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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회창·노무현 전경련 연설/ 李-성장, 盧-분배 ‘무게중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26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재계를 향해 경제관과 경제정책을 제시했다.두 후보 모두 관치경제나 규제를 없애야 한다는 점에서는 한목소리를 내는 등 적지않은 부분에서 의견도 같았지만,성장과 분배,노사관계 등에는 미묘한 시각차를 보였다.쟁점별로 정리한다. ◇성장이냐,분배냐-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는 성장과 분배를 모두 중요시하겠다는 쪽을 강조했다.한쪽만 강조하는 것처럼 비쳐질 경우의 부작용을 우려하기 때문이다.두 후보 모두 성장과 분배를 나누는 흑백논리에는 반대했지만 이회창 후보는 성장에,노무현 후보는 분배에 상대적인 무게를 둔 것 같다. 이 후보는 “성장이냐,분배냐의 흑백논쟁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성장과 분배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하지만 이 후보는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하는 경제에는 희망이 없다.”면서 “우리 경제가 앞으로 나가려면 성장엔진이 튼튼해야 한다.”고 강조해 성장쪽에 여전히 무게를 둔 것처럼 해석됐다. 노 후보는 “분배가 성장에 부담을 줘서도 안 되지만 분배없는 성장도 가능하지 않다.”면서 “성장론과 분배론을 이분법적으로 가르는 사고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노 후보는 “하지만 다른 대통령 후보보다 분배를 강조한다.”면서 “그동안 분배문제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졌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계- 노무현 후보는 “국가는 시장 지배력을 가진 기업의 권한남용 방지와 이해관계자 보호를 위해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독과점에 대한 관리와 소수주주 보호제도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그는 “대기업들의 무리한 업종확장과 선단식 경영을막기 위해 출자총액제한제도는 당분간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회창 후보는 출자총액제한 제도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소신은 출자총액제한 폐지다.대기업의 투자를 유도해야 일자리도 생기고 경제성장도 이뤄질 수 있다는판단에서다. ◇노사관계- 두 후보 모두 노사관계의 기본은 신뢰이며, 노사정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는 한 목소리를 냈다.하지만 속 마음은 꼭 그런 것도 아닌 듯하다. 이회창 후보는 “법과 원칙 위에 노사관계가 정상화돼야 한다.”면서 “정부는 불편부당한 자세로 노사 양측을 공정하게 대해야 한다.”고 밝혔다.현정부가 종전의 정부보다는 노조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것을 겨냥한 듯하다.하지만 이 후보는 “한국노총 및 민주노총과 적극적인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해 노조와 관계개선을 할 뜻을 분명히 했다. 반면 노무현 후보는 “사용자가 경영을 투명하게 하고,근로자에게 참여의 기회를 넓혀주는 것도 노사간의 신뢰를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노조쪽의 입장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둔 것처럼 여겨질 수 있는 대목이다. ◇관치경제 및 규제- 관치경제를 없애야 한다는 데에는 원론적으로 차이가 없었지만 이회창 후보는 현 정부의 실책을 강조하기 위해 이 부분을 부각시키려는 듯했다.그는 “말로만 시장경제를 외치고 속으로는 관치경제의 골병이든 지가 너무 오래됐다.”면서 “현 정부가 집권한 지난 4년반 동안 관치의 병은 더 깊어졌으며 단적인 예가 빅딜정책”이라고 꼬집었다. 노무현 후보는 “관치의 잔재로 남아있는 규제는 과감히 폐지해야 한다.”면서 “행정지도 형태로 기업에 요구하는 준조세도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태헌기자·서귀포 조승진기자 tiger@
  • ‘오아시스’ ‘화장실,어디에요?’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한국영화 두편이 나란히 새달 28일 개막하는 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오아시스’(이창동감독)의 해외 마케팅을 담당한 씨네클릭 아시아는 25일 베니스영화제측에서 초청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홍콩의 프루트챈(陳果) 감독이 연출한 한국·일본·홍콩 합작영화 ‘화장실,어디에요?’도 동반진출이 확정됐다.‘오아시스’는 전과자인 남자와 장애인 여자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주연은 설경구와 문소리가 맡았다.국내에서는 새달 15일 개봉한다.디지털네가의 창립작인 ‘화장실,어디에요?’는 화장실이라는 공간을 소재로 생로병사(生老病死)를 풀어낸 로드무비.한국의 장혁과 조인성,홍콩의 카라후이(谷祖琳),일본의 아베 스요시가 출연한다. 김소연기자 purple@
  • 책꽂이/ 증여론 등

    ***인문.사회 ◇증여론(마르셀 모스 지음,이상률 옮김)=20세기 인류학의 스승이라 불리는 모스가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증여인 선물을 통해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파헤친 책.저자가 사회생활의 중요한 기초로 해석한 증여의 논리와 윤리가 명쾌하게 제시된다.한길사.2만원. ◇미국에서 절대로 말해서는 안될 10가지(래리 얼더 지음,권은정 옮김) =유명한 흑인 변호사이자 LA 라디오방송의 시사토크쇼 진행자인 얼더가 편견과 오만으로 얼룩진 미국사회의 야누스적 두 얼굴을 고발한다.백인보다 심각한 흑인의 인종차별과 이 인종차별을 압도하는 백인의 생색주의,언론의 편견과 복지를 망치는 복지정책 등 미국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그렸다.홍익출판사.1만2000원. ◇인간부흥의 공예(이데카와 나오키 지음,정희균 옮김)=‘야나기 무네요시의 민예를 넘어서’를 부제로 한 이 책은 ‘쓰임’을 전제로 만든 민중적 공예,즉 민예를 본격적으로 해부·비판하고 있다.민예와 조선 공예의 상관성은물론 민예의 앞날에 대한 저자의 전망도 제시했다.학고재.1만 5000원. ***경제.경영 ◇피터 드러커의 미래경영(피터 드러커 지음,이재규 옮김)=뛰어난 예지력을 가진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로 평가받는 저자가 지난 60년 동안 발표한 ‘경영의 실제’ 등 명저의 핵심내용을 요약·정리한 책.포천지가 선정한 500대기업 중 그의 자문을 받지 않은 기업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드러커의 미래론이 명료하게 요약·정리돼 있다.청림출판.1만 6500원. ◇레인메이커(제프리 J 폭스 지음,최영철 옮김)=아마존 비즈니스 분야에서 가장 오랫동안 1위를 차지한 세일즈 모범교본.제목인 레인메이커는 인디언들이 쓰던 말로,가뭄에 비를 부르는 주술사를 지칭한다.단순한 세일즈 이상의 이익 창출 모델이 될 만한 책이다.더난출판.1만원. ◇에너지 민주주의(이이다 데쓰나리 지음,제진수 옮김)=가장 바람직한 미래사회는 에너지와 민주주의가 결합된 사회.저자는 핀란드·스웨덴·독일 등북유럽의 단일 환경블록에 속한 나라들이 추구하는 탈원자력,탈화석연료,탈중앙집권적 정책 등 이른바 ‘에너지 민주주의’를 생태적 민주화의 중요한 패러다임으로제시한다.이후.1만 3000원. ◇번거로운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방법 52가지(하이브로 무사시 지음,김성기옮김)= 전문 심리카운슬러인 저자가 일상적인 생활 가운데서 자주 직면하는 번거로운 인간관계를 가장 효율적으로 정리·정비할 수 있는 요령을 사례별로 정리,제시한다.다리미디어.8500원.
  • 전용면적률 왜 차이날까

    ‘소비자는 헷갈려요.’ 주택업계의 아파트 전용률과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하 소시모)이 계산한 전용률에는 왜 큰 차이가 날까. 소시모는 최근 서울 7차동시분양 아파트의 평균 전용률이 평균 57.7%라고 밝혔다.이는 그동안 주택업체들이 사용한 전용률에 비해 평균 20% 가까이 낮은 것이다. 주택업체들은 아파트의 전용률을 75∼80%라고 주장해왔다.오피스텔 등을 분양할 때는 전용률이 아파트 수준인 70∼80%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당연히 소비자들은 헷갈릴 수 밖에 없다.주택업체들도 소시모의 전용률 산정기준에 문제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왜 차이나나- 전용면적률을 계산할때 기준이 되는 분모(分母)가 다르기 때문이다. 소시모는 전용면적률을 계산할때 전용면적을 계약면적으로 나눴다.이 계약면적에는 전용면적과 주거공용면적,지하주차장,기타공용(기계전기실,노인정,경비실) 등이 포함돼 있다. 반면 주택업계가 전용률을 계산할때 적용하는 분모는 공급면적이다.이 공급면적에는 전용면적과 주거공용면적만 포함된다. 당연히 지하주차장 등이 포함된 계약면적을 분모로 한 전용률이 낮을 수 밖에 없다. 소시모 김자혜 사무총장은 “업계의 관행과는 달리 우리가 계약면적으로 전용률을 계산하나보니 전용률에 큰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절대기준은 아니다- 전용률이 아파트의 가치를 평가하는 절대기준은 아니다.중소형아파트는 아파트 내부의 실용성을 중요시해 전용률이 높은 편이다.반면 큰 평형은 편익시설을 중시해 주거전용외에 다른 시설이 많이 들어가 전용률이 떨어지기도 한다. 분양면적에 지하주차장이나 공용면적 등을 포함시키면 평당분양가는 떨어진다. 반면 전용면적 25.7평짜리 아파트를 기준으로 하면 현재는 대부분 33평형으로 표기하고 있지만 이들 면적이 포함되면 40평형대가 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분양가에 차이가 날 수도 있다.결국 아파트는 전용률이나 가격,입지여건 등 다면적인 평가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대한민국 24시/ 서울 홍제천변의 주말 밤

    부산 자갈치 시장의 새벽 비린내부터 수백만원짜리 양주잔이 오가는 서울 강남의 밤거리까지 2002년 대한민국의 표정은 시시각각 달라진다.일요일 아침 텅 빈 도심처럼 어떤 공간은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이기도 한다.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를 계기로 우리 이웃의 삶에 새삼 관심을 갖게 된 요즘,무심코 지나쳤던 특정 공간의 특정 시간대가 갖는 시·공간적인 의 미와 그 속에서 살아 숨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담담하게 짚어본다. 서울은 밤에 달린다.’ 8000㎞나 떨어진 대한민국에 출장와서도 서울 남산을 달리던 독일의 외무장관 요시카 피셔.달리기로 1년만에 37㎏을 뺐다는 그의 이야기는 전국민의 30%가 비만이라는 한국에서 더없이 좋은 화제거리가 됐다. 비록 ‘국민사기극’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개그우먼 이영자가 기적적으로 살을 빼는 데 성공했고 ‘공포의 삼겹살’김형곤도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와 “너도 할수 있어!”라고 유혹한다.여기저기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마라톤대 회가 주말마다 도로를 가득 메우고 ‘달리기 예찬론’이 끊이지 않는다.시쳇 말로 “열심히 먹은 당신,달려라!”다. 마라톤 열풍이 불어닥친 지 2년여.가장 지루하고 고독한 운동인 ‘달리기’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이 월드컵 축구만큼 각별해졌다.지난 95년 633개에 불과하던 서울시내 헬스클럽은 지난해말 1065개로 폭증했다.밤마다 환하게 불을 밝힌 헬스클럽은 서울 시민 모두를 수용하고도 남을 듯한 기세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시민들도 적지 않다. 토요일인 지난 20일 밤 10시30분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변.지난 5월말 초록빛 아스콘을 덮은 자전거전용로가 냇가에 깔렸다.냇가를 흉물스럽게 차지하던 콘크리트 더미 중턱에 ‘민선 관청’이 한 턱을 낸 것이다.사천교에서 홍제동 그랜드 힐튼(구 스위스 그랜드)호텔 턱밑 홍제3교까지 폭 2∼3m로 3.1 ㎞가 이어졌다. 끈적끈적한 주말 늦은밤.지척에 있는 신촌,홍대앞 등 유흥가에서 토요일밤의 열기를 만끽할 수도,안방에서 편하게 배를 내밀고 누워 TV 리모컨을 희롱 할 수도 있겠지만 시민들은 안락함을 반납하고 비지땀을 흘렸다.지난 5일간 밤늦게까지 섭취한 ‘과잉 영양’을 배출하려는 직장인들과,젊은 시절 미처 돌보지 못했던 건강을 챙기려는 중년층들의 발버둥처럼 보인다.이 시간이면 시골의 농군 부부는 연신 터져나오는 하품을 참고 9시 뉴스를 겨우 겨우 완파한 뒤 ‘제국의 아침’에 도전하다 곯아 떨어졌을 것이다. ‘백양’표 흰색 내의에 운동화 목위로 까만 양말이 도드라진 중년의 아저씨가 연신 벗겨진 이마를 훔치며 뛴다.아저씨를 추월하는,‘나이키’조깅복 을 완벽하게 차려입고 머리에 헤어밴드까지 두른 멋쟁이 아가씨의 볼이 발그레하다.가족들 저녁을 해 먹이고 삼삼오오 ‘밤마실’을 나온 주부들의 ‘큰 걸음 걷기’도 경쾌하다.“누구 엄마는 얼마를 뺐다더라.”는 식의 대화를 주고 받는 이들의 표정에서 비장감마저 느껴진다. 아이에게는 인라인 스케이트를,아내에게는 자전거를 선물한 젊은 아빠,정작 본인은 발로 뛰고 있다.갑자기 나와 버린 배 때문인지 벌써부터 땀이 흥건하다.‘커플룩’ 차림의 연인 또는 신혼부부들은 뛰는둥 마는둥 연신 애정을 과시한다.운동보다는 얘기 나눌공간이 절실해 보이는 교복 차림의 여고생 들은 냇가에 주저 앉아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고 있다. 매일 저녁 1시간씩 홍제천변을 뛰거나 걷는다는 김용배(65·서대문구 남가 좌동)·한경자(62)씨 부부는 “밤늦게 이렇게 사람이 많이 나오는 건 너도 나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어찌보면 잘 먹고 할 일 이 없어 지르는 ‘즐거운 비명’같다.”고 비꼬았다. 반면 김종순(50·서대문구 홍은동)·삼례(35)씨 자매는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해서라기보다 생활의 활력을 찾기 위해 뛰는 것”이라고 말했다.3년전부터 운동을 시작한 자매는 “저녁상을 물리고 4∼5㎞를 뛰지 않으면 하루가 끝나지 않은 것 같을”정도로 달리기에 ‘중독’됐다. 이름은 ‘자전거 전용도로’지만 이미 ‘러닝머신’이 돼버린 길은 다양한 시민들의 욕구를 담아내기에는 너무 비좁다.달리는 사람들은 행여나 이웃의 발길에 태클을 걸까봐 조심 조심이다.애완견 금지라는 구청의 안내문구가 어둠에 묻혀 보이지 않는 탓인지 온갖 종류의 개들도 덩달아 뛰고 있는 터라발밑도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쌩’ 하고 치고 나가는 자전거와 그보다 조금 느리지만,달리기보다는 훨씬 빠른 인라인 스케이터들의 ‘폭주’도 경계 대상이다. 2㎞지점에서 난간이 없는 다리를 건넜다.‘자전거를 타고 건너면 위험합니다.’라는 경고문 대신 다리 난간을 세웠으면 하는 바람이다.이쯤되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오던 조거(jogger)들이 드문드문해진다.대신 배드민턴을 즐기거나 벤치에 나란히 앉아 서로의 발을 주물러 주는 노부부가 가끔 눈에 띈다. 3000m 표시와 함께 길은 끝났다.두팔로 무릎을 짚고 거친 숨을 토해내는 초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곧바로 오던 길을 되뛰는 ‘철인’들이 적지 않다. 시속 7∼8㎞에 불과한 속도로 뛰었지만 그래도 ‘주마간산’이라고 잰걸음으로 되돌아오는 길에는 스쳐 지나갔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 온다. 지난밤 1인분에 6000원하는 갈비집 삼겹살 대신 1근에 4000원이면 되는 정육점 삼겹살을 가득 싣고,온 가족이 나들이를 나왔던 강바닥에도 모처럼 물이 흐른다.천지도 모르는 아이들은 어둠과조명 때문에 티없이 맑아 보이는 냇물로 뛰어 든다.곧바로 터져나오는 어머니들의 비명소리.“거기가 어디라고 들어가.얼른 나오지 못해.”.그래도 장맛비가 휩쓸고 간 오늘만은 마시지 는 못해도 몸을 적신다한들 이 물이 해롭지는 않을 것이다. 수해를 막기 위해 강폭을 턱없이 넓혀 원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하천이 그 넓이 덕에 몇십년만에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바라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히던 내부순환로도 그 밑을 달려보니 밤길을 밝혀 주는 고마운 조명이다. 별달리 볼거리도 없고 쾌적한 여건도 아니지만 한 달에 10만원이 넘는 헬스 장 회원비는 엄두가 나지 않고,한강변은 너무 멀어 귀찮은 서울 시민들에게 홍제천을 비롯한 한강 지천의 자전거로는 너무나 소중한 공간이다. 물보다 강바닥이 더 드러나 보이는 홍제천의 밤은 ‘졸졸’물소리 대신 1000여 시민들의 ‘질질’ 운동화 끄는 소리로 그렇게 깊어갔다. 류길상 기자 ukelvin@ ■서울 하천변 조깅코스 - 하일동~개화동 41.5㎞ 마라톤 완주 코스 각광 중랑,불광,홍제,양재,안양,도림,탄천 등 한강의 주요 지천들에는 어김없이 자전거 도로가 깔려 있다.물론 이 길에는 자전거 수보다 훨씬 많은 ‘달리기 족’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붐빈다. ‘오염의 대명사’였던 중랑천 둔치에 최근 폭 4m,길이 7.65㎞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완공됐다.녹천교,창동교(노원구청 앞),상계대교(창동 지하철 차량 기지 앞),당현천(청소년 수련관 앞) 등 4곳에 진입로를 만들었고 앞으로 노원교,상계동 11단지 앞,월계1교,한천교 등에 추가로 진입램프를 개설할 예정이어서 주민들의 접근이 쉬워질 전망이다. 불광천도 지난 5월 오른쪽변에 폭 4m,길이 2.9㎞의 자전거도로 겸용 산책로를 조성했다.체력단련시설 5곳과 건강지압보도 3곳을 마련했고 징검다리 7곳을 설치,주민들이 편리하게 불광천을 오갈 수 있게 됐다. 양재천은 이미 너무나 유명해진 조깅 코스.양재천 구간을 따라 마련된 7.4 ㎞ 길이의 자전거 도로는 이른 아침부터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기를 즐기는 시민이 끊이지 않는다. 군데군데 붕어와 버들치 등 각종 물고기와 노랑꽃창포 등 수생식물의 생태를 감상할 수 있는 자연생태학습장이 마련돼 더욱 인기가 좋다. 짧은 지천변이 감질나는 시민들은 한강 둔치로 내려가 마라톤 풀코스에도 전할 수 있다. 강남과 강북에 조성된 9개 시민공원은 모두 자전거도로 또는 조깅코스로 이어져 있다.특히 강동구 하일동에서 강서구 개화동에 이르는 41.5㎞ 구간에는 달린 거리를 잴 수 있는 표지판까지 세워져 있어 마라톤 완주를 꿈꾸는 아 마추어들의 사랑을 받는다. 서울시는 올해 88억 2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한강과 합류하는 8개 주요 지천변에 자전거도로 40.9㎞를 신설키로 했다.이 공사가 끝나면 한강과 8개 지천의 자전거도로는 모두 152.5㎞로 늘어나 시민들의 달리려는 욕구를 충족 시키게 된다. 류길상기자
  • 오피니언 중계석/ “1道 1국악원 설립해야”

    국립국악원은 1992년 전북 남원에 ‘국립 민속국악원’을 설립했고,지난해 11월에는 전남 진도에 ‘국립 남도국악원’을 기공했다.올 4월에는 ‘국립 부산국악원’설립이 확정되어 기본계획이 섰다.이같은 상황에서 윤미용 국립국 악원장은 ‘1도1국악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속내를 ‘국악소식’여름호에 드러냈다.윤원장이 주장하는 ‘1도1국악원’사업의 당위성을 소개한다. ■ 윤미용 국립국악원장 주장 국립국악원은 궁중음악 전승기관으로 1400년의 전통을 가지며 우리나라 전통음악을 보존·전승하고 보급·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국립 지방국악원 역시 각 지역에서 전래되는 고유의 민속음악을 연구·발굴하고 계승·발전시켜야 한다.지역주민의 문화향수권을 신장토록 할 뿐 아니라 청소년들의 산 교육장으로서 기능을 수행하는 등 그 지방의 전통문화 활성화를 위한 중 추기능도 수행해야 한다. 부산국악원은 부산 연지동에 연면적 5000평,총 사업비 452억원으로 8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연습 및 교육공간을 주요시설로 2007년 6월 개원할 예정이다. 부산국악원이 서면 부산·경남권의 중요 무형문화재,민속자원을 체계적으로 연구·보존할 수 있게 된다.또 영남지역 전통문화의 중심지로 정악,정재,민속음악 등을 공연하는 종합공연장이 될 것이다.다양한 국악교육 및 연수 프로그램으로 국악에 관한 인식이 미미한 부산지역에 국악을 보급·진흥하고 청소년들이 국악을 쉽게 체험하는 산 교육장이 될 것이다. 유형문화재 보존을 맡은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재 11곳에 지방박물관을 갖고 있다.각 지방에 국립박물관이 계속 건립되는 까닭은 유형문화재의 체계적인 보존과 발굴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한번 훼손되면 다시는 원형을 되살릴 수 없으므로 유형문화재 보존에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무형문화재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아니 유형문화재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지도 모른다.무형문화재는 고정된 형태를 가진 유형문화재와는 달리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살아 숨쉬고 변화하며 살아있는 생명체이기에 보존은 더욱 어렵다. 가까운 예를 보더라도 조선시대에는 팔도의 어느 잔치에서나 들을 수 있던 삼현육각 음악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거의 사라져버렸다.이제는 그 음악을 기억하는 이가 없다는 사실에서 전승이나 보존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또한 종묘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해마다 종묘제례가 열림으로써 아름다움이 배가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동안 국립국악원은 전통음악의 계승과 발전을 담당하는 유일한 국가기관으로서 국악 저변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그 결과 국악이 우리 문화의 진수로서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는 사실에 누구나 동의할 만큼 국악은 한국문화의 중요한 콘텐츠로 인식되고 있다. 그럼에도 전통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대체로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 치중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전국민의 문화수준이 향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지방의 문화인프라는 절대적으로 빈약하다. 특히 많은 나라가 자국의 전통문화를 재인식하고 있으며 문화접촉 양상도 국제화하고 있다.우리 전통문화도 보편성과 함께 지방 특유의 독자성을 살린 다양성을 추구해야 할시점이다. 전 국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문화공간이 조성되어야 한다.동시에 각 지방에 전승되는 무형문화재를 발굴하여 보존·전승하는 등 지역문화 활성화에 보다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국립국악원에서 추진하는 ‘1도1국악원’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우리 민족문화의 보편성과 각 지방의 특수성·고유성을 살린 문화의 전당으로서 핵심적인 구실을 하게 될 것이다. 현재 추진하는 ‘국립 남도국악원’과 ‘국립 부산국악원’은 이 사업의 초석이 될 것이다.두 지역의 국악원 건립이 성공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촉매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리 서동철기자 dcsuh@
  • 네티즌마당/ 여성네티즌들 ‘장상 딜레마’

    싸안기에는 뭔가 찜찜하고 그렇다고 같이 돌을 던지기에는 안타깝고…. 장상(張裳) 총리서리를 바라보는 여성 네티즌들의 미묘한 마음의 한 단면이다.장상 총리서리는 첫 여성총리로서 여성계의 환영을 받았다.그러나 아들의 국적 문제,학력기재 논란,김활란상 추진,땅 투기 의혹 등의 구설수에 올랐다.여성의 희망으로 등장한 첫 여성총리가 갖가지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보는 여성 네티즌들의 심정은 착잡해 보인다. 사이버상의 여성 논객들은 평소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해 왔다.그러나 여성총리 문제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나 있는 것 같다.이런 미묘한 입장 때문인지 그 많은 여성관련 사이트에서 활발한 ‘장상 토론'을 찾기란 쉽지 않다.그런데 예외적인 여성 사이트가 있다.여성문화동인 사이트 ‘살류주(www.salluju.or.kr)'다.‘살류주' 쟁점토론방엔 거침없는 비판과 옹호가 뜨겁게 부딪치고있다. “좋은 의도이건,이용하는 것이건 그러한 문제가 이번 총리임명에 개입됐다 하더라도,여성총리가 탄생했다는 점은 정말 변화 중에 변화이다.나는 그 변화를 중요시한다.이것저것 재고 생각하며 따지다간 날 새지 않을까?” (ID히아신스) 여성 총리에 대한 감격이 물씬 묻은 이러한 환영사가 초반에는 많았다.그러나 곧바로 터진 각종 논란으로 여성 네티즌들의 반응이 조금씩 분화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여러가지 흠결에 실망했다.”는 비판론과 “그 정도의 흠도 없는 자가 있으면 나와 보라.”는 옹호론이 게시판을 달군다. 국적문제,김활란상 논란 등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한네티즌은 “자꾸 터져 나오는 의혹으로 첫 여성총리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지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한국의 주민등록번호까지 아직 사용한다는 소리를 듣고서 내 마음 속에서 파열음이 들리는 것 같다.이미 말소된 아들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는 것은 위법이 아닌가? 그런 법적·행정적인절차를 깨끗하게 마무리하지 않은 점을 본다면 장남이 미국 국적 취득을 하게 된 배경 설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한국의 ‘여성'이 역사적인 걸음을 떼어놓는 이 참에 장상씨가 걸림돌이 되는 여성이 될까 염려스럽다.”(ID 화담) “(장상 총리서리의 아들이)말소된 주민등록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물론 우리는 좀더 투명하고 철저하게 자기윤리를 고수하는 정치 지도자를 원한다.그러나 장애인 아들이 한국에서 생활할 때 편의적으로 쓰기 시작한 주민등록사용을 멈추지 못했을 이유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이 땅에 이런 식으로 털어서 먼지 안날 사람이 있으면 나서 보라.과연 자신은 얼마나 철저하게 애국적이며 진실하며 흠결 하나 없는 존재인지.첫 여성총리의 역할을 기대하고 격려하는 것이 한국의 정치발전을 위해 더 나은 일이 아닐까?”(ID 선덕) 한 네티즌은 장상 총리서리가 여성이기 때문에 시련을 겪는 것이 아니라고 전제하면서,여성의 장래를 위해서 더욱 냉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장상 옹호론'을 꼬집었다.“첫 여성 총리라는 명제 때문에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총리 자리에 앉히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장상 총리가 성공한다면 앞으로 여성에 대한 인식도 바뀌겠지만 그가 실패한다면 ‘역시 여자는 안된다.’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모험을하고 있는 것이다. 장상 총리의 자질문제에 대해 더욱 냉정하고 날카롭게 파고 들어가야 할 여성계가 근시안적이고 집단 이기주의적인 발상으로 감싸기에만 급급한 모습이 안타깝다.”(ID 하늘날기) 한편 여성종합신문 우먼타임스(www.iwomantimes.com)에서 실시한 ‘자질 논란'관련 네티즌 설문조사에서는 ‘총리직 수행에 문제없다.' 가 22%,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여성총리 상처내기 성격이 더 짙다.' 45%, ‘여성이라고 맹목적 지지는 안된다.'는 답변이 32%로 나타났다. 이호준기자sagang@
  • 포커스/ ‘동아비련’ 19~21일 국내공연, 日 강타한 ‘SES 슈 주연’ 뮤지컬

    SES의 슈와 일본 인기 댄스그룹 V6의 보컬 이노하라가 출연해 화제를 모은 뮤지컬 ‘동아비련’이 일본 공연을 마치고 19∼21일 국내 무대에 닻을 내린다. 일본 후지TV가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기획한 이번 뮤지컬은 지난해 말 도쿄·오사카에서 막이 올라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지난 5·6월 일본 6개 도시를 순회한 앙코르 공연에서는 전회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무대는 10년전 일본 오사카.고교 1학년생 야구부인 요시히코와 이와모토는 전국 고교 야구대회를 향한 꿈을 불태우고 있다.어느날 요시히코는 이와모토가 재일한국인임을 알게 된다.한편 요시히코는 통학길에 마주친 소녀에게 연정을 품고,그녀가 이와모토의 동생임을 아는 순간 당황한다.댄서가 꿈인 그소녀.하지만 운명은 어긋나는데…. 일본인과 재일한국인의 우정,선입견에서 불거지는 갈등,그 속에서도 이어지는 사랑과 슬픈 이별,그리고 또다시 다가오는 희망을 다뤘다.일본에서 성장한 슈는 재일한국인 이와모토 마리코 역을 맡아 유창한 일본어와 노래 솜씨를 보여준다.슈와 이노하라가 대미를 장식하는 주제곡 ‘One’이 담긴 싱글앨범은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국내 공연에서는 일본어 대사에 자막을 제공한다.19·20일 오후7시30분,21일 오후4시.한전아츠풀센터.(02)543-6524. 김소연기자
  • 국내 첫 주차장 개설은 언제?

    우리나라에 주차장이 처음 생긴 것은 언제이며 당시 주차요금은 얼마나 됐을까. 서울시가 우리나라의 주차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새서울 주차백서’를 8일 처음으로 발간했다. 백서에 따르면 1965년 6월1일 서울시가 남대문 인근 그랜드호텔앞 태평로에 개설한 11면 규모의 주차장이 최초다.당시 요금은 시간당 20원으로 당시 쌀값(40㎏들이 일반미 기준) 6106원의 300분의1 정도다.이는 지난해말 현재 서울 1급지의 주차요금이 6000원(10분당 1000원)으로 쌀값 7만 7170원의 13분의1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싼 편이다. 당시 서울시내 자동차는 자가용 승용차 4575대 등 총 1만 6624대로 지난해말 현재 255만 441대의 150분의1에도 못미쳤다. 60년대까지는 자동차가 일부 부유층 등에서만 사용되면서 주차장에 대한 필요성 등이 인식되지 않았다. 주차장을 공공시설물로 처음 인식한 것은 62년 1월 도시계획법에 주차장을 도시계획구역내 교통·위생·산업·문화 등에 관한 중요시설로 정의하면서부터다. 그후 67년 3월에는 건축법상 연면적 2000㎡ 이상의 상업·업무용 건축물에 부설주차장을 의무화했다.주차난 해소를 위해 건축물 부설주차장을 전면 유료로 개방한 것은 차량이 급증한 88년 12월부터이며 불법주차 차량에 대해 경고스티커를 사용한 것은 이듬해 7월이다. 또 여성이 주차단속원으로 나선 것이 90년 10월이며 시내 골목길에 주차구획을 긋고 거주자에게 주차 우선권을 준 것은 96년 3월이다.올해부터는 인터넷주차쿠폰제가 도입됐다. 조덕현기자 hyoun@
  • [2002 한일 월드컵 세계축구 재조명] (5.끝)외국인 감독·선수 기용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월드컵은 포연도,포성도 없는 전쟁이다.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각국은 한때 교조적으로 신봉한 ‘순혈주의’를 앞다퉈 벗어던지고 있다.2002한·일월드컵에서도 어떤 나라는 외국의 지혜로운 장수를 데려와 전투를 지휘토록 했고,어떤 나라는 총칼을 잘쓰는 용맹한 용병을 전장으로 내보냈다.축구를 위해 ‘순혈주의’를 내던지는 것이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됐음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결승전이 열린 요코하마 문턱까지 쉼없이 내달렸던 한국(네덜란드 거스 히딩크 감독)과 8강까지 오른 세네갈(프랑스 브뤼노 메추 감독)은 외국인 장수를 영입해 돌풍을 일으켜 가장 성공한 나라로 꼽혔다. 미로슬라프 클로제-올리버 노이빌레-게랄트 아사모아 등 전투력 높은 용병을 기용한 독일 역시 준우승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일본도 프랑스의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을 장수로,브라질 출신 알레산드로 산토스 등을 용병으로 기용해 월드컵 본선 출전 두번째만에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중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외국의 맹장들을 불러 ‘월드컵 전쟁’에서 승리를 거둬 주기를 바랐으나 아쉬운 패배만 곱씹으며 4년 뒤를 기약해야 했다.폴란드 역시 나이지리아 출신의 에마누엘 올리사데베를 대통령까지 나서 귀화시킨 뒤 ‘킬러’로 전투에 내보냈으나 1승2패의 초라한 성적표만 남긴 채 16강 진출의 꿈을 접었다.용병 자체가 승리의 확실한 보증수표만은 아님을 보여준 사례다. 이처럼 많은 나라들은 성공 여부를 떠나 ‘월드컵 전쟁’이라는 제단위에‘순수 혈통주의’를 제물로 바치며 승리의 결의를 다졌다. 용병 기용 추세는 이번 월드컵만이 아니었다.지난 90년,94년 두 대회에서 거푸 지역예선 탈락의 수모를 당한 프랑스는 98년 안방대회에 앞서 ‘인종을 따지지 않는 선수 기용’이라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실천에 옮겨 마침내 우승컵에 입을 맞추었다.이번 월드컵에서도 알제리 출신의 지네딘 지단,모로코계 티에리 앙리,가나 출신 마르셀 드자이,세네갈 출신 파트리크 비에라 등 화려한 용병들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용병의 힘’을 느끼려 했으나 단 1승,단 1골의 맛도 보지 못한 채 대회 시작 열흘만에 쓸쓸히 ‘집으로’ 향했다. 일본도 지난 2월 브라질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산토스를 귀화시켜 대표팀에 전격 발탁했다.이미 70년대에 일본계 브라질 출신 넬슨 요시무라를 대표팀에 기용한 바 있는 일본은 80년대 후반에는 라모스를,또 프랑스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팀을 괴롭힌 로페스 등을 귀화시켜 짭짤한 재미를 봤다. 우리나라도 올해초까지 ‘킬러 부재’가 이어지자 네티즌 및 언론 등으로부터 “용병을 귀화시키라.”는 강력한 압력을 받았다.물론 히딩크 감독은 단호하게 ‘노’를 외쳤고 월드컵이 끝난 뒤 그가 옳았음이 확실히 증명됐다. ‘월드컵 전쟁’은 계속된다.어느 나라도 4년 뒤 또 다시 벌어질 전쟁을 피할 수는 없다.그때는 어떤 나라에서,어떤 용병을 내세워 ‘그라운드에 순혈주의는 없다.’고 웅변할 것인지 자못 궁금해진다. 박록삼 기자 youngtan@
  • [대한광장] 무엇이 정부위원회 무력화 시키나

    정부 내에 위원회가 많고 그에 대한 말들이 많다.말이 많다는 것은 마구잡이식 위원회 설립과 기능왜곡,낭비,유명무실화 등으로 이에 대한 비판이 많다는 얘기다.여기서 위원회는 각종 자문위원회와 직접적인 정책집행력을 갖지 못하는 행정위원회를 포괄하는 조직을 말한다. 정부의 각종 위원회를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은 늘 있지만 그러한 주장과 압력이 특별히 증폭되는 때가 있다.요즈음이 그런 시기가 아닌가 싶다. 위원회를 새로 만들거나 활동 중인 위원회를 정비하려는 개혁추진자들은 위원회를 무력화시키는 요인을 좀더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무력화 요인을 정확히 파악한 뒤 위원회를 새로 만들 것이냐,없앨 것이냐를 논의해야 한다.특히 위원회를 새로 만들려고 할 때는 ‘위원회를 무력화시키는 요인들’을 극복할 자신이 있다는 청사진을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위원회의 필요성,목표,임무를 규정하는 데 중점을 둬왔다.위원회가 활동하면서 직면할 장애를 극복하고 소임을 잘 해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데에는 소홀했다. 위원회를 무력화시키거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요인들은 많다. 무엇보다 위원회가 정부조직의 핵심이 아니라는 사실에 내재된 한계를 지적할 수 있다.정부조직의 지배세력은 행정적 권위에 기초한 계서제(階序制) 구조이다.이는 상명하복의 관계로 엮어진 계층적 서열구조다.대부분 위원회들은 이러한 계층적 서열구조의 명령계통 밖에 있다.그래서 위원회의 권위는 행정적이기보다는 전문적일 수밖에 없다. 위원회와 관료적 서열구조 사이에는 늘 갈등이 있다.이런 갈등관계에서 언제나 우월적인 위치에 서는 것은 관료조직이다.위원회들은 이런 거대한 관료적 서열구조에 곁방살이하는 셈이다. 곁방살이하는 위원회가 제목소리를 내려면 관료조직의 수장이 ‘끼고 돌면서’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야 한다.대통령의 관심이 시들해진 대통령 직속 위원회들,그리고 장관이 중요시하지 않는 부처 소속 위원회들의 팔자는 처량할 수밖에 없다.이런 이치를 누가 모르겠는가마는 최고관리층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을 수 없는 위원회들은 자꾸 만들어지고 있다. 거대한 정부관료제를 견제하고 개혁하는 소임을 맡은 위원회들의 입장은 더욱 어렵다.막대한 관료세력과 맞서야 하는 위원회들은 처음부터 ‘전의’를 상실하기 쉽다.개혁하려는 관료적 병폐가 만연돼 있을 경우 그에 대항하도록 만들어진 위원회들은 지레 낙담하게 된다.위원회에 이처럼 어려운 일을 맡길 때는 나름의 ‘살길’을 찾아주고 임무의 일단이라도 해낼 수 있는 방도를 모색해 줘야 한다. 위원회들은 관료조직에 많은 것을 의존한다.예산과 정보,사무국요원을 여기서 얻는다.외부위원의 인선에도 관료조직이 간여한다.일반직 공무원도 관료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런 의존관계 때문에 위원회가 관료조직의 의도에 따라 움직이기 쉽다.관료조직의 의도에 따라 움직이게 되면 위원회의 유명무실화는 시작된다.이 경우 위원회라는 장식효과를 위해 너무 많은 자원을 낭비하는 꼴이 되고 만다. 위원회들이 대상조직과의 동화(同化),마찰회피 동기 등으로 인해 오히려 개혁의 대상인 조직의 포로가 되는 일도 흔하다.위원회가 관료조직의 사고틀을 배우게 되고 설득당하기도한다.마찰을 피하다 보면 대상조직에 끌려다니기도 한다. 정부조직의 다양화,비(非)관료조직의 조정능력 향상,파트너형 조직과 네트워크형 조직의 활성화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으며 그 실용화도 느는 추세이다.위원회형 조직의 기능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져야 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단일명령을 근간으로 하는 전통적 관리의 관념에 매달려 있는 관료행태는 위원회뿐 아니라 행정체제 전반의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오석홍/ 서울대 명예교수.행정학
  • JP모건 “하반기 亞증시 호조”

    (홍콩 연합) 미국 투자은행인 JP 모건은 미국의 경기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월드컴(WorldCom) 사태 및 브라질 경제 위기등의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중 아시아 증시가 활황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JP 모건은 지난 4일 발표한 ‘아시아 시장 전망 및 전략’보고서에서 최근 미국등 주요시장의 주가하락은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아시아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국 경기 회복 지연외에 중동 및 동남아 지역의 정치 불안정 등 주변 여건 악화로 역내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져 아시아 주식시장이 여타지역의 주식시장이나 아시아 지역의 여타 자산 시장보다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금년 1∼4월중 이 지역의 주가 상승을 유발했던 것처럼 아시아지역 경제가 여타 지역보다 높은 성장세를 시현했으며 아시아 시장이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한데다 외국인 투자규모가 축소돼 향후 여건 호전시 재상승 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 [건강칼럼] 담낭에 생기는 혹

    담낭(쓸개)에 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은 50대 여자 환자를 외래환자로 진료한 적이 있다.초음파검사 등 정밀검사를 받으려고 내원하였는데,병세에 관해 물어보고 진찰을 해도 담낭의 종양외에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복부 초음파 사진을 검토해 보니 담낭에 있는 혹의 크기는 직경이 0.7cm정도 되었다.환자는 혹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암과의 연관 가능성 때문에 몹시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담낭에 생기는 혹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가장 흔한 종류가 콜레스테롤 폴립(물혹)이다.한개 또는 여러개가 생기는데 둥글고 크기가 작으며 초음파 사진상으로 아주 밝고 희게 보이는 특징이 있다.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그 크기와 갯수,모양 등의 변화를 살피면 된다.물론 그것이 크거나 담석증과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권하기도 한다. 암은 아니지만 선종이라고 불리는 용종(물혹)이 있는데 이 경우는 크기가 다소 크고 초음파 사진으로 콜레스테롤 용종에 비해 덜 희게 보인다.이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암으로변할 수 있는 성질이 있어 자주 초음파 검사로 경과를 보거나 바로 수술을 권하기도 한다. 담낭의 혹이 크고,불규칙하며,담낭의 벽 구조도 파괴되는 경우에는 담낭암을 강력히 의심하게 된다.담낭암의 경우 초기에 진단하여 수술하는 경우 아주 좋은 경과를 보이나 이미 담낭벽을 지나 진행된 경우 수술이 어렵거나 수술을 해도 재발되는 경우가 많아 경과가 아주 나쁜 병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앞에서 소개한 환자의 경우로 돌아가면 우선 복부 초음파 검사를 다시 해 보거나 3∼6개월 간격으로 검사를 해보고 판단하거나 보다 정밀한 검사를 한다면 초음파 내시경 검사라고 하는 좀더 정밀한 검사를 통해 치료 방침을 세울 수 있다. 담낭의 혹이 암으로 의심되는 경우 복부 CT검사를 하여 종양의 범위를 판단하여 수술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기도 한다.심한 경우 담도에도 영향을 주어 피부가 노래지는 황달이 올 수도 있고,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담낭의 혹이란 진단을 받으면 대부분의 경우는 암으로 변화되지 않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말고 전문의 조언에따라 경과를 보거나 정밀검사를 하고 필요시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성구/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삼척 세계동굴엑스포 10일 개막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동굴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억겁(億劫)의 세월동안 자연이 빚어놓은 별천지 동굴이 손짓한다.‘동굴의 고장’강원도 삼척시가 마련한 2002 삼척 세계동굴엑스포가 ‘가장 깊은 비밀-동굴’을 주제로 1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32일동안 주행사장인 오십천을 중심으로 동양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환선굴,새천년해안유원지,해신당공원 등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인근에 있는 환선굴 등을 직접 탐사하면서 와락 달려드는 한기로 샤워하면 색다른 피서도 경험할 수 있다. ◇행사 규모-이번 행사에는 제주도 북제주군과 충북 단양군,경북 울진군,강원 태백·동해시,정선군 등 크고 작은 동굴을 갖고 있는 국내 13개 도시와 중국,일본,인도,레바논,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벨기에,불가리아,러시아,스페인,이탈리아,미국,브라질,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 등 20개국 53개 도시가 참가,동굴 홍보전을 펼친다. 이 가운데 인도의 아잔타 동굴,호주 제놀란 동굴,일본 아키요시다이 동굴,이탈리아 프라사시 동굴,중국 비윤 동굴 등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동굴들이 미니어처 모형이나 영상으로 소개된다.세계의 동굴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셈이다. ◇관람 포인트-동굴엑스포장은 주제관인 동굴신비관과 동굴탐험관,새천년동굴관,세계동굴관,문화레저관,공연장 등 주제별 행사장으로 나눠진다. 우선 커다란 종유석 모양을 한 주제관인 동굴신비관에서는 초입부터 신비한 동굴 내부를 연출해 놓은 ‘동궁(洞宮)’이 눈길을 끈다.건물 2층 높이의 천장과 벽에는 기기묘묘한 모양의 크고 작은 종유석을 만들어 놓고 검은색을 칠한 바닥에는 물을 가둬 놓았다.물 위에는 30초 간격으로 박쥐가 날아 다니고 물고기가 헤엄치는 영상을 음향효과와 함께 틀어주고 있어 마치 진짜 동굴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동궁을 지나 위층으로 올라가면 동굴의 생성과정,동굴의 자원,역사,분포와종유석,석순,석주 등 형성물과 박쥐,장님새우,도롱뇽 등 동굴동식물을 전시한 ‘동굴 체험학습장’이 있다. 서식 생물들과 석순 등이 실물과 모형으로 전시되거나 영상,사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보이고 있어 여름방학동안 동굴공부를 하려는 학생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더구나 이곳에는 동굴속에서 생활하던 원시인의 주거 모습도 재현돼 있다. 주제관 제일 위층에는 돔형 영상관을 만들어 놓았다.이곳에서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천연기념물 178호 관음굴(觀音窟)이 영상에 담겨져 간접적으로나마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주제관 인근에는 박쥐모형을 한 ‘동굴탐험관’이 있다.이곳에는 용암동굴,사암동굴,소금동굴,석고동굴,얼음동굴,석회동굴,해식동굴 등 7가지의 동굴을 실물처럼 생생하게 재현해 전시하고 있다.동굴탐사장비 전시와 태양광 에너지 홍보관까지 갖춰 놓았다.오십천을 가로질러 임시로 설치된 엑스포브리지를 지나면 대형 에어돔이 설치돼 있고 문화레저관,새천년동굴관,세계동굴관등이 연이어 있다. 문화레저관에는 고생대,중생대의 화석과 보석 원석이 전시돼 있고 공룡시대의 생활모습이 입체영상으로 보여진다. 새천년동굴관에는 국내 참가 도시들이,세계동굴관에는 해외 동굴도시들이 동굴모형을 만들어 놓고 홍보전을 펼친다.쥐라기공원을 재현한 공룡전시관에는 화석찾기,공룡알 만들기,기념사진 촬영공간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해 놓았다. ◇이용-입장권은 한장으로 주 행사장 5곳을 모두 볼 수 있게 했다.어른은 1만 2000원,청소년 9000원,어린이 6000원이다.예매할 경우에는 2000원이 싸다(예매는 033-570-3638이나 www.caveexpo.or.kr). 그러나 민간이 운영하는 공룡전시관은 별도로 어른 4000원,어린이 3000원,입체영상관 2000원을 더 내야 한다.주차장은 오십천둔치,봉황둔치 등에 2900대 수용 규모의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주차장과 행사장을 오가는 셔틀버스(6대)도 3분 간격으로 운행한다.엑스포기간중 서울 청량리역,부산역 등 전국 5곳의 기차역에서 특별열차가 운행된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 ■해신당공원·죽서루 가볼만 세계동굴엑스포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삼척시 주변에 흩어져 있는 각종 동굴과 유적지 등을 돌아보면 만족 2배다. ◇환선굴-천연기념물 178호인 대이동굴지대 안에 있는 동굴로 지난 97년 개방한 동양 최대의 석회동굴이다.동굴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동굴수는 폭포와 계곡을 만들며 흘러 무릉도원을 연출한다.동굴 내부는 수천명이 들어가도 될 만큼 넓은 광장과 20∼30m에 달하는 높은 천장과 기암괴석,소(沼),기기묘묘한 모양의 종유석,석순,동굴내 폭포 등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너와집- 소나무판을 넓게 잘라 지붕을 이은 옛 산촌의 전통적인 가옥으로 방안에는 코콜이라는 벽난로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화전민촌의 대표적인 주거형태로 신기면 대이리 환선굴 입구에 잘 보존돼 있다. ◇새천년해안유원지-삼척해수욕장과 정라항을 연결하는 4㎞의 해안도로로 동해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동해안 최고의 일출장소이며 청정해변과 숙박시설,사우나시설을 갖춘 3만평 규모의 해수욕장은 정라항 주변에 있는 호텔,모텔과 횟집거리,전망대와 해안 절경이 어우러져 드라이브코스로 제격이다. ◇해신당공원-미역을 따러 바위섬에 갔던 처녀가,장래를 약속한 총각 사공이 풍랑으로 생사를 알수 없게 되자 결국 죽었다는 ‘애바위 전설’과 함께 처녀의 원혼을 달래고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매년 정월 대보름날 나무로 남근(男根)모양을 깎아 매달고 해신제를 지낸다.최근에는 8000여평 규모의 해신당공원을 만들어 남근 조각 전시,이미지조각품 전시,애바위에 얽힌 전설공연,해신축제 등을 연다. ◇준경묘와 공양왕릉-미로면 활기리의 준경묘는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의 5대조 목조의 아버지 ‘양무장군’의 묘다.주변에는 울창하게 우거진 송림이 장관이다.근덕면 궁촌리의 공양왕릉은 고려의 마지막 왕과 두 아들의 능으로,이성계가 자객을 보내 살해한 사리재라고 불리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밖에 덕품계곡과 응봉산,천은사,신흥사,죽서루,정라진해안로,미인폭포,황영조기념관 등 가볼 만한 곳이 널려 있다. 삼척 조한종기자
  • 방산업체 폭발 3명 사망

    총포탄을 생산하는 방위산업체인 ㈜풍산 부산 동래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직원 3명이 숨졌다. 5일 오후 2시10분쯤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1동 ㈜풍산 동래공장내 뇌관저장실 2개동 중 1곳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가 발생,25평짜리 건물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직원 김광현(58·부산시 동래구 명장동)씨와 탁선균(51·〃 사상구 모라동),김남규(41·〃 해운대구 반송2동)씨 등 3명이 무너진 건물 더미에 매몰돼 숨졌다.또 강한 폭발음 때문에 인근 주택가 일부도 파손되고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사고가 나자 ㈜풍산측은 경찰을 포함한 외부인의 출입을 완전히 통제한 채 군당국과 합동으로 원인규명에 나섰다.사고가 난 ㈜풍산은 총포탄을 제조하는 ‘가급’국가 중요시설로 44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日 中선양 총영사 경질, 탈북자 체포경찰 대응 미흡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외무성은 4일 지난 5월 중국 선양(瀋陽)총영사관에서 발생한 탈북 주민 5명의 망명 시도 및 중국 무장경찰의 영사관내 진입사건과 관련해 오카자키 기요시(岡崎淸) 선양 총영사를 경질키로 했다.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은 이날 오카자키 총영사에 대해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징계’ 처분을 내린 뒤 경질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오카자키 총영사는 사건 발생 당시 중국항공기 추락사고로 다이렌(大連)에 출장중이었지만,영사에게서 무장 경찰의 관내 진입 보고를 듣고도 베이징(北京) 대사관에 연락해 보라고 지시하는 등 충분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외무성은 또 총영사관측의 상담에 적절한 조언을 해 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아나미 고레시게(阿南惟茂) 주중 대사 등 외무성 간부 10명에 대해서는 ‘엄중 훈계’ 등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marry01@
  • 책꽂이/동물들의 사회생활 등

    ■ 인문·사회 ◇동물들의 사회생활(리 듀거킨 지음,장석봉 옮김)=동물의 협동과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속임수를 사람의 눈으로 해석한 재미있는 책.인간의 사회생활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동물의 그것을 통해 살피고,싸우고,쟁취하는 동물의 생활상과 협동 형태의 변화과정이 진지하고 설득력있게 그려졌다.지호,1만 2000원. ◇한국의 시민운동-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박원순 지음)= 참여연대 사무처장으로 줄기차게 시민운동을 펼쳐온 저자가 지난 몇년동안 쓴 세미나 발제문과 기고문 등을 엮은 책.특히 이 책은 그동안 시민단체에 가해졌던 다양한 비판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라는 점은 물론 시민운동단체 내부의 생생한 소리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당대.1만 2000원. ◇진보정당은 비판적 지지를 넘어설 수 있는가(주대환 지음)=민주노동당 마산 합포지구당 위원장이자 진보적 사회운동가인 저자가 제시하는 올해 대선의 화두.지난 87년 이후 진보세력의 정치세력화에 걸림돌이 되어 온 ‘비판적 지지론’의 망령이 올해 대선에서도 되살아날 것이라는우려를 제기하며 진보정당의 전망과 과제를 진지하게 살피고 있다.이후.1만원. ◇동방기독교와 동서문명(김호동 지음)= 5세기이후 아시아 내륙지방의 초원과 사막,인도·중국 등지에 널리 전파돼 1000년동안 생명력을 유지한 동방 기독교의 일파,곧 네스토리우스교(경교)의 실상과 그에 따른 동서 문명교류를 고찰했다.지은이는 중앙아시아와 그 주변 세계 연구에 천착해온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까치,1만2000원. ■ 과학·학술 ◇좁은 땅 넓은 바다(조정제 지음) =국토연구원 부원장,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저자가 바다에 비전을 제시하는 책.지금까지 해양 관련 정책의 실패 사례를 분석하고,조건이 비슷한 외국의 예를 통해 바다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법을 제시한다.한울.1만4000원. ◇꽃의 제국(강혜순 지음)= 이동할 능력도 없고 뇌세포 하나도 못갖춘 식물이 어떻게 인간의 생활을 좌우하고 또 수억년동안 지상에 살아 남았을까.이런 관점에서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진화를 거듭해 온 식물의 실체를 꽃이라는 매우 매력적인 소재를 통해 규명한 책.어른은 물론 청소년들도 재미있게 식물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도록 꾸몄다.도서출판 다른 세상.1만6000원. ■경제·경영 ◇巨商 임상옥의 상도경영(권명중 지음)= 이윤과 윤리가 양립할 수 있을까.이고민에 대한 답을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의 철학에서 찾은 저자는 윤리야말로 기업운영의 필수조건이라고 말한다.“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라는 글에 담긴 절제·균형·신뢰의 경제적 의미를 살펴보고,이를 토대로 우리 기업에게 필요한 윤리를 쉽게 풀어썼다.거름.1만2000원. ◇다양성을 추구하는 조직이 강하다(루스벨트 토머스 지음,채계병 옮김)= CEO 한 사람의 경영마인드만으로는 21세기에 성공하는 기업이 될 수 없다.미국의 유명 컨설턴트인 저자는 “기업이 창조적이기 위해서는 밑바탕에 각기 다양한 능력과 개성을 가진 직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한 조직안의 모든 개인이 가진 중요성을 탐구하는 책.이지북.1만3000원. ◇카를로스 곤-변화와 개혁으로 이끄는 성공경영(오토미 히로야스 지음,은미경 옮김) =1조4000억엔의 부채를 지고 붕괴직전까지 갔던 닛산자동차를 불과 2년만에 흑자 경영체제로 탈바꿈시킨 프랑스인 카를로스 곤.닛산을 변화와 개혁으로 이끈 그의 경영 노하우를 낱낱이 밝힌다.삼호미디어.9900원. ◇위너스(사토 요시나오 지음,은영미 옮김)=나만이 할 수 있는 무엇을 가져라.일본 최고의 컨설턴트가 강조하는 성공의 비결이다.꿈을 갖고 최선을다해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다양한 예와 함께 실었다.청아출판사.1만원. ◇CEO 히딩크(윤정민 지음)=‘히딩크 경영리더십의 7가지 조건’이라는 부제를 단 이책은 불과 1년 반만에 ‘이기는 방법’을 깨우치게 한 히딩크의 리더십을 경영 차원에서 재해석했다.히딩크를 통해 한 명의 뛰어난 CEO가 조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하서.9000원. ■처세 ◇명장 명참모(도몬 후유지 지음,이정환 옮김)=일본 전국시대 명장과 명참모의 뛰어난 용병술과 조직력을 통해 현대 기업의 경영 노하우를 제시하는 책.리더를 명장에 중간관리자를 명참모에 비유,역사 속 일화와 함께 인재를 양성하는 법을 일러준다.경영정신.1만2000원. ■기타 ◇위드 차이나(한국물가정보 발행)=중국 전문 산업 정보를 다룬 월간지.중국의 WTO 가입 이후 한·중 교역이 증가했지만,지금까지는 마땅한 가이드북이 없었다.중국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고민하는 기업인에게 성공·실패 사례,유망 상품,한·중 물가 비교,중국 기업 소개,법률가이드 등 자세하고도 실용적인 정보를 소개한다.사단법인 한국 물가정보.7000원 ◇이휘소(공석하 지음)= 한국이 낳은 천재 과학자 이휘소.그의 짧지만 뜨거운삶을 3권의 소설로 기록했다.앞서 낸 소설의 미흡한 내용을 보완한 완결판이다.15년간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굴곡 많은 현대사 속에서 희생당한 한 천재의 삶을 그대로 복원했다.뿌리.각 7800원. ◇꽃은 져도 향기는 그대로일세(명정 정성욱 엮음)=우리 나라 선(禪)지식의 선구자인 경봉 큰스님의 50여년에 걸친 수행일기와 대 선사들과 주고 받은 서한문을 엮은 책.올해로 입적 20년을 맞는 경봉스님의 남긴 80여편의 시와 20여개의 화두가 함께 엮어져 경봉스님이 용맹정진하며 추구해 온선의요체를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다.예문.8800원. ◇대통령과 장군(김준하 지음)=제2공화국 윤보선대통령 밑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이의 회고록.1961년 5·16쿠데타 발발에서 63년 대통령 선거까지 윤보선(대통령)과 박정희(장군)두 인물의 대결을 집중적으로 서술했다.특히 쿠데타 직후 윤보선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밝히는 증언으로서 가치가 높다.나남출판,1만2000원.
  • 월드 Biznews/ “인터넷기술 확산… 곧 공짜 전화시대”

    (도쿄 교도 연합) 인터넷 부문의 혁신적인 기술발전이 확산되면서 전화 서비스가 모두 무료로 이루어지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3일 전망했다. 손 회장은 이날 도쿄에 인접해 있는 지바(千葉)에서 행한 한 연설에서 광대역고속 대용량 인터넷 이용이 금세기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4월 BB폰 IP 전화 서비스를 개시,무료전화 서비스 부문을 개척한 선발주자 소프트뱅크의 최고경영진이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특히 자신은 소프트뱅크가 BB폰 서비스를 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일본 최대의 통신업체 NTT가 소프트뱅크에 맞서는 매뉴얼을 만들어낸데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NTT측은 IT전화혁명의 본질과 위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업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이어 “광대역은 총규모 50조엔의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 부문은 지난 20세기 철강산업과 같은 형태의 기간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 최고권위 인도학 불교학대회 6·7일 서울 동국대서

    세계적으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불교학 학술대회인 ‘인도학불교학 학술대회’가 6·7일 서울 동국대에서 열린다. 동국대와 일본 인도학불교학회(이사장 마에다 에가쿠)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타이완 인도 미국 등지에서 500여명의 불교학자들이 인도·티베트 불교 등 10개 분과에서 총 250편의 논문을 발표할예정이다. 특히 한국불교학과와 관련한 2개 분과가 마련돼 국내학자 25명,외국학자 26명 등 51명이 한국불교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불교를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 불교 관련 논문으로는 동아시아 불교사상사 및 화엄학 분야의 권위자인 기무라 기오타카 교수가 발표할 ‘해인삼매고’,이시히 코우세이 교수의‘원효 화엄사상의 원류’가 국내외 학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미토모 겐요 교수는 ‘일한 불교학 교류의 아버지,김동화 박사의 일고찰’,후지 요시나리 교수는 ‘원효의 도솔천 왕생관’,사토 아츠시 교수는 ‘한국불교에 있어 화엄교학과 밀교와의 융합’을 각각 발표한다. 1951년 도쿄대 인도철학과 미야모도 쇼우존 교수가 창립한 이 학회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불교학자를 배출하는 요람 역할을 통해 권위와 전통을 인정받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2500여 회원이 가입해 있다. 학회에서 매년 2차례 발간하는 ‘인도학 불교학회지’는 불교학·인도학 연구자들의 필독서로 평가받을 정도다. 국내에서는 학자와 유학생 등 1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김성호기자
  • ‘美중동평화안’ G8회담 최대쟁점

    (캘거리·카나나스키스 외신종합) 26일 캐나다의 로키산맥 휴양도시 카나나스키스에서 개막된 서방선진 7개국과 러시아(G8) 정상회담을 미국의 중동평화안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는 자리로 활용하려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의도가 주요 유럽 국가들의 반대로 난관에 부딪혓다. 유럽연합(EU)과 영국,독일,프랑스,캐나다는 이미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교체를 골자로 한 부시 대통령의 중동평화안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표명했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이 지난 24일 발표한 중동평화안은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에 포함돼있지는 않지만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이며 이번 회담은 부시 대통령의 외교력을 시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G8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캐나다를 방문중인 부시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장 크레티앵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아라파트 수반 교체에 대한 지지를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크레티앵 총리는 “아라파트 수반 교체 문제에 대해 특정 의견을 갖고 있지 않다.”며 부시 대통령의 지지 호소에 확답을 피하면서 “팔레스타인이 최대한 빨리 선거를 실시해 최상의 지도부를 구성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캐나다로 출발하기에 앞서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라파트의 제거를 요구한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 거부 입장을 밝혔다. BBC방송은 26일 블레어 총리가 부시 대통령의 아라파트 수반 제거 요구에 대해 “팔레스타인인은 자신들 스스로 지도자들을 선택해왔다.우리는 팔레스타인측 문제들을 다룰 만한 인사를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영국 언론들은 팔레스타인지도자 선출문제가 지난해 9·11 테러참사 이후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간에 처음으로 가장 심각한 균열을 드러내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은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독자적으로 합법적인 지도자를 선출할 것이라고 밝혀 부시 대통령의 견해와 다른 입장을 피력했다고 전했다.앞서 EU도 25일 부시 대통령의 아라파트 배제 요구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G8 정상들 가운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만이부시 미 대통령의 중동평화안에 대해 지지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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