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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릉공항·대형여객선 통해 세계적 관광명소로 도약할 것”

    “울릉공항·대형여객선 통해 세계적 관광명소로 도약할 것”

    “신비의 섬, 울릉도가 세계적인 사계절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1만 군민과 함께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병수 경북 울릉군수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인 청마 유치환이 ‘동쪽 먼 심해선 밖의 한 점 섬’이라고 노래했던 울릉도를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변모시키기 위해 추진하는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또 김 군수는 “울릉도에는 아직 공항이 없지만 연간 국내외 관광객 40만명 정도가 찾고 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인정한 ‘한국관광 100선’에 여러 번 이름을 올리는 등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면서 “공항까지 생기면 연간 관광객이 8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섬 지역의 열악한 주거, 문화, 교육, 의료 환경을 개선해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누구나 살고 싶고 행복한 울릉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군수와의 일문일답.-코로나19 여파로 울릉 관광객이 사상 유례없이 감소했다. “올해 들어 이달 중순까지 울릉을 찾은 관광객은 고작 6752명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 7325명의 14.3%에 불과하다.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같은 유행성 감염병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울릉이 도내 유일의 코로나 청정지역이지만 여행을 꺼리는 사회 분위기 탓이다. 오는 6월에 예정된 오징어축제까지 잠정 연기했다.” -지역경제 활성화가 시급한데. 대책은. “관광객 감소 등으로 섬 지역경제 70% 이상을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도산 위기에 놓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울릉군 코로나19 지역사회 지원과 경제 활성화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저소득계층과 중위소득 85% 이하 가구에 대해 한시생활비와 재난 긴급생활비를 각각 지급한다. 또 100여곳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경영안정비 50만원씩을 지원한다. 코로나가 종식될 때를 대비해 관광객 유치 홍보와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 관광기반시설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2년 전 취임 때 군민과 약속한 제1호 공약사업인 대형 여객선 유치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나. “이 사업은 기존 울릉∼포항 정기여객선 ‘썬플라워호’(2394t)의 선령 종료로 운항이 중단(2020년 2월)됨에 따라 대형 여객선을 새로 건조·운항하는 것이다. 애초 2017년부터 추진된 울릉군 현안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민선 7기 울릉군수에 처음 취임할 2018년 7월 당시까지 아무런 진척이 었없다. 취임 후 서둘러 그해 10월 ‘울릉군 대형 여객선 유치 지원 조례’를 제정해 여객선사에 최대 100억원까지 재정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어 지난해 선사 공모로 노후 대형 여객선인 썬플라워호보다 덩치가 크고, 파도에도 강한 여객전용선(총 t수 2125t, 탑승정원 932명, 최고 속력 41노트)을 건조해 2022년 상반기에 취항시키겠다고 제안한 ㈜대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선정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교수 및 전문가 등 외부위원으로만 제안서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했다.”-그런데 실시협약이 미뤄지면서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 “올해 3월에 경북도와 울릉군, 대저건설 등 3자가 울릉 항로 대형 여객선 건조·운항에 관한 실시협약을 체결해 조속히 새로운 여객선을 발주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부에서 뒤늦게 화물겸용여객선 도입을 주장하는 바람에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결국 대저건설과 여객 전용선 도입 실시협약을 할 수밖에 없다. 합법적이고 정당한 행정절차를 거쳐 결정된 사안을 특별한 이유 없이 뒤집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업을 하루빨리 예정대로 추진해 열악한 해상 교통망을 확충하고 더 많은 울릉도·독도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는 게 급선무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신선 화물 수송은 기존 울릉~포항 노선 화물선사와 해결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늘길 개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사업 추진경과와 효과는. “울릉군민 최대 숙원사업인 울릉공항 개항을 2025년 5월 목표로 서두르고 있다. 지금까지 예비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고시, 시공사 선정,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쳤으며 오는 6월쯤 실시설계가 완료되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공항이 개항하면 서울∼울릉 소요시간이 7시간에서 1시간 내로 대폭 단축돼 지역민의 교통편의, 관광 활성, 해양영토 수호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릉 사동항 2단계 민·군 복합 항만 개발 사업은 올해 마무리될 예정인데. 어떤 사업인가. “울릉도·독도 영토관리 강화를 목적으로 울릉도에 해군 함정이 상시 정박할 수 있고 해경이 중국 불법 어선을 단속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접안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오는 10월까지 총사업비 2881억원이 투입돼 여객부두(길이 305m), 관공선부두(145m), 해군·해경부두(575m) 접안시설이 건설된다. 현재 공정률 92% 상태다.” -지난해 3월에는 울릉도 일주도로가 55년 만에 완전히 개통된 바 있다. 어떤 효과들이 나타나나. “무엇보다도 10여분이면 갈 수 있는 섬목에서 내수전(4.75㎞)까지를 1시간여에 걸쳐 돌아 나와야 했던 불편이 말끔히 해소됐다. 또 울릉도의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따라 섬 전체를 한 바퀴(총연장 44.55㎞) 도는 게 가능해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일주도로에 사업비 1392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도로 폭 협소구간, 낙석위험구간, 해안저지대 월파구간 등을 개량하고 있다.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인구 늘리기도 현안이다.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1974년 2만 9810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울릉 인구는 현재 1만명 선을 밑돌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심화와 함께 교육·의료·교통·문화 등 섬지역 정주여건 약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2년 전부터 출산장려금 지원을 최대 2600만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특히 올해 울릉중, 울릉북중, 울릉서중, 우산중 등 4개 학교를 통폐합해 울릉중학교로 새롭게 개교했다. 문화·복지·의료 시설 운영 지원을 통해 사회안전망 확충에 힘쓰고 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병수 군수는 9급서 출발해 군수에 오른 노력파… 4개 자격증 보유 김병수(65) 울릉군수는 9급(지적직) 공무원으로 출발해 군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대구 달성 출신인 그는 30년 공직생활 가운데 3년을 빼고는 줄곧 울릉군청에서 근무했다. 합리적인 일 처리와 배려심 있는 성격으로 동료는 물론 민원인들과 폭넓은 소통을 이룬 공직자라는 평을 들어 왔다. 지방의회에 진출해 울릉군의회 5대 의원과 6대 전반기 의장을 지냈다. 때문에 ‘울릉 토박이’라고 자부한다. 2018년 6월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 군수에 처음 당선된 그는 호산대를 졸업했다. 지적산업기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리더십지도자 등 4개 자격증을 소지한 노력파이기도 하다. 국가사회발전에 기여한 공로 등으로 행정자치부 장관 표창,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울릉도 출신의 부인 한남조(60)씨와의 사이에 1녀를 두고 있다. 취미는 테니스.
  • ‘코로나19 휴업’ 불응하는 日점포들...당국 “명단 공개” 엄포

    ‘코로나19 휴업’ 불응하는 日점포들...당국 “명단 공개” 엄포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16일부터 일본 전역에 ‘긴급사태’가 발령됐지만, 사람들의 이동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기대만큼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파친코 등 휴업 대상 업소들이 계속 문을 열고 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담당상은 21일 기자회견에서 휴업 요청에 응하지 않는 파친코점 등 일부 업소에 대해 특별조치법 45조에 따라 사업자 명단을 발표하는 등 좀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별로 휴업 요청 대상에는 차이가 있지만 도쿄도, 오사카부 등 ‘오버슈트’(폭발적 감염확산) 발생 우려가 높은 지역일수록 광범위한 업종이 대상으로 지정돼 있다. 도쿄도의 경우 사업장 면적 1000㎡ 이상인 대학, 학원,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을 비롯해 체육관, 수영장, 볼링장, 스포츠클럽, 극장, 영화관, 라이브하우스, 집회장, 전시장, 노래방, 나이트클럽, 파친코, PC방 등이 휴업 요청 대상이다. 그러나 1차적으로 특별조치법 24조에 근거한 비강제적 ‘협력 요청’ 수준이어서 응할지 여부는 업주가 결정할 수 있다. 실제로 현실적인 경영상 어려움을 들어 상당수 업소들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간사이 지역을 대표하는 오사카부에는 영업을 계속하는 파친코와 유흥업소 등에 대한 민원이 지난 20일까지 640건 이상 접수됐고, 인구 7위 도시 고베시가 있는 효고현의 경우 관내 파친코점의 16%가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오사카부의 경우 휴업으로 4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줄어든 경우 중소기업은 100만엔(1150만원), 개인사업주는 50만엔의 지원금을 줄 방침이지만, 업주들은 집세와 직원 월급 등을 감당하기에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이라는 입장이다. 업주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니라 사업에 망해서 죽게 될 판”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는 “특별조치법 45조에는 사업자가 요청에 불응할 경우 ‘휴업 지시’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필요시 점포의 이름 등을 공표할 수 있다”며 “광역단체 지사들이 정부와 조율을 마치는 대로 45조에 근거한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21일 “도쿄도가 아닌 다른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파친코 체인점들이 휴업 요청에도 불구하고 도쿄도에서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개별점포를 상대로 직접 휴업을 요청하는 등 강경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거부되는 경우 점포명 공개 등에 나서기로 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도 영업을 계속하는 파친코 등 점포들을 법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말 실명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정은 위중설… 靑 “특이동향 없다”

    김정은 위중설… 靑 “특이동향 없다”

    靑 “김, 측근들과 지방서 정상활동 중”… 일각 “원산에 있는 듯”미국 CNN 방송이 2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하면서 한반도 주변국들이 ‘안테나’를 바짝 세웠다. 그러나 정부는 “현재까지 북한 내부의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건강이상설’을 이례적으로 신속히 차단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1일 CNN에 방송된 영상에서 “미국은 김 위원장이 어떤 상태인지 알지 못하며, 사안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최고 존엄’의 신변에 관한 외부 추측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이날 밤늦게 김 위원장이 ‘노력 영웅’에게 생일상을 보냈다는 동정 보도만 내보냈다. CNN은 ‘북한 지도자 수술 후 중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 정부가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고 위중한 상태라는 정보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수술설은 전날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의 보도로 처음 제기됐다. 매체는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김씨 일가 전용 병원인 묘향산지구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상태가 호전됐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인 지난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후 해마다 태양절에 김일성·김정일 부자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일성 주석 모두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가족력’도 건강이상설에 무게를 더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정부는 김 위원장 위중설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확인해 줄 내용이 없으며 현재까지 북한 내부의 특이 동향도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발 더 나아가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거나 건강상 이상이 있지 않고 묘향산이 아닌 다른 지방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 뒤 원산 지역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민기(더불어민주당) 국회 정보위원장은 이날 국가정보원의 보고를 받고 “김 위원장의 건강상 특이 징후는 없는 것 같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윤상현(미래통합당)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정부 당국의 장관들이 사실무근이라고 전해 왔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9일 ‘보도국 대외 보도실장’ 담화문을 발표하고 정상 간 친서가 오갔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즉각 반박했는데, 북미 관계 주요 담화는 김 위원장의 재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중설은 신빙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쿠바 국가수반에게 생일 축하 전문을 보냈다고 보도하는 등 일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 사정에 밝은 여권 관계자는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안 한 것에 과도하게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은 낡은 프레임”이라고 분석했다. 주변국들도 대체로 신빙성이 낮다는 반응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한과 소통하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측은 김 위원장이 현재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관련 정보를 수집 분석해 가겠다”고만 했다. 다만 위중하진 않더라도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은 여전하다. 윤 위원장은 북한 소식통들로부터 들은 사견임을 전제로 “심혈관 질환 관련 수술을 한 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최근 평양을 완전히 봉쇄하는 조치도 있었다”며 “여러 상황을 보면 신변이상설을 제기할 만한 징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더라도 지도체제가 흔들리는 상황까지는 아닐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이 백두혈통 지위를 확보하고 있고 북한 지도부가 체제 유지에 이해관계를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외신이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을 보도한 이날도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김일성훈장 수훈자이자 노력영웅인 리시흡 김책공업종합대학 연구사에게 ‘온정 어린 생일상’을 보냈다는 소식만을 보도했다. 다만 관련 사진이 함께 보도되진 않았다. 지금껏 북측은 주요 인사의 와병설이 제기됐을 때 보란 듯 공개 활동을 재개하는 형식으로 반박했다. 김일성 주석은 1986년 11월 사망설이 보도된 지 이틀 만에 공개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탈북민 출신 태구민 국회의원 당선자는 “최고 존엄의 동선과 신변은 최고위 간부들도 알 수 없는 사안”이라며 “김 위원장 신변이상설이 북중 국경에 전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 군부 수장 3~4명이 포함된 고위 간부 28명이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는데 김 위원장이 위급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며 “다만 다음달에도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활동이 없다면 건강상의 이유가 있다고 추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정은 위중설… 靑 “특이동향 없다”

    김정은 위중설… 靑 “특이동향 없다”

    靑 “김정은 정상 활동 중”… 일각 “11일 이후 원산에 있는 듯 미국 CNN 방송이 2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면서 한반도 주변국들이 ‘안테나’를 바짝 세웠다. 그러나 정부는 “현재까지 북한 내부의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건강이상설’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차단했다. 다만 아직까지 북한은 ‘최고 존엄’의 신변에 관한 외부 추측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CNN은 ‘북한 지도자 수술 후 중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고 위중한 상태라는 정보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우려는 얼마나 심각한지 평가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수술설은 전날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의 보도로 처음 제기됐다. 매체는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김씨 일가 전용 병원인 묘향산지구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상태가 호전됐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인 지난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후 해마다 태양절에 김일성·김정일 부자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기에 그의 불참을 놓고 해석이 난무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일성 주석 모두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가족력’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정부는 김 위원장 위중설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확인해 줄 내용이 없으며 현재까지 북한 내부의 특이 동향도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발 더 나아가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거나 건강상 이상이 있지 않고 묘향산이 아닌 다른 지방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 뒤 원산 지역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민기(더불어민주당) 국회 정보위원장은 이날 국가정보원의 보고를 받고 “김 위원장의 건강상 특이 징후는 없는 것 같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윤상현(미래통합당)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정부 당국의 장관들이 사실무근이라고 전해 왔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9일 ‘보도국 대외 보도실장’ 담화문을 발표하고 정상 간 친서가 오갔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즉각 반박했는데, 북미 관계 주요 담화는 김 위원장의 재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중설은 신빙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쿠바 국가수반에게 생일 축하 전문을 보냈다고 보도하는 등 일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 사정에 밝은 여권 관계자는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안 한 것에 과도하게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은 낡은 프레임”이라며 “김정은 체제가 확고해질수록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분석했다.  주변국들도 대체로 신빙성이 낮다는 반응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한과 소통하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측은 김 위원장이 현재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관련 정보를 수집 분석해 가겠다”고만 했다.  다만 위중한 상태는 아니더라도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은 여전하다. 윤 위원장은 북한에 정통한 소식통들로부터 들은 사견임을 전제로 “심혈관 질환 관련 수술을 한 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최근 평양을 완전히 봉쇄하는 조치도 있었다”며 “여러 상황을 보면 신변이상설을 제기할 만한 징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2014년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에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았는데, 이때 발목의 낭종 제거 시술을 받은 것으로 나중에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더라도 지도체제가 흔들리는 상황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이 백두혈통 지위를 확보하고 있고 북한 지도부가 체제 유지에 이해관계를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측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날 오후 8시까지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지금껏 북측은 주요 인사의 와병설이 제기됐을 때 보란 듯 공개 활동을 재개하는 형식으로 반박했다. 김일성 주석은 1986년 11월 사망설이 보도된 지 이틀 만에 공개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탈북민 출신 태구민 국회의원 당선자는 “최고 존엄의 동선과 신변은 최고위 간부들도 알 수 없는 사안으로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북중 국경에 전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북한의 반응은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 군부 수장 3~4명이 포함된 고위 간부 28명이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는데 김 위원장이 위급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며 “다만 다음달에도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활동이 없다면 건강상의 이유가 있다고 추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IOC vs 일본, 올림픽 연기 추가 비용 부담 놓고 샅바 싸움

    IOC vs 일본, 올림픽 연기 추가 비용 부담 놓고 샅바 싸움

    IOC 원론적 입장이 일본 측 일체 부담으로 해석되자 일본 반발IOC는 논란된 문구 삭제···도쿄올림픽 연기 비용 7조원대 추산코로나19 전세계 확산으로 내년으로 미뤄진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을 일본 측이 계속 부담할 것이라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원론적 입장을 밝혔지만 연기에 따른 추가 비용을 일본이 책임진다는 식으로 해석되자 일본 정부가 반발하고 IOC가 관련 내용을 일부 철회하며 신경전이 이어졌다. IOC는 20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올림픽 연기 관련 자주 나오는 질문과 답변(Q&A) 코너를 통해 ‘연기에 따른 재정적 영향’에 대한 질문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기존 합의 조건에 따라 일본이 계속 비용을 부담해나갈 거라는 점에 동의했다”면서 “IOC도 부담해야 할 부분을 책임질 것이다. 추가 비용이 수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답했다. 이를 놓고 일본 교도통신을 비롯한 각국 언론이 ‘일본이 추가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는 취지로 잇따라 보도하자 일본 정부는 즉각 발끈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추가 비용 부담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긋고 나섰다. 다카야 마사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도 “이런 식으로 총리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합의된 이상의 내용이 웹사이트에 올라와선 안 된다”며 IOC에 해당 문구 삭제를 요구했다. 이에 IOC는 아베 총리 이름을 포함한 문구를 빼고 “일본 정부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준비돼 있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IOC와 일본 측은 연기로 인한 각자의 영향을 함께 평가하고 논의해나갈 것”이라는 답변을 대신 실었다. 사상 초유의 올림픽 1년 연기로 인한 추가 비용 문제는 IOC와 일본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거리다. 일본 경제 전문가들은 추가 비용을 최대 7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엇갈린 외신 “중태”·“확인 어려워”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엇갈린 외신 “중태”·“확인 어려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주요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엇갈린 보도가 나오고 있다. 21일 미국 CNN방송은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미 정부가 김 위원장이 지난주 심혈관계 수술을 받은 후 위독한 상태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의 건강에 관한 세부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김 위원장의 현재 상태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복수의 미 정부 관리들의 말을 빌려 전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는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엔케이의 보도와 비슷한 내용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집권 후 처음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 행사에 불참해 건강 이상설을 낳고 있다. AP 통신이 한 미국 관리를 인용해 “백악관은 이 보도가 나오기 전 이미 김 위원장의 건강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는 정보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았을 수 있고, 합병증으로 인해 “정상 생활이 어렵거나 그보다 더 나쁜 상태일 수 있다”는 정보를 백악관이 입수했다는 것. 다만 이 관리는 김 위원장이 정말로 수술을 받았는지, 합병증이 생겼는지를 미국이 아직 확인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반면 중태설을 반박하는 다른 외신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에 관한 미 정부 내부 보고에 대해 잘 아는 ‘권위있는’ 소식통이 “김 위원장이 중태라는 CNN 보도에 의문을 제기했다”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청한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도 21일 로이터에 김 위원장이 현재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당 대외연락부는 북한과 소통하는 중국의 주요 기관이다. 한국 정부도 김 위원장 중태설에 선을 그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CNN의 보도를 부인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기자회견에서 “하나하나에 관해 논평을 삼가고 싶다”며 “계속 미국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관련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싶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북한 IT 관련 전문 매체 ‘노스코리아테크’를 운영하는 마틴 윌리엄스는 AFP에 “북한 내부에서 무슨 일이 진행 중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면서도 “김정일의 사망도 며칠 뒤에 공표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과거 사라졌다가 늘 다시 나타났지만, 이번 주 그의 부재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한일담당관을 지낸 민타로 오바는 블룸버그통신에 “북한 정보 확인의 어려움 등을 고려할 때 우리는 아직 어떠한 결론에 성급하게 이르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플레이! 나우] 일본에서 총리로 추대하자는 말까지 나온 손정의 회장, 그는 누구?

    [플레이! 나우] 일본에서 총리로 추대하자는 말까지 나온 손정의 회장, 그는 누구?

    “손정의를 총리로 세우자” 얼마 전 일본 SNS에 퍼진 말입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총리로 세우자는 말까지 나오는 걸까요? 이름 손정의, 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일본 최대 IT기업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죠. 손정의는 얼마 전 100만 명이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진단키트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가 도리어 역풍을 맞았는데요. 의료기관에 혼란을 준다는 비난부터, ‘죠센징’이 일본일에 왜 나서냐는 차별 발언까지 쏟아졌는데요. 생각과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결국 마스크 100만 장을 기부하는 쪽으로 계획이 수정됐죠. 하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했어요. 사재기 아니냐, 쓸데없는 짓을 한다, 욕만 먹었는데요. 기부를 한다는 데도 난리인 이 상황. 좀 이해가 안되죠? 더 황당한 건 얼마 안 가서 사람들의 반응이 180도 달라졌다는 겁니다. 시간이 갈수록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자 무서워진 일본인들은 손정의 회장이 매달 3억장씩 마스크를 원가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하자 이번에는 쌍수를 들고 환영했습니다. 역시 손정의다, 실행력이 대단하다, 손정의를 총리로 세워야 한다 등의 반응과 함께 박수가 쏟아졌죠. 손정의 회장이 이렇게 욕을 먹어가면서도 기부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요. 아마 가난했던 어린 시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네요.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 회장은 1957년 일본 사가현에서 태어났습니다. 손회장의 할아버지는 대구 출신으로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갔고요. 일본에서 태어난 손회장의 아버지는 한국인 어머니를 만나 아들 넷을 낳았어요. 손회장은 그 중 둘째아들이죠. 손회장의 어린시절은 가난과 차별로 가득했다고 합니다. 생선 장사를 하는 부모님 대신 철길 옆 무허가 판자촌에서 죠센징이라고 놀림 받으며 자랐죠. 다행히 아버지가 파친코 사업으로 성공하면서부터는 조금 여유로운 생활을 했습니다. 16살에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기도 했는데요. 고등학교 3년 과정을 단 2주 만에 졸업하고 대학까지 마친 다음 일본으로 돌아가 스물네살에 지금의 소프트뱅크그룹을 세웠습니다. 이제 승승장구할 일만 남았다 싶었던 그때, 뜻밖의 악재가 손회장을 덮쳤습니다. 간염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 거죠. 죽음의 고비를 겨우 넘긴 손회장은 그때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사업을 성공시켜야만 했어요. 그래서 일본으로의 귀화를 선택했죠. 물론 자신의 뿌리에 대한 신념은 확고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손씨 성을 가진 일본인은 없다면서 귀화 신청을 거부했더니, 일본인 부인의 성을 먼저 손씨로 개명시키면서까지 성을 지켜낸 일화는 유명하죠. 그리고 1996년 야후재팬을 설립한 손회장은 본격적인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됩니다. 특히 투자에 재능을 보였는데요. 2000년 작은 벤처기업에 불과했던 중국 알리바바에 투자해 성공했고요. 2001년에는 일본텔레콤을 인수해 업계 3대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주식회사를 만들었습니다. 2019년에는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를 사들여 주목을 받기도 했어요. 모두가 망할 거라고 예상했던 우리나라 기업에도 투자를 해 성과를 거뒀어요. 손정의 회장은 온라인유통업체 쿠팡에 총 3조 5000억을 투자했는데요. 쿠팡은 2019년 역대 최대 매출인 7조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습니다. 이렇게 손정의 회장은 소프트뱅크그룹을 여러 핵심계열사와 자회사를 보유한 일본 최대 IT기업으로 키워내고야 말았습니다. 2018년 9월에는 총재산 24조5천억으로 일본 부자 1위에 등극했죠. 철길 옆 판자촌에서 죠센징이라고 놀림받던 재일교포 3세가 김대중,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도 독대를 할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기업가로 자란 겁니다. 물론 현재 소프트뱅크그룹은 15조 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낸 상태입니다.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와 카셰어링 업체 ‘우버’에 투자했다가 쓴맛을 봤죠. 앞으로에 대한 전망도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갖 차별과 굶주림 속에서 세계적인 기업가로 성장한 손정의 회장이 앞으로 어떤 기적을 보여줄지 기대해보겠습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회적 거리두기 5월 5일까지…정부 “2주마다 위험도 평가”

    사회적 거리두기 5월 5일까지…정부 “2주마다 위험도 평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을 다음 달 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의 피로도와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종교, 유흥, 실내 체육시설에 대한 영업 제한은 완화하기로 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20일부터 5월 5일까지 총 16일간 종전보다 다소 완화한 형태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차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혼란이 우려되는 현 상황에서 ‘생활방역’, ‘생활 속 거리두기’를 이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들이 다수의 뜻이었다”며 “전문가들을 비롯해 생활방역위원회, 17개 지방자치단체 여론조사를 통해 파악한 의견도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9일까지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기간으로 정했다. 확진자 증가세가 어느 정도 잦아들면 일상·경제생활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역’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또 국외에서 확진자 유입이 이어지는 등 집단감염의 위험은 아직 남아있다고 판단해 거리두기 실천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특히 이달 30일 부처님오신날부터 5월 1일 근로자의 날,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휴일이 연달아 있어 이 기간 동안 사람 간 접촉 증가로 재확산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하지만 장기간 이어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민의 피로가 누적되고 경제활동이 위축된 점을 고려해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교회 등 종교시설과 유흥시설, 실내 체육시설, 학원에 대한 운영 제한을 해제하고, 방역 준칙을 지킨다는 전제하에 사업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국립공원과 자연휴양림, 수목원 등 감염 위험도가 낮은 야외 시설은 시설별 방역수칙을 마련해 운영을 재개한다. 프로야구처럼 밀접 접촉이 빈번한 스포츠는 관중 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박 차장은 “앞으로도 감염 전파 규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의 수준은 탄력적으로 변동된다”면서 “정부는 2주마다 위험도를 평가해, 필요시 사회적 거리두기의 수위를 조절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한 달간 추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신규 확진자 수와 집단 발병 건수를 줄이는 등 방역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정부는 평가했다. 박 차장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하기 전 10일간 매일 100명 내외로 발생하던 신규 확진환자가 4월 9일 이후 50명 이하로 감소했고, 19일에는 약 두 달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집단발생 건수도 시작 전 10일간 11건이 발생했는데 최근 열흘간 3건으로 줄었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환자 비율도 줄어 거리두기 시작 전 10일간 10% 내외에서 최근 2주간 평균 2.1%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윤봉길 손녀’ 윤주경·‘4부자 의원’ 김홍걸·‘수요집회’ 윤미향 당선

    ‘윤봉길 손녀’ 윤주경·‘4부자 의원’ 김홍걸·‘수요집회’ 윤미향 당선

    미래한국당 경제전문가 윤창현 등 19명 탈북인권가 지성호… 정운천 재선 진기록 시민당, ‘부천 성고문 사건’ 권인숙 등 17명 소수정당 대표·여성계 활동가 대거 입성 정의당 ‘대리게임’ 논란 류호정 등 5명 열린민주당·국민의당 각각 3명 금배지21대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 수개표가 16일 완료되면서 47명 비례대표 당선자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비례대표 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득표율 33.84%를 확보하며 19명을 당선시켰다. ‘친일 프레임’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영입한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비례 1번) 전 독립기념관장이 미래한국당의 얼굴로 원내에 진입했다. 윤 당선자는 당초 당선권 밖인 21번으로 밀렸다가 미래한국당의 새 지도부가 1번으로 재배치하면서 21대 국회 입성에 성공할 수 있었다. 경제·경영 전문가인 윤창현(비례 2번) 전 한국금융연구원장과 한무경(비례 3번)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탈북인권운동가 지성호(비례 12번) 나우 대표도 금배지를 달게 됐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현 통합당) 당적을 가지고 전북 전주을에서 당선됐던 정운천(비례 16번) 의원은 비례위성정당에 참여해 재선에 성공하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음주운전’ 논란 등이 있었던 허은아(비례 19번)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은 미래한국당의 마지막 선수로 국회에 입성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례후보 순번 11번부터 자당 후보들을 배치하는 배수진을 치면서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33.35%)의 비례 1번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등 17명 당선을 이끌었다. 김홍걸(비례 14번)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도 당선되면서 아버지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형인 김홍일·홍업 전 의원과 함께 ‘국회의원 4부자’ 기록을 세우게 됐다. 매달 전 국민 60만원 기본소득 지급 등을 주장하며 소수정당 몫으로 시민당에 들어온 용혜인(비례 5번) 전 기본소득당 대표, 조정훈(비례 6번) 전 시대전환 대표도 원내에 진입했다. 여성계·시민사회에서 오랜 시간 활동한 인사들도 대거 금배지를 달았다. 6월 항쟁의 촉매제가 된 1986년 ‘부천 성고문 사건’ 피해자인 권인숙(비례 3번) 전 여성정책연구원장, 일본 대사관 앞 수요시위를 이어가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힘쓴 윤미향(비례 7번)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20년 넘게 환경운동을 하며 기후위기·탈원전에 목소리를 낸 양이원영(비례 9번) 전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도 국회에 입성한다. 정의당에서는 정당득표율 9.67%를 기록하며 ‘대리게임’ 논란을 낳은 류호정(비례 1번)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부터 이은주(비례 5번) 전 서울지하철노조 정책실장 등 5명이 당선됐다. 국민의당(6.79%)은 안철수 대표의 대구 봉사활동 인연으로 추천된 비례 1번 최연숙 계명대 동산병원 간호부원장과 안 대표의 측근인 이태규(비례 2번), 권은희(비례 3번) 의원 등 3명이 21대 국회에 들어오게 됐다. 열린민주당(5.42%)은 최강욱(비례 2번) 전 공직기강비서관 등 3명이 금배지를 달면서 김의겸(비례 4번) 전 대변인은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균형보다 보수야권 심판… 개혁·세대교체 열망 뜨거웠다

    균형보다 보수야권 심판… 개혁·세대교체 열망 뜨거웠다

    4·15 총선을 통해 드러난 민심은 ‘균형’보단 ‘정권 안정’과 ‘야권 심판’이었다. 2016년 20대 총선 이후 치러진 네 차례의 주요 선거(대선·총선·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연달아 표를 내준 국민은 ‘탄핵 정국’을 겪고도 여전히 지리멸렬한 보수 야당을 엄중하게 꾸짖고, 집권 4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에 또 한번 강력한 힘을 부여했다. 중간평가 성격을 지닌 총선에서 이처럼 큰 승리를 여당에 안겨 준 것은 초유의 일로 평가된다. ●탄핵 후 3년, 민심은 여전히 ‘개혁’ 밀어줬다 당선자 또는 당선자 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민주당은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그리고 이번 총선까지 총 네 번의 주요 선거에서 연승을 거뒀다. 정치적 균형을 중요시하는 우리 국민의 성향상 주요 선거 사이클이 한 바퀴 돈 뒤 다시 돌아온 선거에서 같은 정당에 표를 몰아준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20대 국회는 ‘조국 사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태’ 등을 겪으며 극한으로 대립했다. 이 과정에서 21대 총선 프레임은 ‘지속적인 개혁’이냐 ‘문재인 정부 견제’냐의 진영 대결로 수렴됐는데, 다수 국민은 개혁을 택했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국민은 2017년 대선으로 적폐청산을 한 번 이뤘고, 2018년 지선을 통해 지방정부를 문재인 정부 체제로 단일화시켜 줬다”며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건 행정부와 입법부를 하나로 이어 줬다는 의미가 있다. 이는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선거 결과로 봤을 때 일각에서 제기되던 문재인 정권의 ‘레임덕’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정국이 당분간은 지속될 전망인 만큼 국민들은 오히려 정부의 안정적인 위기 관리를 바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정국에 스스로 무너진 ‘무능 야당’ 당초 코로나19 사태는 여당에 악재가 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에도 정부의 부실 대응에 대한 비판이 일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했고, 이어진 총선에서 과반을 노리던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은 민주당에 제1당 자리까지 내줬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국면에서는 정반대 상황이 연출됐다. 정부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하는 가운데 통합당이 이를 정쟁으로만 이용하려 하자 민심이 여당 쪽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교수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정부·여당이 안정적으로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 준 반면 야당은 정부를 견제할 만한 정책 대안조차 내놓지 못했다”며 “통합당 스스로가 ‘미래통합’이 아닌 ‘미래봉합’을 만들어 버렸다”고 말했다. ●‘바꿔보자’ 기성 정치인 대거 퇴장 이번 총선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세대교체에 대한 열망이 대거 반영됐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의 ‘녹색돌풍’을 일으켰던 천정배(광주 서구을·6선), 김동철(광주 광산갑), 박주선(광주 동남을), 박지원(전남 목포), 정동영(전북 전주병·이상 4선), 유성엽(전북 정읍고창), 장병완(광주 동남갑·이상 3선) 의원 등 호남 중진들이 대거 낙선의 고배를 들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거대 양당의 진영 대결이 고착화되는 가운데 한편에선 기성 정치인들이 대거 퇴장하는 상황이 연출됐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포토] 수요시위 온라인 생중계

    [포토] 수요시위 온라인 생중계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3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 앞에선 ‘친환경 경영’ 약속…뒤에선 석탄 투자한 금융사

    앞에선 ‘친환경 경영’ 약속…뒤에선 석탄 투자한 금융사

    앞다퉈 ‘ESG 경영’ 선언했던 신한·KB 등 ‘화력발전 건립’ 500억 회사채 인수 추진 은행들 석탄발전 PF 투자잔액도 6012억 “손쉬운 수익 못 버리고 이중행보” 빈축 글로벌 주주 “대안 없으면 책임 물을 것” 금융지주사들이 올 들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그룹의 핵심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환경오염의 주범인 석탄발전에도 대규모로 투자하는 이중적 행보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ESG 경영 도입을 자랑할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에도 KB증권·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 등이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500억원 규모의 포스파워 회사채 인수에 나섰다가 환경단체의 비판을 받았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주요 금융사들이 ESG 경영을 선언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지금까지 석탄발전에 투자했다는 점에서 신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지난해 3월 기준 시중은행이 석탄발전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해 남은 잔액이 총 601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들은 계약 약정에 따라 앞으로 수년간 지속된다. 신한은행의 석탄발전 투자 잔액은 1414억원이나 됐다. 우리은행(투자 잔액 1369억원)과 하나은행(1027억원), IBK기업은행(967억원), KB국민은행(864억원), NH농협은행(371억원)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석탄발전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의 경우 은행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까지 합치면 더 큰 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석탄발전 PF 투자 외에 석탄발전 관련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를 매입했고 주식에도 투자했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금융업계에선 석탄발전이 5년 안에 수익성이 없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손쉽게 단기 수익을 낼 수 있어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사의 석탄발전 투자가 여론의 도마에 오른 것은 이들 스스로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월 금융권에서는 최초로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만들었고 신한금융지주도 대출과 투자에 ESG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ESG 경영은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강조하던 것과 달리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처럼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중요시하는 경영전략이다. 탈(脫)석탄 경영, 젠더평등 직장문화, 사회공헌, 금융소비자 보호, 지배구조 개선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교직원공제회·대한지방행정공제회·DB손해보험이 국내외 석탄발전소 PF 참여를 거부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기도 했다. 세계 석탄발전 시장의 큰손인 미쓰이스미토모 금융그룹도 석탄 관련 투자를 유예하거나 중단했고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을 포함한 글로벌 연기금들도 관련 투자를 줄이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석탄 투자를 줄여 나가면서 친환경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유경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 아태지역 책임투자부서장은 “석탄산업 투자와 관련해 금융사들이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 주주로서 감사위원회에 책임을 묻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앞에선 ESG 경영 약속하더니 뒤에선 석탄 투자 진행중인 금융사

    앞에선 ESG 경영 약속하더니 뒤에선 석탄 투자 진행중인 금융사

    앞다퉈 ‘ESG 경영’ 선언했던 신한·KB 등은행들 석탄발전 PF 투자잔액도 6012억“손쉬운 수익 못 버리고 이중행보” 빈축글로벌 주주들 “대안 없인 책임 물을 것”금융지주사들이 올 들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그룹의 핵심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환경오염의 주범인 석탄발전에도 대규모로 투자하는 이중적 행보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ESG 경영 도입을 자랑할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에도 KB증권·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 등이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500억원 규모의 포스파워 회사채 인수에 나섰다가 환경단체의 비판을 받았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주요 금융사들이 ESG 경영을 선언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지금까지 석탄발전에 투자했다는 점에서 신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지난해 3월 기준 시중은행이 석탄발전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해 남은 잔액이 총 601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들은 계약 약정에 따라 앞으로 수년간 지속된다. 신한은행의 석탄발전 투자 잔액은 1414억원이나 됐다. 우리은행(투자 잔액 1369억원)과 하나은행(1027억원), IBK기업은행(967억원), KB국민은행(864억원), NH농협은행(371억원)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석탄발전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의 경우 은행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까지 합치면 더 큰 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석탄발전 PF 투자 외에 석탄발전 관련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를 매입했고 주식에도 투자했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금융업계에선 석탄발전이 5년 안에 수익성이 없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손쉽게 단기 수익을 낼 수 있어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사의 석탄발전 투자가 여론의 도마에 오른 것은 이들 스스로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월 금융권에서는 최초로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만들었고 신한금융지주도 대출과 투자에 ESG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ESG 경영은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강조하던 것과 달리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처럼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중요시하는 경영전략이다. 탈(脫)석탄 경영, 젠더평등 직장문화, 사회공헌, 금융소비자 보호, 지배구조 개선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교직원공제회·대한지방행정공제회·DB손해보험이 국내외 석탄발전소 PF 참여를 거부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기도 했다. 세계 석탄발전 시장의 큰손인 미쓰이스미토모 금융그룹도 석탄 관련 투자를 유예하거나 중단했고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을 포함한 글로벌 연기금들도 관련 투자를 줄이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석탄 투자를 줄여 나가면서 친환경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유경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 아태지역 책임투자부서장은 “석탄산업 투자와 관련해 금융사들이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 주주로서 감사위원회에 책임을 묻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감옥에서 보내는 응원…마스크 만드는 각국 수감자들

    감옥에서 보내는 응원…마스크 만드는 각국 수감자들

    코로나19 사태 속에 각국 수감자들이 직접 만든 마스크를 나눠쓰며 ‘마스크 대란’을 견디고 있다. 특히 각종 보호장비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에서는 수감자들이 제작한 마스크가 지역 사회에 큰 힘이 되고 있다. 14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각 지역 교도소 수감자들이 마스크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법무성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지자체나 민간 요청이 있을 때마다 가능한 한 소화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도 등 각 지역 7개 교도소 100여 명의 수감자는 지난 한 달간 6만6000장의 천마스크를 생산했다. 이들은 의료진 등을 위한 방호복 제작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구치현 미네시 소재 교도소 여성 수감자 8명은 지난 8일 지역 초중등학교 개학식에 참석한 어린이들에게 약 1800장의 마스크를 만들어 전달했다. 일본은 현재 각종 보호장비 부족으로 응급의료 체계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구급의학회와 일본임상구급의학회는 “보호장비가 압도적으로 부족하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 보호복 등의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은 5월부터 매달 3억장씩 일본 시장에 마스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미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의료장비 부족 탓에 목숨을 잃는 의료진이 속출하는 가운데, 더욱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미국 수감자들은 자급자족 형식으로 마스크를 수급하고 있다. 감염 우려로 교도소 내 크고 작은 폭동이 잇따르고는 있지만, 몇몇 수감자는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나눠쓰고 있다. AP통신은 9일 미국 텍사스주 리치먼드 포트벤드카운티 교도소 수감자들이 천마스크를 제작해 다른 수감자와 교도소 직원에게 나눠주었다고 보도했다. 직접 재단한 천을 들고 재봉틀 앞에 쭈구리고 앉은 수감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한땀한땀 마스크 꿰매기에 열중했다.대만 교도소의 재봉틀도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 AFP통신은 대만 타오위안 타이베이 교도소 수감자들이 만든 마스크가 부족한 공급량을 메우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전부터 마스크 품귀현상이 벌어졌다. 특히 중국으로 반출되는 물량이 많아지면서 공급에 애를 먹었다. 이에 대만 당국은 마스크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마스크 구입 실명제를 도입해 공급과 수급을 조절했다. 여기에 전문적인 설비 없이 재봉틀 하나만으로도 척척 마스크를 만들어내는 수감자들의 손길까지 보태지면서 마스크 공급량은 안정세를 되찾았다. 우리나라도 여주교도소, 안양교도소, 부산교도소, 순천교도소, 청주교도소 수감자들이 직접 만든 마스크를 지역 사회에 기부한 바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4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91만8855명, 사망자는 11만9666명으로 확인됐다. 일본 내 확진자는 7618명으로 증가했으며, 미국에서는 58만1918명, 대만에서는 257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리나라 확진자는 1만564명으로 나타났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세균 취급당하는 의료진… ‘코로나 이지메’ 퍼지는 일본

    세균 취급당하는 의료진… ‘코로나 이지메’ 퍼지는 일본

    증상 숨기는 사람 늘어 확산 가속화 우려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에서 감염자 및 주변 사람들에 대한 차별적 언행과 괴롭힘이 갈수록 더 확산되고 있다. 1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여대 부속고교의 학생들은 요즘 교복 대신 사복을 입고 등교하고 있다. 이 대학 70대 교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속고교 학생들이 거리나 상점 등에서 “코로나, 코로나”라는 손가락질을 받게 된 탓이다. 학교 측은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사람들이 분간하지 못하도록 학생들에게 사복을 입으라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 학교 재단 직원들이 보육원에서 아이 돌봄을 거부당하는 등 알려진 피해 사례만 수십건이다. 또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에히메현 니하마시의 한 초등학교는 아버지가 장거리 트럭기사인 두 가정 학생 3명에 대해 지난 8일 열린 입학식·개학식에 사실상 참석하지 못하도록 해 물의를 빚었다. 아버지가 코로나19 만연 지역을 트럭으로 넘나든다는 이유에서였다. 학생들의 부모는 “운수업자의 아이는 학교에도 가지 말라는 것이냐”며 강하게 항의했고, 학교 측은 사과했다. 오사카에 사는 60대 남성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다니던 스포츠센터에서 이용 자제를 요구받기도 했다. 의료 종사자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일본재해의학회는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했던 의사, 간호사들이 직장에서 ‘세균’ 취급을 받는 데 반발해 항의성명을 낸 바 있다. 의료계는 “자신이 감염될지 모른다는 불안이 차별적 사고와 행동을 낳고, 그에 따른 배척이 두려워 증상을 숨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이것이 추가적인 감염 확산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본적십자사 소속 의사 마루야마 요시카즈는 “진짜 적은 바이러스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감염된 사람이나 집단감염이 일어난 지역을 적으로 간주하게 된다”며 “진짜 적이 아닌데도 배척하고 멀리함으로써 잠시나마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는 것이 차별적 언행의 메커니즘”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모든 사람에게 위로와 경의의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날 도쿄도에서는 91명의 감염자가 새로 나와 전체 확진환자가 2159명이 됐다. 지금까지 일일 최다치(11일 197명)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지만, 확산세 둔화의 신호인지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코로나 잡는 이스라엘 첩보기관 모사드

    이스라엘 “곧 종식” 낙관론이 지배적 이스라엘은 코로나19 확진자 1만 1140여명, 사망자 100여명으로 피해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국내에선 낙관론이 팽배했다. 2주 안에 코로나19가 종식될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지난 2월 초까지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특히 이스라엘에 있는 중동 최대 병원 셰바 메디컬센터는 확산세를 감안할 때 산소호흡기 등 의료용품이 충분치 않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병원장 이츠하크 크레이스 박사는 정부 고위 관리에게 달려가 시급한 의료용품 목록을 전달했다. 크레이스 병원장이 만난 고위 관리는 보건부 관계자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첩보기관 모사드의 국장 요시 코헨이었다. 상황을 감지하고 있던 코헨은 이미 가지고 있던 보건부 요청 목록에 병원장의 목록을 더했다. 얼마 후 모사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망을 가동해 의료물품을 찾아 전 세계를 뒤졌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코로나19 선방 뒤에는 모사드의 활약이 있었다. 국내외 첩보활동이 핵심 업무인 이 기관이 바이러스라는 ‘보이지 않는 적’을 맞아 공중보건 임무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이다. 모사드는 보건부와 공조해 해외에서 의료장비나 진단키트 등 핵심 기술을 국내로 들여왔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부족해진 자원을 확보하려는 서방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모사드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전략이 통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해저터널·대교가 관광 기폭제 될 것”… 주민은 “다리 끊었으면”

    “해저터널·대교가 관광 기폭제 될 것”… 주민은 “다리 끊었으면”

    “조용하던 섬에 청년 오토바이 떼들이 몰려와 ‘빵빵’대 시끄럽고 여기저기 쓰레기를 버리니…참.” 충남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 이장 최상철(63)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말하며 혀를 찼다. 원산도 맞은편 교량 끝 마을인 태안군 안면도 고남2리 이장 박무송(52)씨도 “다리를 확 끊어놨으면 좋겠다”고 했다. 충남 최고의 인공 관광시설이자 교통망인 보령해저터널 완공 전에 앞서 지난해 12월 26일 개통된 원산안면대교의 양쪽 주민은 의외로 반응이 싸늘했다. 내년 말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사장교인 이 대교와 바다 아래위를 넘나들며 대천항~원산도~안면도 영목항을 잇는 길이 뚫려 기대가 부풀 듯한데도 어수선한 초기의 분위기에는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대천항에서 영목항까지 승용차로 1시간 30분 걸리던 소요시간이 10여분으로 짧아진다.최씨는 “주말이면 자동차가 섬에 꽉 찰 정도로 수천명이 찾아와 코로나19를 옮길까 봐 겁이 난다. 요즘은 농사철이라 경운기를 몰 일도 많은데 자동차가 쌩쌩 달려 무섭다”면서 “다리를 놓기 전엔 피서철에만 외지인이 좀 찾을 만큼 조용했던 섬”이라고 말했다. 이 섬은 570가구 1140여명의 주민이 바지락, 주꾸미 등을 잡고 농사지으며 산다. ●대천항~영목항 승용차 90분→10분으로 단축 고남2리 영목항 주민들도 고기잡이와 횟집 운영 등이 주업이다. 박씨는 “교량에서 마을이 잘 보이지 않고 진입로가 마을 가운데로 나지 않아 관광객들이 들르지 않고 그냥 지나치기 쉽다. 다리가 없을 때는 영목항이 안면도의 끝, 종착지여서 외지인이 자거나 머물다 갔는데…”라며 “지금도 관광객이 줄었지만 해저터널까지 개통되면 우리 마을은 ×털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원산안면대교 개통 후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직전인 지난 2월 집계한 교통량은 영목항에서 원산도로 간 하루 평균 차량이 평일 486대에 주말 947대, 거꾸로 원산도에서 영목항으로 간 차량은 평일 559대에 주말이 1017대였다.현재 대천항 인근 보령시 신흑동에서 원산도까지 뚫린 보령해저터널은 라이닝이 한창이다. 터널 벽에 두께 40㎝로 콘크리트를 치는 작업이다. 2010년 말 착공된 보령방면과 원산도방면 2개 터널은 지난해 상반기 관통됐다. 10m 간격을 두고 해저 55m 아래를 나란히 지난다. 수심 25m를 더하면 수면 80m 밑에 터널이 있다. 터널당 2차로씩, 왕복 4차로다. 길이는 6927m로 국내에서 최장,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길다. 이상빈 보령해저터널 감리단장은 “현재 공정률은 66%”라고 밝혔다. 터널은 4.4㎞ 정도의 원산도 내부도로를 거쳐 원산안면대교(1750m)와 연결된다. 1공구인 해저터널 구간 8㎞와 2공구인 대교 구간 6.1㎞ 등 모두 14.1㎞의 보령태안도로는 국도 77호선의 한 구간이다. 부산에서 경기 파주까지 이어지는 국도 77호선의 유일한 미개설 구간이 내년 말 연결된다. 사업비는 1공구(보령해저터널) 4853억원, 2공구(원산안면대교) 2900억원이다. ●해저터널 국내 최장 6927m… 공정률 66% 대전국토관리청은 2037년 보령태안도로 1일 교통량을 1만 2903대로 예측했다. 하지만 아직은 이에 못 미치면서 원산안면대교는 해저터널보다 한 차선 적은 왕복 3차선으로 건설됐다. 원산도 가는 길이 2차선이다. 대전국토관리청 관계자는 “4차선 건설 기준은 하루 통행량이 9000대 이상”이라면서 “훗날 확장될 것에 대비해 차로 폭과 똑같이 자전거도로(2m)와 인도(1.5m)를 합쳐 3.5m 폭으로 만들어놨지만 차로로 바꾼다고 하면 이용객이 보고만 있을지 모르겠다”고 예상했다. 보령과 태안지역 주민들은 이미 원산안면대교 명칭을 놓고 한바탕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두 지역의 갈등은 보령시가 지난해 2월 ‘원산대교’로 바꾸자고 충남도 지명위원회에 건의하면서 시작됐다. 당시에는 ‘솔빛대교’였다. 안면도 상징인 소나무를 형상화해 이름을 붙인 태안군은 당연히 반발했다. “터널은 ‘보령터널’인데 교량은 태안 특성이 담긴 ‘솔빛대교’가 돼야 형평성에 맞다”고 주장했다. 보령시는 “안면송은 교량의 두 주탑에 형상화돼 있다”고 반박했다. 도는 중재안으로 ‘천수만대교’를 제시했지만 둘 사이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도 지명위원회는 지난해 5월 ‘원산안면대교’를 심의 의결한 뒤 국가지명위원회에 상정해 확정했다. 갈등 끝에 터널과 교량 명칭이 통일성을 갖지 못하면서 두 시설이 연결되는 길인지 연상이 안 되는 기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명칭 전쟁은 태안군이 지난 2월 서울행정법원에 교량지명결정 취소 소송을 제기하면서 여전히 진행형이다.●보령·태안 대교 명칭 싸움 이어 관광시설 경쟁 두 지역은 완전 개통되면 상대지역이 더 발전할 거라며 엄살을 피운다. 박정근 보령시 주무관은 “젊은이들은 대천해수욕장을 많이 찾고, 가족단위 관광객은 안면도에서 휴양하기를 선호한다”면서 “놀기는 대천에서, 먹고 자는 것은 안면도에서 한다면 태안이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태안군 도로팀장은 “교통편이나 관광 인프라가 보령이 더 낫다”면서 “안면도 해변은 상당수 태안해안국립공원에 포함돼 규제가 좀 있는 만큼 보령처럼 맘껏 개발하기에는 일부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두 지역은 보령터널~원산안면대교 완전 개통에 맞춰 관광기반 사업을 본격화하며 경쟁 중이다. 보령시는 원산도에 대명콘도 건설 사업을 유치했다. 김희진 시 주무관은 “객실 2253개로 대명 콘도 중 규모가 홍천 비발디 다음으로 안다. 수영장과 캠핌장 등의 시설도 만든다”면서 “수도권에서 2시간 안팎 걸려 동해안으로 가는 것보다 분명히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시는 또 원산도 내 국도 77호선에서 10분이 채 안 걸리는 오봉산해수욕장과 인근 대명콘도로 가는 도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태안군은 영목항 주변에 높이 52.7m 규모의 전망탑 건설에 나서는 등 볼거리 시설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대전국토관리청은 영목에서 태안 육지와 연결되는 안면도 북쪽 끝의 연륙교까지 25㎞ 전 구간을 4차선으로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남도 “연말 재공모… 투자자 시선 달라질 것” 충남도는 30년간 표류 중인 안면도관광지 조성 사업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1991년 착수 후 전설적 무기거래상 고 아드난 카쇼기와 롯데컨소시엄 등 많은 투자자가 뛰어들었다 포기했고, 지난 1월 KPIH안면도와 성사된 투자계약도 이행보증금을 내지 않아 또다시 무산됐다. 1조 8000억원을 들여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대 294만여㎡에 테마파크, 호텔 및 콘도, 골프장을 조성한다. 보령해저터널~원산안면대교와 함께 전국 최고의 명품 해안관광지로 키울 수 있는 사업으로 손색이 없다. 도는 올해 말 재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길영식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충남 서해안에 서산민항 유치와 대산항국제여객선 취항 등 대규모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일 호재가 많지만 투자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 주인공은 터널과 대교”라며 “투자자 시선도 전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첩보기관 모사드가 공중보건 임무 나선 까닭

    첩보기관 모사드가 공중보건 임무 나선 까닭

    모사드 해외 의료품, 기술 확보 작전 각국 경쟁에 세계 최고 정보망 동원‘제 코 석 자’ 이란, 이스라엘 위협못해 위기 미리 감지, 모사드-보건부 공조 보건장관 확진에 모사드 국장 자가격리 이스라엘은 코로나19 확진자 1만 1140여명, 사망자 100여명으로 피해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국내에선 낙관론이 팽배했다. 2주 안에 코로나19가 종식될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지난 2월 초까지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특히 이스라엘에 있는 중동 최대 병원 쉐바 메디컬센터는 확산세를 감안할 때 산소호흡기 등 의료용품이 충분치 않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병원장 이츠하크 크레이스 박사는 정부 고위 관리에게 달려가 시급한 의료용품 목록을 전달했다. 크레이스 병원장이 만난 고위 관리는 보건부 관계자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첩보기관 모사드의 국장 요시 코헨이었다. 벌써 상황을 감지하고 있던 코헨은 이미 가지고 있던 보건부 요청 목록에 병원장의 목록을 더했다. 얼마 후 모사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망을 가동해 의료물품을 찾아 전세계를 뒤졌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코로나19 선방 뒤에는 모사드의 활약이 있었다. 국내외 스파이 활동이 핵심 업무인 이 기관이 바이러스라는 ‘보이지 않는 적’을 맞아 공중보건 임무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이다. 모사드는 보건부와 공조해 해외에서 의료장비나 진단키트 등 핵심 기술을 국내로 들여왔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부족해진 자원을 확보하려는 서방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모사드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전략이 통했다. 비밀스런 모사드의 활약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계기도 역설적으로 보건부와 공조 때문이었다. 이달 초 야코프 리츠만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그와 접촉한 고위 관리들이 줄줄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여기엔 코헨 국장도 포함돼, 모사드 국장이 보건부 장관과 장시간 같은 방에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모사드가 주적인 이란을 놔두고 방역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란이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수습하느라 ‘제 코가 석 자’였던 상황 덕분이었다. 모사드는 이란의 즉각적인 위협이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러시아와 터키 하루 새 2000명, 5000명 신규 확진 급증

    러시아와 터키 하루 새 2000명, 5000명 신규 확진 급증

    스페인에서 하루 619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새로 추가됐다. 전날 사흘 연속 줄어든 510명을 기록했는데 스페인 보건부는 12일 정오(현지시간) 지난 24시간 동안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다시 109명이 증가한 619명이 추가돼 누적 1만 6972명이 됐다고 밝혔다. 감염자는 전날 16만 1852명에서 16만 6019명으로 증가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52개 지역에서 2186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전체 누적 확진자가 1만 577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1306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가 1만 158명으로 증가했다. 모스크바주에서 278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69명, 북부 무르만스크주에서 61명,중부 니줴고로드주에서 42명 등의 추가 확진자가 보고됐다. 코로나19 사망자도 하루 사이 24명이 추가되면서 130명으로 늘어났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금까지 확진자 가운데 1291명이 완치됐으며, 전체 검사 건수는 120만건으로 늘었다고 전했다.모스크바 대책본부는 “관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함께 중증 환자 수도 크게 늘고 있다”면서 “폐렴 환자가 지난주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이에 따라 “관내 병원과 응급센터가 한계 상황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필요시 코로나19 환자 수용을 위한 병원들을 늘릴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 정부는 코로나19 급증세에 대응하기 위해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명령으로 지난달 말 도입된 유급 휴무가 오는 30일 시한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모스크바시를 비롯한 대다수 지방정부가 5월 1일까지 전 주민 자가격리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 육·해·공 국경을 모두 차단한 러시아 당국은 해외 체류 자국민이 대거 귀국하면서 전염병 유입 전파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국민 귀국 인원까지 통제하고 있다. 발병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시는 주민 이동 제한을 강화하기 위해 15일부터 차량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통행증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어느 정도 초기 억제에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던 터키 역시 어느새 누적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흐레틴 코자 터키 보건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5138명 증가해 누적 확진자가 5만 2167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사망자도 95명이 추가돼 모두 1101명으로 늘었다. 완치 환자 수는 하루 동안 542명이 추가되면서 전체 2965명으로 집계됐다. 터키 내무부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을 포함한 31개 지역에 12일 자정까지 48시간 이동제한 조처를 시행했다. 인도네시아는 하루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섰다. 인도네시아 정부 대변인 아흐마드 유리안토는 12일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399명 추가돼 4241명, 사망자는 46명 추가돼 모두 373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 나라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매일 100명 이상 늘더니, 지난주부터 하루 200∼300명 이상 증가했는데 이날은 400명에 딱 한 명 모자랐다. 이에 따라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 조치가 자카르타에 이어 서부 자바주 수도권 도시로 확대된다. PSBB 적용 지역은 외출 금지와 도로차단과 같은 전면 봉쇄를 하지는 않지만, 집 밖 외출에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보건부는 자카르타 외곽 데폭시, 브카시 시·군, 보고르 시·군을 PSBB 적용 지역으로 승인했다. 서부 자바주 지사는 오는 15일부터 2주 동안 PSBB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주는 자카르타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이날까지 자카르타의 확진자는 2044명이고, 서부 자바주는 450명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손정의 소프트뱅크, 중국업체 통해 일본에 마스크 월 3억장 공급

    손정의 소프트뱅크, 중국업체 통해 일본에 마스크 월 3억장 공급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이 코로나19로 마스크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에 마스크를 매달 3억장씩 공급한다. 소프트뱅크그룹은 11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한 마스크를 5월부터 매달 3억장씩 일본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스크 생산은 소프트뱅크그룹 협력업체인 중국의 전기차 생산업체 BYD가 맡는다. BYD는 중국 인맥이 두터운 손정의 회장의 요청을 받고 소프트뱅크에 납품할 마스크 전용 생산 시설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BYD에서 일반 의료용 마스크 2억장과 N95로 불리는 고성능 마스크 1억장 등 총 3억장을 월 단위로 수입해 원가로 일본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BYD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대규모 마스크 생산 체제를 도입해 지난 2월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손 회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본)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의료현장을 비롯해 더 많은 사람에게 마스크를 공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평소 마스크를 쓰는 문화가 정착돼 있던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마스크 품귀 사태가 심각해졌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평일 오전과 오후에 2차례 개최하는 정례 기자회견에서는 정부 차원의 공급 대책을 따지는 질문이 거의 매번 나올 정도로 마스크 공급 문제는 국가적인 이슈가 됐다. 일본 정부는 기존 업체의 증산 설비 도입을 지원하고 전자업체인 샤프 등 다른 업종 업체에도 마스크 생산을 독려했다. 그 효과로 내달부터 일본 시장의 마스크 공급량은 월 7억장 규모로 늘어난다. 여기에 소프트뱅크그룹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월간 3억장의 마스크가 더해지면 일본의 마스크 부족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확히 한달 전인 3월 11일 손정의 회장은 일본에서 100만명분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가 ‘의료기관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등의 비난을 받고 철회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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