시대 왕과 귀족들이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우며 시를읊었다는 포석정. 삼국사기에 의하면,937년 12월 신라 경애왕은 후백제 견훤이 이끄는 적군이 쳐들어오는 줄도 모르고이곳에서 궁녀들과 술판을 벌이다 살해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엄동설한인 12월,그것도 견훤이 경주에서 25㎞밖에떨어지지 않은 영천까지 쳐들어온 위급한 상황에서 경애왕은 과연 포석정에서 술판을 벌인 것일까.삼국사기의 기록은혹시 신라 멸망과 고려 건국의 당위성을 강조하려고 사실을왜곡한 것은 아니었을까. KBS-1TV ‘역사스페셜’은 31일 오후8시 방송하는 ‘포석정은 놀이터가 아니었다’편에서 왕과 귀족들의 고급 연회장으로 알려진 포석정의 실체를 파헤친다. 제작진은 우선 포석정이 위치한 경주 남산이 신라의 4대성지중 하나로, 대신들이 큰일을 의논하고자 모인 장소라는데 주목한다. 포석정은 박혁거세가 태어난 나정,박씨왕들의무덤으로 알려진 오릉, 천은사 등 신라의 성지에 둘러싸여있다. 또한 12월은 호국적 성격이 짙은 불교행사인 팔관회가 열리는 시기와도 맞아떨어진다.경애왕이 포석정을 찾은 것은적의 침입을 막는 호국제사를 지내기 위함이지 술판을 벌이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제작진은 주장한다. 한편 학계에서 아직도 진위논쟁이 진행중인 화랑세기 필사본에서는 포석정을 ‘포석사(鮑石祠)’라는 사당으로 기록하고 있다.삼한을 통합해 삼국사기에서 국가적 영웅으로 묘사된 인물 문노가 그곳에서 혼례를 치렀고 그후 그의 영정이 모셔졌다는 것이다.지난 98년에는 화랑세기의 기록을 뒷받침하는 발굴이 문화재연구소에 의해 이뤄졌다.‘포석(砲石)’이라 쓰인 명문기와가 발견됐고,궁궐이나 대규모 절에나 쓰이는 와당류가 다량 출토됐다. 얼마전 KAIST 항공우주공학과팀이 포석정의 모형을 만들어실험한 결과도 재미있다. 수로의 벽면을 따라 작은 소용돌이가 생기는 와류(渦流ㆍ회돌이)현상은 술잔이 계속 흘러가지 않고 사람 앞에서 멈춰서는 신비한 현상의 원인이자 고차원적인 과학기술의 결정체라는 것이다. 김정수PD는 “신라인들이 당시의 수리기술을 총동원해 포석정을 만든 것은 이곳이 호국제사의 성소였기 때문”이라면서 “포석정은 호국제사와 국가 안위를 기원하기 위한 중요시설이 들어 있던 곳이지 결코 왕들의 문란한 놀이터가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허윤주기자 rara@
  • 올 공무원 증원 최대 억제/정부조직 관리 방향 확정

    정부는 27일 2002년 예산편성 기본방침과 올해 공무원 조직 및 인력운용 방향,그리고 입법대상 법안을 기획예산처.행정자치부.법제처 등 각 부처별로 발표했다. '3.26개각'이후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이 주목되는 가운데 예산.조직.입법 등 3개 분야의 추진 방향을 상세히 알아본다. ■정부조직 관리 방향 확정. 올해 정부는 조직과 인력의 감량 기조를 유지하되 과학,기술,연구분야 등 전문 직위는 확대하기로 했다.또 기존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인력 수요조사를 거쳐정원감축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행정자치부는 27일 이같은 내용의 정부조직관리의 기본방향과 주요시책을 담은 ‘정부조직관리지침’을 국무총리의승인을 받고 각 중앙행정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조직관리 기본원칙은 새로운 행정수요는 보강하되 쇠퇴한 기능은 과감히 축소한다는 것이다. 행정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행정직렬’ 직위를 ‘행정 또는 기술·연구직렬’의 복수직위로 전환,과학·기술·연구 등 전문가 위주의 직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신규인력 증원은 법률의 제·개정이나 대규모 시설·장비의 증설 등으로 새로운 행정업무와 수요가 발생한 경우로 국한하고,부처내 인력 이동이 가능할 경우에는 최소한의 인원만 증원하도록 했다.단순 업무량 증가에 따른 인력 증원의 경우 업무처리방식과 업무수행체계 개선,인력재배치 등으로 최대한 자체 흡수토록 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기능 및 인력감축이 가능한 분야를 발굴,잉여인력을 신규 수요에 충당하는 ‘정원감축계획’을 별도로 수립,운영하도록 했다.이를 위해 행자부는 각 부처의 인력수요분야를 조사한 뒤 오는 5월까지 정원감축계획의 기본방향을 세우고,각 부처에 통보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해부터 실시된 책임운영기관제도의 미비점을지속적으로 개선·보완하고 청단위 기관을 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하는 등 책임운영기관제도를 확대 운용하는 한편유사·중복기능 및 정책자문위의 통·폐합 등 정부위원회를 종합적으로 정비하도록 했다.최여경기자 kid@. ■내년 예산편성 비상. 정부는 27일 ‘2002년 예산안 편성지침’을 확정했다.특히내년 사정은 어렵다.쓸 곳은 많고 들어올 돈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예산을 편성해야 하는 기획예산처에는 벌써부터 비상이 걸렸다. [내년에 투입돼야 할 부문] 필수적으로 투입돼야 할 예산은 엄청나다.올해보다 늘어나는 게 확정된 규모만 11조원이다.먼저 내국세의 28%를 지방교부금으로 지원해야 하는게 부담이다.추가로 조성한 공적자금 40조원에 대한 이자도 부담이기는 마찬가지다.지방교부금과 이자지급 증가분만 7조원으로 추정된다. 공무원의 인건비를 2004년까지 중견기업 수준으로 맞춰주기 위한 예산,중학교 무상교육,기초생활보장과 지역의료보험 지원 등에 3조원이 더 들어간다.2002년에는 연구개발(R&D) 투자에 예산의 5%로 배정하겠다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이 부분의 예산은 1조원이 늘어난다. 내년에 있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대통령 선거 경비 등으로 2,000억원이 지원될 전망이다. 확정되지 않았지만 예산이 필요한 부분도 많다.의보재정에 대한 추가지원,정보화 부문 예산 등 분야별 필수증액도 적지 않다.내년이 선거의 해인 것도 악재다.정치권은 국민의 부담은 생각하지도 않고 선심성 예산에만 관심이 있는 탓이다. [내년 재원과 대책은] 올해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은 특히내년의 법인세와 소득세 등 직접세 세수에 영향을 미친다. 부족한 부분을 국채를 발행해 보충하는 것도 쉽지 않다.2003년에는 균형재정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올해 국채는2조 4,0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지만 정부는 내년에는 2조원 이내로 줄일 방침이다. 실질적으로 내년에 늘어날 수 있는 예산은 7조∼8조원 정도다.그래서 기존사업 중 대규모 삭감은 불가피하다.기존사업 중 ‘적어도’ 3조∼4조원,많으면 6조∼7조원을 삭감해야 하는 상황도 예상된다. 정보기술(IT) 등 주요사업의 중복투자를 막는 등 재정지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시급하다.예산처 배국환(裵國煥) 예산제도과장은 “재정운영에 기강을 바로세울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곽태헌기자 tiger@. ■법안 분야별 주요내용/의무소방대 설치 포함 169건 정부입법 추진. 정부가 올해 정부 입법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법안은 모두 169건이다.이 가운데 새로 제정되는 법안은 37건,개정은 130건,폐지는 2건이다.박주환(朴珠煥) 법제처장이 27일국무회에서 “저작권법 등 94건은 임시국회에서,소득세법등 75건은 정기국회에 제출하는 등 입법 시기를 조정해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정부가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법률안을 분야별로 살펴본다. [민주인권국가 구현(7건)]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피고인 중70세 이상의 노인, 심신장애자 등에 대해 현행 국선변호인선임제도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국제수형자 이송에관한 법률은 외국에서 수감 중인 한국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다수의 외국인 수형자로 인한 우리 교정당국의 부담을덜기 위해 제정이 추진된다.또 범칙금 미납자가 즉결심판전까지 범칙금을 납부한 경우 즉결심판을 면제받도록 하는경범죄처벌법도 눈에 띈다. [국민대화합의 실현(10건)] 지방대학 재정지원 방안과 지방대학 출신의 사회진출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지방대학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있다.또 늘어나는 의료분쟁 조정을 위한 의료분쟁조정법도 새로 제정된다.지역균형개발및 지방중소기업육성에 관한 법률,국토기본법 등도 입법이추진된다. [지식경제강국 구축(37건)] 전자거래기본법을 개정,전자상거래 관련 소비자보호규정을 구체화하고 새로운 전자서명방식을 인정하도록 했다.전자서명의 개념을 확대하고 전자서명의 법적 효력을 정비하는 내용의 전자서명법도 개정한다.이어 정보기술기본법을 제정,정보기술산업육성,정보기술혁신 및 정보기술인력 양성에 필요한 추진체계를 마련할예정이다. [중산층과 서민보호] 신용카드 사용금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상향조정하는 방향으로 조세특례제한법이 개정되고의무소방대를 설치하여 현역복무대상자를 전환배치하는 의무소방대설치법 등이 제정된다.또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를의무화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안도 손질된다. [남북평화협력의 실현] 한국수출입은행법을 개정,남북교역및 협력사업에 대한 한국수출입은행의 자금지원 근거를마련할 예정이고,접경 역(驛)을 통한 북한 등의 농산물 반입을 허용하도록 식물방역법을 개정한다.이밖에 난개발을막는 쪽으로산지관리법,개발제한구역 지정 및 관리 특별조치법 등을 손질하는 등 규제개혁 등 민생 관련 법률안의입법방침도 확정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이것이 지방 차별”

    ‘전화 지역번호도 서울만 2자리수 이고 나머지 시·도는3자리수’ ‘16개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국무회의에 서울시장만 참석’ 부산시 전진(全晉) 행정부시장이 2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심포지엄’에서 발표할 ‘국토균형발전은 멈출 수 없는 이 시대의 과제’라는 원고를 통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차별을조장하는 사례들을 적나라하게 열거,눈길을 끌고 있다. 전 부시장은 발표원고에서 지역차별을 조장하는 사례로국제행사,경기,각종 공연,문화예술 활동 등이 서울 중심으로 개최되거나 배분되는 것을 가장 먼저 들었다.모두 28개의 국립문화시설중 12곳이 서울에 집중돼 있고 경륜장,경마장,카지노 등 오락성 경기시설조차 수도권에 편중돼 있다는 것이다. 또 뉴스나 드라마,일기예보 등도 서울중심으로 보도하고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여행 안내지도도 서울을 중심으로거리,소요시간,이용교통편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전부시장은 전 국토면적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이 인구는전체의 46.3%,국세는 전체의 81.2%,정부투자기관은 83.3%,대학교·연구기관은 61.2%를 차지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업체는 전국의 82.7%,벤처기업은 62.1%,코스닥 등록기업은72%에 달한다며 수도권 집중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전 부시장은 “지방은 더이상 변두리가 되서는 안된다”며 “정보와 기업,돈,사람 등 모든 것이 한 곳에 집중되면 일순간에 국가 경쟁력이 제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北방송, 부시대통령은 ‘몹쓸자식’

    북한의 대미 비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조선중앙방송은 25일 “일본인 대학 교수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몹쓸 자식’으로 비평했다”고 보도했다. 중앙방송은 외신을 인용,“부시 대통령의 대학 교수였던일본인 쓰노미씨는 최근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1970년대에 당시 학생이었던 부시에게 ‘너는 우애회(친목단체)의 회장은 할 수 있어도 최고 행정관이 될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그를 ‘몹쓸 자식’이라고 비평했다”고 전했다. 한편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방미중인 모리 요시로(森喜郞)일본 총리와 가진 미·일 정상회담에서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을 ‘못된 아이(a spoiled child)’로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원상기자 wshong@
  • 러·日 쿠릴열도 영유권 논의

    [모스크바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는 25일 이르쿠츠크에서 정상회담을갖고 쿠릴열도 영유권 및 평화협정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과 모리 총리는 90분간의 회담이 끝난 후 평화협정을 위한 후속 협상을 계속키로 하는 선언에 서명했다고러시아 언론들이 전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이“러시아와 일본이 평화협정 체결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는점을 확인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AP 등 언론들은 쿠릴열도 영유권 문제와 관련,거의 진전이없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모리 총리의 아버지인 모리 시게키 전네아가리 시장의 유해 일부가 이르쿠츠크에 묻혀 있는 점을지적,“이르쿠츠크는 러시아 영토에서 처음으로 일본의 존재가 서류상으로 기록된 곳”이라고 말하고 “이곳은 양국협력관계에 있어서 긍정적인 역사적 의미를 갖는 곳으로,이곳이 앞으로의 양국 관계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희망했다.
  • ‘역사왜곡’ 일본 정재계 보수우익 망라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은 일본 극우 진영의 최선봉이다.‘이론의 산실’인 셈이다. 만화가이자 이 모임의 이사인 고바야시 요시노리는 ‘전쟁론’ 등을 지어 일본 사회 저변에 그들의 논리를 침투시키고 있는 이론가이다.산케이(産經)신문은 이들의 대변지로선전부대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의 재무장을 가능하도록 헌법 9조의 개정을 꾀하는 개헌조직으로는 ‘일본회의’가 있다.서로의 연관성을 부인하지만 이들은 치밀하게 얽혀 있다.특히 일본회의와 새 교과서 모임의 48개 전국 지부는 구성원이 일체화 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국사관을 포장한 ‘자유주의 사관연구회’와 우익단체인일본청년협의회, 일본교육연구소 등의 회원도 이중삼중으로겹쳐져 있다.새 교과서 모임의 다카하시 시로(高橋史朗) 부회장은 이들 단체의 회원이기도 하다. 정계에서는 자민당 ‘밝은 일본 국회의원연맹’이나 ‘일본의 앞날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의 모임’,‘일본회의 국회의원간담회’ 등이 후방에서 지원하고 있다.히라누마 다케오,에토 세이치의원 등이 핵심인물이다.지난해중의원 선거 등을 통해 새 교과서 모임의 지부장 7명이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만큼 정계에서 우익세력의 뿌리는 깊다. 놀랍게도 후지쓰,캐논,도시바 등 대기업의 경영진들 다수가 새 교과서 모임의 회원이라고 왜곡교과서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 넷트 21’은 주장하고있다. 또 PHP 연구소,미쓰비시 종합연구소,일본문화연구회,마쓰시타 정경숙 등 내로라 하는 재계의 연구소 등의 관계자 상당수도 이 모임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왜곡 역사교과서 저지·강행 2인 인터뷰. ◆ '어린이와…' 사무국장 다와라 요시후미. “일본을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만드려는 세력은 결코 허용해서는 안됩니다” 역사 왜곡 교과서 채택저지운동을 최일선에서 지휘하고 있는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 넷트 21’의 다와라 요시후미(俵義文) 사무국장은 “이런 교과서가일본에서 사용된다면 일본은 아시아에서 고립될 것이며 일본 정부는 물론 일본 국민 전체가 비난받을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와라 국장은 “한국 등의 비판을 의식해 문부성이 일부내용을 고쳤겠지만 그들(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역사인식 그 자체는 교과서에 그대로 반영돼 남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따라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을 배려해 역사를 기술해야 한다는 ‘근린제국조항’은 거의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며 한·일,중·일 관계 악화를 걱정했다. 그는 ‘새 교과서 모임’이 궁극적으로는 전쟁을 할 수 있는 일본 만들기를 꾀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과거 한국과 중국에 대한 행위를 침략전쟁으로 보는가’라는 NHK의 여론조사에서 ‘그렇다’(51%)는 응답이‘그렇지 않다’(11%)는 응답을 크게 웃돌은 사실을 들면서“새 교과서 모임은 역사를 왜곡시켜 교사와 학생을 바꾸고일본 사회를 바꾸려 하고 있다”며 이같은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 '새교과서…' 사무국장 다카모리 아키노리. “우리들이 마치 우익단체와 연관이 있는 것처럼 한국 등에서 말을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왜곡된 역사기술로물의를 빚고 있는 ‘새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다카모리 아키노리(高森明勅) 사무국장은 “우리들의 목적은 시민의 편에서 다양한 역사인식을 가진 교과서가 민주적인 방식에 의해 채택되도록 하는 데 있다”고강변했다. 다카모리 국장은 “교과서 검정에 관한 사무 절차는 끝났다”면서 “얼마전 문부성으로부터 온 검정 의견에 대해서는 집필자나 출판사 편집부 측에서 모두 수용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문부성의 수정의견에 대해서는 “역사인식이 잘못됐다고해서 수정한 것은 없으며 중학생들이 읽어서 알 수 있는 내용을 담아 달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과 중국측의 반발에 대해 “현 시점에서 내정간섭이라고는 보지 않지만 약간의 오해를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그는 “일본 언론이 교과서 검정 신청본의 일부를단편적으로 인용하면서 한국과 중국에 가장 자극적인 부분만을 떼어내 소개하는 바람에 반발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한국정부 ‘日 역사왜곡’ 시각·대책. 정부는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제출한 내년도중학교 역사교과서가 문부과학성 검정을 최종 통과할 것에대비, 결과 수준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정부는 검정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일본 정부의노력한 흔적이 보일 때 발표할 ‘유감 표명’에서부터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제기될 ‘재수정 요구’까지단계별로 대처할 방침이다.또 일본 정부로부터 재수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정부는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이용,‘교과서 불채택 운동’도 전개한다는 복안을 준비해 놓은 상태다. 정부 당국자는 “아직 역사교과서 검정상황에 대해 일본으로부터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면서 “다만 정부는 역사교과서 최종검정 결과가 나오고 문제가 있는 왜곡된 부분이있을 때에는 이에 대해서 재수정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 82년 일본 교과서 왜곡파동 당시 정부는 시정이 필요한 부분을 ‘즉각 시정필요’ 등 3등급으로 나눠 일본측에 재수정을 요구,반영시킨 바 있다”고밝혔다. 그렇다고 지난 98년 10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과 일본 대중문화의 단계적 개방 등을 무효화하는 극단의 조치는 취하지않을 방침이다.북한·중국과의 공동 대응도 고려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역사교과서 문제 하나로 98년 김대중 대통령의 일본 방문이후 순조롭게 진행돼온 한·일 우호·협력분위기가 손상되는 것이 우리로서도 그리 이익될 게 없다는 것이 정부 판단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日교과서 수정 ‘시늉만’

    일본 역사교과서 검정을 둘러싼 파문이 새 국면을 맞았다. 일제의 아시아 침략,조선 병탄,난징(南京)학살 등 역사적인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한 교과서 신청본이 부분적인 수정을 거쳐 통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파문의 조기수습을 위해 일본 정부는 검정결과를 3개월 앞당겨 이르면 오는 31일쯤 발표할 예정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유감 표명,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의 거듭된 경고 등을 통해 교과서 수정을 요구해 온한국과 중국 정부는 검정결과에 따른 다각도의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경우에 따라서는 2차대전 종전 이후 한·일,중·일간 최악의 외교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쿄의 외교소식통과 일본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비난의표적이 됐던 왜곡부분은 큰 폭으로 수정됐어도 기존 역사기술보다는 몇걸음 후퇴한 검정결과가 나올 것이 확실시된다.한 외교소식통은 “광복 이후 가장 우호적인 단계에 접어든 한·일 관계가 뿌리부터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닛케이 평균주가 1만2,000엔대 붕괴로 상징되는 경제난국에다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의 사퇴정국이 맞물리면서 일본인들의 관심은 온통 정치·경제상황에 쏠려 있어 피부로느끼긴 어렵지만 일본 사회의 긴장감도 수면 아래서 커져가고 있다.교과서 파동을 주도해온 진보·보수 진영의 대변지격인 아사히(朝日)신문과 산케이(産經)신문은 특집기사 등을 통해 꾸준히 상대쪽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검정결과가 나오면 공방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교과서 검정결과는 82년 교과서 파동을 훨씬 뛰어넘는 대립과 갈등을 일본 열도와 주변국에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후에키 다카코(28·여·회사원)는 “역사 교과서 문제에 관심은 없으나 월드컵을 400여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두 나라 사이가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왜곡된 역사 교과서를 반대하는 진영의 선두에 서 있는 시민단체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 네트 21’은 교과서 검정통과를 전제로 다양한 전략수립에 착수했다.대표적인 슬로건은 ‘왜곡 교과서 채택 0%’.네트 21의 다와라 요시후미(俵義文)사무국장은 “어린이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게할 수 없다”며 단호한 입장이다.전국 20여곳에 지부를 두고 있는 네트 21은 4월부터 가두서명에 나서 일본 사회에양심적인 소리를 확산시킨다는 생각이다.‘교과서에 진실과자유를 연락회’‘일본출판노조연합회’ ‘역사사실을 직시하는 모임’ 등이 네트 21과 공동보조를 취하면서 왜곡교과서 채택 저지에 적극 나설 움직임이다.닛쿄소(日敎組·일본교직원노조) 등과도 연대해 현장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유도할 계획이다. 반면 왜곡 교과서 제작을 주도해온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은 올 여름까지 중학교 10% 채택을 목표로 선전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본의 양심적인 지식인들의 반대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모리모토 사토시(森本敏) 다쿠쇼쿠(拓植)대학 교수는 “일본은 전쟁의 책임이 있는 일황이 다치지 않도록 지켜왔으며 이것이 역사를 청산하지 못한 최대이유”라면서 “과거 청산을 위해서는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해 기술하고 이를 교육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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