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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반환미군기지 2단계 개발사업 확정

    경기도는 15일 반환 미군공여지와 주변지역 개발 내용을 담은 2단계 발전종합계획안을 확정했다. 2단계 발전종합계획안은 지난 1월 확정된 1단계 사업(79개,7조 1650억원 규모)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행정안전부 중앙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8월 확정된다. 도는 각 시·군에서 신청한 255개 사업(41조 8702억원 규모)에 대한 자체 심의를 거쳐 147개 사업(23조 7417억원 규모)을 확정해 행안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2단계 사업은 미군기지 주변지역 환경 기초조사, 반환 미군기지 내 도로·공원 편입토지 매입, 반환기지 활용사업, 주변지역 활성화 및 기반시설 확충 등이다. 이 가운데 민자사업은 남양주 월문문화관광단지 조성, 파주 캠프 게리오웬 주변지역 도시개발, 포천 바이오가스 플랜트 사업, 동두천 소요산 유원지 조성, 연천 우정리 산업단지 개발 등 36개 사업,21조 9454억원 규모다. 시·군별로는 의정부의 경우 캠프 카일·시어즈에 광역행정타운 조성과 캠프 에세이욘에 경기도교육청 제2청사 건립, 캠프 레드클라우드에 교육연구시설 조성, 캠프 스탠리에 종합대학 유치 등 46개 사업(1조 9714억원)이다. 동두천시는 캠프 케이시 및 호비 지원도시 조성사업, 캠프 케이시 내 글로벌21 평화기념공원조성, 짐볼스훈련장 골프장 조성, 소요산권 테마형 관광휴양단지 조성 등 34개 사업(5조 1651억원)이다. 파주시는 캠프 스탠턴에 국민대 캠퍼스 조성, 캠프 게리오웬 주변지역 도시개발, 캠프 하우스에 공원 조성 등 24개 사업(2조 1185억원)이 선정됐다. 또 남양주시는 월문 문화예술관광단지, 포천시는 바이오가스 플랜트 건립, 연천군은 우정리 지방산업단지 조성, 하남시는 캠프 콜번에 교육연구단지 조성, 화성시는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조성 등이 포함됐다. 한편 경기도의 주한미군 반환 공여구역 면적은 172.97㎢로 전국(177.97㎢)의 97%를 차지하고 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이명박 정부 국정 청사진] 李 “공단건설 3∼4년 걸리면 임기중 하나도 완성못해”

    “공단 하나 만드는 데 3∼4년 걸리면 임기 중에 공단 하나를 완성 못하는 것 아니냐. 말레이시아는 원스톱으로 공장 허가가 나오는데,2∼3개월이면 착공이 가능하다고 한다.” ●“말레이시아선 2~3개월이면 착공”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5일 인수위로부터 새 정부의 국정과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규제 개혁 등 경제 관련 현안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이 당선인은 “무엇보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니 적극적인 규제완화 정책을 잘 마련해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 빠른 시일 내에 준비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옥상옥이라는 지적을 받는 복잡한 행정절차 개선과 관련, 국내외 사례를 제시하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원스톱 행정서비스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지만 골프장 하나 만드는 데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는 도장이 770개라고 한다.”면서 “선진국은 업무가 한 곳에 모여 있는 것이 아니고 주무부처가 다른 관련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해준다.”고 했다. ●“수요자 입장서 정책 개발해야” 신성장동력과 관련, 이 당선인은 “수요자 입장에서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정책개발에 노력해 달라.”면서 관광·보건·환경·에너지 등의 정책 프로그램을 정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향후 보건은 국민의 안전 차원을 넘어 신산업으로 접근해야 한다. 헬스케어(보건)는 바이오, 관광산업과 연계된 새로운 신산업”이라며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이어 “기후 변화로 환경산업이 주요산업이 됐다. 미국은 관련 산업으로 500만개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분석이 있다.”면서 “교토의정서 체결에 대비해 기후변화 관련 환경산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며칠 전 재래시장을 방문했더니 설날 대목인데도 아주 썰렁했다. 좌판 펴놓은 할머니는 울더라.”라면서 “시급한 민생 현안을 인수위가 다시 점검해달라.”는 당부도 했다. 또 “밖에서 볼 때 최소한 정부가 이때 이런 일을 하려고 하는구나 하는 짐작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일정에 관한 달력이 최소한 분기별로는 나와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겨울철 불청객 ‘통풍관절염’ 대처법

    서울 광진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김세영(가명·54)씨는 사계절 중에 유독 겨울을 싫어한다. 지병인 ‘통풍성 관절염’ 때문에 수시로 손발이 붓고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사가 조언한 대로 몇가지 수칙을 지킨 결과, 통증이 조금씩 가라앉는 것을 경험했다. 과연 통풍성 관절염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방법이 있을까? 통풍성 관절염의 증상은 주로 엄지 발가락, 발목, 무릎 등의 부위가 붓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퇴행성 관절염처럼 쑤시는 듯한 통증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과 함께 몸에 열이 나다가 만성이 되면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통풍성 관절염의 원인은 단백질 성분의 하나인 ‘퓨린‘(purine)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퓨린이 몸 속에 들어오면 서서히 분해되면서 ‘요산’(尿酸)을 만든다. 통풍성 관절염은 이 요산이 체내에 과도하게 쌓이면서 생기는 병이다. 따라서 퓨린의 섭취를 최대한 줄여야 통풍성 관절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퓨린이 많이 포함된 음식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술’이다. 특히 맥주에는 요산을 만드는 ‘핵산’(核酸)이 다량 포함돼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멀리해야 한다. 생활 속에서 주로 접하는 음식 가운데 퓨린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은 계란 노른자, 돼지고기, 푸른 생선, 젓갈, 곱창 등이다. 술과 이런 음식을 같이 섭취하면 증세가 급속히 악화되기 때문에 안주는 가능하면 과일이나 오이, 당근 등의 야채로 준비해야 한다.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도 통풍성 관절염의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을 자주 누게 되고 자연스럽게 요산이 체외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버터, 치즈 등 유지방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퓨린의 함유량이 적기 때문에 크게 주의하지 않아도 된다. 감자나 고구마 등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도 마찬가지다. 식이조절만으로 통풍성 관절염을 완벽하게 대비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스트레스’는 통풍성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음식과 마찬가지로 주의해야 한다. 통풍성 관절염이 생겨 간헐적인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면 최대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얼음찜질을 하거나 베개를 받쳐 관절염이 생긴 부위를 높여주는 것도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요산의 생성을 억제하는 ‘알로퓨리놀’, 요산의 배설을 촉진하는 ‘프로베네시드’와 같은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알로퓨리놀은 골수 생성을 억제하고 간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뒤에 복용해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움말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수곤 교수,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 현대유비스병원 박승규 원장
  • [부고] ‘수난이대’ 소설가 하근찬씨 별세

    [부고] ‘수난이대’ 소설가 하근찬씨 별세

    ‘수난이대’를 쓴 소설가 하근찬씨가 2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76세.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7년 ‘수난이대’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문단에 데뷔했다. 창작집 ‘낙뢰’(1957)를 비롯해 ‘나룻배 이야기’(1959) ‘왕릉과 주둔군’(1963) ‘일본도’(1977) ‘흰종이 수염’(1977), 장편 ‘야호’(1971) ‘월례소전’(1978) ‘검은 자화상’(1995) 등을 발표했다. 그의 작품세계는 농촌을 소재로 형성됐다. 그 농촌이 폐쇄된 자연이 아니라, 한국의 역사적 상황에 연관된 현실인 점에서 중요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특히 실존주의의 영향으로 소설에 허위의식과 관념적 유희가 유행하던 1950년대 후반, 무지하고 가난한 시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고나와 문학의 본령을 새삼 일깨웠다. 이를 대표하는 작품이 ‘수난이대’. 일제 식민지와 6·25전쟁이라는 민족적 비극을 겪는 두 세대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주목받았다. 한국문학상(1970)과 조연현문학상(1983), 요산문학상(1984), 유주현문학상(1989), 보관문화훈장(1998)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종순씨와 아들 승일·승윤씨, 딸 승희씨 등이 있다. 빈소는 경기도 안양시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 오후 2시, 장지는 충북 음성군 진달래공원묘지.(031)384-1248.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성동구 美 코브 카운티와 자매결연

    성동구는 23일 성동구청에서 미국 조지아주 코브 카운티와 자매결연 협정을 맺었다.이호조 구청장과 올렌스 사무엘 카운티장이 맺은 이날 협약으로 두 도시는 앞으로 경제·교육·문화·예술·관광 등의 분야에서 교류를 넓혀가기로 했다. 코브 카운티는 미국 남동부에 있는 조지아주의 북쪽에 자리잡은 892㎢(성동구 16.84㎢의 약 53배)의 도시로 인구는 66만명이다. 주요산업은 방송, 항공, 철도 등이다. 코브 카운티 대표단은 조인식 후에 구청 주요시설과 엠코코리아 등 성동구에 있는 주요 기업과 한양대학교 등 교육시설을 둘러봤다.이호조 성동구청장은 “미국과의 자매결연을 통해 우리구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직원들의 국제화마인드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두 자치단체 직원간 홈스테이 등 인적교류를 더욱 활발히 할 계획이다.”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5) 중년 남성의 적 전립선 비대증

    [한국인의 질병] (5) 중년 남성의 적 전립선 비대증

    7년 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일본 원정 수술이 세간의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비교적 건강 관리를 잘 했던 김 전 대통령조차 고생 끝에 결국 수술을 택했던 질환, 바로 전립선 비대증이다. 요도(尿道)를 둘러싸고 있는 밤톨만한 크기의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빚어진 문제이다. 전립선은 정액과 정자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커지면 요도를 눌러 배뇨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백재승 교수로부터 속설과 잘못된 정보가 난무하고 있는 ‘전립선 비대증’에 대해 알아봤다. ●찔끔거리는 소변, 나도 혹시? 아직도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원인을 규명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다만 나이가 들수록 전립선 비대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통해 노화가 전립선 비대증의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노화가 진행되면 남성에게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는데, 이 무렵이 되면 전립선 비대증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노년기에 들어서면 고환이 노화돼 이곳에서 분비되는 남성 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줄어들고, 이것이 전체적인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 결국 전립선 비대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 백 교수의 설명이다. 전문의들은 50대 이상 남성의 절반 이상이 전립선 비대증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 교수에 따르면 전립선 비대증은 50대 후반부터 전체 남성의 절반 가량에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60대가 되면 전체의 60%,70대에는 70%,80대가 되면 무려 85% 이상이 이 질환으로 고통을 받는다. 올해 통계청 집계 자료를 토대로 하면 국내 50대 이상 남성은 약 560만명이며, 이 가운데 280만명 이상이 전립선 비대증을 앓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식습관과 환경 영향으로 40대부터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배뇨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증상은 노화로 체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 주로 발생합니다. 동맥경화증이나 감염 등이 이 질환의 발생에 관여한다는 설이 있지만 아직 확증은 없어요. 단, 사춘기 이전에 수술이나 외상으로 고환이 거세돼 남성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 ‘환관증’ 환자에게는 전립선 비대증이 없다는 점을 볼 때 호르몬과의 상관성이 큰 것으로 추측할 수는 있지요.” ●방치하면 신장 이상 정상적인 전립선은 크기가 3.5∼4㎝, 무게가 15∼20g 정도다. 전립선의 크기가 정상치를 벗어나 방광을 자극하면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소변을 참지 못하는 ‘요절박’ 증상이 나타난다. 소변의 굵기도 가늘어지고, 배뇨 후에도 방광에 소변이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며, 심지어는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거나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또 소변이 좁아진 요도를 통과하지 못해 위쪽의 신장을 팽창시키는 ‘수신증’과 요산이 과도하게 체내에 남아 발생하는 ‘요독증’ 등의 합병증도 생긴다. 전립선 비대증은 정상 전립선 세포의 일부가 커진 상태로, 전립선암과는 전혀 별개의 질환이다. 그러나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지 않으면 사회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불편할 뿐만 아니라 신장의 기능 이상을 불러와 치료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다행히 전립선 비대증은 진단이 간단하다. 환자가 허리를 90도로 구부린 자세에서 항문에 손을 넣어 전립선을 만져보는 ‘직장수지검사’와 배뇨장애를 진단하는 ‘요속검사’,‘직장 초음파검사’만으로도 90% 이상을 찾아낼 수 있다. “50세 이상의 남성이라면 배뇨장애가 없더라도 1년에 한번씩은 비뇨기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합니다. 과거에는 노화의 일부로 치부해 고통을 참아내는 환자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삶의 질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들 여기지 않습니까. 이제는 전립선 비대증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에 관심을 쏟아야지요.” ●병을 키우는 민간요법 환자 대부분은 적절한 약물요법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 등에 범람하는 그릇된 의학정보들로 인해 잘못된 정보를 믿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심지어는 ‘생약’을 요도로 집어넣어 치료하는 엽기적인 방법까지 등장해 많은 환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그러나 약물요법과 간단한 수술만으로도 배뇨장애 증세를 억제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약물 치료에는 남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항호르몬제’와 요도의 압력을 낮추는 ‘항고혈압제’가 주로 사용됩니다. 약물치료법은 이미 보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질환의 관리도 중요하다. 일단 전립선이 정상치보다 비대해진 상태라면 전립선 부종을 유발할 수 있는 음주와 과도한 성생활, 과로를 주의해야 한다. 또 소변을 자주, 오래 참는 것도 금기다. 방광이 필요 이상으로 늘어나 배뇨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뜻한 물로 목욕하면 말초 혈액의 순환을 촉진시켜 증상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감기약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성분이 포함되기도 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혈관이 수축되면 전립선도 수축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약물로도 차도가 없거나 계속 혈뇨가 보이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요도가 완전히 막혀 소변을 한 방울도 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최근에는 복부를 절개하는 종래의 절제술이 거의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미리 수술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10∼20%는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기 때문에 전립선 절제술을 받아야 합니다. 최근에는 내시경, 레이저, 극초단파, 초음파 등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이 도입돼 아예 입원이 필요없거나 하루만 입원하는 것으로도 치료가 가능한 상황이 됐지요. 하지만 개인의 상황에 따라 치료법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의사와 사전에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KTP 레이저 치료법 의학기술의 발달로 전립선 수술법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는 전립선 질환을 일으키는 환부만 제거할 수 있어 ‘정밀 폭격기’로 불리기도 한다. 근래에 국내에서 활용되기 시작한 ‘KTP레이저’는 시술이 간단하고 부작용이 적어 의료진과 환자 모두 선호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곽철 교수는 “기존 레이저수술은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응고시켜 자연스레 떨어져 나가도록 하지만,KTP레이저는 80W의 고출력 레이저로 병소 조직을 태워 제거하는 기화(氣化)방식을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일반적인 절제술이나 기존 레이저 방식은 주변 전립선 조직에 영향을 미쳐 출혈, 부종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수술 후 4∼5일의 입원 기간이 필요하지만 KTP레이저 치료술은 출혈이 거의 없고, 주변 조직도 손상시키지 않아 바로 퇴원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시술법은 전립선 비대증이 초기일 때 적용하기 때문에 일부 한계도 있다. 곽 교수는 “일반적인 전립선 절제술과 비교해 부작용이 적은 것은 분명하지만 중증 환자에게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비대해진 조직을 기화시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전문의의 숙련도가 수술 성패를 좌우하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의료계에서는 머잖아 KTP레이저의 단점을 개선한 새로운 레이저 기기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전립선 치료제 부작용 1970년대까지 가장 흔하게 사용된 전립선 비대증 치료법은 환자의 하복부를 절개해 전립선을 제거하는 방식이었다. 지금도 중증 환자인 경우에는 이 방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는 극히 드문 사례로, 요즘 대부분의 환자는 약물이나 간단한 수술로 배뇨장애 증세를 치료한다. 여기에는 주로 ‘항호르몬제’와 ‘항고혈압제’를 사용하는데, 두 약제 모두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항호르몬제는 사춘기 이전에 거세된 남성에게 전립선 비대증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착안해 개발됐다. 즉, ‘내시’는 전립선 비대증을 앓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는 고환이 제거된 남성의 경우 체내에서 남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항호르몬제는 장기 복용하면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높은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우리나라 남성은 서양인과 달리 전립선이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이런 종류의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옳은지는 개개인의 증상을 보고 판단하는 게 옳다. 남성호르몬을 억제할 경우 성욕을 감소시키거나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고혈압제는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지는 못하지만 요도의 압력을 낮춰 소변을 편하게 볼 수 있게 해준다. 이런 약물은 혈압강하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고혈압 환자에게 유용하다. 그러나 혈압이 내려가면 두통과 어지러움증을 느낄 수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가을 나들이 위한 전국 축제 안내

    가을 나들이 위한 전국 축제 안내

    가을이 오는 10월 이맘 때면 해마다 전국은 ‘축제의 장’이 된다. 나들이객들은 이때 전국 어느 곳으로 발길을 옮겨도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풍성히 접할 수 있다. 행사는 저마다 산과 강, 바다 등을 주제로 그 가치를 가지면서 가을의 풍성함을 함께 선물한다. 이달에 열리는 전국의 주요 축제 현황을 알아본다. 전국종합 지방자치부 ●경기·인천지역 명성산 억새꽃축제가 13∼28일 포천 산정호수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1번째다. 평강식물원의 들국화축제도 올해 처음으로 인근에서 열려 9만 8000㎡에 펼쳐진 가을 억새의 장관과 들국화의 낭만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또 10∼13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에서는 소래포구축제가 열려 250여 가게에서 김장용 젓갈을 시중보다 20∼30% 싸게 살 수 있다. ·포천개성인삼축제 12∼14일 포천종합운동장 일원 ·파주교하갈대축제 15∼31일 교하읍 출판단지 갈대숲 ·유명산단풍축제 20∼21일 유명산 자연휴양림 ·안성남사당 바우덕이축제 7일까지 안성시종합운동장 ·소요산단풍문화제 20∼21일 소요산, 동두천 시민회관 ·이천 쌀문화축제 25∼28일 설봉공원 ·강화새우젓축제 13∼15일 외포항 일대 ·삼랑성역사문화축제 13∼14일 강화 전등사 ●충남·북지역 53번째를 맞는 백제문화제는 11∼15일 충남 부여·공주에서 열린다. 그동안 두 지역에서 해마다 번갈아 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부터 두 곳에서 동시 개최된다. 부여 구드래광장에서 백제토기굽기 재현 행사가 열리고 공주에서 백제문화 판타지가 펼쳐진다. 이 행사는 백제 옷을 입은 500여명이 백제 금동대향로 등의 조형물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퍼레이드다. 두 곳에는 백제시대 옷·유적·와당·토기 등을 입고 만들 수 있는 ‘백제향’이라는 이벤트가 열리고 공산성에서 수문병 교대식도 볼 수 있다. ·계룡 군(軍)문화축제 5∼7일 계룡대 ·흥타령 축제 7일까지 천안삼거리공원 ·대추사랑 속리축전 7일까지 보은읍 뱃뜰공원과 속리산 일대 ●광주, 전남·북지역 전남지역에서는 각종 남도축제가 이어진다. 순천에서는 남도 대표 음식이 한자리에 모이는 남도음식문화 큰잔치가 17∼22일 낙안읍성에서 열리고, 순천만에서는 20∼28일 갈대축제가 준비돼 관광객들이 자연생태공원을 즐길 수 있다. 전국체전이 열리는 8∼14일을 전후해 광주에서는 각종 연계 축제도 열린다. ·전주세계소리축제 6∼1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 전주시 일원 ·세계 서예 전북비엔날레 6일∼11월4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북예술회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등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25∼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익산 서동축제 25∼31일 익산체육공원 ·김제 지평선축제 7일까지 벽골제 등 김제시 일원 ·고창 모양성제 18∼21일 고창읍성 등지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24∼29일 나주 산포면 전남도농업기술원 ·신안 흑산 홍어축제 6∼7일 흑산도 예리항 일대 ·곡성 심청축제 4∼7일 섬진강 기차마을 ·장흥 천관산 억새제 6∼7일 도립공원 천관산 정상 ●강원·제주지역 강원 홍천인삼축제는 홍천의 5대 명품이며 6년근 인삼의 주 생산지임을 알리려는 행사다.7일까지 홍천읍 상오안리 강원인삼농협 광장에서 열린다.4일 개막식 전에 인삼왕 선발대회가 열리고 삼 캐기, 인삼주 담그기 등 인삼 관련 체험행사가 준비된다. ·태봉제 4∼6일 철원군 공설운동장 등지 ·양록제 및 지상군 페스티벌 4∼7일 양구종합운동장 ·소양강 문화제 5∼7일 춘천 의암공원과 종합운동장 일대 ·오대산 불교문화제전 5일 평창 월정사 대법륜전 ·대한민국 시인대회 6∼7일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김삿갓유적지 ·설악문화제 11∼14일 속초시 청초호 일대 ·정선아리랑제 11∼14일 정선군 공설운동장·아라리촌·5일장터 ·안흥찐빵축제 12∼14일 횡성군 안흥면 일대 ·횡성한우축제 18∼22일 횡성 섬강 둔치 ·김유정 소설과 만나는 삶의 체험 27일 춘천 신동면 증리 김유정 문학촌 일대 ·서귀포칠십리축제 12∼14일 사흘간 천지연 광장 일대 ●대구·경북지역 경산시 갓바위축제는 5∼6일 와촌면 갓바위 주차장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8회째다. 전국 유일의 소원을 비는 축제로 입시철에 많이 찾는다. 행사 첫날 오전 10시 참가자들이 ‘정성껏 빌면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들어 준다.’는 갓바위 부처에 등, 향, 차, 꽃 등을 공양하는 다례 봉행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둘째날에는 갓바위 기도장과 주차장에서 소원기원 법회와 갓바위 산사음악회, 품바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7일까지 안동 탈춤축제장 ·영천한약축제 6일까지 영천시 일원 ·대가야문화체험한마당 13∼14일,27∼28일 고령읍 대가야박물관 ·문경산악체전 20∼21일 문경새재 일원 ●부산·울산·경남지역 울산의 대표적 종합축제인 ‘처용문화제’가 4∼7일 남구 달동 문화공원·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열린다.41회째다. 남구 황성동 처용암에서 제례·처용무 시연·제례악 연주 행사가 이어진다.6일에는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18개국 31개팀이 참가하는 월드뮤직 페스티벌도 진행된다. ·부산 국제영화제 4∼12일 해운대·남포동 일대 ·부산 자갈치축제 10∼14일 중구 남포동 일대 ·울산 산업문화축제 19∼21일 남구 옥동 울산체육공원 ·영남알프스 억새축제 6∼7일 울주 삼남면 신불산 일대 ·봉계 한우불고기 축제 19∼21일 울주 두동면 봉계리 불고기단지 일대 ·외고산 옹기축제 11∼14일 울주 온양읍 외고산 마을 ·한국민속예술축제 5∼6일 사천시 삼천포대교 공원 일대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41)통풍 앓은 ‘콘도르’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41)통풍 앓은 ‘콘도르’

    편식이 나쁘다는 건 알지만 아이의 젓가락이 자꾸 같은 반찬에 쏠리는 걸 막기란 쉽지않다.“잘 먹어주는 게 어딘데.”라며 고마워하다 보면 버릇 고치기가 쉽지 않은데 동물원에서도 유사상황이 벌어진다. 하지만 편식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아기 콘도르의 돌연사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2월2일. 태어난 지 9개월된 암컷 콘도르 새끼의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사흘 동안 먹이를 먹지 않고 물만 들이켜던 녀석이 머리를 길게 뻗고 가슴과 머리를 땅바닥에 밀착시키더니 심하게 숨을 헐떡였다. 동물원측은 진료실에 입원을 시켜 항생제와 비타민제를 투여하고 링거까지 주사했지만 곧 숨을 거뒀다. 추가 피해 등을 우려한 동물원은 곧 부검에 돌입했다. 그 결과 콘도르의 심장과 간 피막, 소화기관 등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분필가루 같은 흰색 분말이 발견됐다. 사망전 콘도르 몸에 요산이 축적되는 통풍을 심하게 앓았다는 증거다. 흔히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통풍이 장기 안에 생긴 것으로 병명은 ‘내장성 통풍´이다. 추가 조사결과 혈액 내 요산의 농도도 평균치의 100배를 넘었다. 보통 새들의 내장성 통풍은 ▲배설장애가 생기거나 ▲신장이 손상된 경우 또는 ▲고칼슘 고단백 먹이를 장기적으로 먹었을 때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 아기 콘도르를 죽게 한 통풍의 원인은 뭘까. 동물원은 녀석의 오랜 습관인 편식을 꼽았다. ●자연 상태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 어린 콘도르가 비계보다는 살코기를 좋아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과 비슷했다. 당시 어린 콘도르에게는 매일 쇠고기와 닭고기 400∼500g이 번갈아 제공됐다. 그런데 녀석은 사육사들이 고기를 잘라 주면 교묘하게 살코기만 발라 먹었다. 지방덩이나 껍질 등 살코기 이외의 것은 골라내기 바빴다. 결국 초고단백 음식인 순살코기들이 콘도르의 장에서 암모니아를 많이 만들어냈고 다시 이 암모니아가 대장으로 흡수된 후 피 속 요산의 농도를 높이는 원인이 된 것이다. 맛난 것만 골라먹던 극단적 편식이 불러온 비극인 셈이다. 실제 야생에서 동물이 편식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먹이도 부족하고 경쟁도 치열해서다. 동물원측은 “자연에서 부족한 먹이를 여럿이 경쟁하며 함께 먹었다면 이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편식은 인간이 사육동물에게 물려준 나쁜 버릇이 아닐까.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경원선 덕계역 올해 안에 개통

    경원선 양주 덕계역이 연내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제2청은 11일 “철도공사 수도권본부측이 공사에 박차를 가해 연말까지 덕계역 시설을 완료, 영업을 개시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경의선 복선전철 의정부∼동두천(소요산) 구간은 지난해 12월 개통됐으나 15개 역 중 덕계역만 개통되지 않아 인근 주민들이 주내역이나 덕정역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덕계역은 당초 편입부지 보상협의가 지연돼 지난 3월에야 공사를 시작했고, 올 여름 잦은 비로 공사가 지연돼 연내 개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었다.양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Metro] 15일부터 동두천 락 페스티벌

    전국 최장수 록 음악축제인 ‘동두천 락 페스티벌 2007’이 15∼19일 5일 동안 소요산 관광지 입구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올해 9회째를 맞는 이 행사엔 고교·대학 록 밴드 그룹 경연대회와 전문 로커의 공연이 펼쳐진다. 록 밴드 50개 팀 이상이 참가를 신청할 전망이다. 참가 희망 팀은 오는 10일까지 조직위원회(www.krock21.net)에 접수하면 된다. 동두천시는 한국 최초의 록 밴드인 신중현의 ‘ADD4’가 결성된 한국 록의 발상지. 축제명칭은 음악장르 ‘록’(rock)과 유사한 발음의 즐거움을 뜻하는 ‘락’(樂)에서 따와 ‘락’ 페스티벌로 정해졌다.동두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아프간 인질건강 전문가 분석

    아프간 피랍 사태가 3주차에 접어들면서 피랍자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기가 닥쳤다. 섭씨 40∼45도를 오르내리는 혹독한 열기를 견디기가 간단치 않다. 애타는 피랍자 가족들은 아프간 정부를 통해 의약품이 전달되기를 계속 원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장기억류로 불면·식욕저하 전쟁포로가 장기간 억류됐을 때 흔히 겪는 질환도 피랍자들을 괴롭힐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태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한 위궤양은 물론 식욕 저하로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게 된다. 또 극도의 긴장감 때문에 몸은 탈진 상태에 있으나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는 불면 상태가 계속되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위험한 상태로 알려진 두명의 피랍자가 이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도주를 막기 위해 족쇄나 수갑을 채웠다면 관절염이나 요통에 시달릴 가능성도 높다. 관절염과 요통은 장기간 억류된 인질이나 전쟁 포로들에게 흔한 질환. 전문의들은 “이들에게 수면제나 위궤양 약, 불안안정제 등의 약품을 전할 수만 있어도 건강을 지키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는 “강도 높은 공포와 불안, 긴장이 계속되면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력이 떨어지면서 질병에 더 취약하게 된다.”며 “여러 정황상 피랍자들의 행동이 둔해질 수 밖에 없어 지금이 신체적으로 가장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과 음식도 위험요인 현지 사정에 밝은 사람들에 따르면 피랍자들의 건강에 가장 위협적인 요소는 다름 아닌 ‘물’이다. 무더운 고산지대라는 특수한 환경이어서 식수를 제 때 공급받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석회질 성분이 다량 함유된 식수를 장기간 마실 경우 지속적으로 설사와 복통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최근 아프간 인근 중동지역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온 의료봉사 단체 글로벌케어 소속 김정희(50) 간호사는 “현지의 물과 음식에 적응하는 것이 봉사자들에게 가장 힘든 일이었다.”며 “현지인들은 나름대로 적응해 살지만 외지인들에게는 그곳의 물과 음식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라고 우려했다. 풍토병인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등 수인성 질환도 또 다른 위험요인. 치료제가 없어 이런 질환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견해이다. 피랍 2주를 넘긴 시점에서 당장 석회질 식수로 인한 ‘담석증’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억류 기간이 더 길어진다면 담석증 발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과일이나 채소류 대신 빵과 양고기, 기름에 볶은 쌀 등을 주식으로 하는 현지 식습관 때문에 피랍자들은 이미 심각한 영양 불균형과 탈진을 겪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는 “현재 피랍자들은 모든 영양소가 불균형 단계에 이르렀다고 봐야 하며, 특히 단백질과 전해질 소모가 많아 탈진 상태일 것”이라며 “근육조직이 점차 소실되면서 운동능력이 떨어지는가 하면 두통과 빈혈, 저혈압, 요산에 의한 통풍, 담석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이로제와 공황발작도 우려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충격을 받으면 신경계는 극도로 긴장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위험을 피하려는 정상적인 긴장 대신 스스로를 괴롭히는 병적인 노이로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바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다. 피랍자들은 납치범들의 사소한 언행에도 공포를 느끼게 되며, 이런 상황이 공황 발작이나 심각한 우울증을 유발할 수도 있어 생환 후 장기간의 정신과 치료가 불가피하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유범희 교수는 “외상후 스트레스를 경험한 피랍자들은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치료하기 위해 장기간의 상담 및 약물치료가 불가피하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단백질의 보고 돼지고기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단백질의 보고 돼지고기

    필자가 결혼 후 첫 명절을 맞게 됐을 때, 이가 약한 시할머님께서도 잘 드실 수 있는 갈비찜을 준비해보고 싶었다. 할머님은 연세가 아흔 가까이 되셨는데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나쁜 것이라 생각해서 전혀 안 드시는 분이셨다. 하지만 조리해놓은 고기를 잘 분간하지는 못하셨기 때문에 필자는 소고기보다 연한 돼지갈비를 갖은 양념에 재어 갈비찜을 해드렸다. 할머님은 갈비찜을 맛있게 드시면서 소갈비가 어쩌면 이렇게 연하고 맛있느냐고 내내 좋아하셨다. 그 후로 할머님이 함께 하는 가족행사에 나오는 ‘갈비찜’은 늘 ‘돼지갈비찜’이 되었다.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해서 단백질의 공급원을 육류보다는 생선이나 콩으로 바꾸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육식이 나쁘다는 생각에서이다. 육식이 과연 다 나쁘기만 한 것일까. 사실 육식은 좋기도, 나쁘기도 하다. 육류는 사람의 중요한 단백질원이 될 뿐만 아니라 지방분, 각종 무기물로서 칼슘, 나트륨, 철, 크롬, 인 등을 공급하며 다량의 비타민 B 그룹을 포함하고 있다. 성장에 도움을 주고 건강을 유지하며 사람의 근육, 혈액, 피부, 장, 호르몬 등 인체를 구성하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인 단백질은 음식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다. 육류에 들어있는 단백질 아미노산은 인체를 구성하는 근육 단백질의 아미노산과 구성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양질의 단백질로 분류된다. ●마늘·부추·양파와 함께 조리하면 비타민B1 흡수 5∼6배 증가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식생활의 결점은 비타민B1의 부족인데 돼지고기는 육류 중 비타민B1이 가장 많다. 비타민B1은 피로회복과 신경과민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성분이다. 알리신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마늘, 부추, 양파와 함께 조리하면 비타민B1의 흡수가 5∼6배 증가한다. 비타민B1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삶는 것보다는 볶음 요리가 손실이 적다. 다만 돼지고기나 닭고기는 살모넬라균에 오염되기 쉬우므로 식중독에 걸리지 않도록 잘 익혀야 한다. 또 돼지고기를 덜 익혀 먹으면 촌충에 감염될 뿐만 아니라 그 유충이 뇌에 들어가면 무서운 증상을 일으키므로 충분히 익혀서 먹는 주의가 필요하다. 소고기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었던 돼지고기는 우리 국민의 지나친 ‘삼겹살’에 대한 편애 때문에 삼겹살 가격이 유독 높아지고, 외국에서 수입해오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삼겹살이 맛이 좋은 이유는 지방의 함량이 높기 때문인데 당연히 동물성지방의 섭취량이 늘어나고, 섭취 칼로리가 증가되므로 이보다는 지방 함량이 적은 목살, 안심, 등심 등을 저렴하게 먹는 편이 낫다. 하지만, 종류를 막론하고 육류를 너무 많이 섭취하면 체질이 산성화되고, 독성물질인 요산이 많이 생긴다. 이를 중화하기 위해 체내 칼슘 소모량이 많아지면 골다공증이 생길 위험이 있다.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심장병의 위험도 올라갈 수 있고, 유방암과 대장암 등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므로 육류의 과도한 섭취를 피하고, 충분한 양의 야채와 함께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 중구 북창동에 위치한 ‘꺼멍도새기’는 유명한 일식당이었던 ‘남강’ 자리에 새롭게 문을 연 흑돼지 전문점이다. 맛이 좋기로 유명한 제주산 흑돼지만을 사용하는데, 제주산 토종 흑돼지는 육질이 부드러우면서 감칠맛이 뛰어나다. ●각종 야채 넣어 익혀 폰즈 소스에 찍어먹는 맛도 별미 일본의 가고시마 지역의 유명식당에서 비법을 전수받았다는 흑돼지 샤브샤브는 이 집의 특별한 메뉴. 맑은 육수에 살짝 얼려 얇게 저민 목살과 각종 야채를 넣어 익혀 폰즈 소스에 찍어먹는 맛이 각별하다. 점심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샤브샤브와 우동, 알밥을 세트로 즐길 수 있다. 돼지고기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목등심과 오겹살은 참숯불에 초벌구이를 해서 나오면 묵직한 돌판에 올려 구워 먹는다. 특수부위인 항정살과 가브리살은 도톰하게 썰어져 나온다. 연한 분홍빛의 살덩이에 점점이 박혀 있는 지방의 마블링이 감탄을 자아낼 만큼 모양도 아름답지만, 고소한 뒷맛도 일품이다. 저렴한 가격의 와인도 준비되어 있다.02)778-1141. 흑돈샤브샤브 1만 2000원, 흑돈오겹살·목등심 각 1만 3000원, 항정살 1만 5000원.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30분. 여성전문병원 유비여성클리닉 원장
  • 철강재값 ‘고공행진’

    배를 만들 때 쓰는 두꺼운 철판인 후판(厚板)을 비롯한 철강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15일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적어도 2∼3년간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조선용 후판 가격을 올린 동국제강의 한 관계자는 “하루이틀 장사하는 것도 아닌데 수요자한테 부담을 전가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판의 원재료인 슬래브 국제가격이 폭등해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5∼6년 전만 해도 t당 200달러도 안 되던 수입용 슬래브 가격이 지금은 590달러나 된다.”면서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세계에서 가장 품질이 좋다는 포스코의 열연강판이 t당 52만원인데 반제품인 슬래브 가격이 완제품보다 높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어이없어했다. 동국제강은 t당 63만 5000원이던 조선용 후판 가격을 지난 14일 주문분부터 68만 5000원으로 5만원 올렸다. 포스코도 지난 4월 58만 5000원에서 60만 5000원으로 2만원 인상했다. 건축용 등으로 쓰이는 스테인리스 스틸도 원자재인 니켈 값 폭등으로 쉴새 없이 오르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들어 4차례 인상했다. 한달에 한번꼴로 올린 셈이다.하지만 포스코도 나름대로 고통이 있다. 올리긴 했지만 원자재 가격이 생산원가의 90%다. 그렇다고 욕심 만큼 올릴 수도 없다. 수요자의 입장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순이익은 올랐지만 순이익률이 떨어진 것도 스테인리스 스틸의 영향이 컸다. 철근과 형강제품도 올해 들어 인상됐다. 이처럼 가격 인상의 고삐가 풀린 것은 무엇보다 수급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조선, 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호황으로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올해 국내 철강재 수요는 지난해 4930만t보다 2.4% 늘어난 5050만t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후판 소비량은 1000만t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가 360만t, 동국제강이 220만t을 생산한다. 나머지 40여%는 수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고로사들이 중간 반제품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급을 줄이고 있다.”며 “이에 따른 원자재난으로 철강재 가격의 하향안정화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포스코도 임금 높고 기술력 처져 자칫하면 제조업선순환 한계 도달”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우리나라 제조업에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주말 포항에서 임원과 협력회사 사장 등 400여명을 상대로 한 특별강연에서 “겉모습만 보면 우리처럼 작은 나라가 여러 가지 제조업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경우도 흔치 않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 제조업은 선순환 사이클이 거의 한계점에 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이 회장은 “제조업의 선순환이란 경쟁력이 있어 물건이 많이 팔리고,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이 생산하면 또다시 경쟁력이 더해지는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의 제조업은 선순환의 임계점에 가까워 잘못하면 악순환 사이클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 10년,15년은 제조업에 기반해 먹고살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금융·서비스·교육 등도 어느 정도 제조업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고 ‘제조업 기반론’을 폈다. 이 회장은 “포스코는 연간 영업이익은 4조원 이상이나 되고, 영업이익률도 20%에 가까운 초일류 기업의 외모를 갖췄지만, 임금은 높고 생산성은 낮고, 기술력은 뒤처진 부분이 있다.”면서 경각심을 불어넣었다. 포스코는 12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1분기 매출액은 5조 7010억원, 영업이익은 1조 1130억원, 순이익은 9820억원이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액은 5.4%, 영업이익은 1.5% 늘어났다. 포스코는 “조선, 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안정적 성장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후판 및 전기강판 판매량이 크게 는 데다 국제 철강가격 상승세가 이같은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연천군 “경원선전철 연장하라”

    연천군 “경원선전철 연장하라”

    “허울뿐인 ‘수도권’ 대접은 싫다. 경원선전철 연장하고, 중복규제 풀어달라.”수도권 최변방에 있는 연천군민들의 불만이다. 경원선전철이 인접 동두천까지 개통되면서 이러한 목소리는 더 높아지고 있다. 주민들은 ‘수도권+접경지’인 탓에 그동안 적용된 각종 개발제한 등의 규제해제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그러나 하나도 성사된 게 없고, 지난해 12월 경원선복선전철 의정부∼동두천 구간이 개통된 뒤부터 오히려 환승불편과 함께 요금부담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와 시의회·이장단 등이 중앙정부 등에 건의문을 보내고. 군사활동으로 인한 피해보상 등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경원선 운행 단축으로 ‘불편한 환승´ 경원선 복선전철 준공이후 연천 신탄리∼의정부간 경원선 노선이 신탄리∼동두천으로 단축됐다. 연천 주민들이 의정부를 가기 위해선 동두천까지는 경원선 열차를 이용하고, 서울지하철 1호선에서 연결되는 수도권전철로 환승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과거에는 열차를 한번만 이용하면 갈 수 있었다. 또 신탄리∼동두천간 열차운행 횟수는 전혀 늘지 않은 반면, 요금은 기존 신탄리∼의정부 1500원에서 신탄리∼동두천 1400원과 동두천∼의정부 전철 요금 1100원을 합쳐 2500원으로 늘어났다. ●등산객 3분의 1 정도 감소 운행 횟수가 대폭 늘어난 지하철을 이용해 수도권 등산객들이 소요산역까지 오가게 되면서 동두천 소요산 관광객은 증가한 반면, 연천 고대산 등산객은 줄어 들었다. 신탄리역 이용객이 평균 650명에서 500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천역은 700명에서 500명으로, 전곡역은 1800명에서 1200명으로 33%나 줄었다.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엔 “관광객 감소로 인한 지역경제 황폐화와 환승불편, 요금상승 등 불이익만 보게 됐다.”는 불만이 팽배해 있다. 군은 재정 자립도가 28.6%로 자체적인 개발사업 추진이 어려운 점을 들어 중앙정부가 특별교부세와 재정보조금 지원금을 늘려줄 것을 요구했다.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함께 신도시와 산업단지 개발을 주도해 달라는 주문이다. 또 광역상수도 급수지역에 물이용부담금을 부과해 상수원 수계지역 주민을 지원하는 것처럼 국가안보세를 신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안보 부담+수도권 규제´ 이중고 허덕 ‘군사지역주변지역지원 특별법’의 제정과 군사시설보호구역 축소(통제보호구역:남방한계선 15㎞→5㎞, 제한보호구역:남방한계선 25㎞→10㎞), 산재한 군사 시설의 통합도 요구했다. 또 수도권 집중의 폐해를 막기 위해 마련된 수도권정비법 대상지역에서 연천이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군사활동으로 인한 직·간접피해보상과 지원을 현실화하고, 군 궤도차량 등의 이동으로 인한 교통대책과 환경오염 피해대책도 요구했다. 시의회 역시 최근 ‘연천군지역발전을 위한 지원촉구 결의안’을 냈다. 의회는 “연천군 인구가 1982년 6만 8000명에서 25년이 지난 현재 4만 6000명으로 32%나 줄어 수도권에서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유일한 지역”이라면서 “인구·산업경제·재정을 고려한 활력지표가 경기도에서 최하위인 연천군은 국가균형특별법에 의한 민간투자촉진 대상지에 포함시킬 줄 것”을 요구했다. 또 경원선 전철 동두천∼신탄리 구간의 조속한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연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연천군 “경원선전철 연장하라”

    연천군 “경원선전철 연장하라”

    “허울뿐인 ‘수도권’ 대접은 싫다. 경원선전철 연장하고, 중복규제 풀어달라.”수도권 최변방에 있는 연천군민들의 불만이다. 경원선전철이 인접 동두천까지 개통되면서 이러한 목소리는 더 높아지고 있다. 주민들은 ‘수도권+접경지’인 탓에 그동안 적용된 각종 개발제한 등의 규제해제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그러나 하나도 성사된 게 없고, 지난해 12월 경원선복선전철 의정부∼동두천 구간이 개통된 뒤부터 오히려 환승불편과 함께 요금부담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와 시의회·이장단 등이 중앙정부 등에 건의문을 보내고. 군사활동으로 인한 피해보상 등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경원선 운행 단축으로 ‘불편한 환승´ 경원선 복선전철 준공이후 연천 신탄리∼의정부간 경원선 노선이 신탄리∼동두천으로 단축됐다. 연천 주민들이 의정부를 가기 위해선 동두천까지는 경원선 열차를 이용하고, 서울지하철 1호선에서 연결되는 수도권전철로 환승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과거에는 열차를 한번만 이용하면 갈 수 있었다. 또 신탄리∼동두천간 열차운행 횟수는 전혀 늘지 않은 반면, 요금은 기존 신탄리∼의정부 1500원에서 신탄리∼동두천 1400원과 동두천∼의정부 전철 요금 1100원을 합쳐 2500원으로 늘어났다. ●등산객 3분의 1 정도 감소 운행 횟수가 대폭 늘어난 지하철을 이용해 수도권 등산객들이 소요산역까지 오가게 되면서 동두천 소요산 관광객은 증가한 반면, 연천 고대산 등산객은 줄어 들었다. 신탄리역 이용객이 평균 650명에서 500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천역은 700명에서 500명으로, 전곡역은 1800명에서 1200명으로 33%나 줄었다.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엔 “관광객 감소로 인한 지역경제 황폐화와 환승불편, 요금상승 등 불이익만 보게 됐다.”는 불만이 팽배해 있다. 군은 재정 자립도가 28.6%로 자체적인 개발사업 추진이 어려운 점을 들어 중앙정부가 특별교부세와 재정보조금 지원금을 늘려줄 것을 요구했다.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함께 신도시와 산업단지 개발을 주도해 달라는 주문이다. 또 광역상수도 급수지역에 물이용부담금을 부과해 상수원 수계지역 주민을 지원하는 것처럼 국가안보세를 신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안보 부담+수도권 규제´ 이중고 허덕 ‘군사지역주변지역지원 특별법’의 제정과 군사시설보호구역 축소(통제보호구역:남방한계선 15㎞→5㎞, 제한보호구역:남방한계선 25㎞→10㎞), 산재한 군사 시설의 통합도 요구했다. 또 수도권 집중의 폐해를 막기 위해 마련된 수도권정비법 대상지역에서 연천이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군사활동으로 인한 직·간접피해보상과 지원을 현실화하고, 군 궤도차량 등의 이동으로 인한 교통대책과 환경오염 피해대책도 요구했다. 시의회 역시 최근 ‘연천군지역발전을 위한 지원촉구 결의안’을 냈다. 의회는 “연천군 인구가 1982년 6만 8000명에서 25년이 지난 현재 4만 6000명으로 32%나 줄어 수도권에서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유일한 지역”이라면서 “인구·산업경제·재정을 고려한 활력지표가 경기도에서 최하위인 연천군은 국가균형특별법에 의한 민간투자촉진 대상지에 포함시킬 줄 것”을 요구했다. 또 경원선 전철 동두천∼신탄리 구간의 조속한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연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사고] 바로잡습니다

    ●바로잡습니다 23일자 9면 인터뷰 기사 중 ‘여산 김정한’은 ‘요산 김정한’의 잘못이기에 바로잡습니다.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진실·화해위원장 송기인 신부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진실·화해위원장 송기인 신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가 긴급조치 유죄판결 판사 명단 공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위원장 송기인 신부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으로도 주목 받았던 인물. 송 신부를 20일 서울 필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실에서 만났다. 성직자라기보다는 강직한 학자 같은 인상. 만나자마자 “내가 노 대통령보다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인데…”라며 언론에 대한 경계심부터 내비쳤지만, 정치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엔 머뭇거림이 없었다. 이라크 파병, 한·미 FTA 추진방법 등에 대해선 반대와 국민설득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분명히 했다. ▶긴급조치 조사 보고서가 정쟁거리가 돼버렸는데요. “섭섭한 부분입니다.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고 해소해 나가자는 뜻이었어요. 우리는 정리만 했지 새로 만든 것은 없습니다. 법관 이름이 안 들어간다면 누가 납득하겠습니까. 법원, 특히 정당 쪽 반응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명단 유출 때문에 다른 중요한 내용이 묻혀 버린 것도 아쉬워요. 예로 민족일보 조용수 사건이나 이수근 위장간첩 사건 등은 언론이 상세히 다뤄줄 만한 사건이었는데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5년 후에 보자고 했던 것은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읽혔는데 위원장직을 맡으셨습니다. 지난 1년을 평가하신다면. “거리를 두겠다는 원칙은 변함 없어요. 위원장직 맡은 것은 본의가 아닙니다. 거절해 놓고 유럽엘 갔다와 보니 발표가 나 있었어요. 한 인터뷰에서 과거사 정리는 꼭 필요하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게 씨가 된 겁니다. 맡고 보니 문제가 많아요. 작년 10월에는 두 차례나 뭇매를 맞았어요. 접수만 하고 왜 조사 안 하냐, 왜 이리 진도가 느리냐며 유족들이 농성을 하길래 나도 같이 농성하자고 했죠. 진실규명 신청을 해온 1만 845건 중 2836건(26.9%)에 조사가 착수돼 5건이 끝났어요. 할 일은 많고 어려운데 직원은 192명뿐이에요. 조사원은 그중 절반이니 일이 느릴 수밖에 없어요. ▶6년 한시 조직인데, 선별해 조사하는 게 옳지 않을까요. 부일장학회 건 등 재산 관련 사건까지 조사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만. “어느 사건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과거사 문제는 누가 관련됐든 이번에 꼭 매듭짓고 가야 한다는 게 국민들의 공통적 생각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법 만들 때도 야당이 더 찬성한 것 아닙니까. 다만 현재 인원으로는 13년 걸린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130∼140명만 더 있으면 될 텐데 정부와 국회에서 도와줘야 합니다.” 송 신부는 노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가는 길에 가진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당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이 발언을 실마리로 하여 정치적인 화제들을 꺼내 보았다. “여러 기사가 나왔나 본데, 사실 대통령에게 딱 두 가지 얘기를 했어요. 첫째, 돈을 모으지 마라. 전직 대통령들을 예로 들면서 당부했더니 ‘저를 모릅니까.’ 해요. 둘째, 개혁은 끝나는 날까지 지속적으로,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두 가지 모두 섭섭한 문제가 없습니다. 적어도 내 부탁은 잘 이행하고 있어요. 고맙게 생각합니다. 물론 함량 부족이죠. 생각보다 모자란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하려고 애쓰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참여정부 4년에 대해 평가한다면. 실패라는 평가가 많은데요. “단연 성공이지요. 지난 4년간의 변화는 40년의 변화와 맞먹는 것입니다.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봅니다. 정치자금이 없어졌습니다. 이건 일본, 미국도 못하고 있는 일이에요. 정경유착이 끊어졌습니다. 아무리 책임이 많다지만 지금 정부 책임자들은 역사상 그 어떤 사람들보다 청렴합니다. 그 점은 국민들이 더 잘 알 것입니다.” ▶그렇다면 낮은 지지율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여권은 대통령 후보도 못내고 있는 상황인데요. “경제가 파탄됐다고 하는데 수긍이 잘 안갑니다. 솔직히 경제에는 문외한이라 내놓고 말할 처지가 못됩니다만. 지지율에 대해서는 걱정마라, 당신이 책임질 일 아니다, 정권 놓치는 것 당연하다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한 정권만 계속 집권하면 되겠습니까. 바뀌어야 혁신이 되죠.” ▶그러나 정권의 실패를 민주세력의 위기로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렇잖아도 누가 찾아와 민주 정착이 덜 된 상태에서 보수에게 정권이 넘어가면 그동안 고생한 게 도루묵이 된다고 걱정을 하더군요. 그러나 이런 말은 민주화운동 자체를 희화화하는 것입니다. 민주화 안 됐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는데 납득이 안 갑니다. 판결문에 나온 판사 이름 밝혔다고 말들이 많은데, 긴급조치 시대 땐 어땠습니까. 맘에 안 드는 말 한마디 했다고 3년,1년 반씩 징역 때렸습니다. 이걸 결국 민주화운동이 해결한 겁니다.” 정권을 재창출할 방법이라도 있느냐고 다그쳐 묻자 ‘희망사항’이 그렇다며 ‘지난번에도 봤지 않느냐.’고 2002년을 회상했다. 그해 봄 송 신부는 노 대통령과 여름 티베트 여행을 계획했다. 그런데 대통령 후보 얘기가 나오더니 바람몰이가 시작됐다. 광주 이변에다가 6월 월드컵 축구 4강 진출, 부산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획득,12월 대통령 당선 등 낭보가 이어졌다. 그해가 칠십 평생에 가장 즐거운 해였다는 송 신부는 “우리 국민들이 그런 저력을 갖고 있다.”며 장래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했다. ▶그럼 정권 재창출에 대통령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저는 그런 것에 신경 안 썼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하는 일 열심히 해서 임무 끝내고 후임자가 잘해 주길 바라면 된다고 봅니다. 아직 개혁과제 할 일이 많습니다. 교육, 법원, 기업 등 현재 상태로는 선진국이 될 수 없어요. 특히 사학법에 대한 국회의 태도는 맘에 안 듭니다. 나도 사학 이사 해봤지만, 재단에 재산 출연을 했으면 공익을 위해 일해야지요.” ▶개헌 제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시기가 어떻다 하는데, 개헌은 야당이 주장했던 것 아닌가요. 반대는 어거지를 위한 어거지지요. 야당이 다음 집권에 자신 있다면, 지금 하는 게 더 좋을 것입니다.” ▶노 대통령 취임 때 언론을 포용할 것도 조언하셨습니다. “요즘 언론은 국가를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언론을 위한 언론, 회사와 그룹만을 생각하는 것 같아요. 공익과는 담을 쌓고 자기 주장만 관철하려는 속성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걸 감싸지 못한 정권도 형편없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 “인내심을 갖고 참고 기다릴 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우리 경제가 먹고살 거리를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정책으로 극복해야 할 부분도 많겠지만 삶의 자세를 어떻게 가지느냐, 생각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교육이 너무 경쟁, 기술만 강조했지 철학이 부재했던 문제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할 말은 하면서도, 정권에 대해선 애정이 여전했다. yshin@seoul.co.kr ■ 송기인 그는… 1938년 부산 출생(만 69세). 가톨릭대 신학과를 나와 1972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군사독재 시절 부산지역에서 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벌였다.1982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때 노무현 대통령이 변론을 맡으면서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1988년 13대 총선 때 노 대통령의 정계 진출을 끌어냈고, 대통령을 질책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깊은 사이다. 교회사를 전공해 부산교회사연구소장직을 맡고 있고, 민족문제연구소 이사를 맡을 정도로 과거사 청산에 관심이 크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동아대 석좌교수. 요산 김정한 선생 기념사업회장을 맡아 생가와 문학관을 완공하는 등 은퇴 후엔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일이나 음식 쓰레기 안 남기기 운동 같은 시민운동에 참여할 생각이다.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7)안평대군의 집과 별장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7)안평대군의 집과 별장

    ●세종이 당호를 지어준 비해당 안평대군(安平大君·1418∼1453)이 혼인하면서 경복궁에서 살림을 내어 나간 뒤에, 인왕산에 저택을 짓기 시작했다.1442년 6월 어느날 경복궁에 들어가자 세종이 물었다. “네 당호(堂號)가 무엇이냐?” 안평대군이 대답을 못하자, 세종이 시경에서 증민(蒸民)편을 외워 주었다. 지엄하신 임금의 명령을 중산보가 받들어 행하고, 나라 정치의 잘되고 안됨을 중산보가 가려 밝히네. 밝고도 어질게 자기 몸을 보전하며,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게으름없이 임금 한 분만을 섬기네. 이 시는 노나라 헌왕(獻王)의 둘째 아들인 중산보(仲山甫)가 주나라 선왕(宣王)의 명령을 받고 제나라로 성을 쌓으러 떠날 때에 윤길보(尹吉甫)가 전송하며 지어준 것이다. 이 시의 마지막 구절 원문은 “숙야비해(夙夜匪解) 이사일인(以事一人)”인데, 세종이 여기서 두 글자를 따 “편액을 ‘비해(匪懈)’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재주가 뛰어난 안평대군이 장자가 아니었기에, 자신이 왕위에 있는 동안은 물론, 동궁이 즉위한 뒤에도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게으름없이 임금 한 분만을 섬기라.”는 당부를 ‘비해(匪懈)’ 두 글자에 담아 집 이름으로 내려준 것이다. 인왕산 기슭 수성동에 비해당을 지은 뒤에 안평대군은 집 안팎의 아름다운 꽃과 나무, 연못과 바위 등에서 48경을 찾아냈다. 중국에서 소상팔경(瀟湘八景)을 그림으로 그리고 시를 짓는 문인들의 관습이 유행하자 조선에서도 그런 풍조가 생겼는데, 안평대군은 무려 48가지의 아름다운 경치를 찾아냈다.48경은 다양한 장소와 시간에 따라 “매화 핀 창가에 흰 달빛(梅窓素月)” “대나무 길에 맑은 바람(竹逕淸風)” 등의 네 글자로 명명되었다. 누군가가 그림을 먼저 그리고 안평대군이 칠언 화제시를 지었다. 그 다음에는 당대의 문인학자들을 인왕산 기슭 비해당으로 초청하여 48경을 함께 즐기며 차운시를 짓게 했다. 우리 조상들은 요산요수(樂山樂水)라는 말 그대로 산과 물을 즐겼는데, 안평대군은 한강가에도 담담정(淡淡亭)이라는 정자를 세웠다. ‘동국여지비고’에는 담담정을 이렇게 소개하였다. “마포 북쪽 기슭에 있다. 안평대군이 지은 것인데, 서적 1만권을 저장하고 선비들을 불러모아 12경 시문을 지었으며,48영을 지었다. 신숙주의 별장이다.” 안평대군은 서적만 1만권을 소장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서화·골동품을 수집하였다. 신숙주가 1445년에 쓴 ‘화기(畵記)’를 보면 안견(安堅)의 그림 30점, 일본 화승 철관(鐵關)의 그림 4점, 그리고 송나라와 원나라 명품 188점을 소장했다고 한다. 그 가운데 곽희(郭熙)의 작품이 17점이나 되는데, 이 그림은 안견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안평대군이 문인 학자들에게 인심을 얻자, 수양대군은 김종서와 황보인을 죽이고 계유정난으로 정권을 잡은 뒤에 안평대군까지 처형하고는 이 정자를 빼앗아 신숙주에게 하사하였다. 안평대군이 주택이나 별장을 아름답게 꾸미고 완상하던 취미는 그가 역적으로 몰려 처형된 뒤에도 많은 영향을 끼쳐, 성종 때에는 호화주택과 별장을 금지하라는 명령까지 내릴 정도가 되었다. ●몽유도원도를 인왕산에 실현한 별장 무계정사 1447년 4월20일 밤에 안평대군이 박팽년과 함께 봉우리가 우뚝한 산 아래를 거닐다가, 수십 그루 복사꽃이 흐드러진 오솔길로 들어섰다. 숲 밖에서 여러 갈래로 갈리며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는데, 마침 어떤 사람이 나타나 “이 길을 따라 북쪽으로 휘어져 골짜기에 들어가면 도원(桃源)입니다.” 하고 알려 주었다. 말을 채찍질하며 몇 굽이 시냇물을 따라 벼랑길을 돌아가자 신선마을이 나타났다. 안평대군이 박팽년에게 “여기가 바로 도원동이구나.”하고 감탄하면서 산을 오르내리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복사꽃이 우거진 낙원에 다녀온 이야기를 도연명(陶淵明)이 ‘도화원기(桃花源記)’라는 글로 소개한 뒤에, 무릉도원은 중국과 조선 문인들에게 이상향으로 널리 알려졌다. 안평대군은 꿈에서 처음 가본 곳이지만 그곳이 바로 무릉도원임을 깨닫고, 화가 안견에게 꿈 이야기를 하며 그림을 그려 달라고 부탁하였다. 안견이 사흘 만에 그려 바친 그림이 바로 일본 덴리대학 중앙도서관에 소장된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이다. 도연명 이후에 많은 문인들이 무릉도원을 꿈꾸었고, 고려시대 문인 이인로는 청학동(靑鶴洞)을 찾아 글을 지었다. 안평대군은 그림이 완성 된지 3년 뒤인 1450년 설날에 치지정(致知亭)에 올라 ‘몽유도원도’라는 제첨(題簽)을 쓰고 시를 지었다.(유영봉 교수 번역) 세간의 어느 곳을 무릉도원으로 꿈꾸었던가? 산관의 차림새가 오히려 눈에 선하더니 그림으로 보게 되니 정녕 호사로다 천년을 전해질 수 있다면 ‘내가 참 현명했구나’ 하리니. 안평대군은 꿈속에 거닐던 복사꽃 동산을 인왕산 기슭에서 실제로 찾아 별장을 지었다. 안평대군과 사육신의 문장은 상당수 없어졌는데, 다행히도 박팽년이 그 별장에서 지은 시 아래에 안평대군의 글이 덧붙어 있어, 별장 지은 사연을 알 수 있다. “나는 정묘년(1447) 4월에 무릉도원을 꿈꾼 일이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9월 우연히 유람을 하던 중에 국화꽃이 물에 떠내려오는 것을 보고는, 칡넝쿨과 바위를 더위잡아 올라 비로소 이곳을 얻게 되었다. 이에 꿈에서 본 것들과 비교해 보니 초목이 들쭉날쭉한 모양과 샘물과 시내의 그윽한 형태가 거의 비슷했다. 그리하여 올해 들어 두어칸으로 짓고, 무릉계(武陵溪)란 뜻을 취해 무계정사라는 편액을 내걸었으니, 실로 마음을 즐겁게 하고 은자들을 깃들게 하는 땅이다. 이에 잡언시 5편을 지어 뒷날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질문에 대비하고자 한다.” (유영봉 교수 번역) ●안평대군 죽은뒤 무계정사 철거 무계정사(武溪精舍)라는 집 이름은 글자 그대로 ‘무릉계에 자리한 정사’라는 뜻인데, 한시 5수 뒤에 “경태(景泰) 2년 신미”라고 쓰여 있어 1451년에 창건했음을 알 수 있다. 창건연대는 유영봉 교수가 최근의 논문 ‘비해당 사십팔영의 성립 배경과 체제’라는 논문에서 밝혀냈다. 수성동에 있던 비해당에서 인왕산 기슭을 넘어 무계정사까지 가는 길은 그다지 멀지 않다. 안평대군은 꿈속에 노닐던 곳이라고 하며 별장을 지어 문인학자들을 초청하고 시를 읊거나 활을 쏘며 놀았다. 하지만 단종실록 원년 5월19일 기사에는 이곳을 방룡소흥지지(旁龍所興之地)라고 하며 안평대군을 비난했다. 왕기가 서린 곳인데, 장자가 아닌 왕자가 왕위에 오를 곳이란 뜻이다. 계유정난 직전에도 수양대군 파에선 안평대군이 무계정사 지은 뜻을 왕권탈취에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실제로 계유정난이 성공한 뒤인 10월12일에는 “처음부터 지을 장소가 아니었으니 무계정사를 철거하라.”고 사간원에서 아뢰었으며,10월25일 의정부에서 안평대군을 처형하자고 아뢴 죄목 가운데 첫번째가 바로 이 자리에 무계정사를 지었다는 점이었다. ‘몽유도원도’에는 김종서, 이개, 성삼문, 신숙주, 정인지, 서거정 등 당대 최고의 문신 23명이 참여하여 친필로 글을 썼다. 그러나 6년 뒤에 계유정난으로 수양대군이 정권을 잡으면서 세종과 안평대군이 아꼈던 이들의 운명은 크게 둘로 갈라졌다. 신숙주·정인지 등은 수양대군을 도와 정난공신에 오르고, 안평대군과 김종서는 목숨을 잃었으며, 성삼문·이개·박팽년 등의 사육신은 3년 뒤에 단종 복위운동을 계획하다가 실패하여 모두 역적으로 처형당하고 집현전까지 폐지되었다. 무계정사는 곧 무너지고, 지금은 안평대군의 예언 그대로 그림만 1000년을 남아 전한다. 자하문터널 위 부암동사무소 뒷길을 따라 올라가다 돌계단을 오르면 무계동(武溪洞)이라 새긴 바위가 나타나고, 그 뒤에 정면 4칸, 측면 1칸반의 오래된 건물이 서있다. 주소로는 종로구 부암동 329-1, 서울시 유형문화재 22호인데, 이곳이 바로 무계정사 터이다.
  • 지하철 1~4호선 냉난방 가장 불만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지하철 1∼4호선의 고객센터에 접수된 문의·시정요구 사항 등을 분석한 결과 ‘냉·난방’에 대한 개선 요구가 가장 많았다고 29일 발표했다. 지난 한해 동안 접수건수는 일반 문의 사항 17만 7685건, 시정 요구·건의사항 1만 7717건 등 총 19만 5402건으로 집계됐다. 시정 요구 사항 중에는 냉·난방 관련 사항이 7400여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잡상인 단속(4300여건), 열차 지연 관련 문의(3500여건) 등의 순이었다. 일반 문의 중에는 한국철도공사, 도시철도공사 등 다른 기관 관련 이용 문의가 7만 8950건을 차지했다. 전년도에 비해 18.1%가 증가한 수치다.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천안선, 중앙선(덕소), 경원선(소요산) 등 신규 노선이 최근 개통된 데 따른 것으로 서울메트로는 분석했다. 지하철 이용 관련 사항(7만 5133건)으로는 첫차와 막차 시간을 묻는 내용이 가장 많았고 운임이나 소요시간, 운행 시간표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또 정기권 운임, 티머니카드 운임 등을 묻는 교통카드. 승차권 관련 문의는 9297건에 이르렀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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