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요시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당황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침수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집착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출장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590
  • [日 역사교과서 왜곡 실체와 해법은] (중) 역사왜곡, 누가 주도하나

    [日 역사교과서 왜곡 실체와 해법은] (중) 역사왜곡, 누가 주도하나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힘은 그들 주장의 논리성이나 합리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들에게 역사는 사실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에게 자부심을 주느냐 못 주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이런 주장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은 정·재계는 물론 언론계 등에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일본 우익의 뒷받침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 政·財·言 ‘새역모’ 전방위 지원 한때 1만명의 회원을 자랑했던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은 최근 회원수가 줄고 있다. 해마다 200∼300명씩 떨어져 나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새역모 주장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뜻일까. 그것보다는 무관심이 늘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정·재계에 흩어져 있는 ‘새역모’의 배후 지지 세력들은 우익을 중심으로 해마다 성장을 거듭해 왔다. 일반 대중의 무관심에다 집요한 우익의 결집까지 더해지면 결정적인 기회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2001년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새역모는 더욱 집요해지고 있다. 새역모는 단순한 연구모임이나 단체가 아니다. 역사문제를 다루는 우익 모임으로는 자유주의사관연구회, 일본교육연구소, 역사교과서시정을 요구하는 모임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조직이 바로 새역모다. 자유주의사관연구회의 회원 대부분은 새역모 회원이다. 자유주의사관연구회는 일본교육연구소와 연결돼 있다. 일본교육연구소의 핵심인물은 전 자민당 중의원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다. 그는 자민당 역사검토위원회, 밝은일본국회의원연맹, 일본의 앞날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모임 등 우익 국회의원 단체들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이 중앙에서 활동하는 단체라면 실제 교육현장에서 뛰는 조직도 있다.2000년 결성된 ‘교과서개선협의회(개선협)’가 대표적이다. 문화청 장관 출신 미우라 슈몬(三浦朱門)이 관여한 이 조직은 각 지역단체와 연계해 교육위원회에 새역모 교과서를 쓰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이들은 역사서술에서 주변국의 이해를 고려하겠다며 1982년에 교과서 검정기준으로 삽입된 ‘근린제국조항’을 빼라는 등의 요구를 55만명의 서명과 함께 문부과학성에 제출했다. 뿐만 아니라 새역모는 정·재계에 광범위한 응원조직을 갖추고 있다. 미요시 도루(三好達) 전 최고재판장관이 97년 결성한 ‘일본회의’가 대표적이다. 평화헌법 개정을 요구하는 ‘일본회의’의 주요인물 가운데는 모모시마 유조(桃鳥有三) 일본청년회의소 대표, 이나바 고사쿠(稻葉興作) 일본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눈에 띈다. 일본회의와 연결된 국회의원 간담회 멤버로는 현재 경제산업상인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자민당 간사장 대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등 유력 정치인들을 포함,240여명의 의원이 가입해 있다. 일본회의는 그 아래 헌법연구회·정책연구회·국제위원회 등을 두고 있는데 이 모임들에는 새역모 멤버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마루베니, 도쿄미쓰비시공업, 후지쓰, 미쓰비시 종합연구소 등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100여개 이상의 기업이나 기업 관련단체가 새역모를 후원하고 있다. 언론계에는 대표적인 극우신문 산케이를 비롯해 새역모 교과서를 출판하는 후소샤(扶桑社)를 계열사로 둔 요미우리신문도 새역모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종교계의 ‘원시복음·그리스도의 막사’라는 천황주의 단체도 지원세력. 이들의 전방위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새역모는 자체 구성 멤버도 탄탄하다. 한일합방은 한국인이 원했다고 주장하는 평론가 니시오 간지(西尾幹二)가 명예회장으로 있다. 다쿠쇼쿠대 교수인 후지오카 노부카쓰(藤岡信勝)·우에하라 다카시(上原卓) 같은 학계인사는 물론 우치다 사토시(內田智)·다카이케 가쓰히코(高池勝彦) 변호사 같은 법조인,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엔도 고이치(遠藤浩一)·이치다 히로미(市田ひろみ) 등 다양한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일본 우익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역시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다. 공식적으로는 어느 단체에도 속하지 않았지만 매스컴에서 떠들썩하게 취급하는 그의 발언은 일본 우익의 심중을 대변한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도쿄도가 내년 4월 개교할 첫 도립 중고일관교인 하쿠오(白鷗)고교 부속중학교에 새역모 교과서를 쓰기로 지난 8월 결정했다는 점이다.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을 합친 ‘중고일관교’라는 개념 자체가 일제시대 명문학교 교육과정에서 따온 데다 왜곡교과서까지 채택한 것이다. 반면 일본 우익의 이런 전방위 공세에 대항할 시민사회단체들의 힘은 차츰 약화되고 있다.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 양미강 상임공동운영위원장은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아 조직의 활력이 떨어지는 데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가 이슈로 부상하면서 일본 우익이 시민단체에 붙인 ‘친북적’이라는 딱지가 장애물이 됐다.”고 전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민족·국가 초월성 집착 韓우익, 日우익 ‘닮은꼴’ 사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보다 더 큰 문제는 일본 우익의 자유주의사관 논리에 대한 우리의 반박논리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하다는 데 있다. 외려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라는 이름으로 일본 우익식 논리에 푹 젖어 있는 게 현실이다. 공주대 지수걸 교수는 “일본 우익의 특징은 국가·민족의 초월성이나 신성성에 대한 집착”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유구한 민족을 강조하는 우리도 일본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지적한다. 일본은 ‘일본사’를 공부하는 데 반해 우리는 ‘국사’를 공부한다는 점도 시사적이다. 지 교수는 특히 대한민국 수도는 서울이어야 한다는 식의 역사정통론적인 시각은 더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우익도 한국역사교과서의 이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반격하고 있다. 여기에다 우리에게는 색깔론도 걸림돌이다. 지난 5월 금성출판사의 고등학교 ‘한국 근·현대사’가 친북·반미라는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의 주장이 대표적이다.‘반공적이다’‘천박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금성출판사 교과서를 ‘민중사관’이라 몰아세우는 한국 우익들의 논리는 자학사관을 코민테른사관이라 비난하는 일본 우익과 다를 바 없었다. 현 집권세력을 수구좌파로 규정하는 자유주의연대는 아예 창립선언문에 자학사관을 버리자는 일본 우익식 주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특히 자유의 한계와 책임에 대한 논의를 무조건 좌파라고 몰아붙이는 우리네 우익과 주변국들의 역사교과서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하는 일본 우익은 닮았다. 재미있는 점은 문제가 된 금성교과서의 대표 집필자였던 한국교원대 김한종 교수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고든 연구자였다는 사실이다. 일본 우익과 한국의 반공·우익이 묘하게 만나는 한 단면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日우익 자유주의 사관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에 집약된 일본 우익의 역사인식은 ‘자유주의 사관’이라 칭해진다.‘수정주의’라는 용어도 쓰지만 단순히 ‘고친다’는 의미로만 비춰질 수 있어 자유주의라는 말을 쓴다. 이는 기존 역사서술이 좌파적 시각에서 비롯된 ‘자학사관(自虐史觀)’이라는 비판에서 출발하는 것과도 관련 있다. 91년부터 자학사관을 비판하고 나선 새역모의 핵(核) 도쿄대 후지오카 노부카쓰(藤岡信勝) 교수는 자유주의 사관을 ‘사관(史觀)의 자유주의’로 정의하고 있다. 역사를 보는 데는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고, 이 다양한 관점을 억누르지 말고 공개적으로 토론해 보자는 논리다. 언뜻 19세기식의 낭만적 자유주의의 색채가 묻어나는 이런 주장은 역사서술에 대한 ‘책임’을 굳이 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녹아 있다. 기존 사관에 대해서는 마르크시즘, 다시 말해 소련의 국익이라는 관점에서 서술됐다는 ‘빨간칠’도 빼놓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자학사관은 ‘코민테른사관’이라고도 불린다. 후지오카 교수는 ‘오욕의 근현대사’라는 글에서 자유주의 사관의 핵심 테마로 5가지를 제시했다.▲메이지유신(明治維新)은 위대한 민족주의 혁명이다 ▲일본의 근대화는 위로부터가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근대화다 ▲러시아의 위협이 없었다면 군사대국화로 가지 않았을 것이다 ▲대동아 전쟁은 전략적인 선택의 오류에 지나지 않는다 ▲전쟁에 대해 무조건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본은 서구제국의 침략에 대한 방어막이었고 동아시아 국가들의 근대화에 도움을 줬다는 대동아공영권의 또 다른 표현이다. 후지오카식 주장은 관점의 자유에서 ‘사실에 대한 자유’라는 반역사학적인 단계로까지 확대된다. 난징대학살이나 강제동원,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그 시대 전쟁 중에 흔히 있었던 일로 일본만 지나치게 가혹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불만 섞인 투덜거림에서 아예 ‘그런 사실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거짓 주장으로까지 발전한다. 이는 곧 역사교과서에서 관련 서술을 빼야 한다는 논리로 옮아간다. 올해 1월 일본 우익을 분노케 했던 대입시험 문제가 단적인 예다. 세계사 문제에서 정답으로 2차대전기간 동안 일본에 의한 강제연행이 있었다는 문항이 제시된 것. 우익세력은 문제 자체를 아예 무효화하자고 요구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日역사교과서 왜곡 실체와 해법은] (상)일본, 우경화의 실태

    [日역사교과서 왜곡 실체와 해법은] (상)일본, 우경화의 실태

    지난 주말 일본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의 주요 이슈는 대북제재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7월 제주도 정상회담 때처럼 과거사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반면 일본 우익은 내년 역사교과서 검정을 앞두고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후쇼사(扶桑社)판 교과서의 보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미 도쿄도에서 현실화됐고 사이타마현도 새역모 부회장 다카하시 시로(高橋史朗)를 새 교육위원에 선임함으로써 이에 동조하고 있다. 내년 본격적으로 불거질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를 3회에 걸쳐 짚어본다. |도쿄 이춘규특파원|내년 일본 중학교의 역사교과서 채택에 대비, 왜곡된 역사교육을 선도하는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하 새역모)’에 맞서 양보없는 홍보전을 펼치고 있는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21(이하 네트21)’의 다와라 요시후미(63) 사무국장은 20일 인터뷰 내내 자신감에 넘쳤다. 도쿄 지요타구 사무실에서 만난 다와라 국장은 “2001년보다 일본 사회가 우경화되는 등 상황은 어려워졌지만 국민여론이 우리 편”이라고 낙관했다. 이를 방증하듯 새역모는 당시 회원이 1만 1000명 가량이었으나 7800명으로 준 반면, 네트21은 2000명에서 오히려 5200여명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그는 또 2002년 9월 북·일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사실을 시인한 뒤 일본이 급격히 우경화됐지만 ‘국민들이 자학사관에서 영광사관으로의 변화를 용인할 정도’로 우경화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와라 국장은 “내년 1월 시작되는 정기국회가 본격적인 반대운동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초 정기국회서 새역모를 지원하는 극우 정치인들이 “자학사관을 버리고 영광사관을 가르치도록 하는 교육기본법 개정에 나서면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역사교과서 문제를 집중 부각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시 말해 교육기본법·헌법 개악 반대투쟁과 연결지어 여론 홍보전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그는 한국의 교과서운동본부나 중국의 학자들과도 연대투쟁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침략을 받은 다른 아시아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일본 내에 살고 있는 ‘민단’ 등 민간조직과도 연대할 계획이다. 미국, 유럽 등의 지식인들과도 네크워크를 결성, 해외에서도 여론 조성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다와라 국장이 밝힌 향후 일정은 대략 이렇다.‘역사교과서에 대한 검정 결과가 내년 3월 일부 공개되고,4월20일쯤 문부성 검정 검토의견이 나온다.5월초를 전후해 견본책이 발행되고,6월 교과서 전시회가 열린다. 그리고 7∼8월엔 교과서 반대·채택의 총력전이 벌어지게 된다.’ 새역모의 역사교과서 왜곡은 궁극적으로 일본을 ‘전쟁하는 국가’로 변모시키기 위한 일본내 극우세력들의 의지가 반영돼 있지만, 일반 국민들이 이를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 실제로 지난해 히로시마·후쿠오카·시가 현 등지에서 새역모측의 교과서 채택운동이 무산된 적이 있다. 새역모는 자민당이 당력을 집중하며 왜곡교과서 채택을 지원하고 있는 등 일본의 우경화를 유리한 조건으로 해석하고 있으나, 오히려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4월부터 지난 9월까지 587명의 회원이 줄었고, 지난 7년간 1만여명의 회원이 탈퇴했다는 것이다. 올해 회원 수 8만명 목표는 고작 10분의1만 달성했고, 활동자금도 8000만엔을 책정했지만 태부족, 현재 5000만엔 모금을 독려 중이라고 한다.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 대리나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과학상 등 자민당 의원과 민주당 일부 의원이 새역모의 역사교과서 채택을 돕고 있지만 새역모가 살아남기 위한 ‘최후의 몸부림’ 정도로 격하한다. 자민당과 일부 우익세력이 1994년부터 역사교과서 개악을 시도하며,1997년 급기야 새역모를 자민당의 ‘별동대’격으로 출범시켰지만 국민들의 생각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실례로 사이타마현이 지난 20일 새역모 부회장 출신인 다카하시를 교육위원에 선임했으나 주민의 80% 이상이 그의 임명에 반대했다. 따라서 자민당이 집권당이고,47개 도·도·부·현 의회의 절반 정도를 자민당이 차지하고 있지만 실제 교과서 채택이 이뤄지는 578개 채택 지구(시·구·정·촌) 교육위원회는 새역모 교과서 반대여론을 충분히 반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과서를 개별적으로 채택하는 사립중학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다와라 국장은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무엇보다 새역모가 문부과학성에 압력을 행사, 개정 교과서 원고를 검정이 끝나는 내년 3월까지 공개하지 못하게 하는 바람에 아직 대략적인 내용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군인 현장 교원들이 검정과 채택에서 제외된 것도 썩 좋은 일이 아니다. 지금 상황에선 새역모측이 교과서 판형을 크게 하고, 도표와 사진을 많이 넣어 디자인을 중학생들이 좋아하는 식으로 고쳤을 정도로 추정하는 정도다. 네트21의 힘도 아직 약한 실정이다.250여개의 단체에 회원 수가 5200여명으로 비교적 큰 시민단체에 속하지만 47개 광역단체의 절반 정도만 지방조직을 갖추고 있다. 교과서 반대운동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특히 미디어 대책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다와라 국장은 “반대운동을 일반 국민들에게 많이 알리고 동참을 호소해야 하는데 일본의 신문과 TV는 우리 활동을 너무 작게 취급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가장 큰 장벽’이란 표현까지 썼다. 그럼에도 궁극적으로는 다수인 ‘중간층’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2001년 ‘새역모 교과서 NO’ 운동 때처럼 내년에도 이들 중간층이 ‘정의의 편’에 서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taein@seoul.co.kr
  • 백제 대형폐기장 풍납토성서 발굴

    한성백제(B.C.18∼A.D.475)시대의 궁성터로 추정되는 풍납토성내에서 대형 폐기장과 함께 엄청난 양의 유물이 쏟아져 나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5월부터 서울 풍납동 197 일대(옛 미래마을) 일부 구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당시 사용됐던 대형 폐기장과 함께 와당, 토관, 장신구 등 200여상자의 유물이 출토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대형 유물폐기장은 직경 16m, 최대 깊이 1.2m로, 구덩이 내부에서 인위적으로 매몰시킨 다량의 기와를 비롯, 토제 십각형초석편 4점, 토관 10여점, 중국제 청자와 토기편, 동물뼈, 목탄 등이 출토됐다. 폐기장 동편의 또 다른 유구인 작은 구덩이에서도 백합조개, 피뿔고둥 등 패각류와 소·돼지의 하악골, 다리뼈, 닭뼈, 생선뼈 등과 함께 음식물을 담았던 것으로 보이는 토기들이 확인됐다. 발굴팀은 이곳이 제사 행위와 관련된 유구일 것으로 추정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유적조사연구실 김성범 연구관은 “대형 폐기장에서 이처럼 많은 양의 평기와, 초석, 토관 등이 대량 출토되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건축물의 존재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며 “발굴지 주변에 폐기장을 필요로 했던 백제시대의 궁성 또는 관청건물 등 국가 중요시설의 흔적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38) ‘두산동아’ 제2 전성기 이끄는 최태경 두산출판BG 사장

    [삶과 경영 이야기] (38) ‘두산동아’ 제2 전성기 이끄는 최태경 두산출판BG 사장

    국내 출판업계의 선두주자인 ㈜두산 출판BG(Business Group)는 지난 20여년간 사용해온 ‘두산동아’라는 브랜드로 더욱 친숙하다.1985년 동아출판사를 인수한 뒤 탄탄대로를 걷다가 외환위기때 시련에 부딪쳤지만 이를 극복하고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 데는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최태경(58) 사장의 남다른 도전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게 출판계의 평가다. ●30년 두산맨, 출판사장으로 -68년 두산상사에 입사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당시 무역이 최고로 중시되던 때라서 대학원 졸업 후 미쓰비시 뉴욕지사에 입사해 3년간 일했다.80년 다시 두산상사로 돌아왔다. 이후 두산컴퓨터와 오비씨그램, 두산제관 등에서 임원을 했고 97년 두산정보통신 대표를 맡았다.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8월 두산동아 대표로 옮겨 99년 2월 사명이 두산출판BG로 바뀌면서 초대 사장이 됐다. 책을 읽는 것은 평소에도 좋아했지만 ‘두산맨’ 30여년간 출판쪽과 인연을 맺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출판업은 재고관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DB)가 중요시되는 위탁산업이자 대리점 영업이다.DB를 통해 물량을 예측해야 반품을 줄일 수 있다. 대리점 관리 또한 중요하다. 이 때문에 컴퓨터·주류 계열사에서 DB 및 대리점 경험을 한 내가 출판사를 맡게 된 것 같다. ●50억원 들여 재고 사전 모두 회수 -외환위기 직후 외국 컨설팅사와 함께 회사를 살려낼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잡히는 것이 없었다. 고민하던 차에 고객 만족을 생각했다. 회사고객을 내부고객인 직원들과 외부고객인 대리점·학부모·학생 등으로 나눴다. 당시 회사가 적자에 허덕이며 매우 어려워 구조조정을 한다는 둥, 문을 닫는다는 둥 뜬소문이 많아 직원들이 굉장히 불안해했다. 외부고객들도 두산출판이 책을 계속 낼 것이냐, 어떻게 할 것이냐식으로 반신반의했다. 그런 와중에 98년 11월 양쪽 고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큰 결심을 했다. 단돈 1억원이 아쉬웠던 때, 대리점을 통해 재고 사전을 모두 반품받기로 한 것이다. 반품된 사전은 일부 기증하고 나머지는 폐기처분했다. 사전 반품에 30억원 투자키로 했으나 50억원 가까이 썼다. 그러나 효과는 엄청났다. 재고 사전을 거둬들임으로써 회사가 문닫지 않고 계속 영업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외부에서 “두산출판이 몇십억원이나 투자했으니 다시 한번 해볼 모양이다.”라는 평가가 들렸다. 직원들의 눈빛도 완전히 달라졌다. 다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였다. 대리점 사장들도 반품 처리에 고마워하며 우리 책을 더 많이 팔아줬다. 분위기가 확 달라졌고 신바람이 났다.99년 들어 매출이 어느정도 회복됐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직원과 고객의 신뢰를 회복했으니 새로운 수익 창출이 관건이었다. ●직원의 자율성 강조 적중 -새로운 책을 준비하면서 ‘엉터리 책은 절대 안 낸다.’고 마음먹었다. 거래처들이 “두산출판에서 나온 책 맞아?”라고 할 정도로 내용은 물론, 디자인과 레이아웃, 컬러 등을 일대 쇄신했다. 직원들이 모든 과정을 미주알고주알 나한테 가져오는 관행도 없앴다. 사장이 기획안을 결재하면 그 다음부터는 직원들이 모두 알아서 하라고 했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우왕좌왕했지만 고객의 니즈(요구)를 파악한 뒤 시장조사를 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책 한권이라도 마케팅·디자인·영업·편집팀 등에서 1명씩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TF에서 결론이 나면 끝까지 밀고 나가도록 했다. 위에서 지시만 받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직접 책임지고 철저한 시장조사 결과에 따라 만드니까 반응이 훨씬 좋았다. 물론 직원들끼리 합의해 만드는 데 시간은 더 걸린다. 그러나 좋은 책이 나오는 과정이기 때문에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이제는 자연스러워졌다. -직원들에게도 고객은 두가지다. 편집직원의 내부고객은 영업직원이다. 좋은 책을 만들어야 팔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선생님·학부모·학원강사 등 외부고객이 뭘 원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고객의 마음을 알아야 성공할 수 있으며, 그것이 곧 마케팅이다.3년째 모든 직원들이 한양대 마케팅 교수들과 팀을 이뤄 마케팅 교육을 받고 있다. 일을 잘한다고 해서 스카우트해오면 우리 회사의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나가기도 한다. 시키는 일만 하다가 능동적으로 하려니 못 견디는 것이다. 우리 회사는 직원이 자산이다. 시키는 일만 해서는 어떤 경쟁에서도 이길 수 없다. ●투명경영으로 회사 비전 제시 -마케팅을 통한 핵심역량 강화, 선택과 집중에 의한 수익 극대화도 중요하지만 투명경영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사장이 되자마자 임직원 대상 분기별 경영설명회를 계획했다. 임원들이 “회사 치부까지 드러내면 타사에 들어가 곤란하다.”며 들고 일어났다. 그러나 직원들을 모아놓고 직접 매출·손익 등을 설명했다. 처음에는 정보가 외부로 많이 나갔지만 2∼3번쯤 하니까 유출이 싹 없어졌다.‘이 부문의 실적이 안 좋은데 우리끼리 숨길 것도 없고 얘기하고 반성하자. 이 부분은 잘 되는데 잘 되는 이유를 나눠보자.’는 식으로 토론을 했다. 지금은 경영설명회가 자연스럽게 기업문화가 돼 매년 4번씩 한다. 실적이 안 좋았을 때보다 지금이 효과 만점이다. 결국 투명경영이 이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장 취임 후 3∼4년 정도는 회사를 안정시키기 위한 시간이었다.4년째 되니 이익도 좀 났다. 그러나 이에 만족할 수 없다. 투명경영을 통해 회사 비전을 보여줘야 직원들이 따라온다. 직원들이 떠나지 않는 회사만이 희망이 있는 회사다. ●등산 통해 도전정신·끈기 길러 -지난 3년여간 백두대간을 종주한 것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경영에도 큰 도움을 받았다. 산을 타게 된 것은 회사가 적자에 허덕이던 98년. 하루종일 회의에 시달리다가 머리를 식히러 공원 등에서 매일 1시간씩 산보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 머리가 맑아지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99년 들어 남산·북한산 등을 타면서 ‘회사 식구만 200명이 넘는데 회사가 잘못되면 안 된다.’고 다짐했다. 회사를 살리려면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했다. 이를 위해 개인적으로 어려운 목표를 세워 도전하기로 결심하고 53세의 나이에 백두대간 종주를 타깃으로 삼았다. 내 스스로 도전해서 이기지 못하면 직원들도 따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침 출판인산악회가 백두대간에 도전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습을 시작했다. 속리산 등을 헤매며 동계훈련을 끝내고 2000년 3월 소백산에서 첫 등정에 나섰다.3년3개월간 매월 한번씩 탔는데 한번도 빠지지 않았다. 하루 18시간 걷기도 했고 죽을 뻔한 고비도 많이 넘겼지만 종주를 끝내니 뿌듯했다. 당시 직원들에게 장문의 메일을 보냈다.‘백두대간은 끝났지만 또다시 시작이다. 뭔가를 이뤘다고 해서 멈추면 안 된다. 변화와 도전을 위해 또 걷자, 또 오르자.’고 썼다. 매년 2번씩 직원들과 산을 탄다. 최근에는 설악산에서 분기설명회를 했다. 직원들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끈기를 기르기 위한 교육에 따라와줘 고마울 뿐이다. -조직의 리더는 ‘페이스메이커’다. 돌격할 때도 있고 1보 전진했다가 2보 후퇴도 있다. 등산과 마찬가지로 경영도 좀 쉬면서 영양을 보충하기도 하고, 부상자도 치료해야 한다. 등산하기 전 장비와 식량을 준비하는 것도 경영과 같다. 무작정 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성이 최고 미덕이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등산도 경영도 망치고 만다. ●책은 인생의 최고 스승 -책이라는 것은 제일 좋은 선생님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책을 읽는 만큼,‘평생교육을 통한 자아실현’이 우리 회사의 모토다.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하는 초·중·고 학습물을 비롯, 유치·유아 부문의 교재를 새롭게 출시하고 있다. 강제로 시키는 것이 아니라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레고 등을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학습물도 만들고 있다. 중등 온라인교육 및 전자사전 시장에도 뛰어들었으며, 토익·토플 등 성인 영어교재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랜 전통의 백과사전도 야생화 및 한국의 산, 세계의 문화유산 등을 가다듬어 펴내려고 한다. 일본의 대형 종합출판사를 벤치마킹해 임신·출산·육아 및 실버 관련 출판물도 기획해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올해는 기존제품 대비 신상품 비율이 95대 5 정도였지만 내년에는 85대 15로 만든 뒤 2007년 7대 3,2009년 6대 4 정도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최태경 사장은 회사 안팎에서 ‘카리스마 최’로 불린다는 최태경 사장을 만나 보니 나이에 비해 동안(童顔)인 데다가 캐주얼한 의상, 부드러운 눈웃음에 깜짝 놀랐다.‘고상한’ 출판사 사장의 이미지를 보여준 것도 잠시, 다양한 계열사를 돌며 쌓은 경험과 백두대간 종주 등의 인생 스토리에서 관록이 묻어나왔다. 연세대 경제학과와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에서의 한차례 ‘외도’를 제외하고 줄곧 두산그룹을 지켜온 최 사장. 지난 6년간 책과 등산에 관심을 쏟아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다고 했다. 주중 야근은 물론, 주말·휴일에도 나와 일하는 직원들을 보면 회사가 생기있게 돌아가는 것 같다고 자랑한다. 대학교수인 아내가 미국 초빙교수로 일하고 있어 2년째 떨어져 살고 있지만, 영문학 전공인 아내의 교육컨설팅이 큰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 [하프타임] 위창수, 오키나와오픈 공동 준우승

    한국인 세 번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가 된 위창수가 일본프로골프(JGTO) 2005시즌 개막전인 오키나와오픈(총상금 1억엔)에서 아쉽게 공동 준우승에 머물렀다. 위창수는 19일 일본 오키나와의 나하골프장(파71·678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 68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미야자토 기요시에 1타차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김종덕(나노솔)은 3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공동 8위에 랭크됐고, 오태근(애시워스)과 모중경(모비스)은 나란히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15위에 올랐다.
  • 윤동식 “이종격투기 진출”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4)에 이어 ‘비운의 스타’ 윤동식(32·KRA)도 일본 격투기 무대에 도전한다. 윤동식은 19일 “프라이드FC의 주관사인 DSE로부터 3주 전 공식 제의를 받았고, 조건만 맞는다면 빠른 시일 내에 무대에 서고 싶다.”고 밝혔다.DSE측은 계약금 10억원 선으로 알려진 최홍만을 뛰어넘는 특급대우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동식은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가 48연승을 달성하기 전, 최다연승기록을 보유했던 한국유도의 간판.93∼95년 47연승을 달리며 ‘최강’으로 군림했지만,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96,2000년 올림픽선발전에서 조인철과 유성연에게 무릎을 꿇은 ‘비운의 스타’. ‘아마추어 엘리트 스타’로는 처음으로 일본무대 진출을 선택한 윤동식은 “파격적인 대우에 끌린 게 사실”이라면서 “세계 최강의 사나이들과 겨뤄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승리의 90% 이상을 꺾기나 조르기로 끝내 ‘굳히기의 제왕’으로 불린 윤동식은 2년전부터 프라이드FC를 지켜봤다. 현역시절 한수 아래였던 일본의 요시다 히데히코의 경기를 보면서 “저 정도면 충분히 통하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다리기술은 좋았지만 굳히기에 유독 약했던 요시다가 윤동식의 장기인 꺾기(암바·니바)나 조르기(초크)로 성공한 것은 커다란 자극이 됐다. 프라이드에서 윤동식을 탐내는 것도 그의 굳히기가 충분히 통할수 있기 때문. 물론 DSE의 구미를 당긴 가장 큰 이유는 윤동식의 상품성이다. 최근 한류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프라이드FC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도의 전설’ 요시다와 다키모토 마코토를 윤동식과 맞붙일 경우 ‘한·일 유도영웅간의 대결’로 흥행성이 충분하고 판단한 것. 윤동식은 다음주 일본으로 건너가 D SE측과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논의키로 했다. 윤동식의 진출 여부에 따라 일본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유도나 태권도 메달리스트들의 종합격투기 진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北김정남 암살기도설 안팎

    北김정남 암살기도설 안팎

    김정남씨에 대한 암살 미수설까지 제기되면서 북한내 권력 암투가 본격화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黨작전부 유럽공작원 동원” 특히 이번 김정남 암살 미수 사건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몰래 추진된 것으로 보이며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동당 작전부 소속 공작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 작전부는 김 위원장의 측근인 오극렬 부장이 이끌고 있으며, 남한과 해외 등에서 파괴 등의 공작을 전담하는 부서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김 위원장의 초상화를 철거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이미지 개선에 힘쓰고 있는 상황에서 ‘암살’과 같은 부정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 데다, 특히 인권을 중요시하는 유럽 지역에서 이같은 일을 저지를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장성택 숙청說… 끊이지않는 음모 이처럼 엇갈리는 분석 속에서도 올해 초부터 북한 내부의 후계구도를 둘러싼 권력 암투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 김 국방위원장의 매제로 북한권부 내 2인자였던 장성택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숙청설도 후계다툼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지난달 중순 연형묵 국방위 부위원장이 러시아에서 췌장암 수술을 받았다는 보도를 비롯해 이달 초 북한 권력 서열 3위인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만성 신부전증 치료차 중국에 머물고 있다고 알려진 것 등도 북한 권력내부에 뭔가 세대교체 등 물갈이 징후가 있을 수 있음을 감지케 하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김정남 사건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북한 내에서 그의 취약한 입지를 확인하는 방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남 북한내 입지 허약 확인 내년이 당 창건 60주년에다 김정일의 선군정치가 시작된 지 10주년이라는 상징성을 들어 후계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요즘 후계 문제로 골치가 아프다고 전해 들었다.”면서 “세 아들 중에서 결정해야 하는데 본인은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통치의 연장이지만 과연 3대까지 세습체제가 되겠느냐는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18일 TV하이라이트]

    ●청소년 원탁토론-청소년 아르바이트, 이대로 좋은가(EBS 오후 7시20분)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를 통해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라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학생들과 청소년보호위원회 국장, 노동부 고용평등정책 과장, 교사, 학부모, 업주 등이 직접 나와 함께 토론한다. ●부모님 전상서(KBS2 오후 7시55분) 미연네 집에서 억울하게 혼쭐이 난 정환은 미연에게 화풀이를 해대는데 미연은 정식으로 정환에게 진실한 마음을 고백한다. 한편 창수는 어머니가 갈라서란다며 성실의 부모님 탓을 하다가 크게 다투게 되고 격하게 다툰 끝에 창수는 악담을 퍼붓고 나가버린다. ●결정!맛 대 맛(SBS 오전 10시50분) 겨울철 여행지에서 즐기는 별미 요리 대결 갈낙탕과 오삼불고기의 맛대결을 선보인다. 추운 겨울날 뜨끈한 온천물 속에서 가족들과 땀 빼고 즐기는 갈낙탕과 하얀 눈 위에서 펼치는 스키 탄 뒤에 먹는 본고장 그대로의 맛 오삼불고기를 맛본다. 홍록기, 최진영, 김현정 등이 출연한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파타고니아의 주요 도시는 해변에 있다. 수입 대부분이 바다에서 추출되는 원유, 그 다음이 어업이기 때문이다. 다른 자원인 야생 동물은 관광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구상에서 가장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파타고니아에서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알아본다. ●러브 인 그리스(iTV 오후 9시5분) 양평의 옷 중에서 자신이 못 보던 노란 와이셔츠를 발견하고 이상하게 생각하던 미령은 양평의 서재에서 혜민이 그에게 건넨 쪽지를 발견하게 된다. 한편 혜민은 양평의 결혼생활이 어떤지 대충 짐작하게 되고 양평은 혜민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과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얘기한다. ●실험쇼 진짜?진짜!(MBC 오전 9시55분) 스트레스를 받으면 허리둘레가 늘어난다는 속설을 확인한다. 최근 문자 메시지가 수능부정사건에 활용되면서, 문자메시지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불거졌다. 문자메시지, 컴퓨터보다 빨리 칠 수 있을까? 마지막 실험, 사람이 잠을 자는 동안 뇌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비밀을 공개한다. ●불멸의 이순신(KBS1 오후 9시30분) 병력증원에 대한 절박한 마음에 이순신은 이일에게 칼까지 겨눠 보지만 소득이 없고 녹둔도 진중 내에는 적에 대한 공포가 커져만 간다. 한편 정해왜변을 일으켰던 장본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전국통일을 눈앞에 두고 사신 다치바나를 보내 조선 국왕이 입조해 올 것을 요구한다. ●트루 라이즈(KBS1 오후 11시50분) 제임스 카메룬 감독이 1억 2000만달러의 예산을 쏟아부어 만든 코믹 액션물.1994년작. 실제 다리를 분해·조립해 촬영한 다리 폭파 장면, 수직 이착륙기 해리어 전투기의 도심 비행 장면 등이 볼 만하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제이미 리 커티스, 찰턴 헤스턴 출연. 예전 공포영화의 전설적인 ‘스크림 퀸’ 제이미 리 커티스의 성량은 예전 같진 않지만 대신 완숙한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컴퓨터 회사 판매원인 해리는 아내 헬렌과 10대의 딸 데이나와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가장이다. 그러나 해리에게는 결혼생활 15년 동안 아내에게조차 숨긴 비밀이 하나 있다. 해리의 진짜 직업은 미국 FBI 테러 담당 부서의 비밀 요원이었던 것. 그러던 어느날 핵폭탄을 미국에 반입해 터트리려는 아랍 테러단이 우여곡절 끝에 가족들을 인질로 잡아간다. 해리는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게 되는데….136분.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책꽂이]

    |유아·아동| ●날마다 날마다 놀라운 일들이 생겨요(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이경혜 옮김, 문지어린이 펴냄) 만물이 자연의 섭리에 따라 날마다 새롭게 만들어진다는 이치를 알려주는 그림책. 색대비가 강렬한 그림이 화려하다.6세까지.9000원. ●엄마 옆에 꼬옥 붙어잤어요(이지호 엮음, 웅진닷컴 펴냄) 아이들의 꾸밈없는 생각이 드러난 동시 20편. 시적 운율을 부담없이 맛볼 수 있으며, 천진한 배경그림이 동심을 붙든다.6세 이상.9800원. ●처음 친구 집에서 자는 날(버나드 와버 지음, 김영선 옮김, 보림 펴냄) 난생처음 다른 집에서 자야 하는 아이의 심리는 어떨까. 아끼는 물건에 대한 애착과 낯선 곳에 대한 불안심리가 잘 묘사됐다.6세∼초등2년.6500원. |초등·청소년| ●청소년을 위한 철학이야기(제레미 휘트 지음, 조광제 옮김, 미래M&B 펴냄)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에서부터 현대의 푸코까지. 위대한 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을 그림을 곁들여 설명한다. 철학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줄 듯. 초등고학년 이상.1만 5000원. ●카라반 이야기(빌헬름 하우프 지음, 박민수 옮김, 비룡소 펴냄) 지은이는 19세기 독일의 민중동화 작가. 아라비아 상인들(카라반)의 모험담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회비판 정신에 눈뜨게 된다. 초등5년 이상.1만원. ●손수건 위의 꽃밭(아와 나오코 지음, 양미화 옮김, 문학동네어린이 펴냄) 소인가족이 사는 신비한 술병을 갖게 된 우체부 요시오 부부 이야기. 비밀을 지키지 못하는 주인공들을 보며 ‘이성과 절제의 미덕’을 생각하게 되는 팬터지 동화. 초등5∼6년.7800원. |실용| ●인디언 기우제(고영건 지음, 정신세계원 펴냄)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인디언 기우제 정신’으로 성공을 일군 15인의 삶.1만 2000원. ●공병호의 성공제안-기록하는 리더가 되라!(공병호 지음, 이한 펴냄) 기록하는 습관이 학습과 지식 습득으로 이어짐을 강조하면서 쓴 기록의 다양한 노하우.9500원. ●주머니 속의 행복 초콜릿(카렌 스캘프 라이너멘 지음, 이순영 옮김, 글로세움 펴냄) 결혼생활, 자녀양육 등의 고단함에 지친 여성들에게 일러주는, 일상의 작은 것들에서 행복의 열쇠를 발견하는 14가지 방법.9800원. ●세무사와 나만 아는 절세법(김근호 지음, 국일 증권경제연구소 펴냄) 하나은행 세무부교수로 재직중인 세무사가 부자들의 자산관리를 조언한 경험을 살려 정리한 절세 비결.1만 3500원. ●‘나’만의 재능을 발견하는 방법(나카타니 아키히로 지음, 이선희 옮김, 창해 펴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성공할 수 있는 나만의 재능 찾기. 젊은이들을 위한 처세학.8000원.
  • 하이퍼텍나다·씨어터2.0 화제작 모아 재상영

    극장 상영 기간이 짧아 관객들의 아쉬움을 샀던 올해의 화제작과 한국 영화 베스트만을 모은 이색 영화제가 서울 강·남북의 예술영화전용관에서 마련된다. 서울 대학로 하이퍼텍나다는 올 한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음에도 상업적인 배급시스템 때문에 서둘러 간판을 내려야 했던 화제작 24편을 골라 상영한다.‘나다의 마지막 프러포즈’라는 이름으로 올해 5번째 마련되는 이 행사는 24일부터 내년 1월 중순까지 열린다.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와 ‘빈집’, 김동원 감독의 ‘송환’, 남상국 감독의 ‘돌려차기’, 노동석 감독의 ‘마이 제너레이션’ 등 한국영화를 비롯해 거스 반 산트의 ‘엘리펀트’, 구로자와 기요시의 ‘밝은 미래’, 빔 벤더스의 ‘더 블루스’,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나쁜 교육’ 등 거장들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알게 될거야’‘클린’‘웨일 라이더’ 등의 화제작도 함께 상영된다. 입장료는 5000원.(02)766-3390. 강남구 신사동의 예술영화전용관 씨어터2.0은 올해 개봉된 한국영화중 베스트 영화 12편을 모은 ‘한국영화 특별상영전’을 17일부터 31일까지 개최한다. 상영작으로는 신인 배우 수애의 열연이 돋보이는 ‘가족’, 송일곤 감독의 미스터리 영화 ‘거미숲’, 김수현 감독의 ‘귀여워’, 양동근과 황정민이 주연한 ‘마지막 늑대’, 유하 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등이 목록에 올라있다. 또 김기덕 감독의 ‘빈집’, 김동원 감독의 ‘송환’,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슈퍼스타 감사용’, 장진 감독의 ‘아는 여자’ 등이 상영된다. 영화제 기간중 이와이 지 감독의 ‘스왈로테일’, 배우 에단 호크의 ‘웬즈데이’등 영화관련 서적을 할인판매하는 부대행사도 열린다. 입장료 5000원.(02)3444-664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영화 ‘파이란’ 원작자의 역사소설

    영화 ‘철도원’‘파이란’의 원작자로 국내 팬이 많은 일본 작가 아사다 지로(淺田次郞ㆍ53)의 역사소설 ‘칼에 지다’(전2권, 양윤옥 옮김, 북하우스 펴냄)가 출간됐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문예춘추’에 연재됐던 이 작품은 단행본으로 출간된 후 130만부가 팔려나갔던 베스트셀러. 지난해 말 국내에 개봉된 영화 ‘바람의 검 신선조’의 원작이기도 하다. 지금부터 130여년 전 도쿠가와 막부가 흔들리던 시절, 막부에 고용된 무사 집단 신센구미(新選組)에서 활약했던 요시무라 간이치로가 소설의 주인공. 놀라운 칼솜씨를 지녔으나 가족의 생계를 위해 돈벌이에 몰두하는 타락한 무사로 멸시당하는 주인공은 끝내 천황을 거역한 역적으로까지 내몰린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뒤 신문기자가 신센구미 이야기를 취재하는 형식으로 소설은 꾸며진다. 장대한 스케일, 비정한 무사세계가 무협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각권 1만 2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눈에 띄네~ 이 얼굴]‘역도산’의 하기와라 마사토

    [눈에 띄네~ 이 얼굴]‘역도산’의 하기와라 마사토

    영화 ‘역도산’에서 모난 돌처럼 깨질 줄 모르는 역도산은 적을 많이 만든다. 자기를 후원해준 간노 회장마저도 등을 돌리게 만들 정도로 거침없이 앞으로만 나갔던 역도산. 그의 곁에서 묵묵히 내조하던 아내 아야까지도 지지 못하는 그를 보고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단 한 사내. 역도산의 비서 요시마치 유즈르만은 끝까지 역도산과 함께 했다. 역도산의 그림자였던 요시마치를 맡은 배우는 일본의 하기와라 마사토(30). 그는 일본 내 한류의 중심이었던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배용준 역의 일본어 더빙을 맡아 화제를 모은 배우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에서 연쇄살인범으로 나와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나카다 히데오의 ‘카오스’‘카페 뤼미에르’등에도 출연했다. 영화 ‘역도산’에서 선한 눈매를 가진 그는 꺾일 줄 모르는 역도산을 든든하게 떠받치는 역할을 한다. 전형적인 일본의 충신이지만, 실제로는 역도산의 가장 가까운 친구였다. 역도산의 링이 끝난 뒤 기자들이 모이지 않자 역도산에게 우회적으로 돌려 말하는 속깊은 인물이기도 한 그는 영화속 내내 묵직한 감동의 한 자락을 차지한다. 어느 누구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사리를 판단하는 인물로, 역도산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그의 내면을 이해하는 요시마치. 관객이 가장 많은 애정을 보낼 캐릭터다. 그는 “역도산이라는 인물에 관심이 없더라도 설경구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촬영 내내 설경구에게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지만 설경구뿐만 아니라 하기와라나 후지 다쓰야(간노 회장 역)의 연기도 충분히 매력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이진의 섹스&시티]에구! MONEY나

    돈이 있을 때는 애인이 없고 애인이 있을 때는 돈이 없다는 얘기, 들어 보신 적 있죠? 연애는 ‘사치’라고 정의하고 일에만 몰두했는데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자마자 한 남자에게 모아둔 적금을 ‘몽땅’ 부어버린 경우가 바로 그런 예가 될겁니다. 나연이가 바로 그 딱한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나이 25살, 지독한 로맨티스트지만 한번도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 연애를 해본 적이 없었죠. 한참을 기다렸으나 연애할 기회가 좀처럼 생기지 않자 연애에 대한 환상은 단번에 접어버리고 자신을 위해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돈을 모아 유럽여행을 떠나기로 마음 먹은 거죠. 몇 달을 고생한 끝에 목돈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 한 남자가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하면서 계획은 달라졌습니다. 그의 출현으로 이성적인 판단이 힘들어진 그녀는 그와 데이트를 위해 목돈에 조금씩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외모를 가꾸는 데도 돈을 쓰고 남자친구가 대학생이라 데이트 비용은 항상 그녀의 몫이었고요. 통장의 잔액이 줄어들면서도 그녀는 ‘돈이 있는 쪽이 내는 것이 당연하다.’며 남자친구에게 부담 갖지 말라고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둘의 관계가 소원해지자 현실을 깨달았습니다.‘이렇게 돈을 쓰다가는 망하겠다.’후회할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꽤나 큰 돈을 빌려주기까지 했던 것이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녀관계에서는 더더욱 그렇고요. 나연이가 애초에 데이트 비용을 각자 해결하자고 말하고 서로 돈 문제에 얽히지 않도록 선을 그었으면 좋았을텐데 안타깝습니다. 돈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천박하다고 생각했던 거죠. 결국 그놈의 체면 때문에 몸 주고 돈 주고 마음의 병만 얻었습니다. 남녀 관계에서는 데이트 비용도 각자 부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상황이 서로 다르다고 해도 계획성있게 적정선 안에서 데이트를 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처음에 만날 때부터 체면차리는 데 급급하지 말고 데이트 비용이나 여러 가지 지출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서로 돈을 빌리거나 꿔주는 일이 없도록 못을 박는 것도 필요하고요. 오래된 커플들은 같이 붙어있는 것 자체를 중요시해서 돈 아끼는 데이트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밥 먹고 시시한 영화를 보는 의례적인 데이트보다 아예 인터넷, 최신 DVD를 감상할 수 있는 모텔에 가는 것을 선호하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다스의 아들, 딸들이 아닌 이상, 돈에 자유로운 이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애인 사이라면 그 누구보다도 가까운 사이입니다. 그런 사람과 체면 차리지 말고 돈에 대한 대화를 나누시는 것은 어떨까요?처음엔 어색할지 모르지만 사랑을 지속시킬 수 있는 현명한 방법입니다.
  • ‘동양의 나폴리’ 가고시마

    ‘동양의 나폴리’ 가고시마

    따뜻함을 찾아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피곤한 삶을 씻어 줄 따뜻한 온천물이 그리워지고,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줄 넓은 바다가 간절하게 다가온다. 열대성 야자나무 밑을 거닐며 새해, 새희망을 꿈꿀 수 있는 곳이라면 더욱 좋다. 그렇다면 남국의 온화한 기후가 유혹하는 일본 규슈의 최남단 가고시마(鹿兒島)로 떠나보자. 해안선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고, 야자나무 산책로와 천년의 시간을 살아온 삼나무의 경이로움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더욱이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섬 야쿠시마(屋久島)와 다네가시마(種子島)는 신비를 간직한 땅. 일본내에서 ‘웰빙투어’와 ‘에코투어’(친환경적 관광)의 명소로 각광받는 ‘동양의 나폴리’로 안내한다. 가고시마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천년의 비밀 숨쉬는 섬 ●용암 품은 활화산이 뿜어내는 온천수 남국의 유혹에 이끌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가고시마 남단의 이부스키. 화산 지형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해안선과 푸른 바다를 보면서 모래찜질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국내에도 알려져 있다. 용암을 품은 채 지금도 거칠게 허연 숨을 몰아 쉬는 활화산 사쿠라지마 등 7개의 화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천수는 일본 최고로 꼽힌다. 이부스키 이와사키호텔에 도착하자 지배인 요시오 미씨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래찜질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바다로 흘러드는 온천수에는 몸에 좋은 각종 광물질이 녹아 있다.”고 소개했다. 바닷가의 노천 온천탕은 ‘남녀혼탕’이라는 설명에 귀가 솔깃해 곧바로 유카타(목욕 가운)으로 갈아 입은 뒤 모래 찜질장으로 향했다. 모래 구덩이 속에 들어가 무거운 모래를 몸위에 덮자 모래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열기가 몸을 덮었다. 온몸에 쌓였던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듯한 전율이 흐른다. 드디어 야외 온천탕. 그러나 기대와 달리(?) 유카타를 입은 채 목욕을 하는 곳이었다. 아쉽지만 이국적인 경험은 충분했다. 이 곳은 호화로운 호텔 온천탕부터 젊은 세대와 가족을 위한 여관에 이르기까지 수백개의 특이하고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다. 또 능선이 아름다워 ‘사쓰마의 후지산’으로 불리는 가이몬다케 산의 멋진 경치도 만끽할 수 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땅 야쿠시마 이부스키에서 뱃길로 130㎞를 달려 도착한 야쿠시마는 ‘천년의 생명’을 이어온 삼나무들이 숨쉬고 있는 경이로운 땅이다. 그러나 한국인 관광객은 1년에 200명이 채 안될 정도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일본인조차도 지난 1993년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뒤 본격적으로 찾는다. 인간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천년’이라는 극한의 시간을 버텨온 삼나무 2000여 그루와 아열대에서 아한대를 어우르는 1300여종의 식물들이 자라는 원시림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야쿠시마에서 가장 깊은 고대 원시림인 시라타니운수계곡은 일본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대서사극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의 이미지 무대가 된 곳.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과 이를 응징하려는 신들의 대결을 그린 이 영화의 장엄함을 느낄 수 있다. 7200년된 ‘조몬스기’를 보려면 8시간 이상 등산을 해야 하지만 시라타니운수 계곡으로 가는 길에 있는 수령 2500년 니다이스기(二代杉)는 30분 등산 코스에 있어 쉽게 다녀올 수 있다. 삼나무들은 어른 7∼8명이 팔을 이어야 감싸안을 수 있는 고목들이다. 이 곳에서 1000년 미만 삼나무는 삼나무 취급을 받지 못한다.1000년 이상된 삼나무만 ‘야쿠스기’라 부르고, 나머지는 작은 삼나무라는 뜻의 ‘고스기’로 부른다. 야쿠 삼나무 박물관의 안내원 이와카미 치나미(33)씨는 서툰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며 반갑게 맞아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국인이 거의 오지 않는 일본 끝자락의 궁벽한 섬에서 한국말을 들었기 때문. 이와카미씨는 배우 배용준(욘사마)의 열렬한 팬으로 두달전부터 한국어를 독학으로 배웠단다. 그녀는 “삼나무들이 수천년을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빽빽한 숲이라 빛이 부족해 겉으로 크게 자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숭이와 사슴 등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살아있는 섬이기도 하다. 안내를 맡은 쿠모씨는 “이 곳 주민은 6만명인데 그 중에 사람이 2만명, 원숭이가 2만명, 사슴 2만명”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자연과 동화돼 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어 그는 “한달에 35일 비가 온다.”며 물과 공기가 맑고 깨끗하다고 자랑한다. 연간 강수량은 1만㎜로 레몬맛이 나는 초연수를 그냥 마신다. 또 못초무산에서 동중국해로 직접 떨어지는 도도오키 폭포도 빼놓을 수 없는 풍광이다.1000명이 아름으로 연결할만큼 넓다는 뜻의 이름이 붙여진 센삐로 폭포도 장관이다. ●바다와 우주, 별의 섬 다네가시마 야쿠시마 지척에 있는 다네가시마는 야쿠시마와는 대조를 이룬다. 높은 산이라야 고작 200m가 최고다. 그렇지만 높은 산이 없고 적도가 가까워 일본 우주과학의 상징인 로켓 발사기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늘이 깨끗하고 맑아 별을 볼 수 있다. 가장 볼 만한 곳은 지난 69년 개설된 우주센터로 광대한 면적에 로켓 발사장과 종합사령탑, 기상관측탑, 박물관 등 관련 시설이 있다. 우주센터 박물관에서는 로켓의 운반에서 조립, 발사과정은 물론 일본 우주과학의 발전사를 영상과 전시물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조총과 고구마가 처음 전래된 곳으로 조총박물관과 고구마 전래비가 있다. 가늘고 긴 이 섬은 해안선 길이가 무려 186㎞에 달해 해수욕과 낚시, 다이빙 등 해양스포츠의 천국이기도 하다. 또 해안선이 아름답고 가도쿠라미사키 곶에서는 동중국해와 태평양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윈드서핑 즐기GO 날치스테이크도 먹GO ●이것도 즐기세요 가고시마는 연평균 기온이 15∼22도로 일년 내내 푸른 바다와 녹음이 짙어 겨울철에도 골프와 등산, 축구, 트래킹, 윈드서핑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가고시마 현에는 32개 골프장이 있어 1년 내내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보다 부킹이 쉽고 싸다. 여행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2박 3일 상품으로 항공료와 골프(36홀 라운딩 기준), 호텔, 식사 1일 2회를 포함해 80만∼90만원선이다. 2개의 축구장을 갖춘 이브스키 이와사키 호텔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프랑스 대표팀의 훈련장소로 활용됐다. 이부스키 골프클럽은 지난 1998년 타이거우즈가 다녀간 곳으로 일본에서 제일 비싼 골프클럽이다. 가이몬다케산과 기리시마연산, 야쿠시마 산 등 많은 산과 봉우리가 있어 등산이나 트레킹에도 최적이다. 야쿠시마에는 1000m가 넘는 아름다운 산 30여개가 있다. 다네가시마는 윈드서핑 마니아들로 끊이지 않는다. 오키나와 인근까지 태풍이 올때 즐기기가 좋아 수천명의 윈드서퍼가 찾는다. ●이것도 맛보세요 가고시마현은 웅대한 자연 환경만큼이나 그 속에서 나오는 향토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축산업으로 유명한 이 곳의 대표적인 특산물은 흑돼지 고기.흑돼지 돈가스는 이 지역 어느 곳에서나 맛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이다. 돼지 뼈갈비를 생강과 흑설탕 등의 재료와 된장을 넣어 푹 끓인 돈코쓰(돼지뼈 요리)가 대표적인 향토요리다. 또 고구마 전래지인 다네가시마가 있어 고구마를 원료로 한 과자, 튀김 등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수 있다.고구마 소주는 일본내에서조차 없어서 못팔 정도로 유명하다. 소주는 뜨거운 물에 소주와 물을 4:6의 비율로 섞거나 얼음을 넣어 마신다. 날치가 많이 잡히는 야쿠시마에서는 날치회에서부터 날치 햄버그스테이크까지 날치를 이용한 요리가 명물이다. 닭고기와 우엉, 당근, 곤약, 생강 등을 넣어 끊인 가고시마식 된장국인 사쓰마지루와 독특한 감칠맛을 내는 라멘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기네스북에는 이 지역의 무와 밀감이 세계에서 가장 큰 무와 가장 작은 밀감으로 등재돼 있다. ●이렇게 가세요 가고시마는 도쿄보다 서울이 더 가깝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1시간 30분 정도. 대한항공이 가고시마까지 매주 일·수·금요일 3차례 직항편을 운행한다. 가고시마 공항에서 도심까지는 공항버스나 택시를 이용해 이동한다. 대략 50분이 소요된다. 버스는 1인당 1200엔(1만 2000원), 택시는 8000∼1만엔으로 비싼 편이다. 가고시마에서 야쿠시마와 다네가시마까지는 초고속 페리가 운행한다. 배편은 하루 5편 정도로 사전에 예약해야한다. 가고시마에서 야쿠시마까지는 편도 7000엔, 왕복 1만 2600엔이며, 가고시마에서 다네가시마까지는 편도 6000엔, 왕복 1만 800엔이다. 야쿠시마에서 다네가시마까지는 편도 3200엔이다. 자세한 여행 문의는 이와사키호텔 서울사무소 (02)598-2952.
  • [열린세상] 지배세력의 교체/이영호 인하대 한국사 교수

    올해 초 과거사 진상규명법들로부터 시작된 개혁법안은 지금은 국가보안법 폐지, 언론기본법 및 사립학교법 개정 등 4대 개혁법안으로 확대되어 있다. 이것을 왜 개혁법안이라 하는가. 군사독재체제에서 벗어난 지 불과 10여년에 이룩한 민주화의 성과가 이제 새로운 패러다임에 의하여 움직이는 새로운 사회체제의 구축을 향하고 있고, 개혁법안들이 그것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4대 개혁법안이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현재의 답답한 상황은 압축적 민주화의 주름진 모습일 것이다. 여기서 나는 역사학자로서 과거사 진상규명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싶다. 과거사 진상규명의 대상은 멀리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명예회복에서 시작하여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일제에 의한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권위주의시대 인권침해 진상규명 등에 걸친다. 이 중 동학, 친일, 강제동원의 진상규명을 위한 법률이 16대 국회에서 이미 제정되었다. 그러나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명예회복을 위한 작업만이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 친일에 대하여는 개정안이, 다른 안건들은 통합안으로서 여당의 경우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진상규명 기본법’이, 한 야당에 의해서는 친북활동까지 포함하는 ‘현대사 연구·조사를 위한 기본법’이 제안되어 있다. 이웃 나라 국토를 유린하면서 청일전쟁을 승리로 이끈 일본군이 초토화전술로 처절하게 진압한 동학농민군의 그 혁명적 활동은 동학당의 반란으로 폄하되고, 일제에 의한 수탈과 인권탄압은 식민지근대화론으로 미화되는 가치의 전도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광복 후 냉전·분단상황에서 벌어진 인권침해는 북한위협론이나 개발독재론에 의하여 불가피성이 호도되고 있다. 과거사 진상규명은 이러한 전도된 가치를 바로 세우는 작업이다. 한국역사의 변화와 발전을 ‘사회적 지배세력의 변천’에 초점을 두어 파악한 역사서가 있다. 오랫동안 한국사 개설서의 지배적 지위를 점해 왔고,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된 이기백 선생의 ‘한국사신론’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에서는 지배세력의 변천을 지표로 삼아 역사의 시대적 발전을 설명한다.‘신흥사대부의 등장’,‘사림세력의 등장’,‘중인층의 대두와 농민의 반란’,‘개화세력의 성장’ 등의 소시대를,“낡은 시대의 잔재들보다는 다음 시대의 새 요소들의 성장과정을 중요시하는 입장”에서 설정하였다. 이러한 시대구분법에 전적으로 찬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시대의 설정에는 시사되는 바가 없지 않다. 낡은 시대의 잔재를 청산하고 새시대의 새요소가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세워야 역사가 발전할 수 있다. 과거사 진상규명은 바로 그 낡은 시대를 청산하는 작업이며 그 귀결은 단지 정치지형의 변화나 집권세력의 유불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새로운 시대를 담당할 지배세력의 교체를 초래할 것이다. 수도이전을 둘러싼 논란 중에 ‘지배세력 교체론’이 제기되었다. 수도이전을 역사상의 천도에 빗대어 지배세력의 교체라고 했던 집권세력이 이에 반대하는 야당의 공세에 주워담기는 했으나, 집권세력이 정치권력의 유지 재창출을 염두에 두고 그것을 지배세력의 교체라고 했다. 그러나 지배세력의 교체가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은 헌재에 의한 수도이전의 좌절에서 증명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894년 동학농민의 저항운동에서부터 110년, 이제 식민지와 분단시대의 시련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역사의 시계추를 되돌리려는 시대역행적 퇴행적 세력의 목소리가 길거리에 난무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실력과 사회적 리더십을 갖춘 세력이 형성되어 가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때는 도래했는데 그것을 주도할 세력의 결집을 보기 어렵다. 과거사 진상규명을 비롯한 4대 개혁법안의 돈좌(頓挫)는 그것을 웅변한다. 이영호 인하대 한국사 교수
  • [국제플러스] 미·일 MD 양해각서 금주 교환

    |도쿄 이춘규특파원|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방어체제(MD)의 일본 배치를 위해 양국이 2007년부터 관련기술을 포괄적으로 제휴하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를 이번주 중 교환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양국이 MD 관련 기술의 포괄 제휴에 나선 것은 일본 정부가 지난 10일 무기수출을 금지해온 ‘무기수출 3원칙’을 완화, 무기 거래와 관련된 걸림돌을 제거함으로써 가능해졌다. 오노 요시노리 일본 방위청장관과 하워드 베이커 일본 주재 미국 대사는 제휴 또는 교환 가능한 MD 관련 기술의 세부항목을 정한 양해각서(MOU)를 이르면 이번 주 교환할 예정이다. 포괄제휴는 오는 2007년께부터 정식 발효된다.
  • [열린세상] 작은 의견도 수렴하는 사회/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학 교수

    2004년한 해도 달력 한 장을 남겨두고 있다. 이 한 해 동안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접하면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내느라 모두의 마음에 여유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각종 정치적·이념적 이슈로 국론이 분열되고 경제는 아직 파란 불이 들어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목소리를 드높인 단체들의 시위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위기는 어느 사회에서나 존재하고 오히려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새로운 도약이 되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도 현재의 위기는 우리의 의지와 선택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는 아직 위기를 해결하려는 일관된 계획과 노력이 가시화되지 못하고 어정쩡한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이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뚜렷한 지침을 그 누구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상황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목소리를 드높이는 집단이 증가하는 것이다. 위기 상황은 경제 분야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복지·안보 등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 걸쳐 광범위한 양상을 보인다. 최근 휴대전화를 이용한 수능 부정사건만 하더라도 학생들의 비양심적 행동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전반적 문제가 다 녹아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한정된 분야의 한정된 처방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오히려 다양한 분야에서 각각의 방안을 마련하여 원칙을 정한 후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합리적 의견이 도출되어야 하며 이러한 의견들이 제도화되어 실천되어 나가는 것이 가시화되어야 일반 국민들이 심리적 불안에서 벗어나 희망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이러한 과정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지 않나 우려가 된다. 현재 우리 사회는 힘을 과시하는 집단이나 정치적 이익이 확실한 경우에 그 목소리가 전달되는 것 같다. 소수의 온건한 사람들의 합리적 의견은 사석에서나 오고 가지, 정책을 결정하는 윗선까지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정책을 결정할 때 각 개인의 목소리를 모두 고려할 수는 없으나 합리적이고 전문적인 의견을 단지 목소리가 작다는 이유로 고려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이 난국을 타개해 나갈 수 있을까 심히 걱정스럽다. 경직된 우리 사회의 의사결정구조를 좀 더 다원화하고 개방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위기를 느낄수록 사람들은 더 움츠러들고 사회는 폐쇄적으로 되고 의사결정 과정은 더욱 경직될 수밖에 없다. 이미 우리 사회에는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 같다. 초기에 끊어내지 않으면 가뜩이나 힘겨운 현 상황도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마저 사라지게 된다. 그 동안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자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함께 발전해야 할 전반적 정치, 사회문화 부분의 성장이 부족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소위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사회는 가시적 경제력 이외에 사회문화적 수준, 지적인 인프라 등도 함께 발전해 왔다. 이들 사회가 특히 중요시하는 부분이 바로 정책을 결정할 때 어떤 식으로 의견을 수렴하여 일부 힘 있는 자들의 횡포를 막고 건전한 의견을 도출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개인의 의견을 합리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창구가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아쉽다. 그리고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전문적 의견보다는 힘을 가진 집단의 목소리나 정치적 계산이 확실한 집단의 목소리들이 더 큰 의사결정권을 가지게 되는 모순이 서글프다. 미국 대통령이 누구든 사회 각 분야의 정책 노선에 큰 변화가 없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국익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정책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부럽기 그지없다. 우리도 더 늦기 전에 소수의 합리적 의견도 사회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개방된 의사결정구조를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학 교수
  • “美·日 ‘한반도 공동작전’ 재작년 마련”

    |도쿄 이춘규특파원|미군과 일본 자위대는 ‘한반도 유사시’를 가정, 코드명 ‘5055’라는 공동작전계획을 2002년에 마련, 조인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작전계획에 따르면 자위대는 한반도에서 전투에 참가하는 미군에 대한 지원활동을 하면서 수백명 규모의 북한 공작원이 일본에 침투하는 상황을 가정, 자위대 단독으로 대처하게 된다. 일본 정부가 지난 10일 채택한 신방위계획대강도 이 작전계획을 전제로 작성됐다. 코드명 5055는 1997년 미ㆍ일 방위협력지침(신가이드라인)이 마련된 것을 계기로 자위대 통합막료회의 사무국장과 주일미군부사령관이 참가한 공동계획검토위원회가 작성했다. 핵심 내용은 공격당한 미군의 수색, 구조 등 미군에 대한 직접 지원과 미군의 출격이나 보급거점 기지 또는 항만 등의 안전 확보 등이다. 북한 무장공작원 수백명이 일본에 상륙하는 상황을 일례로 가정, 육상자위대는 미군기지와 원자력발전소 등 중요시설 135개소를 경호대상으로 선정했다. 해상자위대는 원자력발전소 인근 바다에 호위함과 초계기 등을 대기시켜 대비하고, 한반도와 규슈 북부를 연결하는 수송로를 확보한다. 항공자위대는 조기경보통제기로 정보를 수집하면서 C-130 수송기 등을 이용, 한반도의 피난민 수송을 지원키로 했다. taein@seoul.co.kr
  • 日자위대 이라크파병 1년연장

    |도쿄 이춘규특파원|오는 14일로 만료되는 일본 육상자위대의 이라크 파견 기간이 1년 연장된다. 일본 정부는 9일 임시 각료회의를 열고 이라크재건지원특별조치법에 따라 자위대의 활동 내용과 파견기간을 규정한 ‘기본계획’을 이같은 내용으로 변경, 승인했다. 오노 요시노리 방위청장관은 각료회의에서 최근 자위대 주둔지인 이라크 남부 사마와의 치안 상황을 시찰한 결과에 대해 “예단할 수는 없지만 매우 안정돼 있다.”고 보고했다. taein@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육상자위대 5000명 감축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신방위계획대강에 반영할 육상자위대 정원을 현재보다 5000명 줄어든 15만 5000명으로 명시하기로 결정했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과 오노 요시노리 방위청장관은 8일 오후 각료접촉에서 이렇게 합의했다. 신방위계획대강에 맞춰 수립할 차기중기방위력정비계획(2005∼2009년) 기간 방위예산 총액은 현재의 중기방위력정비계획 예산보다 9240억엔 적은 24조 2360억엔으로 책정하기로 했다.1986년에 현행의 중기방위방식이 채용된 이래 전 회보다 감액되는 것은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의 양해를 얻는 절차를 거친 후 10일 각료회의에서 신방위계획대강과 차기중기방위력정비계획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tae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