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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덕연구단지 활기 되찾았다

    대덕연구단지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고급인력 유입 및 연구시설 등의 확충이 잇따르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특히 그동안 벤처기업에 집중됐던 관심과 달리 최근에는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면서 연구의욕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연구기반과 지역산업간 연계성이 여전히 미흡하고 벤처금융시장 미성숙,수요지역과의 원거리 등으로 아직은 시너지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최근 출연연구기관들의 움직임을 보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지난해 정문술 전 미래산업사장이 기부한 300억원중 100억원을 투입,4월에 생명기술(BT)과 정보기술(IT),나노기술(NT) 등의 융합기술을 연구하는 가칭 ‘정문술 빌딩’을 신축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도 지난해부터 총 150억원을 들여 유전체 연구 및 자생식물연구,분자생물학연구 등을 위한 첨단 연구동을 연말 개관한다. 또한 2004년까지 인간의 유전자 연구를 담당할 국가영장류센터도 조성할 계획이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1546평 규모의 인공위성사업 관련 종합연구동을 3월 중 개관할 예정이고 전자통신연구원(ETRI)도 4월에 산·학·연 협력을 위한 협동연구동을 선보이는 연구시설 확충이 활발하다.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인력 또한 2001년 말 현재 정부출연연과 민간연구소 포함,1만 5900여명으로 전년 같은기간 1만4900여명에 비해 1000여명이 증가했다. 이중 박사급이 4455명으로 6%(241명),석사급은 4606명으로 7%(310명)가 증가,고급인력의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입주기관도 72개로 2개가 늘었으며 한국한의학연구원이 2003년,문화재청의 매장문화재 보관센터가 오는 12월 문지동에 개관 예정으로 있는 등 각종 연구기관의 신규입주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4일 발표된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조사에 따르면 이같은 여건에도 불구,연구결과를 재래산업 위주인 대전지역 4개 산업단지에서 활용하지 못하고 있고 벤처금융시장도 미비한 상황이다. 여기에 주요 수요시장과 거리가 멀어 고급 인력 채용 및안정적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벤처산업 전용단지 확대 및벤처캐피털 유치,인프라 확충,벤처마트 등의 지속적 개최,경영·인력 확보를 위한 각종 지원제도가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편견없이 일본 들여다보기

    90년대 이후 우리 인문사회과학계의 화두는 단연 근대성이다.한국의 근대는 일본의 압도적인 영향력 아래서 전개됐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고 이런 점에서 일본의 근대를 꼼꼼히 들여다보는 것은 한국적 근대를 성찰하는 데 회피해선 안될 일이다. 최근 1주일 사이에 소명출판에서 잇달아 나온 번역서 5권은 문학,혹은 사상사 측면에서 일본의 근대화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역작 들이란 점에서 반갑다.‘근대 일본의 비평’·‘현대 일본의 비평’(가라타니 고진 외 지음,송태욱옮김,1만9000·2만3000원)은 1868년 메이지유신부터 쇼와시대가 끝난 1989년까지 일본의 문학,철학,사회과학 등 전반의 지성사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첫번째 책에서는 메이지유신 이후 서구를 받아들인일본의 번역과 관련된 문제를 다뤄 관심을 끈다.번역의 문제는 일본이 서구를 어떻게 받아들였고 일본인에게 서구는 무엇이었는가를 파악하게 해주는 첩경이 될 뿐 더러,일본이라는 필터를 통해 서구를 수용한 우리의 근대화과정을해명하는 데도 중요한 열쇠가 된다. ‘일본 문학의 근대와반근대’(미요시 유키오 지음,정선태 옮김,1만4000원)는 근대 일본문학에서 서양적 근대와이에 대항한 ‘반(反)서양적 근대’ 혹은 ‘반근대’ 사이의 격렬한 정신적 고투를 그려 보인다.일본근대정신사는물론 한국근대문학사의 전개를 깊이있게 이해하는 데 시금석이 될 수 있는 책이다. ‘표상공간의 근대’(이효덕 지음,박성관 옮김,1만6000원)와 ‘국민이라는 괴물’(니시카와 나가오 지음,윤대석 옮김,1만5000원)은 ‘각각 일본’이라는 국민국가의 탄생과정이나 ‘국민’의 창출과정을 밝힘으로써 ‘국민국가’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표를 던진다. 출판사 측은 이와같은 작업의 연장선 상에서 중국등 동북아의 근대관련 서적들을 계속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한다.
  • 클릭 2002월드컵/ 日, 다크호스 떠올랐다

    일본은 우승 후보(?).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맹주로 떠오른 일본이 마침내 2002월드컵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기에 이르렀다.독일 출신의 빈프리트 섀퍼 카메룬 축구대표팀 감독은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2002월드컵 팀 워크숍 행사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아르헨티나와 일본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를 우승 후보로 꼽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섀퍼의 말은 카메룬이 일본(H조)과 다른 E조에 속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순한 ‘립 서비스’ 이상의 무게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일본과 같은 조인 벨기에의 로베르 와시지 감독도 “H조 국가들 모두에게 일본전은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평가는 일본 축구가 아시아 수준을 넘어 세계 정상을 넘볼 만큼 급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아시아의 2류에 머물렀던 일본 축구가 이같은 평가를 받는 것은 93년 J리그 출범 이후 급성장을 거듭해온 결과다.이로 인해 두꺼운 선수층을 확보하면서 세대교체를 완성한 대표팀은 20대의 ‘젊은 혈기’를 주축으로 완벽한 팀워크를 갖추게 됐다. 특히 수비 숫자의 유기적 변화에 초점을 맞춘 3-5-2 대형을 체질화해 이탈리아와 함께 수비축구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철벽수비를 자랑한다.이와 함께 많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압박과 정확한 패스워크,윙백들의 발빠른 최종수비 가담이 뛰어난 미드필드진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미드필더는 나카타 히데토시(25·이탈리아 파르마)와 오노 신지(22·네덜란드 페예누르드).체력과 기술, 득점력을 두루 갖춘 이들의 활약으로 일본은 일단 게임메이커에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있다. 이 가운데서도 98년 J리그에서 9골을 넣으며 신인왕에 오른 오노는 나카타의 후계자로 지목받으면서도 윙백 능력까지겸비해 최고 스타로 각광받고 있다.트루시에 감독은 이들 외에 묘진 도모카즈(22) 이토 데루요시(28) 모리시마 히로아키(30) 등 다양한 미드필더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8강과 아시안컵 우승에 이어 지난해대륙간컵 준우승 등으로 승승장구하는 일본이 몇강까지 치고 올라갈지는 이제 2002월드컵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됐다. 박해옥기자
  • 취임한달 방용석 노동부장관 인터뷰

    방용석(方鏞錫) 노동장관은 70∼80년대 노동운동의 ‘대부(代父)’로서 각종 시위·파업 현장에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다. 이 때문인지 이번 공공파업 시 노동계 ‘후배’들은 장관 명성에 걸맞는 예우를 충분히 갖춘 것 같다.24일 밤부터협상 현장을 찾아 타협을 종용하는 방 장관을 향해 야유나 비난은 일체 없었다.노동운동 암흑기에 온갖 탄압을 헤쳐나온 만큼 ‘선배’로서의 권위를 인정받는 셈이다. 하지만 방 장관은 28일 취임 한달을 맞은 기자회견에서“노사관계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는 말로 최근 파업 전후의 ‘속앓이’를 털어놓았다. 그는 기자회견 내내 ‘답답하다’는 표현을 써가며 “‘파업을 하지 않겠다’는 노동계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기때문에 ‘속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노동계에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이번 협상에서 공공 노조위원장들이 불성실 교섭으로 일관하다 파업 1시간 전에 나타난 점을 거론하면서 ‘분통’에 가까운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방 장관은 취임 한달 동안 자신의 노동운동 당시와너무도 달라진 노동환경을 접했다고 실토했다.“과거엔 주로근로조건 위주의 노사협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 이념지향적이라 쉽게 해결이 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는 노동기본권 쟁취에 투쟁력을 결집했지만지금 노조는 많은 권리를 쟁취했음에도 합법적 절차는 별로 중요시하지 않고 있다”며 노동계의 정치 지향성을 비판했다.그는 “솔직하고 진솔하게 대하면 모든 문제가 풀릴 것으로 봤다.”며 자신의 ‘순진성’을 반성하면서 ‘법과 원칙’의 바탕 위에 노동행정을 펼치겠다는 각오도다졌다. 그는 노사관계 원칙에 대해 “경영자가 노조 활동에 간섭할 수 없는 것처럼 노조도 경영 문제를 좌지우지 할 수 없다.”며 ‘역할 분담론’ 속의 자율교섭을 강조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클릭 2002월드컵/ 日대표팀 골잡이 주전경쟁 후끈

    일본 축구대표팀이 23명의 월드컵 전사를 가리기 위한 최후의 ‘서바이벌 게임’에 돌입했다. 월드컵 엔트리 선정을 위해 고심중인 필립 트루시에 감독은 25일부터 시즈오카현 시미즈에서 35명의 국내파 선수들을 대상으로 3일간의 합숙훈련에 들어갔다.트루시에 감독은 당초 42명을 소집할 예정이었으나 부상자가 많아 2차례에 걸쳐 선수를 보충한 끝에 35명으로 수능팀을 확정했다. 이번 수능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공격진에서 누가 끝까지 살아 남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일찍이 윤곽이 드러난 다른 포지션과 달리 상대적으로 취약한 공격진에서는 확실한 주인이 가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비지향적인 3-5-2 포메이션을 정착시킨 일본은 중앙의모리오카 류조에 나카나 고지,마쓰다 나오키가 좌우에 포진한 철벽 수비진에 나카타 히데토시와 오노 신지를 축으로 이토 데루요시,묘진 도모카스,이나모토 주니치,도다 가즈유키 등이 버티는 막강 미드필드 라인을 자랑한다. 그러나 공격진에서는 J-리그 2000시즌 득점왕인 35세의나카아먀 마사시가 노쇠 현상을 보이는 틈을 타 신진들의경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대표적 인물은 ‘일본판오언’이란 평가 속에 승승장구하는 야나기사와 아쓰시,대륙간컵 스타인 스즈키 다카유키를 필두로 니시자와 아키노리,야마시타 요시테루,구보 다쓰히코 등 20대 중반 선수들이다.요즘 들어서는 노장 미드필더인 모리시마 히로아키까지 이 자리를 넘보고 있다. 두자리 뿐인 최전방을 차지하기 위해 벌어지는 이들의 경쟁은 이미 지난해 대륙간컵대회를 통해 입증됐고 마침내최고 골잡이로 군림해온 나카야마를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A매치 47게임 출장에 21골을 기록중인 나카야마는대표팀에서 제외될 위험을 안고 있다. 반면 지난해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넣으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야나기사와(25),대륙간컵에서2골을 넣으며 일본의 영웅이 된 스즈키(26),대륙간컵 첫경기인 캐나다전에서 1골씩을 넣으며 3-0 승리를 이끈 모리시마(30)와 니시자와(26)는 모두 강력한 월드컵 엔트리 후보로 꼽힌다. 이들 중에서도 니시자와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나카야마 다음으로 많은 A매치 출장과 골기록(24게임 9골)을 자랑하며 주전 골잡이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 철도·가스·발전 파업비상

    철도,가스,발전 등 3개 공공부문 노조의 25일 파업이 임박한 가운데 민주노총이 24일 전국노동자 대회에 이어 26일 현대차 등 대형 사업장들의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노동계가 사실상 춘투(春鬪)에 돌입했다. 국가 기간산업의 민영화 반대와 3조 2교대제 도입 등 근로조건 개선,해고자 복직,고용안정 등을 주장하는 3개 공공부문 노사는 24일 밤 12시를 넘겨가며 막바지 협상을 시도했으나 노사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밤새 진통을 거듭했다. 가스 노사는 이날 자정 넘어 ▲분할 양도시 노조 합의 ▲인사위원회 노조대표 참여 등에 합의,임단협을 사실상 타결했으나 파업 자체는 철회하지 않고 다른 노조와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하지만 철도·발전 등 2개 노사는 민영화 및 매각 문제와 근로자 복직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이견을 보여 파업돌입 여부는 25일 새벽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발전노조는 24일 오후 교대 시간에 80% 이상 근무지를 이탈,사실상 파업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그러나 가스 노조는 파업에 동참하지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부분파업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3개 노조 집행 간부들은 이날 자정까지의 개별 협상을 가진 후 25일 새벽 명동성당에서 총파업 여부 등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철도 민영화 문제와 관련,사측은 “국회에 법안이 넘어가있는 만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측은 “새롭게 철도발전을 위한 협의기구를 설치해발전 방안을 마련하자.”고 맞섰다. 철도노사 협상에서 정부는 노조측의 3조 2교대제 도입에 대해 예산이 허용하는 선에서 ‘원칙적 수용’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해고자 복직 등에 대해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발전산업 노사는 노조 전임자 수와 범위,징계위 노사동수 구성문제 등 미합의 쟁점을 놓고 막판 절충을 벌였다. 정부는 이날 저녁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긴급 관계차관회의를 열어 ‘불법파업’에 강력히 대응한다는 원칙을 확인하고 주요시설 등에 경찰력을 배치했다. 회의에서는 파업이 발생할 경우 불법파업 주동자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청구하여 즉각 검거에 나서기로 했으며 비조합원과 군 인력 등을 투입,열차운행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고 가스·전력 분야도 대체인력을 투입해 공급 차질을 막기로했다. 한편 공공부문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전국사회보험노조도 연대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결정,건강보험 업무 전반에혼란이 예상된다. 오일만기자 oilman@
  • 시각장애인 8명도 달린다

    제2회 국제 금강산마라톤 대회가 23일 오전 9시 금강산에서 열린다. 현대아산이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는 100㎞ 이상의 거리를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으로 알려진 일본인 가이호 미찌요시(海寶 道義·남·59) 등 일본인 8명과 독일인 1명,한국시각장애 마라톤클럽 윤주상(60) 회장과 이용술(41) 부회장 등 시각장애인 8명이 일반인들과 함께 달린다. 시각장애자들은 일반인들의 도움을 받아 코스를 달린다. 이 부회장은 95년이후 지금까지 공식대회 마라톤 풀코스를 37번이나 완주했다. 코스는 고성항∼삼일포 갈림길∼삼일포 인민학교를 거쳐다시 고성항으로 돌아오는 21.1㎞의 하프코스와 고성항∼온정각·금강산여관∼온천장으로 이어지는 10㎞ 건강달리기 코스 등 2종류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역사의 전설’ 영암이 부른다

    아주 오랜 옛날 월출산 구정봉 아래에 움직이는 세 개의바위가 있었다.이 바위들은 큰 인물을 만들어낼 신비스러운 힘을 지니고 있었다.이를 시기한 중국 사람들이 바위를 밀어 떨어뜨렸으나 그 가운데 하나가 스스로 제자리로 올라갔다.그래서 그 지역 일대를 신비스러운 바위라는 뜻의영암(靈岩)으로 불렀다. 서해와 남해가 서로 맞닿아 있는 곳,월출산이 병풍처럼둘러싼 가운데 호남의 젖줄 영산강이 굽이쳐 흐르는 전남영암은 전설로 전해져오는 지명만큼이나 오래된 고장이다. 선사시대 거주지와 지석묘,백제시대 옹관고분이 산재해있고,왕인박사의 출생지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유약을 바른 시유(施釉)도기 터인 구림마을,풍수지리학의 시조라 일컬어지는 고려 초 도선국사의 자취가 남아있는 도갑사 등이역사의 향기를 간직하고 있는 드문 역사 기행지다. 월출산이 있어 더욱 정겨운 영암으로 역사 여행을 떠나보자. ● 월출산. 영암이라는 지명을 탄생시킨 월출산(809m)은 전라남도 남단에 우뚝 서 있으면서 서해에 인접해 있고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라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이름 그대로 야간산행 때 정상인 천황봉에 걸쳐 있는 달의 모습은 말로표현하기가 힘들 정도로 아름답게 느껴진다.천황봉을 비롯,구정봉 향로봉 장군봉 매봉 시루봉 주지봉 죽순봉 등 기기묘묘한 암봉으로 거대한 수석 전시장같이 깎아지른 산세가 압권으로 호남의 소금강이라고도 한다. 등산코스는 3가지.천황사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바람폭포~구름다리~천황봉~구정봉~억새밭~도갑사에서 끝나는 가장긴 코스로 6시간이 소요된다.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는 월출산의 관광명소 중 하나.계곡위 지상 120m 높이에 있으며,길이는 무려 52m로,우리 나라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이다.산행길이 험하긴 하지만 이 구름다리는 빼놓지 말고 건너 보는 것이 좋다.천황사에서 40∼50분 정도 걸린다.나머지 2개 코스는 5시간이 걸리는 도갑사~억새밭~구정봉~바람재~경포대 코스와 4시간30분 정도 소요되는 경포대~바람재~천황봉~바람폭포~구름다리~천황사 코스다. ● 도갑사. 천황봉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도갑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고찰로맑은 기운이 가득하다.사찰의 커다란 가람 여러 동이 조선조까지 유명했지만 계속된 화재로 지금은 규모가 매우 작아졌다.그러나 경내의 소슬한 운치는 예와 다름없다.조선 성종조에 지어진 국보 50호 해탈문과 고려시대석가모니불인 보물 89호 석조여래좌상,드라마 ‘태조 왕건’에 나오듯 후삼국통일의 단초를 제공한 도선국사의 업적을 소상히 기록한 도선수미비(守尾碑)가 옛 영광을 대변하고 있다. ● 구림마을과 도기가마터. 영남에 안동 하회마을이 있다면 호남엔 영암 구림마을이있다.헤아릴 수 있는 역사만 2200년이나 된다는 이 마을은 인근 선사주거지가 일러주듯 늦게 잡아도 삼국이전 삼한시대부터 삶의 터였다.지금도 700여가구가 자리잡고 있는구림마을은 주민자치 규율 및 조직인 향약 대동계가 40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고 대동계 집회장인 회사정,죽정서원,400년 넘게 보존된 창녕조씨 종택 등 전통사회의 흔적이남아 있다.영암군에서는 돌담길 조성 등을 통해 새롭게 단장,하회마을 못지 않은 전통마을로 복원한다는 계획 아래현재 복원공사를 진행중이다. 구림은 또 우리나라 최초로 유약이 입혀진 시유도기의 출토지다.마을의 경계를 이루는 작은 구릉지대 1km에 걸쳐지난 87년부터 발굴된 10여개의 가마터(사적지 338호)는역사교육 현장으로 보존돼 있고 이 도기의 역사와 예술성을 전승하기 위해 도기문화센터가 들어서 있다.구림(鳩林)도기는 일본의 시가라키나 세토의 도기보다 200∼300년 앞선 것으로 예술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왕인문화축제와 왕인유적지. 영암은 옛멋만을 간직한 역사기행지에 머물지 않는다.4월 초 다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한 100리 벚꽃길을 배경으로 치러지는 왕인문화축제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장엄한 예술제로 옛 전통을 오늘에 되살리고 있다.전국 5대 축제로 지정된 왕인문화축제는 왕인박사 유적지 일원에서 향토성 짙은 민속예술 공연과 도포제 줄다리기,정동 우물제등을 성대하게 펼친다. 4세기경 일본 응신일왕의 초청으로 도일,일본인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종이와 토기제작 기술을 가르쳐 일본 아스카문화를 일으킨 왕인박사의 유적지는 구림마을을중심으로탄생지와 묘,전시관,박사가 책을 쌓아두고 공부를 했다는책굴 등이 산재해 있다. 영암 곽영완기자 kwyoung@ ●먹거리= 영암은 바다와 육지가 맞붙어 있어 밥상에 오르는 반찬이 어느 곳보다 풍부하다.오랜 숙성을 거쳐 상에 오르는 게장이나 젓갈류는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우게 한다.특히 영암 갈낙탕은 전라도 한우와 개펄에서 잡히는 낙지가 어울린 별미 중 별미이며,기름진 개펄을 먹고사는 짱뚱어로 만든 탕은 영암을 찾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운다. ●갈낙탕= 영암 갈낙탕은 전라도 한우 갈비와 개펄에서 잡히는 낙지가 엮어낸 별미탕으로 영암 특별음식 가운데 제일로 꼽힌다.갈낙탕은 영양탕(보신탕)을 대신할 만큼 건강식으로 사랑받는다. ●짱뚱어탕= 기름진 개펄을 먹고 사는 짱뚱어를 재료로 만든별미음식으로 맛이 진하고 개운하다. ●낙지구이= 살아있는 세발낙지를 젓가락에 감아 양념해살짝 구워서 내놓은 낙지구이는 연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장어구이= 깨끗한 월출산에서 흘러내린 물로 양식한 민물장어 구이는 고단백식품.특히 영암만의 양념 비결이 있어 담백하고 감칠맛이 난다. ● 교통정보=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해안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접근이 훨씬 수월해졌다.서해안고속도 종점인목포에서 영암까지는 40분 정도 소요된다. ◇승용차편. ●서울 출발→호남고속도로→광주→영암●서울 출발→서해안고속도로→목포→영암 ●광주 출발→국도 13호선→지방도819호선●목포 출발→국도 2호선→지방도 819호선 ◇항공편 ●부산↔광주(30분 소요,매일1회 운항)●제주↔광주(30분소요,매일5회 운항)●서울↔목포(50분 소요,매일6회 운항)●목포↔제주(40분 소요,매일1회 운항)◇직행버스편(영암터미널061-473-33570,광주터미널 062-360-8114)●광주↔영암(10분간격,소요시간 1시간 20분) ●목포↔영암(매 20분간격,소요시간 50분)
  • 시내버스 평균속도 20㎞

    서울·인천·부산 등 전국 7대 도시의 시내버스 운행속도가 평균 시속 2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울산이 25.4㎞로 가장 빨랐고 대구는 18.1㎞로 가장 느리게 운행되고있다. 이용객은 하루 평균 1184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또 인구 1인당 시내버스 이용률은 서울이 0.64회로 가장 많았고인천과 울산이 0.32회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건설교통부가 내놓은 ‘전국 7대 도시 시내버스 이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일 기준 하루 시내버스 이용인원은 서울 638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부산 221만명,대구 111만명,인천 82만명,광주 66만명,대전 59만명,울산 34만명 등의 순이었다. 시내버스 노선수는 서울이 372개로 가장 많고 부산 193개,대전 115개,울산 108개 순이었다.또 정류장간 평균거리는 대구가 380m로 가장 짧았다.1개 노선 운행에 필요한 소요시간은 평균 130분이었으나 대구와 인천은 154분,144분으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배차간격은 서울이 7분으로 가장 짧았으며 인천이 8분,대전 19분,울산 30분으로 나타났다. 운행거리10㎞당 수송인원은 부산이 29명으로 시내버스의 운송효율성이 가장 높았다.그 다음으로는 광주 26명,서울·대전·대구 24명,울산 18명이었다.버스와 버스간 환승비율은 서울·인천이 25%,23%로 나타났으나 나머지 광역시는 환승률이 35%에 육박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전국교통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됐으며 조사결과는 교통뿐 아니라환경보호,에너지절약 등 다양한 정책에 활용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부동산 파일

    ■‘LG이지빌' 492실 새달 분양. LG건설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있는 주거형 오피스텔 ‘LG이지빌’ 492실을 다음달 분양한다. 지상 13층 규모로 20평형 480실,30평형대 12실로 꾸며졌다. 평당분양가는 524만∼660만원.은행,증권사,방송국 등 주요시설이 밀집해 있어 임대 사업도 할 만하다.주변에 한강시민공원,여의도공원 등 녹지공간이 많다.내년말 입주 예정.(02)783-1555. ■한솔, 분당 오피스텔 352실. 한솔건설이 경기도 분당 수내동 초림역세권에서 오피스텔 352실을 분양한다.18평형 110실,19평형 176실,22평형 33실,24평형 33실.입주는 2004년 5월 예정이다. ‘ㄷ’자형 주방과 에어컨,빌트인 세탁기·냉동고·냉장고,원목마루 등 고급마감재를 채택했다.지하 5∼지상 12층.초림역에서 걸어서 5분 걸린다. 또 지하철 분당선 선릉∼수서구간이 오피스텔 입주시기보다 빠른 2003년 말에 개통될 예정이다.분양가는 평당 390만∼510만원대.계약금 1000만원을 내면 중도금을 전액 무이자로대출받을 수 있다.(02)3470-4151.
  • 엔低 영향 수출 빨간불

    엔저 영향이 가전·기계뿐 아니라 선박 ·자동차 등 주요수출품목으로 확산되고 있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지적됐다. 산업자원부는 19일 무역클럽에서 수출지원기관과 연구기관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환변동 수출대책반’ 회의를 열고 엔저의 영향을 점검,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아직까지는 엔화 결제비중이 높은 일본과 동남아시장,기계·전자 등 일부 품목에 국한돼 있지만 엔화 약세의 영향을받는 시장과 품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수출 품목 경쟁력 악화] 무역협회에 따르면 일본업체들은 중남미 등 저가시장을 중심으로 가전제품 가격을 5∼10% 내리는 한편 폴리에스테르 직물의 수출가를 3% 안팎 내리고 일본 내수가도 인하한 것으로 파악됐다.특히 일본에수출하고 있는 가전제품은 엔화결제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중국제품의 시장잠식까지 겹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일반기계는 일본제품과의 가격 차가 좁혀지면서 수출여건이크게 악화된 상태다. 일본이 주요시장인 농수산물의 경우가격 하락으로 수출물량은 늘었지만 수출액은 정체 또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이밖에 선박 수주에 어려움이나타나기 시작했고 자동차의 가격경쟁력도 점차 약화되는추세다. [엔저 영향권 확산] KOTRA에 따르면 달러 엔화 결제비율이높은 일본·동남아뿐 아니라 중동지역까지 엔저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특히 일본시장에서는 지난달 수출이 격감했다. 중동·아프리카시장에서도 일본기업이 일부 제품에 대해 수출가격을 내리기 시작,본사에 가격 조정을 요청하는 지·상사와 바이어가 늘고 있다. [관·산 공동 대응책 시급] 정부와 업계는 달러당 130엔대를 밑도는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오는 4월경부터 본격적인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에 착수키로 했다.수출보험공사는 신규 수출기업도 신용장을 받을경우 환변동보험 이용을 허용키로 했다.가입요건도 20억원에서 10억원 이상으로 부보금액을 낮추고 결제기간을 철폐하는 개선안을 2·4분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다.무역협회는수출업계 지원을 위해 한국은행의 총액대출한도와 산업은행의 외화조달 원화 특별설비자금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수원·안양 득점없이 비겨

    수원 삼성과 안양 LG가 제21회 아시안클럽축구선수권대회동아시아 4강리그 첫 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수원과 안양은 17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맞대결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슈팅수 12대 11의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도 끝내 0의 행진을 끊지는 못했다. 앞서 벌어진 일본의 가시마 앤틀러스와 중국 다롄 스더의1차전도 0-0으로 비겨 4팀 모두 승점 1씩 기록했다. 2차전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편 전북 현대는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안컵위너스컵축구 동부지역 4강리그 일본 시미즈 S펄스와의 1차전에서 구보야마 요시키요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박동혁의 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2차전은 20일시미즈에서 열린다.
  • [공무원 Life & Culture] 체력다지기 열풍

    요즘 공무원 사회에 건강 다지기 열풍이 거세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오전 6시30분쯤이면 서울시 청사 한쪽에 마련된 체력단련실은 흠뻑 땀에 젖은 공무원들의 거친숨소리로 가득하다.100여평 남짓한 체력단련실에서는 70∼80여명의 공무원들이 갖가지 운동기구에 매달려 연신 흐르는땀을 훔쳐낸다.또 다른 20∼30여명은 체력단련실 한쪽 공간에서 조용히 호흡을 가다듬는다.헬스나 단전호흡으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들은 매일 이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이곳을 찾아 1∼2시간 가량 운동을 한 후 근무를 시작한다.마치 행정기관의 새로운 풍속도를 보는 듯하다. 체력관리실 운영을 맡고 있는 김재택(45·기능9급)씨는 “올 들어 체력단련실을 찾는 직원들이 부쩍 늘었다.”며 “주로 러닝머신 등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하는 게 특징”이라고말했다.같은 시간 시청 서소문 별관에서도 체력관리에 비지땀을 흘리는 똑같은 모습의 공무원들을 만날 수 있다.이른아침,점심 시간대,퇴근후 등 하루 세 차례 볼 수 있는 시청직원들의 건강열풍 현장이다. 이처럼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이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다.올초 사회전반에 불어닥친 금연열풍이 공직사회에서는 이 기회에 건강을 지키는 체력관리까지 하자는 분위기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후생복무팀 윤재갑(행정·5급) 팀장은 “올 들어 1월 한달동안 시청 본관과 별관에 마련된 체력단련실을 이용한 직원이 무려 1만명을 넘어섰다.”며 부쩍 높아진 건강에 대한 직원들의 열기에 놀라고 있다.예년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기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서울의 각 자치구에서도 마찬가지다. 노원구청에 마련된 체력단련실에는 지난해까지 하루 30여명에 불과하던 이용자가 최근에는 100여명으로 늘어났다.마라톤 동호회에는 최근 2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참여해 일과후구청 옆 중랑천 둔치에 다듬어진 자전거길 4.8㎞를 달리며체력을 다지고 있다.서대문구 직원들도 270명이나 마라톤 동호회에 참가해 매주 2∼3회씩 인근 홍제천을 달린다. 체력단련실이 없는 강남·광진구 등에서는 검도·육상·축구 등의동호회를 중심으로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시 본청의 체력단련실에는 여직원용으로 4대의 러닝머신과30종의 기구가 마련돼 있어 하루 25명이 체력단련과 몸매 관리에 열중하고 있다. 노원구의 마라톤 동호회에는 무려 29명의 여직원이 참여하고 있을 정도다.노원구 공보체육과 박정란(42·행정7급)씨는 “처음엔 다이어트 차원에서 마라톤을 시작했으나 달리면업무 스트레스도 사라지고 매사에 의욕이 생겨 요즘은 하루하루가 즐겁다.”며 마라톤을 권장한다. 공무원 사회의 이같은 운동열풍에 대해 이상설(행정3급·단전호흡 10년 유단자) 서울시 인사행정과장은 “개인의 가치관이 중요시되면서 공무원 사회도 승진이나 부(富)에 대한욕구보다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더 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설특집-영화·비디오 “”기다렸다 설 연휴””

    설 연휴를 후회없이 알차게 보낼 방안으로는 어떤 게 좋을까.이것저것 고민하지 말고 넉넉잡아 대여섯시간만 짬을 내 극장으로 걸음해보자.액션 마니아라면 더 신나겠다.올 설 연휴 극장가는 볼만한 대형 액션물들로 유난히 활기차다.애써 다리품 팔아 붐비는 극장 인파를 뚫을 자신이 없다면 일찌감치 볼만한 비디오를 ‘찜’해놓는 것도 묘안.황금연휴를 겨냥한 새 비디오들이 많다. ◆볼만한 영화. [공공의 적] 강우석 감독이 3년 반만에 내놓아 한창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형사액션물.아시안 게임 권투 은메달리스트 자격으로 경사로 특채된 철중(설경구)은 마약을 빼돌려팔아먹을 생각까지 하는 부패형사다.그러나 노부부를 죽인살인 용의자 규환(이성재)과 맞닥뜨리면서 철중은 ‘공공의적 처단’을 삶의 목표로 정한다. 논리라고는 없는 철중의 막가파식 수사는 경쾌한 코미디를,규환의 비인간적 살인행태와 철중과의 대결은 하드보일드 액션을 연상시킨다.더러 엽기적 장면까지 선사하는 설경구의능청스런 연기가 혀를 내두를 정도다.18세 이상 관람가.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서기 2009년의 가상역사 공간을 무대로 잡은 SF액션.서울 광화문 네거리의 이순신 장군 동상이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둔갑해 있는 등 조선은 일본의 속국이다.한·일 역사가 이처럼 소름돋게 뒤바뀐 건 일본인 이노우에가 ‘영고대’라는 시간의 문을 열어 1909년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막았기 때문. 영화는 시간의 문을 다시 여는 열쇠를 되찾으려는 조선해방전선 조직원들과 일본에 동화된 조선계 형사 사카모토(장동건)의 대결에 초점을 맞췄다.세트의 위용이나 총격전에서의기술이 할리우드 액션물에 버금간다.사카모토의 오랜 친구이지만 막판에 갈등 대상으로 바뀌는 일본인 사이고 역에 나카무라 도루.12세 이상 관람가. [디 아더스] 니콜 키드먼이 주연하고 스페인의 알레한드로아메나바르 감독이 연출한 심리공포.남편을 전쟁으로 잃고홀몸으로 어린 남매를 키우는 여인 그레이스의 저택에 세명의 새 하인들이 들어오면서 기이한 일이 잇따른다. 햇빛을 쬐면 생명이 위독해지는 남매의 희귀병,망자(亡者)들의 마지막 모습이 찍힌 다락방의 흑백사진 등 영화의 결말을 점치게 하는 대목대목의 복선들이 섬뜩하고도 흥미롭다. 키드먼의 강인한 모성애 연기와 공포에 질린 표정연기도 압권.전체 관람가. [콜래트럴 데미지] 테러범의 손에 가족을 잃은 폭약 전문가겸 LA 소방관이 혈혈단신으로 테러리스트 응징에 나선다는줄거리.그 주인공이 다름아닌 ‘액션 영웅’ 아놀드 슈워제네거이다.하루아침에 아내와 아들을 잃은 소방관은 미국 정부의 미온적 대처에 불만을 품고 테러범을 쫓아 목숨걸고 콜롬비아 정글로 들어간다. ‘미국인 1인 영웅주의’가 거슬릴 수도 있다.하지만 이렇다할 특수효과에 기대지 않는 슈워제네거의 ‘맨몸 액션’이 담백해서 오히려 좋다.15세 이상 관람가. [블랙 호크 다운]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하고 리들리 스콧감독이 연출한 전쟁액션.한창 내전 중인 소말리아의 수도로최정예 미군 유격부대가 투입된다.그들의 임무는 소말리아반군 수뇌부 납치.그러나 천하무적의 전투기 블랙호크가 줄줄이 격추되면서 에버스만 중사(조시 하트넷)가 이끄는 부대원들은 사지로 내몰린다. 피비린내나는 전장(戰場),죽음의 공포에 짓눌린 병사들의심리 등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됐다.이완 맥그리거가 화끈한 전투를 꿈꾸는 군사 서기관으로 등장한다.15세 이상 관람가. [반지의 제왕] 아직도 못봤다면 막내리기 전에 명성을 확인해볼 좋은 기회다.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총 3편이 동시 제작됐다.난쟁이 종족의 프로도(엘리야 우드) 일행이 악의 무리가 만든 ‘절대 반지’를 찾아 없애기 위해 모험길에 나서는 이야기.컴퓨터 그래픽으로 착각될 만큼 스펙터클한 야외세트가 판타지 영화의 묘미를 더해준다.상영시간 2시간 58분.12세 이상 관람가. [디 톡스]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액션스릴러.‘디 톡스’란 이름의 요양원에서 형사와 연쇄살인범이 두뇌게임을 벌인다. 동료 형사들이 살인범의 손에 잇따라 죽자 실의에 빠져 술에 절어 살던 FBI요원 말로이는 급기야 요양원 신세를 지게된다.요양원은 눈보라와 폭설로 뒤덮여 외부로부터 완전히차단된 곳.말로이가 입원한 첫날부터 환자들이 하나둘 의문사하자 요양원 내부는 공포에 짓눌려 서로를의심하는 눈초리들로 가득하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짐 길레스피 감독.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 ◆새 비디오. [와이키키 브라더스] ‘세 친구’의 임순례 감독이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다.”라고 조용히 역설하는 드라마. 남성 4인조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나이트 클럽의 불황으로 전전하다 팀의 리더인 성우(이얼)의 고향 수안보로내려간다.영화는 이들이 새 둥지를 튼 수안보에서의 고달픈생활과 갈등에 초점이 맞춰졌다.그러나 신기하게도 궁색하거나 초라한 느낌이 없다.전작에서처럼 바닥인생을 바라보는감독의 시선에는 애정이 뚝뚝 묻어난다.극중 밴드의 노래로70년대 인기가요들을 감상하는 것도 큰 재미다. [잔다라] ‘낭낙’ 등 화제작으로 최근 태국영화의 중흥기를 이끈 주역인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의 신작.지난해 연말 국내 개봉 당시 흥행재미를 보진 못했다.그러나 태국영화의 현주소를 읽는 바로미터 같은 에로드라마이다.아버지의 지독한 미움을 받고 자라난 남자 잔다라가 그토록 증오했던 아버지의 섹스편력을 그대로 답습하는 과정이 기둥 줄거리.섹시스타 중리티가 잔다라에게 성(性)을 가르쳐주는 요염한 새 엄마로 나온다. [너티 프로페서 2] 에디 머피가 ‘북치고 장구친’ 1인극 같은 코미디.에디는 96년 흥행한 1편에서 그랬듯 뚱보 과학자셔먼 클럼프 역을 다시 맡았다.노화방지용 신약을 연구하던클럼프 교수의 몸속에는 자신이 개발한 다이어트 약을 잘못먹는 바람에 또다른 자아 ‘버디’가 생기고 말았다.불쑥불쑥 몸밖으로 삐져나오는 망나니 버디 때문에 그의 생활은 하루아침에 뒤죽박죽이 된다.특수분장술이 놀랍다.클럼프의 연인 역에는 재닛 잭슨. [나비] 35㎜ 단편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문승욱 감독의디지털 장편영화.망각의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미래의 가상도시를 무대로 아픈 기억을 영원히 털어버리려 몸부림치는 여자(김호정)의 이야기를 담았다.검푸른 톤의 흔들리는 화면은 모든 것이 낯설고 모호하기만 한 SF영화의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안성맞춤이다. [바운스] 벤 에플렉과 기네스 팰트로가 호흡맞춰 눈길을끄는 멜로. 광고회사 간부로 승승장구하던 바람둥이 버디(벤 에플렉)는 폭설로 비행시간이 뒤죽박죽되자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각본가 그레그에게 자신의 티켓을 넘긴다.비행기 추락사고로그렉이 죽자 죄책감에 시달리던 버디는 그레그의 아내 애비(기네스 팰트로)를 찾아가고,애비를 향한 동정심은 서서히 사랑으로 바뀐다.모처럼 화장기 없는 수수한 차림새의 기네스팰트로가 남편잃고 홀로서기하는 억척여인 역을 멋지게 소화해낸다. [예수의 마지막 유혹] 신성모독을 이유로 종교계가 통째로발끈하는 통에 지난 98년 이후부터 상영이 미뤄져온,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영화. 영화속 예수는 유대인 처형에 쓰이는 십자가를 만들어 로마인들에게 바치는 목수이다.로마에 대항해 혁명을 노리는 유다가 겁쟁이라고 비난하면 “솔직히 두렵다.”는 말까지 한다.그뿐만이 아니다.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는‘보통사람’이다. 연기파 배우 윌리엄 데포가 보통사람을 닮은 예수로 변신했다.유다 역에는 하비 케이텔.
  • 설특집/ 올해는 새로난 길로 고향가볼까

    이번 설 연휴 귀성길은 노선선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전망이다.지난해 서해안선,중앙선,대전∼진주선 등 전국에서 540㎞에 달하는 고속도로가 확충됐기 때문이다.예전에는 경부고속도로만 이용할 수 있었는데 올 설에는 그만큼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특히 중부고속도로 하남∼호법간 제2고속도로가 개통돼 중부고속도로 정체도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또 이번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토요일과 일요일이 끼어있기 때문에 귀경길보다는 귀성길이 한층 편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설 연휴기간 동안 고속도로 이용차량은 지난해에 비해 8.2% 늘어난 1527만대에 이를 것으로보고 있다.또 귀성길은 11일 오전 8∼11시,귀경길은 13일오후 시간대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로 뚫린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이번 설 고향가는 길을알아본다. ◆서해안선=이번 설 연휴엔 인천∼목포간 총연장 353㎞가완전 개통된 서해안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많을 전망이다. 서울 강북지역 귀성객은 서부간선도로 및 석수·광명인터체인지(IC) 등으로 진입하면된다.하지만 교통량이 많아진입이 곤란하면 과천∼의왕간 고속도를 이용,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탄 뒤 학의분기점에서 진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 동북부에서는 서울외곽순환선 구리·남양주·토평IC로,서울 동남부지역에서는 강일·상일·서하남·송파IC 등으로 진입해 조남분기점에서 서해안선을 이용하면 된다. 또 고양·일산 등 경기 서북부지역에서는 서울외곽순환선을 이용하다 조남분기점을 거치면 되고,인천지역에서는 경인선 및 제2경인선을 이용하면 서해안선을 쉽게 탈 수 있다. ◆중앙선=대구·경북지역을 찾을 귀성객은 경부고속도로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춘천∼대구를 관통하는 총 연장 280㎞의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가다 만종분기점에서 중앙선을 이용할 수 있다.특히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는 가변정보표시판에서 제공하는 소통상황을 확인해 중부선과 제2중부선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대전∼진주선=전북 동부·경남 서부지역 귀성객들은 총연장 181㎞의 대전∼진주선을 이용하면 좋다.대전과 충남금산,전북 무주,장수,경남 함양,산청,진주를 통과해 전북동부와 경남 서부지역 귀성객들이 이용하게 된다. 일단 경부선을 타고 대전까지 간 뒤 호남선 서대전분기점이나 경부선 비룡분기점에서 빠져나와 대전남부순환선을타면 산내분기점에서 대전∼진주선으로 진입할 수 있다. 함양분기점에서는 88선과,진주분기점에서 남해선과 각각연결된다. ◆국도 임시개통=건설교통부는 이번 설 연휴기간 동안 도로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공사중인 4번 국도 영천 원재리∼작산동 7.4㎞구간,38번 국도 당진 신평∼고잔 12.4㎞ 등 12개 구간 62㎞를 부분준공,9일 0시터 14일 밤 12시까지 임시개통할 계획이다. 또 고속도로 체증에 대비,국도·지방도를 우회할 수 있는 교통안내지도 50만매를 제작,주요 톨게이트에서 나눠주는 한편 상습체증구간·톨게이트 등 99곳에 안내 입간판을세워 교통량을 분산시킬 계획이기 때문에 안내판을 참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상소요시간= 이번 연휴는 주말과 이어져 기간이 길고서해안·중앙고속도로 등 신설고속도로가 개통됐으며 하남∼호법간 제2중부고속도로가 개통돼 지난해 추석보다는 1∼2시간 줄어들 전망이다. 귀성길은 서울∼대전 4시간,서울∼부산 9시간,서울∼광주 8시간이 추정된다.하지만 귀경길은 광주∼서울 9시간30분,부산∼서울 11시간30분 등 귀성길보다 더 많이 걸릴 예상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2002 우수기업 우수상품/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클릭 한번과 전화 한통으로 전기 민원 해결하세요.’ 20개 공기업 가운데 3년연속 서비스 만족도 1위를 차지한 한국전력이 모든 전기관련 민원을 클릭 한번과 전화 한통화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한국전력은 고객서비스 혁신과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97년부터 추진해 온 ‘판매관리 통합시스템’을 이달부터 인천에 첫 적용키로 했다. 판매관리 통합시스템이 운영됨에 따라 고객은 모든 민원을 사이버지점과 콜센터를 통해 보다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또 고객의 이력사항과 민원내용 등이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인터넷 민원공개시스템’의 도입으로 민원 처리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투명성을 보장받는다. 고객이 전화를 이용할 경우 국번없이 123으로 걸면 관할지점이나 해당부서에 관계없이 민원을 상담,해결할 수 있다.또 고객이 인터넷으로 사이버지점에 접속하면 월별 전기사용량과 요금청구내역,이사고객 요금계산 등 사용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이와 함께 전기사용신청,주소변경,자동이체,요금청구서 인터넷 발급신청등을 직접 변경할 수 있다. 손으로 작업했던 각종 대장과 회계·통계 자료들을 자동으로 검색,처리할 수 있게 됨으로써 경영효율도 한층 높아진다.업무처리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 전기요금 청구 및 수납기간이 단축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한국전력은 이러한 고객만족형 판매관리 통합시스템을 오는 7월 서울로 확대 실시한 뒤 전국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한편 배전업무에서도 ‘지리정보시스템’의 도입으로 설비인력 자료 등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했다.이에 따라 설계,시공에서 준공까지 통합관리가 이뤄져 설계 소요시간이 7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 “엔 약세 계속될땐 위안화 절하 검토”

    [홍콩 연합] 달러에 대한 일본 엔화 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은행의 리짜오항(李早航) 부행장이 4일 엔화 약세 지속을 전제로 위안화 절하 불가피론을 제기,주목된다. 리 부행장은 이날 중국 관영 경제일보에 실린 기고문에서 지난 주 달러당 엔화가 30여개월만에 최저인 135엔까지추락한 점을 지적,“엔화의 약세가 거듭될 경우 통화당국은 사실상 고정환율제로 운용되는 현 통화체제를 변경하는 한편 필요시 적정수준의 절하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경제일보는 5일 중국경제일보 논평을 인용,국유 은행 부행장급 고위 관리가 위안화 절하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은 지난 수년래 리 부행장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리 부행장은 동남아 금융위기 이래 인근 국가들의 잇따른 통화 절하로 수출경쟁력이 약화돼 중국 경제에 짐이 돼온 점을 상기시킨 뒤 환율 조정을 통해 경제성장에 대한 압력을 해소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안화는 98년 8월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6엔으로 폭락한 후 2000년 1월 101엔까지 치솟았지만 수출의 지속성장에힘입어 달러당 8.28위안 수준을 유지해왔다.
  • 가와구치 외상은 누구

    [도쿄 황성기특파원] 의원이 아닌 민간인 출신 외상으로 22년 만에 기용됐다.도쿄대 교양학부를 졸업,1965년 통산성(현 경제산업성)에 들어가 잔뼈가 굵은 통산통. 주미 공사(90∼92년)를 거쳐 지구환경 문제 담당 관방 심의관을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 93년부터 7년간 민간기업인 산토리 상무를 지내기도 했다. 관료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숨김없이 털어놓는 솔직한 성격이 장점이라는평을 받고 있다.일회용 음료수병 등의 재활용에 관심을 기울이는 등 환경 문제에 밝다는 평가에 힘입어 2000년 7월 제2차 모리 요시로(森喜朗) 내각 때 환경청장관으로 발탁됐다.주미공사 시절 미·일 무역마찰 해소를위한 협상에 나서기도 했으며 통산성에 재직하면서 미국 예일대학에 유학을 했던 미국통이기도 하다.통산관료 출신의남편과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취미는 유화 그리기와 스키.
  • 고이즈미 정권의 미래/ 급락한 지지율 회복이 숙제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가 새 외상에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환경상을 임명함으로써 요동치던 정국은 일단 수습 국면에 들어섰다. 그러나 최선의 외상 후보로 공을 들인 오가타 사다코(緖方貞子) 전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의 영입에 실패함으로써 향후고이즈미 정권이 어떤 길을 걸을지는 지극히 불투명하게 됐다. 고이즈미 총리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총리와 후쿠다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을 동원,뉴욕에 머물고 있는 오가타씨를 설득했으나 그가 개인 사정을 들어 고사함으로써정권으로선 큰 상처를 입게 됐다. 먼저 지지율 급락이다.지난 달 31일 ‘테레비 도쿄’가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내각 지지율은 전달보다무려 30.1%포인트 급락한 55.5%를 기록했다. 비지지율은 34.8%로 급등했으며 유권자의 61.8%는 다나카외상 경질을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만큼 다나카 쇼크는 출범 9개월을 맞은 고이즈미 정권에 처음이자 최대의시련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지지를 유일한 정권 기반으로 삼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로서는 지지율 하락이 계속 이어질 경우 구조개혁의 차질은 물론 최악의 경우 정권도 단명(短名)으로 끝날 위험마저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외상 인선의 키워드를 ‘비(非)의원 여성’으로 내세운 점도 국민적 인기가 높았던 다나카 전 외상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문제는 오가타씨의 차선책으로 임명된 가와구치 신임 외상이 과연 고이즈미총리가 바라는 구원투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지 여부이다. 일본 언론들은 “통산관료 출신의 가와구치씨로는 국민이바라고 있는 외무성 개혁을 기대하고 어렵고 지지율 회복의카드가 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나카 전외상의 경질에 대해 국민들의 상당수가 납득을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후임 인선이 이뤄져 겉으로 상처는 봉합된 것으로 보이지만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으면 개혁저항세력의 반발 등으로 살얼음판 정국이 전개될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게 됐다. marry01@
  • 日외상 후임 인선 진통

    전격 경질된 일본 외상의 후임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총리를 통해 오가타 사다코(緖方貞子) 전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에게 외상 수락 의사를 타진했으나 오가타는 일단 거부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참석차 뉴욕에 머물고 있는 오가타는모리 전 총리에게 ▲국회에서 야당의 질문 공세에 대응하는게 걱정이고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전 외상과 비교되는 게 싫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시했다. 오가타와 전화통화를 한 모리 전 총리는 오가타가 외상직을 수락할 가능성에 대해 “(그가)전혀 부정만은 하지 않고 있으며 고민중”이라면서 “요청을 받아들일지는 반반”이라고 밝혔다. 나이(74세)가 너무 많다는 자민당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 총리가 오가타에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여러 갈래이다.고이즈미 총리는 후임 외상의 조건에 대해 “뛰어난견식을 갖춘 인물”을 꼽았다.다나카 외상의 외교수완에 대해 비판의 소리가 높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가타는 적임자다. 유엔 고등난민판무관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국제적 지명도가 높은데다 지난 21일 도쿄에서 열린 아프가니스탄 재건회의를 통해 국내에서도 “다나카 전 외상보다 낫다.”는 평판을 얻었기 때문이다.다나카 전 외상 경질에 따른 내각 지지도의 하락을 여성인 오가타 기용으로 막아보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직접 오가타에게 외상직 수락을 요청할 계획이나 그가 거부할 경우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환경상에게 외상을 겸임토록 한다는 복안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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