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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와 만나는 또다른 방법-망운산(望雲山)

    남해와 만나는 또다른 방법-망운산(望雲山)

    ‘보물섬’ 경남 남해의 산들은 어디를 올라도 파란 남해와 만날 수 있다. 다랑논과 멀리 앵강만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설흘산, 다도해의 일출이 더없이 아름다운 금산 등이 그 중 손꼽히는 명산이다. 이제 남해의 명산 목록에 망운산을 추가해야 할 듯하다. 깨끗한 풍모와 드넓은 기상으로 다도해를 보듬으며 우뚝 선 망운산은 최근에 와서야 외지인들에게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해발 786m로 남해에선 최고 높이의 산이다. 금산, 설흘산 등이 남해를 찾는 외지 손님들의 산이라면, 망운산은 남해군민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산이다.360도 어느 방향에서든 푸른 다도해와 만날 수 있는 말 그대로 풍경의 ‘보물산’이다. 글 사진 남해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산중에 핀 연꽃 ‘화방사´ 망운산 오르는 길은 남해읍 공설운동장 인근에서 시작하는 코스와 서상면 예계마을 코스, 고현면 대곡마을 화방사 코스 등 다섯개 가까이 된다. 이번 산행은 망운산 중턱의 절집 화방사(花芳寺)를 들머리 삼았다. 그리 가파르지 않아 오르기 수월할 뿐 아니라, 산행 내내 다도해는 물론, 닥나무 군락지나 망운암 등 많은 볼거리가 함께 하기 때문이다. 소요시간은 왕복 3시간 남짓. 절 아래 약수터에서 맑은 물로 목을 축인 다음, 돌다리와 몇 개의 나무 계단을 오르면 곧바로 화방사 일주문과 만난다. 청아한 독경소리가 들려오는 돌계단 저편에 화방사가 연꽃 같은 자태로 앉아 있다. 호구산 용문사, 금산 보리암 등과 함께 남해 3대 사찰이라 일컬어지는 곳.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가 망운산 남쪽에 연죽사를 건립한 것이 화방사의 시작이라 전해진다. 임진왜란 등을 거치며 소실된 것을 인조 15년(1637) 서산대사의 제자 계원과 영철 두 선사가 현 위치에 ‘연화형국’이란 뜻의 화방사로 지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뭍의 대가람과 비교할 만한 규모는 아니지만, 대웅전 좌우에 시립한 응진전과 명부전, 강당 역할을 담당하는 채진루 등이 짜임새있게 자리잡고 있다. 이렇게 단아한 자태의 절집이 왜 진작 사람들의 이름에 오르내리지 않았을까. 큰 사람 밑에서 큰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어도 큰 나무 아래서는 큰 나무로 성장할 수 없다던가. 남해의 명찰 금산 보리암의 명성에 가려진 탓일 게다. 깊은 차향 우러나는 다원과 반야교를 차례로 지나면 햇빛 한 점 볼 수 없는 숲길이 이어진다. 깊은 정적 사이로 간간이 들려오는 산새들의 지저귐과 계곡물 소리가 반갑다. 망운암 못미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닥나무 자생지는 잊지 말고 들러야 할 곳. 철쭉보호지역 아래 약수터에서 길이 양갈래로 나뉘어진다. 약수터 뒤로 난 길보다 오른쪽 임도를 따라 걷는 편이 다소 수월하다. #일망무제가 동행하는 산길 정상을 향해 임도를 걷다보면 오른쪽으로 바다 건너 멀리 하동 화력발전소와 광양제철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은 어떨까. 임도를 버리고 동네 앞산처럼 야트막한 산자락을 타고 올랐다. 평탄한 정상 능선길을 따라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한려수도의 절경이 펼쳐졌다. 일망무제. 산의 기운을 빨아들인 구름이 하늘로 솟구치는 가운데, 우람한 내륙의 산봉우리들은 바다를 향해 줄달음치고, 점점이 떠 있는 섬들 너머로 사천과 고성, 광양, 여수 등 바다에 기댄 도시들의 자태가 두 눈 가득 들어온다. 정상표지석에서 KBS송신소 아랫길로 300m쯤 더 가면 망운산 전망대 겸 산불감시초소다. 억새가 거센 바람에 몸을 누이는 전망대 앞 공터에서 하늘 향해 두 팔 뻗고 천천히 한 바퀴 돌아보시라. 그대로 영화의 한 장면이 된다. #가는 길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남해고속도로 순천 방향 진교나들목에서 내려 남해대교를 지나야 한다. 국도 19호선을 타고 남해읍으로 향하다 고현면 이어마을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3㎞ 남짓 더 가면 화방사 표지판이 나온다. 여기서 5분 정도 더 가면 화방사 주차장. 다소 돌아가더라도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사천에서 창선·삼천포대교를 지나 국도 3호선을 따라 달리다 창선교와 1024번 도로, 이동면 등을 차례로 지나는 길을 고려하시라.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남해공용터미널(055-864-7101)에서 대곡행 버스(1000원)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화방사로 가기 위해서는 대곡에서 하차한다. #이곳도 가보세요 승용차로 망운산을 찾았다면 해안관광도로를 따라 사촌 해수욕장과 가천 다랭이 마을, 상주 해수욕장을 거쳐 창선·삼천포대교까지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도 좋다. 미조 상록수림, 물건방조어부림, 원시어업 죽방렴 등 많은 볼거리가 동행하는 코스다. 상동면 지족1리 죽방렴 옆에서는 바다낚시가 잘 된다. 어촌계에서 만든 좌대나 어선 위에서 6시간 낚시를 즐기는데 미끼 포함 2만4000원.010-4842-5511.
  • 李후보 “대미관계 중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10일 ‘남북경제공동체 협력 협정’(KECCA:Korean Economic Community Cooperation Arrangement) 체결을 골자로 한 새 대북정책 구상을 발표했다. 또 차기 정권은 대미관계를 매우 중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민문화재단 등이 주최한 ‘J-글로벌 포럼 2007’에서 “지난 10년간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대미관계가 소홀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차기정권은 중국, 일본 관계도 중요하지만 미국과의 관계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집권시)대북경협은 일방적 지원이 아닌 투자개념으로 전환해 남북 모두에 도움 되는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게 하겠다.”면서 KECCA 구상을 천명했다. 이 구상은 북한의 핵 폐기를 전제로 ‘남북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한 협의체’를 설치하고 산하에 경제·교육·재정·인프라·복지 등 5대 분야 분과위를 구성해 체계적으로 대북 경제지원을 하는 개념이다.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주공 ‘직무급제’ 시행 2년 성과 쏠쏠…공기업들 도입 저울질

    주공 ‘직무급제’ 시행 2년 성과 쏠쏠…공기업들 도입 저울질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들도 직무급제 도입 등 임금체계 개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공기관에 대한 혁신이 강조되고 있는 데 따른 움직임이다. 일반기업에 비해 관료적이고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고임금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임금체계 개선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최근 비정규직보호법의 시행으로 업무에 따른 임금의 차별화 작업이 불가피해지면서 임금체계 개선은 공기업들의 경영혁신 차원에서 적극 검토되고 있는 추세다. 임금체계 개선 전문 컨설턴트인 임종호 노무사는 “공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날로 늘어나는 고령 근로자의 고용안정 등을 위해서는 직무와 직급 등 업무와 능력에 따른 차등화된 임금체계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주택공사 2년 전 첫 도입 임금체계 개선에 가장 앞선 공기업은 대한주택공사. 변화와 혁신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한 것으로 지난 2005년 1월, 직무급제로 전환했다. 공사가 도입한 임금체계 개선방식은 직무급제. 기존의 연공서열에 의한 임금에서 탈피해 개인의 역량을 중요시하는 이점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 공사는 급격한 변화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우선 3급(팀장급) 이상의 상위직급을 대상으로 했다. 대상자는 약 400명으로 1,2,3급의 직무에 대해 S,A,B,C 등 3등급으로 나누어 적용했다. 직무평가를 실시하고 직무등급에 따라 차등화된 직무급을 설계하고 이를 기존의 기본급에 추가했다.1급 직무의 경우 등급에 따라 급여는 최고 30만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차등은 개인의 업무능력이라기보다 직무가치에 대한 차등이다. 물론 도입초기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서열화하고 차별화하는 데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외부전문가에 의한 직무평가로 공정한 업무평가가 이뤄지고 개인보다는 직무에 대한 평가로 인식되면서 반발은 수그러들었다. 직무급제가 도입된지 2년이 지난 지금은 상위직급의 업무 효율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각 업무에 대한 정당한 평가로 기피부서가 사라지고 자리 이동에 대한 부담감 해소 등 업무효율이 크게 증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근로자와의 협의가 관건 현재 노동부가 실시하고 있는 임금체계개선 컨설팅 지원사업에 50여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공기업은 3∼4곳에 불과하다. 대구광역시지하철공사, 충남도시가스 등 일부 지방공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반 기업체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대부분의 공기업들이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노조의 반발 등 부작용을 의식해 공론화하기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임금체계를 바꾸는 데는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근로기준법상 임금규정 변경에는 일정 요건이 필요하다. 전체 근로자 과반수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또 과반수 이상이 참여하는 노동조합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한국도로공사의 경우 지난해 이미 임금체계 개선과 관련된 외부용역을 마쳤다. 내년부터 연공서열식 임금체계를 직무급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내부 반발이 워낙 커 실행이 불투명한 상태다. 공사 관계자는 “자기 업무에 대한 평가로 임금을 달리한다는 생각에 10명 중 9명이 반대하는 입장이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노동부 관계자는 “일부이긴 하지만 공기업들도 일반기업과 마찬가지로 임금체계 개선에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공기업의 경우 고령 근로자에 대한 임금지급 방식에 더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산업인력공단 “회의문화 바꿔라” 관공서나 공기업의 회의도 기업처럼 바뀌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회의는 절대 1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문제해결을 위한 결론을 도출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아무리 중요한 회의라도 마찬가지다. 김용달 이사장은 회의를 주재할 때 책상 한편에 시계를 놓아 둔다. 평균 40∼50분이면 회의를 마친다. 공단은 올들어 혁신차원에서 회의문화를 개선하고 있다. 장시간 지속되거나 잦은 횟수 등 관공서, 공기업 등의 고질적인 회의문화를 효율적으로 바꿔보자는 취지다. 이른바 ‘1+1+1 캠페인’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회의 일정과 자료 등은 하루 전에 알려주고, 회의는 1시간 이내에 끝내고, 회의 결과는 하루 내에 모두 전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LG전자의 111캠페인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아울러 회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회의에 참석하는 구성원의 명패나 지정석을 폐지했다. 토론형식의 회의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호칭에 직위를 뺐다. 회의 자료의 분량도 원칙적으로 5쪽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가끔은 워크아웃 타운미팅도 활용하고 있다. 조직원들이 작업장, 사무실 등에서 벗어나 직위를 잊은 채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회의하는 형식을 말한다. 이는 미국 GE그룹의 잭 웰치 회장이 조직의 관료화 현상으로 상·하 직원간의 쌍방향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창안해낸 회의기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산업인력공단도 직원들의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해 이 방식을 자주 활용한다. 특히 공단은 효율적인 회의가 될 수 있도록 사업본부 간, 공단본부와 소속기관 간, 부서 상호간에 회의시간을 체크하고 만족도 조사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회의문화를 개선하면서 훨씬 생산적이고 활기찬 회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산업안전공단 운영 ‘일터건강지킴이’ 큰 성과

    산업안전공단 운영 ‘일터건강지킴이’ 큰 성과

    #사례1. 올 1월 모 조선소 선박도장 전문업체에서 선박 도장작업을 하던 근로자 김도일(가명·36)씨는 근무 3일만에 심한 가려움증에 시달렸다.1주일 후에는 피부에 붉은 발진과 수포가 생겼고 곧이어 손과 다리 등 전신으로 피부질환이 번져 전문병원에 입원했다. 동료 중에도 유사한 피부질환이 발생, 병원 진료를 받는 등 심상치 않아 한국산업안전공단에 ‘일터건강지킴이 지원’을 신청했다. #사례2. 세탁소를 운영하는 권이만(가명·53)씨는 세탁인 모임에서 세척용제의 유해성을 전해듣고 지난 2월 역시 산업안전공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노·사 모두 사업장 유해성 진단 의뢰 가능 이처럼 근로자나 사업주가 사업장내의 유해성 여부를 알기 위해 한국산업안전공단이 운영하는 ‘일터건강지킴이 지원’을 신청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이 제도는 안전보건 정보에 소외된 기술지원의 손길이 닿지 않는 소규모 영세사업장, 외국인 근로자 고용사업장 등의 직업병 예방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올 1월 처음 도입됐다. 노사가 직업병 문제의 해결을 요청하는 경우 안전공단이 안전과 보건정보를 제공하거나 현장방문을 통해 건강상담 및 노출수준 평가지원과 개선대책 등을 제공하는 제도다. 시행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132건의 지원신청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46건은 사업장의 유해성 정도를 알려주는 정보지원 수준이었고 84건은 현장지원,2건은 정밀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지원을 요청한 경우 건강유해인자 노출에 의한 건강장해 예방대책정보 요청이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화학물질 등에 대한 유해·위험성 정보요청 9건, 석면 취급·해체·철거작업 관리방안에 대한 정보제공 요청 8건 등이었다. 현장평가지원의 경우에는 작업환경개선방안에 대한 요청이 37건, 건강장해예방대책 요청 18건, 유해인자 노출수준평가 요청 14건 등이었다. 정밀지원(2건)은 근로자의 질환과 작업장의 유해인자와의 인과관계 규명을 조사한 사례였다. 앞서 소개한 사례는 각각 유해 화학물질에 과다 노출된 피부질환 및 환기시설 미비 등이 원인으로 밝혀졌는데, 지난 6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조선업종 재해예방 워크숍에서 주요 안건으로 채택, 재해 예방책으로 홍보됐다. ●작업환경·건강문제 등 비밀 보장 ‘일터 건강지킴이(WHP: Workplace Health Partner) 지원’사업은 비밀보장을 요청할 경우 요청자의 신분 및 요청 내용 등의 비밀을 적극 보장해 준다. 사업장에서 보유한 작업환경 및 근로자 건강문제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기술 및 정보 제공을 요청하면 비밀을 보장받고 해결방안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산업보건컨설팅에 따른 비용부담과 해결 방안의 실행 여부에 대해 관련기관의 감독이나 감시에 대한 부담도 없다. 쉽게 말하면 이 제도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산업보건문제 무료 컨설팅 제도라 할 수 있다. 현재 미국이나 영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하려는 사업장이나 근로자는 한국산업안전공단 홈페이지(www.konet.net)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전화(국번없이 1644-9582)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된 사항은 정보지원(레벨 1), 현장평가지원(레벨2), 정밀지원(레벨3)으로 구분돼 그 내용에 적합한 전문기술 지원팀이 편성되고 이에 따라 기술 및 정보 지원이 이뤄진다. 단 법적 소송이나 분쟁의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지원이 제외될 수도 있다. 소요 기간은 보통 10∼15일 이내로 사업장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산업안전공단 관계자는 “작업환경 개선에 지식이 없는 소규모 영세사업장의 사업주 또는 근로자들에게 안전한 작업장을 제공할 수 있는 제도로 자리매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선진국에서는 선진국들은 근로자 건강유지와 안전을 위한 사회적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 근로자의 보건과 안전을 지키는 정보를 제공하는 웹페이지 구축에서부터 전화상담에 이르기까지 빈틈없는 정보제공과 지원에 나서고 있다. 캐나다 산업안전보건센터(CCOHS)는 최근 ‘건강한 작업장’이라는 제목의 새로운 웹 사이트를 구축하고 사업주, 근로자 및 보건 관계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사업주, 근로자 및 보건 관계자들에게 풍부한 관련 자료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주 임무이다. 산업안전보건센터는 “건강한 사업장을 통해 근로자의 건강, 직업 만족도, 의욕, 생산성 및 고용 등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산업안전보건센터(CCOHS)는 이 웹사이트를 통해 300건 이상의 주요 사업장 보건 관련 정보와 주제별, 역할별(사업주, 근로자, 보건관계자)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ccohs.ca/healthyworkplace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국 안전보건청(HSE)은 사업장 산업보건연계(WHC)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콜센터를 개설했다. 연간 약 100억파운드(약 10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유발하고 있는 직업성 질병을 감소시키기 위한 조치다. WHC 프로그램은 영국내의 중소규모 사업장(5∼250인 미만)에 대한 각종 안전보건활동 지원을 위해 구축됐으며,HSE는 콜센터를 통해 산업보건연계 프로그램의 원활한 지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콜센터에서는 사업주와 근로자의 상해 및 질병 예방을 위한 각종 자문도 가능하다. HSE에서는 ▲2년간 콜센터를 통한 6만여건의 전화문의 및 상담 ▲4750개소의 사업장 무료방문상담 및 기술지원서비스 ▲근로자 9만 5000명 이상에게 긍정적인 효과 제공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콜센터는 HSE 본부(런던 소재)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영국 전역을 5개 지역으로 분할해 상담한다. 사업장의 근로자 및 사업주는 콜센터를 통해 전화를 통한 사업장 안전보건 무료 자문을 받을 수 있고 필요시 사업장 무료방문상담 및 기술지원 서비스도 가능하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제공 ■안산 에스엠전자, 도움 받아보니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부분까지 찾아내 안전한 작업장으로 탈바꿈시켜 주었습니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시동의 에스엠전자㈜는 한국산업안전공단의 도움으로 최근 안전한 작업장으로 환골탈태한 사업장이다. 옥상 난간에서부터 작업장 기계시설의 보호덮개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전문가에 의해 안전하게 보완됐다. 바로 한국 산업안전공단이 운영하는 ‘일터건강지킴이 사업’을 신청, 사업장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어 낸 것이다. 이 회사는 15년째 인쇄회로기판(PCB)을 제조, 판매하는 곳으로 화학약품과 비교적 복잡한 설비시설을 갖추고 있다. 비록 종업원은 40여명에 불과하지만 연간 70억∼8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알짜배기 업체로 안산시 일원의 임대건물을 이용해오다 지난해 10월 비로소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게 됐다. 회사는 새공장으로 이사한 후 가장 먼저 근로자의 안전을 고려해 설비시설 등 공장내부의 종합적인 안전 점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마침 한국산업안전공단이 일터건강지킴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정보를 전해듣고 지난 3월9일 ‘작업환경상 근로자 건강장해 유발 잠재요인 분석 및 관리방안’을 요청하게 됐다. 이도훈 기획이사는 “회사가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위험요소들을 찾아내기 위해 안전공단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안전공단은 1개월여 동안 현장방문을 통해 위험요소를 찾아내고 효율적인 개선대책을 제시했다. 박종수 안전공단 경기서부지도원 안전보건팀 차장(산업위생기술사)과 김은아 산업안전보건 연구원 직업병연구센터 산업의학전문의 등은 취급물질의 인체 유해성 여부와 작업내용, 방법, 근로자 의견 등을 꼼꼼히 체크한 뒤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 결과 회사는 도금작업자의 직업병예방을 위한 방진마스크, 보호장갑 착용 등을 비롯해 소음성 난청 예방법,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필요한 스트레칭의 필요성 등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었다. 특히 계단의 미끄럼 방지턱 설치, 감전 위험성이 있는 콘센트 교체, 근로자 운동시설물의 노출된 환기장치 보호막설치 등 간과하기 쉬운 위험요소까지 찾아내 안전하게 개선했다. 작업중 이물질이 튀어 근로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라우팅 머신(외형 가공기)에 덮개도 추가로 설치했다. 생산시설뿐 아니라 작업장 계단, 식당의 콘센트에 이르기까지 근로자의 손과 발이 닿을 수 있는 세세한 부분까지 안전진단을 받고, 개선한 것이다. 필요한 예산은 불과 1000만원 정도. 하지만 효과는 대단했다. 근로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꼽는 회사에 대해 근로자들의 자긍심은 높아졌고, 불량률이 줄었다. 회사 분위기가 더 밝아진 것은 물론이다. 장소영 관리부주임은 “비록 회사는 작지만 안전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로 근로자들의 사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남성용 양산 日서 인기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여성의 전유물과도 같았던 양산이 최근 일본에서는 남성들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8일 “남성용 양산의 주문이 인터넷쇼핑몰과 우산전문점에서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인기는 9월이 되어서도 계속되는 살인적인 늦더위에 기인한 것. 내리쬐는 뙤약볕과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젊은 남성들을 중심으로 ‘남성용 양산’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지난 2005년부터 양산을 써온 오사카(大阪)의 코다마 요시히로(玉義弘·34)씨는 “예전에는 ‘남자가 무슨 양산이냐’라는 말을 들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며 “여름철에는 강렬한 햇빛에 노출되기 마련인데 양산을 쓴 이후 피부도 타지 않고 더위로 견딜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인에게도 양산을 권유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반응을 좋다.”고 덧붙였다. 100여년의 전통을 지닌 오사카시의 한 전통우산가게에서도 검은색, 베이지색을 비롯한 10가지 이상의 고급 남성용 양산이 손님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있다. 양산 하나에 최소 1만엔(한화 약 8만원)이나 여름이 시작되면서 주문이 쇄도, 800개 이상의 양산이 판매되었다. 이 우산가게의 4대째 주인인 미야타케 카즈히로(宮武和広·48)씨는 “올 여름에는 살인적인 더위때문 인지 양산 쓴 남성을 보고 ‘추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드물었다.”며 “내년에는 남성용 양산을 더 많이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통령은 강력한 종교적 믿음 있어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유권자들은 대통령 후보 선택에서 종교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 공화당과 민주당에서 선두를 달리는 대선후보들은 가장 ‘비종교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리서치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 유권자의 70%가 “미국 대통령은 강력한 종교적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미 유권자들이 가장 종교적이라고 생각하는 후보는 공화당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그러나 롬니의 종교는 주류 기독교가 아닌 몰몬교여서 감점 요인이 되고 있다. 공화당 유권자의 25%는 “몰몬교도에게는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반면 미 유권자들이 가장 비종교적이라고 생각하는 후보는 공화당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조사 대상자의 14%만이 줄리아니가 종교적이라고 응답했다. 그 다음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 주)으로, 답변자의 16%만 힐러리는 종교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줄리아니 전 시장은 천주교도이지만 이혼을 했고, 낙태에도 찬성해 ‘종교와 정치를 분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클린턴 의원은 감리교도로 신앙의 힘으로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 등 결혼생활의 위기를 극복했다고 말해왔다.종교에 친화적인 정당은 어느 당이냐는 질문에 미 유권자의 50%가 공화당이라고 답변, 민주당이라는 응답 30.5%를 압도했다.dawn@seoul.co.kr
  • 北·日 국교정상화 실무회의

    |도쿄 박홍기특파원|6자회담 합의에 따른 북한·일본 국교정상화 실무그룹 회의가 5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6개월 만에 이틀 일정으로 열렸다. 송일호 북한, 미네 요시키 일본 국교정상화 담당대사는 이날 몽골 정부의 영빈관에서 만나 일제강점기 당시의 ‘과거 청산’에 대해 논의했다. 납치문제는 6일 다루기로 했다. 송 대사는 회의에 앞서 “앞으로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네 대사는 “납치·핵과 미사일이라는 모든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해 불행한 과거를 청산, 국교정상화를 실현한다는 기본 방침에 따라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베트남 하노이 회담과는 달리 납치문제 등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협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측은 과거 청산과 더불어 경제적 지원을 위한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 측은 최근 아베 신조 총리의 “불행한 과거를 청산, 북·일의 국교정상화를 이뤄나갈 것”이라는 발언과 관련,“총리의 발언에 변화가 있다.”며 긍정적으로 논평한 만큼 회의장 분위기도 예전과는 달랐다. 일본 측은 납치문제와 관련된 모든 피해자의 즉시 귀국과 진상조사, 지난 1970년 일본 여객기를 납치한 이른바 ‘요도호사건’의 범인 송환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일각에서는 “기본 방침을 유지하면서 유연한 자세로 사태를 타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hkpark@seoul.co.kr
  • 연예인 학력위조 다뤄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 오르내리는 연예인들의 허위 학력 문제를 일반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케이블 채널 스토리온은 6일 오후 11시 ‘커버스토리’에서 연예인 학력위조 파문에 대한 시민들의 솔직하고 다양한 의견을 들어본다.모두 100명의 시민들을 거리에서 인터뷰했고, 이 가운데 25명의 얘기를 들어본다.거리 인터뷰에서는 ‘이유를 불문하고 개인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부정적 견해와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가 만든 모순’이라는 옹호성 견해가 팽팽하게 맞섰다.한 시민은 “잘못된 기록을 수정하지 못했다고 변명하는 이들도 어쨌건 속인 것은 마찬가지”라면서 불쾌한 감정을 표현했고, 다른 시민은 “워낙 학벌을 중요시하는 분위기라 죄책감이 들면서도 수정할 수 없었던 것 같다.”고 이해하기도 했다.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딸 데리고 캐나다 온 주부 ‘피해망상’

    Q딸을 데리고 캐나다에 온 주부입니다. 딸이 학교에서 적응을 하지 못해 스트레스 호르몬 치수가 높고 통증이 심하여 등교를 못할 정도여서 캐나다로 유학을 결정하고 1년 반째 가족이 떨어져 살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지극히 독립적이어서 장기 별거에도 별 문제가 없으나, 내가 사람 만나기를 두려워해 전혀 외출을 못하고 삽니다. 영어도 못하고, 외국인들에게 크고 작은 피해를 본 다음부터는 피해 망상에 걸리고, 비만이 된 나를 어떻게 볼지에 대해 지극히 두려워 문 밖에도 나가지 못합니다. 아이들과 혼자 사는 한국인 주부를 노리고 접근하는 외국 남성들이 많다는 소문도 있어 이제는 모든 사람을 경계하게 됩니다. 집에 있다 보니 술을 마시게 되는데, 사회지도층인 남편은 이 사실을 모릅니다. 앞으로도 1년 이상을 지내야 하는데, 자신이 없습니다. -송영자(가명·45세) A송영자님의 사연을 들으니 유학생 자녀를 둔 가정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공감이 됩니다. 자녀를 위해 해외생활을 결정했으나, 정작 문제가 많던 자녀는 적응을 잘하고 뜻하지 않게 부모에게 부적응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생활이 단기가 아니고 장기로 이어지면서 문제들이 누적되고 가장 가까워야 할 부부 사이에 서로의 걱정을 터놓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곤 합니다. 우선 송영자님의 부적응 증상은 사회불안 장애로 보입니다. 주변 사람이 전부 나를 무시하는 것으로 느껴져 원활한 사회생활이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 신체적인 외모가 중요시되면서, 비만인 사람들이 겪는 심리적인 고충은 자신감 결여뿐 아니라 실제로 사람이 많은 장소에 나가는 것을 꺼리고, 집에서만 생활하다가 비만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을 본인이 통제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혹시 사람들이 그런 눈초리로 본다고 해도 건강한 자아를 가진 사람은 잘 받아넘기지만, 송영자님의 경우엔 더 많이 상처받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등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항상 바쁜 남편이 부인의 사회적 고립과 심적인 고통을 이해하지 못할 것으로 여겨 더욱 말을 하지 않다 보면, 부부간에 서로 위하고 돌보는 기능이 떨어져 신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더욱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인의 심리적인 부적응이 부부관계에 다시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므로, 자녀의 교육 문제가 해결되는 만큼 다른 소중한 면을 잃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이런 경우 현재 직면한 문제에만 초점을 두지 말고 자신과 타인에 대한 감정을 다시 분석해 보시기 바랍니다. 흔히 사회불안 장애는 단지 외모나 영어, 사교성 부족 때문이 아니라 타인과 사회에 대한 신뢰감이 형성되지 않은 경우 발생하기 쉽습니다. 그런 경우 작은 손해나 타인의 우연한 실수를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비극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국내에서 살 때에도 그런 일은 반복적으로 일어났지만, 자신의 그런 경향을 의식하지 못하다가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해결해야 하는 외국 생활에 처하여 남을 불신하는 경향이 더 첨예하게 드러난 것이 아닐까요. 환경이 바뀌어서 일어나는 일시적인 장애가 아니라 계속 지속되는 장애라면, 그리고 현재 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잘난 남편이나 공부하기에 바쁜 자녀, 그리고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하는 술병 외에 다른 건강한 도움이 필요합니다. 흔히 비만을 운동과 음식 조절로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 전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심리적인 치료가 먼저입니다. 인간은 평생 남과 더불어 하나의 그물 안에서 함께 출렁이며 사는 생활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분다고 모든 나무가 쓰러지지 않듯이, 자신을 스스로 조절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지금 힘든 상황은 외국에서 자녀의 미래 하나만을 바라보고 사는 사람에겐 지극히 정상이므로 자신을 비난하거나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마시고, 자신을 돌보는 일을 병행하시기 바랍니다. 가까운 평생학습센터에 등록해 무언가를 배우기도 하고, 친구들과의 교류도 넓히는 것이 밥을 억지로 굶는 것보다 비만 치료에 훨씬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송영자님이 현재의 상황을 극복해 다른 고립된 주부들에게도 희망을 주시기 바랍니다. <목포대 교수>
  • [녹색공간] 효율적인 물관리를 위하여/민경석 경북대 교수·물환경학회장

    우리나라의 물 관리는, 낙동강 페놀오염 사고를 계기로 1994년 건설교통부 상하수도국이 환경부로 이관되면서 수량은 건교부에서, 수질은 환경부에서 담당하는 체제로 운영한다. 이후 이원화된 물관리 체계에서 물수요 과다예측, 정책결정의 비효율성, 과잉투자로 인한 예산낭비, 도·농간 형평성 결여 등 문제점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물 관리체계의 효율적 개선을 위해 건교부와 환경부로 나뉜 수량과 수질의 통합관리에 많은 전문가·학자가 공감하나, 통합 방법에서 이해관계자들과 관련부처들 간 입장차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수질과 수량의 이원화된 구조로 인한 왜곡현상은 상수도 분야에서 특히 심하다. 건교부는 광역상수도, 환경부는 지방상수도 업무를 맡고 있는데, 광역상수도는 2개 이상 지자체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지방상수도는 단일 지자체나 시·군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방식을 말한다. 광역·지방 상수도의 이원화된 구조에서 과다한 원단위 산정 등으로 인한 과잉투자와 상호조정 및 연계 부족으로 인한 중복투자로 광역과 지방상수도의 평균 가동률은 각각 48%와 55%쯤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혈세가 낭비되는 것을 막고 양질의 수돗물을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먹는 물 공급체계의 일원화가 시급하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물 공급이 어느 정도 해결된 것을 감안하여 건교부의 광역상수도 사업을 환경부로 이관하는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 21세기 들어 경제발전을 위한 개발보다 환경보전을 중요시하는 가치관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깨끗한 물과 공기, 수려한 경관의 보전 등 쾌적한 환경에 대한 국민 욕구가 증대하는 시점에서 수자원개발보다는 수질관리를 위한 물관리 방안이 요구된다. 과거에는 주로 물 관련 인프라 구축에 치중했으나 물 관리 중심이 공급 위주에서 수요관리로, 치수 위주의 하천관리에서 하천의 생태환경 조성으로 패러다임이 전환하고 있다. 즉, 유역중심의 수량·수질 통합관리가 요구된다. 수량과 수질로 이원화된 구조는 유역차원의 물 관리도 어렵게 하고 있다. 수질관리는 유역별로 수계관리위원회를 두어 유역별 오염총량관리제로 전환하고 있으나 수량은 여전히 권역별 또는 생활권 중심으로 공급된다. 물은 순환체계에서 관리해야 하는데, 행정구역 단위로 물을 공급·관리하는 시스템은 비효율적이다. 유역 통합관리를 위해서는 수리권 개념을 분명하게 정립하고 수리권을 유역에서 보유하도록 하여 실질적인 유역관리가 되도록 해야 한다. 또 유역 내 물 관리는 비전문적인 지자체 대신 전문화된 물 전문기업을 육성하여 관리토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근 세계적인 물 시장 개방압력과 구조변화 속에서 정부는 국내 물산업 육성을 위해 환경부 내 물산업육성과를 신설하고,‘물산업 육성 5개년 계획’ 수립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물산업 육성법’이 조속히 마련돼야 하며, 물 관리 일원화는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물 관리 일원화에는 단순히 수량·수질의 통합이 아니라 생활·공업·농업용수, 지하수 등의 포괄적인 일원화를 의미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한국 환경정책의 성과를 평가한 결과를 통해 수량과 수질로 이원화된 물관리 구조를 지적하고 통합을 권고하였다. 소중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재정낭비를 줄이며 질적 개선을 통한 물 관련 대국민 서비스를 향상시키려면 수질관리를 주로 담당하는 환경부를 중심으로 물 관리 체계를 일원화해야 한다. 즉, 물 관리 체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유역통합 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물 관리의 일관성·효율성을 향상시켜야 하며, 나아가 국내 물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야 한다. 민경석 경북대 교수·물환경학회장
  • [일요 영화] 커피와 담배

    ●커피와 담배(EBS 일요시네마 오후 2시20분) 짐 자무시 감독은 그를 일약 미국 인디영화의 기수로 만든 ‘천국보다 낯선’ 이래 ‘데드맨’,‘고스트 독’, 최근 개봉한 ‘브로큰 플라워’까지 일상 속 비일상, 소통의 부재 등에 관해 꾸준히 이야기해 왔다. 일견 무표정한 듯하면서도 유머와 아이러니를 선사하는 분위기는 오직 짐 자무시만이 표현할 수 있는 색깔임에 틀림없다. 이 연장선상에 있는 그의 또 하나의 작품 ‘커피와 담배(Coffee And Cigarettes)’는 1986년 미국의 한 코미디쇼를 위해 만든 콩트 형식의 영상물 ‘자네 여기 웬일인가?’를 시작으로 17년 동안 만들었던 단편영화를 묶은 연작이다. 옴니버스 드라마로 완성된 이 장편영화는 2003년 미국에서 개봉됐다. 이 영화는 제목에서 표방하는 ‘커피’ 그리고 ‘담배’ 같은 영화 그 이상이 아니다. 하지만 커피 혹은 담배는 우리를 얼마나 사소한 중독에 빠트리게 하는지…. 지리멸렬한 일상을 그나마 이어갈 수 있는 것은 곧 휘발하는 커피향, 내뿜자마자 흩어지는 담배 연기 같은 휴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영화는 말한다. 이같은 주제는 11가지 에피소드로 잔잔히 그려지는데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24시간 파티 피플’의 스티브 쿠건은 월요병에 걸리기 딱 좋을 법한 한 주의 첫날 오후 커피숍에 앉아 “이 옷은 비비안 웨스트우드 거야.”라며 뽐내고 불량한 점원은 커피를 주전자 채로 마시는 풍경을 보여 주는 식. 다른 에피소드 ‘캘리포니아 어딘가’에서는 이기 팝과 톰 웨이츠가 카리스마를 내던진 채 카페테리아의 주크박스에 ‘네 노래가 있네 없네.’ 따위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또 ‘사촌’에서는 케이트 블란쳇이 1인 2역을 맡아 자기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촌을 만났을 때 벌어지는 상황을 능청스럽게 연기하며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여 준다. 이처럼 ‘커피와 담배’는 시종일관 ‘한 잔의 커피, 한 개비의 담배 같은 짧은 농담·달콤한 상상이 바로 고단한 하루를 견디게 하는 힘’이라고 속삭인다. 로베르토 베니니, 스티브 쿠건, 이기 팝과 빌 머레이 등 개성파 스타들을 한 자리에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국내에서도 2004년 전주영화제에 초청돼 뜨거운 호응을 받은 바 있다.96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운동회/요시미 순야 외 지음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만국기가 펄럭이는 운동장에 청색이며 백색 머리띠를 한 채 발을 디디면 가슴이 터질 듯 부푼다. 한달 가까이 땀흘려 연습한 매스게임이나 에어로빅을 혹시 비 때문에 부모님께 못 보여드리면 어쩌나 얼마나 노심초사했던가. 모래먼지가 들어간 김밥을 먹으면서도 즐거웠던 것은 어머니나 선생님과 2인3각 달리기를 하는 운동회가 손꼽히는 가족나들이자 동네잔치 기회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운동회가 전쟁과 함께 성장한 일본이 ‘제국의 건강한 국민’을 만들어내기 위한 장치였다는 것을 알면 오스스 소름이 돋는다. ‘운동회(요시미 순야 외 지음·이태문 옮김·논현 펴냄)’는 백화점, 만국박람회, 운동회, 철도와 여행 등의 주제로 근대 일본을 모색하는 ‘일본 근대 스펙트럼’ 시리즈 가운데 한 권이다. 출판사측은 “일본 근대의 이해를 통해 우리 근대 사회의 일상을 조명할 수 있는 기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최초의 운동회는 1874년 도쿄 쓰키지 해군학교 기숙사에서 열린 ‘경투유희회’로 알려져 있다. 외국인 교사의 지도 아래 150야드 경주, 높이뛰기,3단뛰기, 공던지기 등의 경기를 치렀다. 곧이어 성행한 소학교 운동회는 깃발뺏기, 줄다리기, 맨손체조 등의 경기를 중심으로 군대식 체조의 정신이 최대한 강조됐다.1880년대부터 일본 전역의 학교로 퍼져 나간 운동회는 주변 마을 사람들을 끌어들여 ‘근대 마쓰리(축제)’로 발전해 갔다. 일본에서 운동회의 전국화에 결정적 역할을 한 문부대신 모리 아리노리는 “일본인의 몸은 너무 연약해 한숨이 나올 정도인데, 다다미 위에 무릎을 꿇고 앉거나 웅크리며 쉬는 나태한 습관이 들어 움직이는 걸 싫어하고 허리는 꼽추처럼 굽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각지의 학교를 순시하며, 아동 개개인을 ‘근대 국민국가의 주체=신민(臣民)’으로 키우려 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이후에는 승리를 축하하는 대규모 운동회가 군대식 체조와 행진으로 화려하게 연출됐다. 깃발뺏기, 총검술 시범 등 군사연습형 운동회도 많았다. 1900년대가 되자 일본 당국도 운동회가 지나치게 화려해지는 것을 경계하는 훈시와 통달을 내린다. 하지만 이미 마을축제로 정착한 운동회는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 최근에는 자기 아이 차례가 되면 부모가 앞다퉈 비디오카메라를 들이대는 유치원 운동회를 두고 지은이의 한 사람인 가미스키 마사코는 “유치원에 운동회는 필요없다.”며 비판적 시각을 제시한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창가의 소녀 토토짱’에는 1등 상품으로 학용품대신 배추나 무를 나눠주는 대안적 운동회가 나온다. 가족들은 야채로 저녁을 해먹으며 그날의 운동회 이야기로 밥상에서 정을 쌓는다. 일본에서도 이제 보여주기식이 아닌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이상적인 운동회에 대한 모색이 활발하다. 곧 운동회철이다. 우리 아이들의 운동장을 어떤 새로운 형태로 채울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1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중국 소림승과 일본 닌자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중국 인터넷에 최근 ‘일본의 이가(伊賀)류 닌자가 소림무승을 격파했다’는 내용의 글이 떠올라 누리꾼들이 진위 여부에 관심을 보이며 들끓고 있다. 포털 사이트 중궈왕(中國罔) 톄쉐스취(鐵血社區)난에는 지난 25일 오후 ‘매일 5분간’이라는 이름의 누리꾼이 ‘일본 이가류 닌자가 소림사에 도전, 패배한 소림…태산북두 자격있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야마모토 요시키요(山本義淸)라는 이름의 일본 닌자가 소림사에 도전해 소림무승을 가볍게 제압했다는 내용의 글인데 소림 감찰원 스옌위(釋延裕)원장은 “절대로 그런 일은 없다”고 부인했다. 화제의 누리꾼 글에 따르면 야마모토(山本)는 이가(伊賀)류 닌자 후예로 어려서부터 입산해 30년간 무도를 수련했다. 하산 후 일본 명문 무도장들에 도전 순례를 하던 그는 우연히 리롄제(李連杰)가 주연한 영화 ‘소림사’를 보게 됐다. 그는 더욱이 선배 무도인들로부터 일본 무술의 기원이 중국에 있으며 중국 무술은 소림사를 존중한다는 말을 듣고 소림사에 대한 도전을 결심하게 됐다. 소림사 도전을 위해 다시 5년간 입산, 소림 무술을 연구하고 이를 격파할 비장의 권법을 창안한 그는 지난 11월 소림사로 달려갔다. 그는 자신과 소림의 명예를 유지하기 위해 비무 결과가 세간에 알려지지 않도록 야밤에 소림사 담을 넘어 스융신(釋永信)방장에게 비밀 비무 도전장을 내밀었다. 소림은 야간 긴급회의를 소집, 무술단 대장 스옌(釋延)을 대표로 내세웠고 새벽 3시에 거행된 비무에서 야마모토는 불과 몇합만에 스옌을 격파했다. 야마모토는 지금의 소림무술은 실전용이 아닌 공연용이라고 지적하고 자신은 소림을 이기기 위해 5년간 준비해왔으므로 소림에 앞으로 5년간 시간을 주겠다며 5년 후의 2차 비무에서는 일격에 당하지 않도록 절치부심하라고 충고하며 홀연히 떠났다. 무협소설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이 글에 대해 3일만인 28일 현재 조회수가 4만4천300여건에 달했고 170명의 누리꾼들이 리플을 달았는데 내용에 허점이 너무 많고 진실이 검증돼야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스옌위 원장은 상보(商報)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소위 비무가 벌어졌다는 8월25일 새벽 3시에 스융신 방장은 미국 방문 중이어서 절에 없었다면서 최근 일본 무술인이 소림을 찾아온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주목 받는 3인

    ■자민당 간사장 ‘포스트 아베’ 아소 |도쿄 박홍기특파원|유력 ‘포스트 아베’로 거론되고 있는 아소 다로(66) 일본 외무상이 27일 자민당 간사장에 발탁됐다. 9선의 아소 간사장은 5선의 정치적 ‘경륜’에 불과한 아베 신조 총리의 확실한 버팀목으로 자리를 옮겼다. 궁지에 몰린 자민당의 ‘구원투수’인 셈이다. 다만 16명 의원의 소파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당의 장악력에 대해서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 부친은 일제 강점기에 1만 623명의 한국인 징용자를 강제로 끌고가 노역을 시킨 규슈의 아소탄광을 경영했다. 아소 간사장 역시 32세에 아소시멘트의 사장을 지냈다. 아소 간사장은 일본 전후 보수정치의 원류인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외손자이자 스즈키 젠코 전 총리의 사위이기도 하다. 결국 정치적으로 보수성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후생노동상 Mr. 쓴소리 마스조에 일본 후생노동상에 발탁된 마스조에 요이치는 고이즈미 정권 때부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기에 ‘여당 내 야당’으로 꼽힌다. 아베 내각이 출범한 뒤 ‘친구 내각’,‘논공행상형 내각’이라고 비아냥거렸다.“바보 사장에 바보 전무가 이끄는 회사”,“논공행상으로 된 각료가 많아 국민을 위해 일하려는 의식이 빈약하다.”라는 논리를 폈다. 아베 총리는 도쿄대 출신으로 외교·안보가 전공인 마스조에를 후생상에 기용했다. 개인적인 인기 때문이다. 마스조에는 모친의 치매를 10여년 동안 뒷바라지한 효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TV에도 자주 얼굴을 비쳐 대중적인 인기도 만만찮다. 더욱이 마스조에는 당내 파에 속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로서는 마스조에의 비판에 비해 인기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한·일 의원연맹 소속으로 활동,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외상 교과서 망언 마치무라 일본 신임 외상에 발탁된 마치무라 노부타카(63) 전 외상은 당내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파 회장이자 우익 실세로 꼽힌다. 아베 신조 총리도 마치무라파 소속이다. 2005년 외무상으로 재직할 때 일본의 왜곡된 교과서에 대해 한국과 중국 측에서 강력히 항의하자 “일본 교과서 만큼 중립적인 것은 없다.”고 강변했다. “중국과 한국은 국정교과서”라며 “역사교과서가 하나밖에 없다니 이런 바보같은 일도 없다.”고 말해 강력한 반발을 샀다. 또 지난 5월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강연을 통해 “지금 노무현 정권은 국내정치의 이유 때문에 일본을 때리는 것으로 지지율을 올리려고 하고 있다.”면서 한·일관계에 대해 “급속하게 좋아지는 것은 어렵다. 나로서는 포스트 노무현에 기대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었다. hkpark@seoul.co.kr
  • [일요영화] 여자가 사랑할 때

    ●여자가 사랑할 때(EBS 일요시네마 오후 2시20분) ‘여자가 사랑할 때(The Pumpkin Eater)’는 1964년 작으로 한 여인의 삶과 애환을 절절하게 다룬 영국 뉴웨이브의 걸작이다. 잭 클레이톤 감독이 연출하고 미국의 여배우 앤 밴크로프트가 주인공을 맡았다. 30대 중반의 영국 여인 조(앤 밴크로프트)는 이혼한 뒤 다시 결혼했다. 여섯 명의 아이들과 살아가던 중 시나리오를 쓰는 풋내기 작가 제이크(피터 핀치)를 만나게 된다. 사랑을 느낀 그는 제이크와 결혼하기 위해서 남편과 헤어진다.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아 새 희망에 찬 출발을 하게 된다. 재혼 과정에서 왜 심란하지 않았을까마는, 조는 새 생활에서 더없는 행복을 느낀다. 널따란 집과 자상한 남편, 뒤뜰을 소란스럽게 돌아다니며 장난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조. 하지만 남편 제이크가 작가로서 성공을 거두고 다른 여자들과 어울려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조는 신경쇠약 증세와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된다. 얼마 후 조는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를 제이크에게 알리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임신중절수술과 불임수술을 권유하는 것이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제이크의 권유를 받아들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크나큰 배신감에 빠지게 된다. 제이크의 위선과 거짓을 목격하게 된 것. 그제서야 조는 제이크에게 물어본다.“나와 결혼한 이유가 뭔가요?”,“우린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나요?”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제 무의미한 질문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 ‘졸업’에서 로빈슨 부인으로 열연하기도 했던 앤 밴크로포트는 뉴욕 태생으로 1952년 할리우드에 진출해 TV단막극에서부터 연기를 시작했다.1962년 아서 펜 감독의 ‘기적은 사랑과 함께’라는 영화에서 농아 헬렌 켈러 여사 역을 탁월하게 연기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 후에도 밴크로포트는 꾸준히 주연 혹은 조연으로 영화에 출연하면서 주로 홀로서기 하는 억척스러운 여인의 모습, 도덕적인 규율을 무시하고 냉소짓는 모습 등을 선보여 왔다.‘여자가 사랑할 때’의 호연으로 1964년 제 17회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118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제11회 日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진정한 인간탄환은 나”

    [제11회 日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진정한 인간탄환은 나”

    “트랙을 고려할 때 (레이스가) 무척 빨라질 것이다. 세계기록은 깨질 가능성이 높다.” 25일 개막하는 제11회 일본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최대 이벤트인 남자 100m 결승(26일 밤 10시20분)에서 세계기록 보유자 아사파 파월(자메이카·9초77)과 ‘인간탄환’ 경쟁을 펼칠 타이슨 게이(이상 24·미국)가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이 24일 전했다. 파월도 얼마 전 “초고속 트랙이다. 여기에 날씨와 컨디션만 좋으면 세계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둘이 이렇듯 기록 경신을 자신하는 것은 나가이스타디움의 트랙을 믿기 때문. 딱딱한 층과 부드러운 층의 2중구조로 이뤄진 보통 트랙과 달리, 이곳 트랙은 ‘조정층’을 끼워 넣은 3중구조. 착지 순간 다리의 충격을 흡수하는 한편, 다리가 떨어지는 순간의 반발력을 극대화해 무한질주를 가능케 한다. 더욱이 이 경기장은 결승선을 향할 때 적당한 뒷바람이 불어줘 기록 단축을 부추기는 것으로 이름 높다. 어느 때보다 기록 경신의 기대를 부풀리는 것. 가이는 “9초80 아니면 더 빠른 기록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 날씨만 좋으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다섯 차례 맞붙어 모두 무릎을 꿇었던 게이는 9초84로 올시즌 최고 기록을 자랑한다. 그의 희망대로 100m와 200m,400m계주를 모두 휩쓸면 모리스 그린이 3관왕에 오른 1999년 대회 이후 8년 만의 일. 반면,25일 오전 7시 출발하는 남자 마라톤은 다소 썰렁한 반응을 낳고 있다.2연패에 빛나는 자우아드 가리브(모로코)와 1만m에서 네 차례나 우승한 뒤 마라톤으로 전향한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가 무더위와 습도 등 높은 기온 탓에 불참한다고 밝혔기 때문. 이에 따라 2년 전 헬싱키대회 동메달리스트인 오가타 쓰요시 등 일본 선수들과 전통적으로 여름 마라톤에 강한 스페인의 훌리오 레이가 각축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NPB] 이승엽 21호… 18일만에 홈런포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31·요미우리)이 18일 만에 홈런을 뿜어냈다. 이승엽은 23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팀이 0-3으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왔다. 상대 우완 선발 가와카미 겐신의 4구째 시속 137㎞짜리 컷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높게 쏠리자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스윙은 완벽했고, 타이밍도 기가 막혔다.이승엽의 방망이를 떠난 공은 가파른 궤적을 그리며 우측 관중석 상단 광고판 위쪽을 그대로 맞혔다. 비거리 145m에 이르는 대형 홈런이었다. 지난 5일 일본 무대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뒤 16일 만의 대포로 시즌 21호째이자 7번타자로 떨어진 이후 첫 홈런. 특히 이승엽이 후반기 들어 완벽하게 잡아당겨 담장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타격 감각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는 “작은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촉이었다.”고 모처럼 활짝 웃었다. 요미우리는 첫 안타로 이승엽의 홈런이 터져나오자 후속 대포가 봇물을 이뤘다.3회와 4회에 다카하시 요시노부와 아베가 각각 1점 홈런을 보태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다카하시는 6회 1사 1루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5-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나머지 타석에서는 희생번트와 범타로 물러난 이승엽은 3타수 1안타 1타점(시즌 53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264.주니치의 이병규(33)는 4경기 만에 선발 출장,3타수 1안타 몸에 맞는 공 1개. 결국 6-3으로 이겨 2연승을 달린 요미우리는 62승50패1무를 기록, 주니치(58승48패2무)를 끌어내리고 다시 센트럴리그 1위에 올라섰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뉴스 분석] 외환·유동성 풍부…환란때완 달라

    [뉴스 분석] 외환·유동성 풍부…환란때완 달라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의 파장은 크게 두 갈래로 볼 수 있다. 하나는 국제무대의 ‘큰손’들이 달러화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투자한 자금을 빼는 측면이다. 다른 하나는 서브프라임모기지 파생상품에 투자한 국제금융기관들이 연쇄 부실 가능성에 직면, 글로벌시장에서 불안심리가 확산되는 점이다. 펀더멘털(기본여건)보다 ‘센티멘털(심리)´의 문제라는 것이다. ●불안심리 확산이 더 문제 이럴 경우 이머징마켓에선 펀드 환매에 따른 신용경색과 환율급등에 따른 금융시스템의 마비로 나타날 수 있다. 정부는 ‘경고음’을 내면서도 국내 상황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1997년 외환위기 때와 달리 지금은 외환보유고가 풍부하고 시중에 대기성 자금이 넘쳐나며 각국 중앙은행들도 유동성 공급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서브프라임 문제가 장기화할 것이며 전세계적으로 ‘유동성 버블’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완전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16일 국내 증시가 폭락한 것도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파생상품에서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28%나 급등한 국내 증시에서 매물을 쏟아냈다. 임영록 재경부 2차관은 “외국인의 투자비중은 40%에서 최근 34%로 낮아졌지만 이머징마켓의 평균인 25%보다 여전히 높다.”면서 “국내외 상황에 따라 증시의 불안정성은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순매도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외국인 매도 당분간 계속될 것 지금까지 드러난 서브프라임모기지의 부실도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미국 주택시장이 달아오르던 2001년의 금리는 1%대였지만 지금은 5%대인 것을 감안하면 그동안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이다. 특히 ‘예고된 위험’을 고금리 파생상품으로 2차·3차 금융기관에 분산시킨 것은 ‘부실의 파이’를 키운 측면이 있다. 미국 증시에 이어 유럽과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하는 건 국제 금융기관들이 글로벌시장을 통해 동전의 양면처럼 연계됐기 때문이다. ●엔캐리 조기청산땐 환율폭등 가능성 위험의 다른 축은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이다. 이자가 싼 엔화를 대출받아 이자가 높은 이머징마켓에 투자했으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청산속도가 빠를 경우 외화 유입으로 환율을 유지하던 나라에선 환율 폭등으로 위기를 맞을 수 있다.1997년 태국 바트화 폭락으로 시작된 동남아 외환위기와 같다. 권오규 부총리도 이같은 위험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들의 위기가 아시아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은 세계적으로 2000억달러로 추산된다. 우리나라에는 60억달러 정도이다. 김석동 재경부 1차관은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으며 필요시 유동성 공급 등 선제적 대응을 위한 만전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부고]

    ●류용애(서울 서초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구본순(서울특별시 교육위원)씨 빙부상 구승모(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 검사)태연(올리버와이만)씨 외조부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010-2263●박좌규(동신종합운송 사장)우규(SK 경영경제연구소장)종규(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혜홍(신반포중 교사)씨 모친상 예지해(요시다인터내쇼날 코리아대표)최주선(인뉴게이트 대표)씨 빙모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010-2230●윤석구(서울도시철도공사 대리)석필(진화운수 노무과장)씨 모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3010-2292●최현자(남춘천여중 교사)현숙씨 부친상 최승현(경향신문 춘천주재 기자)씨 빙부상 13일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30분 (033)240-5475●김형태(동부하이텍 과장)씨 모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10시 (02)3010-2291●김원철(비잔티움 자금부장)인철(플로라성형외과 원장)씨 부친상 손인권(하나은행 남대문지점 차장)씨 빙부상 13일 서울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2072-2018●최동구(자영업)씨 모친상 전창운(서울예대 교수)김성남(자영업)씨 빙모상 13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5일 오전 5시30분 (02)923-4442●최용호(전 한일은행장)씨 별세 경태(우리은행 일원동 지점장)씨 부친상 변지석(홍익대 경영학과 교수)추현광(추병원 원장)씨 빙부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30분 (02)3010-2232●신동선(육군예비역 소장·전 육군 통신감·전 한국전력 감사)씨 별세 창섭(충북대 교수)씨 부친상 김석봉(한전원전연료 기획실장)오상돈(나자인 부사장)씨 빙부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3410-6917●서덕원(한국언론재단 광고사업본부)씨 부친상 12일 서울보훈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489-3394●강형원(한국산업은행 e뱅킹전산실장)명길(삼성에버랜드 운영팀장)씨 부친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3410-6916●조기호(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서울시지부장)씨 별세 동진(한국고용정보원)씨 부친상 정용환(중앙일보 정치부 기자)김위정(기획예산처 사무관)씨 빙부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3010-2265●선우홍석(현대자동차 차장)씨 모친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2)3010-2231●최재원(사업)명선(대안여중 교장)재성(사업)재민(피엔텔 사원)씨 부친상 박추성(사업)박완혁(한국PCB산업협회장·삼성전기 고문)홍경표(사업)이창섭(동양공전 교수)우영철(SK건설 부장)씨 빙부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3410-6914●정덕제(한국고미술협회 감정위원)씨 별세 범석(유한대 교수)씨 부친상 박찬준(베트남 거주)김철민(LG전자 책임연구원)김인태(자영업)씨 빙부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11시 (02)3410-6918●이재철(단국대 명예교수)씨 상배 광호(서울예대 교수)수호(세계사이버대 외대교수)우경(삼육대 겸임교수)씨 모친상 강화수(초당제약 이사)김희송(펀드매니저)씨 빙모상 13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921-3099●전병국(하나대투증권 명동센터지점장)씨 부친상 전경식(전 현대자동차 부장)선모(LG 히다치 부장)씨 형님상 윤신욱(삼성전자 과장)신덕현씨 빙부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2)3410-6933●김용구(대우차판매 회계팀장)씨 별세 칠용(사업)팔용(〃)씨 아우상 13일 인천길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30분 (032)462-9261
  • “아이 끈기 기르려면 과정을 중시하세요”

    “아이의 끈기를 높이려면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세요.” 청소년을 위한 에듀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마음누리클리닉 정찬호(42) 원장은 끈기가 부족한 아이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이렇게 강조했다. 집중력 문제로 상담을 하러 오는 아이의 대부분이 부모의 잘못된 태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끈기 부족은 99% 부모의 책임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아이들이 끈기가 부족한 이유는 교육환경이 달라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부모의 태도 때문입니다. 성적 위주로 아이를 대하다 보면 빠른 성적 향상을 원하고 결과만을 생각합니다. 이러다 보니 공부에서도 ‘빨리빨리’를 중시하는 아이들에게 끈기가 생길 리 없지요.” 그는 “100점을 받아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으면 야단을 쳐야 하고,0점을 받았더라고 최선을 다했다면 칭찬을 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아이의 수준을 고려해 목표를 정하되 단계적으로 꾸준히 칭찬을 해 주고 과정을 중시하는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끈기를 길러주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끈기를 떨어뜨리는 또 다른 요인으로 과다한 학원 공부를 꼽았다.“끈기를 기르려면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학원에서 과외로, 다시 학원으로, 혼자 공부할 시간이 사라져 끈기 있는 아이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는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통해 끈기를 기르려고 해도 중학교에 가면 상당히 늦다.”면서 “지금이라도 부모부터 끈기를 갖고 시간을 두고 차분히 아이를 기다려 주면서 아이가 혼자 공부하는 법을 터득해 끈기를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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