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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TV하이라이트]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7시5분) 7살짜리 주상이는 윗몸 일으키기 신동.일단 윗몸 일으키기를 시작하면 쉬지 않고 1시간은 거뜬히 넘긴다고 한다.100개,200개,1000개를 넘게 하고도 힘든 기색 하나 보이지 않는 주상이를 만나본다.2ℓ의 배 즙을 한번에 들이킨다는 아주머니의 별난 배 사랑 속으로 들어가 본다.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3시10분) 이슬람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한국을 테러 공격 목표로 지목해 비상이 걸렸다.정부는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재외공관과 국내 주요시설물에 대한 경계강화 조치 등 총력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알 카에다의 테러위협에서 한국은 안전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한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소아과 전문의 정유미 선생이 출연해 성공적인 모유수유를 위해 엄마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정보들을 산전부터 돌까지의 아이 성장 과정에 맞춰 소개한다.또한 육아휴직 중인 배미숙씨의 사례를 통해 성공적인 모유수유를 위해 가족,특히 남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살펴본다. ●강원래의 미스터리 헌터(iTV 오후 10시50분) 여자친구를 만나러 나가던 진태는 아파트 입구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된다.뒤를 돌아본 순간,잠옷 차림의 여학생이 피투성이가 된 채 꿈틀거리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그 여학생은 성적비관으로 목숨을 끊었던 것.그때부터 진태의 귀에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데….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이번에도 역시 지우는 영화 오디션에 탈락한다.하지만 진구 앞에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지우는 여주인공으로 발탁됐다고 거짓말을 한다.하지만 진구에게 자존심을 세우고 싶어서 했던 거짓말이 수아로 인해 전교에 소문이 퍼진다.걷잡을 수 없이 부풀어지는 말에 지우는 어찌 할 바를 모른다. ●아름다운 유혹(KBS2 오전 9시) 법원 앞에서 기다리던 기태는 약속시간에 정희가 나타나지 않자 화를 낸다.뒤늦게 달려온 정희는 기태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난감해한다.성필은 돈을 요구하는 창수에게 마지막으로 처리해줄 일이 있다고 말한다.정희를 찾아온 기태는 민우와 함께 있는 정희를 발견하고 분노가 치민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점순은 민섭에게 재민과 지혜의 미래를 위해서 둘을 이혼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참다못한 성애와 언성을 높이며 다툰다.문중 땅을 팔아 치부하고 싶지 않다는 정식의 고집에 정애는 은수의 새장가 준비를 위해서라도 팔아야 한다고 역성을 내지만 정식은 꿈쩍 않는다.
  • [디비전시리즈] 희섭 ‘가을의 잔치’ 苦戰

    ‘빅초이’ 최희섭(25·LA 다저스)이 한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가을의 잔치’에 동참했다. 최희섭은 6일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출장,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이름을 올린 최초의 한국인 타자가 됐다.투수를 포함하면 김병현(25·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어 두번째.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동양인 타자로는 신조 쓰요시(당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등에 이어 네번째. 최희섭은 2-7로 뒤진 7회초 투수 마이크 베나프로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상대는 우완 구원투수 키코 칼레로.최희섭은 올시즌 42경기에서 3승1패2세이브(방어율 2.78)를 올린 셋업맨 칼레로의 4구째 변화구를 공략했지만 빗맞은 2루앞 땅볼로 물러났고,바로 투수 지오바니 카라라로 교체돼 1루 수비에는 나서지 못했다.한편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팀인 세인트루이스는 홈런 5방을 터뜨리며 LA를 8-3으로 제압,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 첫 판을 장식했다.홈런 5개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이 기록.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커트 실링과 매니 라미레스가 투·타에서 활약한 보스턴 레드삭스가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9-3으로 물리쳤다.1회초 라미레스의 2루타와 데이비드 오티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보스턴은 4회초 타자일순하며 7점을 뽑아내 단숨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IT업계 움직이는 여성임원 5명

    IT업계 움직이는 여성임원 5명

    “남성이 ADSL(초고속인터넷)이라면 여성은 영역이 더 넓은 BcN(광대역통합망)이다.” 최근 KT의 전문 임원에 영입된 차영 상무는 IT 컨버전스(융합)시대에 부드럽고 섬세한 여성의 장점이 IT업계에 무한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요즘 IT업계에 전문성을 겸비한 ‘여성 바람’이 불고 있다.업체들의 잇따른 외부 전문가 영입에다가 내부 승진한 임원들도 관심권에 들면서 전면에 포진되고 있다. ●IT업계,전문임원 영입 바람 “아이 손잡고 보따리 머리에 이고,흔들리는 버스에 타는 어머니처럼 여성은 한꺼번에 컨버전스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죠.” KT의 차영(42) 마케팅전략팀 상무 대우는 여성을 미래 통합통신망인 ‘BcN’에 비유,IT분야 일이 여성에게 안성맞춤이라고 강조했다. 광주MBC 아나운서 출신인 그는 지난 9월 초 마케팅 전략을 짜는 전문임원에 영입됐다.서울 월드컵 당시 청와대 월드컵총괄비서관으로 ‘IT월드컵 마케팅’을 하면서 IT 잠재력에 빠져 선택했다.넥스트미디어홀딩스 사장을 역임해 경영자 수업도 쌓았다. 차 상무는 마케팅 전략을 ‘유비쿼터스와 어머니’로 요약했다.그는 “유비쿼터스가 실현될 홈 네트워크의 수혜자는 여성이며,이들을 주요 마케팅 대상으로 삼겠다.”고 말했다.말보다는 행동,책상보다는 현장을 강조했다.멋진 조사분석도 현장의 미세한 변화를 발견하지 못하면 효과는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하나로텔레콤의 제니스 리(43) 전무는 통신업계 첫 여성 최고재무책임자(CFO)다.볼보건설기계 코리아 CFO로 있다가 지난 5월 영입됐다.그는 83년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대우중공업 미주 본사 등에서 선진 경영기법을 몸에 익혔다.‘젊은 조직’으로 탈바꿈 중인 하나로텔레콤은 선진 재무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오래 끌지 않고 정확하고 제대로 일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미국 대우중공업 근무때 두 아이를 보육원에 맡기며 일했던 그는 “집에서 일 걱정,직장에서는 아이들을 걱정한다면 직장과 가정 모두 지키기 어렵다.”며 전문성을 요구했다. ‘국내 최연소 상무’ ‘천재 여성 임원’이란 수식어가 붙어다니는 SK텔레콤의 윤송이(28) 상무는 3월 영입 당시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박사학위를 받고 매킨지 경영컨설턴트를 거친 뒤 2002년 10월부터 SK그룹 자회사인 와이더덴닷컴에서 이사로 재직해오다가 SK텔레콤 비즈니스전략본부 CI태스크포스팀장을 맡았다. 윤 상무는 “IT분야는 전문지식,고객에 대한 이해,그리고 논리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시되고 이에 의해 성과가 달라질 수 있는 분야”라면서 “여성이 참여해 실력을 발휘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라고 밝혔다. ●내부출신 여성 임원시대 도래 KT에서 19년을 몸담은 권은희(45) 상무 대우는 서비스개발연구소의 BcN 응용연구팀장을 맡고 있다.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의 인프라로 BcN을 추진 중이어서 사내에서 그의 역할을 무척 크다. 경북대 공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86년부터 KT에 몸담아 주로 통신망,지능망사업부서에서 일해 왔다.그는 “30대에 아이와 지능망 사업을 같이 키워 이 서비스가 자식과도 같다.”며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권 상무는 전국을 한 번호로 묶는 전국대표번호 ‘1588서비스’를 개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이 서비스는 한 해에 1000억여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그는 BcN사업과 관련,“매출 1조원 이상으로 키워 새로운 신화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최근에는 여사장들의 모임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미래 CEO를 꿈꾸고 있다. 또 KT 사상 첫 여성임원이었던 이영희(47) KT차이나법인 사장은 중국에서 국내 IT업체의 중국 진출에 필요한 마케팅 지원을 하고 있다. 이 사장은 기술고시 16회 출신으로,그동안 KT의 인터넷망,ADSL망을 설계하고 구축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해왔다.KT내 해외통으로 평가받고 있어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이외에 KT에는 이후선(49) 영업본부 기업영업3팀장(상무 대우),조화준(47) 재무관리실 IR팀장(상무 대우)도 터를 단단히 닦고 있어 여성 전문임원시대를 열고 있다. ●KT 이영희 중국법인사장 ▲서울사대부고,한국항공대 통신공학과 졸,스위스 브뤼셀자유대 전자계산학 석사,KT 글로벌사업팀장 역임. ▲국내 IT업체의 중국 해외진출 지원사업 지원. ●KT 차영 상무대우 ▲전남대 졸,고려대 경영대학원 마케팅 전공(석사).넥스트미디어홀딩스(국민일보그룹) 사장 역임. ▲유비쿼터스시대 맞아 ‘홈 네트워크’ 마케팅 주력. ●SK텔레콤 윤송이 상무 ▲서울과학고,KAIST,미국 MIT 졸.국내 최연소 박사.연세대 영상대학원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문위원,와이더덴닷컴 이사. ▲비즈니스전략의 지도를 새로 그리겠다. ●하나로 제니스 리 전무 ▲이화여대 영문과,미 오하이오주립대(석사),클리블랜드주립대(MBA),시카고대학원(MBA) 졸.볼보건설기계 코리아 CFO 역임. ▲재무관리시스템에 선진 경영기법 접목. ●KT 권은희 상무대우 ▲경북대 전자공학과 졸,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전공(석사).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KT 지능망연구팀장,지능망사업팀장 역임. ▲지능망사업통.BcN사업 매출 1조원 달성 목표. 정기홍 주현진기자 hong@seoul.co.kr
  • [참여정부 규제개혁] 참여정부 1년간 251건 증가

    [참여정부 규제개혁] 참여정부 1년간 251건 증가

    “갈 길은 바쁜데 규제가 너무 많다.” “기업의 요구를 한꺼번에 다 들어줄 순 없다.” 7일 열린우리당 채수찬 의원이 밝힌 규제개혁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참여정부 들어 정부부처별 규제정비 현황에서 출범 초기인 지난해 1월 7540건이었던 것이 11월에는 7791개로 늘어났다.이 중 신설된 규제는 224건이고 강화된 규제는 130건이다.반면 폐지된 규제는 38건이고 완화된 규제는 69건에 불과해 정부의 행정규제는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특히 경제부처의 규제등록 건수는 지난 1999년말 2736건에서 2004년 6월 현재 3362건으로 4년간 연속 증가했다.”면서 “신설된 규제는 폐지된 규제에 비해 규제의 강도나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고 기업들이 새 제도에 적응하기도 전에 새로운 규제가 지속적으로 도입되는 경향이 크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최근 기업규제와 관련 행정절차에 드는 시간이 길고 모호한 규정이 많다는 지적에 수긍하고 개선방안을 내놓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와 관련,지난 8월27일 열린 규제개혁위원회에서 “앞으로 규제개혁 방향은 건수 위주로 푸는 것보다 유사 사례를 일괄 해결하고 규제개혁에 필요한 소요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국무조정실도 행정절차에 소요되는 기간을 현행 180일에서 100일로 단축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국회 규제개혁특위 위원으로 내정된 열린우리당 우제창 의원은 “실제 규제건수는 법률 및 대통령령 등 법률적 근거를 지니고 있지만 내규와 지침 등 각 부서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시행되는 각종 규제를 포함한다면 기업들이 체감하는 규제의 정도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규제개혁은 성격상 소관부처에 맡겨두기 힘든데도 소관부처는 인·허가권의 축소를 부처의 권한 축소로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시대의 인물 카메라렌즈에 담다

    사진작가 임영균(49·중앙대 교수)이 국제무대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84년 그가 찍은 백남준의 인물사진이 뉴욕 타임스에 실리면서부터다.이후 20여년 동안 그는 인물사진에 대한 연구와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한 시대를 기록한다는 의미에서 인물사진을 찍는 것은 사진가의 의무”라는 게 그의 소신이다.임영균의 사진에는 어떤 철학이 담겨 있을까.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는 ‘예술가의 초상’전은 그의 사진 예술세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임영균의 인물사진은 인물의 외형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그들이 사는 집이나 작업장 혹은 거리에서 촬영함으로써 당시의 시대적 배경까지 담는다.사진의 예술성 못지 않게 기록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임영균은 자신의 사진작업의 한 단면을 “우연을 가장한 연출”이란 말로 설명한다. 임영균은 80년대 뉴욕 유학 시절 예술가의 초상사진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알렉스 카이저의 조수 생활을 하며 ‘사진예술의 과학’을 배웠다.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는 크로핑(cropping)에서 1㎜의 오차도 용납지 않는 완벽한 사진을 몸으로 체험했다.임영균은 지금도 사진의 가장자리를 무엇보다 중요시한다.이번 전시에서는 백남준·조병화·서정주·문훈숙·존 케이지·존 배 등 60여명의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다.(02)734-0458.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6) 영원한 이상향,‘우산민국’ 울릉도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6) 영원한 이상향,‘우산민국’ 울릉도

    조선 영조 연간에 대역사건이 터졌는데,그 경위는 다음과 같다.‘삼봉도가 동해 가운데 있으며,둘레가 심히 크고 사람도 많으나 예부터 나라의 교화를 벗어나 도망친 사람들이 만든 섬이다.빈한하고 미천한 자를 위하여 망명 역적인 황진기가 장군이 되어 정 진인을 모시고 울릉도에서 나오고 있다.청주와 문의가 먼저 함락되고,서울이 함락될 것이매,이씨 대신에 정씨가 들어서서 가난없고 귀천없는 새 세상을 만들 것이다.’ 이씨 왕조가 무너진다는 이런 내용의 유언비어는 괘서와 투서로 널리 퍼져서 당시 경기·충청도의 백성들을 동요시켰다.삼봉도는 이미 15세기 말인 성종 연간에도 운위된다.도망친 무리가 1000명이 넘게 살고 있다는 기록이 그것이다.토지가 비옥하고 풍요로우며,청명한 날이면 경흥에서 바라보이며 회령으로부터 동쪽으로 7주야를 가면 도달한다고 하였다. 조정에서는 수차례나 이 무리를 뿌리뽑으려고 노력했으나 뱃길이 험하고 위치도 불명확하여 실패한다.세금을 내지 않는 자유스러운 땅으로 회자되어 민심을 유혹하므로 그곳에 다녀왔다는 자는 극형에 처하여 백성들에게 경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된다. 삼봉도는 유토피아의 땅이니,실제의 울릉도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랴.성종실록에는 영흥 사람 김자주가 삼봉도를 발견한 대목이 나오는데,그는 아마 독도를 삼봉도로 간주한 듯하다.실존 여부와 무관하게 민중들에게 오랜 이상향으로 알려져 왔으며,그만큼 먹고 살기에 요족한 섬이 동해에 있다는 믿음의 증거다.오죽하면 고려 현종 9년(1018) 동북 여진이 먼 울릉도까지 침범했을까. ●3만 헤아리던 인구 8000명으로 줄어 “참으로 살 만한 곳이지요?”“무슨 말입니까? 먹고 살 길이 막막해요.”섬목선창에서 만난 어부에게 이상향 운운하는 고상한 말을 건넸더니 대뜸 막막하다는 대답이 되돌아온다.그 옛날 이상향의 지금 모습은 강파르기만 해 3만을 헤아리던 인구가 8000명으로 줄었다.오징어 흉년에다가 주업인 약초재배도 중국산이 범람해 막을 내리는 중이다. 이 땅의 역사 기록은 ‘이사부’로부터 시작된다.신라 22대 지증왕 13년(512) 이사부로 하여금 우산국을 정벌케 하였다.인심이 사나워서 무력으로는 항복시키기 어려우니 계책으로 항복케 하리라 하고 목우사자로 위협하여 굴복시킨 뒤 매년 신라 조정에 조공을 바치도록 했다.이 기사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우산국 우해왕(于海王)이 대마도 공주와 결혼했다는 전설이 현재까지 전승된다.울릉도와 대마도가 해상을 통해 상통하였다는 증거다.‘말을 잘 듣지 않는’ 우산국은 항복은 하였으되 반독립적 상태를 장기간 지속했음 직하다.학자에 따라서는 해상 강국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울릉도 ‘거주 금지’와 ‘육지 소환’은 육지로부터의 ‘독립성’을 중앙 통치권력에의 도전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울릉도 개척은 조선조 고종 19년(1882)의 개척령 반포에 이르러서야 공식 윤허된다.그렇다하여 개척령 이전에 잠행하는 도민이 없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으리라.개척령이 가난한 이들에게 울릉도행 배를 타게 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만은 분명하다.동해안의 강원·경상도민뿐 아니라 멀리 전라·제주에서까지 들어왔다.지금도 곳곳에서 개척이란 단어를 많이 듣게되며,주민의 뿌리도 각양각색이다. “개척 당시,겨울을 지내면 식량이 바닥나곤 했지요.굶주림에 시달릴 때 눈 속에서 명이가 올라오는 거예요.그걸 캐다가 연명했대요.명(命)을 잇게 한다고 이런 이름이 붙은 나물입니다.” 저동항에서 작은 음식점을 경영하는 이정례(49)씨 식탁에도 틀림없이 이 명이가 올라온다.귀한 반찬이다.산마늘을 뜻하는 말로,울릉도 나리분지의 특산물이다.남획으로 줄어들기는 했으나 부지깽이 삼나물 고비 땅두릅 산마 더덕 미역취 도라지 등과 더불어 여전히 울릉도의 특산물에 속한다.도민의 대부분이 비탈밭에서 나물농사를 짓거나 자연채취로 생계를 꾸려갈 정도다. 섬이기는 하지만 어업 못지않게 농업이 중요하다는 증거다.사실 횟감보다도 산나물이 더 잘 알려져 있다.풍족한 비와 적설량,대마난류권의 따스한 연중 기온,제주 화산토와는 다른 강한 지력(地力) 등은 이곳을 산채 및 약초의 본향으로 만들었다.화산섬이란 특수한 자연 조건이 만든 결과이다. ●땅과 바다의 힘이 맞서 탄생한 화산섬 미국의 저명한 생태학자 레이철 카슨은 화산섬을 ‘지속적이며 격렬한 산고의 결과물’로서,‘창조하려 애쓰는 땅의 힘과 거기에 저항하는 바다의 힘이 맞선 결과로 탄생한다.’고 하였다.지금도 세계의 바다 속에서는 끊임없이 화산 폭발이 진행돼 섬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하고 있다.울릉도 역시 폭발 이후에 누적된 바다의 침식과 풍뇌우설의 공격으로 깎이고 다듬어져 오늘에 이르렀다.분화구였던 나리분지에는 물이 고이고 고여 기름진 토양의 원천이 되었다. 1787년 서양인 최초의 울릉도 탐사기라 할 수 있는 ‘라 페루즈 항해기’에는 울릉도를 ‘다주레’라고 명명한 기록이 남아 있다.‘경사가 굉장히 심했고,산정에서 물이 있는 곳까지 좋은 수목으로 뒤덮여 있다.상륙 가능한 7곳의 모래로 된 조그만 만(灣)을 제외하고는 벽처럼 수직으로 노출된 암벽이 섬 주위를 둘러쌌다.’ 지금이라고 이 기록과 크게 다를 바 없다.울릉도의 시원지인 현포,연락선이 닿는 도동,어업 전진기지 저동,아름다운 천부항,신항이 건설되는 사동 등을 제외하면 가파른 암벽투성이다.울릉도가 신비롭다 함은 그만큼 산세가 험하다는 의미다.고종 29년(1892)에 창작된 정처사술회가(鄭處士述懷歌)에도 개척민의 고난과 험준한 도로사정이 잘 그려져 있다.현포에 상륙해 바닷길을 따라 귀암을 거쳐서 천부동에서 나리동을 올라가 거기에서 다시 저동으로 내려와 도동을 거쳐 사동으로 가는 고단한 노정이었다. 나리분지의 투막집과 너와집은 이런 고난의 개척사를 여실히 증명해 준다.최병용(36) 북면 청년회장이 원시림 속의 산신령 약수터로 잡아끈다.“성인봉 아래에서 솟는 이 물 자시고 가면 천년을 살지요.” 마셔 보니 과연 물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천연기념물이 된 울릉국화와 섬천리향이 곳곳에서 자라고 있으니 나리분지야말로 울릉도의 중핵이다.지금은 일부에만 후박나무와 향나무 숲이 남았지만 예전에는 조밀한 숲이 우거져 선박건조용으로 남벌됐다.일본은 물론이고 러시아까지 벌채권을 확보하여 이곳 나무를 베어갔다.강원도 관초(關草·1886)에 따르면,일본인들은 대규모 선단으로 출몰하여 아예 도동에 점포까지 설치했다고 한다. 송곳같이 솟은 추산 자락에서 고비와 도라지농사를 짓는 주민 서영필(전 북면 면장)씨는 이곳을 ‘해중보배’로 표현한다.“관음도는 원래 깍새섬이라고 했지요.고기가 없던 개척 당시에 그 깍새 고기로 영양을 보충했고요.” 깍새는 슴새를 말한다.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슴새나 멧비둘기들이 모두 훌륭한 단백질원이었다.산세는 거칠지만 조금만 움직이면 먹을 것이 지천이다.“그러나 해중보배라도 교통 불편은 어쩔 수 없습니다.”실제로 섬을 헤짚고 다니는 차는 모두 사륜구동이다.일반 승용차로는 어림없다. 석포에 오르니 독도가 먼 발치에 떠있다.고 이종학옹이 자료를 내놓고 삼성이 지원하여 독도박물관을 지은 것까지는 좋았는데,하필이면 바다도 보이지 않는 계곡에 지은 것이 영 불만스럽다.코 아래로 죽도가 보이고 쾌청한 날이면 독도까지 보이는 석포야말로 독도 관해(觀海)의 명당임은 필자만의 생각일까.토박이 박태철(73)옹도 “물마루에 떠오르는 독도는 혼자 보기 아까운 풍경”이라며 거든다. 육지와 섬 사이에 간극이 있다면,울릉도에도 도동을 중심으로 한 관청 중심지와 북면 등의 오지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일주도로가 관음도 바로 앞의 섬목에서 끊겨 반드시 배를 타야만 도동이나 저동으로 나올 수 있다.섬 안에 또 하나의 섬이 존재하는 셈이다. ●따스한 기온 기름진 땅에 후덕한 인심까지 지금의 조건만으로도 울릉도는 충분히 ‘이상향’이다.맑은 공기,따스한 기온,기름진 땅,게다가 후덕한 인심까지 더해진다.섬이라는 조건에 부합하고 백년을 내다볼 수 있는 장기적 비전이 아쉽고 절실하기만 하다.울릉도는 울릉도다워야 한다.‘육지 따라 배우기’를 거부하는 고집스러운 해양생태적 사고만이 울릉도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으리라. 이곳의 옛 길과 임도(林道)를 살린다면 어떨까.가령 길이 끊긴 내수전~섬목 구간은 옛길로 얼마든지 갈 수 있다.작은 섬에 수천 대의 차량이 나다닐 필요가 있을까.친환경적인 자전거도로를 거미줄처럼 엮어놓는다면 그 자체가 장관 아니겠는가.‘자전거의 섬’이 완성된다면 현재의 차량 물결에 비하랴.덧붙여,포항 배편 같은 독점 노선은 언제나 말썽이다.교통문제 해결없이는 현실적으로 이상향은 어렵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 용출수만으로도 수력발전을 할 수 있는 섬,죽도와 삼선암을 비롯한 천혜의 자연풍광으로 유혹하는 신비의 섬,우산국은 사라졌어도 여전히 ‘우산민국’인 섬,그 섬에서 돌아오는 뱃전에서 연방 울릉도 호박엿을 먹고 있었다.이상향이 될 조건은 여전히 충분한데,그 이상향이 현실 속에서도 이 호박엿만큼이나 달콤했으면 오죽 좋으랴.
  • [‘알 카에다’ 테러 위협] “테러국 출신 국내 1만명 체류”

    법무부는 전국의 공항과 항만으로 입국하는 외국인 가운데 중동국가 여권소지자는 구체적인 입국목적 등을 철저히 확인토록 3일 긴급 지시했다. 특히 입국금지자로 분류되어 있는 테러리스트들이 위조여권 등으로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최신 여권 위조수법 등을 출입국관리 직원들에게 교육시켜 입국을 사전에 차단토록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최근 몇년동안 국가정보원 등과 국제 테러리스트의 동향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이들의 입국을 사전에 막고 있다.”고 말했다.한편으로 법무부는 최근 외국인 1072명의 장기 입국금지 조치를 해제하면서도 국가안위와 관련된 국제테러분자들은 제외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우리 정부는 알 카에다 조직원을 지난해 초 적발,추방했으며 2002년에도 알 카에다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입국심사에서 발견해 강제추방한 바 있다. 문제는 국제 테러조직과 연계 가능성이 있는 국내 체류 외국인들이다.지난해 말 현재 미 국무부가 ‘테러지원국’으로 분류한 이란,이라크,리비아,시리아,수단 등 5개국 출신으로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1755명에 이른다.일각에서는 불법체류자를 포함하면 이들 국가 출신 외국인이 1만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불법체류자에 대한 동향 파악과 단속을 한층 강화하는 방향으로 외국 민간인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외국인 불심검문 선별 실시 경찰청은 국제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에 따라 내려진 대테러 특별경계령은 지난 5월 김선일씨가 이라크 테러단체에 피살됐을 당시에 상응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3일 서울 세종로 주한미국대사관과 용산·경기 의정부 등의 미군 기지,강남구 삼성동 주한상공회의소 등 미국 관련 시설이 테러의 1차적인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비상 경비태세에 들어갔다.특히 미 대사관에는 경찰특공대를 추가로 배치했다. 경찰청은 또 영국과 폴란드,포르투갈 등 파병국의 주한 대사관,용산구 한남동 등에 밀집한 외국공관,정부중앙청사와 과천청사·대전청사,국회,정당 등의 경비를 강화토록 해당 지방청별로 지시했다.경비를 강화한 전국의 주요시설은 모두 234곳에 이른다. 경찰청 관계자는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는 국가 주요시설 및 다중 이용시설 등에 5300여명의 경찰력을 고정 배치,테러경비와 첩보수집 활동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또 테러분자가 잠입할 수 있는 인천과 제주국제공항은 물론 각 지방공항과 지하철역 등에 경찰특공대를 파견하고 폭발물 탐지견을 배치하는 등 검문검색을 강화했다.미국인의 출입이 잦은 용산구 이태원동과 서대문구 신촌,홍대입구 등에도 경찰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남동과 성남 등 중동·동남아 출신의 유동인구가 많아 테러연계가 의심되는 지역에는 외국인에 대한 불심검문도 선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국내에 체류하는 이슬람권 출신자의 동향파악 활동도 병행하고,국내 총포화약류 취급업소 등의 점검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공항등 234곳 테러경계령

    공항등 234곳 테러경계령

    정부는 국제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의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로 추정되는 인물이 미국과 영국은 물론 한국 등에 대해서도 공격을 촉구하고 나서자 해외 교민과 재외공관,관련 시설 안전 등을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정부는 2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의장 주재로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책회의를 가진 데 이어 4일에는 16개 정부부처 테러대책실무협의회를 가질 예정이다. 외교통상부는 3일 최영진 차관 주재로 테러대책반 회의를 갖고 해외 공관에서 수집된 관련 정보를 분석·점검했다.외교부는 또 중동 지역 등 특별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중인 교민의 소재 파악을 지시했으며,대(對)테러대책반을 가동키로 했다. 이규형 대변인은 “해외공관 주재국 정부에 테러 동향 등 추가 정보 협조를 요청했으며,반기문 장관 명의로 모든 재외 공관에 공관 시설물 경계와 보안,선박 등 한국기업 관련 시설물과 재산,교민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강화된 조치를 취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군 당국은 해외 파병부대를 포함한 전군에 테러 대비태세 강화 지침을 긴급 하달했다.합동참모본부는 부대 방호태세와 함께 국가ㆍ군사 중요시설의 경계ㆍ방호태세를 강화하고 국가 기관과 테러 관련 첩보를 공유하도록 각군에 지시했다. 파병부대 지휘관들은 별도 지시가 있기 전까지 장병들의 영외 활동을 제한하고,영내 임무 수행위주로 부대를 운영하도록 조치했다.주한미군은 평상시보다 약간 상향된 ‘브라보 플러스’ 경계조치를 유지한 가운데 밤 9시부터 이튿날 새벽 5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발동하고,관련 시설 주변에는 도로 차단물과 장갑차를 배치했다. 법무부는 미국 등 관련국과 공조해 국제 테러리스트 용의자 4000여명의 명단을 입수,입국 심사에 적극 활용하는 등 입국 심사를 강화했다. 또 국제 테러조직이 국내 불법 체류 중인 외국인과 연계할 수도 있다고 보고,불법 체류자의 동향 파악 및 단속도 한층 강화키로 했다. 경찰청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대테러 특별경계령을 내리고 전국 234곳의 주요 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경찰은 주한 미국대사관과 미군 기지 등 미국 관련 시설은 물론 이라크 파병국의 주한 대사관,그리고 정부 중앙청사와 국회 등에 대한 경계 수준을 높였다. 이지운 박경호기자 jj@seoul.co.kr
  • 새달 1~2일 이사오 사사키 콘서트

    새달 1~2일 이사오 사사키 콘서트

    일본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가 새달 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백암아트홀에서 콘서트를 연다.이번 콘서트는 6번째 정규 앨범 ‘프레임스케이프(FRAMESCAPE)’의 한·일 동시 발매를 기념하기 위한 자리이다. 2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앨범은 ‘카메라 렌즈를 통해 바라본 풍경’이라는 뜻의 타이틀처럼,그의 연주를 듣다보면 마치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감상을 받게 된다.그의 앨범 가운데 자연 연작 시리즈인 2집 ‘Moon&Wave’와 3집 ‘Stars&Wave’를 잇는 작품이다. 영화 ‘마지막 황제’‘러브레터’‘이웃집 토토로’ 등의 음악작업에 참여했던 바이올리니스트 마사추쿠 시노자키,콘트라베이스의 요시오 스즈키 등 일본 최고의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마사추쿠와의 협연이 돋보이는 동명 타이틀 곡 ‘Framescape’는 이번 앨범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곡.애잔하고 서정적인 선율은 이사오의 절제된 연주로 더욱 빛난다.리메이크 곡 가운데 ‘Misty’가 눈에 띈다.피아노 선율과 함께 뒤로 흐르는 물방울 소리가 마치 호숫가에 깔린 물먹은 안개를 보는 듯 신비롭다.또한 친분이 깊은 한국 뉴에이지 아티스트 이루마의 대표곡 ‘I’를 새롭게 연주했고,신승훈의 노래 ‘I believe’도 그의 손길을 통해 재탄생했다. 이사오는 이번 공연에서 마사추쿠뿐 아니라 해금연주자 김애라와도 협연할 예정이다.이사오의 피아노 연주가 해금과 만나 어떤 하모니를 만들어 낼지 기대된다.(02)559-1339.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고이즈미 2기 내각 “우향우”

    고이즈미 2기 내각 “우향우”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7일 안보 및 외교분야 보좌관과,역점과제인 ‘우정사업 민영화’를 책임질 우정개혁담당상을 신설하는 등 집권 2기를 이끌 새 내각을 구성했다.파벌을 배제한 밀어붙이기식 개혁 인사로 비쳐졌다. 그러나 외상,방위청장관에 보수성향이 강한 사람들을 발탁,일본 외교·안보정책의 우경화가 강화될 것을 예고함으로써 북한과의 관계를 비롯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포함한 평화헌법 개정 문제 등에 있어서 남북한과 중국 등 주변국들과의 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날 개각에서 특징적인 것은 자신의 맹우인 야마사키 다쿠와 가와구치 요리코 외상을 각각 총리보좌관에 임명한 것이다.이들은 안전보장 분야 및 외교 분야에서 고이즈미 총리를 밀착 보좌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의 사무실은 총리관저 4층으로 총리 집무실인 5층의 바로 아래다.따라서 가끔 ‘밀담’도 가능한 것으로 언론들은 분석했다.야마사키 보좌관은 28일 “(매일 관저에 출근)총리의 특명이 있으면 처리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가와구치 보좌관 역시 마찬가지였다. 고이즈미 총리는 대신 외교에는 밝지 않은 정치인 마치무라 노부타카 전 문부과학상을 신임 외상에 기용했다.공식라인과 함께 새 보좌관들을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비쳐졌다.실제 야마사키는 북·일 정상회담 성사,주일미군 재편 문제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앞으로 일본 외교는 야마사키의 지휘 아래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 문제에 미숙할 것이란 지적을 받은,야스쿠니 참배 의원 모임 소속의 마치무라 외상은 취임 직후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옹호,야당쪽에서 “외상이 주변국과 외교마찰을 심화시킨다.”는 비판이 나왔다. 오노 요시노리 방위청장관은 헌법 개정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일본의 군사대국화 추진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주변국들에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북한에 대한 2차 식량지원 보류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마치무라 외상이 납북자 협상과 대북 (경제)제재를 연계할 구상을 밝히는 등 북한과의 관계에도 강경기류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상을 유임,신설되는 우정개혁담당상을 겸임하도록 한 것은 개혁 지속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세계시장에 일본 경제의 투명성을 호소하겠다는 고이즈미 총리의 의지를 비친 것으로 풀이됐다. 이번 개각에서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과 아소 다로 총무상 등 전체 각료 17명 가운데 6명은 유임됐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자민당 간사장에 다케베 쓰토무 전 농림수산상,정조회장에 요사노 가오루 전 통산상,총무회장에 규마 후미오 간사장 대리를 각각 임명했다.특히 간사장직을 사퇴한 아베 신조를 간사장 대리로 임명했다.우파적 언행이 잦은 아베는 당개혁과 차기 총리 후보와 관련된 역할이 점쳐지고 있다.실제 아베는 닛케이신문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감’으로 36%의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taein@seoul.co.kr
  • ‘주목받는 아이~’ 펴낸 윤채현씨

    ‘주목받는 아이~’ 펴낸 윤채현씨

    “백가지 능력이 있어도 말을 잘 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어릴 때부터 제대로 가르쳐야 합니다.” 최근 ‘주목받는 아이는 말하는 것부터 다르다’를 펴낸 윤채현(36)씨.그는 영어·수학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말하기’라고 강조한다. “대입 전형에서 면접이 강조되는 것만 봐도 말하기가 점점 중요시되는 우리 사회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는 최근 대화법에 관한 책들이 많이 출판되는 것은 말하기의 중요성을 깨달은 이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다행스러워했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말을 ‘할 줄 아는 것’과 ‘잘 하는 것’을 구분하지 않는다.심지어 말을 잘 하는 것을 ‘헛똑똑이’라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제대로 말한다는 것은 목소리가 큰 것도,달변을 늘어놓는 것도 아닙니다.상대방을 배려하는 부드러운 어조로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그것이 진짜 말하기입니다.” 윤씨가 아이들 말하기 교육에 뛰어든 것은 3년 전이다.91년부터 10년간 마산 MBC 아나운서였던 그는 2000년 직장 생활을 접으면서 말하기와 작별했다.하지만 두 아이와 동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면서 말하기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됐고 다시 ‘말하기’로 돌아와 교육을 시작했다.“서울로 이사오면서 교육 프로그램을 들고 여러 초등학교에 찾아가 말하기의 중요성을 설명했고,몇몇 학교에서 수업할 기회를 얻으면서 시작됐어요.” 아이는 물론 부모들의 반응이 좋아 강남 일대 문화센터에서 강의를 했고 지난해부터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말하기 교실을 열고 있다. 그는 말하기는 개인의 성공은 물론 인성이나 사회 분위기에도 영향을 준다고 지적한다.“애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정제되지 않은 말을 쓰는 것이 우리 사회의 거친 분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특히 과잉보호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남에게 상처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합니다.부모들은 영어 수학뿐 아니라 자녀의 말하기 교육에도 힘써야 합니다.이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과 밝은 사회를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숙원사업비 100억원 반영 광진구민 시의원에 감사패

    숙원사업비 100억원 반영 광진구민 시의원에 감사패

    지역사업비 확보에 큰 공을 세운 시의원 2명이 지역민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화제의 의원은 서울시의회 박래학(새천년민주당 광진4),유승주(한나라당 광진2) 의원.이들은 지난 20일 지역민을 대신해 정영섭 광진구청장이 수여하는 감사패를 받았다. 이들 2명의 시의원은 서울시의 추경예산 편성과정에서 무려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지역사업으로 끌어들이는 엄청난 공을 세웠다. 보통 서울시 추경예산은 사업비 추가반영이 불가피한 주요시책 등 예산운용 과정에서 나타난 추가세출요인 중 연도 내 집행이 가능한 규모만을 반영하는 것으로 자치구에서 요구한 사업보다는 서울시 사업을 위주로 반영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추경에서 이들 시의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지역사업을 위해 쓰여질 100억 4000만원이라는 예산이 반영된 것이다. 특히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래학 의원은 행정차량 차고지 건립을 위해 시로부터 30억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끌어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95년 성동구로부터 분구 당시 성동구 용답동에 위치한 행정차량 차고지를 분구 이후에도 성동구와 같이 사용하다가 지난해 성동구의회가 “타구 차량은 이용할 수 없다.”고 의결함에 따라 졸지에 차고지가 없어져 불편을 겪어오던 중에 반영된 사업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유승주 의원은 신양중학교∼신자초등학교 간 통학로 확보를 위해 구에서 요구한 예산보다 더 많은 7억원의 예산을 따왔다. 이밖에도 이들 시의원은 △화양시장주변 하수암거 확장공사 3억원 △세종대 우회관로 설치공사 3억원 △노유빗물펌프장 유입관로설치공사 30억원 △용마도시자연공원 정비사업 20억원 △광나룻길 수변공원 정비사업 5억원 △고구려고군군 발굴조사 6억원 등 지역사업에 필요한 사업비 100억 4000만원이 추경에 반영되도록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대학생들 “공무원시험 열풍”

    대학생들 “공무원시험 열풍”

    “시험에 합격한 뒤 사정이 생기면 임용을 연기할 수 있습니까.” “네.사유가 있으면 5급은 5년,7·9급은 2년간 유예할 수 있습니다.” “해외연수는 고시 합격자들에게만 유리한 것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다.근무경력이 3년 이상인 4∼7급 공무원으로 어학실력을 갖췄다면 시험을 통해 누구나 해외에 공부하러 갈 수 있습니다.” 21일 오후 동국대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중앙인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공직설명회.궂은 날씨 때문이었는지 다른 대학에 비해 참석자 수는 적었지만 시험제도와 공직임용 뒤 자기계발에 대한 질문만큼은 풍성했다. 설명회는 1시간40분 동안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중간에 공직사회를 설명하는 비디오도 상영됐다.강사로 나선 인사위 황인수 사무관은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자 연단 아래로 내려가 학생들에게 부드러운 표정으로 “나도 이 학교 출신이고 하니까 궁금한 게 있으면 편하게 연락해.”라며 명함을 건넸다.발길을 돌리는 그에게 동국대측 관계자는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꼭 와달라.”고 거듭 부탁했다.설명회장을 빠져나가던 황 사무관은 “요즘 대학생들은 자기계발 기회를 굉장히 중요시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돌아가면 보고서라도 써야겠다.”고 말했다. 인사위 주관으로 50여개 이상의 대학에서 열리는 올 하반기 공직설명회의 대장정이 시작됐다.동국대에 앞서 이미 한국외대나 이화여대 등 몇몇 대학에서 설명회가 열렸다.공직설명회는 일반 기업들의 취업설명회와 비슷한 개념이다.공직도 이제 시험치러 오는 수험생을 앉아서 기다리는 것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취업시장에 뛰어들자는 취지에서 지난해부터 도입됐다. 설명회에 오는 학생들이 꼭 공무원시험을 준비해 응시하지 않아도 좋다.공직에 대한 기계적인 설명뿐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까지 덧붙이면서 공직에 대한 각종 오해를 풀어주는 홍보 창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학생들과 친밀도를 높이려고 되도록이면 해당 대학 출신이나 해당 지역 출신 공직자를 강사로 내세운다.물론 직렬 구분이 필요할 경우에는 인사위가 다른 부처에 협조를 구해 그 분야의 공무원을 강사로 보낸다. 인사위 관계자는 “아직도 공직 하면 ‘조직’이나 ‘박봉’을 연상하는 학생들이 많다.”면서 “공직도 성취감을 맛볼 수 있고 자기계발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자세하게 설명한다.”고 말했다.동시에 요즘 대학생들의 취업 트렌드를 현장에서 확인해 인사·선발제도 개선에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반응도 괜찮다.최근 청년실업 문제 때문에 공직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져 진지하게 설명회에 참석한다.그러다 보니 대학측의 요청도 많다.졸업생 취업문제 때문에 골치아픈 대학들은 몇명 정도의 학생들을 모아둘 테니 설명회를 열어달라고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이 때문인지 그때그때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참석인원이 300명에 이를 때도 있다.올해 상반기 11개 대학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무려 2800여명의 대학생들이 몰려들었다.설명회 한번에 250여명의 학생들이 모였다는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선비의 배반/박성순 지음

    ‘높은 학식과 대쪽 같은 기개로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청렴결백의 상징’.일반적으로 조선 선비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은 감히 올려다 보기 힘든 고고한 인품을 갖춘 성인군자로 묘사되는 것에 대해 누구도 섣불리 이의를 달지 않았다.소장 역사학자인 박성순 단국대 겸임교수가 쓴 ‘선비의 배반’은 그런 점에서 대단히 전복적이고,모험적이다. ●성리학은 사대부 위한 정치적 무기 저자의 문제의식은 의외로 단순한 지점에서 출발한다.‘조선이란 나라는 그토록 자기 수양의 정도가 높은 사람들이 사회지도층을 형성하고 있었는데,궁극적으로 나라의 운명은 왜 그리됐을까.’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실마리로 조선 선비들이 절대적으로 신봉했던 ‘성리학’에 주목한다. 성리학이 순정 성리학자를 자임했던 사림파들에 의해 ‘선비들의 심신을 수양하는 학문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왕권을 억압하는 한편 아래로는 민에 대해 일방적으로 군림하는 사대부 독존의 사회체제를 만들기 위한 정치적 무기’였다고 규정한 것. 저자는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사림파 성리학자들이 ‘심경’을 경연 과목으로 정착시키고자 온갖 노력을 기울였던 사례를 내세운다.성리학의 발원지인 중국에선 그다지 중요시되지 않던 성리학 경전 ‘심경’이 조선 중기 이후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된 배경에는 민생과 관계없이 임금을 훈도하고 권력을 장악하고자 했던 사림파들의 정치적 야욕이 숨어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마침내 효종대에 ‘심경’이 정식 경연과목으로 채택된 이후 왕권과 사림파 성리학자들의 충돌은 격화된다. 저자는 이같은 갈등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효종과 송시열간의 북벌논쟁을 든다.송시열은 당시 새롭게 정계에 진출한 산당세력의 입지확보를 위해 효종의 북벌대의에 동조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을 뿐 현실적인 사업전개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주장한다.즉 도덕적,내적 수양을 강조한 ‘심경’의 추종자들인 사림파 선비들은 고매한 학문적 이상과는 별개로 현실에선 백성이나 국가보다 가문과 당파의 안녕을 더 염려했고,이같은 사족 지배체제의 강화가 궁극적으로 조선의 멸망을 불러들인 근원이라고 지적한다. ●정치인의 이중적인 태도 오늘날도 비슷 조선 선비를 박제된 성인군자에서 기득권 수호를 위해 표리부동했던 인간의 모습으로 재조명한 저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요즘 정치 현실에 대한 우려와 맞닿아 있다.저자는 후기에서 개혁을 화두로 내세운 현 참여정부의 인물들이 대의명분과 달리 속으로 정치적 이해득실을 고려함으로써 국민들의 지지를 배반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충고한다.1만 1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패션 1번지] 유행코드 콕콕 찍어 나만의 멋 코디하다

    [패션 1번지] 유행코드 콕콕 찍어 나만의 멋 코디하다

    요즘 청담동 패션거리의 최대 화두는 ‘멀티숍(편집매장)’이다.최근 유행 경향을 알 수 있는 디자인·디테일의 아이템에서부터 전위예술 같은 튀는 의상까지 한자리에 갖춘 곳이다. ‘진짜 멋쟁이들은 이곳에 모인다.’고 할 정도로 개성 넘치는 패션 아이템을 선보인다.누가 입을까 싶은 옷도 너무 잘 나가서 조금만 게으름 피우면 남의 것이 돼 버릴 만큼 요즘 멀티숍은 쇼핑의 중심지가 됐다. 1990년대 후반 강남을 중심으로 멀티숍이 형성되기 시작한 이때에는 멀티숍이 브랜드의 인지도로 승부를 걸었다면 최근에는 제품의 희소성을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브랜드는 다양하지만 아이템은 소량으로 들여와 먼저 찜하는 사람이 임자일 정도.고가의 명품 브랜드를 충분히 경험한 소비자 가운데 ‘희소성’을 특별히 중요시하는 이들이 주요 소비층이다.멀티숍은 매주 변화한다.분더숍(Boon the Shop)은 매주 금요일마다 새 제품을 들여놓고,무이(Mue)는 일주일만 가지 않아도 매장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새로운 아이템을 꾸준히 전시한다.매장에 들렀다고 꼭 사야 하나.갤러리를 찾은 듯 폭넓은 패션 세계를 즐기는 것도 좋다.혹 디자인 좋고,자신에게 꼭 맞으면서,적정 가격의 아이템을 발견했다면 더 좋고.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분더숍(Boon the Shop) 70여개 의류·패션소품·리빙 브랜드가 모여 있는 최대 규모의 멀티숍.무난한 브랜드군과 톡톡 튀는 디자인의 브랜드군이 모두 갖춰져 있어 구매층도 다양하다.시즌마다 독특한 문양의 아이템을 내놓는 ‘마르니’,색다른 절개로 많은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는 ‘앤 발레리 해쉬’ 등 개성넘치는 브랜드의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만날 수 있다.올 시즌에는 ‘드리스 반 노튼’의 면소재 랩카디건(29만원),랩재킷(190만원)은 허리 여밈으로 자연스러운 몸매 라인을 만들어내 인기. ‘발렌시아가’ 가방은 전시되자마자 인기를 끌어 단 몇 점만 남았을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신세계인터내셔널 신지은씨는 “최근 청담동은 디자이너 브랜드 가방을 선호하고 있다.지난 시즌에는 마크 제이콥스 백이 인기였지만,이번 시즌에는 발렌시아가 가방을 압도적으로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발렌시아가만큼 인기를 얻고 있는 ‘루엘라’ 가방은 9월 중순 신세계 강남점 분더숍에만 입고될 예정.(542-8006) ●쿤(Koon) 패션잡지가 가장 선호하는 멀티숍으로 떠오르는 곳.그만큼 매력적인 아이템이 많다.“너무 산만하지도,너무 단순하지도 않는 디자인에 디자이너의 특징과 감성을 잘 살린 디테일의 아이템을 찾는다.”는 조준우MD의 심미안이 돋보인다.전반적으로 캐주얼한 분위기에 자유자재로 섞어 연출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이 구비돼 있다. 얇고 긴 머플러(20만원선)와 함께 코디네이션하는 여성 니트(60만원선)는 가슴부분이 깊게 파이는 클리비지룩을 연출하면서 은근한 섹시함이 풍겨 인기.울과 캐시미어를 혼방한 ‘프린’ 재킷(가격미정)은 짧은 기장,이중깃,다양하게 연출 가능한 여밈 등으로 관심을 모으는 아이템. 어깨부분을 가죽으로 덧댄 ‘디스퀘어’의 남성 반팔니트는 컬렉션에서 선보인 뒤 문의가 끊이지 않는 제품이다.탄성이 좋아 몸에 자연스럽게 달라붙는다.섹시미가 물씬 풍기는 ‘디스퀘어’의 여성복 라인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입고할 예정.(517-4504) ●무이(Mue) 패션그룹 한섬이 7년을 준비해 문을 연 대형 멀티숍.‘클로에’,‘핼무트 랭’,‘알렉산더 맥퀸’ 등 40여개 다양한 브랜드를 확보해 분더숍과 함께 멀티숍의 양대산맥을 이룬다. ‘존 갈리아노’의 다리 라인을 따라 붙어 섹시한 핑크 팬슬스커트(99만원선),가을 유행 무늬인 마름모형 아가일체크의 카디건은 단정하면서도 은은한 섹시미를 풍겨 인기품목.‘앨라이아’ 망토(190만원선·검정/크림)는 정장과 캐주얼 어떤 스타일에도 잘 어울려 핫 아이템으로 손꼽힌다.올 시즌에는 일본의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 ‘언더커버’가 특히 인기.허벅지까지 내려오는 길이에 곳곳에 주머니 장식을 한 긴 셔츠(65만원선),듬성듬성 거칠게 바느질 처리를 한 트위드재킷(120만원선),하얀색 레이스 모양을 프린트한 청바지 등 유머러스한 아이템이 전위적인 개성미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사랑받는다.(3446-8074) ●에크루(Ecru) 벨기에,프랑스 등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 위주로 제품을 구성했다.‘마틴 마르지엘라’,‘코스믹 원더’ 등 유럽풍 캐주얼이 많은 곳.일부 제품은 전위적인 느낌으로 독특하다. 가장 인기있는 아이템은 날씨에 따라 안감을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유나이티드 뱀부’의 트렌치코트(112만원),리본으로 앞여밈을 처리한 스웨이드 볼레로 재킷(128만원).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최근 유행스타일인 데다 실용적이라 인기다.카디건,니트,이너웨어 등 3개의 아이템을 하나로 묶은 상의(26만 8000원·남색/회색)는 재주문에 들어간 상태.할리우드 스타 귀네스 펠트로가 좋아하는 ‘노티파이’ 청바지는 짧은 밑위길이를 조금 늘려 한국인 체형에 맞게 제작했다.34만∼38만원으로 백화점보다 싸다.올 겨울 유행을 주도할 ‘마틴 마르지엘라’의 머플러(13만원선·겨자/크림)는 다음주에 들어온다.(545-7780) ●얼빙 플레이스 ‘츠모리 치사토’,‘사카이’,‘옌스 라우게센’ 등 독특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는 곳.“개성넘치면서도 소화하기 쉬운 디자인,여성스럽지만 너무 사랑스럽기만 한 아이템을 추구한다.”고 말하는 김민강 사장의 안목이 그대로 녹아 있다. ‘츠모리 치사토’의 마름모형 스웨터(45만원),검은 레이스를 안감으로 처리해 평범한 듯 고급스러운 사카이의 카디건(59만원)은 청바지와 매치하면 멋스러워 핫 아이템으로 꼽힌다. 가죽에 대한 관심도 높다.인기 아이템은 식물추출물로 염색을 한 ‘조지오 브래토’의 가죽 재킷.바이올렛,와인,카키 등 자연스러운 색감의 짧은 가죽재킷은 175만∼180만원선.(511-8921)
  • [조영증의 킥오프] 北축구 옛 명성 되찾나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 한국 16세 이하 청소년축구팀은 최근 열린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 8강전에서 북한에 져 3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페루 세계청소년선수권(17세 이하) 출전권을 놓쳤다.당연히 아쉬움이 남은 경기였다.그나마 북한 축구가 부활 조짐을 보여 위안이 됐다. 그동안 북한 남자축구는 여자와 달리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각종 대회에서 예선 통과도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그러나 북한은 과거 아시아 축구 강국이었다.첫 출전한 잉글랜드월드컵(1966년)에서 강호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또 필자가 뛰었던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 공동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지금 북한은 그 때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온갖 정성을 쏟고 있다. 북한의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출전은 98년 이후 6년만이다.오랜 공백이 있었지만 철저하게 대회를 준비한 듯하다.한국과 카타르를 연파하며 결승에 오른 것에서 그들의 실력을 단적으로 알 수 있다. 북한 청소년팀은 오래 전부터 우수한 선수를 선발해 장기간 합숙 훈련은 물론 헝가리를 비롯한 동유럽에서 전력 향상을 꾀해 왔다.전체 선수들이 90분을 쉴새 없이 뛸 수 있는 강인한 체력에다 축구에서의 기본인 볼컨트롤,그리고 패스력을 고루 갖추었다.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공·수의 균형 유지는 16개 참가 팀 중 최고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특히 한국과의 경기에서 30m 중거리슛으로 득점을 올린 박철민은 탁월한 스피드에 지능적인 볼컨트롤,여기에다 1대 1 돌파능력은 도저히 16세 선수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다.북한을 대표하는 차세대 기수로 기대를 받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북한 국가대표팀 또한 최근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5조 평양 홈 경기에서 태국을 4-1로 꺾고 2승2무를 기록하면서 조 선두로 나서는 기염을 토했다.이제 예멘전(홈) 아랍에미리트연합전(어웨이) 등 두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최근의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최종예선 진출은 무난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북한의 선전은 일본프로축구(J리그)에서 활약중인 안영학(니가타)의 합류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북한은 93년 미국 월드컵예선을 마지막으로 좀처럼 국제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근래의 국제대회 성적이라고는 2002년 태국 킹스컵대회 우승이 전부이다. 그러나 이제 북한은 옛 명성을 찾기 위하여 꿈틀거리고 있다.실현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다.북한이 4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루면서 화려했던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를 기대해 본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밤10시~오전5시 수면방해땐 위자료 줘야”

    “밤10시~오전5시 수면방해땐 위자료 줘야”

    주택가 공장에서 야간에 발생하는 소음과 악취로 주민이 수면권과 휴식권을 침해당했다면 공장측은 정신적 피해를 배상하고 야간작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동부지법 민사13부(부장 한명수)는 14일 서울 성동구 공장밀집 지역에 사는 이모씨가 옆 건물에서 직물염색 공장을 운영하는 임모씨를 상대로 낸 야간작업금지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그동안 소음 및 악취 피해에 대해 위자료 300만원을 지급하고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작업을 중단하라.”고 판결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가 공장을 운영하기 시작한 2000년 4월부터 가처분결정으로 가동이 중단된 2001년 12월까지 공장의 소음·악취로 원고가 집에서 휴식과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원고의 부인은 스트레스성 적응장애와 불안신경증 등으로 고통을 겪은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결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고의 공장이 준공업지역에 있고,공장운영을 제한할 경우 피고의 피해도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매일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7시간은 이웃간에 서로 참아야 할 범위에 속한다.”고 말했다.당초 원고는 공장의 작업중단시간으로 매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12시간을 요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수면권과 휴식권은 국민의 기본권인 행복추구권에 속하는 만큼 야간작업 금지는 당연한 법적 결론”이라면서도 “핵심 쟁점인 휴식과 수면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시간을 정하는데 원고의 행복추구권뿐 아니라 피고의 영업권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금지시간을 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1989년 5월 준공업지역인 서울 성수1가에 집을 짓고 살아왔으며,2000년 4월 피고가 옆 건물에서 염색공장을 가동하여 소음과 악취가 발생하자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재정신청을 내는 등 분쟁 끝에 소송을 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조창범 IAEA 한국대표 “투명성 입증… 사태 악용 막겠다”

    |빈 함혜리특파원|조창범 주오스트리아 대사 겸 국제원자력기구(IAEA) 한국 대표는 13일 “한국 정부는 과거 핵 실험에 대한 의혹을 전적인 투명성 차원에 입각해 규명하기 위해 IAEA와 전폭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조 대사는 이날 개막된 IAEA 이사회에 참석해 “지난 1980년대 초와 2000년 원자력연구소에서 진행된 우라늄 분리 실험과 플루토늄 추출 실험은 정부의 핵정책과 전혀 무관하다.”면서 “핵실험 문제를 투명성 차원에서 철저히 규명,이 사안을 어떤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것을 막겠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조 대사와의 일문일답.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모두발언 중 한국과 관련한 보고내용은? -한국의 자발적 통보 사실과 그 내용,지금까지 있었던 사찰활동의 예비적인 결과 등이 보고됐다.한국이 추가의정서 서명에 따라 IAEA에 자발적으로 제출한 최초보고서에 포함된 우라늄 농축실험 내용과 이에 따른 사찰단의 활동에 대해 그간의 경과를 보고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신고하지 않은 것을 협정위반이라고 단정했나? -아니다.실험이 이뤄질 당시 핵 안전조치 협정에 의하면 계량관리를 위해 핵 물질의 움직임만 보고하도록 돼 있었다.그러나 추가의정서 서명으로 여러가지 보고의무가 추가됐다.조사 결과가 나오면 알겠지만 기술적 보고 의무가 누락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보고 누락을 ‘심각한 우려(serious concern)’라고 표현한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그동안 IAEA의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이사회에서 늘 써오던 표현이다.국제사회에서 핵 비확산에 대해 이슈가 많다.그중 가장 중요시되는 것이 농축기술,재처리 기술의 국제적인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다.그런 맥락에서 국제사회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구하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이에 대한 성격을 규정하기보다 사무총장이 핵투명성 확보를 위한 한국의 협조를 평가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세계 일류에서 배운다-日후지제록스] ‘디지털+칼라’ 시대앞선 차별화

    [세계 일류에서 배운다-日후지제록스] ‘디지털+칼라’ 시대앞선 차별화

    일본 후지제록스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인류의 스포츠 제전 때마다 40여년째 공식후원사로 활약,세계적인 지명도가 높다.지난달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수만명의 취재진과 선수들이 6000여대의 제록스 제품을 이용했다.지난해에는 매출액이 최초로 1조엔대를 돌파,1조 23억엔(약 10조 230억원)을 기록했고,당기순이익은 428억엔을 달성했다.컬러 다기능복사기 판매와 서비스 호조가 주효했다.올해 매출과 순익도 지난해 이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후지제록스는,특히 자사의 컬러프린터는 시장점유율이나 기술면에서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하지만 후지제록스가 세계일류의 사무기기 제조업체 자리에 오르기까지 험난한 고비가 많았다.독자기술개발기에 들이닥친 석유위기와 1990년대의 일본경제 장기불황의 후유증도 컸다.2001년 합작사인 미국 제록스의 경영위기로 인한 지분확대 충격을 흡수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사무기기와 컴퓨터,디지털카메라,휴대전화 등의 사업간 경계가 사라지고,자고 나면 동업자와 경쟁자가 뒤바뀌는 격변의 시장상황은 후지제록스에 한치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다. ●美 제록스와 합작회사로 출발 후지제록스는 1973년 당시 세계유일의 사무기기 특허 보유업체로 합작사였던 미국 제록스의 기술독점이 해제되자 독자 기술개발에 나섰다.다른 경쟁사들도 사무기기 시장에 참여해 본격적인 경쟁시대를 맞이한다. 1978년 처음으로 자체 기술에 의한 순수 국내산 복사기(제록스3500)를 개발,대성공을 거두며 제2비약기를 맞았다.품질관리와 기술개발에 주력한 결과다.사내융화도 중시,현재 고바야시 요타로 회장이나 아리마 도시오 사장이 자주 사원들과 만나 애로를 청취했다. 무엇보다 30년 가까운 ‘기술최고주의’로 신기술을 선도하고 있다.아리마 사장은 “2006년에는 사무실과 회사가 아니어도 어디서든 업무를 할 수 있는 ‘오픈 오피스 프론티어’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한다.이른바 첨단 정보·지식을 매개하는 다큐멘트 서비스 관련시장의 업계정상을 추구한다. 판매방식도 선도했다.1973년 렌털서비스(임대제)라는 판매방식을 도입했다.사무기기는 대개 고가이고,또 1∼3년이면 신제품이 나올 정도로 순환주기가 짧은 점에 착안,소비자들이 임대해 제품을 쓰게 하는 제도다. 반도 마사아키 홍보부 매니저 등에 따르면 현재 렌털서비스를 활용하는 기업들은 주로 대기업이다.이들은 첨단 기술의 새제품을 1∼3년 단위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언제든지 새로운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반면 중소기업 등은 구모델을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개발 분담체제로 세계최강 유지 후지제록스는 앞으로 철저한 기술 분담체제로 세계 최강 유지를 자신한다.미국 제록스는 고속기기 분야의 기술개발을 전담하고,후지제록스는 중형 컬라복사기기술 개발을 도맡았다.디지털카메라나 컴퓨터 제조회사들과의 경쟁에도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한국후지제록스도 현재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소형기기 등 중요한 개발 거점으로 활용한다.점점 중요해지는 중국시장은 저가의 사무기기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2008년부터는 중국시장이 일본시장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장기포석이다.아시아·오세아니아주를 총괄하는 본사기능도 중국에 설치할 예정이다. 고바야시 회장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누구도 가지 않은 미지의 길을 간다는 자세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10년,20년 앞을 보는 경영을 편다.”며 판매된 복사기를 100% 가깝게 재활용하는 등의 21세기형 친환경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누차 강조하고 있다. ●고삐 늦추지 않는다 후지제록스는 현재 100% 순수 자체기술로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자신하지만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국경이 없는,사업간의 경계를 뛰어넘는 경쟁은 하루가 다르게 더욱 격렬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과제도 적지 않다.무엇보다 후지제록스는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적은 구조를 갖고 있다.회사측에 따르면 후지제록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경쟁사인 캐논은 14%,리코가 8%인데 비하면 현저하게 열세다. 따라서 후지제록스는 2007년 3월결산기까지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을 10%선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이를 위해 지난 3월 대대적 조직개편을 단행,관리직 등을 40%나 줄였다.2004년도의 생산비용을 300억엔 줄인다는 목표다.변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taein@seoul.co.kr ■후지제록스는 후지제록스(FujiXerox)는 1962년 랭크·제록스와 일본 후지사진필름사가 50 대 50 비율로 합작해 출범한 사무기기 전문회사다.주력제품은 복사기,프린터기,디지털복합기기 등이다.2001년 미국 제록스의 경영위기에 따라 후지사진필름이 지분을 75%로 늘렸고,제록스의 지분은 25%다.한국 중국 태국 호주 유럽 등 12개국에 지사와 현지 공장을 두고 있으며 총 종업원 수는 3월말 현재 1만 4600여명이다.복사기 프린터기 팩시밀리 스캐너 기능 등을 하나로 통합한 디지털복합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요시다 하루히코 전무 |도쿄 이춘규특파원|“후지제록스와 한국 삼성이 지금은 가깝지만 필드(사무기기 시장 등)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한다.누가 동지이고,적인지 구분이 안되는 시대가 됐다.” 후지제록스의 품질이나 환경,기술은 물론 종합전략 분야의 총괄사령탑인 요시다 하루히코(55) 전무는 앞으로 세계 사무기기 시장의 쟁탈전이 격렬해진다는 점을 이런 말로 비유했다. 지난 1970년 후지제록스에 입사,경리부장 겸 이사,경영관리부장 겸 상무,아·태지역 총괄사장 등을 역임한 그는 또 “일본 전체 산업이 경계가 사라지는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령 지금까지는 미국 IBM과 후지제록스,소니와 후지제록스가 전혀 관계없어 보이지만 상호간 협력할 수 있고,경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오른손으로는 접근하고,다른 손으로는 경쟁태세를 강화하는 시대란다. 첨단 디지털기기 시대로 진입하면서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는 것도 유념할 사항으로 꼽았다.복합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면서 후지제록스는 디지털카메라와 분리해 존재할 수 없게 됐다.또 디지털카메라나 컴퓨터 제조업체들과도 치열하게 경쟁하는 등 산업간,특히 IT산업간 경계의 붕괴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후지제록스는 디지털화,컬러화가 진행된 10년전부터 타사보다 한 발 앞선 디지털기술을 접목시켜 고객들의 새로운 업무를 선도했다고 한다. 그 결과 후지제록스의 중·고속기나 컬러복사기,디지털시대의 복합기는 시장점유율 등에서 세계 최강이라고 요시다 전무는 강조했다.하지만 저속기는 캐논·리코 등 경쟁사가 강세이며,중·고속기분야도 추격이 거세단다.시장점유율이나 신기술 개발을 놓고 업체간 경쟁이 뜨겁다고 소개한 그는 “경쟁은 서로에게 좋다.경쟁이 없으면 연구개발을 게을리 해 퇴보하지만,경쟁이 있어 연구개발력이 강화된다.”면서 “업체간 경쟁으로 소비자들도 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경쟁 옹호론을 폈다. 사무기기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90년대 이전만 해도 사무기기 원가구성은 100%가 하드웨어였다.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현재의 원가비율은 하드웨어가 50%,소프트웨어가 50%로 변했다.소프트웨어 비율이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후지제록스도 소프트웨어분야 엔지니어를 늘렸다. 1990년대 일본의 장기불황은 후지제록스에도 시련의 시기였다.판매는 늘지 않고,90년대 후반에는 매년 이익도 줄었다.하지만 후지제록스는 정리해고 등을 단행치 않고 종신고용 원칙을 지켰다.60세까지 고용을 보장했다.대신 잉여인력은 강력한 재훈련을 거쳐 지원부서에서 영업부서 등으로 재배치,인력효율을 높였다.본인이 원할 경우에 한해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재교육시킨 뒤 퇴직시키는 탄력적 조기퇴직제도를 운영했다. 외국자본과의 제휴를 바라보는 일본내 시각에 대해서는 “일본 산업에도 좋고,기술도입에도 좋아 일본전체에 플러스라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향후 사무기기 시장에 대해서는 일본,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이 연간 1%안팎의 성장으로 정체상태지만,중국은 10%이상 성장할 것으로 낙관했다.러시아,남미,그리고 개발도상국은 저가의 소형 사무기를 중심으로 급팽창중이라고 강조했다.일본,미국,유럽 등 선진시장도 흑백을 컬러로 대체중이어서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taein@seoul.co.kr
  • 이순신·원균 누가 진짜 맹장?

    ‘이순신 열풍’을 타고 임진왜란을 조명한 소설이 나란히 출간돼 눈길을 끈다. 역사소설의 대가로 꼽히는 월탄 박종화(1901∼1981)의 ‘임진왜란’(달궁 펴냄,전 10권)과 소설가 고정욱의 ‘원균’(산호와진주 펴냄,전 2권). 1957년 초판돼 1966년 6권짜리 개정판으로 나오기도 했던 ‘임진왜란’은 1982년 재출간됐다가 22년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됐다.월탄의 유려한 문체와 장중한 서사구도로 재구성된 ‘임진왜란’에는 이순신 장군을 비롯해 원균,곽재우,논개,왜장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 다양한 인물들이 생생히 되살아난다.임진왜란이 터지기 전의 국정과 외교적 상관관계까지 두루 짚은 점이 특징이다.각권 9000원. 명장 이순신의 그늘에 가려 폄하됐다는 일각의 평가를 받아온 원균 장군도 모처럼 주인공으로 부활했다. “원균의 공을 가로채고 그 아들까지도 모함하는 이순신은 밝히고 싶지 않은 역사”라는 작가 고정욱은 “왜곡된 사관(史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데 소설의 의미를 맞췄다.”고 설명했다.이순신 장군의 실책을 가차없이 파헤치는 반면 원균을 임진왜란 최고의 맹장으로 부각시키는 내용 전개가 파격이다.각권 89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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